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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여자화장실에 침입해 용변 보는 모습을 몰래 촬영하려다 실패해 신발을 찍은 1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8단독 김범준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 A 군에게 지난 5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보호관찰 40시간과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및 장애인복지시설에 3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내렸다.A 군은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성북구의 한 건물 4층에 있는 여자 화장실에서 피해 여성이 좌변기에 앉은 모습을 몰래 촬영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았다. A 군은 문틈 아래로 휴대전화를 밀어 넣었으나, 촬영 각도가 나오지 않아 피해자의 신발만 찍는 데 그쳤다.범행이 미수에 그쳤으나 법원은 징역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A 군이 동종 범죄로 소년보호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을 뿐 아니라 보호관찰을 받는 기간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소년이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은 없는 점,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피해자를 위해 공탁한 점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시중에 유통 중인 두 종류의 곱창김 제품에서 인공감미료가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되거나 부정 사용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회수 및 판매 중지됐다. 28일 식품의약안전처는 경기 용인에 공장을 둔 맑은푸드의 ‘곱창돌김’에서 인공감미료가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인 제품은 유통기한(소비기한)이 2024년 1월 30일까지다. 아울러 충남 홍성군에서 제조된 솔뫼에프엔씨의 ‘곱창 재래김’에서는 인공 감미료를 부정하게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제품에서는 사카린나트륨이 검출됐다. 회수 대상인 제품의 유통기한은 2023년 11월 15일이다.사카린나트륨은 설탕보다 300배 더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없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77년 발암물질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퍼져 각국은 사용을 규제했다. 이후 1992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카린은 안전한 물질이라고 선언했고, 2001년 미국 FDA도 사카린이 안전하다며 식품 사용을 허용했다. 국내에서는 식품첨가물공전에 따라 일정한 양대로 사용해야 하며 상업적으로는 일부 음식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식약처는 문제가 된 두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매처에 반품해달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3월 식약처는 마른김을 판매하는 업체를 상대로 감미료(식품첨가물)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거‧검사를 실시했다. 자연 수산물인 마른김에는 사카린나트륨, 아세설팜칼륨 등과 같은 감미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특유의 단맛을 더하기 위해 감미료가 들어간 불법 제품이 지속적으로 적발됨에 따라 실태 점검에 나섰다. 한편 맑은푸드 측은 “맑은푸드는 제조 회사가 아니라 소분 회사”라고 해명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해병대 복무 시절 후임병에게 기절한 파리를 2시간 동안 지켜보게 하는 등 신종 가혹행위를 한 20대 남성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8단독 김지영 판사는 위력행사가혹행위, 폭행, 모욕 혐의로 기소된 A 씨(22)에게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A 씨는 2021년 6월초 오전 11시경 포항시 해병대 한 부대에서 후임 상병 B 씨(22)에게 “날아다니는 파리를 죽이지 말고 기절시킨 뒤 날개를 떼 테이블에 올려둬라”라고 지시한 뒤 2시간 동안 파리를 지켜보게 하는 가혹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A 씨는 “그 파리가 너의 후임이니깐 관리를 잘하면서 계속 지켜보라”고 B 씨에게 엽기적인 명령을 했다. B 씨는 A 씨가 시킨 대로 2시간 동안 파리를 보고 있었다. 아울러 A 씨는 10분 동안 춤을 추라고 강요하거나 B 씨의 목을 손으로 잡아 테이블에 30초가량 짓눌러 폭행했다. 또 전투복 상의에 있는 태극기를 떼어낸 뒤 잘 붙여주겠다면서 주먹으로 팔을 10차례 때린 혐의도 있다. 그는 그해 7월에는 B 씨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A 씨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후임을 상대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상대적 약자인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건전한 병영문화를 훼손한 것으로 사안이 중하다”며 “범행 기간과 횟수,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 신체적 고통,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죄질이 나쁘나 잘못을 인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검찰이 지난 3월에 발생한 ‘강남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7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이 6개월 전부터 범죄를 계획해 피해자를 살해한 뒤 가상화폐를 가로채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28일 유상원(51)·황은희(49)·이경우(36)·황대한(36)·연지호(30) 등 5명을 강도살인 및 강도예비죄로 구속기소했다. 주범인 이경우·황대한·연지호에게는 사체유기 및 마약법위반(향정)죄도 적용했다.피해자를 미행하거나 감시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이모 씨는 강도예비 혐의로 구속기소, 이경우에게 범행에 쓰인 약물을 제공한 이경우의 부인 허모 씨는 강도방조및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경찰과 검찰 수사에 따르면 이 사건은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뒤 이경우가 범행을 제안하면서 비롯됐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2020년 10월 피해자의 권유로 가상화폐 ‘퓨리에버코인’에 투자했으나 큰 손실을 입자 분쟁이 일어났다. 2022년 7~8월, 이경우는 유상원 부부로부터 피해자에게 가상화폐 자산이 많을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 범행을 먼저 제안했다. 부부는 이를 받아들여 같은 해 9월 이경우에게 범행 착수금 7000만원을 건네면서 범행 준비가 시작됐다. 이후 이들은 그해 12월부터 피해자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이경우는 대학 동기인 황대한을, 황대한은 과거 배달대행업 운영 당시 직원이었던 연지호를 끌어들였다. 황대한·연지호는 3월29일 오후 11시45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피해자의 주거지 부근에서 피해자를 납치해 마취제를 주사해 살해하고 다음 날 대전 대덕구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범행에 사용된 마취제는 간호사로 알려진 이경우의 아내 허 씨가 지난해 12월 및 올해 3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몰래 빼내 이경우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측은 이달 9일과 13일 압수물 전면 재분석과 함께 휴대전화 재포렌식, 관련자 22명 조사 등을 통해 ‘가상화폐 분쟁’이라는 범행 동기를 규명했다고 말했다.아울러 검찰은 유상원·이경우가 피해자를 살해한 뒤 피해자 계정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접속하려다 실패한 정황을 추가로 알아냈다. 이에 가상화폐를 탈취하려 했다고 보고 정보통신망침해죄도 적용해 기소했다.또 이경우가 받은 범행 착수금 7000만 원에 대해선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했다. 검찰은 피해자 유족에게 범죄피해자 유족구조금과 장례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검찰은 “6개월 이상 철저히 준비된 계획 범행이란 점을 객관적 증거로 확인했다”며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여성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37차례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 한 골프 리조트 기업 회장 아들이 실형을 확정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모 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권 씨는 1심에서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일부 피해자와 합의하고 초범인 점 등이 고려돼 2심에서 감형됐다. 권 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성모 씨와 장모 씨는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들은 1심에서는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권 씨는 경기도 소재 한 대형 골프 리조트 기업 회장 아들이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자신의 거주지에서 피해 여성들과 성관계하고 성 씨에게 촬영하도록 신호를 주는 방식으로 여성 37명의 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성씨 역시 여성 3명의 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장 씨는 촬영도구를 구입하고 설치했을 뿐 아니라 실제 여성과 성관계하며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권 씨 측은 수사기관이 소유자인 권 씨의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은 채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압수해 유죄 인정을 위한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도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있는 예외적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절차 위반을 주장하나 실체적 진실 규명을 통한 형사사법정의를 실현해야 할 공익이 크다고 봐야 한다”면서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영상 파일과 피고인들의 수사기관 진술 등은 모두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피해자 동의 없이 촬영한 성관계 영상이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고 피고인들은 언론에 범행이 알려지자 해외로 도피하려다 체포되기도 했다”면서 “권 씨가 압수된 외장하드 등 전자정보 선별 절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수사기관이 참여권을 고지했더라도 참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후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한편 권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도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은미)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권 씨는 향정신의약품인 케타민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을 잃게 하거나 환각 증상을 유발하는 케타민은 흔히 ‘클럽 마약’으로 불리며 성폭행 범죄에 사용되기도 한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방송을 통해 JMS의 실체를 폭로했던 JMS 교인 2세가 교주 정명석으로부터 받았던 편지들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신도에게 “19살 때 나 만나게 되면 안고 사랑해야지”라는 등의 성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지난 24일 JMS 전 부총재였던 김경천 목사가 탈퇴 후 만든 온라인 카페에는 ‘저는 PD 수첩에 출연한 섭리 2세이자, 자녀의 성 피해를 묵인한 엄마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정명석의 허락을 받고 결혼한 부부에게서 태어난 JMS 2세로, JMS 내에서는 ‘섭리 2세’라고 불린다고 했다.A 씨는 “저는 키가 큰 편이었고, 중학교 2학년 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 상태에서도 ‘스타 시켜 달라’는 편지를 정명석에게 썼다”며 “100통을 써도 안 온다던 기적 같은 답장을 받아 그 당시 최연소 신앙스타가 됐다”고 전했다. JMS에서 ‘스타’란 특별 관리된 미모의 여성 신도들을 칭하는 말이다.이어 A 씨는 정명석으로부터 받은 편지 일부를 공개했다.정명석은 “엄마도 선생 너무 사랑한다. 엄마가 예쁘니 너도 예뻐. 엄마 미인이었다. 너는 더 예뻐”, “엄마랑 목욕탕 가냐? 엄마 몸매 예뻐. 엄마 몸매 네가 닮았다”라며 A 씨의 어머니를 편지에 거론했다.아울러 “2년 되면 나 나간다. 그때 너 19살이다. 최고 좋을 때다”라며 “너 19살 때 나 만나게 된다. 안고 사랑해야지”라고 말하며 출소 후 자신을 만나야 한다고 적었다. 정명석은 A 씨의 이성 관계를 철저히 단속하기도 했다. 그는 “남자와 같이 다니는 학교라 남자 말 걸지 마. 전도도 남자에겐 하지 마”, “남자는 하체 보면 미쳐서 기어이 사냥한다. 강간한다” 등의 표현을 했다. 그러면서 어린 A 씨에게 외설스러운 말을 서슴지 않고 했다고 한다.이후 A 씨는 정명석이 출소한 뒤 월명동에서 개인 면담을 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끝으로 A 씨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은 교회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 커온 2세들,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도 기도하고 있을 그들이 안타깝다”라며 “저의 이야기가 큰바람을 불어와 당신의 삶을 구원하길 바란다”라며 글을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일본에는 퍼주고 미국에는 알아서 한 수 접는 ‘호갱외교’”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잇따른 외교 참사로 국민들이 참혹한 심정”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진영 대결의 허수아비를 자처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이 국익과 외교안보에 어떤 충격을 일으킬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우리 기업과 산업을 지키기는커녕 사실상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일만 거들었다”며 “지금 같은 외교 정책으론 다 잃을 수밖에 없다. 외교 안보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처리도 다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선 당시부터 줄기차게 특검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과 여당은 특검 회피에 급급했다”며 “검사 출신도, 대통령 가족도 법 앞에 평등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쌍특검 처리를 계기로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하고 국가의 모든 역량을 민생과 외교에 쏟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어려운 민생을 위해 주권자가 국회에 부여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사람을 찔러 봤다는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흉기로 친구를 직접 찌른 2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실형을 받았다. 다만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김우수 김진하 이인수)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27)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6월 호프집에서 고교 동창과 술을 마시다 “중학교 때 흉기로 사람을 찔러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교 동창 B 씨가 이를 믿어주지 않자 격분해 직접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이어 A 씨는 인근 편의점으로 갔다.그는 흉기를 구입한 뒤 “내 말이 장난 같냐"며 B 씨의 목을 흉기로 그었다. 이로 인해 B 씨는 목 부분이 21㎝가량 찢어졌으나 119구급대원의 응급조치로 생명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후 검찰은 A 씨가 B 씨를 살해하기 위해 목을 찌른 것으로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A 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며 특수상해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두 사람이 10년간 친구로 지내며 한 달에 두세 번 만나는 가까운 관계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술을 마신 후 사소한 시비로 발생한 우발적·충동적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A 씨가 범행 당시 B 씨의 목을 찌른 것은 1회에 불과했다며 살해를 결심했다면 수차례 공격했을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사건 이후 이들이 나눈 대화 역시 양형 이유가 됐다. B 씨는 병원 호송 후 A 씨에게 “대화 좀 하자”고 먼저 문자를 보냈고 A 씨는 “미안해”라고 답했다. 그러자 B 씨가 “취해서 그런 거잖아. 얼굴 안 그은 게 어디야. 좋게 좋게 처리됐으면 좋겠어. 안 죽었잖아”라고 하자 A 씨는 “살아서 고맙다”라고 답했다.이를 두고 재판부는 “살해의 위협을 느낀 피해자에게서 나올 수 있는 반응이 아니다”라며 살인미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이유를 밝혔다. 검찰과 A 씨의 쌍방 항소로 이어진 2심 역시 원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김건희 여사 사진 조명 의혹’이 사실인 것 같다며 “나도 고발하라”고 말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짜 고발을 당하게 됐다.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27일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 이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종배 시의원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경찰 수사 결과 김건희 여사 사진 촬영 때 조명이 설치되었다는 사실이 허위로 밝혀졌음에도 이재명 대표가 26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조명 설치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표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김건희 여사의 방문 목적과 취지가 왜곡돼 마치 사진 찍기 위해 연출한 것으로 일반 국민에게 인식돼 김 여사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됐다”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집단린치와 인격살인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했다.끝으로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돈 봉투 사건으로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자 비판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허위사실로 김건희 여사를 공격하는 비열한 정치꼼수로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고발인을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집 방문 당시 찍힌 사진을 두고 조명을 설치해 찍은 “콘셉트 사진”이며 “빈곤 포르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장 최고위원을 김 여사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장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지난해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집 방문 당시 영상을 화면에 띄우며 조명 사용 의혹을 재차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에 앞서 육안으로 보고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조명을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며 “내가 봐도 조명 같은데, 나도 고발하기를 바란다”고 장 최고위원을 두둔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오역 논쟁이 불붙자 원문 녹취록을 공개한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최근 일부 누리꾼에게 악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WP 도쿄 서울지국장인 한국계 미셸 예희 리 기자는 2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이런 문자를 받았다”며 악플이 담긴 다이렉트 메시지(DM) 사진 하나를 갈무리해 공유했다. 이 악플러는 미셸 리 기자의 외모를 비하하고 부모 욕을 했다. 심지어 교통 사고로 죽으라는 저주까지 퍼부었다. 미셸 리 지국장은 자신에게 욕설을 보낸 사람의 실명을 공개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뿐만 아니라 미셸 리 기자가 윤 대통령 인터뷰 원문 녹취록을 공개한 트위터 댓글에도 비슷한 내용의 막말 세례가 이어졌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미안하다”라며 “저런 사람은 신고하고 차단해라.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소양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한국시간) WP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여권에서 오역 논란이 일자 그는 기사 내용이 맞다며 원문 녹취록을 공개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프랑스의 한 미술관이 나체 상태로만 입장이 가능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영국 더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리옹의 현대 미술관(macLYON)이 오는 27일 관람객들이 90분간 나체 상태로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작품 감상 이후 관람객들은 티타임을 가지며 느낀 바를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도 갖는다. 미술관 대변인은 “특정 장소에 있는 신체가 다른 신체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시회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맹의 프레데릭 마르탱 회장은 “나체 상태로 작품을 감상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며 “관객들은 사회적 예술품과 더불어 각자의 자의식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나체주의자들은 점잖은 사회에 공포를 조성하지 않으려”고 숨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우리는 성벽 뒤에서 나와 우리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려 한다”고 덧붙였다.리옹 미술관과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맹이 함께 기획한 전시의 제목은 ‘체현(體現) : 리옹 현대미술관 신체전’이다.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몸의 존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전시의 목표로 한다. 티켓 가격은 11유로(약 1만6000원)다. 프랑스에서 나체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전시회를 기획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마욜 미술관은 초현실주의 전시회를 열며 저녁 시간에는 누드로 작품을 감상하는 순서를 마련했다. 파리의 ‘팔레 드 도쿄’ 현대미술관 역시 2018년 나체로 관람하는 전시회를 열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날이 춥다며 라이터로 잔디에 불을 지른 뒤 몸을 녹이던 외국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방화연소 혐의로 카자흐스탄인 A 씨(3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A 씨는 지난 24일 오후 9시45분경 인천시 중구 운서동 한 주택가 인근에서 라이터를 이용해 잔디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술을 마신 채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불길 옆에서 몸을 녹이고 있던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어 현장에서 경찰이 소화기로 화재를 진화했다. 당시 A 씨는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통역사를 불러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해 환영 나온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행동에 대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미국에선 성적 학대로 간주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즉각 “머리에 온통 그런 생각밖에 없느냐”고 비판했다.장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해 환영행사에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췄다”며 “미국에선 아이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아이의 입술이나 신체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건 성적 학대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심각한 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이를 신고하는 핫라인 번호도 있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경태 의원, 머리에 온통 포르노나 성적학대 같은 생각밖에 없냐”며 “욕구불만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미국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게 성적학대라구요?”라며 “그럼 아래 사진에서 화동에게 뽀뽀하는 부시 대통령도 성적학대를 한 거냐”고 반박했다. 이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과거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장 청년최고위원은 “이따위 저질 비난을 제1야당 최고위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게 민주당 수준”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양심이 있다면 당장 국회의원 사퇴하라”며 “민주당은 막말 징계 안 하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꽃다발을 선물한 화동의 볼에 가볍게 입 맞추며 답례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아동 방문 당시 찍은 사진에 조명이 사용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가 검찰에 송치된 장경태 최고위원을 두둔하며 “저도 조명 같은데, 저도 고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최고위원이 준비한 자료 영상을 본 뒤 “육안으로 봐도, 상식적으로 봐도 조명을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 조명을 쓴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사진을 두고 ‘최소 2~3개의 조명을 동원한 콘셉트 촬영’이라고 주장했고 대통령실 등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조명 설치’ 등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리고 장 최고위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장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김 여사 영상을 틀며 “국회의원실에서도 조명 없이 촬영이 어려운데, 카메라·핀조명 등 여러 가지 조명을 포함하지 않고서는 (촬영이) 힘들다”고 재차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는 “객관적 자료와 증거 없이 송치를 결정한 답정너식 경찰 수사에 엄중히 항의한다”며 “저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전문가 판단을 인용하고 판단을 위한 자료를 요구해 왔다. 객관적 자료를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또 “왜 수사기관에만 제출하고 공개 안 하나. 수차례 요구했다. 다시 한번 요구한다. 오늘도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국민께 판단 맡길 것을 요구한다”며 “검찰에서 대통령실 제출 자료를 언론에 흘려주는 것도 대단히 환영한다. 주저함 없이 수사 권력에 맞서겠다. 기소 겁박에도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장경태 최고위원이 마땅히 해야 할 문제 제기를 했다고 해서 고발당한 것도 기막힌 일이지만, 경찰의 엉터리 수사로 기소 의견 송치가 됐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권력을 사적 정치보복에 사용한다면 심각한 문제인데, 앞으로 대한민국 경찰이 과연 공정한 국가권력으로 기능하는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마약 투약 의심 증상을 보인 여중생 2명이 일본산 감기약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A 양 등 2명에 대한 마약 여부 확인을 위해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경찰은 지난 24일 오후 6시20분경 ‘수원역 일대 번화가에서 비틀거리며 걷는다’는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다. 이어 A 양 등 여중생 2명을 인근 지구대로 데려가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한 명은 음성이 나왔지만 다른 한 명은 불확실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을 통해 일본산 감기약을 구매해 각각 20알 정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회신 후,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처음 보는 사람 차에 올라타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택시가 안 잡힌다며 불을 지른 7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울산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이대로 부장판사)는 일반물건방화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운전자폭행 등)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년과 벌금 60만 원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A 씨는 2021년 8월 경북 울진군의 한 택배 사무실 앞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는 것에 화가 나 비닐 등을 모아 불을 냈다. 그는 같은 해 7월에는 만취 상태로 울산지역 한 파출소 출입문에 소변을 보고, 고성을 지르는 등 30분간 소란을 피웠다. A 씨는 약 4시간 뒤 울산 울주군의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에 갑자기 탑승해 아무 이유 없이 운전자의 목을 밀치는 등 폭행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운전자는 A 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재판부는 “방화는 무고한 다수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엄단할 필요가 있다”며 “기소 후 1년 넘게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점, 여러 차례 폭력 전과가 있고, 누범기간에 범행한 점 등을 종합해 실형을 선고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스페인이 극심한 가뭄에 직면하면서 굶주린 토끼들이 농장을 습격하는 상황이 늘어났다. 이에 농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주의 농민들이 물 부족에 더해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토끼들로 인한 재앙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스페인 여름은 기록적으로 더웠고 겨울은 유난히 건조한 탓으로 인해 다수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현재 카탈루냐의 전체 저수량은 기존의 26%로 떨어졌으며 저수지의 물은 메말랐다. 가뭄으로 인해 풀과 물이 부족해지자 토끼들이 농장에 있는 농작물과 보리, 포도 등 과일나무 껍질을 먹어 치우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카탈루냐의 농민 알렉 푸아 씨는 “토끼 개체 수 폭발에 기여한 요인은 많다”며 “점액종증(토끼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면역까지 생기며 암컷은 2개월마다 7~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밝혔다. 카탈루냐주 정부는 개체 수를 억제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25만 마리 이상의 토끼를 사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이 수치가 지역 사냥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봤다. 이에 주 정부는 토끼 굴에 넣으면 독성 포스핀(인의 수소화합물) 가스를 방출하는 인산 알루미늄 사용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가뭄이 심각해지자 지난 2월 카탈루냐주 당국은 농업용수 사용량을 40%, 공업용수 사용량은 15% 줄이고, 생활용수는 주민 1명당 하루 평균 물 공급량을 기존 250L에서 230L로 감축하는 등 여러 조치를 시행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유아용 화장품 통 안에 마약을 밀반입해 태국인 노동자들에게 판매한 불법 체류 태국인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26) 등 태국인 67명과 내국인 1명을 붙잡아 11명을 구속하고 5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A 씨 등 태국인 34명은 1~4월 국내 태국인들에게 마약류를 유통해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34명은 마약을 매수해 투약한 혐의다.총책인 A 씨는 필로폰 등을 유아용 화장품 통안에 숨겨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등에게 필로폰 등을 구입한 판매책은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유통했다. ‘던지기’ 수법은 특정 장소에 물건을 가져다 놓고 매수자가 찾아가게 하는 방식을 뜻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에서도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검거된 태국인들 가운데 55명이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올해 1월부터 경찰은 외국인 마약 투약자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야바 5280정(5억5000만 원), 필로폰 4g, 케타민 6g을 적발해 압수했다.경찰 관계자는 “대대적인 집중 단속을 통해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60)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귀국한 송 전 대표를 출국금지했다.검찰은 당시 전당대회에서 금품 살포가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한 것이었다고 보이는 점과, 사건 수사 초기 귀국 여부에 모호한 입장을 보이다가 당의 요청이 빗발친 이후 귀국한 사정 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검찰은 2021년 3∼5월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 등이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대의원 등에게 총 9400만 원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인물들이 모두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이고, 돈봉투 제공 행위의 목적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이란 점에서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범행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한다.검찰이 확보한 이른바 ‘이정근 녹취 파일’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다수 포함돼 있다.해당 녹취록에는 강 씨가 돈봉투를 지역본부장들에게 나눠준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자 “잘했다”고 격려했다고 이 씨에게 말하는 내용, 이 씨가 강 씨에게 “‘송(영길)이 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묻더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강 씨가 이 씨에게 “영길이 형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 말하는 등 송 전 대표가 직접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사건의 지시·인지·묵인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입국하면서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검찰은 강 씨 등 돈 봉투를 만들어 뿌린 혐의를 받는 공여자들을 먼저 조사한 뒤 수수자와 송 전 대표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 씨를 이날 다시 소환해 혐의 사실에 대한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박 모씨, 강 전 위원에게 돈을 대준 ‘스폰서’ 김 모씨도 앞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청소년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마약을 잡겠다고 하는데 거기서 정치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마약 정치를 그만하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60회 법의 날 행사에 참석하며 ‘추미애 전 장관이 마약정치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한 장관은 이어 “어떤 정치인에게 정치가 끊기 힘든 마약 같은 것이라는 말은 들어봤다. 하지만 마약 정치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 그런데 실제로 마약 정치라는 말에 어울리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범계 의원은 검찰이 마약 수사하면 수사 받는 사람에게 민주당으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다”며 “장경태 의원은 제가 북한산 마약을 관심을 가지고 수사하는 것을, 검찰이 수사하는 것을 의혹이라고 표현했다”고 했다.그러면서 “아직도 많은 민주당 의원들은 이태원 참사가 마약 수사 때문이라고 하신다. 마약정치라는 말이 있다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마약을 근절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것, 그것이 마약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으로 ‘마약 정치’ 그만하고 내려와서 정치해야(한다)”며 “한동훈의 ‘마약범죄 증가, 문재인 정부 탓’은, 첫째, 근거 없는 거짓이고 둘째, 자신을 키워준 주군 윤석열 검찰총장 저격으로 누워서 침 뱉는 배신이며 셋째, 국민을 속이는 특수부 부활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마약 정치’로 주목받으려는 조급함이 자꾸 보인다”며 “정치하고 싶으면 내려와서 정치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한 장관은 “마약은 정치를 모른다. 누가 잡든 확실하게 잡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청소년에게까지 마약이 번지는 상황에서 정치를 논할 문제가 아니고 최대한 신속하고 강력하게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상황이 나빠지게 된 과정의 원인을 분석하고 처방을 내리면서 최대한 신속하고 강력하게 마약을 근절하려고 노력하는 건데, 거기서 정치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중대한 사안이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검찰이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돈봉투 의혹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야당을 향해서는 “여러 번 말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