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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따른 남북 관계 경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5월 18, 19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슈퍼GT(Grand Touringcar) 한국 대회가 전격 취소됐다. 슈퍼GT 대회를 운영 및 총괄하는 일본 GT어소시에이션(GTA)은 18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8일부터 이틀간 개최할 예정이던 2013 슈퍼GT 한국 대회를 제반 사정에 따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향후 개최에 대해서는 한국 측 프로모터인 우명홀딩스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연기 사유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 경색을 이유로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스포츠 행사가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슈퍼GT는 국제자동차연맹(FIA) GT,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어링 카 경주로 꼽히는 대형 모터스포츠 대회다. 연간 10경기를 치르며 시판되는 차량을 레이스 규정에 맞춰 개조해 레이스를 벌인다. 5월 이벤트 대회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던 한국 대회에는 BMW와 포르셰, 람보르기니, 페라리, 렉서스, 혼다 등 유럽과 일본의 30개 팀 소속 800여 명의 드라이버와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한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몇몇 레이싱 팀에서 ‘북한 문제가 심각한 것 같은데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느냐.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참가하지 않겠다’고 GTA 측에 항의했다. 이후 수차례 논의를 거듭했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어제 저녁 대회 연기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대회를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연기 통보를 받은 슈퍼GT 코리아 관계자는 “이미 팔린 입장권에 대해서는 즉각 환불 조치를 하고 대회 스폰서들에도 양해를 구할 것”이라며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슈퍼GT 측과 대회 개최를 위해 다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터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10월 4∼6일 열리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사전 분위기 띄우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한다. KIC는 F1 그랑프리 개최를 앞두고 약 4000억 원을 들여 2010년 개장한 국내 최대 자동차 경주장이다. 하지만 F1을 제외하고는 국제 규모의 레이싱 대회를 유치하지 못해 적자에 허덕여 왔다. 한편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은 예정대로 21일 KIC에서 개막전을 펼친다.이헌재·이진석 기자 uni@donga.com}

국적을 불문하고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선망하는 건 비거리일 것이다. 최근 들어 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로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골프용품박람회에 참가한 볼빅의 제품 중 박람회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공은 비거리 전용 볼인 마그마였다. 무게 46.5g에 직경 41.7mm로 제작된 마그마는 이른바 비공인 골프공이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정한 기준(무게 45.93g 이하, 직경 42.67mm 이상)을 벗어나 무게는 1g가량 늘리고 직경은 1mm 정도 줄였다. 크기가 작아야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아 좀더 멀리 날아가고, 무거울수록 런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볼빅의 중국 총판 업체 미노스골프의 박경석 사장은 “비거리가 20야드 정도 더 나간다는 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마그마뿐 아니라 4피스 프리미엄 볼인 ‘뉴 비스타 iV’ 등 컬러 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 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 3년 안에 중국 내 골프공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볼빅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중국 내 각 지역 대회 및 청소년 대회 등을 후원하는 동시에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시타회도 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6만 더즌(1더즌은 12개)을 팔았고 올해는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한 8만 더즌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볼빅의 해외 진출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하고 있다. 볼빅은 지난해 미국과 일본, 호주 등 13개국에 130만 달러(약 15억 원)어치의 공을 팔았다. 올해도 4월 중순까지 약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유럽 국가 진출을 앞두고 있어 올해 해외 매출은 700만 달러(약 7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전체 매출의 5% 정도였던 해외 매출 비율이 올해는 약 15%까지 높아지게 된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볼빅 볼의 품질은 세계적으로도 이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국산 골프공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괴물 투수’ 류현진(26)과 볼티모어에서 뛰고 있는 ‘대만 특급’ 천웨이인(28).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며 두 투수를 모두 상대해 본 이승엽(37·삼성)에게 둘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 적이 있다. 이승엽은 17일 현재 한국에서 347개, 일본에서 159개 등 개인 통산 50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홈런 타자다. 이승엽은 “두 명 모두 치기 힘들 정도로 좋은 선수다”라는 전제를 먼저 깔았다. 이어 직구 구위에선 천웨이인의 손을 들어줬고, 변화구와 제구력에선 류현진이 낫다고 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뛰면서 만난 천웨이인은 지금까지 상대한 투수 중 직구가 가장 좋은 투수다. 볼 끝이 날카롭고 힘이 넘친다. 한가운데로 몰린 공도 제대로 치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천웨이인의 직구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직구가 워낙 좋으니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된다. 류현진의 직구는 스피드와 힘에서 천웨이인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경기 운영 능력은 류현진이 한 수 위라는 게 이승엽의 평가였다. 그는 “(류)현진이는 직구 제구가 좋은 데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거의 마음먹은 곳에 꽂아 넣는다. 특히 체인지업은 오른손, 왼손 타자를 막론하고 타이밍 잡기가 힘들다”고 했다. 한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두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다. 당초 20일 볼티모어와의 방문경기에 나올 예정이던 류현진의 시즌 네 번째 등판일이 21일로 변경되면서 천웨이인과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류현진이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올해 다저스로 이적했다면 역시 좌완인 천웨이인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5년간 36승 30패에 평균자책 2.59를 기록한 뒤 지난해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12승(11패)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연봉은 6년간 3600만 달러를 받는 류현진이 천웨이인(3년 1200만 달러)보다 많다. 올 시즌 성적에서도 류현진이 다소 앞선다. 류현진은 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에 평균자책 2.89를 기록 중이다. 반면 천웨이인은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 4.00을 마크하고 있다. 1년 전 천웨이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본 류현진이 천웨이인을 넘어 3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8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사진)는 14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 섬의 한 호텔에서 부모에게 큰 효도를 했다. 나비스코 대회 마지막 날 박인비는 직접 응원을 오겠다는 부모를 만류하면서 “우승하면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의 물을 담아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포피스 폰드는 대회가 열린 미션힐스CC의 18번홀 그린을 둘러싼 연못으로 대회 우승자는 가족이나 캐디와 함께 이 연못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 우승 후 함께 연못에 뛰어든 약혼자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씨(32)가 플라스틱 물병 2개에 소중히 물을 담았다. 박인비의 부모인 박건규 씨와 김정자 씨는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18∼21일)을 앞두고 딸을 응원하기 위해 14일 하와이에 도착했다. 박인비 가족의 특별한 의식은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호텔 내 수영장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박인비는 엄마 김 씨의 머리에 포피스 폰드에서 떠 온 물을 뿌렸고, 약혼자 남 씨는 예비 장인인 박 씨의 머리에 물을 부었다. 박인비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아버지는 한 병은 남겨 한국으로 갖고 가시겠다며 소중히 챙겼다”며 웃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6일 박인비는 또 하나의 효도를 했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른 것이다. 박인비는 9.28점을 얻어 스테이시 루이스(9.24·미국)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2006년 여자골프에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후 한국 선수가 1위에 오른 것은 2010년 신지애(25·미래에셋) 이후 두 번째다. 박인비는 “롯데챔피언십에서 잘 쳐서 1위에 올라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식을 들었다. 부모님은 ‘단 한 주라도 세계랭킹 1위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무척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당초 미국 언론에서도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2위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가산점을 받고, 최근 13주 이내에 열린 대회 성적에서도 가산점을 받으면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박인비는 “내 골프 인생 최고의 날이다. 목표로 했던 1위가 된 만큼 이제는 오랫동안 지켜 나가고 싶다. 비슷한 점수대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올리나 골프장(파72·6383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박인비를 포함해 루이스, 쩡야니(대만), 최나연(26·SK텔레콤) 등 세계랭킹 1∼4위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982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헝가리에 2-18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 후 지난해까지 30년간 헝가리와 9차례 더 맞붙어 1무 8패를 기록했다. 그랬던 한국(세계랭킹 28위)이 사상 처음으로 헝가리(19위)를 이겼다. 그것도 3골 차 열세를 딛고 이뤄낸 대역전승이었다. 한국은 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2부) 헝가리와의 2차전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승점 2를 챙긴 한국은 카자흐스탄, 이탈리아(이상 승점 6), 헝가리(승점 4)에 이어 6개 팀 가운데 4위를 달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까지만 해도 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3피리어드 들어 김기성, 김원중(이상 상무), 신상훈(연세대)이 연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장전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한국은 승부치기 끝에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IIHF는 홈페이지에서 “한국의 역사적인 승리가 헝가리에는 악몽이 됐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 반(한국 시간)에 시작되는 일본전에서 승리하면 목표로 했던 디비전1 그룹 A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다. 이번 대회 상위 2개 팀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개 팀이 속한 톱 디비전으로 승격하지만 최하위 한 팀은 디비전1 그룹 B(3부)로 강등된다. IIHF는 한국이 세계랭킹 18위 안에 들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주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한국이 잔류에 성공하면 18위 내 진입이 한층 유리해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공개적으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를 ‘흑인 멍청이’라고 부르고, 필 미켈슨(43·미국)을 ‘비열한 녀석’이라고 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니, 이 남자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티브 윌리엄스(50·뉴질랜드). 그는 캐디다. 선수를 보조하고, 선수를 보스로 모셔야 하는 바로 그 캐디다. 그런데 윌리엄스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는 그냥 평범한 캐디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캐디가 천직임을 깨닫고 캐디로서 한 우물을 판 그는 젊은 시절부터 세계적인 골퍼들의 동반자였다.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5차례 우승한 피터 톰슨(호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0승을 거둔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 PGA 투어 22승에 빛나는 레이먼드 플로이드(미국)가 그의 고객이었다. 그 정점에는 타이거 우즈가 있었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우즈와 그는 ‘찰떡궁합’이었다. 둘은 13년간 PGA 투어에서 72승을 합작했다. 마스터스 우승 3회를 포함해 메이저대회 우승도 13차례나 했다. 우즈를 위해서라면 그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셔터 소리 때문에 우즈가 방해를 받았다”며 우즈의 스윙 모습을 찍던 갤러리의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던져버렸고, 자신을 찍던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그는 PGA에서 뛰는 어지간한 골퍼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우즈와 함께한 13년간 그의 수입은 1200만 달러(약 134억 원)를 넘었다. 아쉬울 것도, 무서운 것도 없었다. 2008년 그는 우즈의 라이벌로 불린 미켈슨을 “비열한 녀석”이라고 비난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튿날 그는 “그는 내게 존경을 표하지 않는다. 내가 그에게 존경을 표할 이유가 없다”고 정면 돌파했을 정도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우즈와의 인연은 2009년 말 터진 우즈의 성 추문 이후 막을 내렸다. 좀처럼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던 우즈는 2011년 7월 “변화가 필요하다”며 윌리엄스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 윌리엄스는 곧바로 “13년간 충성한 결과가 이렇게 돌아오다니 너무 실망스럽다. 앞으로 애덤 스콧(33·호주)의 캐디 백을 멜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이 그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자 윌리엄스는 “내 생애 최고의 승리였다”며 우즈의 신경을 자극했다. 그해 11월 한 인터뷰에서는 우즈를 지칭해 “그 흑인 멍청이를 이기는 게 목표였다”는 강경 발언도 했다. 15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77회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선수는 다름 아닌 스콧이었다. 이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공동 선두가 된 스콧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호주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전년도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으로부터 그린재킷을 받아 입은 스콧은 두 팔 벌려 환호했지만 그 뒤에서 더 큰 웃음을 짓고 있던 것은 ‘킹 메이커’인 윌리엄스였다. 스콧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3m 버디 퍼팅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 대해 “어두워져 그린이 잘 보이지 않아서 라이를 읽기가 어려워 윌리엄스를 불렀다. 그 퍼트 때 윌리엄스는 나의 눈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윌리엄스는 캐디로서 생애 146번째 우승을 함께했다. 마스터스 4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만 따져도 14번째 우승이었다. 한편 통산 다섯 번째 이 대회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는 2라운드에서 논란이 됐던 ‘타이거 룰’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 마스터스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사진)를 둘러싼 특혜시비로 시끄럽다. 논란이 된 건 13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2라운드 15번 홀(파5)이었다. 우즈는 87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세 번째 샷을 했는데 공은 깃대를 맞고 그린 아래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우즈는 원래 친 위치에서 2야드 뒤로 물러나 5번째 샷을 했고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2야드 후방 지점에 드롭한 뒤 친 우즈의 마지막 샷은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지점에서 되도록 가까운 곳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워터해저드에 관한 골프규칙 26조 1항을 위반한 것이다. 따라서 우즈는 오소(誤所)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아 트리플 보기가 돼야 한다. 그런데 규정 위반 사실을 몰랐던 우즈는 이 홀을 보기로 기록한 채 경기위원회에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스코어카드 오기(誤記)는 실격 사항이다. 본격적인 논란은 다음 날 시작됐다. 우즈의 오소 플레이에 대한 시청자의 제보를 받고 하루 뒤 영상을 재검토한 경기위원회는 우즈에게 2벌타만 부과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우즈만을 위한 ‘타이거 룰’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USA 투데이는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면 그것은 더러운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즈를 옹호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개정된 골프규칙에 따라 정당하게 실격 면제를 받았다는 것이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작년부터 골프규칙 33조 7항에 ‘경기자가 규칙을 위반한 결과로 일어난 사실을 합리적으로 알 수 없었거나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을 경기를 관리하는 위원회가 납득한 경우 실격을 면제할 수 있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규칙 개정은 메이저대회를 3차례 제패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의 플레이가 계기가 됐다. 해링턴은 2011년 1월 유럽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볼 마커를 집어 들다 볼을 살짝 건드리는 실수를 했다. 본인은 이 사실을 모든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는데 TV 시청자의 제보를 받은 경기위원회는 하루 뒤 스코어카드 오기로 해링턴을 실격시켰다. 우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기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1, 2년 전이었다면 실격이 맞다. 그런데 규칙이 바뀌었다. 지금 상황은 해링턴 룰에 따른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친 우즈는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에 자리하며 그린재킷을 사정권에 뒀다.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화에선 이제 28년 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삼미 슈퍼스타즈의 ‘향기’가 난다. 삼미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1985년 시즌 중반까지 3년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존재했던 팀. 삼미가 연관된 많은 불명예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최다 연패(18연패·1985년), 특정 팀 상대 연패(대OB전 16연패·1982년), 시즌 최저 승률(15승 65패로 0.188·1982년) 등이 대표적이다.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쓴 박민규는 책에서 1982년의 삼미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삼미는 프로야구의 영원한 영양 간식, 프로야구의 영원한 깍두기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프로야구에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들 것 같던 삼미의 추억을 되살린 팀은 다름 아닌 한화다. 한화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또 졌다. 0-8의 완패였다. 이로써 한화는 3월 30일 개막 후 13번을 연속해서 졌다. 2003년 롯데가 기록한 개막 후 팀 최다 연패 기록(12연패)을 넘었다. 과연 영양 간식다웠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LG 우규민에게 9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하며 데뷔 11년 만의 생애 첫 완봉승을 안겼다. LG 톱타자 오지환에게는 3일 연속 밀어 친 홈런도 내줬다. 이날뿐 아니다. 10일 삼성전에서는 최형우와 이승엽에게 시즌 1호 홈런을 선사했고 2∼4일 열린 KIA와의 3연전에서는 3경기를 합쳐 33점을 내줬다. 3월 30, 31일 열린 롯데와의 2연전에서는 두 번 모두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헌납했다. 14일 경기에서도 1회 중견수 정현석이 평범한 뜬공을 2루타로 만들어줬고, 후속 이대형의 번트 때는 김혁민의 송구 실책으로 쉽게 선취점을 선물했다. 3회 공격에서는 정범모의 안타 때 2루 주자 김경언이 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LG 중견수 박용택은 던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화는 16일부터 신생 팀 NC와 3연전을 치른다. 8위 팀 NC는 벌써(?) 3승을 거뒀다. 14일 SK전에서 9회말 스퀴즈 번트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둬 창단 후 연승도 맛봤다. 여기서마저 연패를 당하면 삼미가 보유한 최다 연패 기록 경신은 더욱 가까워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20·미래에셋·사진)은 지난해 20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으로 1억500만 원(32위)을 벌었다. 그랬던 김세영이 14일 끝난 KLPGA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1억 원을 받게 됐다. 그것도 18번 마지막 홀 이글을 잡아내며 이룬 극적인 대역전승이었다. 14일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2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김세영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 이정은(25·교촌F&B)을 1타 차로 뒤쫓았다. 운명의 18번 홀(파5)에서 친 세컨드 샷은 우승을 결정지은 회심의 일타였다. 김세영은 핀까지 219m를 남긴 상황에서 3번 우드로 공을 홀 2m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침착히 퍼트를 성공시켜 이글을 기록했다. 김세영은 “우승하는 상상을 하면서 눈물 흘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덤덤하고 붕 떠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미국 무대에 진출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 장하나(20·KT), 장수연(19·롯데마트)은 김세영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챔피언십은 주말 골퍼들에게 은근히 위안을 주는 대회가 될 것 같다. 연일 몰아치는 강풍 속에서 수준급 프로들도 아마추어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238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의 최대 피해자는 전날 유일한 이븐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양수진(22·정관장)이었다. 양수진은 이날 12번홀까지만 해도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꾸며 순항했다. 하지만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악몽 같은 네 홀이 기다리고 있었다. 13번홀(파4) 보기는 그럴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파3인 14번홀에서 더블파(일명 양파)를 했고 이어진 15번홀(파5)과 16번홀(파4)에서는 각각 더블 보기와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단 네 개 홀에서 9타를 잃은 양수진은 중간 합계 9오버파 153타로 하루 만에 공동 25위로 추락했다. 전날 9오버파를 친 ‘미녀 골퍼’ 김자영(22·LG)은 이날 1오버파로 선전하며 중간 합계 10오버파 154타로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이날 1타를 줄인 장하나(21·KT)가 이븐파 144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08년 MC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에서 오채아(24)가 3오버파로 우승한 이후 첫 오버파 우승자가 나올 수도 있다.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 열리는 파3 콘테스트는 본 대회 못지않게 인기 있는 이벤트다. 선수들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을 캐디로 대동하기 때문에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회가 펼쳐진다. 11일 열린 올해 파3 콘테스트 우승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이 단 한 번밖에 없는 무명 선수 테드 포터 주니어(미국)에게 돌아갔다. 포터 주니어는 9홀에서 4언더파 23타를 친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의 우승은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와 2위로 내려앉은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여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960년 이 대회가 처음 시작된 이래 지난해까지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본 대회까지 우승을 이어간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즈는 이날 아예 출전조차 하지 않았다. 우즈는 “아들이 캐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크면 그때 출전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면서 2003년 이후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장남인 샘은 이제 겨우 여섯 살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여자친구이자 여자 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를 캐디로 데리고 나왔다. 올해 불화설이 돌기도 했던 둘은 이날 그린 위에서 입을 맞추는 등 시종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보즈니아키는 9번홀에서는 직접 티샷을 날려보기도 했지만 공은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그린 위에서는 퍼팅을 해 보기도 했다. 보즈니아키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매킬로이의 첫 여성 캐디가 돼 매우 즐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미국과 유럽의 도박사이트들은 일제히 우즈를 우승후보 0순위에 올려놓았다. 영국 스포츠스카이는 지난달 우즈의 우승확률을 10 대 3이라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9 대 1이었고, 필 미켈슨(미국)은 12 대 1이었다. 미국의 골프닷컴은 지난달 중순 우즈의 우승확률을 4 대 1로 예상했다. 매킬로이와 미켈슨의 우승확률은 각각 9 대 1, 10 대 1이었다.이헌재·황규인 기자 uni@donga.com}

2011년 개봉한 영화 ‘최종병기 활’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은 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3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선수들은 제주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전을 거듭했다. 초속 10∼13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23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타수를 잃지 않은 선수는 이븐파를 친 양수진(22·정관장)이 유일했다. 나머지 107명의 선수는 모두 오버파를 기록했다. 수준급 주말 골퍼면 칠 수 있는 10오버파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35명이나 됐다. 특히 18오버파 90타를 친 주은혜(25·한화)와 17오버파 89타를 친 이정화(19)는 88타 이상을 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KLPGA는 2010년부터 정규투어나 드림투어(2부 투어), 점프투어(3부 투어)에서 매 라운드 88타 이상 기록한 선수를 컷 탈락시키고 있다. 조영란 홍진의 박주영 이성운 김유리 함영애 등 6명은 기권했다. 박신영은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을 당했다. 스타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3승을 거둔 김자영(22·LG)은 9오버파를 치며 공동 68위로 처졌고 지난해 대상 수상자 양제윤(21·LIG)은 8오버파로 공동 54위에 자리했다. 양수진은 “지난주 양양에서 이벤트 대회를 했는데 그 대회에서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다. 그때 경험이 바람을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오버파를 친 장하나(21·KT) 등 5명이 1타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김효주(18·롯데)는 4오버파로 공동 17위에 그쳤다.제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타이거 프루핑(Tiger Proofing)’이라는 말이 있다. 워터 프루핑(Water Proofing·방수)에서 빌려 온 말로 ‘호랑이 막기’라는 뜻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에게서 유래돼 보통 명사처럼 쓰이는 이 단어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에선 더욱 절실한 의미를 갖는다. 우즈의 날카로운 이에 가장 큰 상처를 입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1996년 “헬로, 월드”란 말과 함께 프로에 데뷔한 우즈는 이듬해 4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18언더파 270타라는 무지막지한 스코어로 우승했다. 2위 톰 카이트와는 무려 12타 차였다. 이 대회 역대 최저 스코어 우승이자 최다 타수 차 우승이었다. 최연소 우승(21세 3개월 14일)이기도 했다. 유리알 그린과 ‘아멘 코너’ 등으로 무장해 어렵기로 유명했던 오거스타 내셔널GC가 발칵 뒤집혔다. “우즈가 드라이버 샷을 친 뒤 웨지로 손쉽게 투 온을 하는 골프장에서 무슨 메이저 대회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이듬해부터 나무를 더 심고 러프를 늘리는 식으로 호랑이 막기에 나섰다. 하지만 2001년 대회에서 우즈가 16언더파로 우승하면서 임시방편으로는 우즈의 독주를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2년 대회를 앞두고는 9개 홀을 대대적으로 손봐 6925야드였던 코스 전장을 7270야드로 늘렸다. 405야드였던 마지막 18번홀(파4)은 465야드로 늘리는 한편 페어웨이 왼쪽에 깊은 벙커를 파고 나무숲까지 조성했다. 우즈를 표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난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난 변화를 좋아한다”며 2002년 대회에 나선 우즈는 12언더파로 또다시 정상에 섰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었다. 우즈는 2005년 네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11일(한국 시간) 개막하는 제77회 마스터스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우즈에게 집중돼 있다. 2009년 성추문 이후 주춤했던 우즈는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3번 우승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우즈가 부진했던 최근 2∼3년간 2000∼3000달러면 살 수 있었던 암표 티켓은 7000달러(약 792만 원)를 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우즈도 예전 같지는 않다. 2000년대 초반 드라이버 비거리에서 1, 2위를 다퉜던 우즈지만 요즘은 우즈보다 멀리 공을 보내는 골퍼를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대회 코스 전장은 7435야드로 세팅됐다.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이 절실하다. 우즈의 최근 메이저대회 승리는 2008년 US오픈으로, 통산 승수는 14승에 멈춰 있다.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까. 우즈는 11일 오후 11시 45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스콧 피어시(미국)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전 세계 골프 명인들이 총출동하는 제77회 마스터스가 11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마스터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첫 번째 대회이자 모든 선수가 가장 우승하고 싶어 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올해 마스터스의 관전 포인트를 10개의 핵심 숫자로 풀어봤다.[1] 돌아온 황제올해 마스터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다. 2009년 성 추문 이후 추락을 거듭하던 우즈는 지난해 3승을 거둔 데 이어 올해 벌써 3차례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온 우즈는 개인 통산 5번째 ‘그린 재킷’을 노리고 있다.[2] 우즈 vs 매킬로이우즈를 대신해 잠시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던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는 올 시즌 잇단 부진으로 세계 랭킹 2위로 내려앉았다. 나이키로 클럽을 바꾼 후 고전을 거듭했지만 지난주 열린 텍사스 발레로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서서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라운드 우즈와 매킬로이의 챔피언조 편성은 모두가 기대하는 빅 카드다.[4] 최경주 “나를 따르라”올해 마스터스에는 맏형 최경주(43·SK텔레콤)를 필두로 2009년 우즈를 꺾고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양용은(41·KB금융그룹), 재미동포 나상욱(30·타이틀리스트)과 존 허(23)가 한국(계) 선수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은 최경주가 2004년에 거둔 3위다.[5] 왼손잡이 우승 확률 50%최근 10년간 마스터스에서 왼손잡이 골퍼의 우승 확률은 50%였다. 지난해에는 장타자 버바 왓슨이 우승했고 필 미켈슨은 2004년과 2006년, 2010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2003년 우승한 마이크 위어도 왼손잡이다.[6] ‘전설’ 잭 니클라우스잭 니클라우스가 ‘전설’로 불리는 데는 6차례의 마스터스 우승이 큰 역할을 했다. 아널드 파머는 마스터스에서 4승을 거둬 우즈와 함께 공동 2위다.[11] 악몽의 코스 공략유리 그린과 아멘 코스(11∼13번홀) 등으로 무장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어려운 코스로 악명 높다. 하지만 재미동포인 앤서니 김은 2009년 2라운드에서 무려 11개의 버디를 잡았다. 한 라운드 신기록이다. 그는 올해 부상에 따른 부진으로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14] 중학생 나이에 출전지난해 아시아퍼시픽아마추어선수권 우승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관톈량(중국)은 1998년 10월 생으로 만 14세다. 마스터스 역사상 최연소 출전이다.[50] 50회 연속 출전 선수는?남들은 한 번도 출전하기 힘든 이 대회에 아널드 파머는 1955년부터 2004년까지 50회 연속 출전했다. 이 대회에 가장 많이 출전한 사람은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로 52번이나 나갔다. 52번째 출전이었던 2009년 그는 73세였다.[94] 골퍼 중의 골퍼올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100명에서 6명이 부족하다. 마스터스는 19가지의 엄격한 기준 중 하나 이상을 통과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을 준다. 1938년과 1942년 대회 때는 불과 42명만 출전했다.[250] 암표 가격이 무려…1∼4라운드를 다 볼 수 있는 갤러리 티켓은 250달러(약 29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티켓은 4만 명으로 추산되는 후원자에게만 제공된다. 전 라운드를 볼 수 있는 ‘공식적인’ 암표 가격은 4484달러(약 512만 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여자 프로골퍼라면 누구나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드는 꿈을 꾼다. 박인비(25)도 그랬다. 그는 “프로에 데뷔한 2006년부터 꼭 그 연못에 뛰어들고 싶었다. 오랜 꿈이 오늘 이뤄졌다. 더구나 오늘은 부모님의 결혼 25주년 기념일이다. 원래 찬물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 기뻐 물이 차갑다는 것도 못 느꼈다”고 했다. 포피스 폰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미션힐스CC의 18번홀 그린을 둘러싼 연못이다. 2008년까지 이 대회 감독관을 맡았던 테리 윌콕스 씨의 애칭인 ‘포피’를 딴 이름이다. ‘챔피언 호수’라고도 불린다. 대회 우승자가 가족이나 캐디와 함께 이 연못에 뛰어드는 건 이 대회의 오랜 전통이다. 8일 이 대회에서 15언더파 273타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하며 ‘호수의 여인’이 된 박인비는 약혼자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32), 어릴 적부터 그를 가르쳐온 백종석 코치와 함께 이 연못으로 몸을 날렸다. 여기까지는 이전 대회 챔피언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남 코치는 곧바로 연못 밖으로 나오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플라스틱 물병 2개에 소중히 물을 받았다. 여기엔 숨겨진 사연이 있다. 박인비가 전날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부모인 박건규 씨와 김정자 씨는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와 딸을 응원하려 했다. 급히 비행기표를 구해 한걸음에 공항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출국 직전 박인비와 통화를 한 뒤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박인비는 “아무래도 부모님이 오시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될 것 같았다. ‘같이 연못에 빠지고 싶다’는 아버지를 말리느라 힘들었다. 그때 오빠(약혼자)가 포피스 폰드의 물을 담아서 드리겠다고 하자 겨우 아버지가 수긍하셨다”고 했다. 박인비는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롯데 챔피언십 때 부모님을 만나 물통에 소중히 담은 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더한 박인비는 조만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2위로 두 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벌써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올 시즌 목표로 잡았던 올해의 선수상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박인비는 “한 계단만 더 오르면 세계랭킹 1위가 되는 상황이라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의식하면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지금처럼 매 대회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좋은 소식은 하나 더 있다. 2011년 8월 약혼한 남 코치와의 결혼이다. 박인비는 “부모님이 농담처럼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결혼시켜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우승으로 결혼 승낙을 받은 셈이다. 날짜는 잡지 않았지만 결혼은 때가 되면 할 생각이다. 서두르진 않겠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오빠와 함께 다닌 뒤 스윙도 좋아지고 경기도 잘 풀린다. 언제 어느 때건 내 편이 있다는 사실이 힘든 투어 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약혼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이날 보기 없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박인비에 4타 뒤진 준우승(11언더파 277타)을 차지했다. 한국 낭자들은 지난해 유선영(27·정관장)에 이어 올해 박인비까지 이 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열린 6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인비는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등 2관왕에 올랐다. 2008년 US오픈에 이어 7일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2개나 된다. 실력으로만 보면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라 할 만하다. 그런데 박인비에게는 아직 프로 골퍼의 자존심이라는 메인 스폰서가 없다. 2010년을 마지막으로 SK텔레콤과의 계약이 끝난 뒤 아직 스폰서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모자 중앙에 새기고 다니는 스릭슨은 클럽과 용품 등을 제공하는 서브 스폰서다. 파나소닉과 휠라, 그리고 삼다수도 서브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메인 스폰서 제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몇 미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스폰서를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박인비가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골프계의 한 관계자는 “박인비는 자신이 한국 골퍼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돈을 떠나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계약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금과 초청료만으로 3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만큼 당장 돈이 아쉬운 처지도 아니다. 골프계에서는 실력보다는 외모와 몸매 등을 중시하는 한국 스폰서 특유의 선입견이 박인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1 때 미국으로 떠나 한국 무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LPGA에 뛰어들었기에 한국 내 인지도가 최나연(SK텔레콤)이나 신지애(미래에셋)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박인비 측은 지난해 말부터 몇몇 한국 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번 나비스코 대회 우승으로 메인 스폰서 계약에 탄력이 붙게 됐다. 박인비는 과연 실력 하나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한화 김응용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감독이다. 정규 시즌에만 1476승(1138패)을 거뒀고, 한국시리즈도 10번이나 제패했다. 제9구단 NC의 초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도 ‘500승 감독’이다. 두산 감독 시절 512승(432패)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못해 봤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까지 땄다. 천하의 명장으로 불린 두 감독이지만 요즘은 1승에 대한 갈증을 어느 때보다 심하게 느낄 것 같다. 두 감독 모두 개막 후 단 한 번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못해 봤기 때문이다. 승리에 익숙했던 두 감독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 진 것도 그렇지만 경기 내용이 나쁜 게 더 문제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개막전 이후 5일까지 하염없이 6연패를 당했다. 초반 5경기에서 한화 투수진은 총 45점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9점을 내줬으니 지는 게 당연하다.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1-3으로 뒤진 6회 한 점을 추격했고 9회 2사 만루의 역전 찬스까지 잡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믿었던 주포 김태균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NC도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한 데 이어 5일 삼성전에서도 4-10으로 완패하며 개막 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외국인 선발 3인방인 아담-찰리-에릭은 그나마 버텨주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너무 약하다. 부진했던 타선이 5일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친 게 그나마 위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 시즌 꼴찌는 한화와 NC 중 하나로 정해진 게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만 보면 두 팀이 나머지 7개 팀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두 팀은 16∼18일 마산구장에서 처음 맞붙는다. LG는 잠실경기에서 서울 라이벌 두산을 6-4로 꺾었고, KIA는 롯데에 9-3으로 이겼다. 롯데는 5연승 후 첫 패. 한편 이날 두산 주장 홍성흔(36)은 5회 심판의 삼진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문승훈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올 시즌 퇴장 1호이자 홍성흔 개인으로서는 프로 데뷔 15시즌 만에 첫 퇴장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주말 골퍼들도 30cm 거리의 퍼팅은 대개 컨시드(일명 OK)를 준다. 프로라면 눈 감도 쳐도 들어갈 거리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은 30cm 퍼팅 때문에 눈물을 쏟았다.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 단독선두를 달리던 김인경은 30cm의 파 퍼팅만 성공시키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은 거짓말처럼 홀 오른쪽을 타고 한 바퀴를 돌아 빠져나왔다. 연장전에 들어간 김인경은 결국 유선영(27·정관장)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달 25일 열린 KIA 클래식에서 김인경이 또다시 쇼트 퍼팅 난조로 우승컵을 놓치자 팬들은 지난해 나비스코대회를 떠올렸다. 경기 내내 1, 2m 내외의 퍼팅을 놓친 김인경은 18번홀에서도 1.5m 파 퍼팅에 실패하며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인경은 LPGA에서 치른 네 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패했다.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김인경에게 결자해지의 무대다. 김인경이 ‘30cm 퍼팅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며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인경뿐 아니라 한국 낭자들은 유독 이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이 대회 우승은 2004년의 박지은(은퇴)과 지난해 유선영뿐이다. LPGA에서 25승을 거둔 박세리(36·KDB금융그룹)도 4대 메이저대회 중 이 대회에서만 우승하지 못했다. 박세리는 몇 해 전부터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왔다. 올해는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최나연(26·SK텔레콤)과 신지애(25·미래에셋), ‘천재 소녀’로 불리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롯데에서 뛰었던 펠릭스 호세(도미니카공화국)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다. 1999년과 2001년에 모두 3할 타율에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상대 팀 선수들 사이에서는 “호세는 만루 상황에서도 걸러 보내야 할 타자”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만루에서 볼넷을 주면 한 점만 내줘도 되지만 정면 승부를 하다가 장타를 맞으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2년 차를 맞은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사진)가 요즘 딱 그렇다. 투수가 승부를 걸면 어김없이 장타를 때려낸다. 그나마 ‘싸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볼넷으로 걸어 내보내는 것뿐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지바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5번 타석에 들어서서 2루타 2개를 때렸다. 2개 모두 펜스를 직접 맞히는 큰 타구였다.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는 2회 언더핸드 투수 와타나베 슌스케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개막 3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자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롯데 투수진은 이대호를 피해가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1회 1사 1, 2루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선발 투수 디키 곤살레스는 유인구를 주로 던지며 볼넷을 내줬다. 오릭스가 4-0으로 앞선 6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롯데 벤치는 아예 고의4구 사인을 냈다. 이대호는 8회에도 볼넷을 얻었다. 이날 이대호는 5번 타석에 들어서 2타수 1안타를 쳤고 3번 걸어서 출루했다. 3경기를 치른 1일 현재 이대호는 타율 0.462(13타수 6안타)에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6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 장타가 5개나 된다. 지난해 3월 30일부터 시작된 소프트뱅크와의 개막 3연전에서 이대호는 12타수 2안타(타율 0.167)를 쳤다. 장타는 1개도 없었고 볼넷은 1개를 고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초반 부진을 딛고 타점왕에까지 올랐던 이대호는 지금 추세라면 타격왕은 물론이고 홈런왕, 타점왕 등 다양한 타이틀에 도전해 볼 만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서울 잠실구장을 공동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는 가깝지만 먼 관계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프런트 직원들 사이에도 묘한 라이벌 의식이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이지만 두 팀이 사이좋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단 3번밖에 없었다. 가장 최근에 두 팀이 가을 잔치에 나간 건 2000년이다. 거의 매년 한 팀이 웃을 때 다른 한 팀은 울었다. 불과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올해는 두 팀이 나란히 4강에 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LG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열린 개막 2연전에서 각각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과 준우승팀 SK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두산은 삼성과의 2연전을 통해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투수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두산은 타선 또한 리그 최강 수준이라는 것을 과시했다. 30일 경기에서 오재원과 김현수의 만루홈런 2방을 앞세워 9-4로 승리한 두산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뜨려 7-3의 쾌승을 거뒀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롯데에서 친정 두산으로 돌아온 홍성흔은 2-2 동점이던 3회 2사 1,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도 연 이틀 SK를 압도했다. 30일 정성훈의 만루홈런 등으로 7-4로 이긴 LG는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찬스 때마다 득점에 성공하며 4-1로 역전승했다.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약점을 드러냈던 LG는 이틀 연속 유원상-정현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유정봉 트리오’를 내세워 승리를 지켰다. 봉중근은 2세이브째. 광주일고 선후배이자 전 메이저리거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넥센과 KIA의 광주 경기는 1년 후배 김병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반면에 KIA 선발 서재응은 5와 3분의 1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넥센의 6-4 승리. 사직 구장에서는 롯데가 9회말 터진 손아섭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한화는 2경기 연속 9회말 끝내기로 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