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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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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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칼럼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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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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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3%
야구3%
日프로야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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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수 없고… 가족도 없고… ‘외로운 타이거’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 열리는 파3 콘테스트는 본 대회 못지않게 인기 있는 이벤트다. 선수들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을 캐디로 대동하기 때문에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회가 펼쳐진다. 11일 열린 올해 파3 콘테스트 우승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이 단 한 번밖에 없는 무명 선수 테드 포터 주니어(미국)에게 돌아갔다. 포터 주니어는 9홀에서 4언더파 23타를 친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의 우승은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와 2위로 내려앉은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여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960년 이 대회가 처음 시작된 이래 지난해까지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본 대회까지 우승을 이어간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즈는 이날 아예 출전조차 하지 않았다. 우즈는 “아들이 캐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크면 그때 출전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면서 2003년 이후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장남인 샘은 이제 겨우 여섯 살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여자친구이자 여자 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를 캐디로 데리고 나왔다. 올해 불화설이 돌기도 했던 둘은 이날 그린 위에서 입을 맞추는 등 시종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보즈니아키는 9번홀에서는 직접 티샷을 날려보기도 했지만 공은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그린 위에서는 퍼팅을 해 보기도 했다. 보즈니아키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매킬로이의 첫 여성 캐디가 돼 매우 즐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미국과 유럽의 도박사이트들은 일제히 우즈를 우승후보 0순위에 올려놓았다. 영국 스포츠스카이는 지난달 우즈의 우승확률을 10 대 3이라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9 대 1이었고, 필 미켈슨(미국)은 12 대 1이었다. 미국의 골프닷컴은 지난달 중순 우즈의 우승확률을 4 대 1로 예상했다. 매킬로이와 미켈슨의 우승확률은 각각 9 대 1, 10 대 1이었다.이헌재·황규인 기자 uni@donga.com}

    • 201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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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벌린 오거스타 vs 발톱 세운 호랑이

    ‘타이거 프루핑(Tiger Proofing)’이라는 말이 있다. 워터 프루핑(Water Proofing·방수)에서 빌려 온 말로 ‘호랑이 막기’라는 뜻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에게서 유래돼 보통 명사처럼 쓰이는 이 단어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에선 더욱 절실한 의미를 갖는다. 우즈의 날카로운 이에 가장 큰 상처를 입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1996년 “헬로, 월드”란 말과 함께 프로에 데뷔한 우즈는 이듬해 4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18언더파 270타라는 무지막지한 스코어로 우승했다. 2위 톰 카이트와는 무려 12타 차였다. 이 대회 역대 최저 스코어 우승이자 최다 타수 차 우승이었다. 최연소 우승(21세 3개월 14일)이기도 했다. 유리알 그린과 ‘아멘 코너’ 등으로 무장해 어렵기로 유명했던 오거스타 내셔널GC가 발칵 뒤집혔다. “우즈가 드라이버 샷을 친 뒤 웨지로 손쉽게 투 온을 하는 골프장에서 무슨 메이저 대회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이듬해부터 나무를 더 심고 러프를 늘리는 식으로 호랑이 막기에 나섰다. 하지만 2001년 대회에서 우즈가 16언더파로 우승하면서 임시방편으로는 우즈의 독주를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2년 대회를 앞두고는 9개 홀을 대대적으로 손봐 6925야드였던 코스 전장을 7270야드로 늘렸다. 405야드였던 마지막 18번홀(파4)은 465야드로 늘리는 한편 페어웨이 왼쪽에 깊은 벙커를 파고 나무숲까지 조성했다. 우즈를 표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난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난 변화를 좋아한다”며 2002년 대회에 나선 우즈는 12언더파로 또다시 정상에 섰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었다. 우즈는 2005년 네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11일(한국 시간) 개막하는 제77회 마스터스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우즈에게 집중돼 있다. 2009년 성추문 이후 주춤했던 우즈는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3번 우승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우즈가 부진했던 최근 2∼3년간 2000∼3000달러면 살 수 있었던 암표 티켓은 7000달러(약 792만 원)를 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우즈도 예전 같지는 않다. 2000년대 초반 드라이버 비거리에서 1, 2위를 다퉜던 우즈지만 요즘은 우즈보다 멀리 공을 보내는 골퍼를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대회 코스 전장은 7435야드로 세팅됐다.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이 절실하다. 우즈의 최근 메이저대회 승리는 2008년 US오픈으로, 통산 승수는 14승에 멈춰 있다.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까. 우즈는 11일 오후 11시 45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스콧 피어시(미국)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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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열전 마스터스 11일 티오프… 숫자로 본 10大 관전 포인트

    전 세계 골프 명인들이 총출동하는 제77회 마스터스가 11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마스터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첫 번째 대회이자 모든 선수가 가장 우승하고 싶어 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올해 마스터스의 관전 포인트를 10개의 핵심 숫자로 풀어봤다.[1] 돌아온 황제올해 마스터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다. 2009년 성 추문 이후 추락을 거듭하던 우즈는 지난해 3승을 거둔 데 이어 올해 벌써 3차례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온 우즈는 개인 통산 5번째 ‘그린 재킷’을 노리고 있다.[2] 우즈 vs 매킬로이우즈를 대신해 잠시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던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는 올 시즌 잇단 부진으로 세계 랭킹 2위로 내려앉았다. 나이키로 클럽을 바꾼 후 고전을 거듭했지만 지난주 열린 텍사스 발레로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서서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라운드 우즈와 매킬로이의 챔피언조 편성은 모두가 기대하는 빅 카드다.[4] 최경주 “나를 따르라”올해 마스터스에는 맏형 최경주(43·SK텔레콤)를 필두로 2009년 우즈를 꺾고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양용은(41·KB금융그룹), 재미동포 나상욱(30·타이틀리스트)과 존 허(23)가 한국(계) 선수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은 최경주가 2004년에 거둔 3위다.[5] 왼손잡이 우승 확률 50%최근 10년간 마스터스에서 왼손잡이 골퍼의 우승 확률은 50%였다. 지난해에는 장타자 버바 왓슨이 우승했고 필 미켈슨은 2004년과 2006년, 2010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2003년 우승한 마이크 위어도 왼손잡이다.[6] ‘전설’ 잭 니클라우스잭 니클라우스가 ‘전설’로 불리는 데는 6차례의 마스터스 우승이 큰 역할을 했다. 아널드 파머는 마스터스에서 4승을 거둬 우즈와 함께 공동 2위다.[11] 악몽의 코스 공략유리 그린과 아멘 코스(11∼13번홀) 등으로 무장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어려운 코스로 악명 높다. 하지만 재미동포인 앤서니 김은 2009년 2라운드에서 무려 11개의 버디를 잡았다. 한 라운드 신기록이다. 그는 올해 부상에 따른 부진으로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14] 중학생 나이에 출전지난해 아시아퍼시픽아마추어선수권 우승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관톈량(중국)은 1998년 10월 생으로 만 14세다. 마스터스 역사상 최연소 출전이다.[50] 50회 연속 출전 선수는?남들은 한 번도 출전하기 힘든 이 대회에 아널드 파머는 1955년부터 2004년까지 50회 연속 출전했다. 이 대회에 가장 많이 출전한 사람은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로 52번이나 나갔다. 52번째 출전이었던 2009년 그는 73세였다.[94] 골퍼 중의 골퍼올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100명에서 6명이 부족하다. 마스터스는 19가지의 엄격한 기준 중 하나 이상을 통과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을 준다. 1938년과 1942년 대회 때는 불과 42명만 출전했다.[250] 암표 가격이 무려…1∼4라운드를 다 볼 수 있는 갤러리 티켓은 250달러(약 29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티켓은 4만 명으로 추산되는 후원자에게만 제공된다. 전 라운드를 볼 수 있는 ‘공식적인’ 암표 가격은 4484달러(약 512만 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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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냈다… 풍덩… “엄마, 이제 결혼 승낙 하시는거죠?”

    여자 프로골퍼라면 누구나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드는 꿈을 꾼다. 박인비(25)도 그랬다. 그는 “프로에 데뷔한 2006년부터 꼭 그 연못에 뛰어들고 싶었다. 오랜 꿈이 오늘 이뤄졌다. 더구나 오늘은 부모님의 결혼 25주년 기념일이다. 원래 찬물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 기뻐 물이 차갑다는 것도 못 느꼈다”고 했다. 포피스 폰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미션힐스CC의 18번홀 그린을 둘러싼 연못이다. 2008년까지 이 대회 감독관을 맡았던 테리 윌콕스 씨의 애칭인 ‘포피’를 딴 이름이다. ‘챔피언 호수’라고도 불린다. 대회 우승자가 가족이나 캐디와 함께 이 연못에 뛰어드는 건 이 대회의 오랜 전통이다. 8일 이 대회에서 15언더파 273타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하며 ‘호수의 여인’이 된 박인비는 약혼자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32), 어릴 적부터 그를 가르쳐온 백종석 코치와 함께 이 연못으로 몸을 날렸다. 여기까지는 이전 대회 챔피언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남 코치는 곧바로 연못 밖으로 나오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플라스틱 물병 2개에 소중히 물을 받았다. 여기엔 숨겨진 사연이 있다. 박인비가 전날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부모인 박건규 씨와 김정자 씨는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와 딸을 응원하려 했다. 급히 비행기표를 구해 한걸음에 공항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출국 직전 박인비와 통화를 한 뒤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박인비는 “아무래도 부모님이 오시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될 것 같았다. ‘같이 연못에 빠지고 싶다’는 아버지를 말리느라 힘들었다. 그때 오빠(약혼자)가 포피스 폰드의 물을 담아서 드리겠다고 하자 겨우 아버지가 수긍하셨다”고 했다. 박인비는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롯데 챔피언십 때 부모님을 만나 물통에 소중히 담은 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더한 박인비는 조만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2위로 두 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벌써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올 시즌 목표로 잡았던 올해의 선수상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박인비는 “한 계단만 더 오르면 세계랭킹 1위가 되는 상황이라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의식하면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지금처럼 매 대회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좋은 소식은 하나 더 있다. 2011년 8월 약혼한 남 코치와의 결혼이다. 박인비는 “부모님이 농담처럼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결혼시켜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우승으로 결혼 승낙을 받은 셈이다. 날짜는 잡지 않았지만 결혼은 때가 되면 할 생각이다. 서두르진 않겠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오빠와 함께 다닌 뒤 스윙도 좋아지고 경기도 잘 풀린다. 언제 어느 때건 내 편이 있다는 사실이 힘든 투어 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약혼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이날 보기 없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박인비에 4타 뒤진 준우승(11언더파 277타)을 차지했다. 한국 낭자들은 지난해 유선영(27·정관장)에 이어 올해 박인비까지 이 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열린 6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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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정도 잘 치면… 팔등신 아니라도 되잖아

    박인비는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등 2관왕에 올랐다. 2008년 US오픈에 이어 7일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2개나 된다. 실력으로만 보면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라 할 만하다. 그런데 박인비에게는 아직 프로 골퍼의 자존심이라는 메인 스폰서가 없다. 2010년을 마지막으로 SK텔레콤과의 계약이 끝난 뒤 아직 스폰서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모자 중앙에 새기고 다니는 스릭슨은 클럽과 용품 등을 제공하는 서브 스폰서다. 파나소닉과 휠라, 그리고 삼다수도 서브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메인 스폰서 제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몇 미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스폰서를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박인비가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골프계의 한 관계자는 “박인비는 자신이 한국 골퍼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돈을 떠나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계약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금과 초청료만으로 3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만큼 당장 돈이 아쉬운 처지도 아니다. 골프계에서는 실력보다는 외모와 몸매 등을 중시하는 한국 스폰서 특유의 선입견이 박인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1 때 미국으로 떠나 한국 무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LPGA에 뛰어들었기에 한국 내 인지도가 최나연(SK텔레콤)이나 신지애(미래에셋)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박인비 측은 지난해 말부터 몇몇 한국 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번 나비스코 대회 우승으로 메인 스폰서 계약에 탄력이 붙게 됐다. 박인비는 과연 실력 하나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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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NC “첫승하기 힘드네”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한화 김응용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감독이다. 정규 시즌에만 1476승(1138패)을 거뒀고, 한국시리즈도 10번이나 제패했다. 제9구단 NC의 초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도 ‘500승 감독’이다. 두산 감독 시절 512승(432패)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못해 봤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까지 땄다. 천하의 명장으로 불린 두 감독이지만 요즘은 1승에 대한 갈증을 어느 때보다 심하게 느낄 것 같다. 두 감독 모두 개막 후 단 한 번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못해 봤기 때문이다. 승리에 익숙했던 두 감독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 진 것도 그렇지만 경기 내용이 나쁜 게 더 문제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개막전 이후 5일까지 하염없이 6연패를 당했다. 초반 5경기에서 한화 투수진은 총 45점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9점을 내줬으니 지는 게 당연하다.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1-3으로 뒤진 6회 한 점을 추격했고 9회 2사 만루의 역전 찬스까지 잡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믿었던 주포 김태균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NC도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한 데 이어 5일 삼성전에서도 4-10으로 완패하며 개막 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외국인 선발 3인방인 아담-찰리-에릭은 그나마 버텨주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너무 약하다. 부진했던 타선이 5일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친 게 그나마 위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 시즌 꼴찌는 한화와 NC 중 하나로 정해진 게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만 보면 두 팀이 나머지 7개 팀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두 팀은 16∼18일 마산구장에서 처음 맞붙는다. LG는 잠실경기에서 서울 라이벌 두산을 6-4로 꺾었고, KIA는 롯데에 9-3으로 이겼다. 롯데는 5연승 후 첫 패. 한편 이날 두산 주장 홍성흔(36)은 5회 심판의 삼진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문승훈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올 시즌 퇴장 1호이자 홍성흔 개인으로서는 프로 데뷔 15시즌 만에 첫 퇴장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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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cm 퍼팅’ 악몽… 김인경, 올해는 웃을까

    주말 골퍼들도 30cm 거리의 퍼팅은 대개 컨시드(일명 OK)를 준다. 프로라면 눈 감도 쳐도 들어갈 거리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은 30cm 퍼팅 때문에 눈물을 쏟았다.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 단독선두를 달리던 김인경은 30cm의 파 퍼팅만 성공시키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은 거짓말처럼 홀 오른쪽을 타고 한 바퀴를 돌아 빠져나왔다. 연장전에 들어간 김인경은 결국 유선영(27·정관장)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달 25일 열린 KIA 클래식에서 김인경이 또다시 쇼트 퍼팅 난조로 우승컵을 놓치자 팬들은 지난해 나비스코대회를 떠올렸다. 경기 내내 1, 2m 내외의 퍼팅을 놓친 김인경은 18번홀에서도 1.5m 파 퍼팅에 실패하며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인경은 LPGA에서 치른 네 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패했다.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김인경에게 결자해지의 무대다. 김인경이 ‘30cm 퍼팅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며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인경뿐 아니라 한국 낭자들은 유독 이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이 대회 우승은 2004년의 박지은(은퇴)과 지난해 유선영뿐이다. LPGA에서 25승을 거둔 박세리(36·KDB금융그룹)도 4대 메이저대회 중 이 대회에서만 우승하지 못했다. 박세리는 몇 해 전부터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왔다. 올해는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최나연(26·SK텔레콤)과 신지애(25·미래에셋), ‘천재 소녀’로 불리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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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이대호는 걸어다닌다

    롯데에서 뛰었던 펠릭스 호세(도미니카공화국)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다. 1999년과 2001년에 모두 3할 타율에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상대 팀 선수들 사이에서는 “호세는 만루 상황에서도 걸러 보내야 할 타자”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만루에서 볼넷을 주면 한 점만 내줘도 되지만 정면 승부를 하다가 장타를 맞으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2년 차를 맞은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사진)가 요즘 딱 그렇다. 투수가 승부를 걸면 어김없이 장타를 때려낸다. 그나마 ‘싸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볼넷으로 걸어 내보내는 것뿐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지바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5번 타석에 들어서서 2루타 2개를 때렸다. 2개 모두 펜스를 직접 맞히는 큰 타구였다.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는 2회 언더핸드 투수 와타나베 슌스케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개막 3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자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롯데 투수진은 이대호를 피해가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1회 1사 1, 2루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선발 투수 디키 곤살레스는 유인구를 주로 던지며 볼넷을 내줬다. 오릭스가 4-0으로 앞선 6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롯데 벤치는 아예 고의4구 사인을 냈다. 이대호는 8회에도 볼넷을 얻었다. 이날 이대호는 5번 타석에 들어서 2타수 1안타를 쳤고 3번 걸어서 출루했다. 3경기를 치른 1일 현재 이대호는 타율 0.462(13타수 6안타)에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6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 장타가 5개나 된다. 지난해 3월 30일부터 시작된 소프트뱅크와의 개막 3연전에서 이대호는 12타수 2안타(타율 0.167)를 쳤다. 장타는 1개도 없었고 볼넷은 1개를 고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초반 부진을 딛고 타점왕에까지 올랐던 이대호는 지금 추세라면 타격왕은 물론이고 홈런왕, 타점왕 등 다양한 타이틀에 도전해 볼 만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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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시무시하다 두산, 무시 못하겠다 LG

    서울 잠실구장을 공동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는 가깝지만 먼 관계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프런트 직원들 사이에도 묘한 라이벌 의식이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이지만 두 팀이 사이좋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단 3번밖에 없었다. 가장 최근에 두 팀이 가을 잔치에 나간 건 2000년이다. 거의 매년 한 팀이 웃을 때 다른 한 팀은 울었다. 불과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올해는 두 팀이 나란히 4강에 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LG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열린 개막 2연전에서 각각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과 준우승팀 SK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두산은 삼성과의 2연전을 통해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투수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두산은 타선 또한 리그 최강 수준이라는 것을 과시했다. 30일 경기에서 오재원과 김현수의 만루홈런 2방을 앞세워 9-4로 승리한 두산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뜨려 7-3의 쾌승을 거뒀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롯데에서 친정 두산으로 돌아온 홍성흔은 2-2 동점이던 3회 2사 1,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도 연 이틀 SK를 압도했다. 30일 정성훈의 만루홈런 등으로 7-4로 이긴 LG는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찬스 때마다 득점에 성공하며 4-1로 역전승했다.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약점을 드러냈던 LG는 이틀 연속 유원상-정현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유정봉 트리오’를 내세워 승리를 지켰다. 봉중근은 2세이브째. 광주일고 선후배이자 전 메이저리거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넥센과 KIA의 광주 경기는 1년 후배 김병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반면에 KIA 선발 서재응은 5와 3분의 1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넥센의 6-4 승리. 사직 구장에서는 롯데가 9회말 터진 손아섭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한화는 2경기 연속 9회말 끝내기로 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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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야구 농사 네게 달렸다, 모든 걸 보여줘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이라 불리는 포수는 경험이 중요하다. 투수를 안정적으로 리드하고, 타자에 따른 볼 배합을 하기 위해선 많은 경기를 뛰어봐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돌아온 승부사’ 김응용 한화 감독은 파격을 택했다. 고교를 갓 졸업한 신인 한승택(19)을 주전 포수 후보로 올려놓은 것이다. 평소 김 감독은 덩치 큰 선수를 선호한다. 한승택은 포수치고는 덩치가 작은 편이다. 김 감독은 “포수는 덩치가 크면 안 된다. 덩치 작은 포수가 타자와의 수 싸움이 좋은 법”이라고 말을 바꿨다. 김 감독을 포함해 9개 팀 사령탑이 꼽은 올 시즌 각 팀의 키 플레이어는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 뉴 페이스-한화, NC, SK 신생팀 NC의 김경문 감독도 뜻밖의 선수를 키 맨으로 꼽았다. 마무리 투수 김진성(28)이 주인공이다. 2005년 SK에 입단한 김진성은 프로 9년 차다. 하지만 그동안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SK에서 방출당했고, 신고 선수로 입단한 넥센에서도 쫓겨났다. 2011년 공개 테스트를 통해 NC에 입단했고,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20세이브를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곧바로 올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SK 이만수 감독이 꼽은 키 플레이어는 올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 조조 레이예스(29)다. 레이예스는 김광현이 돌아오기 전까지 제1선발의 중책을 맡는다. ○ 다시 한 번 신뢰-KIA, 넥센, 삼성 선동열 KIA 감독은 왼손 투수 양현종(25)에 대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올해 1년간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2010년 16승을 거두며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던 양현종은 최근 2년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150km의 빠른 공도 뿌렸다. 윤석민-김진우-서재응 등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한 KIA에 양현종까지 살아나면 달리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매년 이맘때 기대주로 꼽혔던 넥센 왼손 투수 강윤구(23)는 올해도 염경엽 감독의 신임 속에 시즌을 맞는다. 스피드를 다소 줄인 대신 제구를 가다듬어 한결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20)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류중일 감독은 “LG로 이적한 정현욱과 부상 중인 권오준을 대체할 선수는 심창민”이라고 말했다.○ 구관이 명관-LG, 두산, 롯데 10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한 LG 김기태 감독은 25일 미디어데이에서 “봉중근(33)이 잘하면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지난해에도 초반에 잘나갔으나 6월 22일 롯데전에서 세이브 기회를 날린 봉중근이 소화전을 내려쳐 손등 골절을 당한 뒤 급격히 추락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과 롯데 김시진 감독은 중심 타자 김현수(25)와 토종 에이스 송승준(33)을 각각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두 선수 모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좋은 기량을 갖춘 만큼 더욱 분발을 촉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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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흥!! 타이거 우즈,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세계1위 탈환

    “넘버 1!!!!!!!!!!!!!”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마침내 익숙했던 자리로 돌아왔다. 남자 세계 골프 랭킹 1위 자리다. 우즈가 1위를 확정짓는 순간 최근 우즈와 공개 연애 사실을 밝힌 미녀 스키 스타 린지 폰(미국·사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느낌표를 13개나 찍으며 남자친구의 정상 복귀를 축하했다. 우즈가 예전 황제의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우즈는 26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381야드)에서 속개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11언더파 277타)와는 2타 차. 이날 우승으로 우즈는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우즈가 1위에 오른 것은 2010년 11월 1일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온 뒤 약 29개월 만이다. 우즈는 또 이 대회에서만 여덟 차례 우승해 샘 스니드(미국)가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세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 PGA 통산 77승으로 스니드의 최다승 기록(82승)에도 5승 차로 다가섰다. 추락은 순식간이었지만 복귀도 이에 못지않게 빨랐다. 2009년 11월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성 추문이 사실로 드러나며 우즈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듬해 8월 조강지처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이혼한 뒤 각종 부상까지 겹치며 우즈의 시대가 끝났다는 말까지 나왔다. 2011년 11월 7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5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해 12월 자신이 주최한 셰브론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3승을 거두며 순위를 랭킹 2위까지 끌어올렸다. 폰과 본격적으로 만난 것도 이때다. 금발의 여인을 사귀고 최종 라운드에서 빨간 티셔츠를 입은 우즈는 거칠 것이 없었다. 올 시즌 우즈는 5차례 대회에 출전해 3번이나 우승했다. 기량은 물론이고 정신력까지 전성기에 비춰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도 25일 예정된 4라운드가 폭풍우로 순연됐지만 우즈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즈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렇게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몸 상태만 괜찮다면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남은 시즌도 기대된다”며 4월 11일 시작되는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즈가 전성기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세계랭킹 1위를 둘러싼 매킬로이와의 경쟁도 더욱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는 28일 시작되는 PGA 투어 셸 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하면 다시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까지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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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메달밭 ‘팀 추월’ 추가요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선수가 모자라 단거리 선수들인 이규혁이나 모태범이 ‘대타’로 들어가곤 했었죠.” 한명섭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 경기이사의 말처럼 한국 빙상에서 팀 추월(Team Persuit)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팀 추월은 3명씩으로 구성된 두 팀이 한 바퀴 400m인 링크의 양쪽 중앙에서 동시에 출발해 남자는 8바퀴, 여자는 6바퀴를 도는 경기다. 각 팀의 가장 느린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 종목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고른 기량과 팀워크가 필수적이다. 선수 수가 부족한 한국은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팀 추월에 대표팀을 내보냈다. 그 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은 8개 팀 중 7위, 여자 대표팀은 8개 팀 중 6위를 했다. 그랬던 한국 팀 추월 대표팀이 24일 러시아 소치에서 끝난 올해 종별 세계선수권에서 1년 만에 기적 같은 반전을 이뤄냈다. 이승훈(대한항공)-김철민-주형준(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3분44초5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네덜란드(3분42초03)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열린 여자 팀 추월에서는 김보름(한국체대)-노선영(용인시청)-박도영(한국체대)이 3분05초32의 기록으로 네덜란드(3분00초02), 폴란드(3분04초9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종별 세계선수권 팀 추월에서 아시아 국가가 은메달을 따낸 것은 남녀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는 아시아에서 메달조차 나온 일이 없다. 한국 팀 추월의 급격한 성장에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남자 1만 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의 존재가 있었다. 이승훈이 메달을 딴 뒤 예전에 비해 중·장거리 선수 층이 많이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한 이사는 “김철민과 주형준, 고병욱 등은 상위권 클래스는 아니지만 중·장거리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선수들의 성장이 이번 대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서정수(단국대)가 37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어린 선수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밴쿠버 올림픽은 쇼트트랙에 편중되어 있던 한국의 메달밭이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확대된 대회였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소치 올림픽에서 팀 추월이 새로운 효자 종목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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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 빙속남매’ 앞에는 단 1명도 없었다

    밴쿠버 겨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화려한 시즌 피날레였다. 동시에 1년 앞으로 다가온 소치 올림픽에서의 2연패를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이상화(24·서울시청)와 모태범(24·대한항공)이 나란히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상화는 24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5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곧이어 열린 남자 500m에서는 모태범이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76의 기록으로 가토 조지(69초82·일본)를 제치고 극적으로 정상에 올라 역시 종별 세계선수권을 2연패했다. 올 시즌 10차례의 월드컵 레이스에서 9번이나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며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챔피언이 된 이상화는 시즌 내내 “종별 세계선수권 2연패가 목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주요 국제대회에서는 모두 정상에 오른 상태. 그렇지만 한국 선수는 그 누구도 이뤄내지 못했던 종별 세계선수권 2연패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더욱 구슬땀을 흘렸고 그 결실을 봤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소치 올림픽의 리허설로 열린 이 대회에서 밴쿠버 남녀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과 이상화가 나란히 우승하면서 소치 올림픽에서의 금빛 전망도 밝게 했다. 이 대회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2차례 레이스 시간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대회 장소인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는 내년 소치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상화는 이번에도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1차 레이스에서 유일하게 37초대인 37초69로 가장 먼저 골인한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는 자기 기록을 더욱 줄인 37초6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합계 75초34로 2위 왕베이싱(76초03·중국), 3위 올가 팟쿨리나(76초08·러시아)를 여유 있게 제쳤다. 1차 레이스에서 34초94로 3위로 처졌던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서 전체 1위인 34초82를 기록하며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와 모태범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한국 빙상은 내년 소치 올림픽에서 3종목(스피드, 쇼트트랙, 피겨) 모두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지난주 세계피겨선수권에서 218.31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신다운(20·서울시청)이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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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쩡야니, KIA클래식 프로암 지각 실격… 본대회 출전 무산

    109주 동안 지켜오던 여자 프로골프 세계 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쩡야니(24·대만)가 프로암 경기에 2분 지각해 실격당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쩡야니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 클래식 프로암 경기에서 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본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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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살에 스틱 쥐었다, 아이스하키 미래 쥐고 있다

    네 살 때 처음 아이스하키 스틱을 잡았다. 또래들이 구슬치기 하고 딱지치기 하며 놀던 유치원생 때 초등학교 고학년 선수들과 함께 빙판을 누비며 훈련했다.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여섯 살 위의 형을 따라 보름 가까이 진행된 합숙 훈련에도 참가했다. 한국 아이스하키계에서 “국제무대에서도 기량이 뒤처지지 않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신상훈(20·연세대)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신상훈의 아버지인 신연한 씨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취미도 특기도 모두 아이스하키였다. 실컷 빙판을 타고 나와서는 롤러스케이트로 갈아 신고 맨땅에서 스틱으로 퍽을 굴리며 다녔다”고 회상했다. 초등학생 시절에도 그의 재능은 특별했다. 아버지 신 씨는 “머리 하나가 더 큰 중학생들과 경기를 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 큰 선수들을 제치고 골을 넣던 장면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아이스하키는 단체 운동이지만 그가 속한 팀은 천하무적이었다. 광운중과 중동고를 다녔던 6년간 소속팀은 동계체전에서 항상 금메달을 땄다. 지난해 입학한 연세대에서도 에이스 자리를 꿰차며 팀을 1위에 올려놨다. 신상훈은 7년 연속 체전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아이스하키 신동으로 불리는 그가 만 20세도 안 돼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20일 발표한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출전 대표팀 명단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롤 모델이던 형 신상우(26·안양 한라)도 대표팀에 포함돼 형제가 모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가 달린 대회다. 세계 랭킹 28위인 한국은 다음 달 15일 이탈리아(16위)전을 시작으로 헝가리(19위), 일본(22위), 카자흐스탄(17위), 영국(21위)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승 이상을 거둬야 디비전1 그룹A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다. 디비전1 그룹A에 남아야 자력으로 2018년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가 쉬워진다. 국제연맹은 한국이 세계 랭킹 18위 안에 들어야 출전권을 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상태다. 신상훈의 발탁에는 세계선수권을 넘어 평창까지 바라본 포석이 깔려 있다. 유일한 대학생 대표 선수인 신상훈은 “어린 나이에 영광스러운 자리에 빨리 와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열심히 해서 팀에 폐를 끼치지 않게 하겠다. 형(신상우)이랑 또 다른 형들이랑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1월 열린 2013 IIHF 주니어 챔피언십(20세 이하) 디비전2 그룹B 대회에서 다섯 경기에 출전해 9골 5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한편 이번 대표팀에는 김기성(상무)-김상욱(안양 한라) 형제도 대표팀에 뽑히면서 사상 처음으로 두 형제가 대표팀에서 뛰게 됐다. 안양 한라의 외국인 공격수 브록 라던스키는 특별귀화가 최종 결정되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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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미니카를 위한 WBC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9년 제2회 WBC는 한국과 일본을 위한 무대였다. 양국은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했고, 2회 대회 때는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일본은 1, 2회 대회 연속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20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3회 대회의 주인공은 카리브 해 연안의 중남미 국가들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는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이어 결승전까지 이번 대회에서 3번이나 맞대결을 펼쳤다. 세 번 다 승리는 도미니카공화국이 가져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1회 터진 에드윈 엔카르나시온(토론토)의 2타점 2루타와 상대 타선을 영봉으로 틀어막은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라운드부터 결승전까지 8경기를 모두 이겨 사상 첫 전승 우승까지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페르난도 로드니(탬파베이)는 8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8세이브를 챙겼고, 주전 2루수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는 타율 0.469에 2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반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복병’ 네덜란드에 발목을 잡히며 8강에도 나가지 못했다. 1, 2라운드를 통과한 일본도 준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 1-3으로 완패하며 대회 3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메이저리거가 단 한 명도 출전하지 않은 한국과 일본은 최고의 선수 구성에 실패했고, 경기에서도 이전 대회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유럽 국가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중남미의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꾸린 네덜란드는 1라운드에서 한국을 이겼고, 2라운드에서 쿠바를 두 차례나 격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역시 1라운드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를 연파하며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2회 대회 때 4강에 들었던 야구 종주국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4강 진입에 실패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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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호 “골프장 중과세 해결에 역점 두겠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제16대 회장에 박정호 프리스틴밸리골프클럽 회장(65·사진)이 선출됐다. 협회는 20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전국 191개 회원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어 박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당초 후보등록을 했던 이동준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 회장과 이중명 에머슨퍼시픽그룹 회장은 협회의 단합을 위해 투표 전 후보를 사퇴했다. 박 회장의 임기는 2016년 3월 말까지다. 박 회장은 선산토건㈜, 선산철강공업㈜, ㈜SS유통, SS이엔씨㈜ 대표이사 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골프장 증가 등으로 많은 회원사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회장의 중책을 맡게 된 박 회장은 “개별소비세와 과도한 세율의 골프장 중과세 등의 해결을 위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감사에 임페리얼레이크골프장 최동호 대표와 뉴서울골프장 임낙규 대표를 선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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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골프세상으로 가자]네 가지 색깔 볼, 토종 브랜드 ‘볼빅’ 세계로 뻗어간다

    국산 컬러 볼의 대명사 볼빅의 문경안 회장은 “남자 골프의 최경주와 양용은, 여자 골프의 박세리와 신지애 최나연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가 나왔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브랜드는 아직 없다. 토종 브랜드 볼빅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국위 선양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세계 최고를 향해 밤낮으로 노력한 덕에 볼빅은 한국에서는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프로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 골퍼들이 컬러 볼을 사용하는 것은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볼빅은 요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 최대 골프 시장인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볼빅은 미국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볼빅은 주무기인 ‘뉴 비스타 iV’ 컬러 볼을 경쟁사 제품보다 한 더즌(12개)에 1달러씩 더 비싸게 판다. 문 회장은 “일종의 ‘의문 마케팅’이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도대체 볼빅 공이 얼마나 좋기에 그렇게 비싸게 파는 걸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품질과 기능에서 외국산 골프공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볼빅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불과 몇 해 전 “컬러 볼을 써 보는 게 어떠냐”는 요청에 고개를 가로젓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골퍼들이 최근에는 먼저 후원 요청을 하고 있다. LPGA에서 18차례나 톱10에 든 린지 라이트(34·호주)는 올 초 볼빅과 후원 협약식을 했다. 올해부터 LPGA투어에서 뛰게 될 빅토리아 엘리자베스(21·미국)는 “4라운드 대회에서 볼빅의 네 가지 색깔 볼을 매일 바꿔가면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부 리그에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L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또 뽀나농 파뜰룸(23·태국)은 지난해 유럽 투어에서 사상 처음으로 볼빅 공으로 우승했다. 볼빅 역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볼빅은 국내 유일의 LPGA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공식 연습 공을 제공했다. 또 2011년부터 LPGA와 파트너 협약을 맺은 뒤 미국 내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LPGA투어 중계방송 때 매일 최고의 샷을 선정하는 ‘VOLVIK, Shot of the Day’는 대회 기간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탄다. LPGA 홈페이지에도 볼빅의 컬러 볼을 팝업 광고 형태로 노출시키고 있다. 볼빅은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전 경기에 공식 연습 공을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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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골프세상으로 가자]태극마크 단 골프클럽? VIP를 사로잡다

    《 1985년 어느 날. 대한골프협회장을 맡고 있던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은 한 골프대회에 참가했다가 자존심이 상했다.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올 때 양말과 장갑으로 구성된 기념품을 받았는데 제품들이 모두 일본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골프 산업에 국산이라는 개념은 거의 없었다. 이 회장은 생각했다. ‘대단한 기념품도 아닌 이런 사소한 것까지 일본 제품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1987년 코오롱에 골프용품 개발팀이 발족했다. 2년간의 노력 끝에 코오롱의 엘로드 클럽이 탄생했다. 이듬해인 1990년에는 코오롱의 패션 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골프웨어를 출시했다. 국산 유일의 골프 토털 브랜드 ‘엘로드’가 태어난 것. 》한국 골프 국가대표의 든든한 지원군 이 회장이 대한골프협회장에 취임한 1985년부터 코오롱은 골프 국가대표와 상비군들에게 의류와 용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엘로드의 탄생 이후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산 클럽과 의류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지원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은 또 골프 꿈나무 육성과 선수 발굴을 위해 1990년부터 2004년까지 15년간 ‘엘로드 배 학생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슈퍼 땅콩’으로 유명했던 김미현(은퇴)은 1, 2회 대회 우승자다. 한국 여자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된 박세리는 4, 5, 6회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해 화제를 일으켰다. 이 밖에 강수연, 안시현, 김대섭 등의 선수도 모두 이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1990년부터는 또 ‘코오롱 골프단’을 운영해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최광수, 곽유현, 강욱순, 조철상, 최상호, 양용남, 박현순, 전규정, 안시현, 김하늘 선수까지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엘로드 골프 클럽을 사용해 각종 우승을 차지했다. 코오롱은 1990년부터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 오픈도 후원하고 있다. 중국 만리장성도 넘본다 엘로드 클럽은 중국 선수인 펑산산에게 8승을 안겨준 클럽으로 유명하다. 중국 출신 미국여자플로골프(LPGA)투어 골퍼 1호인 펑산산은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중국에 골프 바람을 몰고 왔다. 엘로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중인 2007년 말 Q스쿨을 통해 LPGA 풀시드를 획득한 펑산산을 눈여겨보고 후원을 결정했다. 펑산산은 2008년부터 엘로드의 의류를 입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클럽도 엘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 골프 인구는 약 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 미만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소득 수준 증가 및 골프 문화 확산에 따라 연 25∼35%씩 늘어나고 있으며, 2013년 구매력 기준 일인당 국민총소득 1만 달러 시점에는 골프 인구가 약 1470만 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로드는 다양한 형태의 유통망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빠르면 연내 중국 현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향해 국산 브랜드인 엘로드는 모든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리얼 피팅 서비스’다. 엘로드의 리얼 피팅 서비스는 고객의 스윙 결과에 따른 분석보다는 고객의 잠재적인 스윙 패턴을 연구해 클럽을 제작해 주는 데 차별점이 있다. 엘로드 피팅센터에서는 고객의 스윙을 8개의 클럽 데이터와 14개의 볼 데이터로 나누어 세밀하게 측정한 뒤 스윙에 가장 적합한 클럽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준다. 엘로드 클럽 나윤호 상무는 “엘로드 클럽은 리얼 피팅 서비스뿐만이 아니라 올해부터는 고객들을 위한 엘로드 골프 클럽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리얼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엘로드는 올해 신제품 ‘M5’ 시리즈를 내놓았다. M5 드라이버는 클럽 헤드에 고강도 신소재 Ti72211S를 채용했고, 비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반발력의 한계를 끌어내는 스피드 프레임 컵 페이스 구조를 채용했다. 또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한 헤라클론 섬유를 사용한 헤라클론 샤프트를 장착해 방향성을 높였다. M5 드라이버와 함께 출시된 M5 아이언 세트는 중·상급자 골프들이 선호하는 연철 단조 구조로 돼있으며 비거리, 타구감, 스핀 컨트롤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최고의 단조 아이언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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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미녀 스키스타 린지 폰과 열애중”

    초특급 스포츠 스타 커플의 탄생인가. 19일 스포츠계에 놀라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미녀 스키 스타 린지 폰(29·미국)과 사귀고 있다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둘의 열애 사실을 밝힌 사람이 다름 아니라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려온 우즈 자신이었다는 점이다. 우즈는 18일(현지 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폰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 4장을 올리면서 두 사람이 연인 관계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우즈는 페이스북에 “코스 밖에서 좋은 일이 생겼는데 그것은 린지 폰과 만나는 것이다. 린지와 나는 한동안 친구로 지내다가 몇 달 전부터 아주 가까워져 요즘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폰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우즈와 데이트를 하고 있다. 지난 몇 달 사이 우리 관계가 친구에서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했다. 너무 행복하다”며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금발에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폰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키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적인 스타다. 그러나 폰은 “여기서 더 나갈 계획은 없다. 가족, 친구관계 등 각자의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둘의 열애설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타블로이드 신문 등을 통해 보도돼 왔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스키 리조트에서 둘이 함께 시간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애설이 터졌고 이달 초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에 출전한 우즈가 대회 기간 내내 마이애미에 정박시켜 둔 자신의 요트에서 폰과 같이 지낸 것이 확인됐다. 그렇지만 우즈가 폰과의 열애 사실을 직접 공개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는 게 골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2009년 불륜 스캔들이 드러나기 전까지 우즈는 자신의 사생활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우즈는 이듬해인 2010년 조강지처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이혼했다. 우즈와 노르데그렌은 한때 재결합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우즈는 전처로 돌아가기보다는 새 연인을 택했다. 골프 관계자들은 우즈가 불륜 스캔들과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폰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3승을 거두며 부활했고 올해도 캐딜락챔피언십을 비롯해 벌써 2승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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