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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한남재정비계획 5개 구역 중 가장 속도가 빠른 한남2구역 사업마저 조합과 서울시 사이의 의견 차이로 차질을 빚고 있다. 김성조 한남2구역조합장은 “서울시가 2009년 고시된 한남재정비 촉진계획을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최고고도 제한 적용 기준이 사업 진행의 중요한 사안인데 서울시는 지하층까지 건물 높이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 기준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2009년 고시한 한남재정비 가구 수 1926채보다 200채 감소한 1726채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또 “이 사업은 주민이 먼저 수립한 사업이 아닌 서울시가 재정비촉진계획을 바탕으로 제안한 사업”이라며 “서울시가 구역 내 소수의 사업 반대자들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수용해 사업 의사가 분명한 한남2구역의 사업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걸림돌 중 하나였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를 영구히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일본의 ‘롯폰기힐스’ 같은 도심 첨단 복합단지가 한국에도 들어설 수 있도록 도심 지역에 용도 규제 등이 없는 ‘화이트 존’(입지규제 최소지구)을 둔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푸는 내용이 담긴 ‘2014년 업무추진계획’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우선 국토부는 침체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올해 말까지 조건부로 유예돼 있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 서울 강남권의 대형 평형 재건축 아파트는 많게는 수억 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게 되며 전국의 638개 재건축 단지 중 69.3%(442개 단지·13만8900채)가 혜택을 보게 된다. 수도권 일부 등 과밀억제권역에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소형주택 비율 규제도 완화된다. 지금은 서울의 경우 재건축 가구 수의 20% 이상을 전용 60m² 이하 소형으로 지어야 하는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소형 평형 비율을 정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이 비율을 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또 수도권 민간아파트 전매(轉賣) 제한 기간도 계약 후 1년에서 6개월로 짧아진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2만4982가구가 혜택을 보게 된다. 역세권에 건축 용도와 용적률 등의 규제가 없는 입지규제 최소지구도 만든다. 우선 2015년까지 지자체 5곳을 선정해 주거, 상업, 문화시설이 섞인 복합공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세종=홍수영 gaea@donga.com / 김준일 기자}

국토교통부가 19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4년 업무추진계획’의 핵심은 부동산 시장 과열기에 도입된 규제를 없애거나 대폭 완화해 살아나기 시작한 부동산 시장에 군불을 지피겠다는 것이다. 특히 재건축 시장을 억누르는 ‘대못 규제’를 뽑아내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재개발·재건축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이번 업무추진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 강남지역에 혜택이 쏠릴 수 있는 초과이익환수제 등 일부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해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재건축 활성화로 시장 살린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남은 대표적인 대못 규제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와 분양가 상한제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재건축에 따른 개발이익이 가구당 3000만 원을 넘어서면 최대 50%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내는 제도다. 재건축 기간이 통상 10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강남의 재개발 대상 조합원 대부분이 부담금 걱정에 사업 추진을 꺼렸다. 2006년 5월에 도입됐지만 현재까지 환수 대상으로 지정된 사업장은 4곳, 실제 부과금을 낸 단지는 송파구 풍납동 이화연립 한 곳뿐이다. 올해 말까지 이미 제도 적용이 유예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예 폐지를 추진한다. 분양가 상한제는 공공성이 강한 보금자리주택이나 시장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에 공급되는 주택에 한해서만 적용 대상으로 지정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안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폐지되면 건설업체가 폭리를 취할 수 있고 고분양가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며 야당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수도권 민간택지 안에 분양받은 주택의 전매 제한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줄이기로 한 것은 분양권을 초기에 처분해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수요자를 끌어들여 신규 분양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국회의 벽을 넘는 것이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나 과밀억제권역에서 아파트 재건축 시 ‘1가구 1주택’ 제한 등을 풀려면 법을 개정해야 한다.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정부 대책에 대해 “시장 상황에 맞춰 규제는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규제개혁의 초점이 국민이 아니라 건설업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국판 ‘마리나베이’ 만든다 ‘입지규제 최소지구’는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나 일본 롯폰기힐스 등을 참조한 도시 재생 방안의 일환으로 나왔다. 낡은 도심의 터미널이나 역사 등을 주거와 상업, 문화가 복합된 지역으로 재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 현재는 토지를 주거, 상업, 공업 등으로 구분하고 용도에 따라 용적률, 건폐율을 달리 적용해 들어서는 시설을 제한하고 있다. 국토부는 앞으로 이런 규제를 풀어 도심에 첨단 복합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기풍 국토부 1차관은 “외국에서는 규제가 아예 없는 ‘화이트 존’을 도입하기도 한다”며 “민간자본을 유치해 한국판 마리나베이나 롯폰기 힐스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형 모기지, 무주택자로 확대 정부는 전월세난 해소를 위해 전세에 집중된 주택수요를 매매로 돌리는 동시에 빠르게 커지고 있는 월세시장 개혁에도 나서기로 했다. 우선 연리 1%대 장기 대출로, ‘로또 대출’로까지 불리는 공유형 모기지의 대출 대상이 3월부터 5년 이상 집을 보유하지 않은 무주택자로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생애최초 주택구매자가 대상이었다. 공유형 모기지는 집을 팔았을 때 생기는 매각 차익이나 손실을 집주인과 국민주택기금이 나눠 갖는 대출상품이다. 대출 대상이 400만 가구에서 450만 가구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민간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10년 공공임대 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접 짓는 방식 외에 국민주택기금이 리츠(부동사투자회사)에 출자해 짓는 방식도 도입된다. 집집마다 다른 ‘고무줄 월세 시세’를 없애기 위해 관련 통계가 강화된다. 서울 경기 광역시로 한정된 월세가격 통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국토부의 전월세 신고시스템과 대법원 확정일자 시스템을 통합한다.세종=홍수영 gaea@donga.com / 정임수 기자}
한국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이라크에서 60억4000만 달러(약 6조4000억 원) 규모의 정유공장 공사 계약을 따냈다. 한국 업체가 수주한 단일 플랜트 공사로 역대 최대 규모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4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SCOP)가 발주한 카르발라 정유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이 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쪽 120km 카르발라 지역에 정유설비를 짓는 공사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카르발라 공장은 하루 14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게 된다. 공사 지분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37.5%, GS건설이 37.5%, SK건설이 25%를 나눠 갖는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는 대신 협력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남겨진 ‘대못 규제’들을 없애겠다고 밝히면서 부동산 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시작된 주택 매매의 증가, 분양시장 활성화도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올해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 것인지 2회 시리즈를 통해 짚어본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H공인중개사 사무실로 미성아파트 전용 105m²짜리 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최고가가 8억9000만 원 선이었지만 이달 들어 호가가 9억5000만 원까지 뛰었다”고 안내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개포 2단지 80m² 매매가가 최근 일주일 새 2000만 원이나 뛰었다”며 “재건축 아파트는 다소 비싸더라도 사업성이 확실해질 때 사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19일 정부가 발표한 규제완화를 계기로 매물을 찾는 문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대통령 업무보고에 담긴 주택 관련 규제완화의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 지역이다. 규제완화는 투자수요가 꾸준한 강남권 재건축 사업단지의 사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말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며 뛰기 시작한 강남 지역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활기 띠는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 올해 들어 이달 14일 기준까지 전국 재건축 시장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1.37% 뛰며 지난해 12월(―0.01%)과 1월(0.55%)의 변동률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강남 강동 서초 송파 등 강남 4개구의 2월 변동률은 1.54%였으며 이 중 강남구(2.47%)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본보가 부동산114와 공동으로 서울 강남권 일대 공인중개업소 62곳을 대상으로 1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올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많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6%)들은 평균 12.5%까지, ‘조금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들(79%)은 평균 5.6%까지 매매가가 오를 것으로 봤다. 19일 발표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로 대형 평형의 비율이 높은 압구정동 대치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조합들의 매수세가 특히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압구정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 평형의 경우 재건축 과정에서 최대 수억 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전문가 “주택 경기 중장기적으로 안정세” ▼○ 거래건수 - 경매 낙찰가율 고공행진 강남발 재건축 훈풍은 서울 강북 지역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세난으로 인한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이 속속 이뤄지고 거래량과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본보와 부동산114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서울의 구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 중 도봉·중·성동·금천·강동구 등 5개 구의 매매가가 0.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호1차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 한 주 동안 매매가가 500만∼1000만 원 상승했고 성동구 행당동 ‘행당 한진타운’ 아파트 역시 한 주 만에 500만 원 상승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2월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374건)였고 노원구(352건)가 두 번째였다. 강서구와 성북구도 나란히 200건 이상의 주택 거래가 이뤄지며 이미 지난해 2월 거래량을 훌쩍 넘어섰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선도 지역인 강남권이 오르면 서울의 나머지 지역으로 상승세가 파급되는 효과가 있다”며 “수요자가 부담을 느낄 수준으로 전세금이 상승했고 정부가 주택 매매 지원을 해주고 있어 부동산 시장 전체적으로 매매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살아난 주택 경기가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경기가 위축되거나 중산층 붕괴, 대량 실업 등의 돌발 상황이 없는 한 물가상승률 범위에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진 bright@donga.com·김준일 기자이원진 인턴기자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4학년최선재 인턴기자 건국대 법학과 4학년}
부동산 중개인들의 모임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홈페이지에 대해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협회는 중개인이 거래를 성사시킨 부동산 거래계약서 데이터베이스도 관리하고 있어 2차 피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협회 및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보보안전문업체인 SK인포섹은 지난달 이 협회의 의뢰로 보안침해사고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11월 8일에 협회 홈페이지에 악성 파일이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해 협회에 통보했다. 해커가 남의 홈페이지를 관리자처럼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해킹프로그램인 웹셀이 ‘부동산투자분석사’ 게시판에 심어져 있었던 것. 협회 측은 “웹셀은 발견 즉시 삭제했으며 해킹이 성공한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협회가 약 595만 건의 부동산 거래정보를 담은 ‘탱크21’이란 사이트를 협회 홈페이지에 연결해 운영하기 때문에 해킹 여부를 더 상세히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탱크21이 해킹됐을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해킹 성공 여부와 별도로 민간협회가 부동산거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축적해 보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민간이 관리하는 정보가 외부로 새나갈 경우 지번, 주민번호, 채무관계 등 민감한 내용의 개인정보가 불법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거래신고법상 중개업자는 5년 동안 부동산거래계약서 사본을 보관하게 돼있다. 협회는 2004년부터 사본 보관을 위해 탱크21 프로그램을 회원 중개업소에 배포했고 현재 전체 중개업소의 76%가량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김준일 jikim@donga.com·홍수영 기자}

부동산 시장에 봄기운이 느껴진다.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서울과 1기 신도시, 지방을 가리지 않고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가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의 매매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서울 아파트 매매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07% 올랐다. 1기 신도시는 0.03% 상승했고 수도권도 0.04% 올랐다. 서울지역 재건축 매매가는 0.50%나 올랐다. 강남구의 재건축은 1.35% 올라 서울 매매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1기 신도시도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했다. 경시 성남시 분당신도시는 0.05%,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는 0.03% 올랐다. 전세시장은 봄철 이사 수요와 막바지 학군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서울은 0.16% 올라 76주 연속 상승했고 1기 신도시, 수도권도 각각 0.03%, 0.04% 올랐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10월 결혼을 앞둔 김모 씨(31·로펌 근무)는 약혼자의 친정과 가까운 서울 송파구 잠실동 A아파트에서 월세 아파트를 알아보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같은 단지 내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 월세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층에 있어 매매가가 유사한 전용 84.9m² 아파트의 시세는 보증금 3억 원은 같아도 월세는 80만∼140만 원대로 중구난방이었다. 바로 옆 동의 같은 면적 아파트는 보증금 2억5000만 원에 월세 150만 원이었다. 김 씨는 “같은 단지 안, 같은 면적의 아파트들도 월세가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임대차시장서 밀리는 세입자 지원 정부가 월세시장 개혁에 나선 것은 임대차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늘어 내년이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월세 가격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월세 공급이 부족해 세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월세 시세를 세밀하게 공개하고 월세 물량을 늘리는 대책이 없으면 집주인에 비해 상대적 약자인 세입자들이 불이익을 볼 수밖에 없고 사회적 불안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월세 시세는 서울 부산 등 7개 광역시와 경기 등 전국 8개 광역시도에 대해서만 발표되고 있어 특정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시세가 다른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제공되는 통계는 세입자와 집주인이 참고하기 힘들 정도로 질이 낮다”라고 말했다. 향후 정부가 244개 시군구별 월세 평균 시세와 월세 전환율을 공개하면 월세가격이 집주인 맘대로 고무줄처럼 높아지는 일이 줄어 월세 세입자의 피해도 적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는 또 전세가격 급등으로 서민들이 월세가 끼지 않은 ‘순수 전셋집’을 구하기 힘들어진 만큼 보증부 월세 물량 자체를 늘려야 월세가격이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주먹구구 월세가격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격은 시장 관행에 맞춰 자의적으로 책정돼 들쑥날쑥하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부터 시행된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집주인이 받을 수 있는 월세전환율 상한은 10%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전국의 아파트 평균 월세전환율은 임대차시장에서 7%대 이하로 통용되고 있어 큰 의미가 없다. 김 씨가 신혼집을 구하고 있는 잠실의 A아파트는 총 5000채로 구성된 대단지다. 본보가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이 인터넷 중개 사이트에 올린 전용 85m² 아파트 44채의 월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보증금은 5000만 원에서 5억5000만 원, 월세는 70만∼230만 원으로 시세가 제각각이었다. ▼ “결혼시장서 집 소유는 막강 스펙” ▼보통 보증금이 높을수록 월세는 낮게 정해진다. 하지만 보증금이 4억 원으로 동일한 경우에도 월세는 70만∼100만 원으로 차이가 컸다. 같은 물건인데도 중개업소마다 서로 다른 5개의 가격이 올려진 사례도 있었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시세가 대체로 일정한 전세와 달리 월세금은 집주인의 의지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적으로 월세 시장의 정보 부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월세 계약을 할 때 집주인들이 한국의 보증금과 비슷한 ‘시큐리티 디파짓’으로 한두 달치 렌트비(월세)를 받는다는 기준이 통용된다. 세입자가 집을 나갈 때 연체한 월세가 있거나 수리를 해야 할 경우 여기에서 일부 돈을 떼고 나머지를 돌려준다. 이상명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월세보증금의 기준이 월세의 몇 개월 치쯤 돼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없다 보니 세입자가 보증금과 월세를 동시에 부담해야 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월세를 구하는 세입자들이 보증금과 월세에 대한 시세 정보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영국은 정부와 런던 시가 운영하는 ‘런던 렌트 맵’ 사이트를 통해 구역별로 월세 시세 지도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집주인들도 할 말이 있다. 박기정 한국감정원 연구위원은 “보증제도 등의 제도 미비로 공실 위험이나 체납 위험을 집주인이 다 감당해야 하다 보니 시장 이자율에 더해 ‘위험 프리미엄’까지 얹어 받아 월세금이 부담스럽게 책정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수록 월세 부담 높아 과도한 월세금은 저소득층 서민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전모 씨(33·경기 부천시)는 최근 결혼을 전제로 1년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결혼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이 씨가 여자친구에게 “당장 내 집 마련을 할 형편은 안 되고 전셋집은 찾기 어려우니 월셋집을 얻어야겠다”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이 씨는 “헤어진 후 지인을 통해 여자친구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월세로 지출하려면 계속 맞벌이를 해야 할 것 같고, 씀씀이도 줄여야 할 것 같아 고민이 됐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이명길 연애코치는 “월세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최근 1, 2년 여성 회원들이 부쩍 남성의 주택 보유 여부를 중요한 ‘스펙’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코치는 “여성들은 결혼 후 출산과 육아로 경력 단절이 되는 ‘리스크’까지 고려해 가계 소득에 대해 셈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지난해 9월 펴낸 ‘존폐 기로의 전세제도’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전세에 정부 지원이 집중되면서 저소득층 가구가 많아 주거불안전이 심각한 월세가구가 더 많은 임대료를 내는 모순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월세가구가 전세가구보다 1.6∼4배 정도(수도권 아파트 기준) 더 많은 주거비용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은행이 전월세 가격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금이 오르면 고소득층이, 월세금이 오르면 저소득층의 소비가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준일 jikim@donga.com·김현진 / 세종=송충현 기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달 주택 매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117.4% 증가했다.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시장 역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청약 접수한 부산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평균 청약경쟁률 50.34 대 1을 보였고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16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4곳에서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 당첨자 계약이 각각 3곳과 2곳에서 이뤄진다. 본보기집도 5곳이 문을 연다. 서한은 21일 대구 북구 금호지구에 ‘서한이다음’ 본보기집을 연다. 전용 74∼132m² 977채로 구성된다. 같은 날 계룡건설은 충북 충주시 연수동에 ‘충주 계룡리슈빌 2차’ 본보기집을 연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아, 그 새×, 농땡이 엄청 부리네. 너 새× 내가 지켜보고 있어. 너만 봐도 너희 나라가 왜 가난한지 견적이 나와.” 내 한국 이름은 ‘새×’다. 캄보디아에서 불리는 진짜 내 이름을 아무리 알려줘도 소용없다. 반장도 공장장도 사장도 모두 새×라 부른다. 내 키가 165cm라서 그런가? 아니면 피부가 까매서?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고 키도 비슷한 한국인 동료는 ‘김 씨’다. 며칠 전 허리를 삐끗해 고철 나르기가 버겁다. 허리가 너무 아파 잠시 쉬려고 앉았더니 담배를 피우고 돌아온 반장이 소리 지른다. “일하는 꼬락서니 봐라. 너 결혼했다고 했지. 너 같은 새×도 부인이 있냐. 한국 중학생보다 힘 못 쓰는 새×가 그래도 남자 구실은 하냐.” 매일같이 듣는 욕이지만 아내를 들먹이는 데는 참기가 어렵다. 8개월 전에 그만둔 직장에서도 아내에 대해 욕을 하기에 그만둔 터였다. 하지만 이번만 참아 보기로 했다. 실직자로 지내며 가족에게 돈을 못 부치던 3개월이 지옥보다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나만 참으면 캄보디아에 있는 8명의 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 그래, 참자…. 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거리에서 만난 외국인 근로자 A 씨(38·철강주조업체 근무)가 지난해 말에 있었던 일이라며 털어놓은 내용이다. 2년 전 A 씨가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배운 말은 ‘새×’. 처음에는 상대방을 부르는 단어인 줄 알았지만 고국 동료들이 알려줘서 욕인 것을 알았다고 했다. A 씨는 “‘부모가 무식하니까 네가 무식한 것 아니냐’, ‘그렇게 살다가 네 자식도 그렇게 된다’처럼 가족을 욕하는 말을 듣거나 ‘가난한 나라는 이유가 있다’는 식의 막말을 들을 때 가장 힘들다”라고 말했다.○ 10명 중 6명 막말 들어 외국인 근로자가 없는 국내 산업현장은 상상하기 힘들다. 전국 약 323만 개 중소기업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취업을 꺼리고 있어 외국인 근로자가 없다면 공장을 돌리기 힘든 곳이 많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은 피부색이 다르거나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혹은 한국말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157만여 명으로 최근 10년 새 2배로 늘었다. 이 중 비전문취업(E-9), 방문취업(H-2) 비자를 가진 외국인이 각각 24만6000여 명, 24만여 명에 달한다. 관광취업, 단기취업 비자를 가진 외국인을 더하면 한국에서 취업한 외국인은 55만 명 정도다.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 된 외국인 근로자들의 폭언 경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경기 안산시, 이천시, 평택시, 인천 소래포구, 서울 종로구 일대 외국인 근로자 178명(2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응답자의 62.4%(111명)가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언어폭력을 처음 경험한 시기는 빠르게는 한국에 온 직후부터였다. 언어폭력 유경험 외국인 근로자의 44.2%(49명)는 한국에 온 지 일주일 안에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이들은 “웃는 낯으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욕을 하는 한국 사람이 신기할 지경”이라는 반응까지 보였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B 씨(38)는 “3년 전에 첫 출근을 했던 날, 퇴근길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술에 취한 무리로부터 ‘아이고, 외노자(외국인 근로자)님들 돈 좀 벌었냐? 왜 우리나라 돈을 너네 나라에 갖다 주냐, 병×들’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친구가 의미를 알려줘 욕인 줄 알았는데, 그 일주일 동안 비슷한 욕을 10번 넘게 들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욕을 듣는 빈도도 높았다. 언어폭력을 당해 본 111명 중 64.0%(71명)는 일주일에 1∼7회 막말을 듣는다고 응답했고 14.4%(16명)는 50회 이상이라고 답했다.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하는 스리랑카인 C 씨(41)는 “한국 동료와 상사들은 부인하고 싸웠을 때, 자식이 속을 썩일 때, 혹은 그냥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욕을 한다”며 “한국 욕이 워낙 익숙해 고국 친구들이 모여도 스리랑카어 대신 ‘×발, 개새×’ 같은 한국어로 욕을 하며 상사 험담을 한다”고 했다.○ 민간 외교관 만드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필요 막말을 들어도 외국인 근로자는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절대적인 ‘갑(甲)’의 위치에 있는 한국인 고용주나 관리자에게 대들 수 없기 때문이다. 막말을 들어 본 111명 중 63.1%(70명)는 욕을 들어도 ‘대응하지 않고 참는다’라고 했다. 노동단체에 알린다(1.8%), 회사 상사에게 알린다(5.4%)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인도네시아인 D 씨(33)는 “이슬람교를 믿어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회사 상사는 ‘너희가 고기를 안 먹어 힘이 없고, 그래서 가난한 거다’라고 말한다”며 “애초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데 뭘 어떻게 대응하라는 것이냐”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욕을 먹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업무 능력보다 업무 외적인 이유로 폭언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욕설을 들은 경험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37.0%(41명)는 자신이 가난한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폭언을 듣는다고 생각했다. 일을 못해서 욕을 듣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9.0%에 불과했다. 태국인 E 씨(29)는 “회사 매출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공장장은 외국인 근로자들 앞에서 ‘이 병×들, 가난한 나라에서 온 애들을 쓰다 보니 우리 회사도 가난해지네’라는 말을 하곤 한다”고 했다. 말로 비수를 꽂는 한국인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다. 한국에서 욕설을 듣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 중 한국이 싫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욕설을 들은 이들은 15.3%가 한국이 싫거나 매우 싫다고 했다. 김원경 한국외국인인력지원센터 상담팀장은 “말 한마디로 인해 한국 사회에 호감을 갖고 있던 외국인들이 등을 돌린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해”라며 “따뜻한 말 한마디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한국의 훌륭한 민간외교관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최선재 인턴기자 건국대 법학과 4학년}
“처음 왔을 때는 비쩍 말랐더니, 고기를 잘 먹여서 그런지 허벅지가 토실토실 야무지네. 흐흐….” 9일 경기 안산시 원곡동에서 만난 중국인 A 씨(34·여)는 연신 손을 어디에 둘지 몰라 하며 경험담을 들려줬다. A 씨는 ‘허벅지’ 운운하는 말의 뜻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내 몸을 훑어보던 눈빛만으로도 소름끼치게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포장지 생산업체에서 일했던 A 씨에게 40대의 그 작업반장은 끔찍한 존재였다. A 씨는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왔지 장난감으로 오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외국인 여성 근로자들은 외국인에다 여성이라는 약점이 더 얹어져 성희롱 막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인 B 씨(30·여)는 사내 회식이 정말 싫다고 했다. 술에 취하면 한국인 남자 상사들의 성희롱 막말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자기’도 성인인데 밤이 되면 잠이 안 오지 않아?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한국에 오면 한국 남자도 만나 봐야지.” 성희롱 발언을 들은 날 B 씨는 “집에 가서 펑펑 울었다”라고 했다. 한국외국인인력지원센터 등이 지난해 3월 펴낸 ‘외국인 근로자 주거환경 및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여성 외국인 근로자 205명 중 10.7%가 성희롱 및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희롱을 당한 사람 가운데 신고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처한 비율은 18.2%에 불과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폭언이 반복되는 상황은 농장, 배처럼 격리된 작업장에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대응할 동료가 적고 외부의 시선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0월 펴낸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축산업 종사 외국인 근로자 161명 가운데 75.8%가 욕설이나 폭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91.0%가 고용주나 관리자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수도권의 한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네팔인 A 씨(31)는 “경기 안산의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하다 농장으로 옮겼는데 이곳 사람들이 공장 사람들보다 내게 욕을 더 많이 한다”며 “외국인 근로자가 별로 없다 보니 더 쉽게 욕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소규모 인원으로 배 위에서 조업을 해야 하는 외국인 선원의 실태는 더 심각하다. 인권위가 2012년 10월 펴낸 ‘어업 이주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서 외국인 선원 169명 가운데 93.5%가 폭언을 들어봤다고 했다. 이들 사업장은 지리적으로 외진 곳에 있어 외국인 근로자가 숙박과 식사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고용주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갑을 관계로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고용주는 고용주대로 ‘먹여 주고 재워 주는데 어디서…’라고 생각하고 외국인 근로자는 저항하기 힘든 구조다. 경기도에서 근로자 10명 규모의 가축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장의 대표는 “어차피 먹고 자는 비용을 다 대주고 꼬박꼬박 월급까지 주는데 바쁠 때 말 한마디 험하게 하는 게 뭐 그리 대수냐”라는 반응을 보였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한국 건설업체들이 쿠웨이트에서 총 71억 달러(약 7조5260억 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지난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652억 달러)의 10%가 넘는 규모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SK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 5개 업체는 각각 해외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CFP(Clean Fuels Project)’ 수주에 성공했다. CFP는 총 120억 달러 규모의 정유시설 현대화사업으로 쿠웨이트 미나알아마디(MAA), 미나압둘라(MAB) 정유공장의 하루 생산량을 71만5000배럴에서 80만 배럴로 늘리기 위한 공사다. 공사비가 큰 만큼 3개 패키지(MAA, MAB1, MAB2)로 나눠 발주됐으며 48억2000만 달러 규모인 MAA패키지는 GS건설과 SK건설이 일본 엔니지어링업체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세 업체는 3분의 1씩 지분을 갖는다. 또 37억9000만 달러(약 4조174억 원) 규모인 MAB1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영국 패트로팍, CB&I와 공동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43%다. 34억1000만 달러 규모인 MAB2는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이 미국 엔지니어링업체 플루어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세 업체가 3분의 1씩 지분을 갖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2008년 잠실주공아파트 재건축 입주 이후 사실상 신규주택 공급이 없던 ‘송파대로 일대’가 최근 들썩이고 있다. 대형 부동산 호재만 8개가 몰리면서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지형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사업 8건 가운데 7건이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복정역 사이 3.5km 구간에 몰려 진행되면서 그동안 강남권에서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송파구 가락동, 문정동 일대가 새로운 ‘부동산 1번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억6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던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 전용 45m²는 올해 들어 5억8000만∼5억9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 40m²의 실거래가도 1000만∼2000만 원 뛰었다. 재건축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6600채 규모의 가락시영 아파트의 연내 분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다 ‘송파대로 효과’를 봤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가락시영은 서울 강남권에서 조금은 소외받던 지역이라 3년 전까지 재건축을 해도 크게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최근 이 일대에 잇따라 부동산 호재가 터지면서 잠실 못지않은 명품 주거단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송파대로 일대에는 동남권 유통단지, 장지택지개발지구, 제2롯데월드,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문정법조·미래형 업무단지, KTX 수서역 개발, 위례∼신사 경전철, 위례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개발이 앞다퉈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개발용지가 부족한 강남, 서초구 대신 송파구에 아파트, 오피스, 유통, 유흥가 등이 한꺼번에 개발되는 것이다. 실제로 송파대로 일대에 분양된 아파트, 오피스텔에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송파구 문정지구 ‘엠스테이트’ 오피스텔은 청약경쟁률이 최고 58 대 1까지 오르며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계약 달성률은 100%. 앞서 분양된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각각 평균 7.3 대 1, 7.94 대 1의 청약경쟁률로 순위 내에 마감됐다. 문정동 MJ공인중개사무소 채정숙 대표는 “지난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남권유통단지 내 송파 푸르지오시티 아파트는 이미 분양가보다 3000만 원가량 시세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이전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문정법조·미래형 단지에는 2017년까지 동부지방법원, 동부지방검찰청, 송파구청 행정타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예상 상주인구만 3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법조인 등 교육수준이 높은 주민들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명문학군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가락동 문정동 일대가 다른 강남권에 비해 저평가됐던 것은 학군 때문이었다”며 “고급 인력들이 상주하게 되면 명문학군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시세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인천 논현동 ‘호텔 그랜드팰리스 송도’ 태림개발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 수인선 호구포역 바로 옆에 들어서는 ‘호텔 그랜드팰리스 송도’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8층 전용면적 20∼23m² 215실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1억500만∼1억2000만 원이다. 호텔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라 비즈니스 바이어가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본보기집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과 부천시청역 사이에 있다. 1600-6258■ 서울 당산동 ‘당산역 효성해링턴 타워’ 오피스텔 ㈜효성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당산역 효성해링턴 타워’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전용면적 23∼28m² 734실로 이뤄졌다. 이 중 전용면적 28m² 주택형은 계약이 마감됐다. 오피스텔은 지하철 2, 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 바로 앞에 있다. 회사 측은 분양가가 인근의 다른 오피스텔보다 3000만 원가량 낮다고 설명했다. 본보기집은 당산역 1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1566-5355■ 경기 양평군 ‘바비엥 양평 발표밸리’ 92채 바비엥이 경기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에 ‘바비엥 양평 발표밸리’를 분양한다. 대지면적 6만5000m²의 용지에 92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용면적 85m² 규모의 단독주택을 살 수 있고 33m² 규모의 온실용지도 서비스로 제공한다. 회사 측은 전원주택지에서 나아가 민박, 레지던스 등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보기집은 서울 중구 순화동 바비엥 3차 빌딩 12층에 있다. 02-6399-6441}

지난달 27일 수원지방법원 경매법정에 나온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전용 84.6m² 아파트에 응찰자가 54명이나 몰렸다. 감정가 3억5000만 원인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70%(2억4500만 원)에 경매가 시작됐지만 최종 낙찰된 금액은 3억7107만 원이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106%. 2000년대 중반까지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가 최근 몇 년 새 집값 하락폭이 컸던 7개 지역(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되찾고 있다. 10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버블세븐 아파트 338건의 경매를 분석한 결과 7개 지역 평균 낙찰가율은 84.41%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1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버블세븐 지역은 2006년 당시 정부가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많다”고 지목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목동,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안양시 평촌신도시, 용인시를 일컫는 용어다. 버블세븐 지역은 주거 인프라가 우수한 데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의 집값 상승 기조와 맞물려 아파트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경매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건축허가 면적이 전년보다 11.6% 줄어든 1억2702만4000m²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동(棟) 수로는 2.4% 줄어든 22만6448동이었다. 건축허가 면적을 전산으로 집계한 200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김준일 jikim@donga.com·홍수영 기자}

《 투자자가 호텔 객실을 분양받아 임대수익을 올리는 ‘분양형 호텔’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틈새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 관광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제주지역이 분양형 호텔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 제주 바다와 70m 거리에 있는 호텔 미래자산개발은 14일 본보기집을 열고 제주시 건입동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1층 전용면적 25∼57m² 327실 규모다. 4월에 추가 분양까지 하게 되면 총 700실 규모의 대단지 호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 1, 2층에 연회장, 세미나실,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고 지상 3층에 야외수영장이 조성된다. 특히 이 수영장은 물놀이를 즐기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구성돼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호텔은 제주 바다와 한라산 등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객실에서 바라볼 수 있게 조성된다. 전체 객실 73%에서 제주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설계됐고 나머지 27%는 북쪽에 있는 한라산을 볼 수 있다. 호텔에서 바다까지 거리는 70m 남짓이다. ○ 크루즈 선착장 바로 옆에 위치 제주도는 분양형 호텔 투자의 1순위로 꼽힌다. 내·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호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2012년(969만1703명)보다 12% 증가한 1085만4124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호텔 숙박 비율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제주 호텔에 묵은 외국인 관광객은 233만2703명으로 전년(168만1399명)에 비해 38.7%나 증가했다. 호텔 리젠트마린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이다. 동문시장, 칠성로 상가 등 1200여 개의 업소가 몰려 있는 제주 상권 중심지에 있다. 이런 장점에다 이미 이 일대에는 특급호텔이 밀집해 있다. 특급호텔 밀집지역에 분양형 호텔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크루즈 선착장인 제주항국제여객선터미널이 호텔 바로 앞에 있고 중국인 관광객이 여행 선물을 사기 위해 많이 찾는 대형마트가 3블록 떨어진 거리에 있다. 제주 상권의 중심지답게 교통여건도 좋다. 제주국제공항을 자동차로 10분 안팎에 갈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용두암, 제주민속박물관 등이 있어 관광객이 찾아가기 좋다. 호텔 인근에 도에서 큰 관심을 기울이는 탐라문화광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개장이 목표. 이 일대에는 카페거리와 음식테마거리 등이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2015년 기준 경제파급 효과가 1497억 원, 고용창출은 570여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실투자금 대비 연 11%의 수익률을 1년간 보장한다. 분양가는 3.3m²당 1140만 원 수준이며 계약금은 10%, 중도금은 50∼60%(무이자 융자 가능)다. 요트, 렌터카, 승마 할인 및 골프장 우대 사용 혜택 등을 준다. 본보기집은 서울 지하철 2호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7번 출구 앞에 마련될 예정이다. 02-583-4300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서울 강남에 작은 상가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60억 원대 자산가 이모 씨(58)는 요즘 신문기사에서 ‘통일’ 얘기만 나오면 눈이 번쩍 뜨인다. 4년 전 직장에서 은퇴하고 재테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그는 통일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북한만큼 좋은 투자처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올 초부터 자산관리사의 조언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금을 조금씩 사들이기 시작했다. 통일이 임박하면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흔들리며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다른 안전자산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는 “요즘은 중소기업 사장처럼 돈이 좀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통일을 대비해 우리 재산을 어떻게 지키고 불려야 할지 서로 묻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 정세가 급변하고 정부도 통일에 대한 비전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국내 투자시장에도 ‘통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대내외 여건 변화로 올 초부터 관심 증폭 통일을 대비한 고액 자산가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다. 지난해 12월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되며 북한 정권의 조기 붕괴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 대박론’을 언급하면서 통일 문제가 본격적으로 화두가 됐다. ‘어느 곳에도 투자할 곳이 없다’는 불만을 가진 자산가들이 북한으로 눈을 돌리게 된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국내외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져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신흥국들의 경제위기가 불거지면서 자산가들은 적당한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뭉칫돈을 장롱 속에 보관해두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부 고위 임원을 중심으로 통일을 주제로 한 재테크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사장은 “북한 정세 때문인지 통일이 되면 우리 돈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지인이 많다”며 “그때마다 외화나 해외 국채를 중심으로 분산 투자를 해놓으라고 답해 준다”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도 “당장 투자하려는 건 아니지만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제법 늘었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100억 원대 자산가 임모 씨(57)는 “당장 통일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대비해둘 필요는 있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 북한 기업과 관계있는 중국 기업을 눈여겨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 “리스크 관리하며 투자기회 엿봐야” 북한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높은 편이다. 연초에 세계적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할 수만 있다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자본·기술력과 북한의 노동력, 천연자원이 결합하면 통일 한국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환율 급변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북한 경제의 재건 과정에서 생길 투자기회를 엿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우선 다양한 외화를 확보해 여유자금을 분산하고 위험자산보다는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라는 조언이다. 통일 직후 정세불안이 이어지고 한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 원화가치가 단기적으로 급락(원-달러 환율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으로는 통일 수혜 업종들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건설과 보험, 음식료, 경협 관련주들을 주시해야 한다”며 “다만 통일 관련 투자는 불확실성이 아주 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백두산과 비무장지대, 금강산 등 북한은 오염되지 않은 관광자원이 풍부한 만큼 관광산업도 많은 조명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김대중 정부가 햇볕정책을 폈을 때도 휴전선 인접 지역에 땅을 사두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했다”며 “현실적으로 남한 사람들이 북한 땅을 미리 사들일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부동산 투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정지영 jjy2011@donga.com·김준일 기자}

이번 주에 가본 곳은 경기 광명시 하안동 일대입니다. 이곳은 전세금 폭등이 가시화된 지난해부터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대표적인 곳입니다. ‘이편한센트레빌’ 전용 84m² 아파트는 지난해 1월 3억9000만∼4억3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5억∼5억2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K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소하동의 ‘신촌 휴먼시아’ 1단지는 지난해 초 3억8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4억3000만 원에 팔리고 있다”며 “서울에서 밀려난 젊은 세입자들이 서울과 가깝다는 점에 반색하며 매매계약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과 광명으로 나뉘어 있다 보니 출퇴근하기 편한 여의도나 가산·구로디지털단지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명시 아파트 거래량은 4057채로 지난해 2461채보다 갑절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부동산 관련 기사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중소형 아파트 인기 식을 줄 몰라’, ‘주택 거래 중소형 중심으로 회복’, ‘아파트 시장 흥행 키워드는 중소형’.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는 총 6만7883채입니다. 이 중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85%입니다. 이 때문에 중소형 물량이 많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거래가 활발합니다. 특히 전세금 폭등에 내몰린 서울 세입자들이 전세금 수준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서울 인접지역이라면 더욱 인기가 좋겠죠. 서울과 맞닿은 도시는 경기 고양시, 성남시, 남양주시 등 총 11개 도시입니다. 이 중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바로 광명시입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아파트 총 5만2892채 중 4만6128채(87.2%)가 전용 85m² 이하 아파트로 서울의 대표적 베드타운인 성남시(64.9%)와 용인시(60.8%)의 비율을 20% 넘게 상회합니다. 아파트 경매 통계로도 광명시 부동산 시장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수도권에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가장 높은 곳(94.5%)이 광명시였습니다. 평균 응찰자는 15.1명이나 됩니다. 지난달 낙찰가율도 92.1%로 과천시(93.7%)에 이어 경기에서 두 번째로 낙찰가율이 높았습니다. 물론 광명시 아파트의 최근 인기가 단순히 중소형 아파트 비율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큰 호재로 여기는 것이 ‘세종시 효과’입니다. 지난해 11월 기존 52회에서 65회(주중 기준)로 늘어난 KTX광명역 열차 운행 덕에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및 직장인 중 이곳으로 옮겨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KTX를 타면 오송역까지 불과 29∼35분밖에 걸리지 않아 세종시에 완전히 자리 잡기를 꺼리는 수요자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매매보다는 전세 계약을 주로 하지만 이로 인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70%를 넘어서면서 매매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동안 서울을 배후로 둔 주요 주거 지역으로 인구 100만 명 안팎의 성남시, 고양시, 수원시 등이 주로 꼽혀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로 볼 때 인구 35만에 불과한 작은 도시 광명시도 새로운 주요 주거지역으로 불리게 될 것 같습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최선재 인턴기자 건국대 법학과 4학년}

GS건설은 최근 이란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시장 점검에 들어갔다. 최근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 해제 움직임에 대한 선제적 조치다. 이란 시장의 빗장이 풀릴 것으로 보고 과거 이란 현지 공사에 참여한 적 있는 직원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며 이란 핵협상 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버튼만 누르면 당장이라도 이란에 진출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GS건설은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기 전인 2009년 14억 달러 규모(약 1조4900억 원)의 가스탈황 플랜트시설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란이 야심 차게 추진하던 사우스파스 가스 시설 공사의 대부분을 한국 건설사들이 수주했을 정도로 이란은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사업 발주가 본격화되면 가격, 기술, 공기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국내 건설사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세계 4위 규모의 해외건설 발주국인 이란을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가 풀릴 것에 대비해 시장 조사를 강화하고 현지 진출 채비를 갖추는 등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6개월간 한시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아직은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제재 완화조치이지만 친(親)서방 정책을 펴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기조를 볼 때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진출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이란 제재가 시작되기 전해인 2009년 한국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따낸 사업은 약 24억9000만 달러였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이어 5번째로 큰 액수다. 1999년, 2002년, 2003년에는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지만 제재 이후 신규 사업을 한 건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이 자리를 비운 사이 중국과 인도 건설사들이 맹추격을 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6년 이란의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약 887억 달러)의 갑절에 가까운 1544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산 원유를 수출하기 위한 플랜트 건설이 시급하고 국토가 넓어 기반시설 투자수요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란 상황을 주시하며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현지인과 한국인 직원이 있는 테헤란 지사를 운영하면서 이란 재진출을 노려 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시장은 발주처와의 신뢰가 중요한 시장이라 제재 이후에도 국내 건설사들이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방의 다른 업체들보다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명광 해외건설협회 팀장(이란 쿠웨이트 담당)은 “이란 시장이 워낙 큰 데다 그동안의 경제제재로 진행하지 못했던 사업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석유와 가스시설 건설 사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란 건설시장의 빗장이 풀릴 것에 대비해 정부의 선제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란 건설시장을 선점하려면 시장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가 필수적”이라며 “국내 기업의 이란 진출을 위한 금융지원 등 정부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