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열

유성열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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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0~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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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밤 이 경기]슬로바키아 vs 이탈리아…파라과이 vs 뉴질랜드

    F조2무 이탈리아, 구겨진 자존심 찾을까조별리그에서 2무만 기록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상대는 1무 1패로 4위에 처져 있는 슬로바키아. 이탈리아도 물러설 수 없지만 슬로바키아도 1승이 간절하긴 마찬가지다. 이탈리아는 슬로바키아에 이기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진출하지만 비기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같은 조의 파라과이가 뉴질랜드를 잡아주면 3무의 성적으로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파라과이와 뉴질랜드가 비기면 이탈리아와 뉴질랜드가 똑같이 3무를 기록하는데 골 득실(0)이 같기 때문에 다득점까지 따져야 한다. 물론 슬로바키아에 지면 무조건 탈락이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던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가 출전하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무조건 이탈리아를 이겨야 파라과이와 뉴질랜드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파라과이가 뉴질랜드를 이기거나 비기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뉴질랜드가 이기면 슬로바키아와 파라과이가 똑같이 1승 1무 1패가 돼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파라과이가 +2, 슬로바키아는 ―2이기 때문에 슬로바키아가 불리한 상황이다. 강한 수비를 자랑하는 슬로바키아는 일단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을 통해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를 허물겠다는 계획이다.F조2무 뉴질랜드, 승점 3 사냥 ‘배수의 진’F조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파라과이가 이탈리아와 비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질랜드와 폴로콰네 피터모카바 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파라과이는 뉴질랜드와 비기기만 해도 이탈리아와 슬로바키아의 경기에 상관없이 16강에 오를 수 있어 한결 여유롭지만 1승이 간절한 뉴질랜드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라과이도 안심할 수는 없다. 뉴질랜드에 지고, 이탈리아가 슬로바키아를 이기면 무조건 탈락이다. 1승도 거두지 못한 이탈리아가 마지막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돼 뉴질랜드와의 경기에 온힘을 다해야 한다. 짜임새 있는 미드필드와 로케 산타 크루스(맨체스터 시티)가 이끄는 공격진이 이번 월드컵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똑같이 2무를 기록하고 있는 뉴질랜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기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고, 비겨도 이탈리아와 슬로바키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 단 이 경우 이탈리아와 골 득실이 같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득점을 하면서 비기는 것이 유리하다. 뉴질랜드는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효과를 본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비를 하며 웅크리고 있다가 최전방 셰인 스멜츠에게 한 번에 연결하는 패스가 위협적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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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첫 원정 16강] “90분경기 900분으로 느껴져”

    ■ 태극전사 말말말“주영 ‘형 괜찮아’위로가 큰 힘”“실수했을 때 아빠 - 범석 생각”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렸던 태극전사들은 23일 나이지리아와의 혈투가 끝나자 그간의 마음고생들을 풀어냈다. 이들은 16강 진출의 공을 동료에게 돌리고, 동료의 실수는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단단한 팀워크를 과시했다.“주장이란 직책이 단순히 왼팔에 완장을 차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때는 막내여서 선배들이 하는 대로만 따라갔다. 그러나 이번에 주장을 맡으면서 당시 선배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깨달았다”며 그동안 참고 견뎌냈던 정신적 고통을 털어놨다. 아르헨티나에 1-4로 패배한 뒤 땅에 떨어진 팀 분위기를 추스른 것도 그의 몫이었다. 박지성은 “대패를 했기 때문에 국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다행히 국내 기사 등 외부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아 선수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며 “나이지리아전에서는 90분 경기가 900분으로 느껴질 정도로 시간이 너무 안 갔다. 종료 휘슬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고, 16강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동료들이 자책골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게 도와줬다.”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넣으며 부진을 털어낸 박주영은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 나 또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뛰었다”며 “덕분에 자책골에 대한 마음고생은 경기 다음 날 털어낼 수 있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새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료의 실수는 자신의 탓이었다. 이정수의 동점골을 도운 기성용은 “내가 상대 선수를 제대로 못 막아서 주영이 형이 자책골을 넣은 것”이라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자연스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페널티킥을 내준 김남일은 지옥과 천당을 오간 심정을 고백하며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내가 안정적으로 볼을 처리했어야 했다. 반칙할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실수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울고 싶었다”며 “(박)주영이가 ‘형, 괜찮아요’라고 위로해줘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로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다독거려야 했는데 오히려 후배들의 위로를 받는 처지가 됐다. 후배들이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문전으로 파고드는 선수를 막지 못해 선제골을 허용한 차두리도 “선제골을 허용하는 순간 (오)범석이와 해설을 하시며 지켜보고 계실 아버지가 생각났다”며 “범석이 대신 출전했는데 미안한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뛰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팀 전체가 컨트롤을 잘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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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첫 원정 16강] 그리스 잡았던 거기네 ?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는 한국축구에 ‘약속의 땅’이다. 한국은 12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B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26일 오후 11시 이곳에서 A조 1위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겨룬다. 첫승을 거둔 곳에서 16강전을 치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행운의 신호로 여길 만하다. 포트엘리자베스는 남아공 이스턴케이프 주의 해안도시다. 인구는 99만여 명으로 남아공 제3의 무역항이다.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데다 6월 평균기온이 섭씨 9도에서 20도로 선선하다. 남아공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이자 해양스포츠의 메카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바람의 도시’란 별명이 붙을 만큼 강풍이 부는 지역이기도 하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은 바람을 막기 위해 지붕을 꽃잎 모양으로 만들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해바라기를 닮아 ‘선플라워’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2억7000만 달러를 들여 지난해 완공된 이 경기장은 시내 도심 중앙에 있는 노스엔드 호수를 굽어보는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한다. 관람 가능 인원은 4만2486명이다. 한국은 홍수환(60)이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벨트를 따냈던 더반에서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더반은 한국스포츠의 성지인 셈. 이번 월드컵 첫승을 선물했던 포트엘리자베스 역시 한국축구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다시보기=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대한민국-나이지리아 경기 하이라이트}

    •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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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타지스타, 그들이 깨어났다

    남아공 월드컵을 대표하는 ‘판타지스타’ 리오넬 메시(23·아르헨티나), 카카(28·브라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포르투갈). 이름만 들어도 짜릿하다. 판타지스타(fantasista)란 다재다능한 예술가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축구에서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에게 붙는 영광스러운 칭호다. 월드컵 초반 부진에 빠졌던 판타지스타들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들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 홀로 플레이’를 할 때가 많았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메시는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카카는 북한의 벌떼 수비에 꽁꽁 묶였고, 호날두 역시 0-0 무승부를 거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무리한 슈팅만 날리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달랐다. 메시는 한국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카카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며 3-1 승리에 공헌했다. 호날두 역시 북한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7-0 대승에 일조했다. 이들은 그동안 소속팀에서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호날두는 유로2008 이후 A매치에서 16개월 동안 골을 넣지 못했다. 카카와 메시도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이상하리만치 부진에 빠졌다.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는 습관이 든 탓이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비결은 마음을 비운 데 있었다. 2차전부터 이들은 무리한 나 홀로 플레이를 지양하고, 동료들을 도와주는 역할에 치중하며 팀 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한국전에서 메시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수비진에 둘러싸이면 무리한 드리블을 하지 않고 재빨리 빈 공간으로 공을 내줬다. 메시에게 패스가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을 깬 플레이였다. 어시스트 기록은 없었지만 4골 모두 메시의 발끝에서 나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카카도 코트디부아르전에서 2선에서 ‘킬 패스’를 날리며 루이스 파비아누와 일라누의 골 잔치를 도왔다. 호날두 역시 북한전에서 측면에 빠져 있다 전방으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반 박자 빠른 크로스를 날리는 데 집중했다. 후반 15분 왼발 땅볼 크로스로 티아구의 골을 도운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경기 MVP로 호날두를 선정하며 “폭 넓은 시야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축구 황제’ 펠레는 현역 시절 화려한 개인기와 함께 8개의 눈을 가졌다는 칭찬을 들었다. 넓은 시야로 동료들을 도와주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다. 독불장군처럼 개인플레이만 펼치던 남아공 월드컵 스타들도 마음을 비우자 명성에 걸맞은 활약이 나오기 시작했다. 팬들의 마음은 되살아난 이들의 환상적인 플레이 속에 환호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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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심 남발 심판들 당신, 레드카드야!

    월드컵 무대에서 ‘신의 손’과 ‘할리우드 액션’이 또다시 등장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등장한 ‘신’은 양손잡이다. 왼팔로 한 번 공을 건드린 뒤 오른팔로 다시 공을 컨트롤했고 이어 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브라질의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그는 21일 오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G조 2차전에서 후반 5분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왼발 발리슛으로 골을 넣었다. ‘축구 황제’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결승전에서 넣었던 오른발 발리슛 골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중계를 하던 장지현 SBS해설위원은 “이번 대회 명품 골 중 하나”라고 칭찬했지만 느린 화면이 나오는 순간 곧바로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팔에 맞았군요.” 파비아누가 팔로 공을 컨트롤하는 모습이 느린 화면에서는 선명히 나왔지만 스테판 라누아 주심(41·프랑스)은 발견하지 못했고, 그대로 골로 인정했다. 라누아 주심은 골 세리머니를 끝낸 파비아누와 웃으며 대화를 하기도 했다. 스벤예란 에릭손 코트디부아르 감독은 “파비아누 같은 선수는 그냥 막기도 힘든데 손까지 쓰는 걸 심판이 봐준다면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며 “(축구가 아니라) 핸드볼이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라고 분노했다. 라누아 주심은 이날 할리우드 액션에도 속았다. 경기 종료 1분 전 코트디부아르의 카데르 케이타(갈라타사라이)가 브라질의 카카(레알 마드리드)와 살짝 부딪친 뒤 얼굴을 감싸고 넘어졌다. 라누아 주심은 카카가 케이타를 가격했다고 판단하고 바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이에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카카는 퇴장당했다. 이 상황 역시 느린 화면으로 자세히 보면 카카의 ‘결백’이 확인된다. 18일 독일과 세르비아 경기에서도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퇴장당했다. 월드컵 통산 11골을 기록하고 있는 클로제는 브라질 호나우두의 기록(15골)을 깰 유력한 후보다. 클로제가 퇴장당한 뒤 1분 만에 세르비아는 결승골을 넣으며 우승 후보 독일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또 같은 날 미국과 슬로베니아의 경기에서는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 41분 미국의 모리스 에두(레인저스)가 넣은 완벽한 골이 주심의 파울 선언으로 무효가 되기도 했다. 라누아 주심을 포함해 독일과 세르비아 경기의 알베르토 운디아노 주심(37·스페인), 미국과 슬로베니아 경기의 코망 쿨리발리 주심(40·말리)은 모두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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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야 문제는 심판이야

    월드컵 무대에서 '신의 손'과 '할리우드 액션'이 또 다시 등장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등장한 '신'은 양손잡이다. 왼팔로 한 번 공을 건드린 뒤 오른팔로 다시 공을 컨트롤했고 이어 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브라질의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그는 21일 오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G조 2차전에서 후반 5분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왼발 발리슛으로 골을 넣었다. '축구 황제'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결승전에서 넣었던 오른발 발리슛 골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중계를 하던 장지현 SBS해설위원은 "이번 대회 최고의 골 중 하나"라고 칭찬했지만 느린 화면이 나오는 순간 곧바로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팔에 맞았군요." 파비아누가 팔로 공을 컨트롤하는 모습이 느린 화면에서는 선명히 나왔지만 주심 스테판 라노이(41·프랑스)는 발견하지 못했고,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라노이 주심은 골 세리머니를 끝낸 파비아누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스벤예란 에릭손 코트디부아르 감독은 "파비아누 같은 선수를 그냥 막는 것도 힘든데 손까지 쓰는 걸 심판이 봐준다면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며 "(축구가 아니라) 핸드볼이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라고 분노했다. 라노이 주심은 이날 할리우드 액션에도 속았다. 경기 종료 1분 전 코트디부아르의 카데르 케이타(갈라타사라이)가 브라질의 카카(레알 마드리드)와 살짝 부딪힌 뒤 얼굴을 감싸고 넘어졌다. 라노이 주심은 카카가 케이타를 가격했다고 판단하고 바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카카는 퇴장 당했다. 카카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나갔다. 이 상황 역시 느린 화면으로 자세히 보면 카카의 '결백'이 확인된다. 카를루스 둥가 브라질 감독은 "할리우드 액션을 하고도 그냥 간다면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나 역시 수비하기 참 좋았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18일 독일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도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퇴장 당했다. 월드컵 통산 11골을 기록하고 있는 클로제는 브라질 호나우두의 기록(15골)을 깰 유력한 후보다. 클로제가 퇴장당한 뒤 1분 만에 세르비아는 결승골을 넣으며 우승 후보 독일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또 같은 날 미국과 슬로베니아 경기에서는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 41분 미국의 모리스 에두(레인저스)가 넣은 완벽한 골이 주심의 파울 선언으로 무효가 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라노이 주심을 포함해 독일과 세르비아 경기의 알베르토 운디아노 주심(37·스페인), 미국과 슬로베니아 경기의 코먼 쿨리벌리 주심(40·말리)은 모두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 2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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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오카다 매직

    ‘블루(우울한) 사무라이’라고 놀림받던 일본이 확 달라졌다.일본은 19일 남아공 더반 모저스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린 E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0-1로 석패했다.우승 후보 네덜란드의 간담을 서늘케 한 경기였다. 일본은 공 점유율이 39%에 불과했지만 슈팅 10개를 기록하며 네덜란드(9개)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같은 조 덴마크가 2-1로 카메룬을 이기면서 일본은 25일 덴마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월드컵 개막 전만 해도 비난을 퍼붓던 일본 언론도 180도 달라졌다. 아사히신문은 “세계적인 강팀과 실력차가 줄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보도했고, 요미우리신문은 “조직적인 수비로 네덜란드의 공격 리듬을 방해했다”고 치켜세웠다.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다섯 차례의 평가전에서 1무 4패를 기록하며 사면초가에 몰렸던 일본의 환골탈태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오카다 다케시 감독(54)의 전술 변화를 첫손에 꼽는다. 이른바 ‘오카다 매직 효과’라는 것.일본은 전통적으로 남미식 축구를 구사한다. 미드필더진의 세밀한 패스로 상대 수비를 하나씩 벗겨나가는 전술을 주로 쓴다. 수비도 강력한 압박보다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지역방어에 중점을 뒀었다.그러나 오카다 감독은 유럽식 압박 축구를 가미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두세 명의 선수가 협력수비로 상대를 압박하며 강팀에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 서형욱 MBC해설위원은 “압박수비와 협력수비가 한국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일단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상대가 지쳤을 때 역습하는 전술도 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후반에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던 단점도 사라졌다. 일본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첫 경기에서 호주에 1-0으로 앞서나가다 후반에 내리 3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당시 거스 히딩크 호주 감독은 “후반에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단점을 노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19일 일본은 골을 허용한 뒤에도 수비수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를 공격진으로 올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등 네덜란드를 거세게 몰아붙였다.전술 변화가 성공을 거두며 일본 특유의 조직력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일본이 수비만 한 건 아니다. 정교한 패스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며 “약팀이 강팀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한 경기”라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 2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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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반은 약속의 땅

    “엄마, 나 16강 먹었어!” 한국 대표팀 선수 어머니들은 23일 이 같은 전화를 받으면 “그래, 대한 국민 만세다”라고 외치면 된다. 23일 조별리그 최종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열리는 남아공 더반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약속의 땅’이기 때문이다. 1974년 7월 4일 당시 24세의 도전자 홍수환(60)은 더반에서 세계챔피언 아널드 테일러와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매치를 벌였다. 홍수환은 4차례나 다운을 뺏은 끝에 15회 판정승을 거뒀고, 한국 복싱 역사상 두 번째로 세계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에 있던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에서 홍수환이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말하자 어머니가 “그래, 대한 국민 만세다”라고 답한 일화는 지금도 기억하는 국민이 많다. 더반은 내년에 한국과 또 다른 인연을 맺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원 평창이 유치전에 뛰어든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내년 7월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평창은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무역항인 더반엔 나이지리아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7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일방적으로 나이지리아를 응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홍수환은 원양어선 선원들의 응원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축구대표팀에는 붉은악마 응원단이 있다. 복싱 세계챔피언과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이어 겨울올림픽 유치까지. 더반은 한국 스포츠의 성지가 될 수 있을까.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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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말말말]“펠레는 이제 박물관에 가야할 인물” 마라도나

    ▽북한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수비를 상당히 잘했다. 브라질 선수들을 화나게 했다.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를 제시했다.(코트디부아르 살로몽 칼루, 17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선전을 칭찬하며) ▽펠레는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할 오래된 인물이다. 나는 챔피언이 되고 싶고, 우리에게는 메시가 있다.(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 펠레가 ‘마라도나 감독이 일자리와 돈이 필요해서 사령탑을 맡았다’며 독설을 퍼부은 것에 대해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이지리와의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 득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경기를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골을 터뜨리더라도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그리스 테오파니스 게카스, 1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이지리아를 꼭 이겨야 한다며)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졌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 줄 알며 긍정적 태도를 갖고 있어 감독직을 수행하기가 아주 쉽다. 그리스를 꺾은 뒤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더 많은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다.(나이지리아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 1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은 경기에서의 승산을 밝히며) ▽다른 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결코 ‘뻥 축구’를 하지 않았다. 패스도 많았고, 골을 넣을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 베켄바워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잉글랜드 파비오 카펠로 감독, 독일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가 “잉글랜드는 ‘뻥 축구’를 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17일 영국 BBC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페인 진영에서 볼을 다루면서 많은 힘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스위스 오트마어 히츠펠트 감독, 17일 스페인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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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자신감을 얻었다”…브라질“北수비 거의 완벽”

    “귀중한 경험을 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16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1 대 2로 석패한 북한 축구대표팀 김정훈 감독(59)은 “세계적인 강팀 브라질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잘 싸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반에 방어가 좋았고, 속공도 잘됐지만 후반에 브라질의 공세가 더해지면서 방어하기가 힘들었다”며 “브라질이 측면으로 들어올 때 더 빨리 이동하면 방어할 수 있었는데 실점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득점을 하면서 원하던 것을 어느 정도 실현했다”며 “감독으로서 다음 단계에 진출하고 이기는 것이 목표지만, 우리 선수들이 브라질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한 골을 넣은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카를루스 둥가 감독(47)도 북한의 수비 조직력을 높게 평가했다. 둥가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첫 경기는 초조함과 기대가 섞이기 때문에 항상 어렵기 마련”이라며 “북한의 수비는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패스는 빠르지 못했다. 앞으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면서도 “후반에는 우리의 패스도 살아났고, 지금까지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서 독일과 브라질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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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밤 이 경기]네덜란드, 막강 공격력 vs 덴마크, 탄탄 조직력

    [E조]월드컵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네덜란드가 남아공에선 한(恨)을 풀 수 있을까. 하지만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북유럽의 자존심’ 덴마크가 호락호락하게 길을 열어줄 것 같지는 않다. 14일 오후 8시 30분 E조의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강점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17골을 몰아 넣으며 8전 전승을 거뒀다. 로빈 판페르시(아스널), 디르크 카위트(리버풀), 라파얼 판데르파르트(레알 마드리드)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세계 최고 수준. 큰 대회마다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던 수비력도 지역예선에서 단 2골만 내주며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덴마크도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한다. 지역예선에서는 포르투갈과 스웨덴을 꺾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0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명장 모르텐 올센 감독이 구축한 끈끈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다닐 아게르(리버풀)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진과 크리스티안 포울센(유벤투스)이 조율하는 중원, 니클라스 벤트네르(아스널)가 이끄는 공격진도 네덜란드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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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밤 이 경기]일본 “亞돌풍 계속” vs 카메룬 “阿저력 확인”

    [E조]한국이 일으킨 ‘아시아의 돌풍’이 계속 이어질까. 아니면 ‘아프리카의 돌풍’이 시작될 것인가. 14일 오후 11시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그 답을 확인할 수 있다. 분위기는 두 팀 모두 좋지 않다. 4강이 목표라던 ‘사무라이 블루’ 일본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5번의 평가전에서 1골만 넣으며 1무 4패에 그친 것. 하지만 일본은 카메룬과의 A매치 전적에서 2승 1무로 앞서 있어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왼발의 달인’ 나카무라 슌스케(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이끄는 미드필드진의 아기자기한 플레이로 카메룬의 수비진을 허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8강에 올랐던 카메룬은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3회 연속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다. 최근엔 간판 스트라이커인 사뮈엘 에토오(인터 밀란)가 은퇴한 스타 로저 밀러와 언쟁을 벌이며 월드컵 불참을 운운하다 합류한 터라 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그러나 올랭피크 리옹을 프랑스리그 3연패로 이끈 폴 르갱 감독이 지난해 7월 취임한 후 공수 밸런스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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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외고 이사장 돈받고 부정입학 정황 포착

    서울의 한 외국어고 재단 이사장이 돈을 받고 학생들을 부정입학시킨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종)는 이사장 지위를 이용해 학교법인 재산 15억 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로 서울시내의 한 외국어고 학교법인 이사장 이모 씨(39)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학교 운영 전반을 관할하는 이사장 권한을 이용해 학교법인 재산과 이 법인이 운영하는 외국어고 운영비 등 총 15억여 원을 빼돌려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학교에 전입학을 해주는 대가로 학부모들에게서 금품을 받은 정황증거도 확보해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학부모들로부터 학생 1인당 1000만 원씩 받고 부정 전입학을 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입학 자료를 정밀 분석하는 한편 계좌추적 등을 통해 검은돈이 오갔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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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자립도 20%이하 지자체장, 94명중 70명 ‘장차관급 車’ 탄다

    ■ 본보, 전국 248개 지자체 ‘단체장 관용차’ 분석‘최하위’ 완도-신안 4000만-6000만원72%인 178곳이 2500cc이상 고급차‘기초’ 7곳 포함 13곳은 6000만원 넘어부산 동래구는 14년동안 ‘포텐샤’ 이용인천 계양 경차… 과천은 하이브리드경남, 광역으로는 유일하게 RV車 운행재정자립도가 20% 이하(지난해 기준)인 지방자치단체 94곳 가운데 70곳이 단체장 관용차로 배기량 2500cc 이상인 대형차를 운영하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가운데 가격이 4000만 원이 넘는 관용차를 보유한 지자체도 30곳에 이르렀다. 특히 20곳은 3000cc급 이상인 관용차를 운영하고 있었다.○ 돈은 없어도 관용차는 호화판 동아일보는 전국 248개 지자체에 ‘단체장 전용차량 운영 현황’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해 제출 자료를 분석했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꼴찌(7.2%)인 전남 완도군은 2007년 9월 오피러스(2656cc)를 4037만 원을 들여 구입했다. 꼴찌에서 두 번째(8.0%)인 전남 신안군도 올해 1월 6199만 원짜리 제네시스(3342cc)를 샀다. 강원 평창군(재정 자립도 19.3%)은 2006년 7월 무려 6239만 원을 들여 체어맨(3199cc)을 구입해 전체 지자체 관용차 가격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재정자립도가 10% 이하인 지자체 12곳 중에서도 전남 강진군과 전북 임실군만이 2000cc 이하인 그랜저XG(1998cc)로 단체장 관용차를 운영했다. 이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9.9%인 전남 남원시(오피러스·3342cc) 등 8곳의 단체장은 2500cc가 넘는 대형차를 타고 있었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 단체장 중 상당수가 ‘장차관급’ 관용차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 정부는 2006년부터 장관급은 3300cc, 차관급은 2800cc를 각각 넘지 못하도록 ‘전용차량 배기량 권고 기준’을 정한 바 있다.○ 6000만 원 넘는 관용차도 배기량이 적더라도 각종 옵션을 달아 비싼 차를 구입하는 곳도 많았다. 기초 지자체 가운데 6000만 원 이상인 관용차를 보유한 곳은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 전남 신안군, 경기 양주시, 경기 용인시, 강원 평창군, 경북 경주시 등 7곳이나 됐다. 6000만 원 이상 관용차를 보유한 광역, 기초 지자체 13곳 가운데 기초지자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 특히 울주군은 2007년 6월 6327만 원을 들여 체어맨(3598cc)을 구입해 전체 지자체 가격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다른 지자체도 비슷했다. 전체 지자체 중 178곳은 단체장 관용차의 배기량이 2500cc 이상이었고, 69곳은 3000cc를 넘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큰 관용차로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고, 단체장이 바뀌면 잘 보이기 위해 아랫사람들이 교체를 건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위보다는 실용, 알뜰살뜰 지자체 모든 지자체가 관용차 구입에 돈을 펑펑 쓰는 것은 아니다. 부산 동래구는 1996년 3월 구입한 포텐샤(1998cc)를 14년간 바꾸지 않아 단체장 관용차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주행거리는 10만6140km에 불과하다. 구청장 업무상 장거리 운행이 많지 않아 바꿀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익진 인천 계양구청장은 2008년 7월부터 마티즈(796cc)를 운용하고 있다. 대구 남구와 중구(프라이드 하이브리드·1399cc·환경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이 있어 구입 당시 가격 1000여만 원), 경기 과천시(아반떼 하이브리드·1600cc·2383만 원)의 단체장 관용차는 소형 승용차다. 과천시 관계자는 “기름값도 절약되는 데다 친환경적이어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2007년 12월 카니발(2902cc·2705만 원)로 도지사 차를 바꿨다. 대형 승용차가 아닌 레저용 차량(RV)을 단체장 차로 쓰고 있는 광역지자체는 경남도가 유일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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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서울시장 후보 4인의 하루는? 총력유세 밀착르포 外

    ‘최초의 민선 재선시장이냐, 최초의 여성시장이냐.’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왼쪽 사진)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 후보는 ‘우세 굳히기’를, 한 후보는 ‘역전’을 장담한다.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쉴 새 없이 유세현장을 누빈 두 후보의 하루를 동아일보가 밀착 취재했다.■ 교육감 후보들 실현못할 ‘空約’ 넘친다교육감 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은 난감하다. 후보자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데 공약은 저마다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후보가 제시하고 있는 공약은 교육감 권한 밖이다. 전국 74명의 교육감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 중 실현이 의문스러운 공약은 어떤 것들일까. 투표장에 가기 전 챙겨보자.■ 시장-군수 호화판 관용차 실태6199만 원짜리 제네시스. 장차관이 타는 관용차가 아니다. 재정자립도가 20% 이하인 시장, 군수의 관용차다. 전국 248개 기초지자체장이 타는 관용차를 전수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분에 넘치는 차를 타고 있었다. 반면 경차를 타는 알뜰 지자체장도 있었다. 지자체 관용차 실태를 알아본다.■ 대법 “딸 양육, 엄마가 더 낫다 단정 못해”‘딸은 엄마가, 아들은 아빠가 키우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열 살짜리 딸을 둔 한 부부의 이혼소송과 양육권 분쟁에서 “자녀의 성별이 딸이라고 반드시 어머니가 더 잘 키울 거라고 볼 수 없다”며 아버지의 손을 들어주었다. 왜일까?■ 캄보디아 ‘정글 여인’ 결국 다시 야생으로‘정글 여인’이 결국 야생으로 사라졌다. 2007년 실종 18년 만에 발견됐던 캄보디아의 로촘 프니엥 씨가 25일 옷까지 벗어놓은 채 숲으로 도망쳤다. 가족의 보살핌에도 적응을 힘겨워하며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였다는데…. 정글 여인은 스스로 세상을 등진 걸까, 세상이 받아주지 못한 걸까.■ 정치논쟁-신구갈등에 휘청대는 영진위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과정 외압 논란이 일면서 영진위의 역할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방만한 경영 등 영진위 행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데다 설립 목적인 ‘영화진흥’의 역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보험 6월부터 어떻게 바뀌나6월부터 자동차보험 제도가 대폭 손질된다. 요일제 참여 차량 보험료 할인, 개인정보 제공 규정 강화, 보험료 수시 공시제 등 운전자들의 혜택과 권리를 보강한 다양한 제도가 새로 도입된다. 혜택을 충분히 받으려면 운전자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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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서후원 중사 아버지의 恨

    《故서후원 중사는1980년 11월 28일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경북 상주 상산전자고를 거쳐 대구기능대를 다니며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전산응용가공산업기사, 수치제어밀링기능사 등 자격증을 3개나 땄다. 2001년 8월 6일 해군 부사관 189기로 입대했다. 평생을 사과 과수원에서 농사만 짓던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장기 복무를 신청했다. 입대 전 아버지가 몸져눕자 과수원 농사도 혼자 지었다. 효심이 소문나 고교 졸업 때는 ‘타인에게 모범을 보이는 학생’이라며 상주시장 표창도 대표로 받았다. 부사관으로 첫 월급을 탔을 때는 동생 국원 씨(28)에게 ‘워크맨’을 사줬다. 국원 씨는 “그때 당시 가격으로 20만 원이 넘는 고가였다”며 “장난삼아 갖고 싶다고 말했는데 진짜로 사줄 줄은 몰랐다”고 기억했다. 서 중사는 매달 월급을 부모님께 부쳐드리고 용돈을 타 쓸 정도로 알뜰했다.》 “저희에게 죄가 있다면 자식 낳아서 군대에 보낸 거 하납니다. 대통령께서도 아버지로서 저희들 입장을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실 것 아닙니까. 어떻게 이렇게 외면하시는지요….” 분위기는 금세 싸늘해졌다. 2007년 5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청와대는 사전에 질문을 받은 뒤 지정된 사람만 발언을 하도록 했다. 하지만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 서영석 씨(57)는 “대통령께 질문이 있다”며 예정에 없던 말을 했다. 대통령은 끝까지 침묵만 지켰다.○ 한 방이 가슴을 관통 소백산맥 자락을 따라 구불구불 산길이 이어졌다. 길을 따라 늘어선 과수원에는 따스한 햇살을 받은 하얀 사과꽃이 피었다. 한 과수원 입구에 다다르자 낡은 민가 하나가 보였다. ‘본인 서영석. 처 김정숙. 자 서후원.’ 12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자택에서 만난 서 씨는 제2연평해전 발생 두 달여 전 발급받은 주민등록등본을 보여줬다. “후원이 이름이 남아 있는 유일한 등본이오….” 코팅까지 해둔 등본은 새것처럼 깨끗했다. 아들 생각이 날 때마다 닦았기 때문이다. 제2연평해전 발발 다음 날인 2002년 6월 30일 오전 1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영안실. 서 중사가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왼쪽 가슴에 직경 3cm 크기의 상처가 보였다. 다른 곳은 핏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다. “네 형 맞나?” 서 씨는 두 눈을 의심했다. “맞아요. 아부지….” 작은아들 국원 씨(28)가 답했다. 아버지는 눈을 비벼봤다. 틀림없는 아들이었다. 몸을 돌려봤다. 등에도 직경 10cm의 구멍이 있었다. 총탄이 가슴을 관통해 남긴 상처였다. “아이구, 우리 아들이 죽었구나….” 내연사(기관장)였던 서 중사(당시 22세)는 제2연평해전 때 참수리 357호정 기관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전투가 시작되자 그는 M60 기관총이 설치된 거치대로 뛰어가 방아쇠를 당겼다. 정신없이 싸우던 중 적이 발포한 총탄 한 발이 서 중사의 가슴 왼쪽을 관통하면서 서 중사는 그 자리에서 전사했다. 거치대 주변에는 마땅한 엄폐물도 없었다.○ “다들 열중쉬어 한 채 뒷짐만” 2002년 7월 1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전사자 영결식. 서 씨는 “우리 아들을 이렇게 허름하게 보낼 수는 없소! 대통령, 국무총리는 어디 있는 거요”라고 외치며 영구차를 막아섰다. 해군 관계자가 “예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만류했다. 서 씨의 오열을 뒤로한 채 영구차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떠났다. 서 씨는 아들을 외면한 대한민국이 지독히도 미웠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고 싶었지만 법을 몰랐다. 여러 시민단체에 전화를 걸어 “도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진보적인 변호사단체라는 곳도 마찬가지였다. “모두들 뒷짐만 지고 있는데 속이 터지더구먼. ‘노력하겠다’ ‘기다리라’는 말은 다 거짓이더라고….” 서 씨의 뺨에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부인 김정숙 씨(55)도 “우리를 챙겨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서운해했다. 서 중사가 전사하고 3년 동안 서 씨 부부는 거의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아들을 잃은 허탈함에 부부는 평생 일궈오던 사과 과수원도 방치했다. 수확량은 3분의 1로 줄었고, 대인기피증도 왔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던 서 씨는 한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지냈다. 부부는 국원 씨와 큰딸 귀선 씨(32)가 결혼해 손자들을 낳은 뒤에야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밥숟가락 하나 간신히 뜨는 거지. 후원이 명예가 회복되기 전에 달라질 건 없어….”○ 모두가 ‘6·29’를 기억하는 그날까지 서 씨 집 안방에는 낡은 잠바가 하나 걸려 있다. 부부는 아침마다 잠바를 보며 아들을 추억한다. “우리 아들이 착한 ‘과외 선생’이었더라고….” 1996년 경북 상주시 상산전자고에 입학한 서 중사는 3년 내내 자취를 했다. 그의 자취방은 ‘공부방’으로 유명했다. 모범생이던 서 중사가 성적이 낮은 친구들을 데려와 공부를 가르친 것. 그때 한 친구의 어머니가 “고맙다”며 서 중사에게 잠바를 선물했다. “영웅? 그까짓 것 필요 없어. 후원이가 마음씨 착한 놈이었다는 거. 그래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는 거. 이것만 알아주면 여한이 없겠어.” 부부는 모든 국민이 6·25처럼 제2연평해전을 ‘6·29’로 기억하고, 추모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서 씨는 전사자 가족모임에서 총무를 맡아 매년 정기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다른 유가족들이 힘겨워 할 때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는 각오로 정부와 국민들에게 아들들의 업적을 알려야 한다”며 북돋우고 있다. “우리도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과수원까지 내팽개칠 만큼 힘들었지만 힘을 더 내야죠. 모두가 ‘6·29’를 기억하는 날까지 두 눈 부릅뜨고 살 겁니다.”의성=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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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인신고 위조 60대女 법원이 선처한 사연

    주부 최모 씨(62)는 국가유공자 김모 씨(2005년 당시 79세)와 1988년부터 17년 동안 함께 살았다. 사실혼 관계였지만 혼인 신고는 하지 않았다. 김 씨가 국가로부터 받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임대주택에서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지냈다. 2005년 3월 갑자기 김 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회복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 씨는 사별한 전처의 사망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최 씨는 남편이 죽으면 임대주택 등의 혜택을 이어받지 못하게 될 것이 두려웠다. 최 씨는 남편의 도장을 가지고 구청 민원과로 갔다. 남편 도장으로 전처의 사망신고를 하고, 자신과의 혼인신고 서류를 위조해 제출했다. 김 씨는 일주일 뒤 세상을 떠났고 최 씨는 김 씨가 받던 혜택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최 씨의 '완전 범죄'는 2007년 김 씨의 전처 가족들이 혼인무효소송을 내면서 무산됐다. 혼인신고 당시 남편이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서류 위조 사실도 함께 드러난 것. 서울북부지법 형사6단독 김병찬 판사는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 씨에게 "17년간 사실혼 관계에 있었고 잘못을 뉘우치는 등 정상을 참작했다"며 벌금 100만 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사실혼 관계라도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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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2002년 당시 2함대사령관 정병칠 제독, 지난해 암으로 사망

    “사령관님…. 저 좀… 살려… 주세요….” 희미하게 눈이 깜박였다. “걱정 말거라. 꼭 낫게 해 주마.” 정병칠 제독(提督·당시 50세·소장 전역·사진)은 박동혁 병장(당시 21세)의 손을 꼭 잡았다. 제2연평해전에서 다쳐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박 병장이 간신히 의식을 회복했던 2002년 8월 말의 일이었다. 정 제독은 제2연평해전 당시 해군 2함대사령관이었다. 박 병장은 그해 9월 20일 결국 숨을 거뒀다. “6월만 되면 가슴이 답답해….” 이때부터 정 제독은 버릇처럼 되뇌었다.○ 7년간의 괴로움 “아버지. 뉴스에서 또 나오네요.” 지난해 6월 정 제독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7년 전 박 병장처럼 죽음과 사투를 벌였다. 정 제독의 옆은 큰아들 정치현 씨(32)가 지켰다. 제2연평해전 당시 전투 장면이 TV에서 나왔다. 병상에 누운 정 제독은 몸을 돌렸다. ‘그날’ 이후 정 제독은 이런 뉴스만 보면 고개를 돌렸다. 사랑하는 부하 6명과 참수리 357호를 잃은 죄책감 탓이었다. 지난해 5월 3일 정 제독은 기침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5일 뒤 폐암 말기 진단이 나왔다. 담배를 가끔 한 대씩 피우긴 했지만 운동장 10바퀴를 돌아도 끄떡없던 그였다. 의사는 “비흡연자나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선암(腺癌)’”이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급속히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암 선고 한 달여 만인 6월 19일. 정 제독은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의리를 지키며 살아라”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1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자택에서 만난 치현 씨는 연방 눈물을 흘렸다. 치현 씨는 해병대(877기), 동생 치윤 씨(29)는 해군병(462기)으로 복무했다. 정 제독은 아버지이자 상관이었다. 제2연평해전 이후 두 달을 부대에서 지내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한숨을 내쉬거나 자꾸 혼잣말을 했다. 전사자 가족들을 만나면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 한철용 전 대북감청부대장 등 당시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2년 7월 10일 국방부는 정 사령관의 보직을 해임했다가 군 내부의 반발로 하루 만에 철회했다. 그러나 그는 7년 동안 침묵을 지켰다. 부하들에 대한 예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전 소장은 “정 제독은 교전규칙대로 전투를 지휘했지만 ‘격파 사격’을 중지하라는 명령이 윗선에서 내려왔다”며 “합참과 해군은 책임을 떠넘기며 ‘핑퐁 게임’을 벌였고, 그는 ‘내가 모든 것을 짊어지겠다’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해군사관학교 28기였던 정 제독은 이후 합참 전략기획부장, 해군 군수사령관을 거쳤지만 중장 진급을 못하고 2007년 4월 예비역 소장으로 전역했다. “당시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됐잖아요. 정부 입장과 유가족들 사이에서 겪은 괴로움을 속으로만 삭이셨던 거죠. 아버지가 암에 걸릴 정도인 줄은 전혀 몰랐어요….” 치현 씨는 인터뷰 내내 ‘해군2함대 사령관 소장 정병칠’이라고 적힌 명패와 액자에 담은 사진을 어루만졌다. “아버지는 자신보다 부하들을 더 아끼는 ‘의리 있는 군인’으로 살려고 하셨어요.” 정 제독이 남긴 유언은 “의리를 지키며 살아라”였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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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미화원 아주머니, 죄송합니다”

    학내 미화원에게 욕설과 막말을 해 물의를 일으킨 경희대 재학생이 미화원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경희대와 경희대 총학생회는 “20일 저녁 해당 여학생이 미화원을 만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미화원께서 사과를 받아주셨다”고 21일 밝혔다. 경희대와 학생회 측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학생처 관계자와 학생회 관계자가 함께 참석해 사과를 주선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일단 해당 학생을 상대로 진상 조사를 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미화원을 찾아가 직접 사과한 부분이 충분히 고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처음 글을 올린 미화원의 딸이라고 밝힌 여성도 다시 글을 올려 “어머니가 학생을 만나 사과를 받았는데 학생이 많이 반성하는 모습이었다”며 “어머니가 처음부터 원한 것은 사과였으니 이제 사건을 종결짓고자 한다. 더 이상의 관심과 질타는 접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3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청운관 화장실과 여학생휴게실에서 한 여학생이 학내미화원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고, 미화원의 딸이라고 밝힌 여성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이 같은 사실을 담은 글을 올려 ‘패륜녀’ 파문이 일었다. 파문이 커지자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서 20일 해당 학생의 신원을 확인했고, 이 학생의 부모도 미화원을 찾아가 사과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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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21일 올해 첫 오존주의보

    21일 올해 들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지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산하 대기오염정보센터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경기도내 시 27곳 전역에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6월 18일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빨라진 것. 센터 측은 이 지역들의 시간당 오존 평균농도가 최고 0.137ppm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매년 5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시간당 오존 평균농도가 0.12ppm을 넘으면 오존주의보를, 0.3ppm 이상이면 오존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농촌지역인 연천, 가평, 여주, 양평군은 제외됐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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