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9

추천

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creating@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해외스포츠44%
축구30%
골프2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 이상화 “승훈이 金때문에 내가 묻혔네요, 하하”

    기자회견이라기보다 토크쇼에 가까웠다. 스스럼없이 편안하게 말했다. 웃음보가 터져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했다. 이상형을 말할 때는 얼굴이 벌게지기도 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에 금 3, 은메달 2개를 안긴 스피드스케이팅 한국체대 2007학번 삼총사 이승훈(22), 모태범(21), 이상화(21)가 25일 캐나다 밴쿠버 하이엇 호텔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3명 모두 초등학생 시절부터 친구이다 보니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모태범은 “서로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선수촌에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덕분에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섰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금메달 하나뿐인 이상화에게 각각 금, 은메달을 딴 두 친구가 부러운지 묻자 “500m에서 우승할 땐 큰 화제가 됐는데 승훈이가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까지 따니까 나는 묻혀버린 것 같다”며 웃었다. 이승훈은 “한국 첫 메달인 은메달을 따고 뿌듯했는데 친구들이 금메달을 따니까 조금 압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삼총사에게는 힘든 시절도 있었다. 모태범은 중학교 2학년 때 목표를 상실하며 운동을 포기할 뻔했다. 이상화는 “지난해 발목을 다쳐 올림픽 출전이 불확실했을 때 힘들었다”고 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졌을 때 포기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강 한가운데서 허우적거리는 게 아니라 지금이 강 밑바닥이니 이제 치고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주위의 탄성을 자아냈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빙속 금메달 삼총사 기자회견}

    • 2010-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상화 “승훈이 金때문에 내가 묻혔네요, 하하”

    기자회견이라기보다 토크쇼에 가까웠다. 스스럼없이 편안하게 말했다. 웃음보가 터져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했다. 이상형을 말할 때는 얼굴이 벌게지기도 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에 금 3, 은메달 2개를 안긴 스피드스케이팅 한국체대 07학번 삼총사 이승훈(22), 모태범(21), 이상화(21)가 25일 캐나다 밴쿠버 하얏트호텔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메달을 가슴에 달고 나온 이들은 소감을 묻자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팀 추월 경기가 남아 있는 이승훈, 모태범과 달리 이상화는 모든 경기가 끝난 상태다. 머리를 만지고 화장까지 하고 나온 이상화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에 응원하러 가거나 친구들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3명 모두 초등학생 시절부터 친구이다 보니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모태범은 "서로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선수촌에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덕분에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섰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금메달 하나뿐인 이상화에게 각각 금, 은메달을 딴 두 친구가 부러운지 묻자 "500m에서 우승할 땐 큰 화제가 됐는데 승훈이가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까지 따니까 나는 묻혀버린 것 같다"고 웃었다. 이승훈은 "한국 첫 메달인 은메달을 따고 뿌듯했는데 친구들이 금메달을 따니까 조금 압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삼총사에게는 힘든 시절도 있었다. 모태범은 중학교 2학년 때 목표를 상실하며 운동을 포기할 뻔했다. 이상화는 "지난해 발목을 다쳐 올림픽 출전이 불확실했을 때 힘들었다"고 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졌을 때 포기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강 한가운데서 허우적거리는 게 아니라 지금이 강 밑바닥이니 이제 치고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주위의 탄성을 자아냈다. 웃고 장난치던 이들도 각오를 말할 때는 진지했다. 삼총사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 힘든 훈련을 견뎌낼 수 있었다. 4년 뒤 다시 올림픽 대표가 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목표를 다시 세워 시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밴쿠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5
    • 좋아요
    • 코멘트
  • 크라머르 전력질주하고 있을 때 승훈은 이미 웃고 있었다

    살짝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올림픽 신기록도, 크라머르의 실격도 모두 기적 같은 일이에요.”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2·한국체대)이 남자 5000m 은메달에 이어 24일 열린 1만 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가 레이스 중 잘못된 코스로 가는 바람에 실격되며 은색이 될 뻔한 이승훈의 메달 색깔은 황금색으로 변했다. 크라머르는 이승훈보다 4.05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쓸쓸히 짐을 쌌다. 이승훈은 “솔직히 어부지리 금메달 같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 다음에 크라머르와 제대로 붙어서 꼭 이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메달에서 금메달로 바뀐 순간 그는 코칭스태프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는 “짜릿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2위였다가 금메달로 바뀌는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다. 꽃다발 세리머니를 할 때 은, 동메달 선수가 가마를 태워줬다. 굉장한 영광이었다. 이 선수들이 아시아 선수로서 처음 금메달을 따낸 나를 대우해 준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이승훈은 이미 크라머르가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에 금메달을 예감했다.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크라머르가 실수한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고 말했다.스피드스케이팅에서 장거리 종목은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 첫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까지 움켜쥐었다. 그 비결에 대해 그는 “유럽 선수들은 크지만 그만큼 무거워서 체력 소모가 많다. 나는 키가 작지만 가벼워 적은 힘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체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선수들은 다리가 길어 따라가기 쉽지 않다. 나는 체력 부담이 되지만 자세를 많이 낮춰야 한다. 체력을 기르려고 지구력 훈련에 열중했다”고 덧붙였다. 모태범(21·한국체대)과 이상화(21·한국체대)의 선전도 그에게 자극이 됐다.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그는 지난 인터뷰 때는 쇼트트랙에도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는 “쇼트트랙을 병행하고 싶지만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계속 도전하고 싶다”며 스피드스케이팅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그는 자신의 금메달과 동료들의 메달 행진이 즐겁기만 하다. 그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이렇게 많은 메달이 나온 적이 없었다. 선수들도 모두 놀랄 정도다. 선수촌에서도 앞방이 쇼트트랙 선수들인데 마주칠 때마다 축하한다고 얘기해 줬고 잘하라고 서로 격려해 주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김연아는 물론 성시백 선수(용인시청)도 금메달을 따길 바란다. 한국 빙상이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올림픽 뒤 하고 싶은 일도 밝혔다. 계획은 소박하면서도 특이했다.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싶어요. 사인 공세를 받으면 즐거울 것 같아요, 하하.”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다시보기 = 빙속 이승훈, 1만m 금메달…올림픽 신기록}

    • 2010-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연아 “지금 최고 컨디션… 준비했던 것 다 보여줘서 기뻤어요”

    여왕의 표정은 담담했다. 반에서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학생이 기말시험에서 또 1등을 하고 나서 짓는 표정이었다. 그만큼 얼굴과 몸짓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24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 지하의 믹스트존(공동 취재구역). 김연아(20·고려대)의 연기가 끝난 뒤 이곳에는 50여 명의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모두들 김연아가 오기만 기다렸다. 그의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한마디라도 더 질문을 하려고 했다.담담한 표정으로 나타난 김연아는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에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똑같이 잘할 자신이 있었다. 준비했던 것을 오늘 다 보여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도 잘하지만 쇼트프로그램에 유독 강하다. 이렇다 보니 그는 쇼트프로그램을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늘 생각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도 털어놨다.자신감이 넘쳤던 만큼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은 남달랐다. 그는 “올림픽은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꿈에 그리던 가장 큰 대회이다.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을 지켜봤고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다. 현재 몸과 마음은 최고의 상태이고 자신이 있다. 올림픽을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툴 아사다 마오의 바로 뒷 순서로 연기를 펼쳤다. 아사다의 연기는 물론 점수가 발표되는 순간도 어쩔 수 없이 모두 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사실 앞의 선수 경기를 알고 싶지 않지만 모르기는 더 힘들다. 점수는 관중의 함성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잘한 선수의) 바로 뒤에서 한다고 해도 연기에 큰 지장은 없다. 특히 그 선수가 아사다라고 해서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역시 ‘강심장’이었다.이제 피겨 퀸에게는 올림픽 금메달 여정의 절반이 지났다. 26일 프리스케이팅이 남아 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 준비도 쇼트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할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오늘과 크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남은 시간에 연습을 잘 한다면 자신감을 갖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두 번의 연기 중 하나가 끝났을 뿐이다. 그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올림픽이라는 대회의 반을 지났을 뿐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트 연아’ 곽민정 16위로 프리 진출

    “비행기 타기 전에 생각했던 목표는 이뤘어요.” 곽민정(16·군포 수리고·사진)이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획득했다. 곽민정은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1.40점에 예술점수(PCS) 21.76점을 얻어 총점 53.16점을 기록했다. 출전 선수 30명 중 24위 안이면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곽민정은 16위로 당당히 출전권을 따냈다. 김연아보다 앞서 출전한 덕분이긴 하지만 한국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출전권 획득은 곽민정이 1호로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한국은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대회에서 처음 피겨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윤효진이 21명 중 17위를 차지한 것. 1988년 쇼트프로그램 컷 통과 제도가 생긴 뒤 한 명도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곽민정은 2조 4번째(전체 9번째) 연기자로 나섰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30점)를 깔끔하게 뛰었지만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GOE가 0.8점 깎였다. 스파이럴 시퀀스에 이어 더블 악셀(기본점 3.5점)을 성공하며 3개의 점프 과제를 마쳤다. 스핀과 스파이럴은 레벨 4를 받았지만 스텝은 레벨 2에 그쳤다. 그는 경기 뒤 “빙판에 오르기 전까지 너무 긴장됐다. 첫 점프 성공 뒤 자신감이 생겼지만 긴장을 해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목표는 100% 달성했다”며 웃었다. 프리스케이팅 통과 소식을 취재진으로부터 전해들은 그는 활짝 웃으면서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지다 보니 마음도 더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출근길 이승훈에 “오!” 점심시간 김연아에 “와!”

    ▼ 이승훈, ‘빙상 마라톤’ 10000m서 기적의 金 ▼ 기적 같은 2부작 드라마였다. 이승훈(22·한국체대)이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 우승하며 한국에 5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아시아 선수로는 장거리 종목 첫 우승이다. 드라마 1부는 전날까지 이 종목에서 두 번밖에 출전 경험이 없던 그가 12분58초55의 올림픽기록을 세웠다는 것. 2부는 세계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의 어이없는 실수였다.○ 한 바퀴 더 앞서며 올림픽 신기록이승훈은 일찍 출발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세계 랭킹 9위인 그는 8개 조 가운데 5조 인코스에 배정됐다. 그보다 랭킹이 앞선 선수들은 모두 나중 차례였다.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14일 5000m에서 은메달을 따기 전까지만 해도 이 종목의 메달 후보조차 아니었던 그는 아르옌 판 더 키프트(네덜란드)와 함께 출발선에 섰다.“함께 타는 선수가 신인이라 정보가 없었어요. 그냥 제 페이스대로 달렸습니다.”1만 m는 400m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빙상의 마라톤’. 이승훈은 첫 바퀴부터 구간 1위로 나서며 빙판을 장악했다.이날 올림픽오벌에는 오렌지색이 물결쳤다.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 관중이 자국 선수의 우승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메웠기 때문이다. 이승훈은 키프트를 한 바퀴 이상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에 네덜란드 관중도 환호성을 올렸다.○ 경쟁자들이 인정한 ‘젊은 영웅’크라머르는 마지막 8조에서 뛴 게 부담이 됐다.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5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그였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이승훈은 위협적인 존재였다. 크라머르는 5000m 경기를 마친 뒤 “마지막 세 바퀴를 도는 동안 이를 악물었다. 이승훈의 막판 스퍼트가 나를 미치게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날 크라머르는 레이스 후반에 이를 악물 필요가 없었다. 16바퀴(6400m)를 돌았을 때 그는 이승훈을 2.9초 앞서며 인코스로 들어왔다. 17바퀴를 마쳤을 때도 그는 인코스를 달렸다. 코치의 잘못된 지시로 연달아 같은 코스에서 뛰었다. 크라머르는 이승훈보다 4.05초 앞서며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의미 없는 기록이었다.순위가 확정된 뒤 열린 플라워 세리머니. 이승훈 옆에 있던 2위 이반 스코브레프(러시아)와 3위 보프 더용(네덜란드)이 눈빛을 교환하더니 이승훈을 번쩍 들어올렸다. 깜짝 놀란 이승훈은 이내 환하게 웃었다. 이승훈의 금메달에 이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가마 세리머니’였다. 크라머르와 마지막 조에서 뛴 스코브레프는 “크라머르가 팬들과 스폰서들로부터 메달을 따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고 그것이 실수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이승훈은 “올림픽 기록도, 크라머르의 실격도 기적 같은 일이다.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기적은 준비된 자의 것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최고기록을 45일 만에 21초49나 앞당겼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김연아, 쇼트 78.5점 세계新… 금메달 보인다 ▼기적도 이변도 없었다. 모든 것이 예상한 대로 진행됐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사상 최고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김연아는 기술점수 44.70점에 프로그램 구성 점수 33.80점을 합쳐 총 78.50점으로 1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아사다 마오(20·일본)는 자신의 시즌 최고점인 73.78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71.68점을 올린 조아니 로셰트(24·캐나다)가 차지했다. 이날 김연아가 세운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자신이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에서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인 76.28점보다 2.22점이나 높은 점수다.바로 앞서 경기를 마친 아사다가 좋은 점수를 획득했지만 김연아의 표정은 담담했다. 김연아가 호명되자 1만5000여 관중은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해낸 김연아는 이어 모든 구성 요소를 침착하게 성공해 나갔다. 총 쏘는 포즈로 연기를 마무리하자 관중은 기립박수로 ‘피겨 여왕’의 올림픽 데뷔 무대를 축하했다.김연아와 함께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은 53.16점으로 16위를 기록하며 30명 가운데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안도 미키(23·일본)는 64.76점을 얻어 4위로 밀렸다.메달 색깔이 확정되는 프리스케이팅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며 김연아는 24명 중 21번째(4조 3번째·오후 1시 21분)로 출전한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심장 연아’… 첫 점프부터 아사다를 넘었다

    24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 일본의 아사다 마오(20)가 배경음악 ‘가면무도회’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연기가 중반으로 흐를 무렵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펜스 밖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어깨를 앞뒤로 움직이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했다. 아사다에게 시선이 갈 법도 했지만 한 번도 빙판을 쳐다보지 않았다. 아사다가 73.78점으로 자신의 시즌 최고점을 획득하자 박수와 환호가 관중석에 가득 찼다. 하지만 김연아는 전광판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몸 풀기에 몰두했다. ‘강심장’ 김연아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아사다는 시즌 최고점이었지만 김연아는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여러 차례 김연아 연기에 석연찮은 판정을 내린 미리암 로리올오버빌러 심판(스위스)이 이번 대회 테크니컬 패널에 포함됐지만 우려를 샀을 뿐 실제론 아무 영향도 없었다. 쇼트프로그램은 크게 기술점수(TES)와 프로그램 구성 점수(PCS·예술점수)로 이루어진다. 기술점수는 총 8개의 과제로 이루어진다. 세 번의 점프와 세 번의 스핀, 스텝 시퀀스, 스파이럴로 구성된다. 이 중 김연아는 아사다의 연기와 비교해 직선 스텝 시퀀스를 제외하고는 점수가 모두 높았다.○ 8개 과제 중 하나 빼고 모두 앞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수행점수(GOE·가산점)를 2점이나 챙겼다. 반면 아사다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점)를 뛰었지만 GOE는 0.6점에 불과했다. 9명의 심판 중 3명이 0점을 주었고 한 명만 2점을 주었다. 두 번째 점프는 김연아와 아사다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으로 똑같다. 이 점프에서 두 선수의 점프 실력이 확연하게 갈렸다. 김연아는 플립 점프에서 1.2점의 GOE를 받았다. 아사다는 4명의 심판이 ―1점으로 평가하는 등 0.2점의 GOE만 챙겼다. 여기에서 두 선수의 점수차는 1점으로 벌어졌다.이후 레이백 스핀,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두 선수 모두 레벨 4를 받았지만 김연아가 레이백 스핀에서 GOE를 0.1점 더 받았다. 7번째 과제인 직선 스텝 시퀀스에서 김연아는 레벨 3을 받으며 GOE를 0.7점을 받았다. 아사다는 8개의 과제 중 여기에서 유일하게 김연아를 앞섰다. 아사다는 GOE 1점, 김연아가 0.3점 뒤졌다. 하지만 김연아는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에서 0.5점 앞서며 기술점수에서 44.7점으로 아사다(41.5점)를 3.2점 차로 제쳤다. ○ 프로그램 구성 점수도 김연아가 최고김연아는 기술점수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구성 점수에서도 아사다를 앞섰다. 프로그램 구성 점수는 스케이팅 기술, 연결 동작, 연기, 안무, 해석 등 5가지로 나뉜다. 특히 아사다는 프로그램 구성 점수를 잘 받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몇 번의 대회에서 아사다는 기술점수에서는 김연아에게 뒤졌지만 프로그램 구성 요소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며 김연아를 턱밑까지 추격한 적이 있다.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김연아는 프로그램 구성 요소에서 33.8점을 받으며 32.28점을 받은 아사다를 1.52점 차로 눌렀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지막 바퀴도 30초대… 이승훈, 끝까지 ‘쾌속’

    “전략이야 있었죠. 하지만 전략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탔어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은 무조건 빨리 달려야 하는 단거리와는 달리 전략이 필요한 종목이다. 육상의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를 조절하고 초중반 레이스 작전을 짜야 한다. 24일 남자 1만 m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일군 이승훈(22·한국체대)에게도 ‘필승 전술’이 있었다. 하지만 더욱 빛났던 것은 이승훈의 ‘실력’이었다. 빙판에서 직접 이승훈에게 지시를 내린 김용수 코치는 “전날 조 추첨 결과를 보면서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8개 조 중 5번째 조로 비교적 앞 조에 배정됐다. 더구나 이승훈과 같은 조에 속한 네덜란드 아르옌 판 더 키프트는 정보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김 코치는 “월드컵에도 나온 적이 없는 선수라 정보가 없었다. 소문으로 1만 m 전문선수라고만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 키프트의 연습을 지켜본 김 코치와 김관규 감독은 상대 선수가 이승훈보다 한수 아래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상대 선수의 레이스에 맞춰가지 말고 연습한 대로 타라”고 주문했다. 첫 바퀴(400m)에서 이승훈의 랩타임은 33초89로 김 감독이 주문한 34초대보다 0.11초 빨랐다. 생각보다 괜찮았기에 그 정도의 랩타임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김 감독은 “원래 일곱 바퀴가 남았을 때 랩타임을 끌어 올릴 계획이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후반 랩타임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낙 좋아 보여 30초 후반대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이승훈은 30초49∼31초51을 유지했다. 김 감독은 “연습 때도 그만큼은 아니었는데 정말 잘 탔다. 120%의 실력을 발휘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 바퀴 추월을 해서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것도 작전이었을까. 김 감독은 “앞의 선수를 추월하면서 이득을 많이 봤다. 여덟 바퀴 이후 상대 선수를 반 바퀴 정도만 앞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두 바퀴에서 랩타임을 30초대로 끌어올리면서 추월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더 랩타임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서 코치 “연아 잘할 줄 알았다”

    “이렇게 잘할 줄 알았다.”‘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세계 신기록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르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49·사진)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서 코치는 “오늘 준비가 잘됐고 집중을 잘했다. 경기장에서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경기 전 김연아에게 경기장을 둘러보고 분위기에 적응하라고 얘기해 줬다”고 밝혔다. 경기장에서 연기 전 김연아의 이름이 호명될 때 유독 캐나다 관중의 함성이 컸다. 다름 아닌 오서 코치 때문이다. 오서 코치는 캐나다 출신으로 현역 시절 최고의 피겨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1984년 사라예보와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오서 코치는 22년 만에 지도자로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쇼트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한 제자의 모습에 오서 코치는 “아사다 마오에 이어 연기를 하면서 부담이 컸을 텐데 역시 김연아의 승부욕은 강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서 코치는 26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은 준비한 대로 할 예정이다. 쇼트프로그램 결과를 잊고 이제 프리스케이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연아보다 앞서 프리 진출 1호 곽민정

    "비행기 타기 전 생각했던 목표는 이뤘어요."곽민정(16·군포 수리고)이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획득했다.곽민정은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1.40점에 예술점수(PCS) 21.76점을 얻어 총점 53.16점을 기록했다. 30명의 출전 선수 중 24위 안이면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곽민정은 16위로 당당히 출전권을 따냈다.김연아보다 앞서 출전한 덕분이긴 하지만 한국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출전권 획득은 곽민정이 1호로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한국은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대회에서 처음 피겨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1976년 인스브르크 대회에서 윤효진이 21명 중 17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 1988년 쇼트프로그램 컷 통과 제도가 생긴 뒤 한 명도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했다.이날 곽민정은 2조 4번째(전체 9번째) 연기자로 나섰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30점)를 깔끔하게 뛰었지만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GOE가 0.8점 깎였다. 스파이럴 시퀀스에 이어 더블 악셀(기본점 3.5점)을 성공하며 3개의 점프 과제를 마쳤다. 스핀과 스파이럴을 레벨 4를 받았지만 스텝은 레벨2에 그쳤다.그는 경기 뒤 "빙판에 오르기 전까지 너무 긴장이 됐다. 첫 점프 성공 뒤 자신감이 생겼지만 긴장을 해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목표는 100% 달성했다"며 웃었다. 프리스케이팅 통과 소식을 취재진들로부터 들은 그는 활짝 웃으면서 "국제 대회 경험이 많아지다 보니 마음도 더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밴쿠버에 오기 전까지 쇼트프로그램 연습에 치중하느라 프리스케이팅 연습이 부족했다고 밝힌 그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프리스케이팅은 즐기는 마음으로 타고 싶다"고 말했다.밴쿠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다시보기 = 곽민정, 프리스케이팅 출전권 획득}

    • 2010-02-24
    • 좋아요
    • 코멘트
  • ‘제2 김연아’ 곽민정 “저도 있어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할래요.”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는 한국대표로 김연아(20·고려대)와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이 출전한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김연아에게 국내외 취재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에 곽민정은 자신의 올림픽 데뷔 무대를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곽민정의 두 번째 시니어 무대다. 지난달 전주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해 6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시니어 데뷔전을 가졌다.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떨린다는 그는 밴쿠버에 오기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24위 안에 들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쳐봤으면 좋겠다”며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21일부터 공식훈련을 시작한 그는 오전, 오후 하루에 두 번 있는 공식훈련을 모두 참가하고 있다. 보통 선수들이 하루에 한 번만 훈련하는 것과는 달리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벌써 밴쿠버에 온 지 6일째인데 시차적응이 잘 안된다. 원래 시차적응이 빠른데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긴장한 듯 보였다. 올림픽 참가가 실감난 것도 며칠이 지나서였다. 그는 “연기순서 추첨을 하고 (김)연아 언니와 함께 훈련하다 보니 이제야 올림픽이라는 실감이 난다”고 밝혔다. 세 차례의 공식훈련을 김연아와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눈 그는 “연아 언니를 만나도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서로 피겨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냥 ‘오늘 관중 많이 왔네’ 정도의 사소한 농담을 주고받는다”며 웃었다.그는 이번에 출전한 30명의 여자 싱글 선수 중 올 시즌 베스트 성적으로 따지면 15위다. 그가 목표로 잡았던 프리스케이팅 출전이 가능한 실력이다. 그는 “별로 긴장되지는 않지만 잘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고 생각하니 살짝 떨린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어린 그는 선수촌 생활도 신기하다. 그는 “방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도 없고 선수촌 음식도 입맛에 안 맞는다”고 말했다.어머니와 동생이 밴쿠버까지 응원하러 온 것은 그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어머니가 부담 없이 긴장하지 말고 경기를 즐기라고 말씀하셨다.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다시보기 = 곽민정, 프리스케이팅 출전권 획득 ▲ 동영상 = 곽민정, “순위보다는 개인 최고점 기록하는데 주력”}

    • 2010-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007 음악 맞춰 ‘2분50초 미션’… ‘가면무도회’ 아사다를 제쳐라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도 잘하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현재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기록인 76.28점의 주인공은 김연아다. 쇼트프로그램은 모두 8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3번의 점프와 3번의 스핀, 스파이럴과 스텝 시퀀스. ○ 007 음악 맞춘 스텝 백미2분 50초 동안 펼쳐질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점)로 시작된다. 이 콤비네이션 점프는 심판들에게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기술이다.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는 이 점프로 수행점수(GOE)를 2.2점이나 받았다. 이어 트리플 플립 점프(기본점수 5.5점)와 레이백 스핀, 스파이럴 시퀀스가 이어진다. 더블 악셀(기본점수 3.5점)로 세 번의 점프 과제를 모두 끝낸 김연아는 플라잉 싯 스핀을 연기한다. 기본 싯 스핀 동작에 이어 양손을 깍지 껴서 위로 들고 공중에 떠있는 다리를 엉덩이 쪽으로 향하게 하는 ‘브로큰 레그(broken leg)’ 동작으로 바꾼다.이어 쇼트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배경음악인 ‘007 제임스본드’의 빠른 선율의 주제곡이 흐르면서 김연아는 펜스 앞쪽에서 빠른 속도로 ‘스트레이트 라인 스텝 시퀀스’를 수행한다. 반대편 펜스까지 스텝 연기를 펼친 뒤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캐멀 스핀과 싯 스핀을 연속 동작으로 연결하고 발을 바꿔 왼발을 머리 앞쪽까지 들어 올린 채 회전하는 ‘I 스핀’으로 마무리한다.○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 관심 김연아와 메달을 다툴 아사다 마오(20·일본)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은 75.84점으로 김연아보다 0.44점 떨어진다. 아사다의 쇼트프로그램 핵심은 트리플 악셀 점프(기본점수 8.2점)다. 기본점수가 높아 실패할 경우 GOE의 감점도 크다. 트리플 악셀의 GOE 감점은 1.4∼4.2점. 이 점프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아사다의 이후 연기는 물론 메달의 색깔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배경음악 ‘가면무도회’에 맞춰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9.5점)로 연기를 시작해 연이어 트리플 플립을 뛴다. 이어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가 끝나면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끝낸다. 플라잉 싯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한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다.밴쿠버=김동욱 기자}

    • 2010-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외국기자 12명중 11명 “김연아가 우승”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첫 경기인 쇼트프로그램이 24일 열린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이상 일본) 등 선수들 못지않게 한국과 일본 취재진의 신경전도 팽팽하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외국 기자들은 누구를 우승 후보로 예상하고 있을까. 본보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피겨 전문 외국기자 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11명 “이래서 김연아”“연기-기술 모두 한 수 위”“프로그램 자체가 다르다”“모든 것 갖춘 토털 패키지” 1명 “그래도 안도 미키”“심판에 어필 탤런트 있어”○ 12명 중 11명 “김연아가 우승”설문에 응한 12명 중 미국과 캐나다 기자가 10명, 유럽 기자가 2명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김연아, 아사다, 안도 외에 조아니 로셰트(캐나다), 레이철 플랫(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네르(이탈리아)도 우승 후보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래도 우승 후보는 김연아와 ‘아사다+안도’가 절반 정도씩 표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2명 중 11명이 우승 후보로 김연아를 꼽았다. 대부분은 선수 명단을 보지 않고 질문만 듣고도 거침없이 “김연아”라고 대답했다. 설문조사 중 이들의 노트북 컴퓨터를 보니 몇몇은 이미 김연아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었다. 스웨덴 워털루 리전 레코드의 조시 브라운 기자만 우승 후보로 안도를 꼽았다. 그는 “안도에게는 심판에게 어필하는 특별한 탤런트가 있다”고 말했다. ○ 다른 선수들과 수준 자체가 달라11명의 기자가 김연아를 우승 후보로 선택한 이유는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김연아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압도적’이라는 점에선 똑같았다. 라이언 파이엇 기자(선 미디어)는 “그녀는 놀랍다. 나를 포함해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그녀가 우승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기자를 아직까지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댄 웨츨 기자(야후 스포츠)는 “그녀는 연기나 기술 모든 것이 다른 선수보다 한 수 위다. 다만 로셰트가 어머니를 잃은 것이 채점에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아사다와 직접 비교를 한 기자도 있었다. 로시 디마노 기자(토론토 스타)는 “김연아는 피겨의 모든 진실에 거의 근접한 선수다. 예술적이고 아무도 다다르지 못한 경지에 이르렀다”며 “아사다도 물론 강한 선수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만 뛰어나지 김연아처럼 모든 것을 갖춘 토털 패키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의 친구라고 밝힌 스티브 밀턴 기자(해밀턴 스펙테이터)는 “김연아는 지금 굉장한 심적 부담감을 겪고 있다. 하지만 스케이트는 그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 친구가 코치로 있는 것도 그녀의 금메달을 보증한다”며 웃었다. 그동안 김연아 기사를 많이 써온 필립 허시 기자(시카고 트리뷴)는 김연아의 장점을 오랫동안 설명하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확신했다. ○ 2위는 안도, 로셰트, 아사다 3파전은, 동메달을 차지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추가 질문에 대부분의 기자는 고민을 거듭했다. 일부 기자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대답을 유보했다. 파이엇 기자는 “2위는 안도가 될 것 같다.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3위는 로셰트가 아사다를 누르고 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다를 2위, 안도를 3위로 꼽은 게리 마이호시스 기자(유에스에이투데이)는 “트리플 악셀 점프가 안정을 찾은 아사다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할 것 같다. 하지만 1위를 제외하고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다시보기 =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8.50) 기록 <A HREF="http://ar.donga.com/RealMedia/ads/click_nx.ads/newsports.donga.com/fixed@x20"><IMG SRC="http://ar.donga.com/RealMedia/ads/adstream_nx.ads/newsports.donga.com/fixed@x20"></a>}

    • 2010-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판타지소설 읽기… 롤러코스터 타기… 인터넷 서핑…

    ‘판타지 소설읽기, 롤러코스터 타기, 잠자기….’피겨스케이팅 여자 선수들은 하루에 몇 시간씩 운동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남다른 취미를 통해 푼다. 일반인과는 다를 것 같은 이들의 취미를 밴쿠버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시스템 ‘info 2010’을 통해 알아봤다.이번 대회 여자 싱글 출전 선수 30명의 가장 흔한 취미는 독서와 영화, 음악감상이었다. 보통 사람들도 흔히 답하는 취미다. 다음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보내기’.하지만 피겨 종목의 특성답게 춤과 운동을 즐기는 선수도 많았다. 안도 미키(일본),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 엘레네 게데바니슈빌리(그루지야) 등은 춤추기를 즐긴다고 말했다. 조아니 로셰트(캐나다)는 인라인스케이트와 트램펄린 등 야외 활동을 즐겼다.스케이팅으로도 모자라 다른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선수도 있었다. 라우라 레피스퇴, 키라 코르피(이상 핀란드), 엘레나 글레보바(에스토니아), 레이철 플랫(미국)은 스노보드와 스키를 꼽았다. 코르피는 스노보드가 취미이지만 ‘1년에 한 번 탈까 말까’로 단서를 달았다.특이한 취미를 가진 선수도 많았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이 취미였다. 실제로 그는 판타지 만화를 즐겨본다고 종종 밝혔다. 스위스의 사라 마이어는 파티가 취미. 미라이 나가스(미국)는 롤러코스터를 타러 놀이공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이바나 레이트마예로바(슬로바키아)는 영어공부를 취미로 꼽은 학구파였다.김연아의 취미도 30명 중에 유일했다. ‘인터넷 서핑’으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그의 생활이 엿보였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金연아, 라이벌은 없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가장 기대하던 시간이 다가왔다.‘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금빛 왕관을 위한 첫 경기를 갖는다. 24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간)부터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시작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그 무대. 김연아는 오후 1시에 출전한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26일)도 잘하지만 쇼트프로그램에 더 강하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참가한 여덟 번의 대회 가운데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한 번에 불과하다. 그 한 번도 1위와의 점수 차는 0.56점이었다.쇼트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김연아는 23일 열린 공개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연습했다. 김연아는 21일부터 한 네 번의 공개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과 쇼트프로그램을 각각 두 번씩 연기했다. 김연아와 금메달을 다툴 아사다 마오(20·일본)가 네 번 가운데 세 번을 쇼트프로그램을 연습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김연아와 아사다는 처음으로 같은 빙판에서 연기했다. 김연아는 평소 연습 복장인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지만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의상을 차려입고 실전 훈련을 했다. 두 선수는 점프 훈련에 주력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점프에 힘을 쏟았다. 두 선수 모두 실수 없이 연습을 마치며 팽팽한 경기를 예고했다.두 선수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몇 번 마주쳤으나 한 번도 서로를 쳐다보거나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중간 중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곁눈질로 상대의 연기를 몇 번 본 것이 전부였다. 이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첫날을 제외하고는 인터뷰도 사절하면서 훈련에만 집중했다. 쇼트프로그램에 강한 김연아와 쇼트프로그램만 잘하면 우승할 것 같다는 아사다. 누가 먼저 기선을 제압할지 주목된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한 이승훈(22·한국체대)은 오전 4시 1만 m에 출전해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A HREF="http://ar.donga.com/RealMedia/ads/click_nx.ads/newsports.donga.com/fixed@x20"><IMG SRC="http://ar.donga.com/RealMedia/ads/adstream_nx.ads/newsports.donga.com/fixed@x20"></a>}

    • 2010-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아야, 평소처럼만 하면 돼” 金연아, 라이벌은 없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가장 기대하던 시간이 다가왔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금빛 왕관을 위한 첫 경기를 갖는다. 24일 오전 9시30분부터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그 무대.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26일)도 잘 하지만 쇼트프로그램이 더 강하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참가한 8번의 대회 가운데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한 번에 불과하다. 그 한번도 1위와 차이는 0.56점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김연아는 23일 열린 공개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연습했다. 김연아는 21일부터 한 4번의 공개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과 쇼트프로그램을 각각 두 번씩 연기했다. 김연아와 금메달을 다툴 아사다 마오(20·일본)가 4번 가운데 3번을 쇼트프로그램을 연습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김연아와 아사다는 처음으로 같은 빙판에서 연기했다. 김연아는 평소 연습 복장인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지만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의상을 차려입고 실전 훈련을 했다. 두 선수는 점프 훈련에 주력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점프에 힘을 쏟았다. 두 선수 모두 실수 없이 연습을 마치며 팽팽한 경기를 예고했다. 두 선수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몇 번 마주쳤으나 한 번도 서로를 쳐다보거나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중간 중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곁눈질로 상대의 연기를 몇 번 본 것이 전부였다. 이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첫 날을 제외하고는 인터뷰도 사절하면서 훈련에만 집중했다. 쇼트프로그램이 강한 김연아와 쇼트프로그램만 잘하면 우승할 것 같다는 아사다. 누가 먼저 기선을 제압할지 주목된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한 이승훈(22·한국체대)은 오전 4시 1만m에 출전해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밴쿠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3
    • 좋아요
    • 코멘트
  • 드디어… 내일 김연아 vs 아사다 ‘운명의 대결’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도 잘하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현재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기록인 76.28점의 주인공은 김연아다. 쇼트프로그램은 모두 8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3번의 점프와 3번의 스핀, 스파이럴과 스텝 시퀀스. ●007 음악 맞춘 스텝 백미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점)로 시작된다. 이 콤비네이션 점프는 심판들에게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기술이다.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는 이 점프로 수행점수(GOE)를 2.2점이나 받았다. 이어 트리플 플립 점프(기본점수 5.5점)와 레이백 스핀, 스파이럴 시퀀스가 이어진다. 더블 악셀(기본점수 3.5점)로 세 번의 점프 과제를 모두 끝낸 김연아는 플라잉 싯스핀을 연기한다. 기본 싯스핀 동작에 이어 양손을 깍지 껴서 위로 들고 공중에 떠있는 다리를 엉덩이 쪽으로 향하게 하는 '브로큰 레그(broken leg)' 동작으로 바꾼다.이어 쇼트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배경음악인 '007 제임스본드'의 빠른 선율의 주제곡이 흐르면서 김연아는 펜스 앞쪽에서 빠른 속도로 '스트레이트 라인 스텝 시퀀스'를 수행한다. 반대편 펜스까지 스텝 연기를 펼친 뒤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카멜 스핀과 싯 스핀을 연속 동작으로 연결하고 발을 바꿔 왼발을 머리 앞쪽까지 들어 올린 채 회전하는 'I 스핀'으로 마무리한다.●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 관심 김연아와 메달을 다툴 아사다 마오(20·일본)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은 75.84점으로 김연아보다 0.44점 떨어진다. 아사다의 쇼트프로그램 핵심은 트리플 악셀 점프(기본점수 8.2점)다. 기본점수가 높아 실패할 경우 GOE의 감점도 크다. 트리플 악셀의 GOE 감점은 1.4~4.2점. 이 점프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아사다의 이후 연기는 물론 메달의 색깔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배경음악 '가면무도회'에 맞춰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9.5점)로 연기를 시작해 연이어 트리플 플립을 뛴다. 이어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가 끝나면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끝낸다. 플라잉 싯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한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다.밴쿠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3
    • 좋아요
    • 코멘트
  • “연아를 믿어, 네가 만족할 경기를 하렴”

    “연아가 스스로 만족해야죠.”딸의 경기를 보기 위해 22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딸의 경기를 직접 보러 출국하는 것은 오랜만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버지 김현석 씨(53·사진)는 설날을 큰딸, 친척들과 함께 보냈다. 큰집이어서 친척들이 왔지만 작은딸 김연아와 아내의 빈자리가 컸다. 설을 온 가족이 모여서 보낸 것은 3년 전이 마지막이었다.“이제 떨어져 있는 것에 적응이 됐어요. 조금만 참으면 되지 않나 싶어요. 딸의 경기를 직접 본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보다는 긴장되고 불안하네요. 공식훈련 때 보러 갈까 싶기도 하지만 큰일을 앞두고 있는데 참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김연아는 이번 시즌 출전한 3개 대회(그랑프리 1차, 5차,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했다. 시니어 데뷔 뒤 16개 대회에 나선 김연아는 4번의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우승했다.“연아는 몸이 아파도 진통제를 맞고 정신력으로 경기에 나섰어요. 대회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하지만 매번 1등만 하니 ‘1등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이번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테크니컬 패널에 미리암 로리올오버빌러(스위스) 심판이 배정됐다. 로리올오버빌러 심판은 그동안 ‘교과서 점프’라 평가받던 김연아의 연기에 이해하기 힘든 감점을 줘 논란이 됐다. 아버지로서 걱정도 컸다.“심판 배정은 예상했어요. 연아는 이제 자기와의 싸움을 해야 해요. 연아가 심판 때문에 신경을 써서 자기도 모르게 ‘완벽하게 해야지’라는 강박관념이 생길까 봐 걱정돼요.”피겨는 심판이 점수를 매기는 종목이다. 2002년 신 채점제도가 도입된 이후 심판의 부정 개입 여지가 줄어들긴 했지만 심심찮게 피겨 강국의 입김이 작용한다.“연아에게 피겨를 시키지 말걸 하는 후회를 한 적도 있어요. 수영이나 육상 같은 종목은 기록경기니까 부정이 개입될 여지가 없잖아요.”이런저런 고민과 걱정, 근심 등이 많은 김 씨였지만 딸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생각만큼은 확고했다.“저는 확신해요. 연아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말이죠. 그렇다고 연아에게 금메달을 꼭 따라고 이야기를 한 적은 없어요.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이 ‘금메달 꼭 따야죠’라고 말하면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해요. 그냥 하늘에 맡기는 거라고 이야기해요.”김 씨는 그동안 힘든 적도 많았지만 세계 최고 선수의 부모라는 것에 감사해했다.“연아는 하늘이 피겨를 시키려고 내려 보낸 것 같아요. 하느님이 어느 부모에게 보낼까 하다 우리한테 보냈어요. 연아 엄마와 제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도움을 받고 해결이 되고 그랬어요. 아마 하늘이 주신 아이라 하늘이 보살펴 주신 것 같아요.”딸이 세계적인 피겨 스타가 되기까지는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김 씨는 아버지로서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만 했다.“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영광스럽게 여기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식에게 피겨를 시켜 이런저런 고생을 하지만 우리만큼 잘되지는 않았잖아요.”김 씨는 아버지로서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김연아의 금메달을 고대하고 있다.“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금메달이 나오면 좋겠지만 최선을 다해 연아가 만족하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어요.”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A HREF="http://ar.donga.com/RealMedia/ads/click_nx.ads/newsports.donga.com/fixed@x20"><IMG SRC="http://ar.donga.com/RealMedia/ads/adstream_nx.ads/newsports.donga.com/fixed@x20"></a>}

    • 2010-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불쌍하고 안쓰러운 아들… 엄마 기도 부족했나 봐요”

    “제 기도가 부족했나 봐요.”아들의 불운이 모두 자신의 탓인 것 같았다. ‘조금만 더 기도를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두 차례 경기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쇼트트랙 성시백(23·용인시청)의 어머니 홍경희 씨(50). 그는 아들을 직접 응원하고 싶어 캐나다 밴쿠버를 찾았다. 아들이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고개를 숙인 아들의 뒷모습만 바라본 뒤 쓸쓸히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애가 불쌍하고 안쓰럽죠. 경기를 하다 보면 처음에 잘 풀리면 되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어요. 큰 대회라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애가 정말 원하고 열심히 준비한 경기인데…. 내가 속상한 것보다도 애가 빨리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어요.”워낙 운이 따르지 않다 보니 아들의 성격도 걱정이 됐다. “애가 다부진 편은 아니에요. 여리다 보니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조금 약한가 봐요. 그래도 운동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성시백은 1년 가까이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거의 태릉선수촌에 머물렀다. 집에 들어가는 날이 드물었다. 주말에 외박을 나갔을 때가 유일했다. 어머니와도 떨어져 있어야만 했다. 홍 씨는 그런 아들을 보고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애가 선수 생활하면서 이런저런 어려움들을 겪다 보니 훌쩍 커버린 느낌이에요. 1000m 경기가 끝난 뒤 ‘괜찮니’라고 물으니 ‘괜찮아요. 힘내서 다음 경기 준비할게요’라고 말하더군요. 저를 안심시켜 주려고 힘들면서도 내색을 안 했어요. 1년간 얼마나 컸는지….”홍 씨는 가끔 아들에게 쇼트트랙을 괜히 시켰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아들이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이다.홍 씨는 21일 1000m 경기 때 성시백이 2등으로 결선에 올라갔다고 생각했다. 2위로 결선에 오른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캐나다)보다 빨랐다고 봤다. 하지만 7cm에 해당되는 0.006초 차로 3위가 돼 성시백은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시백이 날이 먼저 들어간 것 같았어요. 아마 내 자식이라 그렇게 보였나 봐요. B파이널도 나가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실격까지 나온 것 같아요.”홍 씨는 아들을 대신해 이호석(24·고양시청)과 이정수(21·단국대)가 1000m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호석은 1500m에서 성시백과 부딪치는 바람에 메달을 날렸다.“어휴, 호석이도 그런 사건이 있었던지라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더군요.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가 봐요. 안타깝고 안쓰럽죠. 호석이는 악착같은 면이 있어요. 호석이도 땄으니 이제 시백이 차례죠.” 밴쿠버의 친척 집에 머물고 있는 홍 씨는 아들의 경기나 훈련이 없는 날에는 숙소 인근의 절을 찾는다.“불공을 드려요. 어차피 관광하러 온 것이 아니니 이렇게라도 해야지 마음이 편해져요. 시백이를 위해 매일 불공을 드리는데 어떤 면에서는 제 정성이 모자랐나 싶어요.”아들과 매일 전화 통화를 한다는 홍 씨는 남자 500m 예선에는 표를 구하지 못해 TV로 본 뒤 결선은 미리 장만한 입장권으로 경기장을 찾을 계획이다. 이번에는 시상대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아들을 볼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어차피 지난 일들은 미련 없이 빨리 잊고 1분이라도 빨리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낫잖아요. 시백이에게도 빨리 털고 다음 경기 준비하라고 했어요. 저는 아들을 믿어요.”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다시보기 = 남자 쇼트트랙 첫 금메달 순간…아쉬운 싹쓸이}

    • 2010-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연아 “마지막 아니어서 조추첨 만족”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사진)가 24일 열리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만족스러운 조 추첨 결과를 얻었다.22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식에서 세계 랭킹 1위 김연아는 맨 먼저 추첨에 나서 23번을 뽑았다. 총 30명의 선수가 5명씩 6개 조로 나뉜 가운데 김연아는 5조에 속해 세 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마지막 순서를 싫어하는 김연아로선 시작이 좋은 셈이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이상 일본) 등을 포함한 10명의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은 5, 6조에 배정돼 21∼30번이 새겨진 단추 모양의 번호표를 뽑았다.김연아는 “연기 순서 추첨 결과가 괜찮게 됐다. 적당한 순서다. 어느 그룹에 포함되든지 마지막 순서만 피하려고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5조 첫 번째 연기자로 뽑혔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마지막 순서에 나서면 얼음이 많이 파이고 녹는 등 빙질이 좋지 않아 예기치 않은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연기 시작 시간은 24일 오후 1시로 예정됐다.세 번째로 추첨에 나선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22번을 뽑아 김연아의 바로 앞에서 연기를 펼치게 됐다. 아사다는 “다른 선수의 연기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 (조 추첨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연아에 이어 스즈키 아키코(일본)와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가 출전하며 안도 미키는 가장 마지막 순서인 30번을 골랐다.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은 2조 네 번째로 출전해 잊지 못할 올림픽 데뷔 무대를 치른다.개최국 선수로서 김연아와 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는 이날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추첨식에 참석하지 못해 마지막 남은 6조 첫 번째 순서에 배정됐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