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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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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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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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슐린 주입기 찬 채 스윙… 48세 ‘투혼의 골퍼’

    어느덧 시니어 투어를 뛸 수 있는 만 50세를 바라보는 나이. 당뇨 때문에 허리춤에 인슐린 주입기를 차고 필드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그에게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1일 전남 보성CC(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에서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2타 차 공동 2위로 마친 박부원(48). 그는 이날 합격을 확정지은 ‘수험생’ 가운데 최고령으로 내년 시즌 KGT 출전 카드를 확보했다. 박부원은 올 시즌 KGT 6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나 예선 탈락하면서 일주일 대회 출전 경비인 200만 원도 안 되는 164만8000원을 벌어 상금 랭킹 154위로 투어 카드를 잃었다. “차라리 레슨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태 한 길만 걸어왔는데 이대로 접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도전한 겁니다.” 21세 딸과 고교 2년생 아들을 둔 박부원은 프로 골퍼에게는 수능 격인 이번 Q스쿨에서 자식뻘 되는 후배들과 당당히 겨뤘다. “대회를 앞두고 두 달 정도 여유가 있어 충분히 준비했어요. 현지에서 연습 라운드도 자주하고요. 요즘 후배들 정말 멀리 치는데 다행히 코스가 짧아 크게 불리할 게 없었어요.” 지역예선과 최종전을 합해 6라운드를 도는 강행군이었지만 폭설로 한 라운드가 줄어든 것도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됐다. 박부원이 골프와 인연을 맺은 건 30년 전인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의 나이 18세. 경남 마산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공 줍기 등의 아르바이트를 했던 게 시작이었다. 1992년 프로에 데뷔한 뒤 2006년 KGT 메리츠솔모로오픈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감격을 누렸다. 운동선수로는 치명적인 당뇨 때문에 쉽게 지치는 핸디캡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혈당 관리를 위해 항상 캐디백에 사탕 30∼40개를 넣고 다닐 정도였다. 여름에는 주삿바늘이 배를 찔러 깜짝 놀랄 때도 있다는 게 박부원의 얘기다. “달콤한 첫 우승이 오히려 독이 됐어요. 이후 스윙을 바꾸고 오랜 슬럼프에 빠졌거든요.” 이번 Q스쿨이 5번째 출전이었을 만큼 성적 부진으로 번번이 투어카드를 놓쳤다. 박부원은 “한 해 한 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꼭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그래야 후배도 잘 키울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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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는 달라도… 볼빅 공, 한 대회 2년째 우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히어로 우먼 인디언오픈은 국산 골프공 볼빅과 각별한 인연이라도 생긴 것 같다. 지난달 30일 인도 뉴델리 DLF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볼빅 신제품인 ‘화이트컬러’를 사용한 티다빠 수나완나뿌라(21·태국·사진)는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뽀나농 파뜰룸(태국)이 볼빅 컬러볼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볼빅 소속 프로에게 우승 트로피가 돌아갔다. 올 5월 출시된 화이트컬러 신제품으로는 프로 대회 첫 우승이다. 수나완나뿌라는 “볼빅 화이트 컬러볼로 바꾸고 나서 성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그 덕분에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나완나뿌라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1개 대회에 출전해 14차례 예선을 통과하며 상금 73위(13만7554달러)로 시즌을 마쳤다. 볼빅의 한 관계자는 “2년 연속 LET에서 국산 골프공을 사용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볼빅의 우수한 기술력과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볼빅은 LPGA투어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골프 스타들과의 후원 계약을 통해 ‘골프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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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반기 체력 떨어져 자만 말라는 교훈 얻었죠”

    지난해까지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신인상과 최저타수상을 동시 석권한 경우는 한 번 있었다. 2006년 신지애(25)가 유일했다. 올 시즌 7년 만에 슈퍼 루키가 등장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김효주(18·사진). 그는 12월 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시상식에서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 트로피와 함께 최저타수상을 받는다. “평소 치마는 거의 안 입는데 며칠 전 백화점에서 흰색 원피스와 검은색 재킷을 샀어요. 예쁘게 봐주셔야 할 텐데…. 크크.”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유쾌한 목소리는 영락없는 10대 소녀였다. 김효주는 다음 주 대만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스윙잉스커츠 대회에 대비해 현재 제주에서 전담코치인 한연희 전 대표팀 감독과 훈련하고 있다. 올 시즌 자신의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에 그는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고 싶은데 그나마 상 두 개를 받아 55점으로 하겠다”고 겸손하게 평가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21개 대회에서 1승을 올렸다. 3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14번이나 들었다. 상금 랭킹은 4위. 아마추어였던 지난해 국내외 프로 대회에서 4승이나 거뒀던 걸 감안하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일 수 있다. 올해의 선수에 해당하는 대상은 2타 차로 놓쳤다. “아마추어 때보다 대회 수가 늘어나다 보니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걸 실감했어요. 하늘에서 자만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 것 같아요.” 한연희 코치는 “주위의 기대가 워낙 크다 보니 부담이 컸다. 후반기 주요 대회에서 라운드당 퍼트 수가 33개 내외까지 치솟았다. 파 세이브는 잘하면서도 정작 버디 퍼트 성공률이 낮았다. 내년에는 체력과 퍼트 보강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김효주 역시 “어깨와 허리 등 약한 부분을 강화할 생각이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하루에 5km 이상 달리기를 반복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최근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특기생으로 합격했다. “합격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에 접속했는데 내 이름을 본 순간 버디 했을 때보다 더 환호했어요. 대학 생활이 어떨지 기대가 커요. 일단 헤어스타일부터 좀 바꿔 보고 싶은데….” 꿈 많은 김효주에게는 벌써 2014년이 다가와 있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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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여왕’ 박인비 아버지 박건규씨 “3박4일동안 운전해도 힘든 줄 몰랐죠”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한번 터진 말문은 좀처럼 닫힐 줄 몰랐다. 27일 경기 안산시에 있는 용기 포장재 제조업체 유래코 공장에서 ‘골프 여왕’ 박인비(25)의 아버지 박건규 씨(52)를 만났다. 이 회사 대표이사인 박 씨는 사무실 구석구석을 골프 전시실로 꾸며 놓았다. 박인비가 초등학교 때인 2000년부터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까지 10년 넘게 들어 올린 숱한 트로피뿐 아니라 ID카드, 라커룸 이름표 등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천천히 둘러보세요. US오픈 트로피는 진품이에요. 나비스코 우승하고 인비가 뛰어든 연못에서 떠온 물은 저기 있어요. 4년 무관 끝에 안은 에비앙 트로피가 특히 애착이 가요.” 가이드를 자처한 그의 표정에는 대견함이 묻어나왔다. 구력 24년에 베스트 스코어가 69타인 박 씨는 딸에게 처음 골프와 인연을 맺게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녀까지 3대가 같이 운동할 목적이었죠. 입문 3개월 만에 대회에서 곧잘 치기에 선수 시켰어요.” 박인비가 2001년 엄마, 여동생과 미국 플로리다 주로 유학을 떠나면서 박 씨는 홀로 한국에 남았다. 그렇게 시작된 기러기 생활이 8년이나 계속됐다. “2부 투어를 뛸 때 5개월 동안 캐디를 맡아 함께 돌았어요. 힘들어도 꿈이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답니다. LPGA투어 출전권을 확정한 뒤 뉴욕에서 라스베이거스 집까지 3박 4일 동안 운전을 했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죠.” 부푼 기대와 달리 박인비는 LPGA투어 신인 때인 2007년 시즌 초반 13개 대회에서 6차례나 예선 탈락하는 부진에 빠져 출전카드를 잃을 위기에 몰렸다. “지옥이 따로 없었어요. 보따리 싸갖고 돌아가자고 했죠. 하루는 하도 화가 나 술 먹고 인비에게 막 혼을 냈어요. 다른 선수 부모들에게 남자가 생긴 것 같다는 말을 듣고는 추궁까지 했죠. 사실무근이었더군요. 내가 뭐 했나 싶어 그때부터 캐디 관뒀죠. 그래도 인비는 한 번 대들지도 않았어요.” 박 씨는 “부모 욕심이 애들을 망칠 수 있다. 예전 세대들이 스파르타식이었다면 이젠 다르다. 자식을 믿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국 진출도 한국에서 2, 3년 프로 경험을 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더 이룰 게 없어 보이는 딸에게 뭘 더 바랄까. “인비에게 부담을 줄까 봐 말 못 하겠어요. 인비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성격이라 책임 못 질 얘기는 전혀 안 해요. 그래도 내년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해야 하고….” 내년 가을 약혼자 남기협 씨와 결혼하는 박인비는 요즘 수도권의 명문 골프장 몇 군데에서 장소 제안을 받고 있다고 한다. “기협이에게 처음 인비랑 투어를 동행할 수 있겠냐고 부탁했을 때 어렵게 응해줘 오늘의 영광도 있었어요. 정말 고마운 인연 같아요.” 지난 2년 동안 상금과 보너스 등을 합해 100억 원 가까이 번 딸을 둔 아버지는 부러움을 살 만하다. “인비가 엄마(김성자 씨)가 설립한 포장용기 제조업체인 KIB에 30억 원을 투자했어요. 판교에 이미 신혼 아파트도 장만했고요. 인비 아빠라고 하니 영업도 술술 잘되는데요. 연말에 뭔가 뜻깊은 일을 하려고 고민 중입니다. 오늘 저녁은 우거지 갈비탕 끓여 놓겠다고 자기 집에 오래요. 내일은 아빠 회사에 떡 돌리고 사인회도 한답니다.”안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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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맞수 대결, 이번에도 고려대

    고려대가 ‘트윈 타워’ 이승현(197cm)과 이종현(206cm)을 앞세워 라이벌 연세대를 제압했다. 고려대는 28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농구대잔치 C조 1차전에서 연세대를 58-52로 누르고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MBC배 대회, 프로 아마추어 최강전, 대학리그까지 4연속 정상에 올랐던 고려대는 대회 2연패이자 5연속 트로피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고려대는 올해 연세대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지켰다. 이승현은 양 팀 최다인 21득점에 13리바운드를 올렸다. 이종현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8득점, 10리바운드에 블록슛을 6개나 했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의 장남인 고려대 이동엽은 13점을 보탰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첫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한 것 같다. 이승현을 중심으로 야투 성공률이 좋았던 게 승인이었다”고 말했다. 4쿼터 중반 2점 차로 뒤진 고려대는 김지후(11득점)의 3점슛으로 달아나기 시작한 뒤 이종현이 경기 종료 54초 전 점프슛을 꽂아 57-5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용산고 졸업 예정으로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의 둘째 아들인 연세대 허훈은 대학 무대 데뷔전에서 32분 동안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8점을 넣었다. 허훈의 형인 연세대 허웅은 부상으로 결장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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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국민은행, 여자농구 공동2위로

    KB국민은행이 27일 구리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변연하(17득점), 정미란(1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KDB생명을 68-50으로 완파했다. 3점슛 27개를 시도해 9개를 적중시킨 KB국민은행은 3승 2패로 1라운드를 마감하며 신한은행과 공동 2위가 됐다. 반면 전날까지 KB국민은행과 동률이던 KDB생명은 3점슛을 2개 성공시키는 데 그치며 2승 3패로 4위까지 밀렸다.}

    •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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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의 말년 병장들, 신병보다 군기 들었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제대 말년.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신병 때 같은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야간에도 체육관 불을 밝힌 채 몇 시간씩 슈팅 훈련으로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상무 농구단의 간판 삼총사 윤호영(29·포워드) 박찬희(28·가드) 허일영(26·포워드). 내년 1월 29일 제대를 앞둔 병장인 이들은 26일 경북 김천시에서 개막한 농구대잔치에서 유종의 미를 다짐하며 똘똘 뭉쳤다. 프로 출신으로 이뤄진 상무는 농구대잔치에서 4년 연속 정상을 지키다 이들이 주전으로 처음 뛴 지난해 대회 때 고려대 돌풍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5연패 좌절뿐 아니라 10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는 충격도 컸다. 상무는 8월 프로 아마추어 최강전 결승에서도 고려대에 패했다. 당시 이들은 상무 전력의 핵심이기에 누구보다 자존심이 상했다. 허일영은 “독을 품고 있다. 꼭 이겨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호영과 허일영은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기는 해도 몸을 돌볼 여유가 없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제대 후 이들은 바로 프로 무대에서 18경기 안팎을 뛸 수 있어 정규시즌 막판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은 동부에, 허일영은 오리온스, 박찬희는 인삼공사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이들의 소속팀은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어제의 용사’들이 합류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훈련 시간과 겹치지 않으면 TV 중계를 통해 소속팀 경기를 보며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물론 제대에 앞서 자신들 앞에 놓인 과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훈재 상무 감독은 “고참들이 솔선수범하다 보니 팀 전체 분위기가 살아났다. 의욕이 워낙 넘쳐 예선 리그 동안에는 체력 안배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칭찬했다. 윤호영과 박찬희, 허일영은 “군복을 입고 뛰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 같다. 최고참이라고 설렁설렁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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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먹구름’에도 인비 지킨 이 남자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내 기량이 이렇게까지 오르지 않았을 겁니다.” 박인비(25)는 지난주 한국인 최초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 수상 연설에서 캐디에 대한 특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반바지와 운동화 대신 말끔한 정장 차림을 한 호주 출신의 캐디 브래드 비처(31)도 자리를 함께하며 기쁨을 나눴다. 둘의 만남은 박인비가 LPGA투어 신인이던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인비는 전담 캐디를 찾다 강수연과 정일미 등 한국 골퍼들의 가방을 멨던 비처를 소개받았다. 처음엔 3개 대회만 시험 삼아 같이 해보기로 했던 이들은 지금까지 7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인비가 LPGA투어에서 거둔 통산 9승과 일본투어 4승의 순간에는 늘 비처가 있었다. 박인비가 4년 동안 LPGA투어 무관에 그치며 좌절을 겪을 때도 비처는 묵묵히 그 곁을 지켰다. 박인비가 지난해와 올해 LPGA투어 상금으로만 500만 달러 가까이 벌면서 비처도 동료 캐디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대박을 터뜨렸다. 2년 동안 40만 달러(약 4억 원) 정도를 받아 최근 고향인 호주 골드코스트에 침실 두 개가 있는 아파트까지 장만했다. 비처는 국내의 먹는 샘물 브랜드인 ‘삼다수’ 모자를 쓰는 조건으로 스폰서 지원금까지 받고 있다. 박인비가 내년 1월 처음으로 호주에서 훈련을 하게 된 것도 비처 때문이다. 고교 때까지 선수를 했던 비처는 자신의 아파트를 숙소로 제공하기로 하고 근처 5군데 명문 코스를 이미 훈련지로 잡아놓는 등 공을 들였다. 박인비는 올해 하와이 대회에 비처의 어머니를 초대하기도 했다. 26일 금의환향한 박인비는 “불평 한 번 들어본 일이 없다. 성실하고 영리하다. 가족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캐디뿐 아니라 한 번 맺은 인연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윙 코치 백종석 프로한테는 중고교 시절부터 줄곧 가르침을 받고 있으며, 스포츠 심리 전공인 조수경 박사는 2008년부터 박인비의 마인드컨트롤을 담당하고 있다. 매니저인 IB월드와이드 이수정 부장 역시 2008년 계약 후 계속 후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때론 더 나은 조건을 곁눈질할 수 있는 유혹도 있었지만 그는 의리를 강조했다. 박인비는 약혼자 남기협 씨와 함께 먹는 뚝배기 된장찌개를 가장 즐긴다고 한다.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세태와 달리 인간관계에서도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박인비 스타일. ‘골프 여왕’의 성공 키워드도 거기에 있는지 모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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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얻을 수 있는 것 다 얻었다, 인비 천하 2013

    화려한 피날레였다. 박인비(25·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던 2013시즌을 마감했다. 25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부런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박인비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단독 5위로 마쳤다. 6만3106달러를 추가해 역대 한국 선수 최고인 시즌 상금 245만6619달러(약 26억 원)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선수로 상금왕 2연패는 박인비가 처음이다. 상금 2위는 수잔 페테르센(229만6106달러·노르웨이). “원하는 걸 다 이룬 해”라는 박인비의 결산 소감대로 올 시즌 LPGA투어는 ‘인비 천하’였다.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안았다. 4월 15일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뒤 이번 주까지 33주 연속 꼭대기에 박인비 이름 석 자를 지키고 있는 것도 한국 선수 최장 기록이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우승 후 그랜드슬램에 대한 부담감과 체력 저하로 8개 대회에서 한 차례만 톱10에 들며 주춤거렸다. 하지만 시즌 막판 2개 대회를 모두 5위 이내에 들며 내년 시즌 전망도 한층 밝게 했다. 박인비는 평소 행복 전도사로 유명하다. 골프를 해서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언제든 관둘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시즌을 마치면서 그는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후배 꿈나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이에요. ‘내가 왜 골프를 하나, 왜 이것을 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의식을 갖는다면 골프 선수를 떠나 훨씬 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12월 6일 대만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스윙잉스커츠 대회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평소 겨울 훈련을 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내년 시즌 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즌 내내 에너지 레벨을 100% 유지해야 한다”는 그의 말대로 꼼꼼한 스케줄 관리와 체력 안배가 중요한 과제다. 박인비를 앞세운 코리아 군단은 올 시즌 11승을 합작하며 골프 강국의 면모를 유지했다. 신지애, 이일희, 박희영, 양희영, 리디아 고가 위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비록 우승은 없었어도 최나연, 유소연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대회 트로피는 박인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펑산산(15언더파 273타·중국)에게 돌아갔다. 박인비, 유소연과 대회 기간 식사를 자주 하는 펑산산은 70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프로 데뷔전에 나선 리디아 고(16)는 공동 21위(4언더파 284타)에 올라 생애 첫 상금 1만6063달러(약 1700만 원)를 받은 뒤 “꼭 갖고 싶은 캐논 카메라를 사고 싶다”며 웃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평균 69.48타로 최저 타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를 받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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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외환, 1R 마지막 경기서 ‘꼴찌의 반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하나외환 벤치는 마치 우승이라도 한 분위기였다. 일부 선수들은 울먹이기까지 했다. 시즌 개막 후 4연패에 허덕이던 하나외환이 25일 부천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안방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던 신한은행을 69-67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나외환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이날 힘겹게 첫 승을 신고하며 1승 4패로 삼성생명과 공동 5위가 됐다.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은 “어제 미팅에서 더이상 내려갈 데가 없으니 부담 없이 하자고 얘기했다. 끝까지 수비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하나외환 나키아 샌포드는 16득점, 8리바운드에 어시스트도 4개를 기록했다. 김정은도 13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하나외환은 1점 뒤진 경기 종료 30.6초 전 김지현이 코트 정면에서 샌포드의 패스를 받은 뒤 3점슛을 꽂아 2점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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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팅달인 박인비 “상금왕 어딜 넘봐”

    ‘골프 여왕’ 박인비(25·사진)가 동료들에게 가장 부러움을 살 때는 그린 위라는 얘기가 있다. 까다로운 라이나 부담스러운 거리에서도 큰 고민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린 경사를 읽거나 퍼팅 정렬에 타고난 능력을 지녔다는 말을 듣는다. 천재 골프 소녀라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도 “인비 언니는 늘 여유 있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22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파 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1라운드에서도 박인비의 퍼팅 감각은 빛을 발했다. 박인비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7야드에 머물러 동반자였던 수잔 페테르센(260야드·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258야드·미국)보다 한 클럽 이상 뒤졌다. 하지만 박인비는 퍼트 수를 25개까지 떨어뜨린 데 힘입어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해서 상금왕이나 최저타수상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장래 계획에 대해 “추워지기 전인 내년 가을 10월이나 11월 한국에서 특별한 야외 결혼식을 하고 싶다. 2016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2세 계획은 그 이후로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인비와 상금왕을 다투는 상금 2위 페테르센(퍼트 수 28개)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이번에 우승을 해야 상금왕이 될 수 있는 상금 3위 루이스(퍼트 수 31개)는 1언더파 71타 공동 30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상금왕 2연패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프로 데뷔전에 나선 리디아 고도 1언더파 71타로 루이스, 지난해 우승자 최나연 등과 동타를 이뤘다. 리디아 고는 32개까지 치솟은 퍼트 수에 발목을 잡혔다. 1라운드 현재 산드라 갈(독일)이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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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몸살 골프용품… 그래도 효자는 있네

    올 한 해 경기 불황의 여파 속에 골프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골퍼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골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용품 판매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런 한파에도 훈풍을 몰고 온 대박 아이템은 그래서 더욱 주목받는다. 아디다스 골프가 2월 출시한 골프화 ‘아디 제로’는 올해 초 출시 후 9만 켤레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6%. 국내 골프화 시장을 평정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300.5g의 초경량 무게로 발의 편안함을 강조했다. 골프화 바닥은 1.2mm 두께의 1겹으로 제작돼 뛰어난 접지력으로 스윙 파워를 높인다. 눈에 띄는 옐로 컬러를 비롯해 블루, 네이비, 레드 등 다양한 색상도 돋보였다. 올해 3월 출시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전국 7개 매장에서 10월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점의 월 매출액은 의류 2억5000만 원을 포함해 3억 원을 넘겼다. 의류도 용품처럼 투어 프로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 소재, 디자인, 패턴에서 만족도를 높였다고 한다. 아이언은 미즈노의 ‘JPX-825 포지드’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김혜영 미즈노 홍보팀장은 “2007년 나온 MX-25가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는데 당시 판매량보다 10%가 늘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의 관성 모멘트를 실현해 편하게 칠 수 있으면서도 단조 특유의 손맛을 강조한 게 주말 골퍼들에게 어필했다는 게 미즈노 측의 분석이다. 캘러웨이는 ‘엑스 핫(X HOT)’ 시리즈를 앞세워 페어웨이 우드의 강자로 되살아났다. 특히 ‘300야드 스푼’이라는 별명이 붙은 3번 우드는 비거리에 굶주린 주말 골퍼의 심리를 파고들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엑스 핫 시리즈는 연간 4만 자루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던롭 스포츠의 ‘뉴 스릭슨 Z 스타’ 골프공은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올해의 선수를 확정지은 박인비와 인기 스타 최나연이 사용하면서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었다. 드라이버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가운데 핑 ‘G25’, 던롭스포츠 ‘젝시오 7’이 주도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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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간 승리 없는 동부, 팀 플레이가 없다

    동부그룹은 최근 일부 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3조 원 규모의 강도 높은 자구책을 발표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사재 10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프로농구 동부도 모그룹과 같은 비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팀 최다인 11연패에 빠져 4승 12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지난달 22일 삼성을 꺾은 뒤 한 달 가까이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5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이충희 동부 감독(사진)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이 감독은 20일 김주성 박지현 이광재 등 고참들과 장시간 미팅을 갖고 해결책 마련에 골몰했다. 이 자리에서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 사이의 신뢰가 이미 깨졌다는 의미여서 팀워크를 추스르는 게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동부는 1순위로 뽑은 허버트 힐이 태업 끝에 팀을 떠난 뒤 줄리안 센슬리를 영입했지만 기량과 체력이 떨어졌다. 팀의 리더인 김주성마저 부상으로 벤치를 들락거리고 있어 더욱 휘청거렸다. 신구 선수의 조화도 도마에 올랐다. 수비가 좋다는 이유로 신예들을 중용해 고참들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프로 데뷔 후 아직 1승도 경험하지 못한 신인 두경민은 무리한 공격으로 팀플레이를 해친다는 지적을 들었다. 이충희 감독은 “경민이에게 어떤 패턴을 줘도 혼자 뭔가를 보여주려고만 한다.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동부는 4쿼터 평균 실책이 3.3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선두 SK는 4쿼터 실책이 2.13개로 가장 적다. 경기 막판의 결정적인 턴오버는 승패로 직결된다. 오리온스 시절 11연패에 빠진 뒤 중도하차했던 자신의 과거 전력이 거론되는 데 대해 이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요. 아직 시즌 초반인 2라운드입니다. 몇 게임 치고 올라가면 중위권에 오를 수 있어요. 수비 보강과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겁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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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발한 전자랜드 3연패 탈출

    전자랜드 선수들은 19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전날 연고지 인천에서 머리를 짧게 잘랐다. 마치 군 입대를 앞둔 것 같았다. 최근 3연패를 포함해 7경기에서 6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주장 이현호와 예비역 병장 정영삼 등 고참들이 먼저 삭발을 결행하자 후배들까지 가세했다. 정신력을 다진 효과였을까. 전자랜드는 동부를 84-71로 누르고 가라앉던 분위기를 되살렸다. 7승 9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7위가 됐다. 정영삼은 15점을 넣었고, 리카르도 포웰은 2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시절을 떠올리는 외모로 돌아간 전자랜드 정병국은 12점을 터뜨린 뒤 “3쿼터까지 잘하다 4쿼터에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기에 선수들끼리 끝까지 집중력을 보이고 수비부터 열심히 하자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실책이 5개에 그치는 깔끔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전자랜드에 앞서 삼성도 8연패에 빠진 뒤 선수단이 머리를 짧게 깎고 5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이날 경기를 보면 단체 삭발을 해야 할 쪽은 전자랜드보다는 오히려 동부였다. 동부는 여전히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팀 최다 연패를 ‘11’로 늘리며 4승 12패를 기록해 최하위로 추락했다. 3쿼터를 61-59로 끝낸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 허술해진 동부의 외곽을 공략하며 정영삼의 3점슛으로 72-66까지 달아났다. 이어 경기 종료 2분 24초 전 차바위가 3점슛으로 12점 차까지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4쿼터에 전자랜드에 23점을 내주는 동안 12점만 보탠 동부는 잦은 실수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동부 신인 두경민은 5점에 묶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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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LPGA, 21일 개막하는 ‘CME 타이틀홀더스’로 마감… 우승후보 3인3색 각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3시즌이 어느덧 한 대회만을 남겨뒀다. 21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우승상금 70만 달러)가 바로 그 무대다. 올 시즌 대회에서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둔 최정예 7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3인 3색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유자적 박인비 올해 자신의 최고 목표였던 한국인 최초의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지은 박인비(25)는 최종전을 향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모처럼 마음 편히 나서게 됐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팬들은 박인비가 2년 연속 상금왕과 평균 최저 타수상(베어 트로피)을 차지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상금 랭킹에서는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10만 달러 앞선 선두이고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3위. 정작 그는 “이미 한 차례 해본 것이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면서도 “유종의 미도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에 있던 가족들이 대회 기간 거행될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 참석할 계획.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던 것도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는 이유다.○ 학수고대 리디아 고 뉴질랜드 교포 골프 천재 소녀 리디아 고(16)는 설레며 기다리던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아마추어 시절 이미 LPGA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해본 경험이 있기는 해도 프로 신분이 돼 주위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부담감은 커 보인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첫 번째 상금으로 과연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역대 골프 유망주들에게 프로 신고식의 벽은 높았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996년 밀워키오픈에서 공동 60위에 머물렀다. 특히 리디아 고와 자주 비교되는 미셸 위는 프로로 첫 출전한 2005년 삼성월드챔피언을 4위로 마친 뒤 3라운드에서 드롭 실수가 뒤늦게 지적되면서 실격 처분을 받았다. 5만3126달러(약 5400만 원)의 상금도 날린 미셸 위는 눈물까지 쏟았다.○ 절치부심 최나연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통산 7승째를 거둔 세계 랭킹 6위 최나연(26)은 2연패에 도전한다. 올 시즌 최나연은 여덟 차례나 톱10에 들며 100만 달러(약 10억 원)에 가까운 상금을 받고도 정작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예선 탈락은 한 차례도 없었고 가장 나쁜 성적이 공동 44위였을 만큼 꾸준한 페이스를 보였어도 어딘가 허전하다. LPGA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나연이 다소 조용한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무관 탈출을 노리는 최나연은 국내에 머물다 지난주 멕시코 대회를 건너뛰며 일찌감치 플로리다 주로 이동해 시차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공을 들였다. 평균 타수 70.226타로 4위에 올라 있을 만큼 샷 감각도 시즌 내내 좋은 편이어서 특유의 몰아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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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리언니도 못간 길, 더 욕심났죠”

    할아버지는 ‘어진 왕비’가 되라며 ‘인비(仁妃)’라는 고운 이름을 지어 주셨다. 온화한 미소를 지닌 손녀는 이제 한국 골프의 역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이름처럼 진정한 골프 여왕으로 불려도 될 것 같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박인비(25·KB금융). 18일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1년 가까이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은 듯 가볍게만 들렸다. “진작 이런 순간이 왔어야 했는데…. 이번 주에 정말로 끝내고 싶었어요. 시간이 어찌나 더디게 가던지. 목표를 이뤄 날아갈 것만 같아요.” 이날 박인비는 멕시코 과달라하라CC(파72)에서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4위(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에 오르며 올해의 선수 랭킹 1위를 확정지었다. 이 부문에서 박인비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은 이번 대회를 공동 5위로 마쳐 박인비와의 포인트 격차가 39점으로 벌어졌다. 21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페테르센이 우승하더라도 30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역전은 불가능하다. 올해의 선수상은 ‘세리 키즈’ 박인비의 우상이던 박세리(36)를 비롯해 한국 선수들이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고지였다. 최경주(43)가 아시아 선수 최고인 통산 8승을 거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물론 없었다. 박인비는 “정말 대단한 선배들이 많았는데 없었다는 게 이상했다. 당연히 누군가 있을 줄 알았다. 처음이라고 하니까 정말 하고 싶었다. 내가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또 “지난해 상금왕과 평균타수상을 차지했기에 올해는 올해의 선수에만 초점을 맞췄다. 후배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롤모델이 될 것 같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인비가 새 이정표를 세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올 시즌 상반기 정교한 아이언 샷과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메이저 대회 3연승을 포함해 6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 때만 해도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들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한 부담감과 컨디션 저하로 주춤거리는 사이 페테르센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롤러코스터 탄 것처럼 업다운이 심했어요. 쉽게 갈 수도 있었는데…. 힘들기는 했지만 가슴 졸이면서 느끼고 배운 것도 많아요. 그래도 이렇게 해냈으니 올해는 200% 만족이에요.” 싱거운 승부 대신 팬들을 흥미 있게 해준 거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인비는 “전 하나도 재미없었거든요”라며 웃었다. 묘하게도 마지막 날 박인비의 동반자는 페테르센이었다. ‘맞대결’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던 게 사실. “3라운드 끝나고 페테르센과 붙게 된 걸 알고는 운명이 아닌가 싶었죠. 페테르센이 요즘 워낙 핫(hot)해 압박감이 심할 것 같았죠. 어차피 다른 조에서 치더라도 리더보드를 통해 페테르센 성적을 의식해야 될 상황이니 차라리 옆에 있는 게 낫지 않겠냐고 편하게 생각했죠. 끝까지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경기를 마친 뒤 페테르센은 박인비의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해 주었다. 감격의 순간 박인비의 곁에는 늘 그렇듯 약혼자인 스윙 코치 남기협 씨(33)가 있었다. 4년 가까운 오랜 슬럼프 끝에 더이상 비참해지기 싫다며 골프를 그만둘 위기에 빠진 박인비를 구해낸 건 바로 사랑의 힘이었다. 박인비는 2006년 프로골퍼였던 남 씨를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뒤 2011년 8월 약혼했다. 2년 넘게 늘 투어에 동행하는 남 씨는 내년 말 결혼하면 평생의 동반자가 될 소중한 사람. “오빠는 항상 자기 일처럼 내 일을 챙겨줘요. 흔들릴 때마다 잡아줬죠. 그런 존재가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오빠가 한식을 좋아하고 대회 기간이라 늘 호텔방에서 햇반하고 인스턴트 국으로 저녁을 때웠는데 오늘 밤은 오빠랑 어디라도 나가 축하 파티를 해야겠어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감에 젖어드는 박인비. 어느새 그의 시선은 내년을 향하고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너무 많은 대회에 나갔어요. 스케줄을 관리하는 일과 체력 안배가 중요해요. 시즌 내내 에너지 레벨을 100% 유지하고 싶어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남았잖아요. 우승 못 해본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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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올해의 선수’ 소렌스탐 8회 최다

    박인비가 수상하게 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는 다른 프로스포츠의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한다. 대회마다 1∼10위 선수에게 차등 배분되는 포인트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하기에 많은 우승과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이 필수 요건이다. 5대 메이저 대회는 두 배의 점수가 배정된다. 박인비는 메이저 3승으로 180점을 받았으며 일반 대회 3승으로 90점을 보탰고 톱10 4회로 27점을 더했다. LPGA투어에서 코리안 군단은 1998년 박세리부터 2012년 유소연까지 신인상 수상자 8명을 배출했다. 평균 최저 타수상인 베어 트로피도 박세리 박지은 최나연 박인비가 안았지만 올해의 선수와는 인연이 없었다. 박세리는 신인이던 1998년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뒀지만 역시 4승을 거두며 늘 상위권에 진입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밀렸다. 박인비와 1988년생 동갑내기인 신지애는 2009년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1점이 뒤져 수상을 아깝게 놓쳤다. 당시 마지막 대회였던 투어챔피언십에서 신지애가 공동 8위에 그치며 2위에 오른 오초아에게 역전당했다. 올해의 선수는 1966년 처음 제정됐다. 소렌스탐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연속 수상하는 등 역대 최다인 8차례나 타이틀을 안았다. 아시아에서는 오카모토 아야코(일본·1987년)와 쩡야니(대만·2010년과 2011년 2연패)에 이어 박인비가 세 번째다. 1988년 구옥희(2013년 작고)가 한국인으로 LPGA투어에서 첫 승을 거둔 지 25년 만의 일이었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는 “박인비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2라운드가 열리는 22일 수상한다”고 밝혔다. 당대 최고의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상금왕과 베어 트로피 2연패에도 도전한다. 상금 랭킹에서 박인비는 239만3513달러로 1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228만4326달러로 2위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70만 달러. 평균 타수에서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69.48타로 1위, 페테르센이 69.59타로 2위, 박인비가 69.90타로 3위. 올해의 선수, 상금, 베어 트로피 3관왕에 오른 선수로는 소렌스탐(5회), 캐리 웹(호주), 오초아(이상 3회), 쩡야니 등이 있다. 박인비는 “마지막 대회는 정말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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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욱 감독 “최고 運將이라고? 올 시즌 세번 사표 쓰려 했다”

    ‘커피 감독’이라니. 프로스포츠 감독의 별명 치고는 희한하다. 프로야구 두산 김진욱 감독(53). 삼성과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까지 앞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내리 3연패한 충격은 컸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사흘 동안 잠만 잤다는 김 감독과의 만남은 몇 차례 고사 끝에 어렵게 성사됐다. 두산이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 훈련을 가기 전날인 11월 중순 서울 잠실야구장 감독실에서였다. 복도에 가득 찬 선수단 짐 꾸러미에는 36kg 분량의 커피 믹스 3상자도 있었다. 그는 기자에게 달달한 캔 커피부터 권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커피 30잔을 마신 적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마신 커피 캔으로 집을 지으면 3층은 올릴 겁니다. 매주 캔 커피를 10상자씩 사가니 슈퍼 주인이 나를 차 막히는 도로에서 커피 파는 사람으로 오해할 정도였어요.” 올 시즌 김 감독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 먼저 2패를 당한 뒤 3연승으로 기적같이 회생한 뒤 라이벌 LG까지 제쳤다. 비록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어도 ‘가을 잔치’의 진한 감동을 전했다. 김 감독은 선전의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다들 그렇게 말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고 운장(運將)’이라는 일부의 폄훼가 달갑지는 않은 듯했다. “야구는 어떤 스포츠보다 운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운은 사람의 힘을 떠나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에요. 빗맞은 안타라거나 공이 베이스나 심판을 맞고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 걸 말하죠.” 행운이란 노력의 결과라는 의미였다. 전설적인 골퍼 게리 플레이어가 남긴 ‘열심히 연습할수록 운이 따른다’는 명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소통을 중시하는 김 감독은 무한경쟁을 강조했다. “1군에 오면 26명 전원이 주전입니다. 후보가 따로 없어요. 누구나 준비하고 노력하면 기회를 줍니다.” 두산의 대타 작전과 깜짝 선수 기용이 번번이 들어맞은 데는 평소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른바 ‘화수분 야구’다. 고참이나 거물급 스타들에게 이런 경쟁이 달가울 리 없다. 불만이 심해지면 태업과 같은 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한 번 세운 원칙을 밀어붙였다. “선수들끼리 인정하는 공정한 경쟁이 중요합니다. 올 시즌 두산의 성적도 거기에서 나온 겁니다.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계속 경쟁하는 걸 느꼈어요.” 김 감독에게 “당신의 리더십은 뭐냐”고 물었더니 기러기 얘기를 꺼냈다. “기러기 떼가 몇만 km를 이동할 때 리더는 맨 앞에 서는 게 아니랍니다. 중간에서 컨트롤하면서 힘들고 지쳐 낙오하려는 동료들을 다독거려 끌고 가는 역할을 하죠. 그래도 도저히 못 간다고 판단이 서면 냉정하게 돌아서는 거죠. 감독 역할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김 감독의 이력도 철새를 연상시킨다. 경북 영천의 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해 춘천중(강원)을 거쳐 천안 북일고(충남) 창단 멤버로 입단하더니 부산 동아대를 졸업했다. “전국구였다”고 기자가 말을 건네자 한술 더 뜬다. “국내 은퇴는 쌍방울(전북 전주)에서 했고 대만까지 가서 6개월 뛰었어요.” 김 감독의 성장 배경은 지연과 학연을 강하게 따지는 국내 프로야구의 질서에서 자유롭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9개 구단 감독 중 유일하게 고교 지도 경험이 있다. 분당 중앙고와 구리 인창고에서 6년 동안 감독을 맡았던 것. “고교라고 해서 주먹구구는 아니었어요. PC로 포토샵과 동영상 작업을 밤새 해가며 자료를 만들었죠. 고졸 출신이 많은 프로에서 아직은 미완성 상태고 심리적으로 약한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2007년 두산 코치를 거쳐 지난해 1군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가장 어려운 것은 모든 걸 내가 결정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약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스태프들과 자주 커피 브레이크를 가졌다. “코치뿐 아니라 트레이너에게도 97%의 권한을 준다고 말했어요. 감독은 3%만 갖는 거죠. 그 대신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지겠다고 했습니다.” 현역 시절 선동렬 KIA 감독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연장 15회 완투 무승부로 화제를 뿌렸던 김 감독은 은퇴 직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고 몸부림쳤다. “두 다리에 모래주머니 2개씩 달고 죽기 직전까지 뛰었어요. 팔과 무릎이 다 끝난 상황이었는데…. 몸에 무리를 줘 오히려 망가졌죠.” 김 감독이 불쑥 “담배 한 대 피워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복기하고 싶지 않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왜 총력전을 펼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꺼냈을 때였다. “나라고 왜 그때 끝내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어요. (하지만) 투수를 ‘몰빵’해서 이길 수 있느냐는 확신이 없었죠. 할 말은 참 많은데….” 그는 올 시즌 3차례나 사표를 내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시즌 중반 투수진이 무너져 6위까지 추락했을 때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포스트시즌 들어 넥센, LG에 패했다면 아마 관뒀을 겁니다.” 두산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종욱과 손시헌은 17일 NC로 떠났다. 최준석도 우선협상 결렬로 FA 시장에 나왔다. 두산은 투수진 보강이라는 숙제가 여전히 놓여 있다.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못 댄다는 김 감독에게는 커피잔을 앞에 두고 고심할 시간이 늘어갈 만한 상황이다. 좋은 커피를 얻으려면 생두와 로스팅(볶기), 브루잉(추출)의 3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직은 2년 차 초보 사령탑인 김진욱 감독. 자기 야구만의 향기와 색깔을 내기 위한 그의 노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두산의 내년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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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연장혈투 끝 4연승… 동부 10연패

    동부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삼성을 꺾은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장기 부진에 빠졌다. 15일 원주에서 삼성과 다시 만난 동부는 연패 탈출을 향해 안간힘을 썼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이 연장 접전 끝에 83-80으로 이겨 8연패 후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동부만큼이나 우리 선수들도 긴장을 했던 것 같다. 마이클 더니건의 컨디션이 여전히 별로였는데 차재영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동부는 팀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에 빠지며 4승 11패를 기록해 이날 전자랜드를 72-69로 꺾은 인삼공사와 공동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삼성은 차재영이 3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4점을 넣었다. 이정석, 더니건, 이동준이 나란히 13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고 제스퍼 존슨도 16득점을 했다. 동부는 모처럼 집중력을 보이며 끈끈한 수비와 함께 리바운드 수에서도 삼성에 45-27로 크게 앞섰지만 연장전에서 2점에 그친 허약한 뒷심이 아쉬웠다. 동부 키스 렌들맨(18득점)은 자유투 6개를 시도해 모두 놓쳤다. 동부 신인 두경민은 18점을 터뜨렸지만 프로 데뷔 후 첫 승의 기회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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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전 충격, 떨쳐버린 신한은행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7년 연속 통합 챔피언을 노렸다 삼성생명과의 4강전에서 패하며 꿈을 접었다.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대결에서 밀린 게 패인이었다. 당시 신한은행에서 뛰었던 애슐리는 올 시즌 삼성생명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런 사연을 지닌 두 팀이 14일 안산에서 시즌 처음으로 맞대결했다. 안방 팀 신한은행은 3쿼터 후반 매서운 집중력을 보인 끝에 72-65로 이겨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 패한 뒤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첫 승이 쉽지 않았다. 1, 2쿼터에 파울이 많아 고전했는데 후반 들어 수비를 다양하게 한 게 승인이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외국인선수 스트릭랜이 23득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해 임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1쿼터에 일찌감치 4반칙에 걸린 신한은행 비어드도 17점을 넣었고 김연주는 10득점. 반면 삼성생명은 시즌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애슐리는 11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삼성생명의 다른 외국인선수 니키는 8득점에 머물렀다. 전반까지 접전을 펼친 신한은행은 39-42로 뒤진 3쿼터 5분6초부터 4분54초 동안 삼성생명을 무득점에 묶으며 15점을 집중시켜 54-42까지 달아났다. 12점을 앞선 채 4쿼터에 들어간 신한은행은 한때 20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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