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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였던 날개를 이제야 펴고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7일 오후 11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궁자(龔家)령 톨게이트. 우한시가 76일 만에 봉쇄를 해제하는 8일 0시를 1시간 앞두고 한 남성이 관영 중국중앙(CC)TV에 “이제 해방된 것 같다”며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 안에서 활짝 웃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생한 우한에서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1월 23일 도시 전체를 전격 봉쇄했다. 후난(湖南)성이 고향이라는 이 남성은 ‘왜 낮이 아니라 밤에 서둘러 가느냐’는 질문에 “76일을 (갇혀) 지냈다. 마음이 이미 집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슝(熊)모 씨는 7일 오후 4시 차량을 몰고 궁자령 톨게이트에 도착해 8시간을 기다린 끝에 봉쇄 해제와 동시에 고속도로를 통해 처음으로 우한을 떠나는 사람이 됐다. 그의 고향인 후베이성 황강(黃岡)시는 우한에서 80km 거리다. 하지만 1월 23일 황강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보내려던 그의 소박한 꿈은 막혔다. 차로 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고향에 76일간 아내와 아이를 둔 채 슝 씨는 우한에서 혼자 생활해야 했다. 이들처럼 한시라도 빨리 우한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톨게이트에는 통행금지가 해제되기 전부터 수백 대의 차량이 몰려 2km 이상 늘어섰다. 봉쇄 해제와 동시에 5분 동안 100대 이상이 궁자령 톨게이트를 통해 우한을 빠져나갔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8일 우한 시내 기차역과 공항도 우한을 벗어나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중국 동방항공 승무원은 우한발 첫 비행기 안내 방송을 하면서 울먹였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열차와 항공편을 통해 각각 최소 5만5000명, 1만여 명이 우한을 떠났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차량으로 떠난 인원까지 합치면 이날 우한을 떠난 사람이 10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오후 베이징(北京)서역에는 우한을 떠난 첫 고속열차가 도착했다. 고글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한 여성 승객은 신징(新京)보에 “시댁에서 2주 동안 머물기 위해 1월에 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80일 가까이 봉쇄됐다”며 “당시 매우 두려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우한을 떠나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떠난 사람들은 봉쇄 조치로 우한에 발이 묶였던 타 지역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건강 상태를 증명하는 스마트폰의 ‘녹색건강 코드’, 목적지의 지방정부 허가증 등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무증상자가 존재해 코로나19가 중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웨이보에는 ‘무증상 감염자가 전부 뛰쳐나온다’ ‘무증상 감염자가 없다고 어떻게 보증하나’ ‘봉쇄 해제가 너무 이른 것 아닌가’ ‘절대 봉쇄를 해제하면 안 된다’는 글이 등장했다. 베이징시는 8일 “우한으로부터 유입되는 인원수를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한을 포함해 후베이성을 떠난 사람들에 대해 출발 전 1차례, 베이징 도착 뒤 1차례 등 총 2차례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7일부터 식당, 술집에 대한 방역통제 역시 강화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묶였던 날개를 이제야 펴고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7일 오후 11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공자(龔家)령 톨게이트. 우한시가 76일 만에 봉쇄를 해제하는 8일 0시를 1시간 앞두고 한 남성이 관영 중국중앙(CC)TV에 “이제 해방된 것 같다”며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 안에서 활짝 웃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생한 우한에서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1월 23일 도시 전체를 전격 봉쇄했다. 후난(湖南)성이 고향이라는 이 남성은 ‘왜 낮이 아니라 밤에 서둘러 가느냐’는 질문에 “76일을 (갇혀) 지냈다. 마음이 이미 집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슝(熊)모 씨는 7일 오후 4시 차량을 몰고 공자령 톨게이트에 도착해 8시간을 기다린 끝에 봉쇄 해제와 동시에 고속도로를 통해 처음으로 우한을 떠나는 사람이 됐다. 그의 고향인 후베이성 황강(黃岡)시는 우한에서 80㎞ 거리다. 하지만 1월 23일 황강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보내려던 그의 소박한 꿈은 막혔다. 차로 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고향에 76일간 아내와 아이를 둔 채 슝 씨는 우한에서 혼자 생활해야 했다. 이들처럼 한시라도 빨리 우한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톨게이트에는 통행금지가 해제가 되기 전부터 수백 대의 차량이 몰려 2㎞ 이상 늘어섰다. 봉쇄 해제와 동시에 5분 동안 100여 대 이상이 공자령 톨게이트를 통해 우한을 빠져나갔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8일 우한 시내 기차역과 공항도 우한을 벗어나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중국 둥팡(東方)항공 승무원은 우한발 첫 비행기 안내 방송을 하면서 울먹였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열차와 항공편을 통해 각각 최소 5만5000명, 1만여 명이 우한을 떠났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차량으로 떠난 인원까지 합치면 8일 우한을 떠난 사람이 10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오후 베이징(北京)서역에는 우한을 떠난 첫 고속열차가 도착했다. 고글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한 여성 승객은 신징(新京)보에 “시댁에서 2주 동안 머물기 위해 1월에 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80일 가까이 봉쇄됐다”며 “당시 매우 두려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우한을 떠나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떠난 사람들은 봉쇄 조치로 우한에 발이 묶였던 타 지역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건강 상태를 증명하는 스마트폰의 ‘녹색건강 코드’, 목적지의 지방정부 허가증 등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무증상자가 존재해 코로나19가 중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웨이보에는 ‘무증상 감염자가 전부 뛰쳐나온다’ ‘무증상 감염자가 없다고 어떻게 보증하나’ ‘봉쇄 해제가 너무 이른 것 아닌가’ ‘절대 봉쇄를 해제하면 안 된다’는 글이 등장했다. 베이징(北京)시는 8일 “우한으로부터 유입되는 인원수를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한을 포함해 후베이성을 떠난 사람들에 대해 출발 전 1차례, 베이징 도착 뒤 1차례 등 총 2차례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7일부터 식당, 술집에 대한 방역통제 역시 강화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내 지인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가족이 있어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시민 천(陳·여)모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한시의 어떤 가정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며 “가족, 친척이 아니라면 친구라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오커우(礄口)구에 사는 천 씨와 남편, 천 씨의 어머니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남편의 고모는 결국 숨졌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우한시와 외부 연결을 막았던 봉쇄를 8일부터 해제한다. 900만 명이 머물던 우한시가 1월 23일부터 봉쇄된 지 76일 만이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입은 상처를 털어내지 못했다. 우한시에서만 중국 전체 사망자의 77%에 달하는 2571명이 숨졌다. 치명률이 5.1%에 달해 후베이성 이외 지역(0.9%)보다 훨씬 높다. 우한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2월 통화에서 “우한 사태는 천재(天災) 아니라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던 청(程)모 씨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우한시 둥시후(東西湖)구에 사는 판(潘·36)모 씨는 본인을 포함해 일가족 5명이 모두 감염됐다. 그는 퇴원해 집에 돌아왔지만 일터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2개월여 치 월급을 받지 못했다는 그는 “생계에 어려움이 있어도 (정부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어 혼자 견딜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힘없는 목소리로 “코로나19가 사람들을 기운 없게 하고 앞날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사태가 (완전히) 끝나면 이곳을 한동안 떠나고 싶다”고도 말했다. 후베이성 정부는 5일 우한시 대형 기업들의 업무 재개율은 97.2%인 반면 직원 복귀율은 60.5%에 그쳤다고 밝혔다. 7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의 70% 이상이 운행을 시작했지만 대부분 상점과 식당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우한시 우창(武昌)구에 사는 사오(邵·여)모 씨는 “거주 지역 바깥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없고 일부만 출근하고 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건강 증명서 기능을 하는 모바일 건강 코드가 있어야 거주 단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14일 이상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거주 단지 주민들에 한해 한 번에 2시간 동안 단지 밖에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인 소식통은 “이달부터 중국인 직원들을 다시 출근시키려고 했지만 이들이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출근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내 지인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숨진 가족이 있어요….”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시민 천(陳·여)모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우한시 전체의 어떤 가정도 (코로나19를)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며 “가족, 친척이 아니라면 친구라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오커우(礄口)구에 사는 천 씨 자신, 남편, 천 씨의 어머니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남편의 고모는 결국 숨졌다.● “월급 못 받아 생계 힘들어도 혼자 견딜 수밖에”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우한시에 대한 봉쇄를 8일부터 해제한다. 외부로 연결되는 공항 기차역 고속도로 통제를 푸는 것이다. 900만 명이 머물던 우한시가 1월 23일부터 봉쇄된 지 76일 만이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우한시를 휩쓴 코로나19로 입은 상처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우한시에서만 중국 전체 확진 환자의 약 61%에 해당하는 5만8명이 감염됐고 이중 2571명이나 숨졌다. 중국 전체 사망자의 77%에 달한다. 치명율은 5.1%에 달해 후베이성 이외 지역(0.9%)보다 훨씬 높았다. 우한 시민들은 8일 이후에도 우한 시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외출은 기본적으로 금지되는 등 통제가 계속된다고 전했다. 일터 복귀가 정상화되지 못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었다. 무증상 감염자 등에 의한 2차 유행 우려로 외출이나 출근을 꺼리는 시민들도 있었다.우한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2월 중순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우한 사태는 천재(天災) 아니라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던 청(程)모 씨도 세상을 떠났다. 3일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를 남기자 “휴대폰 주인은 병으로 사망했다. (원하는) 일을 처리하기 어렵다. 양해를 바란다”는 답장이 왔다. 2월 통화 때 어머니가 사망하고 아버지가 감염돼 밀접 접촉자인 그도 아버지와 같이 호텔에 격리 중이었다. 당시 그는 “핵산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했지만 결국 감염돼 숨진 것으로 보인다. 우한시 둥시후(東西湖)구에 사는 판(潘·36)모 씨는 부모, 본인, 아내, 아이까지 일가족 5명이 모두 감염됐다가 최근 퇴원했다. 퇴원 뒤 격리 시설에 14일간 격리된 뒤 집으로 돌아와 또다시 14일간 격리 중이다. 그는 통화에서 “격리 시설에 있을 때까지도 (병세가 악화될까 봐) 가슴을 졸였다. 집에 온 뒤 천천히 나아지고 있지만 전에는 (심리적 불안이) 정말 심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엔 다행히 사망자가 없어 유골을 받으러 장례식장에 간 적은 없지만 우한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건 안다”고 말했다. 우한은 봉쇄가 해제되지만 그는 앞으로도 한동안 일터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2개월여의 월급은 받았는지, 집세 등 생계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으니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니 월급은 못 받았다”며 “생계에 어려움이 있지만 혼자 견딜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정부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하지 않나’라고 물으니 “(도움이) 필요해도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다. 어려움이 있어도 (정부의) 통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힘 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사람들을 기운 없게 하고 앞날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면 이곳을 한동안 떠나고 싶습니다.”● “정상 출근, 일상 회복까지 시간 많이 걸릴 것”후베이성 정부는 5일 우한시 대형 기업들의 업무 재개율이 97.2%, 대형 서비스 기업의 재개율은 93.2%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 기업의 직원 복귀율은 60.5%에 그쳤다. 우한시 공장과 기업들이 문을 열어도 실제로는 직원이 없어 정상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우한시 일부 대형 쇼핑몰이 문을 열었지만 식당 대부분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우한시 우창(武昌)구에 사는 샤오(邵·여)모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거주 지역 바깥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없고 일부분만 출근하고 있다.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건강 증명서 기능을 하는 모바일 건강 코드가 있어야 거주 단지 바깥으로 나가거나 출근할 수 있고 외출 시간도 너무 길면 안 된다. 그는 “8일 우한 봉쇄 해제는 고소도로 등 외부로 연결되는 통로에 대한 통제를 해제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정상 출근하고 일상 생활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한인 소식통도 “중국인 직원들을 다시 출근시키려고 했지만 이들이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사는 곳에 대중교통 운행도 회복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출근이 어려워 연기했다”고 전했다. 우한시 당국은 무증상 감염자와 외부 유입 환자 증가를 우려하면서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우한시에서 14일 이상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거주 단지 주민들은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지만 한번에 2시간 동안만 나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7일 “봉쇄 해제가 해방이 아니다” “우한시 문을 여는 건 집 문을 여는 게 아니다”라며 “8일이 최종 승리의 날이 아니다”라고 선전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2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한 봉쇄 해제가 방역 종식으로 인식되는 걸 막기 위한 대비로 풀이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의 해외 수출 마스크가 38억 장을 넘긴 가운데 중국 마스크 공장 상당수가 무균(無菌) 작업장도 설치하지 않은 채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는 중국 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6일 중국 테크싱추(星球)는 천궈화(陳國華·가명)라는 중국의 마스크 수출 중간 상인을 인터뷰했다. 천 씨는 “중국 마스크 공장의 60%는 무균 작업장을 전혀 설치하지 않았고 대부분 공장이 마스크 생산 설비를 구매하자마자 (위생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공장을 가동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스크 공장을 가봤는데 먼지가 휘날려 앞을 볼 수가 없고 공장 근로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쓰지 않은 채 맨손으로 마스크를 정리했다”며 “이렇게 생산된 마스크를 누가 얼굴에 쓰려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의 일부 공장들은 마스크 생산 자격증을 돈 주고 사며 심지어는 공장들이 생산 자격증을 공유한다”고도 주장했다. 품질 기준이 높은 N95마스크는 생산 자격증이 있는 대형 공장이 주문을 받은 뒤 자격증이 없는 공장들에 몰래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게 천 씨의 주장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은 5일 지난달 1일부터 50여 국가에 수출한 마스크가 38억6000만 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네덜란드 등에서 품질 미달을 이유로 리콜 요청이 들어오는 등 마스크 등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호물자의 품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단 것을 처음 경고한 뒤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 리원량(李文亮·34·사진)이 열사로 추대됐다. 2일 중국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후베이성 정부는 최근 우한시 중신(中心)병원 의사였던 리원량과 우한시 우창(武昌)병원 원장이었던 류즈밍(劉智明·51), 이 병원 간호사였던 류판(柳帆·59), 우한시 장샤(江夏)구 제1인민병원 의사였던 펑인화(彭銀華·29) 등 의료진과 공안(경찰) 간부 등 14명을 열사로 추대했다. 중국에서 열사는 영예 칭호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3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볼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대부분 의사인 동창들이 모인 소셜미디어 위챗 단체방에 알렸다. 그는 공안에서 처벌을 받고 풀려난 뒤 환자를 진료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올 2월 세상을 떠났다. 중국인들은 그를 코로나19의 진상을 폭로한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라고 부르며 추모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리원량을 괴담 유포자로 처벌한 중국 당국을 비판하며 언론 자유를 주장하는 글들도 잇따라 올라오는 등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여론이 악화되자 중앙 정부 차원의 조사팀을 우한에 파견해 리원량에 대한 처벌이 부당하다고 발표해 여론 수습을 시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잦아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기대가 급반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며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어 중국 제조업 경기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금융정보제공업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기업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2월 26.5보다 대폭 개선된 수치다. PMI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규 주문과 출고 가격, 재고량 등을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 50 아래면 경기 위축 국면을 뜻한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대형 국유기업을 조사한 PMI도 52.0으로 2월 PMI(35.7)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며 공장들이 속속 재가동에 들어가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형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달 28일 98.6% 수준까지 회복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하루 뒤인 지난달 29일 중국 수출 관문 중 한 곳인 저장성 닝보항을 시찰하며 모처럼 살아난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려는 행보를 보였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고 중국 실업률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으며 수출과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개월의 PMI만으로는 경기가 회복되는지 판단할 수 없어 앞으로 수개월 PMI 추세를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사망자 수를 크게 축소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시 당국은 “집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전체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한 우한 운전사는 “지난달 25, 26일 이틀간 한커우(漢口) 지역 장례식장으로 유골함 5000개를 운반했다”고 증언했다. 이 매체는 한 장례식장에 유골함 3500개가 쌓여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우한에는 장례식장 8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31일까지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536명이다. 중국 전체로 봐도 3305명이다. 즉 공식 사망자 수보다 더 많은 유골함이 우한 장례식장에 배달됐다는 증언이 나온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시 한 구(區)의 당국자가 “1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큰 혼란으로 일부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들이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골함 수로 볼 때 사망자가 약 4만2800명일 것으로 추산했다. 또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30일 기준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1541명이며 1일부터 매일 무증상 감염자 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무증상 감염자가 4만3000명 이상이라고 보도해 통계 불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월 30일 저장(浙江)성의 한 농촌 마을을 시찰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했다. 코로나19 종식 수순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6월 예정이던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를 한 달 연기해 7월 7, 8일에 치른다고 밝혔다. 1979년 도입된 가오카오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도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약 1000만 명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임보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사망자 수를 크게 축소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우한시 당국은 환자 수 집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전체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 중국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우한시의 한 운전기사는 지난달 25, 26일 이틀간 우한시 한커우(漢口) 지역 장례식장으로 유골함 5000개를 운반했다고 증언했다. 차이신은 우한시의 한 장례식장에 유골함 3500개가 쌓여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우한에는 장례식장 8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31일까지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2536명이다. 중국 전체에서는 3305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정부는 밝혔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중국 전체 사망자 수보다도 많은 유골함이 우한의 장례식장에 운반된 것이다. SCMP는 우한시 한 구(區)의 당국자가 “1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큰 혼란으로 일부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들이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한시 의료 시스템 붕괴로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못해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못한 채 집 등에서 죽어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우한시의 한 당국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전체 사망자 수는 6월 둘째 주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은 “익명을 요구한 후베이성 민정(民政)청 관련 인사에 따르면 우한시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한 달간 2만8000여 구의 시신을 장례식장에서 처리(화장)했다고 우한시가 후베이성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골함 수로 볼 때 사망자가 약 4만2800명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30일 기준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1541명이라고 뒤늦게 공개했다. 누적 확진자 8만1518명의 1.9% 수준이다. 위건위는 1일부터 매일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 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CMP는 중국 내 무증상 감염자가 4만3000명 이상이라고 보도한 바 있어 중국 집계에 대한 불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심각했던 중국 후베이(湖北)성 주민들이 이웃 성(省)으로 향하는 통행을 거부당하자 분노해 경찰차를 뒤집어엎었다. 25일부터 후베이성 봉쇄 조치가 풀렸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진짜 통제됐는지를 믿지 못하는 일반 중국인들의 심리가 낳은 현상으로 풀이된다. 중국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27일 오전 후베이성 황강(黃岡)시 황메이(黃梅)현 주민들은 창장(長江) 너머 이웃 지역인 장시(江西)성 주장(九江)시로 가려 했다. 황메이현에는 기차역이 없어 봉쇄 해제 뒤 직장으로 복귀하려면 주장에서 기차를 타고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주장시 경찰은 황메이현 차량과 주민 진입을 막았다. 경찰은 아예 창장대교를 건너와 황메이현 지역으로 검역소를 옮겼다. 이에 황메이현 경찰이 항의하자 주장시는 특수경찰을 투입해 황메이현 경찰들을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하자 분노한 황메이현 주민들은 주장시로 몰려갔다. 이들은 항의 차원에서 주장 경찰차를 밀어 뒤집어엎었다. 주장 파출소까지 가 “후베이인들에 대한 공포 심리를 없애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황메이현 당 서기까지 도착해 후베이성 주민들에게 떠나라고 호소했다. 황메이현 주민 일부는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다음 달 8일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봉쇄까지 해제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통계 및 코로나19 종식 여부에 대한 불신이 워낙 커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가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주요국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피치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한국, 벨기에, 체코와 같은 ‘AA-’로 한 단계 낮췄다. 영국은 7년 전만 해도 최고 등급인 ‘AAA’였지만 부채 증가,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등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피치는 영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감염국이자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계 8위 경제대국이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정부부채, 높은 실업률, 만연한 지하경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측은 10일 “코로나바이러스가 이탈리아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해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S&P와 피치는 이탈리아의 등급을 ‘BBB’,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디스는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자부적격에 해당하는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남아공의 경제적, 재정적 어려움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경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락으로 산유국 경제도 불안하다. S&P는 26일 멕시코,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주요 산유국의 등급을 모두 한 단계씩 낮춘 각각 BBB, B-, CCC로 제시했다. S&P는 “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로 재정 위험이 커지고 대외 충격에도 취약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7일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 1조 위안(약 171조 원)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발행 규모를 5조 위안 이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지방정부의 건설사업에 쓰일 것으로 알려져 건설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주요국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피치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한국, 벨기에, 체코와 같은 ‘AA-’로 한 단계 낮췄다. 영국은 7년 전만 해도 최고 등급인 ‘AAA’ 였지만 부채 증가,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등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피치는 영국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감염국이자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계 8위 경제대국이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정부부채, 높은 실업률, 만연한 지하경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측은 10일 “코로나바이러스가 이탈리아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해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S&P와 피치는 이탈리아의 등급을 ‘BBB’,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디스는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자부적격에 해당하는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남아공의 경제적, 재정적 어려움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증산 경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락으로 산유국 경제도 불안하다. S&P는 26일 멕시코,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주요 산유국의 등급을 모두 한 단계씩 낮춘 각각 BBB, B-, CCC로 제시했다. S&P는 “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로 재정 위험이 커지고 대외 충격에도 취약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7일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 1조 위안(약 171조 원)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발행 규모를 5조 위안 이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지방정부의 건설사업에 쓰일 것으로 알려져 건설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살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때문에 28일부터 사실상 국경 봉쇄 조치를 발표하자 현지에서 생산 공장 및 판매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잠깐 귀국했던 한국 교민 및 유학생들도 중국 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27일 중국 외교부와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28일 0시를 기준으로 중국 체류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들의 중국 입국이 금지된다. 29일부터는 해외 항공사는 일주일에 한차례, 1개 노선만 중국으로 운항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는 “경제무역, 과학기술 활동 및 긴급한 인도주의 사유가 있으면 현지 중국대사관, 영사관에 예외적으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구제척인 범위 등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지만 분명한 답이 없었다”고 했다. 경제계는 “사업이 모두 중단될 위기”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서 주요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수시로 보수 및 기술 유지를 위해 엔지니어들의 출장이 이뤄져야 하지만 적기에 보내기 힘들어질 수 있다. 그동안 ‘중국 입국 후 자가 격리 14일’ 조치를 고려해 2주 전에 출장자를 보내 현지 활동을 준비하던 한국 기업들은 계획을 모두 수정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시일이 걸리더라도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별 입국 허용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나모 씨(43)는 한숨부터 쉬었다. “다음 달 2일 부산의 바이어 기업을 찾아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레젠테이션을 할 계획이었어요. 한국행을 강행하자니 중국으로 돌아올 길이 막혀 있고, 안 하자니 납품이 무산될 것 같고…. 눈앞이 깜깜합니다.” 이번에 납품이 이뤄질 경우 일어날 매출은 8억∼9억 원가량이다. 중국으로 반도체 소재 장비를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의 경우 30일 120억 원 규모의 장비 2대를 상하이에 보낼 계획이었으나 장비 설치 엔지니어를 보낼 수 없게 되면서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이 회사 대표는 “엔지니어의 비자가 무효화돼 중국 측에서 계약을 미루거나 취소하자고 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화학필름 제조 기업을 운영하는 한 사업가는 일본 바이어와 함께 4월 초 중국 공장에 돌아가 제품 발주를 위한 검수를 진행하는 등 공장 운영을 재개하려 했지만 이번 조치로 길이 막혔다. 항공업계는 엎친 데 덮쳤다. 중국 정부가 노선 제한에 나서면서 승객도 정원의 75%만 태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노선을 운영하는 곳은 대한항공(3개)과 아시아나항공(12개), 제주항공(1개)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대한항공은 인천∼선양 노선을, 제주항공은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1회만 띄우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만 주 1회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사들은 입국 중단으로 인한 노선 취소에 대해서는 모두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청사로 초치해 항의했다. 김건 차관보는 싱 대사를 만나 한중이 소통과 협력 기조를 이어왔는데, 사전 통보 없이 조치가 이뤄진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유원모 기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다음달 2일 부산의 바이어 기업을 찾아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리젠테이션을 할 계획이었는데 앞이 깜깜합니다.” 상하이(上海)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을 운영 중인 나모(43)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한숨을 쉬었다. 바이어 기업 고위 간부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지 못하면 8, 9억 원어치 제품의 납품이 무산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 가면 다시 중국에 돌아오지 못해 기업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긴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이민관리국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중국 체류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의 입국 중단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밤에 사실상 국경을 봉쇄하는 조치를 갑작스레 내놓자 한중 관련 한국인 기업가, 무역 종사자, 중국 교민들이 대거 혼란에 빠졌다. 상하이에서 화학필름 제조기업을 운영하는 박용규(54) 씨는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일본의 바이어와 함께 다음달 초 중국 공장에 돌아가 제품 발주를 위한 검수를 진행하는 등 공장 운영을 재개하려 했지만 이번 조치로 길이 막혔다.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들도 고민이다. 현대자동차 베이징지사 측은 “상반기 주재원들의 한중 간 출장을 자제하고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괜찮지만 입국 금지가 장기화되면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국인 와 있는 중국 교민들도 중국 개학에 대비해 자녀들을 중국으로 보내려고 비행기를 예약을 해놨지만 이번 조치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결과적으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할 때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실시하지 않은 한국에 대해 중국이 전면 입국금지를 취한 셈이 됐다.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전자제품 제조 기업 사장인 손종수(57) 씨는 “중국에 가는 외국인도 많지 않고 철저한 격리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됐다고 자부하는 중국 당국이 외국인 입국 중단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손 씨는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해결하기 위해 30일 돌아가 현지에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갈 방법이 사라졌다. 중국은 입국 중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경제무역, 과학기술 활동 및 긴급한 인도주의 사유가 있으면 현지 중국 대사관, 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국 중단 조치로 피해 위기에 직면한 한국인들은 “절차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불확실하고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경우 실제로는 예외 조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중한국대사관 측도 “중국 당국의 발표 이후 중국 측에 어떤 경우에 예외 조치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지만 중국 측이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의 입국 금지 조치는 26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화상 정상회의를 끝낸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국제무역을 촉진하고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지 불과 약 1시간여 만에 발표됐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장벽을 없애고 무역을 원활하게 해 세계 경제 회복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 국가 간 경제협력 촉진을 위해 발급해온 APEC 비즈니스여행 비자 효력도 중단했다. 중국은 29일부터 해외 항공사가 1주일에 1차례, 1개 노선만 중국으로 운행할 수 있게 하고 자국 항공사는 1주일에 각국별로 1개 중국 노선만 운행하도록 제한하는 하늘길 봉쇄 조치도 발표했다. 중국인들이 해외를 오가는 것도 막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전 1150편 항공편이 운행됐던 중국~한국 노선은 이번 조치로 10편이 채 남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사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전 매주 200편을 운항했는데 이제 1편으로 줄어든다”며 “어느 노선을 살려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발 항공노선 운항을 중단하자 정상적인 인적 교류와 협력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혹 강력히 항의한 적 있어 이번 조치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마스크 생산 공장을 대폭 늘린 중국이 마스크 공급 과잉의 역설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중국 매체 이번차이징(一本財經)은 중국의 기업 정보 제공 업체인 톈옌차(天眼査)를 인용해 중국의 마스크 생산 관련 기업 4만7000곳 가운데 8950곳이 코로나19 기간인 지난 2개월 동안 새로 생겨났다고 전했다. 1, 2월 중국 내 환자가 폭증할 때 마스크 부족 사태로 마스크 가격이 10배 이상 뛰자 중국 정부는 생산시설을 갖춘 자동차, 전자제품 기업에까지 마스크 생산을 지시했다. 이번차이징에 따르면 마스크 기업들은 지난달 하순 기업과 공장으로 복귀한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사재기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 마스크 생산 업자인 딩자(丁佳) 씨는 하루 마스크 50만 장을 생산해 1장 당 생산 원가가 1위안(약 170원)인 마스크를 3위안에 팔아 하루에 100만 위안(약 1억7000만 원, 한 달간 3000만 위안(약 51억6000만 원)을 벌었다. 거의 모든 업체들이 한 달 만에 1000만 위안 이상씩 벌었다고 한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마스크 생산 기계, 원료까지 파는 투기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1대에 20만 위안인 기계가 160만 위안(약 2억7000만 원)에 팔린다. 기계 설계도를 파는 이들도 있다. 일부 공장은 정부에 생산량을 줄여서 보고하고 나머지 마스크는 불법으로 비싸게 판매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종식 선언에 가까워지면서 마스크를 과잉 생산해온 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차이징은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업체들이 수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스크 질이 낮아) 유럽 미국 등의 수출 인증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중국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이민관리국은 26일 “28일 0시부터 중국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경유할 때 제공했던 비자 면제 조치도 중단된다. 중국 당국은 “외교 공무 비자는 예외이고 필요한 경제무역, 과학, 긴급 인도주의 활동은 중국대사관, 영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상황과 각국의 조치를 참고해 부득이 취한 임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의 중국인 입국 금지를 강하게 비난했던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미국 전역에서 지난 1주일간 역사상 최대 규모인 328만여 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따른 ‘실업 대란’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미 노동부는 26일 지난주(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328만300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전 주(8∼14일) 28만2000건의 약 12배로 폭증한 것이다. 이는 이전 역대 최대 건수의 약 5배로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1967년 미국에서 통계 작성 이후 지금까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최대 건수는 1982년 10월 ‘2차 오일쇼크’ 당시 69만5000건이었다. 이달 중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하고 필수 업종이 아닌 사업장을 폐쇄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격화하면서 실업자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확산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봉쇄 조치가 76일 만인 다음 달 8일 해제된다고 후베이성 정부가 24일 밝혔다. 우한 이외의 후베이성 지역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교통 통제는 25일부터 풀린다. 봉쇄가 완전히 풀리기 전이라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정상을 뜻하는 ‘녹색 코드’를 띠는 우한시의 노동자는 코로나19 검진을 거쳐 우한시 바깥의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 외부인들의 우한시와 후베이성 방문도 지역별 봉쇄 조치 해제 이후 가능해진다. 1월 23일 봉쇄 이후 중단됐던 우한의 시내버스 운행은 23일부터 일부 재개됐고, 지하철도 운영 재개를 위한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우한 시민들에 대한 외출 금지 조치도 최근 완화되고 있고, 둥펑혼다 등 우한 내 주요 공장들도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둥펑혼다 측은 직원 복귀율이 95%라고 밝혔다. 이는 18∼22일 우한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코로나19 통제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3일 우한시 후베이성 런민(人民)병원 의사가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확산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봉쇄 조치가 2개월 여 만인 다음달 8일 해제된다. 후베이성 정부는 24일 “다음달 8일 0시부터 우한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25일 0시부터는 우한시 이외 지역의 후베이성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교통 통제가 풀린다. 후베이성 정부에 따르면 봉쇄가 완전히 풀리기 전이라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정상을 뜻하는 ‘녹색 코드’을 띠는 노동자는 코로나19 검진을 거쳐 우한시 바깥의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 외부인들이 우한시와 후베이성 방문도 지역별 봉쇄 조치 해제 이후 가능해진다. 1월 23일 봉쇄 이후 중단됐던 시내 대중교통도 재개됐다. 23일부터 100여 개 노선 시내버스가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우한시 지하철도 운영 재개를 위한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고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보도했다. 우한 시민들에 대한 외출 금지 조치도 최근 완화되고 있다. 둥펑혼다(東風本田) 등 우한 내 주요 공장들도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둥펑혼다 측은 직원 복귀율이 95%라고 밝혔다. 이는 18~22일 우한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코로나19 통제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3일 우한시 후베이성런민(人民)병원 의사가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병원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중국이 공식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는 무증상 환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외국에서 유입되는 무증상 환자 비율이 매우 높고 이들을 놓치는 방역 구멍이 중국에서 2차 코로나19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야오야오(瑤瑤·가명) 씨의 귀국기가 화제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그는 고향인 광둥(廣東)성 선전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아부다비, 베이징(北京)을 거쳐 선전에 도착할 때까지 28시간을 야오야오 씨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은 채 버텼다. 야오야오 씨의 웃지 못할 사연에 중국 누리꾼들은 “교과서식 귀국”이라며 박수를 쳤다. 하지만 그처럼 “중국이 가장 안전하다”며 유럽과 미국을 ‘탈출’하는 중국인이 크게 늘자 이들로 인한 코로나19 역유입도 증가세다.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0’이라고 선전하던 중국 당국이 화들짝 놀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입국 통제 조치를 전면화했다. 외국발 베이징행 항공기들이 베이징에 바로 착륙하지 못하게 하는 제한 조치도 시작했다. 중국 상황이 심각할 때 중국에 문을 걸어 잠근 세계 각국을 중국이 비판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하늘길이 통제되자 중국 항공업체들의 타격이 현실화됐다. 지난달 에어차이나 등 중국 대표 항공사들의 승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이상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국경을 닫거나 통제하자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춘 중국은 공장을 다시 가동한다. 하지만 세계 공급망 파괴로 원재료가 부족해 실제로는 상당수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 중국 화난(華南) 지역 미국 상공회의소의 최근 조사에 응한 중국 남부지역 기업 237곳 가운데 32%가 원재료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 코로나19로 해외 각국에서 소비가 줄어든 것도 중국 경제에는 악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 항저우(杭州)의 한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은 “지난달부터 공장을 가동했지만 중국 내 수요 감소뿐 아니라 한국 일본에 대한 수출도 지장을 받아 평상시 주문의 30%만 들어온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미국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신발 제조업체인 스티브매든은 제품 73%를, 미국 전자제품 기업 베스트바이는 60%를 중국에서 생산한다. 코로나19로 미국 내 수요가 감소하면 중국 내 공장 생산도 줄어 중국 경제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퇴치전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려고 하지만 이제 글로벌 공급망 파괴와 소비 급감이 중국 경제에 미칠 타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세계화의 가장 큰 수혜자인 중국은 세계화 단절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라는 1차 위기 이후 중국이 직면한 이 2차 위기는 1차 때와 달리 중국 정부 혼자 해결할 수 없다. 그런데 생산·소비·무역의 상호의존도가 가장 큰 세계 1, 2위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대처와 발원지 문제로 책임 회피와 소모적 갈등을 되풀이하고 있다. 미중이 이런 식으로 계속 싸우면 다른 나라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에 열심히 대처하려고 해도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체 감염자의 3분의 1이 무증상 환자였고 이들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통계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환자 관련) 기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말까지 4만300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 환자였다”며 “이들은 격리 조치돼 모니터링을 받았으나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이 밝힌 확진자 수 8만여 명에 집계되지 않은 무증상 환자까지 합치면 실제 감염자는 12만3000여 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중국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7일부터 환자 분류 기준을 바꿔 증상이 있는 환자만 확진자로 집계하고 있다. 중국 위건위에 따르면 21일까지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8만1054명이다. SCMP 보도를 감안하면 현재도 공식 통계에 누락된 무증상 환자가 상당해 중국의 실제 감염자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서 무증상 환자에 의한 감염 사실이 확인된 바 있는 만큼 무증상 환자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감염원’으로 거리를 돌아다닐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내 신규 환자 수가 ‘0’이라는 중국 당국의 발표도 신뢰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규 환자 100명이 발생하는 등 환자가 늘고 있는데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었다. 우한시 당국은 22일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중국 통계에 대한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우한시 한 주거단지에서 환자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한시 당국은 “이 환자는 무증상 환자이고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방역통제 방안(제6판)부터 무증상 환자를 확진자로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