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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심각했던 중국 후베이(湖北)성 주민들이 이웃 성(省)으로 향하는 통행을 거부당하자 분노해 경찰차를 뒤집어엎었다. 25일부터 후베이성 봉쇄 조치가 풀렸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진짜 통제됐는지를 믿지 못하는 일반 중국인들의 심리가 낳은 현상으로 풀이된다. 중국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27일 오전 후베이성 황강(黃岡)시 황메이(黃梅)현 주민들은 창장(長江) 너머 이웃 지역인 장시(江西)성 주장(九江)시로 가려 했다. 황메이현에는 기차역이 없어 봉쇄 해제 뒤 직장으로 복귀하려면 주장에서 기차를 타고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주장시 경찰은 황메이현 차량과 주민 진입을 막았다. 경찰은 아예 창장대교를 건너와 황메이현 지역으로 검역소를 옮겼다. 이에 황메이현 경찰이 항의하자 주장시는 특수경찰을 투입해 황메이현 경찰들을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하자 분노한 황메이현 주민들은 주장시로 몰려갔다. 이들은 항의 차원에서 주장 경찰차를 밀어 뒤집어엎었다. 주장 파출소까지 가 “후베이인들에 대한 공포 심리를 없애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황메이현 당 서기까지 도착해 후베이성 주민들에게 떠나라고 호소했다. 황메이현 주민 일부는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다음 달 8일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봉쇄까지 해제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통계 및 코로나19 종식 여부에 대한 불신이 워낙 커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가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주요국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피치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한국, 벨기에, 체코와 같은 ‘AA-’로 한 단계 낮췄다. 영국은 7년 전만 해도 최고 등급인 ‘AAA’였지만 부채 증가,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등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피치는 영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감염국이자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계 8위 경제대국이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정부부채, 높은 실업률, 만연한 지하경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측은 10일 “코로나바이러스가 이탈리아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해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S&P와 피치는 이탈리아의 등급을 ‘BBB’,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디스는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자부적격에 해당하는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남아공의 경제적, 재정적 어려움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경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락으로 산유국 경제도 불안하다. S&P는 26일 멕시코,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주요 산유국의 등급을 모두 한 단계씩 낮춘 각각 BBB, B-, CCC로 제시했다. S&P는 “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로 재정 위험이 커지고 대외 충격에도 취약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7일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 1조 위안(약 171조 원)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발행 규모를 5조 위안 이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지방정부의 건설사업에 쓰일 것으로 알려져 건설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주요국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피치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한국, 벨기에, 체코와 같은 ‘AA-’로 한 단계 낮췄다. 영국은 7년 전만 해도 최고 등급인 ‘AAA’ 였지만 부채 증가,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등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피치는 영국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감염국이자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계 8위 경제대국이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정부부채, 높은 실업률, 만연한 지하경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측은 10일 “코로나바이러스가 이탈리아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해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S&P와 피치는 이탈리아의 등급을 ‘BBB’,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디스는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자부적격에 해당하는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남아공의 경제적, 재정적 어려움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증산 경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락으로 산유국 경제도 불안하다. S&P는 26일 멕시코,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주요 산유국의 등급을 모두 한 단계씩 낮춘 각각 BBB, B-, CCC로 제시했다. S&P는 “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로 재정 위험이 커지고 대외 충격에도 취약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7일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 1조 위안(약 171조 원)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발행 규모를 5조 위안 이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지방정부의 건설사업에 쓰일 것으로 알려져 건설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살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때문에 28일부터 사실상 국경 봉쇄 조치를 발표하자 현지에서 생산 공장 및 판매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잠깐 귀국했던 한국 교민 및 유학생들도 중국 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27일 중국 외교부와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28일 0시를 기준으로 중국 체류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들의 중국 입국이 금지된다. 29일부터는 해외 항공사는 일주일에 한차례, 1개 노선만 중국으로 운항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는 “경제무역, 과학기술 활동 및 긴급한 인도주의 사유가 있으면 현지 중국대사관, 영사관에 예외적으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구제척인 범위 등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지만 분명한 답이 없었다”고 했다. 경제계는 “사업이 모두 중단될 위기”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서 주요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수시로 보수 및 기술 유지를 위해 엔지니어들의 출장이 이뤄져야 하지만 적기에 보내기 힘들어질 수 있다. 그동안 ‘중국 입국 후 자가 격리 14일’ 조치를 고려해 2주 전에 출장자를 보내 현지 활동을 준비하던 한국 기업들은 계획을 모두 수정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시일이 걸리더라도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별 입국 허용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나모 씨(43)는 한숨부터 쉬었다. “다음 달 2일 부산의 바이어 기업을 찾아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레젠테이션을 할 계획이었어요. 한국행을 강행하자니 중국으로 돌아올 길이 막혀 있고, 안 하자니 납품이 무산될 것 같고…. 눈앞이 깜깜합니다.” 이번에 납품이 이뤄질 경우 일어날 매출은 8억∼9억 원가량이다. 중국으로 반도체 소재 장비를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의 경우 30일 120억 원 규모의 장비 2대를 상하이에 보낼 계획이었으나 장비 설치 엔지니어를 보낼 수 없게 되면서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이 회사 대표는 “엔지니어의 비자가 무효화돼 중국 측에서 계약을 미루거나 취소하자고 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화학필름 제조 기업을 운영하는 한 사업가는 일본 바이어와 함께 4월 초 중국 공장에 돌아가 제품 발주를 위한 검수를 진행하는 등 공장 운영을 재개하려 했지만 이번 조치로 길이 막혔다. 항공업계는 엎친 데 덮쳤다. 중국 정부가 노선 제한에 나서면서 승객도 정원의 75%만 태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노선을 운영하는 곳은 대한항공(3개)과 아시아나항공(12개), 제주항공(1개)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대한항공은 인천∼선양 노선을, 제주항공은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1회만 띄우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만 주 1회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사들은 입국 중단으로 인한 노선 취소에 대해서는 모두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청사로 초치해 항의했다. 김건 차관보는 싱 대사를 만나 한중이 소통과 협력 기조를 이어왔는데, 사전 통보 없이 조치가 이뤄진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유원모 기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다음달 2일 부산의 바이어 기업을 찾아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리젠테이션을 할 계획이었는데 앞이 깜깜합니다.” 상하이(上海)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을 운영 중인 나모(43)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한숨을 쉬었다. 바이어 기업 고위 간부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지 못하면 8, 9억 원어치 제품의 납품이 무산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 가면 다시 중국에 돌아오지 못해 기업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긴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이민관리국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중국 체류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의 입국 중단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밤에 사실상 국경을 봉쇄하는 조치를 갑작스레 내놓자 한중 관련 한국인 기업가, 무역 종사자, 중국 교민들이 대거 혼란에 빠졌다. 상하이에서 화학필름 제조기업을 운영하는 박용규(54) 씨는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일본의 바이어와 함께 다음달 초 중국 공장에 돌아가 제품 발주를 위한 검수를 진행하는 등 공장 운영을 재개하려 했지만 이번 조치로 길이 막혔다.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들도 고민이다. 현대자동차 베이징지사 측은 “상반기 주재원들의 한중 간 출장을 자제하고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괜찮지만 입국 금지가 장기화되면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국인 와 있는 중국 교민들도 중국 개학에 대비해 자녀들을 중국으로 보내려고 비행기를 예약을 해놨지만 이번 조치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결과적으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할 때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실시하지 않은 한국에 대해 중국이 전면 입국금지를 취한 셈이 됐다.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전자제품 제조 기업 사장인 손종수(57) 씨는 “중국에 가는 외국인도 많지 않고 철저한 격리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됐다고 자부하는 중국 당국이 외국인 입국 중단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손 씨는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해결하기 위해 30일 돌아가 현지에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갈 방법이 사라졌다. 중국은 입국 중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경제무역, 과학기술 활동 및 긴급한 인도주의 사유가 있으면 현지 중국 대사관, 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국 중단 조치로 피해 위기에 직면한 한국인들은 “절차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불확실하고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경우 실제로는 예외 조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중한국대사관 측도 “중국 당국의 발표 이후 중국 측에 어떤 경우에 예외 조치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지만 중국 측이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의 입국 금지 조치는 26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화상 정상회의를 끝낸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국제무역을 촉진하고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지 불과 약 1시간여 만에 발표됐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장벽을 없애고 무역을 원활하게 해 세계 경제 회복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 국가 간 경제협력 촉진을 위해 발급해온 APEC 비즈니스여행 비자 효력도 중단했다. 중국은 29일부터 해외 항공사가 1주일에 1차례, 1개 노선만 중국으로 운행할 수 있게 하고 자국 항공사는 1주일에 각국별로 1개 중국 노선만 운행하도록 제한하는 하늘길 봉쇄 조치도 발표했다. 중국인들이 해외를 오가는 것도 막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전 1150편 항공편이 운행됐던 중국~한국 노선은 이번 조치로 10편이 채 남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사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전 매주 200편을 운항했는데 이제 1편으로 줄어든다”며 “어느 노선을 살려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발 항공노선 운항을 중단하자 정상적인 인적 교류와 협력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혹 강력히 항의한 적 있어 이번 조치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마스크 생산 공장을 대폭 늘린 중국이 마스크 공급 과잉의 역설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중국 매체 이번차이징(一本財經)은 중국의 기업 정보 제공 업체인 톈옌차(天眼査)를 인용해 중국의 마스크 생산 관련 기업 4만7000곳 가운데 8950곳이 코로나19 기간인 지난 2개월 동안 새로 생겨났다고 전했다. 1, 2월 중국 내 환자가 폭증할 때 마스크 부족 사태로 마스크 가격이 10배 이상 뛰자 중국 정부는 생산시설을 갖춘 자동차, 전자제품 기업에까지 마스크 생산을 지시했다. 이번차이징에 따르면 마스크 기업들은 지난달 하순 기업과 공장으로 복귀한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사재기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 마스크 생산 업자인 딩자(丁佳) 씨는 하루 마스크 50만 장을 생산해 1장 당 생산 원가가 1위안(약 170원)인 마스크를 3위안에 팔아 하루에 100만 위안(약 1억7000만 원, 한 달간 3000만 위안(약 51억6000만 원)을 벌었다. 거의 모든 업체들이 한 달 만에 1000만 위안 이상씩 벌었다고 한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마스크 생산 기계, 원료까지 파는 투기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1대에 20만 위안인 기계가 160만 위안(약 2억7000만 원)에 팔린다. 기계 설계도를 파는 이들도 있다. 일부 공장은 정부에 생산량을 줄여서 보고하고 나머지 마스크는 불법으로 비싸게 판매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종식 선언에 가까워지면서 마스크를 과잉 생산해온 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차이징은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업체들이 수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스크 질이 낮아) 유럽 미국 등의 수출 인증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중국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이민관리국은 26일 “28일 0시부터 중국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경유할 때 제공했던 비자 면제 조치도 중단된다. 중국 당국은 “외교 공무 비자는 예외이고 필요한 경제무역, 과학, 긴급 인도주의 활동은 중국대사관, 영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상황과 각국의 조치를 참고해 부득이 취한 임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의 중국인 입국 금지를 강하게 비난했던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미국 전역에서 지난 1주일간 역사상 최대 규모인 328만여 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따른 ‘실업 대란’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미 노동부는 26일 지난주(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328만300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전 주(8∼14일) 28만2000건의 약 12배로 폭증한 것이다. 이는 이전 역대 최대 건수의 약 5배로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1967년 미국에서 통계 작성 이후 지금까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최대 건수는 1982년 10월 ‘2차 오일쇼크’ 당시 69만5000건이었다. 이달 중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하고 필수 업종이 아닌 사업장을 폐쇄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격화하면서 실업자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확산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봉쇄 조치가 76일 만인 다음 달 8일 해제된다고 후베이성 정부가 24일 밝혔다. 우한 이외의 후베이성 지역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교통 통제는 25일부터 풀린다. 봉쇄가 완전히 풀리기 전이라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정상을 뜻하는 ‘녹색 코드’를 띠는 우한시의 노동자는 코로나19 검진을 거쳐 우한시 바깥의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 외부인들의 우한시와 후베이성 방문도 지역별 봉쇄 조치 해제 이후 가능해진다. 1월 23일 봉쇄 이후 중단됐던 우한의 시내버스 운행은 23일부터 일부 재개됐고, 지하철도 운영 재개를 위한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우한 시민들에 대한 외출 금지 조치도 최근 완화되고 있고, 둥펑혼다 등 우한 내 주요 공장들도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둥펑혼다 측은 직원 복귀율이 95%라고 밝혔다. 이는 18∼22일 우한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코로나19 통제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3일 우한시 후베이성 런민(人民)병원 의사가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확산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봉쇄 조치가 2개월 여 만인 다음달 8일 해제된다. 후베이성 정부는 24일 “다음달 8일 0시부터 우한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25일 0시부터는 우한시 이외 지역의 후베이성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교통 통제가 풀린다. 후베이성 정부에 따르면 봉쇄가 완전히 풀리기 전이라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정상을 뜻하는 ‘녹색 코드’을 띠는 노동자는 코로나19 검진을 거쳐 우한시 바깥의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 외부인들이 우한시와 후베이성 방문도 지역별 봉쇄 조치 해제 이후 가능해진다. 1월 23일 봉쇄 이후 중단됐던 시내 대중교통도 재개됐다. 23일부터 100여 개 노선 시내버스가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우한시 지하철도 운영 재개를 위한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고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보도했다. 우한 시민들에 대한 외출 금지 조치도 최근 완화되고 있다. 둥펑혼다(東風本田) 등 우한 내 주요 공장들도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둥펑혼다 측은 직원 복귀율이 95%라고 밝혔다. 이는 18~22일 우한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코로나19 통제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3일 우한시 후베이성런민(人民)병원 의사가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병원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중국이 공식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는 무증상 환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외국에서 유입되는 무증상 환자 비율이 매우 높고 이들을 놓치는 방역 구멍이 중국에서 2차 코로나19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야오야오(瑤瑤·가명) 씨의 귀국기가 화제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그는 고향인 광둥(廣東)성 선전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아부다비, 베이징(北京)을 거쳐 선전에 도착할 때까지 28시간을 야오야오 씨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은 채 버텼다. 야오야오 씨의 웃지 못할 사연에 중국 누리꾼들은 “교과서식 귀국”이라며 박수를 쳤다. 하지만 그처럼 “중국이 가장 안전하다”며 유럽과 미국을 ‘탈출’하는 중국인이 크게 늘자 이들로 인한 코로나19 역유입도 증가세다.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0’이라고 선전하던 중국 당국이 화들짝 놀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입국 통제 조치를 전면화했다. 외국발 베이징행 항공기들이 베이징에 바로 착륙하지 못하게 하는 제한 조치도 시작했다. 중국 상황이 심각할 때 중국에 문을 걸어 잠근 세계 각국을 중국이 비판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하늘길이 통제되자 중국 항공업체들의 타격이 현실화됐다. 지난달 에어차이나 등 중국 대표 항공사들의 승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이상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국경을 닫거나 통제하자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춘 중국은 공장을 다시 가동한다. 하지만 세계 공급망 파괴로 원재료가 부족해 실제로는 상당수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 중국 화난(華南) 지역 미국 상공회의소의 최근 조사에 응한 중국 남부지역 기업 237곳 가운데 32%가 원재료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 코로나19로 해외 각국에서 소비가 줄어든 것도 중국 경제에는 악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 항저우(杭州)의 한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은 “지난달부터 공장을 가동했지만 중국 내 수요 감소뿐 아니라 한국 일본에 대한 수출도 지장을 받아 평상시 주문의 30%만 들어온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미국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신발 제조업체인 스티브매든은 제품 73%를, 미국 전자제품 기업 베스트바이는 60%를 중국에서 생산한다. 코로나19로 미국 내 수요가 감소하면 중국 내 공장 생산도 줄어 중국 경제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퇴치전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려고 하지만 이제 글로벌 공급망 파괴와 소비 급감이 중국 경제에 미칠 타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세계화의 가장 큰 수혜자인 중국은 세계화 단절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라는 1차 위기 이후 중국이 직면한 이 2차 위기는 1차 때와 달리 중국 정부 혼자 해결할 수 없다. 그런데 생산·소비·무역의 상호의존도가 가장 큰 세계 1, 2위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대처와 발원지 문제로 책임 회피와 소모적 갈등을 되풀이하고 있다. 미중이 이런 식으로 계속 싸우면 다른 나라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에 열심히 대처하려고 해도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체 감염자의 3분의 1이 무증상 환자였고 이들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통계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환자 관련) 기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말까지 4만300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 환자였다”며 “이들은 격리 조치돼 모니터링을 받았으나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이 밝힌 확진자 수 8만여 명에 집계되지 않은 무증상 환자까지 합치면 실제 감염자는 12만3000여 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중국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7일부터 환자 분류 기준을 바꿔 증상이 있는 환자만 확진자로 집계하고 있다. 중국 위건위에 따르면 21일까지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8만1054명이다. SCMP 보도를 감안하면 현재도 공식 통계에 누락된 무증상 환자가 상당해 중국의 실제 감염자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서 무증상 환자에 의한 감염 사실이 확인된 바 있는 만큼 무증상 환자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감염원’으로 거리를 돌아다닐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내 신규 환자 수가 ‘0’이라는 중국 당국의 발표도 신뢰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규 환자 100명이 발생하는 등 환자가 늘고 있는데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었다. 우한시 당국은 22일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중국 통계에 대한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우한시 한 주거단지에서 환자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한시 당국은 “이 환자는 무증상 환자이고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방역통제 방안(제6판)부터 무증상 환자를 확진자로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대한항공이 인천∼베이징 노선을 이달 말부터 중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노선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 당국은 20일부터 에어차이나와 하이난항공 등 해외에서 오는 자국 항공사의 항공편은 다른 도시에 먼저 착륙해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승객만 베이징으로 다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조치는 곧 외국 항공사로 전면 확대된다. 대한항공은 23일 항공편부터 산둥성 칭다오(靑島)에 우선 착륙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항공편부터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으로 먼저 가야 한다. 현지 항공업계 관계자는 “칭다오나 다롄에서 코로나19 검사 등 5, 6시간 동안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승객만 다시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향할 수 있다고 중국 당국이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경유지에서 이뤄지는 검사와 의심 환자 격리 절차, 무증상 승객의 베이징 도착 방식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칭다오나 다롄에서 방역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시간이 길어지면 현지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승객들의 불편을 우려해 이달 29일 항공편부터 베이징행 노선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예약한 승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인천발 베이징행 항공편이 중단되면 베이징발 인천공항행 노선도 중단되게 된다. 한국의 항공업계 관계자는 “방역을 위해 중간에 다른 도시에 들를 경우 연료비뿐 아니라 승무원 근무시간도 연장되기 때문에 베이징 노선 철수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수도 베이징(北京)에 코로나19가 역(逆)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베이징 보위전(戰)’을 시작하면서 모든 항공기가 베이징 공항에 바로 착륙하는 것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18일과 19일 중국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는 각각 34명, 39명이고 모두 해외에서 온 역유입 환자라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확산된 중국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에서 18일 처음으로 새 확진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1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8일 하루 동안 후베이성에서 확진 환자는 물론 의심환자 증가 수가 ‘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한에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던 지난달 12일 하루 동안 무려 1만3436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추가 환자 수가 3000명대, 수백 명대로 줄어들다가 이달 중순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위건위에 따르면 이날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에서 감염자 34명이 추가로 확인됐으나 중국 내부에서 새로 발생한 환자는 없었고, 모두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역유입’ 사례였다. 이 가운데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만 21명의 역유입 환자가 발생하자 베이징 진입 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베이징 보위전(戰)’에 나섰다. 베이징시 정부는 19일 오전 긴급 통지에서 모든 해외 입국자는 자비 부담 조건으로 14일 호텔에 강제 격리 조치하고, 예외적으로 자가 격리가 가능한 미성년자 연령을 14세 이하로 제한했다. 베이징시는 유럽 미국에서 들어오려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는 “귀국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20일부터는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일부 국제선 항공편은 공항 착륙을 불허하고 톈진(天津) 등 인근 도시에 착륙시킨 뒤 검역 절차를 거쳐 무증상자만 베이징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환자 발생이 크게 줄어들면서 여력이 생긴 중국 정부는 이제 유럽을 돕겠다고 나섰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에 의사와 간호사 의료진 300명을 파견할 계획이며, 18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주도 밀라노에 1차로 중국 의료진 10여 명이 도착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스페인 폴란드 그리스 등에는 코로나19 검사 도구와 방호복을 지원했다. 세계에 대한 ‘우호적인 지원자’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중국 지방 정부들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소비 바우처(쿠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는 최근 3억1800만 위안(약 568억규모)의 전자 소비 바우처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뒤 18일부터 쓸 수 있는 5000만 위안 규모의 소비 바우처를 1차로 시민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 추첨 방식으로 나눠줬다. 중국에서 보편화된 모바일 간편 결제 방식을 이용해 식당, 영화권, 호텔, 서점, 관광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저장성 닝보(寧波)시는 1억 위안,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는 2000만 위안 규모의 소비 바우처 발행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은 1, 2월 소비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5%나 떨어져 충격을 받았다. 소비의 중심인 요식업계의 수입이 43.1%나 급감하자 위기감을 느낀 지방 정부들이 앞 다퉈 소비 심리 자극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의 경제계획 책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지방 정부의 소비 바우처 제도는 재정 부담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앙 정부 차원 실시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민에게 1000달러 이상의 현금을 지급하는 등 1조 달러 이상을 쏟아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현금 지급을 검토하는 등 세계 각국이 재정을 풀어 경제위기 진화에 나섰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7일(현지 시간) 의회에서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을 만난 뒤“큰 숫자다. 1조 달러를 경제에 투입하는 제안을 테이블에 올려놨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세금 납부 연기 효과까지 고려하면 규모가 1조2000억 달러(약 1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했다. 이 가운데 4월과 5월 두 차례 미국인에게 1000달러(약 125만 원) 이상의 현금 지급을 위한 예산으로 5000억 달러(약 625조 원)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기업 지원을 위한 3000억 달러, 항공사 호텔 등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업계 지원을 위해 2000억 달러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보건부, 보훈부, 국방부에 지급하기 위해 458억 달러(약 58조 원)를 추가로 의회에 요청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18일 밝혔다. 일본 정부도 현금 지급을 준비 중이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4월 발표할 긴급경제대책으로 전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며 “2009년에 지급했던 1인당 1만2000엔(약 14만 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총액은 2조 엔(약 23조 원) 이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돈 풀기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경기부양책을 설명하면서 정부 개입이 없을 경우 실업률이 3.5% 수준에서 20%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보고 올해 세계 경제가 0.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2월 도시 실업률은 최악인 6.2%로 실직자가 500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도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처음 나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국무원 상무회의를 개최해 지방채권 발행을 늘려 건설 붐을 일으키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경제매체 제몐(界面)은 “올해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 전체 규모가 2조9000억 위안(약 514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피해 기업에 대한 무제한 유동성 제공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시사하는 등 각국이 재정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7일(현지 시간) 3300억 파운드(약 496조 원) 규모의 정부 보증 대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산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한 국유화에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는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알리탈리아 항공을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인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의 큰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저 없이 모든 방법을 쓸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국유화라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16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민간병원과 의료 관련 기업을 한시적으로 국유화한다고 밝혔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도쿄=박형준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에 사는 독립운동 지사의 후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을 돕겠다며 18일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에 6만 위안(약 1000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날 대한민국임시정부 내무위원을 지낸 김복형 지사의 후손 김광릉 씨, 유기석 지사의 후손 유화 씨, 오영선 지사의 후손 호패영 씨가 상하이 총영사관을 찾아 돈을 전달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동화, 강인수, 오영선, 유기석, 김산, 김성숙 등 독립운동 유공자 20명의 중국 내 후손 55명이 모은 돈이다. 이들은 모두 중국 국적이다. 광복회에 전달된 성금은 애국지사 및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을 지원하기 위한 코로나19 방역 물자 구매에 쓰인다. 이들은 모금 발기문에서 “코로나19가 한국 국민을 괴롭히고 한국 정부와 동포들이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어 절대 가만히 앉아 지켜만 볼 수가 없다. 한민족이 병마를 이겨내는 데 힘을 보태주자”고 밝혔다고 총영사관 관계자가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15개국에 대해 자국민의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 외교부는 18일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 국가에 가지 말라”고 밝혔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밝힌 여행 금지 국가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 9곳과 이란도 포함됐다. 그동안 중국 측이 코로나19가 심각하다고 밝혀온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지 항공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부터 외국발 베이징(北京)행 중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국제선 항공편의 베이징 공항 착륙이 불가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사들의 베이징행 항공편들은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의 공항들로 분산된다. 소식통은 “애초 이 공항들에서 승객이 다 내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가 발열 증세가 있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만 비행기에서 내리고 증상이 없는 승객은 베이징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침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착륙 불가 조치를 내린 이유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미국 유럽을 피해 귀국하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베이징 공항에 승객이 몰리는 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15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여객량은 연인원 7252명으로 이전보다 220% 증가했다. 하지만 에어차이나, 남방항공 등 중국 항공편을 타고 서울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가는 한국인 승객도 함께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다. 톈진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123㎞ 떨어져 있지만 다른 도시 공항은 200~400㎞ 떨어져 있다. 중국 당국은 이들 공항에서 어떻게 베이징에 돌아올 수 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를 포함한 외국 항공사는 아직 베이징 공항에 착륙이 가능하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사진)은 16일 양제츠(楊潔지)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지금은 허위 정보와 이상한 루머를 퍼뜨릴 때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함께 공동의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 주임은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으로 당의 외교수장 역할을 한다. 앞서 12일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뚜렷한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트위터에 ‘미군이 코로나19를 후베이성 우한에 들여왔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자오 대변인의 언급에 발끈한 미국은 다음 날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를 초치해 양국 외교 갈등이 증폭됐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 주임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의 방역 통제 노력을 폄훼하고 중국에 오명을 씌워 인민들의 강한 분개를 일으켰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에 엄정하게 통고한다. 중국에 대한 어떤 폄훼와 먹칠 의도도 성공할 수 없고, 중국 이익에 해를 끼치는 행위는 모두 중국의 결연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폼페이오 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거나 중국의 정보 은폐 책임을 거론한 것에 반발해 왔다. 한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차이나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언급한 데 대해 1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강하게 분개하며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유럽에서 빠져나가려는 중국인들이 몰리면서 유럽과 중국을 잇는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르고, 3000만 원이 넘는 항공권까지 등장했다. 중국 난팡(南方)도시보는 중국 하이항(海航)그룹 산하 ‘진루(金鹿) 상용 제트기 유한공사’가 18일 런던에서 스위스 제네바를 거쳐 상하이(上海)로 가는 상용 제트기의 항공권이 18만 위안(약 3200만 원)에 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업체 직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이었지만 “판매 시작 뒤 40좌석의 표가 금방 매진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업체의 상용 제트기 BBJ 787은 거실, 안방, 옷장, 화장실, 주방 등 5성급 호텔 수준이라고 한다. 업체 직원은 “추가 항공편 운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기준 런던∼상하이행 일반 비행기의 이코노미석 가격은 7000∼3만 위안(약 124만∼532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홍콩 밍(明)보는 런던발 베이징(北京)행 왕복 항공권 이코노미 좌석이 평소의 10배로 오른 6만 위안(약 1061만 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파리발 베이징행 항공편도 1만5000∼4만7410위안(약 265만∼83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는 유럽에서 빠져나가려는 중국인들이 몰리면서 유럽과 중국을 잇는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르고, 3000만원이 넘는 항공권까지 등장했다. 중국 남팡두스(南方都市)보는 중국 하이항(海航)그룹 산하 ‘진루(金鹿)상용제트기 유한공사’가 18일 런던에서 스위스 제네바를 거쳐 상하이(上海)로 가는 상용 제트기의 항공권이 18만 위안(약 3200만 원)에 달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업체 직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이었지만 “판매 시작 뒤 40석 좌석 표가 금방 매진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업체의 상용 제트기 BBJ 787은 거실, 안방, 옷장, 화장실, 주방 등 5성급 호텔 수준이라고 한다. 업체 직원은 “추가 항공편 운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기준 런던~상하이행 일반 비행기의 이코노미석 가격은 7000~3만 위안(약 124만~532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홍콩 밍(明)보는 런던발 베이징(北京)행 왕복 항공권 이코노미 좌석이 평소보다 10배로 오른 6만 위안(1061만 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파리발 베이징행 항공편도 1만5000위안(265만 원)~4만7410위안(83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