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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눈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중부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내릴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강북구)에는 적설량 3.9cm를 기록했다.일찌감치 눈이 예보돼 출근 대란은 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종일 눈이 내리며 퇴근길 교통 정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늦은 밤까지 시간당 1~3㎝의 매우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음 날까지 서울 경기남부 충남 강원 남부 3~8cm(강원남부는 최대 10cm 이상), 인천 경기북부 강원산지 및 동해안에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눈구름대가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눈구름대를 동반한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며 수도권에 내리던 눈은 9일 늦은 밤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 일부와 강원 내륙, 전라는 10일 오전, 충청과 경상, 제주는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인 14일 오후에도 다시 기압골이 발달하며 수도권과 강원영서에는 눈 또는 비가 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최근 함박눈이 잦은 이유는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은 현상)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기는 차갑지만 바닷물은 따뜻해 한반도로 수증기가 많이 유입되면 눈이 많이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예보된 시간대 기온이 0도보다 높으면 비가 올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 시기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엘니뇨의 영향을 받는 겨울은 전반적으로 따뜻하다가 갑자기 폭설이 내리거나 강추위가 찾아오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라 언제든지 폭설이 내릴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겨울철 날씨가 따뜻한 가운데 기습 한파나 폭설, 겨울철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9, 10일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10cm 넘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은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상청은 “회사 등을 오갈 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까지 서울·인천 지역과 경기 서해안에는 3∼8cm(최대 10cm 이상), 강원과 충북 내륙에는 5∼15cm(최대 2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그 밖의 충청 지역과 전북 동부, 제주 산지 등에도 3∼8cm(최대 10cm 이상)의 눈이 예보됐다. 눈은 9일 오전 6시경 서울 등 수도권과 서해안에서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 그밖의 중부지방과 전라, 경상 내륙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밤에는 전국에 눈이나 진눈깨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가운데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서해상에서 진입하면서 강한 눈구름대가 발달했다. 때에 따라 시간당 1∼3cm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과 고도에 따라 눈비가 엇갈리면서 서울에는 함박눈이, 충청이나 남부 지역에는 비나 진눈깨비가 내릴 수 있다. 이번 눈은 지역에 따라 10일까지 이어지되 서해상으로 진입한 눈구름대가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등지를 중심으로 내리다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8일 출근길 기온이 서울은 영하 10도, 전국은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가 다시 찾아온다. 9일에는 전국에 눈 소식도 있다. 연중 가장 추운 절기로 불리는 ‘소한(小寒·1월 6일)’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추위와 눈이 찾아온 모양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8일 오전에는 전날보다 기온이 5∼10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기온은 서울 대전 영하 10도, 강원 철원군 영하 16도, 광주 영하 6도, 대구 영하 7도 등으로 중부 내륙 지역은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보다 4∼5도 낮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7일 오후 9시를 기해 전날보다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지는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6일부터 내린 눈비가 추위로 도로에 얼어붙어 ‘블랙 아이스’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운전에 유의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주말인 6일 오후 4∼9시 서울은 6cm, 인천은 4.6cm, 김포는 3.9cm 등 수도권과 충청 강원 영서 지역에 함박눈이 쏟아졌다. 이날 한때 기상청은 서울 인천 등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눈은 9일 다시 전국에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산둥반도 남쪽에서 눈구름대를 동반한 저기압이 유입되며 전국에 눈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에서 시작된 눈은 오후엔 전북, 경상 지역으로 확대되고 밤에는 전국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중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다. 또 대기 하층 기온 변화에 따라 강수 변동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눈은 수요일인 10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강원 영동과 제주 지역에는 오후까지도 내릴 수 있다. 다만 이번 추위는 짧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오전에는 기온이 전날보다 3∼8도 오르며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9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후 14일까지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4일 새벽 세종시 교량 2곳에서 차량 37대가 연쇄 추돌해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짙은 안개와 ‘블랙아이스’(도로 결빙)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말에 한파가 예고되면서 전국 도로 곳곳에 블랙아이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겨울철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잇따른 추돌 사고로 14명 다쳐 이날 오전 5시 24분경 세종시 세종동 금빛노을교에서 차량 29대가 도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5명이 다쳤다. 오전 6시 27분경에는 금빛노을교에서 약 800m 떨어진 아람찬교에서도 차량 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9명이 다쳤다. 두 사고로 모두 37대의 차량이 파손됐고, 부상자 14명이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도로 통제 및 정비를 위해 경찰과 소방 인력 100여 명, 장비 40여 대가 투입됐다. 이날 세종시는 금빛노을교 추돌 사고가 발생한 직후 재난 비상 1단계를 발령하면서 7차례 안전 안내 문자를 전송했다. 오전 6시 56분경에는 ‘구간별 안개, 다리 위 블랙아이스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보내 운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사고가 발생한 두 곳과 결빙 취약 구간에 제설 차량 47대 등을 투입해 긴급 제설 작업을 벌였다.● 블랙아이스 등 결빙 도로 치사율 1.5배 높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블랙아이스 현상을 꼽았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사고 발생 장소가 금강과 미호강이 합류하는 지점 위쪽 교량이라, 도로 표면이 수증기로 젖었는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도로 위에 살얼음이 언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교량이나 고가도로 같은 경우 뻥 뚫린 도로 위와 강이 있는 아래 양쪽으로 공기가 순환하면서 표면 온도가 더 빨리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도로교통공단은 2018∼2022년 5년간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블랙아이스 등으로 얼어붙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76%가 12∼1월에 집중됐다고 발표했다. 공단 측은 결빙 도로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도로 발생 사고의 약 1.5배라며 겨울철 운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결빙 구간에서는 급제동, 급회전 등을 삼가고 감속 운전으로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채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별이 어려워 평소보다 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결빙 구간으로 예측되는 곳에서는 앞차 타이어 자국을 따라 운행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말부터 이어지는 추위…교통안전 주의 5일 오전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에는 1cm 내외의 눈, 1mm 내외의 비가 조금 내릴 예정이다. 그 밖에 수도권과 충청, 전북, 경북, 경남에도 0.1mm 미만의 빗방울이나 0.1cm 미만의 눈이 날릴 수 있다. 절기상 1년 중 가장 추운 때라는 소한(小寒)인 6일 오후부터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며 기온이 차차 낮아져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낮아지게 된다. 6일 전국 아침 기온은 영하 8도∼영상 3도, 낮 기온은 영하 3도∼영상 10도 사이로 예상된다. 이후 기온이 더 낮아져 7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8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낮아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파가 예보된 만큼 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4일 새벽 세종시 교량 2곳에서 차량 37대가 연쇄 추돌해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짙은 안개와 ‘블랙아이스’(도로 결빙)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말에 한파가 예고되면서 전국 도로 곳곳에 블랙아이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겨울철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잇따른 추돌 사고로 14명 다쳐이날 오전 5시 24분경 세종시 세종동 금빛노을교에서 차량 29대가 도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5명이 다쳤다. 오전 6시 27분경에는 금빛노을교에서 약 800m 떨어진 아람찬교에서도 차량 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9명이 다쳤다.두 사고로 모두 37대의 차량이 파손됐고, 부상자가 14명이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도로 통제 및 정비를 위해 경찰과 소방 인력 100여 명, 장비 40여 대가 투입됐다.이날 세종시는 금빛노을교 추돌 사고가 발생한 직후 재난 비상 1단계를 발령하면서 7차례 안전 안내 문자를 전송했다. 오전 6시 56분경에는 ‘구간별 안개, 다리 위 블랙아이스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보내 운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사고가 발생한 두 곳과 결빙 취약 구간에 제설차량 47대 등을 투입해 긴급 제설 작업을 벌였다.● 블랙아이스 등 결빙 도로 치사율 1.5배 높아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원인으로 블랙아이스 현상을 꼽았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사고 발생 장소가 금강과 미호강이 합류하는 지점 위쪽 교량이라, 도로 표면이 수증기로 젖었는데 영하로 떨어진 기온 탓에 도로 위에 살얼음이 언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교량이나 고가도로 같은 경우 뻥 뚫린 도로 위와 강이 있는 아래 양쪽으로 공기가 순환하면서 표면 온도가 더 빨리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도로교통공단은 2018~2022년 5년간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블랙아이스 등으로 얼어붙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76%가 12~1월에 집중됐다고 발표했다. 공단 측은 결빙 도로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도로 발생 사고의 약 1.5배라며 겨울철 운전에 주의를 당부했다.결빙 구간에서는 급제동, 급회전 등을 삼가고 감속 운전으로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채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워 평소보다 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결빙 구간으로 예측되는 곳에서는 앞차 타이어 자국을 따라 운행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말부터 이어지는 추위… 교통안전 주의5일 오전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에는 1cm 내외의 눈, 1mm 내외의 비가 조금 내릴 예정이다. 그 밖에 수도권과 충청, 전북, 경북, 경남에도 0.1mm 미만의 빗방울이나 0.1cm 미만의 눈이 날릴 수 있다. 절기상 1년 중 가장 추운 때라는 소한(小寒)인 6일 오후부터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며 기온이 차차 낮아져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낮아지게 된다.6일 전국 아침 기온은 영하 8도~영상 3도, 낮기온은 영하 3도~영상 10도 사이로 예상된다. 이후 기온이 더 낮아져 7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8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낮아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파가 예보된 만큼 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뒤 같은 날 강원 묵호항에 최대 높이 85cm의 지진해일(쓰나미)이 도달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일본에서 지진 당일 밤사이 14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동해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일본 지진이 일어난 뒤 오후 8시 35분경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높이 85cm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오후 8시 38분에는 강원 속초시에 높이 45cm, 오후 8시 42분에는 경북 울진군 후포면에 높이 66cm의 지진해일이 도달했다. 동해안에 도달한 지진해일의 높이는 이후 점차 낮아져 2일에는 동해안 주요 관측지점에서 모두 10cm 미만으로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해일 상황은 안정됐다. 다만 일본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3일 오전까지 동해안에 너울성 파도가 높으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일본 지진은 대체로 지각판 경계에 가까운 일본 동부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동해와 맞닿은 서부 지역에서 발생해 동해안에 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었다. 199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 직후 속초에 최고 276cm, 묵호항에 최고 203cm 높이의 지진해일이 닥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 파손 등으로 4억 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105차례 발생했다. 2020년 68회, 2021년 70회, 2022년 77회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늘어나는 등 깊은 바다에서는 그 여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뒤 같은 날 강원 묵호항에 최대 높이 85㎝의 지진해일(쓰나미)이 도달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일본에서 지진 당일 밤 사이 14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동해도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일본 지진이 일어난 뒤 오후 8시 35분경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최고 높이 85㎝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오후 8시 38분에는 강원 속초시에 높이 45㎝, 오후 8시 42분에는 경북 울진군 후포면에 높이 66㎝의 지진해일이 도달했다. 동해안에 도달한 지진해일의 높이는 이후 점차 낮아져 2일에는 동해안 주요 관측지점 모두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해일 상황은 안정됐다. 다만 일본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3일 오전까지 동해안에 너울성 파도가 높으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일본 지진은 대체로 지각판 경계에 가까운 일본 동부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동해와 맞닿은 서부 지역에서 발생해 동해안에 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었다. 199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 직후 속초에 최고 276㎝, 묵호항에 최고 203㎝ 높이의 지진해일이 닥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 파손 등으로 4억 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105차례 발생했다. 2020년 68회, 2021년 70회, 2022년 77회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늘어나는 등 깊은 바다에서는 그 여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새해를 맞이할 때는 ‘모든 것이 조금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곤 한다. 그러나 쉽게 희망을 말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바로 기후위기다. 2023년 지난해는 지구가 12만5000년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 6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1∼11월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기온보다 1.46도 높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국제사회가 ‘이것만큼은 넘기지 말자’고 목표한 상승 한계치인 1.5도에 가까워진 수치다. 유엔은 앞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산불, 홍수, 폭염, 혹한 등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 전 세계에선 가뭄, 홍수, 폭염, 혹한 등 ‘재난’에 가까운 이상기후 현상이 벌어졌다. 우리나라도 이를 피해 가지 못했다. 한반도에 찾아왔던 기후위기 순간들을 돌아본다. ● 반세기 만의 극심한 ‘봄 가뭄’지난해 봄 남부지방은 50여 년 만의 ‘타는 목마름’을 겪었다. 2021년 장마철부터 가문 날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3월까지 가뭄 일수가 227.3일로, 1974년 이후 역대 최장일을 기록했다. 호남 최대 규모의 다목적댐인 주암댐, 전북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평년의 절반 수준인 20%대까지 떨어졌다. 제한급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정과 상가는 절수(물 사용 줄이기)에 나섰고, 여수·광양산단 공장들은 생산 일정을 조정했다. 이 가뭄은 2021년 이상기후 현상인 ‘라니냐’로 인해 발생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상태가 5개월 이상 계속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는 평균보다 낮은 반면에 우리가 있는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는 상승한다.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이 바다의 뜨거운 열을 에너지 삼아 강하게 발달해 오랫동안 남부 지역에서 버티면서 그해 장마철에 비구름대가 내려오지 못하고 중부 지방에서만 오르락내리락한 것이다. 또 기상청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역별 강수 편중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약 5∼7년마다 전국에 가뭄이 찾아왔지만 2012년 이후로는 해마다 일부 특정 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는 ‘국지적 가뭄’ 빈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인명 피해 불러온 여름 극한호우작년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단어는 ‘극한호우’였다. 극한호우는 ‘1시간당 50mm’와 ‘3시간당 90mm’를 동시에 충족할 때를 뜻하는 것으로, 2022년 8월 서울 동작구에 시간당 1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을 때를 계기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극한호우의 정의가 없었지만 ‘우리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상식을 뛰어넘는’ 비의 기준을 만든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6, 7월 극한호우가 전국에 28차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48건 발생한 극한호우는 2016년 63건, 2020년 117건, 2022년 108건으로 연평균 8.5%씩 빈도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13∼17일 5일 동안 충남과 충북, 경북 등에 최고 570mm가 넘는 기록적인 호우가 내려 40명이 숨졌다. 이 중에서도 충북 청주에서는 ‘100년 빈도 강수량’(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100년에 한 번 내리는 수준의 강수량)을 기준으로 쌓은 임시 제방이 이를 뛰어넘는 비로 붕괴되면서 사망자 14명이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기상청은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 극한호우 강수량이 2040년까지 현재(2000∼2019년) 대비 29%, 2060년까지 46%, 2100년까지 5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겨울 이상고온-한파 널뛰기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지구 온도계가 ‘고장’ 났다. 수은주가 떨어져야 하는 가을과 겨울, 여전히 초여름 수준의 이상고온이 지속된 것이다. 지난해 9월 전국 평균 기온은 22.6도로, 1975년의 22도를 깨고 가장 더운 9월로 기록됐다. 서울에선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더위는 하반기 내내 이어졌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영향으로 11월 초 강릉 29도, 서울 26도 등을 기록했다. 12월 역시 8일 경북 경주 20.9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이 20도를 넘나들며 12월 일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반팔을 입을 수준의 더위에 눈 대신 비가 ‘장맛비’처럼 내리며 사상 처음으로 환경부에서는 12월에 호우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상고온 직후에는 ‘북극 한파’가 찾아오며 일주일 새 최고-최저기온 폭이 40도에 달할 정도로 기온 변동이 심했다. 온난화로 인해 북극 인근 고위도에서 찬 공기를 묶어주는 ‘제트 기류’의 힘이 떨어지면서 북극 한기(寒氣)가 순식간에 한반도가 있는 중위도까지 침투하면서다. 전문가들은 “더위가 심한 만큼 추위도 심해지는 극한의 기온 변동이 ‘널뛰기’를 한다. 우리 몸도 더욱 이를 견디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구가 ‘가장 더운 해’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내년엔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이상 오를 가능성도 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앞으로 4년 안에 일시적으로 (상승 기온이) 1.5도에 도달할 것이 확실하다. 10년 안에는 영구적으로 1.5도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기후위기가 어떤 얼굴을 하고 우리를 찾아올까. ‘지구 종말의 자정’을 앞두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돌아볼 때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기후변화 시계가 빨라진 만큼 이에 대비해 정확한 ‘안전 경보’를 울려야 하는 기상당국도 움직임이 분주하다. 기상청은 최근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실시간 고속도로 위험 기상정보 △지진 정보 10초 내 발표 등 지난해 정책 수행 현황을 정리한 ‘2023 기상청 정책 돋보기’를 최근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6∼10월 기상청은 처음으로 서울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CBS)’ 직접 발송 제도를 실시했다. 시민들에게 위험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긴급 대피를 돕기 위해서다. 기존의 호우 재난 문자는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기상청 기상 특보를 바탕으로 발송했지만 2022년 8월 8일 서울 일대 폭우를 계기로 기상청이 직접 행안부 통합재난문자시스템을 이용해 바로 문자를 발송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기상청은 “기존 재난 문자와 달리 읍면동 단위로 세분해 발송된다. 또 40dB(데시벨) 이상의 경고음과 진동으로 위험성 인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7월 11일 첫 문자를 시작으로 9월 16일까지 총 6번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또 내비게이션과 전광판을 통해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성이나 도로 가시거리 등을 관심·주의·위험 3단계로 시험 제공하고 있다.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는 운전자가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을 지날 때, ‘도로 가시거리 위험정보’는 안개 강수 강설 등으로 인해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운전자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된다. 레이더 자료를 이용한 얼음 비 정보, 전국 자동 기상관측장비의 강수 정보, 도로기상관측망 등에서 관측한 자료를 합산해 만든 정보다. 지난해 기상청은 지진 속보 발표가 ‘10초의 벽’을 깼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1월 리히터 규모 4.5의 강화 해역 지진을 시작으로 이후 5월 동해 지진(규모 4.5)은 발생 6초 만에, 11월 경주 지진(규모 4.0)은 발생 5초 만에 지진이 관측됐다. 처음 관측된 후 9초 만에 지진 속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향후 지진 탐지와 속보 시간을 더 단축해 국민 안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폭설과 기상 악화로 22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약 7시간 40분 동안 폐쇄됐다가 오후 4시경 다시 열렸다. 21일에 이어 22일까지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 제주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20일부터 이날까지 최대 65cm(한라산 삼각봉)의 폭설이 내리면서 제주국제공항에도 20∼30cm가량의 눈이 쌓였다. 제설 작업 속도가 내리는 눈을 감당하지 못해 22일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약 7시간 40분 동안 활주로 운영이 중단돼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280여 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관광객 등 1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공항도 항공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항공사 카운터에 100m가 넘는 줄을 서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회의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 한 대학 관계자는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이렇게밖에 대처를 못 하는지 모르겠다”며 “항공기 결항으로 제주에 강제로 머물게 돼 연가를 냈다”고 말했다. 제주에 사는 박모 씨(70)는 “아내와 필리핀 패키지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인천으로 이동하지 못해 여행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공항은 김포공항 등과 협의해 항공기 운항 시간을 최대한 연장하기로 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발이 묶인 승객들이 대부분 육지로 이동하려면 최소 23일까지는 증편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폭설이 내린 광주·전남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오전 3시경 전남 담양군 편도 3차로 도로에서 눈을 치우던 제설차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27분 만에 꺼졌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3시 서구에서 60대 여성 보행자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낙상 사고 4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경 충남 예산군의 한 도로에서 50대 주민이 눈에 파묻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21일) 음주 후 귀가하다 쓰러져 동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한파는 23일 낮부터 차차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23일 낮 기온은 영하 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극 한파가 물러간 자리에 새로운 기압골이 유입되며 또다시 눈구름대가 형성돼 24일 전국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눈이 내린 전라 서해안과 제주 지역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영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환경부가 22일 제38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위원장 임상준 환경부 차관)를 열어 250명을 피해자로 추가 인정하고 앞서 피해 인정을 받았던 181명의 피해 등급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위원회에서는 폐암 사망자 6명이 추가로 피해를 인정받았다. 폐암은 지난 9월 제36차 피해구제위원회에서 처음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된 바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을 포함해 올해 6차례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를 통해 총 3833명이 피해 인정 및 등급을 심의·의결 받았다. 새로 피해자로 인정받은 이는 1095명, 피해등급이 정해진 사람은 2008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피해 인정과 등급 결정을 받은 인원은 각각 3.7배(298명→1095명), 2.8배(764명→2008명)으로 총 약 3배가 늘었다. 이는 2011년 11월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접수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다 규모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이로써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총 5667명이 됐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접수한 이후 구제를 신청한 사람 총 7890명의 72%다. 환경부는 또 올해 가습기살균제·원료물질 사업자로부터 피해구제 분담금 1250억원을 추가로 징수하고, 피해자 권익 보호를 위한 재심사 제도를 본격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구제 제도를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습기살균제가 질병의 원인인지 파악하는 역학적 상관관계 연구가 진행 중인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과, 필요한 서류를 최근 제출한 사람 등 심의 보류·대기자 980명에 대해서도 피해구제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한파가 이어지는 바람에 자식 같은 허브들이 얼거나 검게 변색되고 있습니다.” 21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비닐하우스에서 만난 이정환 페퍼앤허브초록농장 대표(42)는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전날(20일)부터 20cm 가까운 폭설이 내리면서 주력 상품인 로즈메리, 애플민트 등 허브류 생산과 배송에 차질이 막대하다”고 하소연했다. 비닐하우스에 열풍기를 가동하며 재배한 허브를 배송하는 것도 문제다. 이 대표는 “하루 만에 소비자에게 가야 하는데 한파 때문에 배송이 일주일까지 걸린다고 하자 환불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은 제대로 보내줄 자신이 없어 피눈물 흘리는 심정으로 제가 100여 건의 주문을 취소했다”고 했다. ● 한파·폭설과 사투 펼치는 농가들 한파에 시달리는 충남 서해안 허브·화훼농가들은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온풍기와 열풍기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적정 온도를 지키지 못하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크리스마스 대목에 매출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난방비 부담이 크다. 이 대표는 “지난해 겨울 월 100만 원가량이었던 난방비가 이달에는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문제는 상품성을 유지한다고 해도 폭설 때문에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충남 지역의 적설량은 최대 40cm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축산 농가들의 어려움도 크다. 축사 내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조절 능력이 부족한 가축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충남 천안시와 홍성군에서 축산 농가를 운영하는 김창호 씨는 “열 교환기와 보온등, 온풍기 등을 총동원해 한파와 맞서는 중”이라며 “눈 때문에 사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어려움이 더 크다”고 했다.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빙판길 교통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21일 오전 3시 반경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나들목 부근 서울 방면에서 화물차와 고속버스 등 9대가 잇따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당했다. 낮 12시 4분경에는 충남 서천군 마서면 장항역 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제설차량이 마주 오던 버스와 충돌해 버스기사와 승객 등 26명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 기상 관측 이래 12월 최저기온(영하 7.9도)을 기록한 전남 광양의 무안∼광주고속도로에서도 6중 추돌이 발생해 4명이 경상을 입었다. 폭설이 내린 울릉도에선 이틀째 뱃길이 끊겨 섬 주민과 관광객이 고립된 상태다. 제주공항은 이틀째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내려져 항공편 93편이 결항했고 128편이 지연 운항했다.● 기압 정체로 극한 한파, 23일 낮부터 풀려 극한 추위가 이어지는 건 최근 우랄산맥 인근에 기압능이 형성되며 ‘블로킹(기압 정체)’이 생겨 공기 흐름이 동서 대신 남북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극 베링해 인근 고위도 지역 찬 공기가 장애물 없이 한반도로 곧장 내려오는 것이다. 여기에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북극 한기가 계속 내려오고, 한반도에 내려온 찬 공기도 계속 쌓이게 된다. 기상청은 22일 아침 최저기온도 전국 영하 5도∼영하 20도로 전날(21일)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 기온도 영하 5도∼영하 10도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도 5도 이상 낮을 수 있다”고 했다. 한파는 23일 낮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부터 연말까지 평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에 따라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24, 25일 눈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24일 충청권, 25일 중부지방에 눈이 내릴 수 있다”고 했다.홍성=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한파가 이어지는 바람에 자식 같은 허브들이 얼거나 검게 변색되고 있습니다.”21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비닐하우스에서 만난 이정환 페퍼앤허브초록농장 대표(42)는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전날(20일)부터 20㎝ 가까운 폭설이 내리면서 주력 상품인 로즈메리, 허브, 애플민트류 생산과 배송에 차질이 막대하다”고 하소연했다.비닐하우스에 열풍기를 가동하며 재배한 허브를 배송하는 것도 문제다. 이 대표는 “하루 만에 소비자에게 가야 하는데 한파 때문에 배송이 일주일까지 걸린다고 하자 환불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은 제대로 보내줄 자신이 없어 피눈물 흘리는 심정으로 제가 100여 건의 주문을 취소했다”고 했다. ● 한파·폭설과 사투 펼치는 농가들한파에 시달리는 충남 서해안 허브·화훼농가들은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온풍기와 열풍기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적정 온도를 지키지 못하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크리스마스 대목에 매출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난방비 부담이 크다. 이 대표는 “지난해 겨울 월 100만 원 가량이었던 난방비가 이달에는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문제는 상품성을 유지한다고 해도 폭설 때문에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충남 지역의 적설량이 최대 4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축산 농가들의 어려움도 크다. 축사 내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조절 능력이 부족한 가축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충남 천안시와 홍성군에서 축산 농가를 운영하는 김창호 씨는 “열 교환기와 보온등, 온풍기 등을 총동원해 한파와 맞서는 중”이라며 “눈 때문에 사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어려움이 더 크다”고 했다.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빙판길 교통사고도 속출하고 있다.21일 오전 3시 반경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나들목 부근 서울 방면에서 화물차와 고속버스 등 9대가 잇따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당했다. 낮 12시 4분경에는 충남 서천군 마서면 장항역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제설차량이 마주오던 버스와 충돌해 버스기사와 탑승객 등 26명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 기상관측 이래 12월 최저기온(영하 7.9도)을 기록한 전남 광양의 무안∼광주고속도로에서도 6중 추돌이 발생해 4명이 경상을 입었다.폭설이 내린 울릉도에선 이틀째 뱃길이 끊겨 섬 주민과 관광객이 고립된 상태다. 제주공항은 이틀째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내려져 결항과 지연 운항이 이어지고 있다.●기압정체로 극한한파, 23일 낮부터 풀려극한 추위가 이어지는 건 최근 우랄산맥 인근에 기압능이 형성되며 ‘블로킹(기압 정체)’이 생겨 공기 흐름이 동서 대신 남북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극 베링해 인근 고위도 지역 찬 공기가 장애물 없이 한반도로 곧장 내려오는 것이다. 여기에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북극 한기가 계속 내려오고, 한반도에 내려온 찬 공기도 계속 쌓이게 된다.기상청은 22일 아침 최저기온도 전국 영하 5~20도로 전날(21일)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 기온도 영하 5~10도 사이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도 5도 이상 낮을 수 있다”고 했다.한파는 23일 낮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연말까지 평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에 따라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24, 25일 눈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24일 충청권, 25일 중부지방에 눈이 내릴 수 있다”고 했다.홍성=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1일에 이어 22일(금)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며 올겨울 가장 큰 추위가 예상된다. 북극 베링해 인근의 한기(寒氣)가 장애물 없이 한반도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초 영상 20도에 이르는 ‘이상 고온’에서 2주 만에 40도 가까이 떨어져 영하 20도 ‘북극 한파’가 온 것이다.● 22일도 영하 20도… 대설 경보까지기상청은 22일 아침 최저기온이 전국 영하 20도~영하5도 사이로 전날(21일)과 비슷한 강도의 혹독한 추위를 전망했다. 서울 영하 15도, 춘천 영하 18도, 대전 영하 14도, 광주 영하 8도, 대구 영하 10도, 부산 영하 7도 등으로 수도권 중부내륙은 영하 15도 이하, 남부도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다. 아침 기온뿐 아니라 낮 기온도 영하 10도~영하5도 사이다.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도 5도 이상 낮을 수 있다. 서울의 경우 22일 아침 체감기온이 영하 21도, 낮 체감기온은 영하 11도”라고 예보됐다.혹한은 23일 아침(영하 18도~영하4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낮부터는 영하 3도~영상 5도로 기온이 다소 오르겠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약 5~9도 낮은 수준이다.한파와 함께 충남 서해안과 전남 서쪽에는 대설 경보도 내렸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서해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가 만나며 눈구름이 만들어지면서다. 기상청은 21, 22일까지 이틀간 전북서부 5~30cm(많은 곳 40cm 이상), 광주 5~15cm(많은 곳 20cm 이상), 충남 서해안 5~15cm(최대 20cm) 이상, 제주 산지 20~40cm(최대 60cm) 수준의 눈이 오겠다고 예보했다.● 지난주 반팔, 이번주는 북극… 지구 기온 오른 탓추위를 보다 극심하게 느끼는 것은 지난 주까지만 해도 12월에 반팔을 입거나 장맛비 수준의 겨울비가 내릴 만큼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위가 심해진 만큼 추위도 심해지며 고온과 한파가 ‘널뛰기’를 하는 한편, 우리 몸도 더욱 이를 견디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이같은 널뛰기는 전반적으로 지구 전반의 온도가 상승하면서다. 12월 초 이상고온은 지구의 해수면 온도가 달아오른 가운데 한반도 남서쪽 저기압에서 따뜻한 바닷바람이 불어온 탓이다.한파 역시 역설적이게도 마찬가지 이유다. 온난화로 인해 북극 인근 고위도에 부는 ‘제트 기류’의 힘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서, 고위도와 중위도의 기온 차가 줄었고, 북극 근처 찬 공기를 단단히 묶어주던 제트 기류가 약해졌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상공이 따뜻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가 있는 중위도까지 침투하게 됐다. 온탕과 냉탕은 오간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00년 이후 겨울 기온 변동 폭이 과거보다 커지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맹렬한 한파가 이틀 넘게 이어지는 것은 최근 우랄산맥 인근에 기압능이 형성되면서기도 하다. 거대한 공기 덩어리로 인한 ‘블로킹(기압 정체)’이 생겨 공기 흐름이 동서가 아닌 남북 방향으로 흐르게 된 것이다. 원래 북극 고위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가 있는 중위도로 내려오기까지 거쳐야 할 길이 많고 그 과정에서 다소 약화되기도 하는데, 장애물 없이 남북방향 고속도로를 타고 한반도로 직진해 내려오는 셈이다. 여기에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북극 한기가 계속 내려오고, 한반도에 내려온 찬 공기도 계속 쌓이게 된다.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는 23일 낮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연말까지는 평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1, 22일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21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 20일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밤사이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한파 경보 및 주의보)를 내렸다. 서울은 이번 겨울 들어 첫 한파 경보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0도∼영상 2도다. 지역별로는 서울 영하 15도, 춘천 영하 18도, 대전 영하 13도, 광주 영하 7도, 대구 영하 9도 등이다. 기상청은 “전국 곳곳에 순간풍속 시속 55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날인 22일 역시 최저기온 영하 20도∼영하 6도, 낮기온 영하 8도∼영상 2도 등 비슷한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상에서는 한반도 북서쪽의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는 한편, 대기 상층에도 유럽과 우랄산맥에 형성된 기압능 때문에 공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상황”이라며 “북극발 한기(寒氣)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찬 북풍은 추위를 일으킬 뿐 아니라 많은 눈도 몰고 온다. 찬 바람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를 지나 오면서 온도 차로 인해 눈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다. 기상청은 21, 22일 이틀에 걸쳐 충남 서해안(5∼15cm)과 전라(5∼20cm), 제주(10∼20cm)에 큰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한파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이어지다 25일 이후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1, 22일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21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 20일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밤사이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한파 경보 및 주의보)를 내렸다. 서울은 이번 겨울 들어 첫 한파경보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영하 5도, 낮최고기온은 영하 10도~영상 2도다. 지역별로는 서울 영하 15도, 춘천 영하 18도, 대전 영하 13도, 광주 영하 7도, 대구 영하 9도 등이다. 기상청은 “전국 곳곳에 순간풍속 시속 55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날인 22일 역시 최저기온 영하 20도~영하 6도, 낮기온 영하 8도~영상 2도 등 비슷한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상에서는 한반도 북서쪽의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는 한편, 대기 상층에도 유럽과 우랄산맥에 형성된 기압능 때문에 공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상황”이라며 “북극발 한기(寒氣)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찬 북풍은 추위를 일으킬 뿐 아니라 많은 눈도 몰고 온다. 찬 바람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를 지나 오면서 온도차로 인해 눈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다. 기상청은 21, 22일 이틀간에 걸쳐 충남서해안(5~15cm)과 전라(5~20cm), 제주(10~20cm)에 큰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하며 을 예보했다. 이번 한파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이어지다가 25일 이후 평년 수준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 등 수도권에 19일 저녁 퇴근길에 눈이 내리겠다. 20일은 충남 서해안과 전라, 제주에 많은 눈이 올 전망이다. 눈이 그친 후 21일은 북서쪽 찬 공기가 내려오며 전국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북극 한파가 찾아온다.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권에 눈을 뿌리는 눈구름이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에 20일 하루동안 충남 서해안은 2~7cm, 전북 5~10cm(많은 곳 15cm), 충청 내륙과 제주산지 2~7cm 등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서쪽에서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몽골을 거쳐온 차가운 공기가 서해를 통해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해기차(해수면 온도와 대기 온도 차이)가 크게 발생해 만들어진 눈구름이 19~21일 눈을 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눈이 오면서 수요일인 20일 추위는 잠시 누그러들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영상 4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그러나 아침에 중부지방 영하 10도 내외, 남부지방 영하 5도 내외로 춥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21일(목)은 전국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다. 20일 낮즈음 눈구름이 지난 후 중국 북부의 찬 대륙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넓히면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다.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5도, 철원 영하 20도, 대전 영하 13도, 광주 영하 7도, 부산 영하 7도 등 전국이 영하 20도~영하5도 수준이다. 낮최고기온도 영하 10도~영상1도로 한낮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이겠다. 기상청은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5도 가량 더 떨어진다. 전날보다 10도 가량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경보가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영하 15도 안팎의 강추위는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2~24일 아침기온이 영하 17도~영하 2도, 낮기온 영하 7도~영상6도 사이로 평년보다 낮겠다고 내다봤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정부가 내년부터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때 나오는 블랙파우더 등 중간 가공물을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 제품’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배터리 등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와 동시에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준도 마련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블랙파우더는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파쇄 후 나오는 검은색 분말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함유한 배터리 재활용의 핵심 원료다. 그동안은 ‘중간 가공폐기물’로 취급돼 사업 허가나 입지 규제, 보관, 운송, 거래 등 전반에 걸쳐 규제를 받았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블랙파우더를 재활용 제품으로 인정하는 한편으로 사업 허가와 수입 인허가 절차도 완화할 계획이다. 폐배터리의 민간 운송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그동안 제주 등 섬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는 화재 우려 탓에 내륙으로 운송을 하지 못한 채 해당 지역에 보관했다. 정부는 내년에 신기술을 접목한 배터리의 운송·보관 방안을 개발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영하 50도 이하의 초저온으로 배터리를 동결 파쇄해 전류의 흐름을 차단해서 화재나 폭발 위험을 제거한 후 안전하게 육지로 운송해 재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폐차장, 운송업체 등과 협업해 회수 사업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정부가 당초 폐차장에서 부담하던 운송비를 지원해 폐배터리의 민간 운송 부담을 줄이는 한편으로 운송업체에는 이동형 화재 감시 장치와 전용 보관 장비 등을 설치하도록 해 안전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산업 활성화와 함께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정부 연구개발 용도로 쓰이거나, 초중고교 및 대학의 이차전지 관련 교육을 위해 필요한 배터리는 낮은 비용이나 무상으로 지원한다. 빌려 쓰는 방식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경북 포항에 폐배터리 재활용업체와 창업·교육지원시설들이 모여 산업단지를 이루는 ‘포항 자원순환 클러스터’ 사업에 489억 원이 투입된다. 1만7000㎡(약 5142평) 규모의 이 클러스터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와 배터리 성능 및 안전성 시험평가 인증 등 폐배터리 산업의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5일 클러스터 공사를 위한 첫 삽을 떴다”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13일(현지 시간) 폐막했다. 당초 예정된 폐막일을 하루 넘겨서다. 합의문 초안에 담겼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라는 표현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서구권과 첨예한 대립 끝에 결국 합의문 최종안에는 ‘퇴출’ 대신 ‘전환’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완화된 표현으로 타협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러시아는 기후변화 국제 협상의 발목을 잡는 ‘기후 악당’이란 비판을 거세게 듣고 있다. 반면 자국 정책에 목숨을 걸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러시아 환경단체도 존재한다. 러시아인 블라디미르 슬리뱌크 씨(50)가 창립한 ‘에코 디펜스(Ecodefense)’는 2013년 자국의 석탄 개발을 처음으로 비판하기 시작한 환경단체다. COP28 합의문 진통이 한창이던 11일 동아일보는 COP28에 참석한 슬리뱌크 씨를 환경 분야 싱크탱크 기후솔루션과 함께 화상회의 줌으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COP28에서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 표현에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 “러시아는 기후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세계에서 최악의 정부일 거다. 러시아에서는 기후 대응에 대한 논의를 거의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정부가 원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기후 위기 관련 이슈를 무시하고 화석연료 개발과 관련된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 왜냐하면 정부 전체 예산의 절반가량이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수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COP28에서 봤다시피 화석연료 퇴출에 반대하는 것이다.” ―러시아에서 화석연료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운동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우선 ‘풀뿌리 운동’을 통해 대중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5년 이후 학생 1만 명, 교사 1000명 이상이 에코디펜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나는 2012∼2015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HSE)에서 환경정책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 석탄을 대량 공급해온 시베리아 쿠즈바스 등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탄광산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 석탄 개발을 중지해 달라는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정부로부터 위협은 없는지 궁금하다. “매우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에코디펜스는 ‘해외 지원단체(Foreign Agent)’ 라벨이 붙었다. 우리가 해외 지원을 받아 외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러시아에 나쁜 일을 하고 있다는 일종의 ‘외국 스파이’ 낙인이다. 러시아에서는 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감옥에 갈 수도 있어 대부분 망명해 일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우리 도시나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지구가 함께 위험에 처하기 전에 활동해야 한다.” ―사실 산유국 입장에서는 나라 경제를 생각할 때 화석연료 감축이 쉽지 않은 것도 이해는 된다. 국민들도 반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매직(마법) 버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의 경제를 붕괴시키자는 게 아니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구조를 바꾸면 이에 맞춰 경제 구조도 바뀔 수 있다. 큰 규모로 재생에너지 발전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 새로운 일자리도 오히려 석탄 개발보다 훨씬 많이 창출되고 국내총생산(GDP)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화석연료 개발이 공기나 물 등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재생에너지로 바꾸면 공중보건도 크게 개선돼 정부의 보건 관련 지출도, 국민 건강도 개선될 것이다. 정치적 의지가 없다면 경제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현재 기후 대응에 큰 진전을 이룬 다른 나라들도 처음부터 좋은 상황이었던 것은 아니다. 독일은 25년 전 재생에너지 발전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재생에너지 비율을 거의 절반으로 끌어올렸고 2030년까지 석탄을 퇴출하겠다고 말하지 않나.” ―에코디펜스 분석 결과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한국이 러시아 석탄 수입국 2위를 차지했다. “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 유럽, 호주 등 대부분의 서구권 국가는 러시아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수출이 막히면서 가격이 거의 절반 가까이 저렴해졌다. 그런데 이때 대한민국이 러시아 석탄 수입을 늘렸다는 데 매우 놀랐다. 중국, 인도, 터키 등의 나라와 상위권인 것이다. 전쟁 자금이 절박하게 필요해 석탄 가격을 낮춘 러시아 정부에는 단비와 같았을 것이다. 러시아의 석탄 개발이 전쟁 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과 같은 나라들이 지원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역시 여전히 화석연료 발전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지금은 한국전력공사 등이 화석연료에 집중하고 있는데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결국 화석연료 역시 돈을 벌어야 하는 비즈니스의 일종이다. 단순히 전기료를 올리는 정도가 아니라, 재생에너지 시장에 보조금을 더욱 강화해 재생에너지가 시장경제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화석연료에는 보조금을 줄이고 새로운 산업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이번 COP28에 대한 평가와 다음 COP29의 과제를 꼽자면….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이 처음 들어가고, 100개 이상의 나라가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등에 서약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다. 그러나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이번 합의문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매우 애석하지만 화석연료의 퇴출은 이제 여부(IF)가 아니라 언제(WHEN)의 문제다. 다음 당사국총회 혹은 그 다음 당사국총회에서라도 이뤄질 때까지 국가와 세계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정부가 13일(현지시간) 폐막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합의문에 ‘화석연료’에 대해 언급한 것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초 초안에 쓰였던 화석연료의 ‘퇴출’이 아닌 ‘전환’으로 표현이 완화된 데는 아쉬움을 남겼다.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환경부와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외교부는 공동으로 COP28 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대국민 포럼을 열었다. COP28은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해 당초 예정일인 12일에서 하루를 넘긴 13일 폐막했다.●“화석연료 언급 성과…초안보다 후퇴는 아쉬워”산유국인 UAE가 의장국을 맡은 이번 COP는 △2015년 파리 협정의 전지구적이행점검(GST) △손실과 피해 기금 출연 등이 논의 쟁점이었다. GST 합의문에 화석연료 퇴출에 대한 합의가 담길지, ‘손실과 피해 기금’(손실피해기금)이 출연할 수 있을지 등이 관심사였다.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transitioning away from)’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제사회가 만장일치로 합의하는 COP 합의문에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COP27에서 논쟁이 됐던 ‘손실과 피해 기금’의 출범 및 운영에 필요한 사안이 합의된 점도 성과로 꼽힌다.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총회에서는 지구의 평균 온도를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파리 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지구적 이행 노력 점검이 최초로 실시됐다”며 “보다 야심찬 행동과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국제 사회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기자 간담회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은 의장국 UAE가 여러 의견을 듣고 최종 제시한 문안”이라며 “화석연료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 자체가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세계가 (COP28에서 채택된 결정문에 담기길) 희망했던 문구는 ‘(배출 온실가스가) 저감되지 않은 화석연료의 질서 있는 퇴출’이었지만 산유국 등의 반발에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는 전환’이 담기는 데 그쳤다”며 “화석 연료로부터 멀어진다는 표현을 두고 언제, 어떻게를 놓고 논의와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COP28에서 850억 달러(약 110조2000억원)의 기후 재원이 모금된 점은 성과로 꼽으면서도 “기후 변화 대응에 실제 필요한 금액인 ‘수조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며 “그동안 녹색성장을 한국이 주도했지만 이제는 주도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냉정하게 바라봐야 할 현 주소”라고 말했다.●한국, 국제 기후대응 소극적 참여 지적도정부는 이번 COP28의 또다른 성과로 한국이 주도한 ‘무탄소 연합(Carbon Free Energy·CFE)’ 이니셔티브 내용이 최종 합의문에 반영된 것을 꼽았다. CFE는 RE100과 달리 탄소를 배출하지 않거나 적게 발전하는 원자력 발전, 탄소포집활용및저장(CCUS) 등도 포함된다. 2015년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감축 수단으로 재생에너지 외 원자력이나 저탄소 수소, 탄소포집활용및저장(CCUS) 등이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10% 미만인 상황에서 전력 사용이 많은 제조기업은 반길 내용이지만,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핑계가 될 수 있다. 한국의 탈화석연료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이 ‘재생에너지 3배·2배 효율 향상 이니셔티브’에 서명한 동시에 ‘원자력 발전량 3배 확대 이니셔티브’도 동참한 데 모순이라는 지적에 김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전력지원관은 “원전 발전량 3배 확대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의 원전 도입 초기 국가 등을 지원하면서 확대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제 규모나 국제사회 위상을 고려할 때 ‘손실과 피해기금’ 출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는 아직 손실과피해기금 공여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김 대사는 “한국이 언제쯤, 얼마나 손실과피해기금에 기여할 지는 이제 국내적으로 논의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자발적으로 GCF(녹색기후기금)이나 적응기금 등 다양한 기금에 기여해왔다”고 답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