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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석유화학부문 사업다각화 및 수직계열화를 위한 해외 시장 개척 승부수가 결실을 봤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가스전 화학단지인 ‘수르길 프로젝트’가 착공 10년 만에 완공됐다고 22일 밝혔다. 2006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상 간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체결로 시작된 수르길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지역에서 가스전을 개발한 뒤 채굴한 천연가스를 이용해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 등이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베키스탄 석유가스공사와 50 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투자회사가 직접 경영에 참여한다. 국내 석유화학회사로는 유일하게 PE 및 PP 촉매를 제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수르길 화학단지 내에도 PE, PP 공장을 건설했다. 천연가스 채굴부터 기체와 액체의 분리 및 수송, 가스 분리, 에탄크래킹, PE 및 PP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완전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저가 원료 확보와 고부가 산업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신 회장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직접 우즈베키스탄 정부를 설득해 통관 및 교통 인프라 구축 부분에서 협조를 얻어냈다. 2015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직접 만나 사업 관련 논의도 했다.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사업을 각별하게 여기는 신 회장의 관심이 묻어난 행보였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금융인으로 지내던 신 회장이 1990년 처음 롯데그룹에 입사해 일을 시작한 곳이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다. 수르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과 함께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북미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저렴한 가스 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 사업자의 기술력이 합친 대표적 민관 합작 성공 사례”라며 “롯데그룹은 이번 사업을 통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러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연구소 한쪽에 쌓여 있던 잘게 잘린 나무에서 추출한 액체가 자동차에 들어갔다. 휘발유가 어느 정도 들어 있던 차에 주입된 액체는 바이오부탄올. 작동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잠시, ‘부르릉’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리고 출발하는 자동차의 움직임에 어색함은 없었다. 엔진 토크, 출력, 연료소비효율(연비)등도 휘발유 100%를 넣었을 때와 다름없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신 탄성을 자아내는 사람은 외부인 뿐. 시연을 마친 GS칼텍스 대전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제자리로 돌아가 컴퓨터 화면을 살피며 실험 결과를 분석하기 바빴다. 이들의 분주한 움직임에는 GS칼텍스의 미래 성장동력 찾기를 위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개발 위한 고군분투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 변동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GS칼텍스의 선택은 바이오부탄올 개발이었다. 바이오부탄올은 휘발유, 디젤 등 석유계 수송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상용화된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할 때 연비 손실이 적다. 물에 대한 용해도 및 부식성도 낮아 특수 차량이나 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현재 기후환경 변화 등을 막기 위해 법적으로 미국에서는 10여 %, 브라질에서는 25%까지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에 섞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생산성만 뒷받침되면 바이오에탄올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바이오부탄올의 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바이오부탄올 생산을 위한 원료로 옥수수와 같은 식용원료를 사용하면 경제성이 떨어졌다. 기술적인 한계로 품질 저하 현상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악조건 속에서도 GS칼텍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1998년 전남 여수에 있던 기술연구소를 대전 유성구로 옮기면서 연구소의 주된 역할도 바이오부탄올 등 바이오케미컬, 복합소재 관련 R&D로 바꿨다. 승도영 GS칼텍스 기술연구소장은 “기업 입장에서 당장 수익을 낼 수 없는 사업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GS칼텍스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 위한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회사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 덕분에 올해 500억 원을 투자해 여수에 시범 공장을 설립할 예정인 등 바이오부탄올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에 하나뿐인 GS칼텍스만의 바이오부탄올 GS칼텍스가 개발한 바이오부탄올은 특별하다. 기존 바이오부탄올이 옥수수나 카사바와 같은 식용원료를 통해서만 생산되는 것에 비해 GS칼텍스 제품은 폐목재를 이용한다. 버려진 나무에서 연료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성능도 우수하다. 연구소 실험 결과 휘발유 혼합비율을 최대 26%까지 올려도 자동차가 연비 또는 동력 손실 없이 움직일 수 있다. 제품 차별화의 핵심은 균주 개발. 버려지는 목재 등 저가 원료에서 뽑아낸 혼합당(C5+C6당)을 발효시킬 수 있는 균주를 유전자 조작으로 개발한 것이다. 기존 균주들은 식용원료에서 생산 가능한 C6당만을 발효시켰다. 목질계에서 나오는 C5당도 발효시킬 수 있는 새로운 균주를 개발하자 생산성은 늘고 비용은 낮아졌다. 당 1kg을 발효시켰을 때 나오는 부탄올 양은 168g에서 264g으로 57.1% 늘었다. 고가 식용원료가 아닌 저가 목질계 원료로부터 생산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을 뿐 아니라 에너지를 재생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 요소도 높였다. 2007년 이후 8년여에 걸친 R&D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확보한 덕분이다. 이 과정에서 GS칼텍스는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바이오부탄올 상업화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준양산 단계인 데모 플랜트는 올해 상반기(1∼6월) 착공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현재 진행 중인 데모 플랜트를 실증한 뒤 유가 추이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가가 높아져 바이오부탄올의 경제성이 입증되면 플랜트 수출, 기술 라이선스 판매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부탄올 생산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대전=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바이오부탄올은 크게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 또는 수송용 연료로 쓰일 수 있다. 석유계 부탄올과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하는 바이오에탄올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바이오부탄올은 옥수수 등 식용원료의 가격 상승과 낮은 수급률 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까지 2억 달러 이상 투자해 연간 22만 t 규모의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건설했던 중국도 상업생산을 중단했다. 1861년 루이 파스퇴르가 처음 개발한 미생물 발효를 통한 바이오부탄올 생산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바이오부탄올은 주로 합성고무를 만들기 위한 원료로 활용됐다. 조력자 역할만 하던 바이오부탄올은 자동차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동차 차체 마감을 위해 보다 빨리 건조되는 고성능 도료 제품으로 바이오부탄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 개발 및 경제성 확보 실패라는 그동안의 실패 공식을 답습하면서 바이오부탄올 상업화를 위해 애썼던 여러 기업들은 생산을 중단해야만 했다. 바이오부탄올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석유 대체 자원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부터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 195개국이 모여 유엔 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신(新)기후체제가 출범하게 된 것도 바이오부탄올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완전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기술적 한계는 GS칼텍스가 해결했다. 가격 예측이 어려운 식용원료 대신 버려지는 폐목재 등에서 바이오부탄올 추출이 가능해진 데다가 생산성도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2012년 기준 전체 수송용 연료의 약 3%(1100억 L)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부탄올이 연간 400만 t 규모인 석유계 부탄올 시장까지 대체할 경우 그 성장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신용안 GS칼텍스 대전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술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GS칼텍스는 사실상 바이오부탄올을 상용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그동안의 연구개발 내용을 토대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대전=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석유화학부문 사업다각화 및 수직계열화를 위한 해외 시장 개척 승부수가 결실을 맺었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가스전 화학단지인 ‘수르길 프로젝트’가 착공 10년 만에 완공됐다고 22일 밝혔다. 2006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상 간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체결로 시작된 수르길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지역에서 가스전을 개발한 뒤 채굴한 천연가스를 이용해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 등이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석유가스공사와 50 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투자회사가 직접 경영에 참여한다. 국내 석유화학회사로는 유일하게 폴리에틸렌(PE) 및 PP 촉매를 제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수르길 화학단지 내에도 PE, PP공장을 건설했다. 천연가스 채굴부터 기체와 액체의 분리 및 수송, 가스 분리, 에탄 크래킹, PE 및 PP 석유화학 제품생산에 이르기까지 완전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저가원료 확보와 고부가 산업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신 회장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직접 우즈베키스탄 정부를 설득해 통관 및 교통인프라 구축 부분에서 협조를 얻어냈다. 2015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직접 만나 사업 관련 부탁도 했다.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사업을 각별하게 여기는 신 회장의 관심이 묻어난 행보였다. 일본 노무라 증권에서 금융인으로 지내던 신 회장이 1990년 처음 롯데 그룹에 입사해 일을 시작한 곳이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다. 수르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과 함께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북미 셰일 가스 기반 에탄크래커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저렴한 가스 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 사업자의 기술력이 합쳐진 대표적 민관 합작 성공사례”라며 “롯데 그룹은 이번 사업을 통해 중앙아시아 뿐 아니라 러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구자용 E1 및 LS네트웍스 회장과 박재상 천일여객그룹 회장이 사돈을 맺는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의 차남인 박신현 천일여객그룹 총괄사장(34)과 구 회장의 차녀 희연 씨(27)가 21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구 회장은 LS그룹 공동창업주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박 회장은 고 박남수 천일여객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4·13 총선’ 당시 여야가 공약한 대로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 원으로 올리면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총선 직전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새누리당은 2020년까지 8000∼90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각각 내놓았다.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정치권의 최저임금 인상 경쟁과 그 폐해’ 세미나에서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의 심대한 감소를 초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최저임금인 시간당 6030원과 정치권 공약인 1만 원 사이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 618만 명에 대한 최저임금과 노동수요의 탄력성을 분석한 박 교수는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 원으로 인상하면 24만1000∼50만6000명의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저임금을 9000원으로 인상할 경우 17만3000∼31만1000명, 8000원으로 인상하면 12만5000∼15만4000명의 일자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성급한 최저임금 인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최저임금을 주는 사업장의 68%는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으로, 최저임금 소득자와 별반 다르지 않은 취약계층”이라며 최저임금 책정 과정에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복거일 씨는 “가난에 대처한다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은 가난한 노동자의 임금 인상보다는 한계 일자리를 없애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은 젊은이들과 노인 근로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2014년 말 동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기 직전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 보유하던 차명 동부그룹 계열사 주식을 미리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고의로 손실을 회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직전에 주식을 매각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김 회장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18일 정례회의에서 김 회장이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직전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보유 주식을 처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사건을 검찰에 통보하기로 의결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회장은 1990년대부터 동부건설, 동부화재, 동부증권 등 수십만 주의 계열사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해왔다. 김 회장은 2011년 차명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국세청에 알렸고, 이로 인해 180여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이후 차명 주식을 조금씩 매각해 온 김 회장은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두 달 전인 2014년 10월 마지막으로 들고 있던 동부건설 주식(7억 원 상당)도 전부 시장에 내다팔았다. 금융당국은 당시 김 회장이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계획을 미리 알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처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 측은 차명 주식 보유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과거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보유했던 차명 주식을 2011년부터 꾸준히 처분해 왔으며, 금융당국이 문제 삼는 동부건설 주식 매각은 2014년 11월 금융실명제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다른 계열사 차명 주식과 함께 처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회장은 2014년 12월 말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회사를 살리려고 자택도 담보로 제공했다”면서 “고작 수억 원의 손실을 피하려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김철중 tnf@donga.com·박성진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은 18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현장 중심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세계적으로 성장한 기업도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흔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오늘의 성공을 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은 한두 명의 리더가 내리는 지시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조직이 다양한 생각을 제시하고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은 GS그룹이 계열사들끼리 경영혁신 성공사례 및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로 2010년부터 매년 열렸다. 올해는 허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전략·기획·혁신·기술담당 팀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GS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일선 현장의 대표적인 경영혁신 성과를 소개했다. 허 회장은 이날 혁신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눴다. 그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이미 현실 속에서 구현되고 있다”며 “GS그룹의 핵심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고민해 고객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4·13 총선’ 당시 여야가 공약한대로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 원으로 올리면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총선 직전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새누리당은 2020년까지 8000~90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각각 내놓았다.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정치권의 최저임금 인상 경쟁과 그 폐해’ 세미나에서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의 심대한 감소를 초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최저임금인 시간당 6030원과 정치권 공약인 1만 원 사이 임금을 받는 618만 명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과 노동수요의 탄력성을 분석한 박 교수는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 원으로 인상하면 24만1000~50만6000명의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저임금을 9000원으로 인상할 경우 17만3000~31만1000명, 8000원으로 인상하면 12만5000~15만4000명의 일자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성급한 최저임금 인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최저임금을 주는 사업장의 68%는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으로 최저임금 소득자와 별반 다르지 않은 취약계층”이라며 최저임금 책정 과정에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복거일 씨는 “가난에 대처한다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은 가난한 노동자의 임금 인상 보다는 한계 일자리를 없애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은 젊은이들과 노인 근로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8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세계적으로 성장한 기업도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흔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 성장 동력 개발을 위한 모든 혁신은 현장으로부터 시작된다는 확고한 믿음을 전제로 한 발언이다. 그는 또 “오늘의 성공을 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은 한 두 명의 리더가 내리는 지시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조직이 다양한 생각을 제시하고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은 GS그룹이 계열사들끼리 경영혁신 성공사례 및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로 2010년부터 매년 열렸다. 올해는 허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전략·기획·혁신·기술담당 팀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GS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일선 현장의 대표적인 경영 혁신 성과를 소개했다. 허 회장은 이날 혁신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눴다. 그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이 이미 현실 속에서 구현되고 있다”며 “미래의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할지, GS그룹의 핵심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고민해 고객과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SK그룹이 반도체 소재 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인 프리커서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일본 트리케미칼사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지난해 11월 OCI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SK그룹이 지난해 5대 신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반도체 소재 분야를 선정한 이후 이뤄진 성과였다. 프리커서는 반도체 회로 위에 여러 화합물을 균일하게 밀착시키는 유기금속화합물로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7000억 원이다. 평균 영업이익률이 30%로 반도체 소재 중 대표적인 고수익 분야로 꼽힌다. 합작법인 이름은 SK트리켐. 초기 투자금액은 200억 원 규모다. SK트리켐은 다음 달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제조공장을 짓기 시작해 내년 초부터는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합작으로 지난달 SK에어가스를 인수하며 산업가스 사업에도 진입한 SK머티리얼즈는 기존 삼불화질소(NF3)와 산업가스 외에 프리커서 분야까지 진출하며 ‘종합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에 국내산 핵심 부품이 들어간다. LS엠트론은 자체 개발한 전지용 동박(銅箔·동을 얇은 종이처럼 만든 것)이 일본 파나소닉의 인증 심사를 통과했다고 16일 밝혔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를 100% 공급하고 있다. 전지용 동박은 전지의 음극 역할을 하며 전기를 받아들이거나 조작하는 장치다. 두께가 1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로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다. 테슬라에 공급될 전지용 동박은 품질 요구 수준이 까다로워 현재 LS엠트론과 일본 니폰덴카이 등 2개 기업만 파나소닉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완성된 제품은 테슬라가 올해 3월 공개한 후 사전예약 주문 물량만 40만 대가 넘은 ‘모델3’뿐 아니라 ‘모델S’와 ‘모델X’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원 LS엠트론 사장은 “글로벌 리튬이온전지 업체로부터 전지용 동박 주문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장을 계속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에 국내산 핵심 부품이 공급된다. LS그룹의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소재 전문기업 LS엠트론은 자체 개발한 전지용 동박이 파나소닉의 인증 심사를 통과해 테슬라 전기차 및 IT용 리튬이온전지에 적용된다고 16일 밝혔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의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를 100% 공급하고 있다. 전지용 동박은 음극집 전체 역할을 하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동박으로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다. 테슬라에 공급될 전지용 동박은 품질 요구 수준이 까다로워 현재 LS엠트론과 일본의 니폰덴카이 등 2개 기업만 파나소닉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증은 2013년 파나소닉이 직접 LS엠트론에 신규 제품 개발을 의뢰한 이후 3년여 동안 샘플평가, 장기 신뢰성 평가, 가혹조건 정밀평가 등을 거쳐 진행됐다. 완성된 제품은 테슬라가 올해 3월 공개 이후 사전예약 주문만 40만대 이상을 기록한 ‘모델3’ 뿐 아니라 ‘모델S’와 ‘모델X’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S엠트론의 이번 성과가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S엠트론은 2013년 3월 6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전지용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고 2014년 2월 4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전지용 동박 제조에 성공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제품공급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은 매출로 이어졌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IT기기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전지 수요가 커지자 LS엠트론의 매출은 2010년 파나소닉에 전지용 동박을 공급한 이후 매년 50% 이상 늘고 있다. 이광원 LS엠트론 사장은 “한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리튬이온전지 업체로부터 전지용 동박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전기차에도 LS엠트론 제품이 공급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지용 동박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한화케미칼은 1분기(1~3월) 매출은 2조1637억 원, 영업이익은 1428억 원, 당기순이익 은 1135억 원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9%와 456.77%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2002억 원) 이후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다. 한화케미칼의 실적 개선은 기초소재와 태양광 부문 모두에서 수익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소재는 저유가로 인한 원가 안정효과로 고부가 특화제품 판매가 늘고 범용제품 용도 개발 및 해외 시장의 다변화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태양광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맞물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한화큐셀 등 자회사를 포함한 태양광 부문 실적은 192억 원 적자에서 889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올해 1월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동부그룹의 지주회사인 ㈜동부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는 1분기(1∼3월) 매출은 457억 원, 영업이익은 37억 원, 당기순이익은 2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와 9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9% 늘었다. ㈜동부의 실적 개선은 구조조정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선된 실적을 발판으로 ㈜동부의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동부의 1분기 부채비율은 56.2%. 전년 동기(102.4%) 대비 절반 가까이로 낮아졌다. 2014년 한때 2700억 원에 이르던 차입금도 344억 원으로 줄었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영업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축소에 우선 사용한 결과다. ㈜동부 관계자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구조 모두 안정적인 회사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올해 1월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동부그룹의 지주회사인 ㈜동부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는 1분기(1~3월) 매출은 457억 원, 영업이익은 37억 원, 당기순이익은 2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와 9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9% 늘었다. ㈜동부의 실적 개선은 구조조정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선된 실적을 발판으로 ㈜동부의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동부의 1분기 부채비율은 56.2%. 전년 동기(102.4%) 대비 절반 가까이로 낮아졌다. 2014년 한 때 2700억 원에 이르던 차입금도 34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영업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축소에 우선적으로 사용한 결과다. ㈜동부 관계자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구조 모두 안정적인 회사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SK그룹이 중동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초청으로 방한한 자비르 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만나 에너지 및 화학, 신(新)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1일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해 각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면담은 9일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인 KPC와 ‘석유·가스 및 에너지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에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경영진은 아나스 알 살레흐 쿠웨이트 석유부 장관 겸 KPC 회장과도 따로 만나 석유화학, 원유탐사 및 신에너지 분야 등에서 이뤄진 업무협약의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측은 쿠웨이트뿐 아니라 중동 국가와의 비즈니스 모델이 늘어날수록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그룹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화학기업인 사빅(SABIC)과 넥슬렌 공장을 울산에 세워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인 KPC와 원유 도입, 대규모 플랜트 공사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쿠웨이트 사이에 실질적인 협력관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기업 차원에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사진)이 7일 오전 3시 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구 명예회장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으로 ‘회(會)’ 자 돌림을 쓰는 6형제 중 넷째다. 큰형인 구인회 창업주와 함께 그룹의 토대를 닦았다. 구 명예회장의 타계로 범LG가(家) 창업 1세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고인은 1923년 경남 진주에서 춘강 구재서 선생의 4남으로 태어났다. 1950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럭키화학(현 LG화학) 전무로 기업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고인은 1958년 4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73∼75년 무임소장관(현 정무장관), 1976년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뒤 1982년 LG그룹 창업고문으로 복귀해 다시 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구 명예회장과 동생 고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5남), 고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6남) 등 3형제는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통해 LS그룹을 설립했다. 이때 경영권 분쟁 없이 조용히 계열 분리가 완료됐다. 당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따르라”는 것이 고인의 뜻이었다. 재계에서는 LS의 계열 분리를 ‘무욕(無慾) 경영’으로 부른다. 고인은 LS그룹의 형제 경영 기틀을 마련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형제들의 공동 경영은 2013년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현 LS-니꼬동제련 회장)에 이어 사촌동생 구자열 LS그룹 회장(구평회 회장 장남)이 그룹 회장직을 승계하면서 빛을 발했다. 고인은 2009년 부인 최무 여사(2012년 작고)와 결혼 70주년을 맞았다. 장남 구자홍 회장은 “두 분이 반세기 이상 해로하고 영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존경과 배려의 힘이 큰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가족 모두가 이러한 두 분의 정신을 이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이 찾아 애도를 표했다. 유족으로는 구자홍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근희 혜정 씨 등이 있다. 장례는 LS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9시 반, 장지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광주공원묘원. 02-3010-2631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이샘물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후 아파트 및 주택들의 재건축이 활발한 가운데 주방, 가전 및 건축자재 업체들이 재건축시장을 잡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또 언제 기회가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재건축 및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된 곳은 40여 곳. 가구 수 기준으로는 2만6000가구가 넘는다. 건설회사가 수익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신규 분양 시장과 달리 재건축 시장에서는 인테리어 구성 요소에 대한 구매 결정권이 최종 소비자들에게 있다. 실제 거주할 조합원들이 제품을 고르기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낮고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재건축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의 전략은 ‘가격보다 성능’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LG하우시스 지인 창호 제품은 지난해 수도권 재건축 주택 및 아파트의 65%, 서울 강남구에서는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중창의 바깥 창 아래쪽에 접합 유리를 적용하고 밀폐 성능을 높여주는 기능 때문에 일반 제품 대비 가격이 배 이상 높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에서는 가격보다 성능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내부 인테리어도 주택 거래 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업계도 프리미엄 라인 제품으로 재건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고급 주방가구 ‘키친바흐’로 시장 공략에 나선 한샘은 키친바흐 전문 매장도 따로 만들었다. LG전자, 삼성전자, 독일가전 밀레 등 각종 가전제품들을 포함시켜 세트 단위로 판매되는 키친바흐는 세트당 평균 가격이 15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1% 상승하며 한 달에 1000세트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에서의 인기가 매출 증가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욕실자재 업체인 IS동서의 경우에도 재건축 시장에서 비데 일체형 양변기로 성과를 내고 있다. IS동서의 ‘iw800’ 제품의 경우 6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0만 원대 일반 양변기보다 재건축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올해 전년 대비 15% 이상 매출이 상승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제품에는 없는 공기방울 세정 기능을 갖추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3일 자회사 팜한농(옛 동부팜한농) 종자가공센터와 육종연구소, 정밀화학공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박 부회장은 LG화학과 최근 인수한 팜한농 최고경영자(CEO)를 함께 맡고 있다. 사업장 곳곳을 걸으며 일일이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눈 박 부회장은 생산과 연구개발(R&D) 및 안전 관련 설비들을 직접 점검하며 ‘사람을 통한 경영’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팜한농의 비전은 고객인 농업인들의 소득과 국가 농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등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며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 개척과 R&D에도 적극 투자하면서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27%), 종자·비료 시장점유율 2위(19%) 업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