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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의 설욕전이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8시 30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치른다. 북한에 포르투갈전은 조별리그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8강전 상대가 포르투갈. 북한은 박승진 이동운 양승국이 잇달아 골을 넣으며 3-0으로 앞서갔다. 4강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가 4골을 몰아넣는 대활약을 펼치며 포르투갈이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44년 전 포르투갈에 졌던 북한이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포르투갈을 만나 뼈아팠던 역전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는 남아공 현지에서도 관심거리다. 이번 경기에서 북한은 브라질전에서 선보인 5-4-1 전형을 쓸 가능성이 크다. 포르투갈도 공격이 강한 팀이기 때문에 수비를 탄탄하게 한 뒤 역습을 노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의 선봉에는 정대세(가와사키·사진)가 나선다. 정대세는 브라질전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지윤남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북한에 맞서는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워 공격에 나선다. 호날두는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북한전에서 반드시 골을 터뜨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44년 전 북한을 침몰시켰던 에우제비우는 2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대로 약팀이 아니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북한을 꺾기 위해 가진 능력을 100% 쏟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포르투갈만큼은 꼭 이겨 44년 전 패배를 돌려주고 싶다. 월드컵 16강을 위해 반드시 포르투갈을 잡아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북한이 설욕을 할지, 다시 아픔을 겪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더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잔칫집에 우환이 생긴 격이다. 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이 조별리그 A조에서 20일 현재 1무 1패(승점 1점)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으로선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1위 우루과이와 2위 멕시코는 나란히 1승 1무(승점 4점)를 기록하고 있다. 우루과이와 멕시코가 22일 3차전에서 비기면 남아공은 프랑스(1무 1패)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남아공의 운명이 결정짓게 되면서 남아공 국민들의 상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월드컵 열기가 식어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더반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무케시 투마 씨는 “이제 남아공 국민 가운데 월드컵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남아공이 조별리그에서 떨어지면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끝날 것이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끝나려면 아직 20일 이상 남았지만 남아공 대표팀의 관련 상품들은 벌써 세일에 들어가고 있다. 개막 전만 해도 불티나게 팔렸던 남아공 대표팀 유니폼, 티셔츠, 모자 등은 대표팀 성적이 부진하자 판매도 동시에 부진에 빠졌다. 남아공의 탈락이 확정되면 외국 취재진과 관광객들의 안전도 문제가 된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불상사 없이 대회가 진행됐지만 탈락 뒤에는 현지 주민들의 태도가 적대적으로 바뀔 우려도 있다. 남아공 제이컵 주마 대통령도 이런 위기감에 “우리는 대회의 열기를 끝까지 북돋워 남아공 국민의 양심과 자부심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걱정도 커졌다. 입장권이 97%나 판매됐다고 발표했지만 경기장마다 눈에 띄게 빈 좌석이 많았다. 남아공이 탈락하면 표를 구매하거나 예약했던 남아공 시민이 대거 경기장을 찾지 않거나 취소할 우려도 있다. 남아공 대표팀의 성적이 이번 월드컵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더반에서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나이지리아의 오른쪽을 막고 왼쪽을 뚫어라.” 17일 아르헨티나와의 B조 2차전에서 1-4로 패한 한국은 23일 나이지리아와 사실상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슈퍼 이글스’로 불리는 나이지리아는 개인기는 물론이고 몸싸움도 강한 아프리카 축구 강국이다. 힘든 상대이지만 나이지리아의 약점을 파고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몸싸움 강하고 개인기도 좋아나이지리아의 기본 전형은 4-4-2 전형이다. 12일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4-3-3을 들고 나왔다. 나이지리아는 17일 그리스전 때처럼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4-4-2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4-4-2는 수비와 공격을 조화를 이루는 전형이다.그리스전에서 호흡을 맞춘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가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왼쪽 날개는 그리스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칼루 우체(알메리아)가, 오른쪽 날개는 17일 그리스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사니 카이타(알라니야) 대신 유수프 아일라(디나모 키예프)가 선다. 중앙에는 루크먼 하루나(모나코)와 딕슨 에투후(풀럼)가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다.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그리스전에서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이번 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을 보이고 있다. ○ 오른쪽으로만 공격하는 패턴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이상한 통계를 하나 만들었다. 바로 100% 오른쪽 공격이다. 나이지리아의 모든 공격은 오른쪽에서 진행됐다. 이날 나이지리아는 치디 오디아(모스크바)-카이타-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호펜하임)로 이어지는 오른쪽 공격만 시도했다. 이런 나이지리아의 공격은 초반에는 조금 통하는 듯했지만 이를 간파한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와 앙헬 디마리아(벤피카)에게 막히기 일쑤였다.그리스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전형이 바뀌었지만 공격은 오직 오른쪽뿐이었다. 오디아-카이타에 이어 공격수만 아이예그베니로 바뀌었을 뿐 모든 공격이 아이예그베니로 귀결됐다. 간혹 중앙으로 패스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위력도 약했고 그리스 수비가 쉽게 걷어내는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오른쪽 공격은 카이타가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오른쪽 날개를 잃은 나이지리아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가 버티는 한국의 왼쪽을 상대로 얼마나 효과적인 공격을 벌일지 의문이다.○ 나이지리아의 왼쪽 측면을 뚫어라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통해 한국은 호재를 두 가지 얻었다. 하나는 오른쪽 공격의 시발점인 카이타의 퇴장, 그리고 하나는 주전 왼쪽 윙백인 타예 타이워(마르세유)의 부상이다.타이워는 그리스전 전반 21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 통증이 재발해 우와 에치에질레(렌)로 교체됐다. 타이워는 대표팀에서 ‘나이지리아의 호베르투 카를루스’라 불릴 정도로 왼발 프리킥의 전문가다. 확고한 주전인 타이워의 결장이 예상되면서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부담을 덜었다. 또 교체 투입된 에치에질레도 부상으로 교체됐다. 두 선수 모두 한국전 출장이 힘들어져 한국은 나이지리아의 왼쪽(한국 시각에선 오른쪽)을 뚫기가 한결 쉬워졌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부상이 나아서 나온다고 해도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른 수비수가 나온다고 해도 과연 그들만큼 역할을 해 줄지 의문이다.리차즈베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다시보기 = 자책골에 고개숙인 박주영한국-아르헨티나 경기 하이라이트}
○ 박지성 우리는 승점을 따야 했지만 못했다. 점수 차가 많이 났어도 내용에서는 좋은 면도 있었고 나쁜 면도 있었다. 전반에 실점이 빨라서 압박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긴장한 면도 없지 않았다. 후반에는 자신감을 얻고 제대로 경기를 펼쳤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우리의 장단점을 파악해 공격 전술이 좋은지 수비 전술이 좋은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제대로 된 방법을 찾을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를 빨리 잊어야 한다. 16강 희망이 끝난 것은 아니다.○ 김남일 전반에 실점이 너무 빨랐다. 전반에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메시를 집중적으로 마크하다 보니 주위 선수들의 마크가 없었다. 경기 뒤 라커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받아들일 것은 빨리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은 빨리 준비해야 한다. 허정무 감독님도 빨리 오늘 경기를 잊어버리고 예상한 대로 나이지리아전을 준비하라고 했다. ○ 이청용 세계 최고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없지는 않았다. 최선을 다해 싸웠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오늘 경기를) 잊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경기 준비가 더 중요하다. 어차피 16강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전반 막판 골 상황은 상대 수비 실수로 득점을 했다. 이 골로 후반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 지나간 경기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다음 경기는 오늘 같지 않도록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경기를 통해 수비 축구가 정답이 아니라고 느꼈다. 예상보다 아르헨티나가 더 강했다. 전반부터 맞받아쳤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상대가 패스를 돌리는데 우리는 따라가기만 했다. 개개인 능력차가 컸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들이 수비수 한두 명은 쉽게 제쳤다. 후반 단독 찬스 슛을 날릴 때 스텝이 꼬인 것이 아니라 왼발로 컨트롤하려고 했는데 오른발로 컨트롤해 슛이 빗나갔다. 아쉽다. 오늘 제대로 안된 부분을 고쳐서 나이지리아전을 잘 준비하겠다.○ 김정우 메시를 전담 마크했는데 직접 맡아보니 공을 잡고 달리면서도 정말 빨랐다. 막기가 힘들었다. 오늘 경기에 대한 준비를 잘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났다. 첫 실점을 하지 않았으면 준비된 대로 역습의 기회가 생겼을 텐데 실점을 하고 나서 수세에 몰렸다.○ 이영표 전반에 원치 않는 실점을 하면서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네 골을 허용했지만 쉽게 돌파를 당하지는 않았다. 결과는 아쉽다. 메시가 잘했지만 우리는 메시에게 골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박주영의 자책골은 운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의 부주의도 있었다. 강팀의 조건은 큰 점수차로 지더라도 빨리 극복하는 것에 달렸다. 정신적으로 빨리 극복을 해서 나이지리아전을 준비하겠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대∼한민국!” 1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 주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이 열린 이곳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장외 응원전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대부분은 아르헨티나 응원단. 아르헨티나 국기를 몸에 두르고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은 경기장으로 통하는 1km의 길을 가득 메웠다. 하늘색과 흰색의 물결 속에서 드문드문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한국 응원단도 눈에 띄었다. 비록 수에서는 아르헨티나 응원단에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멀리서부터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입장하는 한국 응원단은 주위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남아공 현지 교민인 김진수 씨(25)는 “교민들이 일주일 전부터 응원 준비를 했다. 표를 못 구해 원래 가격의 2배를 내고 암표를 산 교민도 많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20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이 찾아 7만여 명의 아르헨티나 응원단과 맞섰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영국인 데이비드 마키 씨는 “친구가 한국에 살고 있어서 한국 축구를 응원하러 왔다. 내가 맨체스터 출신이라서 박지성이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경기장 8만5000석이 거의 가득 찬 가운데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관중석 두 곳에서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대~한민국!" 1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 주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이 열린 이곳에는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장외 응원전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대부분은 아르헨티나 응원단. 아르헨티나 국기를 몸에 두르고 하늘색의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들은 경기장으로 통하는 1km의 길을 가득 메웠다. 하늘색과 흰색의 물결 속에서 드문드문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한국 응원단도 눈에 띄었다. 비록 수에서는 아르헨티나 응원단에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멀리서부터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입장하는 한국 응원단은 주위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남아공 현지 교민인 김진수 씨(25)는 "교민들이 일주일 전부터 응원 준비를 했다. 표를 못 구해 원래 가격의 2배를 내고 암표를 사는 교민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2000여명의 한국 응원단이 찾아 7만 여명의 아르헨티나 응원단과 맞섰다.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태극기를 들고 붉은 티셔츠를 입은 외국인들도 경기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영국인 데이비드 마키 씨는 "친구가 한국에 살고 있어서 한국 축구를 응원하러 왔다. 내가 맨체스터 출신이라서 박지성이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800여명의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기자석에 앉지 못한 300여명의 취재진들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미국 ESPN의 기자는 "이날 경기는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중 가장 재미있는 경기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경기장 8만 5000석이 거의 가득 찬 가운데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관중석 두 곳에서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얼음이 얼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 날씨를 반영하듯 관중석에는 두꺼운 점퍼 차림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이 많았다. 또 남아공 현지 안전요원들의 파업 여파로 경기장으로 들어가는데 30분 이상 소요되기도 했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은 빠른 선수가 많다. 공에 대한 집착력이 좋고 득점력도 높다고 생각한다.”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여유 있는 웃음을 띠며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마라도나 감독은 16일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푸트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와 한국전은 사뭇 다를 것이다. 어떤 경기든 이길 가능성이 50 대 50이듯 한국전도 50 대 50의 가능성이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0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시종일관 웃고 장난도 치면서 답변을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이 아르헨티나의 핵심 선수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집중 견제할 것이라는 질문이 나오자 “한국이 그런 전술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이 메시를 강하게 공격하고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하게 한다면 심판이 강하게 나서야 한다. 한국의 전술에 겁낼 필요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한국에 메시 같은 선수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한국에 메시와 맞먹는 선수는 없다. 한국은 하나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수로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마라도나 감독은 허 감독에 대해 “잘 안다. 상대방 감독으로서 인사를 건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차기 등 반칙에 심판이 엄격하게 판정해야 한다. 거친 경기는 물론이고 다리를 부러뜨려서도 안 된다”며 당시 외국 언론이 붙인 별명인 ‘태권도축구’를 꼬집었다.프리토리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아르헨 전술 바뀌나마라도나 “부상회복이 우선”대신 로드리게스 투입할듯공격라인 강화에 힘실려한국엔 기습기회 될수도아르헨티나가 한국전을 앞두고 중심 선수의 부상으로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16일 백전노장 미드필더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이 1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입은 부상 때문에 17일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베론은 나이지리아전에서 가브리엘 에인세의 결승 헤딩골을 도우며 승리에 공헌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35세의 베론은 공수를 조율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특히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공격의 출발점으로 역할을 담당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베론이 경기를 뛰고 싶어 했지만 부상이 더 심해져 한국전 다음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론은 이날까지 팀훈련을 쉰 채 회복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베론의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마라도나 감독은 수비와 공격에서 두 명의 선수를 바꿀 계획이다.수비에서 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가 빠지고 니콜라스 부르디소(AS 로마)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구티에레스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하면서 상대에게 오른쪽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 대신 좌우 측면 수비는 물론이고 중앙 수비도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부르디소를 택해 수비 라인을 안정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공격에서는 더욱 창끝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마라도나 감독은 베론 대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를 투입한다. 베론이 공 배급과 경기 조율을 담당했다면 로드리게스는 측면에서 치고 올라가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베론의 결장과 로드리게스의 출전은 한국에는 기회일 수 있다. 로드리게스가 측면 미드필더로서 공격에 강하지만 베론만큼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약하다. 특히 베론과 메시로 이어지는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공격 루트가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메시의 체력적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공격수들이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였던 것도 베론의 창조적인 패스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베론을 자주 불러 전술 변화를 지시했다. 마라도나 감독이 베론의 결장을 뼈아파할지, 아니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지 17일 한국전에서 밝혀진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북한의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브라질 카를루스 둥가 감독은 16일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 리그 G조 북한과의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둥가 감독은 “수비 위주의 팀을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인정했다.세계적인 미드필더 카카(레알 마드리드)도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웠다. 우리를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공격의 시발점인 카카는 전반 내내 자신의 패스가 북한의 수비에 막히자 짜증을 자주 냈다.북한이 브라질에 1-2로 졌지만 탄탄한 수비를 보이며 세계 축구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기장에 모인 5만5000여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북한 선수들이 인사를 하자 환호를 보냈다.북한과 브라질의 맞대결은 승패가 뻔해 보였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보유한 강팀 중의 강팀이다. 반면 북한은 이번 월드컵 32개 본선 출전국 중 가장 낮은 105위. 북한으로서는 당연히 이날 브라질을 맞아 수비 위주의 전술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브라질 공격수들이 파상공세를 펼칠 때는 최전방 공격수인 정대세(가와사키)를 제외하고는 9명 모두가 수비에 가담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전형은 5-4-1이지만 공을 놓치면 바로 수비가 7, 8명까지 늘어나며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러한 전형을 경기 내내 수시로 바꾸며 북한의 수비는 양파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양파 껍질을 벗기면 또 껍질이 나오듯 브라질 공격수가 북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돌파하면 바로 그 뒤에 다른 수비수가 나타나 차단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브라질 공격수가 공을 잡으면 북한 수비수 3명이 에워싸며 공을 뺐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합숙 훈련을 하면서 수비 전술을 가다듬었다. 9개월가량 함께 호흡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비에서 커버 플레이가 가능했다. 이날 북한 선수들은 평균 8644m를 뛰면서 브라질(평균 7386m) 선수들보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안영학(오미야)은 1만1792m를 기록해 양 팀 출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이 뛰었다. 전반에 무득점으로 브라질 공격을 봉쇄한 북한은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2점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뒤 일부 외국 기자들은 북한의 수비적 경기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강팀을 맞아 현명하게 대처하고 열심히 뛴 북한에 찬사와 박수를 보내는 기자들이 더 많았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르헨티나가 한국을 맞아 '공격 강화 카드'를 빼들었다. 아르헨티나는 백전노장 미드필더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이 1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국과의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베론은 나이지리아전에서 가브리엘 에인세의 결승 헤딩골을 도움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35세인 베론은 공수를 조율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특히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공격의 출발점으로 역할을 담당했다. 아르헨티나의 미디어 담당관인 안드레스 베투라는 16일 "마라도나 감독이 베론의 한국전 결장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매일 베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론은 이날까지 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봤을 때 베론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출전한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전술 변화를 꾀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수비에서 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가 빠지고 니콜라스 부르디소(AS 로마)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구티에레스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하면서 상대에게 오른쪽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대신 좌우 측면 수비는 물론 중앙 수비도 소화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부르디소를 택해 수비 라인의 안정시켰다. 반면 공격에서는 더욱 창끝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베론 대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베론이 공 배급과 경기 조율을 담당했다면 로드리게스는 측면에서 치고 올라가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에 더욱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베론의 결장과 로드리게스의 출전은 한국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로드리게스가 측면 미드필더로서 공격에 강하지만 베론 만큼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약하다. 특히 베론과 메시로 이어지는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공격 루트가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메시의 체력적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공격수들이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였던 것도 베론의 창조적인 패스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나이리지아전에서도 베론을 자주 불러 전술 변화를 지시했다. 마라도나가 베론의 부상을 뼈아파할지 아니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지 17일 한국전에서 밝혀진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북한의 수비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브라질 카를로스 둥가 감독은 16일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 리그 G조 북한과의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둥가 감독은 "수비 위주의 팀을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며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인정했다. 세계적인 미드필더 카카(레알 마드리드)도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웠다. 우리를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공격의 시발점인 카카는 전반 내내 자신의 패스가 북한의 수비에 막히자 짜증을 자주 냈다. 북한이 브라질에 1-2로 졌지만 탄탄한 수비를 보이며 세계 축구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기장에 모인 5만 5000여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북한 선수들이 인사를 하자 환호를 보냈다. 북한과 브라질의 맞대결은 승패가 뻔해 보였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보유한 강팀 중의 강팀이다. 반면 북한은 이번 월드컵 32개 본선 출전국 중 가장 낮은 105위. 북한으로서는 당연히 이날 브라질을 맞아 수비 위주의 전술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브라질 공격수들이 파상공세를 펼칠 때는 최전방 공격수인 정대세(가와사키)를 제외하고는 9명 모두가 수비에 가담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전형은 5-4-1 이지만 공을 놓치면 바로 수비가 7~8명까지 늘어나며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러한 전형을 경기 내내 수시로 바꾸며 북한의 수비는 양파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양파 껍질을 벗기면 또 껍질이 나오듯 브라질 공격수가 북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돌파하면 바로 그 뒤에 다른 수비수가 나타나 차단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브라질 공격수가 공을 잡으면 북한 수비수 3명이 에워싸며 공을 뺐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합숙 훈련을 하면서 수비 전술을 가다듬었다. 9개월가량 함께 호흡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비에서 커버 플레이가 가능했다. 이날 북한 선수들은 평균 8644m를 뛰면서 브라질(평균 7386m) 선수들보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안영학(오미야)은 1만1792km를 기록해 양 팀 출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이 뛰었다. 전반에 무득점으로 브라질 공격을 봉쇄한 북한은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2점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뒤 일부 외국 기자들은 북한의 수비적 경기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강팀을 맞아 현명하게 대처하고 열심히 뛴 북한에 대해 찬사와 박수를 보내는 기자들이 더 많았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은 우리를 상대로 태권도를 했다.”(디에고 마라도나 감독)“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리오넬 메시)한국은 아르헨티나에 축구에 관한 한 변방일 뿐이었다. 월드컵 2회 우승의 아르헨티나는 영원한 우승 후보다. 한국은 그동안 아르헨티나와 A매치에서 두 번 붙어 모두 졌다. 허정무 감독이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감독과 선수로서 맞대결을 펼쳤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1-3 패배는 뼈아팠다. ‘한국은 한 수 아래’라는 생각은 당연해 보였다.하지만 12일 한국과 그리스의 B조 조별리그 1차전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17일 한국과 맞붙는 아르헨티나의 훈련 캠프와 선수, 언론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젠 한국을 한 수 아래가 아닌 경쟁자로 인정하고 있다.○ 이례적 휴식에 훈련 일정도 바꿔아르헨티나는 지난달 30일 남아공에 입성한 뒤 프리토리아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해왔다. 12일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 전까지는 훈련 시작 시간이 일정했고 쉬는 날이 없었다. 다른 팀들이 이동이나 상황에 맞게 훈련 시간을 바꿨지만 아르헨티나는 항상 오후 4시(현지 시간)를 고수했다.그러나 한국전을 앞두고 모든 것을 바꾸었다. 14일에는 이례적으로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선수들의 체력 보충을 위한 것. 훈련 시작 시간도 15일부터 한국과의 경기 시간에 맞춰 오후 1시 30분으로 당겼다. 경기 전날 훈련 장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해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이 아닌 훈련 캠프. 한국과의 대결 장소인 사커시티 스타디움 대신 훈련 캠프를 쓸 수 있도록 FIFA에 간청해 허락을 받았다. 그만큼 한국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아르헨티나는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훈련을 해야 승리한다는 전통적인 믿음이 있다.○ 공격 위주에서 수비 위주 전술로마라도나 감독은 한국전에서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사용한 전형을 바꿀 예정이다. 14일 공개훈련 미니게임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니콜라스 부르디소에게 다가가 직접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부르디소는 15일 주전 선수들이 제외된 공개훈련에 불참하며 주전 투입 가능성을 높였다.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때 들고 나온 4-4-2, 4-3-3 변칙 전형 대신 수비에 치중한 4-3-1-2 전형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좌우 풀백에 가브리엘 에인세와 부르디소, 중앙 수비에 마르틴 데미첼리스와 왈테르 사무엘, 미드필드에 후안 베론과 호나스 구티에레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종합해 보면 스피드가 뛰어난 한국에 대비해 측면 수비 강화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르헨티나 언론-선수, 한국 인정아르헨티나 취재진은 한국과 그리스와의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취재진을 만나도 한국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경쟁자로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이 2-0으로 그리스를 격파하자 아르헨티나 취재진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들은 “한국의 어느 선수가 가장 위협적이냐”, “한국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냐” 등 질문을 퍼부었다.이들 취재진은 “아르헨티나 선수와 관계자들도 한국을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남아공에 오기 전에 정보를 얻을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비디오를 구하고 전력분석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은 어느새 아르헨티나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프리토리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단계 목표는 조별 리그 통과입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진출 이후 44년 만에 본선에 오른 북한이 16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G조 1차전을 치른다. 14일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훈 감독은 “브라질에 대해 전술적인 대응책이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필코 승점 3점을 따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감독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한 미디어 담당관만 참석했다. 김 감독은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모인 강팀이다. 우리로서는 아주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브라질만 이기라는 법은 없다. 승점 3점을 기필코 따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은 훈련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고 잠깐 공개하더라도 몸 풀기 훈련이 전부였다. 브라질 미드필더 하미리스(벤피카)는 “북한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 예전에 한 친선경기 비디오를 본 적이 있을 뿐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미디어 담당관은 “북한은 훈련장에서의 미디어 관련 규정을 모두 따랐다. 북한의 협조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 랭킹 1위 vs 랭킹 105위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는 극과 극의 대결이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32개 나라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다. 반면 북한은 출전국 중 가장 낮은 105위. 브라질은 유일하게 19번의 월드컵 본선에 다 참가했고, 북한은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 객관적인 전력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인 카카(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등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북한은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와 안영학(오미야), 홍영조(로스토프) 등 3명의 해외파를 제외하면 선수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도 힘들다. 브라질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되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베일에 감춰져 있었던 만큼 경기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정신력과 체력이 강한 북한은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해 선수비 후 공격을 노린다. “다시 한 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는 정대세의 바람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통할지 궁금하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8승 4무 6패(승점 28). 예선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4위로 턱걸이하며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23득점했지만 20실점. 허술한 수비와 모래알 조직력은 예선 기간 내내 입방아에 올랐다. 그럼에도 우승 후보를 말할 때 이 팀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가득 찬 무시무시한 라인업 때문이다. 17일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부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매치 업을 소개한다.》에인세 순발력 떨어져 이청용 스피드로 돌파○ 이청용 vs 에인세첫 번째는 한국 오른쪽 측면공격수 이청용(볼턴)과 아르헨티나 왼쪽 측면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의 대결.‘젊은 피’ 이청용은 한국 공격의 시작이다. 12일 그리스전에서도 스피드와 정교한 드리블로 상대 왼쪽 측면을 무력화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도 “지난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처럼 청용이가 흔들어 줘야 아르헨티나의 빈틈을 열 수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에인세는 풍부한 경험과 강력한 대인 마크가 주무기인 백전노장. 그는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선 전반 6분 코너킥을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잉글랜드 리그 진출 이후 수비 가담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청용이지만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하지만 에인세는 최근 순발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 간혹 어이없는 실수로 상대 공격수에게 결정적인 찬스도 허용한다. 순간 스피드와 집중력, 수비수 뒤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뛰어난 이청용에게 승산이 있는 이유다.몸싸움 싫어하는 이과인 거친 플레이로 괴롭혀야○ 이정수 vs 이과인한국 중앙수비수 이정수(가시마)는 아르헨티나 최전방 스트라이커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맞붙는다.이정수는 장신(185cm)이면서 순발력이 좋다. 공격수 출신인 만큼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자신감이 찬 것도 플러스 요인.올 시즌 스페인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한 이과인은 온몸이 무기다. 볼 터치, 슈팅, 순간 돌파 모두 발군이다. 특히 단신 공격수들이 주축인 공격 라인에서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이다. 그를 잡으려면 일단 위험 지역에서 공간을 내주는 건 금물. 상대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돌아서는 움직임이 유연하면서 슈팅 타이밍도 반 박자 빠르고 정확해서다. 또 경기 초반 다소 거친 플레이로 그를 자극할 필요도 있다. 몸싸움을 싫어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라 일단 경기 초반 자신의 뜻대로 안 풀리면 의외로 부진할 가능성도 크다.메시 일대일로 못막아 협력수비로 족쇄 꽁꽁○ 메시 vs 이영표+조용형마지막은 리오넬 메시와 이영표(알 힐랄)-조용형(제주) 조합의 대결이다.세계 최고의 공격수 메시는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기습적인 슈팅과 허를 찌르는 패스로 감탄사를 자아냈다. 수비수가 떨어지면 화려한 드리블로 돌파를 했고 붙으면 동료와 짧게 주고받는 패스로 공간을 창출했다. 메시는 일대일 방어로는 막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한 선수. 그에게 족쇄를 채우려면 왼쪽 측면수비수 이영표와 중앙수비수 조용형의 협력플레이가 필요하다. 두 선수는 덩치가 크진 않지만 축구 지능이 높고 순발력이 좋다. 또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읽고 공간을 선점하는 능력도 뛰어나다.왼발을 잘 쓰는 메시는 주로 상대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돌파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영표와 조용형이 따로 움직이지 않고 미리 약속된 플레이로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를 펼친다면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다.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메시, 깜짝 기자회견… “한국, 공수전환 빠르고 강한 팀이지만…”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리오넬 메시 등 간판스타들은 1일 남아공에 입성한 뒤 기자회견에 나선 적이 없다. 수비수 또는 후보 선수들이 대신 등장해 김빠진 기자회견이 되곤 했다.하지만 13일 남아공 프리토리아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달랐다. 메시가 보이자 300여 명의 취재진은 술렁거렸다. 이어 곤살로 이과인이 나타나자 탄성을 지르는 기자들도 있었다. 두 선수는 이런 반응이 싫지 않다는 듯 자리에 앉아 환한 미소를 지었다.아르헨티나는 기자회견 직전 15분간 공개된 훈련에서 주전 선수들을 제외한 후보 선수들의 훈련만 보여줬다. 후보 선수들은 아르헨티나에서 데려온 청소년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했다. 실망감을 안고 간 기자회견장에 기대도 하지 않았던 두 선수의 출현은 수많은 취재진에 선물과도 같았다.“우리 라이벌은 오직 우리뿐…”취재진 사이에는 질문 경쟁이 벌어졌다. 한 기자가 질문을 한 뒤 또 질문을 하자 다른 취재진이 비난을 하며 질문을 막기도 했다. 스페인어로 10여 분간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영어 기자회견이 1분간 열렸다.한국 취재진이 ‘한국과 그리스 경기를 봤나. 봤다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메시와 이과인은 서로 쳐다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이과인은 “우리 경기에 앞서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열려서 경기 전체를 볼 수 없었다. 솔직히 한국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도 “우리 경기에 집중하느라 몇 분밖에 보지 못했다. 한국은 공수 전환의 속도가 빠르고 강한 팀 같다”고 밝혔다. ‘B조에서 최대 라이벌이 한국인가’라는 아르헨티나 취재진의 질문에 메시는 “우리의 라이벌은 오직 우리뿐이다. 우리 스스로만 잘 지키면 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메시는 최근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동료인 다니 아우베스(브라질)가 ‘대표팀에서 메시가 어려운 것은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팀의 실력 차이 때문이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대표팀 동료들은 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나 말고도 골을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는 많다. 오히려 내가 동료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토리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단계 목표는 조별 리그 통과입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진출 이후 44년 만에 본선에 오른 북한이 16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의 G조 1차전을 치른다. 14일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훈 감독은 "브라질에 대해 전술적인 대응책이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필코 승점 3점을 따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감독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한 미디어 담당관만 참석했다. 김 감독은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모인 강팀이다. 우리로서는 아주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브라질만 이기라는 법은 없다. 승점 3점을 기필코 따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은 훈련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고 잠깐 공개하더라도 몸 풀기 훈련이 전부였다. 브라질 미드필더 하미리스(벤피카)는 "북한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른다. 예전에 한 친선경기 비디오를 본 적이 있을 뿐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미디어 담당관은 "북한은 훈련장에서의 미디어 관련 규정을 모두 따랐다. 북한의 협조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랭킹 1위 vs 랭킹 105위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는 극과 극의 대결이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32개 나라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다. 반면 북한은 출전국 중 가장 낮은 105위. 브라질은 유일하게 19번의 월드컵 본선에 다 참가했고, 북한은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 객관적인 전력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인 카카(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등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북한은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와 안영학(오미야), 홍영조(로스토프) 등 3명의 해외파를 제외하면 선수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도 힘들다. 브라질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되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베일에 감쳐줘 있었던 만큼 경기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정신력과 체력이 강한 북한은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해 선 수비 후 공격을 노린다.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는 정대세의 바람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통할지 궁금하다.더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리오넬 메시 등 간판스타들은 1일 남아공에 입성한 뒤 기자회견에 나선 적이 없다. 수비수 또는 후보 선수들이 대신 등장해 김빠진 기자회견이 되곤 했다. 하지만 13일 남아공 프리토리아대학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달랐다. 메시가 보이자 300여명의 취재진은 술렁거렸다. 이어 곤살로 이과인이 나타나자 탄성을 지르는 기자들도 있었다. 두 선수는 이런 반응이 싫지 않다는 듯 자리에 앉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르헨티나는 기자회견 직전 15분간 공개된 훈련에서 주전 선수들을 제외한 후보 선수들의 훈련만 보여줬다. 후보 선수들은 아르헨티나에서 데려온 청소년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했다. 실망감을 안고 간 기자회견장에 기대도 하지 않았던 두 선수의 출현은 수많은 취재진에게 선물과도 같았다. 취재진 사이에는 질문 경쟁이 벌어졌다. 한 기자가 질문을 한 뒤 또 질문을 하자 다른 취재진이 비난을 하며 질문을 막기도 했다. 스페인어로 10여분 간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영어 기자회견이 1분간 열렸다. 한국 취재진이 '한국과 그리스 경기를 봤나. 봤다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메시와 이과인은 서로 쳐다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이과인은 "우리 경기에 앞서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열려서 경기 전체를 볼 수 없었다. 솔직히 한국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도 "우리 경기에 집중하느라 몇 분밖에 보지 못했다. 한국은 공수 전환의 속도가 빠르고 강한 팀 같다"고 밝혔다. 'B조에서 최대 라이벌이 한국인가'라는 아르헨티나 취재진의 질문에 메시는 "우리의 라이벌은 오직 우리뿐이다. 우리 스스로만 잘 지키면 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메시는 최근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동료인 다니 아우베스(브라질)가 '대표팀에서 메시가 어려운 것은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팀의 실력 차이 때문이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대표팀 동료들은 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나 말고도 골을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는 많다. 오히려 내가 동료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프리토리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영원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는 역시 강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물론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 등 12일 나이리지아전 출전 선수 모두가 위력적이었다. 특히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베론과 메시, 테베스, 이과인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매서웠다.아르헨티나는 4-4-2 전형에서 4-2-3-1 전형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며 나이지리아를 괴롭혔다. 특히 매서웠던 것은 4-2-3-1 전형. 수비 지향적 형태이지만 아르헨티나에는 공격을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한 전형이었다.이과인을 원 톱으로 내세워 그 뒤를 메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받치고 좌우로 테베스와 앙헬 디마리아(벤피카)가 섰다. 중앙 미드필더는 베론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가 맡았다. 이러한 전형으로 마스체라노가 수비에 전념하면서 모든 공격은 베론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베론이 공격을 조율하면서 전진하면 앞에 있는 메시가 공을 받아 공격의 물꼬를 텄다.실제로 베론은 성공한 50개의 패스 중 무려 절반에 가까운 21개의 패스를 메시에게 연결했다. 테베스(5개)와 이과인(4개)에게 연결한 패스의 4∼5배에 이른다. 아르헨티나의 주요 공격이 베론으로부터 메시에게 이어지는 패스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론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보면서 중앙으로 돌파하거나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테베스나 최전방에 위치한 이과인에게 패스했다. 메시는 나이지리아전에서 베론(11개)과 테베스(16개)에게 대부분 패스를 돌렸다. 메시는 패스할 곳이 없으면 횡으로 돌진하다 그대로 공을 감아차 골문을 위협했다. 한마디로 베론-메시-테베스-이과인 등 4명이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이어 나갔다.하지만 베론이 공격의 출발점을 담당하면서 메시는 물론 마스체라노와의 연결고리도 허점을 노출했다. 공격적 역할을 맡은 베론과 수비에 치중한 마스체라노의 패스 연결을 나이지리아 공격수가 중간에서 끊어 역습으로 이어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철저한 지역방어를 펼치는 아르헨티나는 좌우 풀백이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고 수비에만 치중하게 됐다. SBS 박문성 해설위원은 “마스체라노가 공격을 지휘하는 베론의 백업을 맡다 보니 수비 부담이 커져 측면과 중앙에서 공간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또 베론과 메시의 연결고리를 압박한다면 아르헨티나는 공격이 제대로 안 될 가능성도 크다. 주요 공격 루트를 차단당하면 다혈질인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당황할 수 있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개 대 11개’, ‘7개 대 1개’.극명하게 비교가 되는 수치다. 12일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 리그 경기에서 나온 양 팀의 슈팅 수와 유효슈팅 수다.결과로 보면 1-0으로 아르헨티나가 겨우 이긴 것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완전한 아르헨티나의 압승이었다. 나이지리아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의 눈부신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차는 크게 벌어졌을 것이다. 23일 한국과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를 맞아 일방적으로 밀렸다. 아르헨티나가 워낙 강력한 탓도 있었지만 4-3-3 전형을 내세운 나이지리아는 4-4-2에서 3-5-2 등 시시각각 변하는 아르헨티나의 다양한 전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공격에서 나이지리아는 단조로웠다. 치디 오디아(츠스카)에서 사니 카이타(알라니야), 빅터 오빈나(말라가)로 이어지는 오른쪽 공격이 나이지리아 공격의 전부였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이 버틴 중앙과 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가 선 왼쪽에서는 전혀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도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나이지리아의 역습과 프리킥은 조심해야 한다. 중앙의 베론이 실수를 하면 나이지리아 미드필더가 놓치지 않고 바로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공격은 매서웠다. 또 루크먼 하루나(AS 모나코)와 딕슨 에투후(풀럼)가 번갈아 차는 프리킥도 위력적이었다. 특히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 돌파는 인상적이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들도 나이지리아 공격수들이 공을 몰고 내려오면 돌파를 의식해 바짝 붙지 못하고 간격을 두고 수비했다.당초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나이지리아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 덕도 있었지만 수비도 침착하게 아르헨티나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의 2 대 1 패스에 빈번이 뚫렸는데 이는 메시와 테베스가 워낙 빠른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한국으로서는 이청용(볼턴)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특유의 돌파와 스피드를 발휘한다면 나이지리아 수비진을 흐트러뜨리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으로서 경계 대상 1호는 다름 아닌 골키퍼다. 에니에아마는 메시의 동물적인 슈팅을 비롯해 6차례 결정적인 실점의 위기에서 선방했고 경기 뒤 양 팀 통틀어 베스트 선수로도 뽑혔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역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였다. 메시가 공이 잡을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 5000여명의 관중들은 웅성거렸다.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관중들은 열광했다. 한 박자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를 따돌릴 때는 '메시'를 연호하기도 했다. 12일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조별 리그 B조의 경기가 열린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의 눈은 모두 메시를 향해 있었다. 이날 메시는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를 맡아온 메시는 대표팀에서 그동안 투 톱 스트라이커로 나서면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메시는 자신에게 익숙한 자리에 돌아오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메시는 나이지리아 수비수가 앞에 있어도 과감하게 돌파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투 톱으로 나선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주며 골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분 수비수 3명을 달고 다니며 돌파하다가 골문 앞쪽에서 이과인에게 절묘하게 패스를 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패스 뿐 아니었다. 결정적인 슛 기회에서는 자신이 직접 찼다. 하지만 이날 메시는 3차례의 결정적 골 기회를 모두 날려버리며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후반 36분 문전 앞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90분 동안 활발하게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었던 메시는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아르헨티나와 남아공 관중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남아공 월드컵 우승 후보 중의 하나인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를 제물로 첫 승을 올렸다. 아르헨티나는 12일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 리그 B조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그리스를 2-0으로 꺾은 같은 조의 한국(승점 3점)에 다득점에 밀려 B조 2위에 올랐다. 이날 엘리스 파크에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몰렸다. 5만 5000여석의 관중석 대부분을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차지했다. 특히 경기장 곳곳에 플래카드를 걸어 이 곳이 아르헨티나의 홈 경기장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나이지리아 응원단도 1000여명이 찾았지만 흩어져 응원을 하는 탓에 아르헨티나 응원단에 완전히 밀렸다. 압도적인 아르헨티나의 응원단과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경기에서 나이지리아 선수들을 압도했다.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를 투 톱으로 내세워 그 밑에 공격형 중앙미드필더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세웠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의 4-4-2 전형에 맞서 4-3-3 전형으로 공격에 무게를 두었다. 빅터 오빈나(말라가),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튼), 치네루 오그부케 오바시(오펜하임)를 내세워 아르헨티나의 공격에 맞불을 놓으려고 했지만 아르헨티나의 화력에는 결코 미치지 못했다. 경기 내내 나이지리아를 밀어 붙인 아르헨티나는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이 낮게 올린 공을 페널티 지역 라인에 있던 에인세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로 연결시켰다. 아르헨티나는 후반에도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골을 추가하진 못했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경기에서 미드필드에서 짧은 패스로 전진하는 아르헨티나에게 시종 밀렸다. 특히 메시와 테베스의 발재간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드진에서의 실수로 인해 몇 번의 역습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문전에서 실수를 하며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17일 오후 8시 반에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조별 리그 2차전을 갖는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다시보기=전반 6분 아르헨티나의 선제골 장면(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