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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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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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오늘만 산다”… 이 악문 그녀, 짜릿한 반전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나는 오늘만 산다.” 영화 ‘아저씨’(2010년)의 주인공 원빈이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남긴 대사다. 정보경(25·안산시청)은 6월 유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다렸다는 듯 이 대사를 끄집어냈다. 대표팀 이원희 코치가 해 준 말이었지만 매트에 설 때마다 떠올린다고 했다. 자신도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 4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정보경이 처음 나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사격의 진종오와 유도의 세계 랭킹 1위 김원진이 노 메달에 그친 뒤에 나온 은메달이라 더 반가웠다. 한국 여자 유도가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0년 만이며 메달을 딴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세계 랭킹 9위 정보경은 7일 열린 여자 48kg급 8강전에서 세계 1위 몽흐바틴 우란체체그(몽골)를 꺾은 데 이어 준결승에서 다야리스 알바레스(쿠바)를 한판승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랭킹 3위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를 넘지 못했다. 정보경은 지난해 8월 아스타나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도 파레토에게 유효패로 졌었다. 당시 금메달리스트도 파레토였다. 2011년 8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정보경은 이듬해 2월 부다페스트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수준이 높은 대회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사실상 ‘깜짝 은메달’에 가깝다. 대회 직전 대한체육회가 만든 경기력 평가 분석에 따르면 정보경의 예상 성적은 입상권이 아닌 상위권이었다. 초등학교 때 ‘태권 소녀’였던 정보경은 경남 양산 웅상중에 입학한 뒤 선생님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여자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배상일 동해시청 감독은 “힘을 타고난 데다 기술도 좋아 언제든 상대를 메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경남체고에 다닐 때 십자인대가 끊어져 1년을 통째로 쉬었고, 경기대 3학년 때도 양 무릎을 크게 다쳐 오랜 시간 운동을 못한 탓에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4년 전 정보경은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정정연(29·포항시청)의 훈련 파트너였다. 정보경은 “당시 너무 서러웠다. 그래도 훈련 파트너로서 간접적으로나마 올림픽을 경험한 덕분에 나도 국가대표 1진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을 기념하기 위해 출국 일주일 전 머리를 염색했다는 정보경은 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가 터닝 포인트였다. 명단에 없었다가 운 좋게 기회를 얻었고 우승까지 차지해 자신감을 얻었다. 그동안 남자 유도에 비해 여자 유도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 내게도 기대를 안 했겠지만 매트 위에 설 때마다 ‘저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파레토를 상대로 방심하는 바람에 금메달은 놓쳤지만 끝까지 응원해 준 동료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꿈 얘기도 털어놨다. “브라질에 오기 2, 3주 전에 꾼 꿈인데 지금도 똑똑히 기억난다. 호랑이가 5마리 나왔는데 그 입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는 꿈이었다. 그때부터 왠지 느낌이 좋았다”고 전했다. 정보경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키(153cm)가 가장 작다. 하지만 자기 체중의 3.8배를 들어 올리는 괴력을 지녔다. 오늘만 산다는 각오로 땀을 흘린 결과다. 그 덕분에 정보경은 ‘리우의 작은 거인’으로 거듭났다.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windup@donga.com / 이승건 기자}

    •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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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도 정보경, 銀으로 한국 선수단 첫 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한국 선수 첫 번째 메달의 주인공은 여자 유도의 정보경(25)이었다. 정보경은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2에서 열린 여자 유도 48㎏급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파레토 파울라(30)에 절반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조민선(66㎏) 이후 20년간 나오지 않은 여자 유도 금메달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결승전 시작과 함께 정보경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나갔다. 그러나 경기 시작 1분 때 파레토가 부상 치료를 받으러 잠시 매트 위를 벗어나면서 경기 흐름도 바뀌었다. 결국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파레토에게 절반을 내줬고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뒤 정보경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인사를 한 뒤 한참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고 결국 이원희 코치를 잡고는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 뒤 정보경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왔는데 결승에서 져서 아쉽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도 (파레토에게) 졌었는데 그때처럼 방심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향한 마음에 출국 일주일 전 머리색을 노랗게 염색했다는 정보경은 “올림픽 멤버들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금메달을 따서 스타트를 좋게 끊으려고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미안하고 자기 시합도 있는데 끝까지 남아 응원해줘서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울음을 참던 정보경은 “앞으로 경기가 남은 선수들을 잘 도와주면서 지내겠다”고 말한 뒤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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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배구, 에이스 김연경 앞세워 일본 격파

    ‘에이스’ 김연경은 품격이 달랐다.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30득점을 기록한 에이스 김연경을 앞세워 라이벌 일본을 꺾고 4년 전 런던 올림픽 3, 4위 결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A조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14 25-17 25-21)로 역전승했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세계랭킹에서 한수 위인 일본(5위)에 승리하면서 8강 토너먼트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상대의 서브가 에이스 김연경 집중되면서 매끄럽게 공격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일본 공략의 열쇠로 여겨졌던 김희진의 서브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상대 날개 공격수 기무라 사오리, 나가오카 미유 등에게 공격을 허용하면서 1세트를 내줬다. 분위기 반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1세트 중반부터 교체 투입된 이재영이 공격에서 활약하면서 김연경의 공격도 숨통을 틔웠다. 3세트 들어서는 센터 양효진이 공격과 블로킹에서도 제 몫을 해주며 상대와의 점수차를 벌렸다. 일본은 경기 중반 서브 범실이 속출하며 스스로 추격의지를 잃었다. 일본 교민과 브라질 현지인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일본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이 감독은 이재영 교체 투입을 수비 강화를 위해 센터 배유나를 원 포인트 블러커로, 국내 무대에서 리베로로 주로 활약하던 남지연을 윙 리시버로 넣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1세트에 다소 주춤했던 김연경을 2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4세트까지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오전8시 30분 러시아와 A조 2차전을 치른다.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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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O 2016 리우올림픽 개막]라이벌?… 高手는 과녁만 본다

    진종오가 7일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다툴 상대는 중국의 팡웨이(30)다. 팡웨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가 은메달을 딸 당시 우승자다. 세계 랭킹은 10위로 기량은 진종오(4위)에 못 미치지만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이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진종오와 팡웨이는 11일 열리는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도 또다시 서로의 메달 색을 가리는 승부를 펼친다. 50m 권총 세계 랭킹은 진종오가 1위, 팡웨이가 2위다. 양궁 전 종목 석권의 첫걸음인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의 결승 상대는 미국이 유력하다. 4년 전 올림픽 4연패에 도전하던 한국 남자 양궁은 준결승에서 미국(은메달)에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런던 올림픽 당시 세계 랭킹 4위였던 한국은 최근 2년간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며 정상 자리를 탈환했지만 세계 랭킹 2위 미국 역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그동안 한국 선수를 상대로 수차례 승리해 ‘한국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미국의 에이스 브레이디 엘리슨(28·6위)이다. 엘리슨은 “이번 대회 강팀은 한국과 미국이다. 한국과 다시 대결하기를 기대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는 4년 전과 달리 엘리슨의 천적이 있다.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세계 랭킹 1위인 김우진(24)이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그동안의 국제 대회에서 엘리슨은 김우진 앞에선 고양이 앞의 쥐 신세였다. 김우진이 가장 중요한 1번 사수로 나서 미국의 기를 꺾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2번 사수는 ‘분위기 메이커’ 구본찬, 3번 사수 자리는 승부사 이승윤이 맡는다. 4년 전 런던 대회 때 ‘펜싱 역사상 가장 긴 1초’로 불린 오심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신아람(30)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자신에게 패해 16강에서 탈락한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쉬안치(24)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서 정확한 공격이 강점인 쉬안치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도 포기하지 않을 만큼 승부욕도 강하다. 지난해 3월 생애 처음으로 그랑프리 우승에 성공하며 세계 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렸던 신아람은 “런던에서 느낀 아쉬움을 리우에서 완전히 떨쳐내고 싶어 4년간 땀을 흘렸다. 최근에는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컨디션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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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종오 ‘행운을 부르는 빨간색’

    한국 축구 대표팀이 피지를 대파할 때 입었던 유니폼 색상처럼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7·kt)도 붉은색으로 무장했다. 훈련을 위해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를 찾은 진종오의 권총은 물론이고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신발(역도화)에 심지어 손목시계까지 빨간색이었다. 진종오가 사용하는 총은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Morini)가 리우 올림픽을 위해 특수 제작한 것이다. 포뮬러원(F1)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의 레이싱카를 참고해 디자인했다. 총에 빨간색을 입힌 이유는 “총열은 평범한 검은색이나 은색보다 강해 보이는 강렬한 빨간색이 좋겠다”는 진종오의 요청 때문이었다. 권총에는 ‘진종오 NO.1’이라는 글자도 새겼다. 평소 노란색 나이키 신발을 신던 진종오는 최근 빨간색 아디다스 신발을 주로 신고 있다. 또 빨간색 손목시계 외에 모자도 주로 빨간색이다. 박병택 대표팀 코치는 “빨간색은 종오의 열정을 상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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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달 예감! 대∼한민국]보여줘! 허벅다리 한판승

    “김원진은 상체 파워 드롭 비율이 80%에 가깝다. 일정 시간(30초)이 지난 뒤 측정한 최대 파워가 20%만 떨어진다는 것은 근지구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또 같은 체급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키가 큰 편이라 상대 도복 깃을 틀어잡는 것도 유리하다.”(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김태완 선임연구원) 한국 유도는 리우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첫 번째 주자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남자 60kg급 김원진(24·양주시청·세계랭킹 1위)이다. 김원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 체급에서 5경기 연속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딴 최민호 대표팀 코치의 후계자로 꼽힌다. 이 체급은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메달밭이었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따라서 리우 올림픽에서 김원진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3년 전부터 김원진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경기를 분석해온 김태완 선임연구원은 “김원진 선수가 상대를 틀어잡은 채 장기인 허벅다리기술을 제대로 구사한다면 8년 만에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에게는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23·세계랭킹 6위)와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4강전이 사실상 결승전이다. 대표팀 서정복 총감독은 “김원진이 이전까지는 다카토에게 4전 전패를 했지만 집중적인 맞춤형 훈련을 통해 충분한 대비를 했다”고 말했다. 김원진은 5일 현지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도복 안에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겹쳐 입고 땀을 흘렸다. 두 차례 물을 마셨지만 입을 헹구기만 하고 삼키지는 않았다. 6일 계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65kg대 체중을 유지하는 김원진은 이전까지는 계체 직전 나흘 동안 두 끼를 먹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체중을 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2주 동안 매일 두 끼를 먹되 대신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바꿨다. 김원진은 “감량 방식을 바꾸니 전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적어졌다. 스타트가 좋으면 다른 선수들도 힘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60kg급 결승은 7일 오전에 열린다. 같은 날 여자 48kg급의 정보경(25·안산시청·9위)도 금빛 도전에 나선다. 8일에는 남자 66kg급 세계랭킹 1위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기다리고 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 20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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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재료, 한국서 컨테이너 2개 분량 수송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현지에서 먹는 김치찌개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첨가됐을까. 지구 반대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중요한 것은 맛의 재현과 안정적인 재료 확보. 브라질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는 4월 배편을 통해 국내에서 리우로 옮겨졌다. 식재료만 해도 컨테이너 2개 분량이다. 석 달가량 걸려 브라질에 도착한 컨테이너에는 김치부터 육수용 멸치까지 갖가지 식재료가 실렸다. 전복, 고등어 등 일부 재료들은 선수단 본진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리우에 도착했다. 고기, 채소류 등은 매주 두 차례 차로 5, 6시간 거리의 상파울루 지역에서 조달한다. 상파울루에는 직접 농사를 짓는 교민이 많아 한국인 기호에 맞는 채소를 구하기가 비교적 쉽다. 물론 국산과 똑같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먹는 맛을 내려면 약간의 가공이 필요하다. 대표 선수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코리아하우스의 조성숙 영양사는 “브라질 고기는 육질이 다소 질겨 파인애플을 갈아 재우는 방식으로 연하게 만든다”며 “채소는 된장을 넣고 삶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식감,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시금치와 고등어 등이다. 리우데자네이루는 항구도시라 수산물이 풍부한 편이지만 어종의 특성이 국내와 다른 점이 많다. 이렇게 준비된 식재료는 7개의 식단에 맞춰 요리돼 밥상에 오른다. 4일 코리아하우스의 점심 메뉴는 김치찌개, LA갈비, 불고기, 잡채, 김치, 숙주나물, 오이무침 등에 수박과 멜론이 후식으로 제공됐다. 경기 일정 때문에 코리아하우스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도시락이 배달된다. 도시락은 5가지 종류로 하루에 평균 200여 개가 배달된다. 정해진 메뉴 외에도 전복죽 등 선수들이 원하는 음식도 만들어 배달해 준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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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릉선수촌 김치찌개가 지구 반대편 리우 식탁에 오르기까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현지에서 먹는 김치찌개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첨가됐을까. 지구 반대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중요한 것은 맛의 재현과 안정적인 재료 확보. 브라질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는 4월 배편을 통해 국내에서 리우로 옮겨졌다. 식재료 양만해도 컨테이너 2개 분량이다. 3달 가까이 걸려 브라질에 도착한 컨테이너에는 김치부터 육수용 멸치까지 갖가지 식재료가 실렸다. 전복, 고등어 등 일부 재료들은 선수단 본진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리우에 도착했다. 고기, 채소류 등은 매주 두 차례 차로 5, 6시간 거리의 상파울루 지역에서 조달한다. 상파울루에는 직접 농사를 짓는 교민들이 많아 한국인 기호에 맞는 채소를 구하기가 비교적 쉽다. 물론 국내산과 똑같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 국내에서 먹는 맛을 내려면 약간의 가공이 필요하다. 대표 선수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코리아하우스의 조성숙 영양사는 “브라질 고기는 육질이 다소 질겨 파인애플을 갈아 재우는 방식으로 연하게 만든다”며 “채소는 된장을 넣고 삶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식감,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시금치와 고등어 등이다. 리우데자네이루는 항구도시라 수산물이 풍부한 편이지만 어종의 특성이 국내와 다른 점이 많다. 이렇게 준비된 식재료는 7개의 식단에 맞춰 요리돼 밥상에 오른다. 4일 코리아하우스의 식당 점심메뉴는 김치찌개, LA 갈비, 불고기, 잡채, 김치, 숙주나물, 오이무침 등에 수박과 메론이 후식으로 제공됐다. 경기 일정 때문에 코리아하우스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도시락이 배달된다. 도시락은 5가지 종류로 하루에 평균 200여 개가 배달된다. 정해진 메뉴 외에도 전복죽 등 선수들이 원하는 음식도 만들어 배달해 준다. 조 영양사는 “(급식 지원단으로) 첫 참가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스태프 4명이 현지 식당을 빌려 음식을 제공했다”며 “그때보다 훨씬 시설이 좋아진 만큼 우리 선수들의 선전할 수 있도록 최고의 밥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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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12년만에 올림픽 복귀…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야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129차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야구-소프트볼과 서핑, 스케이트보드, 클라이밍, 가라테 5개 종목을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9월 IOC에 5개 종목을 정식 종목 후보로 추천했었다. 이로써 다음 대회 종목 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28개에서 33개로 늘어나게 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던 야구는 ‘야구를 하는 나라가 적다’는 이유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국은 올림픽 야구에서 금메달 1개(베이징), 동메달 1개(2000년 시드니)를 땄다.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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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라! 코리아]“204명의 태극전사 지켜보라”… 열대야 날릴 ‘17일간의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펼쳐지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24개 종목 204명의 태극전사가 출사표를 냈다. 12시간 시차, 낯선 기후 등 변수를 감안해 4년 전 런던 올림픽(금메달 13개, 종합순위 5위)에 비해 목표치를 10-10(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으로 낮췄지만,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순도만큼은 런던 대회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간의 올림픽 대장정 동안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 태극전사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선수단의 얼굴인 개회식 기수는 새롭게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은 펜싱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7)이 맡는다. 선수단 출국 당시 기수 역할은 훈련을 위해 함께 출국하지 못한 사격의 진종오(37)를 대신해 핸드볼의 골키퍼 오영란(44)이 맡았다. 이번 선수단의 남녀 주장을 맡고 있는 진종오와 오영란은 올림픽 무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선수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하나,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던 진종오는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여자 핸드볼 대표팀 맏언니인 오영란은 이번 대회로 올림픽과 다섯 번째(런던 대회 제외) 인연을 맺는다. 그동안 오영란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이번 선수단 내 남녀 최고령 선수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선수단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던 기계체조 이고임(16)이 현지 적응 훈련 도중 왼팔 골절로 올림픽에 불참하면서 대신 출전권을 얻은 이은주(17)가 최연소 선수가 됐다. 남자에서는 수영 다이빙의 우하람(18)이 가장 어리다. 제각기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선수들 면면도 제각각이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가장 큰 선수는 육상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윤승현(22·193cm)이다. 유도 여자 48kg급에 출전하는 선수단 최단신 정보경(153cm)과는 무려 40cm나 차이가 난다. 체중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크다.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에 출전하는 김성민(29)은 130kg으로 펜싱 여자 플러레에서 메달을 노리는 ‘땅콩’ 남현희(35·44kg)의 세 배 가까이 된다. 꿈의 무대를 함께 밟는 영광의 가족도 있다. 역도 원정식(26), 윤진희(31) 부부는 이번 대회 유일한 부부 참가자로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에 출전하는 안병훈(25)은 한중 핑퐁커플로 알려진 안재형 탁구 감독(51)과 자오즈민(53)의 아들이다.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가운데 안병훈이 아버지(동메달)와 어머니(은메달)가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세계 최고의 무대를 향한 일념으로 귀화를 선택한 선수들도 있다. 사격의 장금영(36)과 탁구 전지희(24)는 중국 출신으로 각각 2009년, 2011년 귀화해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전지희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멀티 메달을 노린다. 재일교포 3세인 유도의 안창림(22)은 선수단 중 유일하게 교포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창림은 19일 결단식에서 “한국의 훈련이 세계에서 가장 힘들었다. 평소대로만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린보이 박태환(27)도 우여곡절 끝에 대한체육회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잠정처분을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올림픽으로 가는 막차를 탔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올림픽 기준을 통과한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4개 종목에 모두 출사표를 냈다. 복싱 또한 남자 56kg급에서 다른 나라 선수가 와일드카드 출전을 포기하면서 함상명(21)이 기적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종목별로는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축구 대표팀이 18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출전시킨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축구, 남자 배구 등 구기종목들이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선수단 인원이 런던 대회(240명)보다 36명이 줄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210명) 때보다 적은 숫자다. 개인 종목 중에서는 사격이 17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리우에 출전시킨다. 반면 복싱과 승마는 선수 한 명씩만이 리우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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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마라카낭 주경기장 옆 낙서로 도배된 건물 알고보니…

    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 주변에는 경기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젊은이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한 여자아이는 입구에 세워진 브라질의 축구영웅 ‘일데랄두 벨리니’ 동상의 모습을 따라하며 어머니에게 웃음을 안겼습니다. 전날 주경기장에서 폭발음이 들리면서 경찰의 경계는 한층 강화됐지만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습니다. 경기장을 따라 조깅을 하는 사람들의 행렬도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주경기장 반대편에는 정반대 분위기였습니다. 깨진 유리창, 온갖 낙서로 도배된 2층 건물이 올림픽 경기장들과 ‘어색한 동거’를 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벽에는 올림픽을 조롱하듯 오륜기의 동그라미를 수갑으로 묘사한 낙서도 보였습니다. 경찰이 사람들의 건물 출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흉물스런 이 건물은 원주민들의 사연을 간직한 인디오 박물관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발길이 끊긴 듯한 인디오 박물관은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올림픽 경기장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모두 의아하게 건물을 올려다봤습니다. 인디오 박물관이 주경기장과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된 건 올림픽에 대비해 주차공간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계획 때문이었습니다. 이 곳에 주차장을 만들 테니 땅을 양보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박물관 측은 어떤 보상을 하더라도 땅을 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거죠. 화합을 꿈꾸는 올림픽을 앞두고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공은 연방 법원으로 넘어갔습니다. 강경 시위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법원은 임시로 양 측 중 어느 누구도 건물에 들어갈 수 없도록 했습니다. 갈등은 중재되지 못하고 결국 빈 자리에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경찰만이 남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많은 시민들은 정부와 박물관의 싸움에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택시 운전사 세르지오 미란다 씨(43)는 “박물관 철거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다만 주차장이 없으면 올림픽 경기장 앞 동네에 차를 대야 하는데 사람들이 차를 긁고 갈까 걱정이 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화합의 장 속에서도 여전히 갈등, 그리고 무관심이 존재하는 브라질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었습니다.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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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남자의 리우 엿보기]동원된 버스기사들 길 몰라 우왕좌왕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이정철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의 목소리엔 피곤이 가득했습니다. 1일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도로에서 두 시간이나 허비해야 했습니다. 교통 체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대표팀을 태운 버스의 운전사가 선수촌을 찾지 못해 이곳저곳을 헤맸기 때문입니다. 훈련장과 선수촌의 거리가 18km인 점을 감안하면 한숨이 나올 법합니다. 전날에 이어 훈련장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브라질 각 지역에서 사람을 동원하다 보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길을 알지 못하는 운전사가 많았습니다. 보다 못한 대표팀 스태프가 나서 ‘구글맵’을 이용하자고 했지만 좋은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올림픽을 위해 이곳저곳 도로를 새로 연결하다 보니 지도 앱이 인식하지 못하는 길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운전사는 출발하면서 버스 뒤에 있던 나무와 접촉사고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가벼운 사고여서 선수들은 부상을 당하진 않았습니다. 리우 교통에 애를 태운 건 대표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메인프레스센터(MPC)로 가는 버스에서도 운전사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과속방지턱을 그대로 지나가 버스에 타고 있던 기자들의 간을 콩알로 만들었습니다. 고가도로를 빠져나올 때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로를 변경하려다 옆 차로를 달리던 차와 충돌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걸까요. 실제로 이날 미디어빌리지 앞에는 뒤에서 오던 차량과 추돌해 뒷유리가 산산조각 난 버스 한 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전 세계 취재진을 태워 옮기는 셔틀버스가 뒤차에 들이받힌 것이죠.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지만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택시 운전사들이 올림픽 시설의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같은 자리를 맴도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심각한 교통 정체를 전하며 ‘교통 지옥’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경기장 4개 권역이 20∼30km씩 거리를 둔 상황에서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정말 교통 지옥이 연출될 것 같습니다. 절도 등 치안 불안도 꾸준히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호주 대표팀은 화재로 대피했다가 노트북 등 개인 물품을 분실했습니다. 일본의 여자 마라토너 이토 마이는 치안 불안에 경기 코스 답사를 포기했습니다.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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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안 불안에 ‘교통지옥’까지…험난한 ‘로드 투 리우’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이정철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의 목소리엔 피곤이 가득했습니다. 1일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도로에서 두 시간이나 허비해야 했습니다. 교통 체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대표팀을 태운 버스의 운전사가 선수촌을 찾지 못해 이곳저곳을 헤맸기 때문이었습니다. 훈련장과 선수촌의 거리가 18㎞인 점을 감안하면 한숨이 나올 법합니다. 전날에 이어 훈련장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브라질 각 지역에서 사람을 동원하다보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길을 알지 못하는 운전사들이 많았습니다. 보다 못한 대표팀 스태프가 나서 ‘구글맵’을 이용하자고 했지만 좋은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올림픽을 위해 이곳저곳 도로를 새로 연결하다보니 지도 앱이 인식하지 못하는 길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운전사는 출발하면서 버스 뒤에 있던 나무와 접촉사고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가벼운 사고여서 선수들은 부상을 당하진 않았습니다. 리우 교통에 애를 태운 건 대표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메인프레스센터(MPC)로 가는 버스에서도 운전사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과속방지턱을 그대로 지나가 버스 안에 타고 있던 기자들의 간을 콩알로 만들었습니다. 고가도로를 빠져나올 때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려다 옆 차선을 달리던 차와 충돌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걸까요. 실제로 이날 미디어빌리지 앞에는 뒤에서 오던 차량과 충돌해 뒤쪽 유리창이 산산조각 난 버스 한 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전 세계 취재진을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가 뒤차와 추돌사고를 일으킨 것이죠.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지만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택시운전사들이 올림픽 시설의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같은 자리를 맴도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심각한 교통 정체를 전하며 ‘교통지옥’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경기장 4개 권역이 20~30㎞씩 거리를 둔 상황에서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정말 교통지옥이 연출될 것 같습니다. 절도 등 치안 불안도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호주 대표팀은 화재로 대피했다 노트북 등 개인 물품을 분실했습니다. 일본의 여자 마라토너 이토 마이는 치안 불안에 경기코스 답사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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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첫 난민팀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뛰어요”

    “우리는 불평등 속에서 억압받는 이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섰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 소속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라미 아니스의 각오는 비장했다. 아니스는 3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0년 열리는 다음 올림픽(도쿄)에는 전 세계 난민이 사라져 각자의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 학살이 중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리아 수영선수였던 그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면서 터키로 탈출했고, 지난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뒤 벨기에서 살고 있다. 아니스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난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내전 등으로 모국을 떠난 난민 선수들로 난민팀을 구성했다. 리우 올림픽에는 아니스를 포함해 시리아 수영선수 2명, 콩고민주공화국 유도선수 2명, 남수단 육상선수 5명, 에티오피아 육상선수 1명 등 모두 10명이 난민팀 이름으로 출전한다. 이들은 국기 대신 오륜기를 가슴에 단다. 목숨을 걸고 에게 해를 건너 시리아를 탈출한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는 “IOC의 지원을 받기 전 나는 수영복과 수영모도 없었다.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선수 포플레 미셍가는 어릴 적 헤어진 남동생을 떠올리며 “텔레비전으로 이 모습을 보고 있다면 올림픽 티켓을 사서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홉 살 때 콩고 내전으로 가족과 떨어진 뒤 숲속에서 8일 동안 숨어 있다가 구조됐다. 역시 콩고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여자 유도선수 욜란데 마비카 부카사는 “우리는 전에 없던 역사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것은 스포츠를 위한 투쟁이 아니라 삶을 위한 투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난민팀 선수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기 전 단체로 리우데자네이루의 관광 명소인 코르코바두 산의 예수상을 구경하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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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배구 “버스가 안와” 첫 훈련부터 한숨

    넘어야 할 산은 상대 팀만이 아니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1일 리우에서의 첫 훈련에 나선 대표팀은 훈련 시간 10분 전에야 가까스로 훈련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2시 15분부터 3시 45분까지 1시간 반 동안 에어포스 유니버시티에서 훈련할 예정이었던 대표팀은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지만 버스운전사가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버스운전사는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도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이 때문에 스트레칭 등을 위해 훈련 시간 1시간 전에 훈련장에 도착하도록 스케줄을 짠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분통을 터뜨렸다. 선수촌 환경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 선수촌 내 배수시설 등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선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황연주는 “화장실 수압이 약하고 배수도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평균 신장이 큰 배구 선수들이 짧은 침대 길이 때문에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침대 길이를 30∼50cm 늘리기도 했다. 열악한 환경과의 싸움은 한국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호주 대표팀은 선수촌 시설이 엉망이라는 이유로 한때 입촌을 거부하기도 했고, 입촌 후에도 선수촌 화재로 대피 소동을 벌이는 등 홍역을 치렀다. 영국 대표팀도 선수촌 화장실 일부 시설이 깨지는 문제가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에 청소를 하는 별도의 직원을 뽑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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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女 배구 대표팀, 리우에서 ‘분통’…무슨 일?

    넘어야 할 산은 상대팀만이 아니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1일 리우에서의 첫 훈련에 나선 대표팀은 훈련 시간 10분전에야 가까스로 훈련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2시 15분부터 3시 45분까지 1시간 반 동안 에어포스 유니버시티에서 훈련할 예정이었던 대표팀은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지만 버스기사가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버스 기사는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이 때문에 스트레칭 등을 위해 훈련 시간 1시간 전에 훈련장에 도착하도록 스케줄을 짠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분통을 터트렸다. 선수촌 환경도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 된다. 선수촌 내 배수 시설 등이 제대로 돼있지 않아 선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황연주는 “화장실 수압이 약하고 배수도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평균 신장이 큰 배구선수들이 짧은 침대 길이 때문에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침대 길이를 30~50㎝ 늘리기도 했다. 열악한 환경과의 싸움은 한국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호주 대표팀은 선수촌 시설이 엉망이라는 이유로 한 때 입촌을 거부하기도 했고, 입촌 후에도 선수촌 화재로 대피소동을 벌이는 등 홍역을 치렀다. 영국 대표팀도 선수촌 화장실 일부 시설이 깨지는 문제가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에 청소를 하는 별도의 직원을 뽑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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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기 대신 오륜기 달고…올림픽 난민팀 “이것은 삶을 위한 투쟁”

    “우리는 불평등 속에서 억압받는 이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섰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 소속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라미 아니스의 각오는 비장했다. 아니스는 3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0년 열리는 다음 올림픽(도쿄)에는 전 세계 난민이 사라져, 각자의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그러기 위해) 학살이 중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리아 수영 선수였던 그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면서 터키로 탈출했고, 지난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뒤 벨기에서 살고 있다. 아니스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난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내전 등으로 모국을 떠난 난민 선수들로 난민팀을 구성했다. 리우 올림픽에는 아니스를 포함해 시리아 수영 선수 2명, 콩고민주공화국 유도 선수 2명, 남수단 육상 선수 5명, 에티오피아 육상 선수 1명 등 모두 10명이 난민팀 이름으로 출전한다. 이들은 국기 대신 오륜기를 가슴에 단다. 목숨을 걸고 에게해를 건너 시리아를 탈출한 수영 선수 유스라 마르디니는 “IOC의 지원을 받기 전 나는 수영복과 수영모도 없었다.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콩고 출신 유도 선수 포플레 미셍가는 어릴 적 헤어진 남동생을 떠올리며 “텔레비전으로 이 모습을 보고 있다면 올림픽 티켓을 사서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9살 때 콩고 내전으로 가족과 떨어진 뒤 숲 속에서 8일 동안 숨어있다 구조됐다. 역시 콩고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여자 유도 선수 욜란데 마비카 부카사는 “우리는 전에 없던 역사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것은 스포츠를 위한 투쟁이 아니라 삶을 위한 투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난민팀 선수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기 전 단체로 리우데자네이루의 관광명소인 코르코바두사산의 예수상을 구경하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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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 무릎… 페더러 5연속 올림픽 출전 좌절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선 실력뿐만 아니라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2월 무릎 수술을 받았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5·스위스)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위스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돼 유감이다. 의료진과 상의한 결과 2016시즌을 접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4개 대회 연속 참가했던 페더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에서 뛰고 있는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센터 안데르손 바레장(34)도 허리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페르난두 프라스(38) 역시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날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본선 무대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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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번호의 저주?

    이쯤 되면 등번호에도 운명이 깃들었다고 할 법하다. 함께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드러난 이태양(23·전 NC)과 문우람(24·상무)은 입단 동기 외에 같은 등번호를 달았던 인연도 있다. 이태양이 NC로 이적하면서 이태양이 달았던 넥센의 23번을 문우람이 받아서 달게 된 것. 그런데 문우람이 상무로 가면서 새롭게 넥센 23번의 주인이 된 외국인 투수 코엘로(32)도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즌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유니폼을 벗었다. 넥센 팬들 사이에서 ‘23번의 저주’라는 표현이 나올 법한 이유다. 등번호와 관련된 악연은 LG의 25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2년 승부조작 파동의 중심에 서 있던 김성현(27)이 달았던 LG의 25번은 일명 ‘탈G효과’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김성현에 앞서 LG에서 25번을 달았던 선수는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병호(30·미네소타)였다. LG에서 만년 유망주로 불렸던 박병호는 넥센 이적 뒤 잠재력을 터뜨리며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LG의 25번을 달았던 최승준(29)도 SK로 이적해 26일 현재 홈런 19개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롯데의 10번은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34·시애틀)의 그림자가 길게 남은 경우다. 2013년 10번을 달았던 외국인 투수 리치몬드(37)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전 팀을 떠났고, 이후 롯데의 10번을 이어받은 외야수 하준호(27) 역시 kt로 이적한 뒤 기량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에는 3루수 황재균(29)이 ‘10번의 저주’를 털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이민형 인턴기자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

    •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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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앞두고…‘테니스 황제’ 페더러 부상으로 출전 포기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선 실력뿐만 아니라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2월 무릎 수술을 받았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35)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위스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돼 유감이다. 의료진과 상의한 결과 2016시즌을 접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4개 대회 연속 참가했던 페더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에서 뛰고 있는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센터 앤더슨 바레장(34)도 허리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페르난도 프라스(38) 역시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날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본선 무대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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