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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을 만년 꼴찌에서 ‘돌풍의 팀’으로 탈바꿈시킨 위성우 감독. 그는 2012∼2013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미도 훈련에 비교될 정도의 강한 체력 훈련을 강행했다. 특히 공에 대한 집중력을 심어주기 위해 과격한 훈련까지 시켰다. 몸을 날려 굴러가는 공을 잡게 하는 이른바 ‘슬라이딩 훈련’이었다. 우리은행 선수들의 다리에 유독 상처 흔적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위 감독은 “슬라이딩 훈련을 통해 패배의식 대신 자신감을 채웠다. 그 후 경기에서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할 때 더 악착같이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우리은행은 6개 구단 중 센터진 평균 신장이 가장 작지만 17일 현재 팀 리바운드 2위(경기당 35.6개)를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17일 신한은행과의 안산 방문경기에서도 빛났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신한은행을 69-64로 꺾고 시즌 15승째(4패)를 거뒀다. 2위 신한은행(13승 6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 티나 톰슨(189cm)을 제외하면 변변한 센터가 없지만 국내 최장신센터 하은주(202cm)가 버틴 신한은행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41-33으로 앞섰다. 리바운드 경쟁을 할 때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공에 집중한 나머지 팀 동료끼리 공을 잡은 채 코트에 넘어지기도 했다. 티나는 2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가드 박혜진(12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주장 임영희(12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우리은행의 ‘3-2 지역방어(가드 3명을 전진 배치하고 골밑은 2명이 지키는 수비 형태)’에 신한은행은 힘을 쓰지 못했다.안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용한 리더십.’ 프로필로만 보면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가장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삼성 코치진에 대한 세간의 평가다. 프로농구 최고령 김동광 감독(59) 뒤에서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묵묵히 삼성 부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들은 ‘농구에선 감독이 왕이다’라며 인터뷰 요청조차 부담스러워했다. 삼성의 코치진 김상식(44), 이상민(40)을 13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은 14일 SK전까지 4년 만에 5연승을 거두는 등 16일 현재 공동 5위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포 이승준의 이적, 주전 가드 김승현의 부상 등 전력 상승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김상식-이상민 코치의 세밀한 지도력이 김동광호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감독급 코치’ 김상식 김상식 코치는 오리온스 감독을 지낸 베테랑이다. 2010년 미국 프로농구 LA 레이커스와 2011년 네바다주립대에서 코치연수를 하며 선진 기술도 습득했다. 코치로 한국 무대에 복귀하는 것이 아쉬울 법도 했다. 김 코치는 “김동광 감독은 고려대 4학년 때 나를 기업은행에 스카우트해준 은인이다. 또 SBS 코치 시절 감독으로 모신 은사다. 스승이 불러줬는데 다른 말이 필요가 없었다”며 감사해했다. 현역 시절 ‘이동미사일’로 불렸던 김상식 코치는 삼성의 젊은 선수들에게 슈팅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오후 8시 시작되는 야간 자율훈련은 김 코치의 특별 과외 시간이다. 그는 “프로에선 가드라도 슈팅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과거 이충희 선배처럼 수비수가 달려들어도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한 리더십’ 이상민 삼성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상민 코치는 가드진 육성을 맡고 있다. 이 코치는 “난 그 흔한 농구교실도 안 해본 사람이다. 선수로서는 다 이뤘지만 코치로서는 완전 초보다. 배우는 자세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가드들에게 ‘주는 재미를 느껴라’와 ‘실책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했다. 그는 “가드는 코트 위에선 선후배를 따지지 말고 강하게 플레이해야 하는데, 삼성 가드들은 너무 착하다”며 “어이없는 실책은 줄이되 자신감을 가지고 최대한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식 코치는 이상민 코치의 노력을 높게 샀다. 김 코치는 “지도자가 되어서도 선수 시절처럼 대우받으려고 하다 팀 분위기를 망치는 신참 코치들을 종종 본다. 하지만 이 코치는 바닥에서부터 노력하더라. 진정한 프로다”라고 칭찬했다. 이상민 코치도 김상식 코치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코치는 “김상식 선배는 ‘코치의 교과서’ 같다. 꼼꼼한 스타일의 김 선배에게 배울 수 있는 건 행운이다”라고 말했다.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홀인원은 주말 골퍼에게는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행운의 샷’이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에서의 홀인원 확률은 ‘1만2263분의 1(98개 골프장에서 2423차례)’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틀 연속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가 나왔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앨프리드 던힐 챔피언십에 출전한 키스 혼(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인공이다. 그는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메일레인의 레오퍼드 크리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12번홀(파3·192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전날 2라운드에 이어 이틀 연속 같은 채로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혼은 “믿을 수가 없다. 바람이 달라 어제보다 더 세게 골프채를 휘둘렀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 측은 당초 마지막 날 4라운드 때 12번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선수에게만 신형 BMW 승용차를 주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이틀 연속 홀인원한 혼의 활약을 기념하기 위해 그에게도 BMW를 제공하기로 했다. 혼은 3라운드까지 9언더파 207타로 선두 찰 슈워젤(21언더파 195타·남아공)에 12타 뒤진 6위를 기록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슈퍼 루키’ 김효주(17·롯데)가 프로 전향 후 두 달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김효주는 16일 중국 푸젠 성 샤먼의 둥팡 샤먼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2위 김혜윤(23·비씨카드)과는 2타 차. 김효주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2시즌 KLPGA 롯데마트오픈에서 우승했고 일본, 대만 프로 대회에서도 연거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명성을 날렸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2년 동안 총 10억 원 등 여자 골퍼 신인 최고액을 받기로 하고 10월 롯데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김효주는 이날 KLPGA 통산 두 번째이자 프로 전향 후 첫 승을 거두며 질주를 시작했다. 김효주는 2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공동선두였던 김혜윤과 마지막 홀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에 2타를 줄인 김효주는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잠시 선두 자리를 김혜윤에게 내줬다. 하지만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18번홀(파4) 세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둘 다 그린을 살짝 넘어간 상황에서 김효주는 칩샷으로 홀컵 가까이 붙여 파를 잡았고 김혜윤은 퍼터를 잡았는데 너무 짧았고 결국 더블 보기까지 범하며 무너졌다.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노렸던 김혜윤은 마지막 홀에서 퍼팅감이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김효주는 “프로 생활에 불편함 없이 지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013시즌 KLPGA 두 번째 대회로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한국 선수 41명을 포함해 중국 대만 호주 등 총 108명이 참가했다. 한편 장하나와 이정민(이상 KT)은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중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펑산산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경기를 안 할 수도 없고…. 없으면 없는 대로 최선을 다해야죠.” 14일 프로농구 SK와의 서울 라이벌전을 앞둔 삼성 김동광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주전 가드 김승현의 장기 공백을 메워주던 주축 가드 이정석이 무릎 부상으로 3주 동안 결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던 삼성에 이정석이 부상으로 빠진 건 팀 전력에 큰 구멍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삼성 선수들은 이날 김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펄펄 날았다. 삼성은 SK를 74-71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시즌 11승째(9패)를 거두며 이날 경기가 없는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 SK는 시즌 5패째(15승)를 당해 6연승을 마감했다. 2위 모비스(14승 5패)와는 0.5경기 차. 삼성은 이날 이정석의 공백을 황진원 이시준 최수현 박병우 이관희 등 ‘벌떼’ 가드진으로 막았다. 또 경기 초반부터 가드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높이 위주의 전술을 구사했다.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28득점 13리바운드)는 전반에만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삼성은 3쿼터까지 58-51로 앞섰지만 4쿼터 위기를 맞았다. SK가 애런 헤인즈의 영리한 골밑 플레이와 박상오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경기 종료 2분 38초를 남기고 66-66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위기에서 삼성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병우의 3점슛 등으로 종료 13.7초를 남기고 72-71 리드를 잡았고 이동준과 타운스가 상대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점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가드들이 이정석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잘했다”고 칭찬했다. LG는 창원에서 KT를 84-71로 이겼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주장 진신혜가 사고를 쳤네요.”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은 13일 삼성생명과의 용인 방문경기를 앞두고 부담스러운 속내를 드러냈다. 9일 난적 국민은행을 꺾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주재한 회식에서 진신혜가 한 말 때문이다. 조 감독은 “진신혜가 ‘회장님이 한 번 더 오시면 시즌 첫 2연승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데 김 회장님께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또 오실 예정이다”라며 걱정스러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최하위였던 하나외환은 이날 200여 명의 응원단을 동원해 탈꼴찌를 기원했다. 선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기 용인까지 달려온 김 회장의 응원이 힘을 주어서였을까. 하나외환은 이날 삼성생명을 60-57로 잡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시즌 6승째(13패)를 거둔 하나외환은 KDB생명(5승 13패)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간판슈터 김정은이 양 팀 최다인 19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허윤자는 7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14득점했다. 외국인선수 샌포드는 16득점 10리바운드를 보탰다. 김정은은 “예전 같으면 역전패했을 경기였는데, 응원단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여자 씨름선수라는 사실이 부끄럽냐고요? 아니요. 저는 씨름선수라는 게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시원시원한 말투, 넉넉한 마음씨, 탄탄한 몸, 그리고 가끔씩 보이는 애교까지…. 그는 여러 면에서 씨름선수 출신 예능인 강호동의 특징을 닮았다. 무엇보다 그의 씨름에 대한 진한 애정은 강호동 이상이었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씨름판에서 ‘여자 헤라클레스’로 불리며 강호동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미정(26). 그를 12일 경기 용인종합운동장 내 씨름장에서 만나 여장사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들어봤다.○ 낮에는 청원경찰 밤에는 씨름선수 박미정은 낮에는 용인 농협에서 청원경찰로 일하고 퇴근 후 씨름장에 간다. 그는 용인씨름동호회 회원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연간 10회 정도 열리는 전국단위 씨름대회 출전을 준비한다. 동호회에는 남자들도 있다. 그는 선수가 아닌 일반 남자들하고 대결해서는 별로 진 적이 없다고 한다. 박미정은 “프로 씨름이 없어지고 나서 씨름이 고사 위기를 맞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생활체육으로 씨름을 하는 동호인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미정은 용인정보고 시절 용인대 유도학과 진학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2004년 유도체육관 관장의 추천으로 나간 용인시 씨름대회에서 덜컥 1등을 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박미정은 2004년 단숨에 씨름계를 평정하며 전국 최강자로 우뚝 섰다. 박미정은 용인대 유도학과에 진학했지만 유도선수 생활은 하지 않고 씨름에 주력했다. 그의 시대는 2005년 이후 3년 동안 계속됐다.○ 씨름여왕 임수정을 넘다 하지만 2008년 ‘씨름 여왕’ 임수정(27)이 등장하면서 박미정의 입지는 크게 줄었다. ‘무궁화급(80kg 이하급)에 출전해온 박미정(163cm)은 자신보다 신체조건에서 앞서는 임수정(172cm)에게 2009년부터 3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박미정은 “눈물이 별로 없는데 수정이 언니한테 질 때면 눈물이 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2012년은 박미정에게 특별하다. 박미정은 8월 전남 구례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대회 전국 여자 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숙적 임수정을 꺾고 천하장사에 오르며 한을 풀었다. 당시 승리 사진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두고 있는 박미정은 “항상 1-2로 아깝게 졌는데 당시엔 2-0(2승 1무)으로 완승했다. 모든 걸 가진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박미정의 씨름예찬론 박미정은 씨름의 인간적인 매력을 강조했다. “모래 위에서 하니까 다리에 무리가 덜 간다. 격투기처럼 과격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상대와 살을 맞대고 교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운동이다.” 박미정은 8월 천하장사가 된 후 용인농협 직원이 됐다. 용인농협은 ‘천하장사가 지켜주기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금융기관’으로 소문이 나는 등 박미정 효과를 보고 있다고. 농협 직원들은 박미정의 대회 때마다 버스를 전세 내 응원을 갈 정도로 열성적인 응원군이다. “씨름은 내게 모든 걸 이루게 해줬다. 40대, 50대가 되어도 현역 생활을 계속해 씨름 알림이로 활동하고 싶다.”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만장일치로 10구단 창단을 승인했다.”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7차 이사회.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제10구단 창단 추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회의 과정에 반대의 목소리는 전혀 없었다”며 “10구단을 의결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원, 전북 등 2개 도시를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할 것인가를 논의하다 보니 2시간가량 걸렸다”고 말했다. 6월 임시 이사회 당시 롯데 삼성 등의 반대 속에 표결조차 하지 못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KBO 이사회가 6개월 만에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는 뭘까?○ 복수의 10구단 후보 등장 최근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수원과 전북이 각각 KT와 부영을 파트너 기업으로 공개한 것이 이번 이사회에서 10구단 체제를 하기로 결정한 신호탄이었다. 가장 강력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던 장병수 롯데 사장은 그동안 “연간 300억 원이 필요한 프로야구 구단 운영은 중견기업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며 10구단 시기상조론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KT 부영 등 대기업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반대할 명분이 사라졌다. 또 롯데와 삼성은 일방적으로 신생 기업의 참여를 가로막는 ‘구단 이기주의의 극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대선 후보들까지 10구단 창단을 적극 지지하면서 반대파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다.○ 선수협의 ‘보이콧’ 초강수 적중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의 강한 단체행동도 10구단 창단에 힘을 실었다. 선수협은 7월 올스타전 보이콧을 철회하면서 ‘연말까지 10구단 창단 관련 움직임을 구체화해야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10구단 창단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6일 전격적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내년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전지훈련, 내년 정규시즌까지 보이콧할 수 있다고 KBO와 각 구단을 압박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10구단 창단이 승인될 때까지 단체행동을 계속하겠다”고 결의해 KBO 이사회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양해영 총장은 “선수협이 약속했던 연말이 되기도 전에 골든글러브 시상식부터 보이콧하겠다고 해 당혹스러웠다”며 “10구단은 선수협에 떠밀려 결정한 것이 아니다. 이미 12월 초부터 긍정적인 합의들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내년 시즌에 8팀은 경기를 하고 한 팀은 쉬는 홀수 구단 체제의 폐해가 드러난 것도 기존 구단의 방침이 바뀐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롯데는 9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내년 시즌에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해 KBO가 일정 재조정에 들어간 상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시상식을 앞두고 며칠 동안 잠이 잘 안 왔어요. 정말 타고 싶었던 상이었거든요. 3년 동안 후보에만 올라서 아쉬웠는데…. 원래 이런 상은 화려한 공격수들이 받는 거 아닌가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2 동아스포츠대상(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 공동주최) 시상식장에서 여자 프로배구 부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도로공사의 리베로 김해란(28). 그의 가는 목소리는 수상 소감을 밝히는 내내 떨렸다.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 다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선수가 직접 뽑으니 달랐다 여자 프로배구 최고의 수비수 김해란은 이 상의 단골 후보였지만 그동안 수상의 영광은 그를 비켜갔다. 시상식의 주인공은 화려한 공격수들이 되곤 했다. 김해란은 “동아스포츠대상은 선수들이 뽑는 상이라 음지에서 궂은일을 하는 선수들에게도 수상 기회가 열려 있는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동아스포츠대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수들이 직접 뽑는 ‘올해의 선수’상이다. 올해에도 종목별 30∼45명씩 총 275명의 선수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수상자들의 기쁨이 남달랐던 것은 바로 이처럼 동료들이 직접 자신을 인정했다는 사실 덕택이다. 남자 배구 부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대한항공의 레프트 곽승석(24)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도 앞장서며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왔다. 각 팀의 주포들을 제치고 상을 받은 곽승석은 “너무 떨려서 말이 안 나온다. 동료 선수들이 저를 평가해줘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재치, 끼가 함께했던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자들의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은 이날 시상식의 백미였다. 남자 농구 부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오세근(25·인삼공사)은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 발목 인대를 다쳐 재활 중이던 그는 “안타깝게도 목발을 하고 나왔는데 ‘패션’으로 이해해 달라. 내년에는 목발 없이 시상식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2012 런던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0·한국체대)은 알이 없는 안경을 끼고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이제 촌티를 좀 벗은 것 같나요? 좋은 자리기 때문에 패션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여자 골프 부문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오른 김하늘(24·비씨카드)은 대회 출전 때문에 시상식에 불참했다. 하지만 직접 감사의 동영상을 보내와 큰 박수를 받았다. 김하늘은 이를 통해 “지난해 동아스포츠대상을 받고 ‘내년에 또 받고 싶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남자 골프 부문 ‘올해의 선수’ 김대섭(31·아리지CC)은 “전역한 지 4개월밖에 안됐는데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를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연습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과서적인 대답이었지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진실한 답변이었다.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린 선수들은 그 땀의 보답을 풍성하게 받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9개월의 공백은 ‘여왕’의 위엄을 지키는 데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원숙한 연기와 무결점 점프는 예전 그대로였다.‘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김연아는 9일(현지 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9.34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2.27점)를 합해 종합 201.6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제니아 마카로바(159.01점·러시아)와는 무려 42.60점 차이가 났다. 올 시즌 여자 싱글에서 200점을 돌파한 건 김연아가 처음이다.김연아는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이후 첫 출전한 공식 경기에서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최소 기술점수 쇼트프로그램 28.00점과 프리스케이팅 48.00점을 가볍게 넘으며 내년 세계선수권 티켓도 거머쥐었다. ○ 19개월 쉬었지만 적수가 없었다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점프의 교과서’라는 명성에 걸맞은 기술을 선보였다.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올 시즌 여자 싱글 쇼트 최고점인 72.27점을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9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연기 중반 체력 저하 탓에 한 차례 넘어지기는 했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의 난도와 큰 차이가 없는 점프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좌중을 한순간에 빨아들이는 표현력과 예술성도 여전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도입부가 시작되자 두 팔을 가슴에 모았다 크게 펼치며 감성 연기의 서막을 열었다. ‘레미제라블’이 프랑스 혁명기 민중의 삶을 배경으로 한 만큼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의 회색 드레스를 준비했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원숙한 연기로 밴쿠버 겨울올림픽 당시의 예술점수 33.80점을 뛰어넘은 34.85점을 기록했다. ○ 점프는 그대로, 예술성은 업그레이드김연아의 연기는 세계 피겨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대회 규모, 심판 등이 달라 점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김연아는 점수로 보면 8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자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그랑프리 파이널 1위를 차지한 아사다 마오(일본)는 196.80점을 얻는 데 그쳐 김연아의 점수에 못 미쳤다. SBS 방상아 해설위원은 “밴쿠버 겨울올림픽 이후 스타 부족과 하향 평준화 속에 여자 싱글은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김연아가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면서 여자 싱글은 단숨에 세계 피겨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여왕의 복귀식은 어떤 풍경일까?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이후 20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사진)가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김연아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 대회(현지 시간 5∼9일)에 출전하기 위해 5일 출국해 6일 처음 현지에서 빙상 훈련을 소화했다. 김연아는 8일과 9일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악조건 극복이 관건 김연아의 복귀식을 향한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출국 당일인 5일 인천에 내린 폭설로 비행기가 4시간 연착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연아는 파리에서 독일로 향하는 환승 비행기를 놓쳐 파리에서 하루를 묵고 예정보다 하루 늦은 6일 현지에 도착했다. 김연아는 예전과 달리 쇼트프로그램까지 2∼3일밖에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실전에 나서게 됐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대회가 아닌 B급 대회이기 때문에 시설이 열악하다. 연습링크가 야외라 따로 연습장을 구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 200점 돌파 가능할까? 세계 피겨 팬들은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당시와 비교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피겨 전문가들은 올 시즌 여자 싱글 분야의 하향 평준화로 인해 김연아의 적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올 시즌에는 김연아의 최고 점수(228점)는커녕 200점을 넘은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애슐리 와그너(21)가 기록한 190.63점이 여섯 번의 그랑프리에서 나온 최고점이었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현재 김연아가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200점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심판에 따라 점수 편차가 있겠지만 190점대 이상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게 기본이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수확이 많은 대회였다.” 6일 제1회 프로-아마최강전 결승에서 상무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유 감독은 “간판 문태종의 경기 감각이 살아났고, 국내 선수들도 해결사 본능이 생겼다”며 “정규시즌이 9일 재개되지만 우리는 13일이 첫 경기라서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다른 프로 구단들이 주전들을 대거 빼고 느슨한 경기 운영을 하는 동안 최정예 선수를 투입해 관심을 끌었다. ○ 준우승에도 박수 받은 전자랜드 모든 구단이 전자랜드와 같았던 것은 아니다. 주전들을 대거 빼고 체력 회복에 주력했고 ‘2군급’ 선수들의 경기 경험을 쌓는 기회로 활용했다. 프로-아마최강전이 9일 다시 시작하는 정규시즌에 어떤 영향을 줄까. ‘부상병동’ 오리온스와 인삼공사는 황금 같은 재정비의 시간이었다. 4위 인삼공사는 최강전에서 가드 김태술 이정현, 포워드 양희종 등 주전들을 빼고 1라운드에 나섰다 중앙대에 패해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빠른 팀 색깔을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회복했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대학팀에 패해 충격이 컸다. 욕을 많이 먹은 만큼 정규시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공동 6위 오리온스는 어깨 탈골 부상을 겪었던 간판 포워드 최진수가 부상에서 회복한 것이 소득이다. 테렌스 레더를 대체할 외국인선수 스캇 메리트와는 2주 동안 손발을 맞췄다. ○ 컨디션 유지 성공한 SK, 모비스 정규시즌 공동 선두를 달렸던 SK와 모비스는 프로-아마최강전 기간에 경기 감각 유지가 최우선 과제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을 골고루 투입하면서 긴장감과 경기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며 “대회 출전으로 각 팀이 외국인선수와 함께 훈련을 충분히 못한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최부경이 휴식으로 부상에서 회복했고 가드 김선형과 슈터 변기훈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년 안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퀄리파잉스쿨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하고 7일 금의환향한 이동환(25·CJ오쇼핑)의 포부는 원대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밝게 웃으며 취재진 앞에 선 이동환은 “2013시즌에 상금 순위 125위 안에 들어 시즌 출전권을 유지하는 것이 1차 목표다. PGA 첫 승과 신인왕도 노려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주로 활약했던 이동환은 2004년 일본 아마추어선수권 우승, 2006년 JGTO 신인왕 등으로 이름을 알린 유망주 출신이다. JGTO 통산 2승을 거뒀다. 그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끝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최종합계 25언더파 407타를 기록하며 단독 1위를 차지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동환은 “일본 무대 경험은 성장의 가장 큰 발판이었다”며 “6일 동안의 퀄리파잉스쿨 대장정을 좋은 성적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기뻤다. 마지막 홀까지 1등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나 자신의 플레이에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가 뒤따라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환은 자신의 강점으로 고감도 아이언샷을 꼽았다. 그는 “장기인 아이언샷 거리 조절능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며 “285야드 정도인 드라이버 비거리도 더 늘려야 한다. 다양한 구질을 쓸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도 앞으로의 숙제다”라고 말했다. 이동환은 내년 1월 소니오픈을 시작으로 PGA투어 생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어중간하게 제10구단 창단 계획을 밝히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10구단을 승인할 때까지 공식 일정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박재홍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 회장의 어투는 단호했다. 그는 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선수협 정기총회 직후 “10구단 창단 승인이 나지 않으면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단체행동 중단의 조건으로 내걸며 KBO와 각 구단에 대한 압박수위를 한 단계 높인 셈이다. 선수협은 단체 행동의 1차 데드라인을 프로야구 선수들의 비활동기간이 끝나는 다음 해 1월 15일까지로 못박았다. 박 회장은 “1월 15일까지 10구단 승인이 나지 않으면 어떻게 대응할지를 이미 준비해 놓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각 팀의 전지훈련, 시범경기, 2013 정규시즌 불참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였다. 박 회장은 “7월 올스타전을 보이콧하지 않고 참가하기로 했을 때 KBO가 12월까지 10구단 관련 이사회를 열고 창단 계획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유치 도시와 기업까지 나왔는데 시간만 흘러가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KBO는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전에 KBO 이사회를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시간이 촉박해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각 구단과 끝까지 의견을 조율하겠다. 선수협이 명확한 답을 원하는 이상 그에 걸맞은 답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검은색 상무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은 아직 팬들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저돌적인 골밑 플레이, 고감도 중거리슛 등 코트를 지배하는 모습만큼은 그대로였다. 지난 시즌 동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고 입대한 윤호영(28·상무)이 친정팀에 일격을 가했다. 상무는 5일 고양에서 열린 프로-아마최강전 4강전에서 윤호영의 활약에 힘입어 동부를 74-68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윤호영은 지난 시즌 동부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선배 김주성의 수비를 뚫고 1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자신에게 집중 수비가 들어올 때는 동료에게 적절히 공을 패스해 오픈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수비에서도 상대 이승준과 김주성의 협력 공격을 자주 차단했다. 상무는 1, 2쿼터 14득점을 집중한 동부 이승준에게 밀려 전반을 42-44로 끌려갔다. 하지만 3쿼터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과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경기를 62-52로 뒤집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동부 소속이었던 제자 윤호영에 대해 “솔직히 얄미웠다(웃음). 골밑에서 슛이 정교해졌고 여유가 생기는 등 한 단계 발전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윤호영은 “(김)주성이 형이랑 눈이 마주칠 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고 친정팀을 상대한 감회를 밝히는 한편 “왜 상대팀이 동부의 높이를 어려워하는지 오늘에야 이해하게 됐다”며 겸손해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삼성과의 4강전에서 78-64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무와 전자랜드의 결승전은 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고양=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야구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30·사진)이 ‘통 큰 기부’를 했다. 최근 사랑의 열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억 원을 내놓은 것. 그는 5일 오전 11시에는 대전 서구 둔산동의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회의실에서 사랑의 열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일시에 기부했거나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 납부를 약정한 회원들의 모임이다. 미국의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이 참여하는 ‘토크빌 소사이어티’와 성격이 비슷하다. 이 모임에 가입한 야구 선수는 김태균이 처음이며 스포츠 선수 출신으로는 올해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김태균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은 전국에서 183번째이자 대전에서 4번째다. 김태균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운동을 통해 청소년에게 희망과 꿈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물질적인 지원으로 희망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일주일 만에 듣는 그의 목소리는 한결 밝아 보였다. 본보를 통해 토종 최장신 센터(202cm)로 살아가는 남모를 슬픔에 대해 눈물로 고백한 신한은행 하은주(28)는 “기사가 나간 뒤 팬들의 적지 않은 응원이 있어 감사했다”고 했다. 하지만 악플도 있었다. 특히 ‘신한은행에선 잘하면서 국가대표에만 가면 못 뛰는 반쪽 선수’라는 비난에는 유독 가슴 아팠다고 했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팬들의 지적에는 일면 타당한 부분이 있다. 하은주는 보통 프로농구 선수들과는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하은주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방식으로는 프로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유리몸’을 지니고 있다. 하은주는 상체는 발달했지만 하체가 약한 편이다. 선일중학교 시절엔 무릎 수술 여파로 2년 동안 농구를 쉬기도 했다. 최근에도 한 경기에서 20분가량 뛰면 2∼3일은 재활 훈련에 매달려야 다시 코트에 설 수 있다. 이 때문에 하은주는 대부분 팀 훈련에서 빠진 채 개인 훈련을 한다. 경기 전날 30분가량만 팀 전술을 맞춰보고 경기에 나선다. 시즌 종료 후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 임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한 달 정도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비해 은주는 2∼3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여자농구 선수들은 3월에 프로농구 시즌이 끝나면 4월엔 대부분 휴가를 받는다. 5월에는 국가대표팀이 소집된다. 컨디션 회복 속도가 느린 하은주는 5월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후 여름까지도 몸을 만들기 어려운 적이 많았다. 그가 시즌이 한창인 가을에는 국가대표에서도 맹활약했지만 시즌 종료 후 여름에 열리는 국제대회에서는 제대로 뛰지 못했던 이유다. 이렇듯 하은주는 특수성이 있다. 그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다고 평가받는 하은주의 하드웨어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일부 팬의 성숙하지 못한 비난이 아쉬운 이유다. 다행스럽게도 2013년 세계선수권과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등은 가을에 열린다. 하은주가 활약하기에 무리가 없는 시기이다. 문제는 하은주가 그동안 부진했던 여름에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임달식, 이호근 등 전 대표팀 감독들은 “시즌 종료 후 곧바로 휴가를 주지 않고 재활에 힘쓴다면 여름에도 하은주를 뛰게 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런던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여자농구의 부활을 위해 ‘국보급 센터’ 하은주의 활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유근형 스포츠레저부 기자 noel@donga.com}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정규시즌 공동 1위 간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2일 모비스와 SK의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 경기가 그랬다. 모비스는 1쿼터부터 17점 차(29-12)로 앞서 나가는 등 경기 내내 SK를 리드한 끝에 85-72로 완승했다. 맥 빠진 제1회 프로-아마 최강전의 단면을 보여준 경기였다. 프로-아마 최강전은 1990년대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자극해 농구 붐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프로팀 주전들의 대거 불참과 느슨한 경기력, 상무를 제외한 아마추어 팀들의 부진 등으로 농구 팬의 외면을 받고 있다. 2일 현재 평균 관중이 2038명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는 고양의 올 시즌 홈 평균 관중(3227명)의 약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선 감독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엔트리 12명 중 9명을 10분 이상씩 골고루 기용하며 팀 전체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주전들을 40분 풀타임 기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규시즌 도중에 대회가 열려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SK 문경은 감독도 “주전 포워드들이 부상으로 빠져 오늘 패배는 큰 의미가 없다. 백업 가드 정성수가 경험을 쌓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최하위 KCC는 인삼공사를 꺾은 ‘돌풍의 팀’ 중앙대를 80-56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한 모비스와 KCC는 4일 동부, 삼성과 각각 8강전을 치른다.고양=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찬호가 20대였을 때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코리안 특급’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러나 마흔 살을 앞둔 그의 직구는 140km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결국 변화구 투수로 전락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스타에서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은퇴를 선언하기까지의 과정은 다사다난했다. 박찬호는 한양대 시절인 1993년 2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강속구를 무기로 미국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듬해 1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러나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2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2년을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끝에 1996년 빅리그로 돌아와 5승(5패)을 거뒀다. 1997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사단에 합류한 뒤 2002년 텍사스와 5년 동안 최대 6500만 달러(약 704억 원)라는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2002년 9승(8패)에 그친 데 이어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추락했다. ‘먹튀’ 논란 속에 2005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박찬호는 2005년 12승(8패), 2006년 7승(7패)을 거두며 재기하는 듯했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는 못했다. 2007년 뉴욕 메츠와 계약했지만 단 1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2007년 휴스턴과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럼에도 박찬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08년 친정팀 다저스로 돌아와 4승(4패)을 거뒀고 2009년 필라델피아 불펜으로 첫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2010년 명문 뉴욕 양키스 유니폼까지 입었다. 그렇게 2010년 아시아 투수로는 최다인 124승(98패)을 거뒀다. 그러나 박찬호는 욕심을 냈다. 지난해 한국 대신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했다. 1승(5패)에 그치며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머물렀다. 결국 올해 8개 구단의 특별한 양해를 얻어 고향 팀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예전의 구위를 회복하진 못했다. 그의 야구인생은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하게 빛났지만 마지막은 아쉬움만 남은 시간이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홈런왕과 타격왕, 누가 더 강할까? 박병호(넥센)와 김태균(한화)이 최고의 1루수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자웅을 겨룬다. 박병호는 선배 김태균을 제치고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내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 1루수 김태균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8일 발표한 2012 골든글러브 1루수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12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결정된다.○ 박병호, WBC 승선 불발의 한 풀까? 첫 수상에 도전하는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 타점 장타력 등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실책도 7개에 불과해 무난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2006, 2008년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태균도 만만치 않다. 그는 올 시즌 타율(0.363)과 출루율(0.474) 1위를 차지했다. 1루수 골든글러브 후보 가운데 가장 적은 실책(2개)을 기록했다. 투수 부문은 삼성 선수들의 집안싸움이 예상된다. 장원삼은 올 시즌 다승왕(17승)을 차지했고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삼성의 2년 연속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투수 후보 7명 가운데 평균자책(3.55)이 가장 높은 게 흠. 마무리 오승환은 지난해에 이어 세이브왕(37세이브)에 오르며 장원삼과 경쟁하고 있다.○ 이승엽, 첫 지명타자 수상? 삼성 이승엽이 지명타자 부문에서 첫 수상을 할지도 관심사다. 그는 올 시즌 1루수 출전이 80경기에 그쳐 기준(수비 출전 88경기 이상)을 채우지 못해 지명타자 후보가 됐다. 지명타자는 1경기만 지명타자로 출전해도 후보에 오른다.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 진출하기 전에 7년 연속(1997∼2003년)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가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역대 최다 기록(8회)을 갖고 있는 한대화 전 한화 감독, 양준혁 SBS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