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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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3-08~2026-04-07
국제일반26%
국제정세26%
미국/북미20%
중동13%
유럽/EU10%
정치일반2%
러시아2%
인공지능1%
  • [여전히 서러운 다문화 자녀들]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우림(가명·13) 군. 최근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에게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 ‘리틀 싸이’ 황민우 군이 다문화가정 어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이버 공격을 받은 직후의 일이었다. 김 군의 친구들은 이렇게 말했다. “리틀 싸이 설레발치는 거 정말 꼴도 보기 싫어. 너도 다문화라며? 눈앞에서 꺼져.” 김 군은 갑자기 돌변한 친구들의 태도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전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요? 친구를 잃은 일도 슬프지만 저는 진짜 조국이 없는 것 같아 더 슬퍼요.” 울먹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 이후 다문화 지원 정책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 다문화가족 비율은 2009년 36.4%에서 지난해 41.3%로 늘었다.○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주홍글씨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인 지영아(가명·11) 양은 ‘리틀 싸이’가 주목을 받은 뒤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부모에게 두 나라의 문화를 배운 다문화가정 아이가 더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담임선생님의 말도 믿게 됐다. 하지만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황 군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자 자신감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지 양은 “잠시나마 리틀 싸이를 보며 자신감을 얻었는데…. 역시 나 같은 다문화가정 애는 안 되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힘없이 말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는 다문화라는 말이 정책용어가 되면서 차별이 더 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까지 친하게 지내다가 다문화라는 주홍글씨가 찍히는 순간, 이름 대신 “야! 다문화”라는 말을 들을 때가 많았다.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인 정희슬(가명·16) 양도 “왜 베트남 말을 못하냐는 말이 가장 싫어요. 한국에서 태어났고 안 배워서 모른다고 답하면 친구들은 영어와 베트남 말도 못하면서 무슨 다문화냐고 되물어요”라며 속상해했다. 다문화 국회의원 1호인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아들이 초등학교를 다니던 2005년 무렵에는 다른 학생과 차이가 없었는데 다문화라는 말이 생기면서 다문화 학생이 됐다면서 다문화 정책이 본격화된 뒤 구분 짓기가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다문화 구분하는 프로그램 지양해야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 이후 잇따른 지원정책이 오히려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축시키는 역설적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문화 방과후활동, 다문화 책 지원사업 등 다문화가정 어린이만 따로 모아서 진행하는 행사가 구분 짓기를 심화하고 이는 보이지 않는 차별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필리핀이 고향인 메리 제인 씨는 “아들이 다문화가정 문화지원 프로그램으로 경복궁을 두 번이나 갔다 왔다”며 “이미 경복궁에 다녀온 학생이 많을 텐데 예산 낭비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는 이런 행사를 오히려 불편해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의 고선주 원장은 “학교에 다문화 전문가가 없는 상황에서 예산을 쓰기 위해 다문화가정 어린이만 따로 모아 행사를 진행하다가 상처를 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학생만 따로 모으지 않고 다른 학생과 함께 어울려 지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지원도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 같은 ‘취약계층 지원’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자스민 의원은 “다문화만 따로 떼어내 지원하면 ‘다문화가정=저소득층’이라는 인식을 고착화시킨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똑같은 기준으로 대우하고 지원해야 더 효율적이다”고 주문했다. ‘완득이’나 ‘마이 리틀 히어로’ 같은 영화가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상처를 더 키우는 부작용 역시 고칠 부분이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피부가 검고 가난한 모습으로 천편일률적으로 묘사해 편견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키우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하잉 씨는 “영화 속 주인공은 항상 못난 모습으로 나오니까 마음이 씁쓸했다. 한국 어린이들이 이걸 보고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유근형·이샘물 기자 noel@donga.com}

    •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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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피플]국제학술지에 임상결과 발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

    아버지는 외과 의사이자 한의사였다. 1950년대 당시로는 드물게 양·한방 협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6·25전쟁 휴전 뒤에는 왕진을 다니며 가난한 병자들을 고쳤다. 아버지가 왕진 길에 타던 자전거의 뒷좌석은 언제나 소년의 차지였다. 1970년대 후반 아버지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척추를 다친 뒤 6년여의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누워서도 환자를 보고 침을 놨다. 아버지를 바라보며 척추 전문 한의학의 꿈을 불태웠던 소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의사가 됐다. 그는 국내외 30개 지점을 거느린 대표 척추전문 한방병원을 이끌고 있는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61)이다.○ 年 10억 이상 투입 연구소 세워 20대 후반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한 신 씨에게는 울분 하나가 있었다. 바로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다’라는 편견이 그랬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전수받은 허리 통증 완화 치료법 ‘청파전’이 양방보다 효과적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청파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신 이사장은 “치료받은 사람은 믿는다.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믿으려는 사람이 없다. 과학적으로 이를 증명한 임상 연구 논문이 없기 때문이다. 한의학이 세계로 나아가려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논문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1980년 처음 개인병원을 연 신 이사장은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하지만 국제규격에 맞춘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의사들은 임상시험윤리규정(IRV)에 따른 연구 경험이 적다. 임상 연구의 대상이 될 환자를 섭외하는 것도 어려웠다. 신 이사장은 “병원 규모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임상 환자를 봐야 연구 성과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2000년 자생한방병원을 보건복지부 공인 척추 전문 병원으로 성장시켰다. 1년에 약 10억 원 이상을 투입하는 자생생명과학연구소도 세웠다. 그는 “자생생명과학연구소에는 5년차 이상 한의사 10명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나 가능한 규모의 연구소”라며 “한의학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해 이 정도의 투자는 필수”라고 자부했다.○ “침술이 주사제보다 효과적” 인정받아 오랜 투자 끝에 신 이사장은 한을 풀었다. 한방 침법이 양방의 진통제보다 급성 요통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국제 저널에 게재했다. 자생한방병원은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지난달 29일 ‘급성요통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작침법은 기존의 정적인 자세에서 이뤄진 침술과 다르다. 환자에게 침을 꽂은 채 걷기 등의 동작을 취하게 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신 이사장의 독특한 침법이다. 동작침법은 진통 주사제에 비해 5배 이상 통증 경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러한 내용은 세계적인 통증 관련 저널인 ‘페인(PAIN)’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7월에는 페인의 표지를 장식할 예정이다. 신 이사장은 “침술이 만성적인 요통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의 논문은 있었다. 하지만 걷기조차 힘든 급성 요통 환자에게 동작침법이 주사제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선친의 한을 이제야 풀었다”고 기뻐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에 30개 지점이 있는 자생한방병원을 이끄는 그는 아직 목이 마르다고 했다. 그는 여생 동안 꼭 하고 싶은 소원 하나를 이렇게 소개했다. “현재 양방과 한방이 서로 반목하고 있는 것은 서로의 장단점을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한방 통합전문대학원을 세워 그 간격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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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부 첫 고졸 9급 출신 국장

    여성가족부에서 고졸에 9급 출신의 고위공무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4일 일반직 고위공무원인 국장급으로 승진한 박현숙 여성정책국장(56·사진). 박 국장은 1975년 성신여대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경기도 9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와 초등교육과를 졸업하고 경기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여성부에서는 정책총괄과장 권익기획과장 운영지원과장을 지냈다. 운영지원과장이었던 2009~2010년에는 여성부 기록물관리·정보공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년 연속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또 청소년정책과장으로 일하던 지난해에는 수요자 중심 공공행정 정책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유엔공공행정상을 수상하는데 기여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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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가 웃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투표권 없는 어린이, 예산도 ‘찬밥’

    “한국은 우수한 인재를 잘 키워낸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어린이 시절에 행복하지 못한 인재는 불완전한 성인이 될 위험성이 있다. 한국 사회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정부가 어린이 행복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동복지학계의 거장인 조너선 브래드쇼 영국 요크대 교수는 한국 어린이의 현실을 이렇게 진단했다. 한국 사회가 학생의 성적을 높이는 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삶 그 자체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아동지수 ‘키즈 카운트’를 최근까지 주관했던 윌리엄 오헤어 애니케이시 재단 전 연구원도 이렇게 언급했다. “한국 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어린이행복종합지수가 개발되기 전까지 어린이의 삶을 조명할 지표가 없었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한국 아동예산 OECD 최하위권 세계적인 아동복지 전문가들이 한국의 실상을 잘 모르고 이런 진단을 내리지는 않았다. 아동복지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관련 예산을 들여다보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가 간 아동복지예산을 비교한 2012년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아동복지 지출은 0.8%로 34개국 중 32위다. OECD 평균(2.3%)의 3분의 1 수준이다. 아동복지예산은 노인예산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정윤미 연구원이 2008년부터 2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아동복지예산을 분석한 결과 노인의 20∼30%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 단위에서는 사회복지예산 중 노인예산이 10.8%, 아동예산이 3.3% 수준이었다. 군 단위에선 차이가 더 벌어졌다. 사회복지예산 중 아동예산 비율은 3.3%로 노인예산(17.8%)에 비하면 미미했다.○ 투표권 없어 찬밥? 예산을 배정하는 정치권과 정부는 왜 아동예산 확대에 적극 나서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아동에게 표가 없어서라고 말한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얘기다. 아동 문제는 노인 이슈와 달리 투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해 정치권이 미지근하게 대응한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부모가 만 0∼5세의 보육문제에는 민감하지만 취학 아동에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덜 예민한 편이다”고 말했다. 아동복지예산이 보육(만 0∼5세)에 치중된 점도 고칠 필요가 있다. 2009년 기준 복지예산 중에서 아동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0.8%였다. 아동예산을 나눠서 보면 5세까지를 위한 보육예산이 0.7%, 만 6∼18세를 위한 보육 외 예산이 0.1%에 불과했다. 선진국은 보육 외 아동예산을 더 확보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아동예산 중에서 보육 외 예산(1.9%)이 보육예산(1.3%)보다 많다. 영국 역시 보육 외 예산(2.8%)이 보육예산(1.1%)보다 많다. 이봉주 서울대 교수(사회복지학과)는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국민행복시대’에서 아동의 행복은 빠져 있다. 어린이는 발언할 창구가 없어서 그런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지적했다.유근형·이샘물 기자 noel@donga.com}

    • 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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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행복지수 첫 산출… 대전 1위

    더 크고 깨끗한 집으로 이사를 한다는데…. 신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한숨이 나왔다. 전학 가는 게 그냥 싫었다. 남의 일로만 여겼던 왕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대전 서구에서 유성구로 이사 가려던 3월, 정민주 양(11)의 머릿속은 이렇게 걱정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정 양은 누구 못지않게 행복한 기분을 맛봤다. 전학 후 나흘 만에 치러진 학급 임원 선거에서 당당히 반장으로 선출되고서였다. 정 양의 붙임성 있는 성격 덕분이었지만 같은 반 친구들의 텃세가 심했다면 불가능했다. 정 양은 “전학생이 오자마자 적극적으로 나서면 설레발치는 아이라고 오해받기 쉬운데 친구들이 마음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 양의 사례가 대전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지역 출신을 잘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어린이 사회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동아일보가 어린이날(5일)을 앞두고 공동 기획해 국내 처음으로 산출한 ‘어린이행복종합지수’에서도 확인됐다. 대전 어린이들이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지수를 이용해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16개 시도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중학교 1학년 학생 85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대전이 종합점수 108.3점으로 1위에 올랐다. 최하위는 경북(91.3점)으로 나왔다. 양혜진 대전대 교수(사회복지학과)는 “대전 사람은 맺고 끊는 맛이 없다는 평가를 듣곤 하지만, 이는 극단으로 흐를 소지가 적고 타인에 대한 존중도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지역 정서가 어린이의 정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유근형·이샘물 기자 noel@donga.com}

    • 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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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가 웃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 16개 시도 행복지수 비교해보니

    대도시에 사는 어린이는 지방 소도시의 또래보다 행복할까? 돈이 많고 좋은 집에서 사는 어린이는 더 행복할까? 그리고 또 하나, 맞벌이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어떨까?동아일보가 세이브더칠드런 및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공동 기획해 파악한 어린이행복종합지수를 살펴본 결과 위의 내용 중에서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광역시 어린이가 더 행복어린이가 느끼는 행복의 정도는 지역별로 차이가 심했다. 특히 서울과 광역시에 사는 어린이보다 작은 도시에 사는 어린이가 상대적으로 더 박탈감을 느꼈다.충북을 제외하면 행복지수 상위권은 대전(1위) 서울(3위) 부산(4위) 인천(5위) 울산(6위) 같은 대도시가 휩쓸었다. 충남(13위) 전남(14위) 전북(15위) 경북(16위)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청정지역으로 간주돼 어린이가 더 행복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 제주는 의외로 공동 11위에 그쳤다.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어린이의 행복감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중앙정부에 재정을 더 많이 의존하는 지자체일수록 아동을 위한 복지예산 편성에 인색할 수밖에 없고, 이런 점이 어린이의 행복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실제로 정부의 공식 자료인 e-나라지표를 통해 지난해 16개 시도의 재정자립도를 살펴보면 서울시는 88.8%, 광역시는 55.0%였다. 하지만 도는 35.2%, 특별자치도는 28.2%에 머물렀다. 특별 또는 광역시가 도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월등하게 앞섰다.이봉주 서울대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아동 복지예산의 조달 능력이 떨어질수록 아동 교육 및 복지 인프라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맞벌이 비율이 높은 시대에 지역사회가 어린이를 껴안아 주지 못하면 방치되는 어린이가 늘어나고, 그만큼 어린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라고 진단했다.○ 집이 잘산다고 행복하지는 않아지자체가 아니라 가정 단위로 분석하면 경제력과 아동의 행복감이 일치하지는 않았다. 대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충북이 잘 보여준다.충북은 8개 영역 중 경제여건이 12위, 주거·환경이 10위에 그쳤다. 하지만 행복·만족감, 성적에서 1위에 오르며 종합 순위가 올라갔다. 경제여건이 1위인데도 종합 순위가 6위에 머문 울산과 대조적이다.유조안 서울대 교수(사회복지학과)는 “행복지수의 종합 순위와 8개 영역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니 주거환경과 가정 경제여건은 어린이의 행복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하지만 친구, 부모와의 관계가 좋고 여유와 아량이 넓은 어린이의 행복감은 컸다”고 분석했다.연구를 담당한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대전과 충북이 상위권을 형성한 반면 같은 충청권인 충남이 종합 13위에 그친 데 대해서 “충남 지역은 어린이 복지, 교육 인프라가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북과 경북의 행복감이 낮은 이유행복지수 하위권에 머문 충남 전남 전북 경북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맞벌이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지난해 6월 기준으로 통계청 자료상 행복지수 하위권(13∼16위)에 머문 충남 전남 전북 경북의 평균 맞벌이 비율은 52%에 이른다. 상위권(1∼4위)에 오른 대전 충북 서울 부산의 맞벌이 평균(43%)보다 9%포인트 높다.맞벌이 비율이 높지만 경제적으로는 빈곤한 점도 문제였다. 행복지수에서 드러난 하위권 지역의 경제여건과 주거환경은 모두 평균 이하였다.경북에서 활동하는 지역복지 전문가는 “결국 일자리의 질이 문제다. 근무시간은 길지만 급여는 충분하지 않으니 부모가 어린이에게 관심을 쏟고 물질적으로 잘해주기가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부모가 잘 돌보기 힘든 상황에서 지역의 복지 또는 교육 인프라까지 부족하면 어린이가 말 그대로 방치되기 쉽다는 얘기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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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진안경 어지럽다면 다시 맞춰야

    치과의사 진성일 씨(72)는 젊었을 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았다. 치료할 때마다 날리는 환자의 치아 가루가 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진 씨는 50대 초반 이후 노안이 심해져 돋보기까지 써야 했다. 60대로 들어선 후에는 렌즈 안에 돋보기를 삽입한 누진다초점안경(누진안경)을 사용했지만 어지럼증이 생겨 포기했다. 눈에 대한 불편함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수십 년을 살아온 진 씨. 그는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맞춤형 누진안경을 착용한 뒤 세상이 달리 보였다. 기존 누진안경을 썼을 때 느꼈던 시야 흐려짐, 어지럼증 현상이 사라졌다. 그는 “70년 묵은 체증이 사라졌다”며 기뻐했다. 진 씨처럼 누진안경을 사용하는 노년층이 늘었다. 맞춤형으로 렌즈를 설계해 부작용을 줄인 2세대 누진렌즈가 보급된 결과다. 누진안경은 렌즈의 윗부분, 중간부분, 아랫부분의 도수를 다르게 만든 안경이다. 윗부분은 먼 곳을 볼 때, 아랫부분은 가까운 곳을 보게 설계됐다. 누진안경을 사용하면 책이나 신문 등 가까운 곳을 볼 때 사용하는 돋보기를 썼다 벗었다 하는 불편함이 없어진다. 하지만 누진안경은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도수를 잘못 맞추면 어지럼증이 생긴다. 옆을 볼 때는 시야가 흐려진다. 초기 적응에 실패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이뿐만 아니라 가격이 일반 렌즈보다 비싸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 맞춤형 누진안경은 설계할 때부터 개개인의 시력, 얼굴 생김새, 생활 패턴까지 고려한다. 정밀 검사를 통해 렌즈 초점의 위치, 안경테의 모양, 옆을 볼 때의 렌즈와 눈의 각도, 안경과 얼굴 전면의 각도, 눈과 안경렌즈의 거리를 개개인에 맞게 설정한다. 그 덕분에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예를 들면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원거리를 담당하는 윗부분을 넓게 설계한다. 주로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해 일하는 직장인에게는 근거리를 담당하는 렌즈 아랫부분을 크게 만든다. ㈜다비치안경체인은 건양대 안경광학과와 함께 10가지 한국형 누진다초점 렌즈 타입을 개발했다. 김인규 다비치안경체인 대표는 “10만 원 이하 저가형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가 느낄 가격 부담을 덜었다. 사용하고 1, 2개월이 지나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100% 환불해준다”고 설명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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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타이레놀 시럽’ 판매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국얀센이 만든 해열진통제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시럽·사진)’의 100mL와 500mL 제품을 23일부터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제품의 일부에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을 소지가 있어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적정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없지만 용량을 초과하면 간에 독성 물질이 쌓이는 부작용을 부른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이 기준치보다 20∼50% 더 투입됐다. 한국얀센이 문제의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겠다고 했지만 기간이 오래 걸려 소비자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 같아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금지 대상은 한국얀센이 2011년 5월부터 생산한 100mL 130만 병, 500mL 32만 병이다. 사실상 모든 어린이 타이레놀 시럽이 해당된다. 식약처는 약국에 남아 있는 수량을 파악 중이다. 식약처는 약품의 제조과정과 품질관리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식약처는 어린이 타이레놀 시럽을 복용한 후 이상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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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의약품안전처, 어린이 타이레놀 시럽 판매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국얀센이 만든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시럽)'의 100ml와 500ml 제품을 23일부터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제품의 일부에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적정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없지만 용량을 초과하면 간에 독성 물질이 쌓이는 부작용을 부른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이 기준치보다 20~50% 더 투입됐다. 한국얀센이 문제의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겠다고 했지만 기간이 오래 걸려 소비자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 같아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금지 대상은 한국얀센이 2011년 5월부터 생산한 100ml 130만 병, 500ml 32만 병이다. 사실상 모든 어린이 타이레놀 시럽이 해당된다. 식약처는 약국에 남아 있는 수량을 파악 중이다. 식약처는 약품의 제조 과정과 품질 관리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 경위를 파악한 후 제품 회수와 폐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어린이 타이레놀 시럽을 복용한 후 이상 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한국얀센은 판매금지 조치가 풀릴 때까지 어린이 타이레놀 시럽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최근 2년 동안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남은 제품 또는 구입 영수증을 가지고 구입처로 가면 환불해주기로 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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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원, 의료한류 새 성장동력으로

    서울 명동의 미한의원은 지난해 인테리어를 한옥 스타일로 확 바꿨다. 외국에서 찾아오는 환자에게 한국의 전통 이미지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전통 한옥의 풍미를 느끼도록 목재 문에 철제 문고리를 달았다. 외국 환자가 오면 전통 오미자차를 대접했다. 또 막걸리를 피부 관리에 활용해 한국적인 느낌을 더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미한의원은 국내 한의원이 유치한 외국 환자(9366명)의 20.1%(1888명)를 차지했다. 미한의원처럼 한의원을 ‘의료한류’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보건복지부가 시작한다. 한의약 분야 외국 환자 유치를 지원하는 ‘웰콤(Well-KOM) 케어’ 사업이다. 복지부는 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의과를 의료한류의 대상으로 넣어 정부 예산을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에는 예산을 10억 원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연간 9000명 정도인 한의과 외국 환자를 2015년까지 1만5000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강석환 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은 “올해를 한의과 외국 환자 유치의 원년으로 삼겠다. 연내에 한의과 글로벌화 중장기 5년 마스터플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업 첫해인 올해에는 환자 유치를 위한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 한의원, 에이전시, 지자체 등 사업 참여 기관 네트워크를 5월까지 구성한다. 9월 열릴 산청 세계전통의학엑스포에는 복지부가 직접 부스를 만들어 한의학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통역과 진료일정 마련 등을 돕는 한방의료 전문 국제코디네이터 50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27일 대구 서비스교육센터에서 한방의료 국제코디네이터 양성교육과정 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1기 과정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의 키워드는 고급(고품질 서비스)이다. 외국 환자 유치 건수에만 목을 매지 않겠다는 얘기다. 중국의 한의학(중의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급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웰콤 사업 대상을 80개 전략 한의원으로 제한한 이유다. 지난해 전체 한의과 외국 환자 유치의 15.9%(1488명)를 끌어 모은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중의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양·한방 협진 서비스는 물론 임상 결과에 근거한 과학적 진료가 필수”라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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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한장으로 혜택…‘장애인 통합 복지카드’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도로공사, 한국조폐공사, 신한카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장애인 통합복지카드'를 발급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장애인복지카드에 교통카드, 하이패스카드, 장애인 고속도로통행료 할인카드 기능을 합쳤다. 통합카드가 나오면 장애인은 여러 종류의 카드를 동시에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이르면 12월부터 발급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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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750만명 4월 건보료 평균 12만6450원 껑충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1200만 명의 63% 정도(750만 명)는 이번 달 보험료를 평균 25만2900원 더 내야 한다. 사용자와 가입자가 절반씩 내니까 개인 부담금은 12만6450원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직장가입자의 2012년도 건강보험료를 정산해 18일 발표했다. 건강보험료 정산은 소득 증감에 따라 변동되는 보험료 차액을 더 받거나 돌려주는 절차다. 전년 소득을 기준으로 해마다 조정한 결과를 4월 보험료에 한해 반영한다. 직장인 가입자 전체적으로는 평균 13만2000원(개인부담금 6만6000원)을 더 낸다. 이 중 750만 명은 임금이 오른 만큼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이들이 내는 추가 보험료는 1조8968억 원이다. 반면 18.9%(226만 명)는 임금이 줄어들어 3092억 원을 돌려받는다. 1인당 평균으로는 13만6000원(본인 환급액 6만8000원)이다. 임금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나머지 224만 명은 보험료를 정산하지 않는다. 정산 보험료는 25일경 4월 고지서에 포함된다. 납부 시한은 5월 10일까지. 추가 보험료가 4월 보험료보다 많을 경우 최소 3회에서 최대 10회까지 분할 납부가 가능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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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750만명, 4월 건보료 ↑ …평균 25만원 더내야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1200만 명의 63% 정도(750만 명)는 이번 달부터 보험료를 평균 25만2900원 더 내야 한다. 사용자와 가입자가 절반씩 내니까 개인 부담금은 12만6450원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직장가입자의 2012년도 건강 보험료를 정산해 18일 발표했다. 건강보험료 정산은 소득 증감에 따라 변동되는 보험료 차액을 더 받거나 돌려주는 절차다. 전년 소득을 기준으로 해마다 조정한 결과를 4월 보험료에 반영한다. 직장인 가입자 전체적으로는 평균 13만2000원(개인부담금 6만6000원)을 더 낸다. 이 중 750만 명은 임금이 오른 만큼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이들이 내는 추가 보험료는 1조8968억 원이다. 반면 18.9%(226만 명)는 임금이 줄어들어 3092억 원을 돌려받는다. 1인당 평균으로는 13만6000원(본인 환급액 6만8000원)이다. 임금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나머지 224만 명은 보험료를 정산하지 않는다. 정산 보험료는 25일경 4월 고지서에 포함된다. 납부 시한은 5월 10일까지. 추가 보험료가 4월 보험료보다 많을 경우 최소 3회에서 최대 10회까지 분할 납부가 가능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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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바우처 대금정산 지연 작년 1만1941건… 복지기관 ‘복지 스톱’ 위기

    서울 강서구에서 발달장애아동 놀이치료센터를 운영하는 진모 씨(38).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빌려 치료사 6명의 월급과 임차료를 충당했다. 진 씨가 빚을 낸 이유는 정부로부터 바우처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서다. 지난해 10월부터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진 씨는 “당장 센터를 운영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 씨처럼 전자바우처 대금 지급이 늦어져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복지기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바우처 대금의 늑장 지급 건수는 1만1941건에 이르렀다. 올 1, 2월에도 1365건이 늑장 지급됐다. 2월 말 현재 9억8000만 원이 여전히 지급되지 않았다. 전자바우처는 사회서비스가 필요한 노인, 장애인, 산모,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이 전자바우처 카드로 결제하면 정부가 나중에 기관에 돈을 준다. 노인돌봄, 장애인활동지원, 산모신생아도우미지원, 가사간병방문, 발달재활서비스, 지역사회서비스, 언어발달지원 등 7개 분야의 7316개 사업장에서 사용 중이다. 현재 서비스 이용자의 50∼90%가 전자바우처로 결제한다. 대금은 매달 5, 15, 25일에 정산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개발원)에 예탁한 돈을 개발원이 날짜에 맞춰 기관에 입금하는 식이다. 문제는 예탁금의 50% 이상을 부담하는 지자체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제때 지급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서울의 A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예산이 부족하면 정부 신용으로 대출받아 예탁금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이 안 돼 예탁금을 못 내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도 원인이다. 이를테면 지난해 발달재활서비스 전자바우처 사업 예산은 481억 원으로 책정됐지만 실제로는 560억 원이 소요됐다. 결국 초과된 약 80억 원의 지급이 지연됐다. 지난해 발달재활서비스 분야의 바우처 대금 늑장지급 건수는 7642건으로 7개 사업 중 가장 많았다. 한 기관은 지난해 29회나 대금을 늦게 받았다. 복지 기관은 치료사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서울 노원구에서 언어발달서비스 기관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자영업자가 카드사로부터 카드대금을 받지 못하는 일과 같은 고통을 당하는 셈이다. 바우처를 받지 말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금 지연 문제가 있었지만 잘 해결됐다. 미미한 문제이지 제도 전반의 문제는 아니다. 게다가 정부도 지자체 예탁금 납부 현황을 독려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바우처 제도의 근간이 흔들릴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예탁금 지급 횟수를 연 2∼4회 정도로 줄이면 장기수요 예측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예산 확보가 가능하므로 대금의 늑장 지급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신 의원은 “대금의 늑장지급이 만성화되면 바우처를 받지 않는 기관이 나오고,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유근형·이철호 기자 noel@donga.com}

    •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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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장애인 학대 알고도 신고 안한 복지사-의료인

    복지시설 관계자와 의료인이 노인이나 장애인 학대 사실을 알았는데도 신고하지 않으면 23일부터 최고 30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노인복지법·장애인복지법 시행령 개정안이 1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의료인과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노인복지상담원에게 신고 의무가 생기는 셈이다. 복지시설 안에서뿐만 아니라 야외 행사에서 벌어진 학대도 포함된다. 신고 의무를 어기면 1차 위반 시 100만 원, 2차 200만 원, 3차 이상 3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장애인 복지시설 종사자가 신고 의무를 어기면 횟수에 관계없이 매번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가 사안별로 가중 부과하는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합치면 벌금액은 매번 3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구체적 처벌 규정이 마련됨에 따라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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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장애인 학대 알면서 신고안하면 과태료 300만원

    복지시설 관계자와 의료인이 노인이나 장애인 학대 사실을 알았는데도 신고하지 않으면 23일부터 최고 30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노인복지법·장애인복지법 시행령 개정안이 1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의료인과 노인복지지설 종사자, 노인복지상담원에게 신고의무가 생기는 셈이다. 복지시설 안에서 뿐만 아니라 야외 행사에서 벌어진 학대도 포함된다. 신고 의무를 어기면 1차 위반 시 100만 원, 2차 200만 원, 3차 이상 3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장애인 복지시설 종사자가 신고 의무를 어기면 횟수에 관계없이 매번 2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가 사안별로 가중 부과하는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합치면 벌금액은 매번 3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구체적 처벌 규정이 마련됨에 따라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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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환자 보호자 82% 우울증 증세

    암 환자의 보호자 10명 중 8명이 우울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3명은 최근 1년 안에 실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혁 박보영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연구팀은 암 환자와 보호자 990쌍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측정도구(HADS)를 이용해 설문조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HADS는 우울증을 평가하는 도구로 자주 사용된다. HADS 측정 결과 82.2%에게 우울증상이 나타났다. 이들은 우울한 느낌을 받는 정도가 심해 병원 진료가 필요한 수준이었다. 17.7%는 최근 1년 안에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2.8%는 같은 기간 실제 자살 시도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암 환자 보호자가 우울증상이 있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강도와 자살 시도 가능성이 각각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불안증상이 있는 암 환자 보호자의 경우 자살 충동은 4배, 자살 시도 가능성은 3배가량 높았다. 암 환자를 간병하는 데 집중하다보면 사회와의 접촉이 줄고, 삶의 질이 낮아지면서 자살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얘기다. 오랜 간병 생활 때문에 직업을 잃은 보호자의 정신건강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실직한 암 환자 보호자는 직업을 유지한 사람보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정도가 약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혁 연구책임자(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장)는 “암 환자 보호자는 정신적 물리적 고통 뿐 아니라 치료비 마련을 위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는다. 환자 당사자뿐 아니라 보호자의 정신건강까지 보호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4월호에 실렸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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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환자 보호자 80% 우울증상

    암 환자의 보호자 10명 중 8명이 우울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3명은 최근 1년 안에 실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혁 박보영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연구팀은 암 환자와 보호자 990쌍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측정도구(HADS)를 이용해 설문조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HADS는 우울증을 평가하는 도구로 자주 사용된다. HADS 측정 결과 82.2%에게 우울증상이 나타났다. 이들은 우울한 느낌을 받는 정도가 심해 병원 진료가 필요한 수준이었다. 17.7%는 최근 1년 안에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2.8%는 같은 기간 실제 자살 시도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암 환자 보호자가 우울증상이 있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강도와 자살 시도 가능성이 각각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불안증상이 있는 암 환자 보호자의 경우 자살 충동은 4배, 자살 시도 가능성은 3배씩 가량 높았다. 암 환자를 간병하는데 집중하다보면 사회와의 접촉이 줄고, 삶의 질이 낮아지면서 자살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얘기다. 오랜 간병 생활 때문에 직업을 잃은 보호자의 정신건강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실직한 암 환자 보호자는 직업을 유지한 사람보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정도가 약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혁 연구책임자(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장)는 "암 환자 보호자는 정신적 물리적 고통 뿐 아니라 치료비 마련을 위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는다. 환자 당사자 뿐 아니라 보호자의 정신건강까지 보호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4월호에 실렸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1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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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는 동남아 의료관광지로 최적의 장소”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비친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뜬다. 오전엔 제주 천연수를 이용한 수(水)치료를 받고, 오후엔 의사에게 검진을 받는다.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힐링센터에서 요가 프로그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제주도에 7월부터 문을 여는 메디컬리조트 ‘WE’의 모습이다. 이곳은 제주한라병원이 운영한다. 의료와 휴양을 접목한 국내 첫 ‘체류형 복합의료타운’. 단순 휴양지가 아니라 치료를 받으면서 즐기도록 성형 미용, 건강검진, 산전산후조리, 재활의학센터 같은 의료시설과 숙박시설을 모두 갖춘다. WE는 의료법인에 숙박업을 허용하도록 의료법이 2009년 7월 개정된 후 나온 첫 사례다. 제주한라병원은 개원 첫해에 3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한다. 이 병원의 지난해 수익(약 24억 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정부와 제주도는 이런 체류형 복합의료타운을 의료관광의 새 방식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1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제4회 글로벌 헬스케어·의료관광 콘퍼런스 제주 세션’을 열고 체류형 복합의료타운 조성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국토해양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지난해 12월 중국 뤼디그룹으로부터 약 1조 원을 투자받는 계약을 체결한 후부터 탄력이 붙은 사업이다. 부원균 JDC 사무처장은 “108만9000m²의 터에 휴양·재활전문병원과 국제휴양체류 시설을 유치해 약 4400억 원의 소득을 내고 대규모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체류형 복합의료타운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최일봉 제주한라병원 서귀포병원장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지리적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와 가까워 의료관광지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제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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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부부 평균 결혼비용 男 7545만원 女 5226만원

    평균 결혼비용이 남성은 7545만 원, 여성은 5226만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녀 한 명을 대학까지 졸업시키려면 평균 3억896만4000원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2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와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0∼2012년 신혼부부의 1인당 평균 결혼비용은 남성이 7545만6000원, 여성이 5226만6000원이었다. 2007∼2009년 평균치보다 남성은 245만8000원, 여성은 1963만4000원 늘었다. 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의 결혼비용이 급증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주택비용을 마련하는 문화가 생긴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결혼비용이 늘었지만 당사자의 부담은 지난해 남성은 38.6%, 여성은 41.5%에 머물렀다. 부모가 상당 부분 챙겨준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결혼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미혼 남녀가 늘었다. 미혼 남성 중 결혼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2009년 69.8%에서 지난해 67.5%로 줄었다. 결혼 필요성에 공감하는 미혼 여성도 2009년 63.2%에서 지난해 56.7%로 감소했다. 양육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자녀 1명의 양육비는 월평균 118만9000원이었다. 이 비용은 2003년 74만8000원에서 2006년 91만2000원, 2009년 100만9000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출생부터 대학 졸업까지 1인당 양육비를 집계하면 3억896만4000원에 이르렀다. 2009년(2억6204만4000원)보다 약 18%포인트 늘었다. 자녀가 취업할 때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2009년 12.2%에서 지난해 15.7%로 증가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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