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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인 콜럼버스함(7000t)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FE)에 참가하기 위해 최근 한반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칼빈슨 핵추진항모와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에 이어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한 미 전략무기의 배치 일환으로 보인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콜럼버스함은 19일부터 한반도 전 해상에서 한미 해군이 진행 중인 대규모 해상훈련에 투입됐다. 콜럼버스함은 길이 110m, 폭 10m로 10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수천 km 밖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비롯해 하푼 대함미사일,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국이 해상과 공중, 수중 전략무기를 잇달아 한반도로 파견한 것은 핵·미사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국방부가 6·25전쟁에서 숨진 중국군 유해 28구의 중국 송환을 위한 입관식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천의 중국군 유해 임시 안치소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우리 군 관계자와 주한 중국대사관 국방무관을 비롯한 중국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송환되는 중국군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지난해 3∼11월 전국 각지에서 발굴해 유전자(DNA)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한 것이다.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중 공동 유해 인도식 행사를 통해 중국 측에 인도된다. 중국군 유해 송환은 2013년 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의를 중국이 수용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부터 매년 중국 청명절(淸明節·올해 4월 4일)을 앞두고 송환해 왔다. 2014년 437구를 시작으로 올해 28구까지 총 569구의 중국군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3월 박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군 유해 송환에 사의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에 대해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됐지만 군은 중국군 유해 송환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제네바 협약에 명시된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유해 송환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맞서 핵 억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0일자 논설에서 “미 고위 당국자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한사코 고집하는 조건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그에 대응하는 자위적 핵 억제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핵 보유가 북-미 관계를 총결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이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절대적 담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생일)과 인민군 창건기념일(4월 25일)을 전후해 고강도 대미 무력시위에 나설 것이 유력시된다. 기존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와는 차원이 다른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핵실험과 신형 액체로켓 엔진(백두산 계열)을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동시에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전날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을 한 것도 ICBM 발사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국방부는 이날 “엔진 성능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은 핵실험과 ICBM 도발을 최소 한 달 이상 간격을 두고 진행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 압박정책을 예고한 만큼 충격요법을 동원할 개연성이 있다. 이달 초 발사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의 고체엔진 성능을 키운 이동식 고체엔진 ICBM을 쏴 올릴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대미 핵 기습타격 위협을 극대화한 뒤 김정은이 육성으로 절대 핵 포기를 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전면대결’을 선포하는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아울러 동·서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최대한 멀리 날려 보내 오키나와(沖繩) 주일미군 기지와 괌 기지를 겨냥한 타격 위협을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19일 공개한 ‘새형 대출력 발동기’(신형 고출력 로켓엔진)는 지난해 9월에 공개한 백두산 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액체연료 로켓엔진과 외양이 흡사하다. 하지만 곳곳에서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흔적이 보인다. 북한에 따르면 ‘백두산 엔진’의 추력은 80tf(톤포스)다. 한국형 우주발사체(75tf)보다 강하고, 백두산 엔진 4개를 묶으면 지난해 2월 발사한 광명성호보다 3배가량 추력이 높아져 최대 1t급 핵탄두를 미 본토까지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27tf 엔진 4개를 결합해 만든 광명성호 1단 로켓은 총 추력이 108tf였다. 북한은 이번 지상분출시험에서 백두산 엔진의 추력과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부품도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비추진력을 높이고 ‘타빈 뽐프 장치(터빈 펌프 장치)’의 성능을 검증했다는 북한의 주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새로운 추진제(연료와 산화제)나 미국 등 선진국의 로켓엔진에 사용되는 연료공급장치를 개발해 전반적인 엔진 성능을 증강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엔진 크기는 줄이되 추력을 높여서 ICBM을 이동식발사대(TEL)에 실을 만큼 소형화하고, 클러스터링(추진체 여러 개를 묶는 작업)도 용이하게 하려는 게 북한의 저의로 판단된다. 지난해 9월 지상분출시험과 비교해 엔진 불기둥 색깔이 더 선명하고, 주엔진 양쪽에 보조 로켓엔진을 단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보조엔진은 ICBM의 비행자세 제어와 유도 조종에 필요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신형 ICBM용 엔진 개발을 사실상 끝내고,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에게 최종 점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정은이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생일)을 전후해 신형 ICBM을 쏴 올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전면 대결’을 선포하고 내부 결속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 당일 엔진 분출시험을 한 것도 이런 개연성을 시사한다. 한편 군 당국은 19일 발표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에 대한 군사적 입장’이란 자료에서 사드의 탐지 레이더를 중국 방향으로 배치하려면 국민 동의가 필요하고, 발사대 등 주요 장비도 재배치해야 해 현실적으로 불가하다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2011년 5월 초 아라비아해 북부 해상. 무거운 추를 매단 시신 수습용 가방이 거대한 함정에서 바다로 천천히 내려졌다. 이슬람교 의식을 치른 시신은 이내 물속에 잠겨 심해로 가라앉았다. 시신의 주인공은 9·11테러를 기획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미국 특수전 부대가 사살한 그의 유해는 미 핵추진항모인 칼빈슨함으로 극비리에 옮겨져 수장(水葬)됐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5일 칼빈슨함은 빈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한 데브그루(네이비실 6팀) 등 특수전 병력을 태우고 부산 남구 용호동의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 입항했다. 이달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1983년에 취역한 칼빈슨함은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 인도적 구호작전을 수행했다. 미군 관계자는 “항모 승조원들이 입항 전 인근 해상에서 취역 35주년을 자축하는 케이크 커팅식 등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고 전했다. 통상 한미 연합훈련에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의 미 7함대 소속 항모가 참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 커지자 3함대 소속 칼빈슨함이 전진 배치됐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을 공격한 알카에다 지도부를 궤멸시킨 항모와 특수부대가 한국에 전개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말했다. 앞서 미군 당국은 14일 경북 포항 인근 동해상에서 실시한 칼빈슨함의 훈련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항모의 축구장 3배 크기 갑판은 고막을 찢는 굉음으로 가득했다. 1분 간격으로 활주로에서 뜨고 내리는 전투기들의 엔진 배기구에서 내뿜는 매캐한 연기가 회오리처럼 휘몰아쳤다. 갑판 곳곳에선 빨강과 노랑, 녹색 유니폼을 입고 보안경을 쓴 승조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아파트 25층 높이의 선체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명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칼빈슨함은 FA-18 슈퍼호닛을 비롯한 군용기 80여 대를 싣고 있다. 슈퍼호닛은 대공방어와 정밀폭격, 공중지원 및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전천후 전폭기다.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 정밀유도폭탄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전쟁지휘부를 족집게 타격할 수 있다. 무게가 16t에 달하는 슈퍼호닛이 70여 m의 항모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비결은 캐터펄트(catapult)라는 특수장치 덕분이다. 함내 원자로에서 배출되는 고압의 수증기로 전투기를 새총처럼 하늘로 튕겨 올리는 원리다. 착륙은 어레스팅 와이어라는 여러 겹의 강선(鋼線)이 활주로에 내리는 전투기의 꼬리 부분 걸쇠에 걸리면서 급제동 방식으로 이뤄진다. 갑판 한쪽에선 S-3A 바이킹과 SH-3H 대잠헬기, E-2C 조기경보기도 출동 대기태세를 갖췄다. E-2C는 수백 km 밖의 적기를 추적 감시하는 레이더를 갖고 있다. 다른 함재기들에 대한 공중 지휘통제소 역할도 수행한다. 칼빈슨함 뒤편 해상으로 항모를 호위하는 함정들이 보였다. 미사일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과 이지스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 웨인 이마이어함이 ‘호위무사’처럼 칼빈슨함의 뒤를 쫓았다. 이 함정들은 칼빈슨함에 대한 적 항공기와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칼빈슨함이 이동하면 수중에선 공격용 핵추진잠수함도 따라붙는다”고 말했다. 미 해군의 1개 항모강습단이 움직이면 반경 1000km 이내는 적국의 어떤 전력도 얼씬거리지 못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1개 항모강습단은 한 차례 공격으로 북한 전역 500곳 이상의 핵심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칼빈슨함을 이끄는 제1항모강습단장인 제임스 킬비 미 해군 준장은 “한국 해군 함정들과 다양한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의 위협에서 한국을 방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동해=국방부공동취재단}

제1차 세계대전 초기인 1915년 4월 벨기에의 이프르 전선(戰線). 독일군 진영에서 날아든 수백 발의 포탄이 터지면서 노란 연기가 자욱하게 퍼졌다. 프랑스군은 기습을 알리는 연막탄으로 여기고 참호 속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5000여 명이 질식사하고 2000여 명이 포로로 잡히는 피해를 입었다. 독일군이 곡사포로 발사한 수천 개의 염소가스 캔이 빚은 참사였다. 실전에서 처음 사용된 화학무기의 위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후 세계 각국은 1925년 질식성·독성가스 사용을 금지하는 제네바 의정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인류는 ‘악마의 무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은 이페리트라는 독극물로 중국인을 학살했고, 독일 나치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살충제(치클론-B) 성분의 독가스를 사용했다.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이 발효된 뒤에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사린가스와 같은 치명적 독극물에 의한 대량살육이 반복됐다. 화학무기의 제작비용은 핵무기의 수십 분의 1에 불과하다. 원자로나 재처리 시설과 같은 고도의 제조설비가 없어도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살상력은 핵무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맑은 밤에 사린가스 1t을 여의도 3배 면적(약 8∼9km²) 도심에 살포하면 최대 23만 명이 죽거나 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학무기가 ‘가난한 자의 핵무기’로 불리는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북한은 일찌감치 화학무기의 가공할 위력에 눈을 떴다. 1980년대부터 사린과 VX 신경작용제 등 10여 종의 독성화학물질을 개발 비축해왔다. 지금은 최대 5000t의 화학무기를 군단급 이하 부대에 배치해 놓고 있다. 수천 발의 화학탄두가 포탄과 미사일에 실려 언제든지 서울 한복판으로 날아들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휴전선(MDL) 인근에 배치한 장사정포와 스커드 미사일에 600∼700여 t의 화학무기를 실어 한국을 공격하면 개전 후 한 달 내 200만 명의 인명 피해가 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화학무기 종류와 공격 방법에 따라 사상자가 1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설마 동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할까 하는 일말의 의구심도 사라졌다. 이복형(김정남)을 VX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김정은이 한국을 겨냥한 화학 공격을 망설일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어쩌면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이 지시한 화학무기의 실전 테스트이자 대남 화학전의 전주곡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은 안이하기만 하다.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북 화학 공격의 위험성과 대책을 강조해도 군이 할 일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최근 군 고위 당국자가 하소연하듯 필자에게 건넨 말이다. 정부와 군은 북한 화학무기 위협을 발등의 불로 보고 고강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북한 전역의 화학무기 연구·생산·비축시설을 유사시 선제타격 표적에 포함시키고, 화학무기로 한국을 공격하면 미국의 핵우산 전력으로 즉각 응징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민간 차원의 화생방 방호대책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 신형 방독면을 주요 기관과 다중이용시설에 늘려 비치하고, 화학 공격 시 해독과 제독 절차에 대한 국민 교육도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파멸과 재앙을 초래할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은 ‘현재진행형’이다. 한 치의 빈틈이나 방심도 허용돼선 안 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14일 낮 경북 포항 인근 동해상. 축구장 3배 크기의 갑판은 고막을 찢는 굉음으로 가득했다. 1분 간격으로 전투기들이 쉴 새 없이 활주로에서 뜨고 내렸다. 전투기 이륙시 엔진 배기구에서 내뿜는 매캐한 연기가 회오리처럼 휘몰아쳤다. 갑판 곳곳에선 빨강과 노랑, 녹색 유니폼을 입고 보안경을 쓴 승조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선체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관제탑에서는 헤드셋을 착용한 관제요원들이 망원경과 모니터를 번갈아보면서 전투기들의 이착함 이상 여부를 살피느라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항모인 칼빈슨(CVN-70·9만 7000t)이 한미연합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에 참가해 이착함 훈련을 하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올해로 취역 35주년을 맞은 칼빈슨은 규모에서 보는 이를 압도했다. 길이 333m, 너비 40.8m, 아파트 25층 높이의 선체는 ‘떠다니는 해상 기지’라는 별명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칼빈슨은 F/A-18 슈퍼호넷을 비롯한 최신예 항공기 80여대를 싣고 있다. 슈퍼호넷은 대공방어와 정밀폭격, 공중지원 및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미 해군의 전천후 폭격기다. 최대 속도가 음속의 1.7배이고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포함한 정밀유도폭탄을 다량 장착해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전쟁지휘부를 족집게 타격할 수 있다. 무게가 16t에 달하는 슈퍼호넷이 100m 안팎의 항모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비결은 캐터펄트(catapult)라는 특수장치 덕분이다. 함내 원자로에서 배출되는 고압의 수증기로 전투기를 새총처럼 하늘로 튕겨 날리는 원리다. 착륙시에는 여러 겹의 강선(鋼線)으로 이뤄진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가 활주로에 내리는 전투기의 꼬리부분 걸쇠에 걸려 급제동을 하게 만든다. 갑판 한쪽에선 S-3A 바이킹과 SH-3H 대잠헬기,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도 출동 대기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E-2 호크아이는 수 백km 밖의 적 항공기들을 탐지 추적하는 강력한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다른 함재기들의 타격 작전시 공중 지휘통제소 역할도 수행한다. 배 뒤편 해상으로 시선을 돌리니 칼빈슨을 둘러싼 함정들이 보였다. 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CG-57)과 이지스구축함인 마이클 머피(DDG-112)와 웨인 이 마이어(DDG-108)가 ‘호위무사’처럼 칼빈슨의 뒤를 쫓았다. 이 함정들은 칼빈슨에 대한 적 항공기 기습을 막고,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칼빈슨이 이동하는 물 속에는 LA급 공격용 핵추진잠수함도 따라 붙는다”고 말했다. 미 해군의 1개 항모강습단이 움직이면 반경 1000km 이내는 적국의 어떤 전력도 얼씬거리지 못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칼빈슨 항모강습단장인 제임스 킬비 해군 준장은 취재진에게 “칼빈슨은 한국의 문무대왕함, 전북함과 다양한 훈련을 진행 중”이라며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의 위협에서 한국을 방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빈슨은 15일 부산항에 입항해 일반 공개 행사를 가졌다. 칼빈슨의 부산항 입항은 2003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국방부공동취재단,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는 한미 연합 전력의 정밀 타격에 대비해 평양 인근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 지하 벙커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김정은의 전쟁지휘소와 도주용 대피처로 활용되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지하 벙커는 김일성 주석 집권 시기에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대적인 확장 보강 작업을 거쳐 김정은에게 물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김정은의 지하 벙커는 지하 100∼200m 깊이에 다량의 강화 콘크리트와 강철재를 이용해 건설됐다”며 “핵 공격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국을 겨냥해 핵 공격을 할 경우 미국의 가공할 핵 보복에서도 살아남아 2, 3개월 이상 전쟁을 지휘하거나 중국으로 탈출하려는 용도임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지하 벙커의 세부 위치와 시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내부에 핵·미사일 전력을 총괄하는 부대(전략군)를 비롯해 일선 주요 부대를 김정은이 직접 지휘할 수 있는 통신망과 물과 식량 등 전쟁물자, 회의실, 핵·화생방 방호 시설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과 수십 km 떨어진 곳에도 지하 벙커가 여러 개 건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군이 북한의 반발을 우려해 정밀 타격을 머뭇거리도록 만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은 김정은 등 수뇌부 대피용 땅굴망을 전역에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2009년 평양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지하 300m 깊이의 거대한 김정일 전용 땅굴에 대해 밝힌 적이 있다. 황 전 비서는 “수십 년 전 평양 지하철과 연결된 비밀 땅굴에 직접 가 봤다”면서 “지하철에서 다시 150m 정도 더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시에 지하로 숨은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려면 전술 핵의 파괴력과 맞먹는 GBU-57 같은 초강력 벙커버스터를 도입해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이지스함이 15일 한일 인근 해역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상정한 경보훈련을 실시한다고 군 당국이 14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이후 네 번째로 진행되는 이 훈련은 3국 이지스함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상표적(북 미사일)의 비행궤도를 탐지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내용이다. 한국 해군의 세종대왕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기리시마함, 미 해군의 커티스윌버함이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스커드-ER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모든 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 간 군사적 공조 태세를 강화할 기회”라고 말했다. 3국의 이지스함은 최대 1000km 밖에서 음속의 8배 이상으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강력한 눈(레이더)’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 이지스함과 미일 이지스함의 요격 능력은 큰 차이가 있다. 미일 이지스함에는 150∼500km 고도의 탄도미사일을 추적 격파할 수 있는 SM-3 요격미사일이 수십 기 실려 있다. 유사시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탐지한 즉시 파괴할 수 있는 ‘펀치’까지 갖춘 셈이다. 미일 이지스함에는 최대 요격 고도가 1200km인 SM-3 개량형 미사일도 올해 안으로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 이지스함에는 탄도미사일 요격 무기가 없다. 항공기 요격용 SM-2 미사일만 싣고 있다. 한국 이지스함의 미사일 수직발사대는 128개로 미일 이지스함(96∼122개)보다 많지만 정작 북한 미사일이 날아와도 쳐다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면서 한국 이지스함에도 SM-3나 SM-6와 같은 요격미사일을 도입,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을 암살한 데브그루(DEVGRU·Develop―ment Group·네이비실 6팀)를 비롯한 미국 특수전 부대가 한미 연합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이들은 한국군 특수전 부대와 유사시 북한의 전쟁 지휘부를 타격하고, 핵물질 저장고 등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장악하는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되는 두 훈련에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예하 육해공군(해병대 포함) 특수전 부대와 합동특수전부대 소속 장병들이 참여한다. 레인저와 델타포스, 그린베레, 데브그루 등 미 특수부대들이 망라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참가 규모도 예년에는 1000명 안팎이었지만 올해는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미 특수전 부대원들은 전시를 상정하고 평양에 깊숙이 침투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전쟁 지도부 제거와 전쟁지휘소 폭파, 핵·미사일 기지 타격과 같은 고강도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군 특수전 부대와도 연합훈련을 실시한 뒤 그 성과를 검증 평가하는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데브그루’라는 별칭을 지닌 네이비실 6팀(해군 특수부대)은 육군의 델타포스와 더불어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로 평가된다. 2011년 5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작전명 넵튠스피어)도 데브그루의 ‘작품’이다. 두 부대는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직접 지휘를 받아 인질 구출이나 적 수뇌부 암살, WMD 확산 방지 작전을 주로 수행한다. 군 관계자는 “한미 특수부대의 대규모 연합훈련은 한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공격 위협을 고조시키는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자 경고”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네이비실 대원들이 키리졸브에 참가한 칼빈슨 핵 추진 항공모함에 탑승해 한국 인근 해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유사시 김정은 제거 임무를 수행할 특수임무여단(대북참수작전부대)을 12월 1일 창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여단은 특전사 대원을 중심으로 1000여 명으로 구성된다. 이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특수 침투 장비를 장착한 UH-60과 CH-47 헬기 2개 대대로 이뤄진 특수작전항공단도 연내에 창설할 계획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21∼25일 말레이시아 랑카위 국제공항에서 열리는 국제해양항공전(LIMA)에 참가해 에어쇼를 선보인다. 조종사(10명)와 정비·행사지원 요원 등 150여 명은 10일 강원 원주기지에서 출정신고와 결의식을 가졌다. 조종사들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B 9대에 나눠 타고 11일 원주기지를 이륙해 제주공항과 대만, 필리핀을 거쳐 말레이시아까지 3박 4일간 총 5900여 km의 여정에 오른다. 나머지 인력과 지원 장비는 C-130 수송기 4대로 이송된다. LIMA는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박람회로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인도, 싱가포르 등 30여 개국이 참가한다. 블랙이글스는 행사 기간 여섯 차례의 에어쇼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산 기본훈련기 KT-1을 운용하는 인도네시아 공군 에어쇼 팀과 우정 비행도 진행한다. 공군 관계자는 “T-50B의 우수한 성능과 한국 공군의 탁월한 기량을 세계무대에 입증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현역 장성이 성매매 혐의로 군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소속 A 준장은 지난해 6월 경남 사천시의 한 모텔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최근 군 사법당국에 입건됐다.당시 A 준장은 성매매 알선을 하는 마사지 업주로부터 출장 마사지 서비스를 받고 10여만 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같은 시기 사천경찰서는 성매매 단속 과정에서 해당 업주의 고객 관련 장부를 조사하다가 A 준장의 전화번호를 확인했다.경찰은 A 준장 외에도 현역 군인 여러 명이 이 업주로부터 출장 마사지를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 자료를 국방부 조사본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A 준장은 마사지만 받았을 뿐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 1000여 명을 구한 딘 헤스 미국 공군 대령(1917∼2015)의 공적 기념비가 9일 제주도에 세워졌다. 이날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과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 헤스 대령의 아들 래리 헤스 씨(75)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헤스 대령은 6·25전쟁 때 한국 공군에 F-51 전투기를 인도하고 조종사를 양성하는 부대의 책임자로 활약했다. 당시 한국 공군 정비사가 헤스 대령의 전투기에 쓴 ‘신념의 조인(鳥人)’이라는 글귀는 한미 공군의 혈맹(血盟)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헤스 대령은 1·4 후퇴 직전인 1950년 12월 미 공군 수뇌부를 설득해 서울의 전쟁고아 1000여 명을 C-54 수송기 15대에 태워 제주도로 피신시키고, 이들을 위한 보육원 설립을 주도했다. 이후 그에게는 ‘전쟁고아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휴전으로 귀국한 뒤에도 수시로 한국을 찾아 고아들을 지원하고, 20여 년간 전쟁고아를 위한 모금 활동을 했다. 정부는 그의 헌신적 노력을 기려 무공훈장과 소파상을 수여했다. 제주도에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생전에 그가 밝힌 소망 때문이다. 그는 ‘전송가(Battle Hymn)’라는 제목의 자서전에서 전쟁고아의 고통과 희생을 기억하는 기념비를 세우고 ‘우리가 구조할 수 없었던 생명들을 추모하며’라는 글귀를 새겨 달라고 했다. 공군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작년 4월부터 기념비 건립을 추진했다. 서울 광림교회가 제작 비용을 지원했고,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도움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기념비는 수송기를 향해 손을 흔드는 전쟁고아를 표현한 기념탑과 헤스 대령의 출격 모습을 담은 조각, 전쟁고아를 위한 추모 글이 새겨진 비석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에 참석한 아들 래리 씨는 “아버지의 희생과 헌신이 기억될 수 있도록 힘써 준 한국 공군과 제주도에 각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대북 구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이달 초부터 ‘3월 말 대북 구상 완료설’이 나돌았는데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등으로 시간을 끌 이유가 없는 만큼 ‘디데이’를 이달 말로 확실히 잡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 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국무부와 국방부 부장관, 차관 등 북핵 담당 주요 인선이 늦어지고 있지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대북 구상을 주도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달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드 전개, 중국 정보통신기업 ZTE에 대한 사상 최대 벌금 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한중일 연쇄 방문 등에서 알 수 있듯 전방위적 경제, 외교 압박은 대북 구상의 상수(常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선제타격,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전략무기 한반도 상시 순환 배치 등 군사적 옵션도 검토하고 있지만 한반도 전쟁 위험성을 감안해 일단 후순위로 밀어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한다면 군사 옵션이 다시 힘을 얻을 수도 있다. 따라서 군사 옵션 가능성을 열어 둔 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는 선뜻 사용하지 않은 강력한 외교, 경제 옵션을 축으로 대북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게 중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의 전면 시행이다. 오래전부터 핵심 대북, 대중 압박 수단으로 거론됐지만 미중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안해 실행은 못 한 카드다. 북한이 대외 교역의 90%가량을 중국에 의존하는 만큼 북한과 정상적 거래를 하는 중국 기업까지 모두 미국 법으로 제재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 독자 제재와 함께 유엔을 활용한 북한 옥죄기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북한이 소형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료인 ‘리튬6’를 몰래 해외에 팔려 했던 사실이 8일 유엔 전문가 패널 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공개돼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대북제재 법안을 작성했던 공화당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콜로라도)은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핵·미사일 관련 핵심 물질이나 기술을 해외 테러 조직에 수출하는 도발을 할 경우 금지선(red-line)을 넘은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북한을 9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도 유력하게 검토되는 카드다. 실제 북한에 제재를 가하기보다는 북한을 ‘테러 블랙리스트’에 올린다는 상징적 효과가 적지 않다는 게 워싱턴의 평가다. 북한이 김정남 피살 과정에서 화학무기 VX를 사용한 점도 테러지원국 지정을 위한 모멘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미 대화 카드도 옵션의 하나다. 국무부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비핵화와 도발 억제에 대한 의미 있는 조치를 할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화 재개의 조건은 ‘선(先)비핵화, 후(後)대화’라는 것이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한국과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전개에 전격 착수하면서 북한이 다양한 형태의 대남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드를 경북 성주골프장에 배치해도 유사시 한미 양국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군사적 위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KN-09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포)와 KN-02 미사일 등 단거리 기습 전력을 동해상으로 일제히 발사하는 무력시위가 예상된다. 두 전력은 최대 사거리가 200km가 넘어 군사분계선(MDL)에서 쏘면 서울과 경기 평택 미군기지는 물론이고 계룡대(각 군 본부)까지 날아간다. 비행 고도가 사드의 최저 요격 범위(약 40km)를 벗어나고 무더기로 발사하면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로도 대응이 쉽지 않다. 특히 ‘독사(viper)’라는 명칭이 붙은 KN-02는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해 기습 능력이 탁월하고, 정확도도 뛰어나 주한미군이 가장 경계하는 전력 가운데 하나다. KN-09와 KN-02에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 신경작용제를 비롯해 생화학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8일 “북한이 KN-09 등으로 서울 도심을 겨냥한 생화학 공격 협박을 하면서 공포심을 부추길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은 1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시작에 맞서 전군에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명령에는 포, 전차를 비롯한 각종 전투 장비를 진지로 이동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對美) 핵 협박 수위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KN-08이나 KN-14 등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쏴 올려 미 본토에 대한 기습 핵 공격 위협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신형 ICBM을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열병식 등에서 외형만 공개했을 뿐 실제로 발사한 적이 없다.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면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과 뉴욕이 선제 핵 타격 표적이 될 것이라는 협박을 현실화해 미국 내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을 자극하면 배치 작업이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계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강행하거나 소형 핵탄두의 실물을 공개해 미국의 북핵 공포심을 극대화할 개연성도 있다. 군 정보 당국자는 “지난해 말 이후 풍계리에서 언제든지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는 준비를 끝낸 뒤 최적의 타이밍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原電)과 금융권 등 한국의 기간시설을 겨냥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과 같은 사이버 테러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등 전자전 도발로 ‘사드 무용론’을 조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북한이 최근 스커드-ER 미사일(최대 사거리 1000km)을 무더기로 발사해 주일미군 기지 타격 훈련을 한 것은 주일미군 전력에 대한 두려움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핵심인 주일미군을 저지하지 못하면 어떤 대남 도발도 필패(必敗)하고 김정은 체제도 온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는 미 증원전력의 군수품과 병력의 최대 집결지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를 비롯해 미 7함대가 포진한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 대규모 해병대와 F-22 등 최첨단 전투기가 배치된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 등이 포진해 있다. F-22는 이륙 후 20∼30분 내 평양을 타격할 수 있고, 항모전단과 대규모 해병대는 30∼48시간 내 한반도로 이동할 수 있다. 1개 여단급 전쟁 물자를 실은 화물선(4만∼6만 t) 5, 6척으로 구성된 사전배치전단(MPS)도 수시로 주일미군 기지를 드나든다. 또 주일미군 기지는 유엔군사령부(서울 용산)의 후방 기지로서 유사시 유엔 회원국들이 일본에 통보만 하면 항공기와 선박 등 전쟁 물자를 반입해 주한미군 지원에 나설 수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한국과 미국이 6일 발사대 2대를 비롯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 장비를 한국에 전개했다고 7일 밝혔다. 사드의 한반도 상륙은 한미 양국이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한 지 8개월 만이다. 사드가 미국 영토(본토와 괌)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 전개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반발과 일부 야권 대선 주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 임기 내 사드 배치 완료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미 공군의 C-17 수송기 1대가 사드 발사대 2대 등 장비 일부를 싣고 미국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를 출발해 6일 밤 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며 “나머지 발사대와 탐지레이더(AN/TPY-2), 교전통제소 등도 이른 시일 안에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는 오로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방어수단이고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배치한다는 양국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달 말 사드 전개 시기와 방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은 “사드의 한국 전개는 주한미군이 최신 증원전력을 요청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사드의 조속한 작전 운용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드의 배치 시기가 앞당겨져 이르면 4월까지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의 기지 공사를 끝내고 대북 실전 태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미 육군은 올해 상반기부터 포트블리스 기지에 배치된 사드 4개 포대 가운데 1개 포대를 ‘해외긴급대응전력(GRF·Global Response Force)’으로 재편해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대는 유사시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어느 지역이라도 96시간 내 이동 배치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주한미군 소식통은 전했다. 성주골프장에 사드 1개 포대가 배치되면 한국 전역의 최대 3분의 2 구역에 대해 북한의 스커드(단거리)와 노동(준중거리), KN-15(북극성-2형)와 무수단미사일(중거리)을 요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사드가 배치되면 현재 한미 양국 군이 운용 중인 신형 패트리엇(PAC-3)과 중첩 방어체계가 구축돼 한국으로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에 대해 최소 두 차례 이상 요격 기회를 갖게 됨으로써 방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사드 전개 결정은 대한(對韓) 사드 보복 수위를 높이는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며 한미 양국을 겨냥해 고강도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사드와 관련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안보 이익을 지킬 것”이라며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이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 / 손효주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6일 늦은 밤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 정적을 깨는 ‘쿠웅’ 하는 굉음과 함께 미 공군의 C-17 수송기 1대가 어둠을 뚫고 활주로에 안착했다. 이어 수송기 뒤편의 화물칸이 열리고 미사일 발사대를 적재한 차량 2대가 천천히 지상에 내려섰다. 두 차량의 앞쪽에는 ‘OSAN AB, KOREA(한국 오산기지)’라는 표찰이 붙어 있었다. 차량들 뒤편으로 기지 관제소 벽면에 걸린 ‘WELCOME TO KOREA(한국 방문을 환영한다)’라는 커다란 문구가 선명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가 한국에 처음 반입되는 순간이었다. ① 북한 미사일 무더기 발사 당일 배치 작전 이유는? 수송기는 당일 북한이 스커드-ER 미사일의 무더기 발사 도발을 전후해 미 본토 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사드 장비 전개의 외부 노출을 우려해 야간에 이송 작전을 펼쳤다. 정확한 이륙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대 속도(시속 907km)와 비행 거리(1만여 km), 공중 급유시간 등을 계산할 때 북한이 스커드-ER 미사일 4발을 무더기로 쏴 주일미군기지 타격 훈련을 실시(오전 7시 34분)한 직후일 가능성도 있다. 한미 양국이 북 미사일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작전 개시 준비를 하다가 ‘최적 타이밍’을 골랐을 개연성도 있다.② 사드 배치 완료 시점은? 이날 한국에 도착한 사드 장비는 이동식 발사대 2대와 관련 장비들이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나머지 발사대와 탐지레이더(AN/TPY-2), 요격미사일, 교전통제소 등도 속속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드 1개 포대는 이동식 발사대 3∼6대(발사대당 미사일 8기)로 이뤄진다. 한국에는 미국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에 배치된 사드 4개 포대 가운데 1개 포대를 옮겨 온다. 이르면 이달 안에 모든 장비가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사드 장비를 주한미군 모 기지로 옮겨 장비 점검과 작전 운용성 평가를 한 뒤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의 용지 공사가 끝나면 이동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지 공사를 최대한 서두르면 4, 5월경 사드 포대의 실전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③ 배치 결정은 누가? 한미 군 당국은 사드 장비의 전개가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졌으며, 국내 정치 일정이나 한미 키리졸브(KR) 연합훈련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한미 군 당국 간에 작전 시기 논의가 이뤄졌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보고됐다는 것이다. 중국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최단 시간에 사드 배치를 끝내자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사드 장비의 전개 사실을 중국에 통보하지 않았고, 통보할 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어떤 보복 조치를 해도 사드 배치 결정은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는 대중(對中)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야권 대선 주자들이 사드 배치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데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사드 문제가 첨예한 쟁점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피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④ 트럼프, 대중 압박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은 대중 압박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사드의 한국 배치 카드를 빼들고 ‘이게 싫으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단속하라’고 중국에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중국과 북한을 향해 선공(先攻) 효과를 노린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만지작거리던 무역 보복이나 환율조작국 지정 등 경제적 옵션이 아니라 북한 문제를 첫 대중 압박 카드로 선택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부터 최근 스커드-ER의 무더기 발사까지 대북 경고 수위를 높이며 사드 배치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한 소식통은 “북-미 대화는 당분간 트럼프 사전에 없다고 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백악관이 사드 포대의 한반도 추가 전개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7일 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전개작업이 개시됐다고 밝혔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사드의 방어 범위와 군사적 완결성, 부지의 활용도, 배치 비용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미 육군이 경북 성주군에 배치되는 포대 외에 추가로 1개 사드 포대를 ‘해외긴급대응전력(GRF)’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수도권 방어능력 부족을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로는 서울 용산 주한미군사령부 등 핵심 시설을 방어할 수 없고 기존의 패트리엇(PAC-3)으로는 북한 미사일 방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군은 지난해 괌 앤더슨 기지에서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로 복귀한 사드 운용 요원들(150여 명)을 GRF 전담부대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GRF 재편이 완료되면 해외 위기 발생 시 급파되는 첫 사드 포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한미가 논의하고 있지만 합의하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이 골프장 부지는 총 148만 m²(약 44만7700평) 가운데 90만 m²가 골프장이고 나머지는 임야다. 당초 미국은 골프장 전체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군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33만~50만 m²가 사드 용지로 필요하다고 계산한다. 성주군 일각에서는 공여 후 남은 용지를 군 골프장으로 전용해 주변 상인들의 생계 해결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은 국민 정서를 고려해 남은 용지를 한국 장병들이 훈련 중 쉬어가는 숙영지로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용지를 조성하는 비용이 실제 누구 주머니에서 나가는지도 점검할 대목이다. 정부는 사드 용지만 제공하고 조성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한미가 서두르는 만큼 한국이 제공하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여유분에서 전용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방위비 분담금에서 군사건설비는 4250억 원이 계상돼 있다. 주한미군에 전달된 뒤 집행되지 않은 금액도 약 3596억 원에 이른다(지난해 6월 기준). 특히 미 의회가 해외 주둔 미군의 군사건설비 예산을 긴축 편성하는 상황이어서 미군으로서는 방위비 분담금을 활용하려는 유혹을 느낄 수 있다.조숭호 shcho@donga.com·손효주 기자·윤상호 군사전문기자}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작업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양국은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한미동맹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사드 체계의 일부가 6일 야간에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전개된 사드 장비에는 발사대 2대를 비롯해 일부 물자 장비가 포함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장비들은 미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C-17 수송기 1대에 실려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주한미군 모 기지로 이송됐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이에 따라 탐지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교전 통제소 등 사드의 나머지 장비들도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사드 포대의 장비들은 주한미군 기지에 전개됐다가 경북 성주골프장의 부지 공사가 완료되면 이전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드 장비 전개 절차는 한미간 협의하에 추진 중이고, 최근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다”며 “가급적 이른 시기에 사드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주한미군의 사드 체계는 오로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서 한미는 사드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작업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양국은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한미동맹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사드 체계의 일부가 6일 야간에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전개된 사드 장비에는 발사대 2대를 비롯해 일부 물자 장비가 포함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장비들은 미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C-17 수송기 1대에 실려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주한미군 모 기지로 이송됐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이에 따라 탐지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교전 통제소 등 사드의 나머지 장비들도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사드 포대의 장비들은 주한미군 기지에 전개됐다가 경북 성주골프장의 부지 공사가 완료되면 이전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드 장비 전개 절차는 한미간 협의하에 추진 중이고, 최근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다”며 “가급적 이른 시기에 사드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주한미군의 사드 체계는 오로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서 한미는 사드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