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LG전자가 올해 인도 소비자들이 꼽은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 1위로 선정됐다. 6일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소니와 삼성 모바일을 제치고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현지 컨설팅업체인 트러스트 리서치 어드바이저리(TRA)가 276개 제품군, 100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삼성 모바일은 3위로 내려앉았다. 2위와 4위는 일본 소니와 혼다가 각각 차지했다. 삼성 모바일을 제외한 삼성 일반 브랜드는 5위에 선정됐다. 6∼10위는 인도 모터사이클 기업 바자즈(BAJAJ), 자동차업체 타타(TATA), 인도-일본 합작회사인 마루티 스즈키, 인도 정보기술(IT) 기업 에어텔, 핀란드 노키아가 각각 차지했다. LG전자 측은 올해 인도에 ‘모기 쫓는 TV’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가전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는 올해 인도에서 모기가 유발하는 말라리아, 뎅기열 등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다는 점을 파악해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TV를 인도에 선보였다. 소음이 많은 인도 주거 환경을 고려한 고출력 오디오 ‘엑스 붐’도 내놓았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반도체 D램 가격이 최근 한 달 동안 25% 급등했다. 2013년 3월에 전월 대비 18.5% 상승한 이후 3년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올해 2분기(4∼6월)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은 각각 47.4%와 26.5%. 한국 업체의 점유율이 총 73.9%에 이른다. D램 가격 상승은 그대로 두 회사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7∼9월) 반도체 부문에서 3조3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3분기(3조6600억 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72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직전 분기(4529억 원) 대비 60% 증가한 SK하이닉스의 4분기(10∼12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급등한 D램 가격 D램은 낸드플래시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정보기술(IT) 기기 주 기억 장치로 주로 쓰이는 D램은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낸드플래시는 반영구적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D램은 전원을 끄면 정보가 사라지지만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가 계속 남는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 제품인 ‘DDR3 4Gb(기가비트) 512Mx8 1333/1600MHz’ 평균 계약 가격(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1.88달러로 9월 30일(1.50달러)에 비해 25.3% 올랐다. 스마트폰 및 PC 시장 정체로 D램 고정거래가격은 2014년 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 10월 3.78달러까지 올랐던 D램은 올해 5월 1.25달러까지 내려갔다. 떨어지기만 하던 D램 가격이 올해 7월부터 반등했다. 7월(7.2%), 8월(3.0%), 9월(8.7%)로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했던 것. 하지만 지난달 기준 가격처럼 25% 넘게 가격이 올라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는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요가 늘어난 데다 서버 구축을 위한 D램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국내 반도체 업계에 부는 ‘훈풍’ D램 가격 상승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D램 공급 업체는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산업은 D램 역사상 처음으로 업체 퇴출 없이 불황기에서 호황기로 접어드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D램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이달에도 D램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달 전 분기 대비 4∼7% 상승한 것도 호재다. 낸드플래시 표준 제품 중 하나인 MLC 32Gb는 지난달 전월 대비 가격이 7.4% 올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향후 D램 시장은 다양한 IT 기기 개발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스마트폰의 탑재 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차세대 정보기술(IT) 기기로 손꼽히던 스마트워치가 좀처럼 외연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최첨단 기능을 담고 시계 본연의 모습과 비슷하게 만들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지만 시장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스마트폰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점, 배터리 지속 시간 등의 문제가 스마트워치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독일 통계 포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나온 애플워치는 지난해 2분기(4∼6월) 360만 대를 시작으로 3분기(7∼9월) 390만 대, 4분기(10∼12월) 510만 대까지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1∼3월) 220만 대로 급락했다. 2분기 160만 대, 3분기 110만 대로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 선도 기업인 애플의 부진은 그대로 시장 규모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7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60만 대)보다 51.8% 줄어들었다. 애플워치의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41.3%)이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지면서 애플을 뒤쫓고 있는 독일 가민(20.5%)과 삼성전자(14.4%) 등도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기본적으로 기술을 구현하는 액정 크기에 한계가 있어 스마트폰과 별개로 성장할 수 없는 기기적 한계가 있다”며 “최근 스마트워치 업체들이 강조하는 ‘시계다움’을 내세우기보다 오히려 스포츠용 등 특화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나은 전략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향후 명확한 사용 목적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며 스마트폰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면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주요 지표인 정제마진이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 제품의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정제 비용, 수송비 등을 뺀 금액을 말한다. 국제 정제마진이 급락하면서 올해 3분기(7∼9월) 주력 사업인 석유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정유업계가 4분기(10∼12월)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손익 분기점 밑돈 정제마진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은 전 분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 9조7030억 원에 영업이익 4149억 원, 에쓰오일은 매출 4조1379억 원에 영업이익 116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도 매출 2조7267억 원에 영업이익 1239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영업이익(SK이노베이션 1조1195억 원, 에쓰오일 6409억 원, 현대오일뱅크 3230억 원)에 비해 모두 크게 감소(SK이노베이션 ―62.9%, 에쓰오일 ―81.9%, 현대오일뱅크 ―61.6%)했다. 주력사업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석유사업에서 영업이익 919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7052억 원)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87.0%나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석유사업에서 적자를 봤다. 영업적자 1234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 영업이익 3748억 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외부 요인이 컸다. 글로벌 시장에서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높인 데다 미국에서의 공급 물량이 늘어 석유제품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국내 정유업계가 정제마진의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7월과 8월 각각 평균 4.9달러, 3.9달러에 그쳤다. 정유업계는 일반적으로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제품의 70% 이상을 달러를 기반으로 수출하는 가운데 환율까지 떨어져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 4분기, 반전의 계기 보이나 하지만 반전의 계기가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평균 6.6달러, 이달 5달러대 후반까지 상승하며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급과잉 해소 덕분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소형 정유사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정유설비의 정기 보수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공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 일본, 호주, 유럽에서는 노후 정유설비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외부 환경 탓에 올해 3분기 국내 정유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최근 글로벌 정유사들의 공급 축소가 국내 정유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서서히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있는 데다 계절적 수요 증가로 4분기에는 정유 부문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한화그룹은 계열사별로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먼저 태양광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NextEra Energy)’에 1.5GW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에는 충북에 1.5GW 셀 공장과 500MW 모듈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는 등 국내 태양광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한화큐셀은 충남(사업화), 충북(생산기지), 대전(R&D)을 잇는 태양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R&D를 담당하는 중앙연구소를 통해 미래 신산업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염소화PVC(CPVC)’뿐 아니라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며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PVC의 접착성을 향상시킨 고부가가치 소재인 ‘ABR’를 개발했다. 독성을 없애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가소제’도 내놓았다. 한화케미칼은 이런 제품을 바탕으로 울산공장을 국내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의 메카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항공기 엔진, 보안, 방산, 반도체장비 등을 담당하는 한화테크윈은 많은 R&D 인력을 통해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R&D센터에는 1000명 이상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한화테크윈은 최근 1년여간 GE, P&W 등 글로벌 항공기엔진 기업들과 국제공동개발사업(RSP)을 진행했고 엔진 부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총 70억 달러에 이르는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권을 획득했다. 또한 방산장비인 ‘K9자주포’ 차체를 폴란드에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폐쇄회로(CC)TV 등 영상감시장비 분야에서는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독자 기술로 ‘WiseNet 칩셋’을 개발해 고해상도 고효율의 네크워크 카메라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또한 초정밀 기술이 요구되는 ‘칩마운터’ 등 반도체장비 사업 역시 국내 점유율이 50%에 이른다. 차량 부품 소재를 담당하는 한화첨단소재는 3년 동안의 R&D를 통해 지난해 4월 ‘차량용 하이브리드 타입 프런트 범퍼 빔 개발 기술’을 개발했다. 경량복합소재인 GMT(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에 스틸 프레임을 넣고 일체 성형한 것으로 고속 충돌 시 발생할 수 있는 빔 끊어짐 문제를 효율적으로 개선해 충돌안전 성능을 보강했다. 기존 스틸 범퍼 빔 대비 12% 정도 무게를 줄여 경량화까지 실현한 신기술로서,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생산·판매 중인 양산 차량의 앞 범퍼 빔에 적용하고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LS산전은 지난해 스마트 에너지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미래 스마트 에너지(Futuring Smart Energy)’를 새로운 목표로 선포했다. 기존 전력과 자동화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을 통한 핵심 기반기술 국산화, 미래 스마트 에너지 기술 확보 등 철저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1월 R&D 역량 강화를 위해 안양R&D캠퍼스를 자사 BEMS(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기반의 친환경 인텔리전트빌딩으로 신축했다. 각 사업장이 위치한 청주(전력), 천안(자동화) 지역에 별도로 특화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사업의 경우 생산현장을 밀착 지원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기존 상하이연구소를 우시사업장 내로 옮겨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민간업계 최초로 자체 전력시험기술원을 운영해 기술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LS산전은 매년 R&D에만 매출액 대비 5∼6% 수준의 투자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장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에만 R&D 비용으로 매출액 대비 6.4%에 해당하는 약 1125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1098억 원)보다도 약 3% 증가한 수준이다. 지속적으로 R&D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녹색기술 1호 및 최다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2011년부터 세계 최대 컨설팅기업 톰슨로이터로부터 ‘세계 100대 혁신기업’으로 5년 연속 선정됐다. 지식재산권(IP)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특허디자인은 국내 총 3816건, 해외 총 3731건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사업 분야 핵심 기술 확보가 실제 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S산전은 국내 최초 스마트그리드 브랜드인 ‘그리드솔(Gridsol)’을 2014년 론칭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발전 등 자사의 스마트 에너지 토털 솔루션을 적용해 에너지 최적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특화 기술을 차례로 확보해 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한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스마트폰 사업’이 무너졌다. 27일 공개된 3분기(7∼9월) 삼성전자, LG전자의 실적 발표에서 양사는 역대 가장 초라한 성적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발화 및 단종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고, LG전자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5 실패 이후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수출에서 스마트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남짓, 4분기(10∼12월)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전망은 안갯속이라 당분간 한국 경제에 미칠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매출 47조 원, 영업이익 5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 29.7% 감소한 수치다. 무엇보다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실이 뼈아팠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1000억 원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판매를 시작하기 직전인 2010년 2분기 영업이익(6000억 원) 이후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의 부진으로 인한 시름이 더 깊어졌다. 3분기 MC사업본부는 4364억 원의 적자를 봤다.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후 가장 안 좋은 성적이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5가 ‘혁신적 모듈폰’이란 폭발적인 시장 반응을 얻었지만 실제 판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에 따른 매출 감소,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비용 발생이 더해져 실적이 악화됐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3조2242억 원, 영업이익 2832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도 이날 3분기에 매출 1조2900억 원, 영업적자 110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4분기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뚜렷한 반등의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피해 보상 및 판매 저하 등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1∼3월)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올해 4분기 2조 원대 중반, 내년 1분기 1조 원대 초반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2011년 11월 이후 매년 가을에 출시돼 이듬해 봄까지 매출을 책임지던 전략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이 포함돼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를 신제품이 없는 상태로 맞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갤럭시 S7 시리즈가 여전히 시장에서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역대 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J 시리즈도 전 분기보다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갤럭시 노트7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노트7 배터리가 60%까지만 충전되도록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하반기(7∼12월) 주력 스마트폰 V2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V20은 국내에서 하루 최대 7000대 가까이 팔리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도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에서 V20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는지에 따라 4분기 실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서동일 dong@donga.com·박성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이사(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부회장의 사내이사(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은 "많은 주주가 동의 의사를 밝혀 원안대로 통과시키도록 하겠다. 박수로써 의결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일가의 구성원으로서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25년 만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LG전자가 26일 전기차 핵심부품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주문자 위탁생산 중심 부품 개발 과정이 아닌 기술 변화 예측을 통한 제품 개발 전략 수립 단계부터 완성차 및 부품 업체가 협력해 부품을 개발해야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우종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장(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진행된 자동차회사인 GM의 ‘한국전자전 2016 개막 기조연설’에서 완성차 업체와의 성공적 협업 사례로 GM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성과를 강조했다. 전자업체 대표가 자동차회사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 사장은 “인간 공학적 설계(HMI), 전기차용 동력전달장치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부품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완성차 및 부품 업체가 제품 기획, 개발 등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GM과 LG전자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선행적으로 실천한 모범 사례”라며 “LG전자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구동 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11개 핵심 부품 및 시스템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금까지 GM 외에 독일 벤츠와 폴크스바겐, 일본 도요타, 중국 디이치처(第一汽車·이치자동차)그룹 등과 차량 시스템 개발 및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6일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판매 부진과 파업 악재가 겹친 현대차는 2010년 이후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는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다시 돌파하며 활짝 웃었다.○ ‘어닝 쇼크’ 현대차 이날 현대차는 3분기에 총 108만4674대를 팔았으며 매출은 22조837억 원, 영업이익 1조68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9.0% 떨어졌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다. 발표 전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하락 폭을 15∼17%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이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떨어져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파업 여파로 인한 생산 감소, 신차 출시 마케팅 관련 비용 증가, 글로벌 판매 감소가 복합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 판매는 다소 늘었으나 생산 차질로 인한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신형 제네시스 출시로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 판매목표량(501만 대) 달성도 포기한 가운데 실적이 나아질 계기도 보이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지난달 ‘해치백의 부활’을 내걸며 출시한 ‘핫 해치 i30’는 캐스케이딩 그릴이 최초 적용된 디자인 등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판매량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신형 i30의 하루 판매량은 10∼20대 수준으로 당초 기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2일부터는 신형 그랜저(그랜저IG)도 사전계약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대형 세단의 특성상 판매 비중이 크지 않아 현대차의 실적을 극적으로 반등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매년 약 10만 대씩 판매된 그랜저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4만4583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이 끝난 만큼 4분기(10∼12월)에는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수익성도 나아질 것”이라며 “판매실적도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활짝 웃은 포스코 반면 포스코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매출 12조7476억 원, 영업이익 1조343억 원, 순이익 47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룹 구조조정으로 법인 수가 줄면서 매출액이 2분기(4∼6월)보다 0.9%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2.4%, 115.6%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4년 만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9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고 원가 절감 등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해외 철강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48% 증가한 1323억 원을 기록했다. 이익률이 높은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도 전 분기 대비 19만9000t 늘어난 403만8000t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3분기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 유통 구조를 슬림화하고 해외 철강사업 구조를 혁신했다”며 “4분기에도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중에서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도 2분기에 이어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8391억 원, 영업이익 3218억 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1∼3월) 흑자로 전환한 이래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주 물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하락했지만 조선, 해양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올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업본부 대표체제 구축으로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등의 꾸준한 체질개선 작업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등 선방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7238억 원, 영입이익 3232억 원을 기록해 1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7조1582억 원, 영업이익 3329억 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39%, 모바일용 패널이 27%, 노트북 및 태블릿PC용 패널이 18%, 모니터용 패널이 16%를 차지했다. OCI는 매출 5355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 감소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307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OCI는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때문에 지난해 2∼4분기(4∼12월) 적자를 내다가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뒤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OCI는 “미국 손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의 200MW(메가와트) 규모 셀 공장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가동을 중단한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이은택 nabi@donga.com·정민지·박성진 기자}

SK하이닉스는 우수 인력의 경력 단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여성 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제도 마련에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최초로 야간 근무가 많은 3교대 근로자들을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공립 보육시설인 ‘아미어린이집’을 경기 이천 공장 인근에 개원했다. SK하이닉스에서 제공한 부지에 국도비 9억6100만 원을 들여 건립한 아미어린이집은 국내 최초의 국공립 24시간 보육시설로 SK하이닉스 사업장내 3교대 근무 근로자와 인근 지역 주민들의 0∼4세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 시설 이용료는 민간 보육시설보다 훨씬 저렴하다. 시설 직원들이 3교대로 어린이들과 생활하고 있다. 자녀가 태어났을 때는 직원들에게 출산휴가를 90일(다태아 120일)간 부여한다. 육아휴직은 1년 이내 기간에서 사용 가능하다. 보육 시설 지원 외에 직원 자녀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 시 지급하는 입학 축하금과 고등학생 및 대학생 자녀 입학금, 수업료, 기성회비, 학생회비 등을 지원한다. 직원들의 안정된 주거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사원 임대 아파트와 주택자금 대출을 지원하기도 한다. 기혼 사원들의 주거 지원을 위해 사업장 인근에 임대 아파트를 운영하는 것.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총 519채를 운영 중이다. 무주택 기혼 사원은 누구나 신청 순서에 따라 입주가 가능하며 보증금이나 임대료는 무료다. 사원들의 주택 구입 및 임차에 필요한 자금 일부를 회사가 지원하는 제도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중장년층의 고용 안정성 확대를 위해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다. 2014년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정년을 만 57세에서 만 60세로 연장하고 58세부터 임금의 10%를 삭감하는 방안에 합의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복지를 제공해 우수 인력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는 한편 임금피크제를 통해 중장년층의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히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효성그룹은 우수한 여성 인력들의 경력단절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워킹맘들이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걱정을 덜고 일과 가정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 제도뿐 아니라 서로 배려해주는 인식 정착을 통해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경력단절에 대한 걱정 없이 업무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임신한 직원은 태아의 정기건강검진을 위한 병원 방문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출산 시 필요한 의료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출산 전후로는 최대 90일까지(쌍둥이의 경우 최대 120일) 휴가 사용이 가능하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의 경우 1년 동안 육아 휴직을 사용하거나 근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사내에는 수유실도 마련해 업무 중에 자유롭게 수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여성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난해에는 서울 마포구 본사와 경남 창원공장에 올해는 울산공장과 효성ITX 본사에 직장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여성 근로자 비중이 높은 효성ITX는 개인의 근무 가능 시간 및 여건에 따라 346시간 단위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와 주중 근무 요일을 지정하여 일하는 ‘선택적 근로제’ 등 다양한 유연근로제를 운영함으로써 여직원이 경력을 단절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효성ITX는 워킹맘의 근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출산 및 육아휴직도 장려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500명 이상의 여직원이 눈치 보지 않고 출산 및 육아휴직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휴가 이후 복직도 보장함으로써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을 줄이고 있다. 효성은 2013년부터 서울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과 함께 경력단절 중장년층 여성들이 체계적인 직업 훈련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회에 다시 진출할 수 있도록 취약계층 여성을 위한 취업활성화 프로그램 지원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124명의 여성이 교육을 받았다. 그중 11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효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여성 취업활성화 프로그램 후원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 자신감을 회복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의 차이가 뭐야?”,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이 먼저야, 아니면 위화도 회군이 먼저야?”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로 단국대사대부고에서 치러진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보고 나온 수험생들은 정답을 찾아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곳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2곳에서 진행된 GSAT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오전 9시 20분(한국 시간)부터 140분간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직무상식 등 5개 영역에서 총 160문항을 풀었다. 이번 GSAT는 올해 상반기(1∼6월)에 치러진 GSAT에 비해 시각적 사고 영역이 어려웠다고 수험생들은 입을 모았다. 입체추정, 도형완성 등으로 구성된 시각적 사고 영역은 조각을 조건에 맞춰 구성한 뒤 추가 조건을 반영해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펜으로 그리는 데 한계가 있고 머리로만 상상하기에도 까다롭다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이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으로 눈여겨보고 있거나 투자 중인 산업에 대한 문제들도 나왔다. 수험생 B 씨(29·여)는 “증강현실(AR),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인공지능(AI),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관련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전했다. 직무상식 영역에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과학기술 문제가 나왔다. 각 왕조나 역사적 사건을 제시하고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 등이었다. 생체인식 기술, 그래픽처리장치(GPU), 핀테크, 5세대(5G) 통신, 모루밍족, 체리피커, 국민총소득(GNI)·국내총생산(GDP)·국민총생산(GNP) 등의 개념도 문제에 등장했다. 삼성은 GSAT 응시 인원과 시험 문제를 공개하지 않는다. 저작권이 걸려 있어 수험생들의 문제 유포 행위도 금지하고 있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직무역량·창의성 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이나 12월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LG화학이 본격적인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공개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8월 선제적 대응 전략을 공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LG화학은 16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에 나서는 한편 공급 과잉인 폴리스티렌(PS) 제품 라인을 고부가 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생산설비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우선 2019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 2870억 원을 투자해 NCC의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23만 t 증설해 127만 t까지 늘리기로 했다. 에틸렌은 각종 고부가 제품의 기초 원료 역할을 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은 세계 NCC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매출 증대 효과는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LG화학은 기대하고 있다. 증설뿐 아니라 생산설비 전환에도 나선다. LG화학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여수공장 내 PS 생산라인 2개 중 1개 라인을 AB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연간 5만 t의 PS를 생산할 수 있는 1개 라인은 내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남겨 둔다. ABS는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자동차 및 가전, 정보기술(IT) 소재에 주로 적용된다. 전환이 완료되면 LG화학의 ABS 국내 생산량은 연간 85만 t에서 88만 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원가경쟁력 강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 방안을 세운 뒤 이를 빠르게 실행해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의 차이가 뭐야?",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이 먼저야 아니면 위화도 회군이 먼저야?"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로 단국대사대부고에서 치러진 삼성그룹 대졸 신입 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보고 나온 수험생들은 정답을 맞춰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곳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2곳에서 진행된 GSAT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오전 9시 20분(한국 시간)부터 140분간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직무상식 등 5개영역에서 총 160문항을 풀었다. 이번 GSAT는 올해 상반기(1~6월)에 치러진 GSAT에 비해 시각적 사고영역이 어려웠다고 수험생들은 입을 모았다. 입체추정, 도형완성 등으로 구성된 시각적 사고영역은 조각을 조건에 맞춰 구성한 뒤 추가 조건을 반영해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펜으로 그리는데 한계가 있고 머리로만 상상하기에도 까다롭다는 평가다. 수험생 A 씨(31)는 "다른 영역 문제들이 대체로 기출 문제와 유사했던 것에 반해 시각적 사고영역 문제들은 도무지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종이를 찢어서 도형을 만들어보는 등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삼성이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으로 눈여겨보고 있거나 투자 중인 산업에 대한 문제들도 나왔다. 수험생 B 씨(29·여)는 "증강현실(AR),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인공지능(AI),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관련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전했다. 직무상식 영역에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과학기술 문제가 나왔다. 각 왕조나 역사적 사건을 제시하고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 등이었다. 생체인식 기술, 그래픽처리장치(GPU), 핀테크, 5세대통신(5G), 모루밍족, 체리피커, 국민총소득(GNI)·국내총생산(GDP)·국민총생산(GNP) 등의 개념도 문제에 등장했다. 최근 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 중단 사태 관련 문제는 없었다. 삼성은 GSAT 응시 인원과 시험문제를 공개하지 않는다. 저작권이 걸려있어 수험생들의 문제 유포행위도 금지하고 있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직무역량·창의성 면접 등을 거쳐 다음달이나 12월 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상담 전화는 쉬지 않고 울렸다. 하지만 정작 매장을 찾는 사람은 뜸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교환 및 환불 업무를 시작한 1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대리점 모습이다. 서울 종로구 종로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오후까지 갤럭시 노트7 교환 및 환불 업무로 매장을 찾은 고객은 두 명뿐이었다”며 “이들도 다른 제품을 살펴보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갔다”고 말했다.○ 숨어버린 갤럭시 노트7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종로구, 마포구 일대 이동통신 3사 대리점 상황도 대부분 비슷했다. 직장인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도 갤럭시 노트7 이용자가 교환 및 환불을 위해 매장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 한쪽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갤럭시 노트7 홍보 전단이 쌓여 있었다. 이 매장 직원은 “교환 및 환불이 끝나는 12월 31일 이후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면 불이익을 받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다”며 “홍채 인식 등 기능적인 면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제품이어서 미련을 갖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의 발표가 나와야 결정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애프터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노트7 회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이미 발표한 3만 원 쿠폰(삼성전자 모바일 이벤트몰에서만 사용 가능) 외에 다음 달 30일까지 갤럭시 S7 시리즈, 갤럭시 노트5로 교환하는 고객에게 통신비 7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교환을 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정모 씨(32·여)는 “이미 갤럭시 노트7 케이스 등 주변 기기를 사는 데 많은 돈을 쓴 데다 또 한 번 저장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일도 귀찮아 당분간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소 판매점 단체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갤럭시 노트7 교환과 환불로 판매점들이 수백억 원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환수당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빈자리 차지하기 경쟁 올해 4분기(10∼12월)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 노트7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화웨이 등 경쟁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및 중국의 주요 언론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것도 애플, 화웨이 등 자국 기업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국내외 전자업계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회사인 트렌드포스는 이날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른 최대 수혜 기업으로 화웨이를 꼽았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비슷한 대화면 제품인 ‘메이트9’를 내놓고 있는 데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아이폰7’을 선보인 애플도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운영체제(OS)가 iOS여서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한 소비자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갤럭시 노트7 고객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LG전자도 주력 스마트폰 V20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재 V20 일 판매량은 약 3000대, 누적 판매량은 5만여 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로 유도해 유출을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블루코럴 색상을 갤럭시 S7 시리즈에 적용해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3일(현지 시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리콜 대상은 교환 제품까지 포함해 총 190만 대”라며 리콜을 공식화했다. CPSC는 “미국에서 일어난 갤럭시 노트7 과열 사건은 총 96건”이라며 “이 중 1차 리콜 이후 접수된 것은 23건”이라고 밝혔다.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박성진 기자}
상담 전화는 쉬지 않고 울렸지만 정작 매장을 찾는 사람은 뜸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 업무를 시작한 1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판매·대리점에서는 갤럭시 노트7 이용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오후까지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 업무로 매장을 찾은 고객은 두 명뿐이었고, 이들도 교환 가능한 다른 제품을 살펴보다가 그냥 돌아갔다"라며 "한 차례 리콜로 교환한 갤럭시 노트7 새 제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니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숨어 버린 갤럭시 노트7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종로구, 마포구 일대 이통3사 판매·대리점은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었다. 직장인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도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 대상자는 거의 없었다. 서울 마포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장 한 켠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갤럭시 노트7 홍보 전단지가 판매 중단 안내문과 함께 쌓여있었다. 갤럭시 노트7 체험 공간 자리는 1년 전 모델인 갤럭시 노트5가 자리를 채웠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직원은 "'교환·환불 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까지 갤럭시 노트7 제품을 쓸 경우 불이익을 받느냐' '갤럭시 노트7과 비슷한 사양 제품이 무엇인가' 등의 문의 전화만 10여 통이 왔었을 뿐 실제 교환이나 환불을 받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 한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 노트7은 홍채인식, 펜 기능 등 기능적인 면뿐 아니라 색상, 디자인 면에서도 이용자 인기가 높았던 제품이라 아직 미련을 갖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3일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 속도를 높이기 위해 7만 원 상당의 추가 혜택 계획을 밝혔다. 모든 이용자에게 삼성전자 모바일 이벤트몰 3만 원 쿠폰을 제공하고, 11월 30일까지 갤럭시 S7 시리즈, 갤럭시 노트5로 교환하는 고객에게 통신비 7만 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통신 업계에서는 이미 한 차례 리콜을 겪은 이용자들의 피로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새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정모 씨(32·여)는 "삼성전자 이벤트몰 상품권도 결국 삼성전자 수입인데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7 공백을 뺏어라" 13일(현지 시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리콜 대상을 교환 제품까지 포함해 총 190만 대로 발표했다. CPSC는 "미국 내 갤럭시 노트7 과열 사건은 총 96건이며 이 중 재산 및 화상 피해를 일으킨 건 60건"이라고 밝혔다. 전체 96건 중 지난달 1차 리콜 이후 접수된 것은 23건이다. 리콜 대상 중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갤럭시 노트7 수량은 약 55만 대다. 애플, LG전자 등 경쟁사들은 '출고가 인하' '마케팅 강화' 등의 방법으로 삼성전자 시장 빼앗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10~12월) 신규 고객까지 생각하면 최대 55만여 대 이상의 시장 점유율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LG전자가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본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LG전자가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애플이 사용하는 iOS 운영체제 이용자가 갈린 상태다. 각각의 운영체제에 적응하고, 수년간 많은 데이터를 쌓아온 만큼 갤럭시 노트7 이용자가 아이폰7으로 교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대화면 스마트폰 V20 판매를 시작해 이제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아이폰7보다 시간적으로도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S7 시리즈로 교환할 경우 '7만 원 통신비 지원' 등 더 많은 혜택을 주며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 V20이 반등할 기회는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통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V20 일 판매량은 약 3000대, 누적 판매량은 5만여 대 수준으로 시장 반응은 미비한 수준이다.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로 교체 시 통신비를 지원해주고, 애플은 전작 아이폰 6S 출고가를 17만 원 정도 낮췄다"라며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은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문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 부진에 빠진 수출 전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받던 제품이었다. 하지만 배터리 발화라는 악재로 결국 ‘단종’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오히려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액은 593조 원이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4%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만 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전체 수출 물량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이번 갤럭시 노트7 사태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수출 전선에 ‘빨간불’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연간 수출액 가운데 104억 달러(약 11조6500억 원)는 휴대전화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60%에 이른다. 올 들어 8월까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이미 1.3%나 줄었는데 갤럭시 노트7 단종이 결정된 이후 집계량이 반영되면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31.2%가 감소해 여파가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사실상 한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수출 감소 비중만큼 반도체와 가전제품을 더 많이 수출해야 손실을 메울 수 있지만 두 제품이 이미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수출량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단종 사태가 스마트폰 외에 반도체나 가전제품 등 삼성전자의 다른 수출 제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하락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른 제품의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협력업체도 ‘초비상’ 삼성전자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갤럭시 노트7 제품용으로 만든 부품을 다른 제품에 탑재할 수 없어 재고를 대부분 손실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 제품의 50%가량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A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많게는 10%까지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1차 협력업체야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2차, 3차 등 밑으로 내려갈수록 이번 위기를 버티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 측은 “정식 주문한 물량은 전량 구매할 계획”이라며 “다른 기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부품은 삼성전자가 구매하고, 갤럭시 노트7 전용 부품은 협의를 통해 적절한 수준에서 보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7 부품 단가가 높아 관련 부품 업체들의 매출은 4분기(10∼12월) 예상보다 5∼10%, 영업이익은 10∼1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진 psjin@donga.com·서동일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은 12일 “디지털 혁명에 대비해 사업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12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엘에스로 LS타워에서 열린 임원 및 팀장 40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제조 에너지 건설 유통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0∼20% 수준에서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단순히 제품 형태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사업전략에서부터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 사업 과정 전체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디지털화를 꼽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등 기술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LS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 경쟁사인 슈나이더, 지멘스, 존디어 등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정보기술(IT) 회사를 인수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만큼 변화를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 회장이 공식적으로 디지털 시대를 대비한 변화를 강조한 것은 지난달 그룹 연구개발성과 공유회인 ‘LS T-Fair’에서 디지털시대를 대비한 연구개발 전략과 인재의 중요성을 당부한 이후 두 번째다. 이에 따라 LS그룹 측은 계열사별로 내년 이후부터 중장기 사업전략과 연구개발, 인재 육성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역량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지난달 2일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전량 리콜을 선언한 삼성전자에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교환 제품마저 이상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게 결국 현실이 됐다. 지금까지 소소한 리콜 사태는 있었지만 동일한 제품에 대해 두 차례 리콜과 함께 단종 선언까지 이어진 것은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198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급박한 결정과 수조 원대 손실 일요일인 9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삼성그룹 최고 수뇌부가 모인 가운데 갤럭시 노트7 관련 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배터리를 갈아 끼운 새 갤럭시 노트7에서도 잇달아 발화 사례가 접수된 만큼 추가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대만, 중국 등 각국 정부가 다양하게 엮여 있는 상황이라 자체적으로 판매 중단 선언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손발이 묶인 삼성전자는 정부 측 발표가 빨리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틀 뒤인 10일(한국 시간) 미국 이동통신업체들이 미국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제품 교환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삼성전자는 생산 라인 가동을 전면 중지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손을 떠난 갤럭시 노트7은 총 250만여 대. 이 중 165만여 대가 소비자의 손에 쥐여졌다. 이미 1차 리콜 비용으로만 1조50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깔린 제품을 회수하는 데 이보다 많은 비용을 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삼성 브랜드 가치 하락 및 소비자 신뢰 하락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까지 더하면 삼성전자의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당장 리콜 비용보다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인한 향후 갤럭시 S8 등 신제품 출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예상보다 빠른 단종을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시간을 갖고 차기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차 리콜 불가피… 소비자 불만 달래야 삼성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의 사용 중지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13일부터 제품 교환 및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노트7 이용자들은 모두 최초 구매처(개통처)를 찾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할 수 있다. 교환 및 환불 기한은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7이나 갤럭시 S7엣지 등을 포함해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3만 원 상당의 삼성전자 이벤트몰 할인 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이나 LG전자 등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원할 경우 환불 후 재구매하면 된다. 삼성전자가 교환 및 환불 계획을 밝혔지만 국내 이동통신 구조가 제조사-이통사-유통점-소비자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이용자마다 부가서비스 가입 및 할인 금액 등 조건이 다른 만큼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전량 교체 및 환불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전국 판매점은 10월 내내 이 작업에만 매달려야 할 것”이라며 “단말기를 판매하고 일정 부분 수익을 갖고 가는 판매점들은 일시적인 수익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때 리콜 되지 않는 갤럭시 노트7을 어떻게 수거할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2일 첫 리콜 발표 이후 한 달 이상이 지난 이달 8일까지도 15%(6만7000여 대)가 수거되지 않았다. 소비자 거부로 교환 및 수거가 제때 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로서는 사라지지 않는 위험 요소로 남는 셈이다. ○ 왜 이런 일이… 세계 최고 품질경쟁력을 자랑하던 삼성전자에 왜 두 번씩이나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7∼9월) 실적을 4분기(10∼12월)에 만회하기 위해 리콜 후 교환까지의 시간을 지나칠 정도로 촉박하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애플 ‘아이폰7’ 시리즈에 시장을 뺏기지 않아야 한다는 기한 압박에 시달린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중국 ATL사 배터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전제를 깔다 보니 원인을 파악하는 시야가 좁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부재는 삼성전자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애플과 구글의 새로운 스마트폰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장이 지난해 교체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품질보다는 마케팅을 중시하는 조직 분위기가 이번 사태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누구보다 임직원들의 심려가 클 것”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원인을 파악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에도 악영향 갤럭시 노트7 단종 결정이 경기침체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휴대전화가 한국 수출의 2%, 산업생산의 2.4%를 차지하고, 그중 60%를 삼성이 생산한다”며 “삼성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2% 감소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기지인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완제품의 상당 부분이 한국산 소재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 중단의 악영향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는 게 정부 측 판단이다. 이상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 및 리콜 사태는 글로벌 시장 전체를 봐도 전례를 찾기 힘든 심각한 일”이라며 “문제 원인뿐 아니라 한국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함께 고려해 논의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