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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병천천에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미국가재’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미국가재는 영산강, 만경강 등지에서 발견된 뒤 충남에서는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28일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운동연합)은 전날인 27일 천안 동남구 북면 납안교 인근 병천천에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미국가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미국가재는 ‘병천천 깃대종 선정을 위한 수생태계 모니터링’ 과정에서 족대로 민물고기를 채집하던 중 발견됐다. 생태계교란 생물인 미국가재는 1990년대 초 주한미군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관상용으로 전국에 유통됐다.생태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가재는 줄새우 뿐 만 아니라 수초 등 하천 생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거나 뜯어먹어 토종 생물의 씨를 말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호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관상용으로 키우다 방생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생태계교란 생물인 만큼, 다양한 경로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천안시와 금강유역환경청은 조속히 합동 조사를 하고, 관내 다른 하천으로의 확산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해 토종생태계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지난 5월 개방한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담긴 색칠놀이 도안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김정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전 민생당 대표)은 28일 “아첨도 이 정도면 병”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도대체 대통령실에 누가 있는 것인가. 시대착오적 발상에 비위가 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은 “‘빈 도화지도 있어…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변명. 빈곤한 헛소리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런 무식한 삼류 바보를 데려다 정치해서 망쳐놓고’라고 일갈했던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지금의 참모는 정상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첨보다, 직언을 하는 참모. 매몰성보다 상식성이 뛰어난 참모. 대통령의 눈빛보다 국민의 눈빛을 쫓는 참모. 매섭게 찾아보시라”면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대통령실의 속보이는 기행(奇行)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산 공원에서 아이들 색칠하라고 준 것’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윤 대통령 부부가 그려진 도안 사진이 올라왔고, 일부 누리꾼들은 “대통령 우상화”, “시대착오적이고 북한 같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 측은 언론에 “대통령 1주년 기념 사진전으로 대통령의 외교·국내 행보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사진에 있는 도안을 몇 개 둔 것”이라며 “현장에 (그림이 없는) 빈 도화지도 있다. 그리고 싶은 사람은 여러 개 중에 선택해서 하는 거고, 하기 싫은 사람은 안 하고 자율적으로 하게 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용산 어린이정원 관계자는 YTN에 “어린이정원에서 색칠 놀이를 제공한 것이 아니며, (용산 어린이정원에) 장소 사용신청이 들어와서 승인한 것”이라고 밝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있었지만 즉각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8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전날인 지난 14일 오후 5시21분경 한 남성이 ‘재해예방 신고가 가능한가’라며 신고 전화를 했다.신고자는 “미호천 교량 공사현장 밑에 임시로 흙을 성토해놨는데 차수막이나 이런 것을 안 대 놨다”며 “제가 지금 건너오다 보니까 강물이 불어서 그 성토 안 밑단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거기가 허물어지면 조치원에서 청주 가는 교통이 마비되고 오송 일대가 다 물난리 날 것 같은데"라며 “상류에서 비가 안 오면 괜찮아도 비가 오면 그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19 근무자는 “그렇게 되면 위험해 보이긴 하는데 지금 전국에 우기가 좀 심해서 출동 인력들이 거기 대처하고 있다"며 “예방 차원으로 갈 인력이 없다”고 답했다.이에 신고자가 “저는 어디다가 신고할지를 몰라서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냐”고 묻자 119는 “구청이나 이런데 한번 전화해보시겠냐”고 응대했다. 끝으로 신고자는 “아, 제가 할 일은 아닌 것 같고요. 그냥 물 들어오면 물 맞겠다. 수고하시라”고 하면서 전화는 종료됐다.국무조정실은 경찰과 충북도청 등과 함께 소방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독도에서 울릉도로 운항하던 여객선의 발전기가 고장나 승객 400여 명이 탄 여객선이 10여 분간 바다에 표류했다. 27일 오후 4시 5분경 독도 북서방 약 26km 해상에서 독도를 출항해 울릉도로 항해 중인 승객 449명이 탑승한 여객선의 발전기 2대가 작동하지 않았다. 동해해경은 인근에 있던 경비함정 2척과 울릉파출소 연안구조정을 급파했다. 또 여객선과 통신 교신을 통해 승객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현장 상황에 대한 안내방송 송출 등을 요청했다. 이날 여객선에서 발전기 2대 중 1대를 자체수리 했다. 해경의 조치로 승객들은 인명피해 없이 이날 오후 5시 41분경 울릉도 저동항에 안전하게 입항했다.동해해경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승객들이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안전하게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울산의 대표 축제 ‘태화강대숲납량축제’에서 ‘731부대’ 명칭을 체험 프로그램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최 측인 울산연극협회는 즉시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7일 울산연극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8월 11~14일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6회 울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에서 ‘731 부대’라고 이름 붙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협회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문제가 된 프로그램을 제외하기로 관련 업체 측과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731부대는 생화학 무기 개발을 위해 1936년 설립된 일본 관동군 산하 부대로, 인간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당시 한국인, 중국인 등 포로들이 생체실험 대상이 됐다.앞서 축제 주최 측이 공개한 기존 포스터에는 ‘731부대’라는 제목의 코스가 적혀있다. 주최 측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및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이 이루어짐’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과 울산연극협회 게시판 등에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나라가 미쳐 돌아가네요. 이게 축제에 쓰일 소재인가요?”라고 항의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가상의 소재가 아니고 염연히 괴롭게 죽어간 피해자들이 있는 사건을 납량특집으로 쓰다니 생각이 가볍기 짝이 없다”, “희화화될 주제가 아니다. 울산 망신당하기 전에 당장 취소하든지 수정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울산연극협회는 26일 오후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사과문이 올라온 이후에도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과문이 너무 성의 없다”, “몇 줄짜리 사과문에 문제가 된 해당 리플릿만 삭제하는 건 몰염치한 태도” 라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 일부가 붕괴해 12명이 다쳤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경 맨해튼 링컨 터널 인근 10번 대로 공사장에 설치된 45층 높이의 타워크레인 엔진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일부 구조물이 무너졌다. 당시 이 타워크레인은 16t 무게의 콘크리트를 옮기는 중이었다. 크레인 기사는 소화기로 불길이 잡히지 않자 탈출했고 이내 타워크레인은 불길에 휩싸였다.이후 타워크레인에서 화물을 운반하는 구조물 부분이 길 건너편 건물을 덮치면서 도로로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로 인해 구조물을 지탱하는 케이블이 힘을 잃을 정도로 약화돼 붕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이를 목격한 한 뉴욕 시민은 “큰 폭발음이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기울어져 있던 크레인은 슬로우모션처럼 넘어졌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이 사고로 인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3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다쳤지만, 중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이후 뉴욕시는 41~42번가 사이의 10번 대로와 11번 대로의 교통을 완전히 통제하고 200명에 달하는 소방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죠셉 파이퍼 뉴욕소방국 부국장은 “자칫 훨씬 더 큰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고 말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한 남성이 남의 가게 앞에 있는 인테리어용 오렌지를 훔쳐 달아난 영상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가게 주인 A 씨는 지난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이것도 절도 아닌가요? 속상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A 씨는 가게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며 “꼭 망신을 줘야겠다. 정성들여 키우던 오렌지라서 얼마나 속이 상한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그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3일 오후 9시경 발생했다. 영상에서 길을 걷던 남녀 한 쌍은 문득 발길을 멈추더니 가게 2층에 놓인 오렌지 나무 쪽을 바라보고 대화를 나눴다. 이들 중 남성이 주변을 살피며 살금살금 계단을 올라온 뒤 오렌지 한 개를 땄다. 가게 밖의 여성은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었다. 잠시 뒤 남성은 오렌지 한 개를 움켜쥐고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 여성과 함께 도망친다.A 씨는 “매장 인테리어용으로 금이야 옥이야 키우던 것”이라며 “나무에는 눈으로만 봐 달라는 문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CTV 원본 영상에는 남성이 1층에서 우리 오렌지 나무를 발견하곤 도둑고양이처럼 올라오는 모습, 그게 웃긴다고 낄낄대며 영상 찍는 여성 모습이 적나라하게 포착됐다”면서 “CCTV 보면서 얼마나 속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말 화가 난다. 이것도 신고가 되겠느냐”고 물으며 “저 두 인간은 재미로 했겠지만, 저는 그동안 키워온 노력과 정성에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다.A 씨는 또 “이틀이 지났지만 나무를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릿저릿하다”며 “너무 몰상식하고, 왜 굳이 문 닫힌 가게에 들어와 2층까지 올라와서는 저 짓을 하고 간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댓글에 “경찰에 신고하라”는 조언이 이어지자 A 씨는 “신고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지난달 9일 강원특별자치도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념식이 개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태 도지사, 강원도를 대표하는 의인 등이 참석한 뜻깊은 자리에는 ‘강원도 헌혈왕’ 이순만 씨(65)도 있었다. 최근 강원도에서 최초로 헌혈 700회를 달성한 이순만 씨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헌혈을 하며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700회 달성은 전국에서 6번째 기록이다. 1996년 즈음부터 2주에 한 번씩 헌혈을 해 온 이 씨는 헌혈의집 춘천명동센터에서 마스코트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회사원인 이 씨는 헌혈 700회를 달성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연, 금주를 평소에도 실천하고 있지만 헌혈을 위해 더 철저하게 금연, 금주 규칙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씨는 “헌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체크할 수도 있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으로 헌혈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혈압, 헤모글로빈 수치 등을 측정할 수 있다”라며 “오히려 고맙다. 또 700회를 달성해서 뿌듯한 마음도 한편으로는 있다”고 밝혔다.이 씨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다양한 의인들과 함께 출범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이 씨는 “전혀 예상을 못 했는데 도청에서 연락이 왔다”라며 “평일에는 속초에서 근무를 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참석하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받는 등 다수의 표창장을 받으며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씨가 첫 헌혈을 한 경험은 대학교 1학년 때다. 1976년도에 단체 헌혈을 통해서다. 당시 이 씨의 주변 친구들은 헌혈을 한 뒤 어지러움을 호소한 것에 비해 그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다며 첫 헌혈 경험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가 ‘헌혈왕’이 된 본격적인 경험은 따로 있다. 탄광에서 근무하던 젊은 시절, 동료의 목숨을 구하면서부터다. 강원도 정선이 고향인 그는 1980년대 탄광촌에서 일하면서 사고가 매우 빈번한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당시 이 씨의 동료도 일을 하다 크게 다치면서 수혈이 필요했다. 마침 O형이었던 이 씨는 자신의 동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동료의 목숨을 살리면서 큰 심경 변화가 생긴 이 씨는 헌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당시 자신이 헌혈해준 동료의 부인이 찾아와 “남편을 살려줘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전했던 것도 마음 깊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헌혈로 살아나신 분들의 소식 접할 때마다 헌혈 중요성 느껴…”이라크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그는 헌혈을 통해 한국인 동료를 살려 목숨을 구했다. 그는 “이라크에는 헌혈이 없어서 6년간 이라크 근무를 할 당시 헌혈을 못했던 게 너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귀국한 이후 그는 성분헌혈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더 꾸준한 헌혈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헌혈을 하고 난 뒤에 받는 헌혈증서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헌혈증서가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절실한 것임을 알기 시작했다고 한다. 평소 수집이 취미였던 그는 헌혈증서를 모아두었다가 필요한 분들 혹은 백혈병 환자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 씨는 “제가 O형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에게 나눠드릴 수 있다”라며 “백혈병 환자분들에게는 20-30장의 헌혈증서를 모아두었다가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그때 느꼈다. 자신에게는 취미로 수집하기 시작한 헌혈증서가 누군가에게는 정말 중요하고 힘이 되는 증서라는 것을. 이후 이 씨는 헌혈증서를 많이 모으기 시작했다. 이 씨는 “내가 드린 헌혈증서로 살아나신 분들의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라며 “그때 정말 의미가 크다”라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남몰래 헌혈 시작…100회 때부터 가족들도 알아”이 씨는 남몰래 헌혈을 시작했다. 비밀리에 헌혈을 했음에도 100회 헌혈을 달성했을 때부터는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이 씨의 헌혈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조용한 선행을 하며 뜻하지 않게 표창장을 받기 시작한 이 씨는 현재까지도 누가 자신을 표창장 수여 대상으로 추천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지인들은 이 씨가 헌혈을 자주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아 횟수를 줄이라는 반응도 많다. 하지만 이 씨는 “헌혈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가족들과 함께 가는 해외여행도 마다했다. 외국을 여행한 경우는 귀국 후 1개월이 경과돼야 헌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가족들에게는 회사 일 때문에 해외여행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곤 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최근 베트남 여행을 가본 경험을 제외하고는 헌혈을 위해 해외여행을 잘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씨에게 헌혈 봉사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었다. 헌혈자 에스코트, 연탄 나르기 등 봉사만 1만 시간 넘어…이 씨는 1992년도부터 강원혈액원 소속 봉사회인 방울 봉사회에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헌혈뿐만이 아닌 연탄 나르기, 불우이웃 돕기, 환경보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누적 봉사시간만 1만 6000시간이 넘는다. 특히 그는 헌혈의집 춘천명동센터에서 헌혈자 에스코트 활동을 하며 접수부터 안내, 물품 나르기 등 하나부터 열까지 관리하고 있다. 헌혈을 하기 위해 센터로 들어온 방문객들 중 다수는 이 씨를 알아보며 환한 미소로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는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는 여가 시간을 반납하며 하루에 8-10시간을 매주 꾸준히 봉사한다. 주말이면 더욱 바빠지는 헌혈센터 간호사들을 위해 항상 많은 도움을 주는 이 씨는 “남을 도우는 것이 삶의 큰 가치관이다”라며 “헌혈하는 것 그리고 헌혈증서 나눠드리는 것 등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 앞 골목에서 한 달에 한번 헌혈을 홍보하는 캠페인에도 참여한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웃과 서로 도왔던 경험이 습관 돼그가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한 봉사를 할 수 있는 비결은 남을 도우는 것이 몸에 배 습관이 됐기 때문이다. 이 씨는 “5살 때 아버님이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집안이 어려워졌다. 어릴 때 이웃이나 친척들의 농사일을 도와주고 또 내가 도움을 받기도 했다”라며 “다른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몸에 습관처럼 밴 거 같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 씨는 평소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냐는 물음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걷기’와 ‘식단관리’를 꼽았다. 그는 “‘걷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회사 점심시간에 산책을 하고 퇴근하고도 산책을 한다. 또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비법이다”라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설명했다. 아울러 체중 관리도 헌혈을 위해 관리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살도 너무 찌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헌혈을 위해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헌혈한 뒤에 받는 소소한 사은품들도 다른 이들에게 선물한다. 영화관람권, 문화상품권 등 다양한 사은품을 받아 모아둔 뒤에 불우이웃 돕기 할 때 소외된 이웃들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헌혈하고 되레 긍정적인 변화 생겨…헌혈에 대한 인식 바뀌었으면”헌혈을 하면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에 헌혈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이 씨는 “헌혈을 하면 오히려 새로운 피가 생성이 되니까 건강이 더 좋아지는 기분이다”라며 “바늘에 찔리는 고통도 모기에 물리는 정도로만 따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헌혈을 한 뒤로 이 씨의 삶에 달라진 변화가 있다면 더 건강해지는 습관들이 생긴 것이다. 그는 계속 움직이고 운동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 있었다면 소파에 앉아서 TV만 봤을 것”이라며 “헌혈 봉사를 하며 계속 움직이게 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만 69세면 정기적인 헌혈을 하지 못한다. 성분채혈은 만 59세, 전혈채혈은 만 69세까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정헌혈은 만 69세 이후에도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만 유지한다면 지정헌혈을 통해 헌혈 봉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해보고 싶은 봉사는 없고 지금 하고 있는 연탄은행에서 하고 있는 연탄 나르기, 헌혈의 집 에스코트, 장애인 시설에서 하는 봉사 등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소망도 말했다. 끝으로 이 씨는 “헌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라며 “수혈받아야 할 사람은 많은데 헌혈을 하는 사람은 부족해 혈액 보유량이 부족하다. 다들 헌혈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건강을 유지해서 어려운 분들을 계속 도와드리는 것이 앞으로 나의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충남 천안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고양이가 인덕션을 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났다.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2시37분경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의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 불은 인덕션 주변 등 집 내부 3㎡를 태우고 3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25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조기에 진화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 있던 고양이가 인덕션 전원 스위치를 접촉하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한 빌라에서 방치됐던 시츄 50여 마리가 동물보호단체 등에 구조됐다. 27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최근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빌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문을 개방하고 들어가 집안에 방치돼 있던 애완견 50여 마리를 발견했다.주민들은 3년 전부터 40대 세입자가 애완견을 키웠고 최근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발생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문을 개방하고 들어가 집안에 들어갔다. 현장에는 시츄 50마리가 좁은 방 한 칸에 갇혀 있었다. 이 중 2마리는 이미 폐사했고 개들은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아 누더기 털이 뒤엉킨 상태였다.경찰은 애완견들이 번식견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이 빌라 세입자를 동물보호법위반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동물보호단체는 구조된 애완견 20여 마리에 대해 중성화 수술을 하는 등 응급조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20대 청년이 40일이 넘도록 연락이 두절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본 현지 경찰은 윤세준 씨(27)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지난달 16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해 수색에 나섰다고 26일 KBS가 보도했다. 윤 씨는 지난 5월 9일 관광비자로 일본 오사카에 입국해 한 달간의 일본 배낭여행을 계획했다. 윤 씨는 가족에게 “원래는 한 달 여행으로 생각하고 간 건데 생각보다 더 길게 있게 될 거 같다”고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계획한 시점이 다 되어갈 무렵 윤 씨는 누나와 안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마지막으로 돌연 잠적했다. 윤 씨의 가족들은 그 이후로 49일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윤 씨의 누나는 “(동생) 친구들한테 다 물어보니 내가 가장 마지막 연락이었다”고 말했다.윤 씨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건 그의 숙소 인근인 와카야마현의 한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서였다. 현지 경찰은 지난달 16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우리 경찰도 윤 씨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추적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윤 씨를 찾지 못했다. 주오사카 한국 총영사관 측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고 발생도 염두에 두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윤 씨는 1996년생이며 키 175㎝에 마르지 않은 체형이고 오른쪽 볼에 작은 흉터가 있다. 윤 씨는 알거나 목격한 사람은 외교부 영사콜센터 등으로 제보할 수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거제 영아 살해 유기’ 사건을 저지른 사실혼 부부가 출산 3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2부(배철성 부장검사)는 아기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주거지 인근 하천에 던져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30대 친모 A 씨와 20대 친부 B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6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9월 9일 태어난 지 5일 된 아들 C 군을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당일 오후 4시경 C 군을 살해한 뒤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하다 밤 11시경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주거지 인근 하천에 던져 유기했다.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데다 출산 사실을 양가 부모가 알게 될 경우 서로 헤어지게 될 것을 우려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들 범죄는 출생신고 없이 임시 신생아 번호로만 남아 있는 이른바 ‘그림자 아기’에 대한 전국 지자체 전수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당시 B 씨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경남 고성군은 C 군의 출생 기록이 있지만 출생신고는 돼 있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겨 지난달 29일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다음 날 A 씨 등을 긴급체포한 후 이들이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하천 주변을 수색했다. 하지만 결국 시신을 찾지 못했다.검찰은 ‘시신 없는 살인’으로 중점을 두고, 수사 초기부터 경찰과 협력해 혐의 은폐를 준비한 인터넷 검색기록,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등을 확보해 범죄사실을 규명했다.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자료 분석 결과, 검찰은 이들이 C 군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사실을 밝혀냈다. 피고인들이 범행 당일 오후 4시 43분경부터 오후 7시 59분경까지 주거지에서 13개의 사진 파일을 생성한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검찰은 이들이 출산 3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으며 C 군을 살해한 뒤 사체를 냉장고에 넣고 일상적인 활동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출산으로 인한 당황 내지 흥분상태에서 범행한 것이 아니라 죄의식 없이 계획적으로 살인한 것임을 명확히 했다”며 “소중한 생명을 침해하는 ‘그림자 아기’ 관련 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13차례에 걸쳐 소방서에 허위 신고를 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30)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2년 동안 13차례에 걸쳐 119에 허위 신고를 하는 등 경찰과 소방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전주시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불이 붙었다”, “연기가 난다” 는 등 허위 신고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휴대전화 공기계를 이용해 거짓 신고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의 범행으로 경찰·소방 320여명이 출동해 공권력이 11시간 30여분 낭비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소방차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소방관을 좋아한다”며 범행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충북 보은군 속리산 등산로 부근에서 산사태 징후인 땅울림이 포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점검을 벌이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속리산사무소는 26일 오전 9시25분경 법주사~세심정 탐방로에서 “땅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저수지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기포를 목격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공단은 아직까지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과 보은군은 즉시 속리산 탐방로를 전면 통제하고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법주사 암자인 탈골암 맞은 편 땅에서 땅울림이 느껴진다는 민원이 있었으나 특이점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생후 57일 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부가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해 “억울하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1시30분경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20대 친부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A 씨는 “학대 혐의를 인정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이가 왜 다쳤는지 정말 모르나”라는 물음에도 “정말 모른다”고 했다. 이어 “아내는 아이 상태를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도 “그만하세요. 억울합니다”고 반박했다.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A 씨는 이달 인천 남동구의 자택에서 생후 57일 된 아들 B 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그는 지난 24일 오전 6시경 “아이가 구토를 한다”며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B 군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B 군을 치료한 병원 관계자는 “생후 1개월여 지난 아이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증상 등을 보인다.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출동한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0시40분경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B 군이 사망함에 따라 경찰은 A 씨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죄명을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아이가 분유를 토해서 119에 신고했을 뿐, 왜 사망했는지 모르겠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그는 가정에서 B 군과 그의 형을 양육하고 있었으며, 아내 C 씨(30·여)가 생계를 전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 군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친모 C(30·여)씨를 상대로도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해군 복무 당시 동기를 성희롱했다가 강등돼 상병으로 전역한 남성이 부대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인천지법 행정1-1부(이현석 부장판사)는 해군 전역자 A 씨가 모 부대장을 상대로 낸 강등 징계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6일 밝혔다.재판부는 해당 부대장이 지난해 1월 A 씨에게 내린 징계를 취소한다고 명령했다.2020년 7월 해군에 입대한 A 씨는 같은 해 11월부터 한 부대에서 경계병으로 근무했다. A 씨는 2021년 5~7월 부대 생활반에서 동기 B 씨의 과자와 라면을 몰래 먹었고, 병영쉼터에서 B 씨의 개인 목욕용품을 마음대로 쓰기도 했다. 또 10월에는 B 씨를 ‘싹뚝이’(성기가 작다는 의미)라고 부르며 성희롱한 사실도 적발됐다.이에 A 씨는 2022년 1월 18일 강등 징계처분을 받았다. 곧바로 A 씨는 항고했지만 항공심사위원회에서 기각됐다. 해군 규정에 따르면 병사의 징계는 강등·군기 교육·감봉·휴가 단축·근신·견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A 씨가 받은 강등은 가장 무거운 징계다.당시 병장 계급이던 그는 결국 2개월 뒤 상병으로 전역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부대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A 씨는 “성실하고 충실하게 국방의무를 다했고,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며 “피해자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건 처분은 과중하고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법원도 군 복무 당시 징계가 무겁다며 A 씨 주장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A 씨가 피해자 동의 없이 과자, 라면을 취식하고, 개인용품을 사용한 점, 바닥에 흘린 사이다를 피해자 이불로 닦는 등 피해자는 1명이고, 피해액도 크지 않다”며 “3차례 반복된 것을 비위 정도가 무겁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A 씨는 비행의 정도가 가볍지만, 고의인 경우에 내리는 징계는 ‘군기교육~휴가단축’”이라며 “‘싹둑이’ 발언도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 또는 굴욕감을 주는 성희롱에 해당하지만, 이 발언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고 볼 수 있는 자료가 없어 ‘비행 정도가 중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씨가 반성하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강등은 병사에 대한 징계처분 중 가장 중한 것인 점 등을 종합해 보면 이 사건 처분은 비행 정도에 비해 균형을 잃은 과중한 것이어서 비례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원고의 승소 판결을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미취학 자녀들에게 폭행과 거친 욕설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친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는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40대 A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아울러 80시간 사회봉사와 40시간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도 명령했다.A 씨는 2018년 여름부터 2021년 10월까지 자택에서 아들과 딸에게 총 21회에 걸쳐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지난 2018년 당시 6살이던 아들이 장난감을 제대로 조립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며 팔굽혀펴기 120회, 오리걸음 20회를 하도록 강요했다. 또 어깨와 엉덩이를 때리기도 했다. 2019년에는 아들에게 폭언도 일삼았다. 영어 단어를 외우지 못했다며 “맞으면서 배우는 게 제일 잘 외워진다”며 학대하고 국제학교 영어캠프 시험에 떨어지자 “패배자”라고 폭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에는 3살이던 딸이 한글을 외우지 못한다며 욕설하고 엉덩이를 폭행했다. 딸이 4살이 되던 해에는 창문에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팔굽혀펴기와 오리걸음을 시키기도 했다. 재판부는 “보호 양육 의무가 있는 친부가 장기간 어린 아동들을 학대했다”며 “다만 수사기관에서 잘못을 모두 인정하는 점, 부인과 이혼해 아동과 분리된 상태에서 경제적 지원을 하는 점, 친모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혼자 진료를 받으러 온 9세 아이를 돌려보냈다며 해당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진료거부’로 민원을 제기한 사건과 관련,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해당 아이의 보호자에 대한 형사 고발 계획을 밝혔다. 25일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 되는 9세 아이를 혼자 소아청소년과에 보내고 보건소 신고에 이어 또 다시 맘카페에 거짓말까지 한 사람을 의사회 차원에서 아동학대 방임으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해당 의원은 공지문을 올리고 폐원 의사를 밝혔다. 공지문에는 “본 의원은 환아의 안전과 정확한 진찰을 위해 14세 미만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진료는 응급사항이 아닌 이상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9세 초진인 환아가 보호자 연락과 대동 없이 내원해 보호자 대동 안내를 했더니 보건소에 진료 거부로 민원을 넣은 상태”라는 내용이 담겼다.이어 “그간 어려운 상황에도 소아청소년 진료에 열심을 다한 것에 대해 회의가 심하게 느껴져서 더는 소아에 대한 진료를 지속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며 “안타깝지만 소아청소년과 진료의 제한이나 소아청소년과로서의 폐업 및 성인 진료로 전환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한 맘 카페에는 보호자 측 입장이 올라왔다. 맘 카페 글 작성자 A 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열난다고 연락이 와 ‘병원 예약해줄 테니 혼자서 갈 수 있냐’ 물었더니 갈 수 있다 하길래, 2시부터 오후 진료 예약 시작이라 겨우 예약하고 보냈다”며 “그런데 만 14세 이하는 보호자 없이 진료 볼 수 없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이어 “아이가 열이 많이 나서 힘들어하는데도 단칼에 ‘5분 내로 오실 수 있냐’해서 근무 중이라 바로 못 간다고 했다”며 “아이는 제 퇴근 시간 맞춰 다른 의원으로 보냈다. 절 보는 순간 아이가 너무 아프다며 펑펑 우는데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의원 측은 A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원장 B 씨는 접수 직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전하며 “1년 전 내원하던 환아였고 아이만 왔는데 잘 이야기도 못 하고 해서 보호자에게 전화해 ‘보호자가 내원해서 진료 보는 게 좋겠다. 30분 정도 시간 드릴 테니 보호자 오면 바로 진료 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보호자가) 성질 내고 안 온 상태”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혹시 진료 당시와 집에 가서 증상이 바뀌면 또 말이 바뀌어서 책임을 물어올 게 뻔한데, 최선은 보호자가 빠른 시간 안에 와주는 건데 자기 의무와 최선을 선택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며 “여기에 부화뇌동한 보건소 직원의 ‘의료법상 14살 미만을 보호자 없이 진료 봐주지 말라는 명시 조항이 없어 의료법 기준으로 행정지도 및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협박 아닌 협박에 이젠 소아 진료를 더 이상 하면 안 되겠다나 싶더라”고 토로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서울 서초구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과도한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는 등 ‘교권 추락’을 겪는 현실들이 드러났다.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22년 차인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몇 년 새 교사 커뮤니티에서 교직 생활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악성 민원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면서 ‘교사로서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자괴감에 시달리는 선생님들이 많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아이가 뾰족한 가위로 친구를 위협해서 놀란 선생님이 소리 지르며 그만하라고 막았더니 보호자가 ‘소리 지른 것에 애가 놀라서 밤에 경기를 일으킨다’며 교사를 정서 학대로 신고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를 계속해서 제지했더니 다른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애를 공개적으로 지적해 망신을 줬다고 아동학대로 신고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밖으로 불러내 따로 이야기하면 ‘왜 수업을 못 받게 학습권을 침해하냐’고 한다”고 전했다. A 씨는 “저도 임신해서 만삭일 때 배를 발로 차고, 침 뱉는 아이들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아이가 특수학급 아이였고, 학부모도 예민한 분이었다. ‘선생님이 이해하고 넘어가’라고 해서 사과를 못 받고 그냥 덮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악성 민원에 맨몸으로 노출돼있다. 학교 측에서도 교사에게 사과시키고 일을 덮으려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교사들은 ‘네가 애들에게 그래서는 되겠냐’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존감이 무너지고 자괴감을 느낀다. 그동안 폭력을 각자 견뎌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을 제지했을 때 정서 학대 등으로 신고하는 사례가 교사들 사이에서 공유되면서 생활지도에 위축된 게 사실”이라며 “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모든 교사가 대부분 이런 일을 경험하거나 동료 교사들의 일로 보고 들었을 것”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벽보를 훼손한 6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61)에게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2월21일 서울 은평구 한 노상에서 술을 마시고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벽에 붙어있던 이 대표의 선거 벽보를 손으로 뜯어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선거인의 알 권리, 선거의 공정성 및 선거관리의 효율성을 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피고인의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이어 “피고인이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데다 정치적 의도나 목적 없이 음주 상태에서 다소 감정적·우발적으로 범행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