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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한 가운데 기시다 총리의 옷깃에 단 파란색 배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배지는 납북당한 일본인들에 대한 문제 해결 의지를 담은 상징인 ‘블루리본’이다.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일정을 소화하는 내내 재킷 오른쪽 옷깃에 파란색 리본을 달고 있었다.이 파란색 리본은 일본인 납북자가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인 17명이 아니라 많게는 100명에 달할 가능성을 제기한 시민단체 ‘스쿠우카이’(구출회)의 상징물 ‘블루 리본’이다. 일본 총리를 비롯해 주요 각료들은 공식 석상에 나설 때마다 납북 일본인 전원의 석방과 구출 촉구를 상징하는 블루 리본을 달곤 한다.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1970~1980년대 실종된 일부 일본인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론화됐다. 북한은 당시 공작원 교육 등을 위해 12차례에 걸쳐 총 17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 방북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재발 방지를 논의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했고 17명 중 5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냈다.이후 북한은 일본이 주장한 납북자 총 17명 가운데 13명에 대해서만 입북 사실을 인정했다. 납치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를 포함한 8명은 북한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이에 시민단체 ‘스쿠우카이’는 일본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17명의 납북자뿐만 아니라 100여 명의 일본 시민들이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북한 당국을 대상으로 납북자들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다.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인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健)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북한의 납북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에 의한 대한민국 및 일본 국민 납치를 포함한 강제 실종, 그리고 미송환 전쟁포로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한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살인미수로 복역하고 출소 후 이웃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60대 남성에게 대법원이 중형을 확정했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지난달 13일 살인·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60대·남성)의 상고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범행의 동기와 수단, 결과 등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살펴보면, 상고 이유로 주장하는 정상을 참작하더라도 원심이 피고인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A씨는 지난해 7월 11일 오전 12시 54분경 제주시의 한 편의점 외부 테이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인 B 씨(64)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그는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을 훈계하는 B 씨가 건방지다고 생각해 주거지에서 낚시용 칼을 들고 와 B 씨를 살해했다. 그는 범행 이후 술에 취한 채 운전대까지 잡아 음주운전 혐의도 추가됐다.A 씨는 과거 31건의 형사처벌 전력이 있으며 이 가운데 24건이 폭력 행위 관련 전과인 것으로 확인됐다.A 씨는 2008년 8월 22일 자신에게 반말 등을 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상해를 입혔다. 해당 사건으로 A 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2013년 2월 3일에는 기분 나쁘게 말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쳐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겪었을 충격과 고통은 미루어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고 피해자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중 갑자기 고귀한 생명을 빼앗겼다”며 “지난 1974년부터 다수의 폭력범죄 등으로 징역형의 실형을 포함한 수십회의 형사처벌 전력이 있다”고 판시했다.다만 “범행 발생 몇 시간 만에 직접 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고, 주취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하지만 2심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으로부터 용서를 받거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동종 범죄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살인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하면 형이 너무 가볍다”며 1심을 파기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에서 공원으로 개장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함께 첫 입장을 했다.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4일 개장한 ‘용산어린이정원’은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땅’으로 불리던 곳으로 약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공원 앞에는 대통령실 청사가 있다.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용산 기지는 20세기 초 일본이 강제 수용한 뒤에 120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지였고, 우리 국민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며 “20년 전 한미가 기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기지) 반환 속도가 매우 더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그러나 작년 5월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고, 여러분의 노고로 잘 준비해서 어린이를 위한 정원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나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그런 넓은 잔디밭 하나 제대로 없다”며 “그래서 이곳 넓은 잔디밭과 주변 시설을 어린이를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나가겠다”며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후 어린이 대표 4명과 ‘개문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윤 대통령 부부가 어린이 대표의 손을 잡고 대형 열쇠 모형을 누르자, 어린이정원의 주 출입구인 ‘14번 게이트’의 문이 활짝 열렸다.14번 게이트는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 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이었고 광복 이후엔 미7사단 사령부 정문,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 및 121병원 출입구 등으로 사용됐던 곳이다.군악대가 게이트 양쪽에 도열해 환영 연주를 했고,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으며 공원에 들어섰다.이날 개방 행사에는 어린이와 보호자,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 장관, 대통령실 참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개방 행사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정원 내에 있는 ‘전망 언덕’을 찾아 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소나무 식수 행사를 가졌다.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원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번 개방을 통해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설명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지구에서 약 1만 3000 광년(1 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로 약 9조 4600억km) 떨어진 우주에서 태양과 같은 별이 행성을 집어삼키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50억 년 후 지구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캘리포니아공대 공동연구진은 4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죽어가는 별이 확장하면서 자신의 행성을 삼키는 모습을 처음으로 관측했다”라고 밝혔다.과거에는 행성을 삼킨 별의 모습을 관측하는데 그쳤지만, 행성이 삼켜지는 모습을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성을 삼키는 별은 2020년 5월 캘리포니아공대가 운영하는 팔로만 천문대의 관측 장비 ‘ZTF’에 관측돼 ‘ZTF SLRN-2020′으로 명명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분석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NEOWISE’ 우주 망원경 등도 동원됐다.태양과 같은 별은 뜨겁고 밀도가 높은 핵에서 수소가 헬륨으로 융합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는 행성 외부에서 내부로 끌어당기는 중력을 상쇄해 별의 형상을 유지한다.핵융합의 연료인 수소가 고갈될 경우 핵 내부에서는 헬륨이 융합해 탄소가 된다. 수소 융합은 별의 바깥층에서 이뤄지면서 태양과 같은 별은 ‘적색 거성’이 된다. 이후 별의 표면이 팽창하면서 주변의 행성을 집어삼키고 폭발이 일어난다. 별의 수명이 다할 경우 이뤄지는 과정들이다.연구진은 별이 행성을 집어삼키면서 폭발하는 순간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별이 수명을 다할 때 원래 크기의 100~1000배까지 팽창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폭발은 약 100일 동안 지속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방출된 물질과 빛으로 별과 행성의 질량을 추정했다. 그 결과 별은 태양의 0.8~1.5배, 삼켜진 행성은 목성의 1~10배로 추정됐다.이번 연구는 행성의 진화와 최후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것이 지구의 궁극적인 운명”이라며 “우리는 지구가 지금부터 50억 년 후에 어떤 일을 겪게 될 일을 실제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50억 년 후 수명이 다해 팽창하면서 적색 거성이 될 태양에 빨려 들어가 최후를 맞을 지구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12세 여아와 룸카페, 차량 등에서 여러 차례 성관계를 맺은 남성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가 피의자가 반성하고 있다는 점과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주목했다.3일 창원지법 진주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박성만)는 형법상 미성년자의제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재판부는 “이번 범행은 A 씨가 아직 신체적·정신적으로 미성숙해 성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13세 미만 아동인 B양을 상대로 한 것으로 죄책이 매우 무겁고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다만 “A 씨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B 양과 보호자가 A 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고 A 씨는 형사처벌 전력이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A 씨는 2021년 5월 오픈 채팅을 통해 만난 12세 B 양을 룸카페에 데려가 성관계를 맺었다.그는 이틀 뒤에도 같은 룸카페에서 한 차례 B 양과 성관계를 했고, 두 달 후 자신의 승용차 뒷좌석에서 B 양과 성관계하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았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간호법을 둘러싼 의료현장 혼란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조 장관은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진행자가 거부권 건의 여부와 관련한 질문을 하자 “우선은 의료현장의 상황을 잘 체크해야 하고 찬반 단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부처, 여당과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장관은 “중요한 건 건의 여부 결정 기준”이라며 “의료현장 혼란을 최소화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충실히 지킬 방안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간호법 제정안은 간호사의 업무, 역할 등을 규정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지난달 27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의사, 간호조무사 등 단체인 의료연대가 반발하며 전날 부분파업에 나섰고 17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조 장관은 "간호법 제정안은 실질적인 내용 변화 없이 의료현장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돌봄은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등의 협업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간호사 역할만 강조되면 올바른 돌봄체계 구축이 힘들다”며 “간호조무사를 차별하는 법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조 장관은 다른 보건의료 직역이 간호사로 인한 영역 축소를 우려하게 한 간호법의 ‘이 법은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는 조항과 관련해 “의료수요 변화, 고령화사회 도래로 의료기관 밖에서의 의료돌봄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면서도 “간호법에 지역사회 문구가 들어간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조 장관은 “의료법엔 지역사회 문구가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 돌봄을 간호사만의 영역이라고 오해할 수가 있다”며 “지역사회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선 의료법 체계 내에서 개정과 혁신이 먼저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장관은 “간호법안에 담긴 업무, 역할 부분 등은 의료법에 두고 처우 개선 부분은 남기되 강화하는 방안으로 중재안을 만들었지만, 간호사 단체는 한 글자도 못 고치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해 다른 직역도 강경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이어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중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응급구조사, 물리치료사 등 다른 소수 직역의 근무 여건 개선 방안 등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양국 정부가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4일 보도했다.FNN은 이날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7일 한일 정상회담 뒤 만찬은 윤 대통령 부부가 사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경우 양국 정상 부인도 함께하는 ‘홈 파티’ 형식으로 친교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난 2일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숯불고기를 대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FNN은 “당초 장소를 옮겨 2차 모임을 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대통령 관저 내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방일 당시 기시다 총리와 일본 도쿄 긴자 지역의 노포 ‘요시자와’에서 스키야키와 우동으로 만찬을 하고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오므라이스, 돈가스, 햄버그스테이크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인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제주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라산 탐방로가 통제됐다.제주지방기상청은 4일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현재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산지와 북부 중산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삼각봉 125㎜, 윗세오름 115.5㎜, 영실 112.5㎜의 비가 내렸다. 그 밖에 지역 지점별 강수량은 강정 106㎜, 서귀포 99.1㎜, 마라도 99㎜, 고산 72.8㎜, 제주 69.8㎜, 성산 66.2㎜ 등이다.궂은 날씨가 이어지자 한라산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다.현재 제주 해상도 물결이 높게 일고 있다. 제주도 남쪽바깥먼바다와 남서쪽안쪽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1척 중 2개 항로 3척 운항이 통제됐다.현재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은 정상 운항 중이다.기상청은 6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로, 중산간과 산지 등 많은 곳은 200∼4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기상청은 특히 이날 오전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시간당 30∼50㎜, 산지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6일 오전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던 기자의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면서 나가라고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지난 3월 25일 유세를 한 직후 자신의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이같은 상황을 전했다.이같은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의혹을 수사 중인 뉴욕 맨해튼 검찰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항의하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직후 벌어졌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에 함께 탑승한 일부 기자들에게 이날 유세 군중이 2만 5000 명이 넘었다고 자랑하면서 기자들이 행사를 즐겼는지를 물었다.그는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 로널드 레이건이 살아난다며, 인기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참석한 유세 군중이) 한 300∼400명쯤 될까”라고 말한 뒤 대선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경멸조의 ‘디생크터모니어스’라고 칭하면서 “그는 179명이었다. 지금껏 아이오와에서 가장 많은 군중이었다”고 조롱했다.그중 한 기자가 맨해튼지검의 수사에 대해 질문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답했다.이어 본 힐야드 NBC 기자가 해당 수사와 관련해 ‘(당신은) 좌절한 것 같다’고 하자 “내가 좌절했다고? 난 방금 두 시간 동안 연설했다. 난 그것으로 좌절하지 않는다”며 “그건 가짜 수사다. 우린 잘못한 게 없다. 정반대다. 이것은 가짜뉴스다. NBC는 나쁜 뉴스 중 하나다. 그것에 대해 더는 질문하지 말라”고 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나. 1·6 사태가 정화될 수 있나’라는 힐야드 기자의 질문에 “난 결코 폭력에 찬성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힐야드 기자가 검찰 수사에 대해 또 다른 질문을 이어가자 “난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하지만 힐야드가 계속 질문하려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테이블 위에 있던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는 “누구 것이냐”고 했고, 힐야드가 “내 것”이라고 하자 옆으로 집어 던졌다.WP는 녹취 오디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휴대전화를 던졌을 때 가볍게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런 뒤 “그를 여기서 내쫓아라.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쳤고, 참모들은 기자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트럼프 재선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많은 주류 매체를 (전용기에) 태워 왔고, 지금껏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며칠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건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34개의 혐의로 기소됐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비행중이던 중국 여객기에서 좌석 등받이를 놓고 승객들이 서로 몸싸움을 벌였다. 승객들의 싸움으로 여객기는 심하게 흔들리기도 했다.지난 2일 중국의 상유신문 등은 지난달 29일 윈난성 리장 공항을 출발해 안후이성 허페이 공항으로 향하는 수도 항공 JD5245 항공기에서 아찔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매체에 따르면 앞 좌석에 탑승한 승객 A 씨는 뒷좌석 승객 B 씨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갑자기 등받이를 뒤로 젖혔다. 이에 화가 난 B 씨는 앞 좌석 등받이에 발을 올리고 의자를 흔드는 등의 행동을 했다.B 씨가 앞 좌석을 계속 흔드는 등 난폭한 행위를 멈추지 않자, A 씨는 B 씨의 다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또 A 씨가 B 씨의 다리를 주먹으로 치자 격분한 B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A 씨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이들의 몸싸움은 기내에 있던 승무원과 안전요원이 출동한 이후 일단락됐다. A 씨와 B 씨는 남는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기체가 심하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관련 영상이 SNS에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서로 배려했으면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함께 항공기를 탄 여행객들이 무서웠을 것 같다”, “안전한 비행을 위태롭게 하는 행태는 범죄와 다름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자신이 기르던 토끼를 플라스틱 통에 가둬 질식으로 숨지게 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 무죄를 확정받았다. 법원은 플라스틱 통에 토끼를 가둔 행위를 학대 행위로 보지 않았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항소1-2부(한성진 남선미 이재은 부장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 씨에 대해 1심과 동일한 무죄를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토끼 중 한 마리를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넣은 후 10시간 가까이 가뒀다. 이로 인해 토끼는 질식으로 죽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었다.항소심 재판부는 “A 씨의 행위가 ‘동물에 대해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한 1심의 판단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할 수 있다”며 검찰 항소를 기각했다. 검찰은 상고를 포기했고, 무죄는 그대로 확정됐다.집에서 토끼 한 마리를 키우던 A 씨는 토끼가 외로워 보인다는 이유로 범행 당일 시장에서 토끼를 추가로 구입해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는 기존 토끼가 있던 사육장에 새로 구입한 토끼를 합사했으나 기존에 있던 토끼가 새 토끼를 괴롭히며 시끄럽게 하자 새 토끼를 꺼내 플라스틱 통 안에 넣어놨다.A 씨는 다음날 플라스틱 통 안의 토끼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지인과 함께 토끼탕을 끓여 먹겠다며 인근 천변에서 토끼털을 태우다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이후 기존에 키우던 토끼를 새 토끼를 구입한 시장에 가져다줬다.A 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A 씨가 토끼를 플라스틱 통 안에 넣은 목적은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분리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설령 죽이기 위해 통 안에 넣었다고 가정하더라도 동물보호법상 학대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A 씨의 행동이 동물보호법이 규정한 학대 행위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유죄를 선고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검찰은 이에 “여유 공간이 거의 없고 밀폐된 플라스틱 용기에 토끼를 넣어둔 채 10시간 동안 방치한 만큼 토끼의 죽음에 최소한 미필적 고의가 있고, 질식사 과정에서 토끼에게 엄청난 고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토끼를 보호해야 하는 동물로 여기는 점 등을 고려하면 A씨 행위는 잔인한 방법에 해당한다”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최근 북한 당국이 코로나 감염병 확산과 관련해 국경봉쇄와 통제강화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 내 식량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일 북한 내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북한 각 지방에서 식량이 떨어진 세대가 속출하고 있고 하루 두끼도 겨우 먹는 주민이 많다”고 보도했다.함경북도 경흥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릿고개가 다가오면서 주민들의 생활 형편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루 두끼도 겨우 먹는 가정이 정말 많다”고 했다.소식통은 “옛날에는 5~6월을 보릿고개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4월이면 벌써 보릿고개가 시작된 것으로 느껴진다”며 “하루하루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린다”고 했다.이어 “전 세계 근로자들의 명절인 5.1절을 뜻깊게 기념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1일 공장에서 체육경기와 기념행사가 있었다”며 “공장 자금으로 점심에 술과 약간의 고기를 보장해 주니 밥만 싸 오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점심밥을 싸 오지 못한 사람이 거의 절반이었다”고 했다.소식통은 “집에 먹을 것이 떨어져서,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등등의 이유로 출근하지 못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며 “이 보릿고개가 언제 끝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양강도 지역의 한 소식통은 “돈이 없는 가정들은 1kg에 3000원 정도로 가격이 제일 눅은(싼) 통강냉이를 푹 삶아 먹거나 강냉이 국수에 감자나 남새(채소) 같은 것을 넣고 끓인 국수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인민반장들이 읍사무소에 식량이 떨어진 세대 명단을 보고하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기(간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어떤 대책이 취해지는 것은 없다”고 했다.이같은 북한의 식량난은 통일부 또한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월 20일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외로움이 비만이나 약물중독 같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들과 같이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유행병’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인 절반가량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머시 의무총감이 보고서에서 소개한 연구들에 따르면 외로움은 조기 사망 가능성을 26∼29%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매일 담배 15개비씩을 피우는 사람의 조기 사망 가능성과 같은 수치다. 이외에도 심장병 위험도 29%, 뇌졸중 위험도 32% 커진다.고립됐다는 느낌이 불안감, 우울증, 치매와 연관되고, 바이러스 감염이나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한 상태를 만든다는 연구도 있다. 극단적 외로움의 경우 일상에서 학업성취도와 업무 효율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외로움은 경제적인 문제도 야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노인들의 고립감으로 인한 의료 서비스가 미국의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67억 달러(약 8조 9766억 원)로 나타났다.머시 의무총감은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관련 보고서를 언급하며 “사회적 연결이 흡연과 같은 수준으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놀랄지도 모르겠다”며 “외로움은 이제 진지하게 다뤄야 할 공중보건의 중대 도전”이라고 말했다.외로움 문제는 사람들 사이의 왕래가 줄어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기를 거치며 더 심각해졌다고 한다.머시 의무총감은 코로나19의 확산이 한창이던 2019년 6월부터 2020년 6월 사이에 사회적 네트워크의 크기가 평균 16%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구멍 뚫린 사회 구조를 ‘꿰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머시 의무총감은 이같은 공동의 노력들에 대해 “자원봉사 조직이나 스포츠·종교 모임 같은 프로그램과 대중교통·주거·교육정책, 도서관·공원·운동장 등 물리적 요소를 아우르는 지역 공동체 인프라 확충이 대표적”이라고 했다.그는 사회적 고립의 영향에 관한 데이터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연구 의제 수립을 위해 ‘연결친화적’ 공공정책이 나와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또 테크 기업들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디지털 환경 개선도 주장했다.머시 의무총감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적어도 하루 15분씩은 보내기,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주의를 흩트리는 기기를 멀리하기 등이 일상생활에서 고립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라고 했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는 ‘정신건강의 달’을 맞아 발표됐다”며 “이는 바이든 정부의 국가적 정신건강 개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대 구내식당에서 70대 남성이 학교 재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70대 남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서울대 명예교수로 확인됐다.서울관악경찰서는 지난 2일 서울대 명예교수 A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대 학생회관 구내식당에서 새치기를 했다며 20대 남성 B 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이어서 자세한 사항을 말해줄 수 없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양쪽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당시 식당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A 씨는 학생 B 씨를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넘어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고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A 씨의 폭행 장면을 목격한 다른 학생이 “학생회관 식당에서 나이 든 아저씨가 젊은 학생을 때려 머리를 다치게 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 조사를 받고 불구속 상태로 입건됐다. 그가 명예교수라는 점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B 씨의 모친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과 관련해 “A 씨가 식사 대기 줄에서 계속 혼잣말을 했다”며 “(B 씨가) 이를 제지하려고 ‘이제 그만하십시오’라고 말하면서 어깨에 손을 올린 순간 A 씨가 갑자기 밀쳤다”고 주장했다.이어 “아들이 새치기를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들이 A 씨에게 밀쳐지고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충격이 커서 좀처럼 일어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오는 5~7일 방한과 관련해 “또 다른 일본 퍼주기, 일본 ‘호갱(속이기 쉬운 손님) 외교’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만큼은 굴욕으로 점철된 지난 정상회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표는 “어제 위안부 피해자 한 분이 또 세상을 떠나셨다”며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해 온당한 책임을 물을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양국 정상이 잘못된 강제동원 해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과거사에 대해서 기시다 총리가 직접 우리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진지하게 사죄해야 마땅하다”며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 전면 철회, 양국 공동 조사를 반드시 관철하기를 바란다”고 했다.이 대표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가 전날 치료 도중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정권의 폭력적 탄압에 대한 마지막 저항 수단으로 노동자가 죽음을 선택하는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한 데 대해서 한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한 원천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정부는 참혹한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가림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를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권의 반인권적인 노동자 탄압에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국내 영화배우 마동석의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지정해 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최근 영국 매체 ‘가디언’은 중국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동석 열풍’에 대해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자신의 프로필 이름에 ‘Don lee’(마동석 본명)를 쓰고, 사진도 마동석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누리꾼들이 마동석 사진을 사용할 때 삶이 더 쉬워진다고 주장한다. 한 누리꾼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소녀의 사진을 사용했을 때는 고객센터가 나를 무시했다”며 “마동석으로 사진을 바꾼 뒤엔 서비스가 훨씬 정중해졌다. 심지어 가격 차이도 메워줬다”고 말했다.마동석 열풍은 중국의 SNS인 온라인 쇼핑몰인 ‘샤오홍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샤오홍슈의 한 누리꾼은 “관리자가 프로필 사진을 배우 류이페이에서 마동석으로 바꿀 때까지 내 요구를 무시했다”며 “(사진을 바꾸고 나니) 방금 단 두 문장으로 몇 분 만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게시글을 올렸다.이같은 사연이 누리꾼들에 의해 전해지자 위챗, 웨이보 등 다른 중국 SNS로 퍼졌고, 곧 자신의 프로필을 마동석으로 바꾸는 행위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중국 유명 배우 리센도 자신의 게임 프로필 사진을 마동석으로 바꾸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시절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존 볼턴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이 북핵 위협 대응 등에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미군의 전술핵 배치를 주장했다.볼턴 전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바이든의 미지근한 핵 억제 계획’이라는 제목의 기고 글에서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점증하고 있는 북핵 위협이른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워싱턴 선언은 아쉽게도 필요한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 선언의 신중한 조치는 한반도를 통일하려는 북한의 노력을 늦추지 않을 것이며, 동북아의 긴장은 거의 확실히 계속 고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자리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은 차관보급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국형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다.볼턴 전 보좌관은 “더 이상 북한이나 중국에 맞서 미국의 핵 확장억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증대되는 두려움이 반영된 한국 여론은 점점 더 독자적인 핵 프로그램을 지지해 왔다”며 “선언에 구체화된 중국과 북한의 증대되는 핵·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바이든의 대응은 이같은 한국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의 호전성에 맞서려는 미국의 가장 분명한 새로운 약속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을 때때로 한국 기항을 재개할 것이라는 것”이라며 “익명의 미 당국자들은 항공모함과 폭격기 등의 정기적 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북한은 불가사의한 생각을 가진 낯선 지도부이기 때문에 때로는 강력한 태도를 취하는 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겐 아니더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볼턴 전 보좌관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모두 미국이 엄청난 핵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아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한국민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미 지도부를 매우 얕잡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는 “중국과 남북한은 한미의 국가이익이 위협받을 때 단호하게 행동할 미국의 결의와 의지가 부족하다고 인식한다”며 “만약 그렇다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과 한미 간 군사적 유대 강화에 대한 워싱턴 선언의 레토릭(수사)은 (중국과 남북한에) 단지 말로만 비칠 것”이라고 지적했다.볼턴 전 보좌관은 그러면서 미국의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무기한으로 재배치 할 것을 제안했다.그는 “이 무기는 미국의 단독 통제하에 유지될 것이며, 배치된 미군과 한국 동료 방어를 즉각적으로 지원하는 데 유용하다”며 “‘같이 갑시다’ 구호는 전장 핵 능력으로 뒷받침될 때 한미연합군의 오랜 슬로건 이상이 될 것이며, 이는 잠수함 호출보다 더욱 피부로 느끼는 조치”라고 밝혔다.이어 “전술핵 배치는 확장억제 강화, 핵 계획 논의, 북한 확산위협 관리를 담당하는 NCG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책무가 결여된 NCG가 기존 (한미간)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와 어떻게 다르냐”고 반문했다.볼턴 전 보좌관은 “독립적인 한국의 핵 능력 이슈는 한반도에 미 전술핵무기 재배치 문제와 정치적·군사적으로 분리돼 있지만, 그럼에도 핵무기 재배치는 한국이 핵무기 국가가 되는 것의 의미를 한미 양국이 충분히 평가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미 핵 자산의 한반도 배치는 한국의 별도 프로그램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불가피한 상태가 되게 하진 않는다”며 “이는 북중이 계속해서 (한국의 핵무장 여부를) 추측하게 만드는 이점이 있다”고 부연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금은방 업주에게 주먹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뒤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을 빼앗고,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 매수 남성을 공원으로 유인해 폭행한 10대 2명이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받았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1형사부(이대로 부장판사)는 강도상해와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군과 B 군에게 각각 징역 장기 4년, 단기 2년 6개월과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다.A 군과 B 군은 2022년 9월 울산지역 한 금은방에서 업주 C 씨의 목을 조르고 얼굴과 복부 등을 마구 폭행해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힌 뒤 7900만 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이미 여러 차례 소년보호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고, 보호관찰 기간에 다수의 범행을 저질러 개선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더 이상 관용적인 대처만으로는 교정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실형을 선고했다”고 판시했다.이들은 훔친 신용카드로 금목걸이와 금팔찌 등 11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입한 혐의도 받는다.A 군과 등은 이 사건과 별도로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여성 행세를 하며 소위 ‘조건 만남’을 제안한 뒤 실제로 상대 남성 D 씨가 경남 김해의 한 숙박업소 근처로 나오자 에워싼 뒤 돈을 뜯어내려고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당시 D 씨가 주변에 도와달라며 큰소리를 치면서 도망가자 A 군 등은 D 씨를 넘어뜨리고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했다.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도박으로 진 빚을 해결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대만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현지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친구가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현지 경찰에 출석할 동안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지난 2일 대만 현지 언론인 대만연합보 등에 따르면 A 씨(32)는 전날 친형과 변호사를 대동하고 가오슝시 첸진구 관할 경찰서에 출석했다. 그는 출두 당시 검은색 상의를 입고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여자친구를 살해했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대만 검찰은 현재 A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법원은 A 씨가 외국인인 점을 고려해 10만 대만달러(약 440만 원) 보석금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하지만 그는 8개월 대만에서 출국금지명령으로 출국하지 못하게 됐다.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경 벌어졌다. 남부 가오슝 첸진지구의 한 비즈니스호텔 객실에서 한국인 여성 B 씨(31)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는 것을 남자친구인 A 씨가 최초로 발견해 신고했다. 이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A 씨와 B 씨는 자유여행을 위해 지난 22일 대만에 도착했으며 25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A 씨는 현지 경찰과의 조사에서 “여자친구와 객실에서 술을 마시다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여자친구가 침대에서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고 진술했다.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B 씨를 부검한 결과 숨진 B 씨의 머리와 팔, 다리에서 둔기에 맞았거나 벽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타박상이 발견됐다. 호텔 방 안에서는 혈흔 두 점이 나온 것이 확인됐다.A 씨는 사건 다음 날 B 씨의 짐가방을 서둘러 한국으로 돌려보냈다는 점이 증거 인멸을 위한 행동이라는 의심을 샀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귀국 비행기표를 이미 구입한 데다 사망한 여자친구의 유해를 추후 고국으로 인도할 때 수하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여자친구 짐부터 한국으로 부친 것”이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이후 B 씨의 짐가방 등은 대만으로 다시 돌아갔고, 대만 법의학센터의 조사가 이뤄질 방침이다. B 씨의 시신은 화장 뒤 가족에게 인계될 예정이다.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만 현지 수사당국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고 우리는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만 개인적인 신상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서 주가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라덕연 업체 대표가 과거 한 투자설명회에서 주가조작을 사실상 시인한 정황이 드러났다.지난 2일 SBS는 2021년 9월 라 대표가 연 비공개 투자설명회 녹취록을 공개했다. 라 대표는 현장에서 “누군가 한 사람이 지휘를 했다고 나와야되는데 제가 지휘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제가 그렇게 다 세팅을 해놨다”고 말했다.라 대표는 검찰 수사와 금융당국의 감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누가 컨트롤타워인지 증명해 낼 방법은 사실 없다”며 “제가 실질적으로는 제 고객들한테 주식을 사게끔 만들었지만 이걸 증명해 낼 방법 자체가 없다”고 했다.라 대표는 “원장들의 병원에다 한대한대 노트북을 다 놔드린다”, “한 자리에서 매매를 하지 않는다”, “부산에 있는 분은 부산으로 직원을 보내고, 일산에 계시면 휴대폰을 들고 일산까지 간다”는 등 IP추적과 같이 법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주가조작 수법도 공유했다.라 대표가 향후 수사가 들어올 경우를 이를 철저히 대비해 둔 정황도 포착됐다. 그는 “고객은 물론 본인 직원들의 연락처조차 알지 못한다”며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라 대표는 “제(라 대표)가 관련된 쪽으로 (수수료를) 받아버리면 연결고리가 생겨버린다. 근데 세금 내는 게 아까워서 제 통장으로 안 받는 게 아니고 연결고리가 생기는 게 싫은 거다”라며 다른 회사를 통해 수수료를 간접적으로 받는다고 말했다.현재 라 대표는 최근 SG증권에서 쏟아져 나온 매물로 8개 종목이 연일 하한가를 맞은 사태와 관련해 작전 세력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면서 검찰에 시세조종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