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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게 식사 대접을 받으니 기분이 좋네요.” 8일 전남 광양시청 환경정책과를 찾은 백운산국립공원지정추진위원회 상임대표 등 3명은 청사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청렴식권’(사진)으로 공무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국립공원 지정 관련 민원 협의를 위해 시청에 들른 이들은 밖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다 공무원들 손에 이끌려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공무원들이 1식 4찬이 나오는 1인분 밥값(3700원)을 청렴식권으로 지급하자 민원인들은 어리둥절했다. 김경철 환경정책팀장(55)은 “청렴한 접대문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자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워했다”며 “청탁 등 오해 소지도 없고 식사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은 시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청렴식권제는 민원인과 공무원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해당 공무원이 밥값을 시에서 받은 청렴식권으로 내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대구 북구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전남에서는 광양시가 처음이다. 광양시는 지난달 전체 부서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거쳐 건설과 도로과 건축과 단지조성과 환경정책과 등 민원 및 인허가 부서에 청렴식권 90장을 배부했다. 서문식 광양시 감사담당관은 “거부하기 힘든 ‘식사 자리’에서 대부분의 비리가 싹튼다고 보고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라며 “식권을 많이 이용하는 부서는 청렴도 평가에서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명 보장 제보 시스템 도입 전남 영광군은 비리 공무원에 대한 징계가 이어지자 익명을 보장하는 제보를 통해 비리를 막는 ‘레드휘슬 헬프라인 시스템’을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익명 제보자의 인터넷주소(IP)나 스마트폰 등을 역추적할 수 없도록 제보자를 보호하는 보안신고 시스템이다. 현재 경찰청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시행 중이다. 제보자는 영광군 공직자의 비리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레드휘슬 웹사이트(redwhistle.org)에 접속해 신고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익명신고 QR코드가 인쇄된 ‘클린명함’ 또는 ‘클린스티커’를 스캔하거나 레드휘슬 모바일 웹사이트에 접속해 신고할 수 있다. 영광군이 공무원 비리 척결에 나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공직비리 사건으로 민간단체 회원 20여 명을 클린 모니터 요원으로 위촉하고 부조리 신고 포상제를 운영했다. 2011년에는 공무원 부정행위 적발 때 본인뿐 아니라 상급자도 처벌하는 등 연대책임제를 시행했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측정하는 청렴도 조사에서 바닥권을 맴돌았다. 전남도는 지난달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영광군 공무원 A 씨(40)에 대해 파면을 결정했다. 또 법원 공탁금을 횡령한 혐의로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전산직 공무원 B 씨(44)를 해임했다.○ ‘청렴’ 지역브랜드 활용 ‘청렴’을 지역브랜드로 활용하는 자치단체도 있다. 전남 장성군은 공직자 청렴문화 체험교육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청렴교육은 2011년 9월부터 시작했다. 8월 9일 현재 전국 151개 기관에서 2만2502명이 참가했다. 조선시대 대표적 청백리인 아곡 박수량(1491∼1554)과 지지당 송흠 선생(1459∼1547)을 배우고 청렴 유적지 탐방, 축령산 방문 등 교육과 관광을 접목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올 1월에는 올바른 공직 가치관 확립에 기여한 공로로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교육생들이 지역 상가를 이용하고 농특산물을 구입해 8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친환경 재료로 만든 1식 4찬의 음식으로 구성된 ‘청백리밥상’을 선보여 교육생에게 인기를 얻은 것도 도움이 됐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에서 교육생들이 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청렴에 관련한 모든 자료를 한데 모은 한국청렴문화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난민이 교수가 됐어요. 유엔난민기구에서 본다면 대단한 뉴스거리죠. 요즘 제 기분은 ‘폭탄주’를 마신 것처럼 알딸딸해요. 허허.” 7월 31일 광주 남구 S아파트. 전날 인천에서 광주로 이사를 온 욤비 토나 씨(46)는 짐을 정리하면서 연신 싱글벙글했다. 작고 통통한 체구의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피부색만 다를 뿐 영락없는 한국의 동네 아저씨였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구수한 한국말 표현이 술술 나왔다. 부인 쿠탈라 넬리 씨(36)도 인천에서 15평짜리 빌라에서 살다 방이 4개 딸린 40평대 아파트로 옮긴 것이 기뻐서 내내 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이사 온 지 하루 만에 이웃과 인사를 나누며 친해졌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인 욤비 씨가 광주에 새 둥지를 튼 것은 최근 광주대 자율융복합전공학부 조교수로 임용됐기 때문이다. 그는 2학기부터 교양과목 ‘인권과 평화’와 외국어를 가르친다. 대학 측이 학교 인근에 아파트를 마련해줬다. 김혁종 광주대 총장은 욤비 씨가 올해 2월 한 방송에서 난민으로 살면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은 채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얘기하는 것을 듣고 교수로 초빙했다. 대학 측은 난민구호단체나 인권운동단체에서 활동하고 국내 대학에서 인권 관련 특강을 한 그의 경력을 높이 샀다. “처음에는 저 같은 사람을 (교수로) 쓰겠다고 해서 놀랐어요. 고민이 됐지만 도전하고 싶었어요. ‘욤비 토나 교수 연구실’이란 팻말을 보고 교수가 된 게 실감이 나더군요. 인생의 고비 때마다 기적같이 다가오는 도움의 손길이 감사할 따름이죠.” 그는 연봉을 얼마나 받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극구 사양했지만 “다른 외국인 교수들은 1년 계약인데 나는 2년 계약”이라며 웃었다. 욤비 씨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세 번째로 넓은 콩고민주공 내 작은 부족 국가인 키토나 왕국의 왕자다. 왕위는 일곱 살 많은 형이 이어받았고 그는 킨샤사 국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콩고민주공 정부 기관에서 일했다. 그러나 그가 속한 조직 전체가 반국가 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돼 구금됐다 2002년 가까스로 탈출해 망명길에 올랐다. 첫 망명지는 중국이었지만 콩고민주공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나라여서 다시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떠나 도착한 곳이 한국이었다. 그는 인쇄 공장, 동물사료 공장, 직물 공장을 전전하면서 설움도 많이 당했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자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깜○○’라거나 욕설을 매일 들었죠. 한 사장님은 새로 들어온 기계 작동법을 한 번 알려준 뒤 못 알아듣는다고 뺨을 때리고 옷 가방에 먹던 음식까지 담아 밖에 버리기도 했어요.” 욤비 씨에겐 더 높은 벽이 있었다. ‘난민 신청’이다. 회사 사장의 눈치를 보며 휴가를 내고 수차례 인터뷰를 했지만 번번이 불허됐고 이의 신청마저 기각됐다. 결국 행정소송을 거쳐 2008년 2월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에 온 지 6년 만이었다. 그해 8월 그는 콩고민주공 밀림의 오두막에서 피란민처럼 살던 가족을 한국으로 불러올 수 있었다. 그는 주위의 도움으로 직장을 얻고 성공회대 아시아비정부기구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올해 1월에는 ‘내 이름은 욤비’라는 책도 발간했다. 욤비 씨는 난민 심사에 통과했지만 국적을 바꾸진 않았다. 언젠가는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다른 난민들에게도 ‘당신 나라 사정이 좋아지면 돌아가라’고 말해줍니다. 그 나라, 그 사회에 문제가 있어 난민이 된 거잖아요. 돌아가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죠.”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북 군산 3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경찰관이 경찰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종적을 감췄다. 28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모 씨(39·여)는 24일 오후 7시 50분경 군산경찰서 모 파출소에 근무하는 A 경사(40)를 만나러 간다며 군산시 미룡동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이 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함께 사는 언니(42)가 25일 오후 4시 반경 군산경찰서 방범과에 가출신고를 했다. 언니는 동생이 만나러 간 사람은 A 경사라며 둘이 내연 관계라고 신고했다. 가족들은 이 씨가 임신 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 몇 년 전 이혼했으며 A 경사는 기혼자다. 실종사건 수사팀은 이날 오후 5시경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A 경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A 경사는 경찰에서 “이 씨가 24일 만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무시했다. 1년 전 사건 때문에 알게 됐다. 10일 전에 한 번 만났지만 그 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A 경사는 조사가 밤 12시를 넘어가자 참고인의 경우 당사자가 원하지 않으면 야간조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보내주지 않으면 강압수사로 고소하겠다”고 항의했다. A 경사는 조사 당시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해 묻자 “손톱자국 모양의 상처는 낚싯바늘에 다친 것이고 눈 밑 상처는 낚시하다가 나무에 긁힌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경사로부터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은 뒤 돌려보냈다. A 경사는 26일 재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무단결근하고 종적을 감췄다. 경찰이 용의자가 현직 경찰관이란 이유로 진술만 믿고 안이하게 초동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날 고속도로 나들목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경사가 자신의 쏘렌토 차량을 몰고 강원 영월군으로 간 것을 확인했다. 쏘렌토 차량은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영월군 모 대학 인근 다리 밑에서 발견됐다. 이후 A 경사는 영월 대전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에서 회현면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경찰이 A 경사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차량 블랙박스에는 임의로 지워진 대목이 있었다. 경찰이 이를 복원한 결과 이 씨가 실종된 당일 밤인 24일 오후 9시 40분경 어디선가 차량이 정차했고, 누군가가 삽 형태의 도구를 들고 차 앞을 지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나가는 사람이 A 경사인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정황상 A 경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4월 이후 A 경사의 휴대전화 통화 명세에선 이 씨와의 통화기록이 없었지만 파출소 일반전화로 이 씨에게 통화한 적이 있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A 경사의 수배전단을 전국에 배포했다. 군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어! 비둘기가 어떻게 모자에서 나왔지.” 25일 오후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9층 영화관에서 마술공연을 보던 삼혜원 아이들은 연신 탄성을 질렀다. 카드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마술사 입에서 스카프가 끊임없이 나오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채영 군(10·초등학교 3년)은 “TV에서나 봤던 마술 묘기를 직접 보니 너무 재미있다”면서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이들을 더욱 들뜨게 한 건 3D 영화였다. 고릴라와 야구를 좋아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 고’가 상영되자 특수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던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백화점 측은 이날 오후 영화관(2관)을 통째로 빌려 삼혜원 아이들을 위한 전용공간으로 꾸몄다. 전남 여수시 연등동에 자리한 삼혜원에는 서너 살 아이부터 스무 살 대학생까지 65명이 생활하고 있다. 부모가 이혼하거나 키울 형편이 안 돼 맡겨진 아이들이 머물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삼혜원 아이들과 교사 65명을 초청한 것은 동아일보 보도가 계기가 됐다. 5월 20일자 A12면에 게재된 ‘뇌성마비 듬직이가 뒤집기를…삼혜원이 뒤집어졌다’는 기사를 보고 듬직이와 삼혜원 아이들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3년 전 전남 나주의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태어난 듬직이는 20대 엄마가 친권을 포기하고 떠나자 2011년 삼혜원에 맡겨졌다. 팔다리가 굳어 걷지 못하고 말도 못 하는 뇌성마비 장애아인 듬직이를 삼혜원 식구들은 사랑으로 보살폈다. 듬직이에게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은 지난해 1월. 재활치료를 받은 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해 11월부터는 팔꿈치로 기기 시작하더니 막대사탕을 손에 쥐여주면 스스로 빨아 먹고, 누워서 책장의 책을 끄집어낼 정도로 몸놀림이 좋아졌다. 3개월 전에는 발음이 부정확하긴 했지만 처음으로 ‘엄∼마’라고 말을 해 식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모처럼 바깥나들이를 한 듬직이는 이날 유모차를 타고 다니며 형, 누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낯선 곳에 온 탓인지 표정이 굳었지만 금세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광주지역장은 “듬직이를 보면서 주위의 관심과 사랑이 때론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백화점 9층 식당가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배불리 먹었다. 음식은 중식당 ‘천안문’을 운영하는 최세일 대표(44)가 무료로 대접했다. 최 대표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작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윤명숙 삼혜원 원장(55·여)은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산다”며 고마워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명품 청자 싸게 팝니다.” 전남 강진군이 ‘제41회 강진청자축제’ 기간에 강진청자를 30% 싸게 판매하는 파격 할인 행사를 갖는다. 할인 행사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9일간 강진청자축제 행사장 내 명품관과 개인요 판매장에서 한다. 청자박물관(강진관요)과 지역 31개 개인요 업체가 모두 참여한다. 매병, 주병, 항아리, 머그잔, 식기, 다기, 원샷잔(술잔), 화병 등 모든 청자 작품을 30% 할인해 판다. 매일 3차례 정상 판매가에서 50% 할인가로 시작해 호가경매(呼價競賣)하는 즉석경매를 진행한다. 축제 기간에 청자전시판매관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특별 이벤트 존’을 운영한다. 이벤트 존에서는 1차례에 15명씩 매일 3회 추첨을 통해 청자를 살 수 있도록 1인당 3만 원 상당의 경품권을 제공한다. ‘흙 불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펼쳐지는 축제에서는 ‘청자’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활용한 8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내년에 치러지는 전국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장성이 기초단체장 선거 혼탁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내년 6월 4일 실시하는 기초단체장 선거와 관련해 혼탁지수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월 한 달간 22개 시군 선관위가 금품·음식물 제공행위, 조직선거 행위, 사전선거운동 등 3가지 항목의 유형 지수를 평균값으로 산출했다. 100점 만점으로 신고·제보, 언론보도 빈도, 패널 인식 정도(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했다. 기초단체장 선거 측정 결과 장성군의 혼탁지수는 100점 만점에 10.0점으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혼탁 유형 중 ‘조직선거 행위’ 수치가 가장 높았다. 재선을 노리는 현직 군수와 지난 선거에서 패한 전직 군수 간 재대결이 불가피해지면서 조직 간 세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성군에 이어 완도군(6.67점), 광양시(4.83점)가 높게 나타났고 나주시(4.83점), 곡성군(4.67점), 신안군(4.50점), 구례군(4.17점), 영광군(4.1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완도와 광양은 혼탁 유형 중 조직선거 행위와 사전선거운동 수치가 각각 높게 나타났다. 이 지역은 3선 현직 단체장의 출마 제한으로 10명 이상의 입후보 예정자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도지사) 선거 혼탁지수는 장성군(5.00점), 영광군(4.17점), 완도군(3.33점) 등이 높았다. 전남도선관위는 9월에 한 번 더 혼탁도를 측정한 뒤 선거별 혼탁지수가 높은 지역에 대해 특별 예방단속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벼슬도 버린 천하별미, 염라대왕도 반한 맛, 바다의 웅담….’ 여름철 별미 가운데 농어만큼 얘깃거리가 풍성한 생선이 있을까. 농어에 대해선 유난히 이야기와 속담, 별명이 많다. 한마디로 ‘스토리텔링 보고(寶庫)’다. 경남 통영에는 염라대왕이 농어회를 먹어보지 못한 사자(死者)를 ‘맛이나 보고 오라’며 이승으로 돌려보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흔히 계절별 대표 생선으로 ‘봄 조기, 여름 농어, 가을 갈치, 겨울 동태’를 꼽는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농어를 ‘7월의 제철 참살이 수산물’로 선정한 것도 그래서다.○ 초여름 지방 함량 최고 농어는 서남해안에서 두루 잡힌다. 전남에선 완도지역이 주산지로 꼽힌다. 자연산 농어는 양식보다 배나 비싸다. 3kg짜리 한 마리가 10만 원 선, 5kg짜리는 17만 원 선이다. 자연산은 양식에 비해 검은 색깔이 연하고 겉모양새가 매끄럽게 잘 빠졌다. 꼬리지느러미는 부드럽고 약간 길다. 양식 농어가 많아지면서 농어가 사시사철 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자연산 농어의 경우 7, 8월 불포화지방 함량이 다른 철보다 배 이상 높아 가장 맛있다. 겨울에 깊은 바다로 나갔다가 초여름 무렵 연안으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멸치와 학꽁치, 망둑어 등을 잡아먹어 7월 중순 이후가 가장 살이 오르는 시기다. 일본 속담에도 ‘가을 천둥소리에 놀라 농어가 깊은 바다로 도망간다’고 했으니 여름이 지나면 농어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 전남 강진군 마량면 서중마을 강충원 어촌계장(51)은 “가을이 깊어지면 점점 살이 빠지면서 맛이 떨어지고 냄새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어린 고기(치어)보다는 몸집이 큰 고기(성어)일수록 맛이 더 좋다. 길이가 40cm를 넘어야 농어라는 이름을 얻는다. 어린 농어는 깔따구(전남 순천)나 절떡이(전남 완도), 까지메기(부산 등 경상도) 등으로 불린다. ○ 동의보감에도 소개된 생선 농어는 유선형의 길고 탄력 있는 몸매 덕에 ‘팔등신 생선’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회로 먹는 게 가장 좋다. 얇게 포를 뜨든, 도톰하게 썰든 농어회는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광주 일식 전문점 ‘가매’ 안유성 대표(40)는 “농어에는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C가 적어 비타민C가 풍부한 무채 등 채소와 곁들이거나 레몬즙을 뿌려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농어 쓸개는 ‘바다의 웅담’이라고 불린다. 농어 쓸개로 담근 쓸개주는 좀처럼 취하지 않으며 과음한 다음 날 속풀이 술로 애용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농어를 오장을 튼튼하게 하는 대표 음식으로 꼽는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오장을 보(補)하고 장위를 고르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농어는 탕과 찜으로도 많이 먹는다. 맑은 탕은 원기가 떨어지기 쉬운 여름에 채소와 함께 먹으면 좋다. 다시마 국물에 신선한 농어 살과 배추, 두부 그리고 중합을 넣고 함께 끓여 먹는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무더운 여름, 문학의 향기에 빠져 보세요.” 광주문화재단은 24일부터 5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 시민문화관 4층 다목적실에서 ‘문학, 사람과 세상을 보듬다’를 주제로 여름 문학특강을 연다. 24일에는 전남 담양에 ‘생오지문예창작촌’을 설립하고 후학 양성에 나서고 있는 ‘타오르는 강’의 작가 문순태 씨가 ‘소설, 삶의 길 찾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8월 7일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등 향토색 짙은 글로 한국 문단을 이끌어온 소설가 한승원 씨가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시민들과 만난다. 8월 14일에는 적극적인 현실 참여와 사회를 향한 글을 쓰는 ‘한라산’의 시인 이산하 씨가 강연자로 나선다. 8월 21일에는 서정적인 시어로 삶에 대한 통찰을 읊은 시인 나희덕 씨가, 8월 28일에는 ‘나는 꽃도둑이다’를 쓴 소설가 이시백 씨가 문학과 삶에 대해 강연한다. 무료. 062-670-7432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동구 대인시장 상인들이 18일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홍정희 대인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이날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찾아 류민열 광주지역장에게 감사패를 건넸다. 홍 회장은 “상인들 사이에 대형 백화점이 지역 상권을 침체시킨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백화점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보면서 지금은 불신이 기대감으로 바뀌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2월 27일 대인시장과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식’을 체결한 이후 전통시장 상인은 물론이고 주변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지역상생연구회’는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주 1회 고객맞이 자세, 불만고객 응대 방법, 위생관리, 안전관리, 상품 진열 및 판매 기법 등 백화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상인들이 회의나 각종 모임, 교육을 진행할 적당한 공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백화점 내 교육장과 회의실을 빌려주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백화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류민열 광주지역장은 “전통시장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버크래프트(사진)는 배 위에 장착된 엔진의 프로펠러에서 뿜어내는 바람의 힘으로 가는 수륙양용의 공기 부양선이다. 늪지대나 선박 접안이 곤란한 지역의 수송 등에 사용된다. 땅 위나 물 위를 프로펠러 추진력으로 떠서 다니기 때문에 일명 ‘물 위를 나는 작은 비행기’로 불린다. 전남 완도에서 국내 최초로 호버크래프트 대회가 열린다. 8월 3일부터 이틀간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대회 명칭은 ‘2013 코리아오픈 국제 호버크래프트 대회’. 전남도와 완도군이 주최하고 전남도 레저스포츠협회가 주관한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1개국 33명의 선수가 참가 등록을 했다. 국내에서는 조선대와 청암대 학생이 참가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영암군 삼호읍 영산호 인근에 자리한 전남도 농업박물관은 1993년 문을 열었다. 남도의 농경문화를 보여주고 청소년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관한 국내 최대 농업전문 박물관이다. 전남농업박물관(관장 김우성)이 1년여에 걸친 새 단장을 끝내고 16일 관람객을 맞았다. 농업박물관은 본관(농경문화관)이 낡고 자료가 부족해 지난해 7월부터 36억 원을 들여 전시 시설 리모델링을 했다. 새롭게 꾸며진 본관은 농경역사실, 농경사계실, 공동체문화실로 구성돼 선사시대에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농경문화의 역사 변천, 다양한 농기구 등을 실물과 영상으로 보여준다. 조상의 생활, 사상, 지혜, 가치관 등이 녹아 있는 전시물은 청소년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박물관은 내년 상반기에 쌀 박물관과 쌀 문화테마공원도 완공한다. 한옥 형태의 쌀 박물관은 전시와 관람, 교육, 체험, 판매공간으로 꾸며진다. 쌀의 역사, 문화, 경제, 생태, 환경, 영양, 미래 등을 주제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3차원 입체영상실, 쌀 체험실, 쌀 카페 등을 갖춘다. 박물관 앞 영산호 간척지 14만 m²에 조성되는 쌀 문화테마공원은 이팝(쌀) 광장을 비롯해 국왕 친경지 등 30여 개의 다양한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어른 700원(단체 550원), 어린이와 학생, 군경은 300원, 7세 미만 65세 이상은 무료. 061-462-2796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올여름 전남 서남해가 심상치 않다. ‘바다의 붉은 재앙’으로 불리는 적조가 예년에 비해 50여 일 앞당겨 출현한 데다 독성 해파리 수가 지난해보다 무려 400배나 늘어났다. 기후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과 이상 기온으로 올해 광주전남지역을 통과하는 태풍도 위력이 한층 세질 것으로 보인다.○ 때 이른 적조 출현 전남 고흥에 이어 여수 해역까지 적조가 확산돼 수산당국과 양식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여수 해역에서는 처음으로 10일 화정면 월호 해역과 월호 해역∼남면 송고 해역 등 두세 곳에서 길이 500m, 폭 20∼30m 규모의 적조 띠가 발견됐다.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늄군이 월호 해역은 mL당 150∼250개체, 월호∼송고 해역은 20∼30개체가 각각 검출됐다. 국립과학수산원은 코클로디늄이 300개체 이상, 범위가 반경 2∼5km에 달하면 주의보를 발령한다. 전남지역에선 지난달 26일 고흥군 내나로도 동부해역에서 올 들어 첫 적조가 발견됐다. 통상 8∼10월 발생하는 적조가 50여 일 앞당겨 관측된 것이다. 아직은 코클로디늄의 밀도가 낮고 발생 범위도 넓지 않아 피해는 없지만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대규모 적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남도는 수온이 오르고 조류 소통이 활발해지면 개체 밀도가 높아지고 범위도 커질 수 있어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8월 5일부터 10월 18일까지 38일간 적조가 지속돼 여수 고흥 등 35어가에서 돌돔 전복 등 300여만 마리가 폐사해 24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독성 강한 해파리 비상 남쪽 바다에서 독성 해파리 수가 크게 늘어나 피서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2일 전남 신안군 대흑산도 인근 바다에서 가로 세로 100m당 노무라입깃해파리 수가 지난해보다 400배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남도가 서남해에 거주하는 어업인을 상대로 모니터링을 한 결과 진도 해역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고흥에서는 보름달 물해파리가 발견됐다. 전남도는 최근 해파리 치어(새끼)를 잡아먹는 고등어 쥐치 수가 급감하면서 해파리가 폭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서남해안 일대에 해파리가 얼마나 퍼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17일 정밀 항공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 떼는 바다 생물을 마구 먹어치워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서객을 쏘아 인명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해 8월 10일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8세 여자 어린이가 이 해파리에 쏘여 숨졌다. 매년 중국 상하이 인근 해역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여름에 한반도 인근 해안에 도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북상하는 과정에서 갓 지름 최대 2m, 무게 150kg까지 자라고 독성이 강해진다.○ 커지고 세진 태풍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강한 태풍이 올 가능성이 커진다. 태풍이 따뜻한 해상에 오랫동안 머물면 바다로부터 에너지 공급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최근 기후 변화 영향으로 위력이 세진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00여 년간(1900∼2000년) 국내 평균 대기온도는 1.5도 상승해 그만큼 수증기 유입량이 늘어났다. 연안 표층 수온도 남해는 최근 30년간 1.04도, 서해는 0.97도 올랐다. 해수면도 높아져 온도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1969년부터 우리나라 해수면 높이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3.17mm), 동해안(2.12mm), 서해안(1.36mm) 등 전체 해역의 해수면이 연평균 2.48mm 상승했다. 태풍은 강한 바람과 함께 집중호우를 동반한다. 집중호우도 증가 추세다. 지난 30년간 국내에 내린 비의 양을 조사한 결과 2011년의 경우 1980년대에 비해 일 강수량 1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43일에서 102일로 2.37배 증가했고, 시간당 50mm 이상 집중호우도 10일에서 23일로 2.3배나 늘었다. 지난해 전남 등을 강타한 볼라벤과 덴빈으로 입은 피해는 4327억 원으로 집계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는 근대문화유산 362호인 수림대동염전이 있다. 국내 천일염 산업을 개척한 해광 손봉훈 선생이 1946년 조성한 국내 1호 염전이다. 지금은 선생의 후손들이 ‘손봉훈 신안갯벌천일염’이란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손봉훈 신안갯벌천일염은 올해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와인 천일염’을 선보였다. 이곳에서 생산한 천일염에 미국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특수공법으로 코팅해 만들었다. 김영호 손봉훈 신안갯벌천일염 전무는 “와인소금은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냄새를 잡아 줘 음식의 풍미를 높여 준다”며 “와인 소금 외에 복분자, 흑마늘, 허브, 통후추 천일염도 함께 출시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전남산 천일염이 2008년 식품으로 전환된 이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염전 환경이 개선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소금 생산이 크게 늘고 시장 규모도 5년 만에 4배 이상 커졌다. 천일염 명품화를 위해 벌인 노력이 하나씩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건강식품으로 변신한 천일염 신안군은 최근 목포대 천일염생명과학연구소와 함께 연구한 자죽염 제조방법을 특허청에 등록하고 국제 특허도 출원했다. 자죽염은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과 2년생 이상의 대나무를 혼합해 1100도 이상 고온에서 2회 이상 반복 열처리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죽염은 아스피린과 함께 사용할 경우 아스피린으로부터 유발되는 출혈, 궤양, 점막손상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등 위 손상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자죽염 제조방법이 신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의 경제적 산업적 파급 효과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남해안 갯벌은 각종 미네랄과 유기물이 풍부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순도가 80∼86% 정도로 낮다. 반면 칼륨과 마그네슘 함량은 수입품에 비해 3배 정도 높아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다. 갯벌 천일염은 전 세계 소금 생산량의 0.2%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80% 정도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생산되고 국내 생산량의 86%가 전남산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33만5345t의 갯벌 천일염이 생산됐는데 이 중 29만294t이 전남 염전에서 생산됐다. 단일 시군으로는 신안이 전남 생산량의 79%, 전국 생산량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결실 보는 천일염 명품화 천일염은 ‘광물’에서 ‘식품’으로 분류가 바뀌면서 폭발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2008년 12월 신안군 일대가 천일염특구로 지정되고 2012년 11월 소금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천일염의 산업화 기반이 조성됐다. 2007년 kg당 200원이던 천일염 가격은 5년 만에 420원으로 2배 이상으로 올랐고 매출액도 400억 원이던 것이 1085억 원으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일본 원전사고가 터진 2011년에는 안전 수요까지 더해져 한때 kg당 10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저장품과 가공품 등을 포함하면 국내 천일염 시장 규모는 5년 전 500억 원에서 2000억 원 이상으로 4배 이상으로 커졌다. 이런 결실은 천일염 명품화 사업이 밑바탕이 됐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전통 방식으로 복원한 갯벌 위 염전인 토판 천일염 생산 단지를 늘리고 염전 바닥재와 폐슬레이트를 친환경 재료로 교체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신안 현지에 생산공장과 유통회사를 설립한 것도 일조했다. 대상 청정원과 CJ 제일제당은 2009년과 2010년 신안 생산자들과 공동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산지종합처리장을 건립해 프리미엄 소금을 선보이고 있다. 천일염 수요 급증에 따라 민간 부문에서도 5년 전 5곳에 불과하던 천일염 가공 시설이 현재 31곳으로 늘었다.○ 이젠 힐링 관광자원으로… 전문 경영인들이 천일염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 및 경영에 나선 것도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신안군 신의도에서 토판염을 생산하는 ‘솔트리(SOLTREE)’ 설립자는 유명 게임 개발자인 김진호 씨다. 그는 100억 원을 투자해 토판염 염전 용지와 공장을 설립하고 국내 소금업계 최초로 한국표준협회 로하스 인증을 받았다.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의 손일선 사장은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영광군 영백염전의 민동성 사장과 오주섭 이사는 은행 간부 출신이다. 만화 ‘식객’에 등장하는 신안군 성창염전의 박성창 사장은 30년간 교편을 잡았다. 천일염은 먹을거리로, 염전은 관광지로 훌륭한 자산이다. 근대문화유산 제360호인 태평염전에는 연간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손 사장은 프랑스 게랑드에 갔다가 염전이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휴양·체험시설로도 활용된다는 데 착안해 2007년 7월 소금박물관을 연 데 이어 천일염으로 만든 인공 동굴인 ‘힐링센터’, 천일염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장흥군 억불산 우드랜드 편백소금집도 인기다. 소금과 편백을 이용한 천연 헬스케어 휴양시설로 편백 숲 속에 소금마사지방과 소금좌훈기, 편백반신욕기 등을 갖췄다. 폐 기능과 혈당 강하 효과가 입증되면서 개장 1년 만에 4만7000여 명이 찾았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지역 건축물과 주택 가운데 재산세를 가장 많이 내는 곳은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로 조사됐다. 광주시는 10일 올해 주택과 건축물 등에 대한 7월 정기분 재산세 917억 원을 부과했다. 건축물 가운데 재산세 납부 대상 1위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으로 5억8875만7000원이다. 광산구 장덕동 롯데쇼핑㈜이 3억8629만3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광산구 오선동 삼성전자㈜ 3억6926만3000원, ㈜어등산리조트 3억6043만6000원, 금호터미널 3억1079만5000원 순이었다. 주택 가운데는 동구 금남로5가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이 579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구 쌍촌동 한국은행 기숙사가 130만 원이었다. 개별주택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았지만 공동주택은 높았다. 광주지역 개별주택 가격은 지난해보다 0.15%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2.50%였다. 공동주택 가격은 전국 평균 상승률이 ―4.10%였지만 광주는 2.80% 올랐다. 토지 개별공시지가는 전국 평균 상승률이 3.41%인 반면에 광주는 0.81%에 그쳤다. 자치구별로는 광산구가 265억 원으로 가장 많고 동구가 87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서구와 남구, 북구는 각각 236억 원, 103억 원, 226억 원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달 30일 오후 전남 영광군 대마면 한국도로공사 영광영업소. 회색 제복을 입은 금호고속 운전사 양승현 씨(51·사진)가 70대 노인을 모시고 들어왔다. 양 씨를 따라 들어온 노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양 씨는 영업소 직원을 조용히 불러 사정을 설명했다. “차 안에서 어르신이 용변을 보셨는데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양 씨는 서울을 출발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로 가던 중이었다. 갑자기 차 안에서 악취가 풍기면서 승객들이 술렁거리자 한 노인이 용변을 본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다른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인근 영광영업소로 차를 몰았다. 양 씨는 영업소 직원의 안내로 노인을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바지를 벗기고 손수 몸을 씻긴 뒤 직원이 구해다 준 옷을 입히고 슬리퍼를 신겨 줬다. 양 씨는 노인과 함께 버스에 오르며 승객들에게 “기다려 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양 씨의 선행은 5일 금호고속 홈페이지 ‘고객님 말씀’에 한국도로공사 영광영업소 직원이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직원은 “악취가 심했는데도 몸을 씻겨드리고 몸은 괜찮으신지 계속 어르신을 걱정했다”며 “양 씨의 따뜻한 마음씨와 선행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양 씨는 “버스에 타신 어르신들도 다 저희 부모님들이 아니겠느냐”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1993년 금호고속에 입사한 양 씨는 17년 무사고를 기록할 만큼 안전운전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섬진강 물길 따라 가는 길’(국도 17호선)과 ‘구천동계곡 따라 가는 길’(국도 37호선) 등 전남북지역 국도 구간 4곳이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피서철 ‘환상의 국도 드라이브코스 베스트 10’에 뽑혔다. 국토부가 9일 추천한 ‘섬진강 물길 따라 가는 길’은 전남 구례군 황전면 비촌리∼곡성군 오곡면 오지리의 22.4km로, 주변에 섬진강 기차마을과 천문대, 압록유원지(오토캠핑장) 등이 있다. ‘해당화 피는 해안도로’(국도 77호선)는 영광군 백수읍 대전리∼구수리 12.3km 구간으로, 해안절벽과 불갑사, 법성포 가마미해수욕장 등 관광지가 있다. 전북에서는 국도 37호선인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경남 거창군 고제면 개명리에 이르는 ‘구천동계곡 따라 가는 길’과 산과 바다를 한 번에 느끼는 국도 30호선(부안군 진서면 곰소리∼변산면 대항리)이 뽑혔다. 국토부는 이번에 선정된 10개 코스는 전국 51개 국도 중 경관이 아름답고 피서하기 좋은 노선으로, 도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평소 점찍어둔 코스라고 밝혔다. 주변의 가볼 만한 유적지, 관광지 등 여행명소와 함께 소개한 자료는 국토부 누리집(www.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보 UCC는 국토부 사이버홍보관(cyber.molit.go.kr)에서 볼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재능기부 형태의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교수들이 청각장애인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릴레이 특강에 나서고 법률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의 무료 법률상담과 소송을 지원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주는 대학도 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호남대 교수들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재능기부 특강에 나서며 이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김기명(식품영양학과), 김영균(조리과학과), 유재연(언어치료학과), 양은주(식품영양학과), 장종성(물리치료학과), 박상령(중국어학과), 이문영(작업치료학과), 윤영(한국어학과) 교수 등 8명이 광산구 수화통역센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 초. 센터 측에서 청각장애인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찾다가 김기명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는 동료 교수와 함께 4월부터 릴레이 특강에 나섰다. 특강은 한 달에 두 차례 송정권노인복지관에서 청각장애인 30여 명을 대상으로 이달 24일까지 진행된다. 강의 주제는 건강식품, 언어재활, 물리치료 등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뿐 아니라 중국 역사, 우리나라의 시 등 평소 알고 싶어 하는 주제들로 정했다. 수화통역을 담당한 김창호 씨(40)는 “다양한 매체에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새로운 지식을 접하다 보니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김기명 교수는 “9월부터는 다른 수화통역센터와 함께 새로운 내용으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강을 계기로 대학 내 재능기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년째 무료 법률상담 전남대는 4년째 지역민을 위한 ‘무료 변호’에 나서고 있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리걸클리닉센터는 이달부터 12월까지 무료 법률상담 및 소송지원을 진행한다. 이 서비스는 이주여성, 외국인근로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법률 도움이 필요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체불임금, 취업사기 사건 등 민형사 사건에 대한 법률지원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안이나 사회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공익소송도 포함된다. 서비스 신청은 홈페이지(lawschool.chonnam.ac.kr/main/main.php)나 전화(062-530-2291)로 가능하다. 사건 접수 후에는 내용 검토, 법률상담, 소송지원 여부 결정, 소송 등 절차를 진행한다. 상담은 무료이며, 소송 비용은 리걸 클리닉센터의 자문위원과 전담변호사가 소송 가능 여부, 신청인의 경제력, 승소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전담변호사로는 전남대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송지현 김철수 신동현 변호사가 선정됐다. 김정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시민에게는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변호사들과 함께 법률 실무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능기부 경비 지원 동신대는 5월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드림투게더와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교수,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드림투게더는 저소득층을 비롯한 모든 아동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KT, 매일유업, 하나투어 등 국내 기업체 및 기관이 참여해 만들었다. 동신대는 26번째 협력기관이다. 동신대는 이달부터 드림투게더가 추진하는 아이들의 새싹꿈터 사업을 함께 벌인다. 지난해 경기 양평군에 이어 11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개설되는 새싹꿈터 2호점이 재능기부 활동 공간이다. 동신대는 새싹꿈터에서 운영하는 인성교육, 문화체험학습 등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봉사활동에 나선다. 동신대는 방학 중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생활체육학과는 광주전남지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걷기대회 등 행사에서 스포츠마사지 등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으로 호평받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고속철도 1단계 건설 구간 중 전남과 전북을 연결하는 노령터널이 3일 뚫리면서 호남KTX가 탄력을 받고 있다. 2014년 말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광주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되면서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KTX에는 현재 경부고속철에서 운행하고 있는 ‘산천’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최신형 열차가 투입되고 평균 속도가 시속 350km로, 경부선보다 50km 빨라 국내 고속철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개통 목표 ‘구슬땀’ 호남고속철도 구간은 충북 청원군 오송에서 전남 목포까지 230.9km다. 총 사업비는 10조6365억 원. 2006년 착공된 호남고속철은 2014년 말 1단계 오송∼광주 송정(182.3km)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2단계 광주 송정∼목포(48.6km) 구간은 2017년 완공이 목표다. 8일 현재 1단계 구간의 공정은 67.5%. 이 가운데 토목공사는 91% 완료됐다. 전 구간에서는 궤도와 전기 신호 통신 등 후속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기 분야의 경우 올해 목표 공정을 송변전은 70%, 전차선은 60% 중반으로 잡고 있다. 2개 공정이 맞물려 공기가 촉박하지만 2014년 말 1단계 구간 개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송∼광주 송정 구간 공사를 2014년까지 마칠 경우 서울 용산에서 광주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2시간 30분에서 1시간 32분으로 단축된다.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목포 간 운행시간도 1시간 50분으로 줄어든다. 오세영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 건설처장은 “이르면 내년 7월부터 1단계 구간에 실제 고속열차를 투입해 시운전을 하게 된다”며 “사고가 발생하면 그만큼 공사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안전시공을 최우선에 두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형 열차 투입 내년 말 오송∼광주 송정 구간이 예정대로 개통되더라도 경부고속철(2004년 3월 개통)과 비교하면 무려 10년이 늦은 것이다. 하지만 궤도와 열차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호남선 KTX는 평균 시속이 350km로, 경부선보다 50km 빠르다. 일부 구간에서는 한국형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가 최고 시속 400km로 달릴 수 있도록 건설된다. 초고속 구간은 공주∼익산 28km(하행선), 익산∼정읍 28km(상행선)다. 투입되는 최신형 열차는 현행 ‘산천’보다 좌석이 늘고 좌석 사이 간격도 훨씬 넓어진다. 좌석 규모는 산천보다 47석(10량 기준)이 많은 410석이며, 전후 좌석 간 넓이는 기존 KTX 대비 7.5cm, 산천 대비 5.7cm가 넓어진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경부고속철도와 더불어 국내 양대 기간망으로 교통 및 생활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 혼잡 해소 효과는 물론이고 물류수송 편의도 높아진다.○ 국내 고속철도 새 지평 국내 최초의 고속철도인 경부고속철도는 속도 혁명을 이끌었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경험 부족으로 해외기술 의존도가 높았다. 서울∼대구를 잇는 1단계 구간은 대부분 프랑스에서 수입한 자재를 사용했다. 호남고속철도는 경부고속철도 사업을 통해 18년간 축적한 기술을 쏟아부어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술로 제작된 제품들이 사용됐다. 전기 분야인 전차선 자재를 100% 국산화해 기술 자립은 물론이고 전기 신호 통신 등 시스템 분야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1단계 구간 중 최대 난관인 노령터널(총연장 4.3km) 공사에는 최신 공법이 사용됐다. 터널 아래 호남고속도로를 오가는 자동차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도로 기능을 할 수 있는 비개착특수공법(NTR)이 쓰였다. 상부 지장물과 주변 지반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강관을 이용해 지하에 큰 지붕과 구조물을 갖추고 수평으로 파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노령터널은 터널 위에서 원지반까지 두께가 20m 이하인 저토피 구간과 화산재가 뭉쳐져 만들어진 응회암이 고루 있어 특수그라우팅 및 터널 안팎 보강시공으로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뚫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호남고속철도는 국산화와 국내 기술을 대거 적용해 수입 대체 효과가 895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청자박물관 입구 오른쪽 정원에는 ‘계룡정’이란 정자가 있다. 4평 남짓한 정자는 햇볕이 좋은 날이면 반짝반짝 빛난다. 지붕에 청자기와가 얹어졌기 때문이다. 계룡정은 고려시대 개경의 대궐 별궁에 있던 ‘양이정(養怡亭)’을 본떠 2004년 지어졌다. ‘고려사’에는 ‘의종 11년(1157년) 봄 4월 고려궁 후원에 연못을 팠다. 거기에 정자를 세우고 그 이름을 양이정이라 했는데 양이정에 청자기와를 덮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기록을 증명하듯 청자박물관이 자리한 곳에서는 1965년 300여 개의 청자기와 파편이 출토됐다. 전국 유일의 청자 테마파크인 강진청자박물관이 청자기와 상용화에 나섰다. 청자가 그릇뿐 아니라 건축 자재로 쓰였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타일 개념의 도판(陶板), 세면대 등 청자의 고풍스러움에 내구성까지 갖춘 생활 자기도 선보여 청자 대중화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건축 자재도 이젠 청자 시대 청자기와는 1300도의 고온에서 굽고 유약 처리를 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나다. 온도 변화에도 뒤틀림이 없고 비취색이 영구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강경인 청자박물관 연구개발실장은 “청자기와의 우수성은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상용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일반 기와보다 생산 단가가 높기 때문에 이를 낮추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벽에 타일 용도로 붙이는 청자 도판은 시제품을 만들어 9월 건축박람회에 출품할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인 데다 상감 문양이 들어가고 색감이 좋아 호평을 기대하고 있다. 세면기도 이미 제작해 박물관에서 선을 보였다. 청자 술잔, 화병 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도 시판하고 있다. 지름이 6cm인 청자 술잔은 술잔 돌리기 좋아하는 한국인 취향에 맞춰 잔의 아랫부분에 조그마한 구멍을 내 한 사람이 오랫동안 잔을 붙잡고 있지 못하도록 만들어 ‘원샷 잔’이란 별명을 얻었다. 강진 청자를 하늘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달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23개 국가, 71개 도시, 91개 모든 국제선 항공기 기내에서 청자박물관이 생산한 ‘청자상감운학문 매·주병 미니어처 세트’가 면세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강진 청자의 세계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다.○ 민간 업체 지원 중심으로 개편 청자박물관은 1986년 개설 이후 27년간 고려청자의 판매에 치중해 온 운영 방식을 민간업체 지원 위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청자박물관은 청자 재현 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민간 업체는 생산 및 판매에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강진에서는 관요(官窯)인 청자박물관을 비롯해 28개 민간업체가 청자를 생산하고 있다. 군은 이를 위해 6명의 전문가로 민간업체 지원단을 발족시키고 업무를 지원한다. 황옥철 강진청자협동조합장은 “민간 업체가 크게 늘었고 40여 개 업체가 새로 입주할 ‘도예촌’ 조성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청자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이고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도예촌은 강진군이 청자박물관 인근에 201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전국의 도예·공예작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2015년 완공 예정이다. 강진군은 공예 인프라가 잘 갖춰진 광주 남구와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문화공예클러스터 연계 사업도 벌인다. 한편 강진군은 ‘흙·불,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제41회 강진청자축제’를 개최한다. ‘청자’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활용한 8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공익과 수익이 조화를 이루는 지방공기업 성공모델을 만들겠습니다.” 3일 취임한 전승현 전남개발공사 사장(60·사진)은 “민간기업의 참여가 어려운 공익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해 공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토대를 다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임 전 사장은 1973년 토목직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광양시 항만도시국장, 전남도 도로교통과장, 건설방재국장 등을 역임한 ‘개발 전문가’다. 그는 무안국제공항, 목포∼광양 고속도로,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 등 전남도 역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공사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사장은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만한 신규 사업이 많다”며 은퇴자 도시 조성사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성이 있는 땅을 미리 매입해 미래사업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계획성 있게 사업을 추진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4년 전남도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전남개발공사는 자본금 4814억 원, 자산총액 1조829억 원으로 남악신도시, 빛가람혁신도시,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등 22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55억 원의 순이익을 내 설립 이래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전 사장은 “개발 및 관광사업은 특성상 단기간에 실적을 올리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 올해도 수익 창출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성 황룡행복마을 등 분양 실적이 저조한 사업지구와 여수 경도 콘도 분양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지방공기업의 재정 상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말끔히 씻어내고 ‘도민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