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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하신 아버지 뜻을 좇아 경찰이 됐습니다.” 13일 충남 아산시 경찰대에서 열린 2025학년도 신임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경위로 임용된 민세희 경위(27)가 말했다. 민 경위의 아버지는 2002년 근무 ‘사이카’(순찰 오토바이)를 통해 교통 단속 임무를 진행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고(故) 민병환 경사다. 민 경위는 “순직 경찰관의 자녀로 자라며 아버지의 동료분들에게 장학금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어릴 적 받은 도움을 사회에 갚고 싶어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경찰대 이순신홀에서 열린 임용식에서 경찰대 41기 졸업생 91명(남성 56명, 여성 35명)과 경위 공채 51명(남성 37명, 여성 14명), 변호사 등 경감 특채 8명(남성 6명, 여성 2명) 등 150명이 경찰로서 첫걸음을 시작했다. 경찰대는 40기까지 전체 모집 정원 100명 중 여학생 정원을 12명으로 제한했지만, 41기부터는 남녀 구분 없이 신입생 50명과 편입생 50명을 선발했다. 그 결과 올해 150명의 임용자 중 여성은 51명(34%)으로 여성 임용자의 비율이 역대 가장 높았다. 성적 최우수자가 받는 대통령상은 경찰대 졸업생인 허가영 경위(27)와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출신 김가영 경위(25)가 각각 수상했다. 임용자들의 각양각색 사연도 알려졌다. 김주현 경감(36)은 퇴직한 시아버지, 남편과 시누이, 매제가 모두 경찰관인 경찰 가족이다. 이승규 경위(34)는 초등 교사와 군 장교를 거쳐 경찰대에 편입한 뒤 경위로 임용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경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며 “현장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처우 개선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24시간 운영되는 무인카페에서 새벽 시간대 매장 불을 끄고 6시간 가까이 노트북으로 영화를 본 젊은 연인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카페 업주는 분통을 터뜨리며 이 연인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인카페 MZ 데이트’란 제목으로 한 무인 매장에서 내건 공지문이 퍼졌다. 공지에는 ”저희는 24시간 무인으로 영업하는 매장입니다. 마음대로 불을 끄고 영화를 보는 공간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함께 첨부된 폐쇄회로(CC)TV 사진에는 두 남녀가 매장 불을 끄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매장 측은 “영업손실 손해배상청구 예정”이라며 “3월 4일까지 연락 없으면 경찰서 사건 접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일은 지난달 23일 서울 송파구의 한 무인 케이크 매장에서 발생했다. 매장 매니저 조모 씨는 11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지난달 23일 오전 12시 40분부터 오전 6시 5분까지 불을 끄고 있어 영업이 방해됐다”며 “새벽 3시경 매장을 방문한 다른 손님이 불을 켰다가 두 사람을 주인으로 착각해 다시 불을 끄는 해프닝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일 새벽 1시경 매장을 방문한 다른 손님이 매장 번호로 “불이 꺼져 있는데 케이크를 구매해도 되냐”며 문자메시지를 남겨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조 씨는 “두 사람은 아침에 나갈 때도 가게 불을 꺼둔 채로 택시를 타고 떠났다”고 말하며 “이후 가게 전등 스위치 쪽에 ‘불을 끄지 말라’는 경고문을 추가로 부착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두 남녀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았으며 매장 관계자가 5일 경찰에 신고 접수한 상태로 알려졌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동네가 언제까지 이렇게 시끄러워야 하나요? 걷는데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편향된 헌재가 무슨 재판이냐”, “탄핵 각하” 등 확성기 소리가 집회 현장에서 울려 퍼졌다. 이를 듣던 주민 김가인 씨(48)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이날도 안국역 일대에는 전광판이 달린 방송 차량이 “탄핵을 멈추라”는 구호를 내보내는 등 시위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 상인은 “8일엔 헌재 인근에서 탄핵 촉구 집회도 열렸다”며 “찬반 양측이 자칫 충돌하다가 (주변 상인들에게) 피해가 생길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지속되는 탄핵 찬반 집회로 인해 헌재 인근 상인과 주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때보다 어려워” 안국동 상인들 울상안국역과 경복궁역 인근 주민들은 매주 이어지는 집회와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경복궁역 인근에 거주하는 조모 씨(27)는 “8일 혜화동에 갈 일이 있었는데, 안국역에서 열린 집회로 교통이 통제돼 결국 1시간 넘게 걸어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 씨(26)는 “안국역에서 주말마다 집회가 열려 외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집에 있으면 소음 공해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헌재 인근의 한 상인은 “집회 날 경찰 차벽이 인근 도로를 둘러쌀 때면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며 “이대로 계속 가면 장사하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봄철 특수를 기대했던 안국동 일대 상인들도 집회로 인해 매출 회복이 더뎌 근심이 커지고 있다. 주말인 9일에도 안국역에서 헌재까지 2분 남짓 걸어가는 동안 “탄핵 각하” 구호와 북소리, 1인 시위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안국역 6번 출구 인근에서 15년째 노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58)는 “헌재 앞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보다 장사가 더 어렵다”며 “하루 매출이 15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헌재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배모 씨(29)도 “외국인 손님이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였지만, 최근 한 달간은 외국인 손님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국역 인근 카페 직원 김모 씨(34)는 “매출이 90% 이상 줄어 매일 헌재 선고 기일만 검색해 보는 중”이라고 했다.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김 씨는 “집회 발언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며 “소음 때문에 손님이 가격을 물어봐도 제대로 듣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배 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과격한 발언이 계속되는 집회 소음을 듣다 보면 정신적으로도 지친다”라고 했다. 이날도 한 집회 참가자가 지나가던 시민을 향해 “빨갱이 새X야. 당장 꺼져”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퍼부어 시민들이 놀라 발길을 돌리는 걸 볼 수 있었다. 헌재 맞은편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유모 씨(28)는 “가게 앞에 일회용 컵과 팻말 등이 자주 버려져 있는 것도 정말 곤란한 일”이라며 “쓰레기를 내놓는 장소도 차벽에 막혀 있어 여기저기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어 “헌재 인근 식당은 가게 내부에서조차 손님들끼리 윤 대통령 문제를 놓고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선고 당일 헌재 인근 학교 6곳 등 비상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교육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헌재 인근에는 교동초, 재동초, 덕성여중·고 등 6개의 학교가 있다. 이들 학교는 선고 당일 휴교 또는 재량휴업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들에 안전대책 마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헌재에서 100m 거리에 있는 재동초교 관계자는 “등·하굣길에 학생들이 시위대의 거친 발언을 듣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학부모와 학교 모두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는 보호자가 동행하거나 교내 안전지킴이가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고 관계자도 “교육청으로부터 선고 당일 학생 안전을 주의하라는 공문을 받았고, 재량휴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고일엔 안국동 일대 교통도 통제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사고 우려가 커질 경우 안국역을 폐쇄하고, 종로3가역과 종각역 등의 혼잡 관리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종로구청은 헌재 경내에 있는 천연기념물 ‘서울 재동 백송’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다음 날(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 등에 모여 탄핵 기각을 촉구했고, 탄핵 찬성 측은 “풀어준 검찰도 공범”이라며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이날 오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6개 차선 중 5개를 차지한 뒤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전 목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윤 대통령이 석방되며 탄핵 재판을 하나 마나가 됐다. 끝났다”며 “만약 헌법재판소가 딴짓을 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한칼에 날려버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는 최고의 권위”라며 “헌재는 우리가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기 전에 똑바로 해야 한다”고 했다. 오후 2시부터는 자유통일당 지지자 400명(경찰 비공식 추산)도 관저 앞에서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보수 시민단체 앵그리블루는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보신각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핵무장을 촉구했다. 보신각에서 종로3가, 창덕궁, 현대 사옥 인근으로 이어지는 1개 차로 등이 한때 통제됐다.진보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비상행동)은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까지를 ‘즉각 파면 촉구 주간’으로 정했다. 오후 7시 기준 종로구 서십자각 터 인근에는 2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종식 민주수호’ 등 손팻말을 들고 “심우정(검찰총장)은 사퇴하라”, “검찰을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심우정 검찰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퇴진비상행동 측은 “심 총장이 윤 대통령 석방과 즉시항고 포기를 지휘하며 검사들의 수사권을 침해하고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했다”며 직권남용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퇴진비상행동 지도부는 전날(8일)부터 윤 대통령 석방에 반발하며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매출이 90% 이상 줄어서 매일 헌법재판소 선고 기일만 검색해 보고 있어요.”9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카페 직원 김모 씨(34)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이날도 안국역 일대에는 전광판이 달린 방송 차량이 “사기 탄핵을 멈추라”는 구호를 내보내는 등 시위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속되는 집회로 인해 인근 상인과 주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코로나 때보다 어려워” 안국동 상인들 울상날씨가 풀리면서 봄철 특수를 기대했던 북촌과 인사동 일대 상인들은 집회로 인해 매출 회복이 더뎌 근심이 커지고 있다. 주말인 9일에도 안국역에서 헌법재판소까지 2분 남짓 걸어가는 동안 “탄핵 각하” 구호와 북소리, 1인 시위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안국역 6번 출구 인근에서 15년째 노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58)는 “헌법재판소 앞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보다 장사가 더 어렵다”며 “하루 매출이 15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배모 씨(29)도 “외국인 손님이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였지만, 최근 한 달간은 외국인 손님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김 씨는 “집회 발언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며 “소음 때문에 손님이 가격을 물어봐도 제대로 듣기 어려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배 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과격한 발언이 계속되는 집회 소음을 듣다 보면 정신적으로도 지친다”라고 했다. 이날도 한 집회 참가자가 지나가던 시민을 향해 “빨갱이 새X야. 대갈통을 깨버리기 전에 당장 꺼져”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퍼부어 시민들이 놀라 발길을 돌리는 걸 볼 수 있었다. 헌재 맞은편에서 돈까스 집을 운영하는 유모 씨(28)는 “가게 앞에 일회용컵과 팻말 등이 자주 버려져 있는 것도 정말 곤란한 일”이라며 “쓰레기를 내놓는 장소도 차벽에 막혀 있어 여기 저기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선고 당일 헌재 인근 학교 6곳 등 비상안국역과 경복궁역 인근 주민들도 매주 이어지는 집회와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경복궁역 인근에 거주하는 조모 씨(27)는 “8일 혜화에 갈 일이 있었는데, 안국역에서 열린 집회로 교통이 통제돼 결국 1시간 넘게 걸어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 씨(26)는 “안국역과 광화문에서 주말마다 집회가 열려 외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집에 있으면 소음 공해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교육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인근에는 교동초, 재동초, 덕성여중·고 등 6개의 학교가 위치해 있다. 이들 학교는 선고 당일 휴교 또는 재량휴업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들에 안전 대책 마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헌법재판소에서 100m 거리에 있는 재동초등학교 관계자는 “등·하굣길에 학생들이 시위대의 거친 발언을 듣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학부모와 학교 모두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는 보호자가 동행하거나 교내 안전지킴이가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고등학교 관계자도 “교육청으로부터 선고 당일 학생 안전을 주의하라는 공문을 받았고, 재량휴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헌재·광화문에 기동대 9000명 배치과격한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경찰은 선고 당일 헌법재판소와 광화문 일대에 기동대 9000명 이상을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사고 우려가 커질 경우 안국역을 폐쇄하고, 종로3가역과 종각역 등의 혼잡 관리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소방 당국 역시 방화 등 구급 상황을 대비해 지휘차와 펌프차 등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구청은 헌재 뒤편에 있는 천연기념물 ‘서울 재동 백송’ 등 문화재를 보호할 방법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펑’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연기가 치솟고 (폭탄이 떨어진) 성당 근처 집들은 다 날아간 것 같았다.” 6일 오전 10시 5분경 공군 전투기의 폭탄 오발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주민 김옥자 씨(71)가 말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커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사고 현장은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듯했다. 오폭의 충격으로 인근 주택의 창문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비닐하우스는 폭삭 주저앉은 상태였다. 금속과 유리 파편이 거리 곳곳에 널브러졌고 수도가 터져 물이 새는 곳도 있었다. 주민들은 평상시와 달리 사고 전 전투기가 낮게 날았다고 했다. 주민 김석영 씨(67)는 “폭탄이 떨어지기 전 비행기가 낮은 곳에서 비행하는 듯한 굉음이 4∼5초간 들리다가 폭탄 소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2명이 크게 다치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상자들은 고막이 파열되거나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근육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 폭탄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미얀마 국적 30대 남성은 “무서워요”를 반복했다. 부상을 입은 장종환 씨(63)의 아들 장영훈 씨(40)는 “어머니가 2월 4일에 돌아가셨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사고까지 겪으니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민가에 폭탄이 떨어지다니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은 주민들도 물리적, 심리적 피해를 호소했다. 폭탄 파편이 가게로 떨어졌다는 조모 씨(31)는 “밖에서 쇳덩어리가 날아왔는데 폭탄 파편 같다”며 “차 유리랑 가게 내부 강화유리가 다 깨졌다”고 말했다. 포천=조승연 기자 cho@donga.com포천=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펑’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연기가 치솟고 (폭탄이 떨어진) 성당 근처 집들은 다 날아간 것 같았다.”6일 오전 10시 5분경 공군 전투기의 폭탄 오발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주민 김옥자 씨(71)가 말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커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사고 현장은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듯했다. 오발탄의 충격으로 인근 주택의 창문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비닐하우스는 폭삭 주저앉은 상태였다. 금속과 유리 파편이 거리 곳곳에 널브러졌고 수도가 터져 물이 새는 곳도 있었다.주민들은 평상시와 달리 사고 전 전투기가 낮게 날았다고 했다. 주민 김석영 씨(67)는 “폭탄이 떨어지기 전 비행기가 낮은 곳에서 비행하는 듯한 굉음이 4~5초간 들리다가 폭탄 소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이날 사고로 2명이 크게 다치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상자들은 고막이 파열되거나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근육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 폭탄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미얀마 국적 30대 남성은 “무서워요”를 반복했다. 부상을 입은 장종환 씨(63)의 아들 장영훈 씨(40)는 “어머니가 2월 4일에 돌아가셨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사고까지 겪으니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민가에 폭탄이 떨어지다니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은 주민들도 물리적, 심리적 피해를 호소했다. 폭탄 파편이 가게로 떨어졌다는 조모 씨(31)는 “밖에서 쇳덩어리가 날아왔는데 폭탄 파편 같다”며 “차 유리랑 가게 내부 강화유리가 다 깨졌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 집이 있다는 이모 씨(63)는 “집안 문과 창문은 모두 떨어져 나가 아예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김진옥 씨(77)는 “놀란 마음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아 청심환을 먹었다”며 두려움을 토로했다.이번 사고로 북한 접경지역 거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오물풍선 투하와 대남 방송 소음까지 있었던 탓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식당 근처로 폭탄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다”며 “안 그래도 군대도 많고 포천이 어수선한데 이런 사고까지 나서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포천=조승연 기자 cho@donga.com포천=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영상=채널A 제공}

4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중앙초 신입생 입학식이 열린 교실에는 책상이 하나뿐이었다. 올해 이 학교의 신입생 1명. 1907년 개교 이래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한 명을 위한 입학식이지만 출산율 저하와 학령 인구 감소를 생각하면 학교의 ‘마지막 입학식’이 될 수도 있기에 교사들은 분주히 식순을 확인하고 축하 영상, 입학 선물을 꼼꼼히 살폈다.오전 10시 10분경 신입생인 심의준 군(7)과 어머니 곽모 씨가 학교에 도착했고 두 사람과 교장, 교사 등 총 6명이 참석한 작은 입학식이 열렸다. 배창호 광주중앙초 교장은 심 군에게 입학허가서와 입학 선물을 수여하며 “학생이 한 명이다 보니 학교장 입장에선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그만큼 더 많이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심 군 가족이 만든 입학 축하 영상 메시지도 상영됐다. 1년 동안 동급생 없이 생활하게 될 심 군은 “혼자도 괜찮다. 다른 학년 형 누나들과 함께 놀고 싶다”라고 입학 소감을 말했다.광주중앙초는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다. 그러나 구도심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공동화’ 현상과 저출산 여파가 맞물려 한때 4000명에 육박했던 전교생이 올해는 23명으로 줄었다. 올해 원래 신입생은 총 3명이었지만 2명이 입학 전 전학을 가 심 군만 남았다. 배 교장은 “재학생들은 대부분 인근 토박이 주민분들 자녀”라며 “지역에 남은 사람이 없으니 2010년대부터 재학생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이날 씩씩하게 입학허가서를 받아 든 심 군은 담임인 김나래 교사(42)와 함께 ‘1-1’ 붙은 교실에서 단둘이 수업을 시작했다. 알록달록 꾸며진 교실엔 책상 2개와 ‘심의준’이라고 이름이 적힌 교과서 한 묶음이 있었다. 김 씨는 “교사 생활 약 20년간 한 명만을 가르치는 건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된다”고 했다. 수업을 지켜보던 어머니 곽 씨는 “작은 학교다 보니 학생 개별을 위한 프로그램이 훨씬 특화되어 있고 지원도 많아서 오게 됐다”며 “다만 체육활동이나 교우관계 등은 학교에서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광주중앙초처럼 신입생이 적은 학교는 전국에서 늘고 있다. 17개 시도 교육청 통계를 종합하면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전국 수백 곳에 달한다. 올해 신입생이 1명인 초등학교는 경남에서만 33곳, 강원에선 23곳이다. 신입생 10명 미만인 학교는 부산 29곳, 제주 41곳, 전남권도 270곳에 달한다.전문가들은 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존 재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지원, 학교를 되살리기 위한 행정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자체 등에서 학생들의 신규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학교 인근) 거주를 지원해 주는 등 대책도 필요하고, 관련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예측해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학생들이 집단적인 학습과 개별적인 학습이 모두 가능하도록 교육청에서 프로그램을 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광주=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4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중앙초 신입생 입학식이 열린 교실에는 책상이 하나뿐이었다. 올해 이 학교의 신입생 1명. 1907년 개교 이래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한 명을 위한 입학식이지만 출산율 저하와 학령 인구 감소를 생각하면 학교의 ‘마지막 입학식’이 될 수도 있기에 교사들은 분주히 식순을 확인하고 축하 영상, 입학 선물을 꼼꼼히 살폈다.오전 10시 10분경 신입생인 심의준 군(7)과 어머니 곽모 씨가 학교에 도착했고 두 사람과 교장, 교사 등 총 6명이 참석한 작은 입학식이 열렸다. 배창호 광주중앙초 교장은 심 군에게 입학허가서와 입학 선물을 수여하며 “학생이 한 명이다 보니 학교장 입장에선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그만큼 더 많이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심 군 가족이 만든 입학 축하 영상 메시지도 상영됐다. 1년 동안 동급생 없이 생활하게 될 심 군은 “혼자도 괜찮다. 다른 학년 형 누나들과 함께 놀고 싶다”라고 입학 소감을 말했다.광주중앙초는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다. 그러나 구도심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공동화’ 현상과 저출산 여파가 맞물려 한때 4000명에 육박했던 전교생이 올해는 23명으로 줄었다. 올해 원래 신입생은 총 3명이었지만 2명이 입학 전 전학을 가 심 군만 남았다. 배 교장은 “재학생들은 대부분 인근 토박이 주민분들 자녀”라며 “지역에 남은 사람이 없으니 2010년대부터 재학생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이날 씩씩하게 입학허가서를 받아 든 심 군은 담임인 김나래 교사(42)와 함께 ‘1-1’ 붙은 교실에서 단둘이 수업을 시작했다. 알록달록 꾸며진 교실엔 책상 2개와 ‘심의준’이라고 이름이 적힌 교과서 한 묶음이 있었다. 김 씨는 “교사 생활 약 20년간 한 명만을 가르치는 건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된다”고 했다. 수업을 지켜보던 어머니 곽 씨는 “작은 학교다 보니 학생 개별을 위한 프로그램이 훨씬 특화되어 있고 지원도 많아서 오게 됐다”며 “다만 체육활동이나 교우관계 등은 학교에서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광주중앙초처럼 신입생이 적은 학교는 전국에서 늘고 있다. 17개 시도 교육청 통계를 종합하면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전국 수백 곳에 달한다. 올해 신입생이 1명인 초등학교는 경남에서만 33곳, 강원에선 23곳이다. 신입생 10명 미만인 학교는 부산 29곳, 제주 41곳, 전남권도 270곳에 달한다.전문가들은 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존 재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지원, 학교를 되살리기 위한 행정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자체 등에서 학생들의 신규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학교 인근) 거주를 지원해 주는 등 대책도 필요하고, 관련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예측해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학생들이 집단적인 학습과 개별적인 학습이 모두 가능하도록 교육청에서 프로그램을 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광주=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현역 여당 실세 국회의원 아들이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인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가 적발됐다. 2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30대 남성 L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대마 수수 미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L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 화단에서 지인 2명과 함께 ‘던지기’ 수법으로 액상 대마를 받으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던지기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놔두면 찾아가는 방식이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들이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액상 대마를 발견했고,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L 씨 일당을 검거했다. L 씨는 조사에서 “대마를 받으러 현장에 갔지만 찾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L 씨는 과거 대마 흡입 혐의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 씨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의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다리만 믿었는데…. 그게 무너졌습니다.”세종포천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에서 생존한 60대 중국인 남성은 2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동료들은 추락하며 돌에 머리를 부딪혀 모두 숨졌고, 나는 물렁한 흙에 떨어진 덕에 살아남았다”며 이렇게 말했다.이 남성은 얼굴과 코뼈, 광대뼈 등이 골절돼 경기 화성시 한림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교량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추락한 10명의 사상자 중 유일한 경상자다. 그는 다소 어눌한 한국어로 “일하던 중 갑자기 확 밑으로 꺼져 체감상 20∼30m에서 떨어진 것 같다. 7, 8분간 기절했었다 깼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실제 중국인 남성이 떨어진 높이는 약 15m다. 그는 “다리를 믿고 그곳에 안전고리를 건 채 매일 조심하며 일했는데…”라며 망연자실했다.근로자들은 추락 방지용 안전고리를 늘 착용했고,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검사도 매일 받았다. 그러나 교량 자체가 무너지는 사고에서 안전고리는 무용지물이었다.서울에 살던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사고 현장에서 근무했다. 서울에선 건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돈을 벌러 내려왔다고 했다. 자신이 소개해 데리고 온 중국인 동료를 이번 사고로 잃었다는 그는 동료 얘기가 나오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이번 사고는 25일 세종포천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건설 현장 9공구에서 특수 장비(론칭 가설기)로 다리 기둥 위에 ‘거더(보)’를 올려두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중국인 남성은 “현장은 거더 천지였고 거더를 실어다가 얹고 또 실어서 얹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거더를 (특수 장비의) 밑에 대다가 무너졌다”고 증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거더와 특수 장비의 접촉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거더를 고정시키기 위한 또 다른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했다.화성=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화성=최원영 기자 o0@donga.com}

“다리만 믿었는데…. 그게 무너졌습니다.”세종포천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에서 생존한 60대 중국인 남성은 2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동료들은 추락하며 돌에 머리를 부딪혀 모두 숨졌고, 나는 물렁한 흙에 떨어진 덕에 살아남았다”며 이렇게 말했다.이 남성은 얼굴과 코뼈, 광대뼈 등이 골절돼 경기 화성시 한림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교량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추락한 10명의 사상자 중 유일한 경상자다. 그는 “일하던 중 갑자기 확 밑으로 꺼져 체감상 20~30m에서 떨어진 것 같다”며 “7, 8분간 기절했었다 깼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실제 중국인 남성이 떨어진 높이는 약 15m다. 그는 “다리를 믿고 그곳에 안전고리를 건 채 매일 조심하며 일했는데…”라며 망연자실했다.근로자들은 추락 방지용 안전고리를 늘 착용했고,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 검사도 매일 받았다. 그러나 교량 자체가 무너지는 사고에서 안전고리는 무용지물이었다.서울에 살던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사고 현장에서 근무했다. 서울에선 건설 일자리가 구하기 어려워 돈을 벌러 내려왔다고 했다. 자신이 소개해 데리고 온 중국인 동료를 이번 사고로 잃었다는 그는 동료 얘기가 나오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이번 사고는 25일 세종포천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건설 현장 9공구에서 특수 장비(론칭 가설기)로 다리 기둥 위에 ‘거더(보)’를 올려두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중국인 남성은 “현장은 거더 천지였고 거더를 실어 갖다가 얹고 또 실어서 얹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거더를 (특수 장비의) 밑에 대다가 무너졌다”고 증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거더와 특수 장비의 접촉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거더를 고정시키기 위한 또 다른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했다.화성=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화성=최원영 기자 o0@donga.com}

25일 세종포천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로 숨진 4명의 시신이 26일 부검됐다. 시신이 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 이송되기 전 일부 유족들은 시신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렸다.25일 오후 9시경 시신 검시 필증을 받은 사망자의 유족들은 모두 부검을 하기로 결정했다.검시 필증은, 사고사의 경우 의사와 검사가 시신을 검안해 유족에게 인계할 때 발급하는 사망 증명서다. 26일 새벽 일부 유족들은 경기 안성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신들이 강원 원주시 국과수로 이송되기 전 시신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5시 반경 하도급사 강산개발 40대 부장급 직원 사망자의 동생은 주검이 된 형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와 “우리 형 아닌 것 같다”며 망연자실했다. 옆에 있던 강산개발 직원은 “형이 부어서 그렇다”고 답하며 달랬다. 4개월 된 손녀를 생전 애지중지했다는 50대 사망자의 사위는 혼자 장례식장을 찾아 장인 시신을 확인했다. 그는 “장인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제가 아닌 장모님이나 부인이 봤다면”이라며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다.부검이 끝나고 사망자 3명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서울, 경기 안산시, 경북 영주시 등에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60대 중국인 사망자의 경우 검시 필증에 절차상 문제가 있어 당장 빈소 마련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가 나와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는 데에는 1, 2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은 26일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감식과 관련자 조사를 이어나갔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하도급사인 장헌산업과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안성=조승연 기자 cho@donga.com안성=최원영 기자 o0@donga.com안성=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안성=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이렇게 가버리는 게 어딨어, 아빠.” 25일 세종포천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가운데 희생자 빈소에서는 유족들이 오열했다. 갑자기 남편, 아버지, 동생 등 가족을 잃은 이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사망자 중 2명은 중국인인데 유족이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빈소 마련도 지체됐다. 유족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가족과 가까이 지내려 일터 옮겼다가 참변” 이날 오후 3시 반경 경기 안성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장례식장에 다급히 뛰어 들어온 한 중년 여성과 그의 두 딸은 의자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붕괴 사망자의 유족인 이들은 “이렇게 가버리는 게 어딨어”라고 외치며 바닥을 내리쳤다. 유족은 “불과 이틀 전 딸에게 야구장을 함께 갔던 사진을 보내주며 다시 (야구장에) 가자고 한 아버지”라며 “도로 공사를 한다고만 들었지 다리 공사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50대 가장인 사망자는 4개월 된 손녀를 애지중지했다고 한다. 그는 해당 현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 불과 열흘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원래 안성보다 훨씬 먼 경북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가족들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최근 안성으로 옮겨왔는데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멀리서 일을 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애통해했다. 50대 중국인 사망자의 시신도 이 병원이 안치됐다. 유족에 따르면 그는 약 30년 전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건설 일을 계속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를 치러야 하는 직계 유족은 아직 중국에 머물고 있어 빈소 마련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 관계자는 “유족들이 도착하는 대로 빈소 위치를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용직부터 하도급 건설사 부장까지 변 사상자 중에는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강산개발 등의 근로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산개발 소속 한 부장급 직원도 이날 사고로 숨졌다. 강산개발 관계자는 “우리가 맡은 건 교량 아래 작업”이라며 “작업 중이던 부장이 매몰돼 현장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오전에 접했다”고 전했다. 사상자 일부는 일용직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당초 유일하게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됐던 중국인도 병원 이송 뒤 결국 숨졌다. 이 60대 중국인 근로자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경기 평택시 굿모닝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중상자로 분류됐다가 병원에서 심장이 멎은 것이다. 사상자 10명 중 유일한 경상자인 또 다른 60대 중국인 근로자는 경기 화성시 한림대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상자들이 발견된 위치는 모두 사고가 난 교각 인근이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세종 방향에 2명, 포천시 방향에 8명이 있었다”며 “사망자들이 어느 방면에 더 많았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현장에 지난해부터 인부들을 파견해 오고 있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현장에 근무한 적이 있는 인부들 사이에서는 안전과 관련해선 오히려 너무 까다로워서 불만의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혈압도 매일 재서 전날 술 마신 사람들을 다 체크했다”며 “안전교육도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교량 위에서 작업 중이던 남성 근로자 10명이 추락해 4명이 숨지고 5명은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4명 중 2명은 한국인, 2명은 중국인이다. 왼쪽 볼과 이마 등을 다친 경상자 1명은 추락 현장에서 스스로 걸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4명 중 3명의 시신은 안성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이 이날 오후 2시 22분경 가장 마지막에 발견한 내국인 작업자도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소방 당국은 오후 2시 40분경 더 이상의 매몰 인원은 없다고 파악하고 수색 작업 종료를 발표했다.안성=조승연 기자 cho@donga.com안성=최원영 기자 o0@donga.com안성=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수백 명이던 학생이 줄어서 40명 남았어요.” 23일 인천 강화군 송해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이 마을 이장 조성환 씨(70)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학교 앞으로 보이는 건 끝없이 펼쳐진 논밭, 낡은 주택, 비닐하우스, 철물점뿐이었다. 올해 이 학교 신입생은 0명이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등학교 가운데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는 184곳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57곳에서 27곳이 늘었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200곳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폐교하는 초중고교도 49곳으로, 지난해 33곳보다 크게 늘었다. 문제는 학교 입학생 감소와 폐교가 단순히 학교와 학생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동네 소멸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17일 동아일보가 찾아간 경기 파주시 적암초등학교도 반경 1km 내에서 슈퍼마켓 하나 찾기 어려웠다. 학교에서 1.3km 떨어진 거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정순옥 씨(73)는 “최근 몇 년간 문방구, 사진관이 하나씩 사라졌고, 물품 납품하는 업체는 ‘기름값도 안 나온다’며 지난가을부터는 물건도 안 갖다 준다”고 했다. 이 학교의 올해 입학생은 4명, 지난해 입학생은 0명이었다.초등 신입생 0명→폐교→상권 붕괴→동네 소멸 ‘도미노’ 비상전국 184개 초교 ‘신입생 0명’… 비수도권 학령인구 감소 두드러져지역 중고교도 연쇄적 존폐 위기… 주변 학원-문구점 등 폐업 속출“젊은 사람들 일자리 찾아 떠나… 장학금 지급 등 자구책 역부족”“학교와, 학교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학원 갈 때 빼곤 제 나이 애들 볼 일이 없어요.”17일 경기 파주시 적암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재학생 박모 군(11)이 말했다. 공터로 둘러싸인 적암초 주변은 적막했다. 문구점은 물론이고 상점 하나 찾기 어려웠다. 박 군은 “학교 근처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엔 아무것도 없어서 이동할 땐 항상 부모님 차로 다닌다”고 했다.● 올해 전국 초교 184곳 ‘신입생 0명’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입학생 0명’ 학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21년 112곳이었던 것이 2022년 126곳, 2023년 149곳, 2024년 157곳, 올해 184곳으로 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처음으로 200곳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교육당국은 보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올해 기준 경북에서 42곳의 초등학교가 입학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전남 32곳, 경남 26곳, 전북 25곳, 강원 21곳 순이었다.인천 강화군 송해초 인근에서 평생을 살아온 주민 이모 씨(89)는 “젊은 사람들은 다 객지로 떠나고 이곳엔 노인들만 남았다”고 했다. 올해 입학생이 없는 강화군 해명초에서 통학 버스를 운행하다 5년 전 퇴직한 정해영 씨(67)는 “5, 6년 전부터 학생 수가 조금씩 줄더니 이제는 마을에서 초등학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주변에 공업단지도 없고 먹고살 만한 일자리가 없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에 도미노 여파초등학교 입학생 ‘0명’의 여파는 단순히 해당 학교의 폐교로 끝나지 않는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시 존폐 위기에 놓이고, 결국 지역사회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전국 폐교된 초중고교는 2021년 24곳, 2022년 25곳, 2023년 22곳, 2024년 33곳, 2025년에는 49곳으로 증가하는 추세다.이 과정에서 지역 상권도 급격히 쇠락한다. 정 씨는 “예전에는 학교 앞에 태권도 학원과 피아노 학원 버스가 줄지어 서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하지만 학생 수가 줄면서 학원들이 문을 닫았고, 동네 문구점과 구멍가게도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이날 찾은 해명초 인근에서도 학생은 물론이고 주민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펜션 6곳도 모두 문을 굳게 닫은 상태였다. 적암초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62)는 “4, 5년 전만 해도 초등학생들이 가게에 들러 간식을 사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며 “손님이 줄어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기부금 유치하고 입학생에 장학금일부 학교들은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문들을 통해 기부금을 유치하거나,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2020년부터 신입생이 없었던 충북의 한 중학교는 동문들의 기부금을 활용해 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 끝에 겨우 입학생을 유치했다.개별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안으로 ‘공동(일방) 학구제’ 도입이 거론된다. 시·읍 지역의 학교와 면 단위 소규모 학교를 공동 학구로 지정해 주소 이전 없이 학생들이 소규모 학교로 전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이를 위해선 지역 인프라 개선, 학교 자체 프로그램 마련, 통학 차량 노선 확대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김희규 신라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역 초중고교의 폐교는 그 지역의 경제는 물론이고 소멸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소멸 위기 지역이 공동 학구제를 도입해 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자체가 주위 인프라를 개선하고 학교 프로그램과 통학 차량을 마련하는 등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강화=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파주=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X 같으면 사회복무요원 괴롭힘으로 처벌해달라고 신문고 신고해라. 녹음, 증거 필요 없음” 사회복무요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라온 게시물 내용이다. 사회복무요원 부실 복무 의혹을 받는 가수 송민호 씨(32)의 검찰 송치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사회복무요원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거짓 병가, 편한 근무지 이동 방법 등 각종 근무 태만 편법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사회복무요원도 현역 장병처럼 국방부가 일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23일 동아일보가 사회복무요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앱인 ‘공익인간’ 게시물을 살펴보니 근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한 글이 수두룩했다. 이들은 잦은 병가, ‘깽판치기(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근무 시간을 줄이는 행위를 ‘개척’이라 칭하며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꾀병으로 병가를 쓰는 이른바 ‘꾀병가’ 방법을 공유하는 글이 많았다. 한 게시글은 “병원 선택 후 증상 적고 이메일 주소 적고 환자보관용 처방전 달라고 적으라”며 비대면 진료 앱으로 처방전을 받는 방법을 안내했다. 안구건조증이나 목, 허리 통증 등 어떤 질환이 처방전을 받기 무난한지 소개한 글도 다수였다. 일하기 편한 근무지, 이른바 ‘꿀 근무지’로 이동하기 위한 편법을 소개한 글도 적지 않았다. ‘공익 생활 규칙’이라는 제목의 글엔 “시키는 거 다 하면 병X”이라며 공무원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문고에 신고해 편한 근무지로 옮기는 방법이 소개돼 있었다. 이는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 규정 중 ‘(괴롭힘) 조사 동안 피해 사회복무요원 등을 보호하기 위해 근무 장소 변경, 휴가 명령 등 적절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악용한 것이었다. 근무 태만은 자랑거리였다. 14일에 올라온 ‘동사무소 공익 취침 들어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엔 한 사회복무요원이 침대에서 자는 듯한 모습이 담긴 ‘인증샷’이 첨부돼 있었다. 병무청에 따르면 2022∼2024년 사회복무요원 복무규정 위반 건수는 총 6059건에 달한다. 사회복무요원이었던 박모 씨(26)는 “함께했던 요원이 근무 시간에 청소 창고에서 숨어 자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국방부가 관리하는 현역 장병과는 달리, 사회복무요원은 군인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행정복지센터 등 근무처의 담당자가 관리한다. 근무처의 사회복무요원 담당 직원들은 권한도 없는 입장에서 원래 업무를 소화하며 사회복무요원까지 일일이 관리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경기 광주시의 한 특수학교 직원(38)은 “요원의 부실 복무가 드러나도 기관 측의 근무지 변경 요청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연장 복무에 처할 뿐”이라며 “서로 더 오래 보게 돼서 도리어 불편하다”라고 했다. 병역법에 따르면 복무이탈 일수가 7일 이내면 5배의 기간을 연장 복무해야 한다.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요원 관리를 담당 기관에만 일임할 것이 아니라, 국방부에서 (현역 장병처럼) 일괄적 기준을 적용해 관리하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죽든 말든 알 게 뭐야. 음주운전 한 X 죽은 게 뭐 난리라고.” 배우 김새론 씨(25)가 16일 숨진 채 발견된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악성 댓글(악플)이다. 이 같은 악플은 김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등 본인의 잘못과는 별개로 유명인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샌드백’처럼 희생양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꼬우면 음주운전 말든가”, 사망 후까지 악플 김 씨의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온라인에는 그를 비난하는 악플이 이어지고 있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새론 죽은 거 솔직히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꼬우면 음주운전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김 씨의 죽음으로 악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김 씨의 팬들은 16일 온라인 성명에서 “그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가수 미교(본명 전다혜)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은 사람이 숨져야 손을 멈춘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전수민 씨(25)는 “이슈 몰이하는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서 한 사람의 삶이 끝난 게 비극적”이라며 “유명인이라고 범죄의 경중에 비해 너무 심한 책임을 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 씨는 2022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카페 아르바이트(알바) 등을 하며 방송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김 씨를 비하하거나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악플과 게시글이 계속 올라왔다. 특히 카페 알바를 한다는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려지자 ‘불쌍한 척한다’, ‘노출 연기로 복귀한다’ 등 조롱성 악플이 달렸다. 김 씨와 열애설이 난 남자 연예인에 대해선 ‘김새론이 차인 뒤 폐인이 돼서 음주운전 사고가 났다’ 등의 허위 사실이 퍼졌다. 지난해 김 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일했다는 A 씨는 17일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김새론이 복귀한다고 뉴스가 뜨기만 하면 SNS에 ‘그새 기어나오냐’ 등의 악플이 많이 달려 (본인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했다”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앞서 아이돌 가수 겸 배우 설리는 생전 마약 투약설, 불륜 의혹 악플에 시달렸다. 가수 구하라 역시 공개 열애 이후 악플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9년부터 5년간 경찰이 접수한 악플 등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건수는 12만 건에 육박했다. 악플 문제가 심각해지자 네이버 등 국내 포털 사이트는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했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당사자의 SNS 게시물에 악플을 남기는 식으로 괴롭히고 있다.● 전문가 “우리 사회,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아”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대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SNS에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라면서도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지적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경제 악화 등 사회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익명의 온라인 문화와 결합되면서 누군가 잘못을 하면 집중포화 하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명인들을 마치 샌드백처럼 삼아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며 “사회가 어지러울 때 이런 현상이 더욱 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습적 악플러’들이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타인을 위협하는 특징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일반인 중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연구한 결과 이들이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을 즐기고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며 자기 중심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교정학과 교수는 “(악플을) 일종의 사이버테러로 규정해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죽든 말든 알 게 뭐야. 음주운전 한 X 죽은 게 뭐 난리라고.”배우 김새론 씨(25)가 16일 숨진 채 발견된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악성 댓글(악플)이다. 이 같은 악플은 김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등 본인의 잘못과는 별개로 유명인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샌드백’처럼 희생양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꼬우면 음주운전 말던가”, 사망 후까지 악플김 씨의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온라인에는 그를 비난하는 악플이 이어지고 있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새론 죽은 거 솔직히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꼬우면 음주운전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김 씨의 죽음으로 악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김 씨의 팬들은 16일 온라인 성명에서 “그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가수 미교(본명 전다혜)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은 사람이 숨져야 손을 멈춘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전수민 씨(25)는 “이슈 몰이하는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서 한 사람 삶이 끝난 게 비극적”이라며 “유명인이라고 범죄의 경중에 비해 너무 심한 책임을 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 씨는 2022년 음주 운전 사고를 낸 뒤 카페 아르바이트(알바) 등을 하며 방송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김 씨를 비하하거나,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악플과 게시글이 계속 올라왔다. 특히 카페 알바를 한다는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려지자 ‘불쌍한 척 한다’, ‘노출 연기로 복귀 한다’ 등 조롱성 악플이 달렸다. 김 씨와 열애설이 난 남자 연예인에 대해선 ‘김새론이 차인 뒤 폐인이 돼서 음주운전 사고가 났다’ 등의 허위 사실이 퍼졌다.지난해 김 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일했다는 A 씨는 17일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김새론이 복귀한다고 뉴스가 뜨기만 하면 SNS에 ‘그새 기어나오냐’ 등의 악플이 많이 달려 (본인이)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다”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앞서 아이돌가수 겸 배우 설리는 생전 마약 투약설, 불륜 의혹 악플에 시달렸다. 가수 구하라 역시 공개 열애 이후 악플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9년부터 5년간 경찰이 접수한 악플 등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건수는 12만 건에 육박했다. 악플 문제가 심각해지자 네이버 등 국내 포털 사이트는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했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당사자의 SNS 게시물에 악플을 남기는 식으로 괴롭히고 있다.●전문가 “우리 사회, 거대한 오징어 게임 같아”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SNS에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라면서도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지적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는 “경제 악화 등 사회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익명의 온라인 문화와 결합되면서 누군가 잘못을 하면 집중 포화하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명인들을 마치 샌드백처럼 삼아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며 “사회가 어지러울 때 이런 현상이 더욱 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습적 악플러’들이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타인을 위협하는 특징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일반인 중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연구한 결과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을 즐기고,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자기 중심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교정학과 교수는 “(악성 댓글을) 일종의 사이버테러로 규정해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시청각실은 친구들과 자주 지나가던 곳인데 앞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13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이 학교 재학생 신모 양(9)은 “학교로 돌아가기가 무섭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흘 전 이 학교에서는 1학년 김하늘 양(8)이 교사 명모 씨(48)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명 씨의 범행이 알려지자 재학생들 사이에선 2차 정신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교 내 익숙한 공간에서 참극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았지만, 교육당국은 트라우마와 관련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재학생 홍모 양(10)은 “학교에 오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며 “선생님도 보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지금은 학교가 임시 휴업 중이지만 학생들은 17일 개학 이후를 우려하고 있었다. 한 학생은 “임시 방학이 더 길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가해 교사의 상세한 범행 수법 등도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퍼졌다. 재학생 김모 양(12)은 “(또래) 단톡방을 통해서 하늘이 사건이 일어난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다”며 “범인 선생님 이름도 단톡방에 계속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재학생 학부모 윤모 씨(37)는 “학교에서 별다른 대책이 없으면 전학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박모 씨(39)는 “딸이 하늘이와 아는 사이라 심리적 충격이 훨씬 큰 상황”이라며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학생이 많은 만큼 학교 당국에서도 심리 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재학생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평생 남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준수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좌교수는 “부모님이 아이들이 이 사건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도록 사건에 대해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도 아이의 트라우마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선 하늘 양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영정사진 앞에서 유족 10여 명이 묵념을 마치자, 하늘 양의 아버지는 충혈된 눈으로 유족과 조문객들에게 “저희 하늘이 보러 가요. 여러분”이라고 말하며 입관실로 향했다. 2분 뒤 입관실에서는 통곡 소리가 흘러 나왔다. 하늘 양의 어머니는 생전 딸이 가지고 놀던 인형을 손에 든 채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었다. 교사들도 빈소 곳곳에서 눈물을 흘렸다. 14일 오전 9시 반 발인 뒤 대전 정수원에서 화장 후 대전추모공원에 유해가 안치된다.대전=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대전=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저희 하늘이 보러 가요 여러분들” 13일 오전 10시경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김하늘 양(8)의 빈소 앞. 하늘 양이 여교사 명모 씨(48)의 흉기에 숨진 지 4일 된 이날 입관식을 앞두고 빈소에는 깊은 한숨 소리와 훌쩍이는 소리만 들렸다. 하늘 양의 영정사진 앞에서 유족 10여 명이 묵념을 마치자, 하늘 양의 아버지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유족과 조문객들에게 “저희 하늘이 보러 가요 여러분들”이라고 말하며 입관실로 향했다. 유족과 지인들 40여 명은 입관실로 가는 계단에서부터 손을 떨며 내려갔다. 울음을 참으려 입술을 깨물거나 흐느끼는 이도 있었다. 오전 내내 애써 밝은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던 하늘 양의 친할머니는 입관실로 향하는 길에 가슴을 두드리며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이들이 장례식장 입관실에 들어간 후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입관실에서는 통곡 소리가 흘러 나왔다. 절규에 가까운 외마디 비명과 바닥을 치는 소리 등이 한참 동안 벽을 뚫고 들렸다. 한 유족은 한 손에는 곰인형을 든 채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입관실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약 20분이 지나 입관식이 끝난 뒤 하늘 양의 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절뚝이며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걸어 나왔다. 하늘 양의 할머니는 “우리 하늘아”를 연신 외치며 바닥에 쓰러져 통곡했다. 선유초 관계자들도 장례식장 2층 빈소 곳곳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하늘 양의 발인은 14일 오전 9시 반에 빈소가 마련된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하늘 양의 유해는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된다. 대전=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