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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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장바구니에 담은 세상을 들여다봅니다

leemail@donga.com

취재분야

2026-02-21~2026-03-23
역사23%
문화 일반21%
미술21%
인사일반17%
문학/출판6%
음악4%
요리/음식4%
언론2%
정치일반2%
  • 녹색 갈증에 ‘말차 붐’… 고려시대에도 유행했다

    “클래식 시럽 빼고 프라푸치노 시럽 라이트로 넣어 주세요. 우유는 두유로 바꾸고, 말차 파우더는 4번 추가해 주세요.”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말차 주문법이다. 말차가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말차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최근 소셜미디어에선 바닥에 쏟은 말차를 자신의 신발, 옷 등과 함께 찍어서 올리는 ‘말차 스필(Matcha Spill)’ 챌린지가 인기다. 감성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젊은 남성이 말차를 즐겨마시는 데서 착안한 ‘퍼포머티브 메일(Performative Male)’ 밈도 확산하고 있다. 말차의 초록빛과 부드러운 거품 등의 이미지가 ‘인증 샷’이 중요한 MZ세대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가수 두아 리파, 배우 젠데이아 등이 말차를 마시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도 유행 확산에 한몫했다.28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6월 ‘제주 말차 라떼’와 ‘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찻잎을 우리는 녹차와 달리 가루로 만들어 통째로 마시는 말차가 건강에 더 이롭다는 인식이 있다”며 “즐겁게 건강을 챙기려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속에 연예인을 따라 하는 모방 소비로 젊은층에서 인기”라고 분석했다.말차는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말차 색깔 옷과 네일아트 등을 즐기는 ‘말차코어(말차+Normcore)’가 유행이다. LF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그린·카키·민트’를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급증했다. LF몰 측은 “전통적으로 가을, 겨울철에 선호하는 색상이라 이례적”이라며 “최근 말차 유행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그렇다면 말차는 해외에서 들어온 갑작스러운 문화일까.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말차를 마시기 시작한 건 11∼12세기 고려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본다. 송나라에서 고려로 전래된 말차는 사찰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음용됐다고 한다. 불교 승려에게 말차는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자 수행 방식이었다. 고연미 차학인문연구소장은 “개경에서는 다점(茶店)이 성행하면서 문인뿐 아니라 서민도 말차를 즐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고려 중기의 문인인 이인로(1152∼1220), 이규보(1169∼1241) 등이 남긴 문집에도 말차에 관한 기록이 전해진다. 이인로는 시 ‘승원다마(僧院茶磨)’에서 찻잎을 갈아내는 모습을 “옥가루가 날린다”고 했다. 이는 당대 유행한 차 마시는 방식과 관련된다. 찻잎을 다마(茶磨·차맷돌)로 곱게 갈아 끓인 뒤 휘저어 마시는 점다법(點茶法)으로, 오늘날 말차를 만들어 먹는 법과 유사하다.하지만 조선시대엔 차(茶) 문화가 대부분 없어지면서 말차도 명맥이 거의 끊겼다. 현대에 들어선 산업화를 거치면서 티백형 녹차가 보급됐다. 정진원 국민대 도자공예과 교수는 “오늘날 웰빙을 추구하고 ‘녹색 갈증’을 느끼는 젊은층 문화와 부합하면서 말차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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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티칸 사자보이즈!”…김대건 신부 성상, 해외서도 화제

    ‘케데헌 때문에 난감해진 바티칸’.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인 인기 속에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 세워진 성(聖)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 신부 성상이 새삼 국내외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갓을 쓴 김 신부의 성상이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사자 보이즈’를 닮았다는 것. 특히 ‘사자 보이즈’는 극 중 사람들의 영혼을 빼앗는 악령의 수하여서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25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바티칸 사자보이즈”(Vatican Saja Boys)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조선의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성상을 찍은 사진이 첨부됐다. 영화 속 저승사자 모티브의 아이돌그룹인 ‘사자 보이즈’의 노래 ‘유어 아이돌’ 가사도 덧붙였다. 2023년 김대건 신부의 순교 177주년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 세워진 이 성상이 ‘사자 보이즈’를 닮았다는 것이다.‘가톨릭 세계 청년의 날’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당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사자 보이즈? 아니! 사제 보이즈!”(Saja boys? No! Saje boys)라고 썼다. 이어 “사제는 한국어로 신부를 뜻한다”고 덧붙였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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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저트-음료 넘어 패션까지…‘말차’ 녹색 열풍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말차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행이 패션 트렌드로도 옮겨붙었다. 말차 음료, 디저트를 넘어 초록색 계열 옷과 네일아트를 즐기는 ‘말차코어’(말차+Normcore)가 유행이다.트렌드는 연예인들의 ‘말차 인증샷’에서도 드러난다. 이달 17일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소셜미디어(SNS)에 말차를 마시는 사진을 게시했고, 이튿날 배우 차정원은 “말차같은 운동화 끓여왔다”며 말차 음료와 말차 색 운동화 패션을 찍어 올렸다. 해외에서는 감성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젊은 남성들이 말차를 패션 소품으로 활용하는 ‘퍼포머티브 메일’(Performative Male)이 SNS 밈으로 확산하고 있다.LF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그린·카키·민트’를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급증했다. LF몰 측은 “전통적으로 가을, 겨울철에 선호하는 색상이기에 이례적”이라며 “말차 유행의 영향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800여 년 전 고려도 말차 열풍한반도에서 말차가 사랑받는 건 비단 오늘날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말차 열풍에 대해 “그 시작은 11~12세기 고려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송나라에서 고려로 전래된 말차는 사찰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음용됐다고 한다. 불교 승려에게 말차는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자 수행 방식이었다. 고연미 차학인문연구소장은 “개경에서는 다점(茶店)이 성행하면서 문인뿐 아니라 서민도 말차를 즐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고려 중기의 문인인 이인로(1152∼1220), 이규보(1169~1241) 등이 남긴 문집에서도 말차에 관한 기록이 전해진다. 이인로는 시 ‘승원다마’(僧院茶磨)에서 찻잎을 갈아내는 모습에 대해 “옥가루가 날린다”고 표현했다. 이는 당대 유행한 차 마시는 방식과 관련된다. 찻잎을 다마(茶磨·차맷돌)로 곱게 갈아 끓인 뒤 휘저어 마시는 점다법(點茶法)으로, 오늘날 말차를 만들어 먹는 법과 유사하다.●조선시대·산업화 거치며 명맥 뚝말차는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명맥이 거의 끊긴 것으로 보인다. 정진원 국민대 도자공예과 교수는 “숭유억불을 기조로 한 조선에서는 일부 호남지방과 사찰을 제외하곤 차 문화가 대부분 종적을 감췄다”며 “대신 숭늉을 즐겨 마셨고, 다과상에는 주로 식혜나 수정과가 올라왔다”고 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생활이 피폐해짐에 따라 차를 마시기 어려워진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1960~199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여유롭게 차를 우려 마시기보다는 티백형 녹차를 선호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역시 검소함과 절약을 강조한 14세기 명나라대를 지나면서 말차 대신 찻잎을 우리는 방식이 보급됐다고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일본은 그와 달리 800년 이상 말차 전통을 이어오면서 고유한 식문화로 인정받고 있다”며 “오늘날엔 웰빙을 추구하고 ‘녹색 갈증’을 느끼는 젊은 층 문화와 잘 부합하면서 국내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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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창작-감상 방식 AI가 모두 바꿔… 공공지원은 버팀목”

    19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노진아 작가의 작업실. 처음 들어서니 실내에 가득 찬 기이한 두상 조형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눈주름까지 생생한 한 조형물은 눈동자를 빠르게 굴리며 사람의 움직임을 좇았다. 다른 두상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잠깐 다른 얘기 해도 될까요?”라며 대화에 끼어들기조차 했다. 이 작품들은 노 작가와 예술기업 ‘인간공장’이 대형언어모델(LLM) 챗봇과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 실시간 소통형 조형물.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전시하고 있는데, 관람객과 하루 3000번 넘는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술융합예술 지원 플랫폼 ‘아트코리아랩’ 지원을 받아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노 작가는 “인공지능(AI)은 감상과 창작 방식을 전부 바꿔놓고 있다”며 “예술계에 미치는 파장이 피부로 느껴지는 상황에서 공공 지원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버팀목이 된다”고 말했다. 오늘날 창작자들에게 AI의 활용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기술융합예술에 도전하는 창작자들도 급증했고, 이를 지원하는 제도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아트코리아랩에 따르면 관련 지원을 받은 예술기업 수는 2023년 30곳에서 올해 65곳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해 관련 컨설팅도 대폭 증가해 연말이면 1000건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박억 감독의 ‘너스텔지아’는 대표적인 사례다. AI가 관객과 대화하며 감정과 기억을 실시간 분석한 뒤 가상현실(VR)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VR 콘텐츠 스타트업 ‘식스도파민’을 운영하고 있는 박 감독은 “관객이 더는 일방향적인 영상 매체를 원하지 않는단 걸 느꼈다”며 “제작부터 마케팅, 법률 자문에 이르는 아트코리아랩 지원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다”고 했다. 관련 업계에선 예술 창작 환경이 이처럼 급변할수록 공공 지원이 중요한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AI를 접목한 오디오비주얼아트 스타트업 ‘뉴튠’의 박승순 사내이사는 6월 아트코리아랩의 글로벌 교류·유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 기술융합예술 축제에 참가했다. 그는 현지에서 해외 투자 제의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 박 이사는 “AI 분야는 맨땅에 헤딩하듯 살길을 찾아야 하는 분야”라며 “공공 지원은 스타트업에 소중한 자양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이런 지원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수도권 창작자를 돕기 위한 제도도 생겨나고 있다. 아트코리아랩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 등 6곳은 기술융합예술 저변 확대를 목표로 25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수령 아트코리아랩 본부장은 “내년부터 지방 기업이나 대학, 연구기관 등으로도 지원과 협력을 적극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특정한 유행 기술이나 산업화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 통합적이고 장기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동준 프로젝트 퍼플비 공동대표는 “국내에선 기술융합예술이 AI 미디어아트 등 일부 ‘톱티어’ 장르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기초기술, 시니어 창작자를 아우를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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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 8월까지 418만 찾아… 역대 최다

    최근 에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의 인기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 1월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이 418만982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2023년 세운 기록(418만285명)을 8월이 끝나기도 전에 넘어선 것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상설전시관 중심으로 본 잠정 수치라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 등을 포함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은 올 초부터 심상치 않았다. 1·2월 두 달 연속 50만 명을 넘었으며, 7·8월은 여름방학 특수까지 겹쳐 월 70만 명대로 치솟았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1945년 국립박물관으로 개관해 80주년을 맞은 올해 연간 관람객은 500만 명을 넘어 600만 명 돌파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반가사유상 2점을 상설 전시한 ‘사유의 방’ 등이 입소문을 탔고, 무료인데도 수준 높은 문화유산을 선보여 외국인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외국인 관람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4% 늘어났다. 최근엔 케데헌에 등장한 갓과 호랑이, 까치 등이 화제를 모으며 관련 ‘뮷즈(뮤지엄+굿즈)’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박물관 측은 “K컬처의 인기가 음악과 음식 등을 넘어 전통문화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또 “수용 가능 인원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리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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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세계유산 30년’ 17건 보유했지만… 등재후보 바닥 ‘숙제’

    지난달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모두 17건으로 늘어났다. 내년엔 한국(부산)에서 처음으로 세계유산위원회가 개최되며, 2021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던 ‘한국의 갯벌’의 확대 등재에도 도전한다.2025년은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가 우리 문화유산 최초로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지 30년이 되는 해다. 당시 유네스코로부터 재정 지원까지 받았던 한국은 이제 세계유산 등재나 관리 면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춰 나가고 있다. 다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의 영향 등 다양한 변수들이 산재한 만큼, 전문가들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1990년대 한국은 유네스코 본부에서 재정·기술적 도움을 받고서야 석굴암 등의 등재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허권 전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은 “당시 세계유산의 취지와 기준을 정부조차 몰랐다. ‘석굴암과 불국사’는 불국사가 여러 번 중창됐다는 이유로 처음엔 신청서에서 빠졌다”며 “실사 온 해외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부랴부랴 포함시켰다”고 회고했다.이렇게 ‘도움받는 나라’에서 ‘돕는 나라’로 바뀐 건 2010년대에 들어서다. 지난달 국가유산청이 중남미 9개국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한 게 대표적 사례다. 부산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로 선정된 것도 오늘날 한국의 위상을 보여준다.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지 38년 만이다. 지난해부터 상당수 국가가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베트남 등은 한국을 의식해 유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종묘’처럼 단독 등재할 만한 유산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연속유산(지리적으로 떨어졌으나 통일된 성격을 지닌 일괄 유산)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등 2건뿐이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상해 국민대 석좌교수는 “자연유산은 주민 생업과 개발 등 문제가 얽혀 있어 지방자치단체 심사 단계부터 쉽지 않다”며 “등재 이후 유산 보호나 주민 불편 해소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시행령도 자연유산 발굴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국가적 협력 중추 역할 해야” 게다가 최근 10여 년간 급속히 ‘정치화’한 세계유산위원회도 난관이 될 수 있다.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치밀한 사전 교섭을 벌이거나 같은 언어·문화권끼리 서로 ‘뒷배’가 돼주는 경우가 잦아졌다. 실제로 올해는 당초 등재 불가·보류 등의 권고를 받았던 유산 15건 가운데 11건이 결국 등재됐다. 예를 들어, 아랍에미리트(UAE)의 ‘파야 고고경관’은 기존에 등재 불가 유산이었으나 ‘오일머니 로비’로 과반의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 한국은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 대해 “조선인 강제 동원에 대한 설명이 보완되지 않고 있다”며 별도 안건 상정을 추진했지만 지지를 얻지 못했다. 최재헌 건국대 세계유산학과 교수는 “올해 등재된 ‘식민지 시대 파나마의 길’은 미국이 식민 지배하며 물자를 날랐던 역사가 오히려 미국의 지지를 얻었다”며 “심사 단계부터 다들 팔이 안으로 굽는 와중에 한중일만 계속 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전문가 차원에서 국제 네트워크 협력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이 국경을 넘어 ‘화합을 도모하는 역할’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 전 총장은 “앞으로 유산에 대한 정치·문화적 해석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는 여러 문화와 국경에 걸친 연속유산을 발굴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한국에 설립된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를 단순 행정기관이 아니라 초국가적 협력과 비교연구를 촉진하는 기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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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애니 ‘귀멸의 칼날’… 이틀만에 115만 관객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사진)이 국내 개봉 2일 만에 누적 관객 115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24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일인 22일 54만3900여 명, 23일 60만6300여 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개 2일 차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긴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지금까지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평가받았던 조정석 주연의 영화 ‘좀비딸’은 개봉 4일 차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귀멸의 칼날은 누적 발행 부수 2억2000만 부를 돌파한 고토게 고요하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주인공이 착용한 귀걸이가 전범기 모양인 점 등이 지적되며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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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된 강원래 “K팝 연습생 문제점 파고들어”

    “가요계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 그게 K팝 선배 가수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룹 ‘클론’으로 활동하며 1세대 한류스타로 인기를 누렸던 강원래 씨(56)가 교육학 박사가 됐다. 강 씨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인문캠퍼스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논문 ‘K팝 아이돌 연습생 양성 체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으로 일반대학원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청소년 지도학 전공이다. 강 씨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한 지 5년 만”이라며 “논문에 오타가 나는 악몽을 여러 번 꿨다. 아직은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그의 박사 논문은 자신의 가요계 경험을 살려 K팝 아이돌 시스템에 대해 다뤘다. 전현직 아이돌 연습생 9명과 산업계 관계자 3명을 심층 면접하고 분석했다. 논문은 연습생 훈련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데뷔 후에도 여러 갈등이 빚어지는지 등을 지적했다. 개선 방안으로는 ‘기획사 자체적으로 연습생의 생활, 교육 등 전반적 성장을 지원하는 규정을 확립할 것’ ‘미국, 일본의 사례처럼 연습생 인권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할 것’ 등을 제시했다. 강 씨는 이러한 논문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K팝의 화려한 성장 이면에 놓인 문제점들에 사람들이 관심 갖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저는 운 좋게도 지금 같은 연습생 시스템을 거치지 않았어요. 춤이 좋아 열심히 하다 보니 무대에 올랐고, 어느 날 댄스계 유행을 주도하는 가수가 됐죠. 하지만 오늘날 K팝 연습생들은 끊임없이 유행을 좇으려 애쓰면서도 기약이 없고, 안전망조차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짚고 싶었습니다.” 강 씨는 1996년 가수 구준엽과 댄스 듀오 ‘클론’으로 데뷔해 ‘꿍따리 샤바라’ ‘초련’ 등 히트곡을 내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0년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2003년 가수 김송 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2020년 명지대 대학원에서 K팝 안무를 연구한 논문으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듬해 한국 댄스음악 100년사를 정리한 책 ‘더 댄스’를 펴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K팝 안무에 대한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팝 가수뿐 아니라 안무가, 댄서들도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과거에 제가 안무를 맡은 음반이 엄청나게 팔렸어도, 안무 저작권료는 받지 못했습니다. 달랑 안무비로 50만 원 받은 게 전부인 적도 있었죠. 1980, 90년대 한국 댄스음악 발전사와 안무 저작권의 필요성 등을 꾸준히 연구해 논문과 저서로 정리할 계획입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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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멸의 칼날’ 개봉 이틀만에 관객 115만 돌파…올해 최고 흥행작 되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사진)이 국내 개봉 2일 만에 누적 관객 115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일인 22일 54만3900여 명, 23일 60만6300여 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개 2일차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긴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지금까지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평가받았던 조정석 주연의 영화 ‘좀비딸’은 개봉 4일차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TV 시리즈부터 이어진 이야기의 결말로 향하는 마지막 3부작의 첫 번째 영화다. 해당 작품은 일본 현지에선 개봉 17일 만에 관객수 1255만 명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176억엔(약 1659억 원)을 넘겼다.귀멸의 칼날은 누적 발행 부수 2억2000만 부를 돌파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주인공이 착용한 귀걸이가 전범기 모양인 점 등이 지적되며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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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인간과 호랑이의 ‘공존’, 불가능할까

    100여 년 전만 해도 한반도 곳곳을 주름잡던 호랑이는 이제 ‘해님 달님’ 같은 전래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전 세계에 남은 호랑이는 이제 800여 마리뿐. 그러나 그마저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표범은 약 150마리, 코뿔소는 고작 50마리가량 남았다. 책에는 이러한 생물다양성 위기에 맞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모색해 온 저자의 20년 여정이 담겼다. 명칭마저 생소한 ‘보전생물학자’인 저자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으로서 인도네시아, 라오스, 러시아 등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멸종위기종을 연구하고 있다. 산양, 삵, 표범 등 여러 포유류를 아우른다. 학부생 시절까지도 그의 꿈은 암을 연구하는 생명과학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찾은 동물원에서 표범에게 한눈에 반했고, “호랑이가 멸종한 한반도 현실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국내에 전례조차 없던 보전생물학자의 길이 그렇게 시작됐다. 현장에서 만난 것은 낯선 자연만이 아니었다. 먹이와 서식지를 두고 벌어지는 인간과 동물 간 충돌을 곳곳에서 목격한다. 라오스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귀한 자산인 소를 호랑이 보호구역 안에 방목하고 있었다. 소가 농작물을 해칠 수 있어 집 근처로 데려오지 않는 것이다. 호랑이를 보호하는 제도에는 당연히 반감을 보였다. 보전에는 별 관심이 없는 주민과 정치권, 그 과정에서 겪은 고독과 좌절이 매 순간 저자를 시험했다. 동료들 사이에선 “우리는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자조적 농담이 자주 오간다. 그러나 저자는 “아무리 질 것 같은 싸움이라도 쉽게 포기하고 싶진 않다”며 다시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저자는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보전과 복원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방법을 찾는 모습이 따뜻한 울림을 남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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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버려진 ‘50년 일기’, 5년간 주인 추적기

    어느 공사장 옆, 손때 묻은 공책 148권이 버려져 있다. 슬쩍 들어 펼쳐 보니 누군가가 빼곡히 쓴 일기장들이다. 낯선 이의 내밀한 이야기가 담긴 이 공책들을 독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스튜어트: 거꾸로 가는 인생’ 등을 펴낸 영국 전기 작가인 저자는 슬쩍 일기를 훔쳐보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는다. 하루 평균 1시간 23분씩, 50년간 쓴 것으로 추정되는 방대한 일기장을 샅샅이 탐독하면서 이름도 성별도 모르는 일기장의 주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무려 5년 동안. 일기 속 실마리를 따라 주인을 밝혀내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주인이 생리통에 관해 쓴 대목에서 성별을 짐작하고, 1958년 한 공공도서관에서 기간제 사서로 일했던 기록을 발견한 뒤에는 그 도서관을 찾아가 과거 직원 목록을 확인한다. 일기란 “앞뒤 맥락도 없이 감정에만 치우쳐 기록되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로 관점을 흐려놓기에” 우여곡절이 이어진다. 필적학자까지 찾아가 일기 주인의 성격을 추측한다. 책은 위트 넘치는 문체 덕에 술술 읽힌다. 일기장에 단어 총 15만 개가 담긴 것을 두고 “이삿짐 인부라도 그보다 꽉 채워 넣는 재주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기 주인의 필력도 만만찮다. 어릴 적 집 마당 풍경을 회상하며 “허공에 걸린 나뭇잎의 가뿐함을 사랑한다. 혹은 나무의 잔가지나 줄기 끝에서 까치발을 뗀 꽃송이처럼…”이라고 묘사했다. 저자는 집요한 추적 끝에 마침내 일기의 주인을 찾아낸다. 그는 살면서 특출난 업적을 내지 못하고 평범한 삶을 산 사람으로 보인다. 종종 극심한 우울에 빠져, 글을 씀으로써 살고자 하는 의지를 되새긴 것으로도 추정된다. 저자는 일기의 주인이 이처럼 대단한 비밀도 성공 서사도 없는 범인(凡人)이라는 사실을 오히려 소중히 여기면서 “정직하고 별나며 존경할 만한 모습이었다”고 말한다. 책을 덮을 즘엔 은은한 행복감이 차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세상엔 쓰레기통에 묻혀 있기에 마땅한 인생은 결코 없기 때문이 아닐까.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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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무사회,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해 성금 2억4000만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임채청)가 22일 “수해 이웃 성금으로 한국세무사회로부터 2억4000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세무사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실시한 모금을 통해 성금을 마련했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사진 왼쪽)은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이웃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원 1700여 명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측은 “향후 이재민 세무 상담 등으로 공공 활동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세무사회는 올해 3월 대형 산불 재난 당시에도 회원들이 모은 성금 2억 원을 희망브리지에 전달한 바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설립한 기관으로 재난 긴급 구호, 성금 모금과 배분 등을 수행해 오고 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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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멸종이냐 공존이냐…인간과 동물의 영원한 숙제

    100여 년 전만 해도 한반도 곳곳을 주름잡던 호랑이는 이제 ‘해님 달님’ 같은 전래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전 세계에 남은 호랑이는 이제 800여 마리뿐. 그러나 그마저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표범은 약 150마리, 코뿔소는 고작 50마리가량 남았다.책에는 이러한 생물다양성 위기에 맞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모색해 온 저자의 20년 여정이 담겼다. 명칭마저 생소한 ‘보전생물학자’인 저자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으로서 인도네시아, 라오스, 러시아 등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멸종위기종을 연구하고 있다. 산양, 삵, 표범 등 여러 포유류를 아우른다.학부생 시절까지도 그의 꿈은 암을 연구하는 생명과학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찾은 동물원에서 표범에게 한눈에 반했고, “호랑이가 멸종한 한반도 현실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국내에 전례조차 없던 보전생물학자의 길이 그렇게 시작됐다.현장에서 만난 것은 낯선 자연만이 아니었다. 먹이와 서식지를 두고 벌어지는 인간과 동물 간 충돌을 곳곳에서 목격한다. 라오스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귀한 자산인 소를 호랑이 보호구역 안에 방목하고 있었다. 소가 농작물을 해칠 수 있어 집 근처로 데려오지 않는 것이다. 호랑이를 보호하는 제도에는 당연히 반감을 보였다. 보전에는 별 관심이 없는 주민과 정치권, 그 과정에서 겪은 고독과 좌절이 매 순간 저자를 시험했다. 동료들 사이에선 “우리는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자조적 농담이 자주 오간다. 그러나 저자는 “아무리 질 것 같은 싸움이라도 쉽게 포기하고 싶진 않다”며 다시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저자는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보전과 복원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방법을 찾는 모습이 따뜻한 울림을 남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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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들 오감자극 전시… 핸즈온-마인즈온-소셜온 쑥쑥”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1층에 있는 ‘어린이박물관’. 아직 여름방학이 끝나지 않은 학교들이 있어서인지 평일인데도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어린이들은 시냇물 소리가 나는 스피커에 귀를 직접 대보고, 조선시대 등불이 놓인 진열대 앞에 신기한 듯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요즘 평일에도 예약 마감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보다 2년 앞선 2003년 개관해, 공공 어린이박물관 중엔 가장 역사가 깊다.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이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22년 동안 가족 나들이의 ‘핫플’로 사랑받아 온 곳이다.이은미 학예연구관(59)과 최명림 학예연구관(53)은 이런 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이들. 이 연구관은 1996년부터 30년째, 최 연구관은 12년째 어린이 전시·교육 업무를 맡고 있다. 연구관들에 따르면 어린이박물관 전시는 오감을 자극하는 이야기 형식에 따라 민속과 역사를 접하도록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현재 열리고 있는 ‘달토끼와 산토끼’도 아이들이 신비한 약초를 찾아 떠난 두 토끼의 여정을 좇으며 조선시대 부채 장식 ‘선추’ 등을 익힌다. 이 연구관은 “실제로 체험하며 지식을 얻는 ‘핸즈온(hands-on)’뿐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마인즈온(minds-on)’, 다른 관람객과 교류하며 배우는 ‘소셜온(social-on)’ 기능까지 담으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연구관들은 어린이 전시 준비는 마치 아이 돌보듯 끝이 없는 작업이라고 했다. 기획 단계부터 주제에 대한 아이들 의견을 취재하고, 전시장에 둘 동화책도 손수 쓴다. 박물관이 문을 닫은 뒤엔 카펫과 교구까지 직접 쓸고 닦을 정도로 정성을 쏟는다. 최 연구관은 “운영 비용도 만만찮다. 대형 인형이나 실물 모형 제작 업체가 예전보다 크게 줄어 요샌 부르는 게 값”이라며 “2주마다 전문 소독업체도 불러야 한다”고 했다. 요즘 두 연구관이 가진 고민 중 하나는 ‘연령대별 맞춤 전시’다. 나이대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어린이박물관 등은 어린이를 영아와 4∼8세, 9세 이상 등으로 나눠서 각 발달 단계에 맞는 전시를 설계한다. 최 연구관은 “한국 어린이박물관들도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예산이나 공간 등 현실적 장벽이 높다”며 “민속박물관이 2031년 세종시로 옮겨갈 예정인데, 유아 전용 전시장 개설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어린이박물관 활동은 박물관 내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쉽지 않은 지방 학교나 돌봄기관에서 이용 가능한 ‘다문화 꾸러미’ 사업이 대표적. 각 나라의 전통 복식과 악기, 보드게임 등이 담긴 상자를 대여해주는데, 몽골과 필리핀 등 10개국 꾸러미가 개발됐다.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체험 어린이 수는 약 120만 명에 이른다. 이 연구관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민속 전문가 등이 수개월씩 힘을 합쳐 꾸러미 하나를 만든다”며 “내년부터는 국가를 넓힌 ‘세계문화상자’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국내에선 ‘노키즈존’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하지만 넬슨 만델라(1918∼2013)는 “한 사회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는 그 사회의 영혼을 보여준다”고 했다. ‘박물관 엄마’를 자처하는 두 연구원도 “박물관이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토양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물관에선 ‘낙오자’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는 고령화 시대에 맞는 ‘어르신 박물관’도 고민해야 합니다. 영국, 일본에선 이미 경증 치매 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박물관들이 있어요. 우리도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 할 때입니다.”(이 연구관)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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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년전 히타이트 유적, 한국도 공동발굴

    ‘미지의 고대 도시’로 불리는 튀르키예 ‘퀼테페-카네쉬 유적’(사진)을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이 함께 발굴 조사한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기원전 3000년경부터 로마 시대까지 번성한 튀르키예 카이세리 인근 퀼테페-카네쉬 유적을 10월 2일까지 앙카라대와 공동으로 발굴 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동 발굴은 양국이 문화유산 분야에서 교류·협력하자는 취지로 2024년 국가유산청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이다. 해당 지역은 뛰어난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서아시아 지역에서 위력을 떨쳤던 히타이트 제국 문화의 발상지다.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발굴될 유적에서 지대가 높은 상부 도시엔 왕궁과 신전이, 아래쪽에는 상업지이자 거주지였던 ‘카룸’이 있다. 연구원 측은 “총면적 360만 ㎡ 가운데 지금까지 발굴된 지역이 3%에 불과하다”며 “이번 발굴 조사에선 상부 도시의 중심 궁전인 ‘와르샤마 궁전’ 일대를 살펴보고, 주요 유물은 3차원(3D) 스캔으로 기록·보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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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 6세기 ‘거제 수정산성’, 사적지정 예고

    1300여 년 전에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남 ‘거제 수정산성(巨濟 水晶山城·사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19일 “해발 143m 높이 수정산의 정상부를 외세 침입에 대비해 둘러쌓은 성벽인 ‘거제 수정산성’을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옥산성(玉山城)’ 등으로도 불렸던 수정산성의 전체 둘레는 약 450m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여러 차례 보수 및 개축됐다. 수정산성은 한반도 성곽 축조기술의 변천 과정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처음 지은 부분으로 추정되는 성벽은 쌓은 방식이나 기법 등을 살펴볼 때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초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산청은 “당시 신라가 남해 지역으로 진출해 방어 체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과 그 시점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성벽이 마지막으로 지어진 시기는 비석 ‘수정산성축성기(水晶山城築城記)’를 통해 조선 고종 대인 1873년경으로 확인된다. 당대 외세의 침입에 대비해 조정의 지원도 없이 거제부사 송희승(宋熙昇)과 거제도민들의 힘으로 쌓았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유산청은 “기록을 통해 축성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우리나라 산성 중에서 가장 늦은 시기의 산성”이라고 전했다. 거제 수정산성은 지정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으로 최종 확정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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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시대 처음 지어진 ‘거제 수정산성’ 사적 지정된다

    1300여 년 전에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남 ‘거제 수정산성(巨濟 水晶山城)’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국가유산청은 19일 “해발 143m 높이 수정산의 정상부를 외세 침입에 대비해 둘러쌓은 성벽인 ‘거제 수정산성’을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옥산성(玉山城)’ 등으로도 불렸던 수정산성은 전체 둘레는 약 450m으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여러 차례 보수 및 개축됐다.수정산성은 한반도 성곽 축조기술의 변천 과정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처음 지은 부분로 추정되는 성벽은 쌓은 방식이나 기법 등을 살펴볼 때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초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산청은 “당시 신라가 남해 지역으로 진출해 방어 체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과 그 시점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성벽이 마지막으로 지어진 시기는 비석 ‘수정산성축성기(水晶山城築城記)’를 통해 조선 고종 대인 1873년경으로 확인된다. 당대 외세의 침입에 대비해 조정의 지원도 없이 거제부사 송희승(宋熙昇)과 거제도민들의 힘으로 쌓았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유산청은 “기록을 통해 축성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우리나라 산성 중에서 가장 늦은 시기의 산성”이라고 전했다. 거제 수정산성은 지정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으로 최종 확정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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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 부른 원로 가수 박인수 세상 떠나

    1970년대 히트곡 ‘봄비’를 부른 원로 가수 박인수(본명 백병종·사진) 씨가 1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1947년 평북 길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전쟁 중 고아가 된 뒤 12세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1960년대 귀국해 미8군 클럽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1960년대 말 그룹 퀘션스의 객원보컬로 신중현 사단에 합류했다. 1970년 신중현이 작사·작곡한 ‘봄비’로 인기를 얻었으며 ‘나팔바지’ ‘해뜨는 집’ 등 음반 20여 장을 발표했다. 고인은 2013년 마지막 노래 ‘준비된 만남’을 발표했으며, 몇 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돼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곽복화 씨와 아들 백현욱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8시. 02-2679-4444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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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 침실의 봉황도-백학도… 100여년 전 조선 궁중벽화 한자리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1874∼1926)이 정무를 보던 창덕궁 희정당. 그 동서쪽 벽은 원래 장대하게 펼쳐진 금강산 그림으로 장식됐다. 깎아지른 돌기둥이 무수히 모인 아래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이 그림의 화폭 모서리엔 ‘김규진 근사(謹寫·삼가 그려 올린다)’라는 한문이 ‘총석정절경(叢石亭絶景)’이라는 제목과 나란히 적혔다. 서화가 김규진이 1920년 완성한 이 그림은 조선 말 궁중 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 그림을 포함해 창덕궁 내전을 장식했던 국가등록문화유산 벽화 6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4일 개막했다. 현재 창덕궁에 붙어 있는 건 모사도와 영인본들이고, 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이들 원본을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건 이 박물관의 개관 20주년 특별전인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작품들엔 근대화의 영향이 고스란히 담겼다. 원래 조선의 궁중 화가는 그림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이홍주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근대적 미술교육을 받은 젊은 화가들은 그림에 자신의 이름을 써서 자아를 드러냈다”며 “궁중 회화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전에 없던 대형 화면으로 구성한 것도 특별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벽화들은 각각 너비가 525cm에서 882cm에 이르는 대작이다. 높이 역시 2m 안팎으로 장엄한 멋이 느껴진다. 1917년 화재로 창덕궁이 모두 불탄 뒤 1920년 건물을 재건하면서 제작됐다. 비단에 그린 뒤 종이로 배접하고 이를 벽에 부착한 ‘부벽화(付壁畵)’다. 순종과 황비 순정효황후(1894∼1966)가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썼던 경훈각의 벽화 2점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른 아침의 청록빛이 아름다운 ‘조일선관도(朝日仙觀圖)’와 저녁 무렵의 붉은빛을 담은 ‘삼선관파도(三仙觀波圖)’로, 모두 속세 밖의 선경(仙境)을 묘사했다.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와 거북을 든 동자 등이 등장한다. 전시는 벽화마다의 상징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황제 부부의 침전인 대조전을 장식했던 ‘봉황도’와 ‘백학도’도 전시됐다. ‘봉황도’에 그려진 봉황 10마리는 부부의 화합을 상징한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백학도를 두고 “학은 십장생 중 하나로 궁중 회화의 단골 소재”라고 했다. 백학도는 밑그림도 볼 수 있다. 벽화 6점이 완성됐던 1920년 동아일보는 “한번 그려 붙이면 수백 년, 수천 년의 길고 긴 세월을 두고 조선 미술의 정화(精華)라 우러러볼” 작품이라고 평했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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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황도·백학도…100년 전 그려진 창덕궁 벽화 6점이 한자리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1874~1926)이 정무를 보던 창덕궁 희정당. 그 동서쪽 벽은 원래 장대하게 펼쳐진 금강산 그림으로 장식됐다. 깎아지른 돌기둥이 무수히 모인 아래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이 그림의 화폭 모서리엔 ‘김규진 근사(謹寫·삼가 그려 올린다)’라는 한문이 ‘총석정절경(叢石亭絶景)’이라는 제목과 나란히 적혔다. 서화가 김규진이 1920년 완성한 이 그림은 조선 말 궁중 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이 그림을 포함해 창덕궁 내전을 장식했던 국가등록문화유산 벽화 6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4일 개막했다. 현재 창덕궁에 붙어 있는 건 모사도와 영인본들이고, 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이들 원본을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건 이 박물관의 개관 20주년 특별전인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작품들엔 근대화의 영향이 고스란히 담겼다. 원래 조선의 궁중 화가는 그림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이홍주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근대적 미술교육을 받은 젊은 화가들은 그림에 자신의 이름을 써서 자아를 드러냈다”며 “궁중 회화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전에 없던 대형 화면으로 구성한 것도 특별한 점”이라고 설명했다.이 벽화들은 각각 너비가 5m25cm에서 8m82cm에 이르는 대작이다. 높이 역시 2m 안팎으로 장엄한 멋이 느껴진다. 1917년 화재로 창덕궁이 모두 불탄 뒤 1920년 건물을 재건하면서 제작됐다. 비단에 그린 뒤 종이로 배접하고 이를 벽에 부착한 ‘부벽화(付壁畵)’다.순종과 황비 순정효황후(1894~1966)가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썼던 경훈각의 벽화 2점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른 아침의 청록빛이 아름다운 ‘조일선관도(朝日仙觀圖)’와 저녁 무렵의 붉은빛을 담은 ‘삼선관파도(三仙觀波圖)’로, 모두 속세 밖의 선경(仙境)을 묘사했다.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와 거북을 든 동자 등이 등장한다.전시는 벽화마다의 상징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황제 부부의 침전인 대조전을 장식했던 ‘봉황도’와 ‘백학도’도 전시됐다. ‘봉황도’에 그려진 봉황 10마리는 부부의 화합을 상징한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백학도를 두고 “학은 십장생 중 하나로써 궁중 회화의 단골 소재”라고 했다. 백학도는 밑그림도 볼 수 있다. 벽화 6점이 완성됐던 1920년 동아일보는 “한번 그려 붙이면 수백 년, 수천 년의 길고 긴 세월을 두고 조선 미술의 정화(精華)라 우러러볼” 작품이라고 평했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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