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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안전진단에서 D·E등급을 받아 재난 위험시설로 분류된 아파트는 서울 시내 곳곳에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긴급한 보수·보강공사가 필요하다고 판정한 D등급 아파트 중에는 당장 입주민을 대피시켜야 할 만큼 위태로워 보이는 곳들도 있다. 6일 본보 기자가 찾은 서울 관악구의 B아파트는 4개 동 중 1개 동이 2006년 D등급 판정을 받았다. D등급을 받은 건물 외벽 곳곳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아파트 화단은 벽에서 떨어진 콘크리트로 수북하게 덮여 있었다. 이 아파트를 함께 둘러본 안형준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연구원장은 “외부 충격이 있으면 바로 무너질지도 모르는 사실상 E등급 아파트”라고 진단했다. 건물 벽에 난 큰 균열마다 ‘균열 계측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전부 고장 난 상태였다. 역시 D등급을 받은 서울 용산구의 J아파트 외벽 곳곳에서도 균열이 발견됐다. 금이 가면서 생긴 틈 사이가 3cm 이상 벌어진 부분도 있었다. 금 간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갔는지 건물 벽은 울퉁불퉁했다. 인테리어 공사 중인 이 아파트의 한 가구를 방문해 보니 뜯긴 벽지 사이로 가로 2m 길이 균열이 보였다. 이 아파트 주민 강모 씨(63·여)는 “천장에서 돌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붕괴 위험이 있는 아파트에 살던 주민 중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주민들은 하나둘씩 이사를 떠났다. 그 자리에 중국동포나 홀몸노인 등 영세민들이 입주해 목숨을 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중국동포 B 씨(49) 부부는 지난해 6월 E등급 판정을 받은 영등포구 신길동 아파트에 입주했다. 2005년 한국에 온 뒤 고시원과 월세방을 전전하다가 처음으로 마련한 집이었다. 부부는 부동산중개소에서 건물이 낡았다는 설명은 들었지만 붕괴 위험이 있다는 건 알지 못했다. 외환위기 당시 사업에 실패하고 월세방을 옮겨 다니던 문모 씨(49) 부부도 올 2월 같은 아파트에 전세를 얻었다. 문 씨는 “돈 있으면 이렇게 목숨 내놓고 살겠느냐”며 “여러 사람이 살고 있으니까 설마 죽기야 하겠나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사업성이 낮은 지역의 아파트 단지는 재난 위험시설로 지정되더라도 재건축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채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 노후 아파트가 즉각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집값이 고공 행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876가구 규모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아파트는 1996년 D등급으로 진단받은 뒤 20여 년 동안 재건축 사업이 표류했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공사만 수차례 바뀌었다. 결국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연계한 방식으로 사업성을 확보하면서 재건축이 가시화됐다. 구가 재건축에 실패한 붕괴 위험 아파트를 강제 철거하고 주민들을 이주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주민들과 이주비 등을 협의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아 구나 시가 쉽게 나설 수 없다는 게 구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무너질 위험이 크고 재건축이 어려운 아파트에 대해서는 구나 시가 예산을 들여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시와 성북구가 2017년 1월 이주민들에게 임대주택과 주거이전비 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E등급’ 판정을 받은 성북구 정릉 스카이아파트 4개 동을 철거한 전례도 있다. 박주경 한국시설물안전진단협회장은 “정부나 지자체가 E등급 건축물에 대해서는 예산을 들여 강제 철거하고 이주를 도와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일본처럼 아파트 관리주체가 건물에 대해 보험을 들고 보험금으로 건물 철거비나 공사비를 충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고도예 yea@donga.com·이소연 기자}
6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A아파트. 복도 벽면을 손바닥으로 쓸자 어른 손바닥 크기 반만 한 콘크리트가 ‘툭’ 하고 떨어졌다. 벽 곳곳엔 금이 가 있었다. 금을 메우기 위해 여기저기 시멘트가 덧발라져 있었다. 하지만 시멘트 위로 또 굵은 금이 가 있었다. 이 아파트에 사는 문영란 씨(62·여)는 “새벽이면 집 안에서 모래가 쏟아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본보 기자와 함께 아파트를 둘러본 안형준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은 “건물 내부에서 균열이 생기는 소리”라며 “붕괴의 전조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1980년 지어진 3층 높이의 이 아파트는 배관이 녹슬고 합판으로 덮인 복도 천장은 아래로 내려앉아 있었다. 이 아파트는 2017년 지방자치단체의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았다. 시설물안전관리특별법에서는 건축물 안전 등급을 A∼E 5개 등급으로 나눈다. D·E등급을 받은 건물은 붕괴 위험이 큰 재난 위험시설로 분류한다. 특히 E등급 판정이 내려지면 자치단체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건물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 아파트에는 6일 현재 빈집 없이 54가구가 살고 있다. 영등포구는 주민 대피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 사유 재산이어서 함부로 철거할 수도 없다는 게 구청 측의 설명이다. A아파트처럼 재난 위험시설로 분류된 아파트가 서울에만 53개 동이 있다. 고도예 yea@donga.com·이소연 기자}

미성년자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합의1부(부장판사 전국진)는 음란물 제작과 배포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아동 포르노 동호회장’ A 씨(42)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A 씨에 대해 10년간의 신상정보 공개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금지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6197개에 이르는 사진과 동영상 속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려워 그간 저지른 범행 전부가 밝혀지지 못했을 뿐 실제 피해 규모를 정확히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A 씨가 성관계 영상을 제작하고 보관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피해자들은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 씨는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13세 이상 미성년자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 A 씨는 이렇게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성들이 속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미성년자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합의1부(부장판사 전국진)는 음란물제작과 배포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아동 포르노 동호회장’ A 씨(42)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 A 씨에 대해 10년간의 신상정보 공개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금지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6197개에 이르는 사진과 동영상 속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려워 그간 저지른 범행 전부가 밝혀지지 못했을 뿐 실제 피해 규모를 정확히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A 씨가 성관계 영상을 제작하고 보관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피해자들은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 씨는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13세 이상 미성년자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 A 씨는 자신을 기획사 보컬 트레이너로 소개하면서 가수로 데뷔시켜줄 것처럼 미성년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이렇게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인터넷 포르노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성들이 속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이석채 전 KT 회장(74)이 2012년 KT 신입사원 채용 때 정·관계 인사 자녀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30일 구속됐다. 그동안 두 차례 재판에 넘겨져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던 이 전 회장이 구속 수감되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전 회장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09년 3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KT 수장이었던 이 전 회장은 2012년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와 고졸 공채에서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키라고 지시하거나 부정 채용을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KT 인재경영실 채용 담당 직원들은 이 전 회장이 언급한 지원자들을 ‘관심 지원자’로 분류한 뒤 각 전형 과정에서 탈락 대상자로 분류될 때마다 합격권으로 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 4월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이 전 회장은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배점 방식을 바꾼 혐의를 받았다. 1심 법원은 “청탁이나 금품을 받지는 않았지만 정당한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실은 인정된다”며 이 전 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1심을 뒤집고 이 전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항소심 판결을 유지해 이 전 회장의 무죄가 확정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KT 회장에 취임한 이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인 2013년 다시 수사 대상이 됐다. 검찰은 2011년부터 2년 동안 지인이나 친척이 운영하는 3개 회사 주식을 적정 가격보다 비싸게 사들여 KT에 103억 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배임) 등으로 이 전 회장을 2014년 불구속 기소했다. KT 임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 27억 원 중 11억여 원을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횡령)도 함께 받았다. 이 전 회장은 4년에 걸친 재판 끝에 지난해 4월 파기환송심에서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가 확정됐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이석채 전 KT 회장(74)이 2012년 KT 신입사원 채용 때 정·관계 인사 자녀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 방해)로 30일 구속됐다. 그동안 두 차례 재판에 넘겨져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던 이 전 회장이 구속 수감되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전 회장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09년 3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KT 수장이었던 이 전 회장은 2012년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와 고졸 공채에서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키라고 지시하거나 부정채용을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KT 인재경영실 채용 담당 직원들은 이 전 회장이 언급한 지원자들을 ‘관심 지원자’로 분류한 뒤 각 전형 과정에서 탈락 대상자로 분류 될 때마다 합격권으로 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전 회장 비서실 직원들이 인재경영실 직원들과 특정 지원자 합격 여부에 대해 논의한 업무용 이메일을 확보했다고 한다. 김영삼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였던 2001년 4월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이 전 회장은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배점 방식을 바꾼 혐의를 받았다. 1심 법원은 “청탁이나 금품을 받지는 않았지만 정당한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실은 인정된다”며 이 전 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1심을 뒤집고 이 전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항소심 판결을 유지해 이 전 회장의 무죄가 확정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KT 회장에 취임한 이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인 2013년 다시 수사 대상이 됐다. 검찰은 2011년부터 2년 동안 지인이나 친척이 운영하는 3개 회사 주식을 적정 가격보다 비싸게 사들여 KT에 103억원 손실을 끼친 혐의(배임) 등으로 이 전 회장을 2014년 불구속기소했다. KT 임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 27억 원 중 11억여 원을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횡령)도 함께 받았다. 이 전 회장은 4년에 걸친 재판 끝에 지난해 4월 파기환송심에서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가 확정됐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검찰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의 집 앞에서 협박성 발언을 한 유튜버 A 씨에 대한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A 씨가 수차례에 걸쳐 협박성 발언을 한 데다 이런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증거로 남아 있어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윤 지검장 집 앞에서 한 자신의 발언을 유튜브로 생방송했다. A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24일 서울 서초동 윤 지검장 자택 앞에서 1시간 50여 분 동안 유튜브 생방송을 했다. A 씨는 방송에서 “차량 번호 땄으니까 정문으로 나오기만 해봐”, “너를 죽여 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계란 2개를 손에 쥐며 “휘발유 들면 잡혀가겠지만 날계란은 (처벌할) 법이 없다”고도 했다. 법조계에선 A 씨가 윤 지검장에게 실제 해를 끼칠 것처럼 발언한 만큼 협박 혐의로 처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 씨가 “검사만 해가지고 이런 20억∼30억짜리 아파트에서 사는 건 비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등 윤 지검장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언한 데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 적용 가능성도 있다. A 씨는 5월 중 윤 지검장 집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A 씨는 지난달 7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집 앞에서 “지인 아들이 바바리맨 옷 입고 여자애들 학교까지 찾아갔는데 서영교가 재판 청탁해 벌금형으로 끝났다”며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 의원이 A 씨를 모욕 혐의로 고소해 서울 중랑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A 씨는 또 8일과 15일 민주당 우원식 의원 집 앞에서 “우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나를 극우로 낙인찍었다” “아들이 군대는 갔다 왔냐”며 생방송 도중 고성을 질렀다. 우 의원은 이번 주 중 A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도 넘은 비방 방송으로 논란이 된 유튜버는 A 씨뿐만이 아니다. 유튜버 B 씨는 지난달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 집 앞에서 생방송을 하면서 쥐약이 든 상자를 전달하려고 시도했다. B 씨는 이 전 대통령 집 앞을 지키는 경찰의 제지로 상자 전달에 실패하자 인근 편의점으로 가 택배로 상자를 부쳤다. B 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고발을 당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유튜버 C 씨는 지난달 7일 이 전 대통령 집 앞에서 생방송을 하면서 “항소심에서 너는 다시 꼭 구속될 것이다. 너는 유죄다”라고 발언했다.고도예 yea@donga.com·이소연·김소영 기자}

김포공항 화장실에서 가짜 폭발물이 발견돼 폭발물처리반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8일 서울 강서경찰서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반경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1층 입국장 남자화장실에서 건전지 수십 개를 전선으로 감아놓은 ‘유사 폭발물’(사진)이 발견됐다. 전선으로 휘감긴 건전지 뭉치는 검은색 가죽 가방에 담긴 채 화장실 양변기 위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부가 이 가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항 폭발물처리반(EOD) 요원들은 X선 투시기로 가방 내부를 검사했다. 이들은 건전지 뭉치가 폭발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곧장 청사 바깥으로 이동해 뭉치를 해체했다. 건전치 뭉치 안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뇌관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가짜 폭발물을 공항 화장실에 두고 간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가짜 폭발물과 관련한 협박전화는 없었다”며 “(건전지 뭉치를) 누가 두고 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청사 안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김포공항 화장실에서 가짜 폭발물이 발견돼 폭발물처리반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8일 서울 강서경찰서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반경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1층 입국장 남자화장실에서 건전지 수십 개를 전선으로 감아놓은 ‘유사 폭발물’이 발견됐다. 전선으로 휘감긴 건전지 뭉치는 검은색 가죽 가방에 담긴 채 화장실 양변기 위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부가 이 가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항 폭발물처리반(EOD) 요원들은 X선 투시기로 가방 내부를 검사했다. 이들은 건전지 뭉치가 폭발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곧장 청사 바깥으로 이동해 뭉치를 해체했다. 건전치 뭉치 안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뇌관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이 가짜 폭발물을 공항 화장실에 두고 간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가짜 폭발물과 관련한 협박전화는 없었다”며 “(건전지 뭉치를) 누가 두고 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청사 안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도예기자 yea@donga.com}

2014년 8월 전주교도소. 안모 씨(44)가 교도소 정문을 나섰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살고 출소하던 길이었다. 교도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검은색 차량이 경적을 울렸다. 가족은 아니었다. 친구도 아니었다. 안 씨는 이 차에 탔다. 일명 ‘상선’으로 불리는 마약 판매상이 타고 있었다. 상선은 말없이 필로폰이 든 작대기(주사기)를 건넸다. ‘출소뽕’이었다. 출소하면 약을 끊고 인간답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주사기를 보는 순간 결심이 흔들렸다. 안 씨는 작대기를 팔뚝에 꽂았다. 이틀 뒤엔 판매상을 직접 찾아갔다. ‘중독의 쳇바퀴’는 이렇게 계속됐다. ○ 교도소에서 마약 배웠다 자영업자였던 안 씨는 2001년 사업 실패 후 필로폰에 처음 손을 댔다. 그는 필로폰 투약으로 투옥되는 일을 4차례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네 번째 출소 후 필로폰을 투약해 몇 차례 실신한 뒤에야 약을 끊기로 결심했다. 13일 마약 중독자들이 직접 만든 재활공동체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사업단’ 사무실에서 만난 안 씨는 “죽음의 문턱에 서고 나서야 정신이 돌아왔지만 모든 걸 잃었다”고 했다. 동네 친구한테서 필로폰을 받아 투약하던 그는 2008년 처음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마약 전문가’가 됐다. 다른 범죄 수형자들이 마약 범죄에 물들 것을 우려한 교정당국은 마약사범들만 한곳에 모았다. 3평 남짓한 방에 판매책과 투약자들 6명이 모였다. 이곳에선 매일같이 ‘상선’의 연락처와 마약 시세가 오갔다. 안 씨는 상선 연락처를 공책에 빼곡히 적어 나왔다. 교도소에서 알게 된 상선들은 출소 후 안 씨를 찾았다. 전과가 쌓일수록 안 씨는 세상과 단절됐다. 그의 주변엔 마약사범뿐이었다. 누가 봐도 폐인으로 보이는 안 씨에게 일자리를 주는 곳도 없었다. 세 번째 수감생활을 마치고 2016년 11월 출소했을 때 상선은 ‘출소뽕’과 함께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건넸다. 휴대전화에는 마약을 팔아야 할 투약자 연락처가 저장돼 있었다. 투약자들에게 약을 팔라는 얘기였다. 안 씨는 결국 부산에 있는 상선에게서 필로폰을 받아 수도권에 뿌리는 ‘판매상’이 됐다. 마약 판매로 하루 300만 원 가까이 벌기도 했지만 번 돈은 모두 필로폰을 사는 데 썼다. ○ 혼자서는 끊을 수 없었다 마약사범들은 혼자 의지만으로는 마약을 끊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추모 씨(41)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처음 구속된 이후 매일 ‘두 개의 자아’와 싸웠다. 이혼한 후 필로폰에 손을 댄 추 씨는 약 기운이 사라지고 정신이 들 때면 마약을 끊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필로폰 투약으로 2016년 기소됐지만 초범이란 이유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그는 보호관찰 기간에도 수시로 필로폰을 투약했다. 한 달에 한 번 소변검사를 받으러 보호관찰소에 갈 때면 다른 사람의 소변을 준비해 갔다. 보호관찰소에선 약물치료 강의를 한다면서 필로폰을 맞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보여줬다. 한 마약사범은 “선생님, 다이어트 하는 사람한테 ‘먹방’ 보여주는 것 아닙니까”라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추 씨는 “죽지 않으면 중독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두 번이나 목을 맸다”고 했다. 필로폰 투약으로 4차례 처벌받은 서모 씨(48)는 2002년 출소 후 3년간 약을 끊었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다시 중독의 늪에 빠졌다. 그는 1999년 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누나를 칼로 위협했다. 이 사건으로 실형을 살고 난 뒤 약을 끊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아무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이사해 마약을 끊었지만 술김에 다시 팔뚝에 필로폰을 찔렀다. 그 뒤로는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다. 노숙을 하면서도 돈만 생기면 마약을 샀다. 전문가들은 마약사범의 재범을 줄이려면 실형을 선고해 단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중독을 치료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자문위원인 박진실 변호사는 “검찰이 마약 투약자가 치료를 받는 조건으로 기소를 유예할 수 있고 법원도 치료명령을 선고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며 “마약 중독은 뇌질환이기 때문에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반드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세월호 참사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기억문화제’에서 장애진 씨(23·여)는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밝은 갈색 단발머리에 노란 후드티를 입은 앳된 얼굴의 장 씨는 5년 전 ‘그날’ 세월호에 타고 있던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생 가운데 한 명이다. 장 씨는 올 2월 동남대 응급구조과를 졸업했다. 세월호 참사를 겪기 전 그의 장래 희망은 유치원 교사였지만 이후 응급구조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응급구조사 자격증도 땄다. 그는 “병원에 취직해 경력을 쌓은 뒤에 소방공무원을 지원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장 씨는 “기억 물품 받아가세요”라며 시민들에게 노란 리본과 팔찌를 나눠줬다. 장 씨를 알아본 시민들은 “아주 잘 컸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추모제 내내 밝은 표정의 그였지만 연단에서는 “언제든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 있다”며 울먹였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시민 약 2000명(경찰 추산)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들 중 약 500명은 추모 리본 모양으로 선 뒤 노란 우산을 펼쳐 커다란 세월호 추모 리본을 만들었다. 지난달 철거한 ‘세월호 천막’이 있던 한쪽에 서울시가 설치한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는 시민들이 전시물을 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직장인 우은영 씨(43·여)는 “워킹맘이라 주말에도 바쁘지만 아침부터 두 딸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았다”며 “희생된 아이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평범한 시민도 나온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수지 씨(30·여)는 “학생들이 살아 있다면 대학생이나 직장인으로 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도 매년 추모제에 와서 이들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꾸려 사안을 전면 재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한 번이라도 ‘빨리 탈출하라’고 했으면 304명이 전부 살았을 것”이라며 “국민을 보호하고 구해야 할 국가가 구하지 않고 오히려 구조 방해만 했다”고 주장했다.고도예 yea@donga.com·구특교 기자}

“세월호 참사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기억문화제’에서 장애진 씨(23·여)는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노란 후드티를 입고 밝은 갈색 단발머리의 앳된 얼굴인 장 씨는 5년 전 ‘그날’ 세월호에 타고 있던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생 가운데 하나였다. 장 씨는 올 2월 동남대 응급구조과를 졸업했다. 세월호 참사를 겪기 전 그의 장래희망은 유치원 교사였지만 이후 응급구조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응급구조사 자격증도 땄다. 그는 “병원에 취직해 경력을 쌓은 뒤에 소방공무원을 지원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장 씨는 “기억 물품 받아가세요”라며 시민들에게 노란 리본과 팔찌를 나눠줬다. 장 씨를 알아본 시민들은 “아주 잘 컸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추모제 내내 밝은 표정을 짓던 그였지만 연단에서는 “언제든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 있다”며 울먹였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시민 약 2000명(경찰 추산)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들 중 약 500명은 추모 리본 모양으로 선 뒤 노란 우산을 펼쳐 커다란 세월호 추모 리본을 만들었다. 지난달 철거한 ‘세월호 천막’이 있던 한쪽에 서울시가 설치한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는 시민들이 전시물을 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직장인 우은영 씨(43·여)는 “워킹맘이라 주말에도 바쁘지만 아침부터 두 딸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았다”며 “희생된 아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평범한 시민도 나온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수지 씨(30·여)는 “학생들이 살아있다면 대학생이나 직장인으로 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그렇지 못한다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 6주기, 7주기 잊지 않고 추모제에 와서 이들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특별 수사단을 꾸려 사안을 전면 재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한번이라도 ‘빨리 탈출하라’고 했으면 304명이 전부 살았을 것”이라며 “국민을 보호하고 구해야 할 국가가 구하지 않고 오히려 구조 방해만 했다”고 주장했다. 참사 이후 매년 추모제를 열고 있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서도 16일 열릴 5번째 추모제를 앞두고 14일 준비가 한창이었다. 조도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피해자 구조와 희생자 수습, 그리고 선체 인양 작업을 도왔다. 이날 조도면에 따르면 조도 초·중·고교생과 주민 120명은 16일 오전 11시 나래마을 해안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제를 갖는다. 학생들은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바다를 향해 노란 꽃들을 헌화한다.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노란 풍등 10개도 날린다. 조도고 학생대표 박태영 군(19·3학년)은 “5번째 추모제지만 마음은 언제나 무겁다”고 말했다. 세월호 승객을 구조하러 어선을 몰고 사고해역으로 달려갔던 조도 주민 김대산 씨(50)는 “내 아들이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 또래여서 가슴이 더 아프다”며 “세월호 선실 유리창 너머로 붉은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리던 단원고 학생들 모습이 꿈에 보여 잠을 이루지 못한 밤도 숱했다”고 말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서울 강남경찰서는 필로폰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영화배우 양모 씨(39)를 12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는 이날 오전 3시 경 강남구 논현동 학동역 인근 도로에서 달리는 차량을 향해 여러 차례 뛰어들었다. ‘한 남성이 차도에 뛰어든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양 씨를 파출소로 데려갔다. 양 씨는 파출소 안에서도 횡설수설하며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경찰이 양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지만 음주상태는 아니었다. 마약 투약을 의심한 경찰이 간이 시약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양 씨는 곧바로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양 씨를 상대로 필로폰 투약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양 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인 펜타민 성분이 든 다이어트 약 봉지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경찰은 양 씨가 이 약을 과도하게 투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늘리는 법안에 반발해 3일 국회 울타리를 넘어 경내에 난입한 혐의(공동건조물 침입 등)를 받는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경찰의 소환에 불응했다. 1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경찰서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김 위원장에게 통보했지만 김 위원장은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김 위원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따로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지난달 27일 국회에 진입하려 하다가 이를 막는 경찰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민노총 조합원 7명도 경찰서에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김 위원장을 포함해 소환에 불응한 민노총 조합원 8명에게 “19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다시 한번 통보했다. 경찰은 김 위원장 등이 두 번째 소환에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3일 국회에 들어가겠다면서 경찰이 설치한 안전펜스를 부수고 경찰관을 때린 혐의로 민노총 조합원 5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로써 ‘불법 폭력 시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민노총 조합원은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고려대는 13일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2020년 입학 전형을 안내하는 진로 진학 콘서트를 연다. 오전 오후 한 차례씩 열린다. 고려대는 참석하는 고교생과 학부모에게 올해 입시 결과 분석 내용을 공개한다. 올 신입생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자소서 작성 요령을 설명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항목별 중요 평가요소를 소개한다. 19학번들이 고교생들에게 자신의 자소서 작성 방법과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과정 등을 직접 설명한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방송인 겸 미국 변호사인 로버트 할리 씨(한국명 하일·60·사진)가 온라인으로 필로폰을 사들여 투약한 혐의로 8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4시 10분경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주차장에서 할리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온라인을 통한 마약 유통을 단속하던 경찰은 최근 할리 씨가 온라인으로 필로폰을 구매한 정황을 확인하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할리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을 구매해 서울 시내 자택에서 일부 투약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할리 씨는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공범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할리 씨의 동의를 받아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양성 반응에 대한 감정을 곧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조사를 거쳐 체포 시한인 48시간 안에 할리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변호사로 1986년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할리 씨는 1997년에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할리 씨는 방송인으로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수원=이경진 lkj@donga.com / 고도예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최근 국회 무단 진입을 잇달아 시도하며 불법 시위를 벌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에 대해 엄정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경찰은 관할인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27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현장에서 채증한 영상을 바탕으로 민노총 조합원들의 불법 행위를 확인하고 일부에게 소환 통보했다. 민 청장은 8일 서면 답변 자료에서 “27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해 민노총의 불법행위를 엄정 수사하고 주동자를 엄정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노총이 3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반대한다며 국회 울타리를 파손하고 불법시위를 벌인 사건에 대한 수사를 영등포서 지능과장 등 15명 규모의 전담팀에 맡겼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2명의 방송기자를 폭행한 사건도 강력 2개 팀(12명)에게 전담시켜 피의자 4명을 특정하고 1명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3일 국회 앞에서 벌어진 불법시위를 다각도로 촬영한 DVD 70여 개 분량의 채증자료를 전수 조사하며 불법 행위자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과 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민노총 조합원 4명에 대해 15일 출석하라고 8일 통보했다. 조동주기자 djc@donga.com고도예기자 yea@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 일부 조합원이 취재 중인 기자를 폭행한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TV조선 수습기자 A 씨는 3일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한 지상파 방송사와 인터뷰하던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었다. 하지만 곧 민노총 조합원 3명에게 가로막혔다. 조합원들은 A 씨의 휴대전화를 뺏으려다 A 씨를 밀어 넘어뜨렸다. 김 위원장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을 막겠다며 경찰 저지선을 뚫고 국회 경내로 들어갔다가 체포돼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풀려난 직후였다. A 씨는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또 3일 민노총 조합원들의 국회 경내 진입 당시 이를 취재하던 MBN 영상촬영 기자 B 씨도 민노총 조합원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한 조합원이 사다리 위에서 촬영하던 B 씨를 밀어 넘어뜨린 영상을 확인했다. B 씨는 사다리에서 떨어져 발목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는 4일 성명을 통해 “헌법에 의해 언론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단지 불편한 관계, 다른 관점의 보도라는 이유로 취재를 방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노총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라는 수단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처럼 기자들은 집회 참가자의 목소리를 담아 현장에 없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취재해 보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폭력을 동반한 취재 방해는 국민의 알 권리를 막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방송기자연합회도 “수적 우세를 이용해 집회 취재 중인 기자를 폭행한다면 군부독재 하수인들과 다를 게 무엇이냐”며 “불만이 있다고 기자를 폭행하는 것은 언론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5일 영등포경찰서를 방문해 “기자들이 무차별적으로 맞았다.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도예 yea@donga.com·조종엽 기자}

“선생님, 얼른 대피하세요.” 4일 오후 8시경. 강원 고성군 원암리 자택(사진)에서 책을 읽고 있던 안병영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78)은 제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자택 인근에서 큰 산불이 났으니 빨리 피하라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산불이 난 지 40분 이상 지난 때였다. 산불은 이날 오후 7시 17분 원암리 일성콘도 인근에서 시작됐다. 안 전 부총리의 집에서 걸어서 약 30분 거리인 곳이다. 안 전 부총리는 전화를 끊자마자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자 바람에 불씨가 날려 왔다. 멀리서는 큰 불길이 솟고 있었다. 안 전 부총리는 바로 도로까지 뛰어나가 손을 흔들었다. 마침 지나던 승용차를 얻어 타고 동네를 벗어났다. 아내는 서울에 가고 집에 없었다. 안 전 부총리는 2006년부터 아내와 함께 강원 속초에서 살다가 2008년 원암리에 집을 짓고 거처를 옮겼다. 안 전 부총리가 책을 내기 위해 2년간 준비해 온 자료들은 모두 재로 변했다. 서울의 자녀 집에 머물고 있는 안 전 부총리는 “농사지으며 글 쓰고 자연을 벗 삼아 지낼 수 있었던 보금자리가 사라져버려 허망하다”면서도 “마지막으로 달려 나가는 차 하나를 천우신조로 잡아타고 빠져나왔으니 집이 사라진 건 아무것도 아니다”며 웃었다.고성=한성희 chef@donga.com / 고도예 기자}
KT가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유력 인사의 채용 청탁을 받은 지원자를 ‘관심 지원자’로 분류하고 전형마다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각 전형 단계에서 탈락할 때마다 번번이 점수가 조작돼 합격한 지원자도, 입사 지원서도 내지 않았는데 전형 도중에 서류 합격자로 둔갑해 최종 합격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사실은 KT의 부정 채용에 관여해 기소된 이 회사 전 인재경영실장 김상효 씨(63)의 공소장에 담겼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A 씨(33)는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 접수 기간에 입사 지원서를 내지 않았지만 전형 도중 서류 합격자로 둔갑했다.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이 2012년 10월 김 씨에게 “김성태 의원 딸을 하반기 공채에 정규직으로 채용해 달라”면서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다른 지원자들이 인·적성 검사 시험까지 마친 시점이었다. 김 씨는 이후에도 A 씨 전형 결과를 챙겼다. 다른 지원자와 달리 적성검사를 면제받은 A씨가 온라인 인성검사 결과 불합격권인 D등급을 받자, 김 씨는 이 점수를 합격권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지원자 허모 씨는 서류심사와 인·적성 검사, 1차 실무면접에서 불합격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매번 특혜를 받아 최종 합격했다. 김 씨는 각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기 전에 허 씨가 불합격 대상자란 사실을 인사 담당자에게서 보고받고 점수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업무를 총괄하던 김 씨가 유력 인사와 연락하며 청탁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김 씨는 2012년 10월 고교 동창인 김종선 전 KTDS(KT 자회사) 대표 딸이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인사 담당자를 시켜 김 전 대표 딸을 서류전형 합격자로 만들었다. 김 씨는 같은 해 11월 성시철 당시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KT 인재경영실 사무실에서 만나 공항공사 간부 자녀를 채용해달라는 청탁을 받기도 했다. 공항공사 간부 자녀는 1차 실무면접에서 떨어졌지만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