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짜장면 한 그릇으로 따뜻한 마음을 나눈 가게 사장과 아이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가게 사장은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짜장면을 인원수 대로 주문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한 그릇을 더 내줬고, 이후 아이는 부모와 함께 짜장면 값과 손편지를 전해주고 갔다. 가게 사장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다녀간 아이를 다시 찾고싶다고 말했다. 사연을 전한 이는 인천 연수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A 씨의 아들이다. 그는 지난 28일 보배드림에 ‘아버지가 짜장면 먹고간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가게에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친구들이 왔었는데 한참 고민하다가 짜장면 한 그릇을 주문했다더라. 아버지가 그걸 보시곤 배가 부른건지 돈이 부족한지 물어보셨다”고 했다.아이들의 대답은 “돈이 부족해서”였다. 이에 사장은 정량보다 적은 짜장면 한 그릇을 더 내어줬고, 음료수도 공짜로 건넸다고 한다. 며칠 뒤 짜장면을 먹고 간 초등생 중 한 아이가 부모와 함께 가게를 찾아왔다. 하지만 이때 A 씨가 가게에 없었던 탓에 아이는 손편지와 함께 현금 8000원이 담긴 봉투를 가게 직원에게 주고 갔다고 한다. 아이가 전한 편지에는 “짜장면과 음료 주신 것 너무 감사한데 공짜 받으면 조금 그래서 짜장면 가격을 조금이나마 준비했습니다. 나중에 가족들하고 와서 먹을게요. 진짜 맛있었어요. 저도 나중에 커서 사장님처럼 베푸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쓰였다. A 씨 아들은 “(직원에게 말을 전해듣고) 출근하신 아버지는 그때 짜장면을 조금 더 줄 걸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다시 오길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는 편지와 돈을 간직하고 계시며 가족들이 오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을 남겼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유방암 환자가 최근 5년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인원은 2017년 20만 6308명에서 2021년 26만 9313명으로 6만 3005명(30.5%)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9%였다.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이 기간 7967억 원에서 1조 3562억 원으로 70.2%나 급증했다. 1인당 진료비도 386만 2000원에서 503만 6000원으로 30.4% 높아졌다. 2021년 유방암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25.9%), 40대(22.4%) 순이었다.허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외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는 2000년 46.9세에서 2021년 52.3세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서구화된 식생활과 출산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유방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대부분 모유를 만드는 소엽과 모유를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에서 발생한다. 유방암 증상으로는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 변화, 유두 분비물 등이 있다. 다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유방암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초기에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허 교수는 “유방암의 경우, 조기 치료를 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유방암을 조기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93.8%에 이른다는 통계청 자료가 있다”고 전했다.유방암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미국암협회는 유방암 위험 인자로 △음주 △폐경 후 과체중·비만 △경구 피임약 등을 꼽았다. 반면 운동, 출산, 모유 수유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소로 언급된다.허 교수는 “하루에 술을 1잔 마시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7~10% 증가하고 2~3잔 마시면 20%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고 했다. 미국암협회는 강한 강도로 1주일에 75~150분 운동하거나 중간 강도 운동을 1주일에 150~300분가량 할 것을 당부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남 함양군 지리산에서 산삼 11뿌리가 발견됐다.25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농사를 짓는 60대 A 씨는 전날 지리산 자락에 있는 암반 아래 계곡에서 5대 가족군이 모인 것으로 보이는 산삼 11뿌리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모삼(어미삼)은 7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했다. 산삼의 전체 무게는 약 75g, 감정가는 5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발견된 산삼은 짙은 황색에 머리 부분인 뇌두가 뚜렷하고 뿌리에 주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전북 군산의 고교생 3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군산상일고 고훈·오정훈 학생과 군산중앙고 이진석 학생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5분경 충남 보령시 신흑동의 한 숙박업소 3층에서 투신하려는 50대 남성을 목격했다. 세 학생은 남성이 투숙한 객실 문 앞에 도착해 잠겨있는 방문을 부수고 객실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도착한 군산상일고 오정훈 학생까지 합세해 투신 시도 남성이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20분 이상 붙잡고 있었다. 소방관 2명과 학생들이 다리를 붙잡고 사투를 벌인 끝에 50대 남성을 무사히 구조하게 됐다.학생들은 남성의 목숨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령경찰서장의 표창을 받았다.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석배 경감은 이날 군산상일고를 방문해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훈 학생과 오정훈 학생에게 보령경찰서장 감사장을 대신 전달했다.군산상일고 고훈 학생은 “난간에 매달린 아저씨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손에서 미끄러졌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무 무섭다”며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군산상일고 임영근 교장은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이 무척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면서 “우리 학생들의 선행이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고, 지역사회에 작은 울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미국 하버드대 졸업을 의심한 유튜버들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또다시 제기된 학력 위조 의혹에 칼을 빼든 것이다.이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적표, 졸업증명서, 졸업생 사이트 접속 인증까지 수사기관에서 다 결론냈던 사안”이라며 “그렇게 찾는 논문도 있다. 표절도 안 했고 독창적 연구였다”고 올렸다. 그는 “하버드 졸업이 거짓이거나 복수전공(컴퓨터과학·경제학)이 허위인지를 놓고 10억 내기라도 하면 어떠냐”며 “이미 해당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들을 싹 고소했다”고 알렸다. 이 전 대표는 “시즌마다 반복되는 타진요 놀이. 계속하라”며 “고소장이 아직 도달 안 해서 정신 못 차리는 거다. 이번에는 박멸하겠다”고 경고했다.이 전 대표가 분노한 것은 전날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여성분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윤 폴리티코 정치연구소장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 전 대표가) 하버드는 들어갔는데 수업을 흡수 못 했을 것”이라며 졸업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이 전 대표가 하버드를 졸업하던 2007년 당시엔 복수전공 제도가 없었다는 점 △이 전 대표가 공개한 졸업증명서는 하버드 증명서와 다르다는 점 △논문 과제가 남아있지 않은 점 등을 내세웠다. 그의 주장에 일부 보수성향 유튜버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이 전 대표의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6·13지방선거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할 당시에도 온라인 상에 학력 관련 루머가 유포된 바 있다. 그는 이에 “여기저기에 이준석 하버드 평생교육원설을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고등학교 2년 다닌 건 조기졸업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을 학벌로 잡으려고 달려드는 것만큼 비효율적이고 멍청한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2년 불거진 학력 위조 의혹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하버드대 졸업장을 트위터에 게재한 바 있다. 2021년 6월 국민의힘 대표가 된 직후에도 일부 강경 보수가 이 전 대표를 사문서위조(졸업자 위조)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수사기관에서 다 결론냈던 사안”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당시 고소건에 대해 검찰이 ‘이유 없음’이라는 결정을 내린 일 등을 가리킨 것이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차량 운전자가 한밤 중 횡단보도에 누워있는 주취자를 발견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문가는 만일 차량 사고가 발생해 주취자가 사망했으면 횡단보도에 누워있던 사람의 잘못이 더 크다면서도 운전자가 무죄를 피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자동차 사고 전문 유튜브채널 한문철TV에는 25일 ‘한밤 중 횡단보도에 누워있는 사람을 발견!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이라는 제목으로 14분 7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15일 오후 11시경 대구 수성구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귀갓길 2차선을 주행하던 그는 앞서 가던 차량이 1차선으로 피해가는 모습을 보고는 이상함을 눈치챘다. 이때 횡단보도에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 A 씨는 “심장이 철렁했다”며 “차량을 멈추고 그 짧은 시간에 ‘어디에 전화하지?’ ‘심폐소생술 해야 하나?’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A 씨가 다가가 확인한 결과, 누워있던 사람은 질환으로 쓰러진 것이 아닌 주취자였다. A 씨는 “다른 사람이 신고했다길래 혹시 모를 2차 사고에 대비해 차량을 계속 주차해 두고 경찰을 기다렸다”며 “주취자가 집에 간다고 하기에 쉬라고 안심시킨 뒤 경찰에 인계하고 귀가했다”고 했다. 그는 또 사고가 났다면 누구의 잘못이 더 크냐고 물었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에 “만약 사망했으면 시내 도로이고 가로등이 있기 때문에 무죄는 어려워보인다”며 “(다만) 야간에 도로에 누워있는 취객의 잘못을 법원에서는 70%정도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사고를 대비해 운전자 보험을 꼭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제주에서 패러글라이딩하던 60대 남성이 예상 착륙 지점을 벗어나면서 주행 중인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25일 제주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6분경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던 A 씨가 도로를 달리던 렌터카 차량과 충돌했다. 그는 차량 앞 범퍼에 가슴을 부딪힌 후 통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A 씨가 착륙지점인 금악리 소재 운동장을 벗어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 자연임신으로 태어났다. 강 사육사는 지난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태어날 때 197g이었던 푸바오가 생후 1000일을 넘겨서 지금은 100kg가 넘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푸바오의 전용 대포 카메라 부대가 있을 만큼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서 푸바오 관련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푸바오는 ‘푸린세스’ ‘푸공주’ ‘푸장꾸’ ‘푸요미’ 등의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실제 성격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가 많다. 등을 비비면서 긁어달라고 한다. 저보다는 아니지만 머리가 좋다. 자기가 요구하는 게 있으면 사람을 조종할 줄 안다”며 “데굴데굴 구른다거나 제가 심어 놓은 나무를 파헤치거나 떼를 부린다. 그러면 제가 관심을 가져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밀당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푸바오는 두 돌이 지났을 무렵인 2022년 9월 부모로부터 독립을 했다. 강 사육사는 ‘판다가 부모와 꼭 떨어져 살아야 하느냐’는 물음에 “이게 사람들이 입장이다. 왜 사이가 좋은데 독립을 시키고 왜 부모 자식간에 떼어 놓냐 하는데 저도 제가 키운 자식 같은 아이인데 떼어 놓는 게 굉장히 어렵다. 사육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의 습성을 지켜주는 거다. 판다들은 철저히 독립 생활을 한다”고 했다. 중국 밖에서 태어난 모든 판다는 만 4세를 전후로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 강 사육사도 내년 7월이면 만 4세가 되는 푸바오와 이별을 앞두고 있다. 그는 “판다들은 생후 만 4년이 되면 성 성숙이 이뤄지는데 여기는 엄마 아빠 밖에 없으니 중국에 가서 친구들 만나야 한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결국 푸바오가 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중국보호동물협회와 협의해 시기를 정하는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대화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 너무 많다. 할아버지한테 ‘너는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야. 어떤 상황이 오든 늘 할아버지는 너의 편이고 널 생각하고 있어’ 이런 응원을 보내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반대로 ‘푸바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라는 물음에는 “‘당신을 만난 게 행운이었어요’ 이런 이야기 한마디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강 사육사는 “제가 힘들 때는 동물들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다. 푸바오도 아마 이별을 겪는다면 ‘할아버지 걱정하지, 나 가서 잘할 거야’ 이런 느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잘할 거다. (푸바오에게) ‘엄마 아빠 걱정하지마 내가 잘 돌볼 거야. 너도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 만났으면 좋겠고, 할아버지 가슴 속에서도 네가 영원할 거다’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 제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는 이상 항상 가슴속에 있는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4일 오후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연기했다. 발사를 약 3시간가량 앞두고 컴퓨터 통신에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오태석 과학기술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같은날 오후 6시 24분으로 예정됐던 누리호 3차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저온헬륨을 공급하는 밸브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발사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의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오 차관에 따르면 기존 점검 과정에서는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오후 3시경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며 “발사체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발사체는 기립상태를 유지한 채 오늘 중으로 항우연(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기술진 등을 중심으로 시스템의 문제 원인 분석 및 해결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 차관은 오는 25일 발사 진행 여부에 대해 “오늘 저녁에 이뤄질 시스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발사대를 기립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가 내일 오전 중으로 해결된다면 제반사항을 고려해 발사 가능 여부를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검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둘리야 네가 이제 마흔이라니, 철 좀 들었는지 모르겠구나 껄껄. 철들지 말 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건강해라. 그리고 오래오래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가 주렴.”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와 친구들을 거둬준 고길동이 40년이 흐른 후 둘리에게 애정 어린 말을 남겼다. 1983년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됐던 ‘둘리’가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이 24일 개봉한 가운데, 이에 앞서 공개된 고길동의 편지가 3040세대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영화 배급사 워터홀컴퍼니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고길동 아저씨가 지금의 나에게, 당신에게, 세상의 모든 작은 둘리라는 이름의 우리에게 이런 편지를 써준다면 잠시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고길동의 편지를 올렸다. 편지 속 고길동은 “안녕하세요, 고길동입니다. 껄껄껄.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오랜 시간을 일일이 세지는 않았으나 시간은 공평하게 제 어깨 위애 내려 앉았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다들 이제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라고 웃었다. 과거 고길동은 주 시청자층인 어린 친구들에게 둘리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통했다. 하지만 둘리를 보고자란 70·80년대생은 고길동의 나이가 된 후 가진 것 없이 고길동 집에 쳐들어온 둘리와 친구들이 악역이고 되레 고길동이 피해자였다고 해석했다. 이는 인터넷 밈(meme)화되면서 둘리 콘텐츠가 역주행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고길동은 이에 “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모든 거절과 후회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음을 아는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가며 얻는 혜안은 거부하기에는 값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행여 둘리와 친구들을 나쁘게 보지는 말아주세요. 그 녀석들과 함께 한 시간은 제 인생의 가장 멋진 하이라이트로 남겨져 있습니다”라고 했다. 고길동은 “지난날 누군가를, 어느 장소를, 그 기억들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축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며 “마지막으로 꼰대 같지만 그럼에도 한 마디 남기니 잊지 마십시오. ‘한 때를 추억하는 바로 지금이 내 미래의 가장 그리운 과거가 된다는 것을’”이라고 글을 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어느새 길동 아저씨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른이 됐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모든 게 처음이었을 때, 어린 나의 즐거움과 이제 어른이 된 나의 추억이 돼 줘서 감사해요” “둘리한테 하는 말이 지금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눈물난다” “고길동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못한 것 같아. 난 저런 어른이 되기엔 많이 모자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둘리’ 원작자인 김수정 만화가 겸 감독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고길동이 재평가받은 데 대해 “둘리의 이야기는 똑같은데 내가 아이냐 아니면 청년이냐 어른이냐에 따라 감정 이입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내가 어릴 때는 둘리에 전폭적으로 지지를 했다가 어른이 되니까 길동 씨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거다.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 승무원이 영어와 광둥어를 쓰지 못하는 중국 본토 승객에게 차별적 발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캐세이퍼시픽 그룹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나서 직접 사과했고, 문제의 승무원들은 해고됐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로널드 람 캐세이퍼시픽 CEO는 성명을 통해 “중국 본토 승객들에 대해 차별적인 발언을 한 객실승무원 3명을 해고했다”며 “부서 간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사건 발생 후 이틀 사이 무려 세 차례나 공식 사과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앞서 지난 21일 중국 청두발 홍콩행 캐세이퍼시픽 CX987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승무원들이 본토 승객을 조롱했다며 녹취 파일을 올렸다. 파일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담요(blanket)를 요청하면서 ‘카펫(carpet)’이라고 잘못 말한 승객을 두고 “영어로 담요라고 말하지 못하면 담요를 받을 수 없지. 카펫은 바닥에 깔려 있잖아”라고 했다. 또 광둥어를 못 알아듣는 승객에 대해선 “그들은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들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공개됐다. 승무원들은 영어와 광둥화로 대화했다. 중국 표준어는 푸퉁화(보통화·만다린)다. 남부 광둥성과 홍콩에서는 광둥화를 구사한다. 중국에서는 홍콩 사람들이 본토인을 깔본다며 분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외국인을 숭배하고 홍콩인들을 존중하면서 본토인들은 깔보고 있다”며 “캐세이퍼시픽은 매번 사과만 해서는 안 된다. 엄중히 잘못을 시정하고 규칙과 규율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일보는 이어 ”홍콩의 만다린어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영어를 숭배하고 만다린어를 무시하는 역풍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광둥화와 함께 영어 사용이 주를 이뤘던 홍콩에서는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한 푸퉁화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수박의 제철은 7~8월이지만 수요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본격 출하가 5월로 앞당겨졌다. 여름철 건강을 챙기는 데는 수박만 한 과일이 없다. 수박은 약 90%가 수분으로 이뤄져 100g에 21~31㎉인 저칼로리 식품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두통과 집중력 저하, 피로감, 우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박은 수분을 보충하고 갈증을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수박 100g에는 비타민C 6㎎, 비타민E 0.15㎎, 칼슘 4㎎이 들어 있다. 특히 칼륨은 102㎎이나 들어 있어 몸속 노폐물 배출에 이롭다. 미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박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 피부 미용에도 탁월하다. 수박 속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성분은 노화를 방지한다. 또 라이코펜이 풍부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노화 예방, 항염 작용을 한다. 리코펜과 베타카로틴은 시력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수박을 섭취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수박씨를 뱉어낸다. 하지만 수박씨에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체지방의 축적을 막아준다. 리놀렌산은 또한 혈액 속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수박씨를 모아서 씻어 말린 뒤 볶으면 견과류와 같은 식감으로 즐길 수 있다. 수박을 고를 때는 꼭지가 꼬부라지고 아래쪽 배꼽 모양이 작은 것이 좋다. 또 두드렸을 때 딱딱하지 않고 전체가 울려 퍼지는 듯한 청명한 느낌이 드는 게 신선하고 맛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결혼 준비 과정에서 가장 필요치 않은 것으로 ‘예단’이 꼽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성인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결혼 준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35%포인트다.응답자는 ‘결혼 준비 절차 중 필요하지 않거나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단’(22.3%)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예물 △이바지 음식 순이었다. 반면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다수가 ‘주택’(77.9%)을 꼽았다. ▲신혼여행 ▲웨딩홀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예비부부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이 된 것은 ‘주택’이었다. 또 필요하지 않다고 느낀 ‘혼수’와 예물’도 뒤를 이었다. 결혼 준비 비용(주택 제외)의 적정 수준에 대해선 ‘3000만 원 미만’(44.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3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미만’(35.1%), ‘5000만 원 이상 7000만 원 미만’(11.5%) 순이었다.‘스몰웨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긍정적’(51%) 답변이 과반을 넘었다. 이어 ▲대체로 긍정적(42.8%) ▲대체로 부정적(4.9%) ▲매우 부정적(1.3%) 등이 뒤를 이었다. 10명 중 9명 이상은 스몰웨딩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기는 셈이다. 이유로는 ‘준비 스트레스가 줄어든다’(39.9%)과 ‘비용 절감이 될 것’(29%)이라는 답이 많았다.예비부부와 기혼남녀는 이같은 설문 조사 결과에 공감을 표했다. 대다수는 “준비할 것도 많은데 예단·예물에 시간이랑 돈 낭비하는 게 화가 난다” “없어져야 할 문화” “결혼해보니 왜 했나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는 “주택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면 안 하는 게 맞지만, 남성이 집을 해오는 데 여성은 예단·예물조차 안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사고로 숨졌다. 고용당국은 사고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5분경 강남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A 씨(25)가 추락해 사망했다. 그는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슬라브 보강용 잭 서포트를 설치하다가 약 7m 아래인 지하 4층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현장은 공사금액 50억 원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명 이상, 공사금액이 50억원 이상인 사업장(건설업)에서 중대산업 재해가 발생한 경우 원·하청 업체의 안전보건조치 의무 여하에 따라 경영책임자 및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다.한편 노동부는 사고 내용을 확인한 후 작업을 중지시켰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과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20~30대는 나이대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 박찬순 임상강사,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655만 7727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에 따른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의 발생을 약 7년간 추적·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불면증, 불안장애, 물질사용장애 등 10개 정신질환 병력 유무에 따라 구분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약 13%(85만여 명)이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은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또래보다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1.58배, 뇌졸중 발생위험은 1.42배 높았다.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3.13배까지 증가했다. 성격장애와 조현병 병력이 있으면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각각 3.06배, 2.95배까지 높아졌다.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경우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연구 저자인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거나 받는 중인 젊은 성인에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검진이나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정신질환 치료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일반인 수준으로 정상화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예방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기 양주시 한 육군 부대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해 20대 병사가 숨졌다.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8분경 양주시 광적면의 한 부대에서 개인화기사격 훈련을 하던 20대 A 일병이 총상을 입었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사격 훈련 당시 실탄을 지급받은 A 일병은 자신의 K2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제품보다 당류를 적게 사용한 식품 등을 구분·표시해 판매하는 ‘건강먹거리 시범사업’을 수도권 100여 개 편의점으로 확대해 오는 10월까지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당초 지난해에는 학교 주변 편의점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학원가, 도서관 등 어린이가 자주 이용하는 장소 주변까지 포함해 수도권 157개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이 사업에 참여한다.시범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간도 기존 4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 오는 10월 31일까지 시행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편의점은 매장 입구 근처에 건강먹거리 코너 운영 매장임을 알리는 고유표지를 부착해 홍보할 예정이다.또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음료 등 당을 적게 사용한 음료와 과일·샐러드 등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의 진열대를 쉽게 확인하도록 건강먹거리 코너임을 알리는 표지물을 부착한다.식약처는 “편의점 건강먹거리 코너 시범사업에 대한 청소년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시범사업을 지속·확대하길 원한다고 답한 비율이 약 90%였다”며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식생활 환경 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잠들기 전 시간을 확인하는 습관이 불면증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대 스펜서 도슨 교수팀은 수면 클리닉을 찾은 약 5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불면증의 중증도와 수면제 복용 여부, 수면과 관련한 생활습관 등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그 결과, 잠들기 전 시계를 본 사람은 불면증이 악화해 수면제를 복용할 확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잠들기 전 시간을 확인하면 잠에서 깼을 때 다시 잠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언제 일어나야 하는지 등을 생각하기 때문에 무의식 중 스트레스가 심해져 수면에 빠지기 어려운 것으로 봤다. 또 불면증에 대한 좌절감이 커져 잠에 들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도 설명했다. 연구 저자인 도슨 교수는 “시간 모니터링 행동은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불면증 증상을 악화시킨다”며 “침대에 누웠을 때 시계가 보이지 않게 하거나 휴대전화를 손에 닿지 않게 놓는 등의 간단한 방법이 불면증의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불면증은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햇빛 쬐며 산책하기 △규칙적인 생활습관 지키기 △과음·카페인 음료 피하기 등을 실천하는 게 도움이 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불면증을 오랜기간 방치하면 고혈압과 부정맥, 심근경색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부하 직원에게 막말하고 휴가 사용에 간섭해 해임된 공무원이 해임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법원은 “친분을 고려해도 비인격적으로 대우했다”며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김순열)는 공무원 A 씨가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 취소 처분 소송을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행안부 소속 기관의 과장이던 A 씨는 2021년 12월 국가공무원법상 성실·품위유지 의무와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등을 규정한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A 씨는 평소 직원들에게 “야” 등으로 하대해 부르고 다리를 책상 위에 올린 채 보고받는 등 모멸감을 줬다. 전입한 기능직 공무원 앞에서는 “쓰레기들만 왔네”라고 혼잣말을 하거나, 군인 출신 직원에게 “소령 출신 맞느냐, 이래서 어떻게 소령 달았나”라고 면박을 줬다. 그는 직원들의 연차 휴가 사용에도 간섭했다. 어머니 병원 진료를 위해 연가를 신청한 직원에게 “자녀가 너밖에 없어? 직장 다니는 네가 왜 부모를 케어하느냐”라고 질책했다. 또다른 직원에게는 “이 부서 온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연가를 쓰느냐”라고 눈치를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근무지를 수차례 무단이탈한 것이 징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A 씨는 또 청사 직원 보험 가입, 화단 공사, 마스크 구매 등 부서 업무나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특정 사업 담당자에게 업체 연락처를 건네주며 “여기도 한번 알아보라” “그 업체는 쓰지 말라” 등의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징계위원회는 ▲직원들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 ▲지인을 위한 부당한 업무 지시 ▲출장·연가·유연근무 신청 없이 근무지 무단이탈 등을 이유로 A 씨에게 해임 처분할 것을 의결했다. 행안부는 이듬해 1월 해임 징계 처분을 내렸다. A 씨는 행안부 처분에 해임 취소 소송을 냈다. 그는 “직원들에게 한 발언은 대부분 친분에서 비롯되거나 부서 업무를 총괄하는 상황에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인의 업체 관련 지시에 대해선 “계약 관련 책임자로서 정당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항변했다.재판부는 A 씨의 모든 징계사유가 타당하며 해임 처분이 과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의 언동이 갑질에 해당하는지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일반적 친분을 고려해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비위행위는 자신의 직무수행에 사적인 관계를 활용하거나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21일 진행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2023 한강멍때리기 대회’에는 총 70팀이 참가했다. 방송인과 배우, 소방관, 교사, 의사 등 다양한 직군에서 참가한 이들은 “일상에서 받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사연을 적었다. 대회에 참가한 방송인 강남은 멍을 때리는 게 쉽지 않은 듯 보였다. 한 소방대원 참가자는 입을 굳게 다문 채 한곳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또 양복을 입은 참가자는 눈을 감은 채 무념무상에 잠기기도 했다. 대다수는 무표정으로 한곳을 응시하며 멍 때리기에 빠져들었다. 이날 우승은 배우 정성인이 차지했다. 한강 멍 때리기 대회는 2016년 처음 열려 올해 6회째를 맞았다. 90분간 아무런 행동도, 말도 하지 않은 채 가장 안정적으로 심박수를 유지해야 한다. 주최 측은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 수를 체크해 점수를 부여한다. 여기에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의 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종 1·2·3등과 특별상 수상자 등을 가린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