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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동신대 캠퍼스에는 ‘아이비홀’로 불리는 4층짜리 인재육성관이 있다. 배 모양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1, 2층에 독서실, 세미나실, 정보검색실 등 면학공간과 3, 4층에 1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이비홀은 학생들에게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미국 북동부의 8개교 명문 사학을 칭하는 ‘아이비리그’처럼 명문사립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동신대는 3년 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가운데 100명을 선발해 아이비홀 기숙사에 입주시키고 있다. 입주 학생에게는 동영상 강의, 영어 특강, 유명강사 초청 강의 등 혜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도교수제, 개인지정좌석제, 그룹스터디 등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 성과도 높이고 있다. 이 덕분에 아이비홀은 공무원 시험 합격자를 대거 배출하는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신대에 따르면 경찰행정학과는 올 상반기에 경찰공무원 최종 합격자 12명을 배출했다. 광주전남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8월 24일 치러진 하반기 공채시험에서는 필기시험 합격자가 60명이나 됐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체력시험, 면접 등을 거쳐 이달 중 발표된다. 대학 측은 올해 경찰공무원 최종 합격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행정학과 출신 경찰공무원 최종 합격자는 2008년 13명에서 2009년 15명, 2010년 19명, 2011년 2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경찰공무원 채용이 줄면서 9명이 최종 합격했다. 소방행정학과 재학생과 졸업생 11명도 올해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합격했다. 소방행정학과는 이미 소방간부후보생을 배출한 데다 올해 소방공무원 합격자가 지난해 6명에서 두 배 가까이로 늘어 학과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다. 소방설비기사 시험 합격자도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2명으로 늘었다. 아이비홀 입주 학생들의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한 것도 ‘공무원 사관학교’ 명성을 얻은 비결이다. 동신대는 학과 교과 과정에 공무원 시험 과목을 편성하고 수업시간과 방과 후 수업을 활용해 공무원 및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비한 영어 특강을 한다. 올 하반기 경찰공무원 1차 시험에 합격한 정대웅 씨(26·4년)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영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기초를 다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아이비홀에서 받았던 체계적인 학습 관리와 강의, 보강수업도 1차 합격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두 학과는 2014학년도 수시1차 모집에서도 5.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공무원 시험 합격자를 다수 배출한 교육 프로그램 성과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박정민 소방행정학과 학과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 사이에서 공무원 시험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선배들의 합격 사례를 보고 동기 부여가 많이 됐다”면서 “공부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심어줬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 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소와 운인 송홍 선생(1872∼1948) 문집발간위원회는 15일 오후 2시 화순군청 대강당에서 구한말 애국지사였던 선생을 기리는 ‘운인유고(雲人遺稿·사진)’ 출판기념회와 학술행사를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화순에서 태어난 송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 때 고종에게 부당성을 상소하고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동포에게 보내는 격문을 지어 일본 헌병에게 쫓기다 미국으로 망명했다. 고국으로 돌아온 선생은 광주고보(현 광주일고)에 재직하면서 일본인들의 눈을 피해 한국 역사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지역 학생들이 일제 침략에 맨주먹으로 맞섰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이면에서 선생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그의 항일정신과 겨레 사랑을 기려 제자들은 1967년 11월 2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 흉상을 건립하고 선생을 추모하고 있다. 김성인 운인 송홍 선생 문집발간위원회 회장은 “일제의 회유와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얼을 후학에게 가르친 참스승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는 뜻깊은 행사를 갖는다”며 “광주학생독립운동과 선생의 위상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윤석년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54·사진)가 9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정기총회에서 차기(제27대) 한국방송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4년 11월부터 1년.}

광주의 토종 빵집인 ‘베비에르 과자점’은 서울의 김영모 과자점, 부산 겐츠 과자점, 대구 풍미당, 대전 성심당, 전북 군산 이성당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향토 제과점이다. 1991년 서구 월산동 돌고개에서 33m² 남짓한 작은 동네 빵집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본점 등 4개 매장에서 연 25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명물 빵집’으로 자리 잡았다. 대형 프랜차이즈 공세에 밀려 동네 빵집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때 베비에르는 친환경 재료를 고집하며 독특한 판매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아갔다. ‘맛 좋은 빵보다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마옥천 대표(46)의 신념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베비에르 과자점이 내년 1월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입점하게 된 것이다. 입점을 먼저 제안한 것은 롯데백화점이었다. 롯데백화점은 베비에르 과자점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기업형이 아닌 소상공인이라는 점,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3년 전부터 입점을 권했지만 마 대표는 고사했다. 제과 기능장인 마 대표는 “오랫동안 독자적으로 꾸려오던 방식에 익숙한 데다 매장 운영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화점 측의 계속된 제의에 마 대표는 최근 입점을 결정했다. 석 달 전 문을 연 봉선점이 정상 궤도에 올랐고 백화점의 수준 높은 고객서비스 기법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 대표는 백화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 제빵 설비를 갖춘 작업실을 설치하고 크림치즈와 레몬이 들어간 ‘모찌모찌’ ‘블루베리 찰빵’ 등 60여 종의 친환경·유기농 빵을 판매할 예정이다. 베비에르 과자점은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밀가루와 유산균, 발효종을 사용해 빵을 만든다.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초빙한 셰프들이 1, 2주 정도 머물면서 직원들에게 제빵 노하우를 알려주고 메뉴를 함께 개발하는 것도 대형 프랜차이즈 틈바구니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직원들은 들어온 지 2년이 지나면 일본으로 연수 겸 여행을 간다. 5년차부터는 유럽에서 견문을 넓힌다. 매장마다 시식코너를 만들어 놓고 손님들이 맛을 보고 빵을 사가도록 한다. 당일생산, 당일판매를 목표로 하고 남은 빵은 매일 보육원이나 양로원, 장애인복지시설에 보내준다. ‘건강한 빵’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프랜차이즈 문의도 늘어나고 있지만 마 대표는 정중히 사절한다. 빵을 제대로 아는 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경영 철학 때문이다. 마 대표는 “빵 하나를 굽더라도 장인정신이 없으면 안 된다”며 “직원 중에서 근무 경력이 10년을 넘으면 분점을 내줄 생각인데 10년이 넘은 직원이 한 명밖에 없어 추가로 분점을 내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고 웃었다. 마 대표는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리고 있는 동네 빵집 업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토종 제과점은 마케팅이나 자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맛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빵이나 케이크, 쿠키, 도넛 같은 품목 중에서 자신 있는 한 가지로 승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손님들이 그 맛을 알고 꼭 다시 찾아옵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겨울철 전남 신안군 증도면 장고마을에 가면 튼실한 장대에 빨랫줄처럼 줄을 달아 생선을 말리는 모습(사진)을 볼 수 있다. 마을에서는 이를 ‘해풍 건정’이라고 부른다. 바닷바람에 말린 건어물이라는 의미다. 건정은 이 지역 사투리. 이 마을 건어물 생산 방식은 독특하다. 제철에 잡은 민어 농어 참숭어 우럭 망둥이 등의 내장을 꺼내고 친환경 천일염으로 고루 간을 한 후 2시간여 동안 절인다. 이후 바닷물로 다시 씻은 후 나무 꼬챙이에 끼워 40일간 말린다. 이렇게 만든 건정은 보통 물에 살짝 불려 양념해 구워 먹거나 찜으로 먹는다. 살만 떠서 고추장으로 버무린 건정도 맛있다. 우리나라 최초 어류도감인 자산어보에 ‘민어는 익혀 먹거나 날것으로 먹어도 좋으며 말린 것은 더더욱 좋다’고 쓰여 있다. 민어 중에서도 마른 민어를 최고로 쳤는데 이를 ‘건정 민어’라고 했다. 섬마을 사람들이 대대로 만들어 온 건정이 지난달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출품을 계기로 빛을 보게 됐다. 주민들이 만든 돔 숭어 민어 건정이 안전행정부와 한국지역진흥재단이 주관한 ‘우리 마을 향토 자원 베스트 30’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전국 각지에 숨어 있는 특산품과 관광 명소 등 145개의 향토 자원 가운데 보존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건정은 천일염으로 절이고 초겨울에서부터 이른 봄까지 해풍에 말리는 기간이 필요해 대량생산과 판매가 어렵다. 지금 예약하면 내년 1월에나 받을 수 있다. 신안군은 증도에 가공공장을 설립해 해풍 건정을 대한민국 최고 향토음식으로 육성할 계획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배양자 전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59·사진)은 전남도청 여성 공무원들의 ‘맏언니’로 불린다. 전남도 일반직 공채 출신 여성 공무원 가운데 처음으로 부이사관(3급) 자리에 오른 데다 어지간한 남자도 버티기 힘들다는 공보관을 2년 6개월 동안이나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의학에 한방·보완대체요법을 접목한 통합의학박람회를 국내 유일의 건강축제로 키운 주역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통합의학박람회는 다양한 진료체험 행사로 의학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6년 9급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배 국장은 내년 6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올 12월 말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배 국장에게 통합의학박람회 성과와 공직생활 38년의 소회를 들어봤다.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통합의학박람회가 대성황을 이뤘는데…. “218개 국내외 유명 병원이 참여해 현대의학과 면역력 및 자연치유 능력을 높이는 식이·명상·이완요법, 검증된 대체의학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올해는 중국의 정통 시술요법인 ‘전침의’로 노인성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저장중의약대학병원이 관심을 끌었다. 1주일 동안 36만 명이 박람회장을 찾아 20만 명이 진료검진을 체험했다. 검진 과정에서 암으로 의심되는 20명에게 전문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도록 권장했다.” ―4년째 박람회를 치렀는데 성과를 꼽는다면…. “고령 인구와 만성질환자가 많으면서도 이들의 치료와 연계할 수 있는 천연자원이 지역에 풍부한 점에 주목했다. 환자가 의사를 선택하는 ‘환자중심 의료서비스’와 통합의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노력이 정부를 움직여 지난해 보건복지부에 통합의학 담당 부서가 처음으로 생겼다. 박람회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246억 원을 들여 통합의료센터를 착공하고 2016년에는 국제통합의학박람회를 개최한다.” ―공직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991년부터 4년 가까이 광양군 가정복지과장을 맡으면서 대표적인 님비 사업인 공원묘지 조성 사업을 해결한 게 기억에 남는다. 당시 광양은 개발 붐이 일면서 도시가 팽창하고 인구 유입이 늘어 묘지난을 겪고 있었다. 마을에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해 결국 해냈다. 1999년 언론을 상대하는 공보관실 홍보계장을 맡았을 때 주위에선 한 달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오기가 생겨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런 인연으로 7년 뒤 여성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광역자치단체 공보관을 지냈다.” ―후배 공직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젠 여성 공무원들도 열심히 일하면 대접받는 시대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을 살린다면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앞으로 호남고속도로 과속단속 카메라 앞에선 속도를 줄인 뒤 다시 속도를 높이는 이른바 ‘캥거루식 운전’을 하다가는 큰코다친다. 경찰이 12월부터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처음으로 ‘구간 과속 단속’을 하기 때문이다. 구간 과속 단속은 단속 시작 지점과 종료 지점에 고정식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든 차량의 통과시간을 측정해 과속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단속은 차량이 시작 지점과 종료 지점을 통과할 때, 구간 통과 평균시속이 제한속도를 넘길 때 등 세 차례 걸쳐 이뤄진다. 단속 구간은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순천 방향) 곡성 나들목에서 석곡 나들목까지 10km. 세 차례 단속에서 한 차례라도 제한속도(시속 100km)를 초과하면 범칙금 및 벌점이 부과된다. 승용차의 경우 시속 20km 초과, 40km 이하는 범칙금 6만 원에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 성리학의 대가인 고봉 기대승 선생(1527∼1572)의 철학을 엿보는 ‘2013 고봉문화제’가 1∼2일 광주 광산동 월봉서원에서 열린다. 고봉 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1501∼1570)과의 ‘사단칠정’ 논쟁으로 유명하다. ‘인·의·예·지’의 사단(四端)과 ‘희·노·애(슬픔)·낙·애(사랑)·오·욕’인 칠정(七情)에 관한 8년간의 논쟁은 성리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문화제는 고봉 선생의 철학세계와 그의 정신을 배우고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1일 오전 10시 월봉서원에서 어린이들이 단계별 임무를 수행하면서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등 사단을 공부하는 ‘꼬마철학자 상상학교’로 막이 오른다. 인문학자와 함께하는 토크, 인문 연극, 황룡강 저녁놀 캠프 등으로 꾸며진 ‘인문학 향연’이 이어진다. 이해준 한국서원학회장과 함께 ‘한국 서원의 힘’을 공부하는 ‘살롱 드 월봉’으로 첫날 문화제는 막을 내린다. 둘째 날에는 서원 콘서트(오후 4시), 목판 탁본과 족자 만들기 등 서원문화 체험(오후 1시), 어린이 글짓기 대회, 철학자의 길 걷기 대회 등이 열린다. 올해 문화제는 고봉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강원대 김풍기 교수가 ‘호남시단과 고봉 문학의 형성’에 대해, 순천향대 홍승직 교수가 ‘시문을 통해 본 고봉의 우수’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 한다. 문화제가 열리는 이틀 동안 서원마루 작은 공연, 광산역사문화 홍보전, 고봉 기대승 선생 유물 해설, 분재 전시 등 부대행사도 곁들인다. 062-960-8251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참꼬막(사진)은 봄에 껍데기를 키우고 여름에 산란을 한다. 가을이 되면 매서운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운다. 이 때문에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의 꼬막은 살이 많고 쫄깃하다. 소설가 조정래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전라도 벌교 참꼬막 맛을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하다’고 했다. 찬바람이 불면 제맛이 나는 참꼬막을 가장 맛있게 데치는 방법을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찾아냈다. 연구원이 제시한 조리법에 따르면 끓인 물(98도)에 찬물(20도)을 넣어 미지근한(68∼70도) 물이 되면 꼬막을 넣은 다음, 약한 불로 조절한다. 이후 주걱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3분을 저은 후 꺼낸다. 꼬막을 데칠 때 한쪽 방향으로만 저어주는 이유는 꼬막의 살이 한쪽으로 기울게 해 껍데기를 깔 때 살이 찢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최종 데침 가열할 때 물 온도는 85도를 유지했다. 가열시간을 1분에서 분(分) 단위로 5분까지 세분해 평가한 결과 색과 맛, 조직감 등에서 3분이 가장 우수했다. 가열시간이 3분보다 적을 경우 식중독 원인균과 비브리오균이 검출됐으나 3분 이상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잘 삶아진 꼬막이라도 식탁에서 바로 까서 먹어야 더 실한 육즙과 꼬막살의 신선함을 즐길 수 있다. 꼬막은 스태미나 증진에 도움을 주는 리보핵산이 다량으로 함유된 것은 물론이고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헤모글로빈이 많아 노약자와 임산부에게 좋고 칼슘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전남은 국내 꼬막 양식장의 97.8%를 차지하고 보성군 벌교에선 전국 생산량(5063t)의 70%인 3500여 t을 생산하고 있다. 윤연희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는 “꼬막 맛의 핵심은 데치듯 익히는 것”이라며 “이번에 가장 맛있는 조리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신광조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7일 오후 서구 치평동 BYC 건물을 지나다 깜짝 놀랐다. 한 달 전 건물 옆 벤치에 놓아둔 ‘지식배달통’과 그 안에 들어있던 책 5권이 모두 불에 탄 채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식배달통’은 ‘책 읽는 벤치 in 광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신 본부장이 배달용 철가방을 개조해 만든 책 보관함이다. ‘책 읽는 벤치 in 광주’ 프로젝트는 재미있게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벤치에 놓아두는 독서운동으로, 지난달 7일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주에서 시작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벤치지기’로 참여한 신 본부장은 시청 앞, 운천저수지, 풍암호수 등 7곳의 벤치를 ‘작은 도서관’으로 꾸몄다. ‘아워 셰어링 벤치(OUR SHARING BENCH)’라는 스티커를 벤치에 붙이고 철가방 뚜껑에 ‘책을 본 다음에 꼭 제자리에 돌려주세요’라고 적었다. 그러고 안에 150여 권의 책을 넣어 두었다. 그런데 한 달도 채 안돼 철가방 1개가 불타고 1개는 손잡이가 심하게 찌그러졌다. 넣어둔 책 수십 권도 사라졌다. 신 본부장은 “독서운동을 확산시키고 책으로 공유하는 광주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는데 실종된 시민의식을 보고 마음이 착잡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고 문화 공유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책을 채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감하면서 휴식공간인 벤치를 모두가 즐기고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운동이 일부 시민의 그릇된 행동으로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달여 만에 100여 명이 벤치지기로 참여하고 도심 곳곳의 벤치 80여 곳이 ‘미니 공공 도서관’으로 탈바꿈했지만 누군가 책을 가져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상무지구 ‘책 읽는 벤치’ 3곳에서만 벌써 책 30여 권이 사려졌다. ‘책 읽는 벤치’가 80여 곳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없어진 책은 100권이 넘는다. ‘책 읽는 벤치 in 광주’를 주도한 탁아림 씨(25·책 읽는 고릴라 코디네이터·여)는 지금 프로젝트가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고 했다. 탁 씨는 “벤치지기가 늘고 책 기부가 잇따르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아쉽다”며 “사라졌던 책들이 언젠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컬쳐네트워크와 책 읽는 고릴라, 광주재능기부센터, 아름다운가게 헌책방 용봉점, 좋은세상만들기, 광주전남대학생 소셜네트워크 등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올 초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뤼일방크(Ruilbank)에서 착안했다. ‘뤼일’은 네덜란드어로 ‘교환’이라는 뜻이다. 다 읽은 신문을 누군가가 다시 읽도록 남겨두고 가는 지하철 관습을 문화교류로 연결한 프로젝트다. 대형 빨간 클립을 이용해 공원벤치에 책이나 잡지 등을 꽂아두고 시민 누구나 읽고 교환해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우의 날(11월 1일)을 맞아 농협 전남지역본부와 전국한우협회 광주전남도지회가 31일부터 이틀 동안 광주 동구 서석동 KT광주정보센터 광장에서 한우고기 할인 판매 행사를 한다. 할인율은 30∼50%로 1등급 한우 암소 등심을 1kg에 4만9000원, 한우 불고기 등 정육을 1kg 1만8000원에 판매한다. 장흥한우 육포, 한우 사골과 잡뼈도 싼값에 살 수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31일 한우 저지방 부위를 이용해 만든 한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나눔의 시간도 갖는다. 박종수 농협 전남지역본부장은 “직거래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고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61-289-7253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8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남도청 국정감사는 ‘F1 국감’을 방불케 했다. 상당수 의원들이 ‘빚잔치’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 대해 질의하며 전남도를 몰아붙였다. 감사반장을 포함해 참석 의원 10명 중 절반 이상이 구두나 서면으로 F1 관련 질의를 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서울 관악을)은 F1 대회 관련 전남도 부채액이 2229억 원에 이른다며 F1 대회로 인한 채무가 도의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3년간 F1 대회 손익계산을 보면 2010년 725억 원, 2011년 610억 원, 2012년 386억 원의 적자가 났고 올해도 181억 원 손해가 예상된다”면서 “1000만 원 이상의 티켓을 구입한 기업이 전체 판매수익금의 절반을 넘지만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남도가 F1 대회 적자 원인을 국비지원이 없어서라고 분석한 것은 위기의식이 부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대회를 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F1 대회 해결방법은 국비 지원이 아니라 대회 중단”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유승우(경기 이천) 의원은 “F1 마지막 대회인 2016년에는 40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재정자립도가 20%도 되지 않는 전남도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F1 대회를 계속 열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F1 적자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고 인기도 높지 않다”며 “인터넷상에는 반값도 아니고 반의 반값인 티켓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티켓 강매에 시달려온 기업들은 ‘F1 언제 끝나나’ ‘가을이면 두렵다’는 불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경기 의정부갑)은 서면질의를 통해 “매년 수백억 원의 개최권료를 F1 주관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에 지급하면서도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F1 대회인지 신중히 생각해볼 때”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은 “국책 사업으로 추진할지, 대회 개최를 포기할지, 1년 쉰 뒤 재도약을 모색할 것인지 3가지 대안을 놓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은 “F1 대회 개최로 매년 발생하는 적자는 점차 줄고 있지만 적자 문제로 인한 논란은 여전하다”며 “전남도는 적자 발생분을 보전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준영 전남지사는 “애초에 민간이 투자하기로 한 사업이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전남도가 떠안게 됐다”며 “개최권료는 협상을 통해 계속 줄이고 개최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곡성군 옥과면에 자리한 전남과학대는 1999년부터 매 학기 학생들의 헌혈증을 기증받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청소년적십자(RCY) 동호회원 등이 나서 하나둘 모은 헌혈증이 최근 800장을 넘겼다. 대학 측은 ‘생명 나눔’의 정성이 담긴 헌혈증을 어느 곳에 전달할지 학생들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화순전남대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은철 전남과학대 부총장은 “암 등 중증질환자 수술과 치료로 명성이 높은 화순전남대병원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대학생들이 수년간 모은 헌혈증을 의료기관에 기증한 사례는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대표인 김영선 씨(치위생과 2년·여)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에 쓰인다는 점에서 마음 뿌듯하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4일 학생들의 이웃사랑이 듬뿍 담긴 소중한 선물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정신 화순전남대병원 원장직무대행은 “병상당 암 수술 전국 1위 병원으로서 환자들의 쾌유를 위해 더욱 노력해 학생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올해로 개교 23년째를 맞은 전남과학대는 45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4년제 간호과와 3년제 치위생과를 비롯해 2년제 e스포츠과, 게임제작과 등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교육부로부터 10년 연속 최다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국가사적 제242호)과 천년 역사를 간직한 중국의 ‘웨루(嶽麓)서원’이 손을 잡았다. 장성군과 필암서원은 23일 중국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 시 후난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후난대, 웨루서원과 교류 협력을 위한 협의서를 체결했다. 한국 서원이 중국 서원과 교류하는 이번이 처음. 이날 행사에는 박병호 필암서원 원장, 김인수 울산김씨 대종회 도유사, 박영덕 장성경찰서장, 박용우 장성군 문화관광과장, 주한민(朱漢民) 웨루서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병호 필암서원 원장은 “천년학부의 명성을 지닌 웨루서원과 호남의 대표서원인 필암서원과의 교류는 한중 우호증진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웨루서원과 다양한 문화 교육사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두 서원은 이번 협의서 체결을 계기로 제향(祭享) 때 서로 방문하고 조만간 국제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키로 했다. 장성군과 후난대는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연수와 공무원 교환 근무, 문화예술단체 초청 공연 등 행사를 갖기로 했다. 두 서원의 교류는 광주 호남대와 후난대가 함께 설립한 ‘공자학원’이 교류 협력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필암서원은 도산서원·병산서원(경북 안동), 소수서원(경북 영주), 무성서원(전북 정읍),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창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사는 박은옥 씨(53·여)는 올 5월 100만 원을 강진군민장학재단에 기부했다. 박 씨는 35년간 시증조할머니, 시조부모, 시부모, 4남3녀의 시형제 등 4대 가족을 돌보고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88)를 지극 정성으로 수발한 효부(孝婦). 박 씨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효행상 시상금 50만 원과 푼푼이 모은 50만 원을 보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강진군 칠량면 신암마을 강신관 이장(66)은 매년 20만 원을 강진군민장학재단에 기탁하고 있다. 술값을 아껴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는 뜻이 6년째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칠량면이 고향인 황동연 씨(42)는 2008년부터 매달 1만 원씩을 강진군민장학재단에 보낸다. 안전행정부 6급 사무관인 황 씨는 “재단설립 8년 만에 기금이 140억 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듣고 향우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군민도… 향우도… ‘자발적 기부’ 바람 강진군이 농촌 자치단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140억 원의 장학기금을 운영해 이웃 자치단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뭉칫돈보다는 주민과 향우, 독지가, 공무원 등 2만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 올 들어 9월까지 걷힌 장학기금은 2억3000여 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늘었다. 최근 성전면 랑동마을 주민들은 마을 관광을 위해 모아둔 200만 원을 쓰지 않고 기탁하는가 하면 남미륵사 주지 법흥스님이 산사음악회 개최 기념으로 500만 원을 내놓았다. 강진군 고문변리사로 위촉된 리더스 국제특허법률사무소 이주열 대표변리사가 100만 원, 강진읍 출신인 ㈜동현보드 박동호 대표가 1000만 원을 보탰다. 군민장학재단 설립은 지역의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인구를 늘리고 낙후된 지역을 되살리려면 넉넉한 장학 재원을 확보해 교육환경부터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2005년 4월 출범한 군민장학재단은 첫해 23억4000만 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기금액이 늘어 지금은 강진 교육을 살리는 화수분이 됐다.○ ‘인재 육성’이 지역경쟁력 강진군민장학재단은 성적우수자, 특기자, 다문화 자녀, 한 부모 위탁 가정, 시설보호대상자, 명문대 입학생 등에게 1년에 두 차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도 225명에게 2억 200만 원을 줬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성적 향상 장학금제도는 올해 처음 시행한다. 연말에 53명이 2600만 원을 받는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명문학교 육성, 중고교생 맞춤형 심화학습, 해외 어학연수, 외국어타운 운영 등에 기금을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만점자를 배출한 강진고는 올해 서울대 1명, 연세대 4명, 고려대 1명이 합격했으며 8년 연속 서울대에 합격생을 배출했다. 강진군민재단이사장인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제적 기부문화는 오래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발적 기부문화가 정착되도록 힘써왔다”며 “군민과 출향인사들의 순수한 열정이 인재 키우기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남구 양림동은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다. 이장우 가옥, 최승효 고택, 양정파 등 전통문화재와 오웬기념각, 우일선 선교사 사택, 배유지 기념예배당 등 개화기 선교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호랑가시나무 등 수령이 100년이 넘는 거목이 즐비한 숲과 광주천이 어우러진 양림동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슬로시티’ 같은 곳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중국의 3대 작곡가인 정율성, ‘차이콥스키 4대 제자’인 정추, 한국 현대시의 거목 다형 김현승, 한국 영화계 거장 임권택 등 많은 예술인의 문화거점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양림동과 사직공원 일대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2013 굿모닝 양림’ 축제가 열린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축제는 양림동이라는 공간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인문학 행사이자 문화예술축제다. 18일 오후 7시 우일선 선교사 사택 앞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양림! 가을 숲속음악회’로 꾸며진다. 주홍 작가의 샌드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바리톤 김대수, 비올라 김현경, 소프라노 박계와 유형민 등이 출연한다. 19일 오후 7시에는 오웬기념관에서 정호승 시인과 통기타 가수 한보리 씨 등이 100년의 기억-포엠콘서트를 진행한다. 정 시인이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삶과 인생 이야기가 삶에 지친 관객들을 위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양림동 파우제와 515갤러리 주차장에는 ‘골목길 영화제’도 마련된다. 이장우 가옥을 배경으로 촬영된 ‘위험한 상견례’ 등 양림동을 주제로 한 영화가 상영된다. 사직공원과 양림미술관에서 가족이나 연인에게 시와 그림, 사연을 적어 전시하는 ‘양림숲에서 보내는 가을편지’가 진행된다. 축제 기간 전시된 이후 우편으로 발송된다. 문의 남구청 문화관광과 062-607-2313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업주부인 아내는 서양화가인 남편 어깨너머로 미술을 배웠다. 다섯 자녀와 시부모 뒷바라지로 젊은 시절을 보낸 아내는 남편의 그림을 보면서 위안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아내의 마음을 알아차린 남편은 붓 하나를 선물했다. 그 붓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아내는 남편과 야외 스케치를 다니며 내공을 쌓았다. 처음에는 남편 화풍을 따랐지만 점차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갔다. 산과 꽃, 강 풍경을 점을 찍는 화법으로 표현해 주위에선 ‘늦깎이 화가’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는 찬사를 보냈다. 아내는 평생의 반려자이자 예술의 동반자인 남편과 단둘만의 전시회를 열고 싶었다. 임순임 씨(64)는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광주 북구 중흥동 자미갤러리에서 남편 노의웅 씨(70·전 호남대 예술대학장)와 함께 부부전을 연다. 붓을 잡은 지 22년 만이다. 남편 노 씨는 대학 강단에서 30년 넘게 미술을 가르치며 폭넓은 작품 활동을 해 온 원로 화가다. 부부는 강원 정선으로 5월 한 달간 스케치 여행을 다녀왔다. 무작정 떠난 길이었는데 동강의 풍경에 반해 한 달이나 그곳에 머물렀다. 임 씨는 전시회 팸플릿에 그때 심경을 이렇게 적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라는 것이 가슴 벅찬 행복입니다.” 서로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는 다르지만 부부의 작품은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고즈넉한 고향 길을 걷는 듯한 포근한 분위기가 그렇다. 43년을 함께 살아온 세월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 든 것일까. 전시회에서는 노 씨의 작품 25점과 임 씨가 그린 7점을 선보인다. 062-410-8395∼6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면서 내 꿈이 생겼어요.” 11일 오후 호남대 광산캠퍼스 조리과학과 실습실. 면을 삶고 채소를 써는 여고생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호남대가 올해 처음 마련한 진로직업캠프 ‘셰프 체험’에 참여한 광주 문정여고 2학년 학생들이다. 이날 체험 프로그램 메뉴는 카르보나라(파스타)와 토르티야 피자. 이탈리아 음식을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은 ‘멘토’인 이 대학 조리과학과 언니들이 양파와 파슬리를 다지고 마늘을 얇게 저미는 것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옆방으로 자리를 옮긴 학생들은 프라이팬에 양파를 볶고 크림소스를 만들었다. “와! 엄청 맛있어. 이거 우리가 만든 거 맞아?” 요리사가 꿈인 이성서 양(18)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파스타 요리를 직접 해보고 음식과 식탁도 꾸며 보면서 요리에 대한 흥미가 더 생겼다”고 말했다. 호남대가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진로직업체험 캠프를 운영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부 대학 주도 방과후학교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호남대 ‘랄랄라스쿨’은 올해 광주시교육청의 진로진학센터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10월부터 12월까지 광주지역 중고교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로직업캠프를 열고 있다. ‘꿈을 찾아가는 진로캠프! My Dream, My Story!’란 주제로 열리는 11차례 캠프에는 성덕중 수완중 진흥중 등 7개 중학교와 문정여고 첨단고 서강고 등 5개 고교가 참여해 ‘보고 만지고 꾸미고 느끼고 경험하는’ 오감(五感) 진로직업 체험을 한다. 이틀간 진행되는 진로직업캠프에서 셰프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전국 대학 유일의 멀티저널리스트 양성기관인 통합뉴스센터에서 ‘기자 체험’을 한다. 기자의 자질과 역할을 배우고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TV 스튜디오에서 리포터와 뉴스앵커 역할을 해본다. 컴퓨터공학과가 주관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3차원(3D), 4D 영화를 관람한 뒤 첨단영상기술과 관련 직업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보낸다. 이튿날에는 교내 노인·장애인 복지체험관을 찾아 직업으로서 ‘사회복지사’를 체험하고, 호텔경영학과에서 직접 만든 커피를 시음하며 ‘바리스타’의 꿈을 키운다. 의상디자인학과에서는 의류물감, 패턴, 핫픽스 등으로 티셔츠를 만들어보고, 로봇을 조립하며 프로그래밍을 입력하는 ‘로봇공학자 체험’도 한다. 진로직업캠프는 호남대 해당 학과와 부속기관이 연계해 현장감 있는 체험이 이뤄지도록 멘토 교수와 학생을 선정해 진행한다. 셰프 체험은 조리과학과 이승익 교수, 기자 체험은 통합뉴스센터 정철 주간, 패션디자이너 체험은 의상디자인학과 최경희 교수, 사회복지사 체험은 사회복지학과 한혜경 교수, 로봇공학자 체험은 컴퓨터공학과 정영기 교수, 바리스타 체험은 호텔경영학과 김진강 교수 등이 참여한다. 정영기 호남대 랄랄라스쿨 대표는 “최근 3년간 IT 스퀘어 운영을 통해 270여 개 학교 2만3300명을 교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설계와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호남대 랄랄라스쿨 062-380-850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약산도는 전남 완도항에서 동북쪽으로 18km 떨어진 섬이다. 삼문산(397m), 장룡산(356m) 등 산세가 험하고 예로부터 희귀한 약초가 많이 자라 약산도(藥山島), 조약도(助藥島)라는 지명을 얻었다. 전남의 섬 가운데 이름에 ‘약(藥)’자가 들어간 곳은 이곳뿐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삼문산을 중심으로 삼지구엽초 등 129종의 약초가 나고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약초의 섬’ 약산도에서 황금후박나무 등 다량의 희귀 유용식물이 발견됐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산림자원조사단은 최근 약산도에서 황금후박나무, 천문동 등 33종의 자원식물과 기능성 식물인 하수오 등 13종을 수집했다. 이번에 발견된 황금후박나무는 잎의 일부분이 누런 황금색을 띠고 있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사단은 유전적 변이 인지, 바이러스에 의한 변이인지 조사할 계획이다. 후박나무는 상록 교목으로 잎이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나무 외피는 약재로 쓰인다. 쌈 채소와 위장 치료제로 사용되는 기능성 식물인 번행초의 집단 자생지도 발견했다. 야생에서 희귀하게 발견되는 황금곰솔 2개체를 발견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윤병선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득 작목 개발과 자생지 확보, 유전자원 보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산도에는 1200여 가구가 산다. 김과 미역, 다시마 양식이 주 수입이고, 약초를 먹고 자라난 흑염소를 특산품으로 내다 판다. 방목 중인 흑염소가 2000여 마리로 섬 인구(2500여 명)와 비슷해 ‘사람 반 흑염소 반’이다. 1999년 약산도와 고금도를 연결하는 약산대교가 놓이고 2008년 강진군 마량면과 고금도를 잇는 다리가 개통되면서 육지에서 차로 갈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낙지는 꽃게, 갈치 등과 함께 양식이 쉽지 않은 어종이다. 일반 어류와 달리 체내수정을 하는 데다 어미 낙지의 알이 100∼150개로 다른 어류보다 적기 때문이다. 부화 직후부터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공식(共食) 습성도 대량 종묘 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다. 민간에서는 2002년에 인공 부화에 성공했으니 영세성, 경제성 때문에 양식 사업이 중단됐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낙지 종묘(새끼)를 육상에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해마다 어획량이 줄고 있는 낙지를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5월 진도 해역에서 포획한 어미 낙지 암수 400여 마리로 신안군 지도읍 국제갯벌연구센터에서 시험 연구에 착수했다. 바닷물 냉각시설과 자동공급시설, 순환·여과 장치 등을 갖춘 배양동에서 5개월 동안 짝짓기, 산란, 부화 등의 과정을 거쳐 최근 어린 낙지 1만여 마리를 생산했다. 국제갯벌연구센터는 낙지가 산란에 2개월, 부화에 3개월이 걸리고 어미 낙지의 산란율이 70∼80%로 낮아 새끼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했다. 수온을 인공 부화에 최적 온도인 18도로 유지하고 ‘공식 현상’을 막기 위해 부화하자마자 3일 안에 방류하는 방법을 택했다. 국제갯벌연구센터는 어린 낙지를 11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서남해안에 방류할 계획이다. 방류 지역은 국제갯벌연구센터가 ‘낙지목장’으로 조성 중인 신안군 장산도 해역, 무안군에서 낙지 산란시기 조업 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탄도만 해역, 종묘 생산용 낙지를 채취한 진도군 초사리 해역이다. 이경식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센터장은 “이번 종묘 생산 성공을 계기로 내년부터 연중 10만 마리 이상을 생산해 방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2016년까지 12억 원을 투입해 대량 종묘 생산 기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전남도가 낙지 종묘 대량생산에 나선 것은 해마다 어획량이 줄기 때문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낙지 소비량은 5만여 t이지만 어획량은 15% 안팎인 5799t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어획량은 2008년 7900t에서 2010년 6954t, 2011년 6445t으로 매년 줄고 있다. 전국 어획량의 62%를 차지하는 전남지역도 2008년 5477t에서 지난해 3619t으로 5년 만에 40% 가까이 감소했다. 전남의 낙지 연간 소득은 903억 원에 달한다. 전남도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낙지 서식지인 갯벌이 매립되고 연안 환경 오염과 남획으로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여파로 수산물 값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낙지 값은 예년에 비해 2배나 올랐다. 김경호 목포·신안수협 중매인협회장은 “지난해 이맘때 2500원 선이던 세발낙지 한 마리 경매 가격이 요즘은 5000원 안팎에 이르고 있다”며 “개체 수가 줄어든 데다 바닷물 온도가 올라 갯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낙지가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