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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퇴한 허모 씨(55)는 요즘 즉시연금 가입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일시에 목돈을 넣어두고 이자를 매달 연금처럼 받을 생각이었지만 세제 혜택이 걸림돌이다. 지금까지 즉시연금은 비과세 대상이었다. 정부는 세법 개정안 시행령을 고쳐 가입금액이 1억 원을 넘으면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허 씨가 가입하려던 금액은 3억 원. 비과세 혜택을 받으면 매달 94만 원을 받지만, 세금을 내고 나면 84만 원으로 줄어든다. 연간 120만 원 정도 연금소득이 주는 셈. 정부가 세금을 매기려는 이유는 즉시연금이 부자들의 상속에 이용된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 가입자 대부분이 이자를 연금으로 받다가 본인이 사망하면 원금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상속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자와 원금을 모두 가입자가 연금으로 받는 종신형은 비과세가 유지된다. ○ 비과세 한도, 1억 원 vs 3억∼5억 원 상속형 즉시연금의 비과세 한도를 놓고 정부와 업계의 물밑 갈등이 치열하다. 정부는 가입금액 1억 원까지 비과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적어도 3억∼5억 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줘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정확한 비과세 한도 금액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반 적립식 연금 상품은 10∼20년 동안 돈을 적립했다가 은퇴 후 연금을 받지만, 즉시연금은 한꺼번에 목돈을 넣고 곧바로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채 은퇴를 맞이한 사람들이 노후를 준비하도록 만든 상품인 셈이다. 즉시연금의 취지와는 달리 상속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의 김영림 세무사는 “가령 100억 원을 상속형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매달 3000만∼4000만 원씩 받으면서 이자소득세 15.4%를 물지 않는다”며 “여기에다 본인이 사망하고 가족이 원금을 받으면 상속·증여세를 일부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즉시연금은 고액자산가들이 절세상품으로 선호해 왔다. 정부는 이처럼 상속형 즉시연금이 고액자산가의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가 높은 데 주목했다. 이에 지난해 8월 세법 개정안을 통해 즉시연금에 대해 과세할 방침을 밝혔다. 즉시연금을 포함한 장기저축성보험은 저축을 장려하는 취지에서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지만 취지가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즉시연금 특수를 누려온 보험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국회에서도 서민층의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정부도 일정 한도까지는 세금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업계 “즉시연금 과세하면 서민 피해” 보험업계는 최소한 3억∼5억 원까지는 비과세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입금액 1억 원이면 매달 받는 연금이 30만 원대에 불과해 실질적인 연금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시대에 최소한의 노후생활 보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비과세에서 과세로 전환되면 중산층과 서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대형 3사의 즉시연금 가입자 중 납입보험료 3억 원 이하의 비중이 전체의 83.3%를 차지하고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노후 준비를 하려고 하는 데 대해서 과세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중산층 복원 공약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즉시연금의 경우 은퇴자들이 생계비를 위해 가입하는 일이 드물다고 반박한다. 1억∼2억 원의 퇴직금을 여분의 생활자금 없이 즉시연금에 모두 넣을 이유가 없다는 것. 서지원 기획재정부 금융세제팀장은 “전 재산을 하나의 상품에 넣는 사례가 많지 않다”며 “원금에 대한 과세가 아니라 차익에 대한 과세인 만큼 다른 상품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해 들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놓고 혼란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이 시행되면서 수수료율 체계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오른 대형 가맹점은 반발하고, 카드업계는 영세 업체의 수수료율을 내려 경영난에 처했다고 주장한다.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이 다투면서 무이자 할부 등 고객 서비스가 중단돼 애꿎은 소비자만 불편을 겪고 있다. ○ 대형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발 지난해 초 정치권에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영세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가 화두로 떠올랐다. 정치권은 업종별로 정하던 카드 수수료율을 가맹점 규모가 클수록 높아지도록 변경했다. 여전법이 개정되면서 연매출 2억 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5% 선으로 떨어졌다. 반면에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상승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당시 카드사들이 헌법소원을 검토할 정도로 반발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2일 여전법이 시행되자 대형 가맹점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인상된 카드 수수료율 부담 때문에 금융당국의 요구대로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가세했다. 이통사들은 “카드사들이 제시한 1.85∼1.89%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1.5% 수준의 수수료율을 고집했다. 금융당국은 새 수수료율을 거부하는 이통사들에 법적 조치와 공정위 제소로 압박했지만 이통사들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개편에 따른 경영난을 호소하며 기존 카드 혜택을 대폭 줄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주도해 수수료율 체계를 바꾸다 보니 이해당사자들 모두가 불만”이라고 꼬집었다. ○ “누군가 갚아야 할 빚” vs “소비자 불편” 올해 들어서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 중단’으로 불씨가 옮겨갔다. 기존에는 할부 서비스의 이자비용을 카드사가 부담해왔지만 카드사와 가맹점이 비용을 분담하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개정된 여전법은 ‘대형 가맹점은 판촉행사 비용의 50%를 초과하는 비용 부담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통업계와 항공사, 통신사 등이 관련 비용 부담을 거부하자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이참에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점차 축소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간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다 보니 이용 고객이 지나치게 늘었다는 얘기다. 2011년 기준으로 무이자 할부 이용액은 67조 원으로 2009년 46조5000억 원에서 2년 만에 44% 급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가 공짜처럼 여겨지지만 결국 다른 형태로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된다”며 “일상화된 무이자 할부는 점차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세원이 투명해지는 등 신용카드가 보편화돼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길재욱 한양대 교수(경영학)는 “신용카드가 만능이 아니라 지급결제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지해야 된다”며 “체크카드 사용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동아일보가 지난해 연재한 ‘공존 자본주의에서 길을 찾다’ 시리즈와 ‘한중 수교 20년 미래로 가는 KORINA’ 시리즈(사진)가 ‘2012 씨티 대한민국 언론인상’의 대상과 경제전반 부문 으뜸상 수상작으로 각각 선정됐다. 1993년 첫 시상을 시작한 씨티언론인상은 국내 경제·금융 언론보도에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다. 지난해 1월 2일부터 2월 10일까지 12회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된 ‘공존 자본주의에서 길을 찾다’ 시리즈는 소득 양극화 현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는 한편 자본주의의 과실을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공존 자본주의’라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고상인 대상에 선정됐다. 수상자는 채널A의 이강운 AD본부장, 황재성 경제부 차장과 동아일보의 신치영 경제부 차장, 홍석민 산업부 차장, 김선우 하정민 문병기 정진욱 김철중 송충현 장선희 기자다. 경제전반 부문 으뜸상을 차지한 ‘한중수교 20년 미래로 가는 KORINA’ 시리즈는 지난해 6월 4일부터 16일까지 10회에 걸쳐 연재됐으며 중국을 활용해 한국의 내수기반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자는 동아일보의 이헌진 베이징특파원과 허진석 이정은 김희균 정효진 유재동 김재영 신광영 박창규 박선희 남윤서 강유현 기자다. 시상식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해를 하루 앞둔 2009년 12월 31일.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였던 당시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이 돌연 후보를 사퇴했다. 일주일가량 뒤인 2010년 1월 7일이면 강 행장을 회장으로 선출하기 위한 KB금융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강 행장이 회장을 맡기로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끝나 있었다. 하지만 주주총회를 불과 일주일 남겨 두고 다시금 회장의 꿈을 접었다. 2008년 7월에도 황영기 전 회장에게 밀렸던 그였다. 강 행장의 회장 선임이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금융당국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04년부터 5년째 은행장을 맡고 있던 강 행장이 다시 지주 회장을 하는 게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여러 차례 물러나라는 사인을 줬지만 그는 버텼다. 금융당국이 강 행장의 운전사까지 소환해 조사하는 등 주변을 파헤치기 시작하자 결국 사퇴를 결심했다. 약 6개월의 회장 공백 끝에 2010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인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KB금융 회장에 올랐다. ○ 도 넘은 정치권 입김 은행, 증권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 회장이 휘두르는 권력은 막강하다. 우리, 신한, 하나, KB 등 4대 금융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총 1200조 원에 달한다. 올해 정부 예산(342조 원)의 3배가 넘는다. 이렇다 보니 정권을 잡게 되면 일부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전리품’으로 여겼다.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금융지주 회장을 임명하고, 이를 거스르는 인사는 금융당국을 통해 물러나게 만들었다. 강 전 행장에 앞서 2008년 7월 취임해 KB금융 회장직에서 14개월 만에 물러난 황영기 전 회장의 퇴임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황 전 회장이 우리금융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파생상품 투자에서 1조6200억 원의 손실을 낸 게 문제가 됐다. 황 전 회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이란 중징계를 받았다. KB금융과는 관계없는 사안이었지만 결국 회장직을 내놓았다. 한 금융권 인사는 “‘돈맥경화’에 대한 금융당국 책임론이 불거지자 황 전 회장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며 “황 전 회장이 ‘공(功)에 비해 요직을 차지했다’는 이유로 청와대 실세로부터 미움을 샀다는 말도 돌았다”고 전했다. 황 전 회장은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경제 살리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황 전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하지만 그는 “모피아 사이에 붕어 한 마리 넣어서는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곶감 빼먹기 좋다고 빼먹으면 안 된다”며 “민간에서 유능한 사람이 금융지주 회장으로 여럿 들어가고 권력 핵심부에서도 이들을 믿고 지지해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 낙하산, 일부 장기집권도 부작용 초래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은 ‘낙하산 인사’가 조직을 뒤흔든다. 황영기 전 회장과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은 당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었던 ‘이헌재 사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취임했다. 2007년 4월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박병원 현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우리금융 회장이 됐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14개월 만에 물러난 뒤 이팔성 회장이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외풍에 따라 CEO가 자주 바뀌다보니 인사 철이 되면 지점장들도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정부의 입김에서는 자유로운 편이지만 장기집권 체제가 ‘양날의 검’과 같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 전 1997년부터 은행장을 맡아 지난해 3월까지 15년 동안 재임했고 신한금융도 라응찬 회장이 10년 이상 ‘집권’했다.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1인 경영이 굳어지다 보니 현직 행장이 전직 행장을 고소하는 ‘신한사태’ 같은 권력투쟁이 생기기도 했다. ○ 최근엔 PK가 금융지주 회장 독식 현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사가 금융지주 회장이 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어윤대 KB금융, 이팔성 우리금융, 강만수 KDB산은금융 등 4명의 금융지주 회장이 이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들을 ‘4대 천왕’이라고 불렀다. 모피아(MOFIA)로 불리는 경제관료의 ‘자리 나눠먹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고 권력의 측근이 낙하산으로 내려왔으니 이 같은 말이 나올 만도 했다. 6개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부산·경남(PK) 인맥으로 채워져 지역 편향 논란도 불거졌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상 부산)을 비롯해 강만수(경남 합천), 어윤대(경남 진해), 이팔성(경남 하동), 신동규 회장(경남 거제) 등이 모두 PK 출신 인사였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선임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의 경우 새 정부 출범 후에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금융권은 최근 이뤄지고 있는 금융당국의 종합검사가 CEO 물갈이로 이어질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2년마다 반복되는 정기 검사지만 이번에는 유독 ‘강도가 셀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CEO 흔들기’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것이다.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을 정상화하고 서민금융을 지원하는 취지의 정부 개입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정부의 입맛대로 금융회사를 통제하기 위한 관치는 해당 은행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역량이 있고 사심 없이 조직을 키울 수 있는 전문가가 금융지주 회장으로 갈 수 있는 프로세스가 마련돼야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리금융 초대 회장을 지낸 윤병철 한국FP협회 회장은 “말을 탄 사람이 ‘말에서 내리라’고 하면 내리고 말이 어디로 가든지 말든지 상관없다는 식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수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들이 예금인출 사태에 대비해 적립해 둔 내부 예금자보호기금이 수신금액의 1%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상호금융기관들은 별도로 상환준비예치금 등이 충분히 쌓여 있어 기금이 고갈돼도 예금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상호금융기관은 은행, 저축은행 등과 달리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대상이 아니라는 점, 예상치 못한 부실이 터져 나오면서 상황이 악화됐던 ‘저축은행 사태’ 등을 고려할 때 예금자보호기금의 의무 확충 등 금융당국과 각 기관들의 적절한 사전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상호금융기관들의 내부 예금자보호기금 총액은 3조7903억 원으로 총 수신금액(392조 원)의 0.97%였다. 기관별 비중은 0.2∼1.28% 수준이었으며 수협중앙회의 예금자보호기금 비중이 가장 낮았다. 수협중앙회가 신용 사업을 하는 90개 단위 수협에서 받아 적립한 예금자보호기금은 316억 원(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전체 예탁금(15조3923억 원)의 0.2%였다. 다른 상호금융기관들 역시 기금이 충분치 않다. 산림조합은 예탁금 대비 예금자보호기금 비율이 1%를 넘지만 기금 규모는 492억 원 정도다. 신협은 예금자보호기금이 3529억 원 쌓여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큰 예탁금(46조2264억 원)에 비해서는 0.76%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수협에는 예금자보호기금 외에 상환준비예치금 1조5557억 원, 정기예치금 2조7825억 원 등 4조6300억 원 정도가 있어 설령 예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간다고 해도 고객들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도 “예금보험공사에 조성된 은행권의 예보 기금 역시 전체 수신금액의 1%에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신협의 예탁금 대비 예금자보호기금 비율은 결코 낮지 않은 것”이라며 “신협은 고객이 맡긴 돈을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저축은행처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상호금융기관들의 예금자보호기금이 줄어든 것은 얼마를 쌓아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회에서 단위 조합으로부터 예금액의 ‘일정 비율’로 돈을 걷어 예금자보호기금으로 적립한다는 규정만 있고, 이 기금 잔액을 얼마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수협의 예금자보호기금이 줄어든 것은 2003년부터 5개 지역 조합을 구조조정하면서 3500억 원이 이 기금에서 투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1월 문을 닫은 완도조합과 흑산도조합에서 2400억 원가량의 부실이 발생하면서 기금이 축소됐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몇 년간 기금을 적립해도 한두 곳에서 부실이 생기면 한꺼번에 목돈이 빠져나가다보니 기금이 충분히 쌓이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금융기관들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상호금융 부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의식해 예금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총 예수금 중 예금자보호기금 적립용으로 떼는 비율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단위조합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적립률을 높이면 그만큼 적립금 부담이 늘면서 지역 조합의 수익성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장은 “상호금융의 예금자보호기금은 충분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신뢰를 주기 위해서라도 기금을 더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황형준 기자 buddy@donga.com}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이병래 ▽서기관 △은행과 고영호 ◇특허청 ▽과장급 △건설기술심사과장 김용준 △식품생물자원〃 이호조 △전자상거래〃 정경덕 △정보〃 이재완 △복합기술심사1팀장 반용병 △국제특허심사〃 이태영 △특허심판원 심판관 김성남 장현숙 조규진 조명선 홍순표 ◇강원도 △정무특별보좌관 황환식 ◇수협중앙회 ▽부장급 △조합감사실장 김기성 △유통기획부장 김삼식 △자재사업〃 김용식 △국방대 교육 장기태 ▽팀장급 △수산발전기금사무국장 전대지 △상시감사팀장 최영동 △언더라이팅〃 최호준 △유통기획〃 박지용 △직판사업단 영업〃 신중동 △유통기획부 주규현 △포항어업정보통신국 김성훈 △이사회사무국 박웅 ▽부서장급 △어업정보통신본부장 안재문 △경남지역사업〃 김병욱 △총무부장 허은 △회원경영지원〃 양동욱 △상호금융〃 서봉춘 △공제보험〃 한명섭 △식품사업〃 김시종 △감사실장 남상종 △홍보〃 정지열 △조합금융리스크관리〃 박현호 △경영정보〃 이종호 △강서공판장 이규상 △직판사업단장 민봉식 △연수원장 이중찬 ▽팀장급 △비서실장 배현두 △전남지역사업본부개설준비반 임정배 △기획부 김경필 △회원경영지원부 오세연 △기획조정팀장 김재완 △기금관리〃 김현욱 △전략기획〃 김명철 △마케팅지원〃 어영일 △수신지원〃 주선평 △채권관리〃 최종갑 △공제기획〃 양해광 △마케팅전략〃 최광호 △보상심사〃 김성훈 △보험관리〃 홍종표 △상품개발〃 이재빈 △운용기획〃 송현규 △채권운용〃 이영준 △주식운영〃 김동섭 △조합감사실 감시기획〃 고재석 △상시감사〃 이영길 △감사1〃 이종흡 △감사2〃 전다윗 △감사실 감사기획〃 한철희 △일반감사2〃 김경범 △공판〃 이근웅 △강서공판〃 이기흥 △가공지원〃 김영배 △인천강공물류센터 생산관리〃 박두진 △자재지원〃 동송학 △홍보〃 배철우 △직판사업단 온라인사업〃 임채영 △경인공제보험지부장 이창우 △강원〃 지동훈 △충청〃 오준영 △전북〃 김종원 △전남서부〃 강필오 △전남동부〃 이원석 △제주〃 송병철 △가락동공판장 최현만 △구리〃 김부곤 △인천〃 김병철 △광주〃 김병학 △수산경제연구원 조사협력실장 신황용 △동해자재사업소장 이용호 △의정부군납〃 최광성 △춘천군납〃 박재현 △인천어업정보통신국장 이덕형 △동해〃 강태수 △주문진〃 김량훈 △후포〃 정상욱 △통영〃 김대근 △삼천포〃 김현규 △부산〃 황상도 △외국인력지원단장 이승룡 △천안물류센터장 박용극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 김홍온 ◇한국자산관리공사 ▽1급 △비서실 남정현 △종합기획부 류재명 △인사부 이용희 △정보시스템실 권병직 △서민금융부 이경열 △국유정책실 정재훈 △재산조사부 이인석 ▽2급 △종합기획부 천성민 △PF채권관리부 문영기 △PF채권관리부 임병수 △서민금융부 신흥식 △투자금융부 장성수 △조세정리부 안진희 △국유증권실 오용환 △광주전남지역본부 홍창의 △대구경북〃 황원섭 △경남〃 진효림 △강원〃 장명광 ◇EBS △학교교육본부장 김병수 △스마트서비스센터장 신동수 △대외협력단장 이승훈 △디지털통합사옥건설단장 김광범 △이사회사무국장 남형수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실장 권홍우 △경영기획실장 정상범 △부장대우 남상원 양성호 △부국장대우 사회부장 겸 여론독자부장 오철수 △부국장대우 편집위원 연성주 △온라인뉴스부장 안의식 △증권부장 한기석 △논설위원 임웅재 송영규 △영업지원부장 정동성 △마케팅1부장 장재호 △마케팅2부장 임기묵 ◇JTBC △경영지원실장 제찬웅 △경영기획팀장 진항수 ◇J contentree △엠앤비 경영지원실장 안성호 △경영지원실장 겸 경영관리팀장 김영환 ◇J cube △J cube 대표이사 겸 C&C 대표이사 박상순 △경영지원실장 김재연 ◇JMplus △헬스부문장 고종관 △JMAP부문장 진세근 △경영지원실장 권택규 ◇중앙일보 재무법인 △대표이사 박형우}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탐험가 아문센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겠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신년사 키워드는 탐험이었다. 그는 1일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 부른다. 패배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행이라 부른다”고 했다. 원래 아문센의 말이다. 신한금융뿐 아니다. 새해 은행권 전체가 탐험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저금리와 저성장이라는 불확실한 환경을 맞았기 때문이다. 탐험가처럼 미지의 환경을 미리 준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 눈을 돌리는 분야로는 해외시장 개척과 고액자산가 마케팅이 꼽힌다. ○ 본부는 줄이고 현장은 강화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율(NIM)은 계속 떨어져 2011년 말(2.31%)에서 지난해 3분기(7∼9월)에는 2.06%에 그쳤다. 은행권의 경영 성적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 침체로 금리가 꾸준히 떨어지면서 은행 수익의 지표 중 하나인 예대(預貸)마진이 줄었다. 주택시장 침체로 부동산 대출 실적도 신통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군살 빼기에 나서는 한편 인력을 현장으로 내보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내실 경영과 경영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1개 본부와 5개 부서를 없앴다. 우리은행도 ‘조직 집중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를 내세우면서 총 15개 본부를 12개로 줄였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본부 통폐합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본점 인력의 약 15%를 일선 지점으로 내보내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영업 최우선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조만간 실시될 인사에서도 본점 인력을 대거 영업점으로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현장 영업점 강화를 내걸고 본부 인력 200여 명을 현장 영업점에 재배치하면서 본부 부서 6개를 과감히 없앴다. 특히 농협은행은 직접적인 영업을 하지 않는 조직과 인원을 감축해 영업현장에 투입했다. ○ 새 동력 발굴하며 ‘경제민주화’에도 촉각 은행권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중국 현지 법인을 세우고 베이징,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등 4개 지점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를 위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고액자산가를 전담 관리하는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그룹도 신설했다. 농협은행도 해외 진출을 올해 주요 과제로 삼았다. 이 은행은 미국 뉴욕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려고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했고, 중국 베이징사무소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소비자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2월 출범할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실’을 독립 부서로 확대해 영업총괄그룹 내에 신설했다. 외환은행은 “론스타 체제하에서 축소된 중소기업 부문을 강화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보호부를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각종 소비자 관련 민원이나 권익보호 업무, 전화금융사기 예방 등을 맡을 예정이다. 황형준·김유영 기자 constant25@donga.com}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화 전 농협은행 부행장(사진)을 NH농협캐피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한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당진군지부장, 대전지역본부장, 준법감시인 등을 지냈다. ◇NH농협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장옥석 △경영지원〃 정강희 △IB부문총괄·IB본부장 김현중 △종합금융본부장 김덕규 △SF센터장 신훈식 △〃팀장 신범철 △종합금융〃 정찬수 △Multi-Strategy〃 이일복 △기업금융2〃 황진섭 △프로젝트금융〃 신재욱 △미래전략〃 조현탁}

급격한 노령화 사회 진입으로 ‘웰다잉(Well-dying)’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표적인 웰다잉 서비스업종인 상조업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본인이 직접 치를 수 없는 의식이 장례인 만큼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서도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상조서비스는 갑작스러운 관혼상제 행사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리 일정 금액을 월부금 형식으로 납입한 뒤 행사 발생 시 가입회사로부터 용품, 인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상품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됐으며 국내에서는 20여 년 전 도입된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장례서비스업계를 선도해온 대표적인 회사이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현재 100만 명의 고객이 선택하고 연간 1만여 건 이상의 행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풍부한 현장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2000여 명의 전문인력과 약 60개의 전국 지점을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람상조는 특히 수준 높은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일반적으로 장례에 쓰는 오동나무관 대신 고품격 솔송나무관을 제공하는 등 장례용품의 품격을 높였다. 또 9명의 전문 인력과 링컨콘티넨털 리무진차량을 운영해 유족들의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상조설계사들을 통한 방문판매뿐만 아니라 올해 6월부터 NS홈쇼핑과 홈앤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많은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보람상조부금에 가입한 회원은 월 3만∼4만 원을 납입하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가보상제도를 적용하기 때문에 5년, 10년이 지나 물가가 상승해도 최초 가입상품을 별도의 추가요금 없이도 이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 또 보람상조는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한국상조공제조합에 144억6000만 원을 출자하고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해 고객의 소중한 부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기존 상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소비자의 돈이 확실히 보호받는 믿을 수 있는 상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고졸 신입행원 85명을 ‘창구전담 텔러행원’으로 뽑은 데 이어 올해에도 200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은행권 고졸 채용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은행 중 가장 많은 고졸사원을 뽑아 ‘물량공세’로 다른 은행과 차별화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들은 전국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인·적성검사, 심층면접 등의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선발된 우수 인력들로 실무연수 등을 받아 현재 전국 점포에서 활동 중이다. 대부분 우리은행이 운영 중인 ‘빠른 창구’ ‘상담 창구’ ‘VIP 창구’ 중 빠른 창구에서 일반적인 통장 입·출금, 계좌이체 등 상대적으로 쉬운 일을 한다. 창구 전담 텔러행원은 계약직으로 시작하지만 2년 후 은행기준에 따라 정규직으로 바뀐다. 이후 맞춤형 직무교육과 자기계발 지원을 위한 산학협력 학위과정을 밟으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도 있다. 특히 올해 4월 선발된 고졸 신입행원 200명은 매우 체계적인 실무교육과정을 거쳤다.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여름방학 때 인턴연수 과정으로 안성연수원에서 2박 3일의 합숙훈련을 받았고, 열흘간의 영업점 현장체험 연수도 경험했다. 우리은행은 사회경험이 없는 고졸 신입행원이 조직생활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WOORI 언니’ 인생멘토링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한 멘토제도는 신입행원을 영업점의 선배직원과 멘티-멘토로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멘토는 업무적인 도움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 필요한 상담과 조언을 해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장 선후배가 아닌 친형·친동생보다도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데 촉매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신입행원들을 위한 인트라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도와주세요’ ‘지도선배와 함께’ 등 코너에서는 업무나 영업점 생활 관련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지도 선배들의 경험담, 고민상담을 통해 은행생활에 조기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우리은행의 고졸 직원 채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우 행장이 평소에도 “능력에 의한 차별은 있을 수 있어도 학력에 의한 차별은 없다”며 고졸 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100엔당 1260원, 미화 1달러당 1060원, 1위안당 172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3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 중구 명동. 한 환전소의 시세판에 소개된 환율은 며칠째 내림세였다. 거리에는 여전히 일본어나 중국어로 호객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환전소 앞은 한산했다. 환전소 앞에 줄지어 서 있던 관광객이나 거리의 무허가 환전상도 자취를 감췄다. 환전소를 운영하는 한 40대 여성은 “환전을 해줘도 외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원화 가치 상승) 수익이 예전 같지 않다”며 “외화가 생기면 곧바로 은행에서 원화로 바꾼다”고 말했다. ○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손님 크게 줄어 계산기를 두드리던 환전상 신모 씨(55)는 “2009년 환전소를 시작한 뒤 요즘처럼 장사가 안 되는 때가 없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난해 원-엔 환율(매매기준율 기준)이 1575.99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가 24일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인 1271원대로 추락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여기에 올해 8월 독도를 놓고 한일 간 외교 갈등이 벌어지면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큰 폭으로 줄었다. 신 씨는 “독도사태 이후 올해 여름 하루 600∼700명이던 손님이 이제는 100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은 8월 34만6950명에서 10월 26만9732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10월(34만172명)과 비교하면 7만여 명이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엔화뿐만 아니라 위안화의 환전 수요가 줄어든 것도 악재가 됐다. 중국인 관광객은 10월 27만9440명으로 전년 동월(21만4681명)보다 6만5000명가량 늘었지만 환전 수요가 많지 않다고 환전상들은 귀띔했다. 이런 이유들로 환전상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국내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인 명동의 상가 임차료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물 1층의 계단 옆 3.3m² 안팎의 공간에서 환전소를 하는 신 씨는 “한 달 월세만 350만 원이다”며 “요즘 같아서는 임차료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외국 돈 오래 갖고 있을수록 손해 금융가에서는 환율 움직임의 나침반인 환전상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당분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환전상들은 외국인을 상대로 원화를 비싸게 판 뒤 외국 돈을 다시 은행에 팔아 차익을 남긴다. 그런데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외국 돈을 많이 갖고 있으면 유리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 하락기에는 환전상들이 외국 돈을 보유할 뿐 은행에서 원화로 바꾸지를 않는다. 환전상만큼은 아니지만 환율 변동에 민감한 명동 일대 상점 주인들도 원화 가치가 오르자 엔화나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을 꺼리고 있었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당분간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추진해 온 고환율 정책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일본의 엔화 가치 하락 움직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환 전문가인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커졌지만 미국과 유럽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당분간 엔화 약세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허종길 전무이사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날인 24일 윤석현 전 대표이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아 우려되는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시어머니가 늘어나는 건 싫지만 이왕 생길 거라면 재력 있고 힘 있는 시어머니가 좋다.”동아일보가 최근 주요 은행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해 응답자들이 밝힌 속내입니다. 설문 대상자 9명 중 이 질문에 응답한 5명이 모두 금융부 신설에 찬성했고, 4명은 금융감독원의 건전성 감독기능과 소비자 감독기능의 이원화에 대해서는 반대했습니다. 설문에 답한 한 은행장은 금융위원회를 금융부로 확대 개편하는 것과 관련해 “정책의 일관성과 집행력 강화를 위해서는 단일 부처에서 총괄적으로 운영하고 추진하는 시스템이 효율적이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은행장도 “국내시장과 국제시장의 연동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의 일관성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부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체계 이원화에 대해서는 비효율성과 혼선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한 은행장은 “이원화는 이중규제로 인한 과다비용 발생 등의 문제점을 초래하고, 두 감독기구 간 입장이 상이하거나 상호 충돌하는 때는 이해조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금융권의 시월드(시댁, 시집살이를 의미하는 속어)에 대한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금융위와 금감원이라는 두 시어머니를 두고 있는 은행들은 두 기관이 다른 입장을 취할 때마다 큰 혼선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금융위에다 건전성감독원과 소비자감독원 등으로 시어머니가 3명으로 늘어나는 게 달가울 리 없다는 해석입니다. 반면 금융부는 신설되면 은행의 요구를 정책에 잘 반영해주고, 예산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금융권의 바람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당선인이 대선 공약에서 금융감독체계 이원화를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공약대로 실행된다면 금융권은 3명의 시어머니를 모실 개연성이 더 큽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끼워 팔기식 특약 형태(통합상품)로 판매돼 고객들이 고가의 보험료를 부담해 온 실손의료보험이 내년부터 단독상품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손의료보험은 병·의원 및 약국에서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를 최대 90%까지 보상하는 보험 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 1일부터 각종 치료비와 입원비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단독 실손보험’이 출시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실손보험은 보험사들이 여러 보장보험에 특약 형태로 끼워 팔면서 매월 내야 할 보험료가 최대 7만∼10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앞으로 판매될 단독 실손보험상품의 월 납입금은 1만 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의료기관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모럴 해저드’를 방지하기 위해 의료비를 80%까지만 보상해주는 단독 실손보험을 ‘표준형’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40세 남성이 표준형에 가입하면 최초 가입 시 1년간 매월 1만1190원을, 90% 보장형 상품이면 1만2260원을 각각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갱신주기도 3∼5년에서 1년으로 바꿔 보험사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들이 갈아타기 쉽도록 했다. 보험사들이 3년마다 돌아오는 갱신 시점에서 보험료를 대폭 올리는 일이 적지 않아 분쟁이 잦았기 때문이다. 또 보장내용을 최장 15년마다 바꿀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요구와 국민건강보험 제도, 의료환경 변화 등을 쉽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로 보험사들은 내년 1월부터 실손보험 판매 시 표준형 단독 실손보험 상품도 같이 소개해야 한다. 또 소비자가 이 상품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판매 활성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홈쇼핑 등에서 특약형 실손의료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단독 실손보험을 반드시 광고화면에서 비교 설명해주고, 보험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단독 실손보험 가입용 전화번호를 따로 안내해야 한다. 이윤수 금융위 보험과장은 “이르면 2014년부터는 소비자들이 단독 실손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주요 은행장들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 안팎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고 기준금리는 올해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책은행장과 시중은행장 9명은 동아일보 경제부가 실시한 2013년 경제 전망 등에 대한 설문에서 이같이 답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강만수 KDB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2.0∼2.5%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윤용로 조준희 행장도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순우 신충식 김용환 민병덕 김종준 하영구 행장은 3%대 성장률을 기대했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3.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1%)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내년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국내외 요인을 한 가지씩 꼽아달라는 질문에 9명 중 6명이 대내 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이순우 행장은 부실 여신 증가 △김종준 행장은 성장률 하락 △하영구 행장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라고 대답했다. 대외 요인으로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국책은행을 이끌고 있는 강만수 회장과 김용환 행장은 각각 ‘외환·금융시장 불안’과 ‘세계 각국의 환율전쟁’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제 기상도를 묻는 질문에는 5명이 ‘흐린 후 맑음’을, 4명은 ‘흐림’을 꼽았다. 설문에 응답한 은행장 9명 모두 내년 초반에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셈이다. 경제 저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김용환 하영구 행장은 1분기를, 강만수 조준희 신충식 행장은 2분기를 저점으로 예상했다. 김종준(3분기) 윤용로(3분기 혹은 4분기) 이순우(4분기) 행장 등은 하반기나 돼야 저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2.75%인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동결’을 전망한 김종준 행장을 제외한 8명이 모두 내년 중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하 폭은 ‘한 번에 0.25%포인트’와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총 0.50%포인트)’로 엇갈렸다. 신충식 NH농협은행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기 부양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둘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위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1050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1000원 밑으로 하락(원화 가치 상승)할 것으로 보는 행장은 한 명도 없었고 11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이도 신충식 행장이 유일했다. 내년 은행 경영과 관련해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7명이 수익성 및 건전성 유지라고 대답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순이자 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가계부채 부실로 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모든 은행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내년 한국 금융권이 주목할 주요 이슈는 저성장과 저금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를 꼽을 수 있다”며 “한국 경제가 일본과 같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가에서 최고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 응답한 5명 모두 “국내외 금융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금융부’ 신설에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금융감독원을 소비자감독기구와 건전성감독기구로 나누는 방안에는 5명 중 4명이 비효율성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황진영·황형준 기자 buddy@donga.com}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은행인 뱅크 메트로 익스프레스의 지분을 40%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1967년 설립된 뱅크 메트로 익스프레스는 자카르타에 본점을 둔 은행으로 총자산은 7000만 달러(약 751억 원) 규모로 인도네시아 19개 지역에 지점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이번 인수로 인도네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일본,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14개국에 63개 지점 및 국외지사를 갖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미얀마에도 사무소를 열 계획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경남은행 ▽본부장급 △최고개인정보책임자(CPO) 김영희 △업무지원본부장 지성효 △양산지점 본부장 손태도 ▽부본부장급 △울산본부 부본부장 겸 울산영업부장 최철호 △IT본부 부본부장 겸 BPR추진부장 하충수 ▽부장 △개인영업추진 안태홍 △기업고객사업 겸 외환사업 유충렬 △기업영업추진 박진옥 △김해영업 이해구 △비즈니스관리 정순욱 △서부영업추진 고영준 △여신감리 신성일 △영업 한기환 △인사 예경탁 △진주영업 이진관 △차세대추진 김인석 △총무 김세준 △홍보실장 최용식 △IT기획 겸 IT정보보호팀장 유찬헌 △PB사업 송명훈 ▽지점장 △거제기업금융 박인호 △거창 박제만 △경남도청 이억 △경상대병원 박원귀 △구영 강병혁 △남해 이종무 △내외동 김진우 △뉴코아 조국제 △달동 김수현 △대우백화점 최영열 △대청 최진덕 △도동 서정하 △동래 박동진 △명지 이병진 △무거동 김종식 △문수로 하외태 △밀양 유보수 △범어 옥호진 △봉곡동 이창우 △부산경남기업금융2 이강원 △사천 장종길 △사파동 서석만 △산청 조석규 △삼산동 노운석 △상남동 김석봉 △서면 송경욱 △소계동 노현석 △소답동 배한혁 △수암 이인호 △신마산 김성수 △신복 박상병 △신촌동 이정한 △야음동 변섭 △양덕동 유청렬 △옥동 송재덕 △용원 이진효 △우정동 김종성 △울산기업금융 황윤구 △울산중앙 김대수 △월평 박규룡 △율하 김기진 △의령 유삼종 △자은동 신용걸 △장유 김민식 △전하동 장환근 △중리 김영모 △중소기업지원센터 강정문 △중앙동 정한습 △진례기업금융 김현수 △진주남 차진환 △진주서 황인호 △진해 이동혁 △창동 정남영 △창원컨벤션센터 김낙환 △천상 장석도 △태화동 배정한 △토월 이형환 △통영 장홍석 △하동 이재춘 △함안 노태만 △함양 조래동 △합성동 방신용 △합천 유원순 △호계 김채중 △화봉동 최기호 △화전공단 조영삼 △회원동 이재훈 ▽팀장 △경은복지지원 이성철 △부산심사 김재년 △영업점검사 진창수 △외환영업 김영호 △울산지역공헌홍보 최무연 △캠퍼스영업 서원춘 △파생상품 김창효 △CMS사업 이동원 ◇광주은행 ▽1급 △소비자보호실장 최영균 ▽2급 △리스크관리부 부부장 김병진 △첨단2산단지점장 한당석}

올해 금융권에서는 할인 혜택이 많고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실용적인 상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고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기대에 못 미치는 등 국내외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실용적인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적격대출’이, 보험업계에서는 주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를 덜 내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그리고 카드업계에서는 카드 한 장에 다양한 혜택을 모은 ‘클럽SK카드’가 히트를 쳤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도입한 적격대출의 잔액은 10월 말 기준으로 9조9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격대출은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빌려 주는 장기고정금리 대출이다. 시중은행이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상품의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매입한 뒤 주택저당증권 등으로 바꿔 팔아 재원을 마련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다. 은행별로 만기(10∼35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4%대 초반으로 5%대 안팎인 기존 대출보다 낮게 책정돼 인기를 끌었다.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도 적격대출 상품의 폭발적 인기에 한몫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적격대출을 받은 사람의 60%가량이 대출 갈아타기 용도였다”며 “현재 시중은행에서 출시되고 있지만 내년 초까지 지방은행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주행거리에 따라 자동차보험료가 할인되는 마일리지보험이 ‘돌풍’을 일으켰다. 높은 할인율로 출시 전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마일리지보험의 누적 판매 건수는 올해 11월 말 현재 140만534건이다. 11월 말 현재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1880여만 대)의 7.4%에 해당하는 수치다. 마일리지보험은 연간 주행거리가 7000km 이하일 경우 최소 4.3%에서 최대 16%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 차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마일리지 보험이 170만 건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신용카드업계의 베스트셀러 상품은 5월에 출시된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로, 19일 현재 75만 장 넘게 발매됐다. 이 회사의 지분을 소유한 SK그룹과 제휴해 통신, 주유 등 업종의 할인 폭을 키우면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한 장에 모은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 연회비는 1만 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SK텔레콤 통신 요금 월 최대 1만5000원 △주유 L당 최대 150원 △마트와 학원 최대 10% △영화 3000원 △교통 7% △외식 10% 등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TV광고에서 배우 유준상의 ‘판타스틱 댄스’와 ‘판타스틱 송’이 큰 인기를 누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클럽SK카드 다음으로 많이 발급된 카드는 현대카드 ‘ZERO’(51만 장)이고 롯데카드의 ‘포인트플러스 포텐’ 카드와 ‘삼성카드3’도 50만 장 이상 발급됐다. 이 카드들도 다른 카드와 차별화해 포인트를 많이 주거나 혜택이 많다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살다 보면 해외로 돈을 부칠 일이 적지 않게 생긴다. 해외 거주자나 해외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우리 주변에서도 해외로 가는 가족이나 친척들이 한둘은 있게 마련이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연말연시를 맞이하면서 어학연수를 가거나 해외여행을 나서는 이들이 많은 만큼 해외송금에 주의할 사항과 환전 관련 이벤트 등을 미리 살펴두면 좋다.○ 해외송금 수수료, 꼼꼼히 봐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해외로 보내는 외화송금 수수료는 크게 국내은행에 부담하는 송금 수수료와 전신료, 그리고 해외 현지은행 수수료(중개수수료)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하는 수수료는 소비자가 국내은행에 부담하는 송금 수수료와 전신료다. 송금 수수료는 보통 금액에 따라 무료에서 3만 원까지 들며 여기에 보통 1건에 5000∼8000원의 전신비가 추가로 들어간다. 해외송금은 인터넷뱅킹을 활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 NH농협, 우리은행 등은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때 송금 수수료가 무료이며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은 인터넷뱅킹 수수료가 창구를 이용할 때보다 절반가량 싸다. 금액 구간별로 차이가 큰 만큼 자신에게 적합한 은행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송금수수료가 싼 은행이더라도 중개수수료가 비쌀 수 있는 만큼 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국민은행은 중개수수료를 송신인이 부담할 때 건당 18달러, 20유로, 20캐나다달러, 20호주달러, 20뉴질랜드달러 등을 추가로 내야 한다. 신한은행도 일본 엔화는 최저 3000엔을 보낼 때부터 송금액의 0.05%를 부담해야 하며, 20달러를 기준으로 이 금액에 해당하는 25유로, 25캐나다달러, 25호주달러, 30뉴질랜드달러 등이 든다. 외환은행에서도 18달러에 해당하는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고액송금에는 안정적인 외환은행 이용 소액송금이라면 평소에 자주 이용하던 주거래은행을 이용해도 괜찮지만 보내는 액수가 크다면 외환은행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외환은행은 외국환 전문은행으로 136개국 2350여 개 은행과 거래를 하며 다른 은행에서 해외송금을 하더라도 외환은행을 거쳐서 해외로 빠져나간다. 송금은 여러 은행을 거쳐 중개될수록 뜻하지 않은 문제로 추가비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단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특히 계좌번호나 수신인 등을 잘못 기입해 문제가 생기면 언어 소통이 힘들어 원상복구 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외환은행은 올해 5월과 12월 각각 홍콩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송금센터를 세우면서 사후관리 측면에서 강점을 갖게 됐다. 한국을 거쳐 가는 모든 달러화는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을, 유로화는 유럽의 금융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거래되는 것이다. 강성기 독일 유로송금센터장은 “고객이 계좌번호를 잘못 기입하면 기존에는 수수료를 무는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곳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곳에서 책임지고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많은 37개국 통화를 취급하고 있어 웬만한 여행지의 통화를 구할 수 있다.○ 환전·해외송금 이벤트는? 겨울 시즌을 맞아 환전 및 해외송금 관련 이벤트도 이어지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NH농협은행은 내년 2월 28일까지 환전 및 해외송금 거래 수수료를 최고 80%까지 할인해주는 ‘환전·송금 트리플 팡팡’ 겨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일정 금액 이상 환전하거나 송금한 고객에 대해 추첨을 통해 고급시계(1명)와 가방(1명), 동남아 여행상품권(10명)을 증정하고 해외 송금 거래은행으로 농협은행을 신규 지정한 한국 국적 고객에게는 아이패드 미니, 외국인 고객에 대해서도 기프트 상품권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또 경남은행은 ‘KNB아이러브 외화 환전·송금 이벤트’를 내년 1월 말까지 열고 있다. 달러 엔화 유로 등 주요 통화의 현찰매매와 개인송금을 각각 최고 70%와 60%까지 환전 수수료를 우대할 예정이다. 기타 통화도 현찰매매와 개인송금 모두 최고 50%까지 환전 수수료를 우대한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