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북한이 26일 강원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발사체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일 가능성이 높다고 군 당국이 28일 밝혔다. 발사 당일 ‘개량된 300mm 방사포(다연장로켓)’로 추정한 청와대의 발표가 이틀 만에 번복된 것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북한의 도발 실체와 의미를 성급하게 판단해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단거리발사체가 ‘단거리탄도미사일’이라는 중간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발사 직후 최대 비행고도(약 50km)와 발사각도, 비행거리(약 250km) 등 초기 데이터로 판단했을 때는 300mm 방사포와 같은 불상의 단거리발사체로 잠정 평가했지만 한미 공동평가 결과 단거리미사일로 정정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발사 당일 청와대는 우리 군의 (대북탐지)자산이 파악한 초기 데이터를 토대로 (300mm 방사포로) 평가했다”며 “이후 (정찰위성 등) 미 측 탐지자산의 분석 결과를 종합해 탄도미사일로 중간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사포로 추정된다는 (발표) 내용은 국가안보실 요청으로 넣은 것”이라며 “어찌됐든 그 자체가 저강도 도발임은 분명한 것인 만큼 단거리미사일이든 방사포든 우리 정부에 미치는 기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북한이 26일 동해상으로 쏴 올린 단거리발사체의 실체가 ‘미스터리’다. 청와대는 개량된 방사포(다연장로켓·300mm)로 추정했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다. 2013년 북한이 쏜 단거리발사체를 두고 한미 분석 결과가 엇갈렸던 상황과 유사하다. 군 소식통은 27일 “비행궤도로 보면 방사포인데 비행 속도가 탄도미사일급”이라고 말했다. 비행 거리(약 250km)와 고도(약 40∼50km)만으로 속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된 발사체의 비행 속도는 음속의 4∼5배로 알려졌다. 이는 스커드-B급 탄도미사일 수준으로 기존 방사포(음속의 2∼3배)보다 훨씬 빠르다. 스커드를 개량한 새로운 지대지·지대함미사일의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신형고체엔진을 탑재한 단거리미사일의 성능 테스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유사시 항모전단 등 미 증원전력을 직접 겨냥하거나 그 핵심 통로인 한국 내 공항과 항만, 지휘시설의 동시다발적 기습타격을 위해 신형 미사일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올해 초 한미 정보당국에 처음 포착된 신형 방사포(KN-16)라는 관측도 나온다. KN-16은 기존 대구경 방사포(최대 사거리 200km)보다 사거리가 길고, 추진력과 정확도를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방사포는 북한군 열병식에서 여러 차례 공개됐지만 KN-16의 실체는 확인된 바 없다. 이번 발사가 성주 사드기지를 겨냥한 KN-16의 타격 시험일 개연성도 있다. 실제로 이번 발사 사거리를 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한국에 적용하면 성주 사드기지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26일 발사 직후 공중폭발한 1발을 포함해 3발 모두 실패라고 발표했다가 27일 두 발은 250km가량 비행에 성공했다고 수정했다. 한국군도 2발은 정상 비행한 것으로 판단해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는 분석이 많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을 피하기 위해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로켓)의 저고도 타격 능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유사시 성주 사드 포대와 추가로 전개될 사드 포대의 방어망을 돌파해 한국의 주요 항만과 공항 등을 핵·미사일로 동시 타격하는 시나리오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체의 비행고도를 사드의 최저 요격고도(40km) 아래로 낮춰 한국 전역의 핵심 표적을 파괴하는 관련 기술과 전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26일 강원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발사체도 고도 40∼50km를 넘나드는 비행궤도를 그렸다. 군 당국자는 “김정은은 개전 초기 사드의 최우선 제거로 한국의 요격망 무력화를 꾀할 것”이라며 “이번 단거리발사체 발사는 사드를 노린 ‘맞춤형 도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단거리발사체 도발 전날인 ‘선군절’(25일)에 대연평도와 백령도 공격 훈련 현장에 나타나 대남 협박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서북도서 점령 계획이 공개된 것은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처음이다. 이 훈련에서는 북한군 비행대와 포대, 특수부대 등이 참여한 대상물 타격 경기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훈련은 비행편대의 폭격과 방사포, 자행곡사포의 포격 이후 저공비행하는 경수송기, 고무단정 등을 이용해 전투원이 목표물인 섬에 기습 상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정은은 훈련 참관 뒤 “총대로 적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리고 서울을 단숨에 타고 앉으며 남반부를 평정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26일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도발 직후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다만 대화를 강조해 온 청와대가 이번 도발을 “통상 훈련 과정”으로 규정해 의미를 축소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북한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에 대응 훈련하는 차원의 문제로 본다”며 “전략적 도발과 무관하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발사체의 실체를 놓고 한미 간 정보 공유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의 발사체는 현재로서는 300mm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쏜 3발의 발사체 중 정상 비행한 2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문병기·황인찬 기자}
북한이 26일 오전 강원도 깃대령 인근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이후 거의 한달 만이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은 깃대령 기지에서 동북 방향으로 약 250km를 날아가 공해상에 떨어졌다“며 ”미사일의 구체적인 기종을 파악하기 위해 비행궤도와 고도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쏜 미사일이 스커드 또는 KN계열의 지대함미사일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은 미사일 발사 상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됐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미사일의 성능시험이 동시에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군사연습에 대한 무력시위로 보고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윤상호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미 공군이 신형 핵 장착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 개발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미국의 핵전력을 총괄하는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등 미군 핵심 지휘관들이 최근 동시 방한해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유사시 모든 전략무기를 동원해 한국을 방어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신형 핵순항미사일이 개발되면 미국의 대한(對韓) 핵우산이 크게 강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미 공군은 이날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 레이시온과 각각 9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신형 핵순항미사일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B-2와 B-52 전략폭격기, 차세대 전략폭격기(B-21·개발 중)에 탑재할 신형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내용이라고 미 공군은 설명했다. 미 공군은 두 회사가 개발한 시제품의 성능을 평가한 뒤 1개 기종을 선정해 양산을 거쳐 2020년대 후반까지 기존 핵순항미사일을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1980년대 초에 실전 배치된 기존 핵순항미사일(AGM-86B)은 운용 연한(10년)이 훨씬 지나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핵순항미사일은 사거리와 속도, 파괴력에서 기존 미사일을 크게 능가할 것으로 전해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 출격 대기와 전일빌딩 헬기 기총사격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국방부는 “5·18민주화운동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이른 시일 안에 특별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관련 단체 등에서 참여를 요청하면 적극 수용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노수철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특별조사단은 (5·18 당시 군 작전 내용) 관련 문서 확인이나 관계자 증언을 확보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군 기밀로 분류된 기무사령부(5·18 당시 국군보안사령부)의 존안자료도 적극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는 이번이 네 번째다. 1988년에는 ‘5·18진상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김영삼 정부 때는 검찰 수사가 이뤄졌고,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부의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등에서 조사가 진행됐지만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등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문 대통령이 지시한 진상조사 범위는 5·18 당시 계엄군이 헬기를 이용해 전일빌딩에 있던 시민군을 향해 기총사격을 했다는 주장과 5·18이 일어난 직후 공군 전투기에 광주 출격대기 명령이 내려졌다는 증언 등 2건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일빌딩의 시민군을 향해 계엄군이 헬기 기총사격을 했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다. 올 초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 빌딩에서 상당수의 탄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광주지방법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에 대한 출판·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5·18 때 헬기 기총사격이 있었다는 사정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인정했으나 군은 아직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전투기 출격 대기 명령은 최근 당시 공군 조종사 김모 씨가 “광주로 출격 대기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으나 당시 지휘관 등은 “북한에 대한 대비였다”고 말해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따라서 국방부의 특별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당시 민간인 살상 피해를 낸 무력 진압 과정과 발포명령자 등으로 조사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헬기 기총사격과 공군 전투기 출격 대기에 대한 사실 확인이 먼저”라며 “이후 발포 명령자 등 진상규명이 필요한 광주민주화운동 의혹들이 조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5·18에 대한 진상 규명은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도 수차례 약속한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내부 회의에서 헬기 기총사격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자 공개적으로 특별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특별조사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과거사 진상 규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국무총리실이 정부 차원의 5·18진상규명위원회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는 진실화해위원회가 미해결 과거사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TV 드라마 ‘대장금’과 ‘사임당’을 연기한 배우 이영애 씨(사진)가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순직한 이태균 상사와 정수연 상병을 비롯한 부상 장병들의 위로금으로 5000만 원을 기탁했다. 23일 육군에 따르면 이 씨는 최근 재단법인 육군부사관학교 발전기금(이사장 정희성)을 통해 성금을 기탁하면서 순직·부상 장병과 가족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쌍둥이 남매를 둔 이 씨는 이 상사가 생후 18개월의 아들을 두고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나라,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군이 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 상사의 아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도 24일 이 상사의 가족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으로 초청해 위로를 전한 뒤 아들의 대학 졸업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증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정수연 상병의 유족에게도 소정의 위로금을 전달하고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육군도 21일부터 부대별로 순직·부상 장병들의 가족을 돕기 위한 자율적인 성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육군은 최근 군 장병 2명이 순직한 K-9자주포 화재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2년 전에도 발생한 것과 관련해 원인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ADD에 따르면 2015년 8월 K-9자주포용 포구제퇴기(砲口制退機)의 품질적합성 검사를 위한 시험발사 중 화포 내부에서 불이 나 일부 시험요원이 화상을 입었다. 제퇴기는 포 사격 충격력을 줄여주고, 사격 때 화염 방출 및 음압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하는 장치다. 군 안팎에선 이 사고가 최근 강원 철원군 육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K-9자주포 화재사고와 마찬가지로 포구 폐쇄기의 결함이나 오작동이 사고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ADD관계자는 “2년 전 사고는 야전에서 사용하지 않는 고성능 장약을 이용해 가혹한 조건에서 포구제퇴기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고정에서 발생했다”며 “포구 폐쇄기가 사격시 압력을 견디지 못해 느슨해져 닫히기 전에 장약이 자동 격발돼 불이 났다”고 말했다. ADD는 당시 사고원인이 고성능 장약으로 판단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두 사고가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국회와 언론 등에서 제기한 의혹의 규명 차원에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군 핵심 지휘관 3인방(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미사일방어청장)은 22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금지선)’ 관련 질문에 “신뢰할 수 있는 군사력이 뒷받침돼야 외교적 대응책도 더 강력하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지휘부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크게 우려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북한은 (핵·미사일 기술을) 빨리 배우고 날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현재 과시하는 (핵·미사일) 무기체계의 발전을 (미군은) 그대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과 방사포 등) 북한의 실질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에 신뢰할 수 있는 억제력을 갖추고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은 지난 18개월간 28차례의 도발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군 안팎에선 미군 사령탑 ‘톱3’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뒤로한 채 처음으로 한국에서 회견을 가진 것 자체가 북한에 대한 도발 억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 3명이 운용하는 부대와 전력 규모는 웬만한 중소 국가 몇 개를 합친 것 이상이다. 태평양사령부(PACOM)는 남극을 포함한 지구 면적의 절반 이상이 작전책임구역이다. 미군의 9개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5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해 200여 척의 최신예 함정과 2200여 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이다. 주한·주일 미군사령부의 상급 부대로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를 승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략사령부(STRATCOM)는 B-1B, B-2, B-52 등 핵·재래식 전략폭격기 220여 대와 500여 기의 핵탑재 ICBM인 미니트맨-Ⅲ, 전략핵잠수함(SSBN) 10여 척 등을 지휘하는 미군의 ‘핵사령탑’이다. 오하이오급 전략핵잠 1척에는 히로시마 원폭(20kt) 파괴력의 1600배에 달하는 핵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Ⅱ가 실려 있다. 우주·사이버 작전까지도 담당한다. 미사일방어청(MDA)은 미 본토와 해외 기지에 배치된 패트리엇(PAC-3)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지스함 발사용 SM-3, 지상요격무기(GBI) 등 미국 MD전력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지난달 북태평양 상공에서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상정한 사드의 두 차례 요격시험을 성공시킨 것도 MDA다. 한편 북한은 이날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제 호전광들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 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특히 북한은 해리스 사령관 등 미군 ‘톱3’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침략전쟁 연습 소동으로 초래될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최근 육군 장병 2명의 목숨을 앗아간 K-9자주포 폭발 화재와 유사한 사고가 2년 전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2015년 8월 군 무기 연구개발 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한 시험장에서 K-9자주포 1대가 시험 발사 도중 화포 내부에서 불이 나 일부 시험요원이 화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는 포탄 발사 때 발생하는 화염의 화포 내부 진입을 막는 폐쇄기 이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원 철원군 육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K-9자주포 화재사고의 원인도 폐쇄기 불량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군 당국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사고 현장에서 폐쇄기와 포신 접합부의 ‘밀폐링’이 변형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과 K-9자주포 생산업체가 2년 전 사고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 대책을 세웠더라면 이번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군이 2년 전 사고를 쉬쉬한 탓에 유사한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2년 전 사고와 같은 사례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면서 “두 사고의 유사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군의 핵심 지휘관들이 미국이 보유한 모든 전략자산(무기)과 군사적 능력을 동원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한민국을 방어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동시에 방한 중인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과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공군 중장)은 이날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행동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매우 위험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사시 핵과 첨단 재래식 무기, 미사일방어체계(MD) 등 대한(對韓)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전력의 한반도 전개 및 운용을 책임지는 미군 사령탑 핵심 3인이 한국을 찾아 한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처음이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육군 대장)과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도 함께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외교적 해결 방안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돼야 하지만 이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한미동맹은 대단히 강력한 군사동맹인 동시에 외교적 동맹”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 도발 시) 모든 옵션을 실행 가능토록 숙달하고,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도발 위협과 상관없이 한미 연합 군사연습은 계속될 것이고, 대북 태세도 확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옳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 기지를 찾아 사드 배치 현황을 점검하고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ironclad) 방위공약은 변함없을 것이다.”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에 맞춰 방한 중인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공군 대장)은 21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동맹국(한국) 방어를 위한 전략무기와 미사일 방어 역량을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핵 탑재 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전력을 총괄하는 미군 수장이다. 군 관계자는 “UFG 개시일에 맞춰 북한의 핵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과도 만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정 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하려면 미 확장억제 전력의 공세적이고 적시적인 전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군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튼 사령관과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MDA) 청장(공군 중장) 등의 동시 방한이 갖는 의미는 크다. 한반도 유사시 핵우산과 증원전력, MD 등 대한 확장억제 전력을 책임지는 핵심 3인방인 이들은 서울 인근의 한미연합사령부 지하벙커(탱고)를 찾아 훈련 상황을 참관하고, 22일 미군부대에서 합동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습에는 한국군 5만여 명과 미군 1만7500여 명(증원병력 포함)이 참가한다. UFG 연습은 ‘작전계획 5015’와 맞춤형 억제전략으로 북한의 30여 개 도발 상황별 대응 절차를 숙달하고 점검하는 것이 핵심이다. 컴퓨터시뮬레이션(워게임)으로 진행돼 병력·장비의 실기동 훈련은 하지 않는다. 연습에 참가한 한미 군 장병들은 북한의 도발 유형별 작전계획에 따른 대응 절차를 점검하고 숙달하게 된다. 한편 이날 을지 국무회의에선 ‘을지 2종 사태’ 선포안과 ‘국가 총동원령’ 선포안이 의결됐다. 을지 2종 사태는 국민의 혼란과 불안감이 가중되지 않고, 생활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용 국가비상사태 경보이고, 국가 총동원령은 국가 방위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경우 동원령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설명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강원 중부전선 최전방 부대에서 포 사격훈련 중 장병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9분경 강원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군 관계자는 “K-9 자주포에 장병들이 탑승해 사격훈련을 하던 중 갑자기 폭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7명이 중경상을 입어 군 헬기 등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1명이 이송 도중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 2명은 화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자주포에는 포반장과 사수와 부사수, 포수, 조종수 외에 안전 통제관 2명이 탑승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해당 부대에서는 10여 문의 K-9 자주포를 나란히 배치한 뒤 사격훈련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5번째 자주포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지휘관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오작동 가능성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5년 1월에는 서해 연평도 해병부대에서 K-9 자주포 훈련 중 병사(조종수)가 출입문을 열고 나오다 회전하는 포탑에 끼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K-9 자주포가 야전훈련 중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을 21∼31일 대한민국 전역에서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미 연합 UFG 군사연습은 북한의 전면 남침을 비롯한 유사시를 상정해 한미동맹 차원에서 실시하는 연례 방어훈련이다.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야외기동훈련은 하지 않고, 주로 한미 장병이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 연습(CPX·워게임)으로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올해 연습은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와 수준으로 실시된다”면서 “중립국감독위원회가 훈련 전 과정의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가운데 호주와 캐나다, 콜롬비아, 네덜란드, 영국 등 7개의 유엔사령부 전력 제공 국가들도 참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UFG에는 미 본토와 태평양사령부(주한미군 포함) 소속 미군 2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한국군은 5만여 명이 참가했다. 군 당국자는 “한미 양국 군은 훈련기간 중 북한의 도발 징후를 면밀히 주시할 방침”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하면 미 전략무기의 신속 전개 등 고강도 대응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대북정찰위성의 국내 개발사업(일명 425사업) 방안을 결정하는 심의가 연기됐다고 방위사업청이 18일 밝혔다. 정찰위성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을 위해 구축 중인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전력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18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425사업의 추진전략수정안 및 체계개발계획안이 상정됐지만 25일로 연기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송 장관과 참석자들은 당초 계획보다 3년 이상 착수가 늦어진 425사업의 보완책을 마련해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군은 1조원을 투입해 한반도와 주변지역에 대한 전천후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위성을 국내기술로 개발해 2020~2023년까지 5기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착수가 늦어지면서 전력화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6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가진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법을 위한 한미중 3자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정부는 사드가 중국 견제용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실무급 기술검증위 가동도 함께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늦추고 이 기간 중 북핵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시 주석은 사드 철회부터 요구했다는 것.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최근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한미중 3자 회담 제안 여부에 대해 “정상 간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한편 주한미군은 패트리엇(PAC-2, 3) 요격미사일 부대(제35방공포병여단·일명 드래건 여단)의 성능 개량을 완료하고, 실전 운용 태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1월 초에 착수한 패트리엇 현대화 사업이 7개월여 만에 마무리된 것. 기존 패트리엇보다 적 미사일의 추적 및 요격 절차가 획기적으로 단축됐다고 미군은 전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괌 포위사격 위협에 이어 15일 구체적인 ‘괌 타격계획’까지 공개하면서 미국을 겨냥한 도발 수위를 고조시켰다. 하지만 고도의 군사보안이 요구되는 작전계획을 노출시킨 것은 실행보다는 대미 압박용 엄포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 괌 타격 원점은 신포 인근, 앤더슨 기지 콕 찍어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전략군화력타격계획(괌 타격계획)’을 보고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형 지도 상황판에 작성된 타격계획에는 괌 도발 원점이 함남 신포 지역으로 표시돼 있다. 최근 신포 일대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등 도발 징후가 잇따라 포착됐다. 타격계획에는 북한에서 괌까지 미사일 비행궤도로 추정되는 검은 선이 그어져 있다. 검은 선은 중간 부분에서 약간 끊겼다. 미사일의 비행 거리, 속도, 최대 고도 등을 써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행궤도는 일본 시마네(島根)현과 히로시마(廣島)현, 고치(高知)현 상공을 통과해 북한이 10일 밝힌 도발 계획과 일치한다. 미사일의 탄착 예상 지점(괌 인근 30∼40km 앞바다)과 사거리(약 3356.7km)도 10일 발표와 거의 같다. 보고를 받는 김정은의 옆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의 활주로와 격납고로 추정되는 위성사진도 목격됐다. 앤더슨 기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마다 B-1B, B-52 전략폭격기 등이 한반도로 출격하는 곳이다. 군 당국자는 “유사시 미 전략무기의 발진 기지를 콕 찍어 타격하겠다는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형 화면에 기지 모습을 노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한 4개권역 타격권, 일본 전역도 사정권 경고 김정은이 보고를 받은 지휘소 벽면에서는 ‘남조선작전지대’ ‘일본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 배치’라는 글자가 적힌 대형 지도 상황판들도 보였다. 특히 ‘남조선작전지대’ 지도에는 한국 전역을 4개 권역(군사분계선 축선, 울진권역, 포항권역, 부산 앞바다)으로 구분한 선을 그어 미사일 기종 표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자는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의 대남 타격 범위별로 미 증원전력의 핵심 통로인 항구와 공항 등 주요 표적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작전지대’ 지도에는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까지 선이 그어져 일본 전역이 미사일 타격권에 포함된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도발 원점까지 표시된 괌 타격 계획을 공개한 것은 다목적 포석을 노린 엄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선제타격을 초래할 수 있는 작전계획을 노출시킨 뒤 그대로 강행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2013년 2월 김정은이 ‘전략군 미 본토 타격 계획’을 보고받는 모습을 공개한 것처럼 대미 압박용 ‘제스처’”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에도 김정은이 남한 지도에 작성된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을 가리키며 미사일 발사현장을 참관하는 장면을 노동신문 등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도 괌을 공격할 경우 초래할 후과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실제 도발보다는 위협 극대화와 내부 결속을 위한 정치선전이자 ‘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전략군사령부의 본부 건물과 지하 벙커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략군사령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운용과 실전 운용을 책임지는 부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을 분석해 전략군사령부의 위치를 함경남도 성천군 백원리 일대로 추정했다. 괌은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라디오 방송사 2곳이 15일 실수로 비상사태 경보 방송을 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북한 공격이 시작된 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에디 칼보 괌 주지사는 “(방송 사고와는 무관하게) 경계태세는 같다. 더 낮추거나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김수연 기자}
박찬주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갑질 논란을 계기로 이뤄진 공관병 실태조사 결과 4개 부대에서 불합리한 업무 지시와 기본권 보장 미흡 사례가 발견됐다고 군 당국이 14일 밝혔다. 국방부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일부 지휘관은 부하·지인과의 초청행사(회식)에 공관병을 불러내 사적 지시를 내리거나 지시 이행이 미흡하다며 질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부대는 호출벨이나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콤 등으로 공관병을 불러내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관사에서는 공관병을 토마토와 상추, 오이 등 텃밭 경작과 가축 사육에 동원하는 한편 일부 공관병의 휴가·외출·외박 보장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한편 육군은 이날 지휘관 갑질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4성(星) 장군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김용우 신임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한 회의에는 1, 3군사령관과 2작전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군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장병 인권 보장과 탈권위주의, 규정에 의한 지휘를 근간으로 한 육군 문화의 대대적 혁신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끔찍한(horrible) 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려고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해병대장)은 방한 이틀째인 14일 서울 용산기지에서 한국 및 외신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북 억제가 실패했을 경우 한미 지도자들에게 ‘실행가능한 군사적 옵션(viable military option)’을 확신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 도발을 감행하면 대북 선제타격을 검토하나. “미국 대통령과 동맹 안에서 (그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우리 임무는 (유사시) 국가 지도자가 대북 옵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실히 준비하는 것이다. 현 단계에서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외부 공격에 대해 방어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대북 군사조치 실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를 통한 외교·경제적 압박 강화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근본 기조다. 군사적 차원 논의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현 위기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 중이라는 것이 중요한 메시지다. 모든 결정과 논의사항은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 아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여전히 강경하다. “그가 ‘청중(audience)’을 향해 레토릭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청중 가운데 하나는 김정은,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이다. 대통령의 레토릭을 평가하는 것은 내 소관이 아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재진입 기술과 핵 소형화 수준을 어떻게 보나. “북한의 현 핵·미사일 능력 수준을 예단할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김정은이 주도한 핵·미사일 실험과 향후 이뤄질 관련 징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주장이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 당사자(북한)에 맞서 한국을 방어하고 동맹 간 방위 공약을 지키기 위해 전략무기를 전개해왔다. 앞으로도 한미 군 통수권자 간 긴밀한 협의와 논의를 거쳐 전략무기의 전개·배치가 이뤄질 것이다.” ―21일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 군사연습이 시작되는데…. “이 훈련은 정례적 방어훈련으로 북한이 놀랄 일이 아니다. 한미 간 견고한 군사적 능력은 강력한 대북 억제에 필수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훈련 규모 수정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중국이 쌍중단(핵·미사일 실험과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제안하면 수용할 건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확언했듯이 ‘동결 대 동결(쌍중단)’은 과거에도 시도됐지만 실패했다. 북핵 문제의 성공적 해법이 아니다. 김정은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 앞서 던퍼드 의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예방에 앞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도 회동을 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달 두 차례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의 기술적 수준과 미 본토 타격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던퍼드 의장은 이날 오후 방한 일정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중국으로 출국했다. 한편 송 장관은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강력한 대북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군 당국이 이날 밝혔다. 송 장관 취임 이후 처음 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다.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정례적 전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의 사거리 800km급 탄도미사일의 탄두중량을 500kg에서 1t으로 늘리거나 제한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미사일 지침을 개정하는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미동맹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동맹”이라며 “미국 역시 현재 사태에 대해 우리와 같은 기조로 냉정하고 책임 있게 대응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전면전쟁’ 등 전쟁 위험을 고조시킨 미국과 북한의 ‘말의 전쟁’이 잦아들자 평화적 북핵 해결을 강조하며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언행 자제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한반도의 평화는 무력으로 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핵·미사일 사태에 대해 침묵을 깨고 공개 발언을 내놓은 것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일주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한반도와 주변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며 “북한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위기 상황의 분수령이 될 이른바 ‘슈퍼 위크’를 앞두고 ‘냉정한 대응’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달 중순 ‘괌 타격 방안’ 수립을 예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옵션 장전 완료’를 강조하며 “15일까지 지켜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며 대한민국의 국익은 평화”라면서 “한미동맹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공조의 전제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미국 내에서 재부상하는 ‘협상론’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미국을 꼭 집어 ‘냉정하고 책임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文대통령 예방한 美합참의장 “모두가 전쟁없이 해결하길 기대”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모두가 전쟁 없이 해결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미군은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지원하는 데 우선 목표를 두고 있으며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대응과 조치는 동맹의 차원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던퍼드 의장에게 “한미동맹에 기초해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