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동아일보 편집국

구독 33

추천

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windup@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야구48%
각종 경기20%
메이저리그13%
골프1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배구3%
  • 세계랭킹 1위 日 vs 명예회복 노리는 2위 美…22일 WBC 준결승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 지구촌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1위 일본과 2위 미국이 벌이는 ‘용호상박(龍虎相搏)’ 대결로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역대 WBC에서 양 팀의 명암은 180도 엇갈렸다. 2006년 1회, 2009년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역대 WBC 참가국 중 유일하게 4개 대회 연속 챔피언십라운드(4강)에 진출하며 야구 강국으로서 면모를 뽐냈다. 반면 미국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최 대회임에도 매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유일하게 4강에 올랐던 2회 대회에서도 일본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양 팀의 WBC 상대전적은 1승1패다. 이번 준결승은 자국 프로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이기도 하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미국은 이번 대회 대표팀을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했다. 버스터 포지(30·샌프란시스코), 에릭 호스머(28·캔자스시티) 등 올스타전 라인업을 방불케 한다. 특히 2라운드에서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으며 분위기를 타고 있다.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를 제외한 대표팀 전원을 자국리그 소속으로 꾸린 일본은 1,2라운드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받고 있다. 홈런 3개씩을 쏘아 올린 쓰쓰고 요시모토(26·요코하마)와 나카타 쇼(28·니혼햄)가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판 승부인 만큼 경기 초반 분위기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투심 패스트볼이 무기인 미국 선발 태너 로어크(31·워싱터)의 강력한 볼 끝을 일본 타자들이 공략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지안카를로 스탠튼(28·마이애미) 등으로 구성된 미국의 막강 타선이 경기 초반 터진다면 의외로 일방적인 경기가 나올 수도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경기 초반 최대한 실점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망했다. 한편 21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연장 11회 승부치기 끝에 네덜란드를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21
    • 좋아요
    • 코멘트
  • 55득점… 알레나, 인삼공사 살렸다

    “오늘 못 끝낸다고 전해주세요.”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을 편안하게 준비하기 위해 오늘 반드시 플레이오프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한 데 대한 맞불 작전이었다. 서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에 3-2(19-25, 25-22, 28-26, 24-26, 15-10)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알레나를 위한 경기였다. 이틀 전 1차전에서 22득점(공격성공률 41.17%)을 했던 알레나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55득점에 성공률 50.50%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38점)은 물론이고 종전 여자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43점)도 뛰어넘었다. 알레나는 듀스 접전이 이어진 승부처 3세트에서 팀 공격의 63.64%를 책임지고 14득점, 성공률 46.43%를 기록했다. 5세트에서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것 역시 알레나였다. 경기 뒤 알레나는 “아직 (시즌이 마무리돼) 집에 돌아갈 때가 아니다. 나만의 리듬을 찾으려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센터 한수지를 세터로 투입했던 1차전과 달리 주전 세터 이재은을 선발 투입한 서 감독의 정공법도 승리로 연결됐다. 센터 한수지는 이날 블로킹 4개 포함 10득점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안방 승리로 기사회생한 KGC인삼공사는 이제 0%의 확률에 도전한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경우는 아직 한 번도 없다. 양 팀의 최종 승부는 2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캐피탈, 완벽한 복수

    정규리그 기록은 참고자료에 불과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압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국전력에 3-0(25-20, 25-17, 25-18)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열세(한국전력 상대 전적 1승 5패)가 무색한 일방적인 승리였다.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대니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시즌 막바지인 5라운드 팀에 합류한 대니는 이날 한국전력의 전광인과 함께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4득점을 했다. 공격성공률은 63.15%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평균 자신의 기록(경기당 9.67득점, 공격성공률 45.5%)을 한참 상회했다. 대니가 활로를 뚫어주면서 문성민(12득점), 박주형(11득점) 등의 공격 효과 또한 높아졌다. 경기 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대니가) 자신감을 찾은 것이 경기에서 큰 도움이 됐다. 오늘 정도 기록이면 정말 잘해준 거다”라며 높게 평가했다. 한국전력으로선 범실이 뼈아팠다. 한국전력은 이날 현대캐피탈(11개)의 배가 넘는 범실 24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경기를 내줬다. 한국전력의 강점으로 꼽히던 블로킹(6개)에서마저 현대캐피탈(10개)에 뒤졌다. 3전 2승제로 치러진 역대 10번의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90%인 9차례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2009∼2010, 2010∼2011시즌까지 포함하면 확률은 91.67%(12번 중 11번)로 올라간다. 전날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3-1(25-13, 18-25, 25-18, 25-21)로 승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1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8회 동아마라톤]“최고권위 대회 첫 우승, 큰 자부심”

    풀코스 완주 이후에도 별로 지쳐 보이지는 않았다. 함께 출전한 남편과 포옹을 나눈 뒤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여자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류승화 씨(39·천안마라톤클럽·사진)는 “그동안 동아마라톤과는 인연이 없나 했는데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동아마라톤에서 우승을 해서 더욱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그동안 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동아마라톤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2년 전 3위가 류 씨의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류 씨는 “아무래도 참가 규모도 크고 잘 뛰는 사람도 많이 나오다 보니 (우승을 차지하기가) 어려웠다. 겨울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수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니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기뻐했다. 류 씨는 이날 자신의 역대 최고 기록(2시간46분51초)에 1분 못 미치는 2시간47분51초를 기록했다. 충남 천안시에 거주하는 류 씨는 “대회 때마다 서울 남동생 집에서 신세를 진다. 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는 남편, 동생 등 가족들과 천안마라톤클럽 동료들에게도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17 서울국제마라톤]“최고 기록 아니지만 기뻐” 女 마스터스 우승 류승화씨

    풀코스 완주 이후에도 별로 지쳐 보이지는 않았다. 함께 출전한 남편과 포옹을 나눈 뒤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다른 선수들의 축하에 일일이 미소로 화답했다. 여자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류승화 씨(39·천안마라톤클럽)는 “그동안 동아마라톤과는 인연이 없나 했는데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동아마라톤에서 우승을 해서 더욱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그동안 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동아마라톤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2년 전 3위가 류 씨의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류 씨는 “아무래도 참가 규모도 크고 잘 뛰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다보니 (우승을 차지하기가) 어려웠다. 겨울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았다”며 “오늘은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수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니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기뻐했다. 류 씨는 이날 자신의 역대 최고 기록(2시간46분51초)에 1분 못 미치는 2시간47분51초를 기록했다. 충남 천안시에 거주하는 류 씨는 “대회 때마다 서울 남동생 집에서 신세를 진다. 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남편, 동생 등 가족들과 천안마라톤클럽 동료들에게도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7-03-19
    • 좋아요
    • 코멘트
  • 시속 146km… 잠 깬 ‘괴물’… 2년 재활 류현진, 시범경기 쾌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다.” 류현진(30)의 올 시즌 첫 시범경기 등판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내린 평가다. 류현진 스스로도 “전체적으로 다 좋다. 그저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깨 수술로 2년간의 긴 재활에 전념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마운드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류현진은 12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내용도 좋았다. 이날 총 2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1회초 세 타자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직구 외에도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두루 점검했다. 자신을 상대로 통산 7타수 6안타를 기록한 벤 리비어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배짱 투구도 선보였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그동안 류현진이 해왔던 ‘몸 상태가 좋다’는 말을 경기 결과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예전처럼 공을 시원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최고 구속 시속 91마일(약 146km)을 기록하며 수술 이후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던 문제도 해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직 시즌 전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남은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보다 빠른 구속과 80∼90개 수준의 투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14승씩을 거뒀던 2013, 2014시즌 류현진의 최고 구속 평균은 약 93마일(약 150km)이었다. 실전 감각 회복도 남은 숙제다. 류현진은 “(2회) 주자가 나갔을 때 스트라이크는 가운데로 몰리고 볼은 크게 벗어난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며 스스로 경기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현진과 같은 1987년생인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시범경기 3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전체 21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인 황재균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장타력을 뽐내며 25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동갑내기 강정호(피츠버그)는 ‘음주 파문’ 여파로 이날 제한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부상 이외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제한명단에는 금지약물 복용 등 리그 규정 위반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주로 포함된다. 제한명단에 오르면 등재 기간 동안 25인 또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고 급료도 받지 못한다. 구단 측은 절차상 조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스프링캠프도 소화하지 않은 강정호가 개막전에 출전하기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을 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처분을 받은 강정호는 10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승훈, 마지막 코너서 뒤집었다

    연이은 상승세다.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 12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일본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4관왕(5000m, 1만 m, 팀 추월, 매스스타트)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마지막 코너가 승부수였다. 레이스 내내 중위권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던 이승훈은 16번째 바퀴 마지막 코너에서 스퍼트를 내며 네덜란드 요릿 베르흐스마(31)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을 직감한 이승훈은 결승선 10여 m를 남기고 검지를 세워 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24·강원도청)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캐피탈 서브 vs 한국전력 블로킹

    봄 배구 대진표가 확정됐다.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현대건설(승점 41점)이 GS칼텍스에 1-3으로 패하면서 전날 IBK기업은행에 승리를 거둔 KGC인삼공사(44점)가 봄 배구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자부는 선두 대한항공, 2위 현대캐피탈, 3위 한국전력이, 여자부는 선두 흥국생명, 2위 IBK기업은행, 3위 KGC인삼공사가 왕좌를 놓고 승부를 펼치게 됐다. 19일 시작되는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관전 포인트는 3위 한국전력이 정규리그 우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에 5승 1패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비로소 첫 승을 올렸다. 단기 승부에서 중요한 1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는 점은 현대캐피탈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3전 2승제로 승부를 가르는 플레이오프는 서브와 블로킹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캐피탈은 에이스 문성민(31)을 필두로 이번 시즌 팀 서브 1위(세트당 1.490개)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의 리시브 역시 현대캐피탈을 상대(40.36%)로 가장 취약했다. 반대로 블로킹에서는 팀 블로킹 2위인 한국전력이 압도했다. 이번 시즌 한국전력은 6개의 상대 구단 중 현대캐피탈에 가장 높은 블로킹 성공률(21.63%)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에서 한국전력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센터 윤봉우(35)의 활약도 플레이오프에서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다. 18일 시작되는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양 팀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 맞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GC인삼공사의 알레나(27)는 854득점으로, IBK기업은행의 리쉘(24)은 공격성공률 44.19%로 각각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김희진(26), 박정아(24)가 건재한 IBK기업은행의 공격라인이 ‘디그의 여왕’ 김해란(34)이 버티는 KGC인삼공사의 수비진을 뚫어낼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4승 2패로 앞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토종 서브왕’ 호령 문성민 “더 정교하게, 더 영리하게”

    현대캐피탈 문성민(31)이 ‘토종 서브 킹’으로 프로배구 코트를 강타하고 있다. 경기대 재학 중이던 2008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예선에서 서브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서브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번 시즌 V리그에서도 서브 관련 주요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채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V리그 사상 최초로 통산 서브 200득점의 고지를 넘더니 올 1월 올스타전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최고 속도 기록(시속 123km)을 세웠다. 정규리그 종착역을 앞둔 요즘 그는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세트당 0.5개 서브 성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9일 현재 세트당 0.511개(전체 2위)의 기록을 갖고 있는 문성민은 남은 1경기에서 서브 1개만 성공하더라도 국내 선수 최초로 세트당 0.5개의 벽을 넘는다. 세트당 0.5개의 기록은 스파이크 서브의 원조로 꼽힌 이경수(2005∼2006 시즌 세트당 0.436개)조차 근접하지 못한 기록이다. 서브 성공 개수에서도 이번 시즌 문성민(71개)은 2005∼2006 시즌 이경수가 세운 국내 선수 최다 기록(51개)을 11시즌 만에 깨뜨렸다. 한편 V리그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 시즌 ‘세계 3대 공격수’로 불리던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그로저가 세운 세트당 0.829개다. 이번 시즌 문성민의 서브 파괴력은 이미 리그 상위권에 올랐던 지난 시즌(세트당 0.293개)에 비해서도 한참 업그레이드됐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서브에서 힘과 높이를 앞세우던 문성민이 최근에는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결정적일 때 범실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문성민의 서브 범실은 114개로 서브 1위 가스파리니(세트당 0.635개·대한항공)의 160개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영양 만점이라는 의미다.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서 스파이크 서브뿐만 아니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연타성 서브까지 구사하는 등 무기도 다양해졌다. 강력한 서브를 넣기 위한 비결은 정확한 띄우기다. 3년 전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를 초청해 특별 과외를 받을 정도로 최적의 띄우기를 위해 공을 들인 문성민은 최근 자신만의 루틴(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선수 고유의 동작)을 가지며 서브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문성민은 서브를 넣기 전 유니폼 오른쪽 어깨 부분을 걷어 올리고 오른팔을 쭉 뻗는 동작을 빼놓지 않고 있다. 문성민은 “루틴을 통해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꼭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붙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 감독이 서브 훈련 때마다 네트 밑에 설치하는 속도 측정기는 문성민 서브 능력의 숨은 2인치를 찾게 해준 ‘효자’다. 구단 관계자는 “다른 팀과 달리 속도 측정기를 활용해 서브 훈련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선수들은 측정 속도를 봐가며 효과적인 서브가 들어갔을 때의 느낌을 반복적으로 몸에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운 내자, 3연패는 안돼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70)은 8일 낮 1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앞두고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경기장 외야로 소집했다. 평소엔 없던 감독의 호출이었다. 선수들과 함께 둥그렇게 둘러선 김 감독은 “다음 대회에 출전할 후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노(老)감독의 당부에 선수들은 연패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결연한 자세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김 감독이 평소 훈련 때 자주 하지 않던 미팅을 다 소집한 건 대표팀의 현주소 때문이다. A조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패를 당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은 현재 다음 대회 본선 잔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만약 9일 대만과의 경기에서도 패배해 조 최하위가 확정될 경우 다음 대회 예선을 거쳐야 한다. 한국이 대만을 꼭 잡아야 하는 이유다. 총 16개국이 참가하는 WBC는 상위 12개국이 다음 대회 본선 진출권을 자동으로 얻는다. 하위 4개 팀은 파키스탄, 브라질 등 상대적 약체들이 참가하는 예선을 거쳐야 한다. 예선은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해 각 조 1위가 본선에 합류한다. 미팅 뒤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최하위로 떨어져) 예선부터 거치게 되면 다음 대회 코칭스태프가 부담을 느끼게 된다. 베테랑들에게도 후배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싹 다 쏟아 붓겠다”며 스스로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연패에 대한 아쉬움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2009년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패한 것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았는데 이번에도 이스라엘 경기 1-1 상황에서 주자를 한 명 더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한 게 계속 기억날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승부의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 선수들은 아무 죄가 없다”며 패배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감독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김 감독은 “야구의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 수 위 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자신의 소속팀으로 돌아가 보고 느낀 것을 후배들에게 전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이날 9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만에 6-5로 승리했다. 2승씩을 챙긴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두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인식호, 어쩌다 이 지경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의 4번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친 연습 타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왼쪽 외야 상단에 설치된 전광판을 연신 때려 댔다. 비거리 130m가 넘는 대형 타구들이었다. 네덜란드전 선발로 예고된 한국 대표팀의 우규민(삼성)은 더그아웃에서 넋을 잃고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디디 흐레호리위스(뉴욕 양키스) 등이 배팅 연습에 가세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이들은 홈런 타구로 전광판을 누가 많이 맞히나 내기까지 했다. 7일 한국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경기를 앞둔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은 이처럼 여유가 넘쳤다.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이날 최강 전력을 구축한 네덜란드에 제대로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0-5로 완패했다. 전날 이스라엘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한국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2013년 제3회 대회에서도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한국은 2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은 당시에도 네덜란드에 0-5로 져 2라운드행이 좌절됐다.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한국은 1회초 공격부터 상대 선발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의 구위에 눌려 삼자 범퇴를 당했다. 곧바로 이어진 1회말 수비에서 우규민은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2번 타자 유릭손 프로파르(텍사스)에게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3번 타자 보하르츠에게는 우익선상을 빠져나가는 3루타를 얻어맞았다. 후속 3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하진 않았지만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네덜란드 쪽으로 기울었다. 전날 연장 10회 동안 1득점의 빈타에 시달린 한국 타선은 이날도 150km대의 강속구를 앞세운 밴덴헐크 등 네덜란드 투수들에게 산발 6안타로 꽁꽁 묶였다. 모처럼 잘 맞은 타구들은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네덜란드 내야진을 좀처럼 빠져 나가지 못했다. 2회 무사 1루에서 손아섭(롯데)의 타구는 2루수 앞 병살타가 됐고, 3회 1사 1, 2루 찬스에서 서건창(넥센)의 잘 맞은 타구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연결됐다. 8회 김태균(한화)의 2루수 앞 병살타까지 한국은 3개의 병살타를 치며 자멸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시몬스는 이날 여러 차례 철벽 수비의 진수를 선보였다. 소속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는 보하르츠는 이날 3루수, 흐레호리위스는 지명타자로 나섰을 정도로 네덜란드 선수 층은 두꺼웠다. 2패를 당한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는 길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우선 9일 대만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고, 대만과 이스라엘이 A조 최강팀 네덜란드를 이겨야 한다. 이 경우 이스라엘을 뺀 세 팀이 1승 2패를 이뤄 △이닝당 최소 실점 △최소 평균자책점 △최고 타율을 따져 순위를 매기고, 이 중 상위 두 팀이 단판 순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을 치른다. “투타 실력 차이 분명히 났다” ▽김인식 감독투타에서 실력 차이가 분명히 난다. 우리도 간간이 안타는 쳤지만 결정적으로 연결을 못한 부분이 네덜란드보다 떨어졌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와 포수 양의지의 빈자리도 있었다. 타선에서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더블플레이가 나오면서 상황이 잘 안 풀렸다. 중심 타선이 터지지 않은 건 상대 투수가 좋았기 때문이다. “조 1위 할 만한 최선의 경기” ▽헨즐리 묄런스 네덜란드 감독모든 부분이 잘됐다. 우리의 목표인 조 1위를 할 만한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타선에서도 5점을 딸 수 있을 만큼 잘했다. 2점 홈런 두 개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늘 안타가 별로 나오진 않았지만 한국은 여전히 강력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17-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스라엘, 이 정도였어?

    복병에서 일약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선두 이스라엘의 이야기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41위로 이번 대회를 통해 WBC 본선에 첫발을 들인 이스라엘은 한국에 이어 대만을 연파하며 2라운드 진출의 9분능선을 넘었다. 이스라엘은 7일 열린 대만과의 2차전에서 1회 초에만 6안타를 몰아치며 4득점을 하는 등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라이언 러번웨이의 2점 홈런, 네이트 프라이먼의 3점 홈런 등에 힘입어 15-7 완승을 거뒀다. 전날 한국전 승리의 수훈 선수였던 유격수 스콧 버챔, 중견수 샘 펄드의 호수비도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애초 A조의 복병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막상 대회에서 선보인 이스라엘의 전력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앞서 한국전에서 10이닝 1실점으로 짠물 마운드를 선보였던 이스라엘은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화끈한 공격쇼를 펼쳤다. 메이저리그 휴스턴 산하 마이너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제리 와인스타인 감독의 지도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는 평가다. 앞서 한국전에서 와인스타인 감독은 호투를 이어가던 선발투수 제이슨 마르키를 투구 수 제한기준(1라운드 최대 65개)에 못 미치는 45구 만에 교체했다. 9일 예정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마르키를 등판시키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 전력 분석을 통한 현미경 야구도 돋보였다. 이스라엘은 두 경기에서 타자의 유형에 따라 적극적으로 내야 수비 시프트를 거는 등 상대의 전력에 꼼꼼히 대비해온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와인스타인 감독은 “2라운드 진출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남은 네덜란드와의 경기(9일)만 생각하겠다”며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한편 예상을 뛰어넘는 이스라엘의 선전에 외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1라운드 개최국 중 하나이자 WBSC 랭킹 3위인 한국을 격파한 것에 대해 주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한국전 승리에 대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기적 중의 기적”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미국 CBS스포츠 또한 “언더도그(약자) 이스라엘이 한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스라엘이 이번 대회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며 주목했다. 승리의 주인공인 이스라엘 선수단 역시 스스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조시 자이드는 “내 야구 인생에서 정점에 선 경기”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BC첫 출전 이스라엘, 강호 한국전 승리…“기적” 세계가 놀랐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기적 중의 기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꺾은 이스라엘 대표팀에 대해 7일 이같이 표현했다. 충격적인 패배는 누군가에겐 기적과 같은 승리였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41위로 WBC 무대에 처음으로 출전해 첫 경기 만에 강호 한국을 꺾은 이스라엘의 돌풍에 외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017 WBC가 극적인 장면으로 시작됐다”며 이스라엘의 승리를 다뤘다. 미국 CBS스포츠 또한 “언더독(약자) 이스라엘이 한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스라엘이 이번대회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며 주목했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파란의 개막전. 역사적 1승”이라고 표현했다. 승리의 장본인인 이스라엘 선수단 역시 스스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조시 자이드는 “내 야구 인생에서 정점에 선 경기”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애초 이스라엘은 1라운드 A조의 복병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예상을 뛰어넘는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7일 대만과의 1라운드 2차전에서도 이스라엘은 1회 초에만 6안타를 몰아치며 4득점을 하는 등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라이언 라반웨이의 2점 홈런, 네이트 프라이먼의 3점 홈런 등 장단 20안타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15-7 완승을 거뒀다. 전날 한국전 승리의 수훈 선수였던 유격수 스콧 버챔, 중견수 샘 펄드의 호수비도 이어졌다.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산하 마이너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웨인스타인 감독의 지도력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앞서 한국전에서 웨인스타인 감독은 호투를 이어가던 선발투수 제이슨 마르키를 투구 수 제한기준(1라운드 최대 65개)에 못 미치는 45구만에 교체했다. 9일 예정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마르키를 등판시키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전날 연장전을 치른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위해 7일 오전 예정돼 있던 그라운드 훈련을 취소하기도 했다. 내야 수비진 또한 앞선 두 경기에서 타자의 유형에 따라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거는 등 상대의 전력에 꼼꼼히 대비해온 모습을 보였다. A조에서 가장 먼저 2승을 챙긴 이스라엘이 남은 네덜란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다. 이스라엘에 패한 한국 입장에서도 이스라엘이 3연승으로 마쳐야 2라운드에 오르기 위한 경우의 수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07
    • 좋아요
    • 코멘트
  • V리그 인천 남매 “7일 안방서 나란히 헹가래”

    한 지붕 두 식구 ‘인천 남매’는 같은 날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까. 같은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흥국생명이 7일 안방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노린다. 이날 두 팀은 대전을 연고로 하는 대전 남매(남자부 삼성화재, 여자부 KGC인삼공사)를 각각 상대한다. 이번 시즌 2경기씩을 남겨 놓은 대한항공은 앞으로 승점 2점, 흥국생명은 3점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대한항공에는 이날 승리가 곧 정규리그 우승인 반면 흥국생명은 이날 3-0 또는 3-1로 이겨야 고대해 온 우승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혀 왔다. 박기원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7개 구단 중 4번째로 낮은 확률을 뚫고 1순위로 가스파리니를 뽑는 행운 속에 전력에 날개를 달았다. 4라운드 이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혔다. 외국인 선수 러브와 올스타 팬 투표 전체 1위 이재영을 앞세운 공격력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우승 후보라던 IBK기업은행을 제치고 3라운드부터 앞서 나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야구, 축구, 농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맛보는 여자 감독이 될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팀을 이끌었던 GS칼텍스의 조혜정 전 감독,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의 이옥자 전 감독은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9분 능선은 넘었지만 안방잔치로 가는 길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양 팀이 상대하는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는 현재 4위에 머물러 봄 배구를 위해 1승이 절박한 처지인 데다 우승 제물 신세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전력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로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뒤지는 팀이 삼성화재라는 점도 대한항공에는 부담이다.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순위 싸움이 이어질 경우 봄 배구에 대비한 체력 비축이 힘들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수들 취향 맞춰 ‘몸매 성형’은 필수

    지난달 특별귀화 심사를 통과해 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가 된 러시아 출신 티모페이 랍신(29·사진)에게 9개의 총목(총열을 제외한 총의 몸통)은 지나온 선수 생활의 역사다. 2008년 크로스컨트리에서 바이애슬론으로 종목을 전향한 랍신은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 매년 하나꼴로 총목을 바꿔 왔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관계자는 “팔 길이부터 총을 받치는 검지와 중지 사이의 틈까지 선수의 신체적 특성을 일일이 고려해야 한다. 랍신처럼 세계적인 선수일수록 총목을 더 자주 바꾼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은 파워와 지구력 등 체력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총의 궁합이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열쇠 중 하나다. 크로스컨트리 구간을 마치고 숨을 헐떡이는 와중에도 서서 또는 엎드려서 과녁을 정조준하기 위해 선수와 총은 한 몸이 돼야 한다. 초 단위로 승부가 갈리는 바이애슬론에서 빗나간 한 발은 곧 순위 하락을 의미한다. 20km(여자 15km)를 주행하며 50m 거리의 과녁에 총 4차례(복사, 입사 번갈아 2번씩) 20발을 사격하는 개인 경기의 경우 1발을 실패할 때마다 1분의 벌점이 가산된다. 나머지 스프린트, 추적, 계주 등에서는 1발 실패에 150m씩 추가로 크로스컨트리를 해야 한다. 바이애슬론에서 사용하는 총기는 수동 노리쇠 방식의 22구경 소총으로 무게는 3.5kg을 넘어야 한다. 남녀 선수의 총기 기준은 차이가 없다. 선수들이 주로 쓰는 독일 ‘안쉬츠’사 기준 가격대는 500만∼600만 원으로 차이 또한 크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이 원하는 총은 제각각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머리판으로 길이가 어깨에 딱 맞아 사격할 때 총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크로스컨트리를 할 때 등에 짊어진 총이 엉덩이에 부딪혀 방해가 되지 않느냐를 따지는 선수도 있다. 선수들이 100만∼200만 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 총목을 주문 제작하는 이유다. 주로 유럽 지역 업체들이 하는 주문 제작은 총목에서도 개머리판의 길이 또는 모양을 손본다. 총기의 무게를 가급적 줄이기 위해 개머리판의 가운데를 ‘ㅁ’자로 파기도 한다. 이근로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경기이사는 “최대한 무게를 줄이려 개머리판을 얇게 했다가 경기 도중 선수가 넘어져 총목이 부러지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제작만큼 관리도 중요하다. 지난달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남자 12.5km 추적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용규(24)는 “경기 도중 가늠자에 눈이 얼어붙어 과녁을 제대로 조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 총기 손질에 정성을 들이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IBU 월드컵 남자 스프린트 10km에 랍신은 출전하지 못했다. 귀화한 뒤 한국 신분증이 엔트리 마감 이후 나왔기 때문이다. 5일 열리는 남자 계주에는 출전할 예정이다.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한항공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눈앞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이 6시즌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대한항공은 2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3-1(17-25, 25-20, 28-26, 25-23)로 역전승했다. 승점 3을 보탠 대한항공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2만 추가하면 2010∼2011시즌 이후 6년 만에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21득점), 김학민(18점), 정지석(17점)의 공격이 살아나며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3-2(25-18, 23-25, 23-25, 25-19, 15-11)로 꺾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복병 이스라엘? 무늬만 빅리거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인식 감독(70)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의 1차 목표는 1라운드 통과다. 대표팀은 2013년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09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이지만 당시와 같은 높은 목표를 내걸기엔 부담스러울 만큼 전력이 다소 약화돼 있다. 1라운드 통과도 쉬운 목표는 아니다. 미국 야구매체 ‘하드볼 스쿠프’는 “A조 네 팀(한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이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고 있다. A조는 늪에 빠졌다”며 험난한 경쟁을 예고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라운드 통과 팀으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1라운드 통과는 무난하리란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직 메이저리거 11명(40인 로스터 제외 선수 포함)이 합류한 이스라엘이 복병으로 꼽히지만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많은 데다 선수들 간의 전력 불균형도 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 대표팀 선발 자원 중 가장 페이스가 좋은 장원준(32·두산)이 네덜란드가 아닌 이스라엘 경기 선발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는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김 감독의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또한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해설위원은 “요나탄 스호프(26·볼티모어), 안드렐톤 시몬스(28·LA 에인절스) 등 네덜란드 내야진의 수비 및 공격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이다. 하지만 대부분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만큼 변화구 위주로 유인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팬래그스포츠’도 27일 “한국이 안방 이점을 살려 2라운드에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한국이 과거처럼 토너먼트에 오래 머물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달 초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국의 전력을 평가하면서 한국을 6위에 올려놨다. 전체적으로 한국이 1라운드는 통과하겠지만 상위권에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ESPN은 도미니카공화국을 1위, 미국을 2위로 예상했다. 일본은 4위에 올려뒀다.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은 오른손 선발 요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연습경기와 평가전에서 드러났듯 최형우(34·KIA) 이대호(35·롯데) 등 중심 타자들의 타격감이 아직 살아나지 않은 점도 문제다. 반면 중간계투 및 마무리 요원이 많은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장원준 양현종(29·KIA) 우규민(32·삼성)이 선발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김 감독은 최선의 타순을 정하기 위해 마지막 고심을 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다이라, 브레이크 없는 질주

    일본 여자 스케이트의 간판 고다이라 나오(31)에게는 ‘브레이크’가 없는 걸까. 고다이라는 2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6초75의 일본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1일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뒤 불과 닷새 만에 자신이 10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일본 기록(37초13)을 0.38초 앞당겼다. 이 기록은 이상화가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에서 세운 세계기록(36초36)과는 불과 0.39초 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런 기세로 보면 고다이라는 3년 3개월간 깨지지 않고 있는 이상화의 세계기록도 조만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다이라는 500m 후 곧바로 나선 1000m 1차 레이스에서도 1분12초51로 1위를 차지하며 4년 전 자신이 세운 일본기록(1분13초98)을 1초47 앞당겼다. 고다이라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와 금메달을 다툴 최대 라이벌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쿠바 마운드 맹폭… 든든한 손아섭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빠지지 않고 태극마크를 달았던 손아섭(29·롯데)은 이번 대표팀에 어렵사리 승선했다. 김현수(29·볼티모어)가 소속 팀의 반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된 뒤에야 대체 선수로 뽑혔다. 주 포지션인 우익수에서도 민병헌(30·두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김인식 대표팀 감독(70)이 각각 2회의 연습경기와 평가전에서 손아섭을 모두 선발로 내보낸 건 공격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손아섭은 화끈한 맹타로 감독의 신뢰에 화답했다. 26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손아섭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2회초 팀의 첫 안타를 치며 출루했던 손아섭은 7회초 2사 만루에서 7-3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7회에 대표팀이 6점을 올리는 동안 손아섭은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안타를 쳤다. 전날 쿠바와의 1차전에서도 1점 홈런을 쳤던 손아섭은 본선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손아섭은 “비록 평가전이지만 팀의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타석에서 조금씩 공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과거 자신의 타격 영상을 돌려본 것도 도움이 됐다. 손아섭은 “좋았을 때의 느낌을 살려 타격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의 활약으로 ‘왼손 강타자’가 없다는 대표팀의 근심도 다소 줄게 됐다. 메이저리거 추신수(35·텍사스), 김현수 등이 빠지면서 생긴 왼손 타자의 빈자리를 손아섭이 채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다른 왼손 거포 최형우(34·KIA)는 이틀 연속 평가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애초 좌익수 최형우, 중견수 이용규(32·한화), 우익수 민병헌을 주전으로 염두에 둔 김 감독의 외야 구상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스타팅 멤버를 못 박아 두기보단 손아섭을 포함한 네 선수를 그날 컨디션에 따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7-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30·NC)이 1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1차전에서 1-6으로 패한 뒤 2차전에서도 한국에 진 쿠바 대표팀의 카를로스 마르티 감독은 “박석민(32·NC·3타수 1안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수준 높은 선수를 많이 데리고 있었고 멀리 치는 타격을 하는 팀이었다. 쿠바와 한국의 전력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3회에 먼저 2실점한 한국은 6회까지 1-3으로 끌려갔으나 7회 무사 1, 3루에서 터진 박석민의 결승 2루타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도 여럿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손아섭은 2015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으나 그를 데려가려는 구단이 나오지 않았다. 손아섭은 “내가 스카우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대회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보이는 대회다”며 “개인적으로는 강한 투수들과 상대해 보며 나 자신을 시험해 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작심한 김성근 “프런트가 육성까지 맡는 건 명백한 간섭”

    김성근 한화 감독(75)은 요즘 벼랑 끝에 섰다. 2015시즌을 앞두고 바닥에 떨어진 한화의 성적을 책임질 보증수표로 영입됐지만 팀은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도리어 투수 혹사와 부상 병동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쌓아올린 김 감독의 야구철학에 대한 신뢰가 밑바닥부터 흔들렸다. 계약 기간 3년 가운데 3분의 2를 보낸 김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더욱 혹독한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한화 구단이 프런트에 힘을 실어주면서 상대적으로 김 감독의 역할은 축소되는 모양새다. 한화는 LG 감독, NC 육성이사 등을 지냈던 야구 선수 출신 박종훈 단장(58)을 새로 선임하며 업무 구분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실상 팀 운영의 전권을 휘둘렀다는 평가를 듣던 김 감독의 팔다리를 묶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자신을 둘러싼 이 같은 기류 변화에 대해 김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20일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에서 김 감독을 만났을 때였다. 김 감독은 “(선수 출신 단장 선임은) 환영할 일이며 너무 늦게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우리나라가 너무 흐름에 민감하다. 남이 하니까 하고, 미국이 하니까 따라 하는 식이 돼선 안 된다. 변화란 쉽게 오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미국식) 프런트 야구를 하려면 그 바닥의 사고방식이나 사상 등 모든 것을 갖춰 놓은 상황에서 움직여야 한다. 더 깊은 곳, 더 높은 곳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펜을 꺼내들어 메모까지 해가며 선수 육성의 역할은 감독을 비롯한 현장에 맡겨야 한다고도 했다. “프런트 역할은 육성이 아니라 보강이다. 프런트가 육성을 맡겠다는 건 영역 침범이자 간섭이다.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선 업적을 세운 다음에 해야지 그저 현장 간섭을 프런트 야구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두산은 프런트 야구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프런트 야구가 높게 평가되는 데 대해서 김 감독은 왼손 주먹으로 테이블까지 쳐가며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산이 프런트 야구에 성공한 건 맞지만, 그 밖의 많은 구단이 프런트 야구를 시도했다 실패하지 않았나. 반대로 프런트 야구를 하지 않고도 성공한 구단에 대해선 또 어떻게 설명할 건가.” 지도자 인생의 최대 위기에 몰린 김 감독은 결국 자신의 능력을 성적으로 보여주는 것 말고는 다른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 우선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를 가을잔치에 올려놓는 게 당면 과제다. 김 감독은 구체적인 순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몇 위를 하겠다는 말보다는 팀에 ‘우리는 하나’라는 정신을 남겨 놓고 싶다. 각자가 할 것을 하고 거기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팀을 남기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부상 투수들이 복귀하고 주전과 백업 선수의 기량 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다. 아킬레스건인 오른손 외야수와 포수도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 이맘때쯤 김 감독은 어떤 자리에 있을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그는 단호했다. “나는 어디서든 죽을 때까지 야구장에 있을 것이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김 감독은 갑자기 “춤추는 사람이 춤을 춰야지, 무대도 옮기고 춤도 추지 말라고 하고는 도리어 자기네들이 춤을 추고 있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이런저런 제약에 불만을 드러낸 뼈 있는 발언이었다. 김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한 장소는 고친다(東風平) 구장이었다. 봄바람이 부는 곳이라는 의미였지만 이날 차가운 비바람이 불어 훈련을 중단할 정도였다. 한화를 고치기 위한 마지막 시즌을 시작한 70대 노감독의 마음에도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