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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위 싸움은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5위 SK와 6위 두산이 1일 재개된 프로야구에서 각각 소중한 승리를 거두며 4강 싸움을 더욱 혼전으로 몰아넣었다. SK는 이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밴와트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1로 크게 이겼다. SK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LG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7월 중순 팀에 합류한 밴와트는 벌써 9승째를 거두며 4강 싸움의 선봉장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산 역시 에이스 니퍼트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KIA를 3-1로 꺾으며 LG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0-1로 뒤지던 두산은 5회초 김재호의 동점 2루타에 이어 정수빈의 역전 2루타가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날만 바라보고 10개월간 수천 발의 화살을 쐈다. 남편, 아이와도 헤어져 지냈다. 그렇게 어렵게 아시아경기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그렇지만 주현정(32·현대모비스)의 선택은 개인 대신 팀이었다. 대표 선발전 3위로 단체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스스로 출전을 포기했다. 어깨가 아픈 자신이 후배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발전 4위 이특영(25·광주광역시청)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후배들은 언니의 마음을 화살에 담아 활을 쐈다. 결과는 금메달, 그리고 아시아경기 5연패였다. 이특영과 장혜진(27·LH),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로 이뤄진 한국 양궁 리커브 여자 대표팀이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이 종목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세트점수 6-0(54-50, 56-55, 58-52)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현정은 “내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쁘다. (이)특영이한테 큰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했는데 정말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주현정은 꿈속에서도 후배들의 금메달을 응원했다. 출전권을 양보하기로 마음을 굳힌 24일 밤 그는 생생한 꿈을 꿨다. 그는 “이불 속에서 꺼낸 금메달을 후배들에게 주면서 ‘언니가 금메달 준비해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주현정은 이 얘기를 후배들에게 직접 하진 않았다. 그 대신 “언니가 좋은 꿈을 꿨으니 편하게 쏘면 된다”라고 격려했다. 주현정은 26일에는 양궁장 잔디에서 100원짜리 동전 2개를 주웠는데 선수들은 이것도 역시 길조로 받아들였다. 세 선수는 “언니와 한마음 한뜻으로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아픈 어깨 때문에 박수도 치지 못한 주현정은 대신 큰 목소리로 경기 내내 후배들을 응원했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번엔 양궁장이다. 인천 아시아경기의 부끄러운 민낯이 또 한 번 드러났다. 양궁 남녀 리커브 단체전 4강전과 개인전 8강전이 열린 26일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 여자 리커브 개인전 8강전이 시작된 오후 4시경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양궁은 비가 오고 강풍이 불어도 경기를 계속하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빗속에서 활시위를 당겼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벌어졌다. 미디어 관계자들과 VIP 좌석 쪽 지붕이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려 한 것이다. 경기는 중단됐고, 위쪽에 걸쳐놓은 방수포에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빗물이 고였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경찰의 안내에 따라 대다수 보도진이 자리를 피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경기를 중계하던 KBS 중계팀이었다. 현장 요원은 방수포에 칼로 구멍을 냈다. 물을 빼려는 시도였다. 그런데 고여 있던 빗물이 한꺼번에 아래로 쏟아지면서 중계팀의 천막을 덮쳤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해설을 하던 기보배(26·광주시청)와 이재후 아나운서는 두 팔을 뻗어 무너지려는 천막을 지탱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당초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건물에 지붕을 설치하지 않았다. 대한양궁협회가 방송 장비 보호 등을 이유로 차양막 설치를 요청했지만 조직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묵살했다. 결국 협회가 경비를 부담해서 간이 방수포를 덮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된 방수포를 설치할 수는 없었다. 한편 이날 남녀 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장혜진(LH),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정다소미(현대백화점)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4강전에서 인도를 꺾고 무난히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시아경기 9연패를 노리던 남자 대표팀(오진혁 구본혁 이승윤)은 단체전 4강전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남자 양궁 리커브 세계랭킹 1위 이승윤은 앞서 열린 개인전 16강전에서도 슛 오프 끝에 중국의 융즈웨이에게 패했다.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장혜진과 정다소미, 남자 개인전의 오진혁은 4강에 진출했다. 단체전 결승과 개인전 4강 및 결승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라 더 힘들고 부담스럽네요.”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KT)와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22·우리은행)가 입을 모아 했던 말이다. 진종오는 20일 남자 공기권총 10m에서 본선에서 1위를 했다. 그런데 정작 결선에서는 7위로 무너졌다. 김장미 역시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본선 1위, 결선 7위를 했다. 김장미는 “아무리 듣지 않으려 해도 한국말이라 귀에 쏙쏙 들어왔다. 사격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정적인 운동이다.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했다. 쏘는 종목인 사격과 양궁은 닮은 점이 많다. 치열한 경쟁과 공정한 선수 선발이 대표적이다. 각각 한화와 현대기아차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사격은 양궁에 비해 2% 부족한 게 있다. 바로 홈 디스어드밴티지(불이익)에 대한 준비다. 양궁은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는 항상 야구장 훈련을 한다. 야구장에서 팬들의 함성 속에 활을 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환경이나 소음에 적응이 되기 때문이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군부대에서 실시한 실전 훈련에서는 “큰 소리로 대표팀을 비난해 달라”는 이색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번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목동 야구장 훈련 때 여자 컴파운드의 윤소정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0점을 쐈다. 양궁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오히려 박수를 쳤다. 따끔한 예방 주사를 맞은 덕분에 정작 중요한 아시아경기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멘털도 단련하기 나름이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자리가 있는 걸까. 25일 인천 아시아경기 사격 여자 더블트랩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김미진(35·제천시청)을 보면 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김미진은 25일 경기 화성의 경기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더블트랩 개인전에서 110점을 쏴 108점을 기록한 장야페이(중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미진의 기록은 국제사격연맹(ISSF)이 경기 규칙을 개정한 2013년 이후 처음 나온 공식 세계기록이다. 그는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소총 선수였다. 국제대회 메달은커녕 국가대표로 뽑힌 적도 없다. 사격에 소질이 없다고 느낀 그는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고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사격과 남은 유일한 끈은 사격장 아르바이트였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 태릉사격장 내에 있던 태릉클레이사격장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클레이(산탄총) 사격 자세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김미진은 소총과는 또 다른 클레이의 매력에 단숨에 빠져 버렸다. 그에게 더블트랩은 권한 것은 손상원 KB국민은행 감독(41)이었다. 더블트랩은 좌우 2개의 구멍에서 동시에 날아가는 2개의 플라스틱 접시(피전)를 맞히는 종목이다. 2003년 김미진과 결혼한 손 감독은 클레이 선수이자 후배였던 김병준(울산북구청)에게 테스트를 부탁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김미진은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더블트랩의 길을 걸었다. 손 감독은 아내를 위해 신혼생활을 포기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던 신혼집에 김병준을 초빙해 개인교사로 앉혔다. 손 감독은 “일종의 합숙 생활이었다. 체력과 기술 등 기초부터 제대로 배웠다”고 했다. 소총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재능이 더블트랩에서는 만개했다. 클레이로 전향한 지 1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더블트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0년 광저우 대회 더블트랩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안방에서 열린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자기에는 맞는 종목,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준 남편 덕이었다. 김미진은 “꿈으로만 생각했던 우승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가족들에게 이 기쁨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진은 이보나(한화갤러리아), 손혜경(제천시청)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314점으로 중국(315점)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아내 잘 만났으니 金 쏴야죠” ▼男 스키트 황정수-女 공기소총 금메달 나윤경 부부“금메달 기(氣) 잘 전하고 왔어요.” 하루 전 인천 아시아경기 사격 여자 공기소총 50m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나윤경(32·우리은행)은 25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을 찾았다. 남자 스키트 사격 국가대표로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남편 황정수(32·울산북구청)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만남은 짧았다. 훈련을 잠시 지켜보다가 선수촌 인근 음식점으로 옮겨 함께 식사를 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나윤경은 “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발전 때만큼만 쏘면 충분히 메달권이다. 내 금메달의 기운이 남편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정수는 29, 30일 경기 화성 경기종합사격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한다. 둘은 사격계에서 유명한 ‘잉꼬커플’이다. 사격도 금메달, 사랑도 금메달인 둘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사격이 맺어준 인연 둘은 고3이던 1999년 처음 만났다. 서울 태릉사격장 무기고에서 소총을 꺼내던 나윤경이 황정수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황정수는 “첫눈에 아내에게 반했다. 총을 집어 드는 모습이 마치 슬로비디오처럼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나윤경은 처음 황정수의 사랑 고백을 거절했다. 그는 “너무 어리기도 했고 운동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둘이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대학 3학년이던 2002년이다. 둘은 나란히 체코에서 열린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그 대회에서 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윤경은 일편단심 자신만 바라보던 황정수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로부터 8년간의 열애 끝에 둘은 2010년 결혼했다. 권오근 우리은행 사격팀 감독은 “둘 다 그렇게 착하고 성실할 수가 없다. 사격계에서는 가장 예쁜 사랑을 하는 커플로 통한다”고 말했다.○ 언제나 애틋하다 소속팀도 다르고 세부 종목도 달라 두 사람은 자주 만나지 못한다. 시즌 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주말부부다. 그렇지만 국가대표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함께 대표팀에 소집되면 훈련을 마친 뒤 저녁에 만날 수 있다. 그래봐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정도지만 그것만으로도 둘은 행복했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잠시 떨어져 있다. 소총 종목은 인천에서 열리지만 클레이(산탄총) 종목은 경기 화성에서 열린다. 클레이 선수단은 숙소도 인천이 아니라 진천선수촌이다. 그 대신 둘은 문자메시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24일 경기 전에도 나윤경은 ‘많이 긴장된다’는 문자를 보냈고 황정수는 ‘편하게 해, 잘하든 못하든 네가 최고’라고 답장을 보냈다. 시즌이 끝나면 둘은 함께 해외로 긴 여행을 떠난다. 매년 새롭게 떠나는 신혼여행이다. 올해 허니문 장소는 미국이나 싱가포르로 잡았다.○ “2세는 권총 시킬까 봐요.”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는 2년 단위로 열린다. 대회에 집중하느라 둘은 아직 2세를 갖지 않았다. 나윤경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요즘 둘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2세 출산이다. 각자는 자기 종목의 어려운 점을 너무 잘 안다. 나윤경이 하는 소총은 총도 무겁고 사격복도 무겁다. 부속물 등 장비는 거의 20kg이나 된다. 황정수의 종목인 스키트는 여름 한낮 땡볕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서 뜻을 모은 게 권총이다. 둘은 “2세가 태어난다면 실내에서 경기를 하면서 장비도 그리 많지 않은 권총을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둘 사이라면 당연히 ‘명사수’가 탄생하지 않을까.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4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예선 라운드가 끝난 뒤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장혜진(LH), 주현정(현대모비스·사진), 이특영(광주광역시청) 등 여자 리커브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3개월도 넘게 걸린 최종 대표 선발을 이날 마무리했다. 단체전은 3명만 출전할 수 있는데 최종 탈락자는 이특영으로 결정됐다. 경쟁자이기 이전에 이들은 모두 동료였다.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뒤섞여 이들은 한참을 울었다. 그날 저녁 여자 리커브 대표팀 숙소는 또다시 눈물바다가 됐다. 주장이자 팀의 맏언니인 주현정이 후배 선수들을 모아놓고 아시아경기 출전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주현정의 어깨는 정상이 아니었다. 어깨 뒷부분 근육이 파열돼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간신히 경기에 나섰다. 팔을 들어 올리는 게 힘들어 머리를 제대로 감지 못할 때도 있었다. 아시아경기 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든 역경을 참아 왔던 주현정은 하지만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주현정은 25일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나 때문에 후배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주현정이 빠진 자리에는 이특영이 대신 출전한다. 맏언니의 ‘아름다운 양보’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만하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다. ‘차세대 골프황제’로 기대를 모았던 매킬로이는 지난해 나이키로 클럽을 교체한 뒤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똑같은 나이키 클럽으로 2번의 메이저 대회(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를 포함해 3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섰다. 여자 골프에서는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선전이 이어졌다. 박인비는 지난달 열린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했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내줬지만 올해도 2승을 올리며 호시탐탐 1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남녀 선수들의 캐디백에는 어떤 클럽이 들어 있을까. 매킬로이 -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이키 매킬로이는 그리 크지 않은 덩치에서도 무시무시한 장타를 뿜어낸다. 나이키골프의 VR_S코버트 투어 2.0(로프트 각도 8.5도)이 그의 무기다. 세계 최초 하이 스피드 캐비티백 테크놀로지를 탑재한 지난 VR_S 코버트 1.0 클럽에 새로운 플라이 브레이스 기술을 더해 새롭게 출시했다. 플라이 브레이스 테크놀로지는 임팩트를 할 때 볼 에너지 전달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매킬로이는 3번부터 9번 아이언은 VR 프로 블레이드를 쓴다. ‘X3X high-frequency’ 그루브를 통해 일관된 볼 컨트롤을 가능하게 했다. 장거리 샷은 물론이고 짧은 거리 샷을 할 때도 볼 컨트롤이 용이하다. 웨지는 VR 포지드(46도, 54도)와 VR X3X(60도) 등 세종류를 쓰고, 퍼터는 나이키 골프 메소드 006을 사용한다. 메소드 퍼터에 적용된 ‘폴리메탈 그루브 기술’은 전방회전으로 공이 바로 구르게 해 공의 바운스를 최소화하고 퍼팅 라인을 정확하게 유지하도록 해준다. 신발은 루나 컨트롤Ⅱ를 신는다. 박인비 - 젝시오 드라이버와 아이언 박인비는 다양한 브랜드의 클럽을 사용한다. 하지만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던롭스포츠의 젝시오 제품을 쓴다. 드라이버는 젝시오8 9.5_Tour AD BB6을, 아이언은 젝시오 포지드 N.S.PRO 950을 사용한다. ‘헤드 무게는 더 무겁게, 클럽 전체 무게는 더 가볍게’라는 콘셉트로 탄생한 젝시오8 드라이버는 신개념 스윙 관성 모멘트 설계를 도입해 더 빠르고 강한 스윙을 가능케 한다. 미스 샷의 확률을 낮추고 비거리는 늘렸다. 던롭 골프과학센터 테스트 결과 이전 모델에 비해 평균 비거리가 5야드 이상 늘어났다. 젝시오 포지드 아이언은 치기 편한 헤드 형태에 무게감이 느껴지게 설계해 볼 스피드를 향상 시켰다. 부드러운 연철단조 바디에 단조 페이스로 부드럽고 기분 좋은 타구감을 실현했다. 박인비는 유틸리티는 테일러메이드 로켓볼즈를, 웨지는 클리블랜드의 588 투어액션(로프트 각도 47도, 51도, 56도)을 사용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만약 이 남자들이 없었다면 그녀들의 운명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금처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을까.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사격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나윤경(32·우리은행), 정미라(27·화성시청), 음빛나(23·상무)는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1855.5점을 합작해 중국(1854.1점)의 벽을 넘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전화를 집어 든 것이었다. 맏언니 나윤경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남편 황정수(32·울산북구청)였다. 이번 대회 사격 남자 스킷에 출전하는 황정수는 29일부터 시작되는 경기에 대비해 경기 화성의 경기종합사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고교 때 처음 만난 둘은 오랜 교제 끝에 2010년 결혼에 골인했다. 선수 생활을 함께 했지만 결혼 후 둘이 함께 국가대표가 돼 국제 대회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윤경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황정수는 번번이 대표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나윤경이 먼저 대표팀에 뽑혔고, 황정수도 치열한 선발전 끝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나윤경은 전화 통화에서 “나 금메달 땄어, 금메달 기(氣) 주러 당신한테 갈게”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아시아경기 대회 출전이 3번째인 나윤경이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정미라의 남편 역시 사격 공기소총 선수이자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추병길(34·화성시청)이다. 정미라-추병길 부부는 전화 연결이 된 뒤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 함께 이겨낸 역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둘은 정미라가 런던 올림픽에 다녀온 직후인 2012년 가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건강검진에서 정미라가 갑상샘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수술을 받고 힘들어하는 정미라를 추병길은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바깥출입을 못하는 정미라를 위해 추병길은 훈련을 마치고 오는 길에 맛있는 음식을 사 왔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정미라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 것도 그였다. 다행히 병세는 호전됐고 둘은 지난해 7월 결혼식을 올렸다. 아쉽게 추병길은 이번 아시아경기 대표에는 선발되지 못했다. 정미라는 “아직도 총을 쏠 때마다 갑상샘암 후유증 때문에 목이 아프다. 하지만 남편 얼굴을 생각하며 쐈다. 아직 신혼인데도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뒤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진짜 사나이’ 음빛나는 아직 미혼이다. 하지만 이날 그의 금메달을 TV로 지켜본 회사원 남자친구는 한걸음에 인천까지 달려왔다. “어릴 때부터 군인이 되고 싶었다”는 음빛나와 해병대에서 복무했던 그의 남자친구는 한눈에 봐도 잘 어울린다. 2012년 임관해 하사 3호봉인 음빛나는 “군복을 입으면 큰 자부심을 느낀다. 가능한 한 오래 군대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태극기가 올라갈 때 거수경례를 했던 그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TV 프로 ‘진짜 사나이-여군특집’을 재미있게 봤다. 처음 입대했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 이번 금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방울이 그의 얼굴을 적셨다. ‘불굴의 역사(力士)’ 사재혁(29·제주도청)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다 잡았던 메달을 놓치고 주저앉았다. 24일 역도 남자 85kg급 경기가 열린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은 런던올림픽에서 오른 팔꿈치가 꺾이는 큰 부상을 입고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바벨을 잡은 사재혁을 응원하는 팬들로 가득 찼다. 인상에서 그는 세계 정상급 역사답게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1차 시기에서 165kg을 성공시킨 후 2차 시기에서 한국 신기록인 171kg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렇지만 그의 체력과 집중력의 한계는 거기까지였다. 그는 3차 시기를 건너뛰었다. 아낀 체력을 용상에서 쏟아붓기 위해서였다. 171kg만 해도 선두 로스타미 키아누시(172kg·이란)에 불과 1kg밖에 뒤지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용상이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1∼3차 시기를 내리 실패했다. 너무 큰 아쉬움에 그는 한동안 플랫폼을 내려오지 못했다. 사재혁은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고 팬들께는 너무 죄송하다. 용상이 더 자신 있었지만 집중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가능성을 본 만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 ㈜볼빅(회장 문경안)의 프리미엄 골프공 화이트칼라가 국내외 골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화이트칼라는 흰색 골프공과 신사 셔츠의 깃을 뜻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화이트칼라 S3’와 ‘화이트칼라 S4’ 두 모델로 출시되며 S시리즈에는 ‘Specificity(특별함)’, ‘Super Control(완벽한 컨트롤)’, ‘Simplicity(일관성)’, ‘Superior(우월함)’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화이트칼라 S3는 ‘1코어+2커버’의 형태로 코어가 기존보다 크고 부드러워진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칼라 S3의 코어에는 상온에서 팽창하는 성질의 비스무스를 함유시킴으로써 볼의 탄성을 높이고 비행에너지를 유지시키며 비거리를 증대시켰다. 드라이버 타격 시 낮은 스핀양과 완만한 하강궤도에 의해 길어진 체공시간을 자랑하며 많은 런이 발생한다. 화이트칼라 S4는 볼빅의 이중 코어 기술이 적용된 ‘2코어+2커버’ 형태로 제작됐다. 강한 내핵 코어와 비스무스가 함유된 맨틀 코어가 지닌 일관성, 직진성, 비거리 등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또 커버에 최첨단 우레탄 소재를 적용해 탁월한 스핀 성능과 부드러운 타구감을 구현했다. 볼빅 관계자는 “화이트칼라의 진가는 모든 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버 타격 시에는 강인한 중심 코어가 일정한 회전축을 형성시켜 일관된 거리와 방향을 제공하며, 비행 시 필요한 에너지를 오랫동안 유지시킴으로써 어떤 조건에서도 직진성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우레탄 커버로 부드러운 타구감과 타구음을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볼빅은 화이트칼라의 인기와 더불어 국내 시장 점유율을 50% 가까이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동남아시아, 유럽 등 해외 각지로 수출 중이다. 아직 볼빅과 총판 계약을 맺지 않은 업체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볼빅 관계자는 “화이트칼라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대적할 만한 최고의 골프공이다. 볼빅은 화이트칼라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화이트칼라는 ‘넘버원 칼라볼 볼빅’의 신화를 이을 또 하나의 멋진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던롭스포츠코리아(대표 홍순성)는 2014 신제품 ‘스릭슨 New Z시리즈’ 아이언을 9월 19일 국내에 선보였다. 스릭슨 New Z시리즈 아이언은 부드러운 타구감과 손맛으로 입소문을 탄 이전 모델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한층 더 안정된 비거리 성능과 날카로운 스핀 성능, 탁월한 조작성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스릭슨 New Z시리즈 아이언은 프로 선수부터 중·상급자 골퍼까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간결한 스윙이 가능한 프로 및 상급자 지향형인 머슬백 헤드의 수량 한정 모델 Z945, 마일드한 타구감으로 상급자가 가장 선호하는 정통적인 캐비티 백 헤드의 Z745, 볼을 띄우기 쉽고 안정감이 있는 포켓 캐비티 헤드의 Z545 등 3가지 모델이 있다. 독특한 삼각 모양의 ‘투어 V.T.솔’은 페어웨이나 러프에서 스윙할 때 잔디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설계되어 다양한 잔디 경사에서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페이스에는 새롭게 개발한 ‘더블 레이저 밀링’을 적용했다. 각도가 다른 2가지 패턴이 2도 밀링 되어 있어 러프에서도 안정된 스핀 성능을 발휘한다. 이로 인해 방향 및 비거리 편차를 줄여 결과적으로 비거리 손실이 대폭 줄었다. 헤드 소재로는 연철 중에서도 부드러운 ‘S20’을 채용해 소프트한 타구감을 실현했다. 샤프트는 프로 선수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MIYAZAKI 브랜드의 신제품 ‘Miyazaki Kosuma’ 샤프트를 채용했다. 스윙 스타일에 따라 총 4가지 타입의 36개 스펙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립 중심 설계 스틸 샤프트인 ‘다이내믹 골드 D.S.T’, ‘N.S.PRO 980 GH D.S.T.’ 등 다양한 샤프트가 준비되어 있다. 소비자 가격은 130만 원. 던롭은 이와 함께 ‘New Z시리즈’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도 함께 내놨다. Z745, Z545 드라이버는 헤드를 기존 모델보다 2g 무겁게 설계해 볼 스피드를 향상시키면서도 샤프트 무게는 평균적으로 2g 가볍게 해 헤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었다. 또 페이스 두께 분배를 최적화해 스위트 에어리어가 기존 제품 대비 35% 확대된 ‘부스터 컵 페이스’를 적용해 미스샷에도 비거리를 보장해 준다. 하이브리드는 컨트롤 성능과 비거리를 강화시켰다. 문의 02-3462-3957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달 스페인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준홍(24·KB금융그룹)이 인천 아시아경기 2관왕에 올랐다. 김준홍은 24일 6명이 진출한 이 종목 결선에서 31점을 쏴 30점을 기록한 장젠(중국)을 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제대하고 기쁜 마음으로 쏴서 메달을 딴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그는 이달 9일 전역했다. 김준홍은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도 중학생 때부터 친구 사이인 송종호(24·상무), 베테랑 장대규(38·KB금융그룹)와 함께 1747점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송종호는 이날 여자 사격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음빛나(23·상무)와 입대 동기다. 사병으로 입대한 김준홍은 부사관인 송종호 밑에서 군 생활을 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 외신기자가 전해준 안타깝고도 부끄러운 이야기 한 토막.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취재 중인 북한 취재진이 역도경기가 열리고 있는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의 이곳저곳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기자는 “아마 남북한 역도경기장을 비교해 체제선전용으로 쓰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위해 임시로 지은 역도경기장은 열악한 시설로 선수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심하게 말하면 경기장을 둘러싼 대형 천막 하나에 보조 건물로 쓰는 컨테이너 몇 개를 갖다 놓은 수준이다. 화장실도 간이화장실이고, 변변한 식당도 없다. 그런데 올해 3월 평양 청춘거리 체육촌에 있는 ‘력기경기장’(역도경기장의 북한식 이름)은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역도를 앞으로 승산 종목의 하나가 되게 해야 한다”고 지시한 뒤 대대적으로 시설 확충을 했다고 한다. 원래 강했던 북한 역도는 북한 지도층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엄윤철은 20일 역도 남자 56kg급에서 용상 세계신기록(170kg)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다음 날인 21일 남자 62kg급의 김은국은 인상(154kg)과 합계(332kg)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22일에는 역도 여자 58kg급에 출전한 이정화가 합계 236kg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같은 날 남자 69kg급의 김명혁이 은메달을 땄다. 23일에는 여자 63kg급의 조복향이 동메달, 남자 77kg급의 김광성이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북한 역도는 벌써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23일 인천 아시아경기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엄윤철과 김은국은 세계신기록의 비결에 대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엄윤철은 기자들을 향해 “이 자리에 달걀로 바위를 깰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은 뒤 “김정은 동지께서 ‘달걀을 사상으로 채우면 바위도 깰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셨다. 그 덕에 인공기를 펄럭이고 (북한) 애국가를 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국 역시 “오래전부터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김정은 동지의 사랑과 배려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북한 선수들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을 입에 올리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북한 역도선수들의 말이 공치사인 것만은 아니다. 북한 역도의 급상승세에는 김정은의 관심과 북한 당국의 대대적인 투자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2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엄윤철과 김은국은 ‘인민체육인’을 넘어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최고 단계인 ‘공화국영웅’ 바로 아래 단계다. 승용차와 아파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지난해 8월 평양에서 열린 역도 세계 클럽선수권대회를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 역도는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역도선수가 되려는 어린이도 많다. 이름 없던 신예 선수가 매년 새롭게 나타나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도 두꺼운 선수층이 바탕이 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장미란(현 장미란재단 이사장)이 은퇴한 뒤 한국 역도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역도는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하고 있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장미(22)는 스무 살이던 2012년 런던 올림픽 사격 여자 25m에서 금메달을 땄다. 어린 나이에 빛을 본 김장미와 달리 곽정혜(28·IBK기업은행)와 이정은(27·KB국민은행)은 오랜 시간 무명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이들 역시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적은 있다. 곽정혜는 20세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이정은은 18세에 월드컵에 나갔다. 그렇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진 못했고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 같은 메이저 국제대회와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인천 아시아경기는 20대 후반에 접어든 두 선수가 신인으로 출전한 첫 메이저 대회였다. 고참과 신예의 처지가 뒤바뀌었지만 세 선수는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 가며 고된 훈련을 함께 이겨냈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은 아시아경기 금메달이라는 선물로 돌아왔다. 김장미, 곽정혜, 이정은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22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여자 25m 권총 본선에서 1748점을 합작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장미가 584점을 쐈고 곽정혜와 이정은은 각각 583점과 581점을 보탰다. 이들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 대표팀은 전날 10m 공기권총에서 2관왕에 오른 김청용(17·흥덕고)에 이어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따게 됐다. 2위와 3위는 각각 중국(1747점)과 인도(1729점)가 차지했다. 김장미, 곽정혜, 이정은은 본선 3위, 5위, 6위로 상위 8명이 출전하는 개인전 결선에도 진출했으나 모두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김장미와 이정은이 25발에서 중도 탈락한 가운데 곽정혜만 결선 4위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오트리아딘 귄데그마(몽골)에게 시리즈 전적 3-7로 뒤져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곽정혜는 단체전 금메달에 대해 “서로 배려를 많이 한 덕분이다. 막내 장미는 똘똘하게 눈치껏 잘한다. 정은이도 매우 해맑다. 나는 그저 뒤에서 도와준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은 역시 “나이는 달라도 똑같이 친구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는 김설아(18·봉림고), 김계남(17·울산여상), 정미라(27·화성시청)가 합계 1241.6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중국 대표팀은 논란 끝에 금메달을 땄다. 장비 복장 검사관은 본선 경기가 끝난 후 장빈빈의 개머리판 부근에서 무게추를 발견해 실격을 선언했다. 국제사격경기연맹(ISSF)의 소총 기술규칙에 따르면 ‘개머리판의 아래 부분에서 앞 또는 옆으로 돌출된 장비나 무게추는 사용을 금한다’라고 되어 있다. 무게추는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국 대표팀은 즉시 소청 심판에게 이의를 제기했고, 3명의 소청 심판은 실격 판정을 번복했다. 소청 심판들은 “장빈빈에게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국제대회에서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규정 위반을 없었던 일로 해주는 사례는 보기 힘들다. 한 국제심판은 “만약 유럽 대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100% 실격이다. 소청 심판 3명 중 2명이 중국과 대만 심판이라는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은메달을 받을 수 있었던 한국 대표팀은 결국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활동적인 아들은 아버지처럼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렇지만 젊은 시절 태권도 선수였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운동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국가대표가 돼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어떤 종목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모두 얼마나 어려운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 3년 전 아버지는 고집을 꺾었고, 아들은 사격선수가 됐다. 그러나 아버지는 지금 이 세상에 없고, 아들은 하늘에 있는 아버지가 언제나 힘을 준다고 믿고 있다. 21일 인천 아시아경기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아들은 허공을 향해 손을 흔들어 하늘의 아버지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사격을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된 김청용(17·흥덕고)이 한국 선수단 최초로 인천 아시아경기 2관왕에 올랐다. 김청용은 이날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201.2점을 쏴 팡웨이(중국·199.3점)와 진종오(KT·179.3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청용은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도 진종오 이대명(KB국민은행)과 함께 1744점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585점으로 3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쐈다.○ 하마터면 펜싱선수 될 뻔 운동선수가 되려는 아들을 말렸던 아버지 고(故) 김주훈 씨는 마음을 바꾼 뒤에는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아들을 응원했다. 아들에게 어울리는 종목을 직접 찾아 나선 것도 그였다. 당시 김청용이 다니던 청주 서현중에는 펜싱부가 있었다. 김 씨는 아들을 이끌고 펜싱 테스트를 보게 했다. 며칠 뒤에는 사격팀이 있는 인근 복대중으로 아들을 데리고 가 총을 쏘게 했다. 당시 코치들이 내린 결론은 “펜싱에도 소질이 있지만 사격은 더욱 잘할 것 같다”였다. 김청용의 누나 김다정 씨(23·회사원)는 “아버지는 청용이가 몸과 몸이 부딪치는 운동을 하는 걸 싫어 하셨다. 그런 점에서 사격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아들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 씨는 그해 겨울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서현중에서 복대중으로 아들의 전학 절차를 마친 바로 다음 날이었다. 김청용의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눈물을 쏟던 어머니 오세명 씨는 “청용이는 큰 대회를 나갈 때면 속으로 ‘아빠, 도와주세요’라고 말하곤 한다. 오늘 금메달도 아빠가 하늘에서 다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청용은 “추석 때도 못 가 본 아버지 산소를 찾아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왼손잡이 새 사격 영웅의 탄생 곱상한 얼굴에 눈웃음이 매력적인 김청용은 여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학교 앞에는 그의 얼굴을 보려는 여학생들이 찾아오곤 했다. 그때마다 숫기가 없는 그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하곤 했다고 한다. 이날 우승을 하고도 그는 기자회견 내내 “그냥 좋은 거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 ‘사격 아이돌’ ‘진천(선수촌) 아이돌’로 불린다. 하지만 사대에만 서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이 주변의 한결같은 평가다. 그가 왼손잡이인 것도 특이하다. 그는 “왼손잡이라서 특별히 불편한 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은 그를 불편해한다. 사격선수들은 대부분 오른손잡이여서 경기 때 상대 선수의 뒷모습을 보면서 총을 쏘는데 그와 경기를 할 때면 얼굴을 마주보고 총을 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느끼는 어색함이 김청용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는 “진종오 선배와 마주보고 연습이나 경기를 하면 눈앞에서 세계 최고 선수의 동작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동메달을 따낸 진종오는 “연습 때도 종종 나를 이겼던 좋은 선수다. 새 사격 영웅의 탄생을 많이 축하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후배를 격려했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 있던 북한 역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괴력을 발휘하며 전 세계 역도계를 들었다 놨다 했다. 남자 역도 56kg급의 엄윤철(23)은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들이 나서는 B그룹에 출전해 합계 293kg(인상 125kg, 용상 168kg)으로 금메달을 땄다. 남자 62kg의 김은국(26)은 화려한 쇼맨십을 보여주며 세계신기록(327kg)으로 우승했다. 여자 69kg급에서 임정심(21)도 예상 밖의 금메달을 땄다. 인천 아시아경기에 나타난 북한 역도는 더욱 강해졌다. 21일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역도 62kg급. 북한의 대표 역사(力士) 김은국은 나머지 출전 선수 10명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뽐냈다. 그를 제외한 10명의 출전 선수가 인상 3차 시기를 모두 마치는 동안 김은국은 대기실에서 몸만 풀었다. 마침내 그의 차례가 되자 그는 1차 시기부터 아시아경기 타이 기록인 147kg을 번쩍 들었다. 2차 시기에서는 152kg을 들어올려 아시아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최종 3차 시기에서 그는 154kg을 신청했다. 스즈융(중국)이 2002년 세운 세계신기록 153kg을 1kg 늘린 것이다. 김은국에게는 이 무게조차도 가벼워 보였다. 154kg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린 김은국은 두 팔을 번쩍 벌리고 플랫폼 위를 방방 뛰었다. 용상에서도 1차 시기에 170kg을 성공시킨 뒤 2차 시기에서 174kg을 들어 합계 328kg으로 자신이 2년 전에 세운 세계기록을 넘어섰다. 최종 3차 시기에서는 178kg까지 성공시키며 세계기록을 332kg까지 늘렸다. 이날 하루에만 세 차례나 세계기록을 새로 쓴 것. 군인 신분으로 ‘4·25체육단’ 소속인 그는 거수경례로 세계기록 경신을 자축했다. 김은국은 “내 가슴에는 공화국 기가 휘날리고 있다. 체육선수만이 달 수 있는 기다. 경애하는 김정은 최고사령관님의 사랑과 배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20일에는 엄윤철이 남자 역도 56kg급에서 인상 128kg, 용상 170kg으로 합계 298kg을 들어올려 정상에 올랐다. 용상에서 기록한 170kg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전 용상 세계기록(169kg)을 1kg 늘린 것이다. 합계 기록 298kg은 아시아경기 기록이다. 엄윤철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북한의 첫 금메달이었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야구팬들, 정말 대단하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야구 국가대표팀과 LG의 평가전. 타석에 김현수(두산)가 들어서자 팬들은 일제히 ‘DJ.DOC’의 ‘런투유’를 개사한 응원가를 함께 불렀다. 강민호(롯데)의 타석 때는 그의 테마송인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 앞부분을 합창했다. 야구팬들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잠시 접어두고 ‘휴전협정’을 맺었다. 이날 3루 측에 운집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신생팀 KT 포함) 팬들은 국가대표 선수 모두를 응원했다. 인천 아시아경기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주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KBO는 별도로 응원단을 조직하지 않는다. 이날 응원을 주도한 것은 김주일 KIA 응원단장 및 치어리더들이었다. 이번 대회 차량 후원사인 기아자동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27일 준결승전과 28일 결승전에서도 프로야구 10개 구단을 대표해 단체 응원을 이끌 예정이다. 연합 응원인 만큼 각 구단의 특색 있는 응원들이 대거 등장했다. 3회말 손아섭(롯데)의 타석 때 LG 투수 신동훈이 1루에 견제구를 던지자 관중은 일제히 “마”를 외쳤다. 관중이 한꺼번에 “마”를 외치는 것은 롯데 특유의 응원으로 상대 투수에게는 엄청난 위압감을 준다. 8회에는 한화 팬들의 전유물이었던 ‘육성응원’이 등장했다. 원래 한화 팬들은 육성으로 “최∼강∼한∼화”를 외치는데 이날은 구호가 “대∼한∼민∼국”으로 바뀌었다. 김주일 응원단장은 관중석을 향해 “평소에는 적이지만 아시아경기 때만큼은 같은 편이다. 모두 함께 대표팀의 금메달을 응원하자”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사직구장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한국 프로야구의 응원 문화는 흥겨움으로 가득 차 있다. 모처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한국 야구 특유의 재미있고 역동적인 응원 문화를 다른 아시아 국가의 팬들과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태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통해 한국 사격은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사격 대표팀은 광저우 대회에서 역대 단일 종목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종합 2위의 일등공신이 됐다. 19일 막을 올리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사격은 ‘최고 효자 종목’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20일 오전 8시에 시작해 8시 50분경 끝나는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이 첫 기회다. 최근 열린 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정지혜(25·부산시청)와 2012년 런던 올림픽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김장미(22·우리은행), 그리고 오민경(28·IBK기업은행) 등 3명이 출전한다. 단체전은 3명의 본선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매긴다. 오전 10시부터는 본선 상위 8명이 출전하는 결선이 열리는데 여기서도 금메달이 나올 수 있다. ‘권총황제’ 진종오(35·KT)-이대명(26·KB국민은행)-최영래(32·청주시청) 등이 출전해 금메달이 유력한 남자 권총 50m 단체전도 오전 9시 반에 시작해 오전 11시면 끝난다. 이 종목 결선은 낮 12시 15분 시작한다. 이날을 제외하고 다른 날에는 사격은 아무리 빨라도 오전 9시에 시작한다. 한국 사격은 ‘최초’라는 상징성을 갖기 위해 대회 조직위에 이날 경기 시작 시간을 앞당겨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대회 초반 한국 사격 대표팀의 선전 여부는 전체 한국 선수단의 사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은 15개이지만 아시아경기에는 모두 4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사격은 금메달 7개를 목표로 잡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번 황재균(롯데·3루수)-2번 손아섭(롯데·우익수)-3번 나성범(NC·중견수)-4번 박병호(넥센·1루수)-5번 강정호(넥센·유격수)-6번 김현수(두산·좌익수)-7번 나지완(KIA·지명타자)-8번 강민호(롯데·포수)-9번 오재원(두산·2루수). 아시아경기 2연패를 노리는 야구 대표팀의 베스트 라인업이 드러났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삼성)은 18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에 나성범-박병호-강정호를 ‘클린업 트리오’로 포진시킨 타선을 내세웠다. 류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8월 30일 오른 엄지 부상 이후 실전 경험이 없었던 강정호의 타순. 류 감독은 “평소 넥센에서 강정호가 항상 박병호 다음 아니었느냐. 바꾸면 혼란이 생길지 모른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강정호에 대한 믿음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3번 타순을 놓고서는 “김현수와 나성범이 팀에서 3번을 쳤는데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나성범이 낫다”고 3번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평가전은 15일에 소집된 선수들이 대회 개막 이전에 실전 호흡을 맞추는 유일한 기회였다. LG 양상문 감독은 류 감독의 작전을 그대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등 연습 상대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다만 LG는 선발 티포드를 제외하곤 주전급 대신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대표팀은 4회부터 선발에 포함되지 않은 야수들에게도 타순을 무시하고 고루 타격 기회를 줬다. 마운드도 선발 홍성무(동의대)에 이어 김광현(SK)-안지만(삼성)-차우찬(삼성)-한현희(넥센)-이태양(한화)-이재학(NC)-임창용(삼성)이 이어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류 감독이 걱정했던 강정호는 적시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고, 나성범 역시 0-3으로 뒤진 3회 역전 만루 홈런을 때려 기대에 부응했다. 대표팀이 10-3으로 이겼다. 류 감독은 “공백에도 불구하고 3안타를 때린 강정호는 타고난 타자다. 아직 컨디션이 70% 정도지만 더 올라올 것으로 본다. 나성범도 그렇고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다 괜찮았다. 박병호가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스윙은 날카로웠다. 22일 태국전 선발인 김광현도 홈런을 맞았지만 공이 좋았다.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이승건 why@donga.com·이헌재 기자}

《 올림픽이 70억 세계인의 축제라면 아시아경기는 45억 아시아인들의 축제다. 189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올림픽에 비해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초대 대회를 치른 아시아경기는 60년 조금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올림픽을 주최하는 단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다. 아시아경기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최한다. IOC가 공인하는 대륙별 대회는 아시아경기, 팬아메리칸게임, 올아프리카게임, 퍼시픽게임, 그리고 2015년 출범하는 유러피안게임이 있다. 그중 45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는 OCA가 주최하는 아시아경기가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로 보나 권위로 보나 올림픽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아시아경기는 4년마다 아시아의 스포츠인들이 기량을 겨루며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소중한 무대다. 올림픽과 아시아경기의 닮은 듯 다른 모습을 살펴본다. 》 역사는 올림픽, 규모는 아시아경기 9월 19일부터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는 17번째 열리는 아시아경기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로는 서울(1986년), 부산(2002년) 대회에 이어 3번째다. 가장 최근 열린 여름 올림픽은 2012 런던 올림픽으로 제30회 대회였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31회 대회가 된다. 참가국은 당연히 올림픽이 많다. 런던 올림픽에는 모두 204개국이 참가했다. 이에 비해 OCA에 가입된 모든 국가가 출전하는 인천 아시아대회 참가국 수는 45개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경기 종목과 선수단 규모는 아시아경기가 더 크다. 런던 올림픽에는 선수와 임원 등 1만500여 명이 참가했지만 인천 아시아경기에는 역대 최대인 1만3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게 된다. 아시아경기에는 금(金)이 많다 아시아경기 대회의 선수단 규모가 큰 이유는 올림픽에 비해 종목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런던 올림픽은 26개 종목, 302개의 세부 종목으로 구성돼 모두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2년 뒤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럭비와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28개로 종목이 늘어나지만 금메달 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종목 수는 36개나 된다. 한 종목으로 묶인 야구와 소프트볼, 테니스와 정구, 배구와 비치발리볼을 각각의 종목으로 분리할 경우 39개 종목으로 볼 수도 있다. 인천 대회에 걸린 금메달 개수는 모두 439개다. 올림픽에 비해 금메달이 100개 이상 많이 나와 화끈한 금메달 잔치를 볼 수 있다. 아시아경기 종목의 흥망성쇠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치러지는 36개 종목이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직전 대회였던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의 42개에서 6개나 줄어든 것이다. 광저우 대회에는 중국의 전통 수상스포츠인 드래건보트와 댄스스포츠, 인라인롤러, 그리고 바둑, 장기, 보디빌딩 등이 정식 종목에 포함돼 있었다. 아시아경기가 올림픽에 비해 이색 종목의 흥망성쇠가 잦았던 이유는 OCA가 개최국의 종목 신설 제안에 비교적 관대했기 때문이다. 각국의 문화를 반영한 종목들을 채택하려는 주최국의 입김은 아시아경기의 비대화를 부채질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를 계기로 세계화에 성공한 태권도와 같은 사례도 있지만 드래건보트처럼 일회성으로 막을 내린 종목도 적지 않다. OCA는 비대해진 아시아경기를 개혁하기 위해 인천 아시아경기부터 종목 삭감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IOC가 정한 28개 올림픽 종목을 기본으로 8개의 종목만 정식 종목으로 추가했다. 카바디와 크리켓, 볼링, 우슈 등은 치열한 경쟁 끝에 살아남은 종목들이다. ‘별미’인 비올림픽 종목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열리는 비올림픽 종목은 모두 8개다. 그 가운데 야구와 볼링, 스쿼시 등은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이에 비해 우슈와 가라테, 세팍타크로, 카바디, 크리켓 등 5개 종목은 국내에선 아무래도 낯설다. 중국의 전통 무술인 우슈와 일본 고유의 가라테는 태권도와 비교하면서 즐기면 더욱 재미있다. 우슈는 태권도의 품새처럼 유려하고도 힘찬 동작을 혼자 연기하는 투로와 대련경기인 산타로 나뉜다. 가라테는 연기 경기인 가타와 대련 경기인 구미테로 나뉜다. 태권도의 품새가 우슈의 투로, 가라테의 가타로 보면 된다. 태권도는 화려한 발기술, 가라테는 손기술을 중시하는 게 차이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때 첫선을 보인 카바디는 술래잡기와 격투기, 피구를 혼합한 형태의 인도 전통 스포츠다. 한 팀 7명 중 공격자(레이더) 1명이 적진에 들어가 상대 선수를 치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오면 득점하는 경기다.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는 손을 뺀 온몸을 이용해 1.55m 높이의 네트에 걸리지 않도록 3회 이내에 공을 상대 코트로 넘기는 스포츠다. 영국에서 창안된 크리켓은 야구의 원조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인기가 많다. 팀당 11명으로 구성되고 타자 10명이 아웃되면 공수가 교대된다. 세부 종목 가운데에도 비올림픽 종목이 적지 않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양궁의 컴파운드와 사격의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 여자 50m 소총 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메달 편차가 가장 큰 종목은? 런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종목은 육상(47개)이었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육상의 금메달 수는 똑같이 47개다. 그렇지만 이번 아시아경기 최다 금메달 종목은 수영(경영, 다이빙, 수구,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으로 모두 5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4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그렇다면 올림픽과 아시아경기에서 가장 메달 편차가 큰 종목은 무엇일까. 정답은 사격이다. 런던올림픽 때 사격에 걸린 금메달은 15개였지만 인천 아시아경기에는 무려 4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에 비해 체조(18개)와 역도(15개), 조정(14개) 등은 올림픽과 아시아경기의 금메달이 똑같다. 아시아경기와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는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는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남자 선수들에게는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시아경기에서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 이에 비해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만 획득하면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훈련 기간 포함)을 관련 직종(해당 종목 선수나 지도자 등)에 종사하면 병역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연금 등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올림픽 메달의 가치가 훨씬 크다. 올림픽과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국위를 선양한 선수들에게는 체육연금이라는 혜택이 주어진다.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연금 점수를 채워야 하는데 올림픽 금, 은, 동메달리스트에게 부여되는 점수는 각각 90점, 70점, 40점이다. 이에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매달 100만 원씩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은메달과 동메달의 월 연금액은 각각 75만 원과 52만5000원이다. 이에 비해 아시아경기는 금메달의 연금 점수가 10점밖에 되지 않는다. 월 100만 원의 연금을 받으려면 금메달 10개를 따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