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시가 살인·방화 등 강력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는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시는 ‘층간소음, 우리 같이 해결할 수 있어요’를 주제로 다음 달 20∼23일 서울광장에서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시와 롯데건설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위층과 아래층을 오가며 직접 피해자와 가해자가 돼 층간소음을 느껴볼 수 있는 층간소음 체험관, 층간소음 방지 제품을 전시해놓은 전시관, 층간소음 갈등 해결방안을 스토리 형식으로 전시한 층간소음 힐링관 등으로 구성된다. 전문가 상담과 층간소음 방지 예절을 주제로 한 인형극, 층간소음 방지 레크리에이션도 진행한다.}
서울시는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는 장애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전용 개인택시 50대를 7월부터 서울과 경기 부천, 고양, 의정부, 구리, 안양, 성남 등 12개 시, 인천공항 등에서 운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장애인 전용 택시는 콜택시 형식으로 운행된다. 기본거리 5km에 1500원이며 5∼10km 구간에서는 km당 300원이, 10km 초과 때부터는 km당 35원이 추가된다. 20km를 이용할 때 3350원만 내면 돼 일반택시(기본 2km에 2400원, 초과 144m당 100원 추가)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2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용산 방향으로 서울시 소속의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출발했다. 앞 유리에는 카메라 두 대가 달려 있고 카메라가 찍은 것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니터가 보조석 앞에 설치돼 있었다. 카메라가 주차된 차량이나 주행 중인 차량 번호판을 스캔하자 실시간으로 차량 번호가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모니터에 떴다. 이 SUV는 과태료 미납 차량을 적발하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특수 폐쇄회로(CC)TV 시스템’ 장착 차량이었다. 용산구의 한 이면도로에 주차된 SUV 앞을 스쳐가자 “띠링” 대신 “단속됐습니다”라는 음성이 나왔다. 조수석에 앉은 김태영 서울시 교통지도과 주무관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차량 번호를 입력했다. 차주 이름과 주정차위반 의무보험미가입 등에 관한 과태료 부과 내용, 체납 총액 등이 곧바로 스마트폰 액정에 나타났다. SUV 차주가 의무보험미가입 과태료 90만 원 등 총 145만9500원의 과태료를 체납한 상태임이 드러났다. 김 주무관은 차에서 내려 이 SUV의 번호판을 뗀 다음 번호판 영치 안내문을 차량에 비치해 놓았다. 그는 “이 시스템이 도입된 뒤부터는 카메라에 잡히는 순간 과태료 체납 여부와 체납액을 모두 알 수 있어 번호판 영치가 쉬워졌다”고 했다. 2011년 7월 질서위반행위 규제법이 개정되면서 지자체가 불법주정차와 버스전용차로위반, 의무보험미가입 등 자동차 관련 26종 과태료를 합쳐서 30만 원 이상, 60일 넘게 체납한 차량에 대해 번호판을 영치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은 체납 여부와 액수를 현장에서 즉시 가려낼 방법이 없어 번호판 영치를 할 수 없었다. 체납 차량 및 체납액 정보가 자치구별로 따로 관리돼 합산할 방법이 없었던 것. 단속원이 무작위로 차량 번호를 적은 다음 자치구에 저장된 영치 대상 차량 데이터와 일일이 대조하는 원시적인 방법밖에는 없었다. 박경여 서울시 택시물류과 주무관은 “영치 대상 차량의 주소지로, 집으로 찾아가도 차량이 없어 허탕 치는 경우도 많았다”며 “차주 앞에서 번호판을 영치하려고 하면 마찰도 심했다”고 했다. 그러나 시가 이달 초부터 25개 자치구가 부과한 과태료 체납 정보를 한 데 모은 ‘통합영치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시와 자치구가 이달부터 ‘특수 폐쇄회로(CC)TV 시스템’ 장착 차량 20대와 통합서버와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스마트폰 54대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과태료 체납 차량 ‘수색’에 나선 것. 서울시내 영치대상 차량은 총 3만7000대(체납액 320억 원). 1일부터 21일까지 291대의 번호판을 영치했다. 체납 과태료 7억2000만 원도 받았다. 기자가 동행한 이날도 1시간 30분 만에 주행 중인 차 가운데 7대, 주차 중인 차 가운데 2대의 영치대상 차량을 찾아낼 수 있었다. 백호 서울시 교통정책관은 “CCTV 차량으로 꾸준히 단속하면 주행 중인 차량을 단속하지 않아도 과태료 체납 차량을 상당수 적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상습 체납 차량 중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대포차도 상당수 있어 대포차를 단속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21일 오후 7시 서울 뚝섬한강공원 인공암벽등반(스포츠클라이밍)장. 높이 15m에 폭 40m, 5면으로 된 암벽을 올려다보니 백색 조명이 켜진 암벽에 6명이 ‘스파이더맨’처럼 매달려 있었다. 지상에선 고등학생부터 60대까지 40여 명이 암벽에 오를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뚝섬암벽장은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에서 3∼4분만 걸으면 나온다. 암벽장은 한강 둔치에서 50m가량 떨어져 있다. 수목이 우거지고 강바람이 부는 곳이어서 암벽 등반 마니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한 곳이다. 이용자는 난이도에 따라 14단계의 등반코스를 실력에 맞게 선택해 한 단계씩 정복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냥 올라가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악으로 버티면 될 거 같은데요.” 기자의 말에 인공암벽장을 운영하는 뚝섬클라이머스 김은희 대표(46·여)는 “그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 대표는 “기본 안전 장비부터 착용하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홀드(세라믹 등으로 만든 손잡이)를 잡는 순간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하네스(안전을 위해 허리와 다리에 차는 벨트), 암벽용 신발, 초크(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가루), 초크통, 로프(50m)를 가져왔다. 암벽용 신발을 신고 하네스를 찼다. 하네스 앞쪽에 로프를 묶은 다음 뒤쪽에 초크를 넣은 통을 차니 장비는 완료됐다. 기자는 도전하기 전 암벽등반 마니아들이 중력을 거스르는 듯 암벽을 오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들이 15m 정상에 있는 마지막 퀵도르(로프를 걸 수 있는 수갑 모양의 장비)에 로프를 걸고 “완료!”라고 외치자 ‘확보자’가 줄을 탱탱하게 끌어당겼다. 확보자는 밑에서 로프를 잡아줘 등반자가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용자끼리 등반자와 확보자로 역할 분담을 한다. 등반자는 몸에 묶인 줄을 타고 안전하게 착지했다. 기자도 첫발을 뗐다. 자신만만했던 마음은 홀드를 잡자마자 사라졌다. 온몸의 근육에 모두 힘이 들어가면서 몸이 떨렸다. 방금 전 본 클라이머처럼 자유자재로 팔다리를 옮기고 싶었지만 홀드를 잡은 손과 발이 떨어지지 않아 바둥거리기만 했다. 간신히 6m를 올라갔지만 버티기 힘들었다. 기자가 “추락”이라고 외치자 김 대표가 아래에서 “홀드를 쥔 손을 놓으세요”라고 외쳤다. 홀드를 놓으면 떨어질 것 같았다. 여러 차례 갈등한 끝에 홀드를 놓자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다음 바닥으로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지상에 발이 닿는 순간 짜릿한 느낌이 밀려왔다. 정상 도달에는 실패했지만 온몸 근육을 빼놓지 않고 사용한 뒤 오는 느낌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25년째 인공암벽등반을 즐기는 한재만 씨(50)는 수제화 가게에서 신발 부품을 만드는 일을 한다. 그는 “일을 할 때는 몸의 일부 근육만 반복해서 쓰는데 이곳에서 암벽을 타면 근육을 모두 사용한다”며 “전신에 잔 근육이 생겨 몸이 예쁘게 만들어진다”고 했다. 암벽장에는 한 씨처럼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온 직장인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10명가량 암벽에 오를 수 있는 반면 암벽을 타려는 사람은 많은 탓에 상당 시간 기다려야 한다. 장비만 있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성수기(3∼11월) 기준 오전 9시∼오후 9시. 뚝섬한강공원 주차장에 최초 30분에 1000원, 초과 10분당 200원을 내고 주차할 수 있다. 4∼11월 매월 선착순 10명씩 무료 교육을 한다. 교육 신청은 매월 20일 오전 10시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수강생에게는 암벽화 외에 모든 장비를 무료로 빌려준다. 응봉산암벽공원, 보라매공원, 수락산당고개공원에도 인공암벽장이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단독주택이나 원룸 건물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재활용품을 분리해 배출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단독주택가에는 아파트처럼 재활용품 공동 수거함이 비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품을 그냥 집 앞에 내놓거나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 안에 넣어 버려야 했다. 올해 이런 불편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동식 재활용 수거함’을 주택가에 비치하는 ‘재활용 수거체계 개선 계획’을 22일 발표했다. 시는 이를 통해 현재 45.9%인 서울 재활용률이 2030년까지 66%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식 수거함은 150가구당 한 곳꼴로 공영주차장, 공터 등에 설치된다. 수거함 설치는 일주일에 3번씩 오전 시간대에 할 방침이다. 시는 최소 6종류로 재활용품을 분리할 수 있도록 수거함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거 관리인’ 역할은 폐지를 수거해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이 맡는다. 노인들은 해당 요일과 시간에 수거함을 설치하고 수거함 주변을 청소하는 한편 당일 모인 재활용품을 사회적 기업에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적 기업은 재활용품 가격을 매긴 뒤 노인의 통장 계좌에 재활용품값을 송금한다. 시는 수거관리인이 최소 월 50만 원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번 달 성북구 성북동 일대 41곳에 이동식 수거함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서울 전역 주택가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길현 서울시 재활용기획팀장은 “주민은 재활용품을 쉽게 버릴 수 있으며, 노인은 보다 많은 수입을 거둘 수 있고, 자치구에선 재활용품 수거 및 처리 비용을 줄이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상영 중인 영화 ‘몽타주’는 15년 전 발생한 아동 유괴 사건의 공소시효가 완성된 직후 당시와 똑같은 수법의 유괴 사건이 발생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담았다. 영화에는 괴한이 봄이를 납치한 뒤 공중전화로 봄이 엄마에게 협박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온다. 범인이 전화를 거는 장소는 햇빛이 쏟아지는 드넓은 공원. 수풀과 꽃이 우거지고 매미소리가 들리는 평화로운 공원은 봄이 엄마가 긴장한 채 경찰과 함께 숨죽이고 있는 어두운 집 분위기와 대비된다. ‘몽타주’를 제작한 ‘미인픽쳐스’ 관계자는 “‘유괴’라는 소재가 주는 긴장된 분위기와 극명하게 대비될 수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공원이 필요했다”라며 “시내 공원을 다 다녔지만 넓으면서도 차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곳은 월드컵공원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347만1090m² 면적으로 조성된 월드컵공원(사진)이다. 월드컵공원은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평화의 공원 등 5개 테마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에도 이 공원이 나왔다. 재일교포 준코(이청아 분)는 종만(박기웅 분)과 하늘공원을 찾는다. 준코는 “할머니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예전엔 ‘꽃섬’이라고 불렸다”고 말한다. 종만은 “이곳은 원래 쓰레기매립지였던 난지도였다. 꽃섬이었다는 건 잘못된 정보”라고 대꾸한다. 월드컵공원은 이전엔 쓰레기매립지였고, 그 이전엔 난지도(蘭芝島), 즉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자라는 섬이었다. 철따라 온갖 꽃이 만발해 ‘꽃섬’이라고 불렸다. 김정호의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에는 ‘꽃이 피어 있는 섬’이라는 의미를 담은 ‘중초도(中草島)’라고 기록돼 있었다. 1960, 70년대에는 땅콩, 수수 재배지로 유명했으며 억새가 우거져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였다. 난지도가 서울시 쓰레기매립장이 된 건 1978년이었다. 명칭은 매립장이었지만 사실상 쓰레기를 쌓아두는 곳이었다. 이후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 9200만 t이 쌓였다. 쌓인 쓰레기 더미의 높이가 98m에 달했다. 난지도는 ‘꽃섬’이라는 별칭 대신 먼지, 악취, 파리가 많은 ‘삼다도’라는 오명을 얻었다. 그러나 난지도는 1993년 매립을 끝내고 지반안정화작업을 거쳐 2002년 월드컵공원이 조성된 뒤 다시 ‘꽃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매립지 위에 수목을 식재해 생태숲을 조성한 결과 지난해 공원 내에 동식물 970종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개포주공1단지 124개 동의 재건축안을 통과시키면서 단지 중 1개 동(24동)의 일부를 남겨 개포주공1단지의 역사를 보존하는 문화시설로 사용하자는 내용을 계획안에 포함시켰다. 24동의 일부는 허물고 일부는 리모델링을 해 개포주공아파트의 원형과 강남권 아파트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개포주공1단지는 1982년 준공된 124개 동 5040가구의 대규모 저층(5층) 아파트 단지로 강남권의 대표적 아파트 단지였다. 시는 개포주공1단지 사례처럼 향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아파트나 마을의 재개발·재건축 계획안을 승인할 때 계획안에 최대한 옛 모습의 일부를 남기도록 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 문화유산을 보존한 뒤 훗날 역사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미래유산화’ 구상의 일환이다. 시는 옛 모습을 남기는 방안은 개포주공1단지처럼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경우에 한해 추진할 계획이다. 과거 철공소 밀집 지역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영등포구 문래동, 집창촌인 ‘청량리 588’ 등에 대해 같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재개발 조합과 충분히 논의한 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에 한해서만 추진할 계획인 만큼 사유재산 침해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그곳은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에 들어서서도 1km는 더 가야 했다. 하지만 정문을 지날 때부터 마음이 부풀 대로 부푼 아이들은 숨이 차는 것도 잊은 채 그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이 가까워질수록 쇳덩이가 음속을 돌파하는 듯한 굉음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내지르는 “꺄악∼” 하는 비명이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놀이동산’이란 팻말이 나타나고 그 너머 2만5701m²(약 7770평) 땅엔 당시로선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고개를 위로 젖히면 88열차를 실은 길이 587m 궤도가 공중에서 굽이쳤다. 24인승 88열차는 최고 시속 80km를 자랑하며 아이들 비명을 동력삼아 하루 130회 곡예를 펼쳤다. 1973년 설치된 청룡열차를 대신해 1984년에 둥지를 튼 ‘최신식 놀이기구’ 88열차는 15명씩 한 열을 만들어 줄을 서고도 줄이 놀이동산 바깥까지 이어질 정도로 인기였다. 그보다 한 해 전인 1983년 설치된 바이킹의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사람들은 서울 시내 놀이동산 중 최초로 설치된 40인승 바이킹에 오르려고 2시간을 기다렸다. 놀이동산에서 30년째 근무한 홍현순 어린이대공원아이랜드 본부장은 “초기 4, 5년간은 바이킹을 처음 타 본 사람들이 구토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했다. 같은 시기 설치된 대관람차는 밤이면 아이들보다 연인이 많았다. 1980년대 연인들은 대관람차가 운행하는 6분 동안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키스를 한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내려왔다. 이 놀이기구들은 놀이동산을 위탁 운영했던 동마기업이 1983∼1995년 들여온 놀이기구 9종 중의 대표주자들이었다.○ 잘근잘근 분해된 88열차 궤도 16일 오후 기자가 찾은 놀이동산에는 놀이기구 9종이 한 대도 없었다. 소형 놀이기구 몇몇 만이 놀이동산 한편을 지키고 있었다. 놀이기구가 있던 자리에는 잡초가 자라 황량함을 더했다. 3월 28일 놀이동산엔 대형 크레인 두 대와 포클레인 한 대 등 철거 장비가 들어왔다. 산소절단기 불꽃이 튀더니 88열차 궤도가 1, 2m 간격으로 ‘잘근잘근’ 잘렸다. 30년을 지켜온 궤도가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 바이킹 배는 땅으로 엎어졌고 역시 1, 2m 간격으로 절단됐다. 대관람차와 파도그네도 원래 모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잘렸다. 놀이기구 안전진단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안전학회와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는 2011년 11월 회의를 열어 놀이기구 9종에 대해 시한부 생명을 선고했다. 노후화가 심해 2012년 6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통보였다. 박상규 어린이대공원 원장은 “추억이 담긴 만큼 최대한 고쳐 쓰려고도 해봤지만 어떠한 보수도 무의미할 정도로 상태가 나빴다”라고 했다. 지난해 7월 1일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놀이동산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놀이기구의 추억을 남기려는 시도는 계속됐다. 먼저 논의된 건 놀이기구 매각. 놀이기구 무역상을 자처한 ‘업자’들이 찾아와 “놀이기구를 팔아넘기라”며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놀이기구를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면 10억∼20억 원은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철거한 놀이기구를 처분할 권한을 주면 2억∼3억 원을 대공원 측에 지급하겠다는 ‘은밀한 거래’를 제안한 업자도 있었다. 변호사에게 자문해 얻은 결과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안전진단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놀이기구가 재사용돼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판매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불량 놀이기구’를 파는 건 도덕적으로도 맞지 않다는 얘기였다. 폐기물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정크 아트 전문가에게 소재로 제공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놀이기구가 예술작품으로 되살아나면 추억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규모가 큰 놀이기구를 해체하면 상징성이 훼손돼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적다는 의견이 돌아왔다. 결국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은 놀이기구를 폐기하는 것이었다. ○ 용광로로 들어간 추억 어린이대공원은 대형 철강업체에 납품한 실적이 있는 철거·고철처리 업체를 선정했다. 철거 업무 위탁계약서에 ‘1, 2m 크기로 절단해 절대 재사용할 수 없게 한다. 고철을 철강업체로 가져갈 때 어린이대공원 측 관계자가 동행해 다른 곳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는다’는 등의 내용까지 세세히 적었다. 18일 동안 철거 작업을 마친 뒤 잘게 잘린 9종의 놀이기구는 차례차례 25t 트럭에 실려 포스코 광양제철소로 떠났다. 30년 치 추억은 269t의 고철로 변했고 kg당 390원, 약 1억500만 원으로 바뀌어 추억을 품고 용광로로 들어갔다. 30년 전의 페인트 색이 여전히 남은 ‘고철’ 놀이기구가 떠나던 날 홍 본부장은 “후련하면서도 씁쓸했다”고 말했다. “늘 불안했어요. 저 오래된 기구가 사고를 치지 않을까 하고요. 그 애물단지들이 잘려서 사라지는데 오랜 친구를 화장장으로 보내는 것처럼 먹먹하더라고요. 후련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30년을 일한 한 세대가 퇴역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철거된 놀이기구를 대체할 ‘최신식 놀이기구’ 9종은 내년 4월에 놀이동산에 들어온다. 멀리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지에서 제작되는 놀이기구가 차례차례 들어올 예정이다. 1세대 놀이기구는 퇴역했지만 이제 2세대 놀이기구가 새로운 추억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가 장마철을 앞두고 사당, 도림천, 강남역, 광화문, 신월동 등 상습 침수지역 5곳에 대한 지역별 수방 대책을 담은 ‘2013 서울시 수해안전대책’을 15일 발표했다. 또 시는 산사태 취약 지역 275곳에 대한 산사태 예방 공사 진행이 계획보다 더디다는 본보 지적과 관련해 “장마철 전까지 공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하주택이 밀집한 사당역 일대 3곳에 자동 도로 물막이판을 설치한다. 자동 도로 물막이판은 과속방지턱처럼 누워 있다가 관할 자치구(동작구)가 원격조종 버튼을 누르면 세워지면서 사당1동으로의 빗물 유입을 막는다. 사당역 8번 출구 앞 동작대로 1길에는 이미 설치됐고 동작대로 3길, 동작대로 5길 등 이면도로 2곳에는 이달 말 완공할 예정이다. 사당역 버스 환승센터 건립 용지에는 깊이 9m로 4만5000t의 빗물을 임시로 담을 수 있는 저류조를 최근 완공했다. 강남순환도로의 사당 나들목 조성 용지에도 다음 달까지 1만5000t 규모의 임시 저류조를 만든다. 관악산 도림천 범람을 막기 위해 서울대 안 버들골, 공대폭포, 정문 앞에 총 6만5000t 규모의 저류소를 설치한다. 물 흐름을 방해해 하천 범람의 원인으로 지목된 도림천 신림3교는 철거하고 하천 물이 불어나도 원활히 흘러갈 수 있는 아치형 다리로 대체한다. 강남역 일대의 가장 낮은 지대인 진흥아파트 사거리 인근 용허리 공원에는 저류조(1만5000t, 깊이 8m) 조성 공사가 연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강남역 일대 지하 건물 출입구에 물막이를 설치하는 한편으로 2015년까지 강남역으로 집중되는 빗물의 흐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유역 분할 하수관거’도 설치한다, 시는 광화문 일대의 ‘ㄷ’자형 하수관거 구간에 새로운 하수관거를 추가해 집중호우 시 빗물 흐름이 원활하게 할 계획이다. 2010년 시간당 99mm에 이르는 폭우로 6000곳이 침수됐던 신월동에는 지하 40m 깊이에 터널형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설치하는 공사가 이달 착공된다. 길이 3.6km, 높이 7.5m로 소요 예산은 1300억 원이다. 이달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지만 공사 진행이 더딘 산사태 예방 시설 공사와 관련해 문승국 행정2부시장은 “다음 달 말까지 매일 직접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해 장마철 이전에 반드시 275곳의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는 2500∼3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반값 식당’ 중 하나로 청년 실업자를 위한 ‘청년 밥집’을 포함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청년 밥집을 만들어 시가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청년 노동조합을 표방하는 청년 유니온의 제안을 박 시장이 받아들인 것이다. 시는 ‘청년 밥집’에 임차 보증금, 주방장 인건비 등을 지원해 소규모 식당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1일 방영된 MBC TV ‘무한도전’에서는 정준하와 정형돈이 한옥의 아담한 방에서 한국사 수업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이 좌식 탁자에 둘러앉아 수업을 듣는 방은 사방의 벽 중 세 방향 전체가 창문으로 돼 있다. 이 중 마당 쪽으로 난 큰 창 두 개를 통해 드는 자연 채광은 한옥을 한층 따뜻해 보이게 만든다. 창 너머로 연두색 나뭇잎과 진분홍 꽃이 보여 방 안에서도 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전통찻집 수연산방(壽硯山房)이다. ‘문인이 모이는 산속의 집’이란 뜻이다. 수연산방은 영화 ‘하녀’(2010년)에도 나왔다. 해라(서우 분)가 가사도우미 은이(전도연 분)가 자신의 남편 훈(이정재 분)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 찾아간 한약방으로 나왔다. 고즈넉하고 은밀한 분위기의 한옥 한약방에서 해라는 은이의 아이를 낙태시키기 위한 한약을 짓는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비몽’(2008년)에서는 주인공이 점을 보러 가는 곳으로 나왔다. 1977년 서울시 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된 수연산방은 1933년 지은 개량 한옥인 본채 1동과 1999년 만든 콘크리트 건물인 별채 2채, 원두막으로 구성돼 있다. 본채와 별채는 물론이고 마당의 탁자에서도 수목과 한옥의 정취를 즐기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다. 수연산방은 1946년 부인과 자녀 넷을 데리고 월북한 소설가 상허(尙虛) 이태준(1904∼?)이 1933년부터 13년간 집필 활동에 몰두했던 가옥이다. 이태준은 이곳에 머물며 ‘달밤’ ‘왕자 호동’ ‘황진이’ 등의 많은 작품을 썼다. 수연산방이라는 이름도 그가 지었다. 본채 곳곳에는 그가 쓴 책과 소품 등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태준의 조카 고 이애주 씨는 수연산방 내 한옥 별채에 살았다. 별채는 6·25전쟁 당시 폭격을 맞아 사라졌다. 이 씨는 이후 본채에 머물렀고 결혼해 자녀를 낳고 기르면서 이곳을 지켰다. 이 씨의 둘째 딸인 조상명 씨는 어머니가 별세한 이후까지 수연산방에서 살다 1998년 이사를 가면서 이곳을 전통찻집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연산방은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찻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평일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선 서울에 오면 꼭 가 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 춘설차 대추차 오미자차 생강차 인삼마차 한과 등을 주로 판다. 수연산방을 종종 찾는다는 정현미 씨(38·여)는 “한옥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번잡한 도심 속에 누군가 숨겨 놓은 아늑한 정원에 들어오는 느낌을 준다”며 “고택의 정취가 지친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직진해 1111번, 2112번 버스 탑승. 성북 구립미술관 앞 혹은 동방대학원대 정류장에서 내려 3∼4분 걸어가면 된다. 승용차는 두 대밖에 댈 수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02-764-1736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는 세종로가 ‘보행전용거리’로 바뀌는 19일 일요일 오전 7시∼오후 7시 광화문삼거리→세종로사거리(550m) 구간의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시는 3월부터 매달 셋째 주 일요일마다 세종로 일대 차로를 막아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보행전용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로사거리로 향하는 버스노선 33개는 이날 우회 운행한다. 이에 따라 이 구간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 3곳도 이날 이용할 수 없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이용하거나 광화문, 종로1가, 서울신문사 등 주변 버스정류소에서 내려 걸어가는 게 좋다. 이날 보행전용거리에서는 어린이 벼룩시장, 농부의 시장, 외국인 벼룩시장, 글로벌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오후 1∼4시에 청계광장에 가면 자전거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같은 시간 청계광장에서는 ‘청계천 자전거 투어 스탬프 미션’ 행사도 열린다. 자신의 자전거나 빌린 자전거를 타고 청계광장을 출발해 광장시장, 동묘 벼룩시장 등 정해진 장소에서 스탬프를 찍어 청계광장으로 돌아오면 기념사진을 촬영해 액자를 만들어준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 씨(53)는 장마철이 다가올수록 불안해진다. 이 씨의 아파트는 봉산 바로 아래에 있다. 장마철에 폭우가 내리면 산에 있던 흙 바위 물이 섞인 ‘토석류’가 쏟아질 수 있는 산사태 취약 지역이다. 최악의 경우 2011년 7월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처럼 인명 피해가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시는 우면산 산사태 이후 산사태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사방댐 보막이 등 사방(砂防)시설을 설치하는 산사태 예방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서울시와 은평구가 이달 말까지 이 씨가 사는 아파트 일대에 사방시설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이 씨는 “지금까지 공사를 진행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안하다”며 “이대로 장마철을 맞았다가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시내 25개 자치구와 함께 장마철 전인 이달 말까지 시내 산사태 취약지역 275곳에 사방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 공사에 국비와 시비를 합쳐 289억10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그러나 본보 확인 결과 10일 현재 공사가 완료된 곳은 전체 공사 예정지역의 5%인 14곳에 불과했다. 아예 공사 발주가 되지 않은 곳도 36곳에 달한다. 13일 본보가 입수한 서울시의 ‘2013년 산사태 예방 사방사업 추진 현황’ 자료를 보면 공사 예정 275곳 중 이달 말까지 사방시설 준공이 예정된 지역은 53곳(완료 14곳 포함)에 불과하다. 시는 올해 초 공사 완료 시점을 이달 말까지로 정했다가 다음 달 15일로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275곳 중 113곳의 준공 예정 시기는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되는 다음 달 15일 이후로 되어 있다. 113곳 중 64곳은 장마가 끝나는 시점인 7, 8월에 준공된다. 이마저도 계획에 불과해 실제 해당 시기에 끝날지도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시설을 설치한 뒤 지반이 다져지는 안정화 기간을 가지려면 최소한 장마철 한두 달 전에는 관련 공사가 끝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 측은 “사방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장소 중 상당수가 사유지 내에 있어 사유지 주인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275곳 중 사유지에 포함된 지역은 10곳 안팎에 불과하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사방사업법에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사방시설은 사유지 여부에 관계없이 설치할 수 있게끔 명시돼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추진했는데도 준공이 계속 늦어지는 것은 결국 사방시설 설치 사업을 총괄하는 시의 추진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 주변에선 준공이 늦어지는 것이 대부분 시와 자치구와의 협의가 늦어지거나 업체 선정이 늦어지는 등 절차상 이유라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사방시설 설치 목표인 215개를 연말에 가서야 모두 준공했는데 올해는 많이 나아진 것”이라며 “장마철 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업체와 자치구를 최대한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 시내 도시고속도로 중 연결도로가 미비해 상습 정체가 일어나는 곳에 연결램프가 신설된다. 서울시는 도시고속도로 연결램프 6곳을 2015∼2016년 1400억 원을 들여 신설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램프가 신설되는 구간은 내부순환로 정릉길 진입램프, 북부간선도로 화랑로 진출·입램프, 강변북로 한남대교 북단 나들목,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 올림픽대로 동호대교 남단, 올림픽대교 남단 나들목 등 6곳이다. 내부순환로 정릉길 진입램프(폭 5m, 연장 540m)는 국민대 앞 정릉길에서 성수 방향 내부순환로로 진입하는 길이다. 북부간선도로 화랑로에는 화랑대사거리 주변에 진출·입램프를 만든다. 강변북로 한남대교 북단 나들목에는 구리 방면으로 가다가 한남대교를 탈 수 있는 램프와 일산 방향으로 가다가 남산 3호 터널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램프가 설치된다.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에선 동부간선도로에서 성수대교로 직접 연결되는 램프와 강변북로에서 서울숲 방향의 진출램프가 신설된다. 또 동호대교에서 올림픽대로 하남 방면으로 직접 나갈 수 있는 램프가, 올림픽대교 남단 나들목에는 올림픽대로 전 방향으로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연결램프 3곳(폭 5.5m, 연장 1905m)이 만들어진다. 시는 정릉길 진입램프와 화랑로 진출·입램프는 올해 말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5년까지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나머지 4곳은 내년 9월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완료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됐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1년간의 야생 방류 훈련을 마치고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으로 떠난다. 서울시는 서울동물원 수족관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제돌이를 11일 성산항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제돌이는 이곳에서 야생 방류를 위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게 된다. 제돌이는 11일 오전 7시경 무진동 5t 차량을 타고 서울동물원을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그대로 전세 화물기에 올라 제주도로 향한다. 사육사 수의사 서울동물원장 등이 동행해 제돌이 몸에 물을 뿌려주며 피부가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지름 30m의 성산항 앞 바다 가두리로 이동해 이미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돌고래 ‘D-38’ ‘춘삼이’와 만난다. 제돌이 등은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뒤 김녕의 가두리로 옮겨져 훈련을 받고 6∼8월경 방류될 예정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8일 0시 45분경 서울 합정역 버스정류장(종로 방향). 조익현 씨(22·대학생)가 버스 도착 알림 전광판을 보고 있었다. 버스 번호 옆에는 대부분 ‘종료’라고 돼 있었지만 심야버스 N26번(개화역∼중랑차고지)만은 유일하게 ‘28분 뒤 도착 예정’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조 씨는 학비를 벌기 위해 합정역 인근 음식점에서 오후 8시부터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다. 퇴근 시간은 버스가 끊기는 시간인 밤 12시 40분. 집이 있는 노원구 공릉동까지 택시를 타면 할증요금이 붙어 2만5000∼2만8000원이 나온다. 그가 받는 시급은 5500원. 택시를 타면 일당을 모두 교통비로 내야 한다. 그는 “심야버스를 타면 중랑차고지에서 내려 15분만 걸으면 집에 갈 수 있다”며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에게 심야버스는 퇴근길 고민을 해결해 주는 버스”라고 했다. 오전 1시 10분쯤 되자 정류장에 5명이 더 모였다. 기자도 이들을 따라 오전 1시 13분 도착한 N26번 버스에 올랐다. 서울시는 지난달 19일부터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N26번과 N37번(송파차고지∼진관차고지) 등 심야버스 2개 노선을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시범 운행하고 있다. 배차 간격은 35∼40분. 심야버스라서 승객이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버스 안은 출근시간 ‘만원버스’처럼 북적였다. 버스운전사 이상희 씨(65)는 승객에게 “혼잡합니다. 뒤쪽으로 이동해주세요”라고 연신 말했다. 종로로 들어서자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승객이 몰리더니 승객이 대거 내리는 동대문역 버스정류장에 가서야 빈 공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취객이 다수여서 술 냄새가 진동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낮 시간에 운영하는 버스와 다를 게 없었다. 운전사 이 씨가 “위생봉투가 준비돼 있으니 속이 거북한 승객은 언제라도 말씀해주세요”라고 안내했지만 이를 찾을 정도로 취한 손님은 없었다. 1차 운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리운전 기사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저마다 이어폰을 낀 채 휴대전화에 깔린 대리운전 배차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순서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태희 씨(48)는 심야버스가 운행되기 전에는 일을 마친 뒤 택시를 타기 아까워 PC방에서 잠을 자며 첫차 시간을 기다렸다. 그는 “이제 한두 시간이라도 일찍 퇴근할 수 있다”며 “손님을 모시고 외곽으로 갔다가 중심지로 돌아올 때도 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부담이 줄었다”고 했다. 이 씨에 따르면 운행 초기 승객 중 60∼80%가 대리운전 기사였다. 그러나 회사원, 학생, 자영업자 승객이 점점 늘어 현재는 대리운전 기사 수를 넘어서고 있다. 이날도 모임에 갔다가 버스를 놓친 회사원, 새벽에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 등이 속속 버스에 올랐다. 종로5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임모 씨(53)는 “집이 중랑구 중화동인데 오전 2시에 가게 문을 닫고 택시를 잡으면 ‘손님 내려주고 돌아올 때 빈차가 된다’며 승차거부 당하기 일쑤였다”며 “택시운전사와 더이상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돼 좋다”고 했다. 심야버스 운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승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5일 현재 승객 누계는 3만763명. 토요일 새벽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20일 하루 1470명이었던 승객이 27일에는 2484명, 4일에는 2633명으로 늘었다. 시민들이 심야버스 운행을 반기자 시는 7월 중에 6개 노선을 추가하기로 한 것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운행 업체 선정을 빨리 마무리하고 다음 달이나 늦어도 7월 1일부터는 확대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확정된 신규 노선은 도봉산∼온수, 강동∼석수, 상계∼송파, 강동∼은평, 사당∼도봉산, 양천∼노원 등 6개다. 시 관계자는 “8개 노선이면 시내 주요 간선 축을 다 지나는 것이어서 더이상 확대할 필요는 없다”며 “승객 수요를 지켜본 뒤 승객이 많은 노선은 35∼40분인 배차 간격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는 KBS2 TV의 ‘직장의 신’이다. 서러운 비정규직과 당당한 정규직 사이에서 만능 비정규직으로 등장한 미스 김(김혜수 분)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직장인에게 재미와 공감을 준다. 직장인들이 “저건 내 얘기야”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든다. 이 드라마에는 팍팍한 회사를 벗어나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쉬는 빌딩 숲 사이 공원이 자주 나온다. 직장인의 해방구와 같은 곳이다. 장규직(오지호 분)과 무정한(이희준 분)은 나른한 오후 커피를 들고 자주 이 공원을 찾는다. 장규직과 미스 김(김혜수)이 퇴근 후 떨어지는 벚꽃을 맞으며 키스를 하는 곳도 이 공원이다. 나무와 풀이 우거지고 드넓은 이 공원은 주변의 빽빽한 빌딩 숲과 대조를 이뤄 한층 여유로운 공간으로 묘사된다. 이 공원은 방송사, 증권사 등이 밀집한 여의도 한복판의 여의도공원이다. ‘직장의 신’ 속 회사원들이 일과 시간 중 밖으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직장의 신’ 장소 섭외 담당자 주수련 씨는 “실제로 직장인이 자주 찾는 장소여서 직장인의 공감을 살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면적이 22만9539m²(약 7만 평)에 달하는 여의도공원은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커피를 들고 모여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다. 그러나 여의도공원이 처음부터 이런 공간은 아니었다. 여의도공원의 시초는 여의도 개발계획에 따라 1972년 조성된 5·16광장이었다. 특별한 시설 없이 그냥 아스팔트로 포장한 텅빈 광장이었다. 정부 주도의 군 관련 행사나 대통령 취임식, 정부 주최의 문화행사 국풍81 등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1987년과 1992년 대선 당시 후보들이 세몰이를 위해 수십 만 명을 모아놓고 유세를 벌이던 곳이기도 했다. 광장이 공원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1997년. 서울시는 당시 공원화사업을 추진했고 1999년 여의도공원이 문을 열었다. 한국 전통의 숲, 잔디마당, 문화의 마당, 자연생태의 숲 등 4개 테마로 나뉜 공원에는 120종이 넘는 수목이 있어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자연을 벗할 수 있는 곳이 됐다. 여의도공원은 방송사 인근 공원답게 인기 촬영지로 꼽힌다. 드라마 ‘마이더스’ ‘개인의 취향’ ‘봄의 왈츠’ ‘최고의 사랑’,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등 수많은 TV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는 2500∼3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반값 식당’을 대규모 급식소형 식당 대신 소규모 식당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반값 식당’ 운영을 민간 협동조합에 맡기고 시 지원은 임차 보증금, 주방장 인건비 등으로 최소화해 소규모 반값 식당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반값 식당을 대규모로 운영하면 마을 공동체 역할도 해야 할 반값 식당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또 반값 식당을 ‘밥값이 절반인 식당’을 포함해 밥값 일부를 적립해 목돈으로 돌려받는 ‘저축 식당’, 낼 수 있는 만큼 자율적으로 밥값을 내는 ‘문턱 없는 밥집’, 노인이 ‘실버 극장’에서 영화를 본 뒤 영화 티켓을 내면 밥값을 할인해 주는 ‘추억의 도시락’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시는 현재 경영난으로 임시 폐업 중인 마포구 서교동의 ‘문턱 없는 식당’에 임차료 융자를 지원해 이번 달 다시 문을 열게 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영등포 시장 인근에 ‘제1호 저축식당’도 문을 연다. 현재 종로구 낙원동의 ‘실버 영화관’인 허리우드 극장 내에 있는 ‘추억의 도시락’ 카페도 탑골공원 옆 건물로 확장 이전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3000원에 도시락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반값 식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2월 8일 페이스북에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마을공동체 기업형 반값 식당을 세우겠다”며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을 무료 또는 싼값에 빌려 유명 외식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성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영세 상인들은 “상권을 죽이는 일”이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가 상습 정체 구간인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전체 11km 구간 중 9.7km 구간에 지하도로를 연내 착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4월 29일∼5월 3일 금천·구로구 및 G밸리(서남권) 지역의 주요 현안을 듣기 위해 마련한 ‘현장시장실’ 운영 결과를 5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도로는 왕복 4차로로 최대 지하 80m 깊이로 만들어진다. 현재 서부간선도로 지상 구간은 승용차만 다닐 수 있는 도시고속도로지만 지하화 사업이 끝나는 2020년경에는 횡단보도와 신호등, 평면교차로가 설치된 왕복 4차로의 일반도로로 바뀐다. 지상 구간이 일반도로가 되면 횡단보도를 이용해 안양천으로 쉽게 건널 수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가 마포대교에 이어 한강대교에도 자살을 막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해 ‘생명의 다리’로 만들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강 교량에서 발생한 투신사고는 933건. 이 가운데 마포대교에서 108건, 한강대교에서 72건이 발생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두 다리는 ‘자살 대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시는 한국건강증진재단, 삼성생명과 함께 한강대교에 마포대교처럼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친구처럼 말을 거는 역할을 하는 “밥 먹었니?” 등의 문구가 걸린 난간,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을 다독이는 모습의 동상 등을 다음 달 말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시설물 설치비 10억여 원은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를 운영하는 삼성생명이 부담하며 다리에 설치할 그림, 사진, 시 등의 작품은 재능기부를 받기로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