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한신)과 이대호(소프트뱅크·이상 32)에게 25일은 약속의 날이다. 센트럴리그의 한신과 퍼시픽리그 소속의 소프트뱅크가 나란히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면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둘은 그날부터 우승 트로피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 삼성에서 뛰는 동안 5개의 챔피언 반지를 수집한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부터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았다. 6일 히로시마가 요미우리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한신은 센트럴리그 2위에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75승 1무 68패(승률 0.524)로 이미 시즌을 마친 한신은 74승 2무 68패(승률 0.521)를 기록한 히로시마를 승률 3리 차로 제쳤다. 한신은 11일부터 열리는 히로시마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3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3경기에서 2승을 먼저 거두거나 동률(1승 1무 1패 또는 3무)이 되어도 2위 팀 한신이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권을 얻는다. 오승환은 올해 2승 4패, 3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왕을 차지했고, 역대 일본에 진출한 한국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에서는 긴 이닝도 던질 각오가 돼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승환에 비해 이대호는 우승에 굶주린 선수다. 한국 롯데에서 11시즌을 뛰는 동안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고, 지난 2년 간 몸담았던 일본 오릭스에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렇지만 소프트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오릭스에 승리하면서 퍼시픽리그 챔피언에 오른 것. 올해 타율 0.300에 19홈런, 68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내친 김에 일본시리즈 정상에도 도전한다. 이대호가 4번 타자로 나서는 소프트뱅크는 15일부터 오릭스-니혼햄전 승자와 6전 4선승제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를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노히트 노런은 달성하지 못했다. 승리 투수가 되지도 못했다. 하지만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NC전의 최고 스타는 단연 신정락이었다. LG 선발 투수로 등판한 신정락은 이날 막강 NC 타선을 상대로 7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9개의 삼진을 빼앗아내고 안타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만 2개를 내줘 노히트 노런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8회 1사 후 손가락 이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투구 수는 99개. 신정락을 구원 등판한 유원상과 신재웅이 나머지 1과 3분의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LG는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2명 이상의 투수가 노히트 노런을 합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회 말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둔 LG는 4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경기. 4-4 동점이던 8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NC 이종욱은 상대 선발 마야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하루 전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은 NC는 이종욱의 홈런 한 방으로 3위를 확정지었다. 2012년 프로야구 9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NC는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신생팀 최단 기단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이다. 종전에는 빙그레(현 한화)가 1군 세 시즌만인 1988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성공했다. 가장 큰 원동력은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이다. 창단 첫 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다른 팀에서 방출된 원종현과 홍성용 등을 1군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키워냈다. 또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이재학, 김정호, 지석훈, 모창민 등을 성장시켜 창단 첫 해 7위를 했다. 모두 팀의 주전으로 뛰고 있다. 모자란 2%를 채운 건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종욱과 손시헌이다. 모두 두산 시절 김 감독과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다. 2004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한해 전 신고 선수로 입단한 손시헌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키워냈다. 이종욱은 현대에서 방출된 뒤 2006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었는데 그의 입단을 김 감독에게 추천한 게 바로 손시헌이었다. 선수 보는 눈이 남다른 김 감독이 아니었다면 둘은 그대로 선수 생활을 접을 수도 있었다. FA 자격을 얻은 두 선수가 모두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결정적인 계기 역시 김 감독이었다. 이종욱은 4년 간 50억 원, 손시헌은 4년간 30억 원에 NC에 입단했다. 두산도 두 선수 모두에게 거액의 돈을 제시했다. 특히 이종욱에게는 섭섭지 않은 대우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종욱의 선택은 NC였다. 그는 "김 감독님만 보고 이 팀을 선택했다. 감독님은 이종욱이란 선수를 만들어주신 분이다. 그 분 밑에서 다시 야구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데 대해 감사했다"고 했다. 이종욱은 5일 현재 타율 0.289에 6홈런, 73타점, 15도루를 기록 중이다. 결승타는 9개를 쳤다. 손시헌도 타율 0.303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의 그의 아이들은 올해 NC에서 새로운 꽃을 피우고 있다. 반면 이들이 떠난 두산은 이날 현재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대회는 이미 개막했는데 숙소와 경기장은 곳곳이 공사 중이었다. 칸막이 없이 나란히 세워진 2개의 변기는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거리에는 주인 없는 개 떼가 돌아다녔다. 올해 2월 겨울올림픽이 열린 러시아 소치의 풍경은 그랬다. 2012년 런던 올림픽도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메인프레스센터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취재진이 몇 시간씩 갇혀 있었고, 관광객들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펜싱 신아람의 ‘1초 사건’, 수영 박태환의 실격 번복 등 오심도 빈발했다. 그렇지만 요즘 두 대회의 운영을 문제 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개막식은 훌륭했고, 우려했던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운영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일부에서 ‘사상 최악의 국제 대회’라고 폄하하고 있는 인천 아시아경기도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평가를 들을 수 있다. 대회 조직위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자평처럼 모든 게 성공적이었다고 하긴 힘들지만 ‘최악’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도 다소 무리가 있다. 다만 앞선 두 대회와 인천 아시아경기에는 결정적으로 다른 한 가지가 있다. 대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공감이다. 소치 올림픽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러시아 국민들의 정성이었다. 소치 올림픽에는 3만 명에 가까운 자원봉사자들이 국내외 전역에서 왔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휴가를 내고 소치로 달려온 사람이 많았다. 순수한 의미의 자원봉사였기에 숙식비를 제외하곤 조직위로부터 돈을 받지도 않았다. 당시 만난 20대 자원봉사자 이리나 파노바 씨는 “내 생애 언제 다시 올림픽을 우리나라에서 보겠나. 힘은 들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런던에서는 자원봉사자로 나선 지역민들이 많았다. 푸근한 미소로 취재진과 관광객들을 맞아주던 노인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이에 비해 인천은 시작부터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대회를 유치한 시장, 준비한 시장, 개회식에 참석한 시장이 모두 달랐다. 그 와중에 준비의 주체는 여러 차례 바뀌었고, 나중에는 대회 조직위와 인천시, 정부, 대한체육회가 모두 따로 노는 사태가 발생했다. 조직위 직원들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을 비난했고, 공무원들은 비공무원 출신 조직위 직원들의 무책임을 질타했다. 문제는 많았지만 누구도 책임지려는 사람은 없었다. 근무시간에 카드놀이를 하거나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자원봉사자는 그 산물이다. 개막식부터 불거진 이번 대회의 운영 미숙을 보고 벌써부터 2018년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사정이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이미 정부와 강원도, 강원도 내 유치 도시들 간의 의견 다툼이 심상치 않다. 아직 발주도 못한 경기장도 있다. 정부가 나서건 조직위가 앞장서건 하루빨리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평창 올림픽이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납득하고 공감해야 마음으로 응원하고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 개막까지는 3년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딴 손연재가 ‘시청률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일 손연재의 볼 연기는 36.5%(KBS1 23.6%, MBC 12.9%)로 집계돼 인천 아시아경기를 통틀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이날 한국 남자 축구가 북한을 꺾고 28년 만에 아시아경기 정상에 오른 축구 결승전도 28.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막식과 폐막식의 전국 시청률은 각각 26.5%와 25.0%로 나타났다. 대회 최우수선수에 수영 4관왕 日 하기노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수영 4관왕인 하기노 고스케(일본)가 뽑혔다. 1998년 처음 제정된 이 상을 일본선수로는 세 번째로 수상한 하기노는 상금 5만 달러와 최신형 65인치 TV를 받았다. 하기노는 “박태환 쑨양 등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제가 실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서 기대는 안했다. 이길 수 있어 감사하다. MVP도 기대 안했다. 선정 소식을 듣고 혼자 깜짝 놀랐다. MVP에 걸맞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박태환 선수는 좋은 선수이기도 하지만 200m에서 금메달을 딸 때 축하를 해줘 그의 인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태환 선수의 친절하고 뛰어난 성품을 확인했다. 박태환 선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인도 복싱대표 다룬 다큐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인도 여자 복싱 국가대표 마리 콤(31)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 콤’이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초청작으로 스크린에 오른다. 부모님 몰래 복싱을 한 그는 주(州) 대회 우승 소식을 전한 신문을 본 아버지에게 얼굴이 다 망가지도록 두들겨 맞기도 했다. 지난해 셋째를 낳은 콤은 이번 대회 51kg급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카메라 훔친 日 도미타, 정서불안 범죄” ○…인천 아시아경기 도중 카메라를 훔쳐 퇴출된 일본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에 대해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정서 불안으로 인한 범죄로 추정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인 도미타는 지난달 25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한국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훔쳐 절도 혐의로 약식기소 됐다. 도미타는 이후 일본 선수단에서 추방돼 자비로 항공권을 마련해 귀국길에 올랐는데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일본 취재진에 “내가 훔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JOC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추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 최고였지만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1등이 아니었던 선수들이 있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 경쟁자들의 성장 등 이유는 갖가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인 이들이 경기 후 남긴 한마디에는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이 여전히 담겨 있다. 벌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해 가고 있는 이들의 한마디를 모았다. △“은퇴하지 말라는 계시로 생각하겠다.”(사격 진종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진종오는 이번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7위, 50m 권총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아시아경기 개인전 금메달이란 목표는 달성을 못했지만 그는 사격을 계속할 새로운 동기를 얻었다. △“속으로는 계속 울었다.”(수영 박태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6개의 메달(은 1개, 동 5개)을 땄지만 금메달은 없었다. 대회 내내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미소로 축하했던 그가 2016년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처음으로 2등을 해봤다. 이 씁쓸함을 알았다.”(체조 양학선) 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뜀틀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이후 금메달을 놓친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벅지 부상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그것조차도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게 양학선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삼세번은 해봐야 하지 않겠나.”(역도 사재혁)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은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기적이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오른 팔꿈치가 꺾이는 큰 부상을 입고도 그는 보란 듯이 돌아왔다. 5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사재혁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올림픽에 이어 아시아경기도 제패한 선수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마음가짐 역시 비장하다. 런던 올림픽 양궁에서 남자 선수로는 처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인천 아시아경기 개인전도 우승한 오진혁은 “매년 눈앞의 대회가 내게는 가장 중요한 대회다. 몸이 허락한다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에도 도전하겠다”고 했다. 런던 올림픽에 이어 인천 아시아경기도 제패한 유도의 김재범은 “1%에 만족하지 않는다. 1%의 1%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가 대회 전 최고의 흥행카드로 기대했던 건 북한의 ‘미녀 응원단’이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미녀 응원단은 빼어난 미모와 색다른 응원을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북한은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도 미녀 응원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당초 인천 아시아경기에도 350명의 대규모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를 이유로 응원단 파견 계획을 철회했다. 조직위의 실망은 잠시였다. ‘미녀’들은 안 왔지만 한국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기 때문이다. 대회 초반 역도에서 대회 종반 축구에 이르기까지 북한 선수들은 출중한 기량을 과시하며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5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북한 역도는 ‘기록 제조기’로 불렸다. 엄윤철은 역도 남자 56kg급에서 용상 세계신기록(170kg)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2kg급의 김은국은 인상(154kg)과 합계(328kg, 332kg) 등에서 3번이나 세계신기록을 새로 썼다. 여자 75kg급의 김은주도 용상(164kg)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들이 세계를 번쩍 들어 올릴 때마다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은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남녀 모두 결승에 진출한 북한의 축구도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1일 열린 북한과 일본의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국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과 인천 시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우리 선수 잘한다’ ‘우리는 하나다’ 등의 글귀를 새긴 현수막을 들고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번에 큰 감동을 받은 것은 경기장마다 남녘의 겨레들이 북측 선수들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북한의 자랑이었던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팀도 이번 대회의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여자 선수 8명이 전통 민요 ‘아리랑’ ‘옹헤야’ 등을 편곡한 음악에 맞춰 펼친 연기는 한국 관중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순위 7위에 올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한국 관중의 열렬한 응원에 북한 선수들도 손을 흔들며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장면이 종종 연출됐다. 서로의 벽을 깨는 데 스포츠만 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한국 양궁은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전 종목(금메달 8개) 석권을 목표로 세웠다. 대한양궁협회는 그 가운데 오진혁과 이승윤, 구본찬이 출전하는 리커브 남자 단체전을 확실한 금메달 종목으로 꼽았다. 국제대회 성적과 선수들의 기량 등을 볼 때 역대 최강 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정다소미, 이특영, 장혜진 등 신예들로 구성된 여자 리커브 대표팀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4강전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세계랭킹 1위 이승윤도 개인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이에 비해 여자 대표팀은 승승장구하며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도 정다소미와 장혜진이 사이좋게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여자 양궁은 컴파운드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다. 오진혁이 리커브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이번 대회 양궁은 여자 선수들만의 잔치가 될 뻔했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 여자 선수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궁뿐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거의 전 종목에 걸쳐 한국 여자 선수들의 파워가 빛을 발했다. 역시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했던 골프에서 나온 유일한 금메달은 여자 개인전의 박결뿐이었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2일 중국을 넘어 20년 만에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 역시 같은 날 중국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20년 만에 금메달을 가져왔다. 여자 핸드볼과 여자 하키 역시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그나마 한국 남자들의 자존심을 살려준 것은 축구와 농구다. 남자 축구 대표팀은 당초 약체로 평가됐고, 예선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임창우의 결승골로 극적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농구도 아시아 최강 이란을 두 점 차로 꺾고 우승했다. 한편 각각 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사격과 펜싱에서는 남녀 모두 사이좋게 4개씩의 금메달을 따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4위 싸움은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5위 SK와 6위 두산이 1일 재개된 프로야구에서 각각 소중한 승리를 거두며 4강 싸움을 더욱 혼전으로 몰아넣었다. SK는 이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밴와트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1로 크게 이겼다. SK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LG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7월 중순 팀에 합류한 밴와트는 벌써 9승째를 거두며 4강 싸움의 선봉장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산 역시 에이스 니퍼트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KIA를 3-1로 꺾으며 LG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0-1로 뒤지던 두산은 5회초 김재호의 동점 2루타에 이어 정수빈의 역전 2루타가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날만 바라보고 10개월간 수천 발의 화살을 쐈다. 남편, 아이와도 헤어져 지냈다. 그렇게 어렵게 아시아경기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그렇지만 주현정(32·현대모비스)의 선택은 개인 대신 팀이었다. 대표 선발전 3위로 단체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스스로 출전을 포기했다. 어깨가 아픈 자신이 후배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발전 4위 이특영(25·광주광역시청)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후배들은 언니의 마음을 화살에 담아 활을 쐈다. 결과는 금메달, 그리고 아시아경기 5연패였다. 이특영과 장혜진(27·LH),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로 이뤄진 한국 양궁 리커브 여자 대표팀이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이 종목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세트점수 6-0(54-50, 56-55, 58-52)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현정은 “내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쁘다. (이)특영이한테 큰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했는데 정말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주현정은 꿈속에서도 후배들의 금메달을 응원했다. 출전권을 양보하기로 마음을 굳힌 24일 밤 그는 생생한 꿈을 꿨다. 그는 “이불 속에서 꺼낸 금메달을 후배들에게 주면서 ‘언니가 금메달 준비해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주현정은 이 얘기를 후배들에게 직접 하진 않았다. 그 대신 “언니가 좋은 꿈을 꿨으니 편하게 쏘면 된다”라고 격려했다. 주현정은 26일에는 양궁장 잔디에서 100원짜리 동전 2개를 주웠는데 선수들은 이것도 역시 길조로 받아들였다. 세 선수는 “언니와 한마음 한뜻으로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아픈 어깨 때문에 박수도 치지 못한 주현정은 대신 큰 목소리로 경기 내내 후배들을 응원했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번엔 양궁장이다. 인천 아시아경기의 부끄러운 민낯이 또 한 번 드러났다. 양궁 남녀 리커브 단체전 4강전과 개인전 8강전이 열린 26일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 여자 리커브 개인전 8강전이 시작된 오후 4시경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양궁은 비가 오고 강풍이 불어도 경기를 계속하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빗속에서 활시위를 당겼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벌어졌다. 미디어 관계자들과 VIP 좌석 쪽 지붕이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려 한 것이다. 경기는 중단됐고, 위쪽에 걸쳐놓은 방수포에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빗물이 고였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경찰의 안내에 따라 대다수 보도진이 자리를 피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경기를 중계하던 KBS 중계팀이었다. 현장 요원은 방수포에 칼로 구멍을 냈다. 물을 빼려는 시도였다. 그런데 고여 있던 빗물이 한꺼번에 아래로 쏟아지면서 중계팀의 천막을 덮쳤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해설을 하던 기보배(26·광주시청)와 이재후 아나운서는 두 팔을 뻗어 무너지려는 천막을 지탱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당초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건물에 지붕을 설치하지 않았다. 대한양궁협회가 방송 장비 보호 등을 이유로 차양막 설치를 요청했지만 조직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묵살했다. 결국 협회가 경비를 부담해서 간이 방수포를 덮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된 방수포를 설치할 수는 없었다. 한편 이날 남녀 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장혜진(LH),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정다소미(현대백화점)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4강전에서 인도를 꺾고 무난히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시아경기 9연패를 노리던 남자 대표팀(오진혁 구본혁 이승윤)은 단체전 4강전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남자 양궁 리커브 세계랭킹 1위 이승윤은 앞서 열린 개인전 16강전에서도 슛 오프 끝에 중국의 융즈웨이에게 패했다.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장혜진과 정다소미, 남자 개인전의 오진혁은 4강에 진출했다. 단체전 결승과 개인전 4강 및 결승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라 더 힘들고 부담스럽네요.”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KT)와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22·우리은행)가 입을 모아 했던 말이다. 진종오는 20일 남자 공기권총 10m에서 본선에서 1위를 했다. 그런데 정작 결선에서는 7위로 무너졌다. 김장미 역시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본선 1위, 결선 7위를 했다. 김장미는 “아무리 듣지 않으려 해도 한국말이라 귀에 쏙쏙 들어왔다. 사격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정적인 운동이다.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했다. 쏘는 종목인 사격과 양궁은 닮은 점이 많다. 치열한 경쟁과 공정한 선수 선발이 대표적이다. 각각 한화와 현대기아차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사격은 양궁에 비해 2% 부족한 게 있다. 바로 홈 디스어드밴티지(불이익)에 대한 준비다. 양궁은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는 항상 야구장 훈련을 한다. 야구장에서 팬들의 함성 속에 활을 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환경이나 소음에 적응이 되기 때문이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군부대에서 실시한 실전 훈련에서는 “큰 소리로 대표팀을 비난해 달라”는 이색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번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목동 야구장 훈련 때 여자 컴파운드의 윤소정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0점을 쐈다. 양궁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오히려 박수를 쳤다. 따끔한 예방 주사를 맞은 덕분에 정작 중요한 아시아경기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멘털도 단련하기 나름이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자리가 있는 걸까. 25일 인천 아시아경기 사격 여자 더블트랩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김미진(35·제천시청)을 보면 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김미진은 25일 경기 화성의 경기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더블트랩 개인전에서 110점을 쏴 108점을 기록한 장야페이(중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미진의 기록은 국제사격연맹(ISSF)이 경기 규칙을 개정한 2013년 이후 처음 나온 공식 세계기록이다. 그는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소총 선수였다. 국제대회 메달은커녕 국가대표로 뽑힌 적도 없다. 사격에 소질이 없다고 느낀 그는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고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사격과 남은 유일한 끈은 사격장 아르바이트였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 태릉사격장 내에 있던 태릉클레이사격장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클레이(산탄총) 사격 자세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김미진은 소총과는 또 다른 클레이의 매력에 단숨에 빠져 버렸다. 그에게 더블트랩은 권한 것은 손상원 KB국민은행 감독(41)이었다. 더블트랩은 좌우 2개의 구멍에서 동시에 날아가는 2개의 플라스틱 접시(피전)를 맞히는 종목이다. 2003년 김미진과 결혼한 손 감독은 클레이 선수이자 후배였던 김병준(울산북구청)에게 테스트를 부탁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김미진은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더블트랩의 길을 걸었다. 손 감독은 아내를 위해 신혼생활을 포기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던 신혼집에 김병준을 초빙해 개인교사로 앉혔다. 손 감독은 “일종의 합숙 생활이었다. 체력과 기술 등 기초부터 제대로 배웠다”고 했다. 소총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재능이 더블트랩에서는 만개했다. 클레이로 전향한 지 1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더블트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0년 광저우 대회 더블트랩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안방에서 열린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자기에는 맞는 종목,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준 남편 덕이었다. 김미진은 “꿈으로만 생각했던 우승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가족들에게 이 기쁨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진은 이보나(한화갤러리아), 손혜경(제천시청)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314점으로 중국(315점)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아내 잘 만났으니 金 쏴야죠” ▼男 스키트 황정수-女 공기소총 금메달 나윤경 부부“금메달 기(氣) 잘 전하고 왔어요.” 하루 전 인천 아시아경기 사격 여자 공기소총 50m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나윤경(32·우리은행)은 25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을 찾았다. 남자 스키트 사격 국가대표로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남편 황정수(32·울산북구청)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만남은 짧았다. 훈련을 잠시 지켜보다가 선수촌 인근 음식점으로 옮겨 함께 식사를 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나윤경은 “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발전 때만큼만 쏘면 충분히 메달권이다. 내 금메달의 기운이 남편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정수는 29, 30일 경기 화성 경기종합사격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한다. 둘은 사격계에서 유명한 ‘잉꼬커플’이다. 사격도 금메달, 사랑도 금메달인 둘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사격이 맺어준 인연 둘은 고3이던 1999년 처음 만났다. 서울 태릉사격장 무기고에서 소총을 꺼내던 나윤경이 황정수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황정수는 “첫눈에 아내에게 반했다. 총을 집어 드는 모습이 마치 슬로비디오처럼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나윤경은 처음 황정수의 사랑 고백을 거절했다. 그는 “너무 어리기도 했고 운동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둘이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대학 3학년이던 2002년이다. 둘은 나란히 체코에서 열린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그 대회에서 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윤경은 일편단심 자신만 바라보던 황정수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로부터 8년간의 열애 끝에 둘은 2010년 결혼했다. 권오근 우리은행 사격팀 감독은 “둘 다 그렇게 착하고 성실할 수가 없다. 사격계에서는 가장 예쁜 사랑을 하는 커플로 통한다”고 말했다.○ 언제나 애틋하다 소속팀도 다르고 세부 종목도 달라 두 사람은 자주 만나지 못한다. 시즌 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주말부부다. 그렇지만 국가대표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함께 대표팀에 소집되면 훈련을 마친 뒤 저녁에 만날 수 있다. 그래봐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정도지만 그것만으로도 둘은 행복했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잠시 떨어져 있다. 소총 종목은 인천에서 열리지만 클레이(산탄총) 종목은 경기 화성에서 열린다. 클레이 선수단은 숙소도 인천이 아니라 진천선수촌이다. 그 대신 둘은 문자메시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24일 경기 전에도 나윤경은 ‘많이 긴장된다’는 문자를 보냈고 황정수는 ‘편하게 해, 잘하든 못하든 네가 최고’라고 답장을 보냈다. 시즌이 끝나면 둘은 함께 해외로 긴 여행을 떠난다. 매년 새롭게 떠나는 신혼여행이다. 올해 허니문 장소는 미국이나 싱가포르로 잡았다.○ “2세는 권총 시킬까 봐요.”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는 2년 단위로 열린다. 대회에 집중하느라 둘은 아직 2세를 갖지 않았다. 나윤경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요즘 둘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2세 출산이다. 각자는 자기 종목의 어려운 점을 너무 잘 안다. 나윤경이 하는 소총은 총도 무겁고 사격복도 무겁다. 부속물 등 장비는 거의 20kg이나 된다. 황정수의 종목인 스키트는 여름 한낮 땡볕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서 뜻을 모은 게 권총이다. 둘은 “2세가 태어난다면 실내에서 경기를 하면서 장비도 그리 많지 않은 권총을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둘 사이라면 당연히 ‘명사수’가 탄생하지 않을까.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4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예선 라운드가 끝난 뒤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장혜진(LH), 주현정(현대모비스·사진), 이특영(광주광역시청) 등 여자 리커브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3개월도 넘게 걸린 최종 대표 선발을 이날 마무리했다. 단체전은 3명만 출전할 수 있는데 최종 탈락자는 이특영으로 결정됐다. 경쟁자이기 이전에 이들은 모두 동료였다.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뒤섞여 이들은 한참을 울었다. 그날 저녁 여자 리커브 대표팀 숙소는 또다시 눈물바다가 됐다. 주장이자 팀의 맏언니인 주현정이 후배 선수들을 모아놓고 아시아경기 출전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주현정의 어깨는 정상이 아니었다. 어깨 뒷부분 근육이 파열돼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간신히 경기에 나섰다. 팔을 들어 올리는 게 힘들어 머리를 제대로 감지 못할 때도 있었다. 아시아경기 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든 역경을 참아 왔던 주현정은 하지만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주현정은 25일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나 때문에 후배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주현정이 빠진 자리에는 이특영이 대신 출전한다. 맏언니의 ‘아름다운 양보’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만하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다. ‘차세대 골프황제’로 기대를 모았던 매킬로이는 지난해 나이키로 클럽을 교체한 뒤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똑같은 나이키 클럽으로 2번의 메이저 대회(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를 포함해 3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섰다. 여자 골프에서는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선전이 이어졌다. 박인비는 지난달 열린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했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내줬지만 올해도 2승을 올리며 호시탐탐 1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남녀 선수들의 캐디백에는 어떤 클럽이 들어 있을까. 매킬로이 -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이키 매킬로이는 그리 크지 않은 덩치에서도 무시무시한 장타를 뿜어낸다. 나이키골프의 VR_S코버트 투어 2.0(로프트 각도 8.5도)이 그의 무기다. 세계 최초 하이 스피드 캐비티백 테크놀로지를 탑재한 지난 VR_S 코버트 1.0 클럽에 새로운 플라이 브레이스 기술을 더해 새롭게 출시했다. 플라이 브레이스 테크놀로지는 임팩트를 할 때 볼 에너지 전달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매킬로이는 3번부터 9번 아이언은 VR 프로 블레이드를 쓴다. ‘X3X high-frequency’ 그루브를 통해 일관된 볼 컨트롤을 가능하게 했다. 장거리 샷은 물론이고 짧은 거리 샷을 할 때도 볼 컨트롤이 용이하다. 웨지는 VR 포지드(46도, 54도)와 VR X3X(60도) 등 세종류를 쓰고, 퍼터는 나이키 골프 메소드 006을 사용한다. 메소드 퍼터에 적용된 ‘폴리메탈 그루브 기술’은 전방회전으로 공이 바로 구르게 해 공의 바운스를 최소화하고 퍼팅 라인을 정확하게 유지하도록 해준다. 신발은 루나 컨트롤Ⅱ를 신는다. 박인비 - 젝시오 드라이버와 아이언 박인비는 다양한 브랜드의 클럽을 사용한다. 하지만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던롭스포츠의 젝시오 제품을 쓴다. 드라이버는 젝시오8 9.5_Tour AD BB6을, 아이언은 젝시오 포지드 N.S.PRO 950을 사용한다. ‘헤드 무게는 더 무겁게, 클럽 전체 무게는 더 가볍게’라는 콘셉트로 탄생한 젝시오8 드라이버는 신개념 스윙 관성 모멘트 설계를 도입해 더 빠르고 강한 스윙을 가능케 한다. 미스 샷의 확률을 낮추고 비거리는 늘렸다. 던롭 골프과학센터 테스트 결과 이전 모델에 비해 평균 비거리가 5야드 이상 늘어났다. 젝시오 포지드 아이언은 치기 편한 헤드 형태에 무게감이 느껴지게 설계해 볼 스피드를 향상 시켰다. 부드러운 연철단조 바디에 단조 페이스로 부드럽고 기분 좋은 타구감을 실현했다. 박인비는 유틸리티는 테일러메이드 로켓볼즈를, 웨지는 클리블랜드의 588 투어액션(로프트 각도 47도, 51도, 56도)을 사용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만약 이 남자들이 없었다면 그녀들의 운명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금처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을까.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사격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나윤경(32·우리은행), 정미라(27·화성시청), 음빛나(23·상무)는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1855.5점을 합작해 중국(1854.1점)의 벽을 넘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전화를 집어 든 것이었다. 맏언니 나윤경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남편 황정수(32·울산북구청)였다. 이번 대회 사격 남자 스킷에 출전하는 황정수는 29일부터 시작되는 경기에 대비해 경기 화성의 경기종합사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고교 때 처음 만난 둘은 오랜 교제 끝에 2010년 결혼에 골인했다. 선수 생활을 함께 했지만 결혼 후 둘이 함께 국가대표가 돼 국제 대회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윤경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황정수는 번번이 대표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나윤경이 먼저 대표팀에 뽑혔고, 황정수도 치열한 선발전 끝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나윤경은 전화 통화에서 “나 금메달 땄어, 금메달 기(氣) 주러 당신한테 갈게”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아시아경기 대회 출전이 3번째인 나윤경이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정미라의 남편 역시 사격 공기소총 선수이자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추병길(34·화성시청)이다. 정미라-추병길 부부는 전화 연결이 된 뒤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 함께 이겨낸 역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둘은 정미라가 런던 올림픽에 다녀온 직후인 2012년 가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건강검진에서 정미라가 갑상샘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수술을 받고 힘들어하는 정미라를 추병길은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바깥출입을 못하는 정미라를 위해 추병길은 훈련을 마치고 오는 길에 맛있는 음식을 사 왔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정미라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 것도 그였다. 다행히 병세는 호전됐고 둘은 지난해 7월 결혼식을 올렸다. 아쉽게 추병길은 이번 아시아경기 대표에는 선발되지 못했다. 정미라는 “아직도 총을 쏠 때마다 갑상샘암 후유증 때문에 목이 아프다. 하지만 남편 얼굴을 생각하며 쐈다. 아직 신혼인데도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뒤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진짜 사나이’ 음빛나는 아직 미혼이다. 하지만 이날 그의 금메달을 TV로 지켜본 회사원 남자친구는 한걸음에 인천까지 달려왔다. “어릴 때부터 군인이 되고 싶었다”는 음빛나와 해병대에서 복무했던 그의 남자친구는 한눈에 봐도 잘 어울린다. 2012년 임관해 하사 3호봉인 음빛나는 “군복을 입으면 큰 자부심을 느낀다. 가능한 한 오래 군대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태극기가 올라갈 때 거수경례를 했던 그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TV 프로 ‘진짜 사나이-여군특집’을 재미있게 봤다. 처음 입대했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 이번 금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방울이 그의 얼굴을 적셨다. ‘불굴의 역사(力士)’ 사재혁(29·제주도청)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다 잡았던 메달을 놓치고 주저앉았다. 24일 역도 남자 85kg급 경기가 열린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은 런던올림픽에서 오른 팔꿈치가 꺾이는 큰 부상을 입고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바벨을 잡은 사재혁을 응원하는 팬들로 가득 찼다. 인상에서 그는 세계 정상급 역사답게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1차 시기에서 165kg을 성공시킨 후 2차 시기에서 한국 신기록인 171kg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렇지만 그의 체력과 집중력의 한계는 거기까지였다. 그는 3차 시기를 건너뛰었다. 아낀 체력을 용상에서 쏟아붓기 위해서였다. 171kg만 해도 선두 로스타미 키아누시(172kg·이란)에 불과 1kg밖에 뒤지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용상이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1∼3차 시기를 내리 실패했다. 너무 큰 아쉬움에 그는 한동안 플랫폼을 내려오지 못했다. 사재혁은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고 팬들께는 너무 죄송하다. 용상이 더 자신 있었지만 집중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가능성을 본 만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 ㈜볼빅(회장 문경안)의 프리미엄 골프공 화이트칼라가 국내외 골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화이트칼라는 흰색 골프공과 신사 셔츠의 깃을 뜻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화이트칼라 S3’와 ‘화이트칼라 S4’ 두 모델로 출시되며 S시리즈에는 ‘Specificity(특별함)’, ‘Super Control(완벽한 컨트롤)’, ‘Simplicity(일관성)’, ‘Superior(우월함)’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화이트칼라 S3는 ‘1코어+2커버’의 형태로 코어가 기존보다 크고 부드러워진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칼라 S3의 코어에는 상온에서 팽창하는 성질의 비스무스를 함유시킴으로써 볼의 탄성을 높이고 비행에너지를 유지시키며 비거리를 증대시켰다. 드라이버 타격 시 낮은 스핀양과 완만한 하강궤도에 의해 길어진 체공시간을 자랑하며 많은 런이 발생한다. 화이트칼라 S4는 볼빅의 이중 코어 기술이 적용된 ‘2코어+2커버’ 형태로 제작됐다. 강한 내핵 코어와 비스무스가 함유된 맨틀 코어가 지닌 일관성, 직진성, 비거리 등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또 커버에 최첨단 우레탄 소재를 적용해 탁월한 스핀 성능과 부드러운 타구감을 구현했다. 볼빅 관계자는 “화이트칼라의 진가는 모든 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버 타격 시에는 강인한 중심 코어가 일정한 회전축을 형성시켜 일관된 거리와 방향을 제공하며, 비행 시 필요한 에너지를 오랫동안 유지시킴으로써 어떤 조건에서도 직진성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우레탄 커버로 부드러운 타구감과 타구음을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볼빅은 화이트칼라의 인기와 더불어 국내 시장 점유율을 50% 가까이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동남아시아, 유럽 등 해외 각지로 수출 중이다. 아직 볼빅과 총판 계약을 맺지 않은 업체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볼빅 관계자는 “화이트칼라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대적할 만한 최고의 골프공이다. 볼빅은 화이트칼라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화이트칼라는 ‘넘버원 칼라볼 볼빅’의 신화를 이을 또 하나의 멋진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던롭스포츠코리아(대표 홍순성)는 2014 신제품 ‘스릭슨 New Z시리즈’ 아이언을 9월 19일 국내에 선보였다. 스릭슨 New Z시리즈 아이언은 부드러운 타구감과 손맛으로 입소문을 탄 이전 모델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한층 더 안정된 비거리 성능과 날카로운 스핀 성능, 탁월한 조작성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스릭슨 New Z시리즈 아이언은 프로 선수부터 중·상급자 골퍼까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간결한 스윙이 가능한 프로 및 상급자 지향형인 머슬백 헤드의 수량 한정 모델 Z945, 마일드한 타구감으로 상급자가 가장 선호하는 정통적인 캐비티 백 헤드의 Z745, 볼을 띄우기 쉽고 안정감이 있는 포켓 캐비티 헤드의 Z545 등 3가지 모델이 있다. 독특한 삼각 모양의 ‘투어 V.T.솔’은 페어웨이나 러프에서 스윙할 때 잔디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설계되어 다양한 잔디 경사에서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페이스에는 새롭게 개발한 ‘더블 레이저 밀링’을 적용했다. 각도가 다른 2가지 패턴이 2도 밀링 되어 있어 러프에서도 안정된 스핀 성능을 발휘한다. 이로 인해 방향 및 비거리 편차를 줄여 결과적으로 비거리 손실이 대폭 줄었다. 헤드 소재로는 연철 중에서도 부드러운 ‘S20’을 채용해 소프트한 타구감을 실현했다. 샤프트는 프로 선수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MIYAZAKI 브랜드의 신제품 ‘Miyazaki Kosuma’ 샤프트를 채용했다. 스윙 스타일에 따라 총 4가지 타입의 36개 스펙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립 중심 설계 스틸 샤프트인 ‘다이내믹 골드 D.S.T’, ‘N.S.PRO 980 GH D.S.T.’ 등 다양한 샤프트가 준비되어 있다. 소비자 가격은 130만 원. 던롭은 이와 함께 ‘New Z시리즈’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도 함께 내놨다. Z745, Z545 드라이버는 헤드를 기존 모델보다 2g 무겁게 설계해 볼 스피드를 향상시키면서도 샤프트 무게는 평균적으로 2g 가볍게 해 헤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었다. 또 페이스 두께 분배를 최적화해 스위트 에어리어가 기존 제품 대비 35% 확대된 ‘부스터 컵 페이스’를 적용해 미스샷에도 비거리를 보장해 준다. 하이브리드는 컨트롤 성능과 비거리를 강화시켰다. 문의 02-3462-3957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달 스페인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준홍(24·KB금융그룹)이 인천 아시아경기 2관왕에 올랐다. 김준홍은 24일 6명이 진출한 이 종목 결선에서 31점을 쏴 30점을 기록한 장젠(중국)을 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제대하고 기쁜 마음으로 쏴서 메달을 딴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그는 이달 9일 전역했다. 김준홍은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도 중학생 때부터 친구 사이인 송종호(24·상무), 베테랑 장대규(38·KB금융그룹)와 함께 1747점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송종호는 이날 여자 사격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음빛나(23·상무)와 입대 동기다. 사병으로 입대한 김준홍은 부사관인 송종호 밑에서 군 생활을 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