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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13일 4·15총선에서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강서갑 지역구 당원으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았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민주당 안에 있는 빨간 점퍼 민주당을 솎아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출마 지역을 선정해야 하는데 제가 K지역(강서갑)에 가서 K 의원(금 의원)과 경쟁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빨간 점퍼’는 자유한국당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금 의원이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진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저는 제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금 의원의 결정에 불만을 가진 당원을 중심으로 표를 결집시킬 경우 경선 결과를 알 수 없다”면서도 “금 의원을 겨냥한 찍어내기식 공천이 된다면 당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의원(63),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기표 전 법제처 차장(67)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이 지역구인 서 의원은 대통령 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위원,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사장. 풀뿌리사회적기업가학교 교장 등을 지냈으며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의 경남고 1년 후배인 김 신임 부위원장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법제처 차장, 한국법제연구원 원장, 국민헌법특별자문위원회 위원을 거쳐 현재 입법이론실무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13일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인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에 유치원 3법까지 모두 처리되면서 지난해 4월 말부터 이어져 온 ‘패스트트랙 정국’이 259일 만에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5당 협의체’(바른미래당, 대안신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와의 공조 속에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무난히 통과시키면서 정치권은 이제 온전히 ‘총선 모드’로 전환하게 됐다. 정 총리와 바통 터치를 하게 된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퇴임식 없이 조용히 당으로의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에 전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종로로 출마하면서 당의 ‘선거 간판’을 맡는 시나리오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정권 심판 성격의 총선을 앞둔 우리야 당연히 하루라도 빨리 선거에 ‘올인’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자유한국당 의원 중에도 개별적으로는 어서 패스트트랙 상황을 끝내 달라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며 “패스트트랙 대전이 마무리된 만큼 여야 모두 이제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 패스트트랙, 차기 총리 인준까지 마무리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한국당은 16일 오전 10시 본회의 개의를 요구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야간부 학생도 아니고 (오후 6시 개의는) 말도 안 돼서 의사일정 정상화를 강력히 요구했다”며 “국무총리 인준동의안을 15일까지 처리해야 한다기에 16일 오전 10시에 열어서 처리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문 의장은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국정 공백이 하루라도 생기면 안 된다”며 예정대로 이날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본회의를 열었다. 가장 먼저 정 총리 임명동의안이 상정됐고,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는 30분 만에 끝났다. 여야 의원 27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과반인 16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108명이 반대했고 기권 1표, 무효 4표였다. 김현미, 유은혜, 박영선, 추미애 등 당 소속 장관들은 물론 정 총리 본인도 투표에 참여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정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이 끝난 직후 퇴장해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은 총리 인준을 환영하면서도 선거 개입 가능성에는 미리 선을 그었다. 민주평화당은 논평에서 “청문회에서 약속했듯이 총선에서 선거 개입으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확실한 변화를 책임 있게 이끌 경제유능 총리, 국민과의 소통과 야당과의 협치를 강화하는 소통·협치 총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이제 총선 잰걸음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논의를 막 시작한 한국당과는 달리 민주당의 움직임이 좀 더 가볍다. 패스트트랙 종료에 맞춰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선거 로드맵’에 따라 본격적으로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선 6일 원혜영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긴 공천관리위원회 소속 위원 18명을 확정했다. 이해찬 대표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호중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 외에 백혜련 의원과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내 인사로는 8명이 포함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전 총선에 비해 위원 숫자가 늘었고 외부 인사도 늘어난 게 특징”이라고 했다. 이들은 14일 첫 회의를 열고 청와대 참모 출신 총선 출마자들의 ‘문재인 청와대’ 이력 기재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력 기재 사안은 1차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뒤 최고위에서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종환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도 15일 회의를 열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및 장관 지역구 중 전략공천할 지역구를 정하기로 했다. 15일부터 청년 등을 공략하는 총선 공약도 순차 발표한다. 김지현 jhk85@donga.com·윤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56·사진)를 12일 영입인재 7호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2015년 출범한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아 ‘1000만 가입자 돌파’ 신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민주당이 4·15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첫 실물경제 전문가다. 강원 춘천시 출신인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현대경제연구원과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을 거쳐 현대자동차에서 전략기획과 인수합병(M&A)을 담당했다. 동원증권 상무와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한 전략 및 투자 분야 베테랑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보려 한다”며 “우리 아들에게 권할 만한 직장이 없는 사회를 물려줄 수는 없다”고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퇴사와 함께 2021년 3월 말부터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 52만 주(액면가 5000원)를 모두 포기했다. 민주당 김성환 대표비서실장은 “상장 시 차액이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지만 추정치로는 100억∼200억 원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스톡옵션 때문에 고민했지만 원래 내 것이 아니라고 봤다”며 “적절한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민주평화당을 탈당해 호남권 제3지대 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대안신당이 12일 공식 창당했다. 대안신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최경환 의원을 대표로 선출했다. 대안신당에는 천정배 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김종회 윤영일 최경환 의원(선수순) 등 7명이 참여했다. 대안신당이 원내 5당의 모습을 정식으로 갖추면서 기존의 범여권 4+1 협의체는 5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대안신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체제로 바뀌게 됐다. 호남권 정당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연설에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무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한 ‘통합 추진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합쳐 ‘호남 통합당’을 만든 뒤 호남에서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유성엽 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통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른 정당들은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즉각적인 통합 추진에는 거리를 뒀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대안신당과 통합할 경우 ‘호남정당’으로 갇히게 된다. 미래 세대와의 연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함께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당선을 위한 이합집산으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민주평화당에선 불참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민주평화당을 탈당해 호남권 제3지대 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대안신당이 12일 공식 창당했다. 대안신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최경환 의원을 대표로 선출했다. 대안신당에는 천정배 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김종회 윤영일 최경환 의원(선수순) 등 7명이 참여했다. 대안신당이 원내 4당의 모습을 정식으로 갖추면서 기존의 범 여권 4+1 협의체는 5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대안신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체제로 바뀌게 됐다. 호남권 정당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연설에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무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한 ‘통합 추진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대안신당은 중도개혁, 제3세력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밀알이 되겠다”며 “당장 당내 통합추진기구를 구성하고 제3세력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합쳐 ‘호남 통합당’을 만든 뒤 호남에서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유성엽 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통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른 정당들은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즉각적인 통합 추진에는 거리를 뒀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대안신당과 통합할 경우 ‘호남정당’으로 갇히게 된다. 미래세대와의 연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함께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당선을 위한 이합집산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광진 대통령정무비서관과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민주평화당에선 불참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4선)이 12일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제주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중앙 정치부터 물갈이돼야 한다는 생각에 불출마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지역구 의원 중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원혜영 박영선 진영 김현미 백재현 유은혜 표창원 의원(선수 순)에 이어 9번째다. 강 의원은 “20대 국회를 돌아보면 국회의원으로 자괴감과 중진 의원으로 무력감을 느끼며 한시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다”며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이번 국회는 국민에게 탄핵을 받아야 할 국회”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20대 국회가 식물국회가 되면서 1년 전부터 불출마를 고민해왔다”며 “21대 국회에서는 여야 중진의원이 물갈이되고 30, 40대 의원이 많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했다. 강 의원이 불출마한 제주갑 지역은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21대 총선이 끝난 뒤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협치(協治) 내각’ 구성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총리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2기 내각에 야당 인사를 장관으로 발탁하는 협치 내각을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 등이 “국면 전환을 위한 꼼수”라고 반발하면서 불발에 그쳤다. 그는 “문 대통령도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장 출신이 가서 (협치) 성과를 내면 (의원) 여러분도 인정할 것”이라고 했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21대 국회가 구성되고 1년이 적기”라고 했다. 2022년 ‘차기 대선 이전 개헌론’을 주장한 것. 정 후보자는 “입법·행정·사법권의 수평적 분권과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간 수직적 분권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국회의장을 지낸 정 후보자의 지명으로 삼권분립이 훼손됐는지를 놓고 내내 논란이 일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정치 복귀를 위해 전임 국회의장을 대타로 삼는 것이 기분 나쁘지 않냐. 일개 초선 의원인 나도 불쾌하다”(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 “입법부 수장이셨던 분이 대통령의 ‘부하’가 되시는 것 아니냐”(새로운보수당 지상욱 의원)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에 정 후보자는 “한번 의장이 영원한 의장은 아니다”며 “국회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가 최근 몇 년간 지출이 수입보다 많았는데도 전체 자산이 늘었던 점을 놓고 부당한 재산 증식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2014년 수입보다 지출이 2700만 원이 많은데도 전체 자산은 3800만 원이 증가했다”며 “두 자녀의 유학 자금까지 고려하면 부족한 돈이 수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결혼식 축의금(3억 원)과 선거비용 보전금, 자신과 배우자의 개인연금 등으로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자녀 유학 비용에 대해선 “딸은 장학금을 받고 생활비를 지원받았다”며 “아들도 직장을 가진 적이 있고 며느리가 일해 독립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두 자녀의 축의금 3억 원을 둘러싼 ‘고액 축의금’ 논란에 대해선 ”제가 40년 넘게 낸 것의 품앗이 성격”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사회 통념을 뛰어넘는 축의금에 대해선 세금을 내야 한다”는 성 의원의 지적에는 “과세 대상에 해당할 정도로 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세무당국에 확인해 문제가 될 경우 세금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정 후보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전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윤다빈 기자}

“지역에서 마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찍어서 내보낸 것처럼 홍보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서울 지역 의원 보좌관은 7일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낸 전직 대통령비서관을 두고 “점령군 행세를 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비서관과 행정관들의 4·15총선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7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청와대 출신 인사는 36명. 아직 등록을 하지 않은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 김의겸 전 대변인, 주형철 경제보좌관 등을 포함할 경우 약 7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직 청와대 비서진의 총선 출사표로 인해 ‘문돌이의 공습’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문돌이’는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뜻하는 것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여권 신진 인사들을 지칭하며 처음 사용됐다. 그러다 청와대 출신 후보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변수로 떠오르면서 ‘문돌이’가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윤영찬 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처럼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을 겨냥하고 있는 ‘문돌이’도 있지만, 일부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터를 닦아놓은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문재인 정책 참모’ ‘문재인의 일꾼’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지도보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하는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의 이름은 여전히 위력적”이라며 “상당수는 정치 신인 가산점까지 받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에게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도 ‘문돌이’를 향한 비판에 나섰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청와대 인사들의 총선 출마 러시는 바보들의 행진과 다를 게 없다”며 “21대 국회를 친문(친문재인) 국회로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 문 대통령 퇴임 이후 안전판을 국회에서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윤다빈 empty@donga.com·이지훈 기자}
4·15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윤건영 전 대통령국정기획상황실장이 청와대에 재직 중이던 지난해 12월 말 출마 예정 지역인 서울 구로을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자리는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주선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박 장관은 이 지역 출마가 유력한 윤 전 실장과 함께 이성 구로구청장을 비롯한 시구의원 10여 명과 오찬을 했다. 박 장관과 윤 전 실장은 이날 지역구 내 교회를 찾은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함께 성당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장관 측 관계자는 “지역구 후임자인 윤 전 실장에게 선거를 도울 사람들을 소개시켜 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를 24시간 챙겨야 하는 상황실장 신분으로 미리 지역구를 챙긴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중립 의무가 있는 현직 장관이 이런 자리를 주선한 데 대해서는 선거법 위반 논란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직 장관은 선거 중립 의무가 있으며 장관의 직위를 이용해 특정인에게 선거와 관련된 도움을 줬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오찬 성격을 파악한 뒤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4·15총선에 출마하려는 공직자의 사퇴 시한(16일)이 다가오면서 임기를 마치지 않은 공공기관장 출신 여권 인사들의 사퇴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7일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지만 이 이사장은 1년 10개월 만에 사의를 표하고 전북 전주을 출마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6일 사표가 수리된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임기를 1년가량 남긴 상태에서 퇴직하고 전북 전주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출신 인사는 10여 명에 달한다.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지낸 오영식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북갑에,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중 일부는 기관장 재직 시절부터 지역구 행사에 참여하고, 당내 경선에 대비해 권리당원을 모집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밖에 △서울 중-성동을 이지수 전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 원장 △부산 서-동 이재강 전 주택도시보증공사 상근감사위원 △광주 동-남갑 이정희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충북 청주상당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등 공공기관이나 산하기관에서 감사 등을 지낸 인사들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출마를 타진 중인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공공기관 자리를 정치권 복귀를 위한 징검다리나 ‘총선용 이력’으로 삼으려는 인사들이 공공기관 운영이나 개혁을 제대로 했겠느냐는 비판이 나온다.윤다빈 empty@donga.com·황형준·이건혁 기자}
“지역에서 마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찍어서 내보낸 것처럼 홍보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서울 지역 의원 보좌관은 7일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낸 전직 대통령비서관을 두고 “점령군 행세를 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비서관과 행정관들의 4·15총선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7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청와대 출신 인사는 36명. 아직 등록을 하지 않은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 김의겸 전 대변인, 주형철 경제보좌관 등을 포함할 경우 약 7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직 청와대 비서진의 총선 출사표로 인해 ‘문돌이의 공습’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문돌이’는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뜻하는 것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여권 신진 인사들을 지칭하며 처음 사용됐다. 그러다 청와대 출신 후보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변수로 떠오르면서 ‘문돌이’가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윤영찬 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처럼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을 겨냥하고 있는 ‘문돌이’도 있지만, 일부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터를 닦아 놓은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은 서울 은평을에서 강병원 의원과,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은 서울 성북갑에서 민주당 유승희 의원과 맞붙는 등 전국적으로 이미 7곳에서 ‘청와대 출신 문돌이’ 대 ‘민주당 현역 의원’의 대진표가 형성되고 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문재인 정책 참모’ ‘문재인의 일꾼’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지도보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하는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의 이름은 여전히 위력적”이라며 “상당수는 정치 신인 가산점까지 받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에게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도 ‘문돌이’를 향한 비판에 나섰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청와대 인사들의 총선 출마 러시는 바보들의 행진과 다를 게 없다”며 “21대 국회를 친문 국회로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 문 대통령 퇴임 이후 안전판을 국회에서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6일 국내 최대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인수합병(M&A)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면밀한 심사를 요구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IT) 업계는 “정치권의 과도한 간섭이 자칫 기업가 정신을 해칠 수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소상공인 정책을 담당하는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라이더유니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등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회사가 DH라는 하나의 회사에 종속되면 배달 앱 전체 시장의 90% 독점이 현실화한다”고 주장했다. “배달 앱 시장에서 경쟁이 사라지면 자영업 소상공인을 (회원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사라지고 수수료 인상 등 시장 잠식과 독점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IT 업계는 이날 기자회견은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나섰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30일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서를 접수한 상태다. IT 업계는 정치권 등의 독점 우려 주장에 대해 “진입장벽이 낮은 인터넷 서비스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제조업을 동일한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우버, 쿠팡 등 자본력을 갖춘 회사들이 배달 앱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 회사가 광고 수수료를 높임으로써 경쟁사들에 시장 진입의 계기를 제공하는 선택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5조 원 가까운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한국 IT 기업의 마케팅 능력과 엔지니어 역량을 높이 산 측면이 큰데 현실화되지 않은 우려만 가지고 나쁜 독점 회사, 수수료 장사꾼으로 폄훼하면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두 회사가 합병했을 때 독점의 폐해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부터 반대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혁신성장에 해가 된다”며 “불법 행위가 있으면 사후적으로 처벌하는 접근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무경 yes@donga.com·윤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국내 최대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인수합병(M&A)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면밀한 심사를 요구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IT) 업계는 “정치권의 과도한 간섭이 자칫 기업가 정신을 해칠 수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소상공인 정책을 담당하는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라이더유니온,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등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회사가 DH라는 하나의 회사에 종속되면 배달 앱 전체 시장의 90% 독점이 현실화 한다”고 주장했다. “배달 앱 시장에서 경쟁이 사라지면 자영업 소상공인을 (회원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사라지고 수수료 인상 등 시장 잠식과 독점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IT 업계는 이날 기자회견은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나섰다. 공정위는 지난달 30일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서를 접수한 상태다. IT 업계는 정치권 등의 독점 우려 주장에 대해 “진입장벽이 낮은 인터넷 서비스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제조업을 동일한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우버, 쿠팡 등 자본력을 갖춘 회사들이 배달 앱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 회사가 광고 수수료를 높임으로써 경쟁사들에게 시장 진입의 계기를 제공하는 선택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5조 원 가까운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한국 IT 기업의 마케팅 능력과 엔지니어 역량을 높이 산 측면이 큰데 현실화되지 않은 우려만 가지고 나쁜 독점 회사, 수수료 장사꾼으로 폄훼하면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두 회사가 합병했을 때 독점의 폐해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부터 반대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혁신성장에 해가 된다”며 “불법 행위가 있으면 사후적으로 처벌하는 접근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종로는 원래부터 보수 지역이죠.”(탑골공원에서 만난 도모 씨·58) “이제 선거에서 인물 보고 뽑으려고요.”(혜화동에 사는 곽모 씨·30)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 2위를 달리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간의 맞대결 가능성이 무르익으면서, 6일로 총선 100일을 앞둔 서울 종로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종로는 역대 의원 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전통의 정치 1번지. 여기에 이 총리와 황 대표의 ‘빅매치’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은 물론 전국의 판세를 가를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5일 휴일을 맞아 만난 종로 지역 유권자 20여 명은 전·현직 총리의 출마설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대체로 여야 대표급 후보들의 출마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종로구민들이 등산로로 많이 이용하는 인왕산 둘레길에서 만난 임영자 씨(75·여)는 “이 총리가 사람이 안정감이 있고 막말을 안 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강모 씨(49)는 “현 정권의 경제 정책이 불만이긴 하지만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심정으로 마무리는 잘되길 기원한다. 정부의 한 축이었던 이 총리를 지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민우 씨(38)는 “황 대표는 정치인의 때가 덜 묻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했다. 인근 교회 신자인 김모 씨(40)는 “이 정부 들어 일자리도 줄어들고 남북문제도 불안하다. 전광훈 목사 등과 가까운 게 좀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황 대표를 지지한다”고 했다. 교남동 경희궁자이 아파트는 3년 사이 약 2500가구가 새롭게 입주했다. 30, 40대 젊은층과 노년층이 엇비슷한 비율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수도 많고 외부 주민들이 대거 유입돼 여야의 종로 승부를 가를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 사는 직장인 이모 씨(42)는 “이 총리가 말하는 걸 보면 현실 인식이 뛰어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반면 공무원 이모 씨(57·여)는 “문재인 정권이 갈수록 초심을 잃고 무리한 퍼주기와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황 대표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사직동과 평창동은 20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를 이긴 곳. 그만큼 종로구 내에서도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사직동에 24년간 거주한 박모 씨(75)는 “황 대표가 총리나 장관 등 공직 경험이 있고 추진력을 갖췄다”며 “한국당에서 다른 후보가 나온다면 고민하겠지만 황 대표가 출마하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평창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 씨(35)는 “도덕적으로 바로 설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이 총리가 그런 점에서 더 적합하다”고 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정치적 주문도 이어졌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황 대표 지지자 장모 씨(78)는 “야당 통합이 중요한 만큼 통합의 정치력을 더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를 지지한다는 도모 씨(58)는 “문재인 정권이 야당에 대해 이제는 좀 너그러워질 때도 됐는데 너무 심하다. 이 총리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종로구민의 정치성향은 대체로 주민 평균 연령대가 높아 중도 보수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1988년 이후 종로에서 당선된 민주당 계열의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정세균 의원뿐이다. 다만 정 의원이 재선을 하면서 다져놓은 지역기반이 탄탄해 표밭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지역별로는 창신동 숭인동은 민주당이, 평창동 사직동 등은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의원이 보수층을 집중 공략해 놓은 데다 새로 유입된 젊은층 인구 등을 감안했을 때 해볼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자영업자 등 경제상황에 민감한 이들이 전에 없이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후보만 일찍 결정된다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나이와 직업은 ‘안물안궁(안 물어보고 안 궁금하다)’이에요.” 살짝 ‘띵’했다. 이렇게 어색할 수가. 1일 오후 7시 반 서울 강남구에 있는 화사한 북카페 ‘아그레 라운지’가 갑자기 휑한 사막처럼 느껴졌다. 모두 7명이 둘러앉는 테이블. 첫마디가 이름만 말하고 신상은 밝히지 말라니. 누군가를 만날 땐 기계적으로 읊던 “35세, 2011년 입사, 기혼…”이 입가에 머물다 마른 침만 삼켰다. 이날 아그레 라운지에서 열린 자리는 흔하디흔한 독서클럽. 그런데 테이블 리더를 맡은 김유리 씨는 “서로 신상을 밝히지 않는 게 첫 번째 규칙”이란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은 당연하단 듯한 눈빛. 바로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는 ‘블라인드 모임’이다. 사람들은 가벼운 인사 뒤 곧장 책에 대한 대화로 들어갔다.○ “친구와 나누지 못하는 대화도 자유롭게 나눠” 최근 이렇게 딱히 인간관계에 치중하지 않고 취향만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블라인드 모임이 2040세대에게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남들은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낼 새해 1월 1일부터 열린 ‘아그레아블 북클럽’도 전형적인 블라인드 모임. 2013년 처음 모였던 카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이 모임은 나이 학력 등 어떤 자격조건도 따지지 않고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참가자는 모임 때마다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아그레아블은 프랑스어로 ‘유쾌한’ ‘기분 좋은’이란 뜻. 이름처럼 만남도 산뜻하다. 회원들은 스마트폰으로 일정을 확인하고 참석해 각자 읽은 책에 대한 의견만을 나눈다. 대부분 서로 초면인지라 대화 주제가 신변잡기로 흐르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취미를 통한 인맥 형성’이란 기존 동호회 방식은 여기선 금기시한다. 한 참가자는 “3년 넘게 알고 지낸 회원이 있지만 나이조차도 서로 모른다”고 말했다. 이러한 블라인드 모임은 요즘 세대가 어떤 식의 만남을 추구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리서치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지난해 3월 전국 성인 1000명을 설문한 결과 “학연과 지연보다 취향과 관심사에 의한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61.1%나 됐다. ‘관심사에 따라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30대(62%)와 20대(58.8%), 40대(48.8%), 50대(45.6%) 순으로 긍정적으로 답했다. 당연히 이런 모임은 주제에 제한이 없다. 요리와 화장법, 요가, 수제맥주 만들기 등 다양한 성격의 모임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스마트폰 앱이나 홈페이지의 형태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명 모임’이라고 검색만 해봐도, 수백 개의 익명 대화방이 곧장 뜬다. 이미 젊은 세대에겐 자생적인 블라인드 모임 자체가 자연스러운 문화란 방증이다. 모임도 사람 관계인데 너무 삭막한 건 아닐까. 하지만 블라인드 모임의 진정한 가치는 논쟁적 주제를 다룰 때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날 아그레아블 북클럽도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최근 ‘힙’한 화두인 페미니즘을 다룬 책이 등장하며 후끈 달아올랐다. 한 여성 참가자는 “회사 동료나 친구와는 차마 못 하는 이야기”라며 “솔직히 페미니즘 콘텐츠에 쏟아지는 과도한 비난이나 찬사가 모두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한 남성도 “영화 ‘82년생 김지영’도 보는 사람마다 감상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호불호만 밝혀도 ‘네 편 내 편’으로 갈려 지인과는 오히려 이런 화제를 피한다”며 공감했다. 김유리 씨는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속내를 펼칠 수 있는 게 바로 ‘블라인드 모임’의 최대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뒤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간도 예정됐던 대로 3시간 만에 깔끔하게 끝났다. 날이 날인 만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는 잊지 않았지만, 흔한 뒤풀이도 없이 뿔뿔이 흩어졌다.○ “인맥 관리보단 깔끔한 자기계발” 이런 블라인드 모임은 취미활동 성격의 만남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그저 익명 대화방에서 ‘번개’로 약속을 정해서 영화나 공연, 전시회를 함께 관람하기도 한다. 2일 한 모바일메신저에는 ‘서울시내 전시회 미술관 공연 정보 공유해요’라는 제목의 오픈 채팅방이 떴다. 이름도 밝히지 않고 닉네임으로만 모인 이용자 380여 명이 다양한 전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각자 원하는 모임을 추천하면 운영자인 이 모씨는 그저 ‘후보’를 선정해 투표에 부칠 뿐이다. 보통 4명 이상이 참석 의사를 밝히면 번개는 즉석에서 이뤄진다. 이런 모임은 꼭 ‘동행 관람’을 원칙으로 하지도 않는다. 가끔은 모임 당일에 인파 속에서 닉네임으로 서로의 ‘존재’만 확인한 뒤 곧장 제 갈 길을 간다. “각자의 리듬에 맞게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란다. 그러다가 도슨트(전문적인 작품 안내인) 설명만 함께 듣거나 관람을 마친 뒤 찻집 등에서 만나 감상을 나누기도 한다. 역시 개인적인 얘기는 삼가고, 연락처도 서로 묻지 않는다. 이 씨는 “개인 신상을 모르는 채 대화를 나눠 보면, 서로의 감상을 더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고 말했다. 요즘은 ‘덕질(마니아 활동)’도 익명을 선호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한 아이돌그룹 멤버의 팬인 대학생 서지은 씨(24·여)는 지난해 SNS에서 만난 팬들과 8차례나 블라인드 모임을 가졌다. 공연을 본 다음, 심지어 통성명도 생략한 채 그룹 멤버들에 대한 얘기만 실컷 나누는 뒤풀이였다. 서 씨는 “대학 친구들은 내 취향을 이해하지 못해 기분 상할 일이 종종 생기곤 했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팬들끼리는 그럴 일이 없어서 편하다”고 전했다. 블라인드 모임은 ‘현실 도피용’으로도 꽤나 잘나간다. 특히 고단한 삶에 치인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취준생들은 친구나 지인을 만나면 아무래도 취업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마련. 이런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고자 블라인드 모임을 찾는다. 오랫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던 J 씨(28·여)는 “최근 기업에 입사하며 이런 부담에서 벗어났지만, 백수생활이 길어졌을 땐 친한 친구도 멀리했다”며 “생면부지인 사람들과 ‘맛집 탐방’ 같은 모임을 갖는 게 훨씬 좋았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이런 블라인드 모임은 요즘 2040세대의 성향에 딱 들어맞는 네트워크”라고 입을 모았다. 이전 세대에 비해 개인주의, 자유주의 성향이 강하면서도 ‘인정 욕구’는 큰 특징을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은 신상을 공개하는 순간 자기검열을 하게 되는데, 이런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만족을 누리려는 게 블라인드 모임”이라고 말했다. 집단주의를 구심력으로 삼는 모임은 아무래도 참가자의 사생활을 스스럼없이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피하면서도 ‘내 사회성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더해진 결과가 블라인드 모임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인맥보단 본인에게 치중하는 트렌드도 한몫했다. 자신의 역량을 넓히는 일에 집중하며 더 큰 가치를 찾는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의 최지혜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현 2040세대는 취업과 이직 경쟁이 극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짧은 여가시간을 가벼운 놀음으로 헛되이 보내기보단, 개인적 ‘업그레이드’에 쓰고 싶은 바람이 크다”고 진단했다. 조건희 becom@donga.com·윤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4·15총선에 출마하는 후보 중 투기지역에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에게는 주택 매각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민주당은 주택 매각 서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후보들은 공천에서 원천 배제할 방침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8차 회의를 갖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준에 부합하도록 총선 후보자의 부동산 보유 기준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일부 수도권 등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부동산을 2채 이상 보유한 출마자들은 당선될 경우 2년 이내에 실거주 주택을 제외한 부동산을 매각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써야만 공천을 받을 수 있다. 만일 당선 후 2년 내 매각하지 않을 경우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하지만 당선 후 2년의 기한을 준 데다 다주택을 팔지 않은 당선자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수위도 정하지 않은 만큼 ‘보여주기식 서약서’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만일 집을 팔지 않을 경우 윤리위에서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정치권이 새해 첫 업무를 개시한 2일부터 급속히 총선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날 하루 종일 총선용 인재 영입 발표(더불어민주당)와 탈당파의 입당 허용(자유한국당), ‘당 오너’의 정계 복귀 선언(바른미래당) 등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4월 총선이 6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간 사활을 건 총선 100일 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이번 총선은 양당 중심으로 진행된 최근까지의 선거와는 달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다여다야(多與多野)’라는 새로운 구도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대안신당 등이 범여권을 형성하고, 한국당과 그 비례정당,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이 범야권을 형성해 격돌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다자 구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한 연대와 통합 움직임도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외국으로 떠난 안철수 전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상의드리겠다”며 1년 4개월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벌써부터 안 전 의원의 향후 거취를 둘러싸고 ‘바른미래당 신장개업론’ ‘중도-보수세력 빅텐트론’ 등이 백가쟁명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등 새로운보수당 의원 8명은 이르면 3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할 예정이어서 정계 개편 논의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보수 통합 자체에는 찬성하는 만큼 이제 본격적인 정계 개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열 dnsp@donga.com·윤다빈 기자}
여야 정치권은 1일 신년 하례식 등을 갖고 다가올 4·15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총선 승리와 재집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느냐 지느냐가 나라가 더 발전하느냐 퇴보하느냐를 가르는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총선에서 승리해야 민주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전에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의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잇따라 방문했다. 지난해와 달리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1월 제안했던 (범보수 세력이 동참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이제 신속하게 출범시키려 한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모든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통합열차에 승차해 달라”고 말했다. 총선 목표에 대해선 “과반을 훨씬 넘는 것이고 원내 1당은 ‘될 수 있다’가 아니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맞대결에 대해선 “나는 원래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고 선이 없는 만큼 어디든지 갈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하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늦어도 2월 초까지는 중도보수 세력 전체가 힘을 합쳐 통합이든 연대든 총선 승리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느냐는 각자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했다. 한편 패스트트랙 대전을 벌인 여야는 새해 초에도 날선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7, 8일 이틀간 진행되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도 격돌이 예상된다. 여권은 다음 주 중으로 ‘4+1’(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를 통해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과 유치원 3법을 상정할 예정이다. 윤다빈 empty@donga.com·조동주 기자}

여야 정치권은 1일 신년 하례식 등을 갖고 다가올 4·15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총선 승리와 재집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나라가 더 발전하느냐 퇴보하느냐 가르는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총선에서 승리해야 민주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전에는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의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잇따라 방문했다. 지난해와 달리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11월 제안했던 (범보수 세력이 동참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이제 신속하게 출범시키려 한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모든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통합열차에 승차해달라”고 말했다. 총선 목표에 대해선 “과반을 훨씬 넘는 것이고 원내 1당은 ‘될 수 있다’가 아니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맞대결에 대해선 “나는 원래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고 선이 없는 만큼 어디든지 갈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하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늦어도 2월 초까지는 중도보수 세력 전체가 힘을 합쳐 통합이든 연대든 총선 승리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느냐는 각자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했다. 한편 패스트트랙 대전을 벌인 여야는 새해 초에도 날선 대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7, 8일 이틀간 진행되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도 격돌이 예상된다. 여권은 다음주 중으로 ‘4+1’(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를 통해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과 유치원 3법을 상정할 예정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