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진

신규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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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방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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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9~2026-04-08
대통령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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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2%
  • 케이팝 콘텐츠 속 왜곡된 性관념… 美 힙합문화 무비판적 수용한 탓

    가수 승리, 정준영 사태로 왜곡된 성 관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특정 구성원의 일탈로 치부하기에 앞서 한류와 케이팝 콘텐츠에 만연한 부도덕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뮤직비디오와 가사에 여성 혐오, 성적 대상화, 성 역할 고정 관념이 범람한다는 지적이 있다.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송민호의 ‘아낙네’ 등 여러 뮤직비디오에서 성공한 남자는 노출이 심한 여성들 사이를 누비다 한 명을 간택하는 식으로 묘사된다”며 “일부 창작자의 성폭력 불감증이 녹아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4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의 멤버로 데뷔한 송민호는 이듬해 ‘쇼미더머니4’에 출연해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하는 랩을 해 각계의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하지만 결국 준우승을 차지했고 ‘위너’의 멤버로 활동을 이어갔다. 2017년에는 아이돌 그룹 ‘빅스’의 라비가 솔로 곡 ‘BOMB’의 뮤직비디오에서 여성 혐오와 성적 대상화 논란이 일자 사과하고 해당 부분을 삭제한 바 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힙합에서도 여성 혐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에는 산이의 ‘FEMINIST’에 대해 페미니즘을 비꼬는 내용을 다룬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래퍼 블랙넛, 빌스택스에게도 여성 혐오 가사 논란이 따라붙었다. 이런 배경에는 미국 힙합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돈만 보고 남자에게 접근하는 여자들을 비난하는 일명 ‘골드 디거(gold digger)’ 서사, 순종적 여성상을 찬송하는 내용이 국내 힙합에 이식되며 ‘김치녀’ ‘된장녀’ ‘꽃뱀’ 서사와 페미니스트를 비꼬는 내용으로 확장됐다”고 비판했다. 강 편집장은 “뿌리 깊은 여성 혐오 가사는 저항음악으로서의 힙합이 지닌 가치와 극단적으로 대척되는 지점이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런 표현을 쓰는 래퍼들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근래 활발하다. 국내처럼 기획사가 대변인으로서 ‘사실 무근’ ‘법적 대응’이란 성명을 내놓으며 큰소리치기 전에 아티스트가 먼저 공개 사과하는 일이 일반적이다”고 했다. 남성 가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성 역할 고정관념이나 성적 대상화를 담은 콘텐츠는 여성 가수를 통해 나오기도 한다. 박준우 평론가는 최근까지도 신인 여성 그룹들이 데뷔 때부터 안무, 의상, 뮤직비디오에서 짧은 치마와 교복 등 성적 대상화 여지가 있는 고정적 모습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했다. 김윤하 평론가도 “걸그룹이라는 존재 자체가 여성의 성적 대상화 혐의를 벗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부터 더욱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투 운동으로 사회 전반에 성 인지 감수성이 높아졌지만 여성을 도구로 객체화하고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여전하다”며 “왜곡된 성 관념 등을 방조한 기획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임희윤 imi@donga.com·신규진 기자}

    •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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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미니시리즈 극본 대상 ‘귀족학원’

    채널A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전에서 ‘귀족학원’이 대상을 받았다.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26일 열린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극본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귀족학원’은 상류층이 다니는 고교에 잠입한 여형사와 꽃미남 고교생의 호러맨스물이다. 박현진 작가와 함께 극본을 집필한 권희경 작가는 “그동안 버텨왔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뼈를 때리는’ 드라마로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금으로 5000만 원이 수여됐다. 심사위원들은 ‘귀족학원’에 대해 “대본의 몰입도와 흡입력이 우수하며 대사의 리듬감이 좋다. 주인공뿐 아니라 악역, 조연 등 캐릭터가 개성 있게 구축됐고 기성 작품과 차별되는 소재의 신선함과 기획의 뾰족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중적 취향을 따라가는 상품성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제 사건팀 형사가 수도방위사령부 여성 대위와 함께 탈영병의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최도원 작가의 ‘그곳에 있었다’와 스스로 사이코패스임을 밝힌 범죄심리학 교수가 부인을 죽인 오명(stigma)을 풀어나가는 유기성 작가의 ‘스티그마’가 우수상을 받았다. 상금은 각각 1000만 원이다. 장려상은 의료계를 다룬 작품들이 선정됐다. 소아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둘러싼 권력다툼에 휘말리는 변문경 작가의 ‘신생아 집중 치료실’과 신출내기 의사가 외딴 섬의 호스피스 병원에서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준호 작가의 ‘제너럴 호스피스’ 등 두 편이다. 상금은 각각 500만 원이다. 김차수 채널A 대표이사는 “수상작 5편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다. 작가들의 뜨거운 창작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종 심사에 참여한 최진원 작가도 “소재 선택이 신인답게 도전적이었고 기성 작가 이상의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번 공모전은 드라마 작가를 발굴하고 채널A 드라마 제작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드라마센터에서 처음 시행했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31일까지 극본 총 463편이 접수됐고 심사위원 12명이 수상작을 선정했다. 향후 1년간 드라마센터 PD들과 작품 개발을 진행한 뒤 수상작들을 채널A 미니시리즈로 제작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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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한 남자는 여자를 간택? 한류 콘텐츠의 성폭력 불감증

    가수 승리, 정준영 사태로 왜곡된 성 관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특정 구성원의 일탈로 치부하기에 앞서 한류와 케이팝 콘텐츠에 만연한 부도덕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뮤직비디오와 가사에 여성 혐오, 성적 대상화, 성 역할 고정 관념이 범람한다는 지적이다.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송민호의 ‘아낙네’ 등 여러 뮤직비디오에서 성공한 남자는 노출이 심한 여성들 사이를 누비다 한 명을 간택하는 식으로 묘사된다”며 “일부 창작자들의 성폭력 불감증이 녹아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4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의 멤버로 데뷔한 송민호는 이듬해 ‘쇼미더머니4’에 출연해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하는 랩을 해 각계의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하지만 결국 준우승을 차지했고 ‘위너’의 멤버로 활동을 이어갔다. 2017년에는 아이돌 그룹 ‘빅스’의 라비가 솔로 곡 ‘BOMB’의 뮤직비디오에서 여성혐오와 여성 대상화 논란이 일자 사과하고 해당 부분을 삭제한 바 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힙합에서도 여성혐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에는 산이의 ‘FEMINIST’에 대해 페미니즘을 비꼬는 내용을 다룬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래퍼 블랙넛, 빌 스택스에게도 여성 혐오 가사 논란이 따라붙었다. 이런 배경에는 미국 힙합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돈만 보고 남자에게 접근하는 여자들을 비난하는 일명 ‘골드 디거(gold digger)’ 서사, 순종적 여성상을 찬송하는 내용이 국내 힙합에 이식되며 ‘김치녀’ ‘된장녀’ ‘꽃뱀’ 서사와 페미니스트를 비꼬는 내용으로 확장됐다”고 비판했다. 강 편집장은 “뿌리 깊은 여성 혐오 가사는 저항음악으로서의 힙합이 지닌 가치와 극단적으로 대척되는 지점이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런 표현을 쓰는 래퍼들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근래 활발하다. 국내처럼 기획사가 대변인으로서 ‘사실 무근’ ‘법적 대응’이란 성명을 내놓으며 큰소리치기 전에 아티스트가 먼저 공개 사과하는 일이 일반적이다”고 했다. 남성 가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성적 대상화를 담은 콘텐츠는 여성 가수를 통해 나오기도 한다. 박준우 평론가는 ”최근까지도 신인 여성그룹들이 데뷔 때부터 안무, 의상, 뮤직비디오에서 짧은 치마와 교복 등 성적대상화 여지가 있는 고정적 모습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했다. 김윤하 평론가도 “걸그룹이라는 존재 자체가 여성 대상화의 혐의를 벗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부터 더욱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투 운동으로 사회 전반에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졌지만 여성을 도구로 객체화하고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여전하다”며 “왜곡된 성 관념 등을 방조한 기획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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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에 옮긴 한국사회 민낯… ‘돈’ ‘우상’ ‘악질경찰’ 비수기 3파전

    마블을 피하려다 극장가 비수기인 3월에 한국 영화 3파전이 벌어졌다. 지난해 4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 한 달 앞뒤로 한국 영화가 눈에 띄게 적었던 때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어쨌거나, 6일 개봉해 500만 명 관객을 돌파한 ‘캡틴 마블’의 흥행세가 꺾이고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개봉하는 4월 말까지 이들에겐 한 달가량 빠듯한 시간만 남은 셈이다. 20일 개봉한 ‘돈’과 ‘우상’, ‘악질경찰’은 모두 한국 사회 부패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단 출발은 여의도 증권가의 실상을 가볍게 풀어낸 ‘돈’이 좋다.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면서 주가조작에 가담한다. 어수룩한 청년이 부자가 되겠다는 삐뚤어진 야망으로 질주하는 과정이 대리만족을 준다. 어렵거나 민감한 소재를 다룬 ‘우상’과 ‘악질경찰’은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 ‘우상’에서 도의원 구명회(한석규)는 교통사고를 내고 이를 은폐한 아들 때문에 정치 인생의 위기를 맞게 된다. 아들이 차로 들이받은 이는 유중식(설경구)의 지체장애인 아들. 그가 죽고 현장에 있던 유중식의 며느리 최련화(천우희)가 실종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각자의 ‘우상’을 맹목적으로 좇는 세 인물의 암투를 다뤘지만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다. ‘악질경찰’은 수사기관 부패의 총집합이다. 경찰이 돈을 받고 마약사범 뒤를 봐주거나, 돈이 필요해 범죄도 저지른다. 부패한 경찰 조필호(이선균)가 사회의 부조리를 깨닫고 반성하는 기존 범죄물 클리셰에 세월호 참사로 친구를 잃고 방황하는 소녀 장미나(전소니)의 서사를 끌어들였다. 3편 모두 총제작비 80억∼90억 원대로 200만∼260만 명가량의 손익 분기점을 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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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탈출-마피아게임… 예능에 들어온 ‘추리의 맛’

    한적한 충남 서천군의 한 마을. 출연자들이 식사 준비를 하러 바다로, 산으로 향한다. 마당에서 음식을 손질하며 “음식 코드가 맞는다”는 전소민에게 양세형은 “나한테 ‘끼’부리는 것이냐”며 난데없는 상황극을 벌인다. 22일 종영한 ‘미추리 8-1000 시즌2’는 1000만 원을 획득하기 위한 출연자 8명의 사투를 그렸다. 추리 예능이지만 SBS ‘패밀리가 떴다’(2010년)를 연상하는 이가 적지 않다. 관찰, 여행 예능이 여전히 인기를 끌지만 최근 추리를 이용한 예능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 등 추리에만 집중했던 과거 예능 틀에서 벗어나 설정이나 소재의 디테일을 살려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런닝맨’을 연출한 정철민 PD가 ‘미추리 8-1000 시즌2’를 맡은 덕분인지 프로그램에는 전작의 향수가 배어 있다. 추리를 하는 도중 빗자루와 장난감 망치를 들고 하키게임을 하거나 승리한 팀에 추가 힌트를 주는 방식은 ‘런닝맨’의 보물찾기 미션을 연상시킨다. 지난해 11월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시즌1의 호평으로 추가 제작이 이뤄졌다. 추리 예능이라고 해서 꼭 추리로 승부를 보는 것은 아니다. 17일 첫 방영된 tvN ‘대탈출2’는 추리를 통해 밀실에서 탈출하는 내용이지만 출연자 각각의 캐릭터를 살렸다. 맏형 강호동은 추리를 하기보다는 힘(?)으로 캐비닛을 열거나 책상과 의자로 가로막힌 길을 뚫고 지나간다. 격투기 선수 김동현은 어둠을 무서워하는 겁쟁이 캐릭터다. 경기 포천시의 미래대 체육관을 통째로 빌려 지난해 7월 시즌1보다 세트의 스케일도 커졌다. 방탈출 카페를 즐겨 찾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준다”는 평도 나온다. 16일 첫 방영된 tvN ‘호구들의 감빵생활’은 익숙한 마피아 게임을 스튜디오로 옮겨왔다. 성실반과 정직반이 노래 맞히기 등 게임을 하면서 마피아를 색출하는 과정은 SBS ‘X맨 일요일이 좋다’(2006년)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추리 예능 특성상 높은 진입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시청률은 1∼3%에 그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관찰 예능의 반대급부로 추리 예능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지만 중장년층 시청자를 잡기 위해선 버라이어티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식의 변주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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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빅이슈’, 대형 방송 사고…미완성 CG 장면 그대로 송출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가 편집이 덜 끝난 화면을 내보내는 대형 방송 사고를 냈다. ‘빅이슈’는 21일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이 덜 된 10여 장면을 송출했다. 2개의 화면이 겹쳐서 나오거나, 영상과 소리가 맞지 않았다. 강에서 찍은 장면과 등장인물이 수영장에서 수중 촬영한 장면이 이질적으로 한 화면에 담기기도 했다. 또 제작진이 CG팀에 보낼 ‘창 좀 어둡게’ ‘다 지워주세요’ 등 작업 지시사항 자막과 컬러바 화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절반가량이 미완성이었지만 SBS는 방송을 중단하지 않았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인도 안 하고 방송을 내보내느냐” “차라리 결방을 하라” 등 제작진을 비판했다. SBS는 이날 방영분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시청자와 연기자, 스태프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촬영, 편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사고는 CG작업 등 드라마 제작 업무는 늘었는데, 제작환경이나 지원이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2017년에도 tvN 드라마 ‘화유기’가 CG작업이 끝나지 않은 채 방영되는 사고를 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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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KBS1노조, 양승동 사장 부당노동행위로 고발

    KBS노동조합(1노조)이 20일 양승동 KBS 사장 등 자사 직원들을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에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 보직자 인사 발령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2노조) 출신 직원을 중용하고, 1노조는 배제한 ‘코드 인사’로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취지다. KBS1노조는 “올해 3월 KBS 인사 현황에 따르면 국장급 보직자 73명 중 1노조 출신은 한 명도 없고, 부장급 보직자도 155명 중 13명(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반면 국장급 보직자 중 59%(43명), 부장급 보직자 중 72%(112명)가 2노조 출신이다. 나머지 국장급 보직자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이다. 1노조는 “현재 KBS 14개의 뉴스를 맡고 있는 앵커 22명은 모두 2노조 출신”이라며 “보직자뿐 아니라 뉴스앵커도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사장의 인사권에 대한 1노조의 부당한 주장이다. 올해 인사는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발령이었다”고 밝혔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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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색감각으로 살려낸 로맨틱 첩보물… 박찬욱 감독 ‘더 리틀 드러머 걸’

    화려하고 촘촘하게, 절정을 향해 천천히 나아간다. 드라마이지만, 확실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29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플레이를 통해 공개하는 6부작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1, 2회만 봐도 다분히 ‘박찬욱’스러운 작품이었다. 앞서 ‘더 리틀…’ 드라마 판은 지난해 10월 영국 BBC, 11월 미국 AMC에서 잇따라 방영했다. 이번 감독 판은 폭력에 엄격한 BBC, 욕설과 노출에 엄격한 AMC 때문에 펼치지 못했던 박찬욱 감독(56)의 디테일이 제대로 담겼다. 앵글, 색감, 음향 등이 그의 말대로 “집중해서 본다면 같은 것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심하던 1979년 유럽, 독일의 이스라엘 대사관이 폭발하면서 드라마는 시작한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 마틴 쿠르츠(마이클 섀넌)는 배후로 지목된 팔레스타인 혁명군에 잠입하기 위한 ‘연극’을 기획한다. 그는 영국의 무명 여배우 찰리(플로렌스 퓨)에게 스파이가 될 것을 제안한다. 현실과 가상의 역할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작품의 최대 볼거리. 쿠르츠 요원은 “이 드라마의 제작자이자 작가이자 감독”이라고 찰리에게 자신을 소개한다. 그의 말처럼, 현실을 무대로 펼쳐지는 연극 속에서 찰리와 모사드 요원 베커(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는 서로에게 이끌린다. 박 감독도 원작인 영국 작가 존 러카레이(88)의 동명 소설을 읽으면서 이 점에 매료됐다고. 그는 “추격, 총격전 등 흔한 첩보물의 자극적 요소에 (로맨스가) 희석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뭣보다 ‘친절한 금자씨’(2005년), ‘아가씨’(2016년) 등 박 감독 특유의 색감을 담은 화려한 미장센이 눈길을 끈다. 붉은색 벤츠, 찰리의 노란색, 파란색 드레스, 호텔의 초록색 벽지 등 기존 첩보물이 지닌 ‘칙칙함’을 탈피했다. 박 감독은 “1970년대의 히피문화, 보헤미안 룩 등 자유분방한 시대적 배경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화기, 녹음기 등 아날로그 향수를 자아내는 소품들도 디테일을 살린다. “미술이 가장 중요했다”던 박 감독은 직접 ‘빌리 엘리어트’(2000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년) 등에서 미술 감독을 맡았던 마리아 듀코빅을 섭외해 주길 제작사에 요청했다. 제작비 4000만 달러(약 452억 원) 이상을 투입한 만큼 그리스, 영국, 체코 등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스케일도 크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배경으로 한 찰리와 베커의 키스신은 아름다우면서도 고독하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최초로 그리스 정부의 허가를 받고 공들여 촬영한 야경이라고 한다. 물론 영화와 다른 느린 전개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스파이물의 장르적 설정을 친절하게 풀어내려고 한 탓이다. 그래도 각 에피소드가 끝나기 직전 찰리가 새로운 인물이나 대상과 마주하며 드라마적인 긴장감이 이어진다. ‘더 리틀…’ 국내 방송 버전은 채널A에서 29일부터 6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영한다. 청소년 관람 불가.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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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기자들, 민주당 논평 비판 성명 잇달아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보도한 블룸버그통신 기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논평한 데 대해 외신기자들의 비판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AAJA)’ 서울지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기자에게 가해지는 인신공격적인 비판에 유감을 표하고 해당 기자가 신변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AAJA는 세계 20개 지부에 기자 1500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앞서 서울외신기자클럽(SFCC)도 16일 성명을 내고 논평 철회를 요구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는 표현을 동원한 것이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반성의 여지가 있다. 논란이 된 거친 표현과 기자 성명, 개인 이력은 논평에서 일부 삭제하겠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기자의 글을 비판하는 것은 정당의 정치 활동의 자유에 속한다”며 논평을 철회하지는 않았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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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이사회 파행… 경영적자 놓고 고성

    KBS 소수 이사들이 지난해 KBS 경영 적자를 비판한 것을 놓고 다수 이사들과 소수 이사들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KBS 이사회도 사상 초유의 파행을 겪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1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사들은 6일 예정됐던 이사회 간담회가 파행된 것을 문제 삼으며 1시간가량 충돌했다.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등 야권 추천 이사 3명은 “다수 이사들이 회의 운영에 대한 책임을 저버렸다. 건전한 비판에 왜 제동을 거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여권 추천 이사 7명은 야권 추천 이사 3명이 사내 게시판에 양승동 사장의 경영 능력 부족을 비판하는 글을 이사회 논의 없이 게재했다며 간담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6일 간담회에서는 지난달 이사들이 합의한 ‘KBS 공정성 시스템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이었다. 여권 추천 문건영 이사는 “비판을 하려면 내부에서 해야 한다. 경영진을 무능하다고만 하면 KBS가 건강해지는가. 명예훼손이자 정치적 선동이다.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천영식 이사는 “경영상 중요한 문제가 있을 경우 직원들과 공유하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고 맞받았다. 다수 이사들이 사과를 거부하자 이사회 도중 소수 이사들이 퇴장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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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 한석규 “넘기기 힘들지만 낫기 위해선 먹어야 하는 쓴약 같은 영화”

    배우 한석규(55)는 신인 감독과의 인연이 깊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1996년) 강제규, ‘초록물고기’(1997년) 이창동, ‘넘버3’(1997년) 송능한, ‘8월의 크리스마스’(1998년) 허진호, ‘프리즌’(2016년) 나현 등과 호흡을 맞췄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이들의 열정에 끌렸기 때문이다. 2017년 여름, 이수진 감독에게 받은 영화 ‘우상’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치밀했다. 읽고 나선 “정곡을 찔렸다”는 생각에 허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초록물고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가 생각났다. 극장에 온 관객들에게 시나리오를 한 부씩 나눠주고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났다”고 했다. 20일 개봉하는 ‘우상’에서 그는 교통사고를 내고 이를 은폐한 아들로 인해 정치 인생의 위기를 맞게 된 도의원 구명회를 연기했다. 인자한 웃음 너머 속내를 감춘 구명회는 그간 비열한 역할을 맡고 싶었던 그에게 최적의 선택이었다. 그래서 더 악랄하게 녹아들었다. 이 감독은 “(한석규는) 가늘고 유연한 긴 침 같다. 어느샌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평가했다. 극 중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할 땐 히틀러를 떠올렸다. 명예와 권력이라는 우상을 좇는 정치인에 대한 평소 이미지도 연기에 도움이 됐다. “구명회는 살아남기 위해 폭주하는 인물이에요. 무언가에 홀려 점점 잘못된 선택을 해나가죠. 대중 앞에서 다른 모습으로 포장된다는 점에선 배우, 아니 우리 모두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을까요.” ‘우상’은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주목받고 있다. 다만 ‘다소 난해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 한석규는 “넘기는 데 고통스럽지만 낫기 위해선 먹어야 하는 쓴 약과 같은 영화”라고 했다. ‘한공주’(2013년)에 이어 사회 부조리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이 감독의 영화관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한석규는 24년 동안 24편의 영화를 찍었다. 기복 없는 연기를 펼치는 그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메소드 연기(극 중 인물과 동일시하는 연기)에 정신이 팔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곤 했다. 그러다 “연기는 액션이 아닌, 리액션”이라는 다소 난해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예전엔 연기를 할 때 내 순서만 중요하고 그때만 기다렸어요. 그런데 연기는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듣고, 이에 반응하면서 완성되는 것이더라고요. 제가 하는 연기도, 영화도 늘 새로웠으면 합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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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뻔한 소재 재탕, 삼탕 우려먹는 지상파 ‘사골 드라마’

    간경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장고래(박성훈)에게 간을 이식해 준 건 철천지원수였다. 강수일(최수종)은 장고래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누명을 쓴 인물.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강수일은 중태에 빠졌다 극적으로 깨어난다. 누명을 벗고 ‘죽일 놈’에서 ‘은인’이 되는 건 당연한 수순. 17일 종영을 앞둔 KBS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10일 방송분에서 시청률 49.4%(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2011년 KBS ‘제빵왕 김탁구’ 이후 8년 만에 시청률 50% 고지를 목전에 둔 것이다. 시청률과는 별개로, 드라마 내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갑자기 극 중 인물이 죽을병에 걸리고, 간 기증이 가능한 사람이 그 많은 혈육 중 하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강수일이냐”는 조롱 섞인 의견이 대다수다. 최근 지상파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들이 해묵은 소재를 중복해 쓰는 일이 많아졌다. 페이스오프, 장기 이식은 막장 드라마의 단골 메뉴. 개연성 부족을 신파나 판타지로 메운다는 비판이 일지만 시청률은 고공행진이다. 특히 간 이식은 유행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1월부터 방영 중인 KBS ‘왜그래 풍상씨’는 주인공 이풍상(유준상)의 혹독한 간암 투병기를 그린다. 그는 수십 년간 업어 키운 동생 4명에게 간 기증을 거부당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 노양심(이보희)은 간 이식을 약속해 놓고 2000만 원을 챙겨 달아났다. 결국 간을 이식해 주는 건 그를 측은하게 여긴 아내 간분실(신동미). 드라마 내내 이풍상을 벼랑 끝으로 모는 답답한 ‘고구마 전개’에도 시청률은 20%를 넘겼다. 현재 KBS 드라마 5편 중 간 이식 소재를 다룬 3편을 두고 ‘KBS 3대 별주부전’이라는 별칭마저 붙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KBS는 일주일 내내 간 이식 타령이다” “병명만 조금씩 다르고 자기복제를 한다” 등 비판 글들이 다수 올라온다.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KBS 드라마를 보며 “여기저기서 왜 간 가지고 난리야”라고 외치는 영상이 화제가 될 정도다. 기증자와 이식 받는 이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을수록 화해의 카타르시스는 커진다. ‘비켜라 운명아’에서 급성 간경변으로 최시우(강태성)는 경영권을 두고 대결 중인 양남진(박윤재)에게 간 이식을 받으며 적에서 친구로 거듭난다. 아무리 드라마라 해도 원수에게 간을 구걸(?)하는 모습은 혈액형, 신체적 조건이 일치하지 않아도 누구나 간 이식이 가능해진 현대 의학기술을 고려하면 너무 구식이다. 100% 타인 복제가 가능한 완벽한 성형수술도 여전히 재탕, 삼탕되고 있다. “얼굴 가지고 장난치냐”는 분노 서린 시청자의 비판이 나올 정도다. MBC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극도의 의처증 증세를 보이는 남편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윤마리(박하나)는 성형수술을 결심하고, 서정원(지현우)은 그를 죽은 아내의 얼굴로 바꿔 준다. KBS ‘왼손잡이 아내’에서 오산하(이수경)는 그토록 찾아다닌 남편을 만났지만 ‘페이스오프’가 된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서사의 개연성이 떨어질수록 드라마는 극단적, 우연적 소재에 기대게 된다”며 “20∼30년 전 드라마 코드가 여전히 반복되는 것에 대한 드라마 작가들의 작법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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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위, 김어준 뉴스공장 ‘주의’조치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았다. 방심위는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 1일 방송에서 김어준 씨(51)가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신청기한이 어제까지였는데 유승민 의원이나 유 의원과 가까웠던 의원이 신청을 안 했다”고 말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전날 지역위원장 1차 공모신청을 완료했다. 방심위는 지난해 11월 26일 방송에서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가 유엔 제재를 면제받은 것을 두고 “여기까지 오는 길목마다 방해가 된 모든 분들에게도 엿을 드립니다”라고 한 김 씨의 발언에 대해서도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받기로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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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박찬욱 감독 “첫 드라마 ‘감독판’은 앵글부터 사운드까지 완전 새로운 작품”

    《‘다음 이 시간에(To Be Continued)….’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떠오르는 이 문구는 소년 박찬욱의 가슴을 부풀게 했다.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1958년)을 보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지만, 1992년 데뷔한 뒤에도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연출한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은 어릴 적 꿈의 또 다른 성취인 셈. ‘다음 이 시간에’처럼 극의 절정에서 마무리하는 ‘클리프행어(cliffhangers)’ 기법도 그에겐 매력적이었다.》  하버드대 강연차 미국으로 향한 박찬욱 감독(56)을 7일 전화로 만났다. 그는 “절정에서 다음 편으로 넘어가는 걸 영화 하는 사람들은 TV의 유치한 면이라고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9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플레이를 통해 ‘더 리틀…’ 감독판을 공개한다 6부작 드라마 ‘더 리틀…’은 지난해 10월 영국 BBC, 11월 미국 AMC에서 잇따라 방영했다. 공개되자마자 “한국 감독이 놀라운 TV 데뷔를 했다” “박찬욱의 스타일이 녹아든 첩보물” 등 외신의 호평이 쏟아졌다. 미국 영화 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95%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원작은 세계적인 스파이물 대가인 영국 작가 존 러카레이(88)가 1983년 펴낸 동명 소설이다. 배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격화되던 1979년 유럽. 영국의 무명 여배우 찰리(플로렌스 퓨)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인 베커(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와 사랑에 빠진다. 모사드 요원 쿠르츠(마이클 섀넌)가 짜놓은, 현실을 무대로 펼쳐지는 연극 속에서 찰리는 스파이가 되고 둘의 사랑은 역사적 갈등의 한복판에 놓인다. 사춘기 시절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접한 뒤 박 감독은 러카레이 작품을 끼고 살았다. ‘더 리틀…’의 매력을 알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이다. 러카레이의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이 주인공이다. 그는 “제 기준에선 그의 작품 가운데 최고였다”며 “프로 스파이의 이미지보단 주인공이 스파이와 전혀 무관했던 평범한 인물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박 감독이 러카레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미국 할리우드에 퍼지면서 많은 제안이 들어왔다. 러카레이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도 그중 하나. 각색된 시나리오를 받고 그는 2시간짜리 영화로 구현했을 때 과연 관객이 이해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었다고. 결국 ‘팅커 테일러…’는 2011년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에 의해 영화화가 됐다. “솔직히 시나리오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시 쓰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당시엔 고칠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알프레드손 감독 영화를 보니 그때 고사하지 말걸 후회가 되더라고요. 완전 걸작이죠.” 그래서 ‘더 리틀…’은 박 감독이 먼저 욕심을 냈다. 영화 ‘아가씨’(2016년)로 칸 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러카레이의 아들이자 제작사 잉크팩토리 대표인 사이먼 콘월에게 연출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미 ‘더 리틀…’은 1984년 조지 로이 힐 감독이 1970년대 전성기를 지낸 배우 다이앤 키턴을 내세워 한 차례 영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박 감독이 보기에도 “소설의 많은 장점을 들어낸 영화”였고 이 때문에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려 했다. “영화의 3배 분량이라 소설의 좋은 부분을 다 써도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6시간으로도 부족하더라고요.” 그 대신 박 감독 특유의 디테일을 살렸다. 전통적인 첩보물의 우울하고 칙칙한 톤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술에 신경을 썼다. 찰리의 노란색 드레스, 빨간색 메르세데스벤츠 등 원색의 색감과 그리스 아테네 시가지를 굽어보는 아크로폴리스의 광활함 등을 통해 1970년대 유럽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살렸다. 첩보물의 심리 묘사를 위해 스테디캠(대상을 미끄러지듯 따라가면서 계속 이어서 촬영하는 기법) 사용을 늘려 카메라 양쪽에 위치한 인물들의 상호작용을 담으려 노력했다. “내가 해석하고 상상한 대로 만들었다”는 그의 말대로, 원작과 비교하면 엔딩도 바뀌었다. 원작자 러카레이는 “느리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대중적 인기보단 마니아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평했다. 민감한 역사를 다룬 만큼 시나리오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균형을 잡았다. 전부는 아니지만 가급적 두 국가 출신 배우들도 섭외했다. 기존 ‘박찬욱 사단’을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과의 협업도 만족스러운 편. ‘박쥐’(2009년), ‘아가씨’ 등을 함께한 류성희 미술감독, 정서경 작가와도 잠시 떨어졌다. 촬영도 ‘황금 콤비’ 정정훈 감독 대신에 ‘암살’(2015년), ‘1987’(2017년) 등을 만든 김우형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미술은 영화 ‘팅커 테일러…’의 마리아 듀코빅 감독이 맡았다. 그는 “특히 김 감독은 처음 같이 일해 본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대담함과 순발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촬영 전 철저한 준비로 ‘완벽주의자’라는 말을 듣는 그이지만, 이번엔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직접 각색을 하다 보니 제작사와 ‘창조적인 진통’이 많아 각본도 늦어졌다.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영국, 체코, 그리스 등 여러 국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이 끝나면 저녁에 다음 날 촬영을 기획하는 날들이 반복됐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쥐’를 100회 가까이 찍었어요. 하루 촬영시간도 13∼14시간이었고요. ‘더 리틀…’은 영화 3편 분량인데 81회를 찍었으니까 말 다했죠. 평소 스피드에 비해 쫓기듯이 촬영했어요.” 감독판을 공개하는 이유도 드라마 버전에 대한 아쉬움에서다. 확실히 ‘박찬욱스러운’ 작품이 될 거라고 호언했다. 방송 당시엔 BBC는 폭력에, AMC는 노출과 욕설에 엄격했다. 박 감독은 “후반 작업 기간이 너무 짧았다. 방송사, 제작사와의 견해차로 편집을 다르게 한 부분을 되돌렸고 음악과 컬러, 사운드도 다듬었다. 심지어 카메라 앵글까지 내 스타일로 바꿨다”고 말했다. 에피소드별 러닝타임도 달라진다. 추후 극장 개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친절한 금자씨’(2005년), ‘스토커’(2013년), ‘아가씨’에 이어 ‘더 리틀…’도 최근 여성의 서사에 대한 박 감독의 관심을 반영한다. 그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여성이라는 소재에 강하게 끌리는 것 같다”고 했다. ‘스토커’의 미아 바시코프스카나 ‘아가씨’의 김태리처럼, 찰리 역할을 맡은 배우 플로렌스 퓨를 ‘레이디 맥베스’(2016년)에서 보고 첫눈에 반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년)에서 정신분열증 연기를 한 마이클 섀넌도 마찬가지. 베커 요원 역할에는 ‘스토커’에서 찰리 역할로 오디션을 봤던 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를 미리 점찍어뒀다. 온라인, 모바일로 시청이 가능한 왓챠플레이를 선택할 정도로 그는 플랫폼에 개방적인 감독에 속한다. 최근 칸, 베를린 등 국제영화제나 국내 대형 영화관에서 넷플릭스 영화에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옥자’(2017년), ‘로마’(2018년) 등은 큰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인데 아쉽다. 대세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할리우드에선 1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최종 편집권을 못 주겠다고 하는데, 넷플릭스는 2000만 달러에 최종 편집권까지 준다고 한다면 감독의 선택은 뻔하지 않나요?” 그러면서도 극장에서 ‘영화적 체험’이 설자리를 잃어간다는 현실에 걱정이 된다고. 그는 “동생 박찬경 감독과 아이폰4로 촬영한 단편 ‘파란만장’(2010년)도 결국엔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였다”며 “영화 투자자들이 원하는 극장용 영화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했다. “영화적 체험이 중요한데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업체들은 담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잖아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감독으로선 딜레마죠.”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가진 한국의 대표 감독이지만, 폭력에 대한 잔혹한 묘사 등 불편함과 미학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가장 먼저 관객들이 좋아해 줄지를 고민한다. 데뷔 이래 상업영화 감독의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잠시 한국 영화계를 떠나 있던 그는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한국 영화 위기론’에 대해서는 “‘신과 함께’, ‘극한직업’이 잘되지 않았나. 기복이 있는 것”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거침없던 그도 차기작에는 말을 아꼈다.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차기작 논의를 할 예정이에요. 미국 서부극인데, 아직 투자가 확정되지 않아서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지요.(웃음)”‘리틀 드러머 걸' 국내 방송 버전은 29일부터 6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채널A에서 방영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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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초월 소통 예능 부쩍 늘어

    “소방차 아니?” 친한 가수를 묻는 이하은 양(10)의 질문에 김완선(50)이 답한다. 이 양은 ‘어썸하은’이라는 이름으로 구독자 311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1986년 김 씨의 데뷔 연도를 듣고 이 양은 말문이 막힌다. 김 씨는 레드벨벳 ‘빨간맛’과 선미 ‘사이렌’을, 이 양은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등 상대방 세대에 익숙한 춤들을 바꿔 춰본다. 최근 나이를 초월한 세대 간 소통 예능이 부쩍 늘었다. ‘삼촌·조카’, ‘할아버지·손녀’, ‘스승·제자’ 등 관계도 다양하다. 모두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간극을 좁혀보겠다는 시도다. 지난달 17일부터 방영한 tvN ‘내 손안에 조카티비’는 유명 키즈 크리에이터와 ‘조카 바보’ 연예인이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을 담는다. 나이는 어리지만 아이들이 뉴미디어 경험으로는 엄연한 선배. 노라조의 조빈은 78만 명 구독자를 지닌 유튜브 ‘마이린 TV’ 진행자 최린 군(12)에게 동영상 편집이나 유튜브 시청자 분석법을 배운다. 12일 첫 방영한 tvN 예능 ‘나 이거 참’에선 나이 차가 더 벌어졌다. 전원책 변호사(65)와 이솔립 양(11)이 역사 대화를 나눈다. 서점에서 전 변호사는 이솝우화, 로마사 등 책을 추천하지만 “전 별로인데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생파(생일파티)’ ‘생선(생일선물)’ 등 신조어를 쓰는 이 양과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전 변호사의 어긋나는 소통이 웃음 포인트. 변희봉(78)은 김강훈 군(11)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기 상어’ 동요를 부르며 춤을 춘다. 스승과 제자로 만난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도올 김용옥(71)과 배우 유아인(33)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의 인물들을 되새겼다. “통일이 왜 필요한가” “취업이 더 중요하다” 등 도올이 지적하지 못한 청년 세대의 솔직한 생각을 유아인이 풀어내는 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만큼 세대갈등이 커졌고 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는 것”이라며 “기성·젊은 세대를 모두 시청 타깃 층으로 삼을 수 있어 제작하기도 수월한 편”이라고 분석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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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촌·조카, 할아버지·손녀…나이 초월 세대간 소통 나선 TV예능

    “소방차 아니?” 친한 가수를 묻는 이하은 양(10) 질문에 김완선(50)이 답한다. 이 양은 ‘어썸하은’이라는 이름으로 구독자 311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1986년 김 씨의 데뷔 연도를 듣고 이 양은 말문이 막힌다. 김 씨는 레드벨벳 ‘빨간맛’과 선미 ‘사이렌’을, 이 양은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등 상대방 세대에 익숙한 춤들을 바꿔 춰본다. 최근 나이를 초월한 세대간 소통 예능이 부쩍 늘었다. ‘삼촌·조카’, ‘할아버지·손녀’, ‘스승·제자’ 등 관계도 다양하다. 모두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간극을 좁혀보겠다는 시도다. 지난달 17일부터 방영한 tvN ‘내 손안에 조카티비’는 유명 키즈 크리에이터와 ‘조카 바보’ 연예인이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을 담는다. 나이는 어리지만 아이들이 뉴미디어 경험으로는 엄연한 선배. 노라조의 조빈은 78만 명 구독자를 지닌 유튜브 ‘마이린 TV’ 진행자 최린 군(12)에게 동영상 편집이나 유튜브 시청자 분석법을 배운다. 12일 첫 방영한 tvN 예능 ‘나 이거 참’에선 나이 차가 더 벌어졌다. 전원책 변호사(65)와 이솔립 양(11)이 역사 대화를 나눈다. 서점에서 전 변호사는 이솝우화, 로마사 등 책을 추천하지만 “전 별로인데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생파(생일파티)’, ‘생선(생일선물)’ 등 신조어를 쓰는 이 양과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전 변호사의 어긋나는 소통이 웃음 포인트. 변희봉(78)은 김강훈 군(11)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기 상어’ 동요를 부르며 춤을 춘다. 스승과 제자로 만난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도올 김용옥(71)과 배우 유아인(33)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의 인물들을 되새겼다. “통일이 왜 필요한가”, “취업이 더 중요하다” 등 도올이 지적하지 못한 청년 세대의 솔직한 생각을 유아인이 풀어내는 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만큼 세대갈등이 커졌고 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는 것”이라며 “기성·젊은 세대를 모두 시청 타깃 층으로 삼을 수 있어 제작하기도 수월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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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 방송 몰아보기, 온라인보다 TV 재방송 이용”

    온라인, 모바일 등 미디어 환경 변화에도 몰아보기는 TV 재방송 시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이 5일 공개한 ‘2018년 대한민국 미디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4∼59세 응답자 2200명 중 58.2%가 최근 한 달 이내에 특정 프로그램을 몰아서 시청한 적이 있었다. 몰아보기 시청 방법으로는 TV 재방송이 58.7%로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TV(IPTV), 디지털 케이블을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이 38.6%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TV, 유튜브 등 온라인, 모바일 동영상 사이트를 이용한 시청은 23.3%였다. 재방송 정주행 시청 행태에 맞춰 방송사들의 편성도 잇따랐다. 지난해 화제가 됐던 채널A 예능 ‘하트시그널2’는 종영 직후나 주말을 이용해 3회씩 재방송을 연속 편성했다.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도 올해 설 연휴를 이용해 연속방송 비중을 늘렸다. 20대 남성을 제외한 모든 성별, 연령대에서 TV 재방송으로 몰아보기를 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은 TV 재방송을 시청하는 비율이 70%를 넘었고 10대 남성은 54.7%였다. 미디어 일평균 이용 시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포털 등 온라인, 모바일 이용 시간이 223분으로 가장 많았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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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히어로 등장… “페미 영화 안봐” vs “N차 관람할 것”

    역대 최강 빌런(악당) 타노스가 우주의 질서를 통제하는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손가락을 튕기자 세상의 절반이 사라졌다. 한 줌의 재가 되어가는 국제평화유지기구 실드의 닉 퓨리 국장(새뮤얼 잭슨)은 누군가를 급하게 호출한다. 이미 ‘캡틴 마블’의 출현은 지난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쿠키 영상에서 예고됐다. 6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영화 ‘캡틴 마블’은 미 공군 파일럿 시절의 기억을 잃고 우주 전사 크리 종족으로 살아가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주인공. 타노스와 대적할 만한 새 히어로의 등장으로, 4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프리퀄인 셈이다. ‘캡틴 마블’은 사실 개봉 전부터 논란의 중심이었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영화까지 성대결 대상이 돼 ‘평점 전쟁’이 벌어졌다. 시작은 캡틴 마블 역할을 맡은 배우 브리 라슨이 지난해 “(캡틴 마블은) 위대한 페미니스트 영화다. 젊은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발언이었다. 그는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페미니즘에 대한 소신을 밝혀 왔다. 이에 일부 남성 편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묻은 영화는 믿고 거른다” “차라리 불법 다운로드로 보겠다(?)” 등 악평과 함께 포털 사이트 ‘평점 테러’가 잇따랐다. 반대로 여성 편향 커뮤니티에선 “한남(한국 남자)들 없으면 영화관이 쾌적하겠다” “N차 관람하겠다” 등 최고 평점으로 맞불을 놨다. 어쨌거나, 개봉 하루 전인 5일 실시간 예매점유율(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90%, 사전 예매량 38만 장을 넘기며 확실히 이목은 끌었다. 논란과 별개로, ‘캡틴 마블’은 제작 때부터 ‘여성 영화’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MCU의 첫 여성 주연 히어로 영화인 데다 여성 감독 애나 보든이 연출하고 작가진도 여성 위주로 구성했다. 북미 개봉일이 세계 여성의 날인 8일로 정해지자 현지에서 “페미니즘을 활용해 흥행 몰이를 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악평 세례로 지난달 미국 영화 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이례적으로 개봉 전 영화에 코멘트를 다는 기능을 없애기도 했다. 실제로도 영화는 ‘확실히’ 압도적인 한 여성의 서사다. DC코믹스 슈퍼맨처럼 “히어로들 간 파워 밸런스가 붕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답게 캡틴 마블은 무지막지한 힘을 뽐낸다. 총제작비 1억5200만 달러(약 1712억 원)에 걸맞은, 지구와 우주를 오가는 전쟁 장면은 혼을 쏙 빼놓는다. 그가 불시착한 지구는 아이언맨도, 캡틴 아메리카도 없는 1990년대. 술집에 울려 퍼지는 당대 음악과 스트리트파이터 같은 게임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컴퓨터그래픽(CG) 덕에 만나게 된 주름 없는 새뮤얼 잭슨도 반갑다. 그가 한쪽 눈을 잃게 된 다소 황당한(?) 이유도 나온다. 영화가 끝난 뒤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일부 영상이 등장하니 자리를 뜨지 말 것을 권한다. 12세 관람 가.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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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경영 적자 놓고 반박-재반박 성명戰

    KBS 내에서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 이슈를 두고 일부 이사들과 경영진이 반박과 재반박을 하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등 KBS 이사 3명은 5일 사내 게시판에 ‘경영진의 성명에 대한 소수 이사들의 응답’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경영진은 7년간 지상파 광고시장이 줄었다는 환경 탓만 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소수 이사들은 지난해 KBS의 사업 손실이 585억 원, 당기순손실은 321억 원이라고 밝히며 양승동 사장의 경영 능력 부족을 비판했다. 이에 KBS 경영진은 4일 ‘KBS 경영 상황,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성명에서 “제작비 퍼주기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반박했다. 소수 이사들은 “(경영진 주장과 달리) KBS 광고 수익과 광고시장 점유율은 2017년보다 악화됐다”며 “사업 손익이 얼마나 더 악화돼야 ‘경영실적이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겠느냐”고 비난했다. KBS 경영진은 “시사보도 프로그램 혁신은 KBS 신뢰 회복과 관련된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2위라는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설문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수 이사들은 “지난해 12월 미디어 오늘의 뉴스 신뢰도 조사 결과에서 KBS는 신뢰도 11.7%로 역대 최저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재반박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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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쭈? 사극에서 요즘 말 쓰네”… 현대극 대화체 쓰는 사극 부쩍

    “어쭈∼.” “슬쩍 봤는데, 이번 생은 망했어.” 대술(과거 대리시험) 의혹을 제기하는 박문수(권율)에게 이금(정일우)이 뻔뻔하게 말한다. 지난달부터 방영 중인 SBS 드라마 ‘해치’는 정일우에게 현대극 같은 사극이다. 그는 천민인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 역을 맡았다. ‘해를 품은 달’(2012년)부터 사극만 4번째 출연이지만 사극 하면 연상되는 톤에서 벗어났다. 젊은 영조를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에 힘도 뺐다. “현대극처럼 연기해 달라”는 제작진 요청에 영화 ‘사도’(2014년)에서 영조(송강호)와 사도세자(유아인)의 일상적인 대화를 참고했다. ‘엄근진(엄격·근엄·진지)’을 벗어나 현대극 같은 사극이 많아졌다. 그만큼 익숙한 사극 톤보다 일상 톤의 비중이 늘었다. 기존 사극이 ‘하오체’ 위주라면 ‘해치’에서는 ‘해요체’가 주로 등장한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정통사극”이라는 제작진의 설명과는 별개로, 온라인에서는 ‘해치’가 퓨전 사극인지 정통 사극인지를 논하는 글이 많다. “한복 입고 상투만 튼 현대극”이라는 평이 대다수다. 물론 “신선하다”는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넷플릭스 ‘킹덤’에 출연한 배두나는 첫 사극 연기에 ‘발연기’ 논란을 겪었다. 극중 서비라는 의녀의 말투가 사극과 어울리지 않는 다는 것. 어머니인 연극배우 김화영에게 처음으로 연기 강습까지 받았지만, 대본을 읽고 정형화된 ‘대장금’식 사극 톤을 버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배두나는 “천민 출신 의녀가 점잖고 위엄 있는 사극 톤을 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양반과 대화할 때 어색하게 양반 말투를 따라하는 콘셉트로 바꿨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주지훈(왕세자 이창 역)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사극 톤은 과거 KBS 대하드라마에서 고착된 것”이라며 “어떻게 연기해도 상관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사극 연기에 대한 해석이 자유로워진 것은 젊은 왕을 내세운 현 사극 트렌드와 무관치 않다. ‘해치’에서 그린 젊은 영조 외에도 10% 안팎의 시청률을 올리며 화제가 되고 있는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여진구는 근엄한 왕과 우스꽝스러운 광대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7월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는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가 도원대군 이림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도 도경수가 왕세자 이율을 연기했다. 모두 엄격한 고증보다는 코미디 등 다른 장르와 융합된 퓨전 사극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난해 지상파에서 제작된 사극이 없을 정도로, 사극은 제작비에 비해 간접광고(PPL) 같은 투자를 받기 어려운 ‘가성비’가 낮은 장르였다”며 “최근 한국의 옛 모습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젊은 배우들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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