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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5월부터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셰플러는 올해에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7승을 쓸어 담았습니다. 올해 투어에서 챙긴 상금만 무려 6223만 달러(870억 원)나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5월에는 첫아들 베넷이 태어났고, 8월에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습니다. 셰플러가 “1년 동안 평생을 산 것 같다”고 회상했을 정도입니다. 압도적인 셰플러의 활약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의 전성기와 견줄만하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그런데 최근 셰플러의 자동차가 집중 조명됐습니다. 셰플러가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비영리단체 TOKC에 자신의 자동차를 기부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입니다. 신흥 골프 황제는 어떤 차를 타고 있었을까요? 천문학적 수입을 감안해본다면 적어도 억-소리 나는 럭셔리카, 슈퍼카쯤은 타고 있지 않았을까요. 셰플러의 자동차는 놀랍게도 GMC의 유콘이었습니다. 대형 SUV이긴 하지만 많은 이들이 떠올린 초호화 럭셔리카, 슈퍼카와는 거리가 멉니다. 거기에 차량의 상태를 전해 들으면 더욱 말문이 막힙니다. 연식은 13년에 주행거리는 30만㎞가 넘습니다. 이쯤 되면 뭔가 낭만적인 올드카보단 고물차라는 표현이 정확할 듯합니다. 셰플러는 과거 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내 차를 좋아하고 유지관리에 문제는 없다. 집에서 5분 이상 운전하지 않기 때문에 새 차를 사면 힘들어진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집, 골프장, 근처 식당만 오가는 모범생(?)다운 셰플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셰플러가 올드카를 버리지 못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차에 담긴 가족들과의 사연 때문입니다. 셰플러는 투어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사랑꾼’으로 통합니다. 그의 아버지 스콧 셰플러는 2012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에 갔다 텍사스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가 고장이 나면서 지금의 유콘을 샀습니다. 그 후로 프로 골퍼를 꿈꾸는 아들 셰플러를 태운 채 아마추어 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았죠. 셰플러가 프로 무대에 입성한 후에도 유콘과의 인연은 이어졌습니다. 대학 졸업 뒤 아버지의 차를 물려받은 셰플러는 2부투어를 돌며 1부 투어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2022년에는 온 가족이 올드카를 타고 함께 온 마스터스에서 셰플러가 감격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아버지 셰플러가 대회장 인근 매장에서 차를 산 지 꼬박 10년 만의 일입니다. 어찌 보면 셰플러에게 이 올드카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이야기할 때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과도 같았을 겁니다.아버지와의 추억으로 올드카를 고집했던 셰플러는 공교롭게도 자기 아들 때문에 차를 포기하게 됩니다. 채 돌도 지나지 않은 베넷을 위해 기능과 안전성 면에서 올드카를 바꿀 수밖에 없었던 거겠죠. 그 결과 셰플러의 올드카는 비영리단체 기부를 위해 경매 사이트에 맡겨집니다. 경매 입찰가는 5만 달러(약 7000만 원) 가까이 치솟습니다. 13년이 지나도 신차에 준하는 값어치가 매겨진 셰플러의 올드카야말로 진정한 슈퍼카가 아니었을까요.셰플러의 올드카를 보며 문득 과거 그가 했던 한 마디가 떠올랐습니다. 올 4월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셰플러가 기자회견에서 남긴 한마디입니다. 아버지가 길에 멈춰 새 차를 사야 했고, 온 가족이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바로 그 대회죠. 당시 베넷의 출산을 한 달여 앞두고 있던 셰플러는 “부모가 되는 게 기대되는 건, 부모님이 나를 사랑해 준 만큼 내 아이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What I‘m looking forward to most, I think, about being a parent is being able to love, love my child like my parents loved me.”라고, 말합니다. 한 달 뒤 셰플러가 안아 든 베넷의 얼굴에는 아버지 스콧의 얼굴이 아른거리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인생은 돌고 돈다고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OO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응원을 보냅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태릭 스쿠벌(28·디트로이트)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의 상징인 사이영상 수상자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올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 선정을 위한 투표 결과를 20일(현지 시간) 발표했는데 스쿠벌은 1위 표 30장을 싹쓸이하며 아메리칸리그(AL) 수상자로 선정됐다. 빅리그 데뷔 5년 차인 스쿠벌이 사이영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왼손 투수인 스쿠벌은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18승(4패), 평균자책점 2.39, 탈삼진 228개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1위에 올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스쿠벌은 이날 자신의 28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 수상 소식을 접했다. 스쿠벌은 “정말 특별하다.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모든 노력은 이런 순간에 가치가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내셔널리그(NL)에선 역시 왼손 투수인 크리스 세일(35·애틀랜타)이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일은 1위 표 26장, 2위 표 4장을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보스턴에서 뛰었던 세일은 MLB 데뷔(2010년) 14년 만에 처음 사이영상을 받으며 2017년 투표에서 2위로 수상을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사이영상은 1956년에 만들어졌는데 양대 리그 모두 왼손 투수가 수상한 건 올해가 세 번째다. 세일은 올해 29경기에 나서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8승(3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2.38, 탈삼진 225개를 기록했다. 세일 역시 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이영상 제정 이후 트리플 크라운 투수는 100% 수상에 성공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보다 더 최고의 생일이 있을까.디트로이트의 왼손투수 태릭 스쿠벌이 자신의 28번째 생일에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스쿠벌은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표 30장을 싹쓸이하면서 총점 210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2위 세스 루고(캔자스시티·93점) 등을 큰 점수차로 따돌렸다. 스쿠벌은 지난해 수상자 게릿 콜(뉴욕 양키스)에 이어 다시 한 번 만장일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빅리그 5년차인 스쿠벌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다승(18승), 평균자책점(2.39), 탈삼진(228개) 부문 3관왕에 올랐다. 올해 총 31차례 선발 등판해 24경기에서 2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스쿠벌은 자신의 생일(11월 20일)에 수상자로 선정돼 기쁨을 더했다. 역대 두 번째로 자신의 생일에 BBWAA에서 선정한 상(올해의 감독상, 신인상, 사이영상,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앞서 1953년 11월 19일에 LA 다저스 포수 로이 캄파넬라가 자신의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 수상 소식을 접한 스쿠벌은 “정말 특별하다.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모든 노력들은 이런 순간 가치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쿠발은 디트로이트 투수로는 2013년 맥스 슈어저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여섯 번째로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스쿠벌은 “그들과 같은 문장에서 내 이름이 불린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그들이 커리어를 나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애틀랜타의 왼손수투 크리스 세일(35)이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세일은 1위표 26장, 2위표 4장을 받아 총점 198점으로 2위 잭 휠러(필라델피아·130점) 등을 따돌렸다. 세일은 내셔널리그 다승(18승), 평균자책점(2.38), 탈삼진(225개) 3관왕에 올랐다. 세일은 아메리칸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보스턴에서 뛰던 2012~2018년 7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했지만 수상까진 이루지 못했다. 보스턴 시절이던 2017년 당시 클리블랜드의 코리 클루버에 밀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로 무대를 옮긴 지 첫 시즌 만에 사이영상 숙원을 풀었다. 애틀랜타 투수로는 역대 8번째 사이영상 수상자다. 1956년 사이영상이 제정된 이후 투수 3관왕은 전부 사이영상을 받았다. 한 시즌에 양대리그에서 왼손투수가 나란히 사이영상을 수상한 건 역대 세 번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 올해 고교 2학년인 유도 선수가 이렇게 말했다. 당차 보이지만 다소 과한 목표 설정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현지(17)라면 사정이 다르다. 이현지는 올해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그랜드슬램 완성에 필요한 퍼즐 네 조각 중 하나를 이미 챙겼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걸 말한다. 한국 여자 유도에 ‘슈퍼 유망주’가 등장했다. 제주 남녕고 2학년 이현지가 주인공이다. 최중량급(78kg 초과) 선수인 이현지는 주니어 무대에선 이미 ‘무적(無敵)의 선수’다. 9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과 10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했다. 성인 무대에서도 실업팀 선배들을 잇달아 꺾으며 유도계를 놀라게 했다. 이현지는 이달 초 열린 2025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엄다현(29·고창군청) 신지영(25·순천시청) 김수민(25·경남도청)을 차례로 꺾고 우승했다. 세 경기에서 모두 한판승을 거뒀다. 올 3월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선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소네 아키라(24·일본)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3위를 차지했다. 이현지는 “내 주특기는 허리후리기, 발목받치기다. 잡기 기술도 빠른 편”이라며 “내 기술이 아직까지는 노출이 덜 돼 통하는 것 같다.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노력해야 한다”며 자신을 낮췄다.이현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유도를 시작했다. 아버지 이치훈 씨(48)는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딸이 어릴 때부터 수영, 합기도, 역도 등 여러 운동을 배우게 했다. 씨름 선수였던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현지는 어려서부터 체격이 남달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키 157cm, 몸무게 60kg이었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연속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22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엔 한국 유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이름을 남겼다. 이현지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파워다. 키 181cm, 몸무게 133kg으로 최중량급에서도 큰 편인 이현지는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힘의 우위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해 나간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스쾃 최대 중량 180kg, 데드리프트 230kg, 벤치프레스 100kg(1회 기준)으로 합계 510kg에 이른다. 여자 선수들 사이에선 보기 드문 수치다. 이현지는 훈련할 때도 남자 중량급 선수들과 주로 대결한다. 현후익 남녕고 코치(40)는 “현지는 근력과 기술이 아주 뛰어나다. 아직 실전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대로 연습하면 된다’는 말을 자주 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현지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던 국가대표들의 훈련 파트너로 프랑스를 다녀왔다. 이현지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 훈련을 돕기 위해 온 다른 팀 선수들과도 대결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현지가 태어난 제주도에는 유도부가 있는 고교가 남녕고 한 곳뿐이어서 훈련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현지는 “파리 올림픽 기간에 국가대표 허미미 언니, 김하윤 언니를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최중량급에서 동메달을 딴 김하윤은 이현지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이현지는 그동안 김하윤과 두 번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하윤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이달 초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은 건너뛰었다. 내년 3월 열리는 2차 선발전에 나선다. 이현지는 “하윤 언니는 최중량급에선 보기 드물 정도로 좋은 발기술을 가졌다. 아직 언니에게 배울 게 많다. 좋은 경쟁자로 승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B조 3위로 조별 예선(오프닝 라운드) 탈락했다. 한국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5-2로 승리하며 3승 2패, 3위로 대회를 마쳤다. B조 1위 일본, 2위 대만에 밀려 A, B조 상위 2팀씩 총 4팀이 참가하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투수 원태인, 내야수 노시환 등 부상 이탈 선수가 연이어 나오면서 베스트 라인업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조별 예선 5경기 동안 한 번도 선발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다만 3번타자 김도영은 이날 6회말 5-2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치는 등 4타수 3안타를 더하며 대회 기간 타율 0.412, 3홈런, 10타점으로 해외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은 2015년 초대 대회에선 우승, 2019년 2회 대회에선 준우승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파리 올림픽 근대5종 경기에서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메달을 딴 성승민(21·한국체대·사진)이 국제근대5종연맹(UIPM)으로부터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되는 등 3관왕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성승민은 16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73차 UIPM 총회에서 2024 올해의 최우수 여자 선수 시니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올해의 최우수 여자 선수 주니어 부문(21세 이하)과 페어플레이상까지 받았다. 성승민은 6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특히 이 대회 개인전 레이저 런(사격+육상) 경기에서는 결승선을 앞두고 넘어질 뻔한 헝가리 선수 블란커 구지에게 손을 내밀어 도운 게 화제가 됐다. 이 장면은 UIPM으로부터 페어플레이상을 받는 계기가 됐다. 성승민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해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시상대에 섰다. 성승민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페퍼저축은행이 시즌 첫 경기 승리 후 7연패를 당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7일 경기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0-3(21-25, 21-25, 25-27)으로 완패했다. 세 경기 연속으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V리그 여자부 막내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세 시즌에 걸쳐 90번을 패하는 동안 13번 이겼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장소연 감독에게 지휘봉을 새로 맡겼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장 감독은 창단 후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목표로 삼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2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시즌 첫 경기를 3-0 완승으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는데 이후 승리가 없다.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한 자비치는 어깨 부상에 따른 부진으로 두 경기만 뛰고 교체됐다.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도 아직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감기 증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IBK기업은행전에 출전한 테일러는 팀에서 가장 많은 14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6.84%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비해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는 양 팀 최다인 30점(성공률 45.31%)을 올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7연패를 당한 페퍼저축은행(승점 4)은 한 경기를 덜 치른 GS칼텍스에 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6위다. 현대건설은 16일 정관장을 3-1(25-18, 25-16, 23-25, 25-19)로 눌렀다.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1세트에 블로킹 7개를 성공시키며 여자부 단일 세트 최다 블로킹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갖고 있던 5개다. 남자부 KB손해보험은 17일 한국전력에 3-1(21-25, 25-23, 25-23, 25-19)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3연패를 당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내년 1월 골프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가 주도하는 스크린골프리그 ‘TGL(Tomorrow’s Golf League)’이 출범하기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82승)에 빛나는 우즈가 스크린골프리그를 만드는 것도 모자라 직접 참여한다는 소식에 골프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크린골프 시장이 중대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높다. 일단 참가자들의 이름값부터 남다르다. TGL을 주관하는 TMRW(투모로)스포츠의 공동 설립자인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35)를 필두로 저스틴 토머스(31), 콜린 모리카와(27) 등 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대거 출동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22)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호주교포 이민우(26)도 합류했다. TGL에 참가하는 24명은 메이저대회 33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230승을 합작했다. TGL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주립대에 축구장 크기의 전용 경기장 ‘소파이센터’를 마련했으며 크게 스크린존과 그린존으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 티샷 등은 스크린에서, 50야드(약 46m) 이내의 짧은 샷과 퍼트는 그린에서 플레이한다. TGL에서 쓰는 스크린은 가로 19.5m, 세로 16m로 아이맥스 영화관 크기다. 그린 구역은 농구 코트 4개 넓이(약 2000㎡)로 360도 회전과 경사 조절이 가능하다. 시뮬레이터는 미국 업체 풀스윙 제품이다. 경기 코스는 디자인 업체에 의뢰해 새로 만들었다. 대회 방식도 남다르다. TGL 선수 4명씩 6개 팀으로 나눠 15홀 매치 팀 대항전을 펼친다. 각 팀에서 3명씩 출전해 얼터네이트샷(공 하나로 선수들이 번갈아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9홀, 일대일 싱글 매치플레이로 6홀 경기를 한다. 경기마다 승점이 걸려 있으며 상위 4개 팀은 포스트시즌도 치른다. 또 모든 샷을 40초 안에 해야 하는 ‘샷 클록’ 규정도 있다. 경기 중 네 차례 타임아웃을 부를 수 있다. 이 같은 규정을 관장하는 심판도 따로 있다. 경기는 매주 월요일 또는 화요일 저녁에 주로 열리며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통해 생중계된다. 모든 선수가 마이크를 착용해 생생한 목소리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경기 예상 소요 시간은 2시간이다. 우즈는 “TGL은 프로골프의 차세대 진화”라며 “다른 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적, 팀적 요소를 골프에 결합한다는 사실에 들뜬다”고 기대를 드러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그린이 활짝… 스크린골프의 진화필드 골프의 대체재로 여겨지던 스크린골프가 진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2조 원 규모를 넘었고, 중국에서는 필드 골프와 결합된 하이브리드 골프도 첫선을 보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만든 스크린골프 리그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스크린을 향해 아이언 샷을 날리자 스크린이 걷히고 골프장 그린이 눈앞에 펼쳐진다. 조금 전까지 화면으로 보던 그린이며 모래 벙커, 연못이 18m 높이의 컨벤션센터 안에 재현돼 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마저 화면 그대로다. 그린 위에 레이저로 표시된 위치에 공을 올려놓고 지면 경사를 읽는다. 홀인에 성공한 골퍼들은 그린 옆에 마련된 태블릿PC에 자신의 스코어를 입력한다. 골프장에 온 것처럼 각기 다른 형태의 18개 홀을 돌며 플레이한다. 골퍼가 다음 홀로 가방을 들고 가면 자동으로 플레이어를 식별해 경기가 이어진다. 홀 중간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집도 마련돼 있다. ●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골프장 ‘시티골프’국내 스크린골프 1위 업체 ‘골프존’이 올 9월 중국 톈진(天津)에 선보인 도심형 골프장 ‘시티골프’의 모습이다. 톈진 메이장(梅江)컨벤션센터 내 1만6500㎡(약 5000평) 넓이로 마련된 시티골프는 스크린 골프와 필드 골프가 결합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골프장이다. 티샷 등 롱게임은 스크린 구역에서, 퍼트 등 쇼트 게임은 그린 구역에서 플레이한다. 박강수 골프존 대표는 “시티골프는 중국을 필두로 전 세계 도시 한가운데서 필드 라운드를 하는 듯한 새로운 골프 경험을 제공하는 골프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이곳에서 열린 ‘골프존 시티골프 차이나오픈’(총상금 약 9억 원)에 출전한 프로골퍼들도 합격점을 보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2승을 따낸 홍진주(41)는 “스크린과 실제 그린 구역의 창의적인 조합은 모든 골퍼가 와서 경험해 볼 만하다. (시티골프는) 세계적으로 골프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킨 카윈파코른(33·태국)도 “태국은 덥고 비가 많이 와서 골프를 치기 어렵다. 시티골프가 태국에도 온다면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 5년 새 72% 급증, PC방 제친 스크린골프 필드 골프의 대체재로 여겨지던 스크린골프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국내 스크린골프 매장 수는 2019년 4925개에서 지난해 8481개로 늘었다. 4년 사이에 72%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PC방 매장 수(7773개)를 앞지르기도 했다. 대한골프협회가 지난해 스크린골프 이용자 1582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이들은 월평균 17만6000원을 스크린골프에 쓰고 있다.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와 유원골프재단이 지난해 펴낸 ‘한국 골프산업백서 2022’에 따르면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2022년 기준 2조1865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필드 골프 시장(5조1200억 원)의 약 40% 규모다. 해외 시장도 흐름은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MMR(Maximize Market Research)’은 골프, 야구, 테니스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스크린 스포츠 시장 규모가 2022년 35억2000만 달러(약 4조9000억 원)에서 2029년 83억4000만 달러(약 11조50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1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필드 위 생동감을 그대로 초기의 스크린골프는 타구의 거리와 방향만을 측정했지만 현재는 타구의 발사각, 스핀, 최고 높이를 비롯해 클럽의 헤드 스피드, 페이스 각도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10만 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슬라이스, 훅 등 구질을 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클럽 헤드가 잔디를 파내는 ‘디벗’까지 감지해 낸다. 스윙 플레이트 높낮이를 조정해 필드 위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다앙한 지면 경사도 1만 가지 이상 재현해 낸다. 또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타구음은 물론이고 바람 소리, 물소리에 개구리 울음소리까지 넣었다. 국내외 주요 골프 코스도 그대로 스크린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린의 빠르기, 바람 세기 조정에 야간 라운딩도 가능하다. 먼 곳에 떨어진 이용자와 함께 스크린골프를 치는 ‘네트워크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이 밖에 사용자의 자세와 움직임을 인식해 인공지능(AI)으로 스윙 코치 기능도 제공한다. 필드 골프를 방불케 하는 실감 나는 플레이가 제공되면서 스크린골프로 경기하는 프로 투어도 점차 자리 잡고 있다. 2012년 출범한 ‘G투어’는 올해 남자부, 여자부, 혼성부를 통틀어 총 20번의 대회를 치른다. 대회마다 7000만∼1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G투어 남자부 통산 최다승(13승) 기록 보유자인 김홍택(31)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김홍택은 “스크린골프를 통해 코스를 공략하고, 압박감을 견디는 방법을 배웠다. 필드 골프와 다른 부분이 없기 때문에 실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크린 스포츠 특허 중 58.4%가 한국산세계 스크린골프 시장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년간 세계 5대 특허청(한국, 미국, 일본, 유럽, 중국)에 출원된 스크린 스포츠 특허 2938건 중 58.4%(1715건)가 한국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최다 출원 1위 업체도 한국의 골프존이다. 한국 스크린골프 업체들은 앞선 기술력을 무기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현지에 법인도 설립했다. 물론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스크린골프 매장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늘면서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특허를 둘러싼 국내 업체 간의 소송전도 일어나곤 한다. 대부분의 스크린골프 서비스가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 차별성을 찾기 어렵고 자칫 과열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특허청이 내놓은 ‘가상현실 스포츠 산업 맞춤형 심사혁신사업 보고서’는 “무한경쟁의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레슨 프로그램, 스윙 분석실 운영으로 함께 어우러지며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스크린골프, 스크린야구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기술 연구가 진행되면서 다른 종목을 스크린 위에서 즐기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이 밖에 지역별, 업체별로 이용 금액이 천차만별이라 가격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 18홀 플레이가 끝나자 경기를 지켜보던 갤러리들이 한곳으로 몰려들었다. 팬들은 농구 유니폼과 농구공 등을 줄줄이 꺼내 들며 사인을 요청했다. 평소 골프장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 프로암대회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왕 케이틀린 클라크(22·미국)가 등장했다. 클라크는 전·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 안니카 소렌스탐(54·스웨덴)과 동반 플레이를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프로암 행사였지만 평소 LPGA투어 대회 경기 때 이상으로 많은 팬이 몰려 들었다. 경기를 마친 클라크는 수백 명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인디애나 피버 소속 포인트 가드인 클라크는 오프 시즌 목표로 “프로골퍼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힐 정도로 소문난 골프광이다. 자신을 후원하는 게인브리지의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클라크는 코르다와 전반 9홀, 소렌스탐과 후반 9홀을 함께 플레이했다. 투어 통산 72승에 빛나는 소렌스탐은 이 대회 호스트다. LPGA투어 개인 통산 14승의 코르다는 올 시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여자농구계에서 클라크가 써내려 가고 있는 이력도 여자골프 전·현 세계랭킹 1위 못지않다. 클라크는 아이오와대 시절인 올 4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결승전 중계에 역대 NCAA 최다 시청자(1870만 명)가 몰려들 정도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국아마추어스포츠협회(AAU)가 가장 모범적인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제임스 설리번 어워드’도 사상 최초로 2회 수상했다. 클라크는 이날 첫 번째 티샷을 티 박스 왼쪽에 서 있던 갤러리 머리 위로 날려보내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몸이 풀린 듯 인상적인 어프로치샷과 롱 퍼트 등을 선보였다. 12번홀(파 3)에선 버디도 잡아냈다. 클라크는 “운이 좋으면 80대 중반 타수까지도 치는데, 보통은 100타를 안 넘기려고 하는 정도”라고 자신의 골프 실력을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야구대표팀이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오프닝라운드)에서 쿠바를 8-4로 꺾었다. 불박이 3번타자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포함해 2홈런 5타점 경기를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대만에게 3-6으로 패했던 한국은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패하면 슈퍼라운드(4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상황에서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 라인업과 비교해 선발타자 9명 중 4명을 바꿨다. 전날 3안타에 그친 타선에 변화를 준 것.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1.88)를 한 쿠바 선발 리반 모이넬로를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이닝 당 출루허용(0.945)이 1도 되지 않는 모이넬로를 흔들기 위해 작전야구를 구사하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1회말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 타선은 2회말 곧바로 불붙었다. 2사 후 문보경, 박성한의 연속 안타 등으로 2,3루 기회를 맞은 가운데 최원준이 내야안타를 치면서 먼저 점수를 뽑았다.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된 상황에서 신민재가 몸 맞는 공으로 다시 한 번 타점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날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3번타자 김도영은 모이넬로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김도영이 성인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친 홈런이다. 5회말에도 2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김도영은 7-1로 앞선 7회말에도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2홈런 5타점 경기를 했다. 3루수 김도영은 이날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내며 투수들의 부담을 덜었다. 선발투수 곽빈은 4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5회초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준 곽빈은 손가락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서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2사 만루 위기에서 쿠바 아루에바레나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진화했다. 다만 8-1로 앞선 8회초 등판한 김택연이 2연속 홈런을 내주며 3실점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택연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됐다. 한편 쿠바 모이넬로는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6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값진 대회 첫 승을 거둔 한국은 15일 오후 7시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WBSC 랭킹 1위인 일본은 13일 호주(15위)를 9-3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랭킹 6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 여제’는 흔들림이 없었다. 은퇴를 고심하다 선수 생활을 연장한 김연경(36·흥국생명·사진)이 여전히 프로배구 V리그에서 공수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연경의 선전에 힘입어 흥국생명도 1라운드 6전 전승을 질주했다. 김연경은 12일 마친 1라운드 기준 여자부에서 공격 종합(성공률 45.68%) 오픈(42.71%) 퀵오픈(51.35%) 선두를 달리고 있다. 30대 중반이 지난 나이에도 커리어 통산 공격 성공률(45.05%)을 넘어서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에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18점(전체 8위)을 기록 중이다. 수비 부문인 리시브 효율에서도 42.86%로 2위에 올라 있다. GS칼텍스의 한수진(44.55%)을 제외한 각 팀의 수비 전문 선수 리베로보다도 더 나은 리시브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수에서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1라운드에서 전승한 흥국생명은 승점 17로 시즌 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현대건설(승점 14·2위)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김연경은 13일 기자단 투표 결과 31표 중 22표(득표율 약 71%)를 얻어 1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월간 MVP(3회) 포함 라운드 MVP 최다 수상 기록을 12회로 늘렸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고민하던 김연경은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해 선수 생활 연장을 선택했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4시즌 동안 3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던 김연경은 2020년 국내 복귀 후 3시즌(중국 리그서 뛴 2021∼2022시즌 제외) 동안 준우승만 세 차례를 했다. 2022∼2023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3위 팀 한국도로공사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전 7명 중 5명을 바꾸는 변화를 했다. 이적생들의 활약도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흥국생명으로 V리그에 데뷔한 외국인 선수 투트쿠(25·튀르키예)는 블로킹 1위(세트당 1개), 득점 4위(130점)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트레이드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세터 이고은(29)과 리베로 신연경(30)도 노련한 플레이로 팀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슈퍼라운드(4강) 진출 도전에 경고등이 커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대만에 패했다.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예선(오프닝라운드) 1차전에서 3-6으로 졌다. 선발 고영표를 앞세운 한국은 2회말에만 6실점하며 무너졌다. 고영표는 2회말 2사 만루위기에서 대만 1번타자 천천웨이에게 우측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먼저 점수를 내줬다. 홈런 한 방으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고영표는 후속타자 린리에게 2루타를 내준데 이어 천제슈엔에게 2점홈런을 내주며 6실점을 했다. 에이스 중책을 맡았던 고영표는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6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대만 선발투수 린위민은 4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한국은 4회초 김도영, 박동원의 적시타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지만 2회에 벌어진 틈을 메우진 못했다. 7회초 대타로 나온 나승엽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 끝에 솔로홈런으로 인정되면서 1점 더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3개의 적시타가 이날 한국이 기록한 안타의 전부였다. 선발 고영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 곽도규, 김서현, 유영찬, 조병현이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4강 진출의 교두보인 1차전을 내준 류중일호는 남은 기간 험로를 걷게 됐다. 사실상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4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 예선을 벌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만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의 조별예선을 남겨뒀다. 한국은 14일 오후 7시 쿠바와 2차전을 치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아림(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승째를 거뒀다. 김아림은 10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네 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신인 나탈리야 구세바(21·러시아)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상금 45만 달러(약 6억3000만 원)를 받았다. 시상식에서는 대회 전통에 따라 훌라춤으로 챔피언 세리머니를 했다. 구세바는 러시아 선수 최초의 LPGA투어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아림이 LPGA투어 정상에 오른 건 투어 비회원으로 참가했던 2020년 12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11개월 만이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정회원 자격을 얻은 김아림은 이듬해 바로 투어에 데뷔했다. 2승째를 챙긴 롯데 챔피언십은 투어 데뷔 후 100번째 출전한 대회였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김아림이 세 번째다. 양희영이 6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유해란이 9월 FM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했다. 김아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CME 글로브 랭킹을 65위에서 22위로 끌어올려 상위 60명이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21일 개막)에도 4년 연속 나갈 수 있게 됐다. 김아림은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나서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지켰다. 전날 3라운드 9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40야드(약 128m) 거리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린 위에 한 차례 튀어 오른 뒤 홀 안으로 들어갔다. 2022년 10월 메디힐 챔피언십 3라운드 13번홀(파3)에 이어 투어에서 기록한 개인 두 번째 홀인원이었다. 한 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아림은 2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3번(파4), 5번(파5),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따내며 반등했다. 김아림은 “보기를 한 뒤에 (오히려) 집중이 잘됐고 정신도 맑아져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번홀(파3)에서는 러프에서 다소 길게 친 어프로치샷이 깃대를 맞고 홀 앞에 떨어져 파 세이브를 하는 행운도 따랐다. 후반 들어 구세바에게 한 타 차 리드를 이어가던 김아림은 18번홀(파5)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김아림은 “오래 기다려왔던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최근 들어 경기력이 올라와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했다. 내 라인을 선택하고 그대로 갔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내년보다는 내후년이 더 나아질 거라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중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 ‘스마일 퀸’으로 불리는 김아림은 이번 대회에서도 갤러리의 환호에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동료 선수의 버디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7위(12언더파 276타), 김효주는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의 CME 글로브 랭킹은 61위에서 58위로 올랐다. 고진영은 CME 글로브 랭킹 12위다.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명단은 14일 열리는 안니카 드리븐 대회 결과까지 반영해 확정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대한(34)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뷔 14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그것도 투어 사상 최초로 5관왕에 오른 장유빈(22)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대한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드 리조트(파71)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장유빈, 송민혁(20)을 세 타 차로 따돌린 이대한은 우승 상금 2억2000만 원을 받았다. 이대한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장유빈에게 이날 한때 세 타 차까지 뒤졌다. 후반 13번(파4), 14번홀(파5) 연속 버디로 기세를 탄 이대한은 장유빈이 1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사이 선두에 올랐다. 한 타 차 선두로 18번홀(파4)에 나선 이대한은 파에 성공한 반면 장유빈은 티샷이 OB구역에 가면서 더블보기를 해 승부가 갈렸다. 이대한은 2010년 K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상금 순위 82위에 그치며 시드를 잃었고 이후 일본, 중국 무대를 거쳤다. 2018년 KPGA투어에 돌아온 뒤에도 2019년 상금 랭킹 4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상금 랭킹 9위로 이번 시즌을 마치게 된 이대한은 “열심히 하는 선수는 누구나 다 우승할 수 있다고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 이찬식 씨(61)가 아들이 KPGA투어에서 134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 캐디를 맡아 첫 우승을 함께 했다. 이대한은 “아버지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장유빈은 미리 확정해 놓은 제네시스 대상(8002점)에 이어 △상금(11억2905만 원) △톱10 피니시(11회) △드라이브 비거리(평균 311.4야드·약 285m) △최저타수(평균 69.4타) 1위를 확정했다.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다승에서도 2승으로 김민규(23)와 공동 1위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다음 달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전에 도전하는 장유빈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명출상(신인상)은 송민혁이 수상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아림(29)이 100번의 도전 끝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품었다. 김아림은 10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수확했다. 비회원으로 2020년 12월 출전했던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11개월 만이자 100번째 대회 만이다. 투어 정회원이 된 후로는 첫 우승이다. 김아림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냈다. 신인 나탈리아 구세바(21·러시아)를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6억3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김아림은 이날 우승으로 CME 글로브 랭킹을 65위에서 22위로 끌어올리며 상위 6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21일 개막)에 4년 연속 나설 수 있게 됐다. 김아림은 올 시즌 6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양희영, 8월 FM챔피언십 유해란에 이어 한국 선수로 세 번째 우승자가 됐다. 이 대회에서도 2015년 김세영, 2022년 김효주에 이어 세 번째 우승자다. 김아림은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나서며 순위테이블 최상단을 지켰다. 전날 3라운드 9번 홀(파3)에서는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40야드(128m) 거리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한 차례 그린 위에 튀어 오른 뒤 홀 안으로 들어갔다. 2022년 10월 메디힐 챔피언십 3라운드 13번홀(파3)에 이어 김아림의 투어 두 번째 홀인원이다. 이날 1타 차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은 2번 홀(파4) 보기로 좋지 않은 시작을 했지만 이내 3번(파4), 5번(파5), 6번(파4)홀에서 버디를 따내며 반등했다. 김아림은 “보기 이후 (오히려) 집중이 잘됐고 정신도 맑아져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2번 홀을 승리의 발판으로 꼽기도 했다. 후반 들어 구세바와 1타 차 리드를 이어가던 김아림은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구세바가 파를 적어내며 2타 차로 승부가 갈렸다. 대회 뒤 김아림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최근 들어 경기력이 올라와서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정말 우승을 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추격 속에서도 김아림은 “결과보단 과정에 집중했다. 생각하고 내 라인을 선택하고 그대로 갔다”며 “올해보다 내년이 내년보다 내후년이 더 나아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마일 퀸’으로도 불리는 김아림은 이번 대회 도중에도 갤러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동반 플레이어의 버디에 박수를 보내는 등 유쾌한 플레이를 했다. 시상식에서는 이 대회 우승자의 전통인 훌라춤을 추기도 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고진영이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7위, 김효주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9위를 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CME 글로브 랭킹을 61위에서 58위로 올렸다. 고진영은 현재 12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한화가 내년 신축 구장 개장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큰손’으로 거듭났다. 이틀 사이 외부 영입에만 128억 원을 쏟아 부었다.한화는 8일 선발투수 엄상백(28)과 4년 총액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전날 내야수 심우준(29)과 4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총액 18억 원, 옵션 8억 원)에 도장을 찍은 지 하루 만에 또다시 거금을 쓴 것이다. 올 시즌까지 KT에서 뛰었던 심우준과 엄상백은 올해 외부 영입 1, 2호 FA가 됐다. 한화는 FA 시장이 열린 지 사흘 만에 외부 영입을 완료했다. 총 20명의 선수가 FA 시장에 뛰어든 올해는 리그 규약(제173조 FA획득의 제한)에 따라 구단당 최대 2명을 외부 영입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협상 기간 초반 계약이 성사됐을 정도로 한화가 계약 규모면에서도 ‘통 큰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년을 돌아봐도 한화는 F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2년 내야수 채은성과 계약하며 당시 7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했던 한화는 이어 과거 딴 팀에 내줬던 투수 이태양, 내야수 오선진도 다시 데려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내야수 안치홍에 이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투수 류현진마저 품었다. 3년 동안 외부 FA 6명에 비FA 계약으로 영입한 류현진까지 총 7명을 합류시키는 데 489억 원을 투자했다. 한화가 이처럼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선 이유는 부진 탈출과 함께 내년 시즌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 개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화는 올 시즌 복귀한 류현진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티켓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결국 정규시즌을 8위로 마무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놓쳤지만 한 시즌 최다 티켓 매진 신기록(47회)을 갈아 치웠다. 구단 최다 관중 기록(80만4204명)도 새로 썼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번 시즌에만 9차례 안방구장을 찾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관중(1만2000명)을 수용하는 기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달리 신축 구장은 2만여 명의 관중을 받을 수 있다.만년 하위권 탈출도 급선무다. 올 시즌 5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한화는 시즌 초반 한때 7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순위싸움에서 미끄러졌다. 5월 감독과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가을야구엔 합류하지 못했다. 6월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도 42승 1무 44패로 5할 승률을 이루지 못했다. 한화는 2018년 준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6년 연속 가을야구에 탈락했다.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도 25년 전인 1999년으로 롯데(199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가뭄이 길다. 새로 합류한 엄상백은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심우준은 안정된 내야 수비와 도루에서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엄상백은 “개인적 목표보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싶다”며 “신축 구장에서 불꽃이 화려하게 터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심우준도 “신축 구장 개막전에 유격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 열심히 보다는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는 계약 후 신축 구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KT는 두산에서 뛰던 내야수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총액 18억 원, 옵션 6억 원)에 계약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우리카드는 8일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안방경기에서 3-2(22-25, 19-25, 25-23, 31-29, 15-13) 두 세트를 내주고 세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뒤집는 저력으로 2연승을 이어갔다. 시즌 첫 연승이다.우리카드는 경기 초반 위력적이지 못했다. 2세트까지 외국인 선수 알리가 마이너스 공격 효율(-14.29%)로 부진했다. 아히 역시 18.75%로 저조했다. 우리카드 벤치는 한 때 아히를 벤치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도 아레프까지 두 자릿수 득점(11점)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우리카드는 3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승부처는 4세트. 20-22까지 밀리던 우리카드는 한태준이 정한용의 퀵오픈을 혼자 막아내면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처음으로 듀스가 이어진 가운데 한성정, 김지한 등이 1인 블로킹을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듀스 공방 끝에 30-29 리드에서 아히가 후위공격을 성공하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 들어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우리카드는 이번에도 한태준이 정한용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카드는 이날만 총 13개 블로킹을 성공하며 대한항공(9개)에 앞섰다. 대역전승리에도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초반 중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점수를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오늘 경기에서 이겼다는 걸로 만족해선 안 된다. 기복 있는 플레이를 했다는 건 보완해야한다”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힘든 경기 끝에 패했다. (우리카드가) 투혼을 발휘해 이길 자격이 있었다. 공격적인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승리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를 위해 더 강해지겠다”고 말했다.대한항공은 눈앞에 뒀던 승리를 놓치며 2연승을 중단했다. 7일 군 전역 후 복귀한 임재영 등이 활약했지만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의 빈 자리가 아쉬웠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오른쪽 어깨 회전근 파열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대체 선수 영입 등을 고심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해 7일 발표했다. 주장 송성문(키움)을 필두로 투수 14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34명을 소집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다가 6명을 제외하고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프로야구 팀별로는 LG가 가장 많은 6명을 합류시켰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낸 KIA가 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명도 합류하지 못했다. 소집 명단에는 4명이 이름을 올렸으나 구자욱(외야수)과 원태인(투수)은 한국시리즈 도중에, 김영웅(내야수)과 김지찬(외야수)은 소집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불펜이 가장 큰 무기로 평가받는다. 소속 팀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는 선수만 KIA 정해영, LG 유영찬, 두산 김택연, KT 박영현, SSG 조병현 등 5명이다. 선발 투수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류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2, 3이닝씩을 소화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7일 국내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한다. 한국은 대만(13일),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순서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A, B조 상위 2개 팀씩 총 4개 팀만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류 감독은 “우선 목표는 일본에 가는 것이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경기 도중 다친 왼쪽 어깨를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오타니는 (내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6일 발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2차전 7회말 공격 때 2루를 훔치려다 실패한 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즉시 빠져나간 오타니는 당시 어깨가 부분 탈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오타니는 부상 이틀 뒤인 3차전에도 선발 출전했고 스윙 동작을 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시리즈 내내 팀의 1번 타자 자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양키스를 꺾고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스포츠 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2018년과 지난해 오타니의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맡기도 했다. 올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샌디에이고)의 어깨 수술도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