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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한국 프로야구에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1호로 SSG에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23·일본)가 이번엔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투수 브랜든 와델을 단기간 대체할 외국인 선수로 SSG에서 웨이버 공시된 시라카와를 낙점하고, 그를 지명하겠다고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렸다. 시라카와가 웨이버 공시된 3일을 기준으로 두산보다 하위권 팀이 시라카와를 지명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그의 두산행은 확정적이다. 웨이버 공시일 기준 팀 순위 역순으로 지명권이 돌아간다. 두산은 10일 시라카와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에서 뛰던 시라카와는 5월 말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단기 대체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KBO는 올해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임시로 대체 선수를 뽑을 수 있게 했다. 시라카와는 SSG와 6주간 180만 엔(약 1547만 원)에 계약했다. 몸값은 낮았지만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라카와는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에 날카로운 커브를 주무기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롯데전 1과 3분의 1이닝 8실점(7자책)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6주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이숭용 SSG 감독은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둘 중 누구를 선택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SSG가 엘리아스와 동행하기로 하면서 시라카와는 SSG 동료들과 눈물의 작별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시라카와와 한국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에릭 요키시(전 키움)를 두고 고민하던 두산은 결국 시라카와를 선택했다. 국내 리그에서 검증을 거쳤고, 취업비자를 새로 발급받을 필요도 없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시라카와의 꿈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이다. 고교 졸업 후 일본 프로 팀들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이후에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번번이 낙방했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쌓은 경험은 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라카와는 올가을에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태권도 여제’ 황경선(38)은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올림픽 메달을 가장 많이 땄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이자 3연속 메달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왼쪽 무릎 인대가 거의 끊어진 부상을 안고 금메달을 땄다. 황경선은 “천만다행으로 내가 양발잡이였다. 지탱이 가능한 오른쪽 다리를 축으로 삼고, 왼발로만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가 올림픽 메달보다 더 자랑스러워하는 건 선수 생활 내내 67kg급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몸 관리를 혹독하게 했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매일 한 시간씩 뛰는 것을 거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그도 예상치 못한 대상포진에 쓰러진 적이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코치로 참가한 황경선은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찾아온 대상포진 때문에 말 못 할 고통을 겪었다. 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을 생각하면 아픈 티를 낼 수 없었다. 혼자 몰래 주사를 맞으며 버틴 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2주간 링거를 맞으며 누워 있어야 했다. 황경선은 “운동을 많이 하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건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운동과 함께 박사 과정을 병행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었다.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그는 등산을 선택했다. 등산의 매력에 푹 빠진 건 멋모르고 올랐던 설악산 등반이 계기가 됐다.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정상을 올랐다는 그는 “8시간 걸려서 겨우 정상을 찍었는데 내려올 때 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 발가락이 너무 아파 평지를 걷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고생했지만 그는 “‘이런 맛에 산에 가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몸은 힘들었지만 가을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눈에 새기고 왔다”고 했다. 이후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산을 찾는다. 집 근처인 서울 아차산이나 천마산, 청계산 등을 자주 간다. 시간이 있을 때는 강화 마니산 등을 오르기도 한다. 긴 산행보다는 3시간 안팎의 가벼운 산행을 선호한다. 몇 달 만에 몸이 가벼워졌고 잔병치레도 사라졌다. 건강을 되찾은 황경선은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부터 모교 한국체대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한 그는 이르면 내년 1월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처음엔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몰랐던 것들을 찾아보며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행정가의 길을 걸을지, 지도자가 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박사 학위 취득 후 가장 먼저 영어를 배우려 한다. 그는 “세계태권도연맹(WT) 코치위원 5명 중 한 명으로 일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어 실력이 모자라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해 너무 답답했다”며 “한국 태권도 발전을 위해 기여하려면 영어가 필수라는 걸 절감했다. 어떤 길을 가든 몸으로 부딪치며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개인 통산 3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생애 첫 30홈런-30도루도 가시권이다. 오타니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밀워키와의 안방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2도루를 기록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린 오타니는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선 프리먼과 함께 더블 스틸에 성공해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전날까지 28홈런-18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시즌 19, 20호 도루를 연달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상징이랄 수 있는 20-20클럽에 가입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21년(46홈런-26도루)과 2023년(44홈런-21도루)에도 20-20을 달성한 바 있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올해 투수로는 뛰지 않는 오타니는 올 시즌 여느 해보다 주루에 더 적극적이다. 역대 개인 최다 도루는 2021년의 26도루였는데 올해는 산술적으로 35도루가 가능하다. 홈런 역시 49개까지 칠 수 있다. 30-30을 넘어 40-40까지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특히 올해 오타니는 20개를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도루 실패는 두 번밖에 없다. 도루 성공률은 90.9%로 2018년 MLB 데뷔 후 가장 좋다. 오타니는 나머지 4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시즌 타율은 0.314로 소폭 하락했다. 다저스도 전반적인 타선 부진 끝에 2-9로 완패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55승 36패로 여전히 2위 샌디에이고(49승 45패)에 7.5경기 차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처음엔 왼쪽 겨드랑이 밑에 뭔가 조그만 게 생긴 것 같았다. 그런데 하루 자고 일어났더니 왼쪽 부위 전체에 통증이 느껴졌다. 누군가가 때린 것 같기도 하고, 날카로운 물건으로 찌른 것 같기도 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아픔이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코치로 참가했던 ‘태권도 여제’ 황경선(38)은 중국에 도착한 첫날 불시에 찾아온 대상포진 때문에 말 못 할 고통을 겪어야 했다. 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을 생각하면 아픈 티를 낼 수 없었다. 혼자 몰래 주사를 맞으며 버텼다. 아무렇지 않은 척 선수들을 가르치고, 목소리 높여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대회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2주 동안 링거를 맞으며 누워 있어야 했다. 황경선은 “평생 운동을 하며 살아온 내게 대상포진이 찾아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대상포진은 증상이 생기자마자 조기에 치료하면 빨리 낫는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는 바람에 ‘골든타임’을 놓쳐 고생을 오래 했다”고 말했다.황경선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도 가장 특별한 태권도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미 중학생 때부터 지도자들로부터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다. 서울체고 3학년이던 2004년에는 한국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생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는 그해 열린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4년 뒤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출전하며 한국 태권도 사상 최초로 3연속 올림픽에 출전했고, 런던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이자 3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이었다. 어느 대회 하나 쉽지 않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은 기적과 같았다. 태권도 여자 67kg에 출전한 그는 산드라 샤리치(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안쪽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엄청난 통증이 찾아왔다. 가까스로 경기를 마친 뒤 진찰을 받은 결과 무릎 인대가 거의 끊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남은 4강전과 결승전은 더 힘들었다. 한창 경기 중일 때는 그나마 통증을 잊을 수 있었지만 몸이 식자 통증은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남은 경기에 나갔다. 하지만 오직 오른쪽 다리로만 버텨야 했다. 딛는 것조차 할 수 없던 왼쪽 다리는 상대를 공격하는 데만 사용했다. 황경선은 “천만다행이었던 건 내가 양발잡이였다는 것이다. 지탱이 가능한 오른쪽 다리를 축으로 삼고, 무릎 인대가 거의 끊어진 왼쪽 발로는 발차기만 했다”며 “당시 금메달은 정말 하늘이 주셨다고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올림픽 최다 메달(금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빛나는 그이지만 정작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록은 따로 있다. 고등학생 이후 2018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67kg급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것이다. 체중 종목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체중 조절이다. 대개는 낮은 체급에서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체급을 올리곤 한다. 하지만 황경선은 선수 생활 내내 67k급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는 “나름대로 처절하고 혹독하게 몸 관리를 한 덕분인 것 같다. 선수 생활 내내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에 한 시간은 땀을 흘리자는 원칙을 세웠다”며 “휴가를 받았을 때도,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매일 한 시간씩 뛰는 것을 거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그였기에 지난해 찾아온 대상포진은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파 보면서 그는 깨달았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코치로 일하는하는 동안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주 6일을 대표팀을 지도하는 한편 남은 하루는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러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건강하기 위해선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잠을 제대로 못 하고,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며 “대상포진을 겪으면서 건강에 대해 새삼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건강한 몸을 되찾기 위해 그가 선택한 건 등산이다. 태릉선수촌 시절부터 불암산 오르는 걸 밥 먹듯이 했던 그도 원래는 “어차피 내려온 건데 뭐하러 올라가나”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혼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등산을 선택하게 됐다. 그는 “기구도 필요 없이 그냥 올라가면 되니까 쉽게 느껴졌다. 단순한 게 좋았다”며 “사실 골프도 해볼까 했지만 내게는 너무 정적인 운동이었다. 몇 달 배우다가 다시 등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등산과 사랑에 빠진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가을 멋모르고 갔던 설악산 등반이었다. 등산 초보였던 그는 등산화나 트랙킹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정상을 올랐다. 그는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었다. 8시간 걸려서 겨우 정상을 찍었는데 내려올 때는 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했다. 발가락이 너무 아파 평지를 걷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생고생을 했지만 설악산을 오르내리며 바라본 경치는 절경 그 자체였다. 그는 “난생 처음으로 ‘이런 맛에 산에 가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몸은 힘들었지만 단풍이 들기 전 초가을의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눈에 새기고 왔다”고 했다. 이후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산을 찾는 ‘등산 마니아’가 됐다. 경기 구리에 사는 그는 집 근처인 아차산이나 천마산, 청계산 등을 자주 간다. 시간이 있을 때는 강화 마니산 등을 오르기도 한다. 그는 “산을 오르면서 땀을 흘리고 나면 무척 개운하다. 은퇴 후 살이 좀 쪘었는데 등산과 함께 식단 조절을 하면서 몸이 한층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등산을 시작한 이후 감기 등 잔병치레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내 경우엔 장시간 등산보다는 왕복 3시간 정도의 가벼운 산행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은 황경선은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은퇴 이후 2019년부터 중격 북경체육대학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황경선은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중도 귀국한 이후 2022년부터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체육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연구계획서 발표를 마쳤고, 이르면 내년 1월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처음엔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운동할 때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일부러 앉아있는 버릇을 들였다”며 “지금은 몰랐던 것들을 찾아보고, 써 보고,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향후 행정가의 일을 할지 아니면 지도자의 길을 걸을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박사 학위를 딴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영어 배우기다. 그는 “세계태권도연맹(WT) 코치위원 5명 중 한 명으로 일한 적이 있다. 선수와 지도자가 원하는 경기장 환경 등을 토론해서 결정하는 자리인데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너무 답답했다”며 “내 생각을 전하려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절감했다. 어학연수 등을 통해 몸으로 부딪치면서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활동적인 아이였던 황경선은 선수 시절엔 배드민턴과 탁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을 즐겼다. 어릴 적에 태권도를 하지 않았다면 배드민턴 선수가 될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선수촌이나 소속팀에서는 축구도 종종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공 차는 것을 좋아한다. 선수 때는 몸풀기 삼아 축구를 많이 했다”며 “발차기가 전문인 태권도 선수인 만큼 여자 선수치고는 축구를 좀 하는 편인 것 같다. 골잡이라기 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기회가 되면 축구 예능에도 출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는 최형우(KIA)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가 올스타전 최고령 최우수선수(MVP)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9일 시작되는 후반기에서 역대 최고령 타점왕과 한국시리즈 개인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이 40세 6개월 20일이던 최형우는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21표 중 19표를 얻어 ‘미스타 올스타’가 됐다. 이전에는 2011년 LG 이병규가 36세 8개월 28일에 올스타전 MVP로 뽑힌 게 최고령 기록이었다. 최형우는 “정규시즌과 올스타전을 포함해 지금껏 MVP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꼭 받아보고 싶었다”며 “8회말 구원 등판한 팀 후배 전상현에겐 ‘무조건 막고 와. 점수 주면 혼난다’고 농담까지 했다”며 웃었다. 최형우는 실력에 비해 상복이 없는 편이었다. 2008년 신인상을 받은 게 가장 큰 상이었다. 2016년엔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하고도 그해 22승을 거둔 투수 니퍼트(당시 두산)에게 MVP 투표에서 밀렸다. 2020년에도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했지만 MVP는 47홈런을 때린 로하스(KT)의 몫이었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2할대 타율에 그쳤던 최형우는 불혹이던 지난해부터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으며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최형우는 지난해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2루타(464개), 최다 타점(1498개) 기록을 경신했다. 최형우는 7일 현재 2루타 509개에 1615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이 감독을 넘어 최다 누타 1위 기록(4120개)도 세웠다. 작년에 17홈런, 81타점을 올렸던 그는 올해 전반기에만 이미 16홈런에 73타점을 쓸어 담았다. 현 추세라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20홈런-100타점도 가능하다. 현재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가 지금 자리를 유지하면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점왕에도 오를 수 있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서튼(당시 현대)이 남긴 35세다. 최형우는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완벽한 전반기였다.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후배들을 잘 다독여 후반기도 이대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시절 4차례(2011∼2014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KIA 이적 첫해이던 2017년에도 우승했던 그는 올해 생애 6번째 우승 반지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최형우가 올해 한국시리즈 MVP까지 받게 되면 이 역시 프로야구 최고령 기록이 된다. 현재 기록은 2022년 MVP 김강민(당시 SSG)의 40세다. 올스타전 MVP 가운데는 2001년 우즈(당시 두산)와 2020년 양의지(당시 NC)가 같은 해에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한 적이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는 최형우(41·KIA)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한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가 올스타전 최고령 최우수선수(MVP)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9일 시작되는 후반기에서 역대 최고령 타점왕과 개인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기자단 MVP 투표에서 21표 중 19표를 얻어 ‘별 중의 별’이 됐다. 40세 6개월 20일에 ‘미스터 올스타’가 된 최형우는 2011년 이병규(당시 36세 8개월 28일)를 밀어내고 최고령 올스타전 MVP에 등극했다.나눔 올스타의 4-2 승리를 이끈 최형우는 “정규시즌과 올스타전을 포함해 지금껏 MVP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꼭 받아보고 싶었다”며 “8회말 구원 등판한 팀 후배 전상현에겐 ‘무조건 막고 와. 점수 주면 혼난다’고 농담까지 했다”고 말했다.최형우는 그간 실력에 비해 상복이 없는 편이었다. 2008년 신인왕을 받은 게 가장 큰 상이었다. 2016년엔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의 MVP급 활약을 펼치고도 그해 22승을 거둔 투수 니퍼트(당시 두산)에 밀렸다. 37살이던 2020년에도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했지만 MVP는 47홈런을 때린 로하스(KT)의 몫이었다.2021년부터 하향세를 보이는 듯하던 최형우는 불혹이던 지난해부터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으며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최형우는 작년 3할 타율과 함께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갖고 있던 최다 2루타 기록과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7일 현재 509 2루타에 1615 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이 감독을 넘어 최다 루타 1위 기록(4120개)도 세웠다.작년 17홈런, 81타점을 올렸던 그는 올해 전반기에 벌써 지난해에 육박하는 16홈런과 73타점을 쓸어 담았다. 현 추세라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20개 이상 홈런과 100타점도 가능하다.현재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 자리를 유지하면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점왕에도 오를 수 있다. 종전 최고령 타점왕은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으로 35세이던 2005년 현대에서 102타점으로 타점 1위를 했다. 최형우는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완벽한 전반기였다.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후배들을 잘 다독여 후반기도 이대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삼성 시절 4차례(2011~2014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KIA 이적 첫해이던 2017년 또 우승했던 그는 올해 생애 6번째 우승 반지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최형우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까지 받게 되면 이 역시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이 된다. 종전 기록은 2022년 40세에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김강민(한화)이 갖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한화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인 5일 양상문 전 LG 감독(63)과 양승관 전 NC 코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9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부터 양상문 전 감독은 투수코치를, 양승관 전 코치는 수석코치를 맡게 됩니다. 두 사람의 한화 합류는 김경문 감독(66)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두 명의 양 코치 모두 김 감독과는 인연이 깊습니다. 양승관 수석코치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NC에서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했습니다.양상문 코치는 김 감독과는 50년 인연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부산 동성중을 나왔고, 고려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합니다. 김 감독이 공주고로 진학했고, 양 코치는 부산고로 가면서 고교 시절 잠시 길이 엇갈렸으나 두 사람의 교류는 이후에도 줄곧 이어졌습니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입니다, OB(현 두산)의 프랜차이즈 포수였던 김 감독과 롯데에서 왼손 투수로 활약했던 양 코치는 프로야구 선수 시절에도 같은 팀에서 뛴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정확히 20년 전 두 사람은 감독과 코치로 같은 유니폼을 입을 뻔했습니다. 선수 은퇴 후 2003년까지 김 감독은 두산에서 배터리 코치로 일했고. 양 코치는 롯데의 투수코치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막역한 사이인데다 야구에서도 통하는 점이 많았던 두 사람은 사석에서 한 가지 약속을 하게 됩니다. “누가 먼저 감독이 되건 감독이 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코치로 영입해 함께 야구를 해보자”고 한 것이지요. 두 사람 중 먼저 감독 자리에 오른 건 후배 양 코치였습니다. 양 코치는 2003시즌 종료 후 백인천 감독 후임으로 롯데 감독이 됐습니다. 당시 42세에 감독 자리에 올랐으니 상당히 이른 나이에 감독이 됐지요. 감독 자리에 오르자마자 그는 김 감독에게 오퍼를 했습니다. 일전에 한 약속대로 수석코치를 맡아 함께 멋진 야구를 해 보자는 것이었지요. 원래대로라면 양상문 감독-김경문 수석코치 체제가 2004년 시작될 뻔했습니다. 그런데 김 감독 신상에 뜻밖의 일이 벌어집니다. 2003시즌 종료 후 무려 9년간이나 두산을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이 깜작 사퇴를 한 것이지요. 당시 새 두산 감독으로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력하게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선 감독이 은사인 김응용 감독을 따라 삼성 수석코치로 가 버리자 두산은 의외의 카드였던 ‘김경문 감독’을 선택하게 됩니다. 당시만 해도 지도자로는 무명에 가까웠던 김 감독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감독 자리에 앉게 된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양상문 롯데 감독-김경문 수석코치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끝났고, 양상문 롯데 감독-김경문 두산 감독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김 감독은 이후 누구나 알듯이 감독으로서 성공시대를 열어젖혔습니다. 두산을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으로 만들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금메달 신화를 썼습니다. 2011시즌 중반 두산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신생팀 NC의 창단 감독이 돼 2018년까지 공룡 군단을 지휘했습니다. NC는 김 감독의 지휘 아래 빠른 시간 내에 신흥 명문으로 도약했습니다. 양 코치 역시 화려한 약력을 자랑합니다. 처음 롯데 감독을 맡아서는 2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LG 감독이 되어서는 팀을 여러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습니다. 2018년에는 LG 단장으로 일했고, 2019년에는 다시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이후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에는 여자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NC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 야인으로 지내던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초반 한화 재건이라는 특명을 받고 6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초 기존 코칭스태프를 그대로 가져가려 했던 김 감독은 하지만 자신의 야구를 제대로 펼쳐 보이기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코치진을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평생의 야구 동료이자 ‘영혼의 친구’인 양상문 코치인 것입니다. 양 코치는 화려한 경력만큼 투수 조련 및 관리에는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이기도 합니다. 특히 한화에는 문동주와 김서현, 황준서 등 갈고 닦으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들이 많습니다.감독, 단장, 여자 야구 대표팀 감독, 방송해설위원을 거쳐 다시 투수코치로 돌아온 양 코치는 “야구인은 유니폼을 입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다. 특히 김경문 감독님과 함께하게 돼 더욱 영광”이라며 “한화에는 한국 야구를 대표할 만큼 잠재력이 큰 젊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기술적이든, 정신적이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뭔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20년 전에 이루지 못한 같은 팀이라는 꿈을 이루게 된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가 한화에 어떤 새 바람을 불러올지 기대됩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과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은 ‘HK&드림’이란 로고와 함께 빨간 라인을 그린 공을 사용한다. 2019년 데뷔 때부터 이 볼마크를 사용하며 7승을 올렸다. 박현경은 “반려견 이름 ‘드림’과 내 영문 이니셜 ‘HK’를 합쳤다. 경기가 안 풀릴 때 ‘드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서 이런 로고를 만들었다”며 “빨간 라인도 함께 넣어 이 라인을 보고 퍼팅한다”고 말했다. 박현경이 12세 때부터 사용하고 있는 골프공 제조회사 ‘타이틀리스트’는 11월 30일까지 ‘나만의 골프볼 마크’ 캠페인을 진행한다. 골퍼들이 어떤 의미를 담아 타이틀리스트의 골프볼을 마크하는지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자는 취지다. 개인 인스타그램에 #나만의골프볼마크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볼마크 사진을 올리고, 타이틀리스트 계정(@titleist.korea)을 태그하면 자동 응모된다. 타이틀리스트는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골퍼들을 대상으로 매월 테마별로 10명을 추첨해 소정의 선물 세트를 증정한다. 가장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골퍼에게는 투어 프로의 깜짝 선물도 제공된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타이틀리스트 공식 소셜미디어와 타이틀리스트 공식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날인 4일 궂은 날씨에도 전국 5개 구장에 6만4201명의 관중이 찾았다. 시즌 개막 후 418경기 만에 누적 관중 605만7323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소 경기 600만 관중 돌파다. 종전 기록은 2012년의 419경기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전반기에 600만 관중을 넘긴 건 처음이다. 116경기가 매진돼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최다 매진 경기 기록을 전반기에 이미 새로 썼다. 올 시즌 전반기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4491명으로 한화의 안방인 대전구장 좌석 수(1만2000석)보다 많다. 프로야구가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전반기 관중 증가 추세대로면 올해 전체 관중은 산술적으로 1043만3666명이 된다. 프로야구는 10개 팀이 한 시즌에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른다.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은 840만688명(2017년)이다. 올해 프로야구 관중 흥행의 중심에는 ‘LG, 롯데, KIA’ 세 팀이 있다.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세 팀은 2000년대 중반 나란히 부진한 성적 때문에 ‘엘롯기 동맹’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이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KIA는 2∼4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48승 33패 2무)로 전반기를 마쳤다. KIA는 올해 39번의 안방경기에서 총 69만2744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 대비 77%나 증가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전체 관중 수 1위를 했던 LG도 관중이 늘었다. 작년 이맘때 63만8017명에서 올해 72만5538명으로 13.7% 증가했다. LG는 46승 38패 2무로 선두 KIA에 3.5경기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끝냈다. 롯데는 8위에 머물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시즌 초반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고전했다. 하지만 5월에 13승(1무 10패)을 거두며 반등했고 6월엔 월간 승률 1위(14승 1무 9패·승률 0.609)로 롯데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했다. 롯데의 안방 관중도 작년에 비해 23.1% 늘었다.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 삼성의 관중도 각각 40.5%, 42.8% 늘었다. 만년 하위권 팀이던 한화 역시 전반기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했고, 시즌 중엔 ‘명장’ 김경문 감독이 새로 사령탑을 맡았다. 한화는 전반기 44번의 안방경기 중 절반이 넘는 30경기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한화의 전반기 관중은 지난해 대비 47.8% 많아졌다. 순위 경쟁이 역대급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도 흥행 요소 중 하나다. 선두 KIA와 4위 삼성(44승 39패 2무)의 승차가 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SG(41승 42패 1무)와 최하위 키움(35승 46패)의 승차도 5경기에 불과하다. KIA와 키움은 13경기 차이다. 지난해 전반기를 마쳤을 때 선두 LG와 꼴찌 삼성은 18.5경기 차이가 났다. 개인 통산 최다 기록 달성도 팬심을 사로잡았다. 최정(SSG)은 이승엽 두산 감독(467개)을 넘어선 뒤 통산 최다 홈런(479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손아섭(NC)은 통산 최다 안타(2511개) 기록을 새로 썼다. 최형우(KIA)는 통산 최다 루타(4120개)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하루 전 홈런을 치고도 어이없는 수비로 중도 교체됐던 KIA 김도영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선두 KIA 역시 이틀 연속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6-4로 승리했다. 이미 전반기 1위를 확정한 KIA는 이날 키움에 패한 2위 LG를 3.5경기 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4연패에 빠진 3위 삼성과는 4경기 차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도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김도영은 1회초 삼성 왼손 선발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전날 22호에 이어 23호 홈런을 기록한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모드를 이어갔다. KIA는 2회 김태군의 솔로포와 3회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루 전 연장 접전 끝에 5-9로 경기를 내준 삼성 역시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4회말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5회말엔 전병우의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둔 선발 투수 알드레드를 장현식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삼성은 김헌곤과 구자욱의 연속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하지만 최근 수석코치 교체에 이어 독한 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KIA는 7회 이후 삼성 불펜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박찬호가 7회 1사 후 삼성 양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땅볼 때 2루를 밟았다. 다음 투수 최성훈의 폭투로 맞은 2사 3루에서 나성범은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삼성은 투수를 최지광으로 다시 교체했으나 소크라테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2루 주자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는 다시 5-4, KIA의 리드가 됐다. KIA는 8회초에도 2사 2루에서 박찬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삼성은 8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윤정빈이 KIA 전상현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전상현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틀어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최하위 키움은 고척 안방 경기에서 LG를 4-1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에 올랐다. 1회부터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키움은 3회 김혜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송성문은 다시 한 번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송성문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KT는 대전에서 한화를 3-2로 따돌리고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양팀 선발 투수 벤자민(KT)과 류현진(한화)의 호투 속에 0의 행진을 이어가던 경기는 6회초 KT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이 깨졌다. KT는 7회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달아난 뒤 8회 강백호, 장성우, 오재일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보탰다. 벤자민은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7승(4패)째를 따냈다. 창원에서는 6위 NC가 5위 SSG를 4-1로 누르고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서호철과 박민우는 3회말 52일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를 상대로 투런 홈런 1개씩을 쳐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두산은 잠실 안방경기에서 양석환(5회)과 양의지(8회)의 만루홈런 두 방을 앞세워 롯데에 13-8로 역전승했다. 잠실구장에서 한 경기 만루홈런 2개나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3회에도 2점 홈런을 치며 10호와 11호를 기록한 양의지는 11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 공동 선두(3승)인 박현경(24)과 이예원(21)이 롯데오픈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는 4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롯데오픈 1, 2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한다. 박현경은 올여름 KLPGA투어에서 가장 잘나가는 선수다. 지난달 말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연장 승부 끝에 정상을 차지했다. KLPGA투어에서 처음 나온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이었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그는 상금(8억8663만 원)과 대상 포인트(344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2주 연속 우승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돼 믿기지 않는다”며 “부담을 갖기보다는 도전 자체를 즐기면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와 같은 평지 코스보다 산악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던 그는 “최근의 샷감이라면 어떤 코스에서도 자신 있다. 그동안 평지 코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극복해 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6월 2일 끝난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이예원은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지만 언제든 우승을 노릴 만한 기량을 갖고 있다. 박현경이 우승한 최근 두 대회에서 이예원은 각각 공동 8위와 공동 12위를 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상금(7억174만 원)과 대상 포인트(277점) 모두 2위에 올라 있다. 롯데오픈 우승 상금은 2억1600만 원이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5)도 4일 박현경 이예원과 같은 조에서 1라운드 티오프를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혜진의 올해 첫 KLPGA투어 대회 출전이다. 롯데 골프단 소속인 그는 “메인 스폰서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는 만큼 어떤 대회보다 잘하고 싶다”며 “많은 팬 앞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반등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역시 롯데 골프단 소속으로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효주(29)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김효주는 2020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KLPGA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하는 박민지(26)와 시즌 2승의 박지영(28), 장타자 방신실(20), 윤이나(21) 등도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민 감독’으로 불리는 김인식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77)이 뇌경색을 앓은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약간의 후유증은 있지만 김 감독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안색은 좋았고, 발음 역시 또렷했다. 여전히 오른발을 가볍게 절었지만 걸음걸이도 예전에 비해선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그는 “연초에 발가락 골절로 고생을 좀 했다. 지금은 다 나았고,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몸이 가볍다”고 했다. 김 감독은 뇌경색을 극복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가 ‘국민 감독’의 명성을 얻은 것도 발병 이후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서였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은 그는 한국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그리고 2015년 신설된 프리미어12에서는 마침내 일본을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올여름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대표해 지휘봉을 잡는다. 22일 일본 삿포로 에스콘 필드에서 열리는 한일 드림플레이어스 게임이 그 무대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의 야구 레전드들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고, 일본 대표팀 사령탑은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감독이 맡는다. 두 사람은 2009년 제2회 WBC 때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이었다. 이벤트 경기지만 김 감독에게는 중요한 일전이다. 김 감독은 2006년 제1회 WBC부터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한일전에서 5승 5패를 했다. 11번째의 한일전을 맞는 그는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2009년 제2회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연장 10회 스즈키 이치로(은퇴)에게 2타점 안타를 맞고 졌다. 반면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는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내려간 뒤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야구도, 인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그 역시 뇌경색이 처음 찾아왔을 때 포기하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 발 한 번 움직이는 게 힘들었지만 하루 여섯 시간씩 재활에 매달렸다. 그는 요즘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틈날 때마다 걷고, 병원에 다니면서 재활도 열심히 한다. 뇌경색에 좋다는 약도 꾸준히 먹고 있다. 그는 “같이 재활하던 분들 중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든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2011년부터 한 스포츠 일간지에 쓰기 시작한 기명 야구 칼럼을 14년째 연재하고 있다. 좋은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해온 야구가 지금도 여전히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국민 감독’이라 불리는 김인식 감독(77)은 한화 사령탑이던 2004년 12월초 대전에서 열린 제자 김해님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청주에서 열린 마정길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결혼식 뷔페에서 음식을 가지고 가는데 걸음걸이가 어색했다. 오른손이 잘 움직이지 않아 팬들의 사인요청에도 제대로 응할 수 없었다. 곧바로 서울로 올라온 김 감독은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는 뇌경색이었다. 평생 운동을 하면서 살아왔고, 선수 은퇴 후에도 줄곧 그라운드를 지켰던 김 감독으로선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돌이켜 보면 오랫동안 몸을 함부로 하긴 했다. 사람 좋고, 친구 좋아하는 김 감독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다. 아마야구 선수 시절 크라운맥주에 몸담기도 했던 그 역시 술을 무척 좋아했다. 그리고 손에는 항상 담배가 들려 있었다. 하루 2, 3갑이 기본이었다. 여기에 오랫동안 승부의 세계에서 살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결정타가 됐다. 김 감독이 뇌경색을 겪은 지 올해로 정확히 20년이 됐다. 발병 당시 50대 후반이던 그도 어느덧 70대 후반의 나이다. 하지만 약간의 후유증이 있을 뿐 그는 여전히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잠실구장내 일구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안색은 좋았고, 목소리는 힘이 넘쳤고, 발음 역시 또박또박했다. 여전히 오른발을 가볍게 절었지만 걷는 것도 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그에게 여러 사람이 인사를 하러 왔다. 두산 시절 제자이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등이 그를 찾았다. 신예 투수 문동주도 고개 숙여 인사했다. 김 감독은 반갑게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올초에 발가락 골절로 고생을 좀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 나았고,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몸이 가볍다”고 했다. 김 감독은 뇌경색을 극복한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그가 ‘국민 감독’의 명성을 얻은 것도 2005년 이후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서였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은 그는 한국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준우승을 했다. 그리고 2015년 신설된 프리미어12에서는 마침내 일본을 꺾고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대회 때마다 오른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 위를 오가던 김 감독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그는 뇌경색을 겪은 뒤에도 잘 회복하면 얼마든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꾸준한 관리로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김 감독은 모처럼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폼을 입는다. 22일 일본 삿포로 에스콘 필드에서 열리는 한일드림플레이어스 게임이 그 무대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 야구 레전드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고, 일본 대표팀은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감독이 맡는다. 두 감독은 2009년 제2회 WBC 때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이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5차례 맞붙어 3번을 이기고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패 중 한 번이 결승전이었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에선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비롯해 ‘일본 킬러’로 유명했던 구대성, 전 메이저리거 서재응과 봉중근 등 제1, 2회 WBC 대표팀 소속이었던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일본 대표팀에선 MLB에서 뛰었고 WBC에도 출전했던 우에하라 고지, 이와쿠마 히사시, 조지마 겐지, 후쿠도메 고스케 등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비록 이벤트 경기지만 한국 대표팀은 물론 김 감독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다. 김 감독은 2006년 WBC부터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한일전에서 정확히 5승 5패를 거뒀다. 11번째의 한일전을 맞는 그는 “무엇보다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2009년 WBC 결승전 패배는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한국은 연장 10회 임창용이 이치로 스즈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패했다. 김 감독은 “한동안 그 장면이 두고두고 생각났다. 결국 내가 잘못한 거다. 누구나 알듯이 이치로를 걸러야 할 상황이었는데 내가 배터리에게 좀 더 확실하게 사인을 주지 않았던 게 실수였다”고 했다. 반대로 2015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승을 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일본 선발 투수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경기 종반까지 철저히 막혔다. 하지만 오타니가 내려가자마자 후속 투수를 공략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그렇게 이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야구도, 인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은 경기였다”고 했다. 그는 또 “살아보니까 그렇다. 모든 게 잘 되는 것 같다가도 한 번에 엎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전혀 희망이 없는 것 같지만 엎을 수도 있다. 인생이 그래서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 역시 처음 병마와 싸울 때는 절망적인 느낌에 빠지기도 했다. 손가락 하나, 발 한 번 움직이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침에 두 시간, 점심 식사 두 시간, 저녁 두 시간 등 하루에 여섯 시간씩 운동을 했다. 그는 “남들이 볼 때는 뭘 하나 싶을 정도로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내게는 너무 힘든 운동이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모두 이겨 내고 한 달 만에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요즘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틈이 날 때마다 많이 걸으려 노력한다. 병원도 다니면서 재활 운동도 열심히 한다. 뇌경색에 좋다는 약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은 이제는 어떤 자리에 가든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소주든, 맥주든 주종을 가리지 않고 자리가 끝날 때까지 딱 한 잔으로 버틴다. 담배는 뇌경색 발병 후 20년 넘게 한 번도 손에 대지 않았다. 그는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운도 좋았던 것 같다. 같이 재활을 하던 분들 중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든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현재 현장에선 떠나 있지만 야구의 끈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2011년부터 한 스포츠 일간지에 자신의 이름을 단 야구 칼럼을 14년째 연재하고 있다. 부끄럽지 않은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TV를 통해 모든 경기를 놓치지 않고 보려 한다. 애제자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뛸 당시에는 새벽에 메이저리그 경기도 놓치지 않고 시청했다. 그는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더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수 출신인 그는 “한국 야구가 시설과 규모에서 예전이랑은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할 것은 맞다. 다만 예전만큼 좋은 투수들이 나왔는지는 의문”이라며 “요즘엔 시속 150km를 넘게 던지는 투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선동열, 최동원, 박철순, 송진우, 구대성처럼 원하는 곳에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야구가 좀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요즘 투수들은 대개 4, 5개의 변화구를 던진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구종을 던지느냐 보다는 공의 질이 더 중요하다”며 “전성기 박찬호, 임창용, 김광현 등은 몇 개 되지 않은 구종으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단순하지만 질이 좋은 공을 던지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와야 타자들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해온 야구가 지금도 여전히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T 위즈가 마법 같은 주말 3연전을 보냈다. 반면 상대팀 삼성에게는 상처만 남은 3연전이었다. KT가 지난달 28~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2승 1무로 마무리하며 4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어갔다. 순위는 여전히 9위(36승1무44패)에 머물러 있지만 8위 한화(35승2무42패)와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3연전 내내 행운과 실력이 모두 KT의 편이었다. 28일 1차전에서 KT는 7회초까지 0-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7회 2점, 8회 1점을 따라붙은 휘 9회말 홍현빈이 삼성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2타점 끝내기 3루타를 치며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이 열린 29일엔 하늘이 도왔다. KT는 이날 4회말 1사 1루 수비까지 1-7로 크게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가 굵어지기 시작하자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후 잠시 가늘어지던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자 심판진은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선발 백정현의 호투 속에 6점을 앞서가던 삼성으로서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격이 되어 버렸다. 결국 두 팀은 30일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KT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8회말까지 2-1로 앞섰으나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류지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하지만 이어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동점이 될 뻔한 경기를 큰 것 한 방으로 가져왔다. 주인공은 부활한 ‘천재 타자’ 강백호였다. 이날 2차전에 2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백호는 1-1 동점이던 8회말 2사 후 삼성 불펜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몸쪽 깊숙이 박힌 시속 146km 패스트볼을 몸통 스윙으로 잡아당겨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성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125m. 7회부터 구원 등판한 김민이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했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영현은 1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강백호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2차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했다. 강백호는 1회부터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리는 등 2차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강백호는 이날 결승 홈런으로 시즌 22호를 기록하며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25홈런으로 선두인 맷 데이비슨(NC)과는 3개 차다. 강백호는 지난달 26일 SSG전부터 이날 삼성과 더블헤더 2차전까지 최근 열린 5경기에서 4개 홈런을 날렸다. 2018년 데뷔한 강백호는 그해 친 29홈런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하지만 올해엔 전반기에만 2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리며 커리어 최다 홈런을 넘보고 있다. 반면 최소 1승은 거둘 수 있었던 삼성은 승리 없이 2패를 당하며 2위에서 한 계단 떨어진 3위로 떨어졌다. 한편 하루 전 두산에 7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둔 SSG는 이날도 두산을 3-1로 이겼다. SSG는 1-1 동점이던 8회초 신인 정현승의 안타로 승기를 잡았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현승은 두산 신인 마무리 김택연을 중전 적시타로 두들겼다. SSG는 9회초 2사 1루에서 이지영의 좌익선상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SSG 불펜 투수 조병현은 이날 4타자 연속 탈삼진을 추가하며 10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대진이 1998년 현대를 제물로 작성한 이 부문 KBO리그 기록과 타이다. 조병현은 지난달 26일 KT전과 29일 두산전에서 각각 1이닝 3탈삼진씩을 잡아냈다. LG는 창원에서 NC를 9-6으로 꺾고 2위로 올라섰다. 한화-롯데의 사직 더블헤더, 키움-KIA의 광주 더블헤더는 장맛비로 모두 취소됐다. 창원 경기도 더블헤더 1차전은 취소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키움은 지난달 26일 고척 안방경기에서 NC에 10-7로 이겼다. 그런데 정작 화제가 됐던 건 NC의 9회초 공격 때 나온 9개의 4사구였다. 키움은 선발투수 후라도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8회말까지 10-0으로 앞섰다. 하지만 9회초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불펜투수 박승주, 문성현, 조상우가 볼넷 8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면서 경기를 찜찜하게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1이닝 최다 4사구 신기록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3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 처음 겪은 경우라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5월 3일 NC-SSG 경기에서도 보는 이들의 진을 빼는 장면이 나왔다. SSG 투수진은 6회초 NC 공격 때 5연속 밀어내기를 포함해 밀어내기로 6점을 내줬다. 역대 최다 연속 밀어내기 실점이자 1이닝 최다 밀어내기 실점 기록이었다. 지난달 22일엔 NC 투수진이 SSG 타선에 밀어내기로만 6점을 허용하며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투수들의 볼넷 남발은 리그 수준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달 29일까지 10개 팀 투수들은 401경기에서 모두 305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7.61개로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좁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논란이 됐던 2021년 8.18개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몸에 맞는 볼 447개를 포함하면 경기당 평균 4사구는 8.73개로 더 올라간다. 이 역시 2021년(9.2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할 때만 해도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투수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ABS가 상하 스트라이크는 잘 잡아주는데 좌우로는 상당히 타이트하다”며 “좌우 스트라이크존에 걸칠 정도로 정교하게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다”고 했다. 각 팀의 ‘원투펀치’를 맡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이 많은 것도 볼넷 남발을 부채질했다. 두산 알칸타라와 브랜든, SSG 엘리아스, 롯데 반즈 등이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KIA 크로우, 한화 페냐 등은 부상 때문에 시즌 도중 교체됐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주축 투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선수들을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다”며 “아직 투구 메커니즘이 완성되지 않은 투수들이 곧바로 1군 무대에서 공을 던지다 보니 볼넷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호랑이 잡는 게 거인이다. 8위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또 이겼다. 이번에도 역시 역전승이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 경기에서 KIA를 11-2로 대파하고 주중 3연전을 2승 1무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올 시즌 중 최하위까지 추락한 적이 있지만 유독 KIA와의 대결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까지 포함해 롯데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KIA를 7승 1무 3패로 압도하고 있다. 롯데는 이날 KIA를 제물로 4연승을 달렸다. 3연전의 첫날이던 25일 경기부터 심상치 않았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며 1과 3분의2이닝 7피안타 6볼넷 8실점으로 채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4회초까지 스코어는 1-14로 벌어졌다. 하지만 4회말부터 롯데의 기적 같은 반격이 시작됐다. 고승민이 KIA 에이스 크리스 네일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치는 등 6점을 따라붙었고, 5회와 6회에도 각각 2점과 3점을 추가했다. 급기야 7회에는 고승민의 2타점 적시타와 이정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초 동점을 허용하면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고, 5시간 19분의 혈투 끝에 두 팀은 15-1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무승부였지만 롯데는 진 경기를 이긴 듯했고, KIA는 다 이긴 경기를 내준 것 같았다. 26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경기 초반 3점 차로 뒤졌다. 7회초까지 2-4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말 1사 1, 3루에서 고승민의 내야안타와 레이예스의 2루타, 나승엽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1사 3루에서 황성빈이 희생플라이로 쳐 쐐기 점수를 뽑아냈다. 27일에도 롯데는 4회초 나성점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틀 전 13점차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었고, 전날 3점차 역전승을 거둔 롯데에게 한 점차 열세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롯데는 곧 이은 4회말에 빅이닝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나숭엽의 2루타 때 1루 주자 레이예스가 홈으로 파고 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KIA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나승엽은 3루를 밟았다. 정훈의 삼진으로 찬스가 무산되나 했으나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항이 역전을 만드는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후 박승욱과 손성빈, 황성빈이 연속으로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순식간에 5-1로 벌렸다. 기세를 탄 롯데 타선은 5회에 2점, 6회에 4점을 추가하며 KIA의 추격 의지를 꺾어 버렸다. 최근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다 부상으로 빠진 고승민을 대신해 선발 2루로 출전한 최항은 4회 결승타 적시타를 시작으로 4회에는 중전 안타, 5회에는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항은 25일 대타로 나가 1타수 2안타, 26일에도 대타로 나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이번 3연전 동안 7타수 6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다. 마운드에서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KIA 신예 윤영철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박세웅은 이날 6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뿌리며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6패) 째를 챙겼다. 반면 윤영철은 4회 위기를 넘지 못하며 3과 3분의2이닝 7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시즌 4패(7승)째를 당했다. 삼성은 잠실 경기에서 선발 투수 이승현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2-1로 꺾고 하루만에 2위에 복귀했다. 이승현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3패)째를 거뒀다. 삼성은 4회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고 6회 구자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오승환은 8회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9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키움은 NC를 9-7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키움이 NC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따낸 건 2022년 7월 8∼10일 경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키움 선발 투수 헤이수스는 6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고전하고도 활발히 터진 타선에 힘입어 9승째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한화는 황영묵과 노시환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두산을 8-3으로 꺾었고, KT도 장단 19안타를 집중시키며 SSG에 16-8로 승리했다. KT에서는 강백호, 로하스, 오재일이 홈런을 쳤고, SSG 최정도 20호 홈런을 때렸다. 최정은 KBO리그 2번째로 9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뉴욕 양키스 홈런 타자 에런 저지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저지는 27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와의 방문경기에 3번 중견수로 출전해 상대 투수 대니 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렸다. 저지는 0-7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에서 영의 몸쪽 스위퍼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영이 마운드에 주저앉았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하루 전 메츠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린 저지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6월 들어서만 벌써 10홈런째다. 저지는 팀의 82번째 경기에서 30홈런 고지에 올랐는데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2개)을 세웠을 때도 30번째 홈런을 팀의 82번째 경기에서 달성했다. 2년 만에 자신의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것. 저지는 1회 첫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전 안타를 치는 등 이날 3차례 타석에 들어가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저지의 활약에도 팀은 2-12로 크게 패했다. MLB 전체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저지는 이 부문 2위 거너 헨더슨(볼티모어)과의 격차도 4개로 유지했다. 헨더슨도 같은 날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5회말 중월 솔로 홈런을 치며 시즌 26호 홈런을 마크했다.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때리며 팀 신기록인 10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를 상대로 선제 결승 홈런을 때렸다.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인 오타니는 이날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글로벌 골프 플랫폼 기업 골프존뉴딘그룹(회장 김영찬)이 가족 친화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결혼, 출산, 양육부터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을 이루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가족 친화적인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골프존뉴딘그룹은 결혼하는 임직원에게 100만 원의 결혼 축하 지원금을 제공한다. 35세 이상, 46세 이상 임직원에게는 별도의 예식 비용을 추가 지원한다. 또 난임 부부를 위해 인공수정 및 시험관아기 시술비를 지원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산 위험에 대한 대비책 마련 목적으로 본인 및 배우자가 임신하면 1년간 태아보험 보험료도 지원한다. 다자녀 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자녀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출산 축하금과 자녀 장학금을 제공한다. 골프존뉴딘그룹은 또 2017년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 임직원이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왔다. 만 1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용 가능한 놀이존 어린이집은 약 400㎡(120평) 규모로 보육실과 놀이공간, 도서관, 식당, 목욕시설이 완비돼 있으며 원어민 영어 교육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골프존뉴딘그룹은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는 자율출퇴근제와 월 1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패밀리데이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 생일, 결혼기념일, 어버이날 등에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골프존 인사지원실장 김재희 프로는 “지난 10년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가족 친화 경영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사진)가 시즌 24번째 홈런과 함께 팀 역대 최장 타이인 9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한국프로야구 두산에 몸담았던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때렸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어 3-3 동점이던 4회 2사 1, 3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로 결승타까지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17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9경기에서 꼬박꼬박 타점을 올리고 있다. 오타니는 전날 8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시절인 2012년 세웠던 아시아 타자 최다 연속 경기 타점 기록(7경기)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즌 초 2번 타자로 나섰던 오타니는 톱타자 무키 베츠의 부상 이후 1번 타순에 배치되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는 1번 타자로 나선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419, 5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시즌 성적은 타율 0.320, 24홈런, 60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2이다. 오타니는 27일 화이트삭스전에서 팀 신기록인 10경기 연속 타점에 도전한다. 상대 선발투수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20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MLB로 복귀한 에릭 페디다. 페디는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슬로건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슬로건처럼 탁 트인 열린 경기장으로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이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식부터 파격이다. 근대 올림픽 128년 역사상 처음으로 스타디움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이 열린다.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1만500명의 선수는 116척의 배에 나눠 타고 센강을 따라 6km ‘수상 행진’을 할 예정이다. 8월 11일 폐회식 역시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다. 파리의 랜드마크는 경기장으로 변신한다. 에펠탑이 올려다보이는 샹드마르스 공원(비치발리볼), 1979년 프랑스 최초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르사유 궁전(승마),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그랑팔레(태권도, 펜싱), 나폴레옹의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 앞 광장(양궁) 등이 경기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규모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양성평등이 이뤄진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남녀 선수가 똑같이 5250명씩 출전한다. 올림픽에 여자 선수들이 처음 출전한 건 1900년에 열린 제2회 파리 올림픽이었다. 당시 전체 참가 선수 약 1000명 중 여자 선수는 22명뿐이었다. 그로부터 124년 만에 같은 곳에서 100% 성평등이 이뤄지는 셈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남녀가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혼성 종목을 늘려 여자 선수 비율을 높였다. 그동안엔 남자 마라톤이 폐막일에 열려 대회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파리 올림픽에선 여자 마라톤이 폐회식 날 열린다. ‘금남(禁男)’의 종목이던 수영 아티스틱스위밍에는 남자 선수들이 처음으로 출전한다. 일반인들도 ‘올림피언’이 될 수 있다. 대회 조직위는 마라톤 경기가 끝난 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도 선수들이 뛰었던 코스를 개방하기로 했다. 파리 올림픽은 또 에어컨이 없는 대회이기도 하다. 대회 조직위는 역대 최고 수준의 친환경 대회를 목표로 삼으면서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자체적으로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은 특수 냉매제를 활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선수들에게 지급한다. 파리 올림픽 32개 종목엔 모두 32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의 33개 종목, 339개에 비해 종목 수는 1개, 금메달은 10개 줄었다.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에 새로 포함됐고 도쿄 대회 때 정식 종목이던 야구·소프트볼과 가라테는 제외됐다. 직전 대회보다 금메달 수가 적은 건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64년 만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