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동아일보 논설위원실

구독 12

추천

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par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칼럼100%
  • 자녀 양육-부모 간병 짊어진 美 ‘샌드위치 세대’… 코로나 위기에 휘청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캘버리병원. 말기암 환자 등이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이 병원에서 모처럼 웃음소리가 들렸다. 한국계 비영리 문화복지단체 ‘이노비(EnoB)’가 마련한 꽃꽂이 강좌에 참석한 환자 가족들은 화사한 꽃을 다듬으며 긴 간병의 시름을 잠시 잊는 듯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동포 꽃꽂이 전문가 채정아 씨가 진행한 이날 강좌에서 흑인 여성 디디 후퍼 씨(49)를 만났다. 이 병원에 입원한 82세 어머니를 돌보는 그는 꽃꽂이가 간병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조언에 강좌를 신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본인 또한 천식 환자지만 주중에는 모친을 돌보고 주말에 브롱크스의 집으로 돌아가 14세 아들과 지낸다. ‘싱글맘’인 자신이 주중에 간병을 하는 동안 뉴욕주 외곽에 거주하는 사촌이 아들을 돌봐준다고 했다. 후퍼 씨는 “어머니 간병, 아들 양육, 생계 문제가 동시에 내 어깨 위에 있다”며 “아픈 어머니를 돌보는 일이 1순위이고 그다음이 아들이다. 나 자신을 챙기는 일은 가장 마지막”이라고 토로했다. 미국에는 후퍼 씨처럼 자녀 양육과 부모나 배우자 간병을 동시에 책임지는 중장년 ‘샌드위치 세대’가 적지 않다. 특히 고령화와 만혼으로 과거보다 부모를 돌봐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결혼 및 출산 시기 또한 늦어지고 있는데도 정부의 지원 체계가 달라진 사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미국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간병비가 급증하면서 샌드위치 세대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 미 부모 26%가 ‘샌드위치 세대’ ‘샌드위치 세대(Sandwich Generation)’란 용어는 1981년 미 여성 사회학자 도로시 밀러와 일레인 브로디가 만들었다. 당시 두 사람은 아이를 돌보는 30, 40대 여성이 부모, 고용주 등의 요구까지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을 표현하며 이 말을 썼다. 양쪽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샌드위치 신세라는 의미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제 남녀 모두 그리고 50, 60대도 ‘샌드위치 세대’에 처할 때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2006년 메리엄웹스터 사전 또한 이 말을 사전에 포함시켰다. 미 간병협회(NAC)에 따르면 미국인 중 자신의 부모와 18세 미만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샌드위치 세대’는 약 1100만 명이다. 전체 부모 중 샌드위치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999년 12.6%에서 2015년 26.0%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치매 환자인 부모를 돌보는 간병인의 25%가 18세 미만 아이를 두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핵가족화로 과거에 비해 부모를 돌볼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 줄어든 것도 이들을 힘들게 한다. 약 7600만 명으로 추정되는 베이비부머(1944∼1963년 출생)의 대부분이 곧 80대에 도달한다는 점도 샌드위치 세대의 어깨를 짓누른다. 베이비부머는 보통 샌드위치 세대의 부모 뻘이다. 샌드위치 세대의 49%가 X세대(1964∼1980년생)이기 때문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의 약 60%가 최소 2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즉, 샌드위치 세대는 아래위 세대를 다 돌보느라 자신의 일과 건강에 소홀할 때가 많다. 뉴욕 인근 뉴저지주에서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하는 데비 코먼 씨는 15세, 17세 두 아들을 키우며 말기암 환자인 남편까지 돌보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사업은 동업자에게 맡길 때가 많다고 했다. 코먼 씨는 “나 역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쳤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NAC에 따르면 가족 간병인의 3분의 2가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36시간을 일하고 22시간을 부모 간병 및 아이 양육에 쓴다. 특히 일하는 샌드위치 세대 10명 중 6명은 간병을 하느라 지각, 조퇴, 결근, 승진 실패 등을 겪었다. 특히 여성의 정신적 스트레스(38%)가 남성(27%)보다 컸다. ○ 샌드위치 세대 지원이 ‘사회적 거리 두기’ 성공 열쇠 미 50개 주 전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샌드위치 세대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샌드위치 세대가 부모 건강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역시 흑인 여성인 모들린 이헤지리카 시카고선타임스 칼럼니스트는 13일 “나 역시 93세 노모와 만성 폐렴에 시달리는 28세 아들을 동시에 돌보는 샌드위치 세대”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와 아들 모두 코로나19 감염의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우려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공포가 공포를 키우는 이 상황이 두렵다고 호소했다. 샌드위치 세대 대부분은 외부 활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샌드위치 세대가 감염되면 이들의 부모와 자녀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회 전체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샌드위치 세대에 여러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너필드칼리지 연구팀은 한국 및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와 인구 구조를 분석한 ‘코로나19 확산과 치사율 이해를 위한 인구통계학적 도움’이라는 논문에서 “코로나19 확산 저지 대책에서 각국의 인구 구조, 세대 간 사회적 연결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를 모두 돌보는 샌드위치 세대가 전염 완화의 중요한 고리”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경제적 안정장치가 없으면 샌드위치 세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따르고 싶어도 따를 수 없다”며 병가 허용, 월세 및 대출금 납부 등을 유예해주는 민관 비상대책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권고했다. NAC 역시 샌드위치 세대 지원을 위해 장기 요양시스템을 개선하고 유급 가족 및 병가, 가족 간병인에게 세금 공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은 뉴욕, 캘리포니아 등 불과 11개 주만 유급 병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노동자의 24%인 약 3360만 명이 유급 병가를 받지 못했다. 이들 대부분이 음식점 등 서비스업종에 일하는 저임금 시급 노동자다.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감염된 가족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면 곧바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피해를 입은 일하는 미국인들이 금융적 역경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집에 머물 수 있도록 비상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하원을 통과한 코로나19 지원법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근로자의 2주간 유급 의료휴가(병가)를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자녀들의 학교가 문을 닫아 양육 문제가 발생하면 최대 3개월의 유급 병가도 가능하다. ○ 미 병원도 간병 가족 프로그램 강화 미 주요 병원들은 가족 간병인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늘려 이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려고 애쓰고 있다. 대다수 간병인이 심한 육체적, 금전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연민 및 과도한 감정 소진으로 인한 정서적 피로감을 뜻하는 ‘연민 피로(compassion fatigue)’ 수치가 극한에 다다른 간병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캘버리병원은 후퍼 씨가 듣고 있는 꽃꽂이 강좌 외에도 요가, 줌바댄스, 악기 연주, 마사지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를 개설했다. 또 간병인을 위한 전문 상담 코너도 진행하고 있다. 김재연 이노비 사무국장은 “꽃은 개인의 감정조절 능력, 즐거움, 행복감에 영향을 준다. 특히 우울감, 불안감, 분노 등을 다스리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노비 측이 먼저 캘버리병원에 꽃꽂이 강좌를 제안했으며 간병인들이 직접 만든 꽃꽂이 작품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면서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전했다. 학계에서도 꽃꽂이 강좌가 간병인의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간병인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줄어야 환자 역시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다. 이런 연구 결과는 미시간주 웨인주립대 심리학연구센터가 만든 전문 학술지 ‘오메가’에도 등재됐다. 캘버리병원 측은 간병인 지원 체계를 일종의 매뉴얼로 만들어 다른 호스피스 병동에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학술지 등재를 확대하고 주요 학술회의에서도 발표할 계획이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3-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 각국 ‘통 큰 부양책’에도…뉴욕 증시 4%, 유가 10% 하락 출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 출발했다. 이날 미 동부 시간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 30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14% 하락한 2,0358.49, 나스닥 지수는 2.72% 떨어진 7135.73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63% 낮은 2438.42다.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장중 2만 선, 7000선을 밑돌았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10.13% 낮은 배럴당 24.22달러다. 장중 11% 넘게 떨어져 23달러대를 기록해 2003년 이후 17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 경기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급락을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시간 영국, 독일, 프랑스 유럽 주요국 증시도 4, 5%의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개장한 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으로 마치며 1,600 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9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오후 들어 급격히 낙폭을 키웠다. 특히 외국인은 585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로 2013년 12월 19일(484.17) 이후 약 6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500 밑으로 내려간 건 2014년 1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8% 떨어져 3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 17,000엔 선이 무너졌다. 중국과 홍콩 주가도 1~4%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가치 하락).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가장 높다. 정부가 이날 달러화 공급을 늘리는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았지만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0-03-18
    • 좋아요
    • 코멘트
  • 美, ‘1240조’ 경기 부양책 추진…“1인당 현금 1000달러씩 준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민에게 1000달러 이상의 현금을 지급하는 등 1조 달러(약 1240조 원) 이상을 쏟아 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현금 지급을 검토하는 등 세계 각국이 재정을 풀어 경제위기 진화에 나섰다.● 미 현금 1000달러 이상 지급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만나 추가 경기부양책을 설명한 뒤 기자들에게 “큰 숫자다. 1조 달러를 경제에 투입하는 제안을 테이블에 올려놨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세금 납부 연기 효과까지 고려하면 규모가 1조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09년 2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했던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능가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4월과 5월 두 차례 미국인에게 1000달러 이상의 현금 지급을 위한 예산으로 5000억 달러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신 장관은 100만 달러 넘게 버는 부자는 현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 소득에 따른 선별 지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급여세(근로소득세) 인하는 몇 개월이 걸린다”며 “그보다 빨리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며 현금 지급을 거론했다. 또 소기업 지원을 위한 3000억 달러, 항공사 호텔 등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업계 지원을 위해 2000억 달러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도 현금 지급을 준비 중이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4월 발표할 긴급경제대책으로 전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며 “2009년에 지급했던 1인당 1만2000엔(약 14만원)보다 더 많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총액은 2조 엔 이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2009년에 현금을 지급했을 때 일본인들이 받은 돈을 저축하는 바람에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다시 ‘현금 카드’를 꺼냈다. ● 경기 침체 막기 위해 중국 건설 붐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돈 풀기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경기부양책을 설명하면서 정부 개입이 없으면 실업률이 3.5% 수준에서 20%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보고 올해 세계 경제가 0.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2월 도시 실업률은 최악인 6.2%로 실직자가 500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도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처음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심화 때만 해도 건설 붐을 통한 무리한 경기 부양책은 피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심각해지자 건설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섰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국무원 상무회의를 개최해 지방채권 발행을 늘려 건설 붐을 일으키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경제매체 제¤(界面)은 “올해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 전체 규모가 2조9000억 위안(약 51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피해 기업에 대한 무제한 유동성 제공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시사하는 등 각국이 재정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3300억 파운드(약 496조 원) 규모의 정부 보증 대출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로존 각국이 재정투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나 재정규약을 크게 웃도는 수준은 어려울 것”이라며 “재정이 열악한 국가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 자금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0-03-18
    • 좋아요
    • 코멘트
  • 美 다우지수 한때 2만선 붕괴…환율 1243원 ‘10년만에 최고’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18일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5원 뛴 1243.5원으로 마감했다. 2010년 6월 이후 9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원화 가치 하락). 이날 코스피는 2.47% 하락한 1,672.44로 마감했다. 1,700 선이 무너진 건 2011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폭(―12.93%)으로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7일(현지 시간)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을 막기 위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는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전 한때 2만 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연준 발표 이후 오름세를 타며 오전 11시 반 현재 전날보다 2.42%(489.36포인트) 오른 20,677.88로 상승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3-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제 빙하기 대비해야”… 자산매각 등 현금 확보 나선 기업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시에 패닉에 빠지면서 국내외 기업들도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팔 수 있는 자산은 닥치는 대로 팔아치워 현금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익성 악화로 국내외 기업들을 둘러싼 신용 위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온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빚을 갚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팬데믹에 얼어붙은 기업 자금 시장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발전 자회사인 포스파워는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0억 원 모집에 400억 원만 들어와 모집 금액에 미달했다. 앞서 13일 하나은행도 회사채 투자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둘 다 신용등급이 AA등급인 우량 기업이었지만 투자심리 악화의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실적 개선 기대로 뜨거웠던 회사채 시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1.740%, 국고채 금리는 연 1.030%로 마감해 금리 차가 2012년 4월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국고채에 비해 수익률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위험한 회사채가 시장에서 외면받아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또 다른 기업 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어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던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 등이 5일 각각 공모를 철회했고,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LS EV코리아도 13일 IPO를 철회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딜로직에 따르면 1, 2월 세계 회사채 발행액은 3640억 달러(약 448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세계 전체로 확산된 3월 이후에는 자금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던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로 글로벌 이동이 제한돼 실적이 악화되면서 내년으로 상장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 현금 확보에 사활 코로나19의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 성격이 컸다면 지금은 장기 불황에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 확보 차원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LG는 LG전자, LG화학 등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을 매각하며 약 1조37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보유하고 있는 직영 주유소 302개 전체를 1조3321억 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사업 양도 계약을 체결하며 석유 소매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매각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와 유통업계도 비상이다. 한진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달 말 6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 등에 대한 매각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점포를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백화점 마트 아웃렛 등 10개 점포를 롯데리츠에 매각해 1조6000억 원을 확보했다. 신세계그룹도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지난해 10여 개의 점포를 매각해 1조 원가량을 확보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울 강남구의 옛 사옥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도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한 글로벌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는 대출을 통해 40억 달러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737맥스 생산 중단에 이어 코로나19로 이중 악재를 만난 항공기 제조사 보잉도 긴급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섰다. 자금 사정이 나은 기업들도 예방 차원에서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3일 보유 현금 확대 및 재무적 유연성 확보를 위해 신용한도인 25억 달러를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경색이 계속될 경우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적 악화로 신용도가 낮아진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실패해 파산하면 주변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신용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한꺼번에 자금시장에서 현금 조달에 나설 경우 은행의 자금 압박으로 이어져 금융 시스템으로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 회사채의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겨 일부 기업이 파산하기 시작하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시장이 마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지민구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3-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연준 긴급처방 안 먹히자… 트럼프, 8500억 달러 부양책 추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의 긴급 처방전을 선제적으로 꺼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돈 살포가 먹혀들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추가로 나올 대책이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2.93% 폭락하자 외신들은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연준의 능력 범위를 넘어섰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달 초 연준이 예고 없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을 때도 주가는 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돌파에 효과를 발휘했던 유동성 공급 정책이 현 시점에서는 전혀 먹혀들지 않으면서 세계 경제의 최종 대부자인 연준의 역할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연준이 양적완화를 넘어선 ‘슈퍼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매입하는 자산은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에 한정돼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자금난에 빠진 회사의 채권, 나아가 주식까지 사들이는 걸 ‘슈퍼 양적완화’라고 설명했다. 에릭 로즌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한 강연에서 “의회가 동의한다는 전제 아래 연준이 매입할 수 있는 자산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2008년 도입된 기업어음(CP) 매입기구의 재가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운용했던 긴급 대출인 ‘기간입찰대출창구’를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연준이 기업의 회사채를 직접 인수해 링거를 놓듯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에 유동성을 주입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각국이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서 비롯된 실물 경제 타격이 위기의 원인인 만큼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성명을 통해 “재정적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 조율된 동시다발적 글로벌 재정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에 1조 달러(약 1240조 원)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용으로 개발된 유동성 정책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약발’이 떨어진 유동성 대책 대신 혁신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8500억 달러(약 1055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방안을 승인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급여세 감면 등을 통해 경제에 현금을 공급하고, 항공업계에 5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패키지 안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연방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항공사들이 이르면 5월 말 부도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패키지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근로자들에게 ‘유급 병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또 다른 부양책과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상원의원들에게 “이번 주 안에 경기 부양 패키지가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최지선 기자}

    • 2020-03-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로금리’도 막지못한 공포… 美-유럽 증시 또 폭락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의 불을 끄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16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가 개장부터 급락해 15분간의 일시 매매정지(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오전 9시 30분 개장과 동시에 8% 이상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일 대비 8.14%(220.55포인트) 하락하며 2,490.47로 급락했다. 최근 6거래일 중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다. 15분 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11% 넘게 떨어지는 등 낙폭을 키우며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였다. 영국의 FTSE100도 개장 직후 7%가 빠졌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도 장 중반인 한국 시간 오후 11시 현재 10%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다. 앞서 연준은 15일 기준금리를 0.00∼0.25%로 한꺼번에 1.0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미국은 이로써 4년 3개월 만에 ‘제로 금리’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연준은 아울러 7000억 달러(약 860조 원) 규모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썼던 처방을 남김없이 쏟아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도 16일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총 5500억 위안(약 9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 중앙은행도 이날 증시 안정 등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액을 연간 6조 엔에서 12조 엔(약 139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공포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16일 한국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9% 떨어진 1,714.86으로 2011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2.46%), 중국(―3.40%)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당 원화 환율은 201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1226.0원에 마감했다.(원화 가치 하락)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오후 11시 (한국 시간)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제 공조를 시작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2020-03-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中日 초대형 부양책에도… 실물-금융 복합위기 대응 역부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일요일인 15일 오후(미국 동부 시간 기준)에 전격적으로 ‘제로 금리’ 발표를 단행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 일본 등도 즉각 부양책을 꺼내며 화답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50%가량을 차지하는 미중일 세 국가의 공조 신호탄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소비가 마비된 세계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연준 ‘제로 금리’ 초강수… 중일도 돈은 풀지만 15일(현지 시간)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하며 금리를 2015년 이후 5년 만에 ‘제로 금리’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달 3일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연준이 한 달도 안 돼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두 번이나 단행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연준은 코로나19 위기가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금리 인하와 함께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확대 처방전을 동시에 꺼냈다. 16일부터 5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각각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금리뿐만 아니라 유동성 조치로 매우 강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심각해지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6일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을 지원하는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1%포인트 내려 5500억 위안(약 9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일본은행도 당초 18, 19일 열 예정이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당겨 16일 열고 3년 만에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결정했다.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당겨 개최한 것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이후 9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현재 연간 6조 엔(약 69조 원) 규모인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액을 두 배인 12조 엔으로 늘렸다.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이 발행하는 기업어음(CP) 및 회사채도 2조 엔을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0.1%인 기준금리는 추가로 더 내리지 않기로 했다.○ “서너 배 더 큰 뭔가가 필요하다” 각국이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금융위기 때에 버금가는 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16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2∼4% 하락했고, 이어 프랑스 증시가 장중 10% 넘게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이어 열린 뉴욕 증시도 폭락 출발해 지난주에 이어 또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됐다. 각국이 긴급 처방을 내놓아야 할 만큼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과 함께, 과거와 같은 양적완화 정도로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복합 위기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조치가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코로나19 위기)은 ‘쓰나미’다. 서너 배 더 큰 뭔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기의 본질인 실물경제 침체의 골은 앞으로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기 대비 0.7%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에 회복된다고 해도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1.2%)에 크게 못 미치는 0.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역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가를 중심으로는 통화정책을 넘어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진 및 차단 방지 능력과 함께 중앙은행의 유동성 유지 노력, 수요 확대를 위한 재정 부양 등 입체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 의회가 500억 달러(약 61조 원) 규모의 초당적 패키지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피해를 본 기업,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등을 지원하는 추가 대책이 따라야 효과를 볼 것이라는 취지다.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정책 금리가 적절한 정책 대응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재정정책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 뉴욕=박용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3-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패닉에 빠진 美… 뉴욕-LA 음식점 폐쇄, 마트엔 사재기 행렬

    미국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사회적 ‘셧다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의 주점과 음식점이 문을 닫고, 50명 이상의 모임도 사실상 금지됐다. 미 폭스뉴스는 “미국이 봉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전국 봉쇄령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해명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 뉴욕·로스앤젤레스 음식점 ‘셧다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 시간)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이 권고는 역대 CDC의 조치 중 가장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향후 두 달간 대중의 일상을 상당히 단절시킬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학교와 일부 비즈니스 업무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회의와 콘서트, 운동경기, 결혼식, 축제 등은 대부분 중단될 수밖에 없다. 미국 도시 가운데 인구 1, 2위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모든 주점과 음식점 등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식품점 약국 은행 등 필수 시설은 문을 연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성명에서 “우리의 삶이 일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0일까지 뉴욕시 공립학교들도 폐쇄돼 110만 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게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사태가 국가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육군 공병대를 동원해 기존 군 기지나 대학 기숙사 등을 코로나19 환자 의료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스턴시는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모든 식당과 바의 손님 수를 50% 줄이고, 오후 11시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벨라지오, MGM 등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호텔들도 카지노 시설을 포함해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뉴저지주 호보컨시는 16일부터 야간 통행 금지를 주 최초로 시행한다. 모든 호보컨시 시민들은 긴급 상황이나 업무를 제외하고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시행되는 ‘통금’을 지켜야 한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금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 일리노이 등 30개 주는 공립학교 휴교령을 내렸고,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객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 사재기 열풍에 트럼프 “진정하라”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중 일부는 준비 부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의 주요 공항에는 유럽발 입국 금지 조치 이후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 미국인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 5∼10시간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입국자들은 입국 수속에 2∼4시간, 짐을 찾는 데에는 최대 6시간이 걸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불안감을 느끼는 미국인이 많아지면서 생필품 사재기도 줄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곳곳의 대형마트에서는 생수와 화장지, 상비약 등 비상식품이 동나서 진열대가 텅텅 비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화들짝 놀란 백악관이 직접적인 대응에 나섰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전화회의를 갖고 생필품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월마트와 홀푸드 등 주요 유통회사 CEO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너무 많이 사놓을 필요 없다”며 “진정하라(relax). 우리는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고 이 상황은 지나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3-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8주간 50인 이상 모임도 사실상 금지…美 ‘셧다운’ 현상 가속화

    미국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사회적 ‘셧다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의 주점과 음식점이 문을 닫고, 50인 이상의 모임도 사실상 금지됐다. 미 폭스뉴스는 “미국이 봉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전국 봉쇄령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해명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 뉴욕·LA 음식점 ‘셧다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 시간)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이 권고는 역대 CDC의 조치 중 가장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향후 두 달 간 대중의 일상을 상당히 단절시킬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학교와 일부 비즈니스 업무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회의와 콘서트, 운동경기, 결혼식, 축제 등은 대부분 중단될 수밖에 없다. 미국 도시 가운데 인구 1, 2위인 뉴욕과 LA는 모든 주점과 음식점 등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식품점 약국 은행 등 필수시설은 문을 연다. 더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성명에서 “우리의 삶이 1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20일까지 뉴욕시 공립학교들도 폐쇄돼 110만 명의 학생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사태가 국가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육군 공병대를 동원해 기존 군기지나 대학 기숙사 등을 코로나19 환자 의료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스턴시는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모든 식당과 바의 손님 수를 50% 줄이고, 11시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벨라지오, MGM 등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호텔들도 카지노 시설을 포함해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뉴저지주 호보컨시는 16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 모든 호보컨시 시민들은 긴급상황이나 업무를 제외하고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행되는 ‘통금’을 지켜야 한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금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 일리노이 등 30개 주는 공립학교 휴교령을 내렸고,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객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 사재기 열풍에 트럼프 ”진정하라“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중 일부는 준비 부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의 주요 공항에는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 이후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 미국인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 5~10시간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입국자들은 입국 수속에 2~4시간, 짐을 찾는 데에는 최대 6시간이 걸렸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불안감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생필품 사재기도 줄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곳곳의 대형 마트에서는 생수와 화장지, 상비약 등 비상식품이 동나서 진열대가 텅텅 비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화들짝 놀란 백악관이 직접적인 대응에 나섰을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전화회의를 갖고 생필품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월마트와 홀푸드 등 주요 유통회사 CEO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너무 많이 사놓을 필요 없다“며 ”진정하라(relax). 우리는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고 이 상황은 지나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20-03-16
    • 좋아요
    • 코멘트
  • 美, 연준 기준금리 ‘제로 금리’로 전격 인하…850조 양적완화 재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1%포인트 전격 인하하며 제로금리로 떨어뜨렸다. 16일부터 7000억 달러(약 850조 원)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세계 주요은행과 통화스와프 등을 통한 공조도 시작했다. 연준은 이날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미국 등 많은 국가의 경제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설명했다. 은행들에 대한 비상대출 금리를 1.25%포인트 인하한 0.25%로 낮추고 대출 기간도 90일로 연장했다. 연준은 또한 수천 개 은행들의 지급준비율도 0%로 낮췄다. 연준은 뱅크오브캐나다,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SNB) 등과 기존 달러 통화스와프 협정을 통해 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경제가 최근 사건을 헤쳐나가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금리를 내리고 금융시장에 하루짜리 환매조건부 채권(RP) 거래한도를 1조5000억 달러로 확대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20-03-16
    • 좋아요
    • 코멘트
  • 美 61조원 들여 무료진단-유급 병가 지원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투입할 연방 자금 500억 달러(약 61조 원)를 확보했다. 정부가 13일(현지 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자 미 의회는 14일 무료 진단과 유급 병가 등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패키지 지원법안을 마련해 행정부에 힘을 보탰다. 미 대통령은 재난 복구에 연방 기금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스태퍼드법과 비상사태 극복을 위해 예외적 권한을 부여하는 국가비상법(NEA)을 근거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1988년 통과된 스태퍼드법에 근거해 비상사태를 선포했기 때문에 연방 기금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질병을 이유로 선포된 국가비상사태는 2000년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사태가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2월 15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때는 NEA를 근거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원법안은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인 14일 새벽 미 하원에서 찬성 363 대 반대 40으로 통과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막판 협상으로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앞서 미 의회는 이달 초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법 개발과 확산 방지를 위한 83억 달러의 긴급 예산을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지원법안에는 코로나19 무료 진단 및 감염 근로자의 2주간 유급 의료휴가(병가) 보장 등이 포함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양육 문제로 최대 3개월간 가족 유급 병가를 내면 임금의 최소 3분의 2가 지급된다. 고용주는 나중에 세금 환급으로 비용을 돌려받게 된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은 국세청에서 미리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무상급식을 받는 저소득층 학생 및 푸드뱅크 지원 등에는 4억 달러가 배정됐다. 저소득 임신 여성과 어린 자녀를 둔 실직 여성 등도 지원한다. 주정부의 실업수당에 최소 10억 달러의 보조금도 마련됐다. 이 법안은 다음 주 상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항공업계 등을 지원하기 위한 3번째 구제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가비상사태 선포한 트럼프, 영국發 입국도 막았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대 동맹국인 영국에까지 빗장을 걸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까지 전국 봉쇄에 나섰고, 국경을 차단하는 국가가 잇따르면서 ‘하나의 유럽’도 허물어졌다. 계속되는 ‘셧다운’ 속에서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은 사라졌고 세계는 멈춰 섰다. 주요 외신은 이런 전 지구적 상황을 혼돈(chaos), 위험(risk), 침몰(sink) 등의 단어로 묘사했다.○ 생필품 사재기 벌어진 美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17일부터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영국, 아일랜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일 유럽발 여행자의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두 국가는 예외로 했었다. 미 국방부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장병과 가족의 미국 내 이동을 제한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은 사태가 심각해질 때를 대비해 미국 내 여행 제한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요 공항은 유럽에서 돌아온 시민들이 몰린 데다 검역이 강화되면서 입국장에 길게 줄이 늘어서 북새통을 이뤘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미국인의 주말 생활은 사실상 정지됐다. 대형 교회들은 예배를 중단했고 미국 3대 프로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미국 내 17개 주에서 휴교령이 내려져 학생 260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상점 폐점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형 매장과 상점에서는 생수, 휴지를 비롯한 생필품이 동났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은 14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국 이외 지역의 모든 매장을 27일까지 2주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반면 폐쇄했던 중국 내 매장은 13일 문을 열었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의 발병지가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전시(戰時) 방불케 하는 유럽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내 감염자 규모 2위인 스페인(7753명)은 14일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전국 봉쇄에 돌입했다. 모든 스페인 국민이 식품이나 의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택에서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시민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감염돼 총리와 부인 모두 격리 조치됐다. 프랑스는 15일부터 슈퍼마켓,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기로 해 식당, 카페, 영화관 등 모든 상점은 문을 닫게 됐다. 루브르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도 무기한 폐쇄되면서 주말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은 5월 7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음 주 지역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70세 이상을 수개월간 격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가 2만1157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3497명 증가했다. 교황청은 사상 처음으로 다음 달 12일 부활절 기념 미사를 신도 없이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5142명에 달하는 독일은 다음 달 25일 실시할 예정이던 집권 여당 기독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연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고 평가했다. 유럽은 국경을 닫고 있다. 덴마크는 14일부터 한 달 동안 국경을 봉쇄했다. 폴란드는 15일부터, 노르웨이는 16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 체코, 슬로바키아도 비거주자나 무연고자에게 국경을 봉쇄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및 스위스, 노르웨이와의 항공 운항을 제한하기로 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6일 원격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대책 공조를 논의한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佛 생필점 외 상점 문닫고 英은 지방선거 1년 연기…멈춰선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각국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상점 폐쇄, 모임 금지, 비상사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영국발 승객들의 입국까지 금지하면서 미국-유럽 간 대서양은 완전 단절됐다.> 계속되는 ‘셧다운’ 속에서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은 사라졌고 세계는 멈춰 섰다. CNN,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런 전 지구적 상황을 혼돈(chaos), 위험(risk), 침몰(sink) 등의 단어로 묘사했다.● 일상이 사라진 유럽 14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정부는 “15일부터 국가 운용에 필수적이지 않은 다중시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확진자 4469명, 사망자 91명으로 늘자 내린 극약처방이다.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이나 약국을 제외한 식당, 카페, 영화관 등 모든 상점은 문을 닫게 됐다. 루브르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도 무기한 폐쇄되면서 주말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은 이날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에 들어갔다. 모든 스페인 국민이 식품이나 의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택에서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시민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감염돼 총리와 부인 모두 격리 조치됐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가 2만1157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3497명 증가했다. 교황청은 사상 처음으로 다음달 12일 부활절 기념 미사를 신도 없이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기로 했다. 영국은 5월 예정된 지방선거가 1년 연기됐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음 주 지역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70세 이상을 수개월 간 격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확진자가 4599명에 달하는 독일은 다음 달 25일 실시할 예정이던 집권 여당 기독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연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러시아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및 스위스, 노르웨이와의 항공운항을 제한하기로 했다. 호주도 16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14일 간 격리한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6일 원격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대책 공조를 논의한다.● 생필품 사재기 벌어진 美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은 14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국 이외 지역의 모든 매장을 27일까지 2주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반면 폐쇄했던 중국 내 매장은 13일 문을 열었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의 발병지가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13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미국인의 첫 주말은 사실상 정지됐다. 대형 교회들은 예배를 중단했고, 미국 3대 프로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뮤지컬 극장이 밀집한 타임스스퀘어 광장에는 관광객들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가 학교를 닫기로 결정하는 등 미국 내 17개 주에서 휴교령이 내려졌다. 미국 내 학생 2600만 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점 폐점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형 매장과 상점에서는 생수, 휴지가 동이 났다. 미국은 14일 최대동맹인 영국마저 감염자가 늘자 입국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모든 보건 전문가의 일치된 권고”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요 공항들은 유럽에서 돌아온 시민들이 몰린데다 검역이 강화되면서 입국장에 길게 줄이 늘어서 북새통을 이뤘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사태가 심각해질 때를 대비해 미국 내 여행 제한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20-03-15
    • 좋아요
    • 코멘트
  • 국가비상사태 선포 美, 최대 동맹국 英·아일랜드까지 ‘빗장’

    미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대 동맹국인 영국에까지 빗장을 걸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까지 전국 봉쇄에 나섰고, 국경을 차단하는 국가가 잇따르면서 ‘하나의 유럽’도 허물어졌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7일부터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영국·아일랜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일 유럽 26개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의 입국을 막으면서도 두 국가는 예외로 했었다. 미 국방부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장병과 가족의 미국 내 이동을 제한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유럽 국가들도 상점 폐쇄, 이동 제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전시(戰時)에나 나올 법한 강력한 대책을 속속 발표했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내 감염자 규모 2위인 스페인(6391명)은 14일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전국 봉쇄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15일부터 슈퍼마켓,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영국은 5월 7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한다. 또 덴마크는 14일부터 한 달 동안 국경을 봉쇄했다. 폴란드는 15일부터, 노르웨이는 16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 체코, 슬로바키아도 비거주자나 무연고자에게 국경을 봉쇄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0-03-15
    • 좋아요
    • 코멘트
  • 美 셰일업계 대규모 해고 초읽기… 中 2월 車판매 전년比 79% 급감

    ‘팬데믹(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국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경기침체(recession)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악화에 직면한 주요 기업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 美 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JP모건체이스는 12일(현지 시간) 2009년 이후 11년간 호황을 이어온 미 경제가 올해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이날 모건스탠리도 신차 수요 감소로 올해 미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월 전망치(1∼2% 하락)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1월 산업생산이 한 달 전보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항공, 우주, 기타 운송장비 생산이 7.4% 줄었다. 경제 피해가 본격화한 2월 수치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부진 우려도 크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3월 첫째 주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주 전(63.5)보다 낮은 63.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12일 66.0으로 2000년 10월 이후 19년 최고치였지만 소비 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델타, 보잉, 스타벅스 등 ‘주식회사 미국’을 상징하는 간판 기업도 속속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는 항공편 운항을 15% 줄이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최대 50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통업계 대표 주자 메이시백화점의 채권은 정크본드(투자위험 채권)로 강등됐다. 스포츠 경기와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컨설팅사 IHS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서비스업 활동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경쟁으로 미 셰일가스 업계도 초비상이다. 아파치, 매터도어리소스 등 간판 기업은 12일 주요 지역 시추를 중단했다. 시추 중단은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주요 금융사까지 타격을 입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은행 대출로 연명해온 셰일가스 기업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中·日도 침체 비상벨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 역시 생산과 소비의 동시 위축에 직면했다. 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1만 대로 한 해 전보다 79.1% 급감했다. 2월 중국 내 휴대전화 출하량도 전년 대비 56% 줄었다. 1, 2월 거의 모든 부동산 거래 및 건설이 중단됐고 이미 105곳의 중소 건설업체가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올해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3%로 제시했다.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 50.0에 비해서도 급감했다. PMI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뜻한다. 혼다, 닛산, 도요타 등 일본 간판 자동차 기업의 2월 실적도 급감했다. 각각 지난해 2월보다 85.1%, 80.3%, 70.2% 줄었다. 2월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액 역시 한 해 전보다 30% 감소한 767억 엔이다. 2013년 이후 7년 만의 최저치이며 중국으로부터 공작기계 주문이 크게 줄었다. 관광업과 소매업의 부진도 심각하다. 관광업이 중심인 홋카이도는 6일 상반기(1∼6월) 숙박객이 작년 동기보다 600만 명이 줄고, 관광 수입이 2000억 엔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NHK는 이달 13∼19일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국제선 운향이 약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마쓰자카야, 미쓰코시 등 주요 백화점 2월 매출이 급감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1월 자동차 등록대수도 대폭 줄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20-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1년간 호황 이어온 美, 비상경영 돌입…셰일가스 업계도 초비상

    ‘펜데믹(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국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경기침체(recession)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美 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JP모건체이스는 12일(현지 시간) 2009년 이후 11년간 호황을 이어온 미 경제가 올해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이날 모건스탠리도 신차 수요 감소로 올해 미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월 전망치(1~2% 하락)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1월 산업생산이 한 달 전보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항공, 우주, 기타 운송장비 생산이 7.4% 줄었다. 경제 피해가 본격화한 2월 수치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부진 우려도 크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3월 첫째주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주 전 63.5보다 낮은 63.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12일 66.0으로 2000년 10월 이후 19년 최고치였지만 소비 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델타, 보잉, 스타벅스 등 ‘주식회사 미국’을 상징하는 간판 기업도 속속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는 항공편 운항을 15% 줄이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유통업계 대표주자 메이시백화점의 채권은 정크본드(투자위험 채권)로 강등됐다. 스포츠나 공연 등도 줄줄이 취소돼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비상이다. 컨설팅사 IHS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서비스업 활동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경쟁의 직격탄을 맞은 미 셰일가스 업계도 초비상이다. 아파치, 매타도어리소스 등 간판 셰일기업은 12일 주요 지역 시추공을 중단하고 비용 절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추 중단은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주요 금융사까지 타격을 입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은행 대출에 연명해온 셰일가스 기업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 中·日·유럽도 침체 비상벨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 역시 생산과 소비의 동시 위축에 직면했다. 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1만 대로 한 해 전보다 79.1% 급감했다. 2월 중국 내 휴대전화기 출하량도 전년비 56% 줄었다. 1, 2월 거의 모든 부동산 거래 및 건설이 중단됐고 이미 105곳의 중소 건설업체가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올해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3%으로 제시했다.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 50.0에 비해서도 급감했다. PMI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뜻한다. 혼다, 닛산, 도요타 등 일본 간판 자동차기업의 2월 실적도 급감했다. 각각 지난해 2월보다 85.1%, 80.3%, 70.2%씩 줄었다. 2월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액 역시 한 해 전보다 30% 감소한 767억 엔에 그쳤다. 액수 자체도 2013년 1년 이후 7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공작기계 주문이 크게 줄었다. 항공, 숙박 등 관광업과 소매업의 부진도 심각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135%로 유럽 최고인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0.3%)에 이어 이탈리아의 올해 1, 2분기 성장률 역시 각각 -1.5%씩 감소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와 독일의 2월 자동차 등록대수도 대폭 줄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3-13
    • 좋아요
    • 코멘트
  • 美 확진자 1300명 넘어… 워싱턴DC도 비상사태 선포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1300명을 넘어섰다. 미 정부는 정치·경제의 심장부인 워싱턴과 뉴욕에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 조치를 강화했고, 정치권에선 전국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도 워싱턴과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아칸소주 등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12일 현재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역은 워싱턴과 24개 주로 늘었다.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44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총 확진자는 1336명, 사망자는 38명이다. 각 지역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워싱턴에 자리한 기관들은 공무원 재택근무 등의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2일부터 직원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눠 부분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워싱턴 본부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나오자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코로나19가 확산된 국가에 출장을 다녀온 지 14일이 안 된 외교관 및 당국자들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벚꽃 축제도 취소됐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12일로 예정된 ‘성 패트릭의 날’ 리셉션 참석 예정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코로나19로 인해 리셉션을 취소한다’고 11일 통보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주최 측과 여러 차례 논의한 끝에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도 비상이다. 뉴욕주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트레이더와 일반 직원 간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출입문과 식사 장소 등을 분리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다음 달 17∼19일 워싱턴에서 여는 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뉴욕 오토쇼도 8월로 연기됐다. 이달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화장품 전시회, 안경 전시회 등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24,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도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야당 민주당은 전국적인 비상사태 선포를 요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국적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400억 달러(약 48조 원)의 재해구호기금을 주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투입할 수 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서양에 봉쇄선 그은 美… 글로벌 경제-외교안보 대형 악재

    미국 정부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달간 미국 입국을 금지한 것은 대서양 전체를 사실상 봉쇄선으로 긋는 이례적인 강경 대책이다. 중국과 달리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으로 묶여 있는 지역이고, EU는 세계 최대의 경제협력체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 외교안보 분야에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파장 확산 우려 솅겐조약이 적용돼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 국가는 영국과 아일랜드, 일부 동유럽 국가를 제외한 26개국이다. 특정 국가에 대해서만 입국을 제한한다고 해도 유럽 전체를 막지 않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미국 정부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입국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영국은 올 1월 EU에서 탈퇴했고 솅겐조약 가입국도 아니다. 이달 초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미국 내 입국 제한 조치 논의가 불거졌을 때에도 “EU 전체를 막기에는 너무 광범위해서 사실상 제한이 불가능하고 실효성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미국 증시가 연일 폭락한 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결국 이 카드를 꺼내든 것. 미 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7월∼2019년 6월 1년간 미국을 방문한 유럽인은 7240만 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발 입국을 막을 경우 먼저 관광산업과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관계자들의 긴밀한 대면 협의와 투자 협상, 현지 시찰도 한층 어려워져 각종 산업 분야에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또 EU는 인구 5억1000만 명에 연간 무역 규모가 7000억 달러가 넘는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다. 지난해 디지털세 등을 놓고 양측의 무역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파장이 작지 않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 기지들은 미군을 중심으로 중동에 파견된 나토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달간 병력 이동이 제한되는 데다 유선으로는 교환하기 어려운 기밀 정보의 공유나 협의도 당분간 중단될 수밖에 없다.○ 유럽 “예상 못 했다” 당혹 유럽은 미국의 조치에 크게 반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2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는 세계적인 위기로 어떠한 대륙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일방적인 조치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바이러스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워싱턴 주재 유럽국 대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뒤에야 국무부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인적 교류는 물론이고 화물과 교역 물품까지 모두 조치 대상에 포함되는 것처럼 말해 한때 혼란이 일었지만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포고령 전문에서 금지 대상을 ‘사람들(persons)’로 적시하면서 정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기부양책도 제시했다. 여기에는 △중소기업 대출 지원 및 이를 위한 예산 500억 달러 요청 △피해 기업과 개인들에 대한 납세 연장 △급여세 면제에 대한 의회의 동의 요청 등이 포함됐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파리=김윤종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증시 도미노 폭락… “코로나로 세계 GDP 10% 날아갈수도”

    미국 뉴욕 증시가 일주일에 2번이나 거래 정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코로나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실물경제 위축 우려에 미국의 유럽발 입국 차단이 겹치면서 세계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교역 감소와 기업 실적 악화,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까지 더해지며 충격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2020년 3월은 인류 역사에 경기 후퇴의 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도 증시가 기록적인 급락을 보인 뒤 소폭 반등했다가 다시 깊게 추락하는 전형적인 경제위기형 패턴을 보이고 있다. 11일 미국 증시가 6% 가까이 폭락한 것이 12일에는 아시아, 유럽 증시로 급락세가 전이됐고 12일에 다시 미국 증시가 폭락 개장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각국의 시장 불안이 도미노처럼 퍼지면서 연쇄 폭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염병의 확산에 따라 물리적인 이동 제한이 걸리고 경제 활동이 올스톱하면서 세계 경제가 사실상 ‘동시 셧다운’ 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혹은 그 이상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이유다. 세계 주요 연구기관들은 이제 코로나19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신종인플루엔자 사태를 넘어 20세기 최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었던 1918년 스페인 독감과 비교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최악의 경우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9조 달러(약 1경800조 원)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 세계 GDP가 88조 달러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GDP의 약 10%가 날아가는 셈이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 금융사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랙먼 최고투자책임자는 “많은 사람이 증시의 바닥을 묻는데, 난 이제 겨우 절반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리만 베흐라베시 IH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걸 매우 조심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효과도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추는 ‘빅 컷’을 단행했지만 위기 진화에는 실패했다. 유럽도 이미 제로금리라서 추가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 그 대신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 저금리로 은행들에 대출을 해주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도입하고 순자산 매입 규모를 1200억 유로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의 충격을 먼저 받은 한국의 상황은 다른 국가보다 훨씬 심각하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1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0%로 낮췄다. 각 기관이 속속 한국의 성장률을 1% 안팎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올해 0%대 성장률도 각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1월(100.0)보다 0.4 하락한 99.6으로, 자료 집계가 완료된 25개국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추락하는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시장 안정화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방침이다. 장기주식펀드에 가입하면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 유관기관들이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세종=최혜령 기자}

    • 2020-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