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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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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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영하 30도에 방전된 테슬라… “충전소가 전기차 무덤 돼”

    “충전소들이 전기차의 무덤으로 바뀌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영하 20∼30도 아래로 떨어지는 ‘북극 한파’에 시달리는 미국 시카고의 한 전기차 충전소. 지독한 추위에 배터리가 빨리 닳아버린 테슬라 전기차 수십 대가 줄지어 충전을 기다리고 있다. 차례를 기다리다 결국 방전돼 주인이 내버리고 간 테슬라 차량들도 꽤나 눈에 띈다. 폭스뉴스, 뉴욕타임스(NYT) 등이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보도한 ‘테슬라 무덤’ 영상들은, 현재 한파가 몰아닥친 미 북동부에서 낙담에 빠진 전기차 차주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영하의 날씨 탓에 배터리는 금세 바닥이 나고, 충전 역시 평소보다 두세 배 이상 오래 걸린다. 때문에 요즘 충전소를 한번 이용하려면 네댓 시간씩 걸리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 NYT는 “한파가 덮친 전기자동차 충전소는 대로까지 길게 늘어선 자동차를 끌고 노심초사 방전을 걱정하는 운전자들의 ‘절망의 현장’이 돼버렸다”고 전했다. 2023년형 테슬라 ‘모델 3’를 보유한 조설린 리베라 씨는 요즘 매일 아침마다 충전소로 가야 한다. 모델 3는 원래 30분 충전하면 273마일(약 440km) 주행이 가능하지만, 한파로 밤사이 배터리 3분의 1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테슬라를 타고 싶지 않다”며 속상해했다. 일리노이주 오크브룩 충전소에서 만난 테슬라 소유주 타일러 비어드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도 3시간, 오늘도 3시간이나 걸려 충전했다”며 “이건 완벽한 재앙”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전기차 소유자들도 한파로 인해 ‘충전 난민’이 되고 있긴 마찬가지다. 셰보레 ‘볼트’를 모는 한 우버 기사는 “재충전에 5시간이 걸렸다”고 NYT에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밤새 얼어붙어 문을 열지 못하거나, 심지어 견인마저 포기한 전기차 차량이 즐비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존 내연기관차도 한파 상황에선 배터리 방전이 잦아진다.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가 닳는 속도가 훨씬 빨라질 뿐 아니라,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화학반응까지 느려져 충전도 어려워진다. NYT는 “다만 추위가 일상인 북유럽의 경우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혹한이 오더라도 (미국 같은) 충전 대란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짚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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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르면 원격조종으로 달려가요”…美 사상 첫 ‘무인 배달’ 렌트카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무인 배달’ 렌터카가 등장한다.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한 렌트차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독일 스타트업 ‘베이’는 17일(현지 시간) “‘텔레드라이빙(원격 운전)’ 기술로 구동하는 무인배달 렌터카 서비스를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자율주행차와 다르게 베이의 무인배달 렌터카는 원격 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텔레드라이버로 불리는 직원들이 핸들과 페달, 기타 차량 제어장치를 갖춘 스테이션에 앉아, 마치 게임을 하듯 차량을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다. 차량 주변 환경은 카메라 센서를 통해서 텔레드라이브 스테이션의 화면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베이 앱으로 차량을 신청하면, 텔레드라이버들이 조종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를 가져다 준다. 차량이 도착하면 사용자가 일반 렌트카처럼 운전해서 이용한 뒤 목적지에 내버려두면 된다. 텔레드라이브가 가능한 하차 지점이면 알아서 차량을 회수해간다. 베이 측은 “렌트카를 이용한 뒤 주차 공간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폰 데어 오헤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텔레드라이빙은 사람이 직접 운전하므로 비보호 좌회전이나 긴급 상황 등 복잡한 환경에서 인간의 지각과 의사 결정 능력을 바탕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GM의 자율주행 부문 크루즈 사고가 발생하자 GM은 관련 지출을 50%나 삭감했다”며 “기술적으로 로봇택시 운영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베이의 서비스 요금은 분당 0.3달러(약 404원)로, 30분을 이용하면 9달러(약 1만2000원) 정도 든다. 베이는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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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 한파에 ‘테슬라 무덤’ 된 美…“완벽한 재앙”

    “충전소들이 전기차의 무덤으로 바뀌고 있다.”17일(현지 시간) 영하 20~30도가 넘는 ‘북극 한파’에 시달리는 미국 시카고의 한 전기차 충전소. 지독한 추위에 배터리가 빨리 닳아버린 테슬라 전기차 수십 대가 줄지어 충전을 기다리고 있다. 차례를 기다리다 결국 방전돼 주인이 내버리고 간 테슬라 차량들도 꽤나 눈에 띈다. 폭스뉴스, 뉴욕타임스(NYT) 등이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보도한 ‘테슬라 무덤’ 영상들은, 현재 한파에 몰아닥친 미 북동부에서 낙담에 빠진 전기차 차주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영하의 날씨 탓에 배터리는 금새 바닥이 나고, 충전 역시 평소보다 두세 배 이상 오래 걸린다. 때문에 요즘 충전소를 한 번 이용하려면 너댓 시간씩 걸리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 NYT는 “한파가 덮친 전기자동차 충전소는 대로까지 길게 늘어선 자동차를 끌고 노심초사 방전을 걱정하는 운전자들의 ‘절망의 현장’이 돼버렸다”고 전했다. 2023년형 테슬라 ‘모델 3’를 보유한 조살린 리베라씨는 요즘 매일 아침마다 충전소로 가야 한다. 모델 3는 원래 30분 충전하면 273마일(약 440km) 주행이 가능하지만, 한파로 밤 사이에 배터리 3분의 1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테슬라를 타고 싶지 않다”고 속상해했다.일리노이주 오크부륵 충전소에서 만난 테슬라 소유주 타일러 비어드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도 3시간, 오늘도 3시간이나 걸려 충전했다”며 “이건 완벽한 재앙”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전기차 소유자들도 한파로 인해 ‘충전 난민’이 되고 있긴 마찬가지다. 쉐보레 ‘볼트’를 모는 한 우버 기사는 “재충전에 5시간이 걸렸다”고 NYT 에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밤새 얼어붙어 문을 열지 못하거나, 심지어 견인마저 포기한 전기차 차량이 즐비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존 내연기관차도 한파 상황에선 배터리 방전이 잦아진다.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가 닳는 속도가 훨씬 빨라질 뿐 아니라,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화학반응까지 느려져 충전도 어려워진다. NYT는 “다만 추위가 일상인 북유럽의 경우에는 전기차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혹한이 오더라도 (미국 같은) 충전 대란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짚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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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먼 “주가상승은 마약, 경제 역풍 여전”…솔로몬 “인플레 고착화 우려”

    “주가가 오르면 마약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모든게 잘 될것 같지만…이는 실수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미 기준금리가 올해 7차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는 과도…인플레 고착화 우려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 삭스 CEO)”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미 월가 거물들이 잇달아 세계경제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미국에서 12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로 나타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위축시킨 가운데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경고가 이어진 것이다. ● “시장 너무 나갔다” 경고론 확산다이먼 회장은 “주가 상승은 마약과 같다. 모든 게 다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이는 실수”라며 “재정 부양책이 너무 많았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2년간 경제에 미칠 강력한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하며 연준의 양적긴축, 중동 전쟁, 홍해 위기 등을 우려스러운 역풍으로 꼽았다. 미 월가 최장수 CEO로 영향력 있는 거물로 꼽히는 다이먼 회장은 수년 동안 지정학적 갈등을 우려해 왔다. 그는 미국의 정치적 갈등과 재정적자도 ‘강력한 역풍’으로 꼽았다. 다이먼 회장은 “1980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35%였고, 경기침체라 재정적자 비율이 5%였다”며 “지금은 부채비율은 100%가 넘고 재정적자는 호황기인데도 6% 수준이다. 나라면 (현 경제상황에) 보다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이 제도권안으로 들어온 것과 관련해 “비트코인은 아무것도 아니다. 미국은 자유 국가고 누구나 비트코인에 투자할 권리가 있있지만 개인적인 충고는 (비트코인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올해 7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전망이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지정학적 갈등을 비롯해 세계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미 경제는 훨씬 견고했다”며 “특히 노동, 식량, 에너지와 관련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고착화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히 성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 고위 인사들도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고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올 여름 금리 인하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유보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도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며 6월까지는 유럽 기준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도 “인플레이션 억제 과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美 소비 강세-英 인플레 재상승인플레이션과 연관된 주요 지표들도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꺾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계절 조정치 0.6% 증가했는데 이는 11월(0.3%)보다 큰 폭으로 높아진 수치다. 시장 전망치(0.4%)다 크게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자들이 팬데믹 지원금 저축이 바닥나 소비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지만 임금 상승과 물가 둔화가 이번에는 실질 임금 상승으로 구매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가 지나치게 강하면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날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인 ‘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 고용은 다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 소비가 강력한 것은 연준의 의도하는 경기 하강에서 멀어지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후티 반군 돌발 변수로 인해 중동 전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장기화되는 추세가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영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0%로 전달의 3.9%보다 오히려 올라갔다. 영국 CPI가 다시 오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과 나스닥 모두 0.6%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2주 만의 약세 수준이다. 미 국채 금리도 일제히 4%를 넘어서 최근 한 달 동안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앞서 유럽 전역 증시를 반영하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도 이날 1.2% 하락 마감해 10월 말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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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스마트폰 1위 내준 삼성 “올해 임원 연봉 동결”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로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인 메모리 반도체와 대중(大衆) 스마트폰의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총 487억 달러(약 65조5000억 원)를 기록해 삼성전자(399억 달러)를 2년 만에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앙처리장치(CPU)가 주력인 인텔에 비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침체기의 여파를 더 많이 받은 것이다. 위기감을 반영하듯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전체 임원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창사 이래 최대 적자 기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특단의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011년 첫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한 지 12년 만에 미국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6일(현지 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연간 2억346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삼성전자(2억2660만 대)를 추월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20.1%로 역시 삼성전자(19.4%)를 앞섰다. 애플의 지난해 출하량은 2022년보다도 3.7% 늘었다. 세계 5대 휴대전화 업체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13.6% 감소했다. 시장의 눈은 17일(현지 시간) 공개된 삼성전자의 첫 자체 인공지능(AI)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 S24’로 향하고 있다.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4의 혁신성과 시장 호응에 따라 침체됐던 디바이스 및 메모리 시장 회복에 구원투수가 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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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시장서 1위 뺏겨…갤24 구원투수 될까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로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인 메모리 반도체와 대중 스마트폰의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총 487억 달러(약 65조5000억 원)를 기록해 삼성전자(399억 달러)를 2년 만에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앙처리장치(CPU)가 주력인 인텔에 비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침체기의 여파를 더 많이 받은 것이다.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매출 228억 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반면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매출 240억 달러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011년 첫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한 지 12년 만에 미국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6일(현지 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연간 2억346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삼성전자(2억2660만 대)를 추월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20.1%로 역시 삼성전자(19.4%)를 앞섰다.애플의 지난해 출하량은 2022년보다도 3.7% 늘었다. 세계 5대 휴대전화 업체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13.6% 감소했다.시장의 눈은 17일(현지 시간) 공개된 삼성전자의 첫 자체 AI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S24’로 향하고 있다 .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4의 혁신성과 시장 호응에 따라 침체됐던 디바이스 및 메모리 시장 회복에 구원투수가 될 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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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챗GPT 선거 질문 안받아… 허위정보 유포 차단”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미국 야당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15일(현지 시간)에 ‘허위정보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11월 미 대선 등 전 세계 76개국이 대선, 총선 등을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를 맞아 대중화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악용해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선동에 나설 수 있단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오픈AI는 이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모든 것은 민주적인 과정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의 기술이 이 과정을 훼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 주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많은 선거가 열리는 것을 감안해 AI 플랫폼 안전 작업을 추진하겠다”며 “정확한 투표 정보를 제공하고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어떤 정치 캠페인이라도 챗GPT나 이미지 생성형 AI인 ‘달리(DALL-E)’를 이용한 챗봇 개발을 금지하는 데 있다. 오픈AI는 “특히 사람으로 가장한 챗봇을 만들어 투표를 방해하거나 선동하지 못하도록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자체를 막겠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챗GPT는 선거와 관련된 질문도 받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 12월 구글은 “선거 관련 질문에 대한 AI 답변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메타 역시 정치 광고주들에게 AI 사용 여부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달리가 만든 선거 관련 이미지에는 사용자들이 AI로 생성한 이미지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워터마크’를 표시할 계획이다. 워터마크는 위조 지폐 방지 등을 위해 삽입하는 특정 패턴이나 부호 등을 일컫는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설립한 ‘콘텐츠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C2PA)’의 디지털 인증 방식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어떤 이미지가 달리를 이용해 만들었는지 판별하는 ‘이미지 감지 도구(image-detection tool)’도 곧 출시한다.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해당 프로그램이 내부 테스트에서는 99%의 정확도를 보였다”며 “앞으로 관련 연구자나 언론인들에게 먼저 배포해 더욱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픈AI가 나름의 대책을 강구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두고 봐야 한다.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선거판에서 사람을 가장한 챗봇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는 완전 차단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워터마크만 해도 마법의 치료제가 아니다. 기술적으로 편집이 가능하다”며 “아직까지는 허위정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방법을 찾아낸 기업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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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3년내 기업조직 대변환 가져올 것”

    전 세계 주요 기업의 임원 4명 중 3명은 생성형 AI가 3년 이내에 조직의 대변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딜로이트 AI 연구소는 15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 세계 기업들의 생성형 AI 활용 동향 및 인식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0∼12월 전 세계 16개국에서 6대 산업을 통틀어 기업 이사, 임원급 응답자 2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가 당장 1년 안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1∼3년 이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부분이 조직 성장과 혁신 강화 등 장기 비전보다 효율성 개선과 비용 절감 등 즉각 눈에 보이는 이점에 초점을 맞췄다. 응답자의 56%는 생성형 AI를 도입해 조직이 얻고자 하는 이점으로 효율성과 생산성 개선을 꼽았다. 혁신 촉발(29%),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력 발굴(19%) 등의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세계경제포럼을 앞두고 105개국 4702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명 중 1명은 올해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최소 5% 이상의 인력 감축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와 금융 산업의 AI로 인한 인력 감축 전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 경영진 응답자의 32%, 금융 업종 28%가 AI가 최소 5% 이상 인력을 대체해 감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밥 모리츠 PwC 회장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거시경제적 과제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산업 내 파괴적 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변화의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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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네-드가가 보여준 파트너십의 힘 [특파원칼럼/김현수]

    이달 초 아침 일찍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갔다 인파에 깜짝 놀랐다. 19세기 근대회화의 거장 에두아르 마네와 에드가르 드가의 작품 160여 점을 모은 특별전 ‘마네/드가’가 막을 내리는 날이라 개장 전부터 수백 명이 몰려 있었다. 뉴욕 장안의 화제가 된 ‘마네/드가’전은 미술 전문가가 아닌 이라도 여러 차례 찾을 수밖에 없는 특별함이 있다. 두 살 차이인 프랑스 부잣집 두 화가의, 친구이면서도 때론 적대적인 ‘프레너미(frenemy·친구와 적의 합성어)’ 관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들은 20대 후반 무렵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우연히 만나 20년간 우정을 지켜 왔다. 말이 좋아 우정이지, 전시작에는 두 화가가 느꼈던 경쟁심, 질투, 부러움, 존경, 집착이 생생히 담겨 있었다. 드가가 마네 부부를 그려 선물했더니 마네가 아내 부분을 잘라버린 그림도 있다. 무엇에 화가 났던 걸까, 그래도 왜 계속 친구로 남았나 상상력을 자극한다. 드가는 마네 사후에 그의 작품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이 조각조각으로 팔리자 하나씩 사들여 최대한 이어 붙이려 했다. 존경의 표현이다. 서로 같은 모델을 그리거나 비슷한 구도를 따라하며 상대를 의식한 흔적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서로의 관계를 통해 한발 더 나아가 동반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 감동을 줬다. ‘파트너십의 힘’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것이 ‘마네/드가’전에 관람객이 몰려든 주요 이유일 것이다. 본인들은 인상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거부했다지만, 서로가 있어 자극을 받고 기존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로 전환하는 시초가 되는 실험에 나설 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파트너십의 힘이 발휘된 사례는 너무 많다. ‘마네/드가’전이 성사된 배경도 프랑스 오르세미술관과 뉴욕 메트 간 협업 덕이었다. 160개 전시작 중 절반이 오르세와 메트 소장이었고, 서로 작품을 빌려준 덕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마네의 걸작 ‘올림피아’가 전시돼 흥행에 더 불을 지폈다. 전혀 다른 분야지만 지난해 30대 양자과학 분야 석학으로 인촌상을 수상한 최순원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를 만났을 때에도 파트너십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론 물리학자지만 실험 물리학에도 업적을 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이유를 물으니 “실험 물리학자들과도 친해서”라고 했다. 머릿속에서 ‘이게 될까’ 하는 생각을 실험 물리학자와 나누면 새로운 발견에 이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가 박사과정 중 네이처지 표지를 장식했던 유명한 논문도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를 연구실 동기인 실험 물리학자 최준희 미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48시간 만에 구현하고 논문으로 써내려간 ‘작품’이었다. 파트너십의 성공 사례는 이 밖에도 무궁무진하다. 세계 최고 시가총액 왕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부터 구글, 오픈AI까지 창업의 시작은 동네 친구나 학교 동기 같은 관계에서 출발했다. 타고난 재능에 성장하는 관계를 받아들일 줄 안다면 더 빨리 꿈에 도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개인의 삶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갈수록 파트너십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도 정치, 남녀, 성소수자, 세대 갈등 속에 무조건적인 혐오가 기승을 부린다. 적대감만 부각될 뿐 그럼에도 서로를 인정하고 협업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찾기 힘들고, 막대한 갈등 비용만 치르고 있다. 다시 마네와 드가로 돌아가면 두 사람은 정치 성향도 극단으로 달랐다고 한다. 새해에는 ‘그럼에도’ 포용하는 마음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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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 김 “한국계 첫 美상원의원 역사 만들것”

    “미국에서 첫 한국계 상원의원이 되겠습니다.” 앤디 김 미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41)이 올 11월 뉴저지주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당선되면 미 동부에선 아시아계 첫 상원의원이란 이정표도 세운다. 김 의원은 13일(현지 시간) 뉴저지주 포트리에 있는 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실을 찾아 “11월 선거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주 한인의 날인 이날 김 의원은 한인 유권자들을 만나 의지를 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스 의원이 이집트 정부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 곧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메넨데스 의원은 아직 사임하지 않았지만 선거 출마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에는 낡은 정치 대신 새로운 리더십을 원한다”며 “6월 4일 뉴저지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려면 한인 사회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계는 미 정치권의 최고 레벨(상원)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가 그간 없었다”며 “내가 상원의원이 되면 한인 사회도 큰 변화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의원이 되면 무엇보다 한미동맹에도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하원에서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며 “의회 지도자들이 한인 사회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한반도 미래와 관련된 중요 정책을 논의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상원에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아시아 전체에 더 큰 (지정학적인) 안정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민주당 내 경쟁자는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인 태미 머피(58)다. 김 의원은 “캠프 여론조사에서 머피 후보를 23%포인트 차로 앞서 나가고 있다”며 자신했다. 그는 “선거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이자 미 전체에서 네 번째로 젊은 상원의원이 된다”며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함과 동시에 평범한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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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 김 “한국계 첫 상원의원 도전…11월 역사적 날 될 것”

    “미국에서 첫 한국계 상원의원이 되겠습니다.”앤디 김 미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41)이 올 11월 뉴저지주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당선되면 미 동부에선 아시아계 첫 상원의원이란 이정표도 세운다. 김 의원은 13일(현지 시간) 뉴저지주 포트리에 있는 한인유권자연대 (KAGC) 사무실을 찾아 “11월 선거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주 한인의 날인 이날 김 의원은 한인 유권자들을 만나 의지를 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스 의원이 이집트 정부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 곧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메넨데스 의원은 아직 사임하지 않았지만 선거 출마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에는 낡은 정치 대신 새로운 리더십을 원한다”며 “6월 4일 뉴저지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려면 한인 사회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계는 미 정치권의 최고 레벨(상원)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가 그간 없었다”며 “내가 상원의원이 되면 한인 사회도 큰 변화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의원이 되면 뭣보다 한미동맹에도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의원은 “하원에서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며 “의회 지도자들이 한인 사회 의견은 듣도 않고 한반도 미래와 관련한 중요 정책을 논의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상원에 한인 사회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아시아 전체에 더 큰 (지정학적인) 안정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민주당내 경쟁자는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인 태미 머피(58)다. 김 의원은 “캠프 여론조사에서 머피 후보를 23%포인트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다”며 자신했다. 그는 “선거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이자 미 전체에서 네 번째로 젊은 상원의원이 된다”며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함과 동시에 평범한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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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發 시총 ‘왕좌의 게임’… MS 역전, 애플 재역전, 1위 자리 엎치락뒤치락

    50년 기술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의 승기를 잡은 MS가 그간 굳건히 1위를 지켜온 애플을 맹추격하며 장중 한때 ‘왕좌’를 탈환하기도 했다. PC 시대에 탄생한 두 공룡의 기술 전쟁에서 AI가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MS는 장 초반 상승세를 타고 약 1% 올라 장중 한때 시총이 2조8700억 달러(약 3772조 원)를 찍어 애플을 가까스로 추월했다. 오후 들어 MS의 상승폭과 애플의 하락폭이 모두 줄어들어 종가 기준으로는 애플의 2조8900억 달러(약 3796조 원)에 미치지 못했다. MS가 애플을 잠시나마 추월한 것을 두고 두 회사의 50년 기술 전쟁에서 AI가 새로운 반전카드로 등극했다는 상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0년에도 MS가 애플을 추월한 바 있지만 당시는 기술 전쟁보다 팬데믹 시기 공급망 셧다운의 영향이 컸다. 반면 최근에는 AI 열풍을 등에 업은 MS가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에 빠진 애플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챗GPT 열풍의 주역 오픈AI 최대주주인 MS는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61.3% 오른 반면 애플의 상승률은 39.1%로 MS에 미치지 못했다. MS는 1975년, 애플은 1976년 각각 창업한 이후 PC 시대를 이끈 라이벌 기업이다. 고 스티브 잡스는 빌 게이츠의 MS 윈도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벌였지만 결국 패소했고 MS는 PC 시대의 압도적 승자가 됐다. 2000년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세계 시총 순위에서 MS는 1위였지만 애플은 339위로 삼성전자(146위)나 SK텔레콤(217위)보다도 낮았다. AI가 ‘게임 체인저’… 챗GPT 업은 MS, 1년새 주가 61% 뛰어 AI發 시총 ‘왕좌의 게임’애플은 같은 기간 39% 상승‘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232%↑시총 2102조원 아마존 맹추격 2010년대 모바일 시대 승자는 애플이었다. 2007년 아이폰과 함께 조 단위 달러 시총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MS는 저무는 공룡 취급을 받기도 했다. 2022년 11월 30일 ‘아이폰 모먼트’로 불리는 생성형 AI 챗봇 챗GPT의 등장과 AI 열풍은 세계 기술 시장을 또다시 바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되면서 증시에서는 대표적 기술주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여기에서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추가되고 넷플릭스가 빠진 ‘매그니피센트 7’(애플 MS 아마존 메타 알파벳 테슬라 엔비디아)으로 재편된 바 있다. 이 7개 기업의 지난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75%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AI 공급망의 각 길목을 장악한 MS나 엔비디아는 올해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MS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클라우드 컴퓨팅과 오픈AI의 GPT 모델을 장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MS가 9.5%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의 올해 주가상승률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약 7%다.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232% 급등한 AI 칩 기업 엔비디아는 11일 종가 기준 시총이 1조3500억 달러(약 1774조 원)로 세계적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1조6000억 달러(약 2102조 원)를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 수요 부진 등의 타격을 입고 있는 애플도 대형언어모델을 바탕으로 한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공간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며 8일 공개한 새로운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로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안경처럼 쓰는 컴퓨터인 MR 헤드셋 비전 프로는 다음 달 2일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된다. 미 월가 관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에도 AI를 위시한 기술 혁신이 미 증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기술 혁신에 영원한 1위는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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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ETF 美상장 첫날… 금 ETF보다 많은 6조 거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역사상 처음 거래된 11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미국 증시에서 46억 달러(약 6조600억 원)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이날 11개 상품이 한꺼번에 거래를 시작했다. 11개 상품 중 그레이스케일 ETF의 거래량이 23억2618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규모의 금 현물 ETF인 ‘SPDR 골드 셰어즈’의 이날 추정 거래액(12억3000만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ETF 거래가 시작되면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인 4만9000달러를 찍었다가 미 동부 시간 오후 5시 30분 기준 4만60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에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 가격이 장중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일명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CNBC 방송에서 “(비트코인은)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2030년까지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 상품이라는 이유로 거래를 허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에 이뤄졌던 가상자산 ETF 거래마저 막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캐나다, 독일 등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신규 매수를 중단한 데 이어 선물 ETF 거래를 중단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KB증권은 이날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 비트코인 선물 ETF 신규 매수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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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역전, 애플 재역전 ‘엎치락뒤치락’… AI發 시총 ‘왕좌의 게임’

    50여 년 기술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의 승기를 잡은 MS가 그간 굳건히 1위를 지켜온 애플을 맹추격하며 장중 한 때 ‘왕좌’를 탈환하기도 했다. PC 시대에 탄생한 두 공룡의 기술 전쟁에서 AI가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MS는 장초반 상승세를 타고 약 1% 올라 장중 한때 시총이 2조8700억 달러(약 3772조 원)를 찍어 애플을 가까스로 추월했다. 오후 들어 MS의 상승폭과 애플의 하락폭이 모두 줄어들어 종가 기준으로는 애플의 2조8900억 달러(약 3796조 원)에 미치지 못했다. MS가 애플을 잠시나마 추월한 것을 두고 두 회사의 50여년 기술 전쟁에서 AI가 새로운 반전카드로 등극했다는 상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0년에도 MS가 애플을 추월한 바 있지만 당시는 기술 전쟁보다 팬데믹 시기 공급망 셧다운의 영향이 컸다. 반면 최근에는 AI 열풍을 등에 업은 MS가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에 빠진 애플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챗GPT 열풍의 주역 오픈AI 최대주주인 MS는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61.3% 오른 반면 애플의 상승률은 39.1%로 MS에 미치지 못했다. MS는 1975년, 애플은 1976년 각각 창업된 이후 PC 시대를 이끈 라이벌 기업이다. 고 스티브 잡스는 빌 게이츠의 MS 윈도우즈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벌였지만 결국 패소했고 MS는 PC 시대 압도적 승자가 됐다. 2000년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세계 시총 순위에서 MS는 1위였지만 애플은 339위로, 삼성전자(146위)나 SK텔레콤(217위)보다도 낮았다. AI가 ‘게임 체인저’… 챗GPT 업은 MS, 1년새 주가 61% 뛰어2010년대 모바일 시대 승자는 애플이었다. 2007년 아이폰과 함께 조 단위 달러 시총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MS는 저무는 공룡 취급을 받기도 했다.2022년 11월 30일 ‘아이폰 모먼트’로 불리는 생성AI 챗봇 챗GPT의 등장과 AI 열풍은 세계 기술 시장을 또 다시 바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되면서 증시에서는 대표적 기술주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가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여기에서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추가되고 넷플릭스가 빠진 ‘매그니피센트 7’(애플 MS 아마존 메타 알파벳 테슬라 엔비디아)로 재편된 바 있다. 이들 7개 기업의 지난해 평균 주가 상승률이 75%에 이른다.이 중에서도 AI 공급망 각 길목을 장악한 MS나 엔비디아는 올해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MS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클라우드 컴퓨팅과 오픈AI의 GPT 모델을 장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MS가 9.5%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의 올해 주가상승률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약 7%다.최근 1년 동안 주가가 232% 급등한 AI 칩 기업 엔비디아는 11일 종가 기준 시총이 1조3500억 달러(약 1774조 원)로 세계적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1조6000억 달러(약2102조 원)를 맹추격하고 있다.중국 수요 부진 등의 타격을 입고 있는 애플도 대형언어모델을 바탕으로 한 생성AI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공간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며 8일 공개한 새로운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로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안경처럼 쓰는 컴퓨터인 MR 헤드셋 비전 프로는 다음달 2일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된다. 미 월가 관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에도 AI를 위시한 기술 혁신이 미 증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기술 혁신에 영원한 1위는 없다”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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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현물 ETF 첫 성적은…“6조원 상당 거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역사상 첫 거래된 11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선 46억달러(6조600억 원)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함에 따라 11개 상품이 한꺼번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것이다.가상화폐에 대해 미 금융시장 내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으로 기관 투자자나 개인이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을 통해 이들 ETF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돼 이번 거래는 가상화폐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향후 ETF 상품의 성공 여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용수준을 나타내는 테스트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거래 첫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개 상품 중 그레이스케일 ETF가 23억2618만 달러 규모의 거래량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블랙록의 IBIT가 10억3534만 달러, 피델리티가 7억1207만 달러 상당으로 뒤를 이었다. 특정 자산에 대한 11개 ETF 상품이 한꺼번에 상장된 것은 드문 사례로 치열한 경쟁 속에 세 자산운용사의 ETF가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ETF 거래가 시작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수준인 4만9000달러를 찍었다가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30분 현재 4만60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에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가격이 장중 2600달러를 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향후 비트코인 ETF가 유치할 투자금에 대한 추정치는 기관마다 다르다. 번스타인은 올해 100억 달러, 스탠다드차터드는 500억~10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일각에선 나스닥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해도 가상화폐의 위험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경고음도 나온다.이날 골드만삭스의 투자 전략 그룹 책임자이자 자산 관리 최고 투자 책임자인 샤민 모사바르-라마니는 한 포럼에서 “골드만삭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상화폐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생각해 보면 비트코인과 같은 것에 어떤 가치가 있을까. 투자할 만한 자산 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 대변인도 “자체적으로 비트코인 ETF를 만들 계획이 없으며 다른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ETF를 제공할 계획도 없다고”고 강조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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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美증시 입성… 투기서 ‘투자’ 대상으로

    미국 금융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를 승인했다. 그동안 가상자산거래소에서만 가능했던 비트코인 거래가 주식 투자처럼 쉬워지는 등 앞으로 가상자산의 접근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이 이젠 ‘투기’에서 ‘투자’ 수단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1개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거래 개시를 승인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ETP는 ETF와 ETN(상장지수증권) 등을 모두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다. 비트코인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F는 이미 2021년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 상장됐고 같은 해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도 상장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미국에서 현물 ETF의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당장 11일부터 블랙록 등이 신청한 11개 펀드가 시장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물 ETF 상장이 가능해지면 일반 주식 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돼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자산에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가상화폐에 투자하려면 별도의 코인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 계좌를 열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상장된 ETF를 통해 일반 공모펀드처럼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이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비트코인 ETF가 투자자산으로서 어느 정도 가치가 있고 안전성이 있는지 시험할 시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 선물·현물 ETF는 현재 국내 증시 상장 및 거래가 금지돼 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는 것도 안 된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SEC의 엄격한 규제는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오늘 위원회의 결정은 증권이 아닌 비트코인을 보유한 ETP에 국한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연계 상품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SEC 승인 직후 4만7500달러 선으로 올랐다가 떨어진 뒤 현물 ETF 첫 거래가 시작되며 다시 4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투자 자산에 따라 주식, 채권, 원자재 ETF 등이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자산운용사가 실제 비트코인을 구입해 투자 자산으로 운용하는 ETF를 뜻한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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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짓기-세탁-색칠공부… 맞춤형 챗봇 ‘큰장’ 섰다

    맞춤형 인공지능(AI) 챗봇 장터인 ‘GPT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오픈AI의 생성AI 모델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을 사고 파는 장터다. 오픈AI는 10일(현지 시간)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300만 개가 넘는 사용자 맞춤 챗GPT를 만들어 냈다”며 “GPT 스토어에서는 (이미지 생성AI) 달E(DALL-E)를 비롯해 글쓰기, 연구, 프로그래밍, 교육,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통해 다양한 GPT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GPT 스토어는 월 20달러 유료 구독 서비스인 ‘GPT 플러스’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수익모델 창출에 고심하고 있는 오픈AI가 GPT 스토어를 통해 챗GPT의 쓰임새를 고객에게 알려 유료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동시에 GPT 생태계를 강화해 ‘AI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고 뚝딱, 기사 조언도…챗GPT의 확장 GPT 스토어에 들어가 보니 앱스토어처럼 카테고리별로 추천 챗봇들이 아이콘 모양으로 나열돼 있다. 오픈AI 개발팀, 콘텐츠 스타트업뿐 아니라 개인이 올린 생성AI 챗봇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챗봇은 챗GPT 안에서 구동된다. 작문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는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코치’를 택해 방금 작성한 기사를 평가해 달라고 해봤다.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으로 승인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챗봇은 “재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기사가 아니라면 현물 ETF가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용어 설명을 넣어줘야 한다. 또 SEC가 그간 왜 승인을 거부해 왔는지에 대한 이유도 덧붙여라”고 답을 줬다. 세탁 방법을 상담해 주는 ‘런더리 버디’도 사용해 봤다. 패딩에 붙어 있는 세탁 라벨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30도 온도로 약하게 세탁하고 드라이는 하지 마라” 등 세탁 기호를 해석해 줬다. 심지어 한국어로도 알려줬다. 운동이나 트레일 경로 정보를 알려주는 콘텐츠 기업 ‘올트레일’이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에는 뉴욕 센트럴파크 초보 달리기 코스를 물으니 4가지 경로의 시간과 거리, 난이도를 알려줬다. ‘컬러링 북 히어로’에서는 “멋있는 ‘용 스케치’를 그려 달라”고 했더니 어린이에게 유용할 색칠공부용 그림 이미지를 만들어 줬다. ‘로고 크리에이터’에는 “AI라는 단어를 넣어 활기찬 로고를 만들어 달라”고 하니 뚝딱 만들어냈다. 챗GPT 명령어(프롬프트)를 쓰기 어려워하는 사용자들이나 새로운 ‘쓰임새’를 찾고자 하는 이들도 쉽게 접근할 것들이 적지 않았다.● 오픈AI, AI 플랫폼 경쟁 선언 GPT 스토어는 당초 지난해 11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태로 인해 이달로 공개가 미뤄졌다. 오픈AI는 GPT 스토어 공개와 더불어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통해 경쟁사인 구글 ‘제미나이’나 앤트로픽의 ‘클로드’에 대항해, AI 플랫폼 입지를 다지고 수익모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올해 1분기(1∼3월) 안에 미국 개발자에게 챗봇 사용도에 따라 수익이 배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코딩을 할 줄 몰라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맞춤형 챗GPT를 만들 수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오픈AI는 ‘챗GPT팀’이라는 중소기업용 유료 모델도 공개했다. 기업 사용자당 월 25달러를 내는 모델로, 내부 대화 내용을 AI 훈련에 쓰지 않는 등 기업용 보안을 강화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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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2월 CPI 3.4%로 시장 전망치 상회…“美 인플레 재상승 조짐 우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3.4% 올라 시장 전망치 3.2%를 소폭 상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연말 소비 시즌과 겹치며 예상보다는 물가가 높게 나온 것이다. 이날 오전 CPI 지수가 나온 직후 미 뉴욕증시 주요 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인하 기대가 현실이 될지에 쏠린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3.4%, 전월 대비 0.3%라고 밝혔다. 전월대비로도 시장전망치(0.2%)를 소폭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대비 3.9%로 시장 전망치(3.8%)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CPI 상승을 이끈 주범은 주거비였다. 전년 대비 6.2%,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또 에너지 물가도 휘발유가 천연가스 하락을 상쇄하며 한 달 동안 0.4% 올랐다. 하락세를 보여 디스플레이션 전망까지 나왔던 내구제 부문에서도 일부 다시 상승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중고차 지수가 전년 대비로는 1.3%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지난해 11월(1.6%)에 이어 12월에도 0.5% 오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 CPI가 시장 전망보다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시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정책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CPI 발표 직후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5%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발표 직전 70%에 비해 소폭 내려간 모양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오른팔’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물가가 2%로 내려올때까지 현재 금리(5.25~5.5%)를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연준 고위 인사들은 시장의 조기금리 인하가 시장을 과열시켜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의 인하시점 전망은 엇갈린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9일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포럼에서 “3월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하가 단행되고 연말까지 총 5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월 말까지 2%대 진입은 어렵겠지만 오는 2분기(4~6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2%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3월은 금리인하가 시작될 수 있는 합리적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엘런 젠트너 모건 스탠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에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연준은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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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권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비트코인 투자 쉬워진다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그동안 가상화폐거래소에서만 가능했던 비트코인 거래가 주식처럼 쉬워지는 등 가상화폐 역사상 기념비적 사건이라는 분석이다.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레이스케일을 비롯해 11개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거래 개시를 승인했다. 2013년 처음 비트코인 ETF 아이디어가 제시된 이래 10년 이상 반대했던 SEC가 결국 상장 승인으로 두 손을 든 것이다.이에 따라 11일부터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11개 펀드가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과 SEC 간 소송에서 법원이 “현물 ETF 승인을 반려해온 미 금융당국의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판결함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은 높아져 왔다. 지난해 1월 1만700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4만50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간 상태다. 9일에는 SEC의 X 계정이 해킹돼 SEC가 ETF를 승인했다는 허위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시장의 기대감과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 그간 승인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된 탓에 SEC 승인 소식에도 장중 0.5~0.6% 상승하는 등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급등하진 않고 있다.현물 ETF 상장이 가능해지면 일반 주식 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돼 대규모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화폐에 몰릴 것으로 기대돼 왔다. 그간 가상화폐에 투자 하려면 별도의 코인 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 계좌를 열어야 했다. 또 앞서 승인됐던 선물 ETF는 그때그때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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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비트코인 ETF 승인” 허위정보에 가격 급등락 소동

    “드디어 됐다.” 9일(현지 시간) 오후 4시 11분. 가상화폐 업계는 일제히 기쁨의 환호성을 터뜨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승인됐다”고 떴기 때문이다. 이미 승인된 선물에 이어 현물 ETF도 상장되면 새로운 투자금 수조 원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코인 가격도 4만7000달러 선에서 4만8000달러 선으로 순식간에 급등했다. 하지만 이는 15분 만에 허위 게시물로 판명 났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오후 4시 26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승인은 사실이 아니며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도 고점 대비 7% 가까이 떨어진 4만5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미 금융당국은 긴급 조사에 착수했지만 매우 곤혹스러운 상태다. 10일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발표를 하루 앞두고, SEC 공식 계정이 해킹을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도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허위 정보가 나돌아 비트코인이 10% 급등하는 등 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다. 당시 SEC 측은 당국 공식 웹사이트를 참조하라고 당부했는데, 이번에 공식 계정을 통해 허위 정보가 나돌았으니 난감한 것이다. X 측은 “누군가가 SEC 공식 계정과 연동된 전화번호를 파악해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시장의 과열된 관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승인 신청을 거부당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제기한 소송에서 미 재판부가 SEC의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판결을 내린 뒤 시장은 현물 ETF 승인이 시간문제라며 낙관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까지 70% 이상 급등했다. 이번 SEC 계정 해킹 사태가 향후 승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현재 11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SEC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SEC는 10일까지 아크 인베스트먼트 상품의 승인 여부를 밝혀야 한다. 시장은 11개 모두가 승인될 가능성을 기대해 왔지만 해킹 사태로 SEC가 결정을 미루거나 다른 근거를 들어 거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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