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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심에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 숲’이 조성된다. 인천시는 내년에 52억 원을 들여 시내 8곳에 ‘도시 바람길 숲’과 ‘기후 대응 도시 숲’, ‘자녀안심 그린 숲’을 만들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도시 바람길 숲은 연수구 앵고개로(3.4km), 부평구 길주로(1.7km), 계양구 마장로(0.6km), 서구 서곶로(2km), 미추홀구 인주대로(0.7km), 매소홀로(0.5km) 등 6개 도로(약 8.8km 구간)에 조성된다. 이 숲에는 도로변에 나무를 심어 미세먼지 차단벽을 만들고 가로 정원을 꾸밀 예정이다. 기후 대응 도시 숲은 연수구 동춘동 청량터널 인근에 1.1ha(헥타르) 규모로 조성된다.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비롯한 각종 주민 편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자녀안심 그린 숲은 서구 목향초등학교 일대 어린이 보호구역과 인도 변에 0.3ha 규모의 가로녹지를 조성해 차량과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도심 곳곳에 숲을 만들어 미세먼지와 폭염 같은 기후 환경 변화로부터 시민의 건강권과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 숲 조성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상주기관 직원으로 꾸려진 39명의 글로벌 봉사단원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인천공항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인솔을 맡았다. 봉사단은 2023년 10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된 카트만두에서 차량으로 5시간 거리인 다딩에서 7박 9일 일정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2014년 설립돼 초중고교생 123명이 다니는 휴먼스쿨에서 한국어와 태권도, 악기 연주 등을 가르치고, 현지 비정부기구(NGO) 단체와 함께 나무를 보호하는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나무를 심는 환경 정화 캠페인도 벌였다. 또 휴먼스쿨 학생들과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바자회를 열어 운동복과 학용품 등을 나눠 줬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강은정 인천공항공사 ESG팀장은 “네팔 국민들이 지진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봉사단원을 반겨줬다”며 “이들과의 인연이 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내년에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1년부터 국제구호단체인 코피온과 손잡고 개발도상국을 찾아가는 ‘글로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2022년 중단된 것을 제외하곤 매년 해외 봉사를 진행해 왔다. 초기에는 매년 한 차례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했지만 2013년부터 상주기관 직원들과 함께 매년 2차례씩 봉사에 나섰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등 개발도상국의 시골 학교나 보육원을 찾아 교실, 화장실 등을 새로 지어주고 각종 교육자재를 지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개도국이나 국제구호지역에 글로벌 봉사단을 파견하는 것은 세계 52개국 173개 도시를 연결하는 허브공항으로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들 국가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인천공항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해외공항 사업을 수주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에 7차례나 글로벌 봉사단을 보낸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 인도네시아 바탐경제구역청과 약 6000억 원 규모의 ‘항나딤 국제공항(바탐 공항) 운영 및 개발사업에 따른 계약’을 체결했다. 2047년까지 바탐 공항의 운영과 유지·보수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개도국 어린이를 위한 의료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 과정에서 중병을 앓고 있어도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등지는 어린이가 너무 많아 이 사업을 기획했다. 2018년부터 심장병과 희귀병을 앓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케냐 등의 어린이 20명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을 받도록 해줬다. 이 밖에 2012년부터 매년 국내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학습지도 활동을 벌여 온 대학생 봉사단을 필리핀과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 8차례 보냈다. 내년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학생봉사단과 함께 개도국에 파견해 봉사활동을 벌이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달에 필리핀에 30명으로 구성된 20번째 글로벌 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공기업으로서 지구촌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는 2033년까지 도심 지하도상가를 모두 공공기관 직영체제로 바꾸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15곳에 이르는 지하도상가 가운데 개별 상가법인이 위탁관리하고 있는 11곳을 산하기관인 인천시설공단이 직접 운영하도록 바꿀 계획이다. 내년에 위탁관리 기간이 끝나는 인현, 신부평, 부평중앙, 석바위, 주안역 등 지하도상가 5곳이 인천시설공단 직영체제로 바뀐다. 내년 이후에 위탁관리 기간이 만료되는 지하도상가들도 순차적으로 직영체제를 도입해 2033년 주안시민지하도상가를 끝으로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시가 소유한 지하도상가 가운데 4곳은 인천시설공단이 직영하고 있다. 시는 인천시설공단이 지하도상가를 직영하면 시설관리의 투명성과 전문성, 안전성 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인천, 부평, 미추홀역세권 등 3개 권역별로 지하도상가를 묶어 통합 관리하면 효율성을 높여 임차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하도상가 임차인들을 위해 상가 사용료 부과 요율을 현재 5%에서 3%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상가 공용부문 관리비 9억여 원, 공제회비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30억 원을 들여 주안역지하도상가의 냉난방기를 교체하고, 새동인천, 중앙로지하도상가의 폐쇄회로(CC)TV를 바꿀 계획이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직영 농산물도매시장 2곳의 운영을 맡을 공기업 설립을 추진한다. 31일 시에 따르면 2026년 2월까지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과 부평구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을 운영하는 ‘인천농축산물유통공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자본금은 현물 7926억 원, 현금 40억 원을 합쳐 7966억 원에 이르며 임직원 수는 70명 안팎이다. 현물 출자액은 시가 보유한 도매시장 2곳의 토지와 건물 평가액이다. 인천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이들 도매시장을 시가 직영할 경우 2027∼2031년 88억 원의 누적 적자가 예상되지만 공사가 운영하면 같은 기간 9억 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또 공사가 설립되면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함께 시장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 공영도매시장 32곳 가운데 지방공기업이 운영하는 곳은 서울 가락과 강서, 경기 구리, 대구 등 4곳이다. 특히 대구시는 1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을 담당할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를 설립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을 통해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한 뒤 하반기에 설명회와 조례 제정 같은 준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이남식(69) 재능대 총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인천 동구 제물포캠퍼스 재능관 2층에 있던 총장실을 다른 층으로 옮기고 첨단 기자재를 갖춘 디자인스튜디오를 만들었다. 게임아트디자인과 게임개발학과, 인테리어디자인과, 시각디자인과, 사진영상미디어과 등으로 구성된 문화콘텐츠학부 학생들이 사용하는 실습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 이 총장은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학생들이 강의와 실습을 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1970년 설립돼 실용적이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직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재능대를 이끌고 있는 이 총장을 24일 제물포캠퍼스에서 만나 대학운영 방침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전주대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 계원예술대, 서울예술대 등에서 총장을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뒤 교명을 바꾸고 비전선포식을 열었는데…. “대학 이름을 ‘인천 재능대’에서 ‘재능대’로 변경했는데 이는 재능대가 국제적 무대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A Better Life Through Better Education(더 나은 교육을 통한 더 나은 삶)’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 비전은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교육을 통해 교육 수요자들이 더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역량을 개발하고 국제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 ‘글로벌 평생직업교육대학’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학생들이 평생직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학위 수여에 그치지 않고 실무중심 교육과 산업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제물포캠퍼스와 송도글로벌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재능대가 제공하는 평생직업 교육은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삶의 파트너가 될 것이다.”■ 두 캠퍼스는 어떤 특징이 있나. “제물포캠퍼스는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중심으로, 송도글로벌캠퍼스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운영된다. 특히 송도글로벌캠퍼스에는 전문대 최초로 현대식 기숙사인 생활관을 운영하며 영어 통용 도시라는 특성을 살려 영어 기반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제물포캠퍼스는 노후에도 품위 있는 삶을 지원하는 평생직업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대학에는 직업을 갖고 있는 재학생이 600여 명에 이른다.”■ 최근 강조하는 ‘코칭 중심 교육’은 무엇인가. “기존의 ‘티칭(Teaching)’이 주로 지식 전달에 중점을 두었다면 우리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코칭(coaching)’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코칭의 핵심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교수는 그들의 멘토로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토론과 실습을 통해 주체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스스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재능대가 추진하는 교육 혁신의 구체적인 방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AI), 바이오, 드론 등 첨단 분야에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특화 프로그램,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협력, 송도 드론비행장을 통한 드론 교육 등 실질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최신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전통적 학과 구분에서 벗어나 바이오·헬스케어학부, AI융합학부, 문화콘텐츠학부, 웰니스학부, 서비스경영학부, 미래창업학부, 자유전공학부 등 7개의 학부제로 개편해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을 경험할 수 있다.”■ 지역 사회와의 협력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재능대가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다. 제물포캠퍼스는 지역사회의 평생교육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 기관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인천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해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인천의 항공드론산업, 호텔리조트산업, 바이오산업, 게임엔터테인먼트산업, 뷰티웰니스산업 등이 모두 특화 산업이다. 우리 대학의 학과를 보면 지역의 산업구조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앞으로의 대학 운영 방침은. “재단인 재능교육 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매년 트렌드를 반영한 학과 구조 개편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학생들이 급변하는 채용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자신의 길을 성공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모든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유능한 인재로 양성될 수 있다’는 ‘재능교육 스스로 학습철학’을 바탕으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직업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부천시가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을 앞두고 지역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과 함께 과학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9월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 공모계획’을 공고했으며 지역 특색을 반영한 과학고를 다음 달 새로 지정할 예정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고는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수원에 있는 경기과학고는 수학, 과학 중심 교육에 초점을 맞춘 영재고다. 경기도 인구는 올해 6월 기준 약 1363만 명에 이르지만, 이보다 인구가 적은 서울(938만 명)과 부산(328만 명), 인천(300만 명) 등에는 과학고가 각각 2곳씩 있어 과학 교육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기지역 학생이 교육 혜택과 진학 선택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어 20년 만에 과학고를 새로 지정하기로 했다. 시설과 인력, 기업, 연구소, 대학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기존 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면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개교가 목표다. 시는 지난해 11월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 등과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일찌감치 과학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1974년 개교한 일반 공립고인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시가 전문가들과 과학고 설립을 검토한 결과 부천고는 2016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어 과학고 운영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준비하기 수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보통 과학고를 신설하려면 4년 이상 준비 기간이 걸리지만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면 기존 학교 시설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2년 안팎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천고는 그린스마트스쿨, 경기도형 공간재구조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시설 개선에 필요한 예산 약 230억 원을 확보하고 있어 과학고 전환에 필요한 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첨단 과학 인프라를 갖춘 주요 기업, 대학 등과 협업해 과학고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천에 둥지를 틀고 있는 글로벌 전력반도체 2위 기업 온세미의 한국지사인 온세미코리아, 국내 대표적 시스템반도체 기업 DB하이텍 등과 지난달 과학고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 및 산업 자원 등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과학 인재에게 실질적인 현장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부천에 있는 가톨릭대, 부천대, 유한대, 서울신학대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9월에는 부천시 5대 특화산업인 로봇 금형 패키징 조명 세라믹 분야 연구개발 기관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키엘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부천산업진흥원과 과학고 설립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밖에 시는 영화와 웹툰, 클래식 등과 같은 다채로운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이런 인프라와 첨단 과학이 만나면 창의적인 융합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의 과학고 유치 열망도 뜨겁다. 부천교육지원청이 9월 학부모 15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5%가 과학고 설립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시가 실시한 과학고 유치 기원 서명운동에 참여한 시민도 7만 명을 훌쩍 넘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앞으로 대장신도시에 조성될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SK그린테크노캠퍼스에는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 인력이 모일 예정”이라며 “이를 앵커기업으로 삼아 첨단 과학기술 연구시설이 자리 잡게 돼 지역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부천에 과학고가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최근 인천 연수구 청량산 자락에 자리 잡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볼 만한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94년 청일전쟁이 발생한 지 130주년을 맞아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근대사의 변곡점이 됐던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전인 ‘청일전쟁 130년, 다시 재(再)보다’를 열고 있는 것. 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당시 일본과 청나라가 조선의 내정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벌인 이 전쟁으로 해상 교통의 요충지인 인천 해역을 일본이 차지하는 결과를 낳는다. 또 청일전쟁으로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가 무너지고 일본이 주도권을 장악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청일전쟁의 원인과 전개 과정, 전후 변화 등을 550여 점에 이르는 유물과 영상, 석판화, 신문, 사진 등과 같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3부로 나눠 보여준다. 1부 ‘착각’에서는 청나라와 일본이 전쟁을 시작한 동기와 전개 과정 등을 통해 청일전쟁의 내막을 보여준다. 청일전쟁은 1894년 조선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자 청과 일본이 조선에 군대를 파병한 것이 발단이 됐다.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두고 대립하던 양국이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동학농민군이 해산하고 조선이 양국에 철병을 요구했으나 일본은 경복궁을 점령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조선을 두고 청과 일본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충돌한 사건이었음을 상기시키는 공간이다. 청이 파병한 군사들이 타고 있다가 침몰한 ‘고승호’에 대한 전시 공간이 흥미롭다. 동학농민혁명을 제압하기 위해 조선이 파병을 요청하자 청은 고승호에 1200여 명에 이르는 지원병을 태우고 가던 중 일본 군함의 공격을 받아 인천 옹진군 울도 앞바다에서 침몰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1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청일전쟁이 발발한 또 다른 계기가 된다. 일제강점기부터 수차례에 걸쳐 고승호에 대한 발굴이 시도됐으나 2001년 한 민간기업이 나선 결과 동전과 무기, 도자기, 유리, 선박 자재 등이 인양됐다. 발굴된 유물은 현재 박물관에 보관하거나 전시하고 있다. 2부 ‘사실’에서는 전쟁이 벌어질 당시 조선의 정세와 전쟁터가 된 모습을 보여준다. 청일전쟁은 조선에서 벌어진 양국의 군사적 충돌이었지만 동학농민군과 일본의 전쟁이기도 했다. 전쟁터가 된 조선은 양국의 민간인 징발과 약탈, 전염병 등으로 큰 피해를 보게 된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3부 ‘전후 사정’에서는 청일전쟁이 끝난 뒤 승전국이 된 일본과 패전국으로 전락한 청나라, 전쟁터 조선의 처지가 극명하게 갈라졌음을 알 수 있다. 외세의 각축장이 된 인천은 일본의 식민지 거점도시로 바뀌기 시작하지만 역설적으로 교통과 통신 등 새로운 문물이 도입되면서 근대 도시로서 변화하게 된다. 이와 함께 현재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3국의 시각을 되새기는 공간도 마련했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는 후기를 통해 청일전쟁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서막이었음을 강조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청일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부천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들과 함께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시는 21, 22일 이틀간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부천시-LINC3.0 대학 연합 라이즈업(RISE UP) 커리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LINC3.0’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학과 산업계가 함께 지역의 상생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시와 ‘LINC 3.0’을 수행하는 가톨릭대, 유한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진로와 취업은 물론이고 창업, 평생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커리어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시와 이들 대학은 60여 개 홍보 및 체험부스를 설치해 입시를 앞둔 중고교생에게 주요 학과를 홍보하고 입학 상담을 진행했다. 유한양행 등 기업들은 홍보와 함께 취업 상담도 했다.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부스도 설치됐다. 시가 운영하는 미래교육센터와 일드림센터, 일자리센터, 평생학습센터 등이 부스를 설치해 청장년층 대상 진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취업 상담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을 통한 면접 체험, 직무적성검사를 지원해 청년층의 인기를 끌었다. 동아일보는 기업들의 인턴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부스를 설치하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퍼스널 컬러를 진단했다. 페스티벌 기간에는 명사 강연도 이뤄졌다. 첫날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 설정에 필요한 강연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에는 개그맨에서 투자전문가로 변신한 황현희 씨가 청년 공감 토크쇼를 열었다. 앞서 시는 지난해부터 대학과 협업해 대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 전략사업인 문화콘텐츠와 웹툰, 애니메이션 분야를 이끌 미래형 인재를 키우고 창업도 돕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원미구에 문을 연 웹툰융합센터에서 올해부터 부천대 영상게임콘텐츠학과와 서울신학대 미래인재개발센터 학생들에게 전용 공간을 제공했다. 또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경기문화창조허브 창업 지원’ 콘텐츠 분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운영비 등을 지원하며 창업을 돕고 있다. 가톨릭대와 부천국제애니메이션축제(BIAF)의 캐릭터를 활용한 빵을 개발해 부천지역 베이커리에서 판매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시와 2개 대학이 협업해 시민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참여 대학을 4곳으로 늘려 페스티벌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고국에 있는 부모를 그리워하며 인천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주부 24명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초청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등에서 온 이들의 부모 37명이 입국한 것. 부모들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고개를 빼고 기다리던 주부들은 한걸음에 달려가 포옹하며 반겼다. 2017년 한국인 남편과 사별한 뒤 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베트남 출신 주부(38)는 “경제적인 이유로 오랫동안 부모님을 뵙지 못해 죄송스러웠다”며 “이번 기회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한 부모들은 교통센터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인천공항 곳곳을 둘러보고 오후부터 인천과 서울 관광에 나섰다. 19일까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오라카이호텔에서 딸과 사위, 손주들과 숙박하며 관광명소를 둘러보게 된다. 20일부터 딸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가서 개별 일정을 보낸 뒤 30일 출국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가 다문화가정 주부와 자녀들의 한국 정착과 사회적 융합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2년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인천의 다문화가정 인구는 8만 명으로 경기(34만3000명)와 서울(19만 명) 다음으로 많다. 특히 매년 한국인과 결혼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이들의 원만한 정착을 돕는 것도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업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부터 인천지역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인천공항 가치점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기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 가정을 돕기 위한 멘토링 사업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대학생과 임직원을 멘토로 연결해 줘 매주 6시간씩 교과과정에 대한 학습 지도와 학교 생활이나 진학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문화가정 청소년 156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올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진로박람회를 열고 어머니의 고국을 멘토들과 함께 방문하는 해외 탐방도 계획돼 있다. 이 밖에 전국 다문화가정 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자아 탐색과 진로 교육,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봉사활동에 나서는 ‘소셜트립’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같은 지원 사업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 등으로 학업을 중단하며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은 인천공항은 물론이고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려 필리핀과 베트남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추진하는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는 최근 선정한 ‘인천9경’을 알리기 위해 12월 1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인천9경은 ‘인천에 가면 반드시 해야 하는 9가지 경험’으로 시가 5, 6월 시민과 관광객 1만8650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60%)와 전문가 심사(40%)를 합산해 선정했다. 시가 마련한 이벤트는 모두 3가지다. 인천9경과 관련된 퀴즈를 푸는 ‘인천9경 ○×퀴즈 이벤트’와 인천9경 가운데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방문한 뒤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업로드하는 ‘인천9경 SNS 인증샷 이벤트’다. 또 인천9경 홈페이지를 개인 SNS에 공유하는 ‘인천9경 소문내기 이벤트’도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인천 중구에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 숙박권을 비롯해 풍성한 경품을 준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관광자원인 인천9경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7월 인천9경으로 1883년 개항장 과거로 시간여행 떠나기, 월미바다열차 타고 낭만가득 월미도 즐기기, 도심 속 포구 소래포구에서 생태자연 즐기기, 야경명소 계양 아라온에서 빛의 거리 구경하기, 백령도에서 천연기념물 물범 만나기 등을 선정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15일부터 ‘인천형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준공영제는 버스 노선 운영 경비에서 운송수익금을 제외한 손실액을 시가 지원하는 제도다. 14일 시에 따르면 최근 전국자동차노동조합 인천지역노동조합, 인천시광역버스운송사업자 등과 ‘인천형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위한 광역버스 노사정 상생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 체결에 따라 서울 등을 오가는 10개 운수업체 28개 노선(총 201대)의 광역버스를 대상으로 준공영제에 들어간다. 시는 준공영제를 계기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광역버스 운행률을 개선해 배차 간격을 단축하기로 했다. 종전 59.9% 수준의 운행률을 70%까지 높이고 주요 출퇴근 노선인 M6405, 9100번 등의 광역버스 배차 간격을 10분 안팎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시는 운행률을 최종적으로 90%까지 끌어올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인구가 늘어난 서구 검단신도시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의 교통 수요에 맞는 광역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버스 도착 시간에 따른 잔여 좌석 알림 서비스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좌석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한다. 낡은 광역버스 정류장 시설을 정비하고, 버스정보 알림 기능을 강화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광역버스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운행 대수를 조정하고 재정 소요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부천시는 가을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서관 문화행사를 잇달아 연다고 14일 밝혔다. 26, 27일 시청 잔디광장에서 ‘제24회 부천 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소설 ‘밝은 밤’의 저자인 최은영 작가가 북 콘서트를 진행하고 국악 마술극과 현악기를 연주하는 가을 콘서트가 열린다. 천문과학관의 태양 관측, 시립도서관의 지도게임 등과 같은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책을 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북 캠핑존, 책놀이존, 어린이 캠핑놀이존을 설치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별빛마루도서관은 다음 달 4∼17일 ‘빛과 그림자로 본 만화’ 특별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우리나비 출판사가 발간한 ‘황금동 사람들’과 ‘그림자 밟는 아이’ 등의 공통 소재인 빛과 그림자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한 원화와 이미지 작품이 전시된다. 실크 스크린 기법을 적용해 전시물을 제작하는 별빛공방 체험활동이 기다린다. 이 밖에 시는 12월까지 서해선 소사역 지하에 ‘칙칙폭폭 작은도서관’을 개관한다. 7호선 상동역과 신중동역에 이어 부천에서 지하철 역사에 세 번째 들어서는 도서관으로 대출과 반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시는 부천지역 첫 시립도서관인 심곡도서관을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사업을 내년 5월까지 추진한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김포시가 조성한 수변관광지에서 최근 열린 ‘김포 라베니체 축제’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시에 따르면 12일 ‘잊지 못할 가을밤 선물’이라는 주제로 라베니체와 한강중앙공원에서 진행된 축제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곤돌라와 비슷한 배 위에서 수상 버스킹이 열렸다. 베네치아 가면 포토존이 설치된 가운데 마칭밴드 퍼레이드와 마술풍선 아트, 저글링 공연 등을 선보였다. 한강중앙공원에서는 오케스트라와 여성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유명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축제의 대미는 피날레 불꽃쇼가 장식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과 레이저 쇼가 펼쳐졌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도심 속 수변 공원과 화려한 야간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김포의 매력을 알린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앞서 시는 올해 해양하천과를 신설해 길이가 186㎞에 이른 수변길을 조성하며 야간 조명시설을 늘리고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이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서비스 혁신 종합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26일 인천공항공사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6회 고객경험 글로벌 서밋’에서 인천공항이 ‘고객경험인증제’ 최고 등급인 5단계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객경험인증제는 ACI가 2019년 세계 공항의 고객경험 관리체계와 서비스 혁신을 위해 도입한 종합평가 제도다. 현재 130개 국제공항이 참가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2022년 세계 공항 중 처음으로 5단계를 획득한 뒤 3년 연속으로 인증에 성공했다. 인천공항은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스마트패스’ 등 여객 중심의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공항의 다양한 상주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온 성과도 인정받았다. 이날 인천공항은 ACI가 주관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도 최고 상인 ‘올해의 공항상’과 ‘즐길거리 우수 공항상’을 받았다. ASQ는 세계 340여 개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시설 운영 등의 만족도를 1 대 1로 조사해 반영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8만5000여 명에 이르는 공항 가족이 서비스 혁신에 나서 고객경험인증제와 ASQ 평가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다”며 “세계 공항의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리딩 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지난달 30일 경기 부천시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폐자원 집중 수거의 날’을 맞아 시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14명이 평소 장난감이나 가전제품에 사용했던 폐건전지를 모아 시청을 방문한 것. 그동안 어린이집에서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배우고,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교육을 받았던 어린이들은 이날 고사리손으로 소중히 모아 온 폐건전지 11kg을 시에 기부하고 10L짜리 종량제 봉투 22장을 건네받았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폐건전지 기부 체험을 통해 환경 보호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가정에서 무심코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야 하는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2021년부터 시작한 ‘폐자원 수거 보상제’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원순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가정에서 흔히 배출되는 종이팩이나 폐지, 폐건전지 등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로 바꿔주는 제도다. 시 산하 36개 행정복지센터에서 폐건전지 0.5kg이나 종이팩 1kg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 10L짜리 1장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지난달까지 부천지역 가정이나 어린이집에서 건전지 약 180t, 종이팩 약 142t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어린이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7월부터 부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종이팩 자원순환 100일 프로젝트’에는 어린이집 40곳이 동참하고 있다. 최근 소사구 괴안동에 있는 어린이집 7곳에서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폐건전지 21kg과 종이팩 28kg을 모아 기부했다. 오정구 고강본동과 성곡동 행정복지센터에도 40여 명의 어린이들이 방문해 폐건전지 19kg과 종이팩 8kg을 내고 종량제 봉투로 바꿔 가는 등 올해에만 어린이 200여 명이 자원봉사센터와 행정복지센터를 다녀갔다. 시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 견학을 지원한다. 쓰레기 반입장과 소각로, 재활용품 선별장 등을 둘러본 뒤 올바른 쓰레기 배출과 일회용품을 줄이는 방법을 교육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환경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5개교를 방문해 4100여 명에게 환경보호 강의와 체험학습을 실시했으며 올해 4500여 명이 교육을 받게 된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재활용을 실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2013년 오정구에 문을 연 ‘기후변화체험관’은 어린이들이 자주 다녀가는 환경학습장이다. 기후변화 관련 8개 공간으로 구성된 체험관과 영상관이 설치돼 있다. 특히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터치게임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세계적 환경 이슈인 기후변화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어린이들이 ‘버리면 쓰레기지만 모으면 자원이 된다’는 순환경제의 개념을 깨닫고, 환경을 보호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 3층 강의실. 코스타리카, 르완다, 타지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에서 공항의 보안을 담당하는 관리자 13명이 ‘국제 보안규정’을 주제로 한 이주형 항공보안처 차장(57)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항 보안, 에어사이드 운영 및 건설역량 강화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이들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항공 보안 국제 규정, 인천공항의 보안 검색, 테러 대응체계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인천공항 출입국장, 대테러상황실 같은 주요 시설도 둘러봤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에서 파견된 마르사 사울리나 씨(34)는 “세계적 공항으로 인정받는 인천공항의 전문가들에게 공항 운영과 보안에 필요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다”며 “귀국하면 수카르노 하타 공항의 보안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공사의 글로벌 교육 사업에 개발도상국과 공항 관계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세계 150여 개국에서 파견된 1만1400여 명이 인재개발원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돌아갔다. 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의 개도국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인천공항이 2001년 개항한 뒤 글로벌 공항으로 도약하면서 세계 각국 정부와 공항의 벤치마킹 요청이 몰려들자 2008년 인재개발원을 열었다. 공항시설 견학 위주로 진행하던 프로그램을 체계적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기 위해 ‘글로벌 항공 전문 교육기관 발전 로드맵’을 만들어 커리큘럼을 편성했다. 인천공항의 운영과 보안, 항공안전 시스템을 바탕으로 공항 운영과 관리 등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그 결과 인재개발원은 국제공항협의회(ACI)를 시작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세계 3대 국제항공기구로부터 2019년까지 항공전문 교육기관 인증을 받았다. 국내외 항공 전문기관, 국제기구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면서 ICAO가 인증한 9개의 국제 교육과정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ICAO는 5월 인재개발원에 국제 항공교육기관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부여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글로벌 교육 사업을 펼치는 것은 인천공항의 국제적 위상을 이들 국가에 알려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이 11월까지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 1억 명 이상을 수용하는 글로벌 인프라 3위 공항으로 도약하게 된다. 또 개도국의 공항 개발과 운영 사업에 진출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6개국에서 36개 사업(4억390만 달러 규모)을 따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교육사업을 확대해 세계 무대에서 인천공항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리딩 공항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대표적 가을축제인 소래포구축제가 27∼29일 남동구 소래포구 해오름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11일 구에 따르면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분류하는 축제 유형 가운데 ‘생태자원형’으로 변경돼 치러진다. 축제 첫날 수산물요리경연대회와 서해안풍어제 등이 열리고 군악대와 남동구립풍물단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개막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소래포구 상징물을 드론으로 표현하는 ‘소래 드론 라이트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28일에는 관광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참여하는 ‘소래 전국노래자랑’ ‘소래 경매 장기자랑’이 이어진다. 해양환경 보호를 주제로 어린이 인형극이 공연되고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소래푸드 영상제’ 등이 운영된다. 29일 인천시티발레단 공연과 재즈콘서트 등이 열리고 ‘소래 해상 불꽃쇼’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체험 행사로 갯벌 머드 놀이터와 염전 소금 놀이터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소래포구는 수도권 유일의 재래어항으로 해마다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명소”라며 “어선이 오가는 소래포구의 풍경과 풍부한 생태자원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앞바다에서 어선들이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팔던 인천 중구 북성포구 횟집 골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조성 사업에 따라 횟집들이 보상 계약을 맺고 이달 말까지 문을 닫기 때문이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북성포구 바닷가에 구조물을 설치한 뒤 수상가옥과 같은 형태의 가건물을 세워 운영하던 횟집들은 2000년을 전후로 생기기 시작했다. 그 뒤 10여 년 동안 활기를 찾았으나 불법 가건물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 현재 3곳만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횟집들이 문을 닫으면 그동안 지연된 8429㎡ 규모의 공유수면 매립공사를 12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서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전체 사업구간 7만5000㎡ 가운데 85%인 6만4000㎡만 2022년까지 매립했다. 준설토 투기장 매립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북성포구는 1970년대까지 동구 만석부두, 화수부두와 함께 인천의 3대 어항으로 불렸다. 당시 북성포구에서 100여 척에 이르는 어선이 선상 파시(어선 위에서 열리는 수산물 시장)를 열 정도였다. 선상 파시에서 팔다 남은 수산물을 상인들이 팔기 시작하면서 횟집들이 생겼다. 하지만 어항 기능이 주변 부두로 옮겨 가고 연안부두 등에 어시장이 새로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옹진군 앞바다에 추진하는 ‘공공 주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공공 주도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개발 지원사업’ 수행기관 공모에서 시를 최종적으로 선정한 것. 4일 시에 따르면 2026년까지 추진할 예정인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위치는 옹진군 덕적도에서 남쪽이나 서쪽으로 40km 이상 떨어진 해역이다. 앞서 시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해상풍력단지 적합 입지 발굴조사’를 통해 이 해역에서 모두 2GW(기가와트) 규모의 상업운전이 가능한 입지 3곳을 발굴했다. 2GW는 144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1해역은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42km 떨어진 해역으로 면적이 245km²에 이른다. 2해역도 남서쪽으로 71km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으며 면적은 163km²다. 3해역은 서쪽으로 69km 거리의 EEZ에 있으며 면적은 146km²다. 시는 군사훈련 지역, 해상 항로, 조업 영향 등을 고려한 뒤 이 가운데 1, 3해역은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해역은 한국중부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시는 공공 주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간담회 등을 통해 섬 주민과 어업인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왔다.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에 앞서 이들의 피해를 보상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가 7월에 연 민관협의회에서는 입지 선정 최종 결과와 지원사업 공모를 포함한 앞으로의 추진 계획이 논의됐다. 민관협의회 위원들은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현장 실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충분한 사전 협의와 기존 민간사업을 포함한 합리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는 1∼3해역에 대한 인허가 저촉 여부, 개발해역 자원과 환경, 주민과 어업인이 참여하는 이익 공유 방안 확보, 풍력발전단지 설계 등에 이르는 사전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과 국가에 미치는 산업 경제효과, 거점 및 유지 보수, 지역 상생 등을 반영한 공모 지침을 마련해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 앞바다에서는 국내외 7개 기업이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력 수요층인 수도권과 가깝고, 전력을 보낼 송전시설 설치비가 비교적 적게 든다는 장점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남동발전과 CJ그룹 계열사인 C&I레저산업이 해상풍력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나머지 기업은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해상에 풍황계측기를 설치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공공과 민간 주도 사업 모두 주민 및 어업인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사업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면밀한 사전타당성 검토를 통해 공모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는 추석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추석 특별수송기간’인 13∼18일 인천 지역 대중교통 이용객이 하루 평균 약 38만9949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고속(시외)버스와 연안여객선, 지하철 등의 수송 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우선 고속버스는 평소에 비해 54차례, 시외버스는 22차례씩 각각 운행을 늘린다. 연안여객선도 17차례 늘려 운행하기로 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수요 감소로 평소에 비해 이용객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늦은 시간에 이동하는 귀경객들의 편의를 위해 17, 18일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10차례 추가 운행한다. 이 밖에 시는 15∼18일 도심을 가로지르는 만월산과 원적산 터널의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연휴에 앞서 버스와 택시, 지하철 등 운수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교통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을 통해 위험 요인을 차단할 방침”이라며 “특별교통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모니터링하면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