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수

홍정수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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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홍정수 기자입니다.

ho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미국/북미19%
국제정세19%
국제일반15%
인사일반12%
유럽/EU12%
국제교류8%
환경4%
칼럼4%
국제인물4%
중동3%
  • 물 들어올 때 노젓는 ‘트럼프 2기’ 지명자들…유명세 타고 제품 홍보까지

    ‘트럼프 2기’의 요직에 지명된 주요 인물들이 최근 급상승한 유명세를 활용해 정치적 견해나 개인 브랜드, 심지어 제품 홍보에까지 나서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와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역시 대선 과정에서 대규모 ‘사법리스크’에 따르는 비용을 조달하느라 50만 원짜리 황금 운동화 등 각종 고가의 ‘정치 굿즈’를 출시했는데, 대선 승리 이후에는 정치적 영향력과 개인 브랜드를 혼합하려는 모습이 그의 측근들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인물들은 개인적 이득을 노골적으로 추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지명자는 임명되기 몇 주 전 자신의 틱톡 계정에 가정용 복싱 게임인 29.99달러짜리 ‘복스볼른’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에는 그의 아내 셰릴 하인즈가 욕실에서 맨몸으로 샤워하는 케네디 주니어를 배경으로 자신이 창업한 화장품회사의 제품의 할인 행사를 홍보해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틱톡 팔로워가 1백 만 명이 넘는 메흐멧 오즈 보험청장 지명자는 아예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 페이지에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미국 건강식품 판매 사이트 ‘아이허브’의 주요 제품 판매 링크를 걸어놨다.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은 개인맞춤형 영상 플랫폼인 카메오에서 최소 500달러부터 시작하는 영상 메시지를 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이 기념일 축하, 응원 등 요구사항을 보내면 약 1분 30초 분량의 영상을 찍어주는 식이다. 많은 이들은 직접 금전적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는 개인 브랜드 홍보에도 거침없이 나서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인사과 주요 결정 사항을 발표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역시 본인이 소유한 미디어 회사의 플랫폼이다.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연방정부 지출 삭감에 관련된 계획을 공식 채널이 아닌 팟캐스트 ‘도지캐스트’를 통해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미국에서도 연방정부 공무원은 공직을 이용해 물건 판매 등을 홍보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의 주요 인물들은 아직 공식 취임 전인 데다 요직 지명을 전후로 유명세가 급등하고 있다는 틈새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소셜 미디어 전문가인 세튼홀대학교 제스 라우크버그 조교수는 “전통적인 공인들이 신뢰와 명성을 얻으려 ‘디지털 창작자’에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정치인과 콘텐츠 창작자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이 앞으로도 정당을 가리지 않고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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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FBI국장에 ‘정치보복’ 주장 초강경파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30일 연방수사국(FBI) 차기 국장으로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을 지명하며 ‘충성파 2기 라인’ 인선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현재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의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이른바 ‘딥스테이트(deep state·기득권 관료집단) 청산론’의 선봉장 격인 파텔을 후임으로 지명한 것이다. 이를 두고 FBI에 대한 대규모 개편 의사를 밝힌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파텔은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한 이들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초강경파’다. 2016년 대선 당시 FBI가 트럼프 캠프를 부당하게 감시했다고 주장하는 등 각종 의혹에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파텔이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 미국 우선주의 투사”라며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사기극’을 폭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2016년 대선 과정에서 FBI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수사한 것에 대해 당시 하원 정보위원장 데빈 누네스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파텔이 맹공한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텔은 트럼프 1기 내내 승승장구했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NSC 대테러국 수석국장, 국가정보국(DNI) 국장 선임고문,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 등 각종 정보당국 요직을 역임했다. 2019년 찰스 커퍼먼 당시 NSC 부보좌관은 파텔이 트럼프 1기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반대파’로 찍은 인사에 대한 집중적인 비판에 나서는 “정치적 사형 집행인 역할을 맡을 뻔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당선인이 기밀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FBI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하자 파텔은 FBI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한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첫날 FBI 워싱턴 본부 건물을 폐쇄하고, 본부 인력을 50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가 낙마한 뒤 파텔이 FBI 국장으로 유력하게 떠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날 자신이 2020년 12월 사면했던 사돈 찰스 쿠슈너(70)를 주프랑스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쿠슈너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결혼한 재러드 쿠슈너의 부친이다.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뒤 친인척에게 공식적으로 제안한 첫 번째 행정부 직책”이라고 보도했다. 찰스 쿠슈너는 지난해 트럼프 지지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2세로 뉴저지 출신인 쿠슈너는 부동산 개발업으로 성공했지만, 탈세와 불법 선거자금 제공, 증인 매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04년 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수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매형을 함정에 빠뜨리려 숙박업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미리 매수한 매춘부와 성관계를 갖도록 하는 ‘막장극’으로 강한 비판을 받았다. 유대계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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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포터 친구 위즐리, ‘32억 벌금’… 세금에는 마법도 안통해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해리 포터의 친구 론 위즐리 역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루퍼트 그린트(36)가 영국 국세청과의 법적 공방에서 패소해 180만 파운드(약 32억 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영국 법원은 그린트가 세금 추징이 부당하다며 영국 국세청을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했다. 문제가 된 것은 그린트가 2011~2012 회계년도에 DVD 판매와 스트리밍 판권 등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발생한 부가수익 450만 파운드(약 81억 원)였다. 해당 수입을 지급한 것은 그린트의 사업을 관리하는 회사였으며, 이 회사의 유일한 주주는 그린트 본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2019년 영국 국세청은 그린트가 이 부가수익을 ‘소득’으로 신고했어야 했지만 ‘자산’으로 신고해 세금을 덜 냈다며 추징세를 부과했다. 영국에서 일반 소득세율은 최고 52%인 반면, 자본이득세의 세율은 10%다. 그린트는 과세가 적절했다며 항소했다. 회사로부터 받은 450만 파운드가 자신의 업무에 대한 ‘권리, 기록 및 영업권에 대한 대가’이며, 이는 ‘자본 자산’이므로 자본이득세 과세대상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법원은 문제가 된 수익이 “해당 기간에 이미 대부분 가치가 실현된” 만큼, 자본이 아닌 소득으로 과세하는 것이 맞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앞서 그린트는 2016년에도 세금 100만 파운드 환급과 관련된 별도의 소송에서 진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패소하게 됐다. 그린트는 2001~2011년까지 해리포터 영화 8편에 모두 출연해 총 2400만 파운드(약 427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영화 ‘인투 더 화이트’, ‘찰리 컨트리맨’, ‘노크 앳더 캐빈’ 등에 출연했으며, TV와 연극 무대에도 섰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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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크 타파”… 美 문화 전쟁 본격 불붙다[글로벌 포커스]

    《“‘급진 좌파 광인들(Radical Left Lunatics)’이 미국을 망치려 애썼지만 우리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추수감사절 인사에서 “급진 좌파의 생각과 정책은 절망적으로 형편없다. (나의 재집권으로) 미국은 공정하고 생산적이며 강해질 것”이라고 썼다.조 바이든 행정부가 비(非)백인 및 성소수자 우대, 성평등 등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볼 뜻을 밝힌 것이다. 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이 중시하는 DEI, ‘워크(woke·깬 의식, 진보 진영을 비꼬는 말)’ ‘정치적으로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 등의 개념이 능력주의를 훼손할 뿐 아니라 또 다른 차별과 불평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해 왔다.낙태, 성소수자, 교육, 총기, 이민, 기후변화, 종교 등에서 보수 성향을 분명히 드러낸 그가 백악관 주인으로 복귀함에 따라 보수와 진보 진영이 각종 사회 문제에서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현상을 뜻하는 ‘문화 전쟁(culture war)’도 격화하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이 발탁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44),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지명자(53), 엘리스 스터파닉 주유엔 미국대사 지명자(40),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 지명자(39) 등은 한결같이 ‘보수 전사(戰士)’를 자처한다. 이들은 입을 모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DEI, 워크, PC 문화를 타파하겠다”고 외친다.트럼프 2기에 어떤 식으로든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42),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58),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57) 등도 문화전쟁 의제에서 강한 보수 성향을 드러낸다. 트럼프 당선인이 왜 문화전쟁 의제를 강조하는지, 그가 발탁한 보수 전사의 면면은 어떤지 살펴본다.》● 놈 “성폭력 임신도 낙태 금지” 2019년부터 미 북서부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로 재직 중인 놈 지명자는 초강경 낙태 반대파다. 그는 2022년 6월 성폭력,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 등을 포함해 주내에서 22주 이상의 낙태를 금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당시 그는 “성폭력과 근친상간은 비극이나 이 비극이 태아 사망이라는 다른 비극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총기 또한 적극 옹호한다. 2022년 주정부 허가가 없어도 공공장소에서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취지의 법안에 서명했다. 개개인이 총기 소유 면허를 발급받을 때도 주 정부가 비용을 지원한다. 총기 소유는 보수 진영에서 ‘개인의 자유’와 연결지어 특히 중시하는 의제다. 그는 지난해 전미총기협회(NRA) 행사에서 “나의 두 살짜리 손녀도 여러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 무기 소지권을 적시한 수정헌법 2조를 거론하며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할 권리는 신(神)이 주신 것이고 이를 지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친(親)트럼프 성향의 정치인이 문화전쟁을 부추기기 위해 ‘피 묻은 총’을 흔들고 있다”며 놈 지명자가 그 중심에 있다고 평가했다. 올 8월에는 “민주당이 아이들에게 돌이길 수 없는 절단(성전환 수술)을 지원한다”며 “워크는 미국의 가치와 어긋나는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가치관”이라고 했다.● 밀러 “가장 화려한 불법이민 단속” 트럼프 2기의 백악관 ‘문고리 권력자’ 중 하나로 꼽히는 밀러 지명자는 트럼프 1기 때부터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했다. 당시 이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수단 등 이슬람 7개 국가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금하는 반이민 정책을 관장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에는 문화전쟁 투사로 변신했다. 2021년 4월 비영리단체 ‘아메리카퍼스트리걸(AFL)’을 설립해 DEI 정책을 시행하는 기업 등을 상대로 10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DEI는 백인 남성을 차별하는 정책”이라며 디즈니, 나이키, 마텔, 허쉬, 유나이티드항공,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펜실베이니아주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일부 주에도 “급진적인 성소수자 교육을 조장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밀러는 차기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보좌관직도 겸하기로 해 반이민 정책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화려한(spectacular) 이민 단속을 위해 방대한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 50개 주 방위군을 불법 이민 단속에 투입하고, 불법 이민자를 위한 대규모 구금 시설도 만들자고 주장한다. 구금 시설이 부족하면 텐트형 임시 수용소까지 도입하자고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미국은 미국인을 위한, 미국인만을 위한 나라”라고 말하며 반이민 정서를 부추겼다. 범죄자와 범죄 조직이 미 국경을 넘어와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8일에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1기 때는 멕시코와 미국이 합심해 국경을 지켰지만 바이든이 이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미국이 테러리스트와 적국의 침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밀러의 복귀는 트럼프 2기에 이민 정책이 핵심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그가 이민 외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운영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점쳤다.● 명문대 총장 줄사퇴시킨 ‘킬러’ 스터파닉 체코계인 스터파닉 지명자는 명문대의 여성 총장 줄사퇴를 주도하며 보수 진영의 전국적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 주요 대학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번졌다. 일부 시위대는 학내 유대계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위협, 폭언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학내 반유대주의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총장들을 몰아내자”는 여론이 조성됐다. 같은 해 12월 하원에서는 이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스터파닉은 총장들에게 “유대인 학살 등을 요구하는 일부 학생의 행태가 학내 강령에 위반되는지를 ‘예, 아니요’로 답하라”고 했다. 당시 모호하게 답한 클로딘 게이 전 하버드대 총장, 엘리자베스 맥길 전 펜실베이니아대 총장 등은 청문회 직후 거센 비판을 받고 자진 사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청문회 직후 측근과의 만찬 중 스터파닉을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하며 “킬러”라고 호평했다. 특히 그가 줄곧 “유엔이 반유대주의적”이라고 비판한 점을 눈여겨보고 유엔 대사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스터파닉은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단체 행사에서 “유엔은 반유대주의자들의 소굴이다. 유엔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한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일부 하마스 대원이 위장 근무했고, 유엔여성기구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선제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후 이를 철회한 점도 문제 삼았다.● ‘트럼프의 입’ 샌더스 “좌파교육 퇴출” 트럼프 1기 때 3년 넘게 백악관 대변인으로 일한 샌더스 주지사는 보수 교육 전사를 자처한다. “미국을 가르는 경계는 좌파와 우파가 아니라 정상(normal)과 비정상(crazy)”이라며 “학교가 좌파 의제로 학생을 세뇌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해 1월 취임 다음 날 ‘미국의 인종차별은 개개인의 잘잘못이 아닌 차별을 조장하는 각종 사회 체계와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비판적 인종이론(CRT·critical race theory) 학습을 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개월 후에는 CRT 교육 금지, 기독교 교육 강화 등이 골자인 ‘런스(LEAERNS) 법안’도 통과시켰다. 지난해에는 주내 미성년자의 성전환 치료도 사실상 금했다. 특히 관련 시술을 제공한 의료기관에 대한 소송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성전환 시술을 해준 병원을 상대로 쉽게 소송을 걸 수 있도록 만들어 시술 자체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그는 1999∼2007년 역시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공화당 중진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의 딸이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로 임명됐다. 부녀가 모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에도 오르내리는 영킨 주지사 역시 보수 교육 강화로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다. 그 역시 2022년 1월 취임 당일 “CRT는 피부색을 이유로 특정 개인을 인종차별주의자로 규정하는 분열적인 개념”이라며 CRT 학습을 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트랜스젠더(성전환자) 학생이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화장실 및 탈의실을 이용하는 것을 대폭 제한했다.● 헤그세스 “트랜스젠더-여성 군인 퇴출” 최근 영국 더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전환자의 신규 입대를 금하는 것은 물론이고 약 1만5000명으로 추정되는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까지 사실상 강제 전역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주도할 헤그세스 지명자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워크, DEI에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군인은 계급에 관계없이 내쫓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강하고 평범한 남성으로만 채워져야 한다”며 “트랜스젠더 군인은 군 기강과 준비 태세를 약화시키고 여성 복무도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주요 전투 병과를 남성으로만 채우고,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현역 군인의 낙태 지원 정책 등도 폐기할 뜻을 비쳤다. 헤그세스는 프린스턴대 졸업 후 미 육군 방위군으로 임관해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서 복무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참전했다. 2014년부터 폭스뉴스의 진행자로 일하며 트럼프 1기 당시 당선인의 각종 정책을 강하게 옹호했다. CNN에 따르면 폭스뉴스 동료 진행자들은 “헤그세스는 생방송을 할 때 광고 때마다 트럼프 당선인의 소셜미디어를 보며 그가 자신의 방송을 보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트럼프를 위한 ‘맞춤형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6월 헤그세스가 진행하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군은 승리하기 위해 존재하지 ‘워크’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워크 장성을 모조리 해고할 것”이라고 했다.● 美 ‘이대남’ 사로잡은 로건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승리에는 ‘미국판 이대남(20대 남성)’의 적극 지지가 있었다는 평이 많다. 여기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 로건이다. 프로레슬링(UFC) 해설자 출신 코미디언으로 2009년부터 팟캐스트 방송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미 사회의 과도한 ‘워크’ 움직임에 반발하고 워싱턴의 정치 엘리트를 자주 비판해 왔다. 특히 “워크가 군을 망치고 있다. 실력에 상관없이 비(非)백인이면 무조건 뽑으라는 정책”이라며 “단순히 숫자를 맞추자는 논리라면 UFC에 트랜스젠더 선수 쿼터제를 도입해야 맞겠냐”고 비꼬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직전 이 방송에 출연해 3시간 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개 24시간 만에 유튜브에서만 26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시 로건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출연을 제의했지만 해리스 측이 거절했다.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은 “민주당은 (젊은 유권자를 공략할) 좋은 기회가 와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감이 떨어진 상태라 대선에서 패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2기 핵심 의제는 반이민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여러 문화전쟁 의제 중 특히 반이민에 ‘올인(all in·다걸기)’할 것으로 본다. 이종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반이민은 그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핵심 요인”이라며 “중도층은 물론이고 라틴계, 백인 노동자 등 그간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도 포섭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찍은 중도층은 대선 쟁점인 고물가, 마약 등 강력범죄 증가를 불법 이민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모든 문제는 불법이민자 때문”이라는 트럼프 식 선동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의미다. 다만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며 과거 낙태를 지지한 적도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보수 이념을 절대적으로 신봉하기보다는 선거 승리의 수단으로 문화전쟁 의제를 강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가 정치적 도구로 문화전쟁을 활용한 것은 사실이나 문화전쟁을 강조하는 것이 그의 진심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그는 사업가 겸 능력주의자”라며 “국정 운영에서 이념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 주변에는 동성애자도 적지 않다. 그가 2기 재무장관으로 발탁한 스콧 베센트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그의 외교안보 책사이며 2기 국무장관 물망에도 올랐던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 실리콘밸리 거물이자 그의 주요 후원자인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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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언과 밀월 사이… 트럼프-김정은 ‘러브레터’ 27통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듯 ‘밀착’과 ‘대립’을 반복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 또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초반까지만 해도 둘의 관계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북한은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첫해인 2017년 8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했다. 2018년 초 두 정상은 서로에게 “내 책상에 핵무기를 발사하는 단추가 있다”는 위협도 주고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등을 계기로 한국이 트럼프 당선인의 방북을 중재하면서 둘은 급격히 밀착했다. 넉 달 후 싱가포르에서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두 사람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졌다.2019년 6월 판문점에서는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 1시간 가까이 대화했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도 밟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동안 김 위원장과 친서를 27통 주고받았다. 이 편지들은 ‘러브 레터’(연애편지)로 불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10월 당시 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당선인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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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對美무역 흑자’ 비판 강경 매파… 트럼프 관세전쟁 총괄 USTR 대표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6일(현지 시간) ‘관세 전쟁’을 총괄할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제이미슨 그리어 전 USTR 대표 비서실장을, ‘감세 및 고물가 해결’을 주도할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케빈 해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각각 지명하며 ‘2기 경제팀’ 인선을 마무리했다. 또 해군의 예산과 무기 구입 등을 담당하는 해군 장관에는 금융인 출신인 존 펠런을 지명했다. 국제통상법 전문 변호사 출신인 그리어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식 보호무역’ 정책을 설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USTR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리어가 라이트하이저 밑에서 미 제조업 일자리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재앙적인 수십 년간의 무역 정책을 뒤집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고 불공정 무역 관행에 맞서 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 대통령 직속 기관인 USTR은 통상정책, 무역협상, 관세 등을 담당하며 미 교역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리어의 역할을 “미 제조업 농업 서비스업을 지켜내 엄청난 무역 적자를 감축하고 모든 곳의 수출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리어는 201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에 참여해 한미 FTA 발효 이후 5년 동안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적자가 크게 늘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경제매체 배런스 기고문에서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도입을 추진했던 플랫폼법을 “중대한 분쟁을 일으키고 무역 대립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비판했다. 한국에서 점유율이 높은 구글 등 미국 빅테크는 이 법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틱톡, 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업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의 경제 교사’ 등으로 불리는 NEC 위원장에 지명된 해셋은 보수 성향 경제학자다.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등의 대선 캠프와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활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에서 미 가정이 회복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군 장관에 지명된 펠런은 군 경력 없이 투자회사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이에 따라 해군의 예산 운용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군 장관은 미국이 조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추진할 경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로 여겨진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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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전쟁’ 이끌 무역대표부 대표에 그리어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6일(현지 시간) ‘관세 전쟁’을 총괄할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제이미슨 그리어 전 USTR 대표 비서실장을, ‘감세 및 고물가 해결’을 주도할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케빈 해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각각 지명하며 ‘2기 경제팀’ 인선을 마무리했다. 또 해군의 예산과 무기 구입 등을 담당하는 해군 장관에는 금융인 출신인 존 펠란을 지명했다.국제통상법 전문 변호사 출신인 그리어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식 보호무역’ 정책을 설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USTR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리어가 라이트하이저 밑에서 미 제조업 일자리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재앙적인 수십 년간의 무역 정책을 뒤집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고 불공정 무역관행에 맞서 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미 대통령 직속 기관인 USTR은 통상정책, 무역협상, 관세 등을 담당며 미 교역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리어의 역할을 “미 제조업 농업 서비스업을 지켜내 엄청난 무역 적자를 감축하고 모든 곳의 수출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하루 전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고율 관세 부과방침을 밝힌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집권 2기의 핵심 경제 정책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그리어는 201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에 참여해 한미 FTA 발효 이후 5년 동안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적자가 크게 늘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경제매체 배런스 기고문에서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도입을 추진했던 플랫폼법을 “중대한 분쟁을 일으키고 무역 대립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비판했다. 한국에서 점유율이 높은 구글 등 미국 빅테크는 이 법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틱톡, 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업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대통령의 경제 교사’ 등으로 불리는 NEC 위원장에 지명된 해셋은 보수 성향 경제학자다.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등의 대선 캠프와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활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에서 미 가정이 회복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해군 장관에 지명된 펠란은 군 경력 없이 투자회사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이에 따라 해군의 예산 운용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군 장관은 미국이 조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추진할 경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로 여겨진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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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언과 밀월 사이” 롤러코스터 같은 트럼프-김정은, 러브레터만 27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는 수직낙하했다가도 급상승으로 치닫는 ‘롤러코스터’에 비유된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나온 가운데, 양극단을 오갔던 두 정상의 과거 관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초반까지만 해도 둘의 관계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북한은 2017년 8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9월 제6차 핵실험에 나서며 연일 도발을 이어갔다. 이에 맞서 트럼프 당선인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라고 부르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2018년 새해에는 두 정상이 “내 책상 위에 핵무기를 발사하는 단추가 있다”는 위협을 주고받는 지경에 이르면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험악한 분위기는 얼마 뒤인 2월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계기로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한국이 트럼프 당선인의 방북을 중재하면서 북미가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한 것. 결국 두 정상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수습 등 4개 항목을 골자로 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이후 수차례 실무 협상 끝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2019년 2월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 대신 전용 특별열차를 타고 60시간에 걸쳐 북한에서 하노이까지 이동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영변 핵시설 해체와 대북 제재 완화의 맞교환을 제시한 김 위원장과 ‘영변 플러스 알파’를 요구한 트럼프 당선인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이때까지만 해도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었다. 몇 달 뒤인 6월 11일 트럼프 당선인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고, 며칠 뒤 북한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개인 편지를 받았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훈풍이 불었다. 얼마 뒤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 트윗으로 비무장지대(DMZ) 회동을 제안하면서 세 번째 회담이 급물살을 탔다. 2019년 6월 30일엔 판문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함께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 1시간 가까이 대화했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중 김 위원장을 “똑똑한 협상가”, “터프한 남자”라고 언급하며 그를 추켜세웠다. 김 위원장과 친서를 27통이나 주고받았다며 이를 “러브 레터(연애편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친서를 입수해 보도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두 정상이 1차 회담 이후 충성 서약에 가까운 친서를 주고받는 등 관계가 절정에 달했으나 2차 회담 후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2020년 3월 트럼프 당선인은 코로나19 지원 관련 친서를 보냈고, 몇 달 뒤인 10월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당선인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를 보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기간은 물론, 첫 임기를 미친 뒤에도 자신이 김 위원장의 관계가 좋다고 거듭 자랑했다. 매기 하버먼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2022년 저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퇴임 후에도 주변에 김 위원장과 연락해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도 트럼프 당선인만큼 둘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21일 ‘국방발전-2024’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다”고 발언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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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뤼도, 트럼프 관세 글에 긴급통화 “우호적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 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대상국들은 발 빠르게 미국과 자국 관계의 중요성 등을 부각하며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트루스소셜에 관련 게시물을 올리자마자 전화를 걸어 “우호적 논의”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국경은 멕시코 국경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부총리와 도미닉 르블랑 공공안전부 장관도 이날 공동성명에서 “오늘날 캐나다와 미국은 균형적이고, 특히 미국 노동자들에게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라며 차기 미 행정부와 관련 사안을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 국경은 캐나다에도 최우선 과제”라며 캐나다가 미국에 필수 에너지를 공급한다고도 강조했다. 반면 멕시코 집권여당 모레나당 소속 리카르도 몬레알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무역 보복 확대는 국민 지갑에만 피해를 줄 뿐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무역·관세전쟁에선 아무도 이길 수 없다”며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무역 협력이 서로에게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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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세 버핏 “왕조 만들 생각 없다” 1.6조원 또 기부

    94세를 맞은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사진)가 11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가족이 운영하는 네 개 재단에 기부한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버핏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나는 왕조를 만들거나 자녀 세대 이후로 (부를) 이어갈 생각이 없다”며 재산 사회 환원 계획을 밝혔다. 그는 가격이 높고 의결권이 큰 ‘클래스A’ 주식 보유분 1600주를 ‘클래스B’ 240만 주로 전환한 뒤 150만 주는 첫 번째 부인의 이름을 딴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에, 나머지는 세 자녀인 수지, 하워드, 피터가 각각 운영하는 재단에 30만 주씩 기부하기로 했다. 자신의 재산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해온 버핏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9)가 설립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에도 꾸준히 기부해왔다. 다만 게이츠재단에는 자신의 사후에는 기부를 그만둘 것이라고 6월 언급했다. 그는 66∼71세인 세 자녀에 대해 “그들을 잘 알고 전적으로 믿는다”고 강조하며 이들이 사망한 뒤 재산을 인계받을 후임 수탁자 3명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액의 기부금은 많은 이들에게 ‘기회’로 여겨지는 게 불편한 현실”이라면서도 자신의 돈이 어디에 쓰일지 세 자녀가 ‘만장일치’로 결정하게 한 조항이 이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은 버핏가의 재단들이 그동안 여성 권리, 유아 교육, 국제 식량안보 등을 지원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서한에서 버핏 CEO는 “나는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지만, 머잖아 내게도 (죽음이) 다가올 것”이라며 “(부모들은) 자녀가 충분히 성숙하다면 당신의 유언장을 미리 읽게 하라”고 조언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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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헤즈볼라와 휴전안 원칙적 승인… 美, 60일 과도기 제안”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휴전이 임박했다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24일 보도했다. 앞서 19일 헤즈볼라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제안한 휴전안에 동의하면서 공은 이스라엘로 넘어온 상태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휴전안의 대부분 항목에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CNN 등이 25일 보도했다. 격변의 중동 정세가 안정을 찾을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의 과도기를 갖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중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 역시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자는 것이다. 이후 양측이 국경 확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휴전안이 잘 이행되는지를 감시하기로 했다. 양측은 그간 휴전 협상을 두고 내내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 행정부의 아모스 혹스틴 중동특사는 20일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 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이번 전쟁 과정에서 반인도주의 범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이스라엘 내 휴전 반대 여론이 고조됐다. 하지만 혹스틴 특사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이스라엘 측을 다시 압박해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휴전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영국 BBC에 따르면 휴전안 초안에 헤즈볼라가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다시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양측이 아직 합의하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양측의 공방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2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민간인 거주지를 집중 공격했다. 헤즈볼라 또한 이스라엘 전역에 로켓 255발을 발사하며 약 두 달 만에 최대 공습을 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올 9월 16일 헤즈볼라 공격을 강화한 뒤 현재까지 3072명이 숨지고 1만342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약 1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2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스라엘 랍비(유대교 성직자) 즈비 코간(28)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이슬람권의 대립도 고조되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25일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전날 체포한 피의자 3명이 모두 우즈베키스탄 국적자로 밝혀졌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코간의 사망 배후에 이란이 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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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쿡의 트럼프 공략법 “직접 전화, 한 주제 집중”

    “트럼프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팀 쿡을 벤치마킹하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임기 때부터 선보인 ‘트럼프 공략법’이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모범답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첫 번째 핵심 전략은 ‘직접 소통’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로비스트나 담당 임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반면, 쿡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하고 식사를 제안했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다른 사람들은 전화하지 않는데 쿡은 내게 직접 전화하는 훌륭한 경영자”라고 호평했다.그는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달 17일에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쿡이 두세 시간 전 전화해 ‘유럽연합(EU)이 부과한 벌금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고 토로했다”고 공개했다. 같은 달 10일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애플이 아일랜드로부터 불공정 조세 혜택을 받았다며 과징금 130억 유로(약 19조 원)를 내라고 최종 명령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날 통화에서 “그들(EU)이 미국 기업들을 이용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쿡은 과거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해 수차례 세금 정책을 애플에 유리하게 돌리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19년엔 대중(對中)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산 10% 보편관세’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해 주요 품목을 관세 부과 품목에서 제외시켰다. 애플은 중국 생산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쿡은 “관세 부과가 아이폰 가격을 높이고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들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인 2017년엔 “법인세를 낮춰준다면 해외 이익유보금 2500억 달러(약 350조 원)를 미국으로 들여오겠다”고 밝혀 감세 계획을 촉진시키기도 했다. 쿡의 또 다른 전략은 ‘하나에만 집중하기’다. WSJ는 “쿡이 애플과 트럼프의 의제 중 서로 관심이 공통되는 분야에 집중해 관계를 구축했다”며 이는 회의가 삼천포로 빠지지 않도록 도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애플과 쿡의 인지도와 영향력이 워낙 크고 높으므로 가능한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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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헤즈볼라, 휴전 합의 임박설…‘60일 과도기’ 美제안 받아들일 듯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휴전이 임박했다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24일 보도했다. 앞서 19일 헤즈볼라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제안한 휴전안에 동의하면서 공은 이스라엘로 넘어온 상태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휴전안의 대부분 항목에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CNN 등이 25일 보도했다. 격변의 중동 정세가 안정을 찾을 계기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의 과도기를 갖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중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 역시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자는 것이다. 이후 양측이 국경 확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휴전안이 잘 이행되는지를 감시하기로 했다.양측은 그간 휴전 협상을 두고 내내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 행정부의 아모스 혹스틴 중동특사는 20일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 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이번 전쟁 과정에서의 반인도주의 범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하면서 이스라엘 내 휴전 반대 여론이 고조됐다. 하지만 혹스틴 특사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이스라엘 측을 다시 압박해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휴전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영국 BBC에 따르면 휴전안 초안에 헤즈볼라가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다시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양측이 아직 합의하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고 전했다.양측의 공방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2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민간인 거주지를 집중 공격했다. 헤즈볼라 또한 이스라엘 전역에 로켓 255발을 발사하며 약 두 달 만에 최대 공습을 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올 9월 16일 헤즈볼라 공격을 강화한 뒤 현재까지 3072명이 숨지고 1만342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약 1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2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스라엘 랍비(유대교 성직자) 츠비 코간(28)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이슬람권의 대립도 고조되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25일 UAE 정부는 전날 체포한 피의자 3명이 모두 우즈베키스탄 국적자로 밝혀졌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코간의 사망 배후에 이란이 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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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쿡이 밝힌 ‘트럼프 공략법’… “직접 전화하고 한번에 한 가지만 말하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임기부터 쌓아온 직접적인 ‘트럼프 공략법’이 재계 경영자들에게 모범답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첫 번째 핵심전략은 ‘직접 소통’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이 로비스트나 담당 임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반면, 쿡 CEO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하고 식사를 제안한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다른 사람들은 전화하지 않는데 쿡 CEO는 내게 직접 전화하는 훌륭한 경영자”라고 호평했다. 그는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달 17일에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쿡 CEO가 두세 시간 전 전화해 ‘유럽연합(EU)이 부과한 벌금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고 토로했다”고 공개했다. 그달 10일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애플이 아일랜드로부터 불공정 조세 혜택을 받았다며 과징금 130억 유로(약 19조 원)를 내라고 최종 명령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날 통화에서 “그들(EU)이 우리 회사들을 이용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쿡 CEO는 과거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구슬려 수차례 세금 정책을 애플에 유리하게 돌리는 데 성공했다. 2019년엔 대중(對中)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산 10% 보편관세’를 완화해달라고 설득해 주요 품목을 관세 부과 품목에서 제외시켰다. 애플은 중국 생산 비중이 높았던 만큼, 쿡 CEO는 관세 부과가 아이폰 가격을 높이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에게만 도움이 될 것이라 설득한 것이다. 2017년엔 트럼프 당선인이 법인세를 낮춰줄 수 있다면 해외 이익유보금 2500억 달러(약 350조 원)을 미국 내로 들여오겠다고 밝혀 감세 계획을 촉진했다. 또 하나의 전략은 ‘하나에만 집중하기’다. WSJ는 “쿡이 애플과 트럼프의 의제 중 서로 관심이 공통되는 분야에 집중해 관계를 구축했다”며 이는 회의가 삼천포로 빠지지 않도록 도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애플과 쿡 CEO의 인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으므로 가능하다는 반론도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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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이츠, 美법무 지명 8일만에 사퇴… 트럼프 인선 첫 낙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법무장관으로 지명했던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21일(현지 시간) 지명 8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게이츠 전 의원은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이 거세지자 트럼프 2기 인선 후보 중 처음으로 낙마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59)을 대체 후보로 지명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X에 “트럼프 정권 인수에 걸림돌이 되는 게 분명하다”며 후보직 수락을 철회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직후 트루스소셜에 “게이츠는 잘했지만, 방해가 되길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의원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추종하는 대표적 트럼프 충성파다. 하지만 성매수와 마약 의혹 등이 잇따르며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까지 강행 의사를 드러냈으나 상원 내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직후 본디를 법무장관으로 지명하고 “미 우선주의 투사로서 훌륭히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본디 지명자는 플로리다주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을 지냈다. 2019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탄핵 재판 때 변호를 맡았던 ‘충성파’이자 폭스뉴스에 고정 출연했던 ‘스타 법조인’이다. 본디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와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차기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코 루비오의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직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라라가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가 재무장관에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서두르다 탈난 트럼프 2기 인사… 국방-보건장관 등도 자질 논란법무 지명자 ‘성 추문’ 자진 사퇴“시스템 검증 없이 개인 호감 의존”… 정보국-교육 수장 지명자도 구설수법무 후임 지명자는 ‘소송거래’ 논란… 언론 “트럼프가 ‘군주’ 아님 보여줘”“레드 스위프(red sweep·붉은색이 상징하는 공화당의 싹슬이)가 벌어졌지만, 트럼프가 ‘군주(monarch)’는 아니라는 교훈을 보여줬다.”(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내놓은 ‘파격 인선’의 대표 사례였던 법무장관 지명자인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이 의회와 여론의 거센 비난에 밀려 21일(현지 시간) 결국 사퇴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기존 인사 검증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개인적 호감 등에 의존해 발탁을 서두른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다른 지명자 상당수도 크고 작은 자질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라 향후 인준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잡음이 빚어질 전망이다.● 국방장관, 교육장관 지명자 등도 논란 현재 지명자들 가운데 가장 논란이 거센 인물들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지명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지명자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2017년 공화당 여성 당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관련 보고서를 뒤늦게 접한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도 “속수무책(blindsided)으로 당했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는 ‘백신 무용론’ 등 음모론을 신봉해 보건 수장의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 데다, 낙태권 지지 전력으로 일부 보수 진영도 탐탁지 않아 한다고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ABC방송은 “두 사람도 의회 지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맥마흔 지명자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최고경영자 시절 미성년 ‘링보이’들이 성적 학대를 당하는 걸 묵인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엔 그가 WWE 대회 홍보를 위해 딸과 서로 뺨을 때렸던 과거 영상이 퍼지며 교육장관에 맞지 않는다는 비난이 커졌다. 개버드 지명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친(親)러시아 발언 등이 구설수에 올랐다. 게이츠 전 의원의 후임으로 법무장관에 지명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도 ‘소송거래 의혹’에 시달린 적이 있다. 플로리다 토박이인 그는 2013년 트럼프 재단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단체에 2만5000달러(약 3500만 원)를 기부한 것이 논란이 됐다. 당시 본디 지명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운영하던 트럼프대 사기 사건과 관련해 소송 제기를 검토했으나, 트럼프 측이 기부금을 낸 뒤 소송 절차를 멈췄다. 다만 CNN방송은 인수위 소식통을 인용해 “본디는 의회 인맥이 탄탄해 인준 과정이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트럼프식 인선에 제동 걸릴까 트럼프 당선인은 본디를 차기 법무장관으로 지명하며 발 빠르게 사태를 정리하려는 모양새다.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가 직접 게이츠에게 전화해 거취를 결정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으나 필요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게이츠 전 의원을 반대하는 이탈표가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을 포함해 4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전 의원의 낙마는 예고된 참사였단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후보자 역량보다 충성심과 개인적 선호도에 기대어 인선 작업을 서둘러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인수위는 정부기관의 검증 시스템을 믿지 못하고 외부 업체와 측근들 평가에 의존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트럼프 당선인을 상대로 의회의 견제 기능을 제대로 증명했다는 의견도 있다. 공화당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은 WSJ에 “대통령은 원하는 인사를 지명할 권리가 있지만, 상원도 여기에 동의하거나 (비판적) 조언을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다른 인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게이츠는 애당초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지였다”며 “다른 후보자들을 더 나은 카드로 보이게 만들려는 목적이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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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기 ‘파격 인사’ 급제동…국방-보건 등 연쇄 낙마 관측도

    “레드 스위프(red sweep·붉은색이 상징하는 공화당의 싹슬이)가 벌어졌지만, 트럼프가 ‘군주(monarch)’는 아니라는 교훈을 보여줬다.”(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내놓은 ‘파격 인선’의 대표 사례였던 법무장관 지명자인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이 의회와 여론의 거센 비난에 밀려 21일(현지 시간) 결국 사퇴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기존 인사 검증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개인적 호감 등에 의존해 발탁을 서두른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다른 지명자 상당수도 크고 작은 자질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라 향후 인준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잡음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방장관, 교육장관 지명자 등도 논란현재 지명자들 가운데 가장 논란이 거센 인물들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지명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지명자다.헤그세스 지명자는 2017년 공화당 여성 당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관련 보고서를 뒤늦게 접한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도 “속수무책(blindsided)으로 당했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는 ‘백신 무용론’ 등 음모론을 신봉해 보건 수장의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 데다, 낙태권 지지 전력으로 일부 보수진영도 탐탁치 않아 한다고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ABC방송은 “두 사람도 의회 지지를 받지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맥마흔 지명자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최고경영자 시절 미성년 ‘링보이’들이 성적 학대를 당하는 걸 묵인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엔 그가 WWE 대회 홍보를 위해 딸과 서로 뺨을 때렸던 과거 영상이 퍼지며 교육장관에 맞지 않다는 비난이 커졌다. 개버드 지명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친(親)러시아 발언 등이 구설수에 올랐다.게이츠 전 의원의 후임으로 법무장관에 지명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도 ‘소송거래 의혹’에 시달린 적이 있다. 플로리다 토박이인 그는 2013년 트럼프 재단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단체에 2만5000달러(약 3500만 원)를 기부한 것이 논란이 됐다. 당시 본디 지명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운영하던 트럼프대 사기 사건과 관련해 소송 제기를 검토했으나, 트럼프 측이 기부금을 낸 뒤 소송 절차를 멈췄다. 다만 CNN방송은 인수위 소식통을 인용해 “본디는 의회 인맥이 탄탄해 인준 과정이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트럼프식 인선에 제동 걸릴까트럼프 당선인은 본디를 차기 법무장관으로 지명하며 발빠르게 사태를 정리하려는 모양새다.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가 직접 게이츠에게 전화해 거취를 결정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으나 필요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게이츠 전 의원을 반대하는 이탈표가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을 포함해 4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게이츠 전 의원의 낙마는 예고된 참사였단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후보자 역량보다 충성심과 개인적 선호도에 기대어 인선 작업을 서둘러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인수위는 정부기관의 검증 시스템을 믿지 못하고 외부 업체와 측근들 평가에 의존했다”고 전했다.공화당이 트럼프 당선인을 상대로 의회의 견제 기능을 제대로 증명했다는 의견도 있다. 공화당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주)은 WSJ에 “대통령은 원하는 인사를 지명할 권리가 있지만, 상원도 여기에 동의하거나 (비판적) 조언을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이번 사태가 다른 인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게이츠는 애당초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지였다”며 “다른 후보자들을 더 나은 카드로 보이게 만들려는 목적이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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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무장관 지명자 팸 본디, ‘플로리다-강경 보수-폭스 단골’ 트럼프 2기 3박자 갖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 시간) 새로 지명한 법무장관 후보자인 팸 본디(59)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플로리다 출신, 강경 보수 성향, ‘트럼프 충성파’, 폭스뉴스 단골 등 현재까지 드러난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의 기준에 딱 들어맞는 인사다. ‘플로리다 토박이’ 본디는 18년 경력의 검사 출신으로, 2010년 플로리다주 선거에 출마해 주 사상 처음으로 여성 법무장관이 됐다. 2010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도입한 건강보험개혁법(ACA) ‘오바마케어’에 대해 2012년 미국 26개 주를 대표해 위헌 소송을 내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인연은 2013년 트럼프 재단이 본디를 지지하는 정치단체에 2만5000달러(약 3500만 원)를 기부하며 시작됐다. 본디가 트럼프 당선인이 운영했던 영리 목적 대학 ‘트럼프대’ 사기 사건 관련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 나흘 만에 이뤄진 기부로, 당시 ‘소송 거래’ 의혹이 크게 일기도 했다. AP통신은 “본디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정치적 기부금을 요청했고, 트럼프 측이 기부금을 보내자 소송 절차를 멈췄다”고 했다.이후 본디는 트럼프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로 거듭났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때도 자신의 고향인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가 아닌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 대선 승리 뒤인 트럼프 정권 인수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본디는 보수성향 폭스뉴스에 고정 출연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한 각종 공격을 맞받아치는 역할을 해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법조계 스타’로 꼽힌다. 주 법무장관을 2번 연임한 뒤 2019년 물러난 본디는 그해 말부터 2020년 초까지 진행된 1차 탄핵 심판 때 백악관에 구성된 변호팀에서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다.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잠재적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촉발된 탄핵 심판이었다. 2020년 대선 때도 트럼프 당선인의 ‘수호자’를 자처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했던 잭 스미스 특별검사 등에 대해 라디오 방송에서 “법률 시스템을 무기화하는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조지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대선 경합주에서 대규모 투표 사기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는 친(親)트럼프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소송센터 의장을 맡았다. 본디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들과도 직간접적으로 다양하게 얽혀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BC뉴스는 “본디는 2019년부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와 같은 회사에서 로비스트로 함께 일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본디는 트럼프 당선인의 며느리인 라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다. 두 사람은 플로리다에서 ‘개 경주 금지’ 캠페인에 함께 나선 바 있다. 그는 트럼프 1기에도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초대 법무장관인 제프 세션스가 경질된 뒤 2018년 11월부터 약 3개월간 법무장관 대행을 지냈다. 당시 본디 대신 윌리엄 바를 후임으로 택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2기 법무장관 후보자였던 맷 게이츠가 자진 낙마한지 몇 시간 뒤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를 통해 본디 낙점을 발표했다.트럼프 당선인은 “팸은 법무부를 범죄와 싸우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본래의 목적에 집중시킬 것”이라며 “팸을 오랫동안 알아왔다. 그녀는 똑똑하고 강인하며, 미국 우선주의 투사(fighter)이자 법무 장관으로서 훌륭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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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영토 3등분 해체 계획 마련… 국방부 보고서 트럼프에 전달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세 지역으로 나누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20일(현지 시간) 나왔다. 이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2045년까지 세계 군사·정치 상황을 예측하는 보고서를 최근 마련했고, 차기 미국 행정부에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보고서에는 60만3550km²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서부, 중부, 동부의 세 지역으로 나누는 일종의 ‘우크라이나 해체’ 계획이 담겼다. ‘러시아 신영토’로 규정한 동부지역엔 러시아가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와 현재 점령 중인 돈바스 등이 포함된다.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이 포함되는 중부지역은 ‘친(親)러시아 정부 관할지’로 삼아 러시아 군대를 주둔시킨다. 서부 ‘분쟁지’는 러시아와 인접국인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등이 관리해 러시아와 서방의 ‘완충지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 문서에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정권 교체 등 극단적인 목표들이 제시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일부 점령지를 포기하는 전제로 트럼프 당선인과 휴전 협정을 논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나토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주둔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크림반도는 물러설 수 없지만, 완전히 점령하지 못한 일부 지역에서는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가 현재 70∼80%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동부 4개 지역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하루 만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나쁜 거래라도 했어야 했다”고 말했고, 이달 14일에도 “우크라이나는 종전을 위해 러시아 점령지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확대하는 것에도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 본인은 이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지 않고 있다.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군사 지원을 끊는다면 우리는 이기기도 살아남기도 어렵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를 설득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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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공군 “러시아, 우크라 내륙으로 ICBM 쐈다”

    러시아가 21일(현지 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중남부 도시 드니프로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발표했다. ICBM은 사거리가 수천 km에 달하며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는 무기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ICBM의 사상 첫 실전 투입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로 21일 오전 5∼7시 드니프로의 중요 기반시설을 공격했다”며 “특히 러시아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ICBM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또 “탐보프 지역의 미그(MiG)-31K 전투기에서 Kh-47M2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이 공중 발사됐고, 볼고그라드 지역에선 투폴레프(Tu)-95MS 전략폭격기가 Kh-101 순항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러시아가 발사한 ICBM이 사거리 5800km 이상인 ‘RS-26 루베즈’라고 보도했다.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19일과 20일 각각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에이태큼스(ATACMS)’와 ‘스톰섀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직후 단행됐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가 실제 ICBM을 발사했다면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대규모 핵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핵 공격 요건을 완화한 ‘핵 교리’(핵무기 사용 규정) 개정안에 서명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ICBM을 발사했다는 우크라이나 공군의 발표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우크라 언론 “러 발사 ICBM 사거리 5800㎞ 핵탑재 가능”… 美-유럽까지 위협[우크라 “러, ICBM 발사”]푸틴, 서방 미사일에 대응 수위 높여… 일부선 “ICBM 아닌 탄도미사일”우크라, 英스톰섀도로 러 본토 공격북한군 파병지…“모스크바 타격 가능”“러시아가 전쟁에서 이렇게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한 건 처음이다.”러시아가 21일 오전(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지역을 향해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발표하자 로이터통신은 이같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러시아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뜻으로, 전쟁을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는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된다.미국 CNN 방송 등 일부 서방 언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ICBM이 아닌 탄도 미사일”이라고 보도했지만 크렘린궁은 ICBM 발사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며 오히려 불안감을 키웠다. 일각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핵교리 개정안에 공식 서명하며 서방을 향해 강조했던 핵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러시아가 실제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톰섀도, 모스크바까지 닿을 수도”우크라이나 공군의 주장대로 러시아가 ICBM을 발사했다면 19일로 전쟁 발발 1000일을 넘긴 이번 전쟁은 ‘사상 처음으로 ICBM이 실전에 사용된 전쟁’으로 기록된다. 미국이나 북한 등 다른 ICBM 보유국들은 ICBM을 실전에서 사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러시아의 ICBM 발사 소식을 전하며 사거리가 5800km라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발사될 때 미국 서부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다만 우크라이나 공군 당국이나 서방 언론은 구체적인 기종을 공개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속도나 고도 측면에서 (이번 미사일은) ICBM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밝혔다.러시아가 ICBM 카드를 검토하는 이유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19일 미국산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여섯 발을 러시아 브랸스크주에 발사한 데 이어, 20일 영국에서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Storm Shadow)로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공격했다.특히 스톰섀도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도 평가된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는 전투기로 지상 목표를 공격하는 순항미사일로 사거리가 최대 560km에 이른다.영국은 지난해 5월 서방 주요국 중 처음으로 스톰섀도를 지원했지만 당시엔 사거리가 250km에 그치는 수출용 미사일만 보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해 560km까지 타격이 가능한 기종의 미사일을 보냈을 수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는 스톰섀도로 자칫하면 모스크바가 직접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이 최근 사거리 560km 미사일을 지원했다면, 이는 쿠르스크 상공에서 발사하면 모스크바까지 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 서방 물러서게 할 것”실제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어 러시아가 느끼는 위협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우크라이나 지원국들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뒤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여건을 점할 수 있게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데 이어, 반인도적 무기로 분류되는 대인 지뢰 지원까지 결정했다. 20일 2억7500만 달러(약 3850억 원) 상당의 긴급 군사 원조를 발표했는데, 새롭게 지원하는 무기에는 대인 지뢰를 비롯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과 155mm·105mm 포탄, 박격포탄, 대전차 미사일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또 4월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던 차관 90억 달러 가운데 46억 5000만 달러를 탕감해 주는 것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는 이 같은 서방의 지원 흐름을 ICBM 등을 통한 위협으로 끊으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맬컴 데이비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수석분석가는 CNN에 “러시아는 서방을 위협해 이쯤에서 물러서게 하려는 것”이라고 봤다.다만 러시아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인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 ABC와 NBC 등은 라오스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서방 당국자의 비공식 브리핑을 인용해 “러시아는 ICBM이 아닌 일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일반 탄도미사일을 쐈더라도 이 역시 서방을 향한 위협 신호로 분석된다. 이수훈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아스트라한에서 드니프로까지 비행거리는 1000km 안팎”이라며 “이번에 에이태큼스나 스톰섀도보다 사거리가 긴 무기를 사용했으니 전쟁을 고조시킨 조치”라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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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공습 정보” 키이우 대사관 폐쇄… 러 “백악관과 핫라인 중단”

    “레임덕 상태인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단행하는 긴급 조치의 하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인지뢰 제공을 결정한 것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 시간) 이같이 진단했다. 17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이 조치만으론 러시아의 공세를 막기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 무기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남은 두 달간 최대한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요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우크라이나에 최소 2억7500만 달러(약 3840억 원) 상당의 신규 무기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고,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현재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도 핵 교리 개정 등을 앞세우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확전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대인지뢰, 우크라 동부 격전지에 매설될 듯 WP 등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대인지뢰는 러시아군의 거센 진격으로 우크라이나가 고전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설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전선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며 최근 몇 달 동안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영토를 확보했다. 20일 영국 BBC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소셜미디어 영상과 병력 이동 관련 보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러시아군은 2700km²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점령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465km²)의 약 6배다. 특히 올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남서부의 쿠르스크주로 침투한 뒤인 9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두 달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중심으로 새로 점령한 면적만 1000km²에 달한다. 미국 초당파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대규모 대인지뢰 매설로 조금이라도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측, 바이든에 “긴장 더 악화” 미국의 공격적인 행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핵비보유국도 핵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규정한 새로운 핵 교리를 승인했다. 미국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것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 핵보유국 미국, 영국, 프랑스에 대한 위협을 강조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핵 위협을 ‘속 빈 강정’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미국은 러시아가 핵 위협을 강조하는 데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의 핵 위협을 단순 엄포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는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오염에서 자국민을 보호하는 모듈형 이동식 대피소의 대량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18일 폭스뉴스에 “긴장이 한층 더 악화됐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제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긴장감 고조된 키이우, 미-러 핫라인 가동 중단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대규모 공습 정보를 입수했다”며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미 대사관을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몇 시간 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습 경보를 발령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의 현지 대사관들도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긴급한 소통을 위해 설치된 ‘핫라인’이 가동 중단된 것도 우려를 키운다. 20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러 정상 간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는지 묻는 타스통신 기자에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마련된 핫라인은 1979년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2001년 9·11테러 같은 주요 위기 사태 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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