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최지선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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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aurink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미국/북미49%
국제일반13%
인사일반13%
국제정치7%
유럽/EU3%
국제사고3%
국제정세3%
국제인물3%
국방3%
선거3%
  • 트럼프가 지명한 국방-법무장관, 성범죄 의혹 일파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각각 국방장관과 법무장관에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전 폭스뉴스 진행자와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의 성범죄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위원회는 헤그세스가 2017년 성폭행 신고로 경찰 조사받았다는 사실을 지명 발표 뒤에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인사 검증에 의문을 갖고 FBI 대신 사설 업체를 이용하며 검증에 이러한 구멍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는 헤그세스의 성폭행 혐의 경찰 조사를 국방장관 지명 이틀 뒤인 14일(현지 시간)에 확인했다. 헤그세스는 2017년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여성 연합이 주최한 회의에 연설자로 초청받았다. 그런데 행사 나흘 뒤 한 여성이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 헤그세스는 이 여성과 비밀유지조약을 맺고 합의금 지급 뒤 사건이 종결됐다고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다만 헤그세스 측은 “합의에 의한 접촉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게이츠의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게이츠는 17세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 등으로 2년간 법무부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 없이 종결됐다. 법무부와 별개로 하원 윤리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조사했고,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게이츠가 법무장관에 지명되고 의원직을 사임하며 이 역시 종결됐다. ABC방송에 따르면 하원 윤리위 보고서엔 게이츠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목격한 여성의 진술이 포함됐다.게이츠는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NBC 방송은 16일 “공화당 상원의원 52명 가운데 약 30명이 게이츠는 법무부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화당 일각에선 게이츠의 하원 윤리위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부실 검증 배경엔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경험한 ‘배신’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충성심이 아닌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추천받은 이들을 주요 고위직에 임명했다가 반대에 부딪혀 자신의 정책들을 실행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엔 인사 검증보다 충성심과 당선인의 개인적 선호도가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헤그세스와 게이츠는 모두 인수위의 후보 리스트에 없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지명을 결정한 인물들로 알려졌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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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피격때 출산 4일만에 캠프 복귀한 ‘영 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에 20대 여성 캐롤라인 리빗(27·사진)을 깜짝 발탁했다. 미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또다른 파격 인사로 여겨진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7월 암살 시도를 당하자 첫 아이를 낳은지 나흘만에 자진해서 캠프로 복귀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충성파 영 마가(Young MAGA·젊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 중 하나로 꼽힌다.트럼프 당선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캐롤라인은 똑똑하고 강인하며 매우 유능한 소통자”라고 대변인 지명 이유를 밝혔다. 리빗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일하며 공격적인 ‘트럼프 옹호’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CNN과 싸운 대변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CNN이 올 6월 트럼프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1차 TV토론을 주관하게 되자 리빗은 카시 헌트 CNN 앵커와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후보에게 선입견을 가진 CNN 앵커들 때문에 토론이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헌트 앵커는 “계속 동료들을 공격한다면 인터뷰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고, 인터뷰는 어색하게 끝났다. 이 인터뷰가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 내에서 회자되며 ‘투사’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리빗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임신한 상태였고, 아이를 낳은 뒤 3일 째 되는 날 트럼프 당선인이 암살 시도를 당하자 다음날 바로 캠프로 복귀하는 충성심을 보여주기도 했다.리빗은 캠프 내 대표적인 ‘영 마가’로 꼽힌다. 2022년 뉴햄프셔주 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운동에서 “2020년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빼앗겼다”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대학생 때 학교 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옹호하기도 했다. 소프트볼 선수로 장학금을 받고 뉴햄프셔에 있는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 입학한 경력을 가졌고, 대학생 시절 폭스뉴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9년부터 대변인실 대변인보로 근무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20년 ‘공보 베테랑’ 숀 스파이서를 첫 백악관 대변인에 지명했다 내부 권력다툼으로 사임했고, 이후 ‘트럼프 편들기’ 브리핑으로 유명한 새라 허커비 샌더스가 대변인 자리를 차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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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년대생 ‘영 마가’… 美 주류 뒤집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 시간) 법무장관에 맷 게이츠 공화당 하원의원(42·플로리다)을,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43)을 지명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사상에 투철한 40·50대 충성파들이 중용되면서 이른바 ‘영 마가(Young MAGA·젊은 마가 지지자들)’가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주도할 전망이다. 게이츠 의원은 28세에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4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공화당 강경 보수 계파인 ‘프리덤 코커스’에서 초강성 친(親)트럼프 의원 모임인 ‘마가 스쿼드(squad·분대)’를 주도해 왔다. 개버드 전 의원은 21세에 최연소 하와이주 하원의원에 선출돼 4선 의원을 지냈다. 미군의 해외 분쟁 개입을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뒤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며 공화당에 입당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40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지명했다. 국방장관에는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44), 유엔 대사에는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40),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엔 비벡 라마스와미(39)를 발탁했다. 현재까지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을 결정한 백악관과 내각 인사 18명의 평균 나이는 47세다. 같은 직위의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의 평균 나이(60.8세)보다 13세 정도 어리다. 이는 ‘어른들의 축’으로 불린 고령 장성 출신들을 중용했던 트럼프 1기와 달리, ‘미국 우선주의’를 신봉하는 젊은 강경파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주요 공약의 추진 속도를 높이고 주류 정치를 흔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캐럴린 레빗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국민에게 약속한 ‘미국 우선주의’와 ‘마가’ 기조를 실행에 옮기는 것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내각을 꾸리고 있다”고 폭스뉴스에 밝혔다.‘평균 47세’ 트럼프 2기 주류 교체… 워싱턴 정치문법 바꾼다[트럼프 재집권]‘영 MAGA’ 트럼프 정부 주도국방-법무-정보국장 40대 파격지명… 기득권 정치-공룡 행정부 수술 의지게이츠, 법무부 불태울 토치로… 헤그세스, 軍개혁 강력 추진 전망트럼프 키즈로 ‘퇴임후 대비’ 분석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파격 인사로 미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추가 될 요직에 국정 경험이 적은 40·50대 비주류 인사들을 대거 발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승리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지지 세력을 주류로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는 판단 아래 젊은 충성파 인사들을 적극 지명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공룡’이라 불려올 만큼 거대하고, 능동적이지 못했던 미 행정부에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대겠다는 취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검증이 제대로 안 된 인물들의 과감한 발탁에 미 정치권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극단적인 대치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 마가(MAGA)’의 부상트럼프 당선인이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 정치인들을 차기 내각의 요직에 발탁한 것은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였던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때부터다. 40세인 밴스 당선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를 등에 업고 상원의원에 당선된 지 2년 만에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차기 내각 인선이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40세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을 국무위원인 유엔 대사, 44세의 리 젤딘 전 하원의원을 환경보호청장에 지명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특히 국방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44), 법무장관에 맷 게이츠(42),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43)을 임명한 건 ‘파격 중 파격’으로 평가받는다. 헤그세스의 경우 예비역 소령 출신으로 그간 장성급 장교 출신이 맡았던 국방장관을 맡게 됐다. 또 게이츠는 하원 법사위원으로 활동한 것을 제외하면 법무 행정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기관과 94개 연방검찰청을 이끄는 법무장관이 됐다. 중앙정보국(CIA) 등 16개 미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DNI 국장에 지명된 개버드 역시 주방위군 장교 출신이며 하원의원을 지냈지만 정보기관 업무를 맡은 적은 없다.백악관 보좌진도 50세 이하가 주류다.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은 67세지만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50), 댄 스커비노 부비서실장(48), 스티븐 밀러 정책담당 부비서실장(39), 제임스 블레어 입법·정치·공공업무 담당 부비서실장 등은 모두 50세 이하다.● 공화당 주류를 트럼프 세력으로이들은 대부분 트럼프 당선인 내각 인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진행자 등과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직후인 7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버지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이 이들을 중용한 건 워싱턴 기득권 정치에 강한 반감을 보이는 강경파로 부처 내부의 반대와 정치권의 우려에도 과감하게 ‘미국 우선주의’와 핵심 공약 실현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같은 연륜을 갖춘 검증된 인사를 기용했지만 잦은 갈등을 경험한 것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2기 행정부에선 처음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부처를 이끌고, 정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백악관과 내각 전반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실제로 ‘트럼프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13일 NBC 전화 인터뷰에서 게이츠 발탁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부를 불태우길 원한다”며 법무부에 대한 강도 높은 개편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게이츠는 불을 붙일 블로토치(Blowtorch)”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끝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헤그세스에 대해서도 그가 강한 군 개혁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지지 청년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의 찰리 커크 대표는 “헤그세스는 위기에 처한 미군에 과감하고 단호한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된 국방장관”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헤그세스가 미군에 대한 낙태 지원 등 군내 진보 성향 정책을 집중적으로 손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는 군대 내 진보 성향 고위 인사들을 축출시키는 것을 지지한다.취임하면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른바 ‘트럼프 키즈’를 발탁해 공화당 주류를 미국 우선주의 세력으로 바꾸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를 통해 퇴임 이후에도 공화당 내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파괴적일 수 있으며, 미국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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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장관에 월가 억만장자 베센트 유력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사령탑인 재무부 장관에 억만장자 펀드매니저인 스콧 베센트가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베센트는 전기차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상무장관으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거론된다. 라이트하이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때부터 강조한 ‘고관세 정책’ 설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 보좌진은 재무장관으로 베센트를 강하게 밀고 있다. 베센트는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아래서 일을 시작했다.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가 그를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발탁하며 유명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무장관 후보군으로 월가(금융권) 출신 인물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센트는 IRA를 대폭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비생산적인 투자를 장려하는 IRA의 왜곡된 인센티브를 개혁해야 한다”며 “정부가 아닌 민간이 자본을 배분하는 것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재무장관 후보로는 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CEO 겸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라이트하이저는 세율 20%의 보편적 기본관세와 중국에 대한 60% 관세 부과 등이 포함된 관세 인상안을 입법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폴리티코가 12일 보도했다. 그는 이미 정권인수팀 참모 및 공화당 주요 의원 보좌관들과 함께 관세 인상 필요성을 설명하는 문건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트하이저 역시 상무장관이나 재무장관, 백악관 경제 고문 등 경제산업 부문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 폴리티코는 어떤 직위가 됐건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트럼프 당선인이 라이트하이저를 백악관 ‘무역 차르’에 임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악관에서 무역 정책을 총괄하게 할 것이란 의미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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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이민 설계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39·사진)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은 최측근으로, ‘30대 백악관 실세’ ‘충성파 중 충성파’로 여겨진다. 그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유세 때도 “미국은 미국인만을 위한 곳”이라고 강조하며 더욱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예고했다. 밀러 전 보좌관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X에 “대통령의 또 다른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할 때 취임사 작성에 깊이 관여했다. 이민 정책에 대한 입장은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경하다. 2017년 2월 소말리아, 예멘, 수단 등 7개 이슬람 국가 출신의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입안한 장본인이다. 유대계라는 점 때문에 이 조치는 더욱 논란이 됐다. 밀러 전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는 이민 단속을 위해 연방 권력의 방대한 무기고를 풀어 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의중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핵심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30대였던 애니타 데커 브레킨리지를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해 문고리 권력 역할을 맡겼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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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기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반이민 정책 설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39·사진)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은 최측근으로, ‘30대 백악관 실세’, ‘충성파 중 충성파’로 여겨진다. 그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유세 때도 “미국은 미국인만을 위한 곳”이라고 강조하며 더욱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예고했다.밀러 전 보좌관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X에 “대통령의 또 다른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할 때 취임사 작성에 깊이 관여했다. 이민 정책에 대한 입장은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경하다. 2017년 2월 소말리아, 예멘, 수단 등 7개 이슬람 국가 출신의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입안한 장본인이다. 유대계라는 점 때문에 이 조치는 더욱 논란이 됐다. 밀러 전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단속을 위해 연방 권력의 방대한 무기고를 풀어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며 의중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핵심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30대였던 애니타 데커 브레킨리지를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해 문고리 권력 역할을 맡겼다. 브레킨리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도 그의 개인 비서로 일할 만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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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폼페이오-헤일리 기용 안해” 반기 들었다하면 배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검증된 충성파’만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9일(현지 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엔 헤일리나 폼페이오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과 함께 일했던 것은 매우 즐거웠고 감사했으며, 봉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특정 인사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과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경쟁했던 인사는 철저히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인사 배제도 SNS로 공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그동안 공화당 내에서 반(反)트럼프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을 하긴 했지만 선거 운동에 나서지도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도 사이가 안 좋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라고 지칭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도 트럼프 당선인을 “불안정하고 나약하다”고 맞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원만한 관계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폼페이오 전 장관이 지난해 대권 도전을 시사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이 불편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밀 문서 유출 혐의로 마러라고 자택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압수수색당하자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당선인 뒤에서 “완전 거짓말쟁이”라고 조롱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사 배제’에는 최근 ‘트럼프 해결사’로 불리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이 배후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톤의 개인 홈페이지엔 트럼프 당선인이 글을 올린 날 “헤일리와 폼페이오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만하는 신보수주의자들이라 절대 기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칼럼이 게재됐다.● “자신을 위한 싸움꾼 될 법무장관 선호”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인수팀은 8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처음으로 공식 회의를 열고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법무장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인선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법무장관에는 마이클 리 상원의원(공화·유타)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검사 출신인 리 의원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앞장섰고, 상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가장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의원으로 분류된다.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크 파올레타 전 백악관 관리예산실 고문도 후보로 거론된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합법적인 ‘핏불’(투견)이 될 법무장관을 원한다”며 “지시를 따르고 신뢰할 수 있는 충성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반이민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될 국토안보장관으로는 1기 때 반이민 정책을 충실히 이행했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수석고문이나 톰 호먼 전 이민 및 관세집행국 국장 대행 등이 거론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국방장관은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공화·앨라배마)과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고 전했다. 재무장관으로는 확고하게 ‘재력가’를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스콧 베선트 키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인 존 폴슨이 거론된다. 린다 맥마흔 전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CEO는 상무장관 유력 후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개표 결과 최종적으로 선거인단 538명 중 312명을 확보해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226명)에 압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일 애리조나 승리를 끝으로 7개 경합주를 싹쓸이했다. 10일 오후 6시 현재(한국 시간 기준) 공화당은 상원에서 53명을 확보해 과반(51명)을 달성했다. 개표가 20석 남은 하원에서는 213명을 확보해 과반인 218명까지 불과 5석만을 남겨두며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에 바짝 다가섰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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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기 외교·안보 핵심들, 이번엔 백악관 못 가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검증된 충성파’만 기용하겠단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9일(현지 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엔 헤일리나 폼페이오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과 함께 일했던 것은 매우 즐거웠고 감사했으며, 봉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특정 인사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과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경쟁했던 인사는 철저히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인사 배제도 SNS로 공개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그는 그동안 공화당 내에서 반(反)트럼프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을 하긴 했지만 선거 운동에 나서지도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도 사이가 안 좋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라고 지칭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도 트럼프 당선인을 “불안정하고 나약하다”고 맞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헤일리에게 ‘특별한 분노’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원만한 관계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폼페이오 전 장관이 지난해 대권 도전을 시사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이 불편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밀 문서 유출 혐의로 마러라고 자택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압수수색당하자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당선인 뒤에서 “완전 거짓말쟁이”라고 조롱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영국 BBC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사 배제’에는 최근 ‘트럼프 해결사’로 불리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이 배후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톤의 개인 홈페이지엔 트럼프 당선인이 글을 올린 날 “헤일리와 폼페이오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만하는 신보수주의자들이라 절대 기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칼럼이 게재됐다.● “자신을 위한 싸움꾼 될 법무장관 선호”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인수팀은 8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처음으로 공식 회의를 열고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법무장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인선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법무장관에는 마이크 리 상원의원(공화·유타)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검사 출신인 리 의원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앞장섰고, 상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가장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의원으로 분류된다.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크 파올레타 전 백악관 관리예산실 고문도 후보로 거론된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합법적인 ‘핏불(투견)’이 될 법무장관을 원한다”며 “지시를 따르고 신뢰할 수 있는 충성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반이민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될 국토안보장관으로는 1기 때 반이민 정책을 충실히 이행했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수석고문이나 톰 호먼 전 이민 및 관세 집행국장 대행 등이 거론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보도했다.폭스뉴스는 “국방장관은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공화·앨라배마)과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고 전했다. 재무장관으로는 확고하게 ‘재력가’를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스콧 베선트 키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인 존 폴슨이 거론된다. 린다 맥마흔 전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CEO는 상무장관 유력 후보다.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개표 결과 최종적으로 선거인단 538명 중 312명을 확보해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226명)에 압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일 애리조나 승리를 끝으로 7개 경합주를 싹쓸이했다. 10일 오후 6시 현재(한국 시간 기준) 공화당은 상원에서 53명을 확보해 과반(51명)을 달성했다. 개표가 20석 남은 하원에서는 213명을 확보해 과반인 218명까지 불과 5석만을 남겨두며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에 바짝 다가섰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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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정세 영향’ 안보보좌관에 그리넬-해거티 등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하자 다른 행정부 요직에 임명될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주),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영역의 다른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외교 안보 분야에 잘 모르는 인사들을 기용했다가 해당 인사의 반대로 타격을 입었다”며 “함께 일해 본 친숙한 얼굴을 안보팀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에 기용된 고위 장성 출신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당선인과 상당한 불화를 빚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충성심이 검증된 이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리넬 전 대사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나의 책사”라 부르는 인물로 대사 재임 당시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미온적인 독일을 강하게 압박해 당선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 6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해거티 의원, 랫클리프 전 국장, 콜비 전 부차관보 등도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재직한 4명의 국가안보보좌관 중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인과 틀어지지 않은 인물이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주일본 대사를 지냈고, 상원 외교위원회 경험이 풍부하다. 랫클리프 전 국장은 정권 인수위원회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의 인사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어떤 자리든 고위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대중국 강경파다. 그는 미국의소리(VOA) 인터뷰 등에서 “주한미군은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북한의 위협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은 아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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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정세 영향’ 美국가안보보좌관에 그레넬 등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하자 다른 행정부 요직에 임명될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특히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미국 대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주),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영역의 다른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외교 안보 분야에 잘 모르는 인사들을 기용했다가 해당 인사의 반대로 타격을 입었다”며 “함께 일해 본 친숙한 얼굴을 안보팀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에 기용된 고위 장성 출신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당선인과 상당한 불화를 빚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충성심이 검증됐고, 자신과 비슷한 사업가나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선호한다는 것이다.특히 그레넬 전 대사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나의 책사”라 부르는 인물로 대사 재임 당시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미온적인 독일을 강하게 압박해 당선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 6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해거티 의원, 콜비 전 부차관보, 랫클리프 전 국장 등도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재직한 4명의 국가안보보좌관 중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인과 틀어지지 않은 인물이다.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주일대사를 지냈고, 상원 외교위원회 경험이 풍부하다. 랫클리프 전 국장은 정권 인수위원회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의 인사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어떤 자리든 고위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대중국 강경파다. 그는 미국의소리(VOA) 인터뷰 등에서 “주한 미군은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북한의 위협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은 아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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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전 면죄부? ‘의사당 난입’ 소송 취소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현지 시간) 미 역사상 처음으로 다수의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인 ‘피고인’ 신분으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사실상 정상적으로 재판이 이뤄지기 어려워 소송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몇몇 소송은 벌써부터 공소 취소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방송 등은 6일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1·6 의사당 난입’ 사건 등에 대한 혐의에 대해 공소를 취소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 헌법은 한국과 달리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이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의 소송이 원칙대로 진행되긴 어렵다는 법률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CBS에 따르면 스미스 특별검사가 제기한 소송은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일부 트럼프 지지자의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된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재임 당시 백악관 기밀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혐의에 대한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두 형사 사건을 어떻게 종결시킬지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26일에 선고 기일이 잡혀 있는 형사재판도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성인 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관련된 입막음 시도 및 회사 장부 위조 혐의에 대한 재판이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당선인과 성관계를 한 사실에 대해 침묵하는 대가로 2016년 대선 전 13만 달러(약 1억8000만 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돈을 지급하기 위해 회사 장부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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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형사소송, 흐지부지될 듯…“스미스 특검, 공소 취소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현지 시간) 미 역사상 처음으로 다수의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인 ‘피고인’ 신분으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사실상 정상적으로 재판이 이뤄지기 어려워 소송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몇몇 소송은 벌써부터 공소 취소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CBS방송 등은 6일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1·6 의사당 난입’ 사건 등에 대한 혐의에 대해 공소를 취소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 헌법은 한국과 달리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이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의 소송이 원칙대로 진행되긴 어렵다는 법률적 견해가 지배적이다.CBS에 따르면 스미스 특별검사가 제기한 소송은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된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재임 당시 백악관 기밀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혐의에 대한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두 형사 사건을 어떻게 종결시킬지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되면 스미스 특검을 2초 만에 해고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이달 26일에 선고 기일이 잡혀있는 형사 재판도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성인 영화배우 스토니 대니얼스와 관련된 입박음 시도 및 회사 장부 위조 혐의에 대한 재판이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당선인과 성관계를 한 사실에 대해 침묵하는 대가로 2016년 대선 전 13만 달러(약 1억 8000만 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돈을 지급하기 위해 회사 장부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5월 뉴욕주 법원에서 관련 혐의 등 34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고, 26일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트럼프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법률팀이 재판 자체를 취소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현직 대통령과 동일한 헌법적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주 검찰의 어떠한 법적 조치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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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빙 예상 깬 트럼프, 경합주 7곳 싹쓸이… ‘블루월’도 무너뜨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개 경합주에서 사실상 모두 승리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순으로 승리를 확정했고 나머지 3개 주에서도 승기를 굳혔다. 당초 많은 여론조사는 7개 경합주 모두에서 그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지지율 1%포인트 내외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망했지만 완전히 빗나갔다. 그가 7개 주에서 최종 승리를 확정하면 1984년 대선 이후 40년 만에 이 7개 주를 석권한 대통령이 된다. 이 중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블루월’로도 불리는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3개 주는 지역 경제의 주요 기반인 제조업 쇠퇴로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와 실업률이 높은 편이다. 남부의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속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늘어난 불법 이민에 불만을 표하는 유권자가 많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하는 무슬림 유권자가 대거 존재한다. 모두 트럼프 당선인 측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민주당 측은 당초 석권을 예상했던 러스트벨트 3개 주의 패배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해리스 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최대 운송 노조 ‘팀스터스’, 국제소방관협회(IAFF) 등 주요 노조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백인 남성이 대부분인 노조원들이 비백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보다 백인 남성인 트럼프 당선인을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꼈고, 그의 강력한 고율관세 정책과 불법 이민 규제에 호응했다는 평이다.● 고물가에 러스트벨트 민심 이반 트럼프 당선인은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19명)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2.7%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그와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올 7월 21일부터 대선 전날인 4일까지 약 석 달 반 동안 각각 21번, 19번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을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트럼프 당선인만 웃었다. 미 노동부가 미 전역을 9개 경제권으로 나눠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9월 펜실베이니아주가 속한 중부·대서양 경제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보다 3.4% 올랐다. 미 전체(2.4%)보다 1%포인트 높다. 미 소비자물가는 2022년 6월 전년 동월 대비 9.1% 올라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9월 2.4%로 떨어졌지만 유권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AP통신이 1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와 80%는 각각 식품비, 의료·주택·에너지비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또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9년 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인 ‘프래킹(Fracking)’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올 8월 “허용하겠다”고 말을 바꾼 것 또한 비판한다. 7개 경합주 중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먼저 승리를 확정한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올 9월 말∼지난달 초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했다. 200명 이상이 숨지고 3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단수 등을 겪어 주민 불만이 고조됐다. 조지아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강조한 낙태권 의제에 불만을 보인 유권자가 많았다고 NBC방송이 진단했다.● 바이든 불법 이민 정책 실패, 트럼프에 유리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예멘, 소말리아 등 이슬람 7개 국민의 미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초강경 반(反)무슬림 정책을 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자 그간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무슬림 유권자가 이번 대선에서 대거 공화당 쪽으로 돌아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레바논계 무슬림이 많은 미시간주 주요 도시 디어본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눌렀다.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 68.8%를 득표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고작 29.9%만 얻은 곳이지만 4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디어본을 포함해 아랍계 주민이 많은 디어본하이츠, 햄트랙 등 3개 도시의 민주당 소속 현직 시장은 주민 반발을 우려해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역시 4년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긴 애리조나주는 불법 이민에 대한 주민 반발이 큰 곳이다. 싱크탱크 ‘이민연구센터’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 첫해인 2021년에만 10만 명 이상이 애리조나주를 통해 국경 밀입국을 시도했다. 2020년(약 8000명)의 1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2022년 기준 애리조나주의 불법 이민자 비율 또한 3.5%로 미 전국 평균보다 0.2%포인트 높았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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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조사 58% ‘정권심판’… 경제가 승부 갈랐다

    5일(현지 시간) 치러진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건 결국 경제였다. 고물가와 경제 위기에 따른 ‘바이든 정권 심판론’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패배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CNN, ABC, CBS, NBC가 이날 공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 투표자 중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직무 수행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8%로,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40%)보다 18%포인트나 높았다. 또 72%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ABC는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인 해리스가 유권자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CNN 출구조사에선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응답한 투표자는 67%에 달했다. 좋다고 응답한 비율(32%)을 35%포인트 차로 크게 웃돌았다. 투표장에 나선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재정 상황이 크게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응답자의 45%는 4년 전보다 자신의 재정 상태가 나빠졌다고 밝혔고, 고물가 때문에 고통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75%나 됐다. 특히 경제정책을 더 잘 펼칠 대통령으로는 51%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47%가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해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바이든 행정부 기간 미국은 2차 오일쇼크를 겪은 1980년 이후 40여 년 만에 최악의 고물가 위기를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큰 충격을 받으며 미국의 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9.1%까지 치솟았다. 미국 CPI 상승률은 2021년 3월부터 3년 반 넘게 2%대 밑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제조업 부흥’을 강조했다. 2016년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히는 러스트벨트(미국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의 노동자 표심을 붙잡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반도체지원법(칩스법)과 전기차 보조금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2022년 시행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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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혼전, 세계가 美선택 지켜본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 시간) 시작됐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4일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맞불 유세를 벌이며 승리를 다짐했다. 미 대선 현장투표는 5일 0시 뉴햄프셔주의 산간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50개 주(州)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6명이 투표해 바로 개표한 딕스빌노치에선 두 후보가 3표씩을 얻었다. 소수 인원이 참여한 투표지만 올해 대선의 초접전 양상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본격 개표는 5일 오후 6시(한국 시간 6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주에서 투표가 끝난 뒤부터 시작된다. 승부를 좌우할 이른바 ‘7대 경합주’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젠 오말리 딜런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주는 5일 밤(한국 시간 6일 오전)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접전이 이어지면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후보는 4일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5차례 유세를 가졌다. 같은 날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주를 거쳐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해리스 후보는 마지막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미국을 분열시킨 트럼프 시대가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 “조 바이든(대통령)과 카멀라가 미국을 망쳤다”며 “내가 미국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4일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주 등 4개 주에서 1∼2%포인트 차로 해리스 후보보다 높았다. 위스콘신과 네바다주는 동률이었고, 미시간주는 해리스 후보가 2%포인트 더 높았다.해리스 ‘록키’ 계단서, 트럼프 당선때와 같은 곳서 “승리” 호소경합지 돌며 마지막 유세 총력전해리스, 펜실베이니아에 막판 집중 “난 언더도그… 새 리더십 위한 시간”트럼프, 하루 3개주 1800㎞ 이동 “더는 못참아… 카멀라 해고해야”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마지막 유세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내내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 머무르며 5개 도시에서 유세를 벌이는 ‘다걸기(올인)’ 전략을 폈다. 트럼프 후보는 남동부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북동부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주 등 하루에만 3개 주 약 1800km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쉬지 않고 운전해도 17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해리스, 영화 ‘록키’ 계단서 마지막 유세해리스 후보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탄광촌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앨런타운, 레딩, 피츠버그를 거쳐 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마무리 유세를 벌였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승패를 결정할 7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또 필라델피아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흑인과 라틴계 인구가 많다.해리스 후보는 이날 일부 유권자의 집을 직접 방문했다. 또 낙태권 의제를 강조하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여성, 청년, 라틴계 결집에 나섰다.특히 그는 철강 도시 피츠버그에서 철강업 쇠락으로 1982년 폐쇄된 뒤 국가사적지가 된 US스틸의 ‘캐리 용광로’를 찾았다. US스틸은 일본제철로의 인수가 발표됐지만 해리스 후보는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줄곧 밝혔다.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후보 지지 성향을 보이는 백인 노동자층에 구애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그는 5일 0시 영화 ‘록키’에 나왔던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 앞에서 유세를 갖고 대미를 장식했다. 영화 속 무명 복서 ‘록키’는 인생을 뒤바꾸는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 이 계단을 오르며 훈련한다. 최초의 미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그는 자신을 ‘언더도그(약자)’로 칭하며 “약자로 시작해 승리를 향해 올라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는 의미에서 이곳을 마지막 유세지로 골랐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시간”이라며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유세에는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와 케이티 페리, 푸에르토리코계 가수 리키 마틴, 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1800km 강행군…“어게인 2016”트럼프 후보는 최근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한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같은 날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의 범죄자 추방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며 불법이민 근절 의지를 강조했다.펜실베이니아주 레딩으로 이동한 그는 해리스 후보가 속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물가, 불법이민 등을 비판했다. 그는 “여러분은 내일 카멀라에게 ‘우리는 충분히 참았다. 더는 못 참겠다. 너는 미국에서 가장 무능한 부통령이다. 카멀라 넌 해고야(You’re fired)’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자신이 명문대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출신이라는 점,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범의 암살 시도로 오른쪽 귀에 총알이 관통했던 경험 등도 언급했다.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선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철강 노조를 겨냥해 “내가 미 제조업을 지킬 적임자”라고 외쳤다. 폭스뉴스의 간판 여성 앵커 메긴 켈리,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명 야구선수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가족,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도 연단에 올랐다. 낙태권을 중시하는 여성 유권자, 지난달 27일 자신을 지지하는 백인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이라고 발언한 데 실망한 라틴계 유권자를 달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트럼프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선 “(나의) 마지막 대선 유세”라며 “미시간주에서 이기면 이 역사적인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여론조사 열세에도 깜짝 승리를 이뤄냈던 2016년 대선을 재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시간주 역시 경합주(선거인단 16명)이며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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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박빙 대선… 개표부터 3 대 3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 시간) 시작됐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4일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맞불 유세를 가지며 승리를 다짐했다. 미 대선 현장투표는 5일 0시 뉴햄프셔주의 산간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50개 주(州)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6명이 투표해 바로 개표한 딕스빌노치에선 두 후보가 3표씩을 얻었다. 소수 인원이 참여한 투표지만 올해 대선의 초접전 양상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본격 개표는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주에서 투표가 끝난 뒤부터 시작된다. 승부를 좌우할 이른바 ‘7대 경합주’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젠 오말리 딜런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주는 5일 밤(한국시간 6일 오전)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접전이 이어지면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해리스 후보는 4일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5차례 유세를 가졌다. 같은 날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주를 거쳐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해리스 후보는 마지막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미국을 분열시킨 트럼프 시대가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 “조 바이든(대통령)과 카멀라가 미국을 망쳤다”며 “내가 미국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한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4일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주 등 4개 주에서 1~2%포인트 차로 해리스 후보보다 높았다. 위스콘신과 네바다주는 동률이었고, 미시간주는 해리스 후보가 2%포인트 더 높았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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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7개 경합주 여론조사서 박빙 우위…전국 지지율선 해리스가 4%p 앞서

    5일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발표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박빙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포인트 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개표가 끝나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안갯속’ 선거가 확실해 보인다.미 의회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달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해 4일(현지 시간) 공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가 ‘4승 2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서 1%포인트, 애리조나에서 2%포인트 우세하고, 위스콘신 네바다는 동률이다. 해리스 후보는 경합주 중 미시간에서만 2%포인트 차로 우위다. 다만 모든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다.반면 정반대의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승 2무 1패’의 우위를 보였다. 네바다에서 3%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에서 2%포인트, 조지아에서 1%포인트 앞섰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은 동률이다. 트럼프 후보는 애리조나에서만 4%포인트 우위다.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4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하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PBS 뉴스,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가 공동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투표의향 유권자 129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 후보가 51%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7%)를 4%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같은 기관의 지난달 초 조사에서 50% 대 48%로 우위를 점했던 해리스 부통령이 격차를 조금 더 벌린 결과다. 다만 이 조사는 전국단위 조사이기 때문에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서 대선 승패와 곧바로 연결 짓기엔 무리가 있다. NYT는 “경합 7개 주 모두에서 표본 오차 범위 내에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어느 후보도 어느 주에서도 확실한 선두를 차지하지 못했다”면서도 “지지 후보를 뒤늦게 결정한 사람들이 해리스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에야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응답한 8%의 유권자 중에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55%로 트럼프 후보(44%)에게 크게 앞섰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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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롤러코스터’ 탄 금융-원자재… 연준도 ‘금리 인하’ 고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초접전을 벌이면서 국제 금융 및 원자재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가상화폐에 호의적인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던 시기에 한때 7만3000달러(약 1억 원)까지 올랐던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그의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는 평가 속에 4일 6만8700달러(약 9400만 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 시 그의 관세 인상 공약에 따라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 또한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두 후보 중 누가 이길지 알 수 없고 경제 공약 등도 차이를 보이는 만큼 대선 승자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 직후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여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6, 7일 양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수준을 논의한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0.5%포인트 금리 인하, 즉 ‘빅컷(big cut)’을 단행한 연준의 행보가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하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였던 지난달 29일 7만3000달러까지 올랐다. 선거 막판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6일 만인 4일 약 5.9% 떨어진 6만8700달러로 내려왔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 유세 동안 “미국을 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가상화폐 산업 육성을 공약했다. 해리스 후보는 별다른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락은 두 후보의 이 같은 성향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기반 내기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에 베팅한 투자자 비율은 4일 기준 56.7%였다. 지난달 말 67%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역시 3일 기준 비트코인의 변동성 지수가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10%포인트 이상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트럼프 후보의 회사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DJT)의 주가도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달 7일 종가는 18.39달러에 불과했지만 그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같은 달 29일 51.51달러로 치솟았다. 하지만 1일 30.56달러로 마감해 3거래일 만에 약 40% 급락했다. 금융 서비스회사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폴리티코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 8월 이후 현재까지 10% 이상 상승했다. 역사적으로 정권 유지의 강력한 지표”라며 해리스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强달러 기반 ‘트럼프 트레이드’ 여전 다만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상한 투자 방식 또한 활황을 보이고 있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화,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월 한 달에만 3.2% 올랐다. 2022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률이다. 트럼프 후보가 중국, 유럽연합(EU) 등에 강도 높은 관세 인상 등을 공약하면서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실제 2016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 직후 달러 가치는 이후 두 달간 약 6.5%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원유 증산 계획을 올해 말까지 연기한다고 3일 밝혔다. 미 대선 승자를 좀처럼 점치기 힘든 상황, 중국 등의 경기 둔화 등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한 현실 등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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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이 모레츠 ‘깜짝’ 커밍아웃까지…톱스타들 해리스 지지 운동 총력

    11월 5일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미국 톱스타들과 팬덤이 막판 지지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현시대 최고의 팝 디바로 불리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 ‘스위프티’ 내 해리스 지지 모임 ‘스위프티스 포 해리스’는 최근 펜실베이니아에 투표 독려 우편 25만 통을 발송했다. 우편은 스위프트 공연 관람자에게서 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18~34세 사이의 여성 중 최근 투표를 자주 하지 않은 ‘저투표 성향’인 유권자를 타겟팅 해 발송됐다. 우편 5만 통에는 투표 독려 메시지와 함께 스위프트 팬덤 트레이드 마크인 ‘우정 팔찌’가 동봉돼 있다. ‘스위프티스 포 해리스’ 측은 이번 캠페인으로 4600명이 투표를 하겠다고 서약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로,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합주로 꼽힌다.푸에르토리코 출신 톱스타 제니퍼 로페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겸 전 대통령의 ‘쓰레기 섬’ 발언을 정면 겨냥했다. 지난달 3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해리스 후보 유세 무대에 함께 오른 로페즈는 “푸에르토리코인뿐만이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라틴계, 인류애와 품위 있는 성격을 지닌 모든 이들이 불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불러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는 600만 명으로 추정돼 트럼프 캠프에서도 이번 발언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배우 클로이 모레츠는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독려하면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깜짝 커밍아웃했다. 모레츠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나는 해리스에게 조기 투표를 했다. 이번 선거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며 “나는 국가가 여성인 내 몸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없으며, 내 몸에 대한 결정은 오직 나와 내 주치의가 내려야 한다고 믿는다. 해리스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또 “나는 동성애자인 여성으로서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법적 보호의 필요성을 믿는다. 우리는 이 나라에서 보호받아야 하고, 우리가 필요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배우 해리슨 포드와 공화당원인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이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미국에선 유명 연예인이 직업 정치인 못지않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미국 연예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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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새 정권에 몸값 높이기, 적대국들 대담해질 수도”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국제 정세에 적잖은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권 교체기를 맞아 미국의 리더십이 진공 상태에 놓인 가운데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들이 자국 이익 극대화를 위해 도발을 감행하면 글로벌 안보 긴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러시아 파병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로 이미 ‘몸값 높이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한반도 정세 역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모든 국제 안보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리더십 공백 대비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당선 시 꼽히는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리더십 공백이다. 미국이 적극 개입을 못 할 것이란 판단 아래 북-중-러, 이란 등이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한 얻기 위해 다양한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클라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미 외교 안보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에 “트럼프가 승복을 거부하면 세계의 이목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라며 “이는 즉각 악의적인 국가들이 견제 없이 행동할 공간을 열어주게 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 백악관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WP는 이날 익명의 백악관,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혼란스러운 대통령 교체가 미국의 적대자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며 “국방부는 선거일부터 차기 대통령 취임일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국제 안보)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북한, 러시아, 중국과 극단주의 단체들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에 집중 대비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두 개의 전쟁’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에 대한 대응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180도 바뀌면서 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는 두 개의 전쟁 조기 종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조한 바이든 정부와는 크게 다른 것.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같은 미국 우방국들도 트럼프 후보 취임 전까지 자국에 유리한 환경 조성을 위해 모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반도, 국제 격랑 휩쓸릴 가능성 누가 당선되든 한반도 역시 국제 안보 격랑의 중심에 놓일 수 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정상 외교를 복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비핵화 대신 핵 동결을 대가로 제재를 완화하는 중간단계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성과 없는 핵 협상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을 저지하면서 외교력을 중국 견제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앞서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캠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북핵을 용인하면서 핵폭탄을 더 만들지 않는 대가로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동맹 균열이 커질 우려가 있다. 반면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방위비와 확장억제, 한미일 안보협력 등 한미동맹 핵심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 후보는 최근 한 언론에 “한국이 이미 상당한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트럼프는 한국이 미군 병력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동맹을 폄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리스 후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협상 및 종전 등과 거리를 둬 왔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거부하고, 북-중-러-이란이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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