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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방영 중인 ‘하늘을 나는 홍보실’은 일본 항공자위대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다. 줄거리는 이렇다. 방송국 여기자 이나바(아라가키 유이)는 과격한 취재로 말썽을 일으킨 뒤 좌천돼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그는 ‘일하는 제복 시리즈’라는 코너의 취재를 위해 항공자위대 홍보실을 찾는다. 거기서 만난 소라이(아야노 고)는 교통사고로 전투기 파일럿의 꿈을 잃고 무기력하게 홍보실 근무를 하고 있는 자위대원. 뼈저린 실패를 겪은 청춘 남녀 사이엔 당연히 호감이 싹트기 시작한다. 제복 사랑이 세계 으뜸인 일본이지만 제복의 결정체, 자위대가 드라마에 나온 사례는 드물다. 2006년 방영된 ‘전국 자위대’ 정도가 생각나는데, 그나마도 자위대가 비밀 훈련 중 시간 여행을 해 일본 전국시대에 떨어진다는 판타지물에 가까웠다. ‘하늘을 나는…’에 나오는 ‘지금 현재’의 자위대, 그리고 그에 대한 묘사는 어쩔 수 없이 타국 시청자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우리에겐 일제강점기 당시의 일본군과 동일시될 수밖에 없는 그 자위대를, 일본 드라마에서 어떻게 그리는지 말이다. 드라마는 항공자위대가 무조건 옳다고 두둔하지는 않는다. 드라마 첫 회, 이나바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난 무기나 총 같은 폭력적인 영화가 제일 싫어.” “군대를 못 갖는다고 자위대라니, 그런 궤변이 어디 있어.” “어차피 전투기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기계잖아요.” 하지만 드라마는 홍보실 직원들의 입을 빌려 반박한다. “우리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 대사. “자위관도 사람이니까요.” 드라마 첫 회에 몇 번이나 반복되는 ‘자위관도 사람’이라는 대사는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자위관이라는 이유로 약혼자의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고, 자위관이라는 이유로 여성이기를 포기해야 하는 대원들의 삶을 보여 준다. 사실 타국의 시청자 시각에선 ‘자위대는 궤변’이라는 이나바의 발언이 진실에 가깝다. ‘자위’를 가장한 사실상의 군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위관도 사람’이라는 대사는 이런 현실에 슬그머니 눈을 감도록 유도한다. 그리하여 이런 꺼림칙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 드라마는 자위대에 관해 잘 모르고 전쟁이나 폭력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만 갖고 있던 한 무지한 여성이 항공자위대 홍보실을 통해 자위대가 좋은 것이라고 ‘계몽 당하는’ 얘기라고. 뒷맛이 더욱 꺼림칙해질 상상을 해 보자. 최근 수년간 일본에선 막부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 ‘료마전’, 러-일전쟁을 다룬 ‘언덕 위의 구름’이 방영됐고, 역시 막부 말기를 다룬 ‘야에의 벚꽃’이 방영 중이다. 모두 일본의 침략 야욕이 본격화하던 시기를 다룬 드라마다. 일본이 드라마를 통해 과거에 대한 재해석에서 멈추지 않는 거라면? 상상은 현실과 교차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구조 활동 이후 일본에선 자위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한다. 만약 아베 신조 정권의 평화헌법 개정 시도가 현실화된다면 항공자위대 홍보실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는 대신 당당히 자신들을 군대라 부를 수 있게 될 거다. ‘하늘을 나는…’은 일본의 핫한 스타들을 등장시켜 10%대의 꽤 괜찮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이유야 뭐가 됐든 10%가 넘는 일본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요즘 날씨는 ‘TGIF’(Thank God It's Friday·주말을 앞둔 금요일을 기뻐하는 마음을 표현한 영어 표현)다!” 이달 들어 주중에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다 금, 토요일에는 따뜻해졌다가 일요일부터 다시 추워지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29일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2∼9도를 기록하며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일요일인 30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영하 6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다음 주 평일 동안은 평년보다 기온이 2∼9도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12월 들어 강추위가 이어지다 금, 토요일인 14, 15일 최저기온이 영상권을 기록했고, 지난 주말에도 금, 토요일에는 다소 날씨가 풀렸다가 일요일 기온이 10도 가까이 하락했다. 29일 오후부터는 전국이 차차 흐려져 경기 북부와 서해안부터 다시 눈 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눈 또는 비는 밤에 전국으로 확대돼 30일 아침까지 이어지겠다. 예상 적설량은 1∼5cm이며 전남, 전북지역은 이보다 많은 3∼10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9일 밤에는 강한 서북풍으로 눈이 날리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눈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으니 빙판길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남부 눈폭탄… 남해 20cm-대구 12.5cm 출근대란-임시휴교 잇따라 ▼남부지방에 눈폭탄이 쏟아졌다. 28일 남부지역 폭설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학교가 휴교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적설량은 남해 20cm, 대관령 15.5cm, 전주 11.2cm, 대구 12.5cm 등으로 대구 적설량은 2000년대 들어 최대다. 이 때문에 경남은 학교 대부분이 휴교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췄고 종업식 없이 곧바로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부산을 관통하는 동서고가도로가 오전 4시 반부터 통제되면서 시내 도로가 일시에 마비돼 2km를 통과하는 데 2시간이 걸리는 등 혼잡을 빚었다. 이 외에도 창원시와 김해시를 잇는 창원터널, 불모산터널 등 남부지역 도로 수백 곳이 통제됐다 이날 오후에야 뚫리기 시작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2015년 말 완공되는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는 사업 초기부터 극심한 교통혼잡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건물 자체가 123층(555m) 높이에 연면적만 약 80만7500m²에 달하는 초대형 건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2롯데월드 교통영향평가에 따르면 완공 뒤인 2016년에는 2010년과 비교해 평일 하루 평균 3100여 대, 일요일 하루 평균 3600대 이상의 차량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송파대로는 지금도 주말이나 출퇴근시간대에 혼잡이 심한 지역이다.○ 탄천도로 확장, 올림픽대로 하부 연결 서울시는 이에 따라 송파대로와 잠실로 등 인근 도로를 확장하고 송파구청과 제2롯데월드 사이에 도로를 신설하는 등의 교통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 터의 약 18.9% 면적을 기부했다. 도로는 확장되지만 도로 중앙에 버스환승센터를 추가 설치하기 때문에 현재 차로가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시는 또 탄천변 도로를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고,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 구간 약 1.8km를 연결해 송파대로에 집중된 교통량을 우회시키기로 했다. 올림픽대로 하부구간이 연결될 경우 잠실 삼거리에서 잠실역 방면 차량이 하루 평균 약 3280대, 잠실역에서 송파구청 방면 차량이 약 5040대 감소해 우회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탄천변 도로 확장사업의 경우 인근 주민들의 전면 지하화 요청으로 착공이 미뤄져 제2롯데월드 완공 뒤에야 건설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탄천도로 교통량은 구간에 따라 하루 2만∼2만5000대 수준이지만 위례신도시, 거여·마천뉴타운 등 인근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3만5000∼4만 대 수준까지 늘어나 확장공사를 해야만 차량이 송파대로로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한 도시발전연구원은 “탄천도로 확장은 롯데월드 외에도 인근 개발사업 전체에 대한 교통대책으로 수립된 것”이라며 “다른 개발사업들이 모두 2016년 이후 완료되기 때문에 탄천도로 외의 다른 교통대책으로도 제2롯데월드가 유발하는 교통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교통센터를 별도로 설치해 교통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주변 33개 교차로에 대해 신호시스템과 교차로 구조를 개선하는 교통체계개선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잠실역 승강장 확장, 도보 이용 유도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지하철 잠실역 이용객도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 측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완공 후 잠실역 이용객은 현재보다 시간당 최대 8680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메트로와 롯데는 승강장 폭을 현재보다 3.8m 늘리는 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착공 시기와 설계안 등이 확정되지 않아 과연 롯데월드 완공 전까지 공사가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송파대로 지하버스환승센터의 경우 2013년 3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관련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당초 이달 안에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돼야 했지만 계속해서 상정이 미뤄지고 있다. 일부에서 “진입차로 경사도가 지나치게 가팔라 위험하고 실제 교통량 소화 효과도 미미하다”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백호 서울시 교통정책관은 “당초보다 상정이 미뤄지고 있지만 제2롯데월드 완공 전에는 무리 없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설계안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감안해 환승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간 올해 성탄절에도 그는 한강 물속에 있었다. 서울 천호대교에서 20대 여성이 유서를 남기고 뛰어내렸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그는 한강 바닥을 손으로 헤집었다. 수백 구의 시신을 건져본 베테랑이지만 이날은 빈손으로 나왔다. 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 조동희 경위(54)를 만난 건 이날 서울 성산대교 아래에 있는 한강경찰대 세면장 앞에서였다. 구조작업 후 막 씻고 나온 조 경위는 피부가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살얼음이 언 강에 맨얼굴로 2시간 동안 들어갔다 나온 탓이다. 귓바퀴가 닳아 귀 모양도 평평하게 펴져 있었다. 한강 안전요원으로 근무한 22년 동안 해녀처럼 머리까지 뒤집어쓰는 구조복을 수천 번 입었다 벗은 흔적이었다. 제2회 영예로운 제복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 경위는 해군 특수전부대(UDT) 출신으로 1984년 경찰에 투신해 1990년부터 한강경찰대원으로 일했다. 한강 투신자살을 시도하거나 홍수 등 각종 재난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게 그의 일이다. 그동안 500여 명을 구조했고 시신 300여 구를 인양해 경찰 수상구조의 대부로 불린다. 지난해 7월 팔당댐 방류로 한강에 급류가 생기면서 유람선 선착장에 고립된 중국인 관광객 108명을 구조했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 당시 최초로 현장에 출동해 8명을 구조하고 시신 24구를 인양했다. 수상구조는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이다. 조 경위는 2001년 육군 헬기가 강풍을 맞고 한강에 추락한 현장에 출동하다 물속에서 정신을 잃었다. 동체 일부가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했던 것. “조종사를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헤엄쳐가다 그리 됐죠.” 조 경위는 뒤따라온 동료 대원 덕에 목숨을 건졌다. 조 경위는 “레저용 스쿠버 장비로 한강을 헤매고 다니다 장비 고장으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길 정도로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한강경찰대의 노고를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하는 1시간 내내 책상 위 무전기를 스무 번 가까이 쳐다봤다. “신고 즉시 튀어나가야 합니다. 한강에 빠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은 딱 5분이거든요.”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우수상 김현중 소령… 생사의 위기에서 부하들 먼저 구하게 한 ‘참군인’“세계 각지에 파병돼 국가에 헌신하는 동료 장병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군 특수전전단의 1특전대대에서 작전대장을 맡고 있는 김현중 소령(41·해사50기)은 8년 전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강원 동해시 앞바다에서 해상 강하훈련을 하던 중 타고 있던 고속단정(RIB)이 갑자기 폭발했다. 이 사고로 김 소령과 대원들은 온몸에 심한 골절상과 중화상을 입고 물에 빠졌지만 김 소령은 다가온 구조보트에 부하들을 먼저 구하도록 조치하는 참군인 정신을 발휘했다. 당시 발목뼈가 완전히 으스러지고 무릎뼈도 크게 상한 김 소령은 의료진으로부터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군복을 벗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중상을 입은 부하들은 결국 의병 전역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1년간 7차례의 대수술 등을 받고 퇴원한 뒤 4년간 피땀 어린 재활치료를 거쳐 휠체어에서 일어나 2009년 작전 현장에 다시 투입됐다. 부하들을 대신해 군인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빚은 ‘작은 승리’였다. 그는 2010년 청해부대 5진의 검문검색대장으로 소말리아 해역에 파병돼 한국 선박 등 450여 척의 민간선박 호송 임무를 완수했다. 같은 해 9월엔 표류하던 소말리아 난민선을 구조하는 등 크고 작은 기여로 160여 통의 감사서한을 받았다. 김 소령은 “이역만리에서 태극기를 단 우리 구축함을 타고 각국의 민간선박을 호송하면서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공군사격장의 수중 불발탄 탐색 제거활동 등 대민업무에도 적극 참여하고, 특전팀 침투전술 정립을 비롯한 전투 준비태세 향상에도 기여한 공로로 여러 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상금으로 6·25전쟁 전사자 부인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우리 사회에서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더 존중받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우수상 강현서 상사… 박봉 쪼개 빈국 어린이 후원 ‘베레모의 기부천사’“기아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큰 격려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6일 ‘영예로운 제복상’ 우수상을 수상한 육군 국제평화지원단 소속 강현서 상사(31·여)는 ‘검은 베레모의 기부천사’로 불린다. 최정예 특전사 요원인 강 상사는 6년 가까이 매달 봉급날이 되면 은행을 찾아 유니세프와 월드비전 등 국제사회복지단체에 20여만 원을 송금한다. 자신이 후원하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어린이 8명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강 상사는 2007년 다니던 교회를 통해 아프리카 빈민국 어린이들의 참상을 접한 뒤 박봉을 쪼개 후원을 시작했다. “친구들과 식사 한번 하면 몇만 원이 나가는데 그것보다는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위해 쓰는 게 더 값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점차 액수와 후원 아동 수를 늘려 지금은 월급의 10%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0년엔 인천시로부터 모범시민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강 상사는 “평소 아끼고 절약한 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후원하는 어린이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볼 때마다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맡은 분야에서도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어릴 적부터 특전사 여군을 꿈꿔 온 그는 12년간 고공강하만 1130여 차례를 기록해 전체 요원 가운데 상위 1%에 속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월 특전사령관배 스카이다이빙 대회에서 여성 대원 중 2위를 기록했고, 세계군인체육대회와 미국 고공강하 연수에도 참여했다. 아울러 응급구조사를 비롯해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도 여러 개 따는 등 자기계발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는 올해 1월 우수요원으로 선정돼 ‘특전용사상’을 받았다. 강 상사는 “상금을 받게 되면 후원하는 어린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다”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어린이들을 힘 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우수상 이상도 소방장… 위험 뚫고 구미 불산가스 밸브 잠근 ‘소방영웅’“구미 불산 누출사고 때 투입된 소방관만 1000여 명에 이릅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힘쓰는 소방대원 동료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9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때 경북 구미소방서 소속 이상도 소방장(47)은 가장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해 오후 3시경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경까지 현장을 지켰다. 이 소방장은 동료들과 함께 공장 안으로 투입돼 가스밸브를 잠그는 위험천만한 작업을 맡았다.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가스가 자욱한 데다 공장 설비를 잘 아는 실무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밸브 위치조차 알기 힘든 상황이었다. 다섯 벌뿐인 화학보호복을 동료들과 교대로 갈아입으며 공장 안을 8차례 들어갔다 나오면서 밸브를 잠갔다. 그로 인해 불산가스 전체 20t 중 12t이 추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1992년 8월 임용돼 올해로 21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소방장은 119구조대 업무만 약 15년 동안 해온 베테랑 구조대원이다. 20년 동안 6000여 회 출동해 3100여 명을 구조했다. 지금도 구조요청이나 사고소식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출동해 현장을 지킨다. 9월 중순에는 태풍 산바로 구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급류에 고립된 등산객을 구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미의 한 어린이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260여 명을 대피시키고 화재를 진압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 피곤하거나 두렵다는 생각보다는 사고를 수습하고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고 했다. 여가시간에도 다른 대원들과 함께 홀몸노인들을 방문해 말동무를 해주고 쌀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10년째 하고 있다. 20년 넘도록 소방관으로 살아왔지만 걱정할까 봐 가족에게는 좀처럼 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 선정 소식도 아직 알리지 않았다. 이 소방장은 27일자 신문에 소개된다는 말에 “집에 가면 상 탄다는 말부터 해야겠다”며 웃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특별상 황규동 경사… 집념의 과학수사… 백골시신 197구 유족 찾아줘10년 전 여름 3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루사’는 땅속에 있던 망자들에게도 재앙이었다. 강원도 강릉의 한 공원묘원이 빗물에 휩쓸리는 바람에 무덤 700여 기가 유실됐다. 시신 수백 구가 강가에 뒤엉켜 떠다니는 참상이 벌어졌다. 영예로운 제복상 특별상 수상자인 강릉경찰서 과학수사팀 황규동 경사(43)는 당시 비번인 날만 되면 홀로 그 현장을 찾았다. 근무 날은 태풍에 따른 실종자 수색과 복구활동을 하고, 쉬는 날엔 이미 백골이 돼버린 시신의 주인을 찾으러 다녔다. 황 경사는 “아버지 묘를 잃어버린 유족이 저를 찾아와 아버지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았는데 이장 전 확인을 해보고 싶다기에 유전자 조사를 해보니 혈육이 아니었다”며 “몇 년 전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에 그분들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묻힌 지 몇 년이 지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작업이었다. 황 경사는 사망자의 지문이 경찰청에 마이크로 필름 상태로 보관돼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시신의 지문을 복원하면 경찰 자료와 대조해 신원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신은 대부분 나무젓가락처럼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황 경사는 시신의 손가락 표피를 알코올에 며칠간 담가 물러지게 한 뒤 피부를 자신의 손가락에 직접 끼워 지문을 살려냈다. “시신을 볼 때마다 ‘망자는 내 가족’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시신 틈에서 하루 종일 작업하고 나면 악취가 배어 집에도 못 들어가고 사무실에서 잠을 청했다. 3개월간 쉬지 않고 매진한 끝에 그는 시신 197구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에게 넘겨줄 수 있었다. 황 경사는 이런 집요함으로 미제로 묻힐 뻔한 강력사건을 숱하게 해결했다. 2010년 삼척 콘크리트 암매장 살인사건 때 그는 콘크리트 더미 안에서 시신을 꺼내 뜨거운 물에 담갔다 빼는 방식으로 지문을 확보해 범인을 잡았다. 동료들은 그를 ‘망자의 수호자’라고 부른다. 황 경사는 “범행 현장에 처음 도착하면 피해자가 겪었을 공포와 억울함, 유족이 느낄 분노가 뼈저리게 느껴진다”며 “완전범죄라고 자신만만해하는 범인들을 끝까지 추적해 잡았을 때 피해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줬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화염과 유독가스 속에서 몸던져 인명 구하려다…두산그룹이 후원하는 두산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경남 사천소방서 이상흠 소방사(30)는 올해 1월 경남 사천시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 탈출하던 중 화염에 노출돼 크게 다쳤다. 양손과 어깨, 목 등에 3도 화상을 입어 1년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내년 3월엔 수술도 받아야 한다. 간병인 없이는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태로, 퇴직한 부모님과 대학에 다니는 여동생을 부양해야 해 형편이 어렵다. 이 소방사는 “당연한 일을 했는데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복귀해도 몸이 불편해 다시 현장에서 일하기는 어렵겠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상을 받게 된 전북 군산소방서 김인철 소방교는 올해 7월 군산의 한 유리공장에서 물탱크에 빠진 인부를 구하려다 가스에 질식해 순직했다. 향년 40세. 급박한 상황이어서 안전장치도 갖추지 못하고 진입했다가 호흡용 공기통을 착용하기도 전에 의식을 잃었다. 200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고인은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각종 재난현장에서 앞장서 귀감이 됐다. 유족인 부인과 2세, 3세 자녀가 수입원 없이 어렵게 살고 있다. 부인 김수희 씨는 “자상했던 남편이 곁에 없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아빠를 잊지 않고 항상 자랑스럽게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상을 받는 대구 북부소방서 최홍 소방경은 재난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들이마신 유독가스가 몸에 쌓여 2010년 9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54세. 몸이 불편해도 참고 현장을 지켰던 고인은 그해 8월 폐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채 한 달도 못 돼 유명을 달리했다. 1984년 소방직에 투신한 고인은 1995년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사고, 2005년 수성구 목욕탕 폭발사고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사고 수습 및 인명 구조 활동에 앞장섰다. 유족으로는 소방공무원인 아내와 두 자녀가 있다. 부인 변경숙 씨는 “항상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활동해 온 남편이 자랑스럽다”며 “남편의 희생정신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최근까지 공적 고려… 大賞은 무기명 비밀투표 ▼올해로 2회를 맞은 ‘영예로운 제복상’은 열악한 근무여건에서도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동아일보사와 채널A가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제복 공무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이해가 부족하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이번 수상자들도 주어진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제복 공무원이다. 수상자는 최근까지의 공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심사위원 9명은 최근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에서 후보 15명을 추천받아 대상 1명, 우수상 4명, 특별상 1명, 두산특별상 3명 등 모두 9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상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았다.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 중 경찰과 소방공무원은 1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는다. 두산그룹이 후원한 두산특별상은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중에 순직했거나 다쳐 장애가 생긴 소방관에게 수여한다. 심사에는 민간 심사위원 3명과 해당 기관 간부들이 1명씩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대상을 받은 인천해양경찰서 해상특수기동대 전순열 경사는 날로 흉포해지는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단속에서 언제나 몸을 사리지 않고 앞장선 용기와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달(12월)의 기능한국인’으로 허남경 ㈜테크빌 대표(52·사진)를 선정했다. 허 대표는 22년 동안 철도 신호시스템을 국산화하고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앞장서 온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허 대표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하던 정미소에서 도정기를 접하면서 전기, 기계분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1978년 제24회 국제기능올림픽 동력배선 부문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당시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상태였지만 안정된 직장 대신 부산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계속했다. 1987년 졸업한 뒤 금성산전(현 LS산전)에 입사해 1989년부터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회사를 떠난 허 대표는 2001년 ㈜테크빌을 설립해 2006년 프랑스가 고속철도에 납품한 역정보전송장치(FEPOL)를 국내기술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호남고속철도 신호시스템 등을 통해 100억 원 이상을 수주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엔지니어는 과학적인 사실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게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며 “하고 싶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학벌이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내년부터 서울시내 전 자치구에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고 하수도 요금이 평균 20% 인상된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현재 일부 자치구에서만 시행됐지만 전 자치구로 확대된다. 전용봉투, 납부필증, 부피측정 방식 중 각 자치구 여건에 맞게 선택해 시행한다. 하수도 요금도 인상돼 가정용 1단계(사용량 0∼30m³)의 경우 m³당 요금이 220원에서 260원으로 40원 오른다. 분야별로 내년부터 달라지는 것을 정리했다. ▽복지·건강 분야=병원이 책임지고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안심병원 제도가 서울의료원 623개 병상 중 180개 병상에서 시범 운영된다. 대상자는 환자 상태를 고려해 의사가 판단해 선정한다. 이용료는 무료. 또 현재 10종인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질환에 영유아 뇌수막염, 65세 이상 어르신 폐렴구균이 추가된다. 영유아 뇌수막염은 보건소와 민간위탁의료기관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생후 3개월 이상인 반려견에게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동물등록제가 시행되고 음식점 원산지표시 대상품목에 양고기(염소 포함), 명태, 고등어, 갈치가 추가된다. ▽여성·교육·청년일자리=여성 1인 가구 지원정책이 본격 시행된다. 구로구 천왕동에 공공기관 건물을 이용한 여성 전용 임대주택이 처음 설립되며,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무인택배 시스템도 확대된다. 자녀가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니는 가정을 지원하는 누리과정 보육료 지원의 경우 3월부터 소득에 관계없이 만 3∼5세에게 매월 22만 원이 지급되는 것으로 바뀐다. 무상급식은 중학교 2학년까지 확대된다. 만 18세 이상에서 만 29세 미만 청년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2년 동안 매월 27만5000원이 지급된다. 또 구직, 창업 관련 정보, 멘토링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청년일자리 허브’를 2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교통=2013년 신규 출고되는 시내버스부터 속도제한 기준이 시속 110km에서 80km로 강화된다. 2007∼2012년 출고 차량도 2013년 상반기 내에 속도제한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출근시간대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정기이용권 버스가 도입된다. 매월 한 달 치 이용권을 예약하는 방식으로 1월부터 강동∼강남역, 은평∼강남역 노선 예약이 시작된다. 성남∼강남역, 일산∼서울역 노선은 3월 중 운행을 시작한다. 자전거전용도로 위반 범칙금도 인상된다. 자전거도로에 일반 승용차가 불법 주정차할 경우 기존 불법 주정차 벌금 4만 원 대신 전용차로 통행위반 벌금 5만 원이 부과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스크린도어’ 명칭 → 승강장 안전문지하철 선로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스크린도어’의 명칭이 ‘승강장 안전문’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제안과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우리말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먼저 전광판 안내문구 등을 바꾼 뒤 내년 상반기부터 2단계로 승강장 안내방송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하철 안내방송 등에서는 ‘안전문’으로 줄여서 부른다. ■ 서울 어린이집 대기자 연장신청해야어린이집 입소 신청을 하고 대기 중인 학부모는 31일까지 대기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미신청자는 내년 초부터 입소 대상에서 제외된다. 연장 신청 제도는 그동안 어린이집 여러 곳에 중복해서 입소 신청을 한 뒤 다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입학하더라도 여전히 입소 대기자로 파악되는 경우를 제외하기 위해 실시됐다. 연장 신청은 시 보육포털홈페이지(iseoul.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황요한 서울시 출산육아담당관은 “입소 대기 연장신청을 매년 의무화하는 한편 향후 중복지원을 2곳 이내로 제한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이모 양(12)은 오후 2시 반쯤 학교를 마치면 늘 쌍둥이 언니와 함께 성북구 꿈나무키우미 돌봄센터로 향한다. 이 양은 이곳에서 저녁을 먹은 다음 수학, 영어 수업까지 받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양은 학교가 끝나면 집에서 언니와 단둘이 있다 저녁이면 학원에 갔다. 부모님이 맞벌이라 늦은 시간까지 집에 없기 때문. 이 양은 “센터에 다니면서 숙제도 빠뜨리지 않고 수업도 매일 받다 보니 성적이 올랐다”고 말했다. 꿈나무키우미 돌봄센터는 전국 최초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로 올해 3월 개소했다. 민간이 설립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일반 지역아동센터와 달리 구청이 직접 개설, 운영한다. 돌봄센터의 경우 정원 49명에 예비 초등학교 1학년 대기자만 2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시는 이 같은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를 현재 4곳에서 내년까지 15곳으로 늘린다. 서울시 아동청소년과 박철민 주무관은 “일반 센터는 저소득층을 주로 받지만 꿈나무키우미 돌봄센터는 맞벌이 부부 자녀만 받고 있다”며 “내년에 신규 개설되는 공립형 센터들도 한부모나 다문화, 맞벌이 등 다양한 지역 수요에 맞춰 입소 순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아동의 치과 치료와 비만 관리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치과주치의 사업은 시내 아동복지시설 아동 1만 명과 성동, 광진, 강북, 노원, 서대문, 강동구 초등학교 5학년생 2만 명 등 총 3만 명에 대해 검진은 물론이고 치료까지 해주는 사업이다. 아동, 청소년기에 가장 발생률이 높은 질환이 충치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 밖에 서울시는 현장학습비나 특별활동비가 보육료 부담을 높인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 어린이집 특별활동비가 보육료의 절반 이하가 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에게는 매달 2만 원씩 특별활동비를 추가 지원하고, 초등학교 학습준비물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금도 연간 1인당 3만 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린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하더라도 카드에 남은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가 출시된다. 서울시는 27일부터 지하철역 내 교통카드자판기, 고객안내센터 등에서 ‘대중교통안심카드’를 판매한다. 카드를 구매한 뒤 사용 전 미리 티머니 홈페이지(www.t-money.co.kr) 또는 고객센터(1644-2250)를 통해 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분실 혹은 도난 신고를 하면 등록된 16자리 카드번호나 본인 정보를 확인한 뒤 다음 날 오전 6시 기준으로 남아 있는 금액을 3일 이내에 돌려받을 수 있다. 카드 구입비는 환불액에서 제외된다. 서울 인천 경기 시내·외 버스와 수도권 도시철도, 의정부 경전철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선불교통카드와 달리 공항버스와 택시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2014년 10월까지 15분 내에 카드가 사용 정지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앞으로 119로 전화하면 응급출동 서비스는 물론이고 전문의 건강 상담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4일부터 전국 최초로 119 통합 상황실 내에 ‘서울 건강콜센터’를 설치해 의료 관련 종합 상담을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119 통합 상황실에서는 화재, 구조, 재난신고를 주로 받았다. 6월부터 서울시 응급의료정보센터(1339) 기능이 이전됐지만 병의원 안내, 응급상황에 대한 긴급출동, 보건소 관련 안내 서비스 등에 그쳤었다. 콜센터에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이 교대로 상주하며 24시간 전문 상담을 제공한다. 119로 전화를 하면 우선 응급과 비응급을 구분해 비응급으로 분류된 경우에만 기본 상담을 거쳐 전문의 상담을 받는다. 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몽골어 베트남어 등 5개 언어 외국인 의료안내 서비스도 제공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는 의료 지식이 있는 전문 통역 인력이 각 10명 배치되고 몽골어, 베트남어는 자원봉사자가 1명씩 배치된다. 홈페이지(health.seoul.go.kr/healthcall)를 통해서도 건강상담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는 안과 피부과 등 비필수 의료분야에 대해서도 전문의 상담이 시행될 예정이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2018년까지 서울시내 모든 도로 조명이 발광다이오드(LED)로 바뀐다. 서울시는 “한국도로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도로용 LED 40만 개를 보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시는 시내 도로 조명 총 20만 개를 2018년까지 모두 LED로 교체한다. 한국도로공사는 2018년까지 공사가 신설하는 도로에 설치될 조명 중 약 60%인 20만 개를 LED로 설치한다. 시에 따르면 이번에 설치되는 도로용 LED는 기존 조명의 약 3분의 1 수준 전력인 100W로도 기존 성능을 낼 수 있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도로 조명 40만 개를 LED로 교체할 경우 매년 약 17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겨울방학을 맞아 아동·청소년 대상 연극을 공연하는 ‘제9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개최된다. 26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서울어린이연극상 역대 수상작 6작품, 청소년극과 클래식 콘서트 각 1작품이 공연된다. 개막작은 동화를 원작으로 한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 씨의 ‘피리 부는 사나이’다. 공연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홈페이지(www.assitejkorea.org) 또는 전화(02-745-5862∼3)로 하면 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에서 내년 2월부터 출근시간대에 좌석이 지정돼 편하게 앉아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정기이용권 버스’가 운행된다. 서울시는 “2월 1일부터 은평구에서 강남 및 양재역, 강동구에서 강남역을 오가는 정기이용권 버스 2개 노선을 운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정기이용권 버스는 월 단위 승차권을 구매해 미리 예약한 지정석에 앉는 방식. 일일승차권은 발행하지 않으며 대중교통 간 환승은 안 된다. 이용권은 한 달 단위로 사야 하며 매달 평일 수에 따라 총요금이 달라진다. 회당 3000원 기준으로 한 달에 20회 운행하면 6만 원이다. 하루 1회 운행하는 은평 노선은 구파발역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해 연신내역, 홍제삼거리를 거쳐 강남구 신논현역과 강남역, 양재역 인근 뱅뱅사거리에 정차한 뒤 오전 8시에 양재역에 도착한다. 강동 노선은 강동구 고덕역에서 오전 7시와 오전 7시 20분 2회 출발, 고덕역 암사역 천호역 신사역 신논현역을 거쳐 강남역에 도착한다. 운행 시간은 약 1시간이다. 버스 전면과 옆면에는 정기이용권 버스라는 표지가 붙는다. 정기승차권 구입은 내년 1월 1일부터 각 버스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은평 노선은 제일여객(080-007-0006, www.shinsungbus.com), 강동 노선은 대원여객(02-3436-6366, www.buspia.co.kr)으로 문의하면 된다. 노선당 40명씩 신청을 받으며 신청자가 20명 이상일 때만 운행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 서대문구 학부모네트워크 ‘꿈틀’은 2011년 3월 당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만든 공동 육아 모임이다. 이 모임은 방과 후 학교나 학원 외에 아이들을 돌볼 방법을 찾던 부모들이 구청 협조로 홍은2동 주민자치센터 공간을 빌리면서 시작됐다. 그해 여름방학부터 엄마들이 돌아가며 연극, 전래놀이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근 홍은예술창작센터 작가들과 연계해 아이들과 작가들의 공동 창작, 거리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7월에는 서울시 부모 커뮤니티 지원 사업에 선정돼 아이들과 중고교, 대학을 연결하는 멘토링 사업, ‘꿈틀 방송’ 제작 등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나 사교육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모여 서로 도우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 커뮤니티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7월부터 약 7억 원을 투입해 부모 커뮤니티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올해 시 지원을 받은 203개 모임을 포함해 약 1000개의 부모 커뮤니티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부 최은희 씨(37)가 동네 주부들과 만든 ‘아이들이 행복한 서대문 동네 한바퀴’는 그림책 만들기로 교육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가계비도 절약했다. 이들은 홍제동 자치회관을 빌려 매주 수요일 서로 읽어본 그림책을 소개하고 이야기와 그림책을 직접 만든다. 재료비와 그림책 만들기 강사 섭외비 등은 시가 지원한 300만 원으로 해결했다. 최 씨는 “그림책을 완성했다는 성취감도 있고 아이와 함께 만들다 보니 더 많이 소통할 수 있었다”며 “여러 연령대의 엄마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육아경험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 꿈나무도서관은 도서사랑방 모임이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한 사례다. 2005년 동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로 전환되면서 대조동 주민들이 센터 내에 어린이도서관을 설치하며 출발했다. 주로 30, 40대 주부들이 모여 어린이 독서토론회, 엄마들의 인형극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부들은 2009년 ‘마을’이란 이름의 카페를 만들어 수익금으로 모임 활동에 쓰고 있다. 단순히 음료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강좌를 열고 동네 청소년들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도록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부모 커뮤니티는 부모역할 배우기, 부모들 간의 친목 및 자녀 교육정보 교환, 한부모 가정이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자조 모임, 도서관 관련 활동 등 종류가 다양하다. 시 부모 커뮤니티 홈페이지(www.seoulparents.kr)를 방문하면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 어떤 부모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는지, 유형별 우수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시는 내년 1월 중 새로 지원할 부모 커뮤니티를 모집할 예정이다. 주민 3명 이상이 모여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자치구에 접수시키면 자치구가 우선순위를 정해 추천하고 서울시가 최종심사로 지원 여부와 지원금액을 결정하게 된다. 단순히 사업비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생력 강화를 위한 단계별 컨설팅, 각 지역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워크숍 개최, 온라인 플랫폼 제공 등 다양하게 지원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 바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이다. 국내 유행과 패션의 메카라는 점 때문에 재벌이나 신부유층, 새로운 것을 소재로 한 작품에 빈번히 등장하는 곳이다. 오죽하면 신세대 역술을 소재로 한 영화 제목을 ‘청담보살’(감독 김진영)로 지었을까. 영화는 억대 연봉자로 나오는 보살(박예진)의 청담동 라이프스타일을 코믹하게 그렸다. 이 영화에서 보살이 남자 주인공을 만나는 장소 역시 청담동의 중심인 청담사거리다. 또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는 별명이 ‘청담 마녀’인 부동산 재벌 박민숙(김정난)이 청담동 명품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다. 2010년 영화 ‘부당거래’에서는 재벌 회장이 골프채를 싣고 검사와 골프를 치기 위해 출발하는 장면을 청담동 한 카페 앞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는 아예 제목부터 청담동을 내세우고 ‘이상한 나라 청담동’에 입성하기 위한 앨리스 한세경(문근영)의 ‘청담동 며느리 되기’를 다룬 작품. ‘청담동’의 느낌을 전달하는 핵심 장소는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이다. 첫 회에 세경은 명품관 앞을 걸으며 남자친구 소인찬(남궁민)에게 취직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얼마 뒤 세경은 회사에서 ‘취향이 고급스럽지 않다’며 무시당한 뒤 명품관 야경을 뒤로하고 펑펑 울고 만다. 그런 세경의 머리 너머에는 최근 개통한 ‘압구정로데오역’ 표지판이 빛난다. 남자 주인공인 명품 브랜드 아르테미스의 회장 차승조(박시후)가 회사 임원을 모아놓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장면은 신사동 청담CGV씨네시티에서 촬영됐다. 영화관 내 프리미엄 상영관인 ‘프라이빗 씨네마’를 사용했는데 실제 인테리어가 이 장면에 거의 그대로 등장한다. 원래도 일반 상영보다는 대관 위주로 운영된다고 한다. 청담동 최고의 ‘마담 뚜’로 불리는 디자이너 타미 홍(김지석)의 고급 부티크로 나오는 건물은 신사동 도산대로 ‘313아트프로젝트’다. 주로 현대미술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다. 화려한 청담동과 달리 세경과 남자친구 인찬의 공간은 팍팍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찬은 극중 어머니 병원비를 대느라 사채까지 쓴 인물. 그런 인찬의 집 장면은 서울에 남은 몇 안 되는 달동네인 종로구 창신동 이화마을에서 촬영했다. 인찬과 세경이 헤어지는 장면은 이화마을에서 가까운 야경 명소 낙산공원에서 찍었다. 드라마 초반, 두 사람은 ‘이렇게 가난한데 어떻게 결혼하고 애를 낳느냐’며 불야성을 이룬 서울 시내를 뒤로한 채 눈물의 이별을 한다. 과연 ‘앨리스’ 세경은 ‘시집 로또’에 성공해 명품관 앞에서 다시 웃을 수 있을까.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경북 구미시 휴브글로벌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인한 피해 지역의 오염 농축산물 전량에 대한 폐기 처분 작업이 사고 발생 2개월여 만인 17일 시작됐다. 구미시는 피해 지역 내 소 951마리, 개 1746마리, 닭 640마리, 염소 230마리, 토끼 87마리 등 3654마리를 도살처분할 계획이다. 이 가축들은 정부 조사에서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식품 건강성 차원에서 도살처분되는 것이다. 인간의 실수로 죄 없는 동물들만 희생되고 있다. 구미=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 1층에 ‘헌책 크리스마스트리’가 생겼다. 헌책 400여 권으로 높이 3m의 ‘북 트리’ 2개를 만들었다. 트리에 사용된 책은 해외 대학 한국어학과나 한인마을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제공}

17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로봇올림피아드에서 참가자가 직접 만든 로봇으로 주제별 과제를 수행하는 경기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호주 중국 등 24개국에서 청소년과 로봇전문가 등 736명이 참가한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한 동영상 소주광고는 아이돌 걸그룹 멤버인 현아(20), 구하라(21), 효린(21)이 ‘섹시댄스 배틀’을 벌이는 내용이 담겨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동영상에는 ‘만 19세 미만은 관람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구가 있지만 지금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소주병을 들고 찍은 화보도 쉽게 검색된다. 이처럼 아이돌 등 인기 연예인이 주류 광고에 출연하는 사례가 매우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7일 발표한 대한보건협회와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 TV와 라디오, 신문, 잡지의 주류 광고에 출연한 유명 연예인 21명(팀) 중 17명이 아이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최다 출연 횟수를 기록한 연예인은 배우 김수현(24)으로 4만124건을 기록했다. 2위는 배우 공유(33)로 2만3578건, 3위는 김연아 선수(22)로 2만785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이뤄진 주류 광고는 모두 18만9566건으로 하루 평균 574건이었다. 서울시는 아이돌을 ‘청소년에게 인지도가 높아 영향력이 있고 우상화되고 있는 연예인’으로 정의했다. 서울시는 인기 아이돌이 주류 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각 연예기획사와 광고기획사에 요청할 예정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주류 광고에 아이돌을 기용하는 것은 청소년을 음주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 도봉구 창동 16구역이 재건축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된다. 서울시는 “도봉구 창동 16구역에 대한 주민 의견 청취 결과 총 230표 중 사업 추진 반대 의견이 106표로 집계돼 구역 해제 대상으로 분류됐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추진 주체가 없는 뉴타운·재개발 사업구역 8곳을 우선 실태조사 구역으로 정해 사업 추진 여부를 주민 스스로 결정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관련법에 따르면 주민 30% 이상이 동의할 경우 뉴타운·재개발 대상에서 해제된다. 8곳 중 중랑구 묵동 7구역, 금천구 시흥 15구역은 실태조사 진행 중 주민 30% 이상이 동의해 주민투표 없이 자진 해제했다. 나머지 6곳은 현재 투표 중이거나 이달 개표를 앞두고 있다. 주민투표로 사업 추진 반대 의사가 확실해진 지역은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절차를 거친 뒤 최종 해제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