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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사회에서 하급자가 사비로 상급자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이른바 ‘모시는 날’이 부산의 한 경찰서에서도 문제로 불거졌다.24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부산 모 경찰서 A 과장이 하위직 직원으로부터 음식 대접을 받아왔다는 내용의 익명 신고를 접수해 감찰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해당 부서 30여 명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 직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으로 익명 제보인 만큼 신중하게 파악하겠다”고 말했다.신고자는 A 과장이 ‘모시는 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모시는 날’은 각 부서에서 순번을 정해 하급자들이 돈을 모아 상급자의 식사를 챙기는 공직사회의 오랜 악습으로 알려져 있다.최근 부산 금정구에서도 ‘모시는 날’ 관련 신고가 들어와 자체 조사가 진행됐다. 전북경찰청도 일부 경찰 간부들에게 음식을 대접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실태 파악에 나섰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영화관 측이 건물 내 다른 층 이용자가 영화관 화장실을 너무 자주 사용해 손해를 입었다며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해 관리비 일부를 돌려받게 됐다. 다만 소송비용 대부분을 영화관 측이 부담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37민사부(부장 이상원)는 CJ CGV가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건물 신탁사(소유권을 이전받아 건물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회사)인 농협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 CGV가 요구한 손해배상액 6억2000만 원 중 3075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단이다.농협은행이 신탁을 맡은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건물 일부를 2016년부터 임차해 사용 중인 CGV는 농협은행 측이 관리비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 관리비 산정에 CGV의 2층 화장실 휴지 등 소모품 비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다.해당 건물 1층에 화장실이 없는 구조라 1층 입주자와 손님들이 2층 화장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일정 비용을 공용 관리비에서 공제하기로 했는데, 농협은행이 임의로 불리한 계산 방식을 써서 돈을 덜 돌려받았다고 CGV는 주장했다.CGV는 이에 더해 △수도·광열비 △교통유발부담금 △건물보험료 △수선유지비 등을 합쳐 총 6억2000만 원을 지금까지 낸 관리비에서 돌려달라고 했다.재판부는 “2016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화장실 소모품 비용이 매달 적게는 10여만 원, 많게는 50여만 원 등 모두 3075만 원에 달했다”며 이를 돌려줄 것을 농협은행에 명령했다.그러나 나머지 관리비는 임대차 계약에 따라 정당하게 납부됐다며 CGV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수도·광열비, 교통유발부담금, 건물보험료, 수선유지비 등 5억9000여만 원에 대한 원고의 주장은 이유가 없으므로 소송비용 중 95%는 원고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잔해에서 한글 표기가 발견됐다. 미국이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나온 셈이다.최근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우크라이나에서 기록한 북한 미사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탄도미사일 분석 결과, 북한제 무기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인 한글 표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연구소는 지난 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잔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사일 잔해에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손 글씨로 적혀 있었다.미사일 잔해 여러 부품에서는 ‘112’라는 숫자도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 숫자에 대해 북한의 연도 표기 방식에서 2023년을 가리키는 ‘주체 112년’, 또는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산하 군수공장인 ‘2월 11일 공장’을 뜻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연구소는 이외에도 미사일 잔해의 로켓 모터, 추력 방향을 조절하는 제트날개, 볼트 결합 양상 등을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 및 KN-24 사진과 비교 분석한 결과, 유사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하르키우에 쏜 미사일을 KN-23 또는 KN-24일 것으로 추정했다.연구소는 “우크라이나에서 북한 미사일이 명백하게 사용됐음을 보여준다”며 “러시아의 이런 무기 사용은 비확산 체제를 저해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전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했다.미 백악관은 지난 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사거리가 900㎞인 북한의 SRBM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수십 기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달 30일 최소 한 발, 지난 2일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백악관은 북한이 제공한 SRBM에 KN-23과 KN-24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미사일로 우리 영토를 공격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위조한 합의서를 민사소송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했다며 배우 백윤식 씨를 고소한 전 연인이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석규)는 방송사 기자 출신 A 씨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A 씨는 2022년 백 씨와의 개인사를 담은 책을 출간한 이후 벌어진 민사소송과 관련해 “백 씨가 합의서를 위조해 재판 증거로 제출했다”며 허위 고소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A 씨는 백 씨가 동의 없이 사생활 발설 금지 조항이 담긴 합의서를 허위 작성했다며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그러나 검찰은 A 씨가 ‘백 씨와의 분쟁 사항 일체를 외부에 누설하지 않고 위반 시 배상한다’는 취지의 합의서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백 씨는 과거 연인 사이였던 A 씨가 2013년 결별 후 ‘백 씨가 교제한 다른 여인이 있다’ 등의 주장을 하자 손해배상 소송을 냈는데, 2014년 A 씨의 사과로 소송을 취하하는 과정에서 이 합의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검찰은 A 씨가 합의서 내용을 위반하고 2022년 백 씨와의 만남부터 결별 과정 등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했다가 배상해야 할 상황에 놓이자 백 씨를 허위 고소했다고 봤다.백 씨는 A 씨 책을 출간한 출판사 대표를 상대로 출판 및 판매금지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판사 서보민)는 지난해 5월 “일부 내용을 삭제하지 않고는 발행·인쇄·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 사건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4월 초 중국으로 돌아간다.23일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오는 4월 초 중국 쓰촨성에 있는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에버랜드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 판다보전연구센터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으며 판다의 특성, 기온, 현지 상황과 같은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푸바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했다.에버랜드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푸바오가 이동하기 전 한 달간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 별도 공간에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한다.이에 따라 푸바오는 3월 초까지만 일반에 공개한다. 또 이동을 위한 적응 훈련 차원에서 이번 주말부터 푸바오 관람 시간을 오후 시간으로 한정한다.에버랜드 측은 “푸바오 이동에 대한 상세 일정과 장소, 항공편 등은 확정되면 즉시 안내할 계획”이라며 “고객들과 함께 푸바오를 기억하고 응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이후 ‘용인 푸 씨’ ‘푸공주’ ‘푸뚠뚠’ 등의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중국이 해외 각국에 보낸 판다와 그 후손은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간다.에버랜드는 푸바오가 세 살 생일을 맞은 지난해 7월부터 중국 측과 반환 문제를 협의해 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린 제주에서 항공기 310여 편이 결항했다.23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결항 항공편은 311편(사전 비운항 포함)이다. 국내선 293편(출발 139편·도착 154편), 국제선 18편(출발·도착 각 9편)이다.제주공항에선 당초 이날 총 452편이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운항한 건 국내선 12편(출발 7편·도착 5편)과 국제선 11편(출발 4편·도착 7편) 등 23편에 불과하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계획했던 제주 발착 항공편을 모두 결항 처리했다.에어부산은 오후 6시까지 제주와 부산·김포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전면 취소한 상태다.제주공항 측은 이날 오전 6시부터 2시간 동안 활주로를 폐쇄한 뒤 밤사이 쌓인 눈을 치우고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지만, 계속된 폭설과 강풍 탓에 결항편이 이어지고 있다.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와 대설특보가 동시에 발효 중이고, 항공기 이·착륙을 방해하는 급변풍특보도 내려져 있다.눈구름대가 제주도로 계속 유입되면서 이날 오후부터 24일 이른 아침까지 더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제주공항 측은 기상 상황에 따라 추가 결항이 이어질 수 있다며, 항공기 이용객들에게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영상이 유행인 가운데, 식용으로 제조된 제품이 아닌 만큼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23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녹말 이쑤시개 튀김’을 검색하면 ‘먹방’(먹는 방송) 수십 건이 나온다. 녹말 이쑤시개를 뜨거운 기름에 넣으니 빠른 속도로 부풀어 올라 튀김 형태가 된다. 영상에서는 이를 바삭한 상태로 바로 먹거나, 치즈·핫소스 등을 부어 먹기도 한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먹어도 되는지 몰랐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식용으로 제조되지 않은 제품을 먹는 것이 찝찝하다는 반응도 보였다.온라인상에서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맘카페 등에는 “아이가 유튜브에서 봤다며 이쑤시개 튀김을 해달라고 한다” “아이가 튀겨 먹어본다고 이쑤시개를 가져왔길래 먹는 거 아니라고 말해줬다” 등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녹말 이쑤시개의 주재료는 대부분 옥수수나 감자녹말이다. 색소와 점도를 높이기 위한 마와 청량감을 주는 소르비톨 등이 미량 포함되지만 모두 식용 재료다.다만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으로 분류돼 식품위생법이 아닌 위생용품 관리법의 위생용품 기준과 제조 규격에 따라 관리된다. 식용 제품의 경우 유해 원소 등의 용출 규격 기준치가 위생용품에 비해 더 까다롭다.이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이쑤시개 제품에는 ‘인체에 무해하나 드시지 마십시오’ ‘용도 외 사용하지 마십시오’ 등 섭취를 주의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전문가들도 식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 만큼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미량 기준치로 용출되는 양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녹말 이쑤시개를) 허가되지 않은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여러 화학 물질이 뜨거운 열과 반응하며 또 다른 2차적인 유독물질이 생길 수 있다”며 “용출될 때는 미량이라 해가 되지 않지만 많은 양을 직접 섭취하면 독성 물질이 될 수 있기에 녹말 이쑤시개를 섭취하셔선 안 되겠다”고 채널A에 설명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면서도 “식품 용도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튀기거나 섭취하지 않기를 권장한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배우 김수미 씨와 아들 정명호 씨가 지분을 보유한 가공식품 판매유통회사 ㈜나팔꽃F&B로부터 횡령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이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피해자임에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언론에 망신 주기를 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23일 가로재 법률사무소 장희진 변호사는 “이 사건은 정 씨가 지난해 11월 나팔꽃F&B의 송모 씨를 사문서위조 및 행사, 횡령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하고, 송 씨가 사문서위조를 통해 대표이사로 등기됐다는 판단 등에 대해 나팔꽃F&B의 관할인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송 씨에 대한 직무집행정지를 신청해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 벌어졌다”고 밝혔다.이어 “송 씨가 김 씨와 정 씨를 고소하고 이어서 바로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안”이라며 “송 씨는 그간 수차례 자신에 대한 형사고소를 취하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김 씨와 정 씨가 이에 불응하자 (김 씨가)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언론에 망신 주기와 여론몰이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송 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인 고소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점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의 책임도 엄히 물을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김 씨가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 씨에게 회삿돈으로 고가의 선물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허위 사실”이라며 “이 또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2018년 설립된 나팔꽃F&B는 김 씨의 초상권 등을 이용해 김치, 게장, 젓갈 등을 제조·판매하는 식품 유통 기업이다. 김 씨와 정 씨가 공동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나, 정 씨는 지난해 11월 이사회 결정으로 해임돼 현재는 사내이사 신분이다. 이후 송 씨가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나팔꽃F&B 측은 김 씨 모자가 회사와 10년간 독점 계약한 ‘김수미’ 브랜드 상표권을 2019∼2020년 약 10회에 걸쳐 타인에 판매해 약 5억6500만 원의 이득과 사업 지분을 얻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 용산경찰서에 접수했다.정 씨 측은 배타적 독점 사용권을 허락한 일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나팔꽃F&B 측은 정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회사 자금의 입출금을 맡으면서 총 6억2300만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가 있으며, 김 씨도 개인 용도로 회삿돈을 썼다고도 주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속도로를 앞서가던 차량에서 얼음판이 날아와 뒤따르던 차량의 앞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폭설 이후 차량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아 눈이 얼음으로 변한 뒤 날아간 것이다.23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차량 지붕에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붙은 채 날아와 다른 차량의 앞 유리가 산산조각 났다. 같은 달 12일 영동고속도로에서도 같은 사고가 났다.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정상 주행 중인 차량 앞으로 얼음판이 빠른 속도로 날아든 뒤 유리에 박힌다. 유리 파편이 운전자에게 튀거나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다른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다.경찰청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예측할 수 없어 더 위험한 상황”이라며 “폭설과 한파로 인해 차량 지붕에 얼어붙은 눈은 도로 위에서 위협적”이라고 밝혔다.이어 운행 전 앞뒤 유리와 사이드미러뿐 아니라 지붕 위에 쌓인 눈도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붕 위에 쌓인 눈은 차가 급정거할 때 앞 유리로 흘러내려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수도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탈리아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폭행당하고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영사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지난 4일 새벽 한국인 4명이 밀라노를 관광하던 중 괴한들에게 공격받아 귀중품을 도난당했다는 사건을 접수했다.영사관은 사건 접수 직후 민원인과 통화해 피해 여부와 부상 정도 등을 확인한 뒤 경찰 신고와 병원 응급실 등을 안내하고, 밀라노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이어 같은 날 오후와 12일경 민원인과 추가로 통화해 안전 여부를 재확인하는 등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외교부 측은 해당 관광객들이 사건 당일 영사관 측에 통역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외교부 관계자는 “당일 영사관과 민원인 간 녹음된 통화 및 문자 내역을 보면 민원인으로부터 통역 서비스 제공 요청과 인종차별 관련 신고를 받은 사실이 없었다”고 설명했다.JTBC에 따르면 밀라노 꼬르소꼬모 거리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괴한에 습격당했다. 괴한 8명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하며 20대 남성 A 씨를 포함한 한국인 4명에게 달려들었다.A 씨는 “(괴한들이)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왔다. 100m 전부터 그런 소리를 내며 ‘니하오’, ‘칭챙총’(주로 서양에서 중국인 등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괴한들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캡사이신 성분이 든 스프레이를 뿌리고 휴대전화 등 300~4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A 씨는 주밀라노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 응급실, 경찰서 위치 정도(를 알려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통역 서비스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측은 “영사조력법상 통역 문제는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제공해 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A 씨는 같이 관광을 갔던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현지 경찰서에 신고를 접수했다. 그는 사건 발생 3주가 지났지만 수사 관련 진전 상황을 전해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6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이고 도피 생활을 하다 붙잡힌 전청조 씨의 부친 전창수 씨(61)가 범행을 시인했다.22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이날 전 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전 씨는 2018년 2월 충남 천안 지역에서 부동산을 매입해 주겠다며 피해자를 속여 13억 원가량을 뜯어내고, 지인들에게 3억1000만 원을 빌린 뒤 잠적하는 등 총 16억1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그는 범행이 드러나자 도주해 5년여간 도피생활을 이어오다 지난달 25일 오후 3시 20분경 전남 보성 벌교읍의 인력 중개 사무실에 침입해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나던 중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재판부는 휴대전화 절도 혐의로 추가 기소된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다.전 씨는 추가 투자 사기 혐의로도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추가 사기 사건의 기소가 늦어질 경우 재판을 종결하고 오는 3월 4일 선고할 예정이다.전 씨의 딸 전청조 씨는 3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550억 원의 범죄수익금을 세탁해 초호화 생활을 해온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22일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부동산실명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내 자금세탁 총책 A 씨(42)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으로 도피한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B 씨(35)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이다.검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8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B 씨 조직의 범죄수익 550억 원을 자금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B 씨는 2017년 2월경부터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국내 조직원 등과 16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그는 도박개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2019년 5월 해외로 도피한 후 베네수엘라 국적을 취득해 사이트 운영을 지속해 왔다.국내 자금관리책 등은 해외 도피 중인 B 씨의 지시에 따라 1일 인출 한도 600만 원인 대포통장 100개로, 매일 6억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자금세탁책들에 전달했다.A 씨는 140억 원으로 타이어 회사와 타이어를 구매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를 164억 원에 매입해 빌딩을 지었다. 3차례 해운대 아파트 구입·판매를 반복하며 27억 원의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도 조사됐다.그는 83억 원으로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24대를 수입 후 판매하는 방식으로도 자금을 세탁했다. 또 40억 원 상당의 초고급 슈퍼카 ‘부가티 시론’과 시가 3억∼6억 원에 이르는 명품 시계 ‘리차드밀’ 등을 사는 등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해왔다. 유명 갤러리에서 피카소, 백남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무라카미 다카시, 이우환 작가 등의 미술품을 사들이고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가방도 샀다.B 씨 가족은 범죄수익을 세탁한 돈으로 산 17억 원 상당의 해운대 아파트에서 살았다.이 조직에서 자금인출책으로 일한 조직원 C 씨(32)의 부친이자 어업 종사자인 D 씨(60)는 140억 원을 현금으로 받아 지인 등 명의로 어선 및 부동산을 사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했다.수사에 나선 검찰은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으로 A 씨 주거지 등에서 초고급 슈퍼카, 고가 미술품 등을 압수했다. 그의 주거지에서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5만 원권 다발 더미가 발견되기도 했다.검찰은 550억 원의 범죄 수익 중 97%인 535억 원 상당의 부동산, 금융자산 등을 추징보전 했다.김보성 부장검사는 “해외 도피 중인 B 씨의 소재와 추가 범죄 수익에 대해 계속 수사해 범죄로는 어떠한 이익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22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몰카 공작”이라고 반발했다.이 의원은 이날 인재영입위원회 환영식을 마친 후 김 여사 리스크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이 사건의 실체는 몰래카메라를 갖고 들어가서 불순한 목적으로 공작을 하려다 실패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는데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는 것”이라며 “사과는 불법이나 과오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길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를 야기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왜 집에 안 있고 길거리에 나와 교통사고를 당했느냐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동의할 건가”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불순한 목적을 가진 분이 몰래카메라를 갖고 불법 목적으로 들어가면 주거침입이 된다”고 했다.이 의원은 “국민께서 우려하는 건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시기 때문”이라며 “진실을 알고 난 다음에 사안 그대로를 봐야지 정치 진영에 따라 무조건 옳거나 나쁘다고 볼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아울러 “지금 국정에 무슨 혼선이나 난맥이 있었느냐”며 “그들의 요구를 들어준 것도 없다”고 했다.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논란에 대해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언급했다.한 위원장에 이어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여사 사과론’이 이어졌다. 전날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한 위원장과 만나 ‘사퇴하라’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도 “선민후사(先民後私) 하겠다”며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고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취지로 말했다.이 의원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위원장 사퇴 여론이 있느냐는 물음엔 “의원들 개개인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며 “그것대로 존중해 주면 되고, 제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면 된다”고 답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천안함에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이 22일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 함장으로 취임했다.해군은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신형 천안함의 2대 함장으로 박 중령이 취임한다고 밝혔다.박 중령은 해군을 통해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천안함 46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 그리고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에서 목숨 바쳐 서해를 지킨 모든 영웅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을 표한다”며 “그들 앞에 다짐한다.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들의 무덤으로 만들고, 단 한 명의 전우도 잃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전사한 전우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남아있는 전우들은 먼저 간 전우를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취임식에 앞서 해군2함대의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한 박 중령은 “적이 또다시 도발하면 전우들의 몫까지 더해 백 배, 천 배로 응징해 원수를 갚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그는 “천안함 피격 이후 군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것이 먼저 간 전우들이 내게 남겨준 사명이라 생각하고 바다를 지켜왔다”며 “천안함이 아닌 다른 함정에서 함장 근무를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천안함장의 직책이 주어지길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이어 ‘천안함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평생 (내) 이름 앞에 붙어 있고, 또 붙어 있을 이름”이라고 답했다.박 중령은 “더 강력해진 천안함으로 돌아온 만큼 대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서해와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키도록 세심하게 지휘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북한은 최근 NLL 일대에서의 해상사격, 수중핵무기체계 시험 주장 등 군사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현재의 안보상황은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새 천안함은 대잠수함능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됐고, 각종 유도탄 및 해상작전 헬기도 탑재할 수 있다. 지상 타격도 가능하다”며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겠다.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전우들의 명예를 걸고 즉시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적들을 수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최종일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인사 배경과 관련해 “박 중령이 천안함 전사자들과 참전 장병들의 희생·헌신, 그들의 명예를 보다 잘 드높이고 새롭게 부활한 천안함을 잘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보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박 중령은 2006년 해군 학사사관 101기로 임관해 참수리-276호정 부장, 천안함 작전관, 진해기지사령부 인사참모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말 해군 장교보직심사위원회에서 신형 천안함장으로 선발됐다.박 중령이 천안함에서 일하는 것은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후 5050일 만이다.폭침 사건 당시 천안함을 이끌었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따르면 당시 대위였던 박 중령은 배가 직각으로 기운 상황에서 함교 당직자 7명 전원을 외부로 빠져나가도록 도왔다. 배에서 이탈한 후에도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박 중령이 이끌게 된 신형 천안함은 2800t급 호위함이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로 해상작전헬기 1대와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등 무기를 탑재했다. 또 2011년 해군이 구입한 ‘3·26 기관총’ 18정 가운데 2정도 탑재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교통사고로 오토바이와 차량 사이에 끼인 채 도로에 쓰러져 있던 80대 노인이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됐다.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 27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에서 80대 A 씨가 몰던 오토바이와 골목에서 나오던 차량이 충돌했다.A 씨는 이 사고로 오토바이와 차량 사이에 넘어져 몸이 끼인 채 움직이지 못했다.당시 도로를 지나가다가 이를 발견한 한 시민은 곧장 차에서 내려 오토바이를 밀어내고 A 씨를 부축했다.이후 다른 시민 6~7명도 A 씨를 돕기 위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신고부터 사고 현장 정리까지 힘을 보탠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를 처음 구조한 시민은 “예전에 소방서에서 복무한 적이 있는데 보통 이런 상황에 한 명이 나서서 구조하면 다른 분들도 솔선수범해서 도와주신다”고 YTN에 밝혔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A 씨는 갈비뼈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군부대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가 저녁 늦게 부대에 복귀하는 군인에게 음식값을 받지 않은 사연이 전해졌다.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경기 가평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A 씨는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다”며 “손님도 없고 마감 시간도 돼서 정리 중인데 군복을 입은 앳된 군인이 혼자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그는 “망설이다가 들어온 게 눈에 보였다”며 “이등병이던데 휴가 갔다가 복귀하던 중 밥시간을 놓친 모양이었다. 오후 8시가 다 됐는데 여긴 늦게까지 하는 식당도 없고 편의점도 없다”고 설명했다.A 씨는 군인에게 앉으라고 한 뒤 알과 곤이, 두부와 콩나물을 듬뿍 넣고 끓인 찌개를 내줬다. 그는 “탕은 2인분이라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 1인 메뉴가 없어서 평소 딸아이가 좋아해 딸에게만 해주는 특별식을 내줬다”며 “라면 사리에 공깃밥 두 개를 탁자에 두며 천천히 먹으라고 했다”고 전했다.군인은 배가 고팠는지 밥 두 그릇을 뚝딱하고 알이랑 곤이, 라면 사리 등도 잘 먹었다고 한다. 이어 식사를 마치고 “귀대 시간이 촉박해서 남겼다.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음식값을 계산하려 했다.이에 A 씨는 “메뉴에 없어서 돈을 받을 수 없다”며 음식값을 받지 않았다. 그러면서 “눈 오는데 조심해서 귀대하라”며 군인을 배웅했다. 군인은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식당 밖을 나섰다.A 씨는 “(군인이) 한사코 계산하려 했지만 저는 ‘내 자식이 배고프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다리를 다쳤는지 눈길을 절룩대며 걷는 뒷모습도 안쓰러웠다. 눈 오는 날 장사는 잘 안됐지만 푸근한 마음으로 마감했다”고 전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타지에서 군 생활 적응하기 힘들 텐데 이등병에게 사장님 가게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장사하며 인상 쓸 일이 많은데 배려하며 살아가야겠다” “군대 간 아들이 있어서 마음이 찡하다.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아내와 이혼 후 홀로 양육해 오던 10대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40대 아버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21일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 씨(48)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아동학대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A 씨는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4회에 걸쳐 딸 B 양(16)의 머리와 복부 등을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B 양이 자택에서 현관에 놓인 신발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욕설하며 주먹 등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옷장과 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거나 학원비를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도 폭행했다.또 속이 불편했던 B 양이 구토한 뒤 이불에 묻은 토사물을 화장실에서 닦자 A 씨는 “세탁 바구니를 가져오라”며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렸다.A 씨는 2019년 7월 아내와 이혼한 후 B 양을 홀로 키우면서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 이후 친권자가 변경돼 현재 B 양은 친모가 키우고 있다.B 양은 아버지가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법원에 밝혔다.정 판사는 “피고인은 미성년 자녀인 피해자를 반복해서 폭행했다”며 “폭행 경위도 심각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다만 “피고인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피해자의 친권자가 어머니로 바뀌었고 피고인이 양육비로 매달 200만 원을 (전 아내에게) 주는 등 다시 범행할 가능성이 낮은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술에 취한 여성이 남자친구와 싸운 후 고속도로를 걸어가다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바로 옆에 있던 남자친구에게 사고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19일 광주지법 형사6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 씨(30)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2022년 11월 18일 오전 2시 21분경 광주 광산구 호남고속도로상 비아버스정류장 부근에서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여자친구 B 씨를 안전한 곳에 있도록 돕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앞서 같은 날 자정 무렵 A 씨는 술을 마신 B 씨를 차에 태워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버스정류장이 있는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내려 서로의 뺨을 때리는 등 다퉜다.만취 상태였던 B 씨는 “납치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고속도로를 지나는 택시를 세우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이어갔다.A 씨는 B 씨의 행동을 말리거나 제지했다. 그러나 B 씨는 A 씨를 피해 고속도로를 횡단하다 지나던 차량에 부딪혀 숨졌다.검찰은 택시를 타고 가도록 두지 않는 등 A 씨가 B 씨를 자신의 지배하에 두려고 계속 붙잡아 둬 사고를 야기했다고 봤다. 또 A 씨가 당시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황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 112에 신고하거나 직접 피신시킬 의무가 있었다며 유죄를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A 씨가 B 씨를 막아서고 도로에서 끌어 내려 했다며 “B 씨의 충동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제지한 것을 넘어 B 씨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하는 주의의무까지 A 씨에게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윗집 현관문을 여러 차례 걷어찬 4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20일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영진)는 주거침입미수 혐의로 기소된 A 씨(46)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2022년 7월 20일 강원 원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소음 문제로 윗집에 찾아가 “빨리 나와, 문 열어”라고 소리치며 현관문을 여러 차례 발로 걷어차는 등 집 안으로 들어가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앞서 A 씨는 1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피고인이 약 10분 동안 현관문을 손으로 여러 차례 두드리고 현관문을 발로 차면서 소리치는 등 행위는 평온을 침해할 객관적인 위험을 포함하는 행위”라고 밝혔다.판결에 불복한 A 씨는 “위층에서 누수가 발생해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자 초인종을 누르고 노크했다가 아무런 반응이 없어 돌아왔을 뿐 침입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의 죄질과 범정이 가볍지 않음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A 씨가 스토킹 처벌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되면서 법리적 이유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형량을 다시 정했다.형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은 범죄와 그 형이 확정되기 전에 저지른 범죄를 후단 경합범이라 하는데, 경합범 범죄 중 일부에 대해 형이 확정되면 남은 범죄에 대해선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올해 71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연례 의식인 얼음물 입수에 참여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19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새벽 푸틴 대통령이 정교회 주현절 전통에 따라 얼음 구멍에 몸을 담갔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푸틴 대통령이 어디에서 얼음물 입수에 참여했는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주현절은 예수가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아들로 공증받았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에서는 주현절 전야부터 강이나 저수지에서 얼음을 깬 차가운 물에 들어가 목욕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주현절 입수를 2018년 처음 언급했으며 이후 그가 수년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러시아는 수도 모스크바의 기온이 영하 5도로 떨어지는 등 추운 날씨를 기록했지만 유명인 등 많은 사람이 주현절 입욕 행사에 참여해 얼음물에 입수했고, 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