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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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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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6~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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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野人·野設(야인야설)]“전엔 조금만 아프면 바로 짐 쌌죠”

    많은 KIA 팬이 최희섭(36)을 ‘양치기 소년’이라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자업자득입니다. 최근 몇 년간 최희섭은 연초마다 “올해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말을 지킨 적은 없습니다. 부상으로, 어떤 때는 개인 사정을 핑계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습니다. 급기야 지난해엔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지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타자였던 최희섭의 야구 인생은 그렇게 저무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해 말 김기태 감독이 KIA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지 않았다면 최희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고참 선수들과의 소통에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과 만난 뒤 최희섭은 다시 한 번 ‘마지막’을 다짐했습니다. 그런 최희섭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2일 일본 오키나와 긴 구장에서 만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조금 있다 또 고꾸라지겠지’ 하고 비웃는 것을 나도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무슨 말을 해도 비난을 받았고, 그런 사실이 힘들기도 했다. 지금은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최희섭은 큰 덩치와 달리 마음이 무척 여립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야구를 포기하려 했던 적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KIA 관계자는 “그동안 희섭이는 몸도 좋지 않았지만 마음의 병이 더 컸다. 올해는 많은 걸 내려 놓은 탓인지 무척 밝아졌다. 최근 몇 년을 통틀어 올해처럼 열심히 팀에 녹아든 것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최희섭은 지난해 말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훈련에 고참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했습니다.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동참이었습니다. 이후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4개월간의 긴 훈련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캠프 막판 허리가 좋지 않았지만 연습경기까지 뛰었습니다. 최희섭은 “아마 예전의 나였으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귀국한다고 했을 것”이라며 웃더군요. 올해 KIA의 전력은 하위권으로 평가받습니다. 군에 입대한 안치홍 김선빈 등 빠진 선수는 많은 반면 전력은 거의 보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훈련한다고 했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한국, 일본 팀과의 9차례 연습경기에서 전패를 했습니다. 9경기 동안 내준 점수만 무려 103점입니다. 부족한 전력을 상쇄할 수 있는 건 팀 분위기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최희섭입니다. 최희섭은 일단 훈련까지는 ‘완주’를 했습니다. 김 감독은 “희섭이가 아프지만 않고 엔트리에 들어 있는 것 자체가 우리 팀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최희섭은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 손을 내밀어주신 감독님과 팀 동료들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많은 것을 받아왔지만 이젠 내가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몇 년 만에 그는 동료들과 함께 출발선에 섰습니다. 마지막 테이프를 끊을 때도 동료들과 같이 있어야 비로소 팬들도 최희섭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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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최초 ML’ 최희섭, 양치기 소년은 그만!…올 성적은?

    많은 KIA 팬들이 최희섭(36)을 ‘양치기 소년’이라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자업자득입니다. 최근 몇 년간 최희섭은 연초마다 “올해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말을 지킨 적은 없습니다. 부상으로, 어떤 때는 개인사정을 핑계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습니다. 급기야 지난해엔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지요. 한국인 최초의 타자 메이저리거였던 최희섭의 야구 인생은 그렇게 저무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연말 김기태 감독이 KIA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지 않았다면 최희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고참 선수들과의 소통에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과 만난 뒤 최희섭은 다시 한 번 ‘마지막’을 다짐했습니다. 그런 최희섭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2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만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조금 있다 또 고꾸라지겠지’하고 비웃는 것을 나도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무슨 말을 해도 비난을 받았고, 그런 사실이 힘들기도 했다. 지금은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최희섭은 큰 덩치와 달리 마음이 무척 여립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야구를 포기하려 했던 적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KIA 관계자는 “그 동안 희섭이는 몸도 좋지 않았지만 마음의 병이 더 컸다. 올해는 많은 걸 내려놓은 탓인지 무척 밝아졌다. 최근 몇 년 중 올해처럼 열심히 팀에 녹아든 것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최희섭은 지난 연말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훈련에 고참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했습니다.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동참이었습니다. 이후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4개월간의 긴 훈련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캠프 막판 허리가 좋지 않았지만 연습경기까지 뛰었습니다. 최희섭은 “아마 예전의 나였으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귀국한다고 했을 것”이라며 웃더군요. 올해 KIA의 전력은 하위권으로 평가받습니다. 군에 입대한 안치홍, 김선빈 등 빠진 선수는 많은 반면 전력은 거의 보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훈련한다고 했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한국, 일본 팀과의 9차례의 연습경기에서 전패를 했습니다. 9경기 동안 내준 점수만 무려 103점입니다. 부족한 전력을 상쇄할 수 있는 건 팀 분위기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최희섭입니다. 최희섭은 일단 훈련까지는 ‘완주’를 했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희섭이가 아프지만 않고 엔트리에 들어있는 것 자체가 우리 팀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최희섭은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 손을 내밀어주신 감독님과 팀 동료들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많은 것을 받아왔지만 이젠 내가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몇 년 만에 그는 동료들과 함께 출발선에 섰습니다. 마지막 테이프를 끊을 때도 동료들과 같이 있어야 비로소 팬들도 최희섭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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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野人·野設(야인야설)]“체인지업 완성시켜 에이스 책임 다할 것”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접어든 지난달 28일. SK 에이스 김광현(27)은 불펜 보조 요원들과 후배 투수들을 고깃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나도 막내 생활을 오래 해 봐서 캠프 때 후배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고 잔일을 도맡아 하는 불펜 보조 요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식사 자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갑자기 팀 미팅이 소집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안 먹어도 배부른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안산공고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광현을 지켜보던 SK 관계자도 그의 인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우연히 합숙소를 방문했는데 3학년이던 김광현이 혼자 남아 청소를 하고 있더라. 남다른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옆에서 지켜본 김광현도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분명하고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지난겨울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샌디에이고가 입찰에 참여했지만 세부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까진 이르지 못했습니다. 엄청난 상실감 속에 목표를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광현은 곧바로 훌훌 털어버렸지요. 그는 “그즈음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났고, 좋은 일(결혼)이 있으니 좋은 생각만 하려고 애썼다”고 하더군요. 그 대신 속으로 독기를 품었습니다.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솔직히 인정하고 메이저리그가 탐내는 선수가 되도록 자신을 갈고닦기로 한 것이지요. 직구-슬라이더의 투수였던 그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연마하고 있는 무기는 체인지업입니다. 그는 이미 3, 4년 전에도 체인지업을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직구를 던질 때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투구 폼이 크게 차이가 나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절실히 두드리면 문이 열리는 것일까요. 지난달 27일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그는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습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 타자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것입니다. 김광현은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너무 기뻐 체인지업 그립을 보여주는 세리머니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의 세리머니를 지켜본 동료들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이긴 줄 알았다”고 놀리면서도 김광현의 성장을 함께 축하해 줬습니다. LA 다저스 류현진에게 구대성이라는 체인지업 스승이 있었던 것처럼 김광현에게는 룸메이트이자 절친한 형인 정우람이 있습니다. 김광현과 같은 왼손 투수인 정우람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체인지업을 가장 잘 던지는 선수로 꼽힙니다. 거의 붙어 다니는 둘은 캐치볼을 할 때도 체인지업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교환합니다. 김광현은 “체인지업을 익히면 투구 수를 줄이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내가 오래 버티면 중간 투수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김광현이라는 투수가 직구, 슬라이더 말고 체인지업도 던질 수 있구나 하는 인식을 타자들에게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김광현은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털고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한 단계 더 올라선 김광현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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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김광현 “체인지업으로 삼진처리 처음, 너무 기뻐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접어든 지난 달 28일. SK 에이스 김광현(27)은 불펜 보조 요원들과 후배 투수들을 고깃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나도 막내 생활을 오래 해 봐서 캠프 때 후배들이 얼마나 힘든 지 잘 안다.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고, 잔일을 도맡아하는 불펜 보조 요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식사 자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갑자기 팀 미팅이 소집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안 먹어도 배부른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안산공고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광현을 지켜보던 SK 관계자도 그의 인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우연히 합숙소를 방문했는데 3학년이던 김광현이 혼자 남아 청소를 하고 있더라. 남다른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옆에서 지켜본 김광현도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분명하고,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지난 겨울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샌디에이고가 입찰에 참여했지만 세부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까진 이르지 못했습니다. 엄청난 상실감 속에 목표를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광현은 곧바로 훌훌 털어버렸지요. 그는 “그 즈음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났고, 좋은 일(결혼)이 있으니 좋은 생각만 하려고 애썼다”고 하더군요. 대신 속으로 독기를 품었습니다.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솔직히 인정하고, 메이저리그가 탐내는 선수가 되도록 자신을 갈고 닦기로 한 것이지요. 직구-슬라이더의 투수였던 그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연마하고 있는 무기는 체인지업입니다. 그는 이미 3, 4년 전에도 체인지업을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직구를 던질 때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투구 폼이 크게 차이나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절실히 두드리면 문이 열리는 것일까요. 지난 달 27일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그는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습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 타자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것입니다. 김광현은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너무 기뻐 체인지업 그립을 보여주는 세리머니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의 세리머리를 지켜본 동료들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이긴 줄 알았다”고 놀리면서도 김광현의 성장을 함께 축하해 줬습니다. LA 다저스 류현진에게 구대성이라는 체인지업 스승이 있었던 것처럼 김광현에게는 룸메이트이자 절친한 형인 정우람이 있습니다. 김광현과 같은 왼손 투수인 정우람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체인지업을 가장 잘 던지는 선수로 꼽힙니다. 거의 붙어 다니는 둘은 캐치볼을 할 때도 체인지업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교환합니다. 김광현은 “체인지업을 익히면 투구 수를 줄이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내가 오래 버티면 중간 투수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김광현이라는 투수가 직구, 슬라이더 말고 체인지업도 던질 수 있구나 하는 인식을 타자들에게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김광현은 최근 몇 년 간의 부진을 털고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한 단계 더 올라선 김광현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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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野人·野設(야인야설)]“홈런 52개? 나는 아직 부족하다”

    순박해 보이는 미소는 여전했지만 웃음의 결이 달랐습니다. 27일 KIA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만난 넥센 박병호(29)는 활짝 웃는 얼굴로 기자를 맞았습니다. 그는 LG 유망주 시절에도 밝은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웃음 뒤의 씁쓸함까지 감추진 못했었지요. LG의 2군 연습장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가던 그의 뒷모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넥센으로의 트레이드였습니다. LG 박병호와 넥센 박병호의 차이를 만든 건 마음가짐입니다. LG에서는 ‘삼진만 당하지 말자’를 되새기며 타석에 들어섰지만 넥센에서는 ‘삼진은 의식하지 말고 내 스윙을 하자’로 바뀌었지요. 부담을 떨쳐버린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성장했습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그의 홈런은 31개→37개→52개로 늘었습니다. 보통 선수라면 52개의 홈런에 안주할 만합니다. 하지만 박병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홈런을 많이 치긴 했지만 시즌 내내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보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내내 그는 새로운 타격 폼을 만드는 데 한창입니다. 타격 스탠스를 줄이고, 잔 동작도 최소화했습니다. 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방망이 무게도 880g에서 900g으로 늘렸습니다. 방망이 무게를 버티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홈런 수를 늘리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그는 “작년에는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파울을 낸 적이 많았다. 공 움직임이 좋은 투수들도 잘 공략하지 못했다. 홈런 개수를 떠나 캠프 때 익힌 타격 폼을 시즌 중에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느덧 박병호는 경기 자체보다는 준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선수가 돼 있었습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가 병호에겐 고비였다. 시즌 중반까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적지 않았다. 홈런도 많았지만 삼진(142개)도 많이 당한 이유다. 하지만 결국 모든 걸 이겨냈다. 이미 대타자가 된 병호가 올해 또 다른 도전을 하는 게 대견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의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이승엽 역시 최고의 자리에서도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1999년 54홈런을 친 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타격 폼을 수정했고, 2003년 당시 아시아 신기록인 56홈런을 쳤지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뒤에도 여전히 겸손한 것도 둘의 공통점입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박병호는 7시즌을 채워 해외 진출 자격을 얻습니다. 구단의 동의만 있다면 해외 진출이 가능합니다. 올해 강정호를 피츠버그에 보낸 넥센은 박병호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돕겠다는 자세입니다. 박병호는 “멀리 바라보기보다는 올해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메이저리그는 나뿐 아니라 야구를 하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사실 야구를 잘 못할 때(LG 시절을 지칭)조차도 메이저리그 중계를 꾸준히 봐 왔다”고 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이승엽도 밟아보지 못한 길입니다. 이승엽도 인정한 ‘홈런 타자’ 박병호는 내년에는 과연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요.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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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野人·野設(야인야설)]“순둥이 박병호, 큰 선수 되어있더라”

    순박해 보이는 미소는 여전했지만 웃음의 결이 달랐습니다. 27일 KIA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만난 넥센 박병호(29)는 활짝 웃는 얼굴로 기자를 맞았습니다. 그는 LG 유망주 시절에도 밝은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웃음 뒤의 씁쓸함까지 감추진 못했었지요. LG의 2군 연습장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가던 그의 뒷모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넥센으로의 트레이드였습니다. LG 박병호와 넥센 박병호의 차이를 만든 건 마음가짐입니다. LG에서는 ‘삼진만 당하지 말자’를 되새기며 타석에 들어섰지만 넥센에서는 ‘삼진은 의식하지 말고 내 스윙을 하자’로 바뀌었지요. 부담을 떨쳐버린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성장했습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그의 홈런은 31개→37개→52개로 늘었습니다. 보통 선수라면 52개의 홈런에 안주할 만 합니다. 하지만 박병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홈런을 많이 치긴 했지만 시즌 내내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보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내내 그는 새로운 타격 폼을 만드는 데 한창입니다. 타격 스탠스를 줄이고, 잔동작도 최소화 했습니다. 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방망이 무게도 880g에서 900g으로 늘렸습니다. 방망이 무게를 버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홈런 수를 늘리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그는 “작년에는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파울을 낸 적이 많았다. 공 움직임이 좋은 투수들도 잘 공략하지 못했다. 홈런 개수를 떠나 캠프 때 익힌 타격 폼을 시즌 중에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느덧 박병호는 경기 자체보다는 준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선수가 돼있었습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가 병호에겐 고비였다. 시즌 중반까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적지 않았다. 홈런도 많았지만 삼진(142개)도 많이 당한 이유다. 하지만 결국 모든 걸 이겨냈다. 이미 대 타자가 된 병호가 올해 또 다른 도전을 하는 게 대견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의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이승엽 역시 최고의 자리에서도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1999년 54홈런을 친 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타격 폼을 수정했고, 2003년 당시 아시아 신기록인 56홈런을 쳤지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뒤에도 여전히 겸손한 것도 둘의 공통점입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박병호는 7시즌을 채워 해외진출자격을 얻습니다. 구단의 동의만 있다면 해외 진출이 가능합니다. 올해 강정호를 피츠버그에 보낸 넥센은 박병호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돕겠다는 자세입니다. 박병호는 “멀리 바라보기 보다는 올해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메이저리그는 나뿐 아니라 야구를 하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사실 야구를 잘 못할 때(LG 시절을 지칭)조차도 메이저리그 중계를 꾸준히 봐 왔다”고 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이승엽도 밟아보지 못한 길입니다. 이승엽도 인정한 ‘홈런 타자’ 박병호는 내년에는 과연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요.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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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령 포수 진갑용 ‘약물 소동’ 후 얻은 7개의 챔피언 반지

    삼성 포수 진갑용은 여전히 후배 투수들의 공을 받고 있었습니다. 26일 삼성이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그는 많게는 20살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1974년 5월 8일생인 그는 얼마 있으면 만 41세가 됩니다. 현재 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입니다. 한국 야구에서 ‘3D(Dirty, Difficult, Dangerous)’ 업종인 포수가 최고령 선수가 된 건 처음입니다.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야구를 할지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전에 터진 약물 파동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도핑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고, 그 역시 도핑에 무지했습니다. 감기약에서 약물 성분이 검출되는 바람에 그는 대표팀에서 제외됐습니다. 팬들의 비난 속에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요. 하지만 이후 그의 행보를 보면 ‘약물 소동’은 해프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2013년 제3회 WBC에서는 주장을 맡았습니다. 2002년의 사건은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더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죠. 그의 야구 인생도 그해를 기점으로 달라졌습니다. 이전까지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02년 첫 우승 후에는 거의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지난해까지 무려 7차례나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삼성의 안방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습니다. 그의 대구 집에는 7개의 챔피언 반지가 소중하게 모셔져 있습니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운을 만든 건 그 자신이었습니다. 그의 야구 신조는 “훈련은 열심히 하되, 쉴 때는 확실히 쉰다. 그리고 남은 체력은 경기에서 100% 쏟아 붓는다”입니다. 무리하게 훈련 량을 늘리기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쉴 때는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풉니다. 장수의 비결은 역시 좋은 습관과 즐거운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좋은 파트너들을 만난 것 역시 그에겐 행운이었습니다. 그는 오승환(일본 한신), 안지만, 권오준(이상 삼성), 배영수, 권혁(한화) 등 당대의 좋은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뤘습니다. 그는 “2004년의 (배)영수는 내가 평생 만나본 최고의 투수였다. 1회부터 9회까지 변함없는 공을 던졌다”고 회상했습니다. 그가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는 모릅니다. 그는 “몸이 허락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하더군요. 류중일 감독은 “(진)갑용이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난다”고 말합니다. 타자들과의 수 싸움이나, 큰 경기 경험, 타자로서의 한 방 등 여전히 그만한 포수를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부상으로 거의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올해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야구 선수로는 환갑을 넘은 나이에 누군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훌륭한 야구 인생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이호준(NC) 처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트린 것에 대한 부러움에서 나온 말이죠. 그렇다면 ‘야구는 진갑용처럼’ 하는 게 후배 선수들의 바람이 아닐까요.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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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연습경기도 중계… 한국도 이런 날이

    # 2005년 스프링캠프 취재를 위해 일본에 갔다가 문화적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저녁에 숙소에서 TV를 보는데 야구 중계를 하고 있었다. 전지훈련 기간이었으니 정규시즌 경기는 아니었고, 시범경기도 아니었다. 그냥 조촐하게 치르는 연습경기가 생중계되고 있었던 것. 정규시즌 수준까지는 아니었어도 꽤 볼만했다. 일본이 야구의 나라라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 2005년에 개봉한 ‘날 미치게 하는 남자’(원제 ‘Fever Pitch’)란 영화가 있다. 예뻤던 드루 배리모어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남자 주인공이다. 야구광인 남자는 평소에는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야구,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와 관련된 일에는 180도 돌변한다. 그의 이중생활은 여자친구 몰래 간 스프링캠프에서 미친 듯이 응원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히면서 들통이 났다. 미국 팬들은 스프링캠프에도 따라간다는 게 생소했다. 그때부터 정확히 10년이 흘렀다. 강산은 변했고, 한국 야구도 놀랍게 발전했다. 10년 전 남의 나라 얘기가 그대로 우리 얘기가 됐다. 먼저 야구 중계. 겨우내 야구에 굶주려 있던 팬들은 2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연습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인터넷TV(IPTV) 채널인 SPOTV가 이 경기를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한화 신인 김민우가 2이닝 무실점한 것을 보도를 통해 알았겠지만 지금은 많은 팬들이 그의 구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SPOTV는 3월 3일까지 오키나와와 미야자키,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연습경기들을 SPOTV와 SPOTV2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인터넷TV가 없는 팬들도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2일 경기의 유튜브 접속자는 1만 명이 넘었다. 넥센은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 아프리카TV를 통해 아예 팀이 치르는 모든 연습경기를 자체 중계한다. 카메라 1대에 구단 직원들이 캐스터를 맡는 조촐한 형식이지만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는 충분하다. 넥센 자체 중계의 가장 큰 특징은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주요 선수들이 객원 해설자로 나선다는 것. 25일 열린 넥센-KIA전은 SPOTV와 넥센의 자체 중계 등 두 곳에서 생중계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를 직접 찾는 팬도 적지 않다. 대부분 팀들이 스프링캠프 참관단을 모집해 팬들과 선수들의 만남을 직접 주선하고 있다. 삼성의 괌 1차 캠프 참관단에 참가한 팬들은 이승엽 김상수 등 스타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기회도 얻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거액을 버는 선수가 쏟아져 나오고 새 구장이 속속 문을 여는 등 여러모로 한국 야구가 황금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위기는 가장 좋을 때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1995년 540만 명이었던 관중은 2005년 233만 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호황에 취해 자만했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였다. 야구계에는 “올라가긴 어려워도 내려가는 건 한순간”이라는 격언이 있다. 팬들이 야구에 쏟는 사랑은 이미 차고 넘칠 정도지만 팬심(心)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모든 것은 선수들 하기 나름이다. ―오키나와에서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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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연습경기도 생중계, 한국 야구 황금기? 하지만…

    # 2005년 스프링캠프 취재를 위해 일본에 갔다가 문화적인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저녁에 숙소에서 TV를 보는데 야구 중계를 하고 있었다. 전지훈련 기간이었으니 정규시즌 경기는 아니었고, 시범경기도 아니었다. 그냥 조촐하게 치르는 연습경기가 생중계되고 있었던 것. 정규시즌 수준까지는 아니었어도 꽤 볼 만한 했다. 일본이 야구의 나라라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 2005년에 개봉한 ‘날 미치게 하는 남자(원제 Fever Pitch)’란 영화가 있다. 예뻤던 드류 배리모어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남자 주인공이다. 야구광인 남자는 평소에는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야구,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와 관련된 일에는 180도 돌변한다. 그의 이중생활은 여자친구 몰래 간 스프링캠프에서 미친 듯이 응원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히면서 들통이 났다. 미국 팬들은 스프링캠프에도 따라간다는 게 생소했다. 그때부터 정확히 10년이 흘렀다. 강산은 변했고, 한국 야구도 놀랍게 발전했다. 10년 전 남의 나라 얘기가 그대로 우리 얘기가 됐다. 먼저 야구 중계. 겨우내 야구에 굶주려 있던 팬들은 2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연습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인터넷TV(IPTV) 채널인 SPOTV가 이 경기를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한화 신인 김민우가 2이닝 무실점 한 것을 보도를 통해 알았겠지만 지금은 많은 팬들이 그의 구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SPOTV는 3월 3일까지 오키나와와 미야자키,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연습경기들을 SPOTV와 SPOTV 2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인터넷TV가 없는 팬들도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2일 경기의 유튜브 접속자는 1만 명이 넘었다. 넥센은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 아프리카TV를 통해 아예 팀이 치르는 모든 연습경기를 자체 중계한다. 카메라 1대에 구단 직원들이 캐스터를 맡는 조촐한 형식이지만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는 충분하다. 넥센 자체중계의 가장 큰 특징은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주요 선수들이 객원 해설자로 나선다는 것. 25일 열린 넥센-KIA전은 SPOTV와 넥센의 자체 중계 등 두 곳에서 생중계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를 직접 찾는 팬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 팀들이 스프링캠프 참관단을 모집해 팬들과 선수들의 만남을 직접 주선하고 있다. 삼성의 괌 1차 캠프 참관단에 참가한 팬들은 이승엽, 김상수 등 스타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기회도 얻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거액을 버는 선수가 쏟아져 나오고, 새 구장이 속속 문을 여는 등 여러모로 한국 야구가 황금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위기는 가장 좋을 때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1995년 540만 명이었던 관중은 2005년 233만 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호황에 취해 자만했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였다. 야구계에는 “올라가긴 어려워도 내려가는 건 한 순간”이라는 격언이 있다. 팬들이 야구에 쏟는 사랑은 이미 차고 넘칠 정도지만 팬심(心)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모든 것은 선수들 하기 나름이다. -오키나와에서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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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eisure]브리지스톤 골프, 헤드에 첨단기술로 스프링 효과

    석교상사(대표이사 이민기)는 최근 미국 ‘PGA 머천다이즈 쇼’와 일본 ‘JGGA 골프 쇼’에서 선보인 브리지스톤골프 J815 드라이버를 3월 초에 전격 출시할 예정이다. J815 드라이버는 헤드 크라운에 탑재된 ‘파워 슬릿(Power Slit)’ 기술과 솔에 장착된 새로운 구조의 ‘파워 리브(Power Rib)’ 기술로 임팩트 순간 헤드의 스프링 효과를 극대화하여 비거리를 향상시켰다. 또한 이전에 출시하여 골퍼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J715 드라이버에 사용된 ‘파워 밀링(Power Milling)’ 기술을 앞세워 불필요한 스핀을 억제해 방향성과 더불어 폭발적인 비거리를 만들어 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브랜트 스니데커는 “J815 드라이버의 색상과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 제품은 J715 드라이버와 같이 브리지스톤의 최신 기술이 사용되었는데 ‘파워 슬릿’과 ‘파워 리브’ 기술로 인해 런치 각이 좋아져 볼을 더 멀리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안정감 있는 헤드 사이즈로 관용성을 높여 미스 샷을 줄일 수 있으며 크라운의 디자인으로 방향 설정이 용이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J815 드라이버 헤드는 6AL-4V 티탄 합금 페이스, Ti811 티탄 합금에 알루미늄 나사를 채택했다. 또 페이스는 프레스 가공과 레이저 가공, CNC 밀링을 통해 만들었고, 바디는 로스트 왁스 정밀 주조를 통해 만들어졌다. 로프트 각도는 8.5도와 9.5도, 그리고 10.5도 등 세 종류가 있다. 헤드 체적은 460cc이며 길이는 45.5인치다. 라이각은 59도. 샤프트는 커스텀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샤프트는 투어 AD J15-11W를 사용하는데 플렉스 R는 53g, SR는 55g, S는 57g이다. 각각의 모델 명은 305/D1, 307/D2, 309/D2가 된다. 한국과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헤드 웨이트 바 부분과 그립에 레드 색상을 채택했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옐로다. 가격은 80만 원. 02-558-2235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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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eisure]리디아 고 ‘캘러웨이’… ‘찰떡궁합 신무기’

    뉴질랜드 교포인 ‘골프 천재’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18)는 만 18세가 된 올해부터 안경을 벗고 필드에 나서고 있다.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것 외에도 새해부터 달라진 게 많다.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리드베터와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고 3월에는 고려대에 입학한다. 무엇보다 그는 남녀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는 2월 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인 17세 9개월 9일 만에 ‘넘버 1’을 차지했다. 하지만 약 1년 전부터 그는 선수생명을 건 모험을 했다. 이전까지 쓰던 클럽을 내려놓고 새 클럽으로 무장한 것이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페어웨이 우드, 웨지부터 공에 이르기까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리디아 고의 새 무기는 캘러웨이다. 리디아 고와 캘러웨이는 찰떡궁합이었다. 리디아 고는 새 클럽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난해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4월)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7월), CME 투어 챔피언십(11월)까지 3승을 거둔 뒤 22일 끝난 호주여자오픈에서 시즌 첫승이자 프로데뷔 후 통산 4승째를 거뒀다. 현재의 세계랭킹 1위는 새 클럽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그의 캐디백엔 어떤 클럽이 들어 있을까. 그의 드라이버는 빅 버사 알파 815의 최상급 모델인 더블 블랙 다이아몬드(9도)다. 반발력을 극대화해 캘러웨이 역사상 가장 빠른 볼 스피드를 제공하는 드라이버다. 아이언은 에이펙스 프로 아이언이다. 리디아 고가 캘러웨이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아이언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그로서는 아이언의 정확도가 중요한데 그에게 가장 부합한 게 캘러웨이 아이언이었다는 것이다. 페어웨이 우드는 X2HOT(15도)와 캘러웨이 빅 버사(18도)를 번갈아 쓰고, 하이브리드는 X2HOT 및 HOT프로(20, 23, 25도)를 사용한다. 웨지는 맥 대디2(54, 60도), 퍼터는 오디세이 탱크 크루저 330말레다. 이 퍼터는 헤드 솔 부분에 교체 가능한 웨이트(10g, 15g, 20g)가 삽입되어 있어 헤드 무게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 또 투어에서 입증된 화이트 핫 인서트를 적용해 일관되고 견고한 터치감을 제공한다. 리디아 고가 쓰는 SR3 공은 SR1과 SR2에 비해 단단한 편이다. 빠른 스피드에서의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비거리 증가시켜 주고 정교한 볼 컨트롤에도 용이하지만 프로선수의 스윙 스피드를 지닌 골퍼에게 적합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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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오너들 만난 朴대통령 “평창올림픽 적극 도와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기업들의 후원 저조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박 대통령이 직접 기업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대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 및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과 함께 경제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평창 올림픽이 세계인의 문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스폰서십 지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오찬에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김창범 한화그룹 사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등 대기업 오너와 CEO 21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찬은 기업의 문화체육 후원 활성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사실상 평창 올림픽 지원 요청이 주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평창 조직위에 따르면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을 제외한 대회 운영 예산은 2조540억 원이다. 이 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5902억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조직위가 마련해야 한다. 조직위는 이 중 8500억 원을 기업들의 후원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각종 수익사업으로 채울 계획이다. 현재까지 기업들의 후원은 저조하다. 스폰서로 나선 기업은 KT(통신)와 영원무역(스포츠의류), 파고다어학원(언어교육), 삼일회계법인(회계) 등 4개밖에 없다. 그나마 KT와 영원무역이 큰 금액을 내놓으면서 목표액의 30% 정도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날 박 대통령의 협조 요청에 따라 스폰서로 나설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는 상반기 중 항공과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금년 말까지 8500억 원 가운데 7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조직위가 유치하려는 스폰서는 코카콜라, P&G 등 IOC의 주요 스폰서와 업종이 겹치지 않는 지역 스폰서다. 조직위는 스폰서 등급을 1∼3급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모두 30개 업종이다. 이 가운데 수백억 원 수준의 큰돈을 낼 수 있는 1급 지역 스폰서 계약이 급선무다.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인 박용현 이사장은 이날 “우리나라 문화 융성에 이바지하고 국격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력을 배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큰 뜻에는 공감하지만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부담을 느끼는 곳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헌재 uni@donga.com·이재명 기자}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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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eisure]최운정과 ‘볼빅’, LPGA 우승 못해도 변함없는 지원… “같이 성장”

    최운정(25·볼빅)은 지난해 큰 꿈 하나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2014’에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것이다. 최운정은 이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한국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에 앞서 11월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상식에서 모범선수상에 해당되는 ‘윌리엄 앤드 마우지 파월’ 상을 받았다. 1986년 제정된 이 상은 투어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운정은 시상식장에서 동료들 앞에서 연설을 했는데 두 사람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랜 기간 동안 그의 캐디백을 메 온 아버지 최지연 씨와 스폰서인 볼빅 문경안 회장이었다. 최운정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다른 한국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일념으로 고등학생 시절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고, 2008년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2009년부터 투어에서 뛰기 시작했다. 혈혈단신으로 미국 투어에서 뛰는 건 쉽지 않았다. 성적이라도 좋으면 좋았으련만 초창기에는 경험과 기술 등 모든 게 부족했다. 바로 그 어려웠던 시절 손을 내민 게 문경안 볼빅 회장이었다. 성실한 최운정을 눈여겨 봐 온 문 회장은 2011년 시즌 중반 후원을 결정했고, 이후 최운정의 투어 생활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운정은 이듬해인 2012년 톱5 세 차례를 포함해 7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성적을 내기 시작하자 몇몇 기업이 그에게 후원을 제안했다. 하지만 최운정은 볼빅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그해 말 다시 볼빅과 재계약했다. 2013년에도 톱10에 7번이나 든 그는 지난해 마침해 화려한 꽃을 피웠다. 비록 우승과 인연을 맺진 못했지만 호주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생애 최다인 10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버디 2위, 이글 5위, 언더파 라운드 7위, 평균타수 9위, 그린적중률 9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금 순위 역시 역대 최고인 10위를 기록했다. 최운정과 볼빅은 요즘 동반 성장 중이다. 볼빅의 오렌지색 공을 자주 사용해 ‘오렌지 걸’로 불리는 최운정은 “볼빅과 처음 계약할 때에는 내 성적만큼이나 볼의 성능도 조금 부족했지만 지금 성적이 향상됐듯 볼빅 볼도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 요즘은 외국 선수들에게도 선뜻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볼빅은 힘들 때 내 손을 잡아준 고마운 스폰서다. 지금까지는 내가 스폰서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꼭 스폰서가 내 덕을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운정의 새로운 꿈인 LPGA투어 첫 우승도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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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치용 vs 제자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선수들의 하루는 오전 6시 10분에 시작된다. 경기 당일이나 경기 전일을 제외하곤 매일 아침 이 시간에 체육관에 나와 체중을 잰 뒤 몸을 풀기 시작한다. 오전 7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선수들보다 조금 빨리 아침을 연다. 그의 사무실은 언제나 오전 6시가 되기 전에 불이 켜져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날 술을 마셨거나 한결같다. 1995년 처음 삼성화재 감독을 맡았을 때부터 20년간 해온 습관이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솔선수범하니 선수들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삼성화재가 지난 7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오른 건 이 같은 철저한 관리와 조직력 덕분이다. 삼성화재는 올해도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유력하다. 올 시즌까지 우승하면 8연속이자 통산 아홉 번째 우승이다. 신 감독은 “우리 팀이라고 기술적으로 특별한 게 뭐가 있겠나. 원칙과 기본을 잘 지켰을 뿐이다. 삼성화재의 힘은 팀워크와 조직력”이라고 했다.○ 삼성화재 출신에겐 특별한 게 있다 삼성화재만 승승장구하는 게 아니다. 신 감독 밑에서 코치와 선수로 배우고 익힌 지도자들이 맡은 팀들 역시 잘나간다. 남자부 2, 3위는 각각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다. 선수 시절 ‘월드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1995년 입단해 2006년 은퇴할 때까지 삼성화재에서만 뛰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한국전력 때 선수로 10년, 삼성화재 때 코치로 7년 등 모두 17년을 신 감독과 함께 보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삼성화재 출신 스승-제자 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감독과 신영철 감독의 지도 스타일 역시 신 감독을 벤치마킹한 부분이 많다. 기본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게 그렇다. 훈련에서는 절대 선수들과 타협하지 않는다. 만년 하위 팀인 한국전력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신영철 감독은 “선생님(신치용 감독을 지칭)의 배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을 본다. 선수 관리나 지도 등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겸손하라’는 말도 언제나 가슴에 품고 다닌다”고 말했다. 여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로공사의 서남원 감독 역시 신치용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선수 시절엔 신치용 감독과 함께한 적이 없지만 1996년부터 10년간 삼성화재 코치를 지내며 신치용 감독을 보좌했다.○ 선의의 경쟁은 이제부터 신치용 감독 이하 ‘삼성화재 사단’ 지도자들은 1년에 한두 차례 모임을 가질 정도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의 정은 코트 밖에서의 일이다. 승부에서는 털끝만큼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신치용 감독은 권좌를 계속 유지하려 하고, 제자들은 호시탐탐 스승의 벽을 넘으려 한다.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는 올해 모두 여섯 번 졌는데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에 2패씩을 당했다. 한편 여자부 최하위 인삼공사는 시즌 막판 확실한 ‘고춧가루 부대’로 나섰다. 인삼공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5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0(25-20, 25-18, 25-22)으로 이겼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갈 길 바쁜 4위 흥국생명, 3위 기업은행에 이어 GS칼텍스마저 잡으며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최하위 탈출에도 불씨를 살렸다. 남자부 선두 삼성화재는 최하위 우리카드를 3-0(25-20, 25-23, 25-20)으로 꺾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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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eisure]MFS골프, 경쾌한 타구음, 시원한 드라이버

    1993년 회사 설립 이후 22년 동안 한국형 골프클럽 피팅 시스템을 연구 개발해온 MFS골프(대표이사 전재홍)가 한국인 스윙과 체격에 맞는 피팅 전용 드라이버 헤드 ‘Xten’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Xten’은 6-4티타늄 보디구조로 MFS골프의 헤드 중 가장 경쾌한 타구 음을 내는 게 특징이다. MFS골프는 비거리를 감소시키는 요소인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V.S.T(V-SLOPE TECHNOLOGY·공기유선흐름) 공법을 개발했다. Xten에 적용된 V.S.T 공법은 헤드에 닿는 공기의 흐름(Aero-flow)을 최소화하여 그에 따른 저항 값을 감소시키는 공법으로 유체역학에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공법을 통해 스윙 시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므로 샤프트의 뒤틀림과 헤드 스피드의 감소가 없는 스윙을 가능하게 하여 거리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헤드페이스에 컵 페이스(CUP FACE) 구조와 TWCC공법을 적용하여 최대반발계수(C.O.R)와 스매시 팩터(Smash factor·헤드에서 볼로 전달되는 에너지 전달률)를 동시에 상승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스프링 효과로 인해 최대 20야드 이상의 비거리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TWCC(Thickness & Weight Center Concentrated·두께&무게 중심 집중) 공법은 MFS골프 제품을 사용하는 최혜정이 제33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그 가치가 입증됐다. 일반적으로 고반발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헤드 페이스를 얇게 해 드라이버 페이스가 깨지는 사례가 많지만 Xten 헤드의 경우 플라스마 용접 방식을 채택하여 모든 용접 부분에 동일하고 균일한 반발력을 제공하게 했다. MFS골프 제품개발 김보식 이사는 “이번 개발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고 감소시키는 요인을 줄이는 것이었다. 특히 평균타수 85∼100타를 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타깃으로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헤드는 초중급자들이 가장 편안하게 치면서 만족할 만한 거리를 내어 티샷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이상적인 헤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존에 사용하던 샤프트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헤드 교체를 원하는 골퍼들에게 적격이다. 샤프트까지 피팅을 원하면 MFS골프 피팅숍(전국 17개 지점)에서 자신의 체격 스윙속도, 스윙스타일에 따라 피팅이 가능하다. 피팅 분석 및 시타는 MFS 직영점, 프랜차이즈점에서 모두 가능하고, 홈페이지(www.mfsgolf.com)를 통해 지점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헤드 가격 43만 원. 02-394-0008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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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시즌 연속 챔피언’ 삼성화재 사단엔 특별한 게 있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선수들의 하루는 오전 6시 10분에 시작된다. 경기 당일이나 경기 전일을 제외하곤 매일 아침 이 시간에 체육관에 나와 체중을 잰 뒤 몸을 풀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전 7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함께 아침을 먹는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선수들보다 조금 빨리 아침을 연다. 그의 사무실은 언제나 오전 6시가 되기 전에 불이 켜져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날 술을 마셨거나 말거나 한결같다. 1995년 처음 삼성화재 감독을 맡았을 때부터 20년간 해온 습관이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솔선수범하니 선수들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삼성화재가 지난 7시즌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건 이 같은 철저한 관리와 조직력이 바탕이 됐다. 삼성화재는 올해도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유력하다. 올 시즌까지 우승하면 8연속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이다.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이라고 기술적으로 특별한 게 뭐가 있겠나. 원칙과 기본을 잘 지켰을 뿐이다. 삼성화재의 힘은 팀워크와 조직력이다”라고 했다. ●삼성화재 출신에겐 특별한 게 있다 삼성화재만 승승장구 하는 게 아니다. 신치용 감독 밑에서 코치와 선수로 배우고 익힌 지도자들이 맡은 팀들 역시 잘 나간다. 남자부 2위와 3위는 각각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다. 선수 시절 ‘월드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1995년 입단해 2006년 은퇴할 때까지 삼성화재에서만 뛰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한국전력 때 선수로 10년, 삼성화재 때 코치로 7년 등 모두 17년을 신치용 감독과 함께 보냈다. 현재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올해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삼성화재 출신 스승-제자간의 경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김 감독과 신영철 감독의 지도 스타일 역시 신 감독을 벤치마킹한 부분이 많다. 기본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게 그렇다. 훈련에 있어서는 절대 선수들과 타협하지 않는다. 만년 하위 팀인 한국전력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신영철 감독은 “선생님(신치용 감독을 지칭)의 배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을 본다. 선수 관리나 지도 등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겸손하라’는 말도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여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로공사의 서남원 감독 역시 신치용 감독의 제자다. 선수 시절엔 신치용 감독과 함께 한 적이 없지만 1996년부터 10년간 삼성화재 코치를 지내며 신 치용 감독을 보좌했다. ●선의의 경쟁은 이제부터 신치용 감독 이하 ‘삼성화재 사단’ 지도자들은 1년에 한 두 차례 모임을 가질 정도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의 정은 코트 밖에서의 일이다. 승부에서는 털끝만큼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신치용 감독은 권좌를 계속 유지하려 하고, 제자들은 호시탐탐 스승의 벽을 넘어보려 한다.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는 올해 모두 6번 졌는데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에 2패씩을 당했다. 신치용 감독은 “원래 승리 세리머니를 크게 하지도 않지만 제자들과의 대결에서는 더 자제하려고 한다. 그보다 지지 않으려 더욱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도 “승부의 세계에서 양보가 없는 건 당연하다. 예의는 갖추되 코트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승부가 끝난 후 승자에게 축하를 건네면 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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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손 류현진’이 야신을 만나면…

    한화가 2006년 류현진(28·LA 다저스)을 잡은 건 ‘천운(天運)’이었다. 1차 지명권을 갖고 있던 SK와 2차 드래프트 1순위였던 롯데가 각각 이재원과 나승현을 지명하는 바람에 한화는 왼손 투수 류현진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98승을 거둔 류현진은 2573만 달러(약 285억 원)의 이적료까지 팀에 남긴 뒤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2015년 한화는 또 한 번의 행운을 기대하고 있다. 주인공은 오른손 투수 김민우(20·사진)다. 김민우는 류현진과 많이 닮았다. 우선 덩치가 크고, 덩치에 걸맞게 힘 있는 공을 뿌린다. 류현진처럼 김민우도 용마고 재학 당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김민우가 팔꿈치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그도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1년을 유급하면서 김민우는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돼 2차 지명에 나왔다. 2차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망설임 없이 그를 선택했다. 지명 당시부터 그는 ‘오른손 류현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제 남은 것은 팀과의 궁합이다. 류현진이 ‘괴물 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인식 전 감독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당시 한화의 투수층이 얇았던 것도 류현진이 많은 기회를 얻은 이유의 하나였다. 김민우 역시 여러모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또 투수진을 대폭 보강하긴 했지만 한화의 투수력은 여전히 강한 편이 아니다. 더구나 올해부터 팀당 경기 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 더 많은 투수가 필요하다. 김민우는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요즘 팀 내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는 8회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1, 2차 스프링캠프에서 치러진 자체 홍백전 등 7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16이닝을 던지며 6실점(5자책)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은 2.81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13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선발과 중간, 마무리로 다양하게 기용할 것이다. 잘 키워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2006년 류현진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고졸 신인이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한 것은 2007년 임태훈(두산)이 마지막이다. 김민우가 올 시즌 별명에 걸맞은 투수로 성장할지 지켜볼 만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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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손 류현진’ 김민우, 한화에 신인왕 트로피 안겨줄까

    한화가 2006년 류현진(28·LA 다저스)을 잡은 건 ‘천운(天運)’이었다. 1차 지명권을 갖고 있던 SK와 2차 드래프트 1순위였던 롯데가 각각 이재원과 나승현을 지명하는 바람에 한화는 왼손 투수 류현진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98승을 거둔 류현진은 2573만 달러(약 285억 원)의 이적료까지 팀에 남긴 뒤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2015년 한화는 또 한 번의 행운을 기대하고 있다. 주인공은 오른손 투수 김민우(20)다. 김민우는 류현진과 많이 닮았다. 우선 덩치가 크고, 덩치에 걸맞게 힘 있는 공을 뿌린다. 류현진처럼 김민우도 용마고 재학 당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김민우가 팔꿈치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그도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1년을 유급하면서 김민우는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돼 2차 지명에 나왔다. 2차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망설임 없이 그를 선택했다. 지명 당시부터 그는 ‘오른손 류현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제 남은 것은 팀과의 궁합이다. 류현진이 ‘괴물 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인식 전 감독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당시 한화의 투수층이 얇았던 것도 류현진이 많은 기회를 얻은 이유의 하나였다. 김민우 역시 여러모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또 투수진을 대폭 보강하긴 했지만 한화의 투수력은 여전히 강한 편이 아니다. 더구나 올해부터 팀 당 경기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 더 많은 투수가 필요하다. 김민우는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요즘 팀 내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는 8회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1, 2차 스프링캠프에서 치러진 자체 홍백전 등 7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16이닝을 던지며 6실점(5자책) 밖에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2.81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13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선발과 중간, 마무리로 다양하게 기용할 것이다. 잘 키워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2006년 류현진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고졸 신인이 데뷔 첫 해 신인왕을 차지한 것은 2007년 임태훈(두산)이 마지막이다. 김민우가 올 시즌 별명에 걸맞은 투수로 성장할지 지켜볼 만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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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낭자, LPGA 개막 3연승 보인다

    한국(계) 여자 선수들의 사상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 후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고보경·18·뉴질랜드·사진)가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리디아 고는 21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3·6751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2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7언더파 212타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날 3타를 줄인 양희영(26)은 선두에 한 타 뒤진 6언더파 213타로 단독 3위에 올라 22일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장하나(23·비씨카드)는 이날 3타를 잃고 6위(3언더파 216타)로 밀렸지만 여전히 우승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꾸준히 선두를 달리던 장하나는 12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게 뼈아팠다. 최운정(25·볼빅)도 1언더파 218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LPGA투어 2015시즌 개막 후 3개 대회 연속 한국(계) 선수가 우승컵을 가져가게 된다.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 두 번째 대회였던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는 김세영(22·미래에셋)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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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녀와 野手

    김태균(33·한화), 박병호(29·넥센), 최정(28·SK), 강민호(30·롯데).한국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인 이들에겐 공통점이 많다. 무엇보다 야구를 잘하고, 그 대가로 엄청난 돈을 번다.김태균은 4년 연속 한국 프로야구 최고 연봉(15억 원) 선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민호는2013년 말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 대우인 4년간 75억 원에 계약했고, 최정은 지난해 말4년간 86억 원으로 강민호의 기록을 경신했다.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의 올해 연봉은7억 원이다. 야구에서만 대박을 터뜨린 게 아니다. 결혼(또는 연애)에서도 모두 홈런을 쳤다.가장 선망되는 직종으로 꼽히는 아나운서(또는 기상캐스터)를 배우자로 맞았기 때문이다.스타트를 끊은 것은 2010년 말 결혼한 김태균(당시 일본 롯데)과 김석류 전 KBSN 아나운서다. 이듬해 박병호가 이지윤 전 KBSN 아나운서와 화촉을 밝혔고, 지난해 말엔 최정이 나윤희 울산MBC 기상캐스터와 결혼했다. 최근에는 강민호가 신소연 SBS 기상캐스터와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한국에서도 야구 선수와 아나운서 커플이 점점 유행이 돼 가는 분위기다. 야구 선수와 여자아나운서는 왜 서로에게 끌리는 것일까. ○신체와 지성의 환상 조합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야구 선수의 일상은 고달프다. 1월 중순 해외 전지훈련을 시작으로11월 마무리 훈련까지 1년의 대부분을 팀과 함께 보낸다. 일주일에 6경기를 치러야 하고 그나마 하루 쉬는 월요일은 이동일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개인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이성을 소개받기도 어렵다.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받는 스 트레스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스포츠 아나운서들이 야구장에 드나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접촉의 빈도가 높아졌다. 때로는 누나처럼, 때로는 동생처럼 편하게 자신들을 대하는 아나운서들에게 호감을 느끼는 선수가 적지 않다.선수들은 아나운서들이 지닌 지적인 이미지도 좋아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운동에만 집중하느라 지적인 갈증을 느끼는 선수가 많다. 예쁘고 똑똑한 아나운서들은 당연히 사귀고 싶은여자 1순위다”라고 전했다.스포츠 아나운서들의 생활 역시 녹록지 않다. 남자들의 세계인 야구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선수들의 따뜻한 한마디나 배려 넘치는 행동에 고마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아나운서와 결혼하려면 야구 선수가 돼라(?)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야구 스타와 아나운서 커플을 훨씬 쉽게 찾을 수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여성 아나운서들이 스포츠 현장에 투입된 게 계기가 됐다. 1995년 일본의 명포수 후루타 아쓰야(전 야쿠르트 감독)가 후지TV의 나카이 미호 아나운서와 결혼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이후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후쿠시마 유미코,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오타케 사치,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시바타 도모요,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나가노쓰바사,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우에바 에리카, 다카하시 요시노부(요미우리)-오노데라마이 등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특히 이치로는 8세 연상의 후쿠시마 아나운서를 아내로 맞았는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영어에 능통한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야구가 국민 스포츠인 일본에서 야구 스타는 사회적인 지위가 상당히 높다. 선망 직종인 아나운서와 자주 연결되는 이유다. 한국에서도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 선수-아나운서 커플은 더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인생 역전은 단연 박병호스타 선수-아나운서 커플이 야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박지성은 지난해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김남일-김보민 KBS 아나운서 커플도 유명하다. 결별하긴 했지만 농구 선수 출신 서장훈도 오정연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하지만 전 종목을 통틀어 아나운서와의 결혼을 통해 역전 만루홈런을 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박병호다. 이지윤 전 아나운서와 조용히 연애를 시작할 당시 박병호는 LG에서 1, 2군을 오르내리는 처지였다. 2011년 중반 넥센으로 트레이드됐을 때 이 전 아나운서는 그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줬고, 이듬해부터 박병호는 리그를 호령하는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최우수선수(MVP)나 골든글러브 등의 상을 받을 때마다 박병호가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는것도 그 때문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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