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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달리기대회 마스터스 10km 부문에서는 남평수 씨(39)와 박민 씨(32)가 ‘남녀 동반 2연패’를 일궜다. 올해로 16회인 이 대회 10km 남녀 부문에서 동시에 2연속 우승자가 나온 건 2008∼2009년 대회(남 김용택-여 여종선) 이후 9년 만이다. 33분13초로 남자부에서 우승한 남 씨는 ‘서울달리기의 사나이’다. 2014년 서울달리기대회에 처음 참가한 뒤 올해로 5년 연속 출전해 그중 3차례(2015, 2017, 2018년)나 우승했다. 그는 “보통 10km 대회는 거리가 중구난방인 경우가 많은데, 서울달리기대회는 국제공인을 받은 코스라 정확해 매년 빠지지 않고 꼭 나온다”고 했다. 회사원(하남도시공사 체육시설팀)인 그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또 지금 체육센터에서 근무하는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혼자 운동을 하는데 센터에 수영장도 있고 트랙도 있다. 가끔 점심시간에 밥을 먹는 대신 훈련을 한다.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신다. 아들이 아직 네 살인데 나중에는 같이 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39분13초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박 씨는 지난해 대회에서 마라톤 입문 두 달 만에 우승을 해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박 씨는 “오늘은 39분대를 처음 뛴 날이다. 초반에 남들이 치고 나갈 때도 40분 페이스메이커만 따라 갔는데 목표를 달성해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최연소 인라인스케이팅 데몬스트레이터(시범선수)로 활약했던 박 씨는 인라인 역시 입문 3개월도 안 돼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개막전에서 김민수의 3점 위닝샷으로 DB에 극적인 승리(83-80)를 거뒀던 SK가 하루 만에 충격 대패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14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SK전에서 경기 시작 후 1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35점 차(101-66) 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 장신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더블더블(18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며 SK 장신 외인 리온 윌리엄스를 2득점으로 묶었다. 제공권 우위를 바탕으로 한 속공으로 쉽게 점수를 벌린 전자랜드는 단신 외인 기디 팟츠(27득점)는 물론이고 국내 선수 김낙현(15득점), 정효근(13득점), 강상재(11득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전년도 정규리그 우승의 파란을 일으켰던 DB는 삼성 이상민 감독에게 100승을 헌납하며 이번 시즌을 2연패로 시작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동아마라톤’의 공식 스포츠음료 후원사인 포카리스웨트가 운영하는 러닝크루 ‘라이브스웨트’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 10km에 이어 서울달리기대회에도 함께 기록경신에 도전했다. 함께 굵은 땀을 흘린 이들은 수상자도 둘이나 배출했다. 남자부 2위 백광영 씨(32·33분35초)는 “처음 목표기록을 측정할 때 32분 50초가 나왔는데 비슷하게 나왔다. 하루에 11km씩 빠르게 달리는 훈련을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크루 활동을 하면서 젊은 애들 기운을 많이 받아간다”고 했다. 여자부 4위(40분 51초)를 차지한 이윤미 씨(37)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 때 42분대 기록을 이번에 40분대로 줄였다. 다음 목표는 39분대”라고 말했다. 미술관 관리자인 이 씨는 “지루한 직업이다 보니 달리기에 취미를 갖게 됐다”며 “포카리스웨트 크루들과 계속 훈련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같이 재미있게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운동화에 신랑-신부 예복을 차려입은 커플이 눈길을 모았다. 올 12월 결혼을 앞둔 박세영(31)-고동원(35) 예비부부가 그 주인공.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남남’이었던 이들을 이어준 건 달리기 동호회였다. 운동을 워낙 좋아했던 이들은 각자 홀로 뛰다 올 5월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고 만난지 7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박 씨는 “동호회에서 단체로 참가 신청을 했었는데 결혼을 앞두고 조금 더 의미 있게 달리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했다. 잘 마무리했는데 앞으로도 좋은 날들 기억하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만 명의 달림이가 14일 오전 8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18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주최)에서 ‘서울의 가을’을 달린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서울 도심 한복판을 달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서울달리기대회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뚝섬한강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 코스(21.0975km)와 서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을 한 바퀴 돌고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10km 코스(오픈국제 및 마스터스 부문)로 나뉘어 열린다. 두 코스 모두 서로 다른 매력으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프 코스를 선택하는 이들은 “시원한 한강 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다”는 점에 엄지를 세운다. 완주 후 뚝섬한강공원에서 바라보는 스카이라인의 절경은 덤이다. 10km 코스는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 변에서 세계적인 건각들과 경쟁할 기회다. 2015년에 신설된 오픈국제 부문은 최근 1년 내 10km 코스를 50분 이내에 완주한 국내 마스터스 마라토너에게도 개방된다. 올해에는 마스터스 참가자 200여 명이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에서 온 초청선수 5명과 같은 총성에 출발한다. 지난해 29분43초 기록으로 이 부문 우승을 차지한 티머시 카탐(25·케냐)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10km 28분14초, 하프 코스 1시간2분대 기록을 보유한 패트릭 음비키야(24)가 그의 연속 우승을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5위까지 시상대에 서는 만큼 국내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은 4, 5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0km는 국내 대회 중 가장 평탄한 코스에 속해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이들뿐 아니라 달리기 입문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미즈노 러닝크루와 동아오츠카 라이브스웨트 러닝크루도 이번 대회 10km에서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함께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대회에 참가한 우리은행은 올해에도 허정진 부행장이 다문화 가족 학생들과 10km를 함께 달린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82세 민평식 씨, 최연소 참가자는 5세 최시우 군(이상 10km 코스·이 부문은 나이 제한이 없음)이다. 특히 10대부터 30대 참가자 비율이 68%일 정도로 젊은 달림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코트 위 혈전(血戰)을 예고한 무대 위 설전(舌戰)이었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개막을 사흘 앞둔 10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베테랑’ KCC 전태풍(38)은 올해에도 미디어데이 현장을 휘저은 ‘태풍의 눈’이었다.○ 양홍석, 그는 누구인가? KT 양홍석(21)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표선수 중 ‘최연소’였다. 형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 법도 했지만 그는 선수 간 질의응답 코너에서 당당히 ‘최고령’ 전태풍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까 대기실에서 저한테 전자랜드 선수냐고, 누구냐고 물어보시던데. 지금은 기억나세요?” 루키의 당돌한 질문에 “설명해줄게. 작년에 부상이라 게임 많이 안 뛰어서…”라며 머리를 긁적인 전태풍은 “슈터 아니야? 솔직히 많이 못 봤는데 이번에 많이 볼게. 미안”이라며 쿨한 사과를 했다. ‘누구냐’ 발언 이후 양홍석은 형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덤으로 얻었다. ‘이번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최다인 4표를 받았다. SK 김선형은 “태풍이 형이 이제 알아봐야 되거든요.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웃었고 전태풍 역시 “우리 새로운 동생 양홍석. 누군지 보여줘, 제대로”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만수 유재학, “3년 쉬었더니…” 이번 시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번만큼은 엄살을 떨지 않았다. 양동근과 함께 ‘V7’ 포즈를 취하며 행사장에 입장한 유 감독은 “매번 말한 목표가 6강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결승 진출입니다. 3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이번에는 꼭 우승하겠습니다”라고 주변의 기대에 시원하게 부응했다. ‘본인 팀을 제외한 팀 중 이번 시즌 우승후보 1팀’을 고르라는 질문에서 몰표를 받은 유 감독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기분이라도 좋으라고 동부 찍겠습니다”라는 호탕한 답을 내놨다가 “DB라니까요, 동부 아니라니까”라는 DB 이상범 감독의 귀여운 민원(?)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 ‘꼴찌후보’라는 평가를 받고도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반란’을 일으킨 DB는 이번 시즌 김주성의 은퇴와 두경민의 수술로 또다시 꼴찌 전력으로 분류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신드롬’급 활약을 펼친 디온테 버튼 역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이 한발 더 뛰어야 한다. 이번에 뽑은 외국인 선수들도 잘해서 NBA 갔으면 좋겠다”며 또 한 번 반란을 꿈꾸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3-0, 3-8, 7-8, 8-8, 9-9, 10-10, 11-10. 가을야구로 가는 막차 한 자리를 따내기 위한 롯데의 뒷심이 5위 자리를 지키려는 KIA의 집념을 압도했다. 롯데가 9일 사직 KIA전에서 연장 11회 11-10 끝내기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6위 롯데는 66승 2무 70패(승률 0.485)를 기록해 5위 KIA(68승 72패·승률 0.486)를 승차 없이 승률 0.001 차로 쫓았다. 롯데는 3-0으로 앞선 3회초 선발투수 송승준이 한번에 8실점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3회말 롯데 타선은 7-8까지 바짝 추격했다. 롯데는 6회 3볼에서 주저하지 않고 시원하게 배트를 돌린 이대호의 적시타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다시 1점 차 리드(9-8)를 찾은 KIA는 마무리로 팻딘을 올렸다. 패배 위기에 몰린 롯데는 9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와 이대호의 볼넷을 묶어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롯데 벤치는 이대호를 대주자 나경민으로 교체하는 승부를 걸었다. 이대호 없는 연장도 감수하겠다는 뜻이었다.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9-9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롯데는 4번 타자 없이 연장을 맞았다. 연장 10회 두 팀은 ‘장군멍군’을 부르며 다시 10-10으로 맞섰다. 알 수 없던 승부는 11회 말 결판이 났다. 이대호의 대주자로 나섰던 나경민의 타석 때 대타로 한동희가 2루타를 날린 뒤 앞선 이닝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내준 문규현이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4시간 45분 접전이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경기의 흐름을 끝까지 놓지 않은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거둔 승리다. 어려운 경기들을 이겨내면서 선수들이 뭉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롯데는 KT와 더블헤더를, KIA는 한화전을 치른 뒤 다시 만나는 양 팀은 11∼13일 3연전에서 와일드카드의 마지막 주인을 가린다. 삼성은 SK에 1-4로 뒤진 9회초 7점을 뽑아내며 8-4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상하네. 다들 왜 그런데요?”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자세를 낮췄다. 13일 2018∼2019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본보가 실시한 10개 구단 감독 설문조사에서 유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사령탑이 모두 우승 후보로 현대모비스를 꼽았다는 결과를 전달했을 때였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라틀리프)를 영입하고,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센터 이종현이 복귀해 높이를 보강했다. 양동근, 문태종, 함지훈, 이대성, 박경상에 외국인 선수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유 감독은 “무엇보다 식스맨이 많아진 게 긍정적인 요소다. 몇 년 전 현대모비스 전성기 시절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던 선수들이 이젠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체력 부담과 열정 유지는 과제”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평균 연령은 28.8세로 SK(29.1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감독들은 KCC(6표), SK(5표)도 우승권으로 분류(복수 응답 가능)했다. 목표를 우승으로 밝힌 사령탑은 KCC 추승균 감독이 유일했다. 추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만족스럽다. 하승진도 좋다. 내·외곽 조화가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KCC 브랜든 브라운은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는 자유 선발에 장신(200cm 이하), 단신(186cm)으로 나뉘었다. KCC 마퀴스 티그, LG 조쉬 그레이, 현대모비스 섀넌 쇼터 등은 실력파 단신 외국인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 가세로 감독들은 공통적으로 빠른 농구를 강조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애런 헤인즈, 최준용 등 주축 선수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고전을 예상했다. 데뷔 무대였던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던 LG 현주엽 감독과 새롭게 프로 무대에 뛰어든 지난 시즌 최하위 KT 서동철 감독은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SK텔레콤이 타이틀을 맡은 이번 시즌 공식 명칭은 ‘SKT 5GX 프로농구’다. 이정대 총재가 이끌고 있는 KBL은 통합티켓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관중 증가를 노리고 있다. 직장인 관람 편의를 위해 평일 경기 시작을 오후 7시 30분으로 30분 늦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종석 kjs0123@donga.com·정윤철·임보미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사진)이 2013시즌 이후 5년 만에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마운드를 밟는다. 다저스는 9일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6-2로 승리해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라커룸 파티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겨야 할 경기가 8개 더 남았다”고 외치며 월드시리즈 제패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콜로라도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안착한 밀워키와 13일부터 만난다.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 후 6일을 쉰 클레이턴 커쇼를 올릴 수 있게 됐다. 다저스 선발 전원이 5일 이상의 휴식일을 보장받게 돼 류현진은 방문경기 2차전이 아닌 안방에서 치르는 3차전 등판도 가능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포함해 안방에서 치른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2로 극강이었다. 보스턴은 브록 홀트가 9회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사상 첫 히트 포 더 사이클(한 경기에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을 완성한 데 힘입어 뉴욕 양키스를 16-1로 꺾고 챔피언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겼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6일. 포스트시즌 대진표도 얼추 윤곽이 나왔다. 이미 지난달 25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은 7일 KIA전에서 연장 10회 박건우가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7-4로 역전해 시즌 90승 고지도 밟았다. 3위 한화와의 간격을 3경기 차로 벌린 SK도 이제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짓는다. 넥센도 8월 8일 이후 두 달 가까이 4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여유로운 상위 4팀과는 달리 KIA와 롯데는 살얼음판을 걷듯 마지막 한 주를 보내야 한다. 전반기를 각각 7, 8위로 마무리했던 KIA와 롯데는 가을야구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기까지 마지막 ‘고난주간’을 견뎌야 한다. 5위 KIA(68승 71패)와 6위 롯데(65승 70패 2무)의 경기 차는 딱 한 경기다. 7일 KIA가 두산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반면 이날 롯데는 NC를 8-2로 크게 누르고 150일 만에 6위가 됐다. 당장 9일 KIA-롯데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사라질 수 있는 경기 차다. 롯데가 이기면 KIA는 경기 차 없이 승률에서 4모 앞서는 5위가 된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중요한 경기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빡빡한 양 팀은 모두 에이스를 투입할 여력은 없다. 양현종이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해 있는 KIA는 9일 선발로 임기영을 예고했다. 임기영은 9월 30일 한화전부터 직전 6일 SK전까지 4경기 연속 구원 등판을 한 게 불안 요소다. 롯데 역시 레일리를 당겨쓰지 않고 로테이션대로 베테랑 송승준이 등판한다. 10일 KIA는 한화전을, 롯데는 KT와 더블헤더를 치른 뒤 양 팀은 11∼13일 광주에서 다시 만나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사실상 서로의 가을야구 희망을 앗아갈 단두대 매치다. 최근 기세만 보면 롯데가 말 그대로 불타오른다. 7일 NC를 꺾고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최다안타 1, 2위를 달리는 전준우(181안타), 손아섭(179안타)을 비롯해 타선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정훈과 문규현은 2회 연속 타자 홈런으로 선발 김원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최근 15경기 12승 3패로 상승세를 탔다. 아시아경기 휴식기 이후 8연패의 수렁에 빠질 때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반전이다. 롯데는 시즌 최다 연패(8연패)와 함께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이후 단 한 번의 연패도 없이 ‘4연승-패-3연승-패-3연승-패-3연승’을 기록했다. 연패 기간이었던 9월 15일 블론세이브를 범했던 손승락은 이후 등판한 10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1승 9세이브를 거뒀다. 남은 6일, 7경기를 치르는 거인군단의 강행군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디비전 시리즈는 1차전 승리 팀의 2연승으로 이어졌지만 리그 최고의 라이벌은 그 명성에 맞게 ‘장군멍군’을 불렀다. 뉴욕 양키스가 7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승부를 1승 1패의 원점으로 돌렸다. 양키스 ‘강타자’들의 홈런 쇼가 경기를 지배했다. ‘영 슬러거’ 에런 저지는 1회 대형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양키스 게리 산체스도 2회 솔로포를 더해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산체스는 7회 들어 1회 저지의 홈런포를 능가하는 대형 스리런포까지 추가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강한 어퍼컷 두 방을 맞은 보스턴의 선발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2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1과 3분의 2이닝 만에 강판됐다. 프라이스의 ‘가을악몽’도 계속됐다. 프라이스는 이제껏 자신이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패전만 9번이나 했고 팀은 모두 졌다. 그는 포스트시즌 통산 2승이 있긴 하지만 모두 구원등판으로 얻은 기록이다. 반면 방문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가는 양키스의 마음은 가볍다. 양키스는 양키스타디움에서 포스트시즌 7연승을 기록 중이다. 역대 통계를 봐도 양키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1, 2차전에서 1승씩 나눠 가졌을 때 3, 4차전을 안방에서 치른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경우는 33차례 중 21차례(64%)였다. 한편 전날 LA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의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애틀랜타를 3-0으로 꺾고 2승을 선점했다. 1차전 6-0 승리에 이어 다저스는 두 경기 연속 팀 완봉승을 거두며 1921년 양키스 이후 97년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를 2연속 팀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 주장 임영희(38·우리은행)는 자카르타에서 가져온 짐을 풀 새도 없이 다시 짐을 꾸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은메달을 목에 걸고 4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임영희는 딱 이틀 쉬고 다시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해 17일 여자 농구 월드컵이 열리는 스페인으로 떠났다. 2012년 결혼했지만 ‘주부 임영희’는 소속팀, 대표팀 훈련으로 1년에 11개월은 집을 비운다. 임영희는 “남편은 지금도 거의 연애하듯이 만난다. 일주일에 한 번? 거의 6년째 신혼인 것 같다”며 웃었다. 남편은 ‘귀한 손님’인 아내가 집에 올 때면 집안일, 요리까지 ‘특급 내조’를 펼친다. “소파에 누워 있다가 남편이 ‘밥 먹어’ 하면 밥 먹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많이 혼나요.” 이번 추석 역시 ‘며느리 임영희’는 없지만 ‘선수 임영희’를 배려하기는 시부모도 마찬가지다. “경기 끝나면 늘 ‘잘 봤다’고 문자 주세요. 제가 운동하는 걸 너무 좋아하시고. 몸에 좋다는 것도 많이 챙겨주세요. 시월드요? 전 몰라요(웃음).” “내일모레 마흔”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임영희는 여전히 대표팀의 기둥이다. 아시아경기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더블팀 수비도 뚫는 ‘철인 모드’로 막판까지 접전을 이끌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 따라가기가 하루하루 다르다”는 임영희는 우리은행의 6연속 통합 우승을 견인했던 직전 시즌 도중에도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체력적으로 힘이 들더라고요. 시즌 초반 컨디션이 너무 안 좋고 경기력도 들쑥날쑥했어요. ‘나이 먹으니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성우 감독님도 ‘이제 영희도 은퇴를 시켜야겠구나’ 생각하셨다고 해요(웃음). 그런데 중반을 지나니 몸이 좋아지더니 막바지에는 ‘1년 더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부터 늘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뛰기 시작했다. “‘1년만 하고 은퇴하자, 마지막이다’ 이런 생각으로 하니 좀 더 모든 걸 쏟을 수 있더라고요. 그렇게 1년, 1년이 갔어요. 이제 더 하고 싶어도 몸이 마음처럼 안 되는 나이이고 농구할 시간을 손에 꼽을 수 있는 시기이잖아요. 그래서 코트에 서는 순간이 너무 소중해요.” 임영희는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이번 농구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에요. 내년은 잘 모르겠어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22일부터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진행되는 2018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농구 월드컵 A조 예선에서 프랑스, 캐나다, 그리스와 차례로 맞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KBO리그 시즌 막판 LG를 피 터지는 ‘5위 싸움’으로 내몬 일등 공신(?)은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이다. LG는 올 시즌 두산전에서 반타작만 했더라도 순위 싸움이 한결 여유로울 수 있었다. LG는 옆집 두산에 11전 11패를 당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전통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잠실더비’로 불려왔기에 충격이 두 배다. 매 시즌 LG와 두산은 ‘잠실더비’에서 상대에게 ‘못해도 5승’은 거둬왔다. 하지만 올해는 LG가 한 번 더 패하면 ‘역대 잠실더비 한 시즌 최소승’의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KIA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LG는 ‘5위 사수’를 위해서라도 두산전 연패 탈출이 절실하다. 더욱이 당장 20, 21일 2연전을 포함해 LG는 앞으로 두산을 다섯 번이나 더 만나야 한다. 하필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상대가 ‘전패 중’인 팀이라는 사실이 기쁠 리 없다. LG는 이번 두산 2연전마저 내주면 27, 28일 KIA전을 ‘단두대 매치’로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가을야구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가장 큰 고비가 ‘이웃집 두산’인 셈이다. 두산은 올 첫 맞대결부터 LG의 맥을 빼놨다. KIA에 2연승을 거두고 온 LG는 김현수가 9회 극적 투런포를 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관심 속 치러진 ‘김현수 더비’는 허무한 연장 11회 끝내기 패로 끝났다. 5월에는 4연패를 하다 두산을 만나 8연패의 늪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10점대로 치솟아 선발진에서 이탈한 장원준의 올 처음이자 마지막 선발 등판 무실점 경기 역시 LG가 내준 ‘어린이날 잠실더비’였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LG는 넥센전 싹쓸이 승으로 후반기 분위기를 띄웠지만 다시 만난 두산은 또 한 번 연장 12회 끝내기 승리로 LG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시리즈를 모두 가져갔다. 가장 최근 3연전(7월 31일∼8월 2일) 때는 참다못한 LG 팬들이 폭염 속 두꺼운 ‘유광점퍼’를 꺼내 입고 연패 탈출을 기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또다시 스위프 패였다. 이제 팬들은 유광점퍼를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9월 말에 다시 두산전 시즌 1승을 기원하게 됐다. 이제껏 한 시즌 동안 특정 팀 상대 전승-전패 기록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가 삼미를 상대로 기록한 16연승이 유일하다. 시즌 내내 특정 팀을 상대로 승률이 ‘1할’에도 미치지 못하고 단 1승에 머문 경우는 총 다섯 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은 2016시즌 롯데(NC전 1승 15패)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10년 은퇴 후 호주로 떠났던 ‘대성불패’ 구대성(49)은 귀국 때마다 마운드 위에서 화제를 모았다. 첫 귀국이었던 2012년 아시아시리즈 때는 여전히 호주 팀 소속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6년 호주 청소년대표팀(15세 이하)의 감독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도 친정팀 한화의 홈 개막전에서 깜짝 시구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 귀국은 다르다. 그는 마운드 위가 아닌 그라운드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부터 8개 구단 체제가 된 호주프로야구(ABL)에 신생 구단으로 합류한 질롱코리아의 초대 감독이 된 그는 17∼19일 경기 광주의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트라이아웃을 열고 함께 뛸 선수들을 매의 눈으로 살폈다. “50세까지는 선수로 뛰겠다”던 그로서는 예정보다 1년 이르게(?) 마운드를 내려온 셈이다. 최근 두 시즌을 시드니 블루삭스 코치로 지내면서도 지역 사회인 야구팀에서 뛰어온 그는 ‘선수 생활에는 진짜 미련이 없느냐’고 묻자 “(박충식) 단장님이 함께 선수들을 키워보자고 하셨다. 선수로는 이제 끝난 것 같다”라면서도 “일단은”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라이아웃 자리에 ‘선수 구대성’이 왔다면 어땠을 것 같냐’고 다시 물었지만 그는 단호했다. “안 뽑죠. 지금은 볼이 시속 130km 정도밖에 안 나오니까요. 145∼146km까지 던지는 선수도 있어요.”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프로구단 방출 선수, 독립구단 선수, 프로 미지명 선수 등 이미 야구 인생에서 한 번씩 좌절을 경험한 이들이 문을 두드렸다. 신청서에 구구절절한 사연을 적은 선수들도 많지만 구 감독은 자세히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야구장에서 야구로 보여줘야지, 글로 보여주는 거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그 대신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선수들의 투구 하나, 스윙 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폈다. 첫날 온 170명의 선수들은 이튿날 95명, 마지막 날인 19일 65명까지 추려졌고 이날 면담 후 최종 25명이 선발된다. 그는 “한국의 1.5군 수준인 호주 선수들과 비교해 사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 중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많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 아닌가. 지금은 프로에 못 간 선수들이지만 한 명이라도 더 잘 가르쳐서 다시 한국 프로 무대로 가거나 다른 나라에서 오는 스카우트 눈에 들게끔 키워주는 게 관건이다. 일단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이아웃 기간 그는 간간이 ‘아재개그’도 선보이며 선수들에게 푸근하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트라이아웃이니까 예쁘게 얘기한 거다”라며 ‘고된 훈련’을 예고(?)했다. “호주에서 코치 할 때는 이렇게 예쁘게 말 안 했어요. 소리도 치고 좀 강하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화낼 때는 소리도 지르고. 처음에는 선수들이 오해도 했는데 일단 기량이 올라오니까 다른 말을 안 하더라고요. 이번에 온 선수들도 정근우, 이용규 같은 근성 있는 선수들로 만들어야죠. 지금 예쁘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요(웃음).” ‘감독 구대성’이 이끄는 질롱코리아는 11월 15일 구대성의 호주 친정팀인 시드니 블루삭스와 개막 4연전을 시작으로 10주간 총 40경기를 치른다. 광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잠자던 SK 최정이 침묵을 깨고 포효했다. 최정이 19일 프로야구 수원 KT전에서 시원한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7월 20일 31호를 기록한 뒤 61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2016, 2017시즌 2연속 홈런왕에 빛나는 최정의 홈런이 귀해진 건 올여름부터다. 최정은 허벅지 부상으로 7월 25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8월 15일에 복귀했지만 후반기 1할대 타율(0.188)에 그쳤다. 끝을 모르고 떨어지던 최정의 타율은 결국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60명 중 꼴찌(0.23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힐만 감독은 “최정의 타이밍이 맞고 있다. 계속 하위 타순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결국 이날 6번 타자로 나선 최정은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이후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최정은 1사 만루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겼다. 개인 10호 그랜드슬램. 최정은 이날 4타수 3안타 3득점 6타점으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정은 “오늘을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났으면 좋겠다. 올해는 많은 공부가 됐다. 더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최정과 김성현이 한 경기 두 만루홈런을 합작하는 등 홈런 6방을 앞세워 KT에 18-8 완승을 거두고 3연패를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70승 고지를 밟았다. 한편 선두 두산은 김재환이 시즌 42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 선두를 지켰지만 넥센 김하성의 끝내기안타로 연장 10회 끝에 4-5로 패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31)이 큰 무대 체질을 과시하며 팀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올려놨다. 류현진은 18일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지구 우승을 다투는 콜로라도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8-2 대승을 이끌고 시즌 5승을 올렸다. 경기 전까지 콜로라도에 0.5경기 차로 뒤져 있던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콜로라도에 0.5경기 앞선 지구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떨지 않고 좋은 피칭을 한다.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아웃을 잡고 필요할 때는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을 능력도 있다. 그런 면에 신뢰가 크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사사구 없이 안타 4개만 허용하며 삼진 5개를 잡았다. 경기 초반부터 터진 타선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족 피더슨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4회에는 투런 홈런까지 더하면서 다저스는 8-0까지 달아나 류현진에게 넉넉한 리드를 안겨줬다. 반면 콜로라도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거포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33홈런)가 4회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대타로 교체되는 악재도 맞았다. 일찌감치 점수가 벌어진 탓에 콜로라도는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릴 기회도 얻지 못했다. 10일 다저스전 이후 햄스트링 통증으로 쉬던 오승환은 이날 등판을 준비 중이었다. 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둔 다저스는 남은 일정도 유리하다. 콜로라도는 다저스와의 3연전을 마치고 하루 휴식 후 안방에서 내리 10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와일드카드 자리를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워야 하는 애리조나 3연전, 필라델피아 4연전, 워싱턴 3연전이다. 반면 다저스는 휴식, 샌디에이고 안방 3연전, 애리조나 방문 3연전, 휴식, 샌프란시스코 방문 3연전이다. 서부지구 4위 샌프란시스코와 5위 샌디에이고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이날 탬파베이 최지만은 텍사스 추신수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1회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최지만은 6회 솔로홈런을 추가해 시즌 10호 홈런을 달성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에 볼넷 하나를 얻는 데 그쳤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 두산이 ‘매직넘버’를 한 자릿수로 낮췄다. 두산은 16일 안방 잠실에서 NC를 5-1로 대파해 올 시즌 우승까지 필요한 승리의 수를 ‘8’로 줄였다. 전날까지 ‘매직넘버 10’이었던 두산은 NC를 꺾으면서 한 번, 이후 2위 SK가 광주에서 KIA에 연장 10회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또 한 번, 하루 새 매직넘버 2를 줄였다. 두산은 선발투수 유희관이 6회 1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오자 타선이 6회말 곧바로 4점을 뽑아내며 호투한 유희관에게 시즌 9승을 선물했다. 올 시즌 한 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부침이 있었던 유희관은 이날 승리로 ‘6시즌 연속 10승’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NC 선발투수 이재학은 5회까지 1-1 스코어의 투수전을 이어갔지만 6회 1사 후 오재원과 오재일에게 볼넷과 안타를 내준 뒤 교체됐다. 결국 구원 등판한 강윤구가 책임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며 이재학은 패전 투수(5와 3분의 1이닝 3실점)가 됐고 팀은 7연승을 마감했다. 승부는 6회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은 두산 타선의 집중력이 갈랐다. 정수빈이 6회 2사 주자 1, 3루에서 적시타로 1-1 균형을 깨뜨리자 허경민과 최주환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이어가며 누상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7∼9회 NC 불펜이 연달아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기에 6회 집중타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9번 타자 정수빈은 제대 후 ‘타점머신’으로 변모해 중심타선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갔다. 정수빈은 이날을 포함해 이번 주에만 결승타 세 번을 포함해 6일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가며 10타점을 쓸어 담았다. 같은 날 연패로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KT는 안방 수원에서 삼성을 4-2로 꺾고 6연패에서 빠져나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의 공식 음료 후원사 동아오츠카는 이제껏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로 달림이들의 ‘수분 보충’을 도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음료뿐만 아니라 50명의 러닝크루 ‘라이브스웨트’가 직접 대회에 참가해 ‘달리기 열기’를 높이고 있다. 라이브스웨트는 포카리스웨트가 어울려 운동하는 크루 문화를 반영해 만든 2030 젊은층의 ‘러닝크루’다. 크루들은 자신의 체력에 맞춘 ‘10km 기록 감축 목표’를 설정한 뒤 10주간 함께 운동한다. 일종의 ‘기록 다이어트’를 함께 도전하는 셈이다. 동아마라톤은 라이브스웨트가 ‘중간 점검’처럼 거치는 필수 코스다. 앞서 3월 라이브스웨트 1기가 2018 서울국제마라톤 10km를 목표로 함께 땀을 흘렸다. 9월 새로 선발된 라이브스웨트 2기는 10월에 열리는 2018 서울달리기대회 10km를 목표로 2주째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크루들은 오프라인에서 주 2회 이론과 실전 수업을 받는다. 이들은 펄스짐 김성언 운동처방사가 진행하는 스포츠의학 프로그램인 ‘테크니컬 클래스’를 통해 각자의 체격과 체력에 맞는 자세로 교정받는다. 1km 달리기부터 시작한 주차별 러닝 트레이닝은 오픈케어센터 함연식 코치가 담당한다. 온라인에서도 크루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함께 뛴 모습을 공유하는 등의 미션을 수행한다. 라이브스웨트 2기 전동석 씨(32) 역시 1기들이 올린 SNS 게시물을 보고 크루에 합류하게 됐다. 전 씨는 “인스타그램에 어느 날부터 포카리스웨트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라. 요즘 계속 혼자 뛰고 있었는데 크루로 함께 달려보고 싶어 모집공고를 보고 신청했다”며 “어제도 저녁 수업을 마치고 조원들과 뒤풀이로 청계천을 5km 뛰고 집에 왔다”고 말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년 정도 됐지만 전문 레슨은 이번이 처음인 전 씨는 “예전부터 ‘자세가 안 좋다’란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 영상으로 배우면서 자세만 고쳐도 효과적으로 달릴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가 받은 10km 목표 기록은 34분. 전 씨는 “깜짝 놀라 ‘이걸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다. 이 프로그램을 잘 따라가면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하다”며 웃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충남 공주시 유구중학교 박병필 진로교사(56)는 10월 28일 열리는 2018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에 16년째 개근할 계획이다. 주변의 권유로 나섰던 2003년 대회가 마라톤 인생의 시작이었다. 박 교사는 “뭣 모르고 처음부터 하프 마라톤을 신청한 후 완주해 보름 정도 고생을 했다”며 웃었다. 고생스러웠지만 그때의 성취감을 잊지 못했다. 공주백제마라톤을 비롯해 홀로 주변의 크고 작은 마라톤을 찾아다녔다. 이제 매년 마라톤 6개 대회는 거뜬히 완주한다. 아직 풀코스는 엄두를 못 내지만 언제든 10km쯤은 가볍게 뛰는 ‘애주(走)가’다. 하지만 박 교사는 지난해부터 공주백제마라톤만큼은 5km만 뛴다. 재작년부터 학생들과 ‘유구중달림이’ 팀으로 참가하면서 생긴 변화다. 그는 학생들과 처음 함께 뛰었던 2016년 대회 때 별생각 없이 10km를 신청했다가 낭패를 봤다. “마라톤 시작하기 전에 단체사진을 찍어줬는데 10km랑 5km가 서로 뛰는 타이밍이 다르니 정작 아이들 뛰는 사진을 못 찍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에는 같이 5km를 신청해서 뛰면서도 찍고, 또 먼저 결승선에 들어와서 애들 뛰는 사진을 찍어줬어요. 사진 한 장씩 보내주고. 지금도 진로교실 앞 복도에 전시해놨어요.” 유구중은 공주시 유구읍에 자리한 재학생 133명의 작은 농촌학교다. 공주시내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 유구중에 부임한 박 교사는 우연히 ‘충청권 소재 초중고교 및 대학생은 5km 무료’라는 마라톤 참가 안내 공문을 보고 함께 달릴 학생들을 모집했다. “여기는 시골이라 마라톤 같은 걸 접할 기회가 흔치 않아요. 또 학생들은 5km가 무료니까 부담도 안 되잖아요. 애들이 체육시간에 운동은 하지만 여럿이 어울려 뛰어본 적도 없으니 좋겠다 싶었어요.” 공주시에 있기는 하지만 유구읍에서 마라톤 출발지인 공주종합운동장까지 가려면 40분 가까이 버스를 탄 뒤 20분 넘게 걸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시내 구경을 하는 등 색다른 세상 구경이 된다. 박 교사는 “애들에게는 다 경험이다. 마라톤도 처음이고. 또 학교 운동장은 작다. 한 바퀴 뛰어도 150m 되려나? 오래 뛰어봤자 운동장 몇 바퀴 뛴 게 전부니까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최지만(27·사진)이 연일 ‘홈런 세리머니’로 탬파베이 팬들의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최지만은 13일 안방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서 상대 에이스 카를로스 카라스코에게 투런포를 뽑아 팀의 3-1 승리를 주도했다. 최지만은 이날 1회부터 카라스코의 초구 빠른공을 그대로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틀 전 생애 첫 끝내기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감동이 가시기도 전에 추가한 홈런포다. 7월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된 이후 벌써 7번째 홈런이자 시즌 9호 홈런이다. 이제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데뷔 세 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 돌파도 눈앞에 뒀다. 특히 9월 활약이 돋보인다. 최지만은 9월 치른 10경기에서만 4홈런, 12타점을 올리며 타율 0.353, OPS 1.263을 기록 중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최지만의 최근 활약에 대해 ‘최지만은 전반적 재능이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단 파워만큼은 대단하다. 타석에 설 기회를 충분히 얻게 된다면 좀 더 생산적인 홈런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명타자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 더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해마다 이맘때면 상무 야구단 박치왕 감독(49·사진)은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양복을 차려입는다. 경북 문경에 있는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는 선수들을 배웅하기 위해서다. 코치로 부임한 1994년부터 25년째 상무 선수들을 프로 무대로 돌려보내고 있다. 감독이 된 건 2011년. 상무 야구단은 올해 51승 35패 10무(승률 0.593)로 7년 연속 퓨처스 남부리그 정상을 지켰다. 11일에도 투수 아홉에 야수 아홉, 총 18명이 전역 신고와 함께 그의 품을 떠났다. 강동연 윤명준 허준혁 최용제(이상 두산), 이준영 전상현 황대인(이상 KIA), 김민혁 김민수 문상철(이상 KT), 송창현 장운호(이상 한화), 강민국 최승민(이상 NC), 박민호 조영우(이상 SK), 김준태(롯데), 박계범(삼성) 등이다. 아들 군대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그는 반대로 선수들을 제대시키며 느낀다. ‘다들 돌아가서 잘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안 들 수 없다. 최근에는 무명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제대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선수가 여럿 된다. 유희관 구자욱 등 ‘신인왕’도 나왔고, 박병호 한동민 같은 상무 홈런왕들이 1군에서도 거포로 활약했다. ‘제대할 땐 1군으로 나간다’는 인식 속에 상무의 인기도 높아졌다. 상무 선수들도 출전하는 퓨처스 올스타전 때마다 진짜 ‘올스타’가 돼 해후하게 되는 제자도 수두룩하다. 박 감독이 상무에서 2년 가까이 함께 지내다 내보낸 선수만 400명이 넘다 보니 이젠 얼굴만 봐도 어느 정도 ‘견적’이 나온다. “관상도 좀 봐요. 입대하면 ‘제대할 쯤에는 어떻게 되겠다’가 보이더라고요. 선수들을 늘 관찰하거든요, 걸음걸이부터.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하면 ‘왜 저럴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 속에 답이 있더라고요. 대체로 다 파악이 돼요. 예외라면 유희관 정도? 속을 알 수 없는….(웃음)” 박 감독은 ‘군대 가면 철든다’는 얘기를 강조한다. 그는 “야구도 중요하지만 인성, 사람 됨됨이가 성숙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양보할 줄도 알고, 힘든 것 인내할 줄도 알고 자기가 한 말에 상대가 상처 입는지 아닌지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해요. 돌아가서 스타가 되는 것보다 이런 쪽에서 더 인정받으면 좋겠어요. 어떤 팬이 ‘하주석이 군 제대 후 볼 때마다 인사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말 들을 때가 제일 기분이 좋아요.”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