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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야권 위성정당 창당 공식화를 두고 비판이 일자 “여당의 반칙과 탈법에 대해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히려 여당은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 의석을 100% 독식하겠다고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분명한 것은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도 똑같다”며 “준연동형제도를 완전히 정말 무효화시키겠다는 취지가 아니겠나”라고 했다.이어 “잣대는 언제나 동일해야 한다”며 “‘내 눈의 들보’는 안 보고 남의 눈의 티끌을 찾아서 비난하는 태도는 정말 옳지 않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게 제도적으로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불가피하게 사실상 위성정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이 자리에서 유감의 뜻, 사과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그러면서 “준연동형 취지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일부라도 비례 의석을 소수정당 또는 시민사회와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군 장병들의 밥상에 한돈이라며 올라갔던 돼지고기가 냉동 수입육으로 드러났다.7일 농산물품질관리원은 2021년 9월부터 2년 넘게 원산지를 속여 13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육류 유통업체 대표 60대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의 범행을 도운 경리 담당 직원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A 씨는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한 뒤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군납 식품제조업체 2곳에 납품했다.그는 수입한 냉동 돼지갈비를 외관상 국산과 구분이 어렵게 작게 절단하고, 국산 축산물을 구입하면서 얻은 도축 증명서를 허위로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군납 업체는 원산지가 바뀐 사실을 모르고 양념 돼지갈비 등으로 가공해 부대에 납품했다.지난 2년간 육군 전 부대와 해군·공군 일부 부대로 유통된 고기의 양은 436톤으로, 50만 국군 장병이 4번 이상 먹고도 남을 양이다.군은 장병 건강을 위해 국내산 2등급 이상 돼지고기를 납품 기준으로 삼고 있다.농산물품질관리원은 육군 중앙수사단이 돼지고기 시료를 채취해 원산지 판별 검사를 한 결과 외국산으로 의심돼 합동 조사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리기사가 손님의 개에게 물려 크게 다쳤다.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 사상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대리기사 A 씨와 손님 B 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중순 부산 사상구의 한 고가도로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 씨는 “지난해 건강이 나빠져 운전도 못 할 정도였는데, 두 달 전부터 운전은 할 수 있게 돼 대리운전을 시작했다. 아직 많이 걷고 뛰는 건 무리라서 아내가 자차로 저를 따라다니며 도와주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B 씨의 전화를 받고 탑승한 차량에 로트와일러를 포함해 큰 개와 작은 개까지 세 마리가 있었다”며 “개와 관련한 지식이 없던 저는 순한 개라고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경찰에 따르면 새벽 2시 30분경 B 씨는 A 씨에게 과속하지 말라며 천천히 가달라고 했다. 이 말로 시비가 붙은 두 사람은 말싸움을 벌였고, A 씨는 고가도로에서 차량을 세웠다.A 씨는 “과속한다는 이유로 차를 세우게 했다. 저도 차에서 내리고, B 씨는 보조석 차 문을 열어 둔 채 내렸다”며 “자차로 따라오던 아내가 내려서 말렸는데 B 씨는 저를 차도로 밀쳤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때 로트와일러가 아내의 머리채를 물고 흔들며 끌고 갔다. 아내는 무릎과 이마가 땅바닥에 끌려가는 상태로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며 “개가 제 손을 물어 비명과 함께 살려 달라고 했다. 제 손은 누더기처럼 해지고 피가 났다”고 했다.A 씨는 전치 4주 이상, 아내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한다.B 씨는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했다. B 씨는 과속을 항의하던 중 A 씨에게 맞았다고 했다.경찰은 A·B 씨가 탄 차량을 뒤따라오던 A 씨 아내 차량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경찰은 쌍방 폭행 건과 별개로 B 씨에게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B 씨가 A 씨 부부를 문 개들에 대한 관리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우회전하는 마을버스 바퀴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40대 여성의 다리가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채널A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법상 치상 혐의로 60대 버스 운전기사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A 씨는 지난 1일 오전 9시경 광진구에 있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다 길을 건너던 40대 여성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그는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로 바뀔 때 우회전하다 여성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약 10분간 버스 바퀴에 여성의 다리가 깔렸다. 목격자는 “(다리가) 안 빠지니까 경찰과 119가 와서 노란 (장비를) 갖다 놓고 일으키더라”고 설명했다.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A 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 “사각지대라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블랙박스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분석 중이다.지난해 1월 22일 보행자 안전과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전방 적색 신호 시 우회전 일시 정지’를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시행됐다. 모든 우회전 차량은 전방 차량 신호등이 적색일 때 보행자 유무에 상관없이 무조건 일시 정지한 후 통과해야 한다.동아일보가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연도별·월별 우회전 교통사고 현황(2018∼2023년)’에 따르면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화 이후인 지난해 2∼11월 관련 사고는 총 1만4211건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8건(5.6%) 줄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89명에서 101명으로 13.4% 늘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중학생 피의자에 대해 강제 신병 확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5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A 군(15)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 “병원에 입원해 있어 현재로선 (신청하는) 의미가 없다”며 “병원과 수시 소통 채널을 확보해 도주 우려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A 군의 입원 기한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보호입원은 3개월까지 할 수 있고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며 “그 기한 안에 신병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우 본부장은 “A 군은 현재 입건은 된 상태이고 아직 (검찰) 송치는 안 했다”며 “A 군 컴퓨터를 압수수색 한 자료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범행 동기와 배후 및 공범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폐쇄회로(CC)TV 분석 등 객관적 자료 외 참고할 만한 과거 행적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친구나 학교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우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수사에 속도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물음엔 “(이 대표 사건 피의자는) 신병이 구속돼 있어서 구속 기한 안에 빨리 수사해 송치하고 필요한 보강수사를 추가로 한 것”이라며 “이번(배 의원) 건은 구속영장이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게 아니라 현재 병원에 신병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수사할 것이고 일부러 늦출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우 본부장은 배 의원 측이 A 군 부모가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한 부분에 대해선 “피의자 측 입장을 물어서 사과 의사가 있는 것 같다고 답한 것”이라며 “공식 사과로 보는 건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당사자 간의 사과 문제는 경찰이 공식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그는 배 의원 피습 사건 관련 공식 수사 결과 브리핑 여부에 대해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지난달 25일 배 의원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A 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A 군은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받은 후 응급입원 조처됐다.경찰은 같은 달 28일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A 군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A 군의 응급입원 기한이 같은 달 30일 종료되자 보호자 동의를 받고 보호입원으로 전환한 뒤 해당 병원에 찾아가는 방식으로 조사해 왔다. 경찰은 일단 A 군에게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했으며 추가 조사를 거쳐 최종 혐의를 확정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홍콩의 한 금융사 직원이 딥페이크(생성형 AI를 활용한 가짜 이미지나 영상)로 만들어진 가짜 상사와의 영상통화에 속아 2억 홍콩달러(약 342억 원)를 송금하는 사기를 당했다.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CNN에 따르면 홍콩 경찰 당국은 지난 2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이 같은 AI 딥페이크 사기가 기승을 부린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홍콩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한 글로벌 금융사의 홍콩 지부에서 일하는 재무직원은 영국 본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받은 이메일에서 거액의 돈을 비밀리에 거래할 것을 요구받았다.직원은 처음에 CFO를 가장한 피싱 메일로 치부했다. 그러나 이후 초대된 그룹 화상회의에서 동료 여러 명과 CFO가 참석한 것을 확인하곤 의심을 거뒀다. 이들의 얼굴과 목소리가 직원이 아는 실제 인물과 동일했기 때문이다.직원은 이들의 지시에 따라 홍콩 시중은행 계좌 5곳에 15차례에 걸쳐 총 2억 홍콩달러를 이체했다. 그는 이후 영국 본사에 직접 문의한 끝에 사기당했음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사기꾼 일당은 CFO를 비롯해 화상회의에 참석한 모든 직원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재현해 피해 직원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경찰 당국자는 “여러 명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이 직원이 봤던 모든 사람은 가짜였다”고 말했다.피의자들은 직원의 의심을 차단하기 위해 그룹 화상회의 외에도 메신저와 이메일, 일대일 화상통화를 병행하는 등 범행 수법을 다양화했다. 입금 지시는 주로 그룹 화상회의를 종료하기 직전에 내렸다.홍콩 경찰은 최근 적발된 딥페이크를 악용한 사기 행각이 최소 스무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근 체포된 또 다른 사기 일당은 지난해 7월~9월 분실 신분증 8개를 도용해 만든 딥페이크 이미지로 은행 대출 90건을 받고 계좌 54개를 만들었다.타일러 찬치웡 경감은 관련 브리핑에서 딥페이크물에 의한 사기 피해를 예방하려면 화면 속 대화 상대에게 고개를 움직이도록 요구하고 둘만 아는 내용을 질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금전을 요구할 경우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딥페이크(deepfake)는 AI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다. 인공지능으로 특정 인물의 이미지나 목소리 등을 디지털 콘텐츠에 합성하는 기술이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허위 정보가 확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미국에서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음란 이미지가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팬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달 23일 미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해 현지 민주당 당원들에게 경선 불참을 권유하는 딥페이크 음성이 유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설 명절 인사를 기존처럼 김건희 여사와 하는 대신 대통령실 참모들과 노래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4일 채널A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서 윤 대통령과 대통령비서실 직원들로 구성된 합창단 ‘따뜻한 손’이 설 명절 인사 영상을 촬영했다. ‘따뜻한 손’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단장이 돼 이끄는 합창단이다.이들은 가수 변진섭의 노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라는 노래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노래 중간에 새해 대한민국을 ‘따뜻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소개하고 국민 건강을 기원하는 인사를 전달했다. 녹화한 영상은 설 연휴에 맞춰 공개될 전망이다.‘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는 지난해 10월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경찰과 어린이합창단이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노래 가사를 듣고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내용이 다 담겨 있다”며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합창단도 지난해 종무식에서 이 곡을 불렀다.명절 인사에 대통령 보좌진들이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한복 차림의 대통령 부부가 인사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하자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민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영상 메시지의 내용과 형식의 변화를 통해 김 여사 출연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여사는 명품백 수수 논란과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 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정부는 식품류 가격 안정 등을 위해 몇 가지 수입농산물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준다. 고사리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상당 시간 가열을 거친 ‘삶은 고사리’는 수입할 때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김순열)는 중국으로부터 농산물을 수입해 판매하는 무역업자 A 씨가 서울세관을 상대로 낸 부가가치세 등 부과처분 무효 확인 청구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A 씨는 2014년 2월~2015년 1월 중국에서 고사리 1200여 톤을 수입하며 품명을 ‘데친 고사리’로 신고해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을 받았다.부가가치세법상 가공되지 않은 식료품 중 대통령령으로 정한 품목의 수입은 부가가치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건조·냉동·염장 등 원생산물 본래의 성질이 변하지 않은 정도의 1차 가공을 거친 식료품도 면세 대상에 포함된다.데친 농산물도 단순 운반 편의를 위해 일시적으로 포장한 경우 면세 대상이다. 다만 제조시설에서 판매 목적으로 포장해 그대로 공급하는 경우는 면세에서 제외하고 있다.서울세관은 중앙관세분석소 등에 의뢰한 결과 A 씨의 물품이 ‘데친 고사리’가 아닌 ‘삶은 고사리’에 해당하고, 1∼2㎏ 단위로 포장해 소매 판매하고 있어 부가가치세 면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봤다. 이에 세관은 A 씨에게 부가가치세 2억4219만 원과 가산세 2166만 원을 부과했다.A 씨는 데친 고사리와 삶은 고사리를 구분하는 특별한 기준이 없음에도 세관이 근거 없이 수입 물품을 삶은 고사리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단순히 운송 편의를 위해 포장한 것일 뿐 소매 판매할 목적으로 포장한 것이 아니라며 행정소송을 냈다.재판부는 “해당 물품은 고사리를 60~80℃의 물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상당한 시간 가열해 보존·살균 처리한 제품”이라며 “단순 건조 등 1차 가공만을 거친 데친 채소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이어 “해당 물품은 포장 겉면에 곧바로 유통될 수 있도록 표시 사항이 기재됐으며 실제로 소비자에게 그대로 판매됐기에 단순히 운반 편의를 위해 일시적으로 포장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북 문경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3일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이날 오전 10시경 경북도청 동락관에 고인들을 실은 운구 차량이 도착하자 동료 소방관 700여 명은 거수경례로 맞았다.유가족은 영결식장에 운구행렬이 들어서자 두 소방관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지, 소방청장과 동료 소방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도의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두 소방관과 한 팀이었던 윤인규 소방사는 영결식 조사에서 “화재 당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재 출동 벨소리가 울리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두 반장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반장님이 그러했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김 소방장의 20년 지기인 전남 광양소방서 소속 김동현 소방관은 “소방관이라는 꿈을 꾸며 어둡고 좁은 독서실에서 함께 공부했던 시간이 생각난다”며 “먼저 합격한 네가 시험 준비 중인 내게 미안해하면서 행복해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술잔을 기울이며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자’던 네 말이 오늘 더욱더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생에는 희생하며 사는 인생보단 너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너의 행복, 가족, 친구들을 생각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두 소방관은 누구보다 용감하고 헌신적인 소방관이자 대한민국의 소중한 청년이었다”며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두 소방관을 화마 속에서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장례위원장인 이철우 지사는 “오늘 우리는 경북도의 두 청춘을 떠나보낸다. 구해내지 못해 미안하고 이렇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어서 또 미안하다”며 “경북도는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현장 근무 환경을 더욱 살피고 어려운 상황은 확실하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영결식 전 문경장례식장에서 동료들이 두 소방관의 관을 들고 운구 차량으로 향하자 두 어머니는 “못 보낸다, 가지 마라 내 새끼”라며 오열했다.두 소방관은 생전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에 들렀다. 두 부모는 아들이 착용했던 근무복을 가슴에 안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김 소방장의 유족은 휴식 공간으로 사용했던 구조구급 대기실 방바닥에 손을 대며 아들의 온기를 느끼려고 했다. 박 소방교의 모친은 아들의 사물함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모친은 주저앉아 통곡했다. 눈물을 삼켜왔던 두 부친도 목 놓아 울었다.영결식 후 고인들의 유해는 문경 지역 화장장인 예송원에서 화장을 거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경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품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는 공장 안에 고립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주저 없이 진입했다가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후임병에게 K-9 자주포 관련 문제를 내고 틀린 만큼 때리겠다며 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이종채)는 직무수행군인 등 특수폭행·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폭행·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 씨(21)에게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이 씨는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시의 한 군부대 훈련장에서 후임병들을 때린 혐의 등을 받는다.그는 국군 포병 주력 장비인 K-9 자주포에 대한 문제를 내고 틀릴 경우 맞히지 못한 숫자만큼 때리겠다며 주먹으로 후임병 A 씨의 팔을 5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관에서 A 씨의 골반을 발로 걷어차 전치 약 2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또 K-9 자주포 안에서 주특기 교육 훈련 도중 스패너로 후임병 B 씨의 어깨를 7차례 치고 주먹으로 옆구리를 때리기도 했다.재판부는 “선임병의 지위를 이용해 후임병들을 폭행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이 씨가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취객이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주던 경찰을 폭행해 체포됐다.2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후 11시경 강원 홍천군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위협한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 A 씨가 행인에게 욕설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A 씨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A 씨를 행인과 떼어놓은 뒤 귀가시키기로 했다.경찰관들과 함께 집 앞까지 온 A 씨는 엘리베이터에서 귀가를 거부했다. 그는 경찰을 밀치더니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 이어 경찰의 멱살을 잡은 채 흔들고 손가락질하기도 했다.결국 경찰이 팔을 붙잡고 제압하자 A 씨는 경찰 얼굴에 박치기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경찰은 얼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다.A 씨는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경찰과 한창 실랑이를 벌이다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됐다. 형법상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을 폭행 또는 협박할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경찰관 직무집행법에는 ‘경찰관은 술에 취해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생명 등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보호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지 특별한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최근 술에 취한 남성이 집 앞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이 남성을 집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던 경찰관들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북 영주에서 30대 남성이 음주 상태로 역주행하다 모녀가 탄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3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6분경 영주시 안정면 4차로에서 30대 남성 A 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역주행해 마주 오던 경차를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경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50대 여성이 사망하고, 경차 운전자인 30대 딸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도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사고로 다친 딸은 어머니와 함께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서울의 병원에 모셔다드리고 귀가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 씨가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역주행하며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블랙박스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은 지난 2일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한 미사일총국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전날 진행한 시험들은 신형 무기 체계들의 기능, 성능,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며 “해당 시험들은 주변 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11시경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시간은 몇십 분 정도에 그쳤고, 사거리도 지난달 30일 ‘화살-2형’ 발사 때보다 짧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에 발사된 순항미사일 보다 탄두의 크기를 키웠기 때문으로 추정된다.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외관이 기존보다 굵어졌다”며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려는 것을 과시하려는 용도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는 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선 “북한이 대공미사일은 번개 5호·번개 6호까지 실험했는데, 신형이라면 이를 개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각각 러시아의 S300·S400 미사일을 모방한 것인데 최근 북러 협력 분위기 속 (신형 지대공미사일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잇따라 순항미사일을 쏘고 있다. 전날 발사는 올해 들어 순항미사일로는 네 번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년 전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호주에 되갚아주며 4강에 올랐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3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최우수선수(MOM)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이날 승리가 9년 전 패배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복수라기보다는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은 호주와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하며 결국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은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날 다시 호주를 만난 한국 대표팀은 경기 전반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동점 골을 넣고 이후 연장 접전 끝에 역전 골을 터뜨려 2-1로 승리했다.손흥민은 “그때는 좋은 기회를 놓쳐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그런 경기들과 경험들 덕에 축구선수와 사람으로서 여기까지 성장했다. 오늘 꼭 그것(복수) 때문이 아니라 팀의 목표만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경기에 대해 “너무 어려운 경기였고, 퍼포먼스에 썩 만족하지 않지만 결과를 가져온 게 중요하다”며 “팀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음에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부터 8강전까지 연속으로 4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이에 한국을 향해 ‘좀비 축구’라는 별명도 붙었다.손흥민은 이를 두고 “팀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거듭된 극적인 승부가)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경기로 인해 믿음이 더 강해진다”며 “연장전에 가면 대부분 지치곤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다 해주고 있다. 하나로 뭉쳐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축구선수를 하면서 연장전을 두 경기 연속 뛴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것 같다”며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게 대회의 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이제 4개 팀만 남아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싸우게 된다. 어떤 핑계도 필요 없다.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손흥민은 기자들의 질문이 끝난 후 자청해서 한마디를 더했다. 그는 “늘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며 “오늘만큼은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서 있던 선수들,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한국은 오는 7일 0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2-2로 비긴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러시아 외무부가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지적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편향적”이라고 비난하자 우리 정부는 “혐오스러운 궤변”이라고 받아쳤다.3일 외교부는 입장문을 내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은 일국의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으로는 수준 이하로 무례하고 무지하며 편향돼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러한 발언은 북한의 위협적인 수사와 지속적인 무력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명백하고도 객관적인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규범을 성실하게 준수하는 국가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혐오스러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러시아의 지도자가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지칭하는 것이야말로 국제사회를 호도하려는 억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 집단”이라며 “오로지 세습 전체주의 정권 유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민족조차 부인하는 반민족·반통일적 역사에 역행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말했다.이후 자하로바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의 발언은 편향적”이라며 “이는 (한국의) 북한에 대한 공격적인 계획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그 동맹국들의 뻔뻔스러운 정책으로 한반도와 그 주변에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 발언은) 특히 혐오스럽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이 친이란 민병대의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2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이어 “미군은 미 본토에서 날아온 장거리 폭격기를 비롯한 많은 항공기를 동원해 85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공습에는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공습대상 시설은 작전지휘통제시설, 정보 센터, 로켓·미사일 및 무인기 보관 창고, 물류 및 군수 공급망 시설 등”이라고 부연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의 대응이 시작됐다.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복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중동은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도 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우리를 해치려는 모든 이들에게 알린다”며 “미국인을 해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시리아 국영언론은 미군이 시리아·이라크 접경지, 시리아 사막 지대 등 여러 곳을 타격해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이날 공격으로 친이란 전투원 중 최소 13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민간단체 ‘시리아인권감시’를 인용해 보도했다.앞서 지난달 27일 요르단 미군 기지 ‘타워22’를 겨냥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보복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날 미국의 보복 공격은 사망한 미군 3명의 유해가 미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로 송환된 지 불과 몇 시간에 이뤄진 것이다.미 백악관은 지난달 31일 미군 기지 공격 주체로 ‘카타이브 헤즈볼라’(KH)를 포함한 연합 단체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을 지목한 바 있다.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이나 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도 전쟁을 추구하지 않겠지만 위협 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우리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위협한다면 강력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4500년 전 고대 유적인 피라미드의 외벽을 화강암으로 재포장하는 복원 프로젝트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Giza) 지역의 멘카우레 피라미드에 대한 복원 공사를 추진 중이다.기자 지역의 ‘3대 피라미드’ 중 가장 작은 멘카우레 피라미드는 본래 외벽이 화강암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져 나갔다. 이번 공사는 사라진 화강암층을 재구성해 원형을 복원하려는 목적이다.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세기의 프로젝트’라며 복원 계획 관련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공사를 “21세기에 이집트가 세계에 선사하는 선물”이라고 지칭했다.와지리 위원장에 따르면 이집트·일본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1년간의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이후 피라미드 3분의 1을 덮고 있던 화강암 벽돌을 복원할지 결정할 계획이다.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피라미드의 제일 아랫부분 외벽에 화강암 벽돌을 설치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존의 석회암 피라미드와는 다르게 새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을 주자 여론이 들끓었다.누리꾼들은 “피라미드에 타일 대신 벽지를 붙이는 것은 어떠냐” “피사의 사탑을 똑바로 세우는 계획은 언제 진행되느냐”라며 비꼬았다.일부 전문가도 비판에 나섰다. 이집트 고고학자인 모니카 한나는 “이집트 문화유산 관리들의 부조리를 언제쯤 멈출 수 있겠냐”며 “복원에 관한 모든 국제 원칙은 이런 식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반면 카이로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의 살리마 이크람 교수는 피라미드에서 떨어진 화강암 벽돌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방식이라면 합리적인 복원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 화강암 벽돌들은 수 세기 동안 존재해 왔으니 출처가 불분명한 벽돌을 사용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피라미드가 화강암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속도로에서 차량 전도 사고를 당한 운전자가 자신을 구해준 은인들을 찾아 나섰다.2일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경 남해고속도로 산인IC부근에서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해 앞서가던 차량 한 대가 전도됐다. 이후 다른 차들까지 전도된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아 3중 추돌로 이어졌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전도된 차량에 있던 운전자 A 씨는 3중 추돌 발생 전 다른 운전자들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A 씨는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저를 구출해 주신 은인분들을 찾는다”고 밝혔다.A 씨는 사고 상황에 대해 “시속 100㎞ 주행 중 뒤차가 갑자기 돌진해 들이박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나가떨어져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전도됐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차는 옆으로 누워있고, 차 안에서는 불이 날 것처럼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설명했다.그는 “멘붕(멘털붕괴) 직전이었는데 밖에서 ‘괜찮냐’고 소리 질러주고 조수석 위로 탈출을 도와주신 분들이 있어 더 큰 화를 면했다”고 했다.이어 “탈출해서 신고하고 몇 분 후 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전도된 제 차량으로 또 다른 차가 돌진해 2차, 3차 사고가 났다. 고속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며 “만약 차에서 빨리 못 빠져나갔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고 털어놨다.A 씨는 “도움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도와주다 자칫 같이 위험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정신도 경황도 없어서 감사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다”며 “제 기억으론 남자 세 분이고, 코란도 차량에 탑승하셨던 것 같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연락 달라.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누리꾼들은 “대단한 의인들이다. 야간에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연기까지 나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다” “꼭 의인들을 찾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피 흘리며 쓰러진 아내를 방치한 채 운동하러 외출한 6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2일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장일희)는 유기 혐의로 경찰에서 송치된 A 씨(63)의 죄명을 유기치상으로 변경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5월 9일 오후 6시 12분경 인천시 강화군 자택 화장실에서 외상성 경막하 출혈(뇌출혈)로 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50대 아내 B 씨를 보고도 방치해 중태에 빠뜨리게 한 혐의를 받는다.A 씨는 테니스를 치러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들렀다가 쓰러진 B 씨를 목격했다. 그는 B 씨의 사진을 찍어 의붓딸에게 보낸 뒤 곧바로 외출했다.B 씨는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당초 경찰은 지난해 7월 A 씨에게 유기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당시 검찰은 B 씨의 머리 부상과 관련한 의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며 반려했다.경찰은 2개월간 보완 수사를 거쳐 유기치상에서 유기로 혐의를 변경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의료 감정 등 보완 수사를 통해 A 씨가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떠나 B 씨 치료가 지체되면서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고 판단하고 유기치상 혐의로 기소했다.A 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예전에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적이 있다”며 “아내와 더 이상 그런 일로 엮이기 싫어서 그냥 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A 씨는 가정폭력으로 3차례 경찰에 형사 입건됐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검찰 관계자는 “B 씨에게 생계비 및 치료비를 지원했으며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추가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며 “죄질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중국 간첩으로 오인당해 인도 경찰에 붙잡혔던 비둘기가 ‘혐의없음’으로 드러나 8개월 만에 풀려났다.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지난해 5월 서부 뭄바이의 한 항구 부근에서 비둘기 한 마리를 붙잡았다.비둘기의 두 다리에는 각각 구리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고리가 달린 상태였다. 두 날개 안쪽에는 중국어로 보이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이에 인도 경찰은 중국 측이 스파이 목적으로 비둘기를 인도에 침투시킨 것으로 의심했다. 경찰은 비둘기를 생포해 뭄바이의 한 동물병원에 보낸 후 조사를 진행했다.조사 결과, 이 비둘기는 대만에서 경주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방향을 틀어 인도로 날아온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비둘기를 뭄바이의 한 동물보호단체에 인계했다. 이 단체는 경찰 허가에 따라 지난달 30일 비둘기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비둘기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인도에서 비둘기가 간첩으로 의심받은 건 처음이 아니다.2020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을 다투는 카슈미르 지역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중무장 군사지대를 넘어 인도령으로 날아오자 경찰은 간첩으로 판단해 붙잡았다. 이후 파키스탄 어민 소유로 확인돼 풀어줬다.2016년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협하는 내용의 메모지를 다리에 달고 있던 비둘기가 구금된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