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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모빌리티의 이모 대표(58)를 17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횡령 및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17일 오전 8시경 서울 송파구의 자택에서 이 대표를 체포했다. 이 대표는 스타모빌리티의 회삿돈을 빼돌려 아파트 월세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또 검찰이 지난달 14일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사무실 안에 있는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와 계좌 거래 내역이 담긴 문건을 직원에게 없애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여권 정치인과 가까운 이 대표는 라임 펀드와 관련한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직후인 지난해 7월 18일 라임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투자받은 스타모빌리티의 대표에 취임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해 7월 2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 A 씨를 만나 “라임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야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서 그러는데 도움을 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확인했다. 면담 뒤 이 대표는 A 씨가 건넨 구글 이메일 주소로 라임 측 입장이 담긴 참고자료 4건을 전달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A 씨를 만나기 전인 지난해 7월 17∼22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현금 30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이 돈의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이 대표가 2014년부터 김 전 회장으로부터 500만∼5000만 원씩 정기적으로 돈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검찰은 조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16년 김 전 회장에게 더불어민주당 B 의원을 처음 소개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서 “2015년 김 전 회장이 예약해 준 필리핀의 고급 리조트로 3박 4일 동안 여행을 갔는데, 이때 B 의원 등과 동행했다. 이듬해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김 전 회장과 함께 B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인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42·수감 중) 등과 함께 지난해 7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무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C 의원을 비공개 면담하면서 라임의 입장을 전달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으로부터 검찰 출신 D 변호사를 통해 라임 펀드를 판매하는 19개 금융회사 중 한 곳의 고위 관계자에게 라임 펀드를 계속 판매해 달라고 청탁했으며, 그 대가로 D 변호사에게 수억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부사장은 검찰에서 “금융회사 고위 관계자와 ‘베스트’인 D 변호사가 금융회사에 찾아가서 고위 관계자에게 대들었고, (그 이후) ‘(펀드를) 팔라’는 (고위 관계자의) 지시도 떨어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D 변호사는 “(라임이 투자한 회사 측과) 정상적인 법률 자문 계약을 맺고 있었다. 구체적인 건 변호인의 직무상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14일 오후 4시경 서울 중랑구의 한 피트니스클럽. 사이클 페달을 힘껏 밟던 한 남성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그러고는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이 남성의 얼굴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여성이 사이클에 올라타 있었다. 두 사람 간의 거리는 1m도 되지 않았다. 이 클럽을 다녀갔던 26세 남성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랑구는 이 남성과 같은 시간대에 운동을 한 240여 명을 찾아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클럽 측은 출입구에 ‘마스크 착용’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뒀지만 클럽 이용자들이 운동 도중에 마스크를 벗는 모습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피트니스클럽과 크로스핏 학원 등 실내 운동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들이 잠복기 동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피트니스센터와 크로스핏 학원, 요가 학원 등을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시설 이용자들은 운동 중 호흡이 가빠지면 마스크를 벗는 일이 잦다. 다른 이용자들의 비말이나 땀이 묻은 운동기구를 곧바로 만지기도 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수도권의 피트니스클럽 3곳 이용자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하기로 했다. 중랑구의 크로스핏 학원을 다녀갔다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26)와 B 씨(26)는 이달 9일 오전 9시 40분부터 11시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학원 안에서 운동을 했다. 100m²(약 30평) 남짓한 공간에서 수강생 30명이 함께 운동을 했다. 조를 나눠 체조를 하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식이었다. 방역당국은 학원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수강생 대부분이 운동을 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학원 수강생들은 운동기구를 돌려 썼다. 한 사람이 약 5분간 바벨을 이용하고 나면 뒤이어 다른 이용자가 바벨을 드는 식이었다. 구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운동기구를 돌려 쓰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했다. 이 학원 이용자 중 A, B 씨를 포함한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던 82명은 진단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은 이달 7일과 9일 영등포구 지하철 2호선 당산역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에서 2시간 가까이 운동을 했다. 그런데 이 여성은 러닝머신(트레드밀) 위를 뛰던 중 마스크를 벗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 여성으로부터 1m 이내에서 운동을 했던 6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구 관계자는 “(이 여성의)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 14일 진단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피트니스센터 회원 250명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8일과 12일 이 여성과 함께 영등포구의 한 에어로빅 학원에서 요가 강습을 받았던 6명은 진단 검사를 거쳐 14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28세 남성도 이달 9∼11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에서 매일 운동을 했다. 당국은 이 클럽의 CCTV를 분석해 이 남성의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도예 yea@donga.com·이청아 기자}

14일 오후 4시경, 서울 중랑구의 한 피트니스클럽. 사이클 페달을 힘껏 밟던 한 남성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그리고는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이 남성의 얼굴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여성이 사이클에 올라타 있었다. 두 사람 간의 거리는 1m도 되지 않았다. 이 클럽을 다녀갔던 26세 남성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랑구는 이 남성과 같은 시간대에 운동을 한 240여 명을 찾아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클럽 측은 출입구에 ‘마스크 착용’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뒀지만 클럽 이용자들이 운동 도중 마스크를 벗는 모습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피트니스클럽과 크로스핏 학원 등 실내 운동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들이 잠복기 동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피트니스 센터와 크로스핏 학원, 요가 학원 등을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시설 이용자들은 운동 중 호흡이 가빠지면 마스크를 벗는 일이 잦다. 다른 이용자들의 비말이나 땀이 묻은 운동기구를 곧바로 만지기도 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수도권의 피트니스클럽 3곳 이용자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하기로 했다. 중랑구의 크로스핏 학원을 다녀갔다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26)와 B 씨(26)는 이달 9일 오전 9시 40분부터 11시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학원 안에서 운동을 했다. 100제곱미터(30평) 남짓한 공간에서 수강생 30명이 함께 운동을 했다. 조를 나눠 체조를 하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식이었다. 이 학원은 지하 2층에 있어 환기를 할 창문도 없었다. 방역당국은 학원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수강생 대부분이 운동을 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학원 수강생들은 운동기구를 돌려썼다. 한 사람이 약 5분간 바벨을 이용하고 나면 뒤이어 다른 이용자가 바벨을 드는 식이었다. 구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운동기구를 돌려쓰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했다. 이 학원 이용자 중 A, B 씨를 포함한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던 82명은 진단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이들에게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라”고 안내했다.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은 이달 7일과 9일 영등포구 지하철 2호선 당산역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에서 2시간 가까이 운동을 했다. 그런데 이 여성은 러닝머신 위를 뛰던 중 마스크를 벗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 여성으로부터 1m 이내에서 운동을 했던 6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구 관계자는 “(이 여성의)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 14일 진단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피트니스센터 회원 250명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8일과 12일 이 여성과 함께 영등포구의 한 에어로빅 학원에서 요가 강습을 받았던 6명은 진단검사를 거쳐 14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28세 남성도 이달 9~11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에서 매일 운동을 했다. 당국은 이 클럽의 CCTV를 분석해 이 남성의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조합원 3000여 명이 참석한 집회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도심 집회를 금지한 3월 1일 이래 최대 규모 인원이 집회에 참석했다. 민노총은 10일 오후 2∼5시 여의도공원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우선입법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약 360m 구간 3개 차로에서 1m 거리도 떨어지지 않은 채 밀집해 있었다. 서울시는 3월 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 등에서 집회를 금지해왔다. 영등포구도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와 산업은행 앞 여의공원로 등에서 집회를 열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날 민노총이 집회를 개최한 여의도공원 앞은 집회 금지구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집회 승인은 구청이 아닌 경찰이 주최 측의 신고를 받은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며 “영등포구보건소가 민노총에 집회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그대로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보건소는 현장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민노총) 집회를 금지할 법적인 근거가 없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충분히 거리를 두고 앉아야 한다’는 수칙을 전달했다”며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의 2월 광화문 집회는 시가 금지한 구역에서 열려 비교 자체가 어렵다”고 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과 시도지사, 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를 제한 또는 금지할 수 있다. 금지 조치를 위반하면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이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지 않아 경찰이 해산 명령을 하거나 집회 신고 자체를 막을 순 없다. 고도예 yea@donga.com·박창규 기자}

검찰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51)과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54)의 국회 허위 인턴 등록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은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가 윤 의원을 횡령 혐의로, 백 전 비서관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9일 형사4부(부장검사 이계한)에 배당했다. 이 사건은 미래발전연구원 회계 담당자였던 김모 씨가 ‘허위 인턴 의혹’ 등을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김 씨는 “2011년 8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실제로는 미래연에서 일했는데 국회의원 사무실 인턴으로 등록돼 국회 사무처로부터 다섯 달 동안 545만여 원의 급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당시 미래연 기획실장이던 윤 의원의 제안으로 백원우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인턴으로 허위 등록했다고 했다. 김 씨가 미래연에서 받아야 할 급여를 국회사무처로부터 받게 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또 “윤 의원이 미래연을 운영하면서 내 이름으로 된 차명 통장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8일 오후 4시 서울 구로구의 중국동포교회 앞. 임시로 차려진 선별진료소 앞에 줄을 서 있던 한 중국동포는 초조해 보였다. 이 교회 교인인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고 한참을 기다렸다”고 했다. 그 뒤로도 50여 명이 늘어섰다. 줄은 교회 밖 30m 너머까지 이어졌다. 이날 교회 주변은 코로나19로 발칵 뒤집어졌다. 이 교회의 중국동포 체류시설(쉼터)에 머물던 A 씨(64)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뒤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 8일엔 같은 쉼터 거주자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교회는 33명이 함께 먹고 자는 데다 150여 명이 예배에 참석해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크다.○ “중국동포 33명, 침실·식당 같이 쓰며 공동생활”방역당국에 따르면 중국동포 33명은 건물 4층에 있는 쉼터에서 함께 거주해왔다. 4층에는 30평 남짓한 방 두 개가 있는데, 남녀 거주자들이 한 방씩 이용했다. 이들은 주로 건물 1층에 있는 단체급식소에서 함께 식사를 했으며, 엘리베이터 1대로 건물을 오르내렸다고 한다. 6층 규모인 교회 건물은 1층 급식소와 4층 쉼터를 비롯해 3층엔 쉼터를 운영하는 단체 사무실이 있다. 5층에는 교회 예배당이 있으며 2층과 6층은 비어 있다. 구 관계자는 “거주자는 대부분 60, 70대로 외부 활동이 없을 땐 거의 쉼터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7일 확진된 A 씨가 또 다른 쉼터 거주자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관악구에 있는 ‘리치웨이’를 찾아가 상품 판매와 관련한 강의를 들었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8일 기준 60명이 넘는다. 당국은 이달 3일 A 씨의 방문을 확인하고 자가 격리를 안내했다. 쉼터 관계자는 “거주자들에게 ‘방문판매업체 같은 데 가지 말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래서인지 A 씨가 쉼터 측에 격리 대상임을 알리길 주저한 듯하다”고 했다. A 씨는 당국이 쉼터에 직접 통보한 5일에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함께 예배한 중국동포 150여 명도 추적”7, 8일 확진된 중국동포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7일 같은 건물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를 봤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포함한 교인 150여 명이 2∼3시간 가까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예배당은 279m²(약 80평) 크기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했고 예배당에서 서로 약 2m씩 거리를 두고 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두 차례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의 명단이 거의 겹친다”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예배에 참석한 모든 교인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확진자 9명을 제외한 쉼터 거주자 24명과 목사 및 운영진 등 3명은 8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당국은 A 씨가 확진된 뒤 나머지 35명 전원을 진단 검사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중국동포교회 반경 1.5km 안에는 초중고교 11곳이 있다. 교회 건물은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에서 직선거리로 1km,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선 1.5km 떨어져 있다.김태성 kts5710@donga.com·고도예·김소영 기자}
금융위원회가 경찰이 한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며 금융위를 압수수색하자 공식 항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가 이미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업체인데 경찰이 ‘이중 수사’를 벌였다는 취지다. 경찰은 “수사 대상과 혐의가 달라 적법한 절차였다”고 반응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경찰이 지난달 27일 금융위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대해 ‘재발을 방지해 달라’는 취지의 항의 공문을 보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코스닥에 상장된 A사의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중순경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당시 금융위는 경찰에 “이미 검찰에 동일 업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성훈)가 A사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시점이었다. 그런데 경찰이 A사 자료를 확보한다며 금융위 등을 압수수색하자 금융위가 이중 수사라며 반발한 것이다. 경찰은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때 “검찰이 A사를 수사하고 있다”는 금융위 공문을 첨부하지 않았다. 8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같은 기업을 수사하고 있지만 수사하고 있는 혐의와 대상 등은 (검찰 수사와) 다르다”고 밝혔다. 다만 이 청장은 “검찰에 영장을 신청할 때 금융위의 공문을 첨부하지 않은 과오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자본시장법은 금융당국이 상장사의 불공정거래행위를 포착한 경우 검찰총장에게 알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A사에 대한 수사 주체를 놓고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A사는 외부 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아 3월 코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고도예 기자}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8일 오후 4시 서울 구로구의 중국동포교회 앞. 임시로 차려진 선별진료소에 줄을 서있던 한 중국동포는 무척 초조해보였다. 이 교회 교인인 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고 한참을 기다렸다”고 했다. 그 뒤로도 50여 명이 늘어섰고, 줄은 교회 밖 30m 너머까지 이어졌다. 이날 교회 주변은 코로나19로 발칵 뒤집어졌다. 이 교회의 중국동포 체류시설(쉼터)에 머물던 A 씨(64)가 집단감염이 발생한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뒤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 8일엔 같은 쉼터 거주자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교회는 33명이 함께 먹고 자는데다, 150여 명이 예배에 참석해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크다.● “중국동포 33명, 침실·식당 같이 쓰며 공동생활”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국동포 33명은 건물 4층에 있는 쉼터에서 함께 거주해왔다. 4층에는 30평 남짓한 방 두 개가 있는데, 남녀 거주자들이 각각 하나씩 이용했다. 이들은 주로 건물 1층에 있는 단체급식소에서 함께 식사를 했으며, 엘리베이터 1대로 건물을 오르내렸다고 한다. 6층 규모인 교회 건물은 1층 급식소와 4층 쉼터를 비롯해 3층엔 쉼터를 운영하는 단체 사무실이 있다. 5층에는 교회 예배당이 있으며 2층과 5층은 비어있다. 구 관계자는 “거주자는 대부분 6~70대로 외부활동이 없을 땐 거의 쉼터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를 지냈던 B 씨는 “한국에 있는 중국동포 가운데 주로 직장이 없거나 ”이 아파 오갈 데 없는 이들이 무료로 지낼 수 있게 해줘왔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7일 확진된 A 씨가 또 다른 쉼터 거주자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관악구에 있는 ‘리치웨이’를 찾아가 상품 판매와 관련한 강의를 들었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8일 기준 60명이 넘는다. 당국은 이달 3일 ”A 씨의 방문을 확인하고 자가 격리를 안내했다“며 ”하지만 A 씨는 사실상 쉼터의 거의 모든 거주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함께 예배한 중국동포 150여 명도 추적“ 7, 8일 확진된 중국동포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7일 같은 건물에서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를 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포함한 교인 150여 명이 2~3시간 가까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했다“고 했다. 예배당은 279㎡(약 80평) 크기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했고 예배당에서 서로 약 2m씩 거리를 두고 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두 차례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의 명단이 거의 겹친다“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예배에 참석한 교인 모두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확진자 9명을 제외한 쉼터 거주자 24명과 목사 및 운영진 등 3명은 8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당국은 A 씨가 확진된 뒤 나머지 35명 전원을 진단 검사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확진자와 예배를 함께 본 교인 일부도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중국동포교회 반경 1.5㎞ 안에는 초중고교 11곳이 있다. 교회 건물은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에서 직선거리로 1㎞,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선 1.5㎞ 떨어져 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서울 양천구의 실내 탁구장 3곳을 중심으로 사흘간 20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건강용품 판매업체 직원과 홍보관 방문자, 소규모 교회 교인 등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등 수도권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 쓰지 않고 실내운동”양천구 탁구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오후 9시 현재 최소 23명이다. 스마일탁구장, 목동탁구클럽, 양천탁구클럽 등 동네 탁구장 3곳을 다녀간 50대 남성이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탁구장 관련 확진자 대다수가 양천구 거주자다. 60, 70대 고령자도 많은 편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이 탁구장 안에서 3, 4시간씩 운동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때때로 마스크를 벗었던 것을 집단 감염을 일으킨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탁구장 한 곳은 약 100m²(약 30평) 남짓한 공간에 탁구대 5대가 놓여 있었다. 복식조로 탁구를 친다면 20여 명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운동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한 사람당 약 5m² 안에서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한 셈이다.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도 있다.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은 전날 강원 강릉시 주문진 일대 해안, 주유소, 풍물시장, 음식점 등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양천구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통해 이 남성이 발열 증세를 느끼고도 강릉에 갔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춘천, 아산 사는 홍보관 방문자도 감염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2일 이 업체 직원인 서울 구로구 거주 B 씨(72)의 확진 판정을 시작으로 7일까지 최소 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용산구에서는 B 씨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리치웨이 직원(65·여)이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가족, 지인 등 5명 이상이 추가로 확진됐다. 직원들의 추가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관악구 거주 54세 남성 확진자, 동대문구 거주 65세 여성 확진자 등은 모두 관악구 리치웨이 홍보관에서 근무하다가 이상 증상을 느끼고 선별진료소를 찾은 결과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리치웨이는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홍보관을 통해 영업해온 미등록 업체로 알려졌다. 현행 법에 따르면 방문판매업자는 상호, 주소, 전화번호, 전자우편주소 등을 지자체 등에 신고해야 한다. 홍보관 방문자들도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노래 따라 부르기나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비말(침방울) 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동구 거주 70대 남성은 홍보관을 다녀간 뒤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명성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명성교회에선 올 2월 부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교회 측은 “확진자의 동선 등은 교회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도 “모든 공식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21일부터 오프라인 예배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산 범위도 넓은 편이다.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82·여)은 경기 안양시 거주자이고, 충남 아산시에 사는 60대 여성도 1일 홍보관에 들렀다가 감염됐다. 강원 춘천시에서도 여러 차례 홍보관을 방문했던 80대 남성이 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뷰티예술고 1학년 학생(16)도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 학생은 리치웨이 홍보관을 방문한 70대 할머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교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검사하고 18일까지 원격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소규모 교회 집단 감염에 촉각경기 용인시에서는 교인 30명 안팎의 작은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의 큰나무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오후 9시 현재 16명이다. 첫 확진자는 용인시에 사는 남성(34)으로 4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에는 교회 목사(50) 부부와 아들(18)이 포함돼 있다. 이 교회 교인은 모두 32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 예배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참석자는 23명으로 조사됐다.박창규 kyu@donga.com·고도예 기자}

KBS 여의도 사옥 여성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자수한 개그맨 A 씨(30)를 경찰이 현장 출동 당시부터 용의자로 지목했던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화장실에서 발견한 불법카메라의 녹화 영상에 A 씨가 나왔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KBS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연구동 5동의 여성화장실에서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모양인 카메라를 발견했다. 이 관계자는 카메라를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해 내용물을 확인했다. 카메라엔 동영상이 여러 개 있었는데, 한 남성이 카메라를 바라보는 모습도 흐릿하게 담겨 있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건물 보안요원 등으로부터 “영상에 찍힌 남성은 A 씨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당시 경찰은 A 씨가 사용하던 사물함을 확인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틀 뒤인 1일 새벽 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다. A 씨가 카메라를 설치한 연구동은 KBS 본관 근처에 있는 아파트형 단지다. 연구동에는 노동조합 사무실과 출연자 연습실 등이 있다. 연구동 5동은 KBS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이 연습실로 써왔던 곳이다. KBS 공채 출신인 A 씨도 ‘개그콘서트’에 출연해왔다. 경찰은 A 씨가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여성화장실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장소에서도 불법 촬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수한) A 씨를 조사하면서 휴대전화를 제출받았고 현장에서 수거한 카메라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A 씨가 불법 촬영한 또 다른 영상이 있는지도 확인하겠다”고 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KBS 여의도 사옥 여성 화장실에 불법촬영장비(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이는 KBS 공채 개그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개그맨은 1일 경찰에 출석해 자수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KBS 공채 시험에 합격해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등에 출연해 온 개그맨이었다. KBS는 지난달 29일 여의도 사옥 연구동 5동에 있는 여성 화장실에서 보조배터리 형태의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공채 합격 당시 KBS와 1년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만료되자 ‘KBS 희극인 6등급’을 부여받아 활동해 왔다.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은 연차 및 수상 여부 등에 따라 1∼18등급을 부여받는다. 몰래카메라 신고가 접수됐던 지난달 29일에는 시청률 하락 등으로 곧 장기 휴방(休放)에 들어갈 예정이던 개그콘서트의 출연진이 마지막 연습을 하러 모였다고 한다. KBS는 최근 “KBS 직원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사실이 아니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KBS 측은 “경찰에 용의자의 신상 정보를 확인한 결과 KBS 소속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에 “KBS의 태도가 망신스럽다”고 했다. 여성민우회는 페이스북에 “KBS 직원이 아니라고 하면 불법카메라가 없는 게 되느냐”며 “직접적 고용 관계가 아니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사업주는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하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마스크를 쓰고 있어 소리가 작게 들릴 수 있어요.”2일 오후 경기 부천에 있는 유베이스타워 콜센터 5층. 상담원 A 씨는 고객들에게 이렇게 안내하며 전화를 받았다. 같은 사무실엔 직원 200명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전화를 받고 있었다. 상담원들이 앉은 책상은 여느 콜센터와 풍경이 달랐다. 독서실처럼 칸막이로 나뉜 책상 위로 약 30cm 길이의 투명한 아크릴판이 덧대어졌다. 비말(침방울)이 튀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다. 최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부천 유베이스타워 콜센터에서도 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상담원 등 직원 1989명이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2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관련 확진자가 166명 발생했던 서울 구로 콜센터와 달리, 이 콜센터는 ‘4가지 방역 수칙’을 잘 지켰기 때문에 추가 감염이 없었던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닭장 구조’ 바꾸고 층별 이동도 제한 부천 콜센터는 3월 말 사무실 구조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당시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이 발생한 뒤 상담원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는 콜센터의 ‘닭장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콜센터 관계자는 “가능한 한 상담원들이 한 칸씩 띄워 앉도록 했다”며 “침이 튀지 않게 기존 책상 칸막이에 아크릴판을 덧대 칸막이를 높였다”고 했다. 이 콜센터는 직원들이 자기 사무실이 아닌 층엔 갈 수 없도록 제한했다. 건물 곳곳마다 ‘근무 층 이외 다른 층에 출입하면 인사 조치 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직원들이 목에 건 사원증엔 자신이 몇 층에서 근무하는지도 표시돼 있었다. 직원들은 사무실 층별로 서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도 했다. 콜센터 측은 다른 층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엘리베이터 등에서 밀접 접촉하는 걸 막으려고 내부 지침을 내렸다. 이날도 점심 식사 뒤 회사로 복귀하던 직원 10여 명은 건물 1층에서 일사불란하게 흩어졌다. 2, 3층 근무자는 계단을 이용했다. 4∼7층 근무자는 저층용 엘리베이터, 8∼11층 직원들은 고층용 엘리베이터 앞에 줄을 섰다. 엘리베이터에서도 ‘타 층 직원 탑승 금지. 적발되면 엄중 처벌’이란 안내문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여러 직원이 함께 이용하던 구내식당과 회의실 등은 모두 폐쇄됐다. 콜센터에서 근무한 지 1개월가량 됐다는 B 씨(37)는 “회사에서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을 하라고 권유했다”며 “불편하고 심심하기도 하지만 감염을 막기 위해 방침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확진 직원도 이상 증세 느끼자 즉각 신고 지난달 26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상담원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것도 집단 감염을 막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직원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지난달 23, 24일 아르바이트를 했다. 25일 콜센터로 출근한 상담원은 근무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고 동료들과 1m 이상 거리를 뒀다. 7층에서 근무하던 이 상담원은 회사 지침에 따라 저층용 엘리베이터만 이용했다. 출근 당일 오후 이 상담원은 기침이 나고 목이 아팠다고 한다. 이때도 상담원은 즉시 회사에 통보한 뒤 집으로 돌아가 신속하게 진단 검사를 받았다. 다른 직원들 역시 방역수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2일 둘러본 콜센터 건물 안팎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직원을 찾을 수 없었다. 직원들은 인터뷰 때도 1m 이상 떨어져 거리를 유지했다. 직원 C 씨(41)는 “상담원이 마스크를 쓰면 아무래도 소리가 뭉개져 고객들이 불편해하긴 한다”며 “초기엔 상담원들이 마스크 착용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당연한 조치였다”고 했다.부천=김태성 kts5710@donga.com / 고도예 기자}

“마스크를 쓰고 있어 소리가 작게 들릴 수 있어요.” 2일 오후 경기 부천에 있는 유베이스타워 콜센터 5층. 상담원 A 씨는 고객들에게 이렇게 안내하며 전화를 받았다. 같은 사무실엔 직원 200명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전화를 받고 있었다. 상담원들이 앉은 책상은 여느 콜센터와 풍경이 달랐다. 독서실처럼 칸막이로 나뉜 책상 위로 30㎝쯤 더 위로 투명한 아크릴판이 덧대어졌다. 비말(침방울)이 튀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다. 최근 쿠팡부천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부천 유베이스타워 콜센터도 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상담원 등 직원 1989명에게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2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관련 확진자가 166명이나 나왔던 구로 콜센터와 달리, 이 콜센터는 ‘4가지 방역 수칙’을 잘 지켰기 때문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닭장 구조’ 바꾸고 층별 이동도 제한 부천 콜센터는 먼저 3월 말부터 사무실 구조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 구로구의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상담원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는 콜센터의 ‘닭장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콜센터 관계자는 “가능한 한 상담원들이 한 칸씩 띄워 앉도록 했다”며 “침이 튀지 않게 기존 책상 칸막이에 아크릴판을 덧대 칸막이를 높였다”고 했다. 둘째로 직원들이 자기 사무실이 아닌 층엔 갈 수 없도록 제한했다. 건물 곳곳마다 ‘근무 층 이외 다른 층에 출입하면 인사 조치 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직원들은 목에 건 사원증에 자신이 몇 층에서 근무하는지도 표시돼있다. 셋째, 사무실 층별로 서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도 했다. 콜센터 측은 다른 층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엘리베이터 등에서 밀접 접촉하는 걸 막으려 내부 지침을 내렸다. 이날도 점심식사 뒤 회사로 복귀하던 직원 10여 명은 건물 1층에서 일사불란하게 흩어졌다. 2, 3층 근무자는 계단을 이용했다. 4~7층 근무자는 저층용 엘리베이터로, 8~11층 직원들은 고층용 엘리베이터 앞에 줄을 섰다. 엘리베이터에도 ‘타 층 직원 탑승 금지. 적발되면 엄중 처벌’이란 안내문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여러 직원이 함께 이용하던 구내식당과 회의실 등은 모두 폐쇄했다. 콜센터에서 근무한 지 1개월가량 됐다는 B 씨(37)는 “회사에서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을 하라고 권유했다”며 “불편하고 심심하기도 하지만, 감염을 막기 위해 방침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 확진 직원도 이상 증세 느끼자 즉각 신고 지난달 26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상담원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것도 집단감염을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직원은 쿠팡부천물류센터에서 지난달 23, 24일 아르바이트를 했다. 25일 콜센터로 출근한 상담원은 근무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고 동료들과 1m 이상 거리를 뒀다. 7층에서 근무해 회사 지침에 따라 저층용 엘리베이터만 이용했다. 출근 당일 오후 이 상담원은 갑자기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때도 즉시 회사에 통보한 뒤 집으로 돌아가 신속하게 진단 검사를 받았다. 다른 직원들 역시 방역수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2일 둘러본 콜센터 건물 안팎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직원을 찾을 수 없었다. 직원들은 인터뷰 때도 1m 이상 떨어져 거리를 유지했다. 직원 C 씨(41)는 “상담원이 마스크를 쓰면 아무래도 소리가 뭉개져 고객들이 불편해 하긴 한다”며 “초기엔 상담원들이 마스크 착용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당연한 조치였다”고 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부천=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KBS 사옥 여성화장실에 불법촬영장비(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건 KBS 개그맨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개그맨은 1일 경찰에 출석해 자수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몰래카메라 불법 설치를 자백한 A 씨는 2018년 7월 KBS 공채 시험에 합격해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등에 출연해왔던 개그맨이었다. A 씨는 지난달 29일 KBS가 여의도 사옥 연구동 5동에 있는 여성화장실에서 보조배터리 형태의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1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연구동 5동이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의 연습 장소로 사용돼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부터 개그콘서트 출연진 등 관계자들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A 씨는 공채 개그맨 합격 당시 KBS와 1년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가 이후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KBS 희극인 6등급’을 부여받아 활동해왔다.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은 연차 및 수상 여부 등에 따라 1~18등급을 부여받고 출연료도 이 기준에 맞춰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자백한 A 씨는 최근까지도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등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해왔다. 몰래카메라 신고가 접수됐던 지난달 29일은 시청률 하락 등으로 곧 장기 휴방(休放)에 들어갈 예정이던 개그콘서트의 출연진이 마지막 연습을 하러 모였다고 한다. KBS는 최근 일부 언론이 “KBS 직원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보도하자 “사실이 아니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KBS 측은 “경찰에 용의자의 신상 정보를 확인한 결과 KBS 소속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라임자산운용(라임)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던 코스닥 상장사 대표가 지난해 7월 청와대 고위 관계자 A 씨를 청와대에서 만나 라임의 구명 로비를 시도한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차량 부품 제조사 스타모빌리티의 이모 대표(58)는 지난해 7월 28일 오후 2시 20분경 청와대 연풍문에서 신원 확인을 거쳐 A 씨의 집무실로 이동해 A 씨를 약 30분 동안 만났다. 이 대표가 이틀 전 A 씨에게 “차 한잔 가능하시냐”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A 씨가 “일요일에 사무실에서 보자”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면담 도중 A 씨에게 “라임으로부터 전환사채 투자금을 받아야 하는데 문제가 생겨서 어려워졌다”면서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서 그러는데 도움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6월 라임으로부터 4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스타모빌리티는 같은 해 7월 23일 전환사채 대금 200억여 원을 라임에서 추가로 받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라임의 펀드 수익률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금융감독원이 같은 해 6월부터 사전조사에 나서면서 투자를 받지 못했다. 면담 뒤 이 대표는 A 씨가 건넨 구글 개인 이메일 주소로 라임 측 입장이 담긴 참고자료 4건을 첨부파일과 함께 이메일로 전달했다. A 씨는 그 다음 날 이 대표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내 소관이 아니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A 씨와 함께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면서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지난달 14일 이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내용 등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서 라임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의 부탁을 받은 뒤 A 씨에게 2년 만에 처음 연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42·수감 중) 등과 함께 지난해 7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B 의원을 1시간 가까이 비공개 면담했다. 당시 B 의원은 금감원을 감독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다. 이 전 부사장은 B 의원에게 “경쟁사들이 라임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와 B 의원을 만나기 전인 지난해 7월 17∼22일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를 통해 현금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돈의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라임 사태를 막아 달라거나 보호해 달라며 돈을 준 적이 전혀 없다. 김 전 회장 측에서 받은 3000만 원은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를 만난 적은 있고, 라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하길래 ‘금융 관련 기구에 자진 조사를 신청하라’고 했고,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A 씨는 또 “그날 본 뒤로 이 대표와 어떠한 만남도, 어떠한 연락도 한 적 없다. 금품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대단히 불쾌하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B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고도예 yea@donga.com·김태성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S 사옥 여성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KBS 측은 5월 29일 오후 2시경 “여의도 사옥의 연구동 5동에 있는 여성화장실 안에서 몰래카메라로 의심되는 기기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화장실에서 손바닥 크기만 한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모양의 카메라 1대를 찾아냈다. 연구동은 KBS 본관 근처에 있는 아파트형 단지로, 노조사무실과 출연자 연습실, 방송 관련 연구기관의 사무실 등이 있다. 경찰은 연구동 5동에 있는 여성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동 5동은 KBS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이 연습장소로 써왔던 곳이다. 경찰은 5동 건물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고도예 기자}
동거녀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7세 딸을 숨지게 한 중국인 남성이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장모 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장 씨는 지난해 8월 딸 A 양의 무용 공연을 보러 한국에 입국한 뒤 서울에 있는 한 호텔에서 A 양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의 여자 친구인 중국인 B 씨가 “(A 양을) 강변에 던져 죽여 버려라”고 말하자 장 씨는 “오늘 저녁 필히 성공한다”고 답한 뒤 호텔로 돌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장 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장 씨의 범행을 인정했다. 법원은 장 씨가 2017년 5월 전처와 이혼하고 B 씨와 동거해 오다 B 씨가 A 양을 ‘마귀’라 부르며 미워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A 양은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에 의해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사망했을 것”이라며 “용납될 수 없는 중죄”라고 판시했다. B 씨는 중국에서 공안에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강원 춘천에서 쉬는 날을 이용해 동료들과 농가주택에 묵었던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농가에서 많이 쓰는 화목(火木)보일러에서 흘러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 춘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경 춘천시 북산면에 있는 한 주택의 별채에서 홍천소방서 소속 김모 소방장(44)과 권모 소방위(41)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함께 있던 소방서 동료들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숨진 소방관 2명은 27일 같은 소방서에 근무하는 구조대원 2명과 행정직원 1명, 119안전센터 대원 3명 등과 이 집을 방문했다. 이 가정주택은 함께 간 동료의 부모가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은 본채와 별채, 창고 등 3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소방서 동료 8명은 27일 밤 12시까지 54m²(약 16평) 남짓한 본채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2명은 이후 약 15m 떨어진 별채에 가서 휴식을 취하다가 잠이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별채에서 가동해왔던 화목보일러가 사고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벽에 붙어있는 테라스에 있는 화목보일러에서 땔감을 때면 열기가 구들장으로 흘러들어가 방을 데우는 구조다. 경찰이 28일 1차 현장감식을 벌인 결과 연통 등이 절단되거나 이물질에 막힌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보일러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방바닥 등에 생긴 균열 등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골 농가에서 많이 쓰는 화목보일러는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따로 없어 겨울철 화재에도 취약하다. 소방청이 제공한 ‘최근 6년간 화목보일러 화재 현황’에 따르면 2014∼19년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 건수는 2292건이다. 발화 요인으로는 ‘부주의’가 64.9%(1489건)로 가장 많고, ‘기계적 요인’이 25%(591건)로 뒤를 이었다. 지역난방 관계자는 “화목보일러는 가스를 이용하지 않아 가스 공급업체의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다. 자주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화목보일러는 당국의 관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설치할 때 안전시설을 갖추려는 노력이 다소 부족한 경향이 있다”며 “설치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해마다 바닥이나 연통에 균열이 발생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조대 특채로 2009년 임용된 김 소방장은 지난해 11월 19∼21일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당시 수중 수색활동 임무를 수행한 ‘베테랑’ 구조대원이었다. 스킨스쿠버 마스터 자격증을 갖췄으며 2015년 화재 안전 유공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2005년 임용된 권 소방위도 2011, 2015년 두 차례 유공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동료들은 “근면성실하고 타의 모범이 됐던 소방관들”이라며 안타까워했다.춘천=이소연 always99@donga.com·이청아 / 고도예 기자}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의 명예교수가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남자는 물, 여자는 꽃, 시들다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등의 내용이 담긴 자신의 글을 읽는 과제를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학생회는 “교수의 권위에 바탕을 둔 폭력이자 성희롱”이라며 해당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학 학생회에 따르면 A 교수는 올해 1학기에 경영학 관련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쓴 5개 글 가운데 하나를 읽고 소감문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냈다. A 교수가 읽게 한 글의 제목은 ‘더 벗어요?―남자는 깡 여자는 끼’ ‘왜 사느냐고?―남자는 물 여자는 꽃’ 등이다. 이 글에는 남성을 물뿌리개, 여성을 꽃에 비유하며 “꽃에는 물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들다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비아그라를 먹어라”는 문구도 있다고 한다. 학생회는 20일 성명을 내 “학생들은 중간고사에 응시하기 위해서라도 여성 혐오적인 게시물을 읽어야 했다”며 “A 교수는 책임지고 교단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학교 측은 25일 총장이 주재한 회의를 거쳐 A 교수의 강의를 중단하고 대체 강사를 투입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 사건을 학내 성평등센터 조사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미술학원 강사 A 씨(29·여)와 접촉한 5세 유치원생 B 군이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유치원생은 잠복기였던 지난주 사흘 동안 유치원에 다녀갔다. 같은 유치원에 다닌 150명을 포함해 이 유치원생의 접촉자만 180명이 넘는다.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일대 초등학교와 유치원들은 27일로 예정됐던 등교 수업의 날짜를 미룰지 검토하고 있다. ○ 학원에서 감염된 5세 남아 유치원도 다녀 25일 확진된 B 군은 21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에서 A 씨에게 그림을 배웠다. B 군을 포함한 원생 4명이 원탁에 둘러앉아 그림을 그렸고, A 씨가 개별 지도를 해줬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미술학원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와 B 군이 수업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강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그림을 가르치며 B 군과 밀접 접촉하는 장면이 CCTV에서 확인됐다”며 “두 사람이 접근한 뒤 B 군이 손으로 호흡기를 만지며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B 군은 이달 19일과 21일, 22일 사흘 동안 강서구의 한 유치원에도 다녀갔다. B 군은 긴급돌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경까지 유치원에 머물렀다. B 군은 주로 같은 반 원생 25명과 한 공간에서 생활했는데, 다른 반 어린이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도 했다. B 군은 15인승 통학버스를 타고 집과 유치원을 오갔다고 한다. 당국은 유치원 원생 150명과 교사, 통학버스 운전사 등 직원 30여 명에 대해 25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B 군의) 밀접 접촉자가 아닌 원생과 직원들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며 “26일 오전 검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미술학원은 원생과 강사 등 79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0여 명의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26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접촉자들 다닌 학교·유치원 15곳 ‘돌봄 중단’ 확진자가 발생한 미술학원 반경 1.5km 안에 있는 초등학교 5곳(공진초·공항초·송정초·가곡초·수명초)은 이날부터 26일까지 긴급돌봄을 중단했다. 유치원 10군데도 긴급 휴업했다. 모두 미술학원 강사로부터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등교·등원했던 곳이다. 학교 관계자들은 긴급돌봄을 언제 재개할지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미술학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또 다른 학원 5곳도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미술학원 반경 500m 안에는 대단지 아파트 5곳이 있는데, 모두 45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이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와 주차장도 오가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썰렁했다. 확진된 강사 A 씨는 19일 서울 강남역 근처에 있는 치과에도 다녀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치과는 직원이 5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관계자는 “A 씨와 같은 시간대에 병원을 방문했던 접촉자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접촉자를 모두 파악한 뒤 진단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강서구 일대 유치원과 학교들은 유치원 원생들의 진단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26일 등교·등원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당국은 20일부터 고교 3학년부터 대면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유치원과 초교 1·2학년, 중 3학년과 고교 2학년은 27일부터 등교 수업을 받을 예정이었다.고도예 yea@donga.com·박종민·이청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