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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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국제정세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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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2%
러시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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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자 첫 감소… ‘2차 확산’ 고비 넘긴듯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격리 관찰자 수도 처음으로 감소했다. 평택성모병원발 1차 확산이 사실상 종료되고 삼성서울병원발 2차 확산이 정점을 찍으면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추가로 확인된 환자는 총 4명. 8일(23명) 정점을 찍은 후 9일(8명), 10일(13명), 11일(14명)을 지나면서 환자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두 번째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의 확진일(지난달 30일)로부터 14일(최대 잠복기)이 지나는 것을 증가세 둔화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이 새로 격리된 사람보다 많아 총 격리관찰자가 125명 줄어들었다.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도 12일은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35번 환자가 지난달 30일 다녀간 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했던 1565명 중 현재까지는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31세 남성이 확인됐다. 이 남성은 16번 환자가 있었던 대전 대청병원에서 파견 근무를 했었고, 격리 전 총 90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세 미만 어린이가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처음 발생했다. 91번 환자(46)의 아들로 자가 격리 중이던 A 군(7)이 1차 검사에선 음성, 2차 검사에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종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A 군은 지난달 27일 아버지(91번 환자)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다녀갔었다. 한 마을 전체를 격리시켰던 전북 순창의 70대 환자(51번)는 12일 오전 사망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일반 환자와 호흡기 환자를 진료, 입원, 퇴원 과정에서 분리해 메르스 감염 우려를 차단하는 병원인 ‘국민안심병원’ 87곳을 지정하고 15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이세형 기자}

    •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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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14번 환자’ 마스크 없이 병원카페에… 슈퍼전파자 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확산을 일으킨 슈퍼 전파자(14번 환자)가 지난달 27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관 로비의 카페까지 드나든 사실이 본보 단독 취재로 드러났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이 14번 환자의 마스크 착용만 적절히 관리·감독했다면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 삼성서울병원의 고위 관계자는 “14번 환자는 응급실 방문 첫날인 27일 의료진으로부터 N95 마스크를 처방받았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응급실뿐 아니라 본관 로비의 카페 지역까지 돌아다니며 기침을 상당히 많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성병원 감염자의 80%, 27일 14번 환자와 접촉 전문가들은 지난달 27일 14번 환자를 관리하지 못한 것이 2차 확산의 빌미가 됐다고 지적한다. 14번 환자는 비교적 안정적이던 27일 가장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 28, 29일에는 건강 상태가 불안정해 주로 침대에 누워서 대기했다. 이런 사실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확진환자들의 14번 환자와의 접촉 시점에서도 드러난다. 14번 환자에게 감염된 3차 감염자 63명 중 약 80%(약 50명)가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밀접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27일 14번 환자에 대한 마스크 관리만 제대로 했어도 슈퍼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차 확산이 촉발된 지난달 27일은 메르스 첫 환자가 나온 지 일주일이 흘렀고,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는 시점이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메르스 발생 이전에도 결핵 등 감염병 전파의 위험 때문에 의료진과 의심환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환자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제지를 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은 14번 환자가 슈퍼 전파자가 된 비밀 한 가지가 드러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응급실뿐 아니라 로비지역 카페까지 드나들어 14번 환자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삼성서울병원 본관 로비에 위치한 카페까지 드나들었다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14번 환자 확진 이후 삼성서울병원과 보건당국은 응급실 방문자, 가족, 의료진만 격리 조치해왔다. 1차 확산지인 경기 평택성모병원과 같이 방문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지는 않았다. 하루 평균 수천 명에 이르는 방문자를 모두 찾을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 14번 환자가 주로 응급실 내에서만 감염을 일으켜 병원의 다른 지역 방문자는 안전하다는 주장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14번 환자의 동선이 병원 방문객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로비 지역까지 확대된 이상 격리 관찰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소한 해당 기간 1층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사람 또는 1층 로비를 지나간 사람에 대한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 보건전문가는 “14번 환자의 최대 잠복기가 끝나 가지만 그로부터 감염된 3차 감염자 또는 아직 격리되지 않은 사람들이 추가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인력이 부족하다면 경찰 인력을 동원해서라도 격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세종=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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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병원 ‘큰불’ 잦아들지만… 경유병원 ‘잔불’ 안심못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가 ‘2차 고비를 넘겼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총 60명을 감염시킨 ‘슈퍼 전파자’ 14번 환자(35)가 이 병원에 마지막으로 있었던 시기(지난달 29일)로부터 2주(메르스 최대 잠복기)가 지난 시점인 12일 추가 확인된 환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메르스 감염자 수는 4명이며 이 중 3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환자 수가 하루 최고 23명(8일 기준·이 중 삼성서울병원 환자는 17명)까지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큰불’(대규모 감염)은 잡힌 것이다. 그런 만큼 이제부터는 큰불보다 ‘잔불’(산발적 감염) 관리가 더 중요하다.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일부 환자의 감염경로를 규명하는 게 잠재적 제3의 대규모 확산을 막는 데 가장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파악 안 된 감염경로 명확히 규명해야 우선 삼성서울병원에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받으러 왔다 메르스에 감염된 115번 환자(77)의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보건당국은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디서 두 환자가 접촉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경 115번 환자가 영상의학과에서 X선 검사를 받은 뒤 응급실 바로 옆 남녀공용 장애인 화장실에 들렀다는 것까지는 확인했지만 14번 환자의 당시 동선은 알아내지 못했다. 특히 14번 환자가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뿐만 아니라 병원 1층의 다른 공간으로도 돌아다녔다는 게 확인되면서 더욱 큰 규모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14번 환자의 동선에서 직·간접적 접촉이 이루어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경찰서 경찰관인 119번 환자의 동선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것도 잠재적인 제3의 확산을 막는 데 꼭 필요한 절차다. 보건당국은 119번 환자가 지난달 31일 평택박애병원 응급실에서 52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119번과 52번 환자의 방문 시간이 정확하게 겹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진료 기록지에 기록된 시간과 실제 머문 시간은 다를 수 있다”며 “퇴원 수속을 밟고 실제 병원 문을 나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두 환자의 접촉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만약 평택박애병원에서 119번 환자가 발생한 것이라면 3차 감염자(52번)에게 감염된 4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전파될수록 감염력이 떨어져 4차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봤지만 이에 반하는 현상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반장은 “119번 환자(4차 감염자)와 같은 사례가 추가로 나올 순 있지만 대량으로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진단했다.○ 3차 진원지 위험 아직 남아 있어 새로운 특정 병원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대거 나오는 ‘3차 진원지’가 발생할지도 중요한 변수다. 현재까지는 3차 진원지 발생 가능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3차 진원지가 발생할 경우 또 한 번 다수의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는 건 피할 수 없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98번 환자(58)가 거쳐 갔던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115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 전에 들렀던 경남 창원힘찬병원(5월 29일), 가족보건의원(3일), 창원힘찬병원(4일), 창원SK병원(5일) 등이 잠재적 3차 진원지다. 90번 환자(62·사망)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대전 을지대병원도 역시 보건당국이 감염 사태 발생을 우려하고 있는 병원이다. 98번 환자는 메디힐병원에서 약 240명, 115번 환자는 거쳐 간 병원에서 약 550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90번 환자는 을지대병원에서 170여 명, 거주지인 충북 옥천 지역 의료기관에선 40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이 환자들의 확진일로부터 2주(최대 잠복기)가 되는 22∼24일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충분히 산발적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국민안심병원 87곳 명단○ 서울=이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경희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대부속병원(안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가톨릭서울성모병원, 을지병원, 삼육서울병원, 영등포병원, 명지성모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중앙보훈병원, 인제대서울백병원, 강동성심병원, 부민병원, 한강수병원○ 부산=인제대부산백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좋은삼선병원, 광혜병원, 삼육부산병원, 해동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온종합병원○ 인천=인하대병원, 검단탑병원, 인천광역시의료원, IS한림병원, 부평세림병원○ 대구=대구가톨릭대칠곡가톨릭병원○ 울산=울산대병원○ 광주=전남대병원, 서광병원○ 대전=대전한국병원, 대전선병원, 유성선병원○ 경기=순천향대부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세종병원(부천시), 오산한국병원, 현대병원(남양주시), 경기도의료원안성병원, 지샘병원(군포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명지병원,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원광대의대 산본병원, 인제대일산백병원, 남양주한양병원, 가톨릭성빈센트병원, 시화병원(시흥시), 안양샘병원, 분당제생병원, 아주대병원, 신천연합병원(시흥시), 동국대일산병원, 뉴고려병원, 가톨릭의정부성모병원, 안성성모병원○ 강원=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동인병원, 속초보광병원○ 충북=충북대병원, 제천서울병원, 건국대충주병원, 한마음의료재단하나병원○ 충남=순천향대 천안병원, 백제병원, 천안충무병원○ 전북=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동군산병원, 부안성모병원, 전주열린병원○ 전남=성가롤로병원, 세안종합병원, 순천한국병원, 목포기독병원, 목포중앙병원○ 경북=차의과대학 구미차병원○ 경남=창원파티마병원○ 제주=제주대병원, 제주한라병원 이세형 turtle@donga.com / 세종=유근형 기자}

    •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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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5명 경로 깜깜… 3차 확산 우려 커져

    감염 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3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첫 응급실 밖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4명을 공개했다. 8명은 삼성서울병원, 1명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머지 5명에 대해선 역학조사가 부실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수차례 조사 끝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평택경찰서 A 경사(119번 환자)가 대표적이다. 119번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지난달 26일과 28일 접촉한 뒤 발열 증상이 나타나 31일 평택박애병원을 방문해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일부터 서울의료원에서 2차 음성 판정을 받고 4일 퇴원했다. 이후 5일 충남 아산충무병원, 9일 천안 단국대병원 등을 거치며 10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는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119번 환자는 다른 확진환자가 지난달 31일 방문한 평택박애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31일 다른 확진환자와 119번 환자가 이 병원에서 만났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병원 밖 감염도 배제할 수 없다.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처음으로 외래 환자 중 확진환자가 나왔다. 이에 응급실 외부에서도 감염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정형외과 외래 진료차 방문한 115번 환자가 X선 촬영 후 응급실 주변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14번 환자가 해당 화장실에 같은 시간 방문했는지는 폐쇄회로(CC)TV 영상에 드러나지 않아 ‘연무질(에어로졸)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98번 환자가 입원한 양천구 메디힐병원을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9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지만 이를 숨기고 두 차례(4일과 7일) 해당 병원에 입원하면서 약 240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이철호 기자}

    •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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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병원 감염자 돌아다닌 병원 3곳, 새 진원지 될 우려

    감염경로가 불명확하거나 확진 판정 전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일반인과 접촉한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3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국회 메르스 대책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대전 을지대병원, 경남 창원SK병원이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 방문자 뒷북 격리로 3차 확산 우려 보건 당국이 지목한 세 병원은 90번, 98번, 115번 환자가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메르스에 감염된 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방문했던 장소다. 이들은 적절한 격리 조치 없이 자유롭게 병원에 드나들었기 때문에 추가 전파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90번 환자(62)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열흘 동안 충북 옥천 등 여러 곳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90번 환자는 옥천성모병원에서 3차례, 곰바우한의원과 옥천제일의원에서 각각 4차례나 진료를 받았고, 6일 대전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10일 사망했다. 98번 환자(58)가 일반인 240여 명과 접촉한 메디힐병원에서 추가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98번 환자는 4일부터 7일까지 메디힐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바 있다. 그는 곧바로 다시 입원해 1인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이대목동병원에 이송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가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될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의료진도 보호구를 착용했지만 메디힐병원에서는 격리 없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를 방문했다 감염된 115번 환자(77·여)도 10일 확진 전까지 14일 동안 경남 창원힘찬병원(5월 29일), 가족보건의원(3일), 창원힘찬병원(4일), 창원SK병원(5일) 등을 방문하면서 약 549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 3차 확산 가능성 있지만 범위 크지 않을 듯 전문가들은 90번, 98번, 115번 환자의 확진일(10일)로부터 14일(최대 잠복기)이 지날 때까지 3차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 범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2차, 3차 감염을 계속할수록 전파력이 떨어진다”며 “90번과 98번 환자는 2차 감염자(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3차 감염자이기 때문에 추가 전파를 일으켜도 확산 범위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간 사람들이 확진 이전에 방문했던 병원을 적절히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사람 중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환자들이 나올 순 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급 환자 발생은 없을 것이고, 이번 주가 지날 경우 2차 전파자인 14번 환자의 최대 잠복기(14일)가 지나 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감염원의 출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환자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경기 평택경찰서 A 경사(119번 환자)는 아직까지 누구로부터 언제 감염됐는지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우선 119번 환자가 지난달 26일과 28일 만난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온 친구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또 다른 1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메르스가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119번 환자는 1차 양성, 2차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친구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 당국은 119번 환자가 지난달 31일부터 방문한 평택박애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병원에 같은 날 다른 확진환자가 방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에 방문했는지, 밀접접촉이 있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악의 경우 ‘병원 외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평택=남경현 / 홍정수 기자}

    •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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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침 환자는 차분한데… 건강한 사람이 더 불안에 떨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 때까지 우리 가족은 집을 제외한 건물 안에는 안 들어갈 겁니다.” 서울 송파구에서 4세 아들과 2세 딸을 키우는 윤모 씨는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최근자녀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있다. 의심환자 1명이 집 주변 쇼핑몰에서 식사를 했다는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해 들은 뒤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동에 다녀온 적도 없고, 기침 발열 등 아무런 의심 증상이 없는데도 메르스 공포에 떠는 일반 국민이 적지 않다. 실제로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의 공포가 의심 증세를 겪은 사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심 증상 있는 사람이 오히려 차분 이는 송태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송주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SK텔레콤 스마트인사이트와 함께 메르스 관련 빅데이터 66만6510건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메르스가 국내에 유입되기 직전인 지난달 19일부터 본격적으로 확산이 시작된 2일까지 약 120개(105개 뉴스사이트, 8개 게시판, 1개 소셜미디어, 4개 블로그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 메르스 게시물(댓글, 게시물)을 추출해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온라인에 메르스와 관련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 사람 중 건강한 사람은 71.2%가 불안을 표현했다. 이는 안심(22.3%)을 표현한 사람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에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37.6%만 메르스에 대한 불안을 표현했다. 의심 증세가 없는 일반 국민에 비해 메르스 공포를 덜 느끼면서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는 셈이다. 송태민 연구위원은 “건강한 사람이 오히려 불완전한 정보에 휘둘리면서 막연한 불안감을 더 많이 느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서 “반면에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본인 질환에 익숙하고 그 특성을 좀 더 많이 알기 때문에 불안감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기침 등 호흡기 증상과 열이 있는 사람 10명 중 6명(58.9%)이 불안을 표출했다. 호흡기 증상만 있는 경우보다는 불안감이 다소 올라간 것이다. 송주영 연구위원은 “이는 국민들이 열이 나야만 메르스 의심환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비교적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중동 방문 이력이 없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호흡기 증상은 메르스 의심 증상이 아니고, 38도 이상 고열이 났을 때만 의심할 수 있다고 홍보해 왔다.○ SNS가 국민 불안 부추겨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는 온라인 문서 중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정보가 많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를 키워드로 추출한 데이터 중 SNS가 차지하는 비율이 91.2%(61만8417건)에 육박했는데, 담뱃값 논란 당시(52.6%)보다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SNS 게시물들은 메르스에 대한 불안을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메르스 게시물을 접한 사람은 안심 등 긍정적인 마음이 약 1.8배 증가했다. 하지만 SNS를 접한 사람은 메르스에 대해 안심하는 비율이 20%가량 감소했다. 실제로 이재명 성남시장은 본인 트위터에 메르스 양성 판정자의 직장, 거주지,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실명까지 공개하겠다고 해서 국민 불안을 자극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온라인 홍보를 담당하는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의 공기 중 전파 등 괴담이 퍼질 경우 전문가 홍보영상 또는 해명 자료를 SNS를 통해 배포하는데, 불안을 잠재우는 데 역부족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송태민 연구위원은 “고위험 전염병 등 국가 재난 상황이 올 때 SNS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모니터링과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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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 17 → 3명’ 정점 찍은 2차확산… 긴장 늦추긴 일러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이제 얼마나 빨리 종식시키느냐가 관건이다.’ 평택성모병원발 1차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이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삼성서울병원발 2차 확산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확진환자는 6일(15명), 7일(17명)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8일 단 3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초 보건당국은 12일이 2차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린 14번 환자가 지난달 29일까지 응급실에 있다가 격리됐는데, 산술적으로 12일경까지는 환자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르스 바이러스는 전파자와 접촉한 후 5∼7일 사이에 증상이 가장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현재 지난달 29일로부터 이미 열흘이 지났기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신규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3차 확산, 2차보다 약할 듯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해서는 3차 확산을 막아야 한다. 특히 9일 처음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등 3개 병원에서 추가 환자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3개 병원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한 6번(사망), 15번 환자(35)가 슈퍼 전파자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6번 환자는 지난달 15∼17일 1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뒤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동하며 3차 감염을 일으켰다. 하지만 6번 환자는 지난달 28일 확진 격리 후 이미 12일이 지나 최대 잠복기(14일)에 근접한 상황이다. 15번 환자도 지난달 30일 확진 후 이미 10일이 경과했다. 앞으로 최대 3∼4일 동안은 6, 15번 환자가 전파한 3차 감염자가 나올 수 있지만,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전병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전파자(14번 환자)의 노출 시간이 3일 가까이 됐지만,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은 그보다 짧다”며 “환자가 하루 1, 2명씩 나올 수는 있지만 제3의 진원지로 부상할 가능성은 적다”라고 말했다.○ 4차 감염 가능성도 낮아 물론 6, 15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3차 감염자들이 4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특히 88번 환자(47)는 6번 환자의 사위로, 장인과 함께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동행했고 이날부터 28일까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방문해 문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환자 상태에서 자유롭게 3일가량을 보낸 것이다. 94번 환자(71)도 지난달 15일 폐렴으로 동탄성심병원에 입원했고 격리되기 전 28일 “요양병원으로 가겠다”며 퇴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90번 환자도 6일 옥천성모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8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89번 환자도 전북 김제 우석병원, 김제한솔내과의원 등을 거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큼 메르스 확진환자들이 거쳐간 병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바이러스는 전염할 때마다 전파력이 떨어진다. 9일 발생한 3차 감염자들이 추가적으로 4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지역 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거쳐간 을지대병원은 감염환자와 의료진을 통째로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취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을지대병원은 감염내과 의료진이 부족해 좀 더 선제적인 격리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혔다.○ 첫 임신부 감염 한편 임신부 첫 메르스 1차 양성 환자가 나타나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40대 임신부 A 씨는 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7일 14번 환자가 있던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 어머니를 면회하러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9일 현재 정상체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약 투여가 어려워 의료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메르스 확진 혹은 의심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의 적용을 확대하고 환자 부담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격리실 입원료, 일반입원 격리 비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던 부분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것”이라며 “입원 진료비 중 환자 본인부담금은 국가와 지자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10번 환자가 탄 비행기에 탑승해 홍콩과 중국에서 격리됐던 한국인 10명이 9일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김수연 기자}

    •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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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 진원지’ 차단이 메르스 퇴치의 관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넘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자가 1차적으로 집단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서 이틀째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8일 신규 확진환자가 전날(23명)보다 줄어 8명에 그쳤고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도 같은 기간 17명에서 3명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1, 2차 확산이 진정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차 확산의 고비를 14번 환자의 최대 잠복기(14일)가 끝나는 12일경으로 예상했는데, 3일 정도 일찍 2차 유행이 진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8일 서울아산병원(92번 환자), 여의도성모병원(88번), 한림대동탄성심병원(93, 94번)에서 처음으로 신규 환자 4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3개 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대규모 3차 확산을 막는 것이 메르스 조기 종식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92번 환자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근무하던 청원경찰로, 지난달 26일 6번 환자(사망)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88번 환자는 6번 환자의 사위로 장인과 함께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또 93, 94번 환자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 환자(1번 환자에게서 감염)와 같은 병동에 머물다 3차 감염됐다. 일단 보건 당국은 3차 확산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개 병원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린 6, 15번 환자의 확진일이 각각 28일과 30일인데, 바이러스 전파력이 가장 강한 5∼7일을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산발적으로 환자가 나올 수는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처럼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전망했다. 보건복지부는 3차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세종=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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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입땐 ‘주의’… 他지역 퍼지면 ‘경계’ 격상

    국가전염병재난단계는 국가가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전염병위기대응지침’이다. 전염병 전파의 심각도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돼 있다. 먼저 해외에서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국내 원인불명 감염환자가 발생하면 ‘관심’ 단계를 발동해 징후를 살핀다. 해외 신종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되거나, 국내에서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면 주의 단계로 올라간다. 메르스 바이러스 유입 이후 정부가 ‘주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응지침에 따르면 해외 신종 전염병이 국내 유입 후 타 지역으로 전파될 경우 ‘경계’로 격상된다. 하지만 정부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모두 병원 내에서만 감염됐을 뿐 지역 사회로 전파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신종 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게 돼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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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서 몰리는 빅5 응급실… ‘14번 환자’ 3일간 무방비 노출

    “평택성모병원이 지뢰라면, 삼성서울병원은 원자폭탄일 수 있다.” 한 보건전문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유행 조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격리 관찰자를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대규모 환자 발생뿐 아니라 지역 사회로의 전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제2의 태풍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은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 하루 방문자가 500명을 넘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이 때문에 경기 평택 지역의 중급병원인 평택성모병원과 비교해 의심환자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이곳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린 14번 환자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약 890명과 접촉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5 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드는 것도 문제다. 진료를 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바이러스를 3차, 4차 동시다발로 전파했을 개연성이 크다. 이럴 경우 사실상 메르스 바이러스는 통제 불능의 상태로 접어든다. 그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증환자와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도 걱정거리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이 서울 인기 병원의 응급실에서 무조건 드러누워 대기하는 문화가 감염병 대처를 어렵게 한다”며 “14번 환자와 접촉한 격리자들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평택성모병원 때와는 차원이 다른 감염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슈퍼 전파자’의 등장 1차 유행의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과 2차 확산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 사이에는 환자 속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국내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확인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19일간) 평택성모병원을 통해 감염된 환자는 총 37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이 병원에서 감염된 첫 번째 환자(35번 환자)가 발생한 지 나흘(4∼7일) 만에 총 17명이 나왔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체 접촉자도 문제지만, 확산 속도도 빨라서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통점은 ‘슈퍼 전파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처럼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자들이 생겼다. 일단 2차 확산은 14번 환자의 확진일로부터 최대 잠복기(14일)가 지나가는 12일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14번 환자로부터 파생되는 감염자를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14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을 나와 평택터미널에서 서울 남부터미널로 이동할 때 버스에 동승한 승객들을 더 찾아내야 한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4번 환자와 버스를 함께 탄 동승자 중 5명을 자가 격리했고 1명은 추적 중이다”라며 “하지만 대포폰 사용자 등 확인하지 못한 승객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응급실을 제외한 삼성서울병원의 다른 곳을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건당국은 현재 응급실 방문자에 대한 격리 조치만 취하고 있는데, 이 병원 응급실 주변을 거쳐 간 사람도 수소문해 선제적으로 감염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 이럴 경우 격리 대상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사례가 추가적으로 나오는 것이다”라며 “응급실 이외에 보건당국이 놓친 접촉자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정부 지자체 혼란 줄어들 듯 이날 보건복지부와 메르스 발생 4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협력에 합의하면서 유전자 검사에 오랜 시간이 걸려 국민 혼란이 커지는 부작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는 메르스 2차 검사 시약을 각 지자체에 공급해 유전자 검사의 신속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는 각 지역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 판정을 하고, 최종적으로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확진 판정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유전자 2차 검사 시약을 17개 지자체 중 검사 능력이 있는 곳에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최종 확진 결과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다. 한편 국내 메르스 환자는 7일 현재 14명이 추가돼 총 64명(질병관리본부 공식 집계)으로 늘었다.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65번 환자는 이날 사망해 총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5번, 7번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곧 퇴원할 예정이다. 7일 현재 총 격리자는 2361명(자택 2142명, 기관 219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병원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1차 메르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75세 여성이 서울 강동경희대병원과 한 요양병원을 거쳐 현재는 건국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지난달 27,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14번 환자와 함께 입원한 바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응급실을 폐쇄했고, 건국대병원은 응급실을 일부 폐쇄한 상태다. 한편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던 부산의 60대 남성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이세형·천호성 기자}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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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유근형]전문가 없는 정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도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메르스 사태를 지휘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아무리 뛰어나도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을 맡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기자는 평소 “의사 출신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돼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의학지식은 일반 공무원보다 낫겠지만 장관의 업은 국민과의 소통능력, 추진력과 조정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기 이익만 좇으며 사는 의사를 적지 않게 접하면서 생긴 편견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에 참여한 한 보건 전문가의 말을 듣고서는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곧바로 들었다. ‘왜 이렇게 정부가 우왕좌왕하지? 정부 격리 지침은 왜 이렇게 자주 바뀌지?’ 취재 과정에서의 의문이 조금 풀리는 것도 같았다. ‘전문가의 부족’은 초기 역학조사 부실로 이어졌다. 신종 감염병은 초기 역학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살인사건 해결을 위해선 초동수사가 중요하듯. 하지만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의사 출신 공무원들은 현장조사에 전념하기 어려웠다는 게 중론이다. 연금 전문가로 보건 분야가 생소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보좌하기 위해 대책반에 불려 들어오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대책반을 지휘하는 장차관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대응지침을 받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상황이 지체됐다는 것. 살인현장을 누비고, 연구실에서 퍼즐을 맞추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들이 경찰청장 비서 역할을 한 셈이다. 전문 역학조사관의 부재도 문제였다. 보건당국은 질병관리본부와 각 지자체 소속 공중보건의 30명을 현장에 투입해왔다. 하지만 그들에게 준전시 상황과 같은 군기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군 대체복무 중인 공보의들은 아무래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현재 복지부 공무원들은 잠도 못자고 전원 투입 체제인데, 이들에게 이런 태도를 강요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 인력 구조로는 메르스 이후 다른 신종 감염병이 발생해도 같은 문제가 재연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 보건복지부의 실장급(1급) 4명 중 의사 출신은 단 1명도 없다. 보건의료정책실 소속 국장(2급) 3명 중 보건 전문가는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 1명뿐. 심지어 건강정책국장도 비보건 전문가다. 질병정책과, 응급의료과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요직도 비의료인 출신이 맡고 있다. 보건 없는 보건복지부라는 말은 이래서 나온다. 복지부의 외청에서 독립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식약처는 처장, 차장을 포함해 국장급 이상 총 11명 중 9명이 식품과 의약품 전문가다. 식품과 의약품을 다루는 식약처도 독립된 길을 가고 있는데…. 사람의 생명을 직접 다루는 보건 분야를 처로 격상시켜 독립시키거나 보건복지부 내 2차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메르스는 면역력을 갖춘 어른에겐 ‘감기’ 정도의 가벼운 질병일 수 있다고 아무리 정부가 설파해도 국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보건 전문 행정가의 부재는 그래서 더 아쉽다. ―세종에서유근형 정책사회부 기자 noel@donga.com}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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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2차 확산… 함께 뛰어야 막는다

    진정이냐? 확산이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고비가 될 바이러스의 2차 확산이 지난 주말(6, 7일) 시작됐다. 첫 진원지인 경기 평택성모병원과 연관된 신규 환자는 4명(6일 3명, 7일 1명) 증가에 그치면서 한풀 꺾였다. 반면 삼성서울병원과 연관된 확진환자는 15명(10명, 5명)이 추가돼 이 병원에서 발생한 총 환자 수가 17명으로 늘었다. 평택성모병원(37명)에 이어 두 번째 진원지로 부상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첫 번째 환자(1번 환자)와 평택성모병원에서 접촉한 14번 환자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머물면서 바이러스를 다량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 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해 격리가 필요한 환자가 약 89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약 30명을 입원 격리, 약 860명을 자가 격리 조치 중이다. 2차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 격리자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 환자가 병원 1층 등 다른 지역을 돌아다녔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같은 기간 해당 병원의 다른 지역 방문자에 대해서도 격리 관찰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소 삐거덕거렸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갈등은 봉합 국면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등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회동을 하고 공동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17개 광역지자체에서도 메르스 확진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을 방역체제 재정비 계기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방역과 관련된 중앙정부, 지자체, 의료계, 시민 간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적극적인 메르스 예방수칙 지키기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도 중요한 상황이다.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박성진 기자}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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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야…“첫 확진병원 방문자 전수조사”

    보건 당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첫 환자(1번 환자) 발생 16일 만에 경기 평택성모병원 방문자를 전수조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뒷북 조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의 이름을 공개하고, 위험 시기(15∼29일)에 이곳을 방문한 모든 사람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의 격리자 지침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복지부는 지난달 20일 1번 환자가 발생한 뒤 같은 병실에 머문 환자와 의료진만을 격리시켰다. 같은 달 28일 1번 환자와 10m 이상 떨어진 다른 병실에서 확진환자(6번 환자)가 발생하자 다른 병실 입원환자와 방문자도 격리 관찰했다. 하지만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자 다시 격리 대상을 1번 환자가 입원한 지난달 15일부터 병원이 폐쇄된 29일까지 모든 방문객으로 확대했다. 정부가 선제적 격리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보건 당국은 “평택성모병원의 에어컨 5개 중 3개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의 흔적(RNA)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영건 CHA의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바이러스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다른 환자들을 감염시켰다면, 사실상 연무질(煙霧質·에어로졸) 감염이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6일 새벽 국립중앙의료원을 메르스 전담병원으로 선정했다. 이 병원은 기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메르스 환자만 치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의 근접 접촉자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35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접촉해 격리가 필요한 사람이 약 6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유근형 noel@donga.com·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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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감염 서울 의사, 1500여명 참석 행사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의 한 병원 의사(38·35번 환자)가 확진 판정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1565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후 10시 반경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달 1일 35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모 병원 의사가 재개발 총회와 의학 심포지엄 등 대형 행사장에 수차례 드나들며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며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의 수동 감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1565명 위험군 전원에 대해 외부 출입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자가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35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모 병원 응급실에 왔던 14번 환자(35)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35번 환자는 14번 환자를 진료한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부터 발열 등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다. 30일에는 △오전 9시∼낮 12시 병원 대강당의 150여 명이 참석한 심포지엄 △오후 6∼7시 가족과 가든파이브에서 식사 △오후 7시∼7시 반 양재동 L타워의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하고 귀가했다. 35번 환자는 31일부터 기침 가래 고열 등 증상이 발현됐고 이날 오전 9∼10시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에 참석하였다가 급격히 증상이 악화됐다. 이날 오후 9시 40분 B병원에 격리됐다. 서울시는 35번 환자가 참석했던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 명단을 확보해 가택 격리 조치를 요청했고 불응할 경우 강제 자가 격리도 검토 중이다. 또 35번 환자가 소속된 병원의 접촉자들도 조사해 격리 요청했다. 그러나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4일 밤 서울시의 기습 발표 직후 이뤄진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문 장관은 박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시민을 걱정하는 시장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전제하면서도 “35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 49명과 가족 3명은 이미 격리 관찰을 하고 있고, 나머지 접촉자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었는데, 지자체가 먼저 발표를 한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1565명이라는 숫자가 국민의 불안을 불필요하게 조장할 수 있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문 장관은 “밀접 접촉자를 제외한 1500여 명 대부분은 경미한 접촉자로 볼 수 있다. 공기 중 감염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모두 의심환자로 보는 것은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유근형 기자}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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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 급한데도 병원 안가고… 수술 받자마자 “퇴원하겠다”

    “저 무조건 퇴원할래요.” 지난달 31일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당뇨망막증과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김은선 씨(51)는 주치의에게 퇴원을 요구했다. 최소 사흘 정도 안과병동에 입원해 경과 관찰이 필요한데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 때문에 병원에 머무는 것을 극도로 꺼린 것이다. 주치의는 “우리 병원은 메르스 의심환자도 없고, 더구나 안과 병동에는 그런 환자가 올 가능성이 전혀 없다. 퇴원할 경우 염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설득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이처럼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병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극에 다다르고 있다.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까지 외래 진료를 취소하는가 하면, 입원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환자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메르스 확진환자가 다녀간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괴담처럼 퍼진 병원들은 “외래 진료실이 텅텅 비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대학병원-검진센터 발길 뚝 본보가 서울 경기 지역의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 10곳을 조사한 결과 외래환자가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A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게 메르스 확진환자가 거쳐 갔다고 소문이 나서 외래환자가 30%가량 줄었다. 특히 하루 200명 이상 방문하던 건강검진센터는 단체 회사 검진이 취소되면서 환자가 75%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중증환자보다는 경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동네 병원, 의원들의 피해는 더 크다. ‘급한 치료가 아니면 최대한 미루자’는 인식이 늘면서다. 메르스와 연관성이 적은 정형외과, 해외 환자를 주로 유치하는 성형외과 등도 신규 환자가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메르스 의심 신고한 병원, 결국 휴업하기도 메르스와 연관된 병원들의 피해는 더 큰 실정이다. 부산의 B내과의원은 메르스 의심환자가 방문한 뒤 사실상 영업을 접었다.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를 했는데, 하얀색 방호복을 입은 역학조사관들이 병원에 들어서는 사진이 SNS를 통해 퍼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래환자가 75% 가까이 줄어들었다. 해당 환자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의원 원장은 “보건당국에 정직하게 신고를 한 병원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실명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메르스 의심환자를 보겠느냐”면서 “인건비, 임대료 등을 버티지 못해 휴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에 있는 400병상 규모의 중급 C종합병원도 보건소에 메르스 의심환자를 신고한 문건이 노출되면서 외래환자가 30% 넘게 줄었다. C병원장도 “보건당국이 보안 유지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신고를 하고 싶겠는가, 차라리 신고하지 않고 벌금 200만 원을 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치료 병원이 더 안전 전문가들은 막연한 공포로 병원 치료를 연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입을 모은다. 치료를 연기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 메르스 감염 위험보다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확진환자 또는 의심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국가 지정 격리병원과 일부 민간병원은 국내 정상급 감염 관리가 진행 중이다. 오히려 일반 병원보다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이 안전하다는 얘기다. 신현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은 그만큼 감염병 관리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병원이다”라며 “근거 없는 공포감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제대로 조치를 못 받는 것은 환자 개인은 물론이고 전 국가적 손실이다”라고 말했다. 설사 메르스 확진환자 또는 의심환자가 거쳐 간 병원이라도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일단 확진환자들은 일반환자와 만날 수 없는 공간에 격리돼 있다.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은 방호복과 방호장비를 착용하고 환자와 만나고, 이 장비들은 일회용으로 폐기한다. 격리 병상을 나올 때는 전신 소독을 한다. 메르스를 전파할 정도의 확진환자의 비말이 병원 곳곳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환자들을 만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학병원들은 병원 외부에 의심환자들을 위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손준성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환자와 메르스 의심환자가 접촉하지 않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특히 자신이 메르스가 의심된다면 더더욱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단, 65세 이상 노인,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 영유아의 경우는 병원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자신이 진료를 받아야 하는 구역 외에 응급실 또는 중환자실 주변은 피해야 한다. 중증질환이 아니라면 의심환자가 방문할 가능성이 적은 동네 의원을 가는 것이 좋다.○ 감염병 치료 의료인에 대한 격려 필요 병문안을 위한 면회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급적 50대 이상의 동반자와 함께 환자 병문안을 가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환자와 가족이 병실에서 함께 지내는 병간호 관행도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에 대한 격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지금 악조건에서 감염 위험이 있음에도 희생적으로 메르스 확진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있는데 병원이 공개돼 고통받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에볼라와 같은 치사율 높은 감염병을 치료하는 의료진에 대한 존경심이 있는데, 우리는 반대인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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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제 힘든 자가격리 1261명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일 5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환자 5명 중 1명은 3차 감염자(30번 환자)다. 30번 환자는 2차 감염자인 16번 환자와 F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6번 환자와 E병원에서 접촉한 3차 감염자 2명(23, 24번 환자)이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차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3차 감염자가 발생한 F병원에 대해 병원을 통째로 외부와 차단하는 코호트 격리를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며 “신규 환자는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파악됐고, 지역사회로의 메르스 전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의 한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 1명이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군 당국의 메르스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부사관은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경기 P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11시 현재 2차 검사를 받고 있다. 확진 환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격리 관찰자는 이날만 573명이 추가돼 총 1364명(자가 1261명, 시설 103명)으로 늘어났다. 확진환자들이 거쳐 간 14개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격리 대상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자가 격리 대상자가 1261명에 이르면서 보건 당국의 통제가 뚫리는 일이 생기고 있다. 서울에서 자가 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은 2일 무단으로 전북 지역에서 골프를 치다가 경찰이 위치추적 끝에 재격리시키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보건 당국이 자가 격리 대상자들을 하루 2회 점검하고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격리자의 집을 방문하고 있지만,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 메르스 감염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을 통해 상담을 받은 건수는 2일 하루에만 1100건이 넘었다. 휴업을 했거나 할 예정인 학교도 전국 544곳으로 늘었다. 전날 149곳에서 하루 만에 395곳이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40곳, 충남 31곳, 대전 16곳, 세종 10곳, 서울 7곳, 강원 1곳이다. 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남윤서·정성택 기자}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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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확진 14일만에 전용병원 추진… 中, 사스 위기때 효과

    2, 3일 이틀 연속으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3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건 당국은 당초 첫 번째 환자(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0일부터 최대 잠복기(14일)가 지나면 확산이 잦아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3일에도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최소 2주가량 메르스 환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일 현재 메르스가 의심돼 실시하는 유전자 검사만 99건에 이른다.○ 3차 감염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16번 환자와 접촉한 3차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6번 환자는 P병원에서 1번 환자와 접촉한 뒤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병원 2곳(E, F병원)에서 추가로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이 환자가 이 병원 2곳에서 다인실(6인실)에 머물렀다는 점. 이 때문에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쓴 환자 중 3차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머물렀던 11명 가운데 3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나머지는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증상이 발현하지 않았다”며 “6월 13, 14일은 지나야 16번 환자와 연관된 3차 감염자 발생 위험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 P병원에서도 3차 감염자 나올 가능성 16번 환자가 아닌 다른 2차 확진환자가 3차 감염자를 양산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1번 환자가 바이러스를 퍼뜨린 경기 P병원에서 3차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번 환자는 지난달 15∼17일 다른 환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20일 확진 후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격리됐다. 이 때문에 1번 환자와 접촉한 격리자 중에서는 산술적으로 20일부터 14일(최대 잠복기)이 지난 3일 이후에는 메르스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떨어진다. 3일 이후에도 P병원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할 경우 1번 환자가 아닌 다른 경로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3, 4차 환자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P병원에서 발생한 감염은 기본적으로 병원 내 감염이라 지역사회 전파와는 거리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P병원 안에서 1번 환자와 연관되지 않은 3, 4차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온 올라가면 메르스 꺾일까? 6월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통상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전파력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종 감염병의 경우 예외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신종 인플루엔자 등 신종 감염병은 기온이 올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메르스는 더운 중동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기온의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메르스 자가 격리 대상자가 1261명에 이르면서 보건 당국의 통제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가 격리자가 보건 당국 몰래 외출을 하거나, 방문자를 집 안에 들이는 등 금지 행위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격리 과정에서 생계가 곤란한 가구에 한 달 동안 110만 원(4인 가구 기준)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자가 격리 이탈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제성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가 격리자 통제 강화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격리 관찰자는 아직 증상이 발현된 의심환자와는 다르다. 메르스 확진 환자처럼 강압적으로 다루면 인권침해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전용 병원 현실화할까 복지부가 3일 추진하기로 밝힌 메르스 환자 전용 병원도 실제 운영되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메르스 전용 병원은 보호 장비를 장착한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만을 치료하는 곳으로 추가 감염의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중국과 홍콩이 전용 병원으로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병원 선정, 일반 환자 이동 등 숙제가 적지 않다. 국공립 의료기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병원 선정도 쉽지 않은 문제지만 선정한 뒤에는 의료진 이탈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차 감염 ::발병지(중동)에서 직접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1차 감염자라 부른다. 1차 감염자로부터 직접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2차 감염자다. 3차 감염자는 1차 감염자가 아닌 2차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말한다. 이 때문에 3차 감염이 활발할 경우 2차 감염보다 더 광범위하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우 3차 감염은 2차 감염보다 전파력이 더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이세형·김수연 기자}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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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격리’ 하루새 573명 급증 1364명…휴업 학교도 230곳

    국내 메르스(MESR·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일 5명이 추가 발생해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가 및 시설 격리자도 1364명으로 늘어 전날(791명)보다 573명이 추가됐다. 신규 환자 5명 중 1명은 3차 감염자(30번 환자)다. 30번 환자는 2차 감염자인 16번 환자와 F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6번 환자와 E병원에서 접촉한 3차 감염자 2명(23, 24번 환자)이 2일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3차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3차 감염자가 발생한 F병원에 대해 병원을 통째로 외부와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를 최대잠복기인 14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며 “신규 환자는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파악됐고, 지역사회로의 메르스 전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진환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격리 관찰자는 이날만 573명이 늘어 총 1312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확진환자들이 거쳐간 14개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펼치는 과정에서 격리 대상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격리 과정에서 생계가 곤란한 가구에 4인 가구 기준으로 1개월 동안 11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들의 메르스 감염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을 통해 상담을 받은 사람은 2일 하루만 1107건으로 전날(997개)보다 100건 넘게 늘었다. 이날 휴업을 한 학교는 전국 230곳으로 늘었다. 전날 149곳에서 하루만에 81곳이 증가한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경기도가 184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이 36곳, 충남 9곳, 서울 1곳, 세종 1곳이다. 교육부는 “예방적 차원에서 휴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학교장이 교육청 및 보건당국과 협의해 휴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 확진 환자와 의심환자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3일 개통해 의료인들이 조회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또한 메르스 사태가 최악으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메르스 전용 국가지정 병원을 준비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전파 중인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내기로 했다.남윤서기자 baron@donga.com세종=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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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감염자중 14세이하는 3%… 어린이 발병률 낮아

    “이제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우려했던 3차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근거 없는 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냉정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본보는 국내 정상급 감염병 전문가들에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해 문답식으로 풀어봤다. Q. 메르스 확산 언제까지 계속될까. A. 앞으로 최소 2주 정도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보건 당국은 첫 번째 환자(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0일로부터 14일(최대 잠복기)이 지나면 확산이 잦아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환자가 2일 2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3차 전파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16번 환자와 접촉한 격리 대상자들의 최대 잠복기인 2주가량은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16번 환자가 아닌 다른 확진 환자가 추가로 3차 감염을 일으켰을 경우는 메르스 사태가 더 장기화될 수 있다. Q. 환자 얼마나 증가할까. A. 환자 증가 추이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2주 동안은 환자 증가 속도가 현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럴 경우 앞으로 2, 3주 안에 환자 수가 50명을 넘을 수도 있다. 먼저 16번 환자가 1번 환자와 접촉한 P병원을 떠나 확진되기 전까지 머문 병원 2곳에서 추가 3차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16번 환자는 2개 병원에서 다인실(5, 6인실)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번 환자가 메르스를 전파한 P병원에서는 추가 환자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Q. 치사율이 중동(40%) 수준으로 높아질까. A.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의료 환경은 우리의 1980년대 수준이다. 중동의 메르스 치사율이 40%에 육박한 것도 열악한 의료 수준 탓이기도 하다. 실제로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진 국내 확진 환자는 기관삽관과 에크모(혈액을 체외로 보내 산소를 공급해 주는 기계) 등 보조적 요법을 통해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치사율이 치솟을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환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의료 수준이 열악한 사우디아라비아도 발병 3년 만에 4만 명이 항체가 생겼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40%일 정도로 무서운 병은 아니라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Q. 치료제가 진짜 없나. A. 임상시험까지 통과한 허가된 약제는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동물실험 등을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는 존재한다. 특히 인터페론, 리바비린, 로피나비어 등의 항바이러스제는 사우디아라비아 메르스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다. 국내 확진 환자에게도 이 항바이러스제를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해 투여하고 있다.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등 보조요법도 환자의 폐, 신장 기능을 살리는 중요한 치료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보조적 치료라고 부르지만, 실질적으로 메르스 바이러스로 기능이 떨어진 신체 기능을 대신하는 아주 중요한 치료로 볼 수 있다”라고 했다. Q. 우리 아이들이 감염될까 걱정인데…. A. 메르스 바이러스는 나이가 어릴수록 감염될 가능성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연구진이 지난해 국제일반의학저널(IJGM)에 발표한 ‘사우디 발생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역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 5월 사우디의 메르스 환자 425명 중 14세 이하 환자는 13명으로 전체의 3%에 그쳤다. 15∼29세는 15%로 30∼44세(24.9%), 45∼59세(25.2%), 60세 이상(31.7%)보다 낮았다. 국내에서도 아직 10대 이하 확진 환자는 없는 상황이다. Q. 메르스 예방 어떻게 할까. A. 먼저 외출에서 돌아온 후 손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부득이하게 사람이 많은 곳에 가야 한다면 N95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 마스크는 공기 중 미세물질을 95%까지 걸러준다. 단,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제품,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는 제품이 아닐 경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대형 병원은 증세가 심한 호흡기 환자가 많기 때문에, 가벼운 질환이라면 되도록 동네 의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중동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Q.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됐는지 의심된다면…. A. 중동을 방문한 지 2주일이 지나지 않아 37.5도 이상의 발열이 시작됐다면 보건 당국(메르스 핫라인 043-719-7777)에 신고해야 한다. 메르스 확진 환자 또는 격리 관찰자와 접촉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가 아닌데도 고열, 기침, 호흡부전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 걱정이 된다면 N95 마스크를 쓰고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일부 병원들이 “고열 환자를 받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지만, 다수의 병원이 의심환자를 위한 선별진료실을 병원 외부에 마련하고 있다. 병원 도착 직후에는 자신이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유근형 noel@donga.com·민병선 기자}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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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의심환자… 50대 여성 첫 사망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첫 번째 환자(1번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의심환자 A 씨(58·여)가 1일 오후 6시경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 씨는 경기 P병원에서 1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돼 지난달 25일부터 경기 D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A 씨는 25일 병원을 옮긴 이후 6일 만에 보건당국의 격리 관찰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 구멍이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켰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A 씨는 보건당국으로부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진 않았다. 다만 A 씨와 접촉했을 가능성 때문에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25일 D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D병원 관계자는 “A 씨는 25일 심장이 멈추기 직전이었고, 폐 기능도 떨어져 에크모(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기계)를 부착해야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1일 메르스 유전사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A 씨가 메르스 바이러스로 사망했는지는 1일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A 씨의 사망이 메르스 때문인지, 다른 질환 때문인지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2일 발표될 예정이다. 메르스와 연관된 첫 사망자가 나옴에 따라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번 환자가 P병원에서 집중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한 5월 15∼17일에서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났지만 1일에도 신규 환자가 3명이나 나와 환자가 총 18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확진 환자 18명 중 5명의 상태가 불안정하고, 특히 6번 환자는 만성폐쇄폐질환과 신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으로 면역력이 매우 떨어진 상황에서 메르스에 감염돼 상태가 위중하다. 보건당국은 “6번 환자는 현재 폐를 비롯한 장기 손상이 심해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현재 에크모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확진 환자와의 접촉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자가 및 시설 격리자는 이날 현재 682명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1일부터 자가 및 시설 격리자의 출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10번 환자와 같이 보건당국의 통제를 피해 해외로 출국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유근형 noel@donga.com·이세형·민병선 기자}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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