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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27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성주골프장의 소유주인 롯데상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골프장을 국방부에 양도하는 대신 경기 남양주시의 군용지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순 양측이 두 부지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한 지 석 달여 만에 사드 부지 문제가 일단락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성주골프장 측으로부터 이사회에서 사드 부지 교환을 승인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양측은 28일 부지 교환 계약을 공식 체결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당초 국방부는 1월 중에 롯데와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의 거센 반발로 롯데 측의 결정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실제로 롯데 측은 이날 이사회 시간과 장소까지 비공개에 부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롯데는 사드 배치 결정과 무관하다”며 “정부와 토지 협상에 임했을 뿐이므로 가능한 한 사드와 롯데가 언급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주한미군에 사드 부지(성주골프장) 공여 및 환경영향평가와 기지 건설 등을 조속히 추진해 사드가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이르면 6∼8월 사이에 기지 공사와 사드 배치가 완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이 향후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한국이 사드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지역 내 관련국의 안전 이익을 훼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수호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중국 측은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의지가 결연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 자신의 안전 이익을 취하겠다”며 “(사드 배치에 따른) 모든 뒷감당은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도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결정으로 사드 배치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에 대한 대항’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경고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김현수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롯데그룹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임직원에게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당부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사장단 회의에서는 “정보기술(IT) 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다.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왓슨 솔루션과 연계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IT 서비스를 구축해 5년 이내에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유통 계열사들은 옴니채널 구축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언제 어디서든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동일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을 말한다. 그룹 차원의 옴니채널 서비스 중 가장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서비스는 ‘매장 픽업’이다. 롯데닷컴, 엘롯데 등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한 상품을 전국 롯데백화점 및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직접 찾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쇼핑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퇴근시간에 가까운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찾을 수 있다. 롯데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다양한 근무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대기업 최초로 도입한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는 롯데의 대표적인 파격 실험으로 꼽힌다. 배우자 출산과 동시에 최초 1개월 이상의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해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준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로 사무실을 이주하며 ‘스마트 오피스’를 조성했다. 종이, 전선, 칸막이 등 3가지를 없앴고, 부서 간 구획 및 지정 좌석도 없다. 서류는 전자문서로 대체하고,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어느 공간에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신 회장의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신 회장은 “기존 관습과 내부 조직 문화를 모두 버리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환경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토종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ANTA)’와 손잡고 중화권 아웃도어 시장 1위를 노린다. 한국 기업의 중국 사업이 위축된 가운데 나온 협업 사례다. 코오롱스포츠를 운영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23일 중국 안타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 안타 등 3개사가 참여한다. 합작법인의 지분 비율은 코오롱그룹과 안타가 50%씩 나눠 가진다. 코오롱스포츠는 상품기획, 제조, 마케팅 등을 맡고 안타 측은 유통, 영업을 총괄할 계획이다. 새로운 합작법인은 향후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중화권 전체의 아웃도어 시장을 노리는 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시장 내에서의 확장 모멘텀이 필요했고 안타는 브랜드 다각화를 꾀하고 있었다. 양사의 사업전략이 맞아떨어져 합작법인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재계 관계가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안타 측이 먼저 코오롱스포츠 브랜드의 힘을 빌리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중화권 전체를 공략하기에는 유통 및 영업망 확장에 한계를 느껴 안타와 손을 잡기로 했다. 안타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4위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안타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 스포츠 기업이다. 안타스포츠는 중국 스포츠의류 시장의 10.3%를 점유하고 있으며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2006년 9월 중국 베이징(北京) 옌사 백화점에 1호점 매장을 열며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최근 중국 젊은층 및 중산층을 중심으로 스포츠 레저 인구가 늘면서 코오롱스포츠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 2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세 자릿수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4% 늘었다. 2014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게 코오롱 측의 설명이다. 특히 겨울 시즌 추운 지방을 중심으로 코오롱스포츠의 다운 패딩이 인기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웹사이트 업체 바이두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보여주기 위해 조사하는 바이두 인덱스 브랜드 지수도 상승세다. 코오롱스포츠의 바이두 인덱스 브랜드 지수는 2015년 말 579에서 2016년 현재 958로 165% 증가했다. 박준성 코오롱스포츠 총괄상무는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안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국 본토에서는 물론이고 중화권 전체로 브랜드의 위상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화권 넘버원 아웃도어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상사가 이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달 3일 첫 이사회를 연 이후 24일 만이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는 이번 이사회에서 성주골프장을 경기 남양주의 군용지와 맞교환하기로 한 국방부와의 협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이므로 타당성 검증 후에 최종적으로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중국 언론들이 연일 경고 수위를 높이자 롯데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용한 가운데 승인 과정을 진행해 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3일 “롯데상사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오면 공식적인 우리의 입장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사회 일정 자체도 비공개라며 감추고 있다. 롯데는 사드 배치 여부에 대한 결정권이 없는데, 마치 롯데가 ‘키’를 쥐고 있는 것처럼 중국 언론이 비판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사회의 최종 승인이 막판에 3월로 미뤄진다면 이런 배경이 가장 큰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추(環球)시보는 21일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 롯데의 면세점 수입을 비롯한 영업 전망이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롯데그룹이) 지역 관계를 격화시킬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땅을 교환하는 협상에 임한 것뿐인데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해 10월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지역으로 최종 결정했고, 이어 11월 16일 국방부와 성주골프장의 소유주인 롯데상사는 골프장과 남양주의 군용지를 맞교환하기로 협의했다. 양측은 두 토지에 대한 감정 평가를 실시했고, 롯데 측에서 이사회를 열어 최종 감정평가액을 승인하기로 한 상태다. 롯데가 배임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감정평가액을 두고 타당성을 평가하는 사이 중국 정부는 롯데에 꾸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11월 롯데가 국방부와 토지 교환 협의를 하자마자 중국 정부는 현지 롯데그룹의 150여 개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와 소방 점검, 위생 점검에 나섰다. 롯데는 중국 내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부 사업의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베이징(北京) 일대 롯데슈퍼 3곳의 문을 닫기로 했다.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을 최종 승인하면 보복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은 22일 유통 및 금융부문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BU(비즈니스유닛)장은 부회장급 자리로 이날 발표됐다. 유통BU장에 선임된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61)과 식품BU장에 오른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사장(63)은 이날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에서 부회장이 나온 것은 고 이인원 부회장 이후 처음이다.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재판이 진행 중인 허수영 화학BU장(사장·66) 등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유통 및 금융 계열사에 새롭게 선임된 대표이사는 주로 50대 ‘젊은 피’로 세대교체가 단행됐다.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겸 롯데백화점 부문 대표에는 강희태 차이나사업부문장(58)이 선임됐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57)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물산 노병용 대표이사(66) 후임에는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57)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선임됐다. 롯데카드는 새 대표이사에 롯데자산개발의 김창권 대표이사(59)를 내정했다. 롯데자산개발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광영 리싱부문장(55)이 내부에서 발탁됐다. 한국후지필름은 롯데마트의 박호성 전무(59)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다. 롯데상사가 소유하고 있는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지정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10여 년 동안 중국 사업에만 10조 원을 쏟아부었다. 국내 안보와 직결된 사드 부지 제공을 거부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중국 사업을 완전히 접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롯데상사는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중에 이사회를 열어 사드 부지 제공 여부를 결정한다. 롯데는 내부적으로 사드 부지 제공 확정 후 가능한 피해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는 사실상 멈췄다. 가장 걱정하는 것은 그간 ‘경고’ 수준이던 중국 정부의 사드 관련 조치가 ‘보복’으로 확대될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롯데는 중국 현지에서 3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의 롯데면세점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지정되자마자 중국 전역의 150여 롯데그룹 사업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세무조사, 소방점검, 위생점검 등을 받았다. 세무조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승인이 임박하자 중국 관영 매체는 공개적으로 롯데를 비판하고 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아직 중국 일반 소비자들은 사드 문제를 잘 모른다. 중국 언론까지 나서 롯데와 사드 문제를 부각하면 이 여파가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매년 3월 15일 ‘세계소비자 권리의 날’에 중국중앙(CC)TV가 방영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 롯데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버버리’ 플래그십스토어 매장은 전날과 달랐다. 매장의 윈도 커튼을 젖히자 진열된 옷, 가방, 스카프가 모조리 바뀌어 있었다. 불과 5시간 전 영국 런던 패션위크에 공개된 신제품으로 모두 교체됐다. 컬렉션 런웨이가 나가기 전에 옷이 공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커튼을 쳐놓고 밤새 작업해 놓은 것이다. 최근 패션업계의 판매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요 패션위크 런웨이 컬렉션은 첫선을 보이고 난 뒤 4∼6개월 뒤에야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가전박람회처럼 한 계절 앞서 신제품을 선보인 뒤 언론과 바이어의 반응을 살피고 상품기획을 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버버리가 패션계에 ‘폭탄선언’을 했다. 디지털 시대에 쇼가 끝나고 고객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곧바로 살 수 있는 ‘스트레이트 투 컨슈머(straight to consumer)’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어 ‘톰 포드’ ‘랄프로렌’ ‘토미 힐피거’ 등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마이클 코어스는 한발 더 나아가 소셜미디어 스타들과 손잡고 ‘스트릿 스타일 쇼퍼’ 시스템을 선보였다. 파워블로거 등이 미국 뉴욕 패션위크의 마이클 코어스 패션쇼에 신상품 옷을 입고 참석한 뒤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소비자들은 이와 연동된 웹 사이트에서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변화의 계기는 디지털이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런던, 파리, 뉴욕에서 열리는 패션위크를 실시간으로 보게 됐다. 보자마자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전 세계 유통업체들도 굳이 비행기를 타고 패션 도시에 가지 않아도 신제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버버리는 디지털 카탈로그를 통해 직접 옷을 보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신제품을 발표하고 판매하기까지의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아직까지 실험 단계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이날 버버리의 런던 컬렉션 신제품에 관심을 갖고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토미 힐피거가 미국 뉴욕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뒤 곧바로 판매하자 쇼 직후 48시간 동안 홈페이지 방문객이 900% 늘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이 21일 그룹 조직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기존 정책본부를 축소하고 그룹의 준법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롯데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 및 식품부문 9개 계열사와 단위조직(기업 내 사업 조직)의 이사회를 열고 각 계열사의 임원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22일과 23일에는 각각 유통, 호텔 계열사의 이사회를 연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정책본부는 3월 1일부터 축소된다. 7실, 17팀, 200명으로 구성된 기존 정책본부는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기능을 수행하는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위원회’로 나뉜다. 경영혁신실은 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으로 구성된다. 전체 인원수는 140명으로 기존 정책본부의 70% 수준이다. 롯데의 첫 경영혁신실장으로는 황각규 사장(62)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후 1995년부터 그룹에서 인수합병(M&A)을 이끌며 롯데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해 긴장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외협력단장이던 소진세 사장(67)은 신동빈 회장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된다. 그룹의 어른으로서 회장의 보좌역도 맡게 된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에 앞서 사전단계로 93개 계열사를 4개 사업군인 BU(비즈니스유닛)로 나눠 관리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화학 BU장에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66)이, 식품 BU장에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사장(63)이 확정됐다. 롯데케미칼 사장에는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60)가 승진·선임됐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임대표로는 이홍열 부사장(60)이 오른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BG(비즈니스 그룹) 대표로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55)이, 주류 BG대표로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55)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맡게 됐다. 롯데홈쇼핑에는 롯데백화점의 이완신 전무(57)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고, 롯데로지스틱스도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56)이 전무 승진과 함께 신임대표로 선임됐다.◇롯데케미칼 <승진> △부사장 정순효 △전무 모영문 전명진 △상무 허광식 강을구 강경보 임동희 △상무보A 이준길 이종규 황대식 김성기 김우찬 박세일 김진엽 선우기병 김윤석 김규종 황민재 △상무보B 정병찬 박성필 조성범 하재영 최영광 박경선 김응철 최창휴 김성권 한경조 김길태 ◇롯데제과 <승진> △전무 노맹고 △상무 최명림 추광식 류광우 백광현 압둘 라티프 △상무보A 김용우 배성우 이민호 △상무보B 정동식 권영덕 김진석 김대균 ◇롯데푸드 <승진> △상무 김용기 △상무보A 이경석 신재영 △상무보B 박재찬 최인태 ◇롯데복지·장학재단 <승진> △전무 이정욱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승진> △상무 윤중원 △상무보A 박정우 △상무보B 박영준 ◇롯데홈쇼핑 <승진> △상무 김종영 최경인 △상무보A 김재겸 △상무보B 오갑렬 ◇롯데로지스틱스 <승진> △상무 박영진 △상무보B 서병곤 ◇롯데정밀화학 <승진> △상무 임승택 △상무보A 배성실 △상무보B 서정열 정재웅 김도윤 ◇롯데칠성음료 <승진> △상무 김태현 장학영 신중희 △상무보A 이동진 박윤기 박재남 △상무보B 조확주 김광석 이양수 진은선 안유명 윤병일 김현수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롯데그룹이 50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젊어진다. 21일부터 발표될 이번 롯데그룹 인사의 키워드는 ‘젊은 피’로 요약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처음으로 직접 이번 인사를 주도하며 세대교체를 통해 ‘뉴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21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식품 및 화학 계열사, 22일 롯데쇼핑 등 유통, 23일 호텔롯데 등 서비스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연다. 각 계열사 인사는 이사회 직후 발표된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롯데 역사상 처음으로 ‘나이’가 키워드로 등장했다. 주력 계열사 대표의 나이가 50대가 된 첫 인사다”라고 전했다. 한국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의 인사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는 게 롯데 안팎의 설명이다. 우선 2011년 그룹 회장에 오른 신 회장이 주도한 첫 인사다. 2015년 경영권 분쟁으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그룹 업무에서 손을 뗀 이후 신 회장이 완전한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나온 첫 인사라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계열사를 크게 유통, 화학, 식품, 서비스 등 4개 사업군(BU)으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정책본부 역할이 축소되면서 계열사 간 조정 업무를 사업군별로 시행하도록 한 것이다. 새로 신설된 BU에 연륜 있는 60대 현 계열사 대표들이 이동하면서 세대교체가 단행됐다. 유통 BU에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61), 화학 BU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66), 식품 BU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63), 서비스 BU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62)가 각각 내정됐다. 이들의 빈자리는 내부 승진을 통해 50대 CEO들이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마트, 홈쇼핑, 편의점 등 유통 사업군은 모두 50대 CEO가 이끌게 된다. 롯데백화점 대표에는 강희태 차이나사업부문장(부사장·58)이 내정됐다. 2004년 롯데백화점 여성복 담당 이사로 임원 승진을 한 이래 13년 동안 상품본부장, 중국 사업 담당 등 굵직한 자리를 거쳤다. 합리적인 성격으로 협력사와의 관계도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에는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전무·57)이 이동한다. 롯데홈쇼핑은 현재 프라임 타임 영업 정지와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소송 중인 데다 내년 재승인 심사도 앞두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무의 위기 돌파 능력과 대외 업무 능력 등이 인정받아 홈쇼핑 대표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는 롯데마트의 김종인 대표(54), 급성장 중인 코리아세븐의 정승인 대표(59)는 연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계열사들의 세대교체도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 대표에는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전무·55)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 총괄회장 시절 활발히 활동했던 인사들은 실무에서 벗어나 그룹의 어른으로서 큰 크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진세 대외협력단장(67)은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으로 그룹의 가치 실현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빠졌던 롯데월드타워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했던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66)도 가습기 살균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상황이라 일선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됐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인기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체육관으로 변신한다. 포켓몬고의 운영사인 미국 나이앤틱이 한국 유통업체와 제휴한 첫 사례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23일부터 전국 8500여 개 세븐일레븐 점포 중 약 800개는 포켓몬고 체육관, 약 7700개는 포켓스톱(포켓몬고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지점)이 된다. 나이앤틱이 전국 구석구석에 촘촘한 점포망을 둔 편의점과 손잡음으로써 한국에도 본격적인 ‘포켓코노미’(포켓몬고와 이코노미의 합성어)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켓스톱이 있는 주변의 커피숍이나 쇼핑센터에 사람이 몰려 ‘포세권’(포켓몬고와 역세권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나이앤틱과의 제휴 내용을 알리며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하거나(포켓스톱) 전투를 하기 위해(체육관) 많은 게임 사용자들이 점포 앞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23일 체육관 론칭행사와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나이앤틱은 미국에서는 스타벅스, 일본에서는 맥도널드 등와 제휴해 이들 점포를 체육관 및 포켓스톱으로 활용해 왔다. 최근에는 유럽 쇼핑센터로 제휴처를 확장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AR 게임이 게임과 현실을 이어주면서 새로운 경제효과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마트 중계점의 지하 1층 푸드코트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은 곳은 퓨전 아시아 요리 코너 ‘차이 타이’. ‘고기 짬뽕’ ‘매실 탕수육’처럼 색다른 요리 이름에 소비자들이 호기심을 보였다. 메뉴 주문이 빗발치자 요리사인 김동민 씨(34)와 손병천 씨(33)의 이마에 구슬땀이 흘렀다. 김 씨와 손 씨가 다른 요리사 홍성권 씨(35)와 함께 창업한 ‘차이 타이’는 지난해 10월 롯데마트의 ‘청년식당’으로 지정돼 중계점에 첫선을 보였다. 청년식당은 롯데마트가 39세 미만 청년들에게 외식 창업의 기회를 주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1년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다. 롯데마트는 이날 청년식당 1호점인 차이 타이가 들어선 뒤, 전체 푸드코트 매출 (2016년 11월∼2017년 1월)이 전년 대비 8.1%, 고객 수는 14.6% 늘었다고 밝혔다. 》 ○ “서울서 장사? 권리금이 발목” “서울 시내에서 가게 하나 열려면 권리금 1억 원 밑으론 어림없어요. 롯데마트 입점은 권리금도 임대료도 없이 우리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죠.”(김동민 씨) 30대 사장 3인방은 스무 살 때부터 자기만의 가게를 갖는 것이 꿈이었다. 홍 씨와 김 씨는 2002년 백화점 한 베이커리 매장에서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인근 매장에서 일하던 손 씨와도 금방 친구가 됐다. 서울에서 외식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 씨는 “장사할 때 권리금은 모험과 같다”고 말했다. 손 씨는 “요리에도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기 때문에 꼭 창업을 해보고 싶었다. 마침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 지원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주관한 ‘청년 창업 공모전’에 도전했다. 일반음식점 부문에서 1등을 한 덕에 2014년부터 2년 동안 중부고속도로 경기 하남 드림휴게소에서 ‘셰프의 고로케’라는 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다. 김 씨는 “매출 올리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청년 새바람에 마트도 활짝 청년식당은 롯데마트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지원자를 모집했다. 그중에 휴게소 매장을 접고 서울에서 매장을 열고 싶었던 ‘청년 3인방’도 있었다. 이들은 서류 심사를 거치고 총 4개 팀과 경쟁을 벌인 끝에 청년식당 1호점으로 선정됐다. 손 씨는 “롯데마트의 지원 덕분에 우리의 아이디어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3개월 뒤 오히려 롯데마트가 청년들이 몰고 온 새바람에 놀랐다. 돈가스, 분식 같은 천편일률적인 메뉴에서 벗어난 퓨전 요리에 고객들이 빠르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차이 타이’ 월평균 매출은 기존 중식 코너보다 26.5% 높다. 고객 수도 33.6% 늘었다. 조영준 롯데마트 MS(Meal Solution)부문장은 “청년식당이 들어서면서 전체 푸드코트 매출이 신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청년식당 점포를 연내 1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일 청년식당 2호점과 3호점을 각각 경기 평택점과 부산 동래점에 연다. 청년 요리사들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김 씨는 “외식업 분야의 청년 협동조합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재료를 공동 구매해 값을 내리면 고객에게도 이익이고 셰프도 마진을 남길 수 있다. 외식업 매장 창업을 꿈꾸는 다른 청년들과 협업해서 같이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은서 clue@donga.com·김현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의 가방 브랜드 ‘덱케’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한섬은 덱케를 이달 17∼21일 열리는 영국 런던패션위크에서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런던패션위크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와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로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모여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런던패션위크에 국내 토종 잡화 브랜드가 참여하는 건 덱케가 처음이다. 한섬은 런던패션위크 진출을 위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돈 초이’의 디자이너 최유돈 씨와 손잡았다. 유돈 초이의 2017 가을겨울(FW) 패션쇼에 덱케의 제품 33점을 함께 선보이는 것이다. 패션쇼 이름은 ‘덱케 바이 유돈 초이’로 정했다. 최 씨의 ‘유돈 초이’는 런던패션위크의 10대 패션쇼로 꼽힐 만큼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과거 한섬에서 일한 경력으로 덱케와 인연이 닿았다. 한섬은 2014년부터 프랑스 파리에 있는 자체 편집매장 ‘톰 그레이 하운드’에 덱케를 선보이며 유럽 바이어에게 이름을 알려 왔다. 유럽 유통업체로부터 판매 제의가 들어오자 지난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마련했다. 디자이너 최 씨와 유럽 현지 트렌드를 반영해 디자인 콘셉트를 잡고 런던패션위크를 준비했다. 이번 패션위크 참가를 계기로 덱케를 글로벌 잡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런던패션위크 기간 유럽, 미국 패션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제품을 볼 수 있는 쇼룸도 마련한다. 윤현주 한섬 잡화사업부장은 “2014년 론칭 당시 가방 브랜드 이름을 가죽을 뜻하는 독일어 ‘덱케’라고 정할 때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뒀다.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망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바쁜 아침 시간. 중요한 미팅에 갈 때 어떤 메이크업이 어울릴지 고민이다. 립스틱을 색깔별로 바르고 지울 필요는 없다. 거울에 붙은 디스플레이 속 내 모습에 화장을 입혀 본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기술이다. 마스카라를 다 쓴 것을 발견했다면 거울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온라인으로 구매를 한다. 조만간 이런 미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기업들이 온라인 연결 기술을 활용한 뷰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스마트폰으로는 가능하다. 프랑스 로레알의 ‘메이크업 지니어스’ 애플리케이션(앱)은 화면 속 내 모습에 갖가지 화장을 입혀 볼 수 있다. 마음에 든다면 클릭 한 번으로 구매도 할 수 있다.○ 화장품도 IT 속으로 화장품 자체의 혁신에 몰입하던 화장품 회사들은 최근 정보기술(IT)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생명공학 기술을 도입해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뷰티와 IT의 융합은 집안 IoT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AR 거울이 대표적이다. 집안 습도, 온도 등을 분석해 최적의 화장품 추천 서비스도 가능하다. 최근 화제를 모은 SK텔레콤과 아모레퍼시픽과의 제휴 연구도 이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IoT를 활용해 고객의 피부에 영향을 주는 모든 환경을 분석하면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의 IoT 망을 활용해 집이 뷰티 서비스의 중심이 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로레알이 IT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루보미라 로셰를 영입해 최고디지털책임자(CDO)라는 직함을 만들었다. 외부 스타트업 기술을 찾는 데에도 열성적이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화장품 및 뷰티 서비스 분야의 IT 융합 기술 업체를 선정해 자금을 지원한다. 지난달에는 180개사가 지원해 디지털 네일 아트 서비스업체 ‘프리마돈나’ 등 5개가 뽑혔다.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는 ‘뷰티+테크 서밋’이 열렸다. 로레알은 머리를 빗기만 하면 머리카락 상태와 필요한 제품을 추천하는 ‘케라스타스 스마트 빗’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자신의 피부상태를 분석해주는 ‘S 스킨’ 디바이스를 출품했다. 2003년 제모기 개발로 출발한 미국 회사 ‘트리아뷰티’는 피부과에서 쓰는 레이저 기기들을 가정용으로 만드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빅데이터, 유전자정보 활용 2012년 등장한 신생 화장품 회사 미미박스는 스스로를 ‘데이터 기반 화장품 기업’이라고 부른다. 초기 투자자금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인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1억6000만 달러(약 1800억 원)를 받았다. 빅데이터를 토대로 상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것이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 지금까지 영화 1000편 분량인 1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쌓여 있다. 노시황 미미박스 데이터플랫폼팀장은 “스마트폰 앱 내에서의 클릭 순서, 검색어, 리뷰 댓글까지 모든 것을 데이터로 축적해 분석한다”고 말했다. 노 팀장은 상품 마케팅 회의에도 꼭 참석한다고 했다. 미미박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시중에 없는 새로운 색깔의 립 컬러를 원한다는 것을 포착했다. 이후 파란색, 녹색이 들어간 립 팔레트 ‘포니이펙트’를 내놓아 수만 개 물량이 모두 팔렸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개발은 생명공학과 연계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0월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과 합작법인 ‘젠스토리’를 설립했다. 소비자의 개별 유전자 서비스 개발이 주력 사업인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화장품 맞춤 상품 개발 및 뷰티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빅데이터 기술 발달로 유전자 분석 시간과 비용이 절약됐다. 소비자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 미용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 등으로 예년에 비해 두 달가량 미뤄졌던 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다음 주에 발표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대체하기 위해 경영혁신실이 신설되고,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실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롯데그룹 및 계열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21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 및 식품 계열사 이사회, 22일 롯데쇼핑 등 유통, 23일 호텔롯데 등 서비스 계열사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사회 직후 계열사별로 조직개편안 및 임원 인사가 발표된다. 황 사장이 경영혁신실장으로 선임되면 명실상부한 롯데그룹의 2인자로서 신동빈 회장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상무로 부임했을 때부터 복심으로 불렸다. 신 회장이 그룹으로 부임할 때 인수합병(M&A)을 이끌기 위한 적임자로 황 사장을 그룹으로 불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매출 90조 원의 재계 5위로 성장하는 데 황 사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두터운 믿음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 사장, 고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측근 3인방으로 불렸던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은 사회가치실현 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투명성·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준법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도 거론된다. 신 회장은 조직개편에 앞서 주요 임원들에게 ‘조직개편 등은 외부의 목소리를 듣고, 롯데의 조직문화 개선과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본부의 최고위층도 이번 인사 논의에서는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의 조직개편안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의 컨설팅이 토대가 됐다. 정책본부는 기존 7개실에서 4개실로 축소되어 경영혁신실이 되고, 인원은 현 250명에서 150여 명으로 줄어든다. 40% 정도 감축되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조직 혁신에 따라 생각보다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유통 계열사 대표들의 이동이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주요 백화점은 예물 및 혼수 시즌을 맞아 다양한 행사로 예비부부를 끌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3사 모두 19일까지 웨딩 및 예물 관련 행사를 연다. 행사 내용을 미리 알아두면 보다 저렴하게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웨딩 컨시어지 서비스’를 확대해 선보인다. 기존에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 이른바 ‘스드메’ 패키지를 상담해줬는데 이외에도 신혼여행, 한복, 청첩장 등 결혼과 관련된 모든 것을 상담해 준다. 19일까지 주요 점포에서 ‘롯데 웨딩 페스티벌’을 열고 가전, 침대 등을 할인해 판다. 삼성 55인치 TV 343만 원, 에이스 침대 246만 원 등이 대표 상품으로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본점에서 19일까지 럭셔리 시계 페어를 연다. ‘예거 르쿨트르’, ‘브레게’, ‘카르티에’ 등 18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최고급 시계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예비부부에게는 상품권 행사가 유용하다. 행사 기간 동안 500만 원 이상 사면 금액대별로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준다. 500만 원에 25만 원, 1000만 원에 50만 원을 주는 식이다. 해당 브랜드별로 상품권 행사에 참여 여부가 달라 확인해야 한다. 백화점에서 예물을 사기 전에 웨딩 마일리지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일정 기간 동안 백화점에서 산 구매액의 일정 금액을 상품권으로 돌려주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S-웨딩클럽’을 운영한다. 8개월 동안 신세계백화점 모든 점포의 구매금액을 마일리지로 적립해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로고 플레이로의 격변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 역시 가방과 구두다. 2014년 이후 놈코어(노멀과 하드코어의 합성어로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 코드)와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서 로고는 잠시 전면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무 무늬가 없는 가죽 재질에 잠금 디자인도 최소화한 셀린느, 쿠론 백이 대표적인 ‘로고 리스(logo-less)’ 가방으로 유행했다. 드러내지 않는 것이 세련된 것이라 믿었다. 2017년, 돌아온 로고는 가방과 구두의 심장부를 점령한다. 로고 사이즈는 커지고 가죽에도 낯익은 패치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프라다 관계자는 “특유의 역삼각형 로고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로고 플레잉이 돌아왔다”고 말했다.더 크게, 더 당당하게 진부하지 않을까. 이 질문에 명품업계는 두 가지로 답한다. 더 크게, 더 당당하게. 목적이 분명한 바에야 망설이는 게 더 진부하다. 주인공인 로고와 패턴에 아낌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나머진 배경으로 치부한다. 루이뷔통은 프랑스 파리의 산책을 모티프로 한 올해 봄·여름 컬렉션 ‘시리즈6’를 공개했다. 모노그램과 ‘LV’ 로고가 눈에 띄는 신상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파리 도심 주택의 오래된 청동 문고리에 걸린 검정 숄더백에는 루이뷔통의 심벌, ‘LV’ 로고가 양각으로 중심에 새겨져 있다. 모델이 가방을 끌어안고 문에 비스듬히 기대자 로고는 햇빛을 받아 더욱 도드라진다. 토트백과 지갑에서도, 특유의 모노그램과 꽃문양이 어우러진 루이뷔통 패턴이 다시 전면을 가득 채웠다. 프라다는 신형 클러치백인 사피아노 메탈 오로 No. 1ZH025의 2017년 버전 등을 포함해 대표적인 가방 제품에서 로고의 크기를 확대했다. ‘PRADA’ 문구 로고뿐만 아니라 특유의 역삼각형 로고도 커졌다. 1990년대 후반 유행했던 프라다의 대표 패턴을 신발 전면에 적용한 미크로슈즈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구찌의 ‘GG’ 로고도 부활했다. 단순하고 매끈한 가죽 겉면 위에 커다란 금박 GG 로고가 붙은 ‘마몽’ 가방과 구두가 나란히 웨이팅 리스트에 올랐다. 이 디자인을 변주해 검정 가죽에 빨간 하트가 함께 들어간 ‘마몽 하트’ 라인 제품은 단기 매진됐다. 내부에서 파격 승진한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 리브랜딩’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펜디는 채도 높은 원색으로 칠한 로고를 과감히 내세웠다.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개된 2017년 가을·겨울 시즌 남성복 컬렉션에서 펜디 로고는 현란하게 살아났다. 스포츠백 전면에 삐뚤빼뚤 쓴 컬러풀한 ‘FENDI’ 로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천 재질 가방 하단에도 로고가 수놓였다. 일부 모델은 머리 뒤에도 흘림체로 쓴 ‘Fendi’를 새겨 주목을 끌었다.익숙하지만 완전히 다르게 가방, 신발뿐일까. 티셔츠와 캐주얼 모자로 앵글을 돌리면 로고 플레이는 더욱 파격적이 된다. 1990년대 스트리트 패션, 벽엔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고 후드 셔츠 한가운데에 볼드체로 브랜드 로고가 박힌 그 반항적 분위기가 다시 돌아왔다. 다만, 미니멀리즘 시대를 건너오면서 군더더기는 줄고 더 단순해졌다. 로고 티셔츠의 부활은 ‘겐조’가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낡은 이미지로 고군분투하던 겐조는 2012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뉴욕 편집매장 ‘오프닝 세리머니’의 창업자 캐럴 림과 움베르토 레온을 영입했다. 파격적 시도였다. 이들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마케터이자 바이어였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꿰뚫어본 이들은 커다란 호랑이 그림과 ‘KENZO’ 로고가 위풍당당하게 적힌 맨투맨 티셔츠를 내놨다. 그때부터 겐조는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캐주얼, 스트리트 무드와도 잘 어우러졌다. 요즘 스트리트 무드의 1인자는 누가 뭐래도 프랑스 ‘베트망’의 디자이너 템나 그바살리아다. 로고를 자유자재로 디자인에 녹여 세계 패션을 열광케 하고 있다. 익숙한 이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나타날 때 사람은 매력을 느끼기 마련이다. 명품 브랜드가 캐주얼 패션에 접목한 로고 플레이 제품들은 그래서 오히려 실험적이다. 베트망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양말, 후드티셔츠는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양말은 유럽 현지에서 7만∼8만 원 수준이다. 양말처럼 생긴 로고 부츠는 200만 원에 육박하지만 역시 인기 있다. 우리가 아는 이스트백 가방에 로고가 붙으면 70만∼80만 원으로 가격이 뛴다. 그가 손을 대면 같은 로고 패션이라도 ‘쿨’하고 ‘동시대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하다 못해 지난해 내놓은 메탈 담뱃갑은 미국 가격으로 약 770달러였지만 바로 품절되자 비판이 일기도 했다. 미국 패션일간지 WWD는 “그바살리아가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까지 가격을 붙여도 살 건지 물어보는 듯하다. 베트망 로고가 없는 담뱃갑은 대개 25달러 이하”라고 쓰기도 했다. 그바살리아가 지난해 유서 깊은 프랑스 패션하우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스카우트되면서 발렌시아가도 덩달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나온 발렌시아가 로고가 선명히 박힌 볼캡은 유럽 현지가격 약 30만 원대. 로고가 없다면 1만 원 안짝에 살 수 있으리라. 진짜도 없어서 못 판다. 벌써 한국 동대문에 가짜가 쫙 깔렸다.왜 다시 로고인가 문화적 측면에서 최근의 로고 플레이는 스트리트 패션이 뉴욕 런웨이의 하이패션으로 융합돼 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고급스러움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하이패션은 아예 로고 자체를 숨기는 로고 리스로 정점을 찍었다. 이제 엘레강스는 충분하다. 그 정확한 반동으로 튀어나온 게 스트리트 패션이다. 스트리트 패션은 그라피티처럼 강렬하고 거침이 없다. 기존에 뒷골목, 어두움, 자유, 반동 등을 상징하던 스트리트 패션은 이제 사회적 소외층이 아닌 주류층, 패션 피플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기존 사회 지도층이 그들만의 리그, 폐쇄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특유의 문화를 향유했다면, 이제 리더들도 모든 것을 드러내고 공유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대는 ‘쇼잉(showing)’ 욕구가 DNA에 새겨진 세대다. 좀 더 튀고, 좀 더 명확해야 하루 수십, 수백만 개의 새로운 페이지에서도 돋보일 수 있다. 고동휘 에스콰이어 에디터는 올해 2월호 ‘왜 다시 로고가 등장했나?’ 제하 칼럼에서 “인스타그램에 구찌 로고가 박힌 47만 원짜리 빈티지 티셔츠 사진 한 장 찍어 올리는 건 구구절절함 없이 간편하게 당신을 쇼잉해줄 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도 한몫했다. 에르메스 등 고가 브랜드는 여전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혀 드러내지 않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셔츠와 신발 등에서 ‘명품 티’를 내는 신상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스트리트 패션인 듯 아닌 듯, 스포츠 패션인 듯 아닌 듯 젊고 경쾌한 명품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세대에겐 매력적이다. 온통 컬러풀한 로고 밴드를 모델들이 이마에 쓰고 나왔던 펜디 런웨이를 보고 나서 보그 칼럼니스트 루크 레이치는 썼다. “펜디가 민중적인 브랜드가 될 순 없겠지만, 여기서 얼굴 전면에 내세운 슬로건들과 현대-고전의 섬세한 조합은 그 열망을 잘 드러냈다.” 브랜드에 대한 열망이 존재하는 한, 로고 플레이는 돌아오고, 또 돌아올 것이다.곽도영 now@donga.com·김현수 기자}

스무 살 때 학교 친구들을 만나 욕을 한바가지 얻어먹은 적이 있다. 그날 핑크색 캡 모자, 핑크색 티셔츠, 핑크색 벨트를 매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말했다. “니가 공주냐.” 핑크색을 입는 게 사회적 금기라는 것을 깨달은 뒤로 나의 핑크 사랑은 무채색 빛 옷에 묻히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핑크, 특히 베이비 핑크 색을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 스마트폰 다이어리가 종이를 대체한 지 오래인데도 스타벅스의 베이비 핑크색 다이어리를 구하고 싶어 안달했었다.(결국 못 구하고 진한 핑크만 손에 쥐었다.) 나의 핑크충동은 립스틱 과다구매에 이르게 했다. 기분 전환으로도 좋아 오다가다 잘 산다. 사랑하는 딸기 우윳빛 색상은 자칫 토인처럼 보일 수 있어 가급적 여리 여리한 핑크 느낌을 담고 있으면서도 비교적 선명한 딱 ‘그 핑크’를 찾아 헤맨다. 최근 한 달 동안 핑크 충동으로 사들인 립스틱 3개를 분석해 봤다. 별점 5개 만점.▽ 전지현 표 핑크-헤라: 별 3.5개 평생 살면서 이런 짓까지 하게 될 줄이야. 드라마 속 사진을 들고 이 립스틱을 달라고 했다. 사진을 보자마자 ‘바로 이 색’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인어아가씨 전지현이 바른 여러 가지 핑크 립 중 가장 여린 느낌이다. 점원은 ‘이런 사람 참 많다’는 듯 제품 중 ‘루즈홀릭 익셉셔널 158호 로지 드림’을 꺼냈다. 딸기 우윳빛 느낌은 나지만 토인 변신은 막아 줄 것 같은 색. 입술이 건조하다고 했더니 점원은 “립스틱이라도 촉촉하다”고 했다. 첫 색깔은 딱 드라마 속 전지현 색깔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입이 건조해서 자꾸 덧바르니 색깔이 진해져버렸다. 두세 번 덧바르면 여리한 핑크가 아닌 그냥 평범한 핑크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한 번만 바르기 위해 추가로 클라란스 립 오일을 구매했다. 립 오일을 바르면 촉촉함과 색상은 유지되는데 매트해 보이는 느낌은 사라진다. ▽ 후배에게 물어 백화점행-나스: 별 4개 함께 앉은 후배 립 색깔이 범상치 않아 보였다. 민망하지만 브랜드와 색깔명을 대라고 요구했다. 나스의 벨벳 립 글라이드 ‘플레이펜’이라고 했다. 매장에 가서 물어보니 점원이 “립글로스 같지만 립스틱처럼 선명하다”고 말했다. 나스의 플레이펜은 약간 코럴빛이 들어간 톤 다운된 핑크다. 여리한 느낌보다 상큼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매일 쓰는 평범한 진 핑크와는 다른 느낌이다. 촉감, 색감 모두 만족스러웠다. 립글로스보다 색감이 오래가고, 립스틱보다 촉촉했다. 다 쓰면 또 하나 살 것 같다. 만점이 아닌 이유는 언젠가 더 마음에 드는 색상을 만날 것 같은 마음에서다. ▽ 파우더 사러 갔다가 충동구매-샤넬: 별3개 커버도 되면서 얼굴의 기름기를 정돈해주는 파우더가 있다고 들어 샤넬 매장에 들렀다. 후배들이 립 잉크가 좋다고 들었던 생각이 나 색깔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역시나 핑크. 정확한 제품명은 ‘루즈 알뤼르 잉크 142호 크레아티프’. 여리한 느낌보다 ‘쨍’한 상큼함이 느껴지는 코럴빛 핑크다. 3개 제품 중에 가장 쨍한 색상이다. 색감은 정말 최고점을 주고 싶다. 원래 색깔 그대로 입에 발색된다. 한 번만 덧입히면 색깔이 오래간다. 다만 건조한 입술에는 틴트를 발랐을 때처럼 약간 따끔거리는 느낌이 난다. 립 오일을 필수로 챙겨야 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예물 시즌이 돌아왔다. 4, 5월에 몰리는 결혼식에 앞서 이맘때 예물을 보러 다니는 예비부부가 많다고 한다. 특히 설 명절 직후에 많다. 양가 어른들께 정식 ‘허락’을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예물을 고르기 시작한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남성들이 예물을 고르는 데 적극적인 편이다. 꿈에 그리던 고급 시계를 손에 넣을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캐럿 다이아보다 고급 시계에 더 관심을 보이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선택의 폭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 이른바 ‘명품 시계’ 카테고리 안에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가격과 모델이 다양하다. 쿼츠(자동식)냐 기계식이냐, 클래식을 고를 것인가 스포츠 무드 제품을 고를 것인가. 반지도 마찬가지다. 다이아몬드에 힘을 줄 것인가, 디자인이 돋보이고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선명한 럭셔리 브랜드의 반지를 택할 것인가. 그래서 백화점 3사 명품 바이어에게 물었다. 결정 장애에 시달리는 예비부부를 위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명품 시계와 반지를 딱 한 피스만 추천해달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오명훈 시계 바이어와 최윤정 보석바이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해외패션 담당 김근호 대리(반지)와 럭셔리 부티크 담당 김연수 대리, 신세계백화점 김규태 해외패션팀 바이어가 응답해줬다. 특정 백화점이 특정 브랜드를 홍보해준다는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누가 뭘 추천했는지는 비밀에 부친다.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트저스트 예물시계에서 롤렉스를 빼놓고는 말하기 어렵다. 1980년대부터 예물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롯데백화점 웨딩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물시계 선호도 조사에서 2010∼2016년 롤렉스가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젊은 예비부부가 다른 시계를 사고 싶어 해도 여전히 어른들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시계를 추천한 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가 가지는 우아한 이미지와 오랜 시간 변함없이 지속되는 영속성이 결혼이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된다”고 말했다. 예물 시계 전문가인 그가 추천하는 모델은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트저스트’. 롤렉스 고유의 오이스터(oyster·굴) 케이스가 적용됐다. 굴 껍질처럼 단단하다는 의미로 오이스터 케이스는 롤렉스의 견고함을 뜻하는 상징이 됐다. 18캐럿 골드 플루티드 베젤(시계판 위에 유리를 고정시키는 테두리) 등으로 누구나 한눈에 롤렉스임을 알아볼 수 있는 고유의 디자인 요소가 인기다. 가격은 1300만∼1500만 원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울트라 씬 문 ‘예거 르쿨트르’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이 꿈꾸는 시계다. 섬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시계 중 ‘르베르소’ 라인이 인기다. 예거를 꼽은 백화점 관계자는 ‘마스터 울트라 씬 문’ 남녀 커플 시계를 추천 모델로 선정했다. 예거가 기존의 남성용 마스터 울트라 씬 문과 꼭 닮은 여성 시계를 제작해 올해 결혼을 앞둔 커플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남성 시계는 지름 39mm, 여성용은 34mm 사이즈로 나와 있다. 남성용과 여성용 모델 모두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되며 시, 분, 초, 날짜, 문 페이즈 기능을 갖췄다. 문 페이즈 기능이란 시계 다이얼 위에서 그때그때 달의 형상을 구현해주는 것을 말한다. 특히 여성용 제품에는 베젤 부분에 다이아몬드를 둘러서 세팅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남성 2000만 원대, 여성은 2600만 원대. 브레게 클래식 문 페이즈 시계를 아는 사람은 브레게의 타임피스를 꼭 소장하고 싶어한다. 브레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우아함 때문이다. 이 시계를 추천한 백화점 관계자는 “브레게의 전통이 집약된 클래식 컬렉션의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평했다. 반짝이는 애너멜 다이얼 위에 로맨틱한 모양의 문 페이즈 기능이 돋보인다. 브레게의 명성에 맞게 가격대는 높은 편. 남성 시계가 3680만 원, 여성 시계가 3490만 원. 피아제 로즈 링 누구나 하는 다이아몬드 ‘알’ 반지가 진부하게 느껴진다면 디자인 가치가 뛰어난 링은 어떨까. 로즈 링을 추천한 백화점 관계자는 “18캐럿 화이트 골드 소재와 36개의 다이아몬드를 장미 모양으로 세팅한 모습이 아름답다”고 전했다. 가격은 480만 원대. 피아제 포제션 컬렉션 백화점 3사 중 두 곳의 명품 바이어가 피아제를 택했다. 모델은 다르다. 18캐럿 화이트 골드 소재로 두 개의 반지가 레이어링 되어 회전하는 특징을 가진 피아제의 포제션 컬렉션을 추천했다. 포제션 컬렉션을 추천한 백화점 관계자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회전하는 반지’라는 유희적인 요소를 담아 연령에 관계없이 폭넓게 사랑 받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여성용 640만 원, 남성용 290만 원. 부쉐론 콰트로 링 최근 반지 트렌드인 ‘레이어드’가 예물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부쉐론의 콰트로 링이 대표적이다. 콰트로(Quatre)는 숫자 4를 의미하는 단어로, 4개의 밴드가 개별적으로 제작된 후 하나의 링으로 합쳐진 형태를 말한다. 이 반지를 추천한 백화점 관계자는 “여러 개의 밴드가 합쳐진 콰트로 링은 강한 결속력을 상징하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증표로 젊은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200만 원대부터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것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문인가요?” 요즘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이런 질문에 굉장히 난감해한다. 맞아도 맞다 할 수 없고, 실제로 애매한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롯데상사 소유의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낙점되면서부터다. 일례로 롯데그룹이 중국 선양(瀋陽)에 짓고 있는 복합쇼핑몰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3조 원을 쏟아부어 선양에 잠실 롯데월드 모델을 옮겨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정말 사드 때문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롯데그룹과 중국 현지 직원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사실은 이렇다. 선양은 11월 말만 되어도 영하 20도로 떨어진다. 12월∼3월 말까지 공사를 중단하는 게 관례다. 마침 지난해 11월 말 선양 공사 현장을 비롯해 중국에 있는 롯데 150여 개 사업장에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점검반이 들이닥쳤고, 선양 현장에서 몇 가지 미비점이 발각됐다. 혹한에 따른 공사 중단 직전에 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실질적 피해는 없었다. 중국 롯데백화점의 경우 벌금 1800만 원이 나왔다. 큰 액수가 아니다. 피해는 없어도 뒷맛은 개운치 않다. 중국 롯데 상황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선양에서 잡아낸 미비점은 옛날 일을 끄집어낸 것이다. 보완하면 될 일이긴 하다. 실질적 피해는 없으니 보복은 아니고, 사드 ‘경고’가 맞겠다”고 전했다. 문제는 진짜 ‘보복’이다. 이달 말 롯데상사 이사회가 사드 부지 제공을 최종 승인하면 보복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져 있다. 롯데의 한 고위관계자는 “선양 공사는 재개할 수 있을지, 지방정부가 중앙정부 눈치는 보지 않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중국의 롯데 관계자는 “연일 사드 뉴스가 나오니 현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에서는 억울함을 토로하는 이가 적지 않다. 성주골프장은 시행사가 어려워져 시공사인 롯데 측이 떠안게 된 골프장이다. 한 관계자는 “악연 중의 악연”이라고 말했다. 어쩌다 사드 부지로 낙점돼 중국 사업이 위기에 내몰렸다고 억울해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태도가 서럽다는 말이 나온다. 국가 안보를 위해 당연히 감수할 건 감수하겠지만 그로 인한 피해에 정부가 너무 무심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피해가 롯데 하나에 국한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롯데의 유통 사업장에는 한국 업체들이 입점해 있다. 사업장 하나가 문을 닫으면 한국 중소기업에도 연쇄 충격이 갈 수밖에 없다. 지난달 롯데가 중국에 짓고 있는 쇼핑몰에 입점해 달라고 한국 패션 화장품 식품 회사들을 불러 설명회를 열었는데,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사드 리스크’였다. 여하튼 롯데는 배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 회의록에 ‘치열한 검증’의 증거를 남기고 사드 부지를 제공할 것이다. 이 경우 중국 사업에서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한 기업을 평가라도 해줄까. 앞으로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때 기업들은 이번 사례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김현수 산업부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 잠실시대의 막이 올랐다. 롯데그룹의 핵심 조직이 상반기(1∼6월)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입주를 앞두고 “애견을 데리고 출근해도 될 만큼 자유롭고 오고 싶은 사무실을 디자인하라”고 지시했다. 첫 스타트는 롯데물산이 끊었다. 롯데물산은 13일 롯데월드타워 19층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의 시행사이자 운영을 맡은 계열사로 그동안 변변한 사무실이 없었다. 1982년 설립 이후 롯데백화점과 호텔 지하 사무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컨테이너 박스 등을 전전해왔다. 이어 상반기에 롯데그룹 정책본부(17, 18층), 롯데케미칼(14∼16층)이 이사를 마친다.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조직개편이 검찰 수사 등으로 늦춰지면서 이사 일정도 4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신 회장의 집무실은 정책본부가 들어서는 층에 마련한다. 신 회장 집무실까지 이사를 마치면 1979년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개장 이후 롯데의 중심이던 소공동 시대는 저물게 된다. 신 회장은 잠실 이전과 함께 조직문화에 혁신을 가져올 만한 ‘스마트 오피스’를 만들 것을 지난해 초 지시했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공간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근무 여건을 갖춰야 한다. 기존 관습과 내부 조직문화를 모두 버리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환경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고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오피스 디자인’을 주문했다. 입주 1순위였던 롯데물산은 정책본부와 함께 1년 동안 유한킴벌리 등 변동 좌석제를 실시한 기업들을 벤치마킹했다. 그 결과 칸막이, 종이를 없앤 스마트 오피스가 탄생했다. 부서 간 구획이 없고, 서류는 전자문서로 대체하며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어느 공간에서든 편하게 일하도록 했다. 또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지정 좌석을 없앴다. 개인 사물함에 물건을 넣어두고 옮겨 다니며 일하면 된다. 가장 좋은 ‘코너’ 자리를 차지했던 임원 자리는 한가운데로 이동해 ‘유리벽 사무실’로 만들었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스마트 오피스 입주식에서 “사무실의 칸막이와 고립 공간을 없앤 것은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힘을 합쳐 ‘뉴 롯데’의 기업문화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