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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학회와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2014 대한민국경영대상’ 시상식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애란 소비자학회장과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에서는 모두 5개 부문에 걸쳐 고객 만족을 위한 기업 문화를 마련하고 윤리경영과 혁신으로 가치를 높인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 42곳을 시상했다. 먼저 ‘지속가능경영 대상’에는 KB금융그룹 애경산업 유진크레베스 안성시 논산시 성남시 등 20곳이 뽑혔다. 또 ‘인재경영 대상’ 부문에는 한양대 우송대가, ‘고객가치경영 대상’에는 내일투어 의왕시 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 현대백화점 위메프 등 9곳이 선정됐다. ‘친환경경영 대상’은 LG전자 제일건설 봉화군에, ‘기술혁신경영 대상’은 대방건설 코스맥스 루트로닉 서원테크노비아 엠에스씨 등 8곳에 돌아갔다. KB금융그룹 애경산업 유진크레베스 안성시 논산시 성남시 한양사이버대 내일투어 등 12곳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연속 수상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싸이월드가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에서 분사한 뒤 처음 내놓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명칭을 유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앱과 같은 이름으로 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싸이월드는 최근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원조로 꼽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저장된 내용을 주제별로 볼 수 있도록 만든 앱 ‘리멤버’를 출시했다. 하지만 리멤버는 올해 1월 스타트업 드라마앤컴퍼니가 내놓아 히트를 친 명함관리 앱과 같은 이름이다. 이 앱은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2014’ 3월의 으뜸앱 등에 선정됐다. 드라마앤컴퍼니는 10억 원 규모의 초기 자금을 확보하는 등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32)는 “반 년 넘게 리멤버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해오며 많은 성과를 쌓아왔다”며 “이름이 같아 소비자의 혼란이 유발될 수 있으니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가 이름을 바꿔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싸이월드는 최근 앱 이름을 ‘싸이월드 리멤버’로 변경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사용자들은 앱 검색을 할 때 ‘리멤버’로 검색을 하지 ‘싸이월드 리멤버’로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싸이월드 측은 “제공하는 서비스의 성격과 고객층이 달라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리멤버는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상표권 등록이 불가능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기념우표(사진)를 15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념우표는 세 종류로 각각 ‘피타고라스의 정리’(장당 300원), ‘한붓그리기에 관한 오일러의 정리’(300원), ‘파스칼의 삼각형’(540원) 등을 디자인해 만들었다. 총 100만2000장이 발행된다. 다음 달 13∼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는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시상식과 함께 학술행사, 패널토론 등이 열리는 전 세계 수학자들의 축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등록상표 중 가장 오래된 상표는 ‘샘표’로 밝혀졌다. 특허청이 1949년 11월 상표법이 제정된 뒤 등록된 모든 상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81만1170건이 존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존속기간 만료, 무효, 취소 등의 사유로 소멸된 상표는 42만4205건이다. 상표권의 평균 존속 기간은 11.75년이다. 특허청은 이와 함께 1950년대 중반에 등록돼 올해 5월까지 존속한 장기 등록 상표들을 공개했다. 오래된 국내 상표들은 식품 음료 비누 등 생활과 밀접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샘표식품이 소유한 ‘샘표’는 1954년 5월 10일 등록된 뒤 5번의 갱신절차를 거쳐 올 5월 만 60년이 됐다. 하이트진로의 ‘진로’도 1954년 9월 15일 등록돼 올 9월 ‘회갑’을 맞게 된다. 대선제분과 동아원이 함께 소유 중인 ‘무궁화표’ 및 ‘별표’는 각각 1954년 11월 30일 등록됐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등록된 상표는 1950년 등록된 고무신 회사 ‘천표’였는데 이 상표는 1960년까지만 존속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국내 상표들과 달리 오래된 외국 상표들은 음료 자동차 화학섬유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었다. ‘PEPSI-COLA’는 1954년 9월 27일 상표로 등록돼 가장 오래된 외국 상표였다. 국내외 통틀어 ‘샘표’ ‘진로’에 이어 3번째로 오래된 상표다. 이 밖에 오래된 외국 상표로는 ‘CAMEL’(담배), ‘IBM’(컴퓨터), ‘Universal International’(영화필름), ‘DODGE’(승용차), ‘COCA COLA’(음료) 등이었다. 백흠덕 특허청 상표심사1과장은 “상표의 수명은 사업의 성패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상표를 오래 사용하려면 독창적이고 부르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카메라 앱(응용프로그램)인 ‘싸이메라’가 출시 2년 4개월 만에 1억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에 이어 국내 업체로는 세 번째 1억 다운로드 돌파 기록이다. 싸이메라는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와 ‘카메라’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 사람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가장 보기 좋은 장면을 내놓는다. 가상 성형 기능도 갖췄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에서는 싸이메라를 ‘K-뷰티 앱’으로 부르기도 한다. 강민호 SK컴즈 싸이메라 사업부장은 “서비스 초기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운로드가 됐지만 미국, 유럽 등을 거쳐 현재는 브라질에서만 사용자 수가 1500만 명을 넘는 등 남미 지역에서 다운로드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및 제휴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토 SNS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섬마을과 농어촌 지역에도 정보통신기술(ICT)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KT는 ICT를 활용해 전남 신안군의 2개 초등학교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KT는 지난해 10월 교육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플랫폼 ‘드림스쿨’을 만들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드림스쿨을 처음으로 도서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어머니가 필리핀 출신인 임자도의 임자남초등학교 김희주 양(10)은 필리핀에 관심이 많았지만 관련 교육 자료가 늘 부족했다. 김 양은 이번 KT 프로그램에 멘티로 선정돼 이달부터 12월까지 한국에 있는 필리핀 출신 학생과 매주 2회 화상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필리핀 현지 언어와 문화 등에 대한 강의도 받는다. 이선주 KT 사회공헌담당 상무는 “ICT는 지역 간 교육 기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매우 유용한 도구”라며 “앞으로도 ICT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강원도 70여 개 마을에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적용한 마을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처럼 마을회관의 공용 스피커에 의존했을 때는 폭설, 폭우 등 악천후가 발생했을 때 긴급대피 정보를 전하기가 어려웠다. LG유플러스는 가구마다 무선 스피커를 설치한 뒤 이장이 무선 스피커와 연결된 LTE 네트워크를 통해 전화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 분야에 ICT를 접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SK텔레콤이 2년 전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디아시스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 팜’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경기 성남시 부향농원, 충남 부여군 토마토농장, 제주 한라봉농장 등 전국 120곳에 이 솔루션을 구축했다.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팜의 기능은 원격으로 온실 개폐 및 물 공급, 온풍기 및 열풍기 가동, 농약 살포, 농장 보안관리 등이 핵심이다. KT도 강원 강릉시 샛돌전원마을에 ICT를 접목한 첨단 농업 재배시설 ‘스마트 식물농장 토털솔루션’을 구축했다. KT는 330m²(약 100평) 넓이의 돔 하우스에 냉난방, 가습, 환기 등을 집에서 조절할 수 있는 원격 환경제어솔루션(IMS)을 도입했다. 현재 11가구가 이 시설 내부에 30m²씩의 땅을 분양받아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해 10월 5일 전 세계 3200만 명이 온라인과 TV를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경기를 동시에 지켜봤다. 게임 업계의 월드컵이란 의미로 ‘롤드컵’이라 불리기도 하는 경기다. 또 1만1000여 명의 팬들이 현장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당시 유료 입장권은 1시간 만에 매진됐고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 사이에 암표가 수백 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대회이자 게이머들의 대표적인 축제인 롤드컵이 10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LOL은 2009년 미국 게임사 라이엇게임즈가 내놓은 롤플레잉게임(RPG)으로 세계적으로 1억 명에 가까운 게이머가 즐기고 있다. 한국에서도 PC방 점유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PC용 온라인 게임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3회 롤드컵에서는 SK텔레콤 T1이 중국팀을 상대로 이겨 우승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롤드컵이 LOL의 고향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 개발자들과 게이머들은 100일 앞으로 다가온 롤드컵을 손꼽으며 기다리고 있다. 한 게임 개발자는 “LOL은 최근 수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며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LOL의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롤드컵을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결승전을 지켜본 인원(약 3200만 명)은 2012년 결승전(약 850만 명)에 비해 4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LOL을 만든 브랜던 벡 라이엇게임즈 창업자는 외신 인터뷰에서 “온라인 게임을 야구나 축구와 같이 훌륭한 스포츠 경기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롤드컵을 이전 방식인 12강 토너먼트 대신 16강으로 진행한다. 롤드컵이 보다 ‘스포츠 같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금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경우 우승팀이었던 SK텔레콤 T1은 상금 100만 달러(약 10억1000만 원)를 받았다. 이는 골프 선수 박인비가 US오픈 우승 때 받은 상금(58만5000달러·약 5억8600만 원)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게임 업계는 이번 롤드컵 한국 개최가 ‘한국 e스포츠 시장 부활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e스포츠 시장은 스타크래프트의 주도 아래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 과정에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생기고 서든 어택과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정규 게임리그도 생겼다. 하지만 최근 셧다운제, 게임중독법 등 게임산업을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으로 게임업계가 침체기에 빠져 있다.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 김건우 과장은 “롤드컵 개최는 한국 e스포츠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롤드컵과 같은 세계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면 글로벌 기업들이 e스포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서동일 기자}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올해 하반기(7∼12월) 모바일 게임시장을 공략할 게임들을 8일 공개했다. 넥슨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서 ‘넥슨 스마트 온’이란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발표할 모바일 게임 13종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자체 개발 게임과 넥슨지티 엔도어즈 등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들의 신작들이다. 넥슨 정상원 부사장은 “모바일 게임만의 차별화된 재미가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탄탄한 개발 역량, 게임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들을 꾸준히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넥슨이 이날 공개한 게임은 정통 역할수행게임(RPG)인 ‘프로젝트Q’와 PC 게임을 모바일화한 ‘포켓 메이플스토리 포 카카오’ ‘마비노기 듀오’ 등이다. 또 넥슨지티의 모바일 최적화 일인칭슈팅(FPS) 게임 ‘프로젝트OK’, 엔도어즈의 역사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 등도 모습을 보였다. 넥슨은 최근 PC 온라인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던 것과는 반대로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말 기준 334만 명이 가입한 알뜰폰 시장은 기존 1, 2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SK텔링크에 이어 두 이동통신사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KT 자회사 케이티스는 8일 알뜰폰 브랜드 ‘M 모바일’ 서비스에 들어갔다. 케이티스는 단말기는 별도로 판매하지 않고 기존 휴대전화에 ‘유심(USIM·가입자인증식별모듈)’ 칩을 바꿔 사용하는 유심요금제만 서비스한다. 3G(3세대) 6종, 롱텀에불루션(LTE) 전용 5종 등 11종의 후불요금제는 기존 이동통신사 요금보다 최대 55%까지 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선불요금제’는 사용패턴에 따라 4가지 요금제 중 선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도 9일부터 ‘유모비’라는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인다. 미디어로그는 LTE 전용 13종과 3G용 표준요금제 1종 등 모두 14종의 요금제를 내놨다. 단말기는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뷰2, 삼성전자 갤럭시원, 팬택 베가넘버6 등 보급형 스마트폰 4종과 LG전자 와인4, 삼성 마스터 등 피처폰 2종 등 6종이다. 이동통신사 중에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가 2012년 6월 가장 먼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케이티스도 같은 시기 알뜰폰 사업자로 등록했지만 이동통신사들의 시장 독식을 우려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반발로 서비스를 미뤄왔다. 미디어로그는 올 3월 사업자 등록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뒤에야 등록증을 교부받았다. 미래부는 이때 이통 3사 자회사들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최대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제한규정을 뒀다. 기존 사업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알뜰폰 시장점유율 1위(22%)인 CJ헬로비전은 약정이 종료된 고객에게 기본료의 50%까지 할인해주기로 했다. 장기고객을 이통 3사의 자회사들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20여 개에 달하는 중소 사업자들은 여전히 이통사들의 시장 진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팔은 안으로 굽는 것처럼 이통사들이 망을 빌려줄 때 자회사들에 더 큰 혜택을 줄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만들 때 중소 사업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며 “이통 3사의 시장 진출로 알뜰폰 시장에도 LTE폰 출시가 늘어나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SK텔레콤은 어린이용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기기 ‘T키즈폰 준(JooN)’과 전용 요금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10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T키즈폰 준은 어린이가 손목시계나 목걸이 형태로 착용할 수 있는 기기. 보호자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전용 앱을 통해 이 기기를 착용한 자녀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호자가 미리 설정한 ‘안심 지역’을 벗어나면 경고를 보내주는 기능도 있다. 미리 30개의 전화번호를 저장해 둘 수 있으며 터치 한 번으로 통화할 수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 SOS 버튼을 누르면 위치와 긴급 경보가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안전행정부의 ‘원터치SOS’서비스와 연동하면 경찰의 신속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보호자가 지정해 둔 전화번호만 수신이 가능해 스팸 전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어린이의 스케줄을 원격 관리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기기 가격은 23만9800원, 통신요금은 한 달 8000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2014년 상반기(1~6월) 구글 코리아의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다. 구글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인기 검색어와 스포츠 인물 TV프로그램 등 3개 분야의 인기 검색어 순위를 7일 발표했다. 종합 순위에서 게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키워드 검색이 활발했다. 종합 순위 검색어 2위는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전략 액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게임 역사상 최초로 '500만 명 동시 접속'이란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게임이다. 3위 역시 '마인그래프트'라는 게임이 차지했다. 4위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김연아가 올랐다. 이어 막대한 인명피해를 남긴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한 키워드가 5위로 뒤를 이었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순위에는 없었지만 노란리본 유병언 진도 여객선 등도 많이 입력된 검색어"라고 밝혔다. 분야별 순위에서는 스포츠의 경우 '월드컵 2014'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는 '프로야구', '축구', '소치올림픽', '올림픽 헌장', '류현진 중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TV프로그램분야에서는 역사왜곡 논란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기황후가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2위였다. 명품사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대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던 '정도전'은 3위에 올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SK텔레콤이 중국 남부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에 대형 헬스케어 연구개발(R&D) 및 건강검진 시설을 설립하고 중국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텔레콤은 3일 선전에서 하성민 사장과 천뱌오(陳彪) 선전 시 부시장, 판밍춘(范鳴春) 선전 투자지주공사 동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헬스케어 R&D센터’와 ‘SK선전메디컬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헬스케어 R&D센터에서는 SK텔레콤이 투자한 의료진단기기 전문업체인 나노엔텍과 중국 의료기기 전문업체 톈룽(天隆)을 중심으로 모두 50명의 연구진이 체외진단기기와 시약 관련 연구개발을 하게 된다. 메디컬센터는 건강검진센터와 가정의학과 소아과 치과 부인과 등 4개 과목의 전문 클리닉을 운영한다. 의사 20명, 간호사 30명을 포함해 총 150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선전은 텅쉰(騰訊) 화웨이(華爲) 샤오미(小米)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밀집한 ‘중국판 실리콘밸리’다. 특히 헬스케어 산업은 시 정부가 2015년까지 36조 원 규모로 시장을 키운다고 목표를 세운 핵심 차세대 산업이다. 이날 개소식에 앞서 쉬친(許勤) 선전 시장은 하 사장에게 “시정부 차원에서 토지 관련 세금을 감면해주고 보조금 지급 등의 지원 대책을 고려할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IT와 헬스케어의 융합 분야를 핵심 신사업으로 삼고 중국 진출을 준비해 왔다. 2012년 톈룽의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가 됐고, 지난해 6월에는 베이징(北京) 의료법인 비스타(VISTA)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4월 나노엔텍의 지분 26%를 확보해 병원 전문 체외진단기기를 개발해 판매해 오고 있다. 6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와 700억 원 규모의 병원 정보 시스템 수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의 이번 중국 시장 진출이 ‘건강 한류’의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72.5%가 늘어난 5만6075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 환자의 26.5%에 이를 정도다. 중국 내에서 한국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하 사장은 “이번 센터 개소는 미래의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중요한 시작”이라며 “한국 IT와 의료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달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2014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장에는 낯익은 얼굴이 속속 등장했다. 신차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연예인이었다. 이탈리아 스포츠형 세단 브랜드 마세라티는 배우 차승원을 홍보대사로 내세웠다. 이날은 마세라티가 디젤차 ‘기블리 디젤’과 ‘콰트로 포르테 디젤’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깔끔한 슈트를 차려입은 차승원이 신차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자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차 씨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너무 중후하지 않고 개성이 강하며 멋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는 배우”라며 “스포츠형 세단을 지향하는 마세라티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연예인, 환상의 커플 수년 전만 해도 완성차 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자사(自社) 차량을 홍보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았다. 주력 상품 출시를 기점으로 집중적인 홍보가 필요할 때나 불황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단기간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기 때문에 고객들은 디자인이나 성능을 살펴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라며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전면에 내세우면 자동차보다 모델이 더 부각되면서 차량 정보가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 3년 새 자동차 업계의 이런 불문율은 점차 깨지고 있다. 차량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연예인을 섭외해 각종 행사 및 이벤트에 등장하도록 함으로써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부산모터쇼에는 신차만큼이나 많은 연예인들이 행사장을 찾아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인피니티는 브랜드 홍보대사로 배우 이서진을 내세웠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이 씨는 여러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으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해온 인물”이라며 “이런 이미지가 인피니티의 현대적이면서 고급스러운 감각을 드러내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홍보대사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인피니티 측은 또 “‘꽃보다 할배’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짐꾼’ 역할을 자임하며 동행한 선배 배우들을 각별하게 챙기는 모습이 ‘고객을 특별하게 보듬는 차’라는 인피니티의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했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배우 조인성을 홍보대사로 낙점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조 씨는 평소 벤츠 차량을 몰고 다닐 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인 연예인”이라며 “새로 나오는 ‘더 뉴 C클래스’의 주요 타깃과도 일치해 그에게 홍보대사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TV 광고에도 등장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고성능 모델인 ‘GTI’와 ‘GTD’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배우 소지섭이 출연하는 광고를 찍었다. 영화 형식의 스토리를 갖춘 광고로 폴크스바겐 골프 고성능 모델의 날렵함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GM은 올 초 중형 세단 ‘말리부 디젤’을 선보이면서 배우 정우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정우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하면서 다소 까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정한 이미지로 많은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한국GM 관계자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말리부 디젤의 강인함을 드러내기에 정우가 제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러클 두산!’ 두산이 운영하는 두산 베어스는 전신인 OB베어스 시절을 포함해 한국프로야구 3회 우승과 6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며 야구팬들에게 명문구단으로 각인됐다. 2001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해 기적 같은 우승을 이뤄내면서 ‘미러클 두산’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두산 베어스는 올해 6월까지 전체 프로야구 구단 중 가장 많은 약 58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두산 베어스가 야구 명문구단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선수 발굴에 대한 두산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수많은 야구 유망주를 발굴해 내면서 야구팬들로부터 ‘화수분 야구’라는 별칭을 얻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기업의 인재 양성 철학을 스포츠 마케팅에 그대로 접목한 결과다. 경기 이천시의 2군 전용구장 ‘베어스필드’는 두산 ‘화수분 야구’의 산실이다. 두산은 400억 원을 들여 이 구장을 정비해 올해 5월 ‘베어스파크’로 재탄생시켰다. 베어스파크는 면적이 7만9646m²(약 2만4093평)으로 실내연습장과 실내 불펜을 확보해 4계절 훈련이 가능하다. 또 국내 최초로 아쿠아 치료실을 신설하는 등 선수단 재활 시설을 강화했다. 아마추어 선수 다수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구단으로 두산을 꼽는 데에는 이러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 스포츠 마케팅은 주로 이름 있는 스포츠 대회나 팀을 후원해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두산은 2010년부터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을 후원하고 있다. 이 대회는 두산과 롤렉스, 메르세데스벤츠, HSBC, 니콘, 마스터카드, 랄프로렌, NTT 등 총 8개 세계 유수 기업이 경쟁적으로 후원할 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가 뛰어난 대회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 현지 시장을 겨냥해 미국 명문 자동차경주 업체인 ‘조 기브스 레이싱’의 테크니컬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후원하는 조 기브스 레이싱팀은 2008년 7500만 미국인이 열광하는 ‘나스카 넥스텔 컵 네이션와이드 시리즈 멕시코200’ 경기에 두산인프라코어 로고가 새겨진 차량으로 출전해 우승을 거뒀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와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한 투자도 빠지지 않았다. 두산은 1991년부터 ‘두산핸드볼 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두산 베어스기 리틀 야구대회’와 ‘라데나 골프장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두산중공업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개최해 한국 프로골퍼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의 장을 넓히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 세계 1∼3위 해운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동맹체인 ‘P3 네트워크’ 출범이 무산됐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컨테이너 선박에 주력하는 국내 해운회사들로서는 시장을 잠식당할 잠재적 요인이 사라지게 됐다. 17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P3 네트워크 준비 작업을 중단하고 당초 계획했던 P3를 실행에 옮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날 중국 상무부가 P3가 결성되면 시장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세 기업의 기업결합심사를 불허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P3는 세 개 회사가 각각 출자해 합작 선박 운영센터를 만든 뒤 연말부터 아시아∼유럽 및 태평양과 대서양 구간 29개 항로에서 선박 255척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와 유럽위원회(EC)는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내줬지만 세계 물동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 당국이 불허하면서 실효성을 잃게 됐다. 닐스 앤더슨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P3가 결성되면 비용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서비스 향상 등의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P3의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해운이 속한 연합체 ‘CKYHE’와 현대상선이 속한 연합체 ‘G6’는 항로와 항만을 공동 사용하는 개념이지만 P3는 선박과 터미널을 공동운항하고 선박연료유를 공동구매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개념이다. 게다가 18일 현재 선복량을 기준으로 P3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6.9%(673만888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CKYHE(16.5%·301만2454TEU), G6(18.2%·331만4579)와 크게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P3가 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자 한국선주협회가 “시장을 독점한 뒤 운임을 담합할 가능성이 높다”며 허가를 내주지 말라는 건의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만약 이 세 기업이 합작운영센터가 아닌 단순 연합체로 출범하면 이를 막을 방법은 딱히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P3에 기업결함심사 신청을 취소할 것인지 입장을 물은 상태”라며 “연합체로 출범한다면 공정위 신고 대상에 해당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재형 기자}
중산층의 교육·보육비 지출 부담이 고소득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계의 에인절계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에인절가구’(18세 미만 자녀와 거주하면서 교육·보육비를 지출하는 가구로 국내 전체 1140만 가구 중 49.2%인 561만 가구가 해당)의 지난해 평균 ‘에인절계수’(총 지출 중 교육·보육비 비중)는 17.7%였다. 연구원은 에인절가구를 가구원 수를 고려한 소득 수준에 따라 5개 계층으로 구분했다. 계층별 에인절계수는 중산층에 속하는 4분위가 2010년 20.8%, 2013년 18.6%로 가장 높았다. 2010년에는 중산층인 3분위의 에인절계수(19.8%)가 고소득층인 5분위(19.9%)보다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3분위 18.2%, 5분위 17.5%로 역전됐다. 소득 수준을 고려했을 때는 중산층의 교육비 부담이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월평균 교육·보육비 지출은 3, 4, 5분위가 각각 50만8000원, 61만9000원, 70만8000원이었다. 사교육비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전체 에인절가구의 총 교육·보육비 중 사교육비 비중은 2000년 54.7%, 2010년 60.3%, 2013년 68.1%로 집계됐다. 그 대신 공교육비와 보육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교육·보육비에 대한 직접 지원 정책은 효과가 있었지만 사교육비 규제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10개 산업단체들이 “저탄소차협력금제도를 철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동 건의서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에 12일 제출했다. 저탄소차협력금제도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많은 차를 사면 부담금을 물리고 적은 차를 사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이들 단체는 건의서를 통해 “이 제도가 도입되면 자동차산업 전반의 제조기반과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돼 고용감소 등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지우게 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 후생과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산화탄소 감축만을 고려한 이 규제는 디젤차 쏠림 현상을 가속화해 질소산화물과 같은 또 다른 환경 문제를 수반할 수 있다”며 “오히려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대체효과를 저감시킬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1000억 원을 모아 영세 콘텐츠기업을 지원하겠다며 지난해 출범한 한국콘텐츠공제조합의 파행 운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돈은 목표의 10%도 못 모은 채 전직 관료들을 고위급으로 두고 수십억 원의 국민 혈세를 펑펑 쓰는 것을 두고 ‘관피아’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콘텐츠조합은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화려하게 출범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종민 이사장은 “자조 자립의 문화새마을운동이 시작됐다”며 “3년 동안 1000억 원을 모아 대출 및 보증 지원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국정홍보처 출신으로 문화부에서 고위 공무원(1급)을 지낸 이염 전 아리랑국제방송 경영본부장이 상근 전무이사로 합류했다. 하지만 현재 실적은 실망 그 자체다. 지금까지 모인 돈은 총 72억 원으로 출범 당시 60억 원에서 고작 12억 원 늘었다. 그중 30억 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에서 낸 것이어서 간접적으로 국민이 부담한 셈이다. 직접 모은 돈은 네이버가 낸 30억 원, 조합사들이 낸 12억 원이 전부다. 돈이 안 모인 탓에 당초 계획했던 대출은 꿈도 못 꾸고 있다. 8개월 동안 40여 개 업체의 중소 규모 계약 총 50억 원에 이행보증을 서 준 것이 전부다. 문화부 관계자는 “최소한 500억 원은 돼야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재원 부족한데도 거액 홍보용역 등 무책임 발주 ▼‘관피아’ 콘텐츠공제조합사정이 이런데도 당초 목표 1000억 원 운영을 기준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람을 뽑느라 운영비로 받은 국고보조금 30억 원을 대부분 써 버린 상태다. 조합 안팎에서는 ‘이러다 곧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지만 조합 측은 지난달 1750만 원어치의 장비 구입 공고를 내는가 하면 이달 초 6400만 원짜리 홍보대행 용역 공고를 올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국고보조금 반납 기한(6월 말)이 다가오자 무책임하게 써버리는 것 같다” “고위 공무원 출신이 있으니 정부에서 망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국고 지원을 요청할 때 사업계획서에 포함돼 있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재원 조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일단 문을 열고 보자’는 식으로 출범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목표액의 절반(500억 원)은 지원해 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화부는 지난해 기획재정부에 대출 및 보증재원으로 240억 원을 요청했지만 기재부가 “사적 단체에 공공재원 투입은 불가하다”며 전액 삭감했다. 기대했던 금융권이나 대기업의 출자도 지지부진하다. 조합 관계자는 “성사된 곳은 물론이고 지원 의사를 밝힌 곳이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 업계에서는 “괜히 헛물만 켰다” “전직 공무원들 자리만 만들어 준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김 이사장은 비상근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소정의 업무추진비만 받으면서 재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초기라서 다소 어렵지만 운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장원재 기자}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산업연구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저탄소차협력금 부과 기준(잠정안)을 9일 공개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의뢰로 함께 만든 잠정안이지만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감축 및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경제효과 분석이 연구원별로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저탄소차협력금제는 CO₂ 배출량이 많은 차를 사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금을 물리고, 배출량이 적은 차를 사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이날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린 ‘저탄소차협력금 제도 공청회’에서 세 연구원이 내놓은 잠정안은 자동차가 배출하는 CO₂ 양에 따라 10개 구간을 나눈 뒤 △전기차에 1000만 원 △하이브리드차에 200만 원 △CO₂ 배출량이 적은 차에 50만∼100만 원을 지급하고 △CO₂ 배출량이 많은 차에 75만∼400만 원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이 뼈대다. 잠정안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는 차 가격 외에 부담금이 최대 150만 원 붙는다. 반면 BMW ‘320d’를 사는 소비자는 보조금 5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과 기준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구체적인 부담금 및 보조금 액수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저탄소차협력금은 사실상 간접세로 간주돼 ‘탄소세’로도 불린다. 물건을 살 때 제품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가 추가로 붙듯이 CO₂ 배출량에 따라 추가로 정해진 금액만큼 차 가격이 올라간다. 국내 시장에 중대형차를 많이 수출하는 미국이 가격 경쟁력 하락을 우려해 무역마찰 가능성을 제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환경부는 이 제도를 통해 걷은 부담금을 별도 계정에 적립해 보조금 지급 재원으로 전액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조세재정연구원은 환경부가 2020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CO₂ 배출량을 160만 t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제도 도입으로 인한 감축량은 54만8000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내년 1년간 국산차 구매자들이 추가로 내야 하는 돈은 748억5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연구원은 2020년 국내 완성차업체 및 부품업체의 생산액이 2조8409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2020년 배터리 산업에서 2조2000억 원의 부가가치와 1만7000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 반응도 양쪽으로 나뉘었다. 박심수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경유차 개발을 등한시해 오면서 매출의 70% 이상이 중대형차에 편중됐다”며 “제도 도입을 계기로 국산차 업계는 연료소비효율(연비)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자동차세를 올리는 등 기존 정책을 이용해 충분히 CO₂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며 “오히려 하이브리드차에 지원금을 적용하면 소득이 높은 사람들에게 보조금을 더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대기환경보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저탄소차협력금제는 내년 1월 1일 시행될 예정이지만 실제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이 제도가 시행되려면 환경부 소관인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개정돼야 하지만 정부 부처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 제도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내년 초 시행해 2019년 부담금 상한액을 500만 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산업부는 “부담금을 낮추든 시행 시기를 유보하든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행령을 제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법안을 폐기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저탄소차협력금 제도 필요성이 처음 제기됐을 때 논의할 문제가 이제야 논의되는 것이 문제”라며 “근본적으로 자동차를 살 때 몇십만 원 아끼기 위해 발품을 파는 소비자들이 논의에서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재형 기자}
글로벌 기업의 헤드쿼터와 연구개발(R&D)센터 유치는 한국 경제에 왜 중요한 것일까. 헤드쿼터와 거점 R&D센터는 특정 사업 분야나 지역의 전체적인 경영전략과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기능을 지닌다. 그만큼 이를 유치할 경우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자연스럽게 고용이 늘어난다. 일자리의 질도 높아진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은 “헤드쿼터와 R&D센터는 일반 생산이나 판매 법인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며 “중·장기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고급 일자리’가 늘어나는 건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의 전략과 기술 노하우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올 4월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고 글로벌 기업 헤드쿼터와 R&D센터 유치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170억 달러(약 17조4080억 원)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2일 산업부와 KOTRA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20개 글로벌 기업과 R&D센터 및 헤드쿼터 유치와 관련된 논의를 시작했다. 정부가 접촉 중인 기업들은 주로 유럽과 미국계로 업종은 석유화학, 의료기기, 전자와 화학 소재 부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업부는 총 600여 개의 잠재적 유치 대상 글로벌 기업 리스트를 마련했다. 이 중 50개의 ‘중점 타깃 기업’을 올해 안에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집중 유치 대상인 동시에 정책 지원 대상인 외국계 기업의 헤드쿼터나 R&D센터는 글로벌 시장과 관련된 △전략 △인사 △자회사 관리 △장기적인 R&D 등과 관련된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체 근무 인력과 외국인 전문경영인 상주 인력 규모도 일정 수준 이상이어여 한다. 정부는 이미 한국에 헤드쿼터와 R&D센터를 운영 중인 기업들과도 투자협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 추가 투자 유치와 정책 지원 관련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오랜 기간 글로벌 기업들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주요 법령에 대한 영문 번역 서비스 미비, 정책 설명회 부족 등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