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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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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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세 교황, 닷새간 932km 이동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전 10시 반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입국해 18일 오후 1시 출국할 때까지 한국에 4박 5일, 총 98시간 반을 머물렀다. 교황이 들고 온 짐 가방은 두 개였다. 교황이 된 후 첫 아시아 방문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쏠렸던 만큼, 이번 방한에는 각국의 외신기자 70명이 교황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바티칸에서부터 동행 취재했다. 또 130여 국내 매체 2556명과 23개국 140여 매체의 외신기자 358명 등 2914명의 기자가 취재단에 등록했다. 주교급 이상 고위성직자 30명도 한국을 찾았다. 교황이 가는 곳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가장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린 순간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위한 시복 미사’였다. 교황방한위원회 추산으로는 80만 명(경찰 추산으로는 17만5000명)이 모였다. 이날 영성체를 위해 쓰인 제병만 총 18만 개에 달했다. 시복식에선 124위 순교자들이 복자로 추대됐다. 이날은 경호경비 인력도 대거 배치됐다. 광화문 일대 고층건물 245곳에 저격수 2000명을 포함해 경찰 3만500명이 지켰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까지 총 4.5km에 달하는 방호벽이 설치됐다.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광화문 시복식의 시청률은 지상파 3사를 합해 17.4%(전국 기준)였다. 이를 시청 가구 수로 환산하면 300만6634가구다. 방한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 미사를 포함해 총 5번의 미사를 집전했다. 도착 첫날, 첫 일정으로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가진 개인 미사에는 20명이 참석했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5만 명이,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는 3만6000명이 참여했다. 마지막 미사인 명동대성당 미사에는 1700명이 공식 초청됐다. 교황은 7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3일 연속으로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공식 일정과 기존 계획에 없던 ‘서강대 깜짝 방문’까지 교황이 움직인 거리를 계산해 보면 가장 빠른 경로를 기준으로 해도 총 932km를 오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세종시 대전가톨릭대,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연달아 방문한 뒤 서강대를 거쳐 주한 교황청대사관으로 돌아온 15일의 이동거리가 371km로 가장 길었다. 교황이 전세기를 타고 이탈리아 로마에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비행한 거리는 약 8979km, 비행시간은 약 11시간 반이다.이샘물 evey@donga.com·정윤철 기자}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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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팽목항에 직접 못 찾아가 송구”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 위로편지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달랬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해 전남 진도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10명의 가족들에게 위로 편지와 교황 문장이 새겨진 묵주 10개를 선물했다. 교황은 17일 오전 7시 세월호 유족인 이호진 씨(56)의 세례식이 끝난 뒤 자필로 서명한 한글 편지를 세례식에 배석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인 김건태 신부에게 전달했다. 교황은 김 신부의 손을 꼭 잡고 “위로의 마음을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꼭 전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4박 5일간의 바쁜 일정 탓에 팽목항을 찾지 못한 ‘미안함’과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교황은 편지에서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황이 실종자 가족에게 편지를 남긴 것은 교황방한위원회 측에서도 예상 못했던 일이다. 이에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남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교황에게 보냈다. 답신 성격의 교황 편지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실종자 권재근 씨의 형 권오복 씨(59)는 “실종자 10명의 이름을 직접 편지에 남겨주셔서 감동받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우리를 잊지 않고 위로의 마음을 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교황이 남긴 편지와 묵주는 19일 오후 김 신부가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함께 팽목항을 찾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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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과 하나된 하루… 사고-갈등-쓰레기 없었던 ‘3無 광화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 중 최대 행사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교황이 순교자의 땅에서 직접 시복미사를 집전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광화문광장은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려는 가톨릭 신자와 구경 인파로 들썩였다. 30년 전인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당시 정신장애가 있는 한 대학생이 장난감 딱총을 쏘며 교황의 차량으로 돌진하는 해프닝을 겪었던 경찰은 이번 시복미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철통 경호’를 펼쳤다. 이날 투입된 경찰은 3만500명에 달했다. 이 중 저격수 2000명은 광화문광장 인근 245개 고층건물에 배치됐고, 지하철 등 광화문 인근 지하 공간 대테러 활동에도 경찰 2100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경찰의 우려에도 이날 시복미사는 신자와 시민들의 질서정연한 움직임 덕택에 ‘대형 안전사고’와 ‘쓰레기’ ‘갈등’이 없는 ‘3무(無) 시복미사’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 질서와 배려로 시복미사를 수놓다 시복미사에 참석한 신자와 시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오전 9시경 교황을 태운 차량이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인근에 나타났다. 경찰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주변을 4.5km 길이의 방호벽으로 둘러쌌지만 인파가 교황을 보기 위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서로 엉켜 쓰러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신자와 시민들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교황의 차량을 향해 다른 사람을 밀치며 뛰쳐나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비바, 파파”를 외치며 열광했다. 어르신과 아이들, 수녀가 교황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배정받은 구역 내에서 자리를 바꾸는 배려를 보여주기도 했다. 시복미사가 끝난 뒤에도 질서 있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전국 각지에서 버스와 기차를 타고 올라온 이들은 먼저 집에 가기 위해 서두르지 않았다. 교황방한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지방 교구부터 순서대로 퇴장했다. 질서 있는 해산으로 오후 5시까지 예정됐던 교통 통제는 1시간 30분가량 일찍 풀렸다. 교황방한위원회 관계자는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때도 가톨릭 신자들의 질서는 큰 칭찬을 받았다. 거기서 나온 자부심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성당에서는 질서 유지를 당부하고 유의 사항을 담은 자료를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용산성당 안내 자료를 만든 이혁진 씨(31)는 “포용의 정신을 보여주는 교황께서 미사를 하는 만큼 이번 시복미사로 인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신자들 스스로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쓰레기 없는 ‘클린 시복미사’ 시복미사가 끝난 뒤 광화문광장의 모습은 수십만 인파가 머물렀던 공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신자들은 자신들이 머물렀던 자리를 청소한 뒤 각자 가져온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담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솔선수범해 쓰레기를 치웠다. 청소원들이 빗자루를 들고 행사장을 돌아다녔지만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가 많지 않아 신자들이 모아둔 쓰레기봉투 더미를 치우는 경우가 많았다. 가톨릭 신자 장지은 씨(63·여)는 “쓰레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같은 신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가톨릭의 위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 자체가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反)가톨릭 시위에도 ‘갈등’ 피한 신자들 이날 교황의 시복미사 인근 현장에서는 일부 개신교 신자가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광화문광장에 입장할 수 없었던 이들은 시복미사 중에는 서울광장 인근을 돌아다니며 반대 시위를 벌였고, 미사가 끝난 뒤에는 광화문광장 안까지 들어와 가톨릭을 비판했다. 이들은 “예수님 믿는다면서 사람(교황) 믿으면 안 돼요” “우상에 절하면 안 돼요. 우상 숭배하면 안 돼”라고 외치며 소란을 피웠다. 종교적인 가치를 건드린 만큼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복미사에 참석했던 가톨릭 신자들은 “우리도 예수님 믿어요”라며 지나가는 등 불상사를 막기 위해 자제하고 행사를 끝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시복미사 당일 일부에서 가톨릭 반대 시위가 있었지만 이로 인해 경찰에 연행된 시위자는 없다”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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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떠나 푸근함에 반했어요”… 대한민국은 지금 교황앓이 중

    “소탈하신 교황을 보면 친할아버지처럼 푸근한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나 교황 할아버지 팬 될 것 같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행보가 비(非)가톨릭 신도들까지 감동시키면서 교황에 대한 팬덤(fandom·팬 집단과 그 문화)이 생겨나고 있다. 온라인에는 “난 종교가 없지만 교황 때문에 천주교에 급호감이 생긴다” “종교에 상관없이 교황을 존경한다”는 메시지들이 넘쳐난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20개가 넘는 팬카페가 신설됐다. 카페 이름은 ‘교황의 말말말’ ‘교황에게 에어포스 원은 없다’ 등으로 소탈한 교황의 언행을 반영한 명칭이 많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교황을 언급한 메시지 수는 13일 2만5468건에서 방한일인 14일엔 7만6332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는 교황의 ‘낮은 곳을 향하는’ 스타일은 △낡은 손목시계와 검은색 구두 △고급 호텔이 아닌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 마련한 소박한 숙소 △인견과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천으로 지은 교황의 제의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왼편 가슴에 달고 나온 노란 리본 등이다. 특히 시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고급 리무진 대신 소형차 ‘쏘울’을 타는 모습이었다. 국빈급 인사가 소형차를 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시민들은 교황이 쏘울 뒷자리에 몸을 구겨 넣듯이 타는 장면을 보고 놀라워했다. 회사원 이모 씨(35)는 “내가 몰고 다니는 차종을 교황께서 타시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다. 검소함과 소박함을 직접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쏘울 타는 교황에 대한 감동은 국내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페이스북에는 정치인의 고급 관용차 사진과 함께 “관용차를 모두 쏘울로 바꿔! 교황이 타는데 너희들(정치인)은 왜 못 타!”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트위터 사용자 ‘tsr**’는 “작은 차에 탔지만 교황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보였다. 우리 정치인들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교황이 겸손과 실천, 위로의 능력을 모두 갖춘 리더십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낮춰 약자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수차례 행동으로 옮겼다. 위로와 치유의 전제조건은 일관된 실천에 있기 때문에 이런 교황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이샘물 기자}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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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유족과의 만남’ 가장 큰 관심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에 성사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두고 누리꾼들은 기대감 속에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소셜미디어 여론 진단 사이트인 ‘소셜메트릭스’를 이용해 최근 한 달간 트위터상에서 트윗 혹은 리트윗(재전송)된 메시지를 ‘교황’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누리꾼들의 최대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유족들의 만남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교황과 관련된 메시지 건수는 평균 1135건에 불과했으나 3일 9320건으로 8배 이상으로 늘었다. 5일에는 1만4592건으로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메시지 수가 급증한 시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이 교황의 시복미사 당일(16일)까지 천막을 유지할 것인지를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했을 때다. 실제 이 시기에 리트윗 된 메시지는 “교황 세월호 생존자·유족과 만날까” “교황 방한 때 유족 농성장 철거 우려” 등 천막 철거 없이 교황과 유족들의 만남이 성사되길 바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황의 상징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나타난 것이다. 낮은 곳을 향하는 성품을 가진 교황이 유족들에게 직접 격려와 위안을 전달하길 바라는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된 단어의 빈도수를 통해 교황 방한에 대한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탐색어 여론’ 부문에서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모두 존재했다. 대다수 누리꾼은 행복(2200건) 희망(1485건) 등의 단어를 통해 교황 방한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복미사 당일 예정된 광화문광장 일대 교통 통제와 방호벽 설치 등 경찰 경호가 지나치다며 불편(742건) 폐쇄적(706건) 등 부정적 단어를 사용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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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방한 트위터 분석해보니…누리꾼 최대 관심사는 ‘이것’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에 성사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두고 누리꾼들은 기대감 속에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소셜미디어 여론 진단 사이트인 '소셜메트릭스'를 이용해 최근 한 달간 트위터 상에서 트윗 혹은 리트윗(재전송)된 메시지를 '교황'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누리꾼들의 최대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유족들의 만남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3일부터 2일까지 교황과 관련된 메시지 건수는 평균 1135건에 불과했으나 3일 9320건으로 8배 이상 늘었다. 5일에는 1만4592건으로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메시지 수가 급증한 시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이 교황의 시복 미사 당일(16일)까지 천막을 유지할 것인지를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했을 때다. 실제 이 시기에 리트윗 된 메시지는 "교황 세월호 생존자·유족과 만날까" "교황 방한 때 유족 농성장 철거 우려" 등 천막 철거 없이 교황과 유족들의 만남이 성사되길 바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황의 상징성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나타난 것이다. 낮은 곳을 향하는 성품을 가진 교황이 유족들에게 직접 격려와 위안을 전달하길 바라는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메시지 속에 '교황'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된 단어의 빈도수를 통해 교황 방한에 대한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탐색어 여론' 부문에서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모두 존재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행복(2200건), 희망(1485건) 등의 단어를 통해 교황 방한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췄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복 미사 당일 예정된 광화문광장 일대 교통 통제와 방호벽 설치 등 경찰 경호가 지나치다며 불편(742건), 폐쇄적(706건) 등 부정적 단어를 사용했다. 트위터 사용자 'bara*****'는 "유럽에서는 교황 행사에 방호벽을 세우거나 신원 조회를 하지 않는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가 운영중인 청사 외벽에 걸린 분홍색 전광판에는 교황 방한과 관련한 다양한 메시지가 가감 없이 게재되고 있다.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와 같이 교황의 방문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우리 가족과 대한민국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세요' '온 세상이 행복해지기를'처럼 교황이 사랑과 평화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를 바라는 기대도 높았다.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유머 섞인 메시지도 있었다. '빈곤을 위한 서울 방문이 있길 바랍니다' '교황님, 잘 생기게 해주세요' '교황님보다 ○○가 더 좋아요' 등의 메시지도 있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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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세종문화회관 옥상서 시복미사 생중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맞아 전 세계의 관심이 한국에 쏠린 가운데 채널A와 KBS 등 방송사들은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널A는 16일 시복 미사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 옆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옥상에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시복 미사 주요 장면을 생중계한다. 이날 방송에는 장긍선 서울대교구 신부와 가톨릭 신자인 신달자 시인이 출연해 시복 미사와 교황 방한의 의미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교황 방한 관련 주관 방송사인 KBS는 교황 방한 첫날인 14일 오전 10시부터 KBS 1TV에서 방송되는 ‘특별생방송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을 통해 교황의 서울공항 입국 장면을 생중계한다. 한석준 KBS 아나운서와 함께 교황 방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채시라 씨가 진행을 맡는다. 16일 교황이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도 KBS 1TV에서 오전 9시 5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날 방송은 한상권 황수경 KBS 아나운서와 배우 김해숙 씨가 호흡을 맞춘다. KBS는 교황의 방한 기간(4박 5일) 공식 일정과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웹 캐스팅 시스템을 도입한다. 교황 방한 특별 홈페이지(pope.kbs.co.kr)를 통해 제공되는 이 시스템은 휴대전화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며 한국어와 영어 등 복수의 언어로 서비스된다. 교황 방한을 맞아 특집편성에 들어간 평화방송은 미디어에 공개되는 방한 일정을 모두 생중계한다. 교황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15일·대전월드컵경기장), 음성 꽃동네 방문(16일·충북 음성군) 등이 평화방송을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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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차 안타는 교황 지켜라”… 광화문에 4.5㎞ 방호벽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14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의 1984, 89년 방한에 이어 25년 만이다. 특히 교황이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는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에 공식적으로 초청된 인원은 17만219명. 일반 신자와 구경 인파까지 포함하면 50만∼1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말과 행동으로 유명하다. 난민을 만나고 장애 여성의 머리에 키스하는가 하면 자신의 주케토(가톨릭 성직자의 모자)를 벗긴 꼬마에게 온화한 미소로 화답한 일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교황은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내 나이에 잃을 것도 별로 없다”며 외국 방문 때 방탄차 사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국 교황방문준비위원회에도 “가장 작은 급의 한국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전해 이번 방한 때 소형차인 기아차 쏘울을 탈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이번 방한 때 국빈급 예우를 받는다. 국가 정상급 인사 중에서도 최고등급인 ‘A급 경호’를 받는다. 근접경호는 교황청과 청와대 경호실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광화문 고층건물 통제 ‘비상’ 시복미사는 광화문광장 북단에 제단이 마련된다. 초청된 인원은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진 장소에 앉아 미사에 참석한다. 광화문광장 일대는 대표적인 경호 취약 지역이다. 고층건물이 많아 저격 등 암살의 위험이 있고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 이날 경찰은 행사 장소를 총 31개 구간으로 나눠 28개 경찰서와 3개 직할대를 배치한다. 이때 총 3만여 명의 경찰을 투입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질서를 유지할 계획이다. 행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주변에는 가로 1.2m, 세로 0.9m 크기의 플라스틱 물통으로 된 ‘방호벽’으로 폴리스라인이 둘러쳐질 예정이다. 경찰은 총 4.5km 길이의 방호벽 뒤에 경찰관을 배치해 질서 유지를 하고 6m마다 출입 통로를 만들기로 했다. 주변 고층건물은 행사 장소로부터 거리에 따라 A등급(50m 이내), B등급(600m 이내), C등급(1500m 이내)으로 나눠 경찰이 배치된다.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경찰이 배치된다. 경찰특공대는 폭발물 탐지견과 시복미사 7일 전부터 행사장 인근에서 안전 점검을 한다. 고층건물과 지하철역, 인근 공원 등 폭발물이 숨겨져 있을 만한 곳이 모두 대상이다. 경찰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 총기 6만여 점도 사전에 수거에 나선 상태다.○ 지하철 버스 등 ‘올스톱’ 시복미사는 16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된다. 이때 광화문역과 시청역, 경복궁역에는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몇 시부터 운행을 재개할지는 미정. 이날 광화문과 시청 인근을 지나는 버스들은 노선을 우회 운행한다. 시복미사에 초청된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행사장 인근에서 내린 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로 걸어가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하차한 뒤 걸어오면 자연스럽게 줄이 형성돼 인파가 몰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16일 오전 3시부터 문(門)으로 된 금속탐지기와 방호벽을 설치한다. 참석자들은 오전 4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7시까지 자리에 앉아야 한다. 오랜 시간을 폴리스라인 내에 머물러야 하는 만큼 행사장 내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80동 설치된다. 행사장에는 총 40만 병의 생수가 지원되며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39대 등 방송시설도 설치된다. ○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농성장은 어떻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달 14일부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국회에서 표류 중인 ‘세월호 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농성 중단을 위해 특별법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미사 당일 무작정 자리를 고수하면 반발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농성장 유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복미사 당일 광화문광장 일대 경호를 맡은 경찰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농성장이 유지될 경우 최대 100만 명 가까운 인파 속에서 유족들의 신변 보호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 유족들과 이들의 농성에 반대하는 집단 간의 충돌 등 돌발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교황방문준비위원회는 시복 미사일 세월호 유가족들의 광화문 광장 농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논의 중이다.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복미사 당일 벌어질 수 있는 불법집회 및 시위 등 ‘돌발 변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천주교에 반대하는 종교단체의 집회나 1인 시위 등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 이를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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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선 열차에 300여명 1시간반 갇혀

    서울 전철 중앙선 용산∼덕소행 열차가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승객 300여 명이 1시간 반가량 열차 내에 갇히는 사고가 28일 발생했다. 용산을 출발한 사고 열차는 이날 오후 8시 35분쯤 이촌역으로 향하던 중 브레이크 공기 압력이 떨어지면서 정지했다. 열차가 멈춘 구간은 전기도 공급되지 않는 곳(절연 구간)이어서 운행 재개가 불가능했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코레일은 서빙고역∼용산역 양방향 구간을 오가는 모든 열차의 운행을 정지시킨 뒤 이촌역에 있던 전동차를 끌고 와 사고 열차를 견인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승객들을 이촌역에 하차시킨 뒤 오후 10시 12분부터 중앙선 열차를 정상 운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시간 열차에 갇혀 있었던 승객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자신이 사고 열차에 탑승했었다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구원 열차’가 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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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균 영장청구]검거 전날 치킨 주문… 배달원 “얼굴 안 보여줘”

    냉장고 안에는 음식이 가득 차 있었고 생수가 널려 있었다. 작정하고 은신한 듯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검거된 경기 용인시 G오피스텔을 26일 정밀감식하며 내부를 공개했다. 2층 복층 구조로 20m² 규모의 이 오피스텔에서 대균 씨와 ‘호위무사’ 박수경 씨는 각종 음식과 생활용품을 구비해 놓고 장기 거주에 대비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현관문 뒤편(실내 쪽)에 붙어 있는 9개의 배달음식 전단이었다. 외부 출입을 극도로 자제하며 배달음식을 종종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균 씨가 검거되기 전날 오피스텔에 치킨을 배달했다는 배달원은 “덩치 큰 사람이 현금으로 계산을 했다. 얼굴을 절대 안 보여주고 음식을 넣어주기 힘들 정도로 문을 조금만 열어줘 짜증이 났다”고 기억했다. 27일 본보 기자가 해당 치킨집의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단말기에 찍힌 주문 휴대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결번’이었다. 검거 당시 대균 씨와 박 씨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다. 현장에서 수거된 휴대전화 한 대(슬라이드폰)가 있었지만 전원이 켜지지 않았다. 이 휴대전화는 오피스텔을 은신처로 제공한 하모 씨의 것으로 추정된다. 대균 씨는 이곳에 은둔하며 130kg이던 몸무게가 20kg가량 빠졌지만 직접 요리도 해먹었다. 싱크대 위에는 식초 간장 올리브오일 등이 있었고 냉장고 안에는 달걀 치즈 삼겹살 등이 가득했다. 고단백 식품인 참치캔(345Cal)과 연어캔(305Cal)도 준비해 뒀다. 특히 ‘스쿠알렌’과 ‘유기 아해티 앤 그린티’ 등 구원파 계열사 제품들도 발견됐다. 오피스텔 안에는 침대 없이 이불만 보였고 2층에는 붙박이장과 책상이 있었다. 오피스텔에 TV는 없었고 노트북컴퓨터를 사용한 흔적도 없었다. 대균 씨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몰랐을 정도로 밀폐된 생활을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오피스텔 책장에는 대균 씨가 읽은 것으로 보이는 책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앤서니 라빈스 지음)가 꽂혀 있었다. 이 책은 자기 혁신과 내부의 잠재력을 키워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기술하고 있다. 아버지 유 전 회장의 1995년 옥중 회고록 ‘꿈같은 사랑’도 발견됐다. 구원파 신도들은 이 책을 갖고 다니며 ‘회장님과 언제나 함께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버지도 자신처럼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책을 통해 아버지의 생각을 배우고 해답을 얻고자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용인=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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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법의학자들 “국과수 의견에 동의”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의 감정 결과를 발표한 서울분원 대강당에서는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국과수 소속이 아닌 민간 법의학자들이 맨 앞줄에 나란히 앉은 것이다.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교실 교수를 비롯해 이숭덕(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박종태(전남대 의대 법의학교실) 윤창륙 교수(조선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과) 등 내로라하는 법의학 전문가 5명이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이 이들을 ‘초청’했다. 서 원장은 “시신 감정을 둘러싼 근거 없는 의혹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진 분들과 함께 객관적으로 감정 결과를 확인해 보자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민간 법의학자들은 발표 전에 도착해 감정 결과를 확인하고 시신도 살펴봤다. 이 교수는 “민간 법의학자들 모두 전반적으로 국과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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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부수겠다” 경찰 경고에… 유대균, 체념한듯 걸어나와

    “부모와 자식 사이에,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자식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25일 오후 경찰에 체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는 인천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면서 부친의 사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균 씨는 취재진 앞에서 “(아버지 사망 소식을) 조금 전에 알았다”며 울먹였다. 그는 지명수배 전단 모습 그대로 긴 머리에, 수염이 거무스름하게 나 초췌한 모습이었다. 도피 때문에 실내에만 있어 안색은 창백했다. 대균 씨는 “도주 중간에 가족과 연락한 적이 없다”면서 밀항 시도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대균 씨는 검찰 소환에 불응해 지명수배된 이후 73일 만에 검거됐다. 뜻밖의 시신으로 발견된 부친 유 전 회장과 달리 대균 씨는 수사당국의 예상 도주범위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그동안 대균 씨가 수도권이나 대구 등지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관계자 집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25일 대균 씨가 붙잡힌 경기 용인시 상현동의 G오피스텔은 측근의 여동생인 하모 씨(35)가 사용하다 비워 둔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빈집에 전기와 수도가 사용되는 점이 의심스러워 수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 씨가 경찰의 추궁에 “구원파 신도 한 명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한 게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검거 작전은 긴박하게 진행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체포조 8명이 오후 5시경 오피스텔에 출동했지만 문이 잠긴 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경찰은 오후 6시 37분경 경기소방재난본부에 “수배자를 검거하려고 하니 구급차와 문 개방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소방차 7대가 출동해 오피스텔 건물 주위에 매트리스를 깔고 외벽 사다리를 설치하며 대균 씨의 자살이나 자해 등 돌발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그 사이 열쇠 수리업자를 불러 문을 열었다. 안에 있던 대균 씨는 그때부터 문 안쪽 걸쇠를 걸고 경찰 진입을 막았다. 경찰이 “문을 부수겠다”고 경고하자 오후 7시 6분 대균 씨가 스스로 밖으로 나왔다. 구원파 ‘호위무사’로 알려진 조력자 박수경 씨(34·여)도 함께 있었지만 경찰의 체포에 물리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 20m²(약 6평) 넓이의 복층형 오피스텔 안에는 TV도 없었다. 노트북컴퓨터와 휴대전화 1개가 발견됐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먼지가 쌓여 있었다. 체포 당시 대균 씨가 지닌 현금은 5만 원권 1500만 원가량. 유로화도 3600유로(약 469만 원)가 발견됐다. 오피스텔 안의 냉장고에는 말린 과일 등 유기농 음식과 일반 음식이 섞여 있었고, 장기 은신에 대비한 듯 냉동음식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 씨는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있었느냐”는 경찰 질문에 “몰랐다”고 대답했다. 경찰은 신원 확인 등 간단한 초동 조사를 마친 후 대균 씨를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균 씨는 4월 말 이후 3개월가량 이 오피스텔에 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당국의 수사가 시작된 후 은신해 아예 밖으로 나오지 않아 검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음식물도 측근 동생인 하 씨가 외부에서 공급했다”고 전했다. 대균 씨는 아버지 유 전 회장과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을 공모한 혐의로 5월 13일 A급 지명수배됐다. 세모그룹 계열사에서 컨설팅 비용과 상표권 수수료, 고문료 명목으로 100억 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다. 대균 씨는 일가 계열사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19.44%)를 비롯해 다판다(32%) 등 4개 계열사 대주주다.박재명jmpark@donga.com·정윤철 기자}

    • 20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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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권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수사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 세월호 유가족 및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도보행진단이 목소리를 높였다. 중간중간 장맛비가 쏟아지면 노란 우산과 우의를 걸치고 계속 걸었다. 23일 경기 안양시를 출발해 경기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24일 오전 서울광장을 향해 출발한 이들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할 때 약 400명이었던 행진단 규모는 국회를 거치면서 약 1200명까지 늘었다. 오후 7시 반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월호 100일 추모문화제 ‘네 눈물을 기억하라’에는 약 7000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은 “대통령과 국회는 진상 규명 의지가 없고, 특별법 제정 요구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모문화제는 시 낭송과 호소문 낭독, 가수 김장훈 이승환이 펼친 음악회로 이어졌다. 오후 10시 반경 문화제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당초 신고한 것과 달리 세종대로로 진출을 시도해 경찰이 전 차선을 막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이틀 동안의 행진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도착한 단원고 박예지 양의 모친 엄지영 씨(37)는 “힘들지만 배 안에서 무서웠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엄 씨는 “사람들이 모두 잊은 줄 알았는데 많은 시민들이 동행하고 응원해주니 큰 힘이 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도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의 빠른 귀환을 기원했다. 실종자 가족대책위와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반경 팽목항 등대 앞에서 실종자 가족과 진도 주민, 학생 등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 ‘100일의 기다림’을 진행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를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마지막 실종자 10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도록 국민이 마음을 모아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수중수색은 기상 악화로 중단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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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과 장기-피부 비슷한 돼지사체 실험해보니…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사실을 최종 확인했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그의 시신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유 전 회장의 시신 발견 당시 ‘백골(白骨)’ 상태였다는 데 있다. 유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이 드러난 5월 25일로부터 변사체로 발견된 날까지 길어도 19일간 신체 80%가 부패해 뼈만 남는다는 게 가능한 일이냐는 것이다. 본보 취재 결과 유 전 회장의 시신 부패 속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내 연구진의 실험 결과가 확인됐다. 경성대 정재봉 법의곤충학 박사(34)는 올해 2월 발표한 ‘돼지 사체를 이용한 법의학 및 법곤충학적 연구’라는 논문에서 돼지 사체를 이용해 부패 속도를 측정했다. 정 박사는 “돼지의 피부와 장기가 사람과 가장 유사한 데다 잡식성이라는 것도 같아 표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2010년 8월 부산 사상구 낙동강 인근 초원에서 돼지 사체 2마리의 부패 속도를 비교했다. 한 마리는 몸통을 담요로 덮었고 다른 한 마리는 덮지 않았다. 그 결과 담요를 덮지 않은 돼지는 7일 만에 ‘건조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단계는 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신체 조직이 사라진 상태로 유 전 회장이 시신으로 발견될 당시의 모습과 유사하다. 담요를 덮은 돼지는 건조 단계 도달까지 15일이 걸렸다. 유 전 회장의 경우 겨울 점퍼, 면바지로 몸을 감싼 상태였다. 이 때문에 담요를 감은 돼지의 부패 속도는 유 전 회장 시신의 부패 속도가 비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한다. 연구 진행 당시 낙동강 지역은 평균 기온 27.6도, 평균 강수량 17.2mm인 한여름이었다. 반면 유 전 회장이 자취를 감춘 기간 순천 지역은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로 평균 기온은 20.5도, 평균 강수량은 12.9mm였다. 정 박사는 “기온이 낮고, 건조할수록 부패 속도는 느리다”면서 “만약 돼지 사체 실험 당시와 같은 한여름이었다면 유 전 회장 시신의 부패 속도는 더 빨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방경찰청도 2009년부터 돼지 사체를 이용한 부패 실험을 진행했다. 사체에서 나온 곤충의 발육 상태를 통해 사망 시간과 부패 속도를 측정한 이들은 실험 당시 5∼6월 날씨에 비가 자주 내릴 경우 사체의 백골화가 더 빨리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유 전 회장이 사망한 시기를 고려할 때 백골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정윤철 trigger@donga.com·강홍구·박성진 기자}

    •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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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시신 확인]사라진 휴대전화-안경-지갑… 일부선 타살 의혹 제기

    《 경찰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매실밭에서 발견한 70대 남성 변사체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22일 최종 확인했지만 이를 둘러싼 의문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개인 재산만 2400억 원(추정)에 달하는 유 전 회장은 지갑이나 휴대전화도 없이 내복 위에 겨울용 점퍼만 입은 채 매실밭 구석 풀밭에 반듯하게 누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달 13일 실시한 1차 부검에서는 사망 원인이 드러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차 부검을 시작했지만 자살이나 자연사, 타살 여부를 가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과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1] 반듯하게 누운 시신… 자연사? 타살?저체온증땐 몸 웅크려… 부검결과 나와봐야가장 궁금한 것은 사망 원인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잠자는 듯 똑바로 누워 하늘을 향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잠을 잘 때처럼 오른손을 아래로 쭉 뻗고, 왼손은 아랫배 위에 올려진 자세라는 것. 신발은 왼쪽 발밑에 있었다. 출동한 경찰이 노숙인이 객사(客死)한 것으로 본 것도 이 때문이다. 순천경찰서는 22일 “외견상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타살 가능성을 배제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저체온증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사망 원인으로 떠오른다. 반면 신중한 의견도 있다. 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면 통상 몸을 웅크리고 있다”며 “5월 말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타살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 유 전 회장이 착용하던 안경이 사라지고 지갑과 귀금속 등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도피 과정에서 안경이나 지갑 등을 챙기지 못했을 수도 있다. 유 전 회장 시신의 목과 몸통이 분리된 것이 타살 정황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목과 몸이 붙어 있었지만 영안실 안치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타살 정황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유 전 회장 시신의 독극물 분석을 의뢰하는 등 자살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소주 2병과 막걸리 1병에 남은 액체의 독극물 함유 여부도 분석 중이다. [2] 19일만에 백골상태 부패 가능한가초여름 구더기 증식 활발… 훼손 빠를수도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백골(白骨)’로 발견된 것도 의문점 가운데 하나다. 경찰청은 이날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 신체의 80%가 썩어 뼈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검경은 5월 25일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에서 직선거리로 3km 떨어진 유 전 회장의 별장 ‘숲속의 추억’을 급습했다. 유 전 회장은 마지막 행적이 드러난 이때부터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12일 사이에 도주하다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길어도 19일간 부패한 시신이 뼈만 남았다는 발표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그게 가능한 일이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골화가 가능한 충분한 시간”이라고 분석했다. 권일훈 권법의학연구소 소장은 “겨울에는 백골화 속도가 느리지만 6월에 접어들면 곤충 활동이 활발하다. 특히 파리가 시신에 산란을 하면 구더기의 증식이 이뤄져 상상 이상으로 짧은 시간에 뼈가 드러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성한 경찰청장 역시 이날 “국과수에 문의해 보니 계절이나 질환 유무에 따라 시신 훼손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찰은 발견 당시 아랫배에 닿아 있던 유 전 회장의 왼손에 구더기 등 곤충 유충이 많아 지문 채취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3] 조력자들 사라지고 시신 홀로 발견 이유는별장서 급히 도망치다 혼자 남았을 가능성구원파 핵심 신도들의 보호를 받을 것으로 추정되던 유 전 회장은 홀로 시신으로 발견됐다. 수사당국 역시 이 부분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검경 추적팀은 유 전 회장을 오랫동안 체포하지 못하는 이유를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한 곳에 은신한 채 전혀 움직이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해 왔다. 최근 체포된 유 전 회장의 아내 권윤자 씨(71) 역시 세모그룹 계열사 대표의 친인척 집에서 검거됐다. 유 전 회장 혼자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별장인 ‘숲속의 추억’까지 덮친 포위망을 피하기 위해 급박하게 도주하다 보니 홀로 남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운전기사로 알려진 측근 양회정 씨(56)와도 헤어진 채 산길을 헤매다 사망했을 수 있다. 유 전 회장 시신에서 양말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 당시의 ‘급박함’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경우 구원파 핵심 조력자들도 그동안 유 전 회장의 행방과 생사 여부를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시신의 사망 원인과 관계없이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들에 대해 앞으로도 적극 검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4] 술 안 마시는데… 시신옆 소주-막걸리 빈병 왜?알코올 성분 안나와… 식수통으로 사용한듯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 시신 곁에 술병이 남아 있는 것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시신 발견 현장에는 유 전 회장의 책 제목인 ‘꿈 같은 사랑’이라는 글자가 적힌 천 재질의 가방이 발견됐다. 그 안에 2003년 출시된 보해골드 등 소주 빈 병 2개와 순천막걸리 빈 병 1개가 들어 있었다. 그가 평소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만약 술을 마셨다면 지병 악화로 갑자기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물을 마시기 위한 식수통으로 빈 술병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 부분에 의혹이 많아 국과수가 알코올 반응을 조사했지만 시신에서 알코올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보해골드 소주는 생산이 중단된 지 10년 된 제품이다. 유 전 회장이 입고 있던 점퍼 안에서는 도주 때 먹을 수 있는 육포 두 조각과 콩 20알이 나왔다. 한편 발견된 가방 안에는 매실 5∼6개, 속옷, 한국제약이 생산한 ASA스쿠알렌 빈 병 1개, 한 치킨 브랜드의 허니머스터드(소스) 빈 케이스 1개 등이 발견됐다. 치킨 소스 역시 구원파 계열사에서 생산한 유기농 식품만 먹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의 평소 행적과 맞지 않아 향후 추가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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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시신 확인]신원 확인까지 왜 40일이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된 뒤 40일이 지나서야 신원이 확인되면서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통 경찰이 변사체의 신원을 확인할 때는 일단 지문을 채취한다. 사망자가 만 18세 이상이고 지문이 잘 보존됐다면 경찰 자체시스템에 지문을 입력해 즉시 신원이 확인된다. 지문이 훼손됐을 때엔 감식이 불가능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경찰은 처음에 유 전 회장의 왼쪽 손가락에서 두 차례 지문을 채취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21일 DNA가 일치된다는 결과가 나온 뒤 22일 오전 1시 20분 세 번째 지문 채취를 시도했을 때에야 오른쪽 집게손가락에서 지문이 채취됐고, 유 전 회장의 지문임이 확인됐다. 경찰은 지문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을 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다. 이때 주로 머리카락이나 뼈가 쓰인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은 부패가 심했기 때문에 경찰은 유전자 감식이 잘되는 엉덩이 뼈를 국과수에 보내 분석을 진행했다. 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장)는 “유전자 감식 기간을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시신이 어떤 상태로 남아 있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숭덕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뼈 검사를 할 때는 한 달은 생각해야 하는데, 보통 두세 달 걸린다고 말하고 시작한다”며 “검사를 해본 입장에서 시간이 이 정도 걸린 게 이해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토콘드리아(세포 속에 있는 소기관)를 분석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미토콘드리아 검사는 부패한 시신의 경우에 효과적으로 활용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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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종간 놓지않은 살신성인,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신 당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광주 도심 소방헬기 추락사고 이틀째인 18일 광주 광산구 장덕로 6번길 사고 현장에는 순직한 소방대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뤘다. 또 이들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1500여 명의 추모객이 현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앞서 분향소 설치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사고 당일인 17일 저녁부터 광산구 주민과 학생들은 헬기 추락 지점에 국화를 헌화하기 시작했다. 광산구는 주민들의 뜻을 반영해 18일 오전 7시 사고 현장 바로 옆에 분향소를 차렸다. 가장 먼저 조문에 나선 것은 현장에서 10m 남짓 떨어진 성덕중학교 학생들이었다. 2학년 김수빈 양(15)은 “(조종간을) 끝까지 잡아주셔서 우리가 안전했던 것 같다. 그 짧은 순간에 탈출을 못하시고…. 소방관님의 삶을 본받겠습니다”라고 쓴 노란색 편지를 유리 상자에 넣었다. 근처 부영아파트에 사는 문미자 씨(33·여)는 “처음에는 우리 가족이 안전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헬기 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사연을 들으니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분향소를 찾아 “짧은 순간에 희생자들은 어쩌면 살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지 모른다. 이분들이 광주를 살렸다”며 애도했다. 전날 오후 늦게 광주에 도착한 유족 40여 명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분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희생자 다섯 명의 이름과 직위가 적힌 검은색 현수막을 보자 오열했다. 헬기를 조종했던 정성철 소방경(52)의 어머니는 “엄마 왔어. 아들하고 나하고 (삶과 죽음을) 바꿔야 돼. 우리 아들 살려내”라며 통곡했다. 정 소방경의 누나는 “다른 사람 목숨은 지켜주면서 정작 네 목숨은 왜 못 지켰니”라며 동생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이은교 소방사(31)의 할머니는 “은교야, 대답 좀 해봐. 할미가 부르잖아. 한 번만 더 보고 가야지”라며 통곡했다. 이날 오후에는 강원 춘천시 동내면 강원효장례식장에도 임시분향소가 설치됐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강원도청 별관 앞에서 강원도장(葬)으로 거행된다. 안전행정부는 순직자들의 1계급 특진과 함께 훈장 추서를 결정했다. 한편 사고 헬기는 지난달 기체 결함 네 곳이 발견돼 정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기체 결함을 수리한 것과 사고 발생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광주=이샘물 evey@donga.com·정윤철춘천=이인모 기자}

    • 201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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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기지 않아, 우리 아들이 왜 죽어” 끝없는 오열-절규

    17일 오후 2시 30분경 강원 춘천시에서 한 대의 버스가 광주를 향해 출발했다. 헬기 추락으로 숨진 소방대원 5명의 유족 12명을 태운 버스였다. 시신이 수습된 광주 광산구 왕버들로 KS병원까지 5시간 가까운 긴 시간이었지만 버스 안에서는 유족들의 오열이 한순간도 끊이지 않았다. 버스가 두 차례 휴게소에 멈췄지만 유족들은 한 명도 내리지 않았다. 춘천소방서가 준비한 물과 음료수도 마시지 않았다. 그저 “믿을 수 없다”는 탄식과 흐느낌만 이어졌다. 오후 7시 7분경 버스가 병원에 도착했다. 사망자의 어머니로 보이는 50대 여성이 쓰러지듯 버스에서 내렸다. 이 여성은 소방서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우리 아들 왜 죽었어, 우리 아들이 왜 죽어”라며 절규했다. 가족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는 듯 한 남성은 연신 한숨만 내쉬며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후 6시 50분경 이들보다 먼저 병원에 도착한 한 30대 여성은 엄두가 나지 않는 듯 장례식장 입구에 주저앉았다. 순직 소방대원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오빠 어떡해. 애들도 아직 어린데”라며 흐느꼈다. 병원 7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브리핑이 끝난 뒤 한 유족은 “출근하다가 라디오로 사고 소식을 들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탄식했다. 오후 9시경 희생자 시신은 신원 확인을 위해 전남 장성군 광주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유족들은 시신 운구를 지켜본 뒤 광주시내 한 모텔로 이동했다. 장례절차와 별도로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는 강원 춘천시 동내면 강원 효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 머물던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도 충격에 빠졌다. 가족들은 추락한 소방헬기가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했다가 복귀하는 중이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우리를 도와주러 멀리 강원도에서 오신 분들이라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라며 “기상 상황이 나빠 헬기가 뜨지 못하고 수색도 못했다는데 왜 복귀하려 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팽목항에서 수색작업을 지원하던 소방대원들은 하나같이 착잡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일하던 중간중간 굳은 표정으로 뉴스를 지켜보거나 가족들의 안부 전화를 받기도 했다. 전남도소방본부 소속 김모 소방장(45)은 “13일에도 제주에서 소방관이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소식을 들었는데 또 동료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마음이 더할 수 없이 무겁다”고 말했다.광주=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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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계 데뷔”… 신정환 1억 챙겼다 피소

    방송인 신정환 씨(39·사진)가 연예계 진출을 돕겠다며 연예인 지망생의 부모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고소당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연예인 지망생 김모 씨(27)의 부모가 지난달 19일 신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김 씨의 어머니에게 아들이 방송에 나올 수 있도록 해주겠다면서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 원을 받았다. 그러나 신 씨가 2011년 해외에서 억대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김 씨의 연예계 진출도 힘들어졌다. 신 씨는 2011년 12월 성탄절 사면으로 가석방됐지만 이후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김 씨의 부모는 아들의 연예계 진출이 좌절되고 돈까지 돌려받지 못하자 결국 신 씨를 고소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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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사고해변 말로만 “사용금지”… 출입막는 사람 아무도 없어

    《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사망한 지 18일이면 1년이 된다. 희생된 학생들은 무자격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14일 동아일보 취재팀과 함께 사고 해변을 찾은 유족들은 “사고 당시 많은 안전 문제가 지적됐는데 여전히 해결이 안 된 것 같다”고 탄식했다. 유족들은 불법 사설 캠프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본보 취재 결과 당국의 관리 소홀로 ‘유사 해병대 사설 캠프’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되길 꿈꾸던 아들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순간에도 친구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깊은 바다에 빠진 친구를 살리려고 주저 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들은 결국 자신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친구들과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아버지 곁에 돌아왔다. 지난해 7월 18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열린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가 숨진 공주대 사범대 부설고 이병학 군(당시 17세) 얘기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사고 1주년을 나흘 앞둔 14일 이 군의 아버지인 이후식 씨(47·유족 대표) 등 유족 4명과 함께 사고 해변과 학생들이 묵었던 유스호스텔을 찾았다.○ 유스호스텔은 이름 바꿔 영업 준비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목숨을 잃은 해변으로 가기 위해선 유스호스텔을 가로질러야 했다. 사고 당시 공주사대부고와 계약한 안면도유스호스텔(당시 상호)은 여행업체에 해병대 캠프 사업을 위탁했고, 이 업체가 다시 무자격 교관을 고용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수련활동을 재위탁했다. 유스호스텔은 지난해 11월 태안군의 허가를 얻어 ‘해가든 유스호스텔’로 상호를 바꾼 상태였다. 영업을 재개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숙박용 건물 앞에는 수련활동에 쓰일 법한 무대가 설치됐고, 공사 중인 가건물도 여럿 눈에 띄었다. 유스호스텔 측은 올해 8월까지 휴업을 선언했지만 유족들은 “참사 원인을 제공한 죄를 물어 모든 영업을 취소시켜야 마땅한데 (태안군이) 상호 변경을 허가해 영업 재개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부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조사 결과 바닥이 움푹 파인 ‘갯골’에 빠져 학생들이 변을 당했던 사고 해변은 현재 태안군과 해경이 사용을 금지시킨 상태다. 그러나 취재진의 해변 출입을 막는 사람은 없었다. 부표, 계류장(배가 정박할 수 있는 수상안전시설), 구명정 등 안전을 담보할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이 씨는 “달라진 게 없다. 민간인이 불쑥 여기 들어와 사고를 당해도 아무도 구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변을 둘러보던 유족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해변 모래를 인근 해수욕장으로 퍼 나르는 공사를 하고 있던 덤프트럭과 굴착기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공사 여파로 해변 곳곳에는 최대 1m 깊이의 웅덩이가 생겼다. 이 씨는 “경사가 진 웅덩이는 해수욕객들이 깊은 물속으로 미끄러져 참변을 당하는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족들이 태안군에 문의한 결과 이 공사는 군청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이었다. 상가번영회 측이 인근 해수욕장의 날카로운 돌을 덮기 위해 임의로 모래를 퍼 나른 것이었다. 해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태안군과 해경은 유족의 신고를 받고서야 현장에 도착해 공사를 중단시켰다. 하루 4회 순찰을 한다는 해경 측은 공사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족들은 “참사 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관리 소홀로 불법 행위가 자행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라며 혀를 찼다.○ 유사 해병대 불법 캠프 재개 유족들은 ‘제2의 태안 해병대 사설 캠프 참사’를 막기 위해 모든 불법 사설 캠프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최소 8곳의 유사 해병대 사설 캠프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해병대가 특허청에 해병대 직영 캠프 외에는 ‘해병대’라는 용어를 쓸 수 없도록 상표등록을 신청해 현재 사설 캠프는 ‘해병대’라는 용어를 쓰지 못한다. 그러나 일부 사설 캠프는 ‘인성 캠프’ ‘극기 캠프’ 등 모호한 명칭을 쓰면서 여전히 해병대식 훈련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파악된 10개 사설 캠프 운영자들에게 “해병대 캠프를 운영하느냐”고 묻자 8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경북 포항시에서 A캠프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태안 사고로 관련 업자들이 몸을 사리다 요즘 들어 영업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사설 캠프의 훈련 프로그램은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인증한다. 그런데 8개 기관 중 인증을 받은 곳은 인천에 있는 B캠프 1곳에 불과했고, 이곳마저도 인증 내용에 빠져 있는 해병대식 훈련을 하고 있었다. 캠프 운영 방식도 감시를 피하기 위해 ‘게릴라형’으로 변했다. 수요가 있을 때마다 교관들을 모아 운영하는 비정기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 사설 캠프 관계자들은 “언제 단속을 당할지 모른다는 압박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관을 졸속으로 모집하는 탓에 무자격자가 채용되는 사태도 빈발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특전사 캠프라고 주장하는 C캠프 관계자는 “교관 모두가 안전 관련 자격증을 갖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격증 소지자와 같이 다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군과 관계 당국은 유사 해병대 캠프 단속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라는 명칭을 상호나 프로그램 이름으로 사용할 경우 상표법 위반으로 고발해 처벌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 내용만 해병대식으로 할 경우에는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 속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딸을 두고 있는 김모 씨(43·여)는 “아이들이 남들과 다른 독특한 경험을 쌓게 하자는 차원에서 여름에 캠프라도 보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며 “엉망으로 관리돼도 문제고, 안 가면 경쟁에서 뒤처질까 봐 걱정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지난해 7월 18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열린 사설 해병대 캠프에 수련활동 및 병영체험학습으로 참가했던 공주대 사범대 부설고 2학년생 198명 가운데 5명이 바다에 빠져 사망했다. 이들은 구명조끼를 벗고 바다로 들어오라는 교관의 지시를 따르다가 깊은 바다에 빠져 파도에 휩쓸렸다.태안=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 20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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