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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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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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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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민아빠의 ‘진도체육관 막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4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47)가 세월호 침몰 다음 날 전남 진도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거친 항의와 함께 욕설을 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유튜브 등에 올라있는 동영상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4월 17일 박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을 찾았을 때 유가족들은 격한 감정을 쏟아내며 항의했다. 빨리 배 안에 공기를 주입하고 잠수부를 투입하라는 요구였다. 이때 앞쪽에 앉아있던 김 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 대통령이 서있던 단상을 향해 “사람 바꿔 달라니까! 책임자를 바꿔 줘!”라고 고함을 쳤다. 옆에 있던 경호원이 제지하자 김 씨는 돌아서며 “××, 받아버릴까 한번”이라고 거친 말을 내뱉었다. 당시 단상에는 박 대통령과 함께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이 있었다. 흥분하던 김 씨는 잠시 후 자리에 앉았고 박 대통령은 김 청장 등을 향해 “(배에) 공기를 넣어줘서 생존자에 도움을 줘야 하는데 명확히 설명을 안 해주니까 이러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김 씨가 단식을 하는 과정에서 과격 발언을 쏟아낸 것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한 진보 매체가 8일 촬영한 영상에서 김 씨는 청와대 쪽을 바라보며 “내 눈엔 ‘허접한 집’으로 보인다. 난지도보다 못한 곳이다. 온갖 잡동사니 쓰레기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며 정부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 씨는 ‘아빠의 자격’ 논란에 대해 ‘음해성 의혹 제기’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유민 양의 외삼촌이 세월호 관련 기사에 단 댓글로 촉발된 논란은 △이혼 후 양육비를 주지 않았고 △그럼에도 귀족 스포츠인 ‘국궁’을 즐겼으며 △이 때문에 가족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신공격성 비난이 쏟아지자 김 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반박했다. 양육비 문제에 대해 김 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일정 기간 양육비를 보내지 못했지만 보험료는 계속 납입했고 3, 4년 전부터는 전처, 자녀들의 휴대전화 요금까지 부담했다”며 휴대전화 요금을 이체한 통장 기록을 공개했다. 국궁은 시작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았고, 월 회비는 3만 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주민 변호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한변호사협회 차원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을 총괄 분석해 도가 지나친 경우 모욕과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소 및 고발할 예정”이라며 “언론사를 포함해 모두를 대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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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원고생 유가족 35명 “대통령 답할 때까지 무기 농성”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세월호 유가족 35명 등 40여 명이 노란색 우산을 들고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햇볕에 오래 노출돼서인지 가족들의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이날 유가족들은 일부는 모자를 쓰고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농성장에 앉아 있었다. ‘특별법은 국민의 명령이다. 청와대는 응답하라’ ‘유가족이 절규한다.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하라’는 노란 팻말도 들었다.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며 사흘째 이곳에서 숙식하며 농성을 벌였다. 바닥에는 비닐장판과 돗자리가 깔려 있고, 곳곳에 침낭과 이불이 개켜져 있었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농성장 한편에는 희생된 아이들의 모습이 나란히 있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오후 2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회견에서는 세월호 참사 피해 학생들의 부모들이 돌아가면서 입을 열었다. 단원고 2학년 고 박예지 양의 어머니 엄지영 씨는 “대통령을 만나러 시위하러 가는데 경찰들이 막고 있다”며 “뭐가 두렵고 무서워서 (경찰들이) 이렇게 와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고 이수빈 양의 어머니 박순미 씨는 “인터넷 글을 보면 입에 담지 못할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유족들)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며 울먹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저희 가족들의 요구가 왜 이렇게 안 받아들여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유족들 앞을 가로막은 경찰 버스 너머로 던져 날렸다. 비행기에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등의 문구가 담겼다. 2개의 종이비행기만 버스 위로 올라갔고, 나머지는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주민센터 주변은 경찰 버스 7대가 둘러싸고 있었다. 경찰 60여 명은 이중 바리케이드를 치고 주민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을 차단했다. 이미 농성장으로 들어온 인원 외에는 출입을 막았다. 일부 시민단체가 진입하려 하면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돌아가면서 청와대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한편 노란 편지지와 엽서에 적은 편지를 청와대에 발송하기로 했다. 주민센터 앞에 노란 리본도 설치할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으로부터 답변이 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23일 총회를 가진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의 재합의안 수용방침을 밝히기로 했다. 세월호 희생자(304명) 중 단원고 학생과 교사, 승무원을 제외한 일반인은 총 43명이다.박성진 psjin@donga.com·정윤철 기자}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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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위-명예 다 갖춘 지검장이 왜?… 전문가 “억눌렸던 욕구 비정상적으로 표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사회지도층에 해당하는 검찰 고위간부 신분이었던 그가 왜 이런 비정상적 행동을 하게 됐는지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김 전 지검장의 음란 행위는 성도착증의 하나인 노출증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남궁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22일 “비정상적 방법으로만 성적 쾌감을 얻는 성도착 증세를 보인 것이다. (김 전 지검장이) 성기를 외부에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성도착증 중 하나인 노출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정상적 행동(노출)에서 성적 쾌감을 얻고 △주변에 피해를 주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어하지 못하며 △이런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등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도착증 환자로 진단한다. 김 전 지검장은 왕복 7차선의 대로변에서 20여 분간 5차례 음란행위를 했고, 그를 발견한 여고생을 놀라게 했다. 또 이런 행동을 하면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알 만한 수사기관의 장이면서도 행동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런 점으로 보면 노출증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의 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출증 증세는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우 성의학연구소 박사는 “성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학력 수준과 성 인식 수준은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전 지검장이 근무 중에는 자신의 지위로 인해 억눌렸던 욕구가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대에 비정상적으로 표출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병문 마음과마음 정신과 용인수지점 원장(정신과 전문의)은 “노출증 환자 10명 중 7명은 평소에는 평범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는 판별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이철호·최혜령 기자}

    •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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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친구 상습폭행 혐의… 한류스타 김현중 피소

    가수 겸 배우 김현중 씨(28·사진)가 여자 친구를 상습 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012년부터 김 씨와 교제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 씨가 폭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김 씨를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김 씨는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지속적으로 A 씨를 폭행했다. 이로 인해 A 씨는 우측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최대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여자 문제로 김 씨와 다투다 폭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A 씨의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김 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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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교대역 인근서도 도로 함몰

    최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일대에서 싱크홀과 동공(洞空·텅 빈 굴)이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22일에는 서울 서초구에서 도로 한복판이 함몰돼 달리던 승합차의 앞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경 교대역에서 서초역으로 향하는 서울 서초대로 1차로에서 도로가 함몰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함몰 지점은 교대역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 조사 결과 함몰로 발생한 구멍은 가로 1.5m, 세로 1.8m, 깊이 1.2m 크기였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지점을 지나던 승합차의 왼쪽 앞바퀴가 구멍에 빠져 한동안 교통이 정체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함몰 부분을 조사한 결과 최근 실시된 상수도 공사 도중 장비가 기존 하수도관을 건드려 하수가 새 나오면서 지반이 약해져 동공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근처 건물에서 근무한다는 최재덕 씨(66)는 “도로에 푹 꺼진 구멍을 보니 아찔하다. 내가 서 있는 인도까지 안전하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선 씨(28·여)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데 도로 한복판이 꺼진 걸 보니 앞으로 무서워서 버스도 못 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싱크홀 현상이 전국적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과 이자스민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상하수도 관련 싱크홀이 총 70건(상수도 17건, 하수도 53건) 발생해 5명이 다치고 차량 6대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싱크홀은 대부분 상하수도관이 노후화해 누수가 일어나고 지반이 유실되면서 발생했다. 대부분 가로, 세로, 깊이 1m 이하로 작았지만 일부 싱크홀은 깊이만 4m 가까이 되는 등 규모가 큰 것도 있었다. 환경부 조사 결과 2012년 말 기준 총연장 30만2470km인 전국 상하수도관 가운데 29.6%(8만9534km)는 내구연한인 20년이 지난 것이어서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는 전체 하수관의 70∼80%, 상수관의 30% 이상이 20년이 지난 것으로 나타나 누수 및 지반 침하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 의원은 “일단 30년 이상 된 상하수도관부터 시급히 보수,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유성열 기자}

    •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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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나 총무원장인데…” 3억 뜯은 가짜 승려

    회색 승려복과 삭발한 머리, 진중한 말투까지…. 영락없는 승려의 모습이었다. 남편과 사별한 뒤 상속받은 재산을 어디에 투자할지를 놓고 고민하던 강모 씨(62·여)는 2009년 4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인근에서 자신을 한 불교종단의 총무원장이라고 소개한 류모 씨(60)를 만났다. 류 씨는 강 씨에게 “경기 포천시에서 A복지재단이 추진하는 사찰 납골당, 한방병원 건립 사업을 내가 9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며 “3억 원만 빌려주면 10%의 지분을 주고 5개월 안에 10억 원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류 씨를 만난 강 씨는 종교 단체의 사회공헌사업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흔쾌히 3억 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류 씨는 강 씨의 돈만 챙긴 뒤 곧바로 잠적했다. 류 씨는 범죄행위(사기 등 전과 7범) 등으로 종단에서 제적된 뒤 과거 면식이 있었던 스님을 사칭한 ‘가짜 승려’였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승려 행세를 하면서 사업 인수 투자비용을 빙자해 3억 원을 갈취한 혐의(사기)로 류 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류 씨는 강 씨의 돈을 이용해 호화 도피 생활을 즐겼다. 검거 당시 류 씨는 고급 수입차인 아우디A6를 렌트한 상태였으며 경기 남양주시의 한 모텔에서 여성과 함께 투숙 중이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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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진짜 금괴 5개 미끼로 한탕 노리다가…

    “왜 사람 말을 못 믿어요. 진짜 금괴 맞아요!” 3월 18일 시가 2억5000만 원에 달하는 1kg짜리 금괴 5개를 1억 원에 살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들은 박모 씨(52)는 감정사 등 일행과 함께 판매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 커피숍을 찾았다. 판매자 김모 씨(58) 일당은 박 씨에게 “금괴 5개를 거래하고 난 뒤 300억 원을 가져오면 추가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이 1700억 원어치 금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때 감정사가 박 씨에게 “가짜 같다”고 귀띔했다. 감정을 위해 준비한 자석이 금괴에 붙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 박 씨가 진품 확인을 위해 금괴를 잘라보자고 제안하자 김 씨는 “돈도 안 주면서 왜 그러느냐”며 발끈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박 씨 일행이 몰래 경찰에 신고했고, 김 씨 일당은 경찰이 출동하자 황급히 도주했다. 경찰은 박 씨와 김 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김 씨 일당을 검거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미수 혐의로 김 씨를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범 중에는 전직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의원인 최모 씨(48·여)도 포함돼 있었다. ‘가짜 논란’으로 덜미가 잡힌 김 씨지만 금괴는 모두 진품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가 가진 금괴는 5개가 전부였고 5년 전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과 달러 세탁에 필요하다며 이모 씨(45) 등 3명을 속여 가로챈 장물이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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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금괴’ 5개 미끼로 수백억 ‘한탕’ 노리다가…

    "왜 사람 말을 못 믿어요. 진짜 금괴 맞아요!" 3월 18일 시가 2억5000만 원에 달하는 1㎏짜리 금괴 5개를 1억 원에 살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들은 박모 씨(52)는 감정사를 대동한 일행과 함께 판매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 커피숍을 찾았다. 판매자 김모 씨(58) 일당은 박 씨에게 "금괴 5개를 거래하고 난 뒤 300억 원을 가져오면 추가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이 1700억 원어치 금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때 감정사가 박 씨에게 "가짜 같다"고 귀띔했다. 감정을 위해 준비한 자석이 금괴에 붙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 박 씨가 진품 확인을 위해 금괴를 잘라보자고 제안하자 김 씨는 "돈도 안주면서 왜 그러느냐"며 발끈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박 씨의 일행이 몰래 경찰에 신고했고, 김 씨 일당은 경찰이 출동하자 황급히 도주했다. 경찰은 박 씨와 김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김 씨 일당을 검거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미수 혐의로 김모 씨를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범 중에는 전직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의원인 최모 씨(48·여)도 포함돼 있었다. '가짜 논란'으로 덜미가 잡힌 김 씨지만 경찰에 따르면 금괴는 모두 진품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가 가진 금괴는 5개가 전부였으며 5년 전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과 달러 세탁에 필요하다며 이모 씨(45) 등 3명을 속여 가로챈 장물이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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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세 교황, 닷새간 932km 이동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전 10시 반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입국해 18일 오후 1시 출국할 때까지 한국에 4박 5일, 총 98시간 반을 머물렀다. 교황이 들고 온 짐 가방은 두 개였다. 교황이 된 후 첫 아시아 방문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쏠렸던 만큼, 이번 방한에는 각국의 외신기자 70명이 교황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바티칸에서부터 동행 취재했다. 또 130여 국내 매체 2556명과 23개국 140여 매체의 외신기자 358명 등 2914명의 기자가 취재단에 등록했다. 주교급 이상 고위성직자 30명도 한국을 찾았다. 교황이 가는 곳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가장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린 순간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위한 시복 미사’였다. 교황방한위원회 추산으로는 80만 명(경찰 추산으로는 17만5000명)이 모였다. 이날 영성체를 위해 쓰인 제병만 총 18만 개에 달했다. 시복식에선 124위 순교자들이 복자로 추대됐다. 이날은 경호경비 인력도 대거 배치됐다. 광화문 일대 고층건물 245곳에 저격수 2000명을 포함해 경찰 3만500명이 지켰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까지 총 4.5km에 달하는 방호벽이 설치됐다.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광화문 시복식의 시청률은 지상파 3사를 합해 17.4%(전국 기준)였다. 이를 시청 가구 수로 환산하면 300만6634가구다. 방한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 미사를 포함해 총 5번의 미사를 집전했다. 도착 첫날, 첫 일정으로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가진 개인 미사에는 20명이 참석했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5만 명이,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는 3만6000명이 참여했다. 마지막 미사인 명동대성당 미사에는 1700명이 공식 초청됐다. 교황은 7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3일 연속으로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공식 일정과 기존 계획에 없던 ‘서강대 깜짝 방문’까지 교황이 움직인 거리를 계산해 보면 가장 빠른 경로를 기준으로 해도 총 932km를 오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세종시 대전가톨릭대,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연달아 방문한 뒤 서강대를 거쳐 주한 교황청대사관으로 돌아온 15일의 이동거리가 371km로 가장 길었다. 교황이 전세기를 타고 이탈리아 로마에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비행한 거리는 약 8979km, 비행시간은 약 11시간 반이다.이샘물 evey@donga.com·정윤철 기자}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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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팽목항에 직접 못 찾아가 송구”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 위로편지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달랬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해 전남 진도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10명의 가족들에게 위로 편지와 교황 문장이 새겨진 묵주 10개를 선물했다. 교황은 17일 오전 7시 세월호 유족인 이호진 씨(56)의 세례식이 끝난 뒤 자필로 서명한 한글 편지를 세례식에 배석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인 김건태 신부에게 전달했다. 교황은 김 신부의 손을 꼭 잡고 “위로의 마음을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꼭 전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4박 5일간의 바쁜 일정 탓에 팽목항을 찾지 못한 ‘미안함’과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교황은 편지에서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황이 실종자 가족에게 편지를 남긴 것은 교황방한위원회 측에서도 예상 못했던 일이다. 이에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남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교황에게 보냈다. 답신 성격의 교황 편지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실종자 권재근 씨의 형 권오복 씨(59)는 “실종자 10명의 이름을 직접 편지에 남겨주셔서 감동받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우리를 잊지 않고 위로의 마음을 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교황이 남긴 편지와 묵주는 19일 오후 김 신부가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함께 팽목항을 찾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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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과 하나된 하루… 사고-갈등-쓰레기 없었던 ‘3無 광화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 중 최대 행사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교황이 순교자의 땅에서 직접 시복미사를 집전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광화문광장은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려는 가톨릭 신자와 구경 인파로 들썩였다. 30년 전인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당시 정신장애가 있는 한 대학생이 장난감 딱총을 쏘며 교황의 차량으로 돌진하는 해프닝을 겪었던 경찰은 이번 시복미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철통 경호’를 펼쳤다. 이날 투입된 경찰은 3만500명에 달했다. 이 중 저격수 2000명은 광화문광장 인근 245개 고층건물에 배치됐고, 지하철 등 광화문 인근 지하 공간 대테러 활동에도 경찰 2100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경찰의 우려에도 이날 시복미사는 신자와 시민들의 질서정연한 움직임 덕택에 ‘대형 안전사고’와 ‘쓰레기’ ‘갈등’이 없는 ‘3무(無) 시복미사’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 질서와 배려로 시복미사를 수놓다 시복미사에 참석한 신자와 시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오전 9시경 교황을 태운 차량이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인근에 나타났다. 경찰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주변을 4.5km 길이의 방호벽으로 둘러쌌지만 인파가 교황을 보기 위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서로 엉켜 쓰러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신자와 시민들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교황의 차량을 향해 다른 사람을 밀치며 뛰쳐나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비바, 파파”를 외치며 열광했다. 어르신과 아이들, 수녀가 교황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배정받은 구역 내에서 자리를 바꾸는 배려를 보여주기도 했다. 시복미사가 끝난 뒤에도 질서 있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전국 각지에서 버스와 기차를 타고 올라온 이들은 먼저 집에 가기 위해 서두르지 않았다. 교황방한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지방 교구부터 순서대로 퇴장했다. 질서 있는 해산으로 오후 5시까지 예정됐던 교통 통제는 1시간 30분가량 일찍 풀렸다. 교황방한위원회 관계자는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때도 가톨릭 신자들의 질서는 큰 칭찬을 받았다. 거기서 나온 자부심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성당에서는 질서 유지를 당부하고 유의 사항을 담은 자료를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용산성당 안내 자료를 만든 이혁진 씨(31)는 “포용의 정신을 보여주는 교황께서 미사를 하는 만큼 이번 시복미사로 인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신자들 스스로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쓰레기 없는 ‘클린 시복미사’ 시복미사가 끝난 뒤 광화문광장의 모습은 수십만 인파가 머물렀던 공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신자들은 자신들이 머물렀던 자리를 청소한 뒤 각자 가져온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담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솔선수범해 쓰레기를 치웠다. 청소원들이 빗자루를 들고 행사장을 돌아다녔지만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가 많지 않아 신자들이 모아둔 쓰레기봉투 더미를 치우는 경우가 많았다. 가톨릭 신자 장지은 씨(63·여)는 “쓰레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같은 신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가톨릭의 위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 자체가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反)가톨릭 시위에도 ‘갈등’ 피한 신자들 이날 교황의 시복미사 인근 현장에서는 일부 개신교 신자가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광화문광장에 입장할 수 없었던 이들은 시복미사 중에는 서울광장 인근을 돌아다니며 반대 시위를 벌였고, 미사가 끝난 뒤에는 광화문광장 안까지 들어와 가톨릭을 비판했다. 이들은 “예수님 믿는다면서 사람(교황) 믿으면 안 돼요” “우상에 절하면 안 돼요. 우상 숭배하면 안 돼”라고 외치며 소란을 피웠다. 종교적인 가치를 건드린 만큼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복미사에 참석했던 가톨릭 신자들은 “우리도 예수님 믿어요”라며 지나가는 등 불상사를 막기 위해 자제하고 행사를 끝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시복미사 당일 일부에서 가톨릭 반대 시위가 있었지만 이로 인해 경찰에 연행된 시위자는 없다”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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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떠나 푸근함에 반했어요”… 대한민국은 지금 교황앓이 중

    “소탈하신 교황을 보면 친할아버지처럼 푸근한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나 교황 할아버지 팬 될 것 같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행보가 비(非)가톨릭 신도들까지 감동시키면서 교황에 대한 팬덤(fandom·팬 집단과 그 문화)이 생겨나고 있다. 온라인에는 “난 종교가 없지만 교황 때문에 천주교에 급호감이 생긴다” “종교에 상관없이 교황을 존경한다”는 메시지들이 넘쳐난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20개가 넘는 팬카페가 신설됐다. 카페 이름은 ‘교황의 말말말’ ‘교황에게 에어포스 원은 없다’ 등으로 소탈한 교황의 언행을 반영한 명칭이 많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교황을 언급한 메시지 수는 13일 2만5468건에서 방한일인 14일엔 7만6332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는 교황의 ‘낮은 곳을 향하는’ 스타일은 △낡은 손목시계와 검은색 구두 △고급 호텔이 아닌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 마련한 소박한 숙소 △인견과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천으로 지은 교황의 제의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왼편 가슴에 달고 나온 노란 리본 등이다. 특히 시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고급 리무진 대신 소형차 ‘쏘울’을 타는 모습이었다. 국빈급 인사가 소형차를 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시민들은 교황이 쏘울 뒷자리에 몸을 구겨 넣듯이 타는 장면을 보고 놀라워했다. 회사원 이모 씨(35)는 “내가 몰고 다니는 차종을 교황께서 타시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다. 검소함과 소박함을 직접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쏘울 타는 교황에 대한 감동은 국내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페이스북에는 정치인의 고급 관용차 사진과 함께 “관용차를 모두 쏘울로 바꿔! 교황이 타는데 너희들(정치인)은 왜 못 타!”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트위터 사용자 ‘tsr**’는 “작은 차에 탔지만 교황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보였다. 우리 정치인들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교황이 겸손과 실천, 위로의 능력을 모두 갖춘 리더십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낮춰 약자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수차례 행동으로 옮겼다. 위로와 치유의 전제조건은 일관된 실천에 있기 때문에 이런 교황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이샘물 기자}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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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유족과의 만남’ 가장 큰 관심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에 성사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두고 누리꾼들은 기대감 속에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소셜미디어 여론 진단 사이트인 ‘소셜메트릭스’를 이용해 최근 한 달간 트위터상에서 트윗 혹은 리트윗(재전송)된 메시지를 ‘교황’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누리꾼들의 최대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유족들의 만남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교황과 관련된 메시지 건수는 평균 1135건에 불과했으나 3일 9320건으로 8배 이상으로 늘었다. 5일에는 1만4592건으로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메시지 수가 급증한 시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이 교황의 시복미사 당일(16일)까지 천막을 유지할 것인지를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했을 때다. 실제 이 시기에 리트윗 된 메시지는 “교황 세월호 생존자·유족과 만날까” “교황 방한 때 유족 농성장 철거 우려” 등 천막 철거 없이 교황과 유족들의 만남이 성사되길 바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황의 상징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나타난 것이다. 낮은 곳을 향하는 성품을 가진 교황이 유족들에게 직접 격려와 위안을 전달하길 바라는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된 단어의 빈도수를 통해 교황 방한에 대한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탐색어 여론’ 부문에서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모두 존재했다. 대다수 누리꾼은 행복(2200건) 희망(1485건) 등의 단어를 통해 교황 방한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복미사 당일 예정된 광화문광장 일대 교통 통제와 방호벽 설치 등 경찰 경호가 지나치다며 불편(742건) 폐쇄적(706건) 등 부정적 단어를 사용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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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방한 트위터 분석해보니…누리꾼 최대 관심사는 ‘이것’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에 성사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두고 누리꾼들은 기대감 속에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소셜미디어 여론 진단 사이트인 '소셜메트릭스'를 이용해 최근 한 달간 트위터 상에서 트윗 혹은 리트윗(재전송)된 메시지를 '교황'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누리꾼들의 최대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유족들의 만남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3일부터 2일까지 교황과 관련된 메시지 건수는 평균 1135건에 불과했으나 3일 9320건으로 8배 이상 늘었다. 5일에는 1만4592건으로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메시지 수가 급증한 시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이 교황의 시복 미사 당일(16일)까지 천막을 유지할 것인지를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했을 때다. 실제 이 시기에 리트윗 된 메시지는 "교황 세월호 생존자·유족과 만날까" "교황 방한 때 유족 농성장 철거 우려" 등 천막 철거 없이 교황과 유족들의 만남이 성사되길 바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황의 상징성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나타난 것이다. 낮은 곳을 향하는 성품을 가진 교황이 유족들에게 직접 격려와 위안을 전달하길 바라는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메시지 속에 '교황'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된 단어의 빈도수를 통해 교황 방한에 대한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탐색어 여론' 부문에서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모두 존재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행복(2200건), 희망(1485건) 등의 단어를 통해 교황 방한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췄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복 미사 당일 예정된 광화문광장 일대 교통 통제와 방호벽 설치 등 경찰 경호가 지나치다며 불편(742건), 폐쇄적(706건) 등 부정적 단어를 사용했다. 트위터 사용자 'bara*****'는 "유럽에서는 교황 행사에 방호벽을 세우거나 신원 조회를 하지 않는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가 운영중인 청사 외벽에 걸린 분홍색 전광판에는 교황 방한과 관련한 다양한 메시지가 가감 없이 게재되고 있다.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와 같이 교황의 방문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우리 가족과 대한민국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세요' '온 세상이 행복해지기를'처럼 교황이 사랑과 평화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를 바라는 기대도 높았다.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유머 섞인 메시지도 있었다. '빈곤을 위한 서울 방문이 있길 바랍니다' '교황님, 잘 생기게 해주세요' '교황님보다 ○○가 더 좋아요' 등의 메시지도 있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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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세종문화회관 옥상서 시복미사 생중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맞아 전 세계의 관심이 한국에 쏠린 가운데 채널A와 KBS 등 방송사들은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널A는 16일 시복 미사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 옆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옥상에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시복 미사 주요 장면을 생중계한다. 이날 방송에는 장긍선 서울대교구 신부와 가톨릭 신자인 신달자 시인이 출연해 시복 미사와 교황 방한의 의미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교황 방한 관련 주관 방송사인 KBS는 교황 방한 첫날인 14일 오전 10시부터 KBS 1TV에서 방송되는 ‘특별생방송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을 통해 교황의 서울공항 입국 장면을 생중계한다. 한석준 KBS 아나운서와 함께 교황 방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채시라 씨가 진행을 맡는다. 16일 교황이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도 KBS 1TV에서 오전 9시 5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날 방송은 한상권 황수경 KBS 아나운서와 배우 김해숙 씨가 호흡을 맞춘다. KBS는 교황의 방한 기간(4박 5일) 공식 일정과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웹 캐스팅 시스템을 도입한다. 교황 방한 특별 홈페이지(pope.kbs.co.kr)를 통해 제공되는 이 시스템은 휴대전화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며 한국어와 영어 등 복수의 언어로 서비스된다. 교황 방한을 맞아 특집편성에 들어간 평화방송은 미디어에 공개되는 방한 일정을 모두 생중계한다. 교황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15일·대전월드컵경기장), 음성 꽃동네 방문(16일·충북 음성군) 등이 평화방송을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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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차 안타는 교황 지켜라”… 광화문에 4.5㎞ 방호벽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14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의 1984, 89년 방한에 이어 25년 만이다. 특히 교황이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는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에 공식적으로 초청된 인원은 17만219명. 일반 신자와 구경 인파까지 포함하면 50만∼1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말과 행동으로 유명하다. 난민을 만나고 장애 여성의 머리에 키스하는가 하면 자신의 주케토(가톨릭 성직자의 모자)를 벗긴 꼬마에게 온화한 미소로 화답한 일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교황은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내 나이에 잃을 것도 별로 없다”며 외국 방문 때 방탄차 사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국 교황방문준비위원회에도 “가장 작은 급의 한국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전해 이번 방한 때 소형차인 기아차 쏘울을 탈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이번 방한 때 국빈급 예우를 받는다. 국가 정상급 인사 중에서도 최고등급인 ‘A급 경호’를 받는다. 근접경호는 교황청과 청와대 경호실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광화문 고층건물 통제 ‘비상’ 시복미사는 광화문광장 북단에 제단이 마련된다. 초청된 인원은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진 장소에 앉아 미사에 참석한다. 광화문광장 일대는 대표적인 경호 취약 지역이다. 고층건물이 많아 저격 등 암살의 위험이 있고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 이날 경찰은 행사 장소를 총 31개 구간으로 나눠 28개 경찰서와 3개 직할대를 배치한다. 이때 총 3만여 명의 경찰을 투입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질서를 유지할 계획이다. 행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주변에는 가로 1.2m, 세로 0.9m 크기의 플라스틱 물통으로 된 ‘방호벽’으로 폴리스라인이 둘러쳐질 예정이다. 경찰은 총 4.5km 길이의 방호벽 뒤에 경찰관을 배치해 질서 유지를 하고 6m마다 출입 통로를 만들기로 했다. 주변 고층건물은 행사 장소로부터 거리에 따라 A등급(50m 이내), B등급(600m 이내), C등급(1500m 이내)으로 나눠 경찰이 배치된다.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경찰이 배치된다. 경찰특공대는 폭발물 탐지견과 시복미사 7일 전부터 행사장 인근에서 안전 점검을 한다. 고층건물과 지하철역, 인근 공원 등 폭발물이 숨겨져 있을 만한 곳이 모두 대상이다. 경찰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 총기 6만여 점도 사전에 수거에 나선 상태다.○ 지하철 버스 등 ‘올스톱’ 시복미사는 16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된다. 이때 광화문역과 시청역, 경복궁역에는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몇 시부터 운행을 재개할지는 미정. 이날 광화문과 시청 인근을 지나는 버스들은 노선을 우회 운행한다. 시복미사에 초청된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행사장 인근에서 내린 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로 걸어가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하차한 뒤 걸어오면 자연스럽게 줄이 형성돼 인파가 몰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16일 오전 3시부터 문(門)으로 된 금속탐지기와 방호벽을 설치한다. 참석자들은 오전 4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7시까지 자리에 앉아야 한다. 오랜 시간을 폴리스라인 내에 머물러야 하는 만큼 행사장 내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80동 설치된다. 행사장에는 총 40만 병의 생수가 지원되며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39대 등 방송시설도 설치된다. ○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농성장은 어떻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달 14일부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국회에서 표류 중인 ‘세월호 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농성 중단을 위해 특별법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미사 당일 무작정 자리를 고수하면 반발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농성장 유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복미사 당일 광화문광장 일대 경호를 맡은 경찰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농성장이 유지될 경우 최대 100만 명 가까운 인파 속에서 유족들의 신변 보호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 유족들과 이들의 농성에 반대하는 집단 간의 충돌 등 돌발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교황방문준비위원회는 시복 미사일 세월호 유가족들의 광화문 광장 농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논의 중이다.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복미사 당일 벌어질 수 있는 불법집회 및 시위 등 ‘돌발 변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천주교에 반대하는 종교단체의 집회나 1인 시위 등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 이를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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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선 열차에 300여명 1시간반 갇혀

    서울 전철 중앙선 용산∼덕소행 열차가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승객 300여 명이 1시간 반가량 열차 내에 갇히는 사고가 28일 발생했다. 용산을 출발한 사고 열차는 이날 오후 8시 35분쯤 이촌역으로 향하던 중 브레이크 공기 압력이 떨어지면서 정지했다. 열차가 멈춘 구간은 전기도 공급되지 않는 곳(절연 구간)이어서 운행 재개가 불가능했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코레일은 서빙고역∼용산역 양방향 구간을 오가는 모든 열차의 운행을 정지시킨 뒤 이촌역에 있던 전동차를 끌고 와 사고 열차를 견인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승객들을 이촌역에 하차시킨 뒤 오후 10시 12분부터 중앙선 열차를 정상 운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시간 열차에 갇혀 있었던 승객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자신이 사고 열차에 탑승했었다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구원 열차’가 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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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균 영장청구]검거 전날 치킨 주문… 배달원 “얼굴 안 보여줘”

    냉장고 안에는 음식이 가득 차 있었고 생수가 널려 있었다. 작정하고 은신한 듯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검거된 경기 용인시 G오피스텔을 26일 정밀감식하며 내부를 공개했다. 2층 복층 구조로 20m² 규모의 이 오피스텔에서 대균 씨와 ‘호위무사’ 박수경 씨는 각종 음식과 생활용품을 구비해 놓고 장기 거주에 대비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현관문 뒤편(실내 쪽)에 붙어 있는 9개의 배달음식 전단이었다. 외부 출입을 극도로 자제하며 배달음식을 종종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균 씨가 검거되기 전날 오피스텔에 치킨을 배달했다는 배달원은 “덩치 큰 사람이 현금으로 계산을 했다. 얼굴을 절대 안 보여주고 음식을 넣어주기 힘들 정도로 문을 조금만 열어줘 짜증이 났다”고 기억했다. 27일 본보 기자가 해당 치킨집의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단말기에 찍힌 주문 휴대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결번’이었다. 검거 당시 대균 씨와 박 씨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다. 현장에서 수거된 휴대전화 한 대(슬라이드폰)가 있었지만 전원이 켜지지 않았다. 이 휴대전화는 오피스텔을 은신처로 제공한 하모 씨의 것으로 추정된다. 대균 씨는 이곳에 은둔하며 130kg이던 몸무게가 20kg가량 빠졌지만 직접 요리도 해먹었다. 싱크대 위에는 식초 간장 올리브오일 등이 있었고 냉장고 안에는 달걀 치즈 삼겹살 등이 가득했다. 고단백 식품인 참치캔(345Cal)과 연어캔(305Cal)도 준비해 뒀다. 특히 ‘스쿠알렌’과 ‘유기 아해티 앤 그린티’ 등 구원파 계열사 제품들도 발견됐다. 오피스텔 안에는 침대 없이 이불만 보였고 2층에는 붙박이장과 책상이 있었다. 오피스텔에 TV는 없었고 노트북컴퓨터를 사용한 흔적도 없었다. 대균 씨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몰랐을 정도로 밀폐된 생활을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오피스텔 책장에는 대균 씨가 읽은 것으로 보이는 책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앤서니 라빈스 지음)가 꽂혀 있었다. 이 책은 자기 혁신과 내부의 잠재력을 키워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기술하고 있다. 아버지 유 전 회장의 1995년 옥중 회고록 ‘꿈같은 사랑’도 발견됐다. 구원파 신도들은 이 책을 갖고 다니며 ‘회장님과 언제나 함께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버지도 자신처럼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책을 통해 아버지의 생각을 배우고 해답을 얻고자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용인=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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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법의학자들 “국과수 의견에 동의”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의 감정 결과를 발표한 서울분원 대강당에서는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국과수 소속이 아닌 민간 법의학자들이 맨 앞줄에 나란히 앉은 것이다.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교실 교수를 비롯해 이숭덕(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박종태(전남대 의대 법의학교실) 윤창륙 교수(조선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과) 등 내로라하는 법의학 전문가 5명이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이 이들을 ‘초청’했다. 서 원장은 “시신 감정을 둘러싼 근거 없는 의혹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진 분들과 함께 객관적으로 감정 결과를 확인해 보자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민간 법의학자들은 발표 전에 도착해 감정 결과를 확인하고 시신도 살펴봤다. 이 교수는 “민간 법의학자들 모두 전반적으로 국과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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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부수겠다” 경찰 경고에… 유대균, 체념한듯 걸어나와

    “부모와 자식 사이에,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자식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25일 오후 경찰에 체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는 인천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면서 부친의 사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균 씨는 취재진 앞에서 “(아버지 사망 소식을) 조금 전에 알았다”며 울먹였다. 그는 지명수배 전단 모습 그대로 긴 머리에, 수염이 거무스름하게 나 초췌한 모습이었다. 도피 때문에 실내에만 있어 안색은 창백했다. 대균 씨는 “도주 중간에 가족과 연락한 적이 없다”면서 밀항 시도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대균 씨는 검찰 소환에 불응해 지명수배된 이후 73일 만에 검거됐다. 뜻밖의 시신으로 발견된 부친 유 전 회장과 달리 대균 씨는 수사당국의 예상 도주범위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그동안 대균 씨가 수도권이나 대구 등지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관계자 집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25일 대균 씨가 붙잡힌 경기 용인시 상현동의 G오피스텔은 측근의 여동생인 하모 씨(35)가 사용하다 비워 둔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빈집에 전기와 수도가 사용되는 점이 의심스러워 수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 씨가 경찰의 추궁에 “구원파 신도 한 명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한 게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검거 작전은 긴박하게 진행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체포조 8명이 오후 5시경 오피스텔에 출동했지만 문이 잠긴 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경찰은 오후 6시 37분경 경기소방재난본부에 “수배자를 검거하려고 하니 구급차와 문 개방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소방차 7대가 출동해 오피스텔 건물 주위에 매트리스를 깔고 외벽 사다리를 설치하며 대균 씨의 자살이나 자해 등 돌발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그 사이 열쇠 수리업자를 불러 문을 열었다. 안에 있던 대균 씨는 그때부터 문 안쪽 걸쇠를 걸고 경찰 진입을 막았다. 경찰이 “문을 부수겠다”고 경고하자 오후 7시 6분 대균 씨가 스스로 밖으로 나왔다. 구원파 ‘호위무사’로 알려진 조력자 박수경 씨(34·여)도 함께 있었지만 경찰의 체포에 물리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 20m²(약 6평) 넓이의 복층형 오피스텔 안에는 TV도 없었다. 노트북컴퓨터와 휴대전화 1개가 발견됐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먼지가 쌓여 있었다. 체포 당시 대균 씨가 지닌 현금은 5만 원권 1500만 원가량. 유로화도 3600유로(약 469만 원)가 발견됐다. 오피스텔 안의 냉장고에는 말린 과일 등 유기농 음식과 일반 음식이 섞여 있었고, 장기 은신에 대비한 듯 냉동음식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 씨는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있었느냐”는 경찰 질문에 “몰랐다”고 대답했다. 경찰은 신원 확인 등 간단한 초동 조사를 마친 후 대균 씨를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균 씨는 4월 말 이후 3개월가량 이 오피스텔에 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당국의 수사가 시작된 후 은신해 아예 밖으로 나오지 않아 검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음식물도 측근 동생인 하 씨가 외부에서 공급했다”고 전했다. 대균 씨는 아버지 유 전 회장과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을 공모한 혐의로 5월 13일 A급 지명수배됐다. 세모그룹 계열사에서 컨설팅 비용과 상표권 수수료, 고문료 명목으로 100억 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다. 대균 씨는 일가 계열사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19.44%)를 비롯해 다판다(32%) 등 4개 계열사 대주주다.박재명jmpark@donga.com·정윤철 기자}

    • 20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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