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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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m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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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취업 궁금증 속시원히 풀었습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의 첫 이동캠프가 15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렸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서울시는 이날 오후 동국대에서 멘토링을 진행했다. 상담실을 갖춘 버스에서 진행된 이날 멘토링에는 CJ그룹 인사팀이 참여했다. 신익태 대학내일 소장은 ‘캠퍼스 밖으로 행군하라’를 주제로 별도 강의실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사전 예약한 학생 15명이 버스 안 상담 테이블에서 차례로 멘토링을 받았다. 멘토로 나선 이영상 CJ 인사팀 대리는 “막연하게 소문으로 들은 ‘카더라’ 정보가 문제”라며 “기업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자격증만 많이 딴다고 취업에 성공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해줬다. 이 대리는 또 “‘많은 경험’보다는 ‘필요한 한 가지 경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멘토링에 참여한 박주예 씨(영화영상학과 4학년)는 “취업과 관련해 실질적인 궁금증이 많았는데 오늘 멘토링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영어통번역학과 4학년 김은지 씨는 “인사팀의 멘토링이라 기대가 컸는데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고 했다. 동아일보와 서울시는 앞으로도 ‘찾아가는 이동캠프’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28일에는 건국대, 6월 5일 국민대, 6월 13일 한국외국어대에서 대기업 인사담당자 등이 참여하는 멘토링을 진행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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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페라리가 1000만원”

    2007년 12월 17일 오후 2시경 인천공항. 독일에서 온 화물 비행기에서 빨간색 스포츠카 한 대가 내렸다.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 4초, 최고 시속 310km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산 ‘페라리 F430 스파이더’였다. 서울의 자동차 딜러 오모 씨(30)는 이 페라리를 수입업자에게서 2억8000만 원에 사서 고객에게 3억4000만 원에 팔았다. 그는 더 많은 이익을 남기려고 잔꾀를 부렸다. 그는 고객 대신 등록하면서 이 차를 1000만 원에 판 것처럼 가짜 서류를 꾸몄다. 그는 무등록 행정사 최모 씨(49)와 짜고 가짜로 만든 서류를 경기 A시청 소속 공무원 장모 씨(44)에게 건넸다. 장 씨는 오 씨와의 친분을 고려해 1000만 원이 터무니없다는 걸 알고서도 취득세와 등록세 고지서를 발부해줬다. 취득세와 등록세가 238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줄었다. 손님에겐 대신 2380만 원을 냈다고 속여 모두 받았다. 오 씨는 2007∼2008년 페라리 벤틀리 벤츠 등 대당 수억 원에 이르는 최고급 수입차 30대를 같은 방식으로 불법 등록해 총 3억여 원을 챙겼다. 그는 3, 4대의 차를 팔면 바로 폐업신고를 해버리는 수법으로 경찰 추적을 피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오 씨와 오 씨를 도운 무등록 행정사, 시청 공무원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청 공무원이 뇌물을 받았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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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윤창중이 자살 않으면 내가 분신하겠다”

    “윤창중이 자살하지 않으면 내가 분신해 버릴 거야!” 14일 오전 바리케이드를 치고 청와대를 지키는 경찰 앞으로 50대 남성 장모 씨(59·경기 부천시)가 이렇게 외치며 걸어왔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이 남성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검문했다. 그가 들고 있던 비닐봉지 안에는 부탄가스통 3개와 술병이 있었다. 장 씨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으면 내가 분신할 것”이라며 난동을 부렸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이에 앞서 13일 오후 11시 40분경 경기 부천시의 한 공중전화에서 “청와대에서 자살하겠다”며 112로 전화를 걸었다.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현장에서 그를 붙잡아 즉결심판에 넘긴 뒤 돌려보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에 탄 그는 방향을 틀어 청와대로 향하며 다시 112에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을 떠들었다. 이를 들은 택시운전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뒤 역시 귀가시켰다. 두 번이나 풀려난 장 씨는 고집을 버리지 않고 결국 14일 오전 9시 55분경 청와대 앞까지 택시를 타고 와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조사 결과 장 씨는 충동조절 장애로 10년 넘게 치료를 받아왔다”며 “부탄가스를 압수하고 동생에게 장 씨를 인계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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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인 저를 죽이려 했다는 아내를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피고인석’에 앉은 한 할머니의 등 뒤로 ‘빔 프로젝터’가 불을 비췄다. 화면에 등장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집 소파에 앉아 어눌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제 처가 (저를) 죽이려고 했다는데 그 말은 개의치 마시고 제 처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들이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영상 속 할아버지의 이마에는 상처가 선명했다. 할머니는 30초가량의 짧은 동영상을 차마 쳐다보지 못한 채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눈시울이 뜨거워진 배심원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기영)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 이 재판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이어졌다. 부인 이모 씨(71)는 지난해 11월 10일 밤 서울 강서구 공항동 자신의 집에서 치매에 걸린 남편 전모 씨(81)의 이마를 3.3kg짜리 변압기로 수차례 내려찍어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인 이 씨와 남편 전 씨는 50년 전에 결혼했다. 평범했던 결혼생활은 6년 전 남편이 알츠하이머병(치매)에 걸리면서 피폐하게 바뀌었다. 이 씨는 남편의 손을 잡고 병원에 다니는 등 극진히 보살폈지만 소용없었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 씨는 “네 어미가 다른 남자 만나고 돌아다닌다”며 이 씨에게 욕설을 해댔다. 이 씨가 물리치료를 받고 온 사건 당일에도 전 씨는 욕설을 하며 ‘누굴 만나고 왔냐’고 따졌다. 남편이 잠들자 이 씨는 현관 신발장에서 하얀 면장갑을 끼고 철제 변압기를 꺼내 남편의 머리를 찍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남편이 잠에서 깨고 이마의 피가 입을 적시자 놀란 이 씨는 범행을 멈췄다. 하지만 이마저도 남편은 기억하지 못했다. 이 씨는 ‘강도가 들었다’며 신고했지만 거짓말은 금세 들통 났다. 변호사는 “남편을 살해할 의도는 없이 혼내주기 위해 했던 행동”이라며 “죽일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멈춘 점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검사가 이 씨에게 살해 동기와 방법을 추궁할 때마다 이 씨는 “잘못했어요.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반복하며 “그동안 남편에게 맞고만 지내서 화가 치밀었어요”라고 말했다. 검사는 “변압기로 남편을 수차례 내리쳐 살해의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구형했다. 배심원들은 이 씨가 남편을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고 보고 상해죄만 인정했다. 재판부는 배심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김성모·김성규 기자 mo@donga.com}

    •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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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프로농구 이현호, 흡연 중고생 머리 때렸다 입건

    12일 오후 8시경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남녀 중·고등학생 5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못 본 척 지나갔지만 키 190cm에 몸무게 90kg이 넘는 거구의 한 남자는 학생들 앞에 섰다. 그는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주장 이현호 씨(33)였다. 아내와 네 살 난 딸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가던 중이었다. 이 씨는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면 되겠느냐”고 나무랐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학생들은 “아저씨 돈 많아요?” “아저씨가 뭔데 그래요?” 등 말대꾸를 했다. 참다못한 이 씨가 손바닥으로 5명의 머리를 때렸다. 머리를 맞은 한 여학생은 이 씨 앞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파출소로 연행된 이 씨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부모들과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 부모는 사정을 듣더니 “내 아이도 잘못했다”며 창피해했다. 다른 부모는 “요즘 세상에 (담배 피운다고) 훈계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잘못한 게 있으면 더 따끔하게 혼내주라”고 말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여학생 2명과 그들의 부모는 “이 씨가 때리면서 폭언했다”며 처벌을 원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학생의 머리를 때린 혐의(폭행)로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이 씨를 즉결심판에 넘기면 이 씨는 벌금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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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창중 전격경질]尹, 연락두절… 자택-오피스텔 초인종에 응답 없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후 4시 55분 인천공항을 통해 홀로 귀국했으나 이후 자취를 감췄다. 10일 그의 자택 주소지인 경기 김포시의 H아파트도 인기척이 없이 적막감만 흘렀다. 수차례 초인종을 눌렀지만 집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현관문에는 가스검침원이 1일과 8일 등 두 차례 방문했다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아파트 1층 우편함에는 ‘윤창중’ 명의로 배달된 우편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후 서울에서 임시 거처로 사용해오던 서울 서대문구 합동의 S오피스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 10여 명이 여러 번 초인종을 눌렀지만 내부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오피스텔 경비원은 “(윤 전 대변인이 이곳에 산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마주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층에 사는 오피스텔 주민은 “인근 편의점에서 한 번 본 적은 있는데 이곳에 살고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본보 기자가 해명을 들으려고 여러 차례 전화통화도 시도했지만 그의 휴대전화에선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만 흘러나왔다. 그는 모처에서 기자들을 피한 채 몇몇 지인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리 중인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미국 시민권자인 만큼 미국 법을 잘 아는 변호사 등에게 자문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김성모·장원재 기자 mo@donga.com}

    • 201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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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어버이날… 이마트 은평점 근무 20명이 털어놓은 ‘일하는 엄마’

    문모 씨(47·여)는 결혼 전 작은 회사에서 경리로 일했다. 결혼 후 그만뒀지만 남편 혼자 일해서는 아이 3명을 키우기 힘들었다. 학원에서 15인승 통학차량을 운행하는 남편의 벌이가 나쁘지 않을 때는 그래도 버틸 만했다. 하지만 남편의 벌이가 점점 나빠지자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했다. 5년 전 막내딸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됐을 무렵이었다. 가족들은 그의 취업을 두고 회의를 열었다. “엄마가 없어도 괜찮겠느냐”는 말에 아이들은 흔쾌히 “괜찮아, 엄마 일하는 거 찬성”이라고 답했다. 고마웠다. 일하는 엄마를 응원해준 가족 덕에 그는 다시 ‘월급’을 받게 됐다. 지난해 4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5.9%로 전 연령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중 가장 높았다. 주부보다 일하는 엄마가 더 자연스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시대 ‘일하는 엄마’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에서 계산 업무를 하는 엄마 20명을 인터뷰했다.○ 돈 버는 엄마가 능력 있는 엄마 제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엄마들이지만 일을 시작한 이유는 같았다. 자녀 학원비를 보태고 가계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아이들에게 교육이며 먹는 것 모두 더 잘 챙겨주고 싶어서 2004년 일을 시작한 김연숙 씨(46). 두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엄마 손이 덜 가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살림하는 거야 거기서 거긴데 집에 있으면 잠이나 자고 도태되는 것 같다”며 “몸이 좀 안 좋은 날도 일하러 나오면 없던 활력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일을 택한 엄마들이지만 ‘내 힘으로 돈을 번다’는 자부심은 이들에게 돈 못지않게 소중하다. 강은숙 씨(48)는 “예전처럼 사고 싶어도 못 사는 게 없어서 좋다”고 말한다. 가전제품처럼 비싼 물건은 꼭 남편과 상의해야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과감하게 산다는 것. 김혜영 씨(42)는 친정어머니에게 매달 50만 원씩 용돈을 보낸다. 성과금이나 보너스를 받으면 통 크게 절반을 떼어 남편에게 “쓰라”고 건넨다. 일하는 걸 반대하며 “얼마나 버티나 두고 보자”던 남편도 이젠 아내에게서 받은 용돈을 주변에 자랑한다. 정효숙 씨(48)도 “사달라는 물건을 척척 사주니 아이들이 ‘엄마가 쿨해졌다’고 좋아한다”며 웃었다. 김연숙 씨는 “요즘은 아이들도 원하는 것, 필요한 것 다 해주는 엄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아이들을 너그럽게 대할 수 있다”며 “그렇지 못하면 괜한 짜증이 늘어 아이들과의 충돌도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을 한다는 자부심도 크다. 이덕미 씨(48)는 “회사에서 가족 경조사를 챙겨줄 때 ‘내가 한 사회에 소속돼 있구나’ 싶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왕임 씨(49)는 “이름 석 자를 불러주는 것도 참 좋다”며 “사회에 나와 일하니까 가능한 일”이라며 웃었다. 우울증이 심해져 일을 시작했다는 강 씨는 “삶이 180도까지는 아니어도 130도 정도는 바뀐 것 같다”며 “내성적이던 성격이 많이 변했고 친구 같은 동료들과 남편 험담도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것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 일하는 엄마, 오히려 가족이 먼저 배려 일하는 엄마는 가족에게 늘 미안할 것 같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엄마의 잔소리가 줄어들면서 자녀와의 관계가 더 좋아졌다는 것. 사회생활을 해보니 공감대가 늘어 남편과의 사이도 더 좋아졌다는 엄마도 많았다. 윤선자 씨(45)는 “일을 하다 보니 남편이 힘든 것도 알게 된다”며 “남편이랑 진상 손님 이야기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일과 가사, 이중의 부담 때문에 너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엄마들은 고개를 젓는다. 가족이 먼저 일하는 엄마를 돕는다는 것. 처음에 남편의 “그만두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더 악착같이 집안일도 열심히 했다는 김혜영 씨. 이제는 남편이 아침에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해놓고 출근할 만큼 변했다. 이덕미 씨도 “남편이 집안일을 도우며 주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 씨(47)는 엄마를 걱정해준 작은아들의 고운 마음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2009년 엄마가 마트에서 일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은 마트 계산원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집에 돌아와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일이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해해주고 도와줘서 큰 힘이 된다”고 했다. ○ 힘들어도 정년까지! 일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다. 하루 6시간 반을 서서 일하는 건 육체적으로 무척 고되다. 돈을 던지거나 무턱대고 반말로 소리를 지르는 ‘진상’ 고객이라도 만나는 날은 돈이고 자부심이고 다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든다. “고객님” 소리가 입에 붙은 건 일종의 직업병. 김혜영 씨는 “쉬는 날 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 때 다른 손님한테 ‘고객님, 비켜주세요’라고 말해 아이들이 박장대소했다”며 웃었다. 그는 아들에게도 무심코 ‘고객님’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그래도 엄마들은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래오래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자녀들의 학원비를 보태려고 시작했지만 이젠 본인의 노후 대비를 위해 일한다는 것. 정미경 씨(47)는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나와서 일하는 게 보람 있고 좋은 것 같다”며 “60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지희 씨(49)는 “어떤 사람은 바코드가 안 보일 때까지 일하고 싶다더라”면서 “정년이 연장된 건 좋은 일”이라며 웃었다. 김성임 씨(50)는 “애들은 걱정 말라고 하지만 노후대책은 내 힘으로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선희 씨(49)는 “남편이 ‘내 노후는 이제 네가 책임지는 거다’라고 농담을 건네곤 한다”며 남편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여보, 그동안 수고했어. 이제 내가 먹여 살릴게∼.”주애진·김성모·곽도영 기자 jaj@donga.com}

    • 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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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 대신 대마초 판 인디밴드 2명 구속… 최다니엘 등 16명 입건

    야생 대마초 잎을 따다 판 인디밴드 멤버와 대마를 피운 연예인, 유학생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6일 인디밴드 멤버 신모 씨(34)와 노모 씨(30) 등 2명을 야생 대마를 채취해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대마를 구입해 피운 유학생 이모 씨(22)와 임모 씨(21·여)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미국 국적 방송인 비앙카 모블리 씨(24)와 아이돌 그룹 ‘DMTN’ 멤버 최다니엘 씨(22)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타다 알게 된 인디밴드 멤버 신 씨와 노 씨 등 3명은 2012년 10월 중순 강원 정선군의 한 야산으로 놀러 갔다 야생 대마초를 발견했다. 이들은 대마초 잎을 채취해 말린 뒤 2차례 피웠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신 씨는 손모 씨(24·여) 등 유학생 4명에게 9차례에 걸쳐 100회 피울 수 있는 양의 대마초를 150만 원에 팔았다. 아이돌 멤버 최 씨는 미국 유학생 출신 어학원 강사 서모 씨(25)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9월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클럽 주변에서 모블리 씨의 알선으로 대학생 이모 씨(20·여) 등 3명에게 3차례에 걸쳐 대마 50만 원어치를 판매하고, 피운 혐의다. 이번에 검거된 이들 대부분은 20대 미주 지역 유학생 출신으로 유학 과정이나 국내 클럽에서 알고 지내오다 대마초를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씨 등 12명은 환각 효과를 높이려고 대마초에 신종 마약인 ‘스파이스(JWH-018)’를 섞어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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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北도발 불안감에 현금인출 노인 은행서 뒤쫓아가 가방 소매치기

    4월 16일 오후 텔레비전에서 북한 도발 관련 뉴스가 나오자 김모 씨(62)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던 김 씨는 급기야 통장을 들고 집을 나섰다. 김 씨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한 은행으로 달려갔다. 김 씨는 예금을 전부 인출했다. 5만 원권 1000장을 100장 씩 묶은 뒤 다시 한 뭉치로 쌌다. 김 씨는 지폐 뭉치를 집에서 준비한 가방에 넣었다. 공모 씨(67)와 강모 씨(73)는 이날도 어김없이 제기동 일대의 은행을 어슬렁거렸다. 두 사람이 노린 것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노인들. 은행에서 가방에 돈을 넣고 있는 김 씨를 발견한 두 사람은 은행을 나서는 김 씨 뒤를 따랐다. 김 씨가 버스를 타자 함께 탔다. 김 씨 뒷자리에 자리를 잡은 공 씨는 김 씨가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 강 씨는 김 씨의 왼쪽에 서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막았다. 공 씨가 김 씨의 가방에서 현금 뭉치를 꺼낸 뒤 두 사람은 버스에서 내렸다. 집에 도착해 가방을 열어 본 김 씨는 텅 비어 있는 가방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버스에 부착된 CCTV와 두 사람이 버스 탈 때 쓴 교통카드에서 신원을 확인해 공 씨와 강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소매치기 전과가 많은 두 사람이 현재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훔친 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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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위협-엔저때문에… 日골든위크 특수 실종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20대 일본인 여성 2명이 가게를 둘러보더니 빈손으로 자리를 떴다. 이날 본보 취재팀이 찾은 명동 거리는 한산했다. 매장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 이맘때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거리를 가득 메웠던 것과는 극과 극의 풍경이다. 4년째 명동에서 환전상을 운영하고 있는 차충석 씨(48)는 “예년 같으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 물결을 이룰 시기인데 요즘은 썰렁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본은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골든위크’ 연휴이고 중국은 4월 29일부터 1일까지 노동절 연휴다. 매년 이 시기에는 한국을 찾는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북한의 도발 위협과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일본 도쿄(東京)에서 온 마이 사이토 씨(31·여)는 “부모님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며 걱정이 많았다. 나도 호텔을 예약한 뒤 수차례 전화를 걸어 ‘여행을 가도 괜찮으냐’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약세 때문에 여행 비용도 늘었다”며 “2년 전에는 숙박비와 항공료를 포함해 8만 엔(약 90만 원)이 들었는데 이번엔 10만 엔(약 110만 원)이 들어 부담스럽다”고 했다. 옆에 있던 일본인 친구는 한국말로 “(북한) 대포동 (미사일) 싫어요”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여행사들도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비상이 걸렸다. ‘썬버스트 투어’의 윤정희 과장은 “4월 한 달 동안 일본 현지인들로부터 70∼80건의 문의를 받았는데 대부분이 한국의 안전을 묻는 내용이었다”며 “지난해 골든위크에 비하면 일본인 관광객이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북한의 위협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회사원 쓰이 완 씨(26·여)는 “뉴스에서 북한 핵실험 보도를 봤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여전히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찾는다”고 전했다. 이날 만난 중국인 대부분은 “북한의 위협이 걱정되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명동의 상인들도 “중국인 관광객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감소한 반면에 중국인은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북한에 대한 인식 차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화준 중국팀장은 “중국은 상대적으로 일본에 비해 북한과 교류가 많아 가깝게 느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반면 일본은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일본 언론에서도 계속 긴박한 상황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곽도영·김성모 기자 now@donga.com}

    • 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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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빵업체 대표 호텔직원 폭행

    한 제빵회사 대표가 호텔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저지른 일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제2의 포스코 라면 사건’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24일 P베이커리 대표 강모 씨(65)가 ‘주차장 입구에서 차를 빼달라’고 요구하던 호텔 직원 박모 씨(50)의 뺨을 때렸다는 내용이 보도된 뒤 30일 해당 회사 블로그는 항의글로 도배되다 결국 폐쇄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업체의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강 씨의 행동을 비난하는 패러디물까지 만들었다. 이 회사가 코레일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힘없는 국민을 무시하는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물건을 코레일이 납품받으면 안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자 코레일은 30일 이 회사에 납품 중단을 통보하고 제품을 전량 돌려보냈다. 30일 본보 기자가 찾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100평 규모의 P베이커리 공장에는 납품했던 빵들이 속속 반송되어 오고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월매출액은 5000만 원 수준이며 직원은 대표를 포함해 총 8명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날 본보 전화 인터뷰에서 “폐업신고를 하겠다”며 “하지만 실상이 과장 보도됐다. 언론중재위와 검찰 고발을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고 했다. 강 대표는 “당시 안내를 받고 주차했는데 2분도 안 돼 호텔 직원이 ‘국회의원이 주차할 자리’라며 창문을 두드려 화가 났다. ‘국회의원은 우리가 뽑은 대표인데 뭐 그리 대단해서 고객 차를 빼라고 난리냐’고 항의하다 나도 모르게 ‘야 인마’라는 폭언을 했다. 그랬더니 그 직원이 자기 나이가 오십이라고 해서 ‘오십 살이든 백 살이든 서비스업 하는 놈이 나이가 뭐 중요하냐’라고 하고 화가 나서 지갑으로 가볍게 쳤다. 그게 다다. 내가 한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그날 바로 사과했다”고 주장했다.김준일·김성모 기자 jikim@donga.com}

    •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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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성모] ‘빗물 펌프장 추락’ 아이들 탓만 하는 공무원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송중동 빗물 체류지 펌프장 옆 지하 저수창고에 9세 소년이 빠졌다. 저수창고 위를 덮고 있는 세 개의 철판 위에서 놀다가 철판이 구부러지는 바람에 7m 깊이의 어두운 저수창고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집에 가자”며 손을 잡아끌던 누나(11)마저 함께 추락했다. 누나는 동생을 안은 채 목까지 차오르는 오물이 가득한 물속에서 50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이 사실이 동아일보에 보도(13일자 10면)되자 많은 사람들이 어린 누나의 지혜와 침착함, 남매의 용기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그러나 남매의 아름다운 우애와 별개로 이 사건은 행정당국이 위험 시설물을 얼마나 허술하게 방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일이었다. 사고가 난 지 열흘이 흐른 21일 취재팀은 현장을 다시 찾았다. 남매가 빠진 지하창고 덮개의 구멍은 임시로 두꺼운 철판을 가져다 막아 놨다. 하지만 원래 덮개로 쓰였던 나머지 두 개의 얇은 철판은 여전히 교체되지 않았다. 어린이들이 저수창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방치돼 있던 빗물체류지 펌프장 울타리의 ‘개구멍’은 보수돼 있었다. 하지만 철제 울타리의 가장 높은 곳은 132cm지만 가장 낮은 곳은 97cm에 불과하다. 아이들이 쉽게 넘을 수 있는 높이다. 울타리 주변에는 ‘위험’하다는 경고문조차 여전히 없다. 이 펌프장은 어린이 놀이터와 맞닿아 있다. 행정당국의 부실한 관리가 끔찍한 사고를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한 사고였는데도 관할 행정기관인 강북구는 사고의 책임을 남매와 부모 탓으로 돌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18일 만난 강북구청 치수방재과의 한 직원은 “철부지 아이들이 울타리 사이의 ‘개구멍’으로 들어간 건 남의 집 담장을 넘어간 셈이다. 부모가 보호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의 해당 시설물 관리 담당자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3번씩 점검을 나갔다. 겨울에는 수시로 펌프장을 들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고가 날 때까지 개구멍에는 어떤 보완도 이뤄지지 않았고 아이들은 수시로 펌프장을 드나들었다. 사고 현장 부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52)는 “아이들이 개구멍이나 울타리를 넘어가 펌프장에서 논다는 사실을 구청에서도 알고 있었는데 방치해 왔다”고 말했다. 19일 사고 현장에서 만난 이 지역 동주민센터의 한 직원은 “내 자식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구청이고 뭐고 가만 안 뒀을 것”이라고 했다. 구청 직원의 말대로 아이들은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래서 더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사고 책임을 미루려는 태도라면 제2, 제3의 어린이 안전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위험이 있다.김성모 사회부 기자 mo@donga.com}

    •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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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어, 내 차바퀴 어디 갔지”

    그랜저HG 차량에 타 시동을 걸고 기어를 주행모드로 바꿨지만 차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11일 오전 출근하려던 30대 직장인 A 씨(서울 강북구 미아동)는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순간 심하게 당황했다. 있어야 할 타이어 4개가 보이지 않았다. 그랜저는 타이어 대신 벽돌에 의존해 허공에 떠 있었다. 바퀴 자리마다 벽돌 3개씩 괴어져 있었던 것. A 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1월부터 노원구 강북구 일대를 돌며 고급 승용차 15대에서 타이어 60개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 씨(35·무직)를 11일 붙잡았다. 김 씨는 타이어만 노렸다. 자동차동호회 사이트에서 중고 타이어가 직거래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사이트에 “쓰던 거 있는데 사실래요?”라며 접근해 계약을 먼저 성사시킨 뒤 구매자가 원하는 타이어를 훔쳤다. 대부분 개당 70만 원 안팎인 고급 승용차용이었다. 김 씨는 타이어 4개를 50만 원 정도에 팔아 800여만 원을 챙겼다. 타이어를 빼기 전 블랙박스가 장착된 주변 차량을 발견하면 블랙박스를 부수는 치밀함도 보였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어 결혼자금이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김 씨를 구속하고 김 씨에게서 10여 차례 훔친 타이어를 사들인 장물업자 김모 씨(42)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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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나니머스가 추가 공개한 北사이트 회원 자기소개 보니

    국제해킹단체 ‘어나니머스’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북한 사이트 두 곳의 회원 98명의 명단을 16일 공개했다. 재중조선인총연합회 홈페이지인 ‘백두-한라’ 회원 80명과 재미동포 노길남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매체 ‘민족통신’ 회원 18명이다. 어나니머스가 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 ‘백두-한라’와 ‘민족통신’ 등 북한 사이트 5곳을 해킹해 명단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는 아이디와 이름, e메일뿐 아니라 4일 공개된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엔 없던 개인 홈페이지와 자기소개, 접속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까지 나와 있다. 명단엔 국내 대학교수, 육군3사관학교 출신 인사, 목사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에 사는 목사라는 이모 씨는 민족통신 회원 가입 자기소개에 “구글에서 ‘이○○ 목사’라고 치시면 내 정보가 나온다”며 “1990년 조선기독교연맹 중앙위원회에서 발행한 성경전서와 생전의 김일성 주석님 사진을 평생 수첩에 품고 다니며 나라와 민족과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을 “감리교신학대 신학과와 숭실대 기독대학원 신학과를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네이버 카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바로알기’를 한때 운영했던 이모 씨도 회원이다. 이 씨는 2011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조동주·김성모 기자 djc@donga.com}

    •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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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가는 美軍… 시민에 ‘총’쏘고 검문경찰 차로 치고 뺑소니

    심야에 서울 도심에서 행인들에게 장난감으로 보이는 총을 쏘아대던 주한미군 3명이 출동한 경찰과 시민을 차로 밀치고 달아났다. 이들은 추격하는 경찰과 도심에서 초고속 추격전을 벌이고 경찰을 차로 치는 등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들다 미군기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광란의 도주…긴박한 추격 2일 오후 11시 53분경 “용산구 이태원역 2번 출구 할리스커피 매장 앞에서 미군이 새총이나 공기총을 시민들을 향해 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곽광근 경장 등 출동한 경찰 2명은 커피 매장 앞에 시동을 켠 채 정차해 있는 옵티마 승용차 안에 딕슨 리처드 베커 일병 등 미국인 남자 2명과 미국인으로 보이는 여성 1명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분증 제출을 요구했다. 미군들은 경찰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차 앞을 붙잡고 있던 곽 경장을 차로 밀치며 달아났다. 미군이 모는 차가 보광동 방면으로 좌회전하자 곽 경장은 3단봉으로 차 앞 창문을 내리쳤다. 삼단봉이 부러지고 유리창은 박살났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함께 차의 도주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군 차량은 이태원역 삼거리에서 보광동 방면으로 달아나려다 도로가 다른 차들로 막혀 있자 유턴해서 녹사평역 방면으로 향했다. 미군 차량은 유턴하는 과정에서 다른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았다. 차의 도주를 막던 시민들도 넘어지며 다쳤다. 미군 차량이 달아나자 근처에 있던 택시운전사 최모 씨(38)가 뒤쫓았다. 경찰은 사건 장소가 이태원지구대 근처라 순찰차 없이 출동했고 도로도 아수라장이 돼 바로 뒤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 씨는 커피매장에서 약 400m 떨어진 노스페이스 매장 앞에 임성묵 순경(30)이 보이자 차를 세우고 “앞에 도망가는 옵티마 차가 경찰과 시민을 치고 달아나고 있다”며 옆좌석에 태웠다. 임 순경은 ‘외국인이 현금지급기 부스 안에 갇혀있다’는 신고를 받고 사건을 처리 중이었다. 그 후 경찰과 미군의 차량 추격전이 13분간 벌어졌다. 택시가 두무개길에서는 최고 시속 170km로 쫓았지만 따라잡지 못할 만큼 미군 차량은 광란의 질주를 했다. 미군 차량은 신호를 무시했고, 수시로 불법 유턴을 했다. 성수역 부근 골목에서 미군 차량을 놓쳤지만 주변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시민이 차가 도망간 방향을 알려줬다. 최 씨와 임 순경은 성수사거리 인근 막다른 골목에 미군 차량이 진로가 막힌 채 멈춰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차량 운전석 쪽으로 간 임 순경은 미군 차량 보닛에 손을 올리고 “멈춰”라고 반복해 외쳤지만 미군 차량은 굉음을 내며 후진했다. 임 순경은 하늘을 향해 공포탄 한 발을 쐈다. 미군은 앞으로 갔다가 두 번 더 임 순경을 향해 후진했다. 그러자 임 순경은 38구경 권총 실탄 1발을 차량 왼쪽 바퀴에 쐈다. 그러고는 다시 후진하는 차량을 향해 실탄 2발을 더 쐈다. 임 순경의 목숨을 건 저지에도 미군 차량은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차량은 임 순경의 왼쪽 발을 밟고 지나갔다. 쓰러진 임 순경이 일어나 최 씨와 함께 뒤쫓았지만 도주차량은 사라져버렸다. 달아난 미군들은 3일 오전 1시 3분경 미8군 용산기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주한미군은 베커 일병이 왼쪽 어깨를 유탄에 맞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행인에게 장난감 총 발사” 경찰은 베커 일병 등이 커피 매장 앞에서 사용한 총이 장난감 총(비비탄총·Ball Bulle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총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사건 장소 주변에서 비비탄이 다량 발견됐기 때문이다. 인근 시민도 “비비탄총에 맞았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까지 서울 용산경찰서로 미군의 난동으로 시민 2명이 부상당하고 차량 4대가 손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아직 접수되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옵티마 차량 번호를 조회해 차량 주인인 로페즈 크리스천 하사와 그의 부인을 소환 조사했다. 두 사람은 3일 오전 9시에 경찰에서 한 시간가량 조사받았다. 경찰은 “크리스천 하사와 그의 부인이 사건 당시 옵티마 차량에 베커 일병과 함께 있던 남녀인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하려고 했지만 미군 대표부와 통역, 미군범죄수사대(CID)가 입회해야 하는데 CID만 동행해 정식 조사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하사 등은 경찰에서 한국 경찰을 차로 치고 도망간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 하사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아랍인이 총을 쏘고 차를 빼앗아갔다”고 주장했다는 것. 베커 일병도 미 헌병대에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자신은 경찰이 아닌 아랍인에게 총을 맞은 것이며 차를 빼앗긴 이후 일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산경찰서는 정확한 수사를 위해 CID와 협조해 베커 일병 등을 4일 오전 중으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소환할 예정이다. 베커 일병이 치료를 이유로 조사에 불응하면 직접 부대로 찾아가 조사할 계획이다. ○ 미8군 부사령관 용산署 사과 방문 한편 크리스 젠트리 주한 미8군 부사령관은 3일 오후 1시 55분경 용산경찰서를 찾아 “어제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부상당한 베커 일병은 미 육군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과 추격전을 벌인 임 순경은 추격전 뒤 순천향대병원에서 1시간가량 치료받고 퇴원했지만 왼쪽 다리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임 순경은 사건 직후 지구대로 복귀한 뒤 동료들에게 “실탄을 발사한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동행했던 최 씨가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에선 경찰 요구에 불응하는 용의자를 죄질에 따라 헬기까지 투입해 추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번 사건처럼 경찰을 향해 차를 몰아 충돌한 경우는 공권력에 대한 공격으로 판단하고 조준 사격까지 할 수 있다. 이웅혁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엄격한 규제 탓에 총기 사용의 결과를 우려해 위축되는 한국 경찰과 달리 미국에선 매뉴얼만 준수했다면 책임을 묻지 않아 경찰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준일·김성모·김호경 기자 jikim@donga.com}

    •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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