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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만 시행하면 기술금융이 은행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기술금융 우수지점으로 선정된 KB국민은행 구로종합금융센터를 직접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국민은행의 기술금융 대출규모는 4월 말 기준 4조3000억 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1위다. 서울 구로구 경인로에 있는 국민은행 구로종합금융센터는 국민은행 지점 중 기술금융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으로 지난 10개월간 기술력을 담보로 기업들에 406억 원 규모의 대출을 해줬다. 이날 임 위원장은 지점에 도착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예정대로 방문할지 고민했는데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게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왔다. 어떤 일이 있어도 금융은 계속 돌아가야 한다”며 국민은행 직원들을 독려했다. 임 위원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함께 기술금융을 통해 대출을 지원받은 업체들이 만든 상품을 살펴보기도 했다. 구로종합금융센터로부터 기술금융으로 10억8000만 원을 지원받은 ㈜보령장갑이 생산한 산업용 면장갑을 본 뒤에는 “기술금융이 아니었으면 이런 물건이 나올 수 있었겠느냐”며 기술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이후 간담회를 통해 “기술금융을 많이 하면 은행 건전성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러나 기술금융은 재무 정보만 보던 기존 대출평가 시스템에 기업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추가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건전성 관리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술금융 시행 초기이기는 하지만 현재 은행의 기술금융 대출 연체율은 0.02%∼0.03%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술금융은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은행의 여신 관행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은행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윤 회장은 “기업의 과거 재무제표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역량을 은행 자체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기술금융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기술금융 체계화 및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올 4월 말까지 총 25조8000억 원의 기술금융 대출이 이뤄지는 등 기술금융이 빠르게 확대됐지만 시장에서는 기술금융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기존 대출을 기술금융으로 이름만 바꾼 ‘무늬만 기술금융’일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가 하면 은행들의 과당 경쟁으로 부실 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금융위는 이런 점들을 감안해 이달부터 기존 대출 대비 증가된 금액만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키로 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기술신용평가기관(TCB) 평가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존대출 100억 원을 150억 원으로 늘렸다면 지금까지는 150억 원이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됐지만 앞으로는 추가로 늘어난 50억 원만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출심사에서는 TCB 평가 결과를 반영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은행마다 기술심사 의견을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은행별로 기술신용대출 취급 내부지침도 마련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술금융평가 때 단순 대출취급 실적을 나타내는 양적 평가의 비중을 현행 40%에서 30%로 낮추는 대신 질적 평가 비중은 기존의 25%에서 30%로 높이기로 했다. 또 기술가치를 평가해 이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를 연내 20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기술금융의 영역을 대출에서 투자로 확대할 방침이다.송충현 balgun@donga.com·장윤정 기자}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들이 18만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국내 부동산을 최고의 투자처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에서 부자들의 눈도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대상은 ‘상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가진 부자는 지난해 18만2000명으로, 1년 전(16만7000명)에 비해 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증가율(2.5%)보다는 높지만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13.7%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406조 원으로, 가계 전체 금융자산의 14.3%를 차지한다.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2억3000만 원에 달했다. 이들의 거주 지역을 보면 8만2000명이 서울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 비중은 2012년 48.0%, 2013년 47.3%, 2014년 45.2%로 감소세를 보였다.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강남 3구에 사는 부자는 총 3만 명으로 경기 지역 전체 부자 수(3만6000명)에 육박했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 구성비를 살펴보면 부동산이 52.4%, 금융자산이 43.1%를 차지했다. 예술품과 회원권 등 기타 자산의 비중은 4.5%였다. 부동산자산의 비중은 전년(55.7%)과 비교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 부자들이 가진 금융자산 중에는 현금 및 예적금의 비중이 47.2%로 가장 높았다. 주식(16.0%), 펀드(14.5%), 투자 및 저축성 보험(14.4%)이 뒤를 이었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총자산이 많을수록 예적금 비중이 줄고 신탁과 주가연계증권(ELS)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대체적으로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54.0% 수준이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공격형, 적극형 투자자는 9.8%로 나타났다. 다만 보유한 자산 규모가 클수록 안정적인 투자 성향이 줄어들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KB금융경영연구소가 600명을 심층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자들은 앞으로 수익률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 대상으로 국내 부동산을 꼽았다. 1, 2순위 응답을 합하면 40.0%의 부자들이 국내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선정했다. 부동산 중에서도 상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부자들은 상가, 아파트, 오피스텔 순으로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며 해외 펀드와 국내 주식을 유망 투자처로 선정한 부자들도 많았다. 반면 계속되는 저금리의 영향으로 원화 예적금을 최고의 투자처로 꼽은 부자들은 전체의 1.0%에 그쳤다. 노현곤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부동산시장이 지지부진했다고 해도 한국의 부자들은 여전히 자산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부자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부동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우리은행 지점에서 수십억 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우리은행 모 지점에서 직원 A 씨가 4일 자신이 관리하던 예금 계좌에서 수십억 원을 타행 계좌로 빼돌린 뒤 5일 결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당 지점이 5일 본점에 사고 사실을 보고해 와 현재 해당 직원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등 내부 감사를 벌이고 있다”며 “횡령한 돈이 입금된 타행 계좌에서 이 돈이 해외 등 다른 계좌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계좌 동결 조치를 취했으므로 횡령된 돈을 상당 부분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해 금액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은행 임직원 등의 부당행위로 횡령 등 금융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손실액 또는 사고액이 10억 원을 넘으면 수시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 자기자본의 1%를 초과하는 금융 사고만 공시하도록 했으나 횡령 및 비리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공시 기준을 강화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송충현 기자}
내년부터 보험 계약자가 한 건의 보험금만 청구해도 전체 보험회사에 가입된 보험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금융감독원은 여러 개의 보험 상품에 가입하고도 계약 내용을 잘 몰라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보고 연말까지 ‘보험금 지급 누락 방지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3일 밝혔다. 지금은 보험 계약자가 청구한 보험 상품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보험사가 계약자의 전체 보험 가입 내용을 확인해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해야 한다. 여러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한 경우도 보험사끼리 보장 내용을 공유해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줘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상품은 보장 범위가 워낙 다양해 가입자가 어떤 보험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자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보험사가 직접 찾아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직장인 윤모 씨(33)는 요즘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낙으로 산다. 친구들과 동남아를 갈지, 홀로 유럽 여행을 떠날지 매일 설레는 기분으로 회사를 다닌다. 윤 씨는 뉴스를 보다가 최근 세계 각국의 환율이 낮아져 예년보다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게다가 환전을 잘하면 비용을 추가로 아낄 수 있다는 정보도 얻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금융회사들이 윤 씨 같은 해외여행객을 위해 다양한 환전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금융회사별로 환율 우대는 물론이고 상품권, 경품 등을 내걸며 해외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일부터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015 여행을 즐겨라 환전을 즐겨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각 영업점에서 1000달러 이상을 환전한 고객을 추첨해 커피숍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KB기프트카드’를 줄 예정이다. 추첨을 통해 50만 원 1명, 30만 원 2명, 10만 원 5명 등 총 58명에게 기프트카드를 준다. 환전을 하면서 국민은행을 통해 해외여행자보험 등에 가입한 고객 중 추첨으로 55명에게도 10만 원, 5만 원 상당의 KB기프트카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을 가진 고객은 영업점에서 환전할 때 30%의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공동으로 4일부터 ‘2015 행복한 여행 환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전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고객과 인터넷이나 전화로 환전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공항에 있는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고객은 제외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달러 유로화 엔화는 최대 70%, 캐나다달러 및 호주달러 등 나머지 통화는 최대 4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환전하는 고객에게 하나카드로 결제할 때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라면세점 할인쿠폰을 준다. 라운지, 인터넷 카페 등 인천국제공항 내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쿠폰북도 지급할 계획이다. 지방은행들도 환전 이벤트에 가세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1일부터 5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을 대상으로 5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기프트카드 등을 준다.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급여 지정 고객에게는 올해 말까지 해외 송금 수수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 경남은행은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으로 환전을 신청한 고객에게는 최대 30%까지 환전수수료를 우대하기로 했다. 은행마다 환율이 다르므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은행별 환율과 환전수수료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좋다. 은행 홈페이지나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들어가면 은행별 환율과 환전수수료를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을 간다고 무조건 현금으로 환전해야 하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신용카드를 쓰는 게 훨씬 경제적일 때가 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 수수료는 2% 수준이지만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의 환전수수료는 6∼10% 수준이다. BC글로벌카드 등 해외 이용 수수료를 없앤 카드도 출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행하려는 국가와 주로 이용하는 은행의 환율 등을 미리 공부하면 돈을 아끼며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내년부터 보험 계약자가 한 건의 보험금만 청구해도 전체 보험회사에 가입된 보험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금융감독원은 여러 개의 보험상품에 가입하고도 계약 내용을 잘 몰라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연말까지 ‘보험금 지급누락 방지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3일 밝혔다. 지금은 보험 계약자가 청구한 보험 상품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보험사가 계약자의 전체 보험가입 내역을 확인해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해야 한다. 여러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한 경우도 보험사끼리 보장내역을 공유해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줘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상품은 보장 범위가 워낙 다양해 가입자가 어떤 보험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자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보험사가 직접 찾아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직장인 윤모 씨(33)는 요즘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낙으로 산다. 친구들과 동남아를 갈지, 홀로 유럽여행을 떠날지 매일 설레는 기분으로 회사를 다닌다. 윤 씨는 뉴스를 보다가 최근 세계 각국의 환율이 낮아져 예년보다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게다가 환전을 잘 하면 비용을 추가로 아낄 수 있다는 정보도 얻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금융회사들이 윤 씨 같은 해외여행객을 위해 다양한 환전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금융회사별로 환율 우대는 물론이고 상품권, 경품 등을 내걸며 해외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일부터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015 여행을 즐겨라 환전을 즐겨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각 영업점에서 1000달러 이상을 환전한 고객을 추첨해 커피숍,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KB기프트카드’를 줄 예정이다. 추첨을 통해 50만 원 1명, 30만 원 2명, 10만 원 5명 등 총 58명에게 기프트카드를 준다. 환전을 하면서 국민은행을 통해 해외여행자보험 등에 가입한 고객 중 추첨으로 55명에게도 10만 원, 5만 원 상당의 KB기프트카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을 가진 고객은 영업점에서 환전할 때 30%의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공동으로 4일부터 ‘2015 행복한 여행 환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전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고객과 인터넷이나 전화로 환전하는 고객들이 대상이다. 공항에 있는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고객은 제외된다는 점은 유의해야한다. 달러, 유로화, 엔화는 최대 70%, 캐나다 및 호주 달러 등 나머지 통화는 최대 4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환전하는 고객에게 하나카드로 결제할 때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라면세점 할인쿠폰을 준다. 라운지, 인터넷 카페 등 인천국제공항 내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쿠폰북도 지급할 계획이다. 지방은행들도 환전 이벤트에 가세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1일부터 5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을 대상으로 5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기프트카드 등을 준다. 유학생과 외국인근로자 급여 지정 고객에게는 올해 말까지 해외 송금 수수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 경남은행은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으로 환전을 신청한 고객에게는 최대 30%까지 환전수수료를 우대하기로 했다. 은행마다 환율이 다르므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은행별 환율과 환전수수료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좋다. 은행 홈페이지나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들어가면 은행별 환율과 환전수수료를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을 간다고 무조건 현금으로 환전해야하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신용카드를 쓰는 게 훨씬 경제적일 때가 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 수수료는 2% 수준이지만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의 환전 수수료는 6~10% 수준이다. BC글로벌카드 등 해외이용 수수료를 없앤 카드들도 출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행하려는 국가와 주로 이용하는 은행의 환율 등을 미리 공부하면 돈을 아끼며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지난해 7월 장모 씨는 인터넷으로 ‘무직자저신용대출’을 검색하다가 한 대부업자가 올려놓은 블로그 광고를 봤다. 블로그에 올라온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자 대부업자는 장 씨에게 3000만 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장 씨가 실제로 손에 쥔 대출액은 900만 원에 불과했다. 대부업자가 대출액의 70%를 수수료로 챙겼기 때문이다. 장 씨는 900만 원을 대출받고도 3000만 원의 원금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금융감독원은 장 씨처럼 불법 인터넷 금융광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모바일 메신저의 불법 금융광고를 집중 점검해 총 888건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적발된 불법 금융광고 중에는 개인신용정보 및 대포통장 매매 광고가 509건으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 등은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에 ‘개인·법인통장 매매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통장 하나당 70만∼100만 원을 주고 불법 매입해 왔다. 개인정보 역시 인터넷 광고글을 통해 한 건당 10∼50원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대출 광고도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받은 사람의 급여통장 등 서류를 조작해 대출받게 해준 뒤 대출금의 30∼80%를 수수료로 요구하는 식”이라며 “대출자도 불법 행위에 가담했다는 점을 이용해 대출금 전액을 갈취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불법 금융광고 관련 글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인터넷 포털 업체에도 이 같은 글이 올라오지 않도록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지난해 7월 장모 씨는 인터넷으로 ‘무직자저신용대출’을 검색하다가 한 대부업자가 올려놓은 블로그 광고를 봤다. 블로그에 올라온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자 대부업자는 장 씨에게 3000만 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장 씨가 실제로 손에 쥔 대출액은 900만 원에 불과했다. 대부업자가 대출액의 70%를 수수료로 챙겼기 때문이다. 장 씨는 900만 원을 대출받고도 3000만 원의 원금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금융감독원은 장 씨처럼 불법 인터넷 금융광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모바일 메신저의 불법금융광고를 집중 점검해 총 888건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적발된 불법금융광고 중에는 개인신용정보 및 대포통장 매매 광고가 509건으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 등은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에 ‘개인·법인통장 매매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통장 하나당 70만~100만 원을 주고 불법 매입해 왔다. 개인정보 역시 인터넷 광고글을 통해 한 건당 10~50원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신용등급이 안좋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대출 광고도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받은 사람의 급여통장 등 서류를 조작해 대출 받게 해준 뒤 대출금의 30~80%를 수수료로 요구하는 식”이라며 “대출자도 불법 행위에 가담했다는 점을 이용해 대출금 전액을 갈취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불법금융광고 관련 글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인터넷 포털업체에도 이같은 글이 올라오지 않도록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7월 말 끝날 예정이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조치가 1년간 연장된다. 금융감독원은 LTV와 DTI 완화 조치를 1년 연장하는 내용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개선 관련 세부시행 방안’을 금융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1일 LTV와 DTI를 각각 70%, 60%로 완화한 바 있다. 당시 LTV는 수도권 50%, 비수도권 60%로 제한돼 있었으며 DTI는 서울 50%, 경기 및 인천은 60%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제가 저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늘고 있어 LTV와 DTI 규제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월 국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8조8000억 원 늘어 월별 가계대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금융감독원의 민원평가에서 4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은 NH농협은행이 민원을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농협은행은 고객들의 민원을 감축하기 위해 ‘민원예방 8대 실천과제’를 중심으로 한 ‘민원감축 종합추진계획’을 세웠다고 1일 밝혔다. 민원예방 8대 실천과제는 상품 판매 시 설명 철저, 고객정보 보호, 친절한 고객응대, 본인 확인 철저 등으로 구성됐다. 농협은행은 매달 전 부서가 민원 예방대책과 민원 감축 실적을 사내 소비자보호협의회에 보고하도록 하고 민원감축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업무별 민원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영업점을 평가할 때에는 민원 부문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민원 업무를 잘 처리한 직원은 별도로 포상하기로 했다. 한편 김주하 농협은행장(사진)은 지난달 26일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각 사업부는 이미 발생한 민원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제도를 개선해 민원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고객의 입장에서 민원을 처리하고 직원에 대한 업무교육을 철저히 해 부정확한 업무로 민원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전 제 자신을 비난하지 않아요. 난 벤이 태어난 이후 줄곧 벤 때문에 비난을 받아온 것 같아요. 난 죄인처럼 느껴요. 사람들이 내가 죄인처럼 느끼도록 만들어요. ―다섯째 아이(도리스 레싱·민음사·1999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여성들에게 “요즘 어떻게 사는가”라고 물으면 거의 비슷한 반응이 돌아온다. 그들의 일상이란 일과 육아로 녹초가 되는 날과 햇살 같은 아이의 웃음으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날이 벌이는 이어달리기와 같기 때문이다. 질문을 바꿔 “그럼 행복해?”라고 물으면 여성들은 답을 찾는 데 꽤 시간을 들인다. 결혼한 여성의 행복이란 그야말로 팽팽하게 당겨진 실과 같기 때문이다. 너그러운 남편과 물질적 안정, 순종적인 자녀들이 뒷받침돼 이뤄진 행복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확신하기 어려워서다. 지금 나의 행복을 유지해주는 여러 조건 중 하나가 사라져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 없어서다. 소설 ‘다섯째 아이’의 주인공은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는 다섯 번째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행복을 자신했다.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며 행복했고 첫째 아이부터 넷째 아이를 낳으며 행복했다. 자녀에게 필요한 엄마일 수 있어서, 풍족하진 않아도 굶지 않는 중산층일 수 있어서 그는 삶에 만족했다. 하지만 행복은 예상치 못한 순간 무너졌다. ‘근육질에다 기다랗고 노르스름한 11파운드(약 5kg)’짜리 아이를 낳은 뒤 주인공은 급격히 불행해졌다. 아니, 스스로 행복이 사라졌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생김새가 다르고 말이 느리고 눈빛이 탁한 아이가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의 행복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소설은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 하는 믿음이 덧없다고 설명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잘난 척했기 때문에.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불행해졌다고 외친다. 그를 불행하게 만든 것은 지금까지 그의 행복을 지탱해 오던 ‘출산과 육아’였다. 소설은 ‘당신은 스스로의 행복을 자신할 수 있느냐?’고 끊임없이 묻는다. 그리고 충고한다. “선량하고 행복하다 자신하지 마라. 인간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금융감독원은 카드 보안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일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카드 앞면에 집적회로(IC)칩이 없는 마그네틱신용카드(MS카드)를 이용해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을 받을 수 없다고 1일 밝혔다. MS카드는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띠에 저장된 카드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아 복제될 위험이 큰 반면 IC칩은 정보를 암호화할 수 있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금융감독원의 민원평가에서 4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은 NH농협은행이 민원을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농협은행은 고객들의 민원을 감축하기 위해 ‘민원예방 8대 실천과제’를 중심으로 한 ‘민원감축 종합추진계획’을 세웠다고 1일 밝혔다. 민원예방 8대 실천과제는 상품판매시 설명 철저, 고객정보보호, 친절한 고객응대, 본인 확인 철저 등으로 구성됐다. 농협은행은 매달 전 부서가 민원 예방대책과 민원 감축 실적을 사내 소비자보호협의회에 보고하도록 하고 민원감축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업무별 민원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영업점을 평가할 때에는 민원 부문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민원업무를 잘 처리한 직원은 별도로 포상하기로 했다. 한편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지난달 26일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각 사업부는 이미 발생한 민원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제도를 개선해 민원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고객의 입장에서 민원을 처리하고 직원에 대한 업무교육을 철저히 해 부정확한 업무로 민원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농협은행은 4월 금감원이 발표한 ‘2014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민은행이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접수한 희망퇴직 신청자가 11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희망퇴직 대상자 수의 약 20%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1000명과 장기근속 직원 4500명 등 총 5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 접수 결과 1121명이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당초 희망퇴직을 통해 1000여 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희망퇴직자는 월급의 최대 36개월 치를 위로금으로 받는다. 또 이와 별도로 재취업 지원금 2400만 원을 은행으로부터 지급받는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자를 대상으로 약 2주간 심사한 뒤 이달 10일 이후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근속 연수와 나이 외에도 직원이 취급한 여신에 부실 대출이 있는지, 연체율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 등을 살펴 종합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무 과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하는 사례를 걸러 내겠다는 것이다. 심사를 통과해 최종 대상자로 선정되면 17일까지 근무한 뒤 회사를 떠나게 된다. 한편 국민은행은 2008년 도입한 임금피크제를 올해부터 개선해 직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은 국민은행이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55세부터 연봉의 50%를 받으며 기존 업무를 계속하거나 여신, 환전 등의 영업으로 직무를 옮겨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또 희망퇴직을 정례화해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이 제2의 인생을 미리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사모펀드, 대부업 등 은행시스템 밖에서 이뤄지는 ‘그림자금융’의 규모가 지난해 1503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의원(정의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1503조 원으로 전년(1346조 원) 대비 157조 원(11.7%) 늘었다.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인 1485조 원보다 큰 규모다. 그림자금융은 증권회사, 각종 펀드 등 집합투자기구, 대부업자 등 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하면서 감독당국의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위험도가 높은 금융회사들의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증권회사가 362조 원으로 가장 컸고 집합투자기구(359조 원), 신탁계정(299조 원), 자산유동화회사 및 대부업자(231조 원), 여신전문금융기관(167조 원) 순이었다. 상품별로는 자산유동화증권(181조 원), 비은행 채권(88조 원), 머니마켓펀드(82조 원) 등의 규모가 컸다. 한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이었다.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의 조사 결과 한국의 GDP 대비 그림자금융 비중은 2013년 말 기준 109.3%로 조사대상 26개국 중 7위였다. 세계적으로는 네덜란드(759.2%) 영국(347.9%), 스위스(261.2%), 유로존(198.6%) 등이 그림자금융의 비중이 높았다. 박 의원은 “그림자금융은 은행에 비해 예금자 보호 등이 취약하므로 한은 등 관계기관이 관련 통계와 분류기준을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국민은행이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접수한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11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희망퇴직 대상자 수의 약 20%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1000명과 장기근속 직원 4500명 등 총 5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 접수 결과 1121명이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당초 희망퇴직을 통해 1000여 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은 직전월급의 최대 36개월 치를 위로금으로 받는다. 또 이와 별도로 재취업 지원금 2400만 원을 은행으로부터 지급받는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자를 대상으로 약 2주간 심사한 뒤 이달 10일 이후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근속 연수와 나이 외에도 직원이 취급한 여신에 부실대출이 있는지, 연체율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 등을 살펴 종합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무 과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희망퇴직하는 사례를 걸러내겠다는 것이다. 심사를 통과해 최종 대상자로 선정되면 17일까지 근무한 뒤 회사를 떠나게 된다. 한편 국민은행은 2008년 도입한 임금피크제를 올해부터 개선해 직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은 국민은행이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55세부터 연봉의 50%를 받으며 기존 업무를 계속하거나 여신, 환전 등의 영업으로 직무를 옮겨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또 희망퇴직을 정례화 해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이 제2의 인생을 미리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화폐 전쟁을 다룬 세계적 베스트셀러 ‘커런시 워’의 저자 제임스 리카즈 씨는 27일 “환율전쟁은 국가들끼리 협정을 맺지 않는 한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이 시장의 예측과 달리 내년 이후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리카즈 씨는 이날 ‘2015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미국이 양적완화(QE)로 달러화 가치를 낮춰 환율전쟁을 시작한 뒤 일본, 유럽이 돈 풀기에 나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미국이 다시 달러 약세 정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왔다”며 “환율전쟁은 서로 공을 주고받는 탁구 경기와 같아 1985년 플라자합의처럼 국가 간 협정이 없으면 무한대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리카즈 씨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사실상 환율전쟁에 뛰어들었던 만큼 당분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정계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올해 금리를 올려 경기가 침체되면 정치적으로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며 “2017년쯤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연사로 참가한 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교수는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구조개혁을 동반한 질적·양적완화(QQE)가 동아시아의 환율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기업들은 일본으로부터 부품이나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는데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이로 인해 이득을 보기 때문에 엔화 약세가 환율 전쟁을 촉발한다고 볼 수 없다”며 “아베노믹스의 성공으로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엔화 약세가 주변국에 미치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도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와이 교수는 한국에 ‘미니 아베노믹스’를 도입할 것도 제안했다. 그는 “엔화 가치 하락이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재정건전성이 일본보다 좋은 한국도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통화 및 재정지출 확대, 구조개혁을 동반하는 패키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주요 참가자 명단 (가나다순)△패널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김소영 서울대 교수, 김정식 한국경제학회 명예회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 윤종규 KB, 한동우 신한 △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 이광구 우리은행 △협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이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증권·보험사 대표 이철영 현대해상, 홍성국 KDB대우증권 △부처·공공기관(직위순)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이장영 금융연수원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송충현 balgun@donga.com·박민우 기자}

직장인 윤모 씨(37)는 아직 가입해 둔 연금저축 상품이 없다. 언제까지 돈을 벌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윤 씨는 노후에 대비해 돈을 모으기로 했다. 그는 개인연금 상품인 연금저축에 가입하기로 하고 관련 정보를 찾던 중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저축 펀드가 자신의 투자성향과 맞는다고 판단했다. 연금저축 절세에 노후준비까지 한번에 연금저축은 최소 5년 이상 일정 금액을 납입한 뒤 55세 이후가 되면 연금 형태로 돈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연간 1800만 원 한도로 돈을 넣을 수 있고 최대 400만 원까지 13.2%(약 53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어서 절세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제도를 시행하며 연금저축별 상품 갈아타기도 쉬워졌다.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제도는 투자자가 은행 보험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회사로 연금저축 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 제도다. 연금저축 계좌이체 제도는 2001년에 도입됐지만 지금까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아 왔다. 무엇보다 투자자가 계좌를 옮기려면 계좌를 만들려는 금융회사에 직접 찾아가 연금저축 계좌를 만들고 기존에 연금저축 상품에 가입했던 금융회사를 찾아가 계좌이체를 신청해야 하는 등 과정도 복잡했다. 하지만 이제는 계좌를 옮기려는 금융회사에서 계좌를 만들고 이체신청을 하면 계좌를 옮길 수 있다. 계좌이체가 간소화되며 기존에 연금저축 보험, 연금저축 신탁에 가입했던 투자자 사이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금저축 펀드 등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 수익률 높은 연금저축 펀드 인기 투자자들은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하자 연금저축 펀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금저축 신탁, 연금저축 보험 등 일반 연금저축 상품들에 비해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원금을 잃지 않는다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 100조 원의 연금저축 시장 중 7조 원가량을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어서 앞으로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높다. 연금저축 펀드는 하나의 계좌를 만들면 여러 개의 펀드에 동시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해외펀드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세금(배당소득세 15.4%)을 연금을 받을 때 내도록 조정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연금저축 펀드의 높은 수익률을 누리면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펀드를 영리하게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장형과 가치평 펀드에 동시에 가입하거나 해외펀드에 가입하더라도 국가별로 투자금액을 조정하라는 의미다. 수익률에 많은 신경을 쓰다가 연금저축 펀드의 수수료 부담을 간과할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연금저축 보험은 매달 납입 보험료에서 수수료가 나가지만 연금저축 펀드는 매년 적립금액의 1%가량을 수수료로 걷는 구조다. 연금저축 보험에 장기간 가입했다가 새로 연금저축 펀드에 가입할 경우 수수료를 다시 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연금저축 펀드 상품별 수익률 알아야 연금저축 펀드별로 수익률과 특징을 투자자가 숙지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 원을 넘는 216개 연금저축 펀드 중 올해 수익률(21일 기준)이 10%를 넘는 펀드는 총 84개다. 수익률 상위 목록에는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이 많았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펀드는 ‘동부차이나본토C’로 올해 수익률이 49.75%다. 지난해 12월 만들어졌으며 설정액은 299억 원 규모다. ‘한국투자골드플랜차이나C’는 올해 수익률이 40.86%, 최근 3년 수익률이 94.97%에 이른다. 이외에도 ‘삼성클래식차이나’, ‘KB연금중국본토A주’, ‘한국투자연금저축셀렉트중국본토ETF’ 등도 올해 30%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 등을 살펴 펀드매니저는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과거 수익률은 어땠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펀드 매니저가 자주 안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펀드 운용이 안정적이었다는 의미이고 최근에만 바짝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 ‘2015 동아국제금융포럼’의 메인 연사로 초청된 벤 버냉키 전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자리를 채운 450여 명의 청중이 일순 술렁였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세계 금융시장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버냉키 전 의장의 통찰력 있는 분석을 듣기 위해 행사장에 참석자들이 몰렸다. 행사장을 찾은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날 포럼의 주요 프로그램인 ‘버냉키와의 대화’가 시작되기에 앞서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으로 버냉키 전 의장에 대한 최근 뉴스를 검색하기도 했다. 세계 금융시장과 한국 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그와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의 대화가 시작되자 버냉키 전 의장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에 참석자들의 촉각이 집중됐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국내외 12개 언론사는 미리 자리를 잡고 취재 경쟁을 벌였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버냉키와의 대화는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승우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간사는 “최근 경제계의 이슈인 양적완화 축소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버냉키 전 의장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며 “한국이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금융회사 대표 등 주요 인사들 다수는 약속까지 미루고 버냉키 전 의장의 말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한국 산업 구조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금융 등 새로운 분야로 옮겨져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한국 경제에서 금융회사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계 경제의 위기를 극복한 인물인 만큼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통찰력 있고 디테일한 시각이 돋보였다”며 “그가 ‘한국 시장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고 하면서도 핵심을 꿰뚫는 진단을 내놔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올 하반기 중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견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대비하는 한편 금융 분야의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송충현 balgun@donga.com·장윤정 기자}